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0

스마트팜 혁신 이끄는 인팜 (Infarm), 클라우드 기반 재배농장 확장 – techNeedle 테크니들

스마트팜 혁신 이끄는 인팜 (Infarm), 클라우드 기반 재배농장 확장 – techNeedle 테크니들:

스마트팜 혁신 이끄는 인팜 (Infarm), 클라우드 기반 재배농장 확장

스마트 농업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한 분야는 아니지만 기후 변화, 소비자의 식자재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혁신을 이끄는 분야 중 하나다.

스마트 농업계의 선두 기업인 독일 기반 스타트업 인팜 (Infarm)은 지난 2월 23일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대형 재배 센터 (Cloud enabled Growing Center) 설립을 발표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마치 구글이나 애플, 넷플릭스가 초창기 시절 각 업계의 선구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혁신을 주도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인팜은 도시에 사는 소비자에게 신선한 식자재를 제공하고 농작물이 농장에서 마트까지 운송되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발자국 (Carbon footprint)을 줄이고자 실내 수직농장 (vertical farming) 유닛을 마트에 도입한다.

소비자는 마트에서 즉석에 재배된 신선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으며, 통제된 실내에서 기술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정하여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친환경적이다. 

인팜은 이미 유럽과 북미 지역에 아마존 프레시, 까르푸, 메트로, 홀푸드 등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대형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주춤하던 때도 성공적으로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여 총 누적 자금이 3억 달러 (약 3천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잘 알려진 스타트업인 데다, 여러 가능성과 함께 스마트 농업계의 유니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025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대형 재배 센터, 전 세계 100개로 확장 예정

인팜은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대형 재배 센터 IGC (Infarm Growing Center) 설립을 소개했다. 인팜은 모듈화된 수직 농업 유닛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소매업상에 제공하고 이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소형 수직농장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IGC는 6주에 걸쳐 설립이 가능하다. 기존에 있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확장하여 3,000평대 실제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양과 비슷한 양을 재배할 수 있게 하고, 농작물 생산과 유통 두 가지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농업보다 400배나 더 효율적으로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각 IGC는 12개의 모듈화된 수직 농업 유닛을 제공하며 매 유닛은 가로 세로 10, 18미터 7평 사이즈의 공간을 차지한다. IGC에서 재배되는 모든 채소와 농작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동화되어 관리된다. 뿐만 아니라 IGC에 도입될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농업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 농작물이 재배되는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온도, 불빛, pH와 재배 사이클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분석하며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질을 재배하는 데 사용된 재배환경 시스템이 모든 IGC 네트워크에 공유되어 동일하게 적용된다. 
  • 한 시간마다 응축된 물 20리터를 재사용하여 매년 1,000만 리터 양의 물이 절약될 수 있도록 한다. 
  •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LED 조명은 에너지를 40% 절약하고 기존 에너지에 투자되는 금액 25%를 절감한다. 

위 기술은 인팜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기술은 아니고 대부분의 스마트 농업 업계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인팜은 이런 기술을 더 많은 양의 농작물이 재배될 수 있도록 개발하여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인팜은 앞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100개의 IGC를 설립하여 인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45만 평대 실제 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양을 인팜 기술과 실내 수직농업을 통해 재배할 것이라 밝혔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스타트업의 혁신은 인간의 일상에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우리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새로운 일상을 살아간다. 

인팜을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농작물을 재배하던 기존의 농장이 없어지고 소비자가 바로 마트에서 재배된 채소를 구입하는 새로운 소비패턴을 상상하게 된다. 지금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농장은 시골의 한적하고 넓은 평지지만 미래 인간에겐 도시와 빌딩에서 자라는 농작물에 더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스마트 농업 업계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상징적 기업은 아직 없다. 그래서 인팜이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스마트 농업이 주목받기 오래 전부터 이 분야에 앞장서고 있었던 데다 빠른 속도로 전 세계 마트에 도입되고 있어, 소비자와 농업의 경계를 좁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 업계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게 된 것처럼, 인팜도 머지않아 스마트 농업 분야의 상징이 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1] 참조 : XOIOInfarm
[2] 본 글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ritten by 

