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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교육 - 메이지 국민교육사
이권희 (지은이) | 케포이북스 | 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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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22,000원
판매가 19,800원 (10%, 2,2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양장본 | 327쪽 | 232*155mm | 631g | ISBN : 978899451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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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근대라는 관점에서 근대 일본의 교육 실태와 교육사상사적 의의를 규명하고자 한 책. 메이지기 일본의 근대 교육체계의 성립 과정과 교육사상의 창출과 변용 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근대 일본, 일본인의 자기 분열적 사유체계 형성의 메커니즘과 그 한계를 분석했던 연구 성과물을 대폭 수정,보완해 엮은, 저자의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의 작은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일본인의 에스니시티(ethnicity)의 연원에 대한 규명이었으며, 한일 양국의 화해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방해하는 심화한 갈등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던 인문학적 성찰의 모색이었다.
책머리에
제1부 근대 국민국가와 교육
제1장 | 근대교육의 출발
1. 들어가는 말
2. 황도(皇道) 이데올로기의 대두
3. 근대 천황상의 확립과 ‘황도주의’ 교육
4. ‘황도주의’ 교육의 좌절과 보통교육 시행
5. 맺음말
제2장 | 학제의 교육이념
1. 들어가는 말
2. 양학에 대한 관심과 학교의 발견
3. 학제 반포 이전
4. 학제의 교육이념에 대한 재검토
5. 맺음말
제3장 | 국민국가 만들기와 교육
1. 들어가는 말
2. 학제 제정
저자 : 이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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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국가와 교육>,<근대 일본의 국민국가 형성과 교육>,<고사기 왕권의 내러티브와 가요>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
일본 상대문학 및 근대 교육사상 전공. 단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대학원에서 수학. 문학박사. 현재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학술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대가요를 중심으로 하는 내러티브 분석을 통해 『고사기(古事記)』의 구조론 연구에 진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근대기 일본 국민국가 형성 과정에 있어 교육의 역할을 제도적?교육사상적 접근을 통해 규명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문화 속 에도 - 도쿄 표상연구>(공저, 제이엔씨, 2009), 『古事記 왕권의 내러티브와 가요』(제이엔씨, 2010),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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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반목과 갈등의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고대 한일관계는 협력과 부조(扶助)의 역사보다는 지배와 피지배의 허구를 구축하기에 급급했으며, 근대 한일관계는 가해와 피해의 역사로 점철되어 왔다. 그리고 현재 두 나라는 종군위안부 문제로 상징되듯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자국 중심적 역사인식에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가 맞물리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 갇혀 버렸다. 이에 자국사 중심의 역사인식을 극복하고 심화한 갈등의 요소들을 상호이해 속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하며, 한일 양국의 특정적이고도 부정적인 대결과 해묵은 갈등 구조를 해소함으로써 참된 화해를 통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이바지하는 인문학적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어지고 있다.
오늘날 한일 양국의 반목과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공적(公的) 기억’에 대한 인식과 소비의 차이가 지목되고 있다.
