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반려 명상
반려 명상 - '나'를 경험하는 명상 수업
성소은 (지은이)삼인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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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책소개
기독교 예배당에서 불교의 선방까지, ‘진짜 나’를 찾아 떠난 모험과 그 여정을 기록한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의 저자 성소은이 그동안의 수행을 갈무리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저자가 디자인전문 대안대학 PaTI(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명상과 수행〉 수업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이제 막 명상을 시작하는 초보자에서부터 이미 명상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심도 있고 명료한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까지 두루 유용할 책이다.
명상은 요즘 건강강좌에서부터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흔히 회자되는 ‘아이템’이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 물으면 가부좌 틀고 앉은 이미지 외에는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명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왜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일상에 명상을 접목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여기 아주 친절하고 유익한 ‘교과서’ 한 권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목차
추천하는 글 / 여는 글 / 1.명상 정의: 내가 아는 나, 모르는 나 / 2.명상 종류: 나에게 맞는 명상은? / 3.호흡명상: 품위 있게, 앉기 / 4.욕망명상: 나는 무엇을 욕망하나? / 5.홀로명상: 진선미眞善美, 나는 내가 만드는 ‘작품’이다 / 6.뇌명상: 습관을 넘어 통찰로 / 7.예술명상: 나의 ‘얇은 곳’은? / 8.음악명상: 음악, 비극을 전복시키는 느낌표 / 9.심리명상: 감각과 감정, 분리하기 / 10.경전명상: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한 문장’ / 11.과학명상: 내가 창조하는 나 / 12.명상과 나: 〈명상과 수행〉 수업을 듣고 / 닫는 글 / 독자노트 / 나의 반려명상100일 수행 시트 / 참고한 책들
책속에서
“세속에 몸담고 살면서도 존재의 변화를 꿈꾸고 이룰 수 있어야 한다. 감각을 결박할 수 없다면 반대로 한껏 열어젖혀 보는 거다. 감각을 최대한 이용하는 선택이다. 여섯 개의 감각은 양날의 칼이다. 마음을 훔치기도 하지만 본성을 일깨우는 것도 이 여섯 감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눈, 귀, 코, 입, 몸, 뜻을 내 안의 온전함과 아름... 더보기
“안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고, 밖은 수많은 의무와 당위가 아우성친다. 피할 곳도 피할 수도 없다. 총체적 혼돈이 삶의 곳곳에서 복병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가 ‘품위 있게’ 앉을 때다. 그곳이 어디든 허리를 곧추 세우고 양 어깨를 활짝 펴고 의연하게 앉아보는 것이다. 몸의 자세는 그대로 마음을 반영하고 삶을 좌우한다. 지치고 고단할수록 아담한 자리에 푹신한 방석을 놓고 그 위에 꼿꼿하게 정좌해보자. 마치 내가 태산太山이 된 것처럼. ‘내가 여기 있다’는 존재의 가장 큰 울림인 호흡은 생生의 알파요 오메가다. 그 호흡을 방편삼아 우리는 언제든지 삶을 가지런히 재편할 수 있다.”