미국계 기업 Asurion APAC의 홍콩 지사 Marketing Manag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인턴 후, 레오버넷, 홍콩에서 블록체인 기반 빅데이터 스타트업에서 일했습니다. 아시아/중국 테크,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AI, Green IT, Mobility Tech, 플랫폼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2021/03/08

알라딘: [전자책] 명상가 붓다의 삶 아날라요 비구

알라딘: [전자책] 명상가 붓다의 삶



[eBook] 명상가 붓다의 삶
아날라요 비구 (지은이),김종수 (옮긴이)불광출판사2020-12-16






















종이책으로 미리보기 전자책 미리 읽기


기본정보

제공 파일 : ePub(25.96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416쪽,

책소개
저자 아날라요 비구는 빠알리 경전과 한역 아함 경전 등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사실'을 근거로 붓다의 일대기를 명상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엮어 나간다. 총 24장 중에 12장까지는 (미래) 붓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나머지 이후 마지막 24장까지는 깨달음의 순간부터 마지막 명상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특히 깨달음을 얻기 전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다의 지도로 체험했던 무색계 증득을 계발을 하게 되는 내용, 호흡을 참거나 단식을 하는 등 강압적인 마음 제어 수행을 했던 과정과 체험의 경지 그리고 결국 이런 수행들을 왜 포기하게 되었는지 등이 상세히 설명된다. 그리고 그동안 비교적 소홀히 취급되었던 깨달음 이후 붓다의 명상 수행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한마디로 이 책은 한 위대한 인간의 전기이자, 초기 불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연구이며, 진지한 명상가들을 위한 실제적인 안내서이다.


목차


『명상가 붓다의 삶』에 대한 찬사
잭 콘필드의 추천사

1장 출가 동기
2장 도덕적인 행위
3장 삼매에의 장애
4장 몰입
5장 무색계 증득
6장 강압적인 마음 제어
7장 호흡 제어
8장 단식
9장 길 찾기
10장 결심
11장 전생 기억
12장 신성한 눈[天眼]
13장 깨달음
14장 가르칠 결심
15장 두 가지 극단
16장 네 가지 진리[四聖諦]
17장 세 가지 회전
18장 법 존중
19장 가르침
20장 견해 통찰
21장 공에 머묾
22장 일상 행위
23장 늙음·질병·죽음
24장 마지막 명상
결론