‘기억의 정치학(politics of memory)’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공적 기억’이란 ‘자명한 사실들의 집합체’가 아닌 공공의 이익, 혹은 ‘공공선(公共善)’을 위해 구성과 재구성을 반복하며 만들어낸 인위적 산물인 것이다. 여기에는 당연 과장과 왜곡이 작용한다. 이는 과거사에 대해 누구의 기억을 ‘정통한 기억(authentic memory)’으로 간주하고, 또 어떠한 방식으로 그것을 보존?확산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특정 단체나 국가 권력이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대립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는 기억하고 싶은 ‘공적 기억’의 내용이 다르고 이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방식, 다시 말해 역사를 수용하고 인식하는 방식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종료 후 그와 동시대인들에게 절대적인 가치체(價値體)였던 천황(天皇)과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국가 질서, 천황과의 거리에 비례하는 권력의 존재 양태 등을 비판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에 임했던 일본 지배층의 심리분석을 통해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무책임의 구조’를 파헤쳐 ‘국체사상’의 허구성을 폭로했다. 그러나 일본이 근대화되어 가는 전 과정에서 다양한 기재를 통해 창출되고 연습(沿襲)되어 온 ‘국체사상’은 마루야마의 바람과는 달리 21세기 현재도 일본?일본인?일본사회를 지배하는 ‘절대선(絶對善)’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단 기억’ 창출의 근원적 사유체계를 형성하며 일본인의 보편적 윤리감각을 밀어내고 자기 성찰적 역사인식을 방해하는 지배 사상으로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오늘날 한일 양국의 반목과 갈등을 유발하는 일본 우경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본인들의 윤리관과 역사인식이 어떠한 기재를 통해 만들어지고 연습 되어 왔으며,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 공적 기억과 내셔널리즘을 형성하는가 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체계화된 ‘사유(思惟)’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미디어 등의 문화 권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형성되어 유전되어 내려온 특정적 ‘사유체계(思惟體系)’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 시대의 교육이념과 이를 실행하고 수용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는 특정 시대와 사회를 이해하는 효율적 테마이다.
왜냐하면 각 시대마다 지향하는 교학이념이 다르고, 교육을 통해 형성된 자아와 다양한 가치관은 오랜 세월 인간의 관념을 강하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 보통교육을 통해 공유되는 공공적 가치체계는 일생 개인의 사유와 행동을 통제하는 ‘규범’으로 작용하며 국가와 민족, 나아가 세계를 인식하는 인위적 사유체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일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통교육의 실시를 통해 국체사상이라는 특정적 사유체계를 창출해 냈으며 결과적으로 근린 제국(諸國)을 불행한 역사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비극의 역사를 낳았다. 오늘날 동아시아 3국간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 또한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근대기를 통해 형성된 국체사상이 네오내셔널리즘(neo-nationalism)이란 이름으로 그 외피만을 갈아입었을 뿐 의연히 일본인들의 역사관?세계관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근대 일본의 국민국가 형성과 교육’이라는 커다란 문제의식을 견지하며 메이지기의 학제(學制)와 각종 교육령(敎育令) 등의 분석을 통해 근대 일본의 국가주의 교육이 어떠한 방법으로 ‘국민’ 내지 ‘민족’을 형성해 왔는지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왔다. 저자가 이렇듯 메이지기의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근대 국민국가 형성기라고 할 수 있는 메이지기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해 구상되고 시행되었던 그 어떤 제도나 정책보다도 교육이야말로 ‘국가(國家)’와 ‘국민(國民)’이라는 ‘상상의 공동체(imagined association)’를 만들어내고, 절대 군주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창출해 내기 위한 가장 유효한 장치로 기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본의 근대교육을 일본인들의 생활세계를 지배하는 특정적 사유체계 형성의 기재로서 이해하며, 권력과 근대라는 관점에 입각해 근대 일본의 교육 실태와 교육사상적 의의를 밝히고자 했던 것이다.
총 3부 9장으로 구성된 <국가와 교육-메이지 국민 교육사>는 메이지기 일본의 근대 교육체계의 성립 과정과 교육사상의 창출과 변용 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근대 일본?일본인의 자기 분열적 사유체계 형성의 메커니즘과 그 한계를 분석했던 연구 성과물을 대폭 수정?보완해 엮은, 저자의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의 작은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일본인의 에스니시티(ethnicity)의 연원에 대한 규명이었으며, 한일 양국의 화해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방해하는 심화한 갈등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던 인문학적 성찰의 모색이었다. 이는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시대 제국주의 사상 형성과 교육의 문제를 포괄하고, 나아가 1911년 조선교육령(朝鮮敎育令)으로 시작되는 우리의 근대교육 연구를 위해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식민지 문화 권력의 구상화(具象化) 문제를 포함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