-「품위 있게 앉기」 중 접기
“‘홀로있음’은 분열된 내면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생의 어느 한 마디도 잘라내거나 부정하지 않고 일관된 의미로 통합하는 삶의 연금술이다.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의 질적 변화는 고요한 숨과 단순한 삶에 깃든다. ‘홀로 있는 힘’이 길러지면 외로움은 모습을 바꾼다. 선한 친구, 누구보다 믿음직한 벗이 된다. 홀로 멈추는 시간이 많을수록 흔들리지 않는다. 온전해진다.”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중 접기
“외부의 자극을 위협으로 감지하는 뇌의 레이더, 편도체가 쉬어야 내가 편하다.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편도체를 잠재우려면 감정과 의식을 분리하는 응급처치를 반복 실시한다. 괴로운 나를 ‘괴로워 죽겠다’는 감정과 분리해 ‘괴롭구나’하고 인정한 뒤 힘든 감정이 지나가길 기다려준다. 전전두피질과 전측대상피질이 편도체에 난 불을 끄는 과정이다. 감정을 보는 나, 뇌가 스스로를 분석하는 능력이 ‘메타인지(Metacognition)’다. 똑똑하다는 돌고래는 말할 것도 없고 AI도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감정에 빠지지 않고 감정을 자각하는 것, 감정과 나를 분리해 감정을 풍경처럼 바라보는 훈련이다. 편도체가 꿈틀할 때마다 ‘잠깐만!’하고 멈추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일단 멈춤을 상황에 대한 판단중지(epoche)로 이어간다. 위기의 순간마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사마타Samatha(止) 명상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접기
“이는 어떤 의도나 목적 없이 대상을 응시할 때 일어나는 순수한 자기감응이다. 바깥에 있는 아름다움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깊이 잠든 본성을 일깨우고, 그 힘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기적 같은 일. 고통이 씻겨 나가고 영혼이 거듭나는 체험, 카타르시스katharsis. 아름다움이라는 심미적 만족감은 순수하게 인간의 정서를 함양한다. 자기 자신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는 아름다움이란 우리의 정신을 개념화할 수 없는 경지로 이끌어 그곳에서 끊임없이 사유하게 하는 촉매다. 분리된 나와 세계를 잇는 매개다. 인간의 영혼은 아름다움을 먹고 자란다. 아름다움을 맛보려면 얇은 곳을 찾아야 한다. 나만의 얇은 곳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하루하루는 저절로 멋진 인생이 된다.”
-「얇은 곳」 중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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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성소은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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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정치학 석사, 한국 성공회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교류 기관에서 일하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성경구절을 화두로 삼십대 중반에 참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내면여행 중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선불교의 법어에 이끌려 경직된 기독신앙을 졸업하고 3년간 참선, 출가수행을 했다. 선방의 정갈한 좌복 위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참구하면서 선물처럼 ‘아하!’를 경험하고 기쁨으로 환속했다.
사슴이 들판에서 먹이를 찾으면 ‘유유遊遊’하고 주변 사슴을 불러 모아 함께 나눠먹는다는 ‘녹명鹿鳴’을 필명으로 삼아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를 이끌고 있다. 현재는 인문학적 일상명상과 수행의 대중화를 위해 강의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경전7첩반상>,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오강남 공저)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반려 명상>,<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인문학 특강>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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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장일순 평전>,<멱라강에 던져 보낸 시 한 편>,<반려 명상>등 총 289종
대표분야 : 한국시 30위 (브랜드 지수 22,86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명상의 A-Z가 담긴 ‘명상 교과서’
기독교 예배당에서 불교의 선방까지, ‘진짜 나’를 찾아 떠난 모험과 그 여정을 기록한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의 저자 성소은이 그동안의 수행을 갈무리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저자가 디자인전문 대안대학 PaTI(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명상과 수행〉 수업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이제 막 명상을 시작하는 초보자에서부터 이미 명상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심도 있고 명료한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까지 두루 유용할 책이다.
명상은 요즘 건강강좌에서부터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흔히 회자되는 ‘아이템’이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 물으면 가부좌 틀고 앉은 이미지 외에는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명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왜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일상에 명상을 접목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여기 아주 친절하고 유익한 ‘교과서’ 한 권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 책은 내 몸과 욕망, 감각과 호흡을 이용하고, 적극적인 홀로있음을 연습하고, 문학과 예술, 철학, 고전과 과학이라는 인류가 남긴 지성의 흔적이 어떻게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는지, 부족함을 딛고 온전함으로 가는 인생여정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지 함께 경험해보려는 시도이다. 허다한 것을 느끼고 아는 각각의 감각이 어떻게 명상과 맞닿아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p.20)
저자에 따르면 명상은 마냥 멍하니 있는 것, 소위 ‘멍 때림’과는 다르다. 멍하니 있는 것은 이완이자 가벼운 쉼이라면, 명상은 집중이자 형질의 변화를 가져오는 연금술, 존재의 질적 변화를 불러오는 ‘혁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혁명은 버거운 삶을 가볍게 해주는 즐거움이며, 언제나 의심의 여지없는 기쁨과 자유를 선사하는 ‘놀이’도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놀 유遊’자를 써서 자신의 수업에 ‘유유遊遊 명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교실 안에만 있던 다양한 형태의 명상을 책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각자 자기답게 살아갈 용기와 자유를 얻는 데 이 도구를 활용한다면 일상이 더 아름답고 자유롭고 온전해지지 않겠는가.