주제 색인
인용구 출처
접기


책속에서



P. 119~121 마음을 순전히 힘으로 억압하려고 했던 이전의 시도에 이어 현재 고행들을 계속하는 동력은 강한 고통의 느낌들을, 그것들에 사로잡히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호흡 명상’ 수행 시도는 힘으로 제어하려는, 기본적으로 같은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이를 악물고 혀는 입천장에 대고’ 마음을 마음으로 제압하는 것까지도 보살이 추구하는 목표에 이르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가 다른 제어 수단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누구라도 잠시 동안 이를 악물고 혀는 입천장에 대보면, 기존 수행 기조를 유지한다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호흡제어 수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삿짜까 긴 경」,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 그리고 같은 에피소드를 다룬 『증일아함』의 해당 내용은 공통적으로 무호흡 명상 수행의 몇 가지 방법을 전한다. 위의 번역 구절에서 호흡 제어의 첫 번째 방법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머리에 칼끝으로 맞아서 생기는
두통에 대한 비유는 호흡 제어의 두 번째 방법과 관련하여 「삿짜까긴 경」에 나온다. 대장장이의 풀무 굉음을 언급한 「삿짜까 긴 경」의 첫 번째 비유는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에서는 호흡 제어의 두 번째 방법을 설명한다. 이 수행의 세 번째 방법은 약한 사람의 머리에 가죽 끈을 동여매는 강한 사람에 비유된다. 그리고 네 번째 호흡 제어 방법은 소의 배를 가르는 백정을 들어 설명한다. 앞의 두 가지 이미지는 초기 법문들에서 고통스러운 경험들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다. 이것은 다섯 번째 호흡 제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이때에는 약한 사람이 두 명의 강한 사람에 의해 뜨거운 숯불 구덩이 위에서 지져지고 태워지는 고통에 비유된다.
이 다양한 호흡 제어 방법들을 설명한 후에, 「삿짜까 긴 경」은 보살의 정진을 목격한 천신들이, 그가 이미 죽었는지 아니면 곧 죽을 것이지 궁금해 하면서, 그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고 한다. 그런 천신들의 언급이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에서는 발견되지 않
고, 『증일아함』에서는 오히려 보살이 단식을 실행한 후에 나온다.
『마하와스뚜(Mah?vastu, 大事)』는 그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보살의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이, 그의 호흡이 멈춘 것을 보고, 보살이 죽었음에 틀림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 한역으로 현존하는 『우다나(Ud?na, 自說)』 모음집은, 보살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일부 천신들은 그가 죽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이들이 그가 죽었거나 죽을 지경에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보살이 호흡 제어 수행을 했다는 「삿짜까 긴 경」의 설명은 미래 붓다의 고행에 대한 다른 설명들에서도 확인된다. 사실 이 ‘무호흡’ 명상법들과 그것들에 수반되는 비유들만으로도 그가 많은 열정을 갖고 이 수행에 전념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흥미롭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시 깨달음에 이르는 잠재적인 도닦음으로 보였던 것을 추구하려는 미래 붓다의 강한 결심을 보여주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호흡 과정에 대한 분명한 흥미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_ 「호흡 제어」 중 접기
P. 367~374 『증일아함』의 서술에 따르면,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붓다가 곧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붓다에게 가서 그보다 먼저 마지막 열반에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붓다는 선뜻 허락했다. 그녀는 승원으로 돌아와서 다른 비구니 수행승들에게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것을 들은 다른 비구니 수행승들도 붓다에게 가서 그보다 먼저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붓다는 이번에도 선뜻 허락했다. 비구니 수행승들은 승원으로 돌아온 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및 뛰어난 성취를 이룬 비구니 수행승들인 그녀의 제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었다
(중략)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의 인상적인 죽음은 붓다의 마지막 명상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완전한 명상법과 평정 등 기본적인 자질을 돋보이게 한다. 죽음이 예상되는데도 그녀의 마음은 붓다의 마음처럼 동요하지 않았다. 위 번역 구절에서 언급된 그녀의 제자 500명의 비구니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명상 수행을 통해 죽음의 시작조차도 더 이상 마음을 동요시킬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마지막 숨에 이르기까지 동요 없이 명상 능력과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 여성 제자들이 붓다가 갖춘 최고의 내적 균형과 자유에 필적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_ 「마지막 명상」 중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아날라요 비구 (Bhikkhu Anālayo)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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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1995년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고 2000년 스리랑카에 있는 페라데니야 대학에서 「마음챙김의확립 경」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주된 연구 분야는 초기불교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한역 아함경과 관련된 주제, 명상, 불교 여성에 대한 주제의 저술이 많다.
현존하는 불교학자 중 가장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아날라요 비구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바레 불교연구센터에 거주하며 수행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마음챙김 확립 수행(Satipatthana Meditation:A Practice Guide)』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명상가 붓다의 삶>,<마음챙김 확립 수행>,<자비와 공> … 총 17종 (모두보기)

김종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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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는 영어영문학을,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는 영어언어학과 철학을,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는 철학을 공부했다(박사학위 논문 「禪定(jhāna)에서의 止·觀(samatha-vipassanā)의 상보적 관계 연구 - 빠알리 니까야(Pāḷi-Nikāya)를 중심으로 -」). 수십 년 동안 여러 가지 수련과 명상 수행을 했고, 미얀마 국제파욱숲속명상센터의 우레와따 반떼에게 선정(jhāna)을 지도받았다. 상좌부 불교의 필수 교과서 『아비담맛타 상가하』의 ‘최고’ 해설서인 아누룻다 스님의 『아비담마 종합 해설』을 국내 최초 완역하였으며 미얀마의 대표적인 지성 멤 틴 몬 박사가 지은 『붓다 아비담마』를 번역했다. 아비담마, 『청정도론』, 「대념처경」,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 「초전법륜경」, 「무아의 특징 경」, 「법구경」, 『디가 니까야』, 『맛지마니까야』 등을 강의했다. 2020년 현재는 충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외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신화와 역사를 넘어, 명상하는 붓다의 삶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붓다의 생애’가 출간되었다.

