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5
알라딘: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조형일,김왕근
알라딘: 길과 꽃 - 도법 스님 1966~, 끝나지 않는 생명의 순례 김왕근 2017
Namgok Lee 2011 제2기 지리산 정치학교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에 대한 요구
도교와 도교사상 : Orbis terrarum by Walker.Hodu.J 장호두
2021/11/04
알라딘: 성.사랑.사회 (워크북 포함) 백영경
알라딘: [전자책] 고독한 나에서 함께하는 우리로 백영경 etc
2021/11/03
신승철 기후위기 시대 마음의 생태학 – 생태적지혜
기후위기 시대 마음의 생태학
신승철발행 2021년 11월 2일편집 2021년 11월 2일조회 65
기후위기의 심각한 현실 앞에서 다시 희망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동작이 필요할까? 그것은 삶의 가치를 찾고 뾰족한 이접의 마음을 극복하며 우리는 본래 상호의존적인 유한의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웃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가난해질 때 기후위기 극복의 탈성장 사회는 실현가능해 질 것이다. 이는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소중’ 했던 것들을 바로 세우는 것이 될 것이다.
공동체 기후우울 기후위기 마음생태 전환사회
파열된 마음, 우울한 마음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그것은 멈춤이었지만 희망의 숨소리로 나아가기 위한 숨고르기가 아니라, 텅 빈 공간의 적막이었고 끝없는 전망상실의 침묵이었다. 모임에서 친구 한 명이 잠자코 있다가 던진 하나의 말, “나는 기후위기의 심각한 상황이 곧 우리를 엄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아이들만 보면 걱정만 되네.” 자리가 불편해졌고, 더욱이 이런 것이 대안이고 희망이고 가능성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잠시 숨소리를 고르고 빈틈을 만들려고 몇 마디 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러고 나서 수많은 기후위기와 절망감에 대해서 쉴 새 없이 정보와 지식을 나열하는 친구의 말을 멈추려고도 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지난 활동을 회고하는 친구들의 모임이었는데, 보다 나은 세상이 아니라 보다 불편해지는 세상을 얘기하니 듣는 사람들로서는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터진 봇물처럼 파열된 마음을 가진 친구는 뜨거워지는 지구, 해양생태계의 파괴, 고립기, 남극 빙산의 붕괴와 해안선 상승, 농업의 위기와 기후난민 등을 아주 쉴 틈 없이 내뱉고 있었다. 참 어렵고 불편하고 궁색한 자리였다.
우리는 안다. 온갖 어려운 과정이 다가오리라는 점을. 그리고 미래에 닥칠 위험을 미친 예언자처럼 말하지 않아도 벌써 문명의 그림자는 회색빛으로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때 나는 “지금 소중한 것이 내일에도 함께하기를 바란다.”라는 위안의 메시지만을 던졌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서는 파열된 마음을 가진 친구를 공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우리 사이에서 희망이 오고갔던 때가 있었다. 노동해방, 여성해방, 장애해방 등의 모든 슬로건이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의 슬로건이었다. 다시 희망을 말하려면 우리는 어떤 준비동작이 필요할까? 우리가 했던 활동을 다시 회고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길 수는 있을까?
기후위기 시대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
우리는 힘든 과정을 겪어왔다. 친구가 우울하고 힘들 때는 말없이 옆자리를 지켜주던 관계였다. 친구가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도망쳐 왔을 때, 밥을 먹이고 몇날 며칠을 자는 친구의 옆을 지켜주었던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친구의 파열된 마음, 우울한 마음의 심연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기후위기는 마음의 위기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 파열된 이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이었다. 거대한 전환의 시대의 예감이 우리 친구들 사이에도 불쑥 하나의 밤손님처럼 찾아왔다. 한 번도 환경과 녹색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던 친구가 나서서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자가용을 움직이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 그 거대한 전환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괜찮다는 인식도 생겼다. 그 작은 마음들이 친구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친구의 마음에 파열을 낸 기후위기는 분명 거대하고 광활한 환경과 지구의 변화라서 개인들을 쩔쩔 매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할 만큼 최선을 다해보자!”, “기후행동을 불사하자!”라는 온건한 마음과 급진적인 마음 두 가지가 함께 나왔다. 우리는 돌연 풀리지 않는 숙제를 가지고 가는 사람처럼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깊게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의 마음의 생태학을 그려나갔다.