일상을 명상으로
저자는 선방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모습이 명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요동치는 마음을 가만히 한 곳으로 모을 수만 있다면 일상의 어떤 활동이나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명상 수업에는 산책이라든가 음악 감상, 경전 읽기, 연필 깎기, 사탕 먹기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활동은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노트북 전원이 들어올 때까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 주전자 물이 끓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이 모든 순간이 바로 깊이 숨 쉬면서 자기 자신과 접속하기 좋은 때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마저 번거롭다면 ‘한숨’조차 명상이 된다고, 저자는 그 문턱을 한없이 낮춰준다. 매일 쉬는 숨도 명상이 될 수 있다면 그래, 한번쯤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삶도 호흡이다. 들숨과 날숨처럼 끝없이 누군가와 생기를 주고, 받고, 나누는. … 명상은 특별한 게 아니다.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의도적으로 숨을 쉬는 것, 순수하게 숨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숨을 알아차리듯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떤 현상도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일이다. 호흡을 바라보면 마음을 바라보는 힘이 자라난다. 자동화된 내 생각, 내 감정,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렇구나’ 하고 마음이 짓는 고통의 끈을 놓는 지름길이다. 숨이 그렇듯 내 삶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나’다. 모든 게 나에서 비롯되고, 나로 끝난다. 나는 언제든 ‘품위 있게 앉기’에 합당하다.”(p.63)
가벼운 한숨부터 의식의 변형을 일으키는 체험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넓고 깊은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바로 호흡이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호흡에 집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명상은 언제든지 자신이 돌아가 쉬고 충전할 공간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그 공간이 점점 확장되면 어느 순간 그것이 단순한 평안을 넘어 지혜와 통찰로 넓어지고 깊어지며, 궁극적으로 삶의 연금술적 변화도 일어난다는 저자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될 순간이 올 지도 모른다.
이론부터 실습까지
삼십대에 내면을 향한 여정을 떠났던 저자는 선禪 명상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부족한 나’ 안에 숨어서 반짝이는 ‘온전한 나’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발견한 ‘참 나’를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로 데려오는 일은 만만찮은 과정이지만, 저자는 그 과정을 다양한 수련법으로 정제해 이 책에 담았다.
각 장의 말미에는 일상에서 간단하게 실천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명상법이 소개되어 있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전통에서 온 수련법도 있으나 대부분은 아로마오일 향을 맡는다든지, 동네를 거닌다든지, 사탕을 녹여먹는다든지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다. 감각을 차단하려 세속을 등진 구도자와는 달리 감각을 내면탐색의 도구로 활용하는 이 방식은 무엇이 진짜 내 욕망인지,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방법은 무엇인지, 외로움에서 벗어나 창조적 고독으로 가는 문은 어딘지, 내가 창조하고 싶은 나는 어떤 모습인지 응시하게 해준다. 홀로 고요히 앉은 가운데 자신과 세상을 관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남는 것은 ‘나’ 하나라니,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경지 아닌가.
“새로운 인간공학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는 나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나? 자기수련은 자기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내가 누구며,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알아야 ‘나다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잘 모르는 나. 명상은 애인을 만나듯 공들여 자기를 만나고,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이다. 만나보면 안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나는 ‘아는 자(the knower)’, ‘듣는 자(the hearer)’, ‘보는 자(the seer)’다. 차곡차곡 명상을 쌓아가다 보면 나를 나이게 하는 그, 나의 주인을 알게 된다.”(p.34)
‘진짜 나’가 주인이 되어 창조해가는 삶,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변화, 세상의 혼돈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산 같은 중심을 원한다면, 당신에겐 명상이 필요하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삶이 변화하는 마법이 되는 명상, 그 이론부터 실천까지 알차게 담긴 이 책을 통해 피어나는 봄의 신록처럼 변화의 기운을 두 팔 벌려 맞이해보면 어떨까. 접기
2024/05/19
한숨이 ‘명상’이 되는 이유 - 반려 명상
한숨이 ‘명상’이 되는 이유
한숨이 ‘명상’이 되는 이유
입력2024.05.09.