출간된 책들을 일별하면 큰 줄기는 두 갈래다. 
하나는 신앙적 관점이다. 
주로 대승경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가피를 내려주시는 붓다의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관점이다. 
주로 초기경전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룸비니에서 쿠시나가라까지 고(苦)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과 제자들과의 인간적인 대화 그리고 깨달음 이후 전법을 경전에서 제시한 사실과 역사에 기반해 설명한다.

물론 이 둘 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스펙트럼이 있다. 또 이 둘 밖의 갈래도 많다. ‘바닷물을 가르고 물길 사이를 건너는 붓다의 모습’을 애써 강조하고 싶은 책도 있고, ‘반항자’ 혹은 ‘혁명가’로서의 붓다의 모습을 애써 강조하고 싶은 책도 있다.

그래서 초심자들에게 붓다의 생애와 관련된 책을 추천할 때는 특별히 ‘신화’와 ‘역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붓다의 생이 담기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읽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껏 사실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 즉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살펴본 책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많은 전기들이 명상이나 수행에 대해 다룬다고 해도 단도직입적으로 수행을 해서 깨쳤다고 단순하게 묘사하거나, 언제 어떤 때 어떤 수행을 했다는 ‘기록’만을 남길 뿐이었다.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험의 경지 등은 일부 ‘논문’에서만 취급해 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추적한다. 명상 과정에서 있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각각의 명상 과정 중에 도달했던 체험과 그것의 의의에 대해 낱낱이 추적한다.
모든 내용은 초기 형태의 경전으로 알려진 니까야와 아함에 근거한다.

아함과 니까야 등 가장 오래된 경전에서 추출한 붓다의 생애

이 책은 전(全) 생애에 걸쳐 붓다가 실천했던 ‘명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용된 경전은 모두 한역으로 되어 있던 아함경이며 빠알리 경전에서 동일한 내용이 확인되거나 유사한 내용이 확인된 것들이다.

  • 1장은 미래 붓다의 출가 동기로 시작한다. 
  • 2장에서는 그의 도덕적인 행위, 그리고 그가 어떻게 두려움에 직면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 3장에서 5장까지는 삼매에의 장애 요소 극복, 몰입 증득, 그리고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의 지도하에 무색계 증득 계발 등 붓다의 삼매 개발을 다룬다. 
  • 붓다의 고행 기간은 6장에서 8장까지의 주제이다. 
  •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발견과 이 길을 추구하려는 강한 결심은 9장과 10장의 주제이다. 
  • 11장과 12장에서는 처음 두 가지보다 높은 지혜를 공부하고, 
  • 13장에서는 그 깨달음이라는 사건 자체를 살펴본다. 가르침을 펼치겠다는 결심은 14장의 주제이고, 
  • 15장부터 17장까지는 붓다가 처음으로 법의 바퀴[法輪]를 돌렸던 첫 번째 가르침에 할당된다. 
  • 18장에서는 법을 존중하겠다는 붓다의 결심이 다루어지고, 
  • 이어서 19장에서는 그의 능숙한 가르침 활동이 설명되며, 
  • 20장과 21장에서는 견해들에 대한 그의 통찰과 그가 공(空)에 머무는 것이 다루어진다. 
  • 22장에서는 붓다의 일상적인 행위를 살펴본다. 
  • 붓다가 노년, 질병,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은 23장의 주제이고, 
  • 붓다의 반열반은 24장의 주제이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 책 전체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명상 수행인 붓다의 명상으로 돌아간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의 목적은 명상 수행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로 각장의 말미에는 그때그때 붓다가 실천했던 명상에 대한 내용과 함께 독자들이 그런 명상을 직접 실천해 보도록 안내한다.
‘전기’를 읽는 이유는 위대한 사람의 행적을 쫓고 본받기 위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붓다의 삶에서 우리가 취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명상이기를, 그리고 더 나아가 자비와 이타심이기를 저자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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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