마음의 생태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마음에는 넓이의 마음, 깊이의 마음, 높이의 마음이 있다. 넓이의 마음은 앞서 얘기한 사물, 생명, 자연, 기계에서 유래된 마음이다.
사진 출처 : Find Your Feet
우리의 마음속에는 여러 유래가 있다. 생명, 사물, 자연, 기계 등에 마음이 서식한다. 가령 어떤 마음은 사물로부터 유래되어 함께 들어온다. 내가 작은 이름 없는 공동체에 갔을 때 그 속에는 빈 방에 옷 몇 가지만 걸려 있었다. 마음이 고즈넉이 쉴 수 있는 곳이었고, 그것이 미니멀리즘으로 불리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사물에 깃든 마음이 없어서인지 나는 무척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한잠 늘어지게 자다가 왔다. 편안한 마음, 적막한 마음, 고요한 마음을 가진 미니멀리즘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마음은 생명으로부터도 유래된다. 어떤 가족의 이야기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방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하던 차에, 어느 날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이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해서 데리고 왔다. 그 결과, 모든 가족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가족공동체를 재건해냈다.
마음은 자연으로부터도 유래한다. 한때 구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관찰하던 때가 있었다. 자연의 얼굴은 외모차별을 하지 않고 얼굴형상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참 따뜻하다.
마음은 기계(=반복)로부터도 유래한다. 동일성의 반복인 자동기계가 아닌, 차이 나는 반복의 생명, 생태, 생활의 기계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동일성의 반복은 시설, 군대, 감옥, 병원에서의 비루하고 똑딱거리는 삶을 주조하는 반면, 차이나는 반복은 늘 새로운 것이 생성되어 리드미컬한 생명력의 원천이다.
마음에는 넓이의 마음, 깊이의 마음, 높이의 마음이 있다. 넓이의 마음은 앞서 얘기한 사물, 생명, 자연, 기계에서 유래된 마음이다. 우리는 마음에 대해서 타자보다 더 타자와 같이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음의 심연의 깊이에 놀랄 때도 있다. 깊이의 마음은 불교에서 제 7식 아래하식에 해당한다. 우리의 잠재의식 저 깊은 곳에 쌓이는 대(大) 긍정의 마음이다. 반면실존주의에서는 말하는 실존의 특징인 유한성, 전락성, 유일무이성, 무상성 등을 말하는데, 여기서 전락성의 경우에는 잠재의식의 심연을 밑바닥 감정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이해한다. 실존은 자신의 한계, 끝, 죽음에 직면하여 밑바닥 감정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튀어 올라오는 주체성 생산의 경로를 걷는다. 마음의 깊이와 잠재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 긍정의 마음이 올라올까? 절박하고 밑바닥으로 향하기 때문에 되튀어 올라가야 할 마음이 있을까? 그 역시도 답은 주어져 있지 않다. 높이의 마음은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2012, 청아출판사)에 드러난다.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고귀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때 생존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자신을 다가올 위대한 의미와 가치로 높여 놓았을 때 살아갈 의미도 함께 생긴다는 것이다.
마음은 입체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서 서로 섭동하지만 뾰족한 마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뾰족한 마음은 “~이냐, ~이냐. 선택하라! 그것도 빨리 선택하라!”하는 이접(disjunction)의 마음이다. 자기이접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면 판단이 내려지고 논쟁이 생기고 비판이 이뤄진다. 그 자리가 머쓱해져서 슬금슬금 사람들이 흩어진다. 그러나 정말로 뾰족한 마음 중에 뼈가 있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삶의 반복, 생명의 반복, 정동(affect)의 반복 속에서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날카롭게 벼려내는 이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발언은 일기일회(一機一會)의 순간처럼 이 순간이 생애 단 한번밖에 없는 시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기후위기 마음의 생태계의 구성
기후위기를 직면한 사람들은 거대한 넓이의 마음의 규모에 놀란다. 그래서 나는 넓이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망을 설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효제의 『탄소사회의 종말』(2020. 21세기북스)에는 사회적 응집도가 높을 때라야 시간을 멀리 본다는 대목이 나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성숙해야 미래세대가 보인다는 얘기다. 여기에 추가해서 나는 관계와 배치가 바로 기후위기와 같은 거대한 넓이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판(plan)을 만들어 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관계로부터 분리된 마음은 개인주의(=생존주의)의 절규와 아우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관계는 우리를 강건하게 만들고, 실존적인 좌표를 제공해준다. 우리는 자신이 관계 속에서 상호의존하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거대한 넓이의 마음에 대해 회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그 연결망의 일부임을, 곧 사라질 실존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넓이의 마음에 맞는 자신의 배치를 찾는다.