[한겨레] ‘반려 명상’
“한숨도 명상이다.”
성소은 ‘종교 너머, 아하!’ 위원장이 신저 <반려 명상>(삼인 펴냄)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성 위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출가 스님→환속의 과정을 거친 종교 영성가로, “각 종교의 울타리를 넘은 종교 상호 간의 이해와 교류”를 목적으로 2012년 ‘종교 너머, 아하!’의 창립을 주도했다.
성 위원장의 ‘한숨도 명상’이라는 주장은 ‘명상의 기본목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명상은 ‘집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도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가만히’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고 명상이 될 수 있다.”
성 위원장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쉴 때도 이런 목적이 달성된다고 얘기한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들숨에 깊이 코로 들이마시고 날숨에 입으로 느리게, 온전히 숨을 다 내뱉어보라고 한다. 이렇게 땅이 꺼지게 쉬는 ‘한숨’은 내 몸속에 생기를 가득 들이고 탁기를 내보내는 구실을 한다. 성 위원장은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진행한 호흡법 연구에서도 “여러 호흡법 중에서 한숨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냈다”고 소개한다.
성 위원장이 한숨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요가명상, 위파사나 명상, 참선, 마음 챙김(알아차림)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기법 등 다양한 명상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그는 이들을 ‘명품명상’이라고 부른다.
그는 시대 변화와 함께 명상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명상은 특별한 게 아니다. 숨을 알아차리듯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떤 현상도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을 택해 일상에서도 호흡을 만나고 호흡과 대화하라고 권한다. 한숨을 쉬는 것도 좋고, 노트북에 전원을 넣고 부팅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3분 뒤 도착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운전하다가 빨강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도, 주전자 물이 끓기를 기다릴 때 등 짧은 순간에도 “호흡에 문자를 보내보라”고 말한다. “뭐 해?” “어디?” 이렇게 호흡을 ‘반려자’ 삼아 자주 만나다보면 소리 없이 내적 고요가 자리잡는다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1년에 한 번 큰맘 먹고 시도해야 하는 ‘명품명상’보다 이렇게 늘 가까이 있는 ‘반려 명상’이 더욱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도 “한숨으로 시작한 ‘반려명상’이 놀이처럼 즐겁게, 일상을 가볍게,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한숨이 ‘명상’이 되는 이유
입력2024.05.09.
[한겨레] ‘반려 명상’
“한숨도 명상이다.”
성소은 ‘종교 너머, 아하!’ 위원장이 신저 <반려 명상>(삼인 펴냄)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성 위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출가 스님→환속의 과정을 거친 종교 영성가로, “각 종교의 울타리를 넘은 종교 상호 간의 이해와 교류”를 목적으로 2012년 ‘종교 너머, 아하!’의 창립을 주도했다.
성 위원장의 ‘한숨도 명상’이라는 주장은 ‘명상의 기본목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명상은 ‘집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도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가만히’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고 명상이 될 수 있다.”
성 위원장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쉴 때도 이런 목적이 달성된다고 얘기한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들숨에 깊이 코로 들이마시고 날숨에 입으로 느리게, 온전히 숨을 다 내뱉어보라고 한다. 이렇게 땅이 꺼지게 쉬는 ‘한숨’은 내 몸속에 생기를 가득 들이고 탁기를 내보내는 구실을 한다. 성 위원장은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진행한 호흡법 연구에서도 “여러 호흡법 중에서 한숨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냈다”고 소개한다.
성 위원장이 한숨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요가명상, 위파사나 명상, 참선, 마음 챙김(알아차림)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기법 등 다양한 명상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그는 이들을 ‘명품명상’이라고 부른다.