알라딘: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   
지산 (지은이)한길(봉인사)200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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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644쪽
저자 및 역자소개
지산 (지은이) 

조계종 송광사 승려로 법흥法興 스님의 제자다. 국내 선방과 미얀마 등에서 수행했다. 현재는 금강승 불교수행을 위해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어를 공부중이다. 저서로는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이 있다.
최근작 :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지산스님의 명리정해와 문답>,<한국불교 정토종 법맥과 정토사상> … 총 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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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yon Kim 노자 도덕경 공부를 하려 한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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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yon Kim
uch6t MarSindlcplh dtdoants 1dao2rfegd:i32n  · 

3월 8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월요일마다
노자 도덕경 공부를 하려 한다. 

유영모, 함석헌, Legge, Strauss의 번역과 
장태원, 기세춘, 김용옥, 오강남 선생들이 번역하신 것을 참고하면서 함께 읽으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대면과 비대면을 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만날 때는 최대한으로 조심하면서.

나는 노자를 깊이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좋아서 함께 읽고 생각하고자 한다. 
더 공부한 다음에, 이제는 됐다 할 때를 기다리다가는 할 수 없을 것같아서, 
그냥 함께 읽고 생각하기로 한다.


장소: 옹달샘터(대전시 동구 태전로 52, 은호빌딩 501호)
시간: 매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Comments
이규봉
함께 해도 좋을까요?
 · Reply · 2 d
강길모
비대면이라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 Reply · 2 d
현영석
좋은 시작입니다. 비대면 Zoom 으로도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 Reply · 1 d
Kiho Chun
비대면도 해주세요*
 · Reply · 1 d
Doeyoon Kim
교수님. 비대면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
 · Reply · 1 d
정지용
교수님 건강하세요
 · Reply · 1 d
김재정
비대면도 꼭 같이 하시면 좋겠어요. 함께 하고 싶어요~~
 · Reply · 1 d
Sejin Pak
시간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대면 참가 신청합니다. 오늘이네요. [답이 없음] 

unforgettable Tistory ::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

unforgettable Tistory ::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

forgettable Tistory ::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
https://unforgettable.tistory.com/entry/애정의-조건-Terms-of-Endearment-1983 1/8
unforgettable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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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 1983)
영화 2011. 10. 4. 01:25
속담  인생 백 년에 고락이 상반이라
뜻   인생살이에 괴로운 일과 좋은 일이 반반임을 이르는 말.

인생 백 년에 고락이 상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인생살이
에 괴로운 일과 좋은 일이 반반임을 이르는 말이다. 제
임스 L. 브룩스 감독의 '애정의 조건'은 영화의 이야기뿐
만이 아니라, 영화의 형식이 이 속담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이다. '애정의 조건'의 이야기는 과부인
오로라(Shirley MacLaine)와, 그녀의 외동딸 엠마(Debra
Winger)가 괴로운 일과 좋은 일이 반반인 인생을 살아
가면서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실망하기도 하
지만,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
루고 있다.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은 오로라와 엠마, 두 모녀의 이야기에, 희극과 비극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관객들을 때로는 포복절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도 하는, 웃음과 눈물이 반반인 영화를 만들었다.
'애정의 조건'은 오로라가 어떤 엄마인지 보여주는 장면
으로 시작을 한다. 오로라는 엠마가 유아 돌연사하지 않
을까 걱정하여 5분마다 자고 있는 엠마를 굳이 깨워 확
인을 하는 극성스런 엄마이다. 또한 철부지 같은 엄마이
기도 하다. 남편을 잃고 마음이 허전한 오로라는 어린
엠마(Jennifer Josey)에게 같이 자자고 떼를 쓰기도 한
다. 어른이 된 엠마는 이러한 엄마에게서 하루빨리 벗어
나기 위해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결혼을 한
다. 장래성이 없는 플랩(Jeff Daniels)이 사위로 못마땅한
오로라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다.