우리는 되튀어 오를 힘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소진과 좌절의 끝에서 생명에너지가 주는 부드럽고 강렬한 힘의 원천을 느끼는 하나의 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piqsels
기후위기는 또한 끝없이 추락하는 심연의 깊이의 마음에 놀란다. 심연으로 향하면서 사람들은 밑바닥 감정에서 되튀어 오르는 ‘주체성 생산’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 침잠, 좌절, 절망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깊이의 마음에는 대(大) 긍정의 잠재의식의 영역이 있음을 곧 깨닫는다. 그것은 추락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근원, 정동의 힘과 에너지에 대해서 깨닫는 과정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을 응시하면서 사람들에게 ‘울음 섞인 포옹’과 ‘미소 띤 마중’을 할 수 있는 잠재성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되튀어 오를 힘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 소진과 좌절의 끝에서 생명에너지가 주는 부드럽고 강렬한 힘의 원천을 느끼는 하나의 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절망의 끝에 핀 한 떨기 민들레꽃은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편, 기후위기는 자신의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높이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세계사적이고 지구적인 영역으로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작은 행동에서도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크게 보는 동시에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는 탈성장, 더불어 가난의 시대를 맞아 돈의 가치가 아닌 인생과 실존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랬을 때 우리는 자신을 비하하거나 궁색하게 느끼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높이의 마음은 자존감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우리는 자존의 힘을 찾기 위해서 더욱 비물질적인 윤리와 미학에 호소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주의 먼지처럼 보이지 않은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고귀하고 영성적인 가치로 나아가야 한다.
미묘한 변화,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전환사회의 전망
수많은 기후위기 선언이며 탄소중립 정책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쏟아져 나온다. 그것은 마치 절박하고 파열된 우리의 마음에 주는 일종의 진통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친구, 가족, 이웃과 만든 관계와 배치가 던져주는 마음의 생태계 속에서 진정으로 출발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설명할 때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현실에서의 변화가 없는 무의미한 선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관계와 배치의 변화를 통해서 마음의 성좌를 바꿔나갈 때 현실의 변화는 느린 거북이처럼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탈성장 전환사회는 우리의 가난한 마음, 연대의 마음, 연결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웃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가난해질 때, 우리는 온갖 가식과 허위를 벗고 마음의 깊이와 높이, 넓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기후위기 상황에 입체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 속에서 희망의 이야기를 다시 나누어 볼 수 있는 여지도 생겨날 것이다. 희망은 모든 것이 산산이 흩어져 버린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작은 목소리지만 여전히 울림이 되는 마음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 2021 창간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신승철
지혜와 슬기, 뜻생명의 강밀도에 따라 춤추길 원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공락(共樂)하고자 합니다.
바람과 물, 생명이 전해주는 이야기구조를 개념화하는 작업을 하는 글쟁이기도 합니다.
2021/11/02
Describing Inner Experience - Proponent Meets Skeptic | PDF | Consciousness | Thought
Read From Tao to Psychology Online by Julian Laboy | Books
From Tao to Psychology: An Introduction to the Bridge Between East and West
By Julian Laboy
In Western territories, the last two centuries have been demanding many so-called scientific fields of study a set of ideas that would change some of their traditional worldviews. These new ideas come from another set of worldviews that run parallel or have very similar discursive direction to traditional Eastern perspectives. In the West, this is happening in the fields of Psychology, Biology, Neurosciences, Physics, and others. On the other hand, Eastern perspectives that share similar views with the relatively new Western ideas are Buddhism, Taoism and Hinduism. This book will concentrate on the example of the similarities between specific theories in Psychology and Classical Taoism. Those similarities can be seen in three themes: union or separation of mind and body; union or separation of reason and emotions; and, finally, the construction or representation of knowledge. The primary goal is to see the possibilities of sharing and learning from both sides of the world; to walk a bridge that unites them. This is an introduction to the communication between East and West that is already taking place in many parts of the world.