그는 시대 변화와 함께 명상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명상은 특별한 게 아니다. 숨을 알아차리듯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떤 현상도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을 택해 일상에서도 호흡을 만나고 호흡과 대화하라고 권한다. 한숨을 쉬는 것도 좋고, 노트북에 전원을 넣고 부팅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3분 뒤 도착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운전하다가 빨강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도, 주전자 물이 끓기를 기다릴 때 등 짧은 순간에도 “호흡에 문자를 보내보라”고 말한다. “뭐 해?” “어디?” 이렇게 호흡을 ‘반려자’ 삼아 자주 만나다보면 소리 없이 내적 고요가 자리잡는다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1년에 한 번 큰맘 먹고 시도해야 하는 ‘명품명상’보다 이렇게 늘 가까이 있는 ‘반려 명상’이 더욱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도 “한숨으로 시작한 ‘반려명상’이 놀이처럼 즐겁게, 일상을 가볍게,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라마 글에 담긴 정치철학 면면들 < 현대불교신문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라마 글에 담긴 정치철학 면면들 < BOOKS < 문화 < 기사본문 - 현대불교신문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라마 글에 담긴 정치철학 면면들
기자명 신중일 기자
입력 2024.01.26
한국의 숭산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사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말 한마디, 행보는 세계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한 이후, 현대 티베트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12번째 대원학술총서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은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티베트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 정치·사회·도덕·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라마의 담화문, 연설, 성명, 인터뷰 등을 선별한 것으로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뤄져 있다.
달라이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사상적 입장은 어떨까.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나 독립이 아니라, 티베트 독자적인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언어, 종교, 가치, 전통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권을 갖기를 원한다.
달라이라마는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기도 하다. 입법, 행정 및 사법 기관들이 지정된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작동하고,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의 독단적인 권력에도 반대한다. 당연히 티베트 정치에 민주주의를 도입해오고 있으며, 그 자신의 모든 권력을 이양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달라이라마는 마르크스주의자나 사회주의자에 가깝지만, 미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포함한 혼합 경제시스템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보편적 책임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본다. 즉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세계평화, 환경문제 등에서 보듯이, 인류는 이제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이러한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모두가 보편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달라이라마의 주장이다.
이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책을 번역한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역자 해설에서 “달라이라마는 자비와 공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에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국가와 독재국가의 차이는 허상이 아닌 현실이고 진실”이라며 “자비, 정의, 평등을 불교 원리라 하고 이를 다당제와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 체재와 연결한 것은 불교 경전에서가 아니라 격동하는 세계사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얻는 결과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이라마가 인류의 스승인 것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신의 탐진치를 잘 다스려 자비심을 기르는 것이고, 세계적 차원에서는 그 자비심을 확장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이루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달라이라마에게 자비심과 자유 그리고 평화는 모두 하나다”라고 밝혔다.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라마 글에 담긴 정치철학 면면들
기자명 신중일 기자
입력 2024.01.26
- 달라이라마 사상 담은 글 100편
- 그 안 담긴 정치철학, 사상 확인
- 비폭력, 민주주의를 꾸준히 주장
한국의 숭산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달라이라마〈사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말 한마디, 행보는 세계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즉위한 이후, 현대 티베트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말 그대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12번째 대원학술총서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은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티베트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 정치·사회·도덕·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라마의 담화문, 연설, 성명, 인터뷰 등을 선별한 것으로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뤄져 있다.
달라이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사상적 입장은 어떨까.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나 독립이 아니라, 티베트 독자적인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언어, 종교, 가치, 전통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권을 갖기를 원한다.
달라이라마의 정치철학/ 수바쉬 C. 편집/ 허우성 옮김/ 운주사/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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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는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기도 하다. 입법, 행정 및 사법 기관들이 지정된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작동하고,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의 독단적인 권력에도 반대한다. 당연히 티베트 정치에 민주주의를 도입해오고 있으며, 그 자신의 모든 권력을 이양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달라이라마는 마르크스주의자나 사회주의자에 가깝지만, 미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포함한 혼합 경제시스템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보편적 책임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본다. 즉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세계평화, 환경문제 등에서 보듯이, 인류는 이제 하나의 운명공동체이며, 이러한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모두가 보편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달라이라마의 주장이다.