엠마는 대학 교수가 된 남편을 따라 아이오와로 이사를 가고, 딸을 보내고 마음이 허전한 오로라는 옆집에 사는 전직 우주비행사 게릿(Jack Nicholson)과 데이트를 즐긴다. 남편을 잃은 후 남자와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는 오로라는 게릿과 사랑에 빠진다. 한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엠마는 플랩의 외도로 우울증에 빠지고, 자신 또한 우연히 만난 은행원 샘(John Lithgow)과 잦은 만남을 가지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랜다.

난 아직까지 '애정의 조건'만큼 아주 평범한 미국 사람
들의 아주 소박한 인생살이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
미국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애정의 조건'은 사람 사는 것
은 세상 어디서나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영화이다. 제임스 L. 브룩스 감독은 '애정의 조
건'이 영화의 극적인 구성을 위한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살이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니만
큼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영화의 이야기에 재미있는
유머들을 곁들여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괴로운 삶 속에서도 또 웃고 사는 것이 인생살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이야기의 전개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영화의 이야기에 곁들인 재미있는 유머들도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엠마가 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슬픈 이야기로의 갑작스런 전환도 마치 이런 것이 인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엠마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정
말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리게끔 만든다. 엠마가 병원에서
타미(Troy Bishop)와 테디(Huckleberry Fox), 어린 두 아
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과, 엠마가 엄마와 눈을
마주치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
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엠마를 떠나보내고 어린 손녀 멜라니(Megan Morris)를
안고 미소를 짓는 오로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애정의 조
건'의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비록 사랑하는 딸을
잃었지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살이인 것이다.

'애정의 조건'의 성공으로 13년 뒤에 로버트 할링 감독이 연출하고, 셜리 맥클레인과 잭 니콜슨이 원
래의 역할로 다시 출연한 속편 '애정의 조건 2 (The Evening Star, 1996)'가 나오지만, '애정의 조건'의 성공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Yisang Sohn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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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sang Sohn
3nhtSponlsorrhed ·



<미나리>
를 나흘 전에 보았는데 여전히 여운이 남아있다. 

관객을 흔들어 깨우는 영화다.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재앙 앞에 놓인 인간을 묘사한다

한국에는 <미나리>가 마치 한국인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기를 다루는 가족 서사인 것처럼 알려졌다. 영화의 외적 측면들(한국어 사용,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 각종 영화제 수상 소식들)이 과하게 부각된 까닭이다. 그러나 한국인 관객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나리>에는 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이 거의 투영되지 않는다. 한국인 가족이 이민자로서 미국 주류사회와 갈등을 겪는 장면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한인 밀집지를 피해 이주해온 가족과 한인 교회로부터 벗어나려고 시골까지 왔다는 여성의 발화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탈-한국을 시도해왔음을 짐작케 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정체성은 민족성이 아닌 계급성이다. <미나리>는 미국 남부 시골에서 이동식 주택에 사는 가난한 소농민을 다루며, 현실의 삶에 최대한 밀착해 그 안에 가득한 결핍과 불화와 환상들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분노의 포도>나 <에덴의 동쪽> 같은 20세기 작품들이 보여주었던 완고한 사회주의 미학의 직접적인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제임스 딘 같은 미남은 안 나오지만). <미나리>에서 한국계 이민자 가족은 남부 복음주의의 미신적 환경 속에 그대로 떨어진다. 소규모 가족 농장이 한 뙈기 있으나 농산품의 안정적인 판매처는 커녕 충분한 물조차 얻지 못한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소득을 얻기 위해 부부가 모두 부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