From Tao to Psychology: An Introduction to the Bridge Between East and West by [Julian La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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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ao to Psychology: An Introduction to the Bridge Between East and West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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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n La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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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e
5.0 out of 5 stars Learned so much!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1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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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contains a lot of great information. It talks about issues between mind and body, reason and emotions, and knowledge in general. Its main purpose is to introduce us to themes in common between Eastern traditions (with the specific example of Taoism) and Western academic disciplines (specifically, but not limited to, Psychology). We learn how non-traditional theories go hand in hand with these very old Eastern perspectives.
What I am saying is: I recommend this book not just as an introduction, but also to the more experienced because it uses new references and it teaches a lot of great stuff. Plus it also shows us a bunch of references to continue reading about the topic! A must buy for those who enjoy collaborations between East and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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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
5.0 out of 5 stars A must bu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2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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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eally recommend this book as an introduction for beginners and also for those who have read extensively about its ideas. Truly a great contribution to collaborations between Eastern and Western perspectives.
This book comments on themes like reason and emotions, scientific theories (psychology, neurosciences, biology, among others), classical Taoism... Plus it's not that long, so it reads in a breeze!
I truly enjoy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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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알라딘: 새로 쓴 한국무속 최길성 1999
새로 쓴 한국무속
최길성 (지은이)아세아문화사1999-09-30
정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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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상품 eBook 중고상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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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쪽
책소개
미신으로 치부되는 한국 무속을 사회인류학적 접근으로 연구한 책. 78년 <한국무속의 연구> 개정판으로 남부무속의 중요한 특징을 밝혀준다.
목차
제1부
제1장 서장
1. 방법론과 조사방법
2. 한국무속의 연구에 있어서 쟁점
3. 문제 설정
제2장 세습무와 강신무
1. 무당의 삼대 요건
2. 지역적 샤머니즘의 비교
3. 세습무와 샤먼
제3장 무당 사회의 은어
1. 무당과 은어
2. 무당 은어의 범위와 구성
3. 무당사회에서 은어의 의미
제4장 무당과 마을
제5장 무당의 신분과 세습
1. 세습무의 계승
2. 결혼의 의미와 배우자의 선택
3. 이혼
제6장 굿 팀 구성의 원리
1. 들어가는 말
2. 굿 팀의 구성원리
3. 굿 팀의 사례 분석
4. 무당들의 친족 관계
5. 결론
제7장 굿 돈 분배와 능력주의
제8장 결장
1. 들어가는 말
2. 혈연
3. 무당의 혈통
제2부
제1장 서론
1. 가족과 굿
제2장 굿의 현장조사
1. 산오구굿
2. 굿의 형태와 내용
3. 오구굿
4. 동제와 별신굿
5. 부락제의 사회적 기능
제3장 원혼신앙과 구조분석
제4장 김효경의 무당이즘
1. 서론
2. 연구 개략 소개
3. 무속 연구의 특징과 성과
제5장 바리공주 신화의 구조분석
1. 들어가는 말
2. 분석
3. 결론
제6장 의례와 상징
1. 무속의례: 사령제
2. 서낭당의 비교: 한국.오끼나와.몽고
제7장 한국 기독교와 샤머니즘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최길성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40년(1938년) 경기 양주 출생
1963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1966~69년 육군사관학교 교관. 육군 대위
1969~72년 문화공보부 문화재전문위원
1972년 일본 유학
1985년 츠쿠바대학 문학박사
경남대학교 계명대학교에서 일본학 교수
1991년부터 일본 중부대학 교수
1995년부터 히로시마 대학 교수. 현재 명예교수
2005년부터 일본 동아대학교 교수 겸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
주요 저서
『恨の人類學』, 『韓國民俗への招待』, 『帝國日本の植民地を步く』, 『米軍慰安婦の眞... 더보기
최근작 : <미군과 매춘부>,<친일과 반일의 문화인류학>,<식민지 역사 바로보기> … 총 32종 (모두보기)
최길성(지은이)의 말
이 책이 초판 된 지 벌써 이십여 년이나 되었다. 1960년대 말 조사 당시에는 무속이 미신이라 여겨져 타파 대상이었고, 새마을 운동 때에는 무속을 비롯한 민간신앙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정책을 썼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민속학자들은 조만간 무속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 생각하였다.
나의 무속 연구도 그러한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 전통문화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전통문화의 보존이라는 입장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즉 근대화의 물결 앞에 사라져가는 과거를 잡아둔다는 심정으로 긴급히 조사하여 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사명감도 있어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통문화에 가치를 부여하거나 무속을 신앙으로서 긍정적 가치를 부여했던 것은 안이다. 그저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을 자료로 하여 그 의미를 추구하는 것뿐이다.