이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책을 번역한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역자 해설에서 “달라이라마는 자비와 공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에게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국가와 독재국가의 차이는 허상이 아닌 현실이고 진실”이라며 “자비, 정의, 평등을 불교 원리라 하고 이를 다당제와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 체재와 연결한 것은 불교 경전에서가 아니라 격동하는 세계사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얻는 결과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라이라마가 인류의 스승인 것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신의 탐진치를 잘 다스려 자비심을 기르는 것이고, 세계적 차원에서는 그 자비심을 확장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이루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달라이라마에게 자비심과 자유 그리고 평화는 모두 하나다”라고 밝혔다.
신중일 기자 motp79@hyunbul.com 기자의 다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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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알라딘: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 대원불교 학술총서 12
수바쉬 C. 카샵 (엮은이),허우성,허주형 (옮긴이)운주사2023-12-08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 대원불교 학술총서 12
수바쉬 C. 카샵 (엮은이),허우성,허주형 (옮긴이)운주사2023-12-08
원제 :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다음
Sales Point : 118
10.0 100자평(0)리뷰(2)
876쪽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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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쪽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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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Selected Speeches and Writings : Dr. Subhash C. Kashyap: Amazon.com.au: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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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le $34.46
Available instantly
Hardcover $53.90
Paperback $62.29
Other New from $27.88
$2.50 delivery 7 - 17 June. Details
Or fastest delivery 4 - 6 June. Details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Selected Speeches and Writings Hardcover – 1 December 2014
by Dr. Subhash C. Kashyap (Author)
3.0 3.0 out of 5 stars 1 rating
The spiritual leader of the displaced Tibetan people, one of the foremost Buddhist thinkers of the world, and the recipient of the Nobel Prize for Peace, 1989, the 14th Dalai Lama is also well known for being a messenger of peace and goodwill. His political philosophy has guided not only Tibetans for many decades, but has fascinated the rest of the world.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comprising over a hundred selected pieces, brings together His Holiness s thoughts and philosophy in one volume. It addresses topics as varied as human rights and world peace, compassion and universal responsibility, the environment, disarmament, education, democracy, the Chinese occupation of Tibet, and Buddhist philosophy, all of which have been thematically arranged.
With a comprehensive introduction by Dr Subhash C. Kashyap, which captures the quintessence of the Dalai Lama s political philosophy, and a foreword by Dr Lobsang Sangay, Prime Minister of the Tibetan Government in exile,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is a must-read for everyone who maintains an interest in one of the most fascinating leaders of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A compilation of the speeches, interviews and writings of one of the best-loved and most popular world leaders
The main topic is the controversial and widely discussed issue of Tibet under Chinese rule.
The book also talks about topics such as the environment, democracy, Buddhism, human rights, and so on
It will definitely be of interest to Tibetans in India, and should do well particularly in Dharamshala and Delhi
Would appeal to Buddhists and followers of the Dalai Lama
Print length
648 pages
Product description
About the Author
Dr Subhash C. Kashyap is a well-known author. Advocate, Supreme Court; President, Indian National Bar Association; Editor, South Asia Politics (monthly); and Honorary Research Professor, Centre for Policy Research, he is also a former international civil servant and was Secretary General of the Lok Sabha, Parliament of India. Dr Kashyap has remained closely associated with the Tibetan cause for many decades now.
Product details
Publisher : Rupa Publications (1 December 2014)
Language : English
Hardcover : 64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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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mpilation of the speeches, interviews and writings of one of the best-loved and most popular world l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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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불교와 기독교, 종교간 평화롭게 지내는 길 < 평화나무 2024
불교와 기독교, 종교간 평화롭게 지내는 길 < 종교 < 뉴스 < 쩌날리즘 < 기사본문 - 평화나무
불교와 기독교, 종교간 평화롭게 지내는 길
기자명 신비롬 기자
입력 2024.05.14
'종교 평화'를 외치는 이찬수 교수를 만나다
지난 8일 평화나무와 인터뷰하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석가탄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일부 개신교인은 석가탄신일, 절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하고, 소위 ‘땅 밟기’라는 명목으로 절에 침입해 불상을 훼손하고 법구를 부수는 등의 행위를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에는 불을 질러 수진사 산신각이 전소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를 가진 개신교인들이 많다.