그런데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현실에 맞선 저항 서사를 만들지 않는다. 적대계급과의 갈등 내지 긴장도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 불안정계급의 삶이 유산계급의 직접적인 착취나 강압에 의해 형성되지 않기 때문으로, <미나리>의 병아리 공장 고용인이나 도시 유통상인 등은 일순간 스쳐지나갈 뿐 단 한번도 착취자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미나리>는 계급 갈등이나 저항을 그리는 대신 20세기 리얼리즘이 가지 않았던 다른 길을 걷는다. 계급성 외에 <미나리>를 지탱하는 또다른 축은 <애정의 조건> 같은 헐리우드 통속영화에서 반복되었던, 사건을 통한 감정이입이다. 누스바움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은 개인적인 것일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기도 한데, 그녀는 특히 <애정의 조건>을 ‘미국적 슬픔’의 구체적인 예로 언급한 바 있다.
 
<애정의 조건>에 나오는 가족은 아이오와로 이주한다. <미나리>의 가족은 아칸소로 이주한다. <애정의 조건>에 나온 남편은 대학교수지만 학자로서 성공하지 못했으며 소득이 적다. 아내와 끊임없이 불화하다 파혼한다. <미나리>의 남편은 가축공장에서 폐기되는 쓸모 없는 숫놈 병아리와 같다. 아내와 끊임없이 불화하다 결별 선고를 받는다. <애정의 조건>에서 약간 더 교양있는 계급 출신인 아내는 결혼생활 내내 걱정을 안고 산다. 삶의 굴레에 막혀 부부간 대화를 잃어버린다. 아내로서가 아닌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어머니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미나리>의 한예리도 그러하다. <애정의 조건>의 아내는 자신의 엄마와 긴밀한 관계로 등장하며 정신적으로 크게 의존한다(영화 포스터도 모녀의 모습만을 제시한다). <미나리>의 한예리와 윤여정의 관계도 그러하다.

<애정의 조건> 같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영화 속에 들어간다. 그럼으로써 영화 속 사건들을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있을 법한 일’로 느낀다. 관객을 낯설게 함으로써 감정이입을 원천차단하는 리얼리즘 영화와는 다른 방식이다. 누스바움이 특히 <애정의 조건>이 미국적 슬픔을 드러낸다고 한 구체적 요소는 여주인공의 갑작스런 발병과 죽음이다. 그것은 미국인에게 더 물리적인 두려움이며, 미국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의해 구성된 감정이다(미국인은 굶주림이나 전쟁을 현실적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는다). 

<미나리>의 가족이 안고 있는 걱정거리도 그와 같다. 가족이 아칸소로 이주하는 차 안에서부터 불화하는 까닭은 어린 아들의 심장질환 때문이다. 시골 농장이라는 공간은 사회보장은 커녕 아무런 의료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병원이 있는 도시까지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미나리>의 가족은 한국에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를 미국으로 모셔온다. 할머니는 한예리가 항상 부채감을 안고 살 수 밖에 없는 홀어머니이자 유일한 혈육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예리 부부가 일하느라 아이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할머니는 갑자기 발병한 뇌졸중으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지경이 된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이 펼쳐진다. 이 일은 이윽고 연쇄적인 재앙으로 이어져, 테렌스 멜릭의 <천국의 나날들>이나 타르코프스키의 <희생> 같은 작품들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특히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미국인 관객이 경험할 정신적 충격은 한국인 관객이 느끼는 감정과 매우 다르다.