이해학 이행우 “한반도 평화 지킴이 소임 다하셨으니 ‘은하수의 강’ 기쁘게 건너가소서”
“한반도 평화 지킴이 소임 다하셨으니 ‘은하수의 강’ 기쁘게 건너가소서”
신문23면 1단 기사입력 2021.11.01.
[가신이의 발자취] 평화통일운동가 고 이행우 선생님 영전에
지난달 16일 은하수를 건너신 이행우 선생님을 기쁘게 환송합니다. 이행우 선생님은 2011년 한겨레 통일문화상을 받으실 때 ‘함석헌은 하나님 발길에 채이어 살았고, 나는 함석헌 발길에 채어서 살았다’고 하시어 함석헌과 같은 운명적 결을 사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태평양은 선생님의 강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가난과 혼란의 시절, 공병우 타자기 하나 덜렁 들고 태평양을 건너가시어 미국에서 컴퓨터 전문 프로그래머로 45년을 살다 연어처럼 고국으로 돌아와 이제는 영원한 은하수의 강을 건너셨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90년 제1차 범민족대회 이후 논란이 된 범민련결성 여부를 협의기 위해 조용술 목사님을 모시고 조성우 동지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 갔을 때였습니다. 남쪽의 초청으로 모인 남·북·해외 대표들 중 선생님은 북미주 대표이셨습니다. 실은 그 회담도 선생님께서 퀘이커교 평화단체를 통해 북쪽을 설득한 덕분에 가능했던 자리였습니다. 더 나아가, 진영논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짜여진 틀 속에서 마치 냉전국가 대표회담 마냥 팽팽한 긴장을 반복할 때 선생님은 유연하게 합의를 봉합하는 구실을 해주셨습니다. 그 회합 때문에 제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됐을 때도 누구보다 많이 아파해주셨습니다.
미국 퀘이커봉사위원회(AFSC)의 활동가 로베르타 레벤바흐(왼쪽부터)와 조지 오글 목사 부인인 도로시 오글 등이 미국 필라델피아 이행우 선생 자택을 방문했을 때
그뒤 1995년 11월4일엔 제가 선생님 초청을 받아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워싱턴디시 사무실에서 열린 ‘북미주동포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나카는 미국전국교회협의회 의장이신 이승만 목사님과 사업가 조동설 선생님이 설립했고, 이 목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미 주류사회와의 연결, 조 선생님은 재정 지원, 그리고 이행우 선생님은 조직화를 맡았습니다. 저도 건방지게 “우리 힘으로 통일의 시대를 열자”고 힘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카의 ‘윌리암 조 평화센터’는 다양한 포럼과 집회, 문화운동, 정신대 관련 활동 등 꾸준히 워싱턴 지역사회 진보 운동의 마당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07년 제가 야스쿠니신사반대공동행동 미주 캠페인을 하러 갔을 때 선생님은 노구를 끌고 뉴욕으로 달려와 마지막까지 맨해튼 거리를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에서 선생님 자신이 미주에 세워진 마당터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모두 세 차례 미국 방문 때마다 선생님의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여정을 풀고 미국 투어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눈길을 졸음을 참으며 헤쳐나가던 이야기를 전설처럼 되뇌이며, 사모님 모르게 하자고 둘이서 ‘끼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모님과 가족들 피해가 많아 미안하다는 말씀엔 숙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미국에 갈 때마다 직접 차를 몰아 여기저기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깨진 미국 독립기념 ‘자유의 종’보다도 서재필 박물관을 방문한 것이 감동이었습니다. ‘인디안 박물관’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왜 우리는 일제 학살의 상징물 하나 못 만드나? 제 눈에서 비늘이 벗겨나간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 집까지 오가면서 굳이 우회 도로를 돌아서 다니시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1달러의 교통세를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하시어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 만이 아니라, 1980년대 이래 미국에 간 민주인사들은 모두 선생님의 필라델피아 집을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김재준·함석헌·문익환·문동환을 비롯해 무수한 유명 인사들의 서명이 방명록에 빼곡히 담겼습니다. 특히 북한 대표까지도 유일하게 외부 숙소로 선생님 집에서 묵었다는 사실은 그럴 정도로 자택이 공공의 공간으로서 정치·문화교류의 장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합니다.
