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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
김영 (지은이)청아출판사2022-03-2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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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되었다. 산업화 이래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와 발전 욕망이 우선시되면서 있는 그대로 궁극적인 존재이자 우리에게 대가 없이 무진장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연은 오직 인간의 이용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목차
■ 추천사
■ 글머리에 _ 왜, 지금 노자인가
[제1장] 생태적 위기 시대에 공생의 길 찾기
1.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2.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
3. 생태적 삶을 위하여
[제2장] 노자와 《노자》 텍스트의 기초적 이해
1. 노자라는 인물
2. 《노자》의 중요 판본과 본서의 원문 확정
3. 노자 사상의 특성
[제3장] 《노자》 원문 수정본과 번역문, 해설
▶ 상편: 〈도경(道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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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쓰이지 않음의 쓰임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선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더보기
■ 뿌리로 돌아감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靜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정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 더보기
■ 풍속이 타락하면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무너지니 인과 의가 강조되고, 지혜가 출현하자 큰 거짓이 생겨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자 효성이나 자애를 강조하... 더보기
■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而不名有, 衣養萬物, 而不爲主.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이불명유, 의양만물, 이불위주.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부자위대, 고능성기대.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 같아서 왼쪽과 오른쪽에 두루 미친다. 만물이 그것을 의지하여 태어나고 자라지만 어느 것 하나 물리치지 아니하고, 공을 이루되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며,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늘 욕심이 없기에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그 품에 돌아오지만 그것들의 주인 행세를 하지 않기에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래서 위대함을 이룬다.
※ 성인은 평생 진리를 전파하고 인류를 사랑하면서도 티를 내거나 자취를 남기지 않기에 참으로 위대하다고 칭송받는다. 선을 행하고도 선하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위대한 존재가 된다.
기독교 《성경》에 “낮추면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려고 하면 낮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자도 “도는 두루두루 그 영향을 미치고 편재하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만물을 다 길러 내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디 그러한가.
일한 뒤에는 말이 많아지고, 공을 세우면 자랑하고 싶고, 잘된 자식은 내가 잘 키워서 그렇게 된 것이고, 훌륭한 제자는 내가 잘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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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 (지은이)
연세대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강원대 국문과 및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
북경대학 및 런던대학 SOAS 객원교수
인하대 사대 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인하대교수회 의장 및 대학평의원회 의장
민족문학사연구소 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인하대참스승상(2016)
황조근정훈장(2018)
인하대 명예교수(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문(현)
여의샛강생태공원 ‘샛숲학교’ 교장(현)
《한국한문학의 현재적 의미》(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조선후기 한문학의 사회적 의미》, 《망양록 연구》, 《새 민족문학사 강좌》(공저), 《한국의 우언》, 《네티즌과 함께 가는 우언산책》, 《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한 한문 강의》, 《시민을 위한 한문 강의》, 《함께 가는 길》, 《고전에 길을 묻다》 외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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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지금 노자인가?
인간의 탐욕,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가 불러온 환경 재앙과 자연 파괴,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폭력,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전 지구적 위기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무위(無爲), 자연(自然), 비움을 중시한 노자의 사상에서 그 희망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생태 위기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노자의 혜안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되었다. 산업화 이래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와 발전 욕망이 우선시되면서 있는 그대로 궁극적인 존재이자 우리에게 대가 없이 무진장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연은 오직 인간의 이용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노자가 “사람은 땅을, 땅은 하늘을, 하늘은 도를 의지하고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라고 하였듯이 천하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자연을 약탈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적 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갈 수 있다.”라며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것을 강조한 노자의 정신이 요구된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자제하고, 노자가 중시한 무위자연, 생명 존중, 비움과 검약을 추구해야 할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읽을수록 새롭고, 생각할수록 심오한 노자의 언명
81장으로 이루어진 노자의 《도덕경》은 5,000여 자의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노자의 통찰과 지혜는 더없이 심오하며 곱씹을수록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노자의 잠언이 몇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많은 이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문학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노자를 강의하면서 수십 년간 노자를 공부하고 수백 번 노자 텍스트를 읽으며 문리를 터득한 저자는 나름의 주견을 가지고 노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깊이 있는 노자 해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간결한 문장의 이해를 돕는 정확한 원문 번역과 이를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본 저자의 해설을 통해 노자의 언명이 오늘날 시사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뜻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