<미나리>는 이 가족이 어쩌다 미국까지 흘러왔는지, 왜 이런 삶에 놓였는지, 클라이맥스 부분의 그 재앙을 어떻게 딛고 일어섰는지,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을 의도적으로 생략한다. 관객이 이미 알기 때문이다. 미국 관객들은 이 가족이 아칸소로 향하는 첫 장면부터 닥쳐올 비극을 예감한다. 그리고 클라이맥스 부분의 그 일이 아니었더라도 이 가족에게 펼쳐졌을 일들을 상상한다. 이 가족은 하필이면 그곳에 정착했기 때문에 평생 가난하고 불행했을 것이며, 곧이어 오일 쇼크를 겪고 몰락했든지 또는 근근히 이겨내 집 한 채를 겨우 꾸렸더라도 모기지 체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것을 잃었으리라는 상상을 관객 누구나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것이 미국 소농계급이 지난 수십 년간 겪어온 삶이며 거기서 더 나아진 경우가 극히 드문 예외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며 관객을 흔들어 깨우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미나리>는 영화 속 가족의 이전과 이후의 삶에 침묵함으로써 미국인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명확한 사실을 대단히 강력하게 환기시킨다.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이미 오래 전에 실패했고 처참히 무너졌다는 사실 말이다. 폐허가 된 삶의 자리는 아직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거기에 휩쓸린 계급은 단지 가난할 뿐 아니라 온전한 삶을 아주 놓아버린다. <미나리>의 아내는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엑소시즘 같은 미신에 기울고 그녀를 비난하던 남편마저도 물을 찾기 위해 유사과학을 받아들인다. 몽매해서가 아니라 다른 수단과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즉, 윤여정이 한국에서 가져와 심은 미나리는 비단 한국인 이민자의 은유가 아니라, 그 정도로 무너진 삶을 지금까지 그대로 지속하고 있는 계급의 은유다.

이것이 미국 영화계에서 <미나리>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한 이 영화가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발까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 미국 영화가 외국어 영화상을 받는 일은 이전에도 흔히 있어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는데 그때는 이런 반발이 없었다. 미국 관객들과 평단의 반응은 2021년 현재의 미국, 철저히 파탄난 미국을 <미나리>보다 잘 드러낸 영화가 없기 때문이고, <미나리> 가족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삶의 은유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영화평이다. 미국 관객들의 <미나리> 리뷰를 보면 트럼프 현상을 언급하는 글이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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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객들에겐 이런 지점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미나리> 가족이 겪는 주된 비극,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막막한 삶이 한국인 관객에게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아니다. 농사가 잘 안 되면 보조금 받으면 되고 할머니가 쓰러지면 병원에 데려가면 된다. 

그래서 <미나리>에 대한 한국인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1. 하나는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힐링 영화라는 관점(실제로 왓챠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평가 중 하나). 
  2. 다른 하나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답답함에 주목하는 관점(그렇게 된 현실적인 요인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3.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인 가족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미국에 정착하는 집단 서사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 세번째 관점을 장착한 관객들은 <국제시장>을 보듯이 <미나리>를 본다. 그리고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나오지 않는 결말에 크게 실망한다.

마지막으로 <미나리>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면서 더 하드코어한 영화인 클로에 자오의 <노마드랜드>를 살펴보자. <노마드랜드>의 여주인공은 남편과 함께 일하던 공장이 사라지면서 일자리를 잃고 남편마저 죽어버린다. 그녀는 주택을 겸한 차량 한 대에 의지해 미국 서부를 떠돌며 산다. 이미 망가진 삶에서도 비극은 연쇄적으로 일어나, 그녀 자신에게 질병이 닥치고 차량은 망가진다. 모든 삶의 의지를 박탈당한 그녀는 다른 가족과 결합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

 이것은 말하자면 <미나리>의 한예리가 겪었을 수도 있는 가장 처참한 미래의 한 측면, <미나리>가 의도적으로 침묵한 미국의 실패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노마드랜드>도 <미나리>와 같은 해인 2020년에 개봉해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는 언제나 영화 자체보다도 그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반응 혹은 사회적인 움직임에 더 관심이 많다. 나는 <미나리>를 5공 때만 해도 한국에 개봉조차 어려웠을 유형의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관객들은 이 영화가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는 아랑곳 않고 한류에 도취하여 어떻게든 긍정과 희망의 영화인 것처럼 왜곡해 받아들인다. 한편 <노마드랜드>는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문명이 하드코어하게 무너진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럼에도 중국인 관객들은 그 영화가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에는 아랑곳 않고 어떻게든 클로에 자오를 배신자인 것처럼 왜곡해 비난한다. 두 영화 모두, 온전한 감상법은 미국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이다. 감독의 혈통을 잊고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You, Park Yuha, Eun Ha Chang and 34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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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미나리 리뷰중 최고인 듯..아직 못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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