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7

Kang-nam Oh [도마복음] 해설서 개정판 출간

 Kang-nam Oh

<도마복음> 해설서 개정판 출간

제가 2009년 출판사 예담을 통해서 <또 다른 예수>라는 <도마복음> 해설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절판된 이 책을 구하려는 분들이 있어 이번에 출판사 김영사를 통해 <살아계신 예수의 비밀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본문을 다시 다듬고 부록도 붙이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새로 태어났습니다. 방금 책으로 나왔습니다. 

아시겠지만 <도마복음>은 지금의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복음서 중 하나였습니다. 초대 교회에 지금 성경에 포함된 4복음서 이외에 여러 복음서들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에 니케아 공의회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의 추기경 아타나시우스(Athanasius)가 지금의 성경에 포함된 네 가지 복음서를 정경으로 채택하고 그 이외의 복음서들은 모두 폐기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집트에 있던 그리스도교 최초의 수도원 파코미우스(Pachomius)의 수도승들이 그 수도원 도서관에 있던 문제의 복음서들을 빼어내어 항아리에다 담고 산기슭 큰 바위 밑 땅 속에 숨겨놓았습니다.  1945년 12월 이집트의 한 농부가 다른 몇 사람과 함께 밭에 뿌릴 퇴비를 채취하려고 땅을 파다가 이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항아리 속에 52종의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발견된 장소의 이름을 따서 "나그 함마디"(Nag Hammadi) 문서라고 하는데, 그 문서에 있던 복음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도마복음>이었습니다.

모두 114개의 예수님의 어록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도마복음>의 가장 큰 특징은 믿음을 넘어서는 ‘깨달음’(gnōsis)을 통해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깨침을 강조하는 불교와도 상통할 수 있는 메시지라 제 머리말 끝부분에 “이 책이 한국에서 그리스도인들과 불교인들을 이어주는 가교(架橋)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페친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