Philo 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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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독서회 알립니다.
1월 5일(금, 84회) 10.00~12.00시
범위:
2장. 기후비상사태를 위한 포스트모던 통찰들(77-90)
3장. 신과 인간의 관계적 존재론(91-108)
교재: 샐리 맥페이그/김준우 옮김. 『불타는 세상 속의 희망 그리스도』(생태문명연구소, 2023)
ZOOM(ID: 380-389-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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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 “이 세계에서 우리는 누구인가?”(티머시 모튼, Timothy Morton: 1968~)
2)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아는가?”(캐런 바라드, Karen Barad: 1956~)
3장.
1) 경이, 찬미, 그리고 신의 유혹
2) 나무들과 이야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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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철학의 최전선을 구축하는 새로운 철학 사조들(신유물론, 신실재론, 인류세의 철학)에 속한 철학자들은 두 가지 점에서 아주 새롭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다. 하나는 이들 나이가 나와 동년배이거나 나보다 젊은 철학자들이고 둘은 사물(비인간)을 포함하는 방식이 매우 새롭다.
가령, 페미니스트 물리학자 캐런 바라드(Karen Barad: 1956~)가 ‘거미불가사리’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방식이다. 거미불가사리는 “눈 없는 생명체가 온몸이 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로부터 그녀는 육체가 세계 안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이며, 사물이 아니라 수행성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거미불가사리는 알기, 존재하기, 행동하기가 분리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 사실로부터 바라드는 인간의 몸을 포함한 모든 몸은 거듭되는 ‘내부-작용’(intra-action)을 통해서 재형성되는 물질적-담론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신체 경계를 바꾸는 거미불가사리의 사례를 든다.
바라드의 눈에는 자연에는 퀴어한 생물들로 가득하다. 퀴어한 행동을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으로 정의하며 비난하는 행동은 ‘자연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도덕적 격분을 일으키게 하지만, 이를 통해 이들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공고히 하려는 비논리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만일 퀴어한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자연법칙에 어긋난다면’, 그 행위자는 자연에 속하지 않고 자연 바깥에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세계는 각양각색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생물들로 가득하다.” 바라드는 퀴어한 생물로 번개, 노랑가오리의 산정수용기세포, 와편모충의 유령종, 그리고 원자를 소개한다.
그녀는 ‘번개’의 퀴어한 본성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번개가 치기 이전 지상과 하늘 사이에서 흥미로운 소통, 일종의 더듬거리는 수다가 벌어진다. 하늘에서 ‘스텝리더’(불꽃)라는 최초의 몸짓이 뻗어져 나오면, 땅은 위쪽으로 향하는 신호로 반응한다. 하늘로부터의 스텝리더가 땅에서 10~100미터 안에 있을 때, 땅은 이제 거기에 거대한 과잉 전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땅위의 어떤 사물들이 스텝리더를 향해 작은 흐름들을 내보냄으로써 응답한다. 아래로 내려오는 것과 연결되려는 것이다. 위로 향하는 응답들 중 하나가 아래로 향하는 인사와 만나게 될 때, 강력한 방전이 번개의 형태로 일어난다.
천지감응을 이러한 이야기로 풀어주니 참 그럴듯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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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내일 오전에 일본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다음 모임부터는 시간조정의 문제가 없어짐으로 한결 편하게 참석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늘 기다려지는 귀한 시간입니다
2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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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신과 인간의 관계적 존재론(91-108)
교재: 샐리 맥페이그/김준우 옮김. 『불타는 세상 속의 희망 그리스도』(생태문명연구소, 2023)
ZOOM(ID: 380-389-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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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 “이 세계에서 우리는 누구인가?”(티머시 모튼, Timothy Morton: 1968~)
2)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아는가?”(캐런 바라드, Karen Barad: 1956~)
3장.
1) 경이, 찬미, 그리고 신의 유혹
2) 나무들과 이야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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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철학의 최전선을 구축하는 새로운 철학 사조들(신유물론, 신실재론, 인류세의 철학)에 속한 철학자들은 두 가지 점에서 아주 새롭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다. 하나는 이들 나이가 나와 동년배이거나 나보다 젊은 철학자들이고 둘은 사물(비인간)을 포함하는 방식이 매우 새롭다.
가령, 페미니스트 물리학자 캐런 바라드(Karen Barad: 1956~)가 ‘거미불가사리’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방식이다. 거미불가사리는 “눈 없는 생명체가 온몸이 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로부터 그녀는 육체가 세계 안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이며, 사물이 아니라 수행성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거미불가사리는 알기, 존재하기, 행동하기가 분리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 사실로부터 바라드는 인간의 몸을 포함한 모든 몸은 거듭되는 ‘내부-작용’(intra-action)을 통해서 재형성되는 물질적-담론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신체 경계를 바꾸는 거미불가사리의 사례를 든다.
바라드의 눈에는 자연에는 퀴어한 생물들로 가득하다. 퀴어한 행동을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으로 정의하며 비난하는 행동은 ‘자연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도덕적 격분을 일으키게 하지만, 이를 통해 이들은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공고히 하려는 비논리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만일 퀴어한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자연법칙에 어긋난다면’, 그 행위자는 자연에 속하지 않고 자연 바깥에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세계는 각양각색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생물들로 가득하다.” 바라드는 퀴어한 생물로 번개, 노랑가오리의 산정수용기세포, 와편모충의 유령종, 그리고 원자를 소개한다.
그녀는 ‘번개’의 퀴어한 본성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번개가 치기 이전 지상과 하늘 사이에서 흥미로운 소통, 일종의 더듬거리는 수다가 벌어진다. 하늘에서 ‘스텝리더’(불꽃)라는 최초의 몸짓이 뻗어져 나오면, 땅은 위쪽으로 향하는 신호로 반응한다. 하늘로부터의 스텝리더가 땅에서 10~100미터 안에 있을 때, 땅은 이제 거기에 거대한 과잉 전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땅위의 어떤 사물들이 스텝리더를 향해 작은 흐름들을 내보냄으로써 응답한다. 아래로 내려오는 것과 연결되려는 것이다. 위로 향하는 응답들 중 하나가 아래로 향하는 인사와 만나게 될 때, 강력한 방전이 번개의 형태로 일어난다.
천지감응을 이러한 이야기로 풀어주니 참 그럴듯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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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내일 오전에 일본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다음 모임부터는 시간조정의 문제가 없어짐으로 한결 편하게 참석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늘 기다려지는 귀한 시간입니다
2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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