지난해 김원웅 회장이 광복회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평화통일상’을 제정해, 숨은 인물을 발굴해달라고 해서 선생님을 추천드렸습니다. “뭔 상을 받아”라며 세 번이나 사양하시어, 실랑이 끝에 마지못해 ‘억지상’을 받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시상식 날 환하게 웃으시며 “사람들이 상을 좋아하나봐” 하셨을 때는, 반가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바다같은 넓은 세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미국 전역을 돌며 통일 강연이나 좌담회를 열도록 멍석을 깔아주셨습니다. 그때 서부 샌디에고에서 만난 은호기 선생은 “이행우 선생은 미주에 세워진 자랑스런 통일 기둥”이라고 칭송하셨습니다.
유엔(UN)본부 옆 종교빌딩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퀘이커봉사위원회의 ‘퀴노센터’는 적은 인력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시민활동의 현장이었습니다. ‘퀴노하우스’는 호텔을 얻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 대표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그들이 서로 유엔 아젠다를 검토하는 토의장을 만들어 ‘작은 유엔’이라 불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퀘이커 운동은 신도는 작은 규모이지만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인간답게 보살피는 정신병원’에서부터 유명 대학과 고등학교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신비로운 힘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손수 아미시 공동체에 저희 부부를 실어다 주신 덕분에 비폭력 무소유 공동체인 브루더호프를 체험하고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뒤에도 여러차레 시카코의 공동체와 부루더호프를 들락거렸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됐던 1974년부터 박정희 군사정권 아래 고문·투옥·살해 당하는 양심수 가족들을 돕고자 설립된 ‘한국수난자가족돕기회’를 오랫동안 이끌어 오셨습니다. 부친의 반 박정희 독재 투쟁으로 인연을 맺어 십대 때부터 선생님을 그림자같이 따랐던 나카의 이재수 사무국장은 “반독재 운동가들이 주로 국내 유명 정치인 후원그룹 세력 규합에 급급할 때에도 선생님은 남북통일운동에 전념하셨다”고 증언합니다.
1980년대에는 윤한봉님의 망명을 계기로 광주학살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민주·민족 청년운동을 조직하고 활동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6년 선생님은 순수 동포 민간인의 힘을 모아 워싱턴에 ‘한겨레미주홍보원’(KIRC)을 설립하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과 뜻을 같이한 정기열·최관호·한호석·이재수·서혁교 등의 후학들이 지금은 의연한 생명일꾼으로 세계 곳곳에서 제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1989년 ‘범민족대회 북미주 추진본부’를 결성하시고 2001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미국위원회 결성을 주도하는 등 통일운동 선두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그때 유럽 등 국외에서 모임이 있을 때면, 직장 근무를 마치고 금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주말 동안 회의를 주재하시고, 일요일 늦은 저녁 아니면 월요일 새벽 돌아와 곧바로 출근을 하는,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셨습니다. 물론 일흔세살로 은퇴할 때까지 직장 휴가도 모두 통일운동과 관련된 활동으로 보냈습니다.
1992년 엘에이(LA) 폭동을 계기로 재미 한인들의 정치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낀 선생님은 퀘이커봉사위원회(AFSC)를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 의회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펴고 국제연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 주류사회를 설득하는 로비리스트 활동에 박차를 가하셨습니다. 또 미 의회에서 미국·남한·북한 의회의원 3자 회의를 최초로 개최하고,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참가하는 민간인 ‘6자 회담’도 성사시켰습니다.
2013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후 마지막 날까지 사단법인 겨레살림공동체의 고문으로 남북 신뢰 회복과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공
그럼에도 선생님은 평생토록 하신 일을 세상에 자랑하고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과와 훈장에 미친 세상에서 말없이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스스로 다짐하셨겠지요. 선생님은 다른 운동가들과는 결이 다른 삶을 사셨습니다. 주변에 숱한 활동가들이 민주화와 통일에 열정을 쏟다가 지치고 타락해버리나 선생님은 물 흐르듯 꾸준한 일관성으로, 퀘이커인으로서 중심을 잃지 않고 열정을 다 바치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제게 하나님을 품고사는 사람의 도리를 졸탁(啐啄)으로 눈 뜨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발에 체인 사람들인 것을.
이행우 선생님! 별들을 밟으며 은하수의 강을 건너 신나게 가십시오. 저희들도 늘 선생님을 기억하며 오늘을 기쁘게 살겠습니다.
이해학/목사·겨레살림공동체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