이런 배타적인 태도를 넘어 종교 간 평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평화나무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강남대학교 이찬수 전 교수와 만나 종교 간 평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화 인문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종교 간 조화와 관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불상에 절했다는 이유로 2006년도에 강남대학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에서 대책위를 꾸려 이 교수의 복직 투쟁을 지원했고, 지난 2010년 9월 강남대학교로 복직한 바 있다. 그 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에서 종교평화학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종교들의 심층적 세계는 ‘생명과 평화’”라며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의 경우 단계적 교육을 통해 교인들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다른 종교를 대할 때 그 방식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내적 의도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교학 및 종교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살다시피 했는데, 목사가 되기로 한 후, 다른 종교에 대해 모른 채 함부로 판단했던 게 굉장히 부끄러워서 신학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종교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대학원도 종교학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불교학을 전공했다. 불교를 공부하며 종교적 전환점, 불교식으로 말하면 깨달음에 가까운 경험을 하며 기독교나 하나님이 훨씬 잘 보이는 그런 경험을 했다. 종교들을 공부하다 보니, 외형적으로 다른 것 같아도 심층적인 세계는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세계를 표현하는 논리나 의미, 이런 것들의 심층적 세계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들이 지향하는 세계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꾸면 뭘까 하는 고민을 했고, 그것이 ‘생명과 평화’라고 결론 냈다. 그러다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 연구교수로 들어갔고, 평화인문학을 약 10년 정도 공부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천주교 학교에서 불교 공부한 경험이 평화적 운동이나 연구로 나타나게 된 거다.
불교를 통해 깨달음 가까운 경험을 했다고 하셨다.
불교를 공부하며 가장 많이 영향받은 건 화엄경이라는 경전이다. 화엄경을 공부하며 세상에 관계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집을 예로 들면, 집은 기둥과 벽, 지붕 이런 게 서로를 관계적으로 조건지으며 구성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분석적 사유를 하며 지붕, 벽, 기둥 이런 걸 따로 보려고 한다. 그런데 집이라는 건 기둥이나 벽, 지붕이 없으면 집 자체가 없는 거다. 결국 부분과 전체는 완전히 통하는 거라는 말이다. 그 깨달음을 갖고 신학을 보니 훨씬 더 쉽게 이해되더라.
'교회라는 조직도 언젠가는 졸업해야 한다'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종교학을 전공하셨는데, 다른 종교를 통해 본 기독교의 문제점이 있다면?
교회라는 조직도 언젠가는 졸업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진학하고 졸업 후 대학으로 가듯이, 신앙의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언젠가 조직으로서의 교회는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옛날 도사들이 제자들에게 수행 후 하산하라고 하는 것처럼 교회 역시 그럴 각오가 있어야 한다. 교회가 자기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졸업은커녕 신자들이 교회를 수십년 다녀도 수준이 늘 똑같다. 안타깝다.
결국 조직에 매이지 않아도 자기 삶을 유지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단계로 가는 게 조직으로써의 종교의 목적이고, 그렇게 되면 조직으로서의 종교는 졸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곧 석가탄신일이다. 개신교인 중 불교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교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조금만 공부해도 함부로 비판하거나 갖다 붙이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함부로 적대시하는 데서 ‘우상숭배’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부모에게 세배하는 건 나를 낳아준 분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불교에서 하는 절도 그런 의미의 의례다. 거대한 진리 앞에서 자신의 겸손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절하는 거다. 불상은 그냥 하나의 표상이고, 물론 불교적으로 이야기하면 부분이 전체인 세상에서 불상 자체도 진리일 수 있는데, 어쨌든 불상은 하나의 상징으로 있는 거고, 거대한 진리 앞에 자기 겸손함의 표현이 절로 나타나는 거다. 그런데 많은 개신교인이 그걸 ‘우상 숭배한다’고 잘못 말한다. 물론 절하면서 ‘돈 벌게 해달라’, ‘병 낫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교회도 마찬가지다.
종교는 내적 세계와 외적 표현이 있다. 외적 표현은 역사와 문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양하다. 신부와 스님의 복장이 다르고, 절과 교회의 모습이 다르고,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데, 그건 다 외적인 표현의 세계다.
그런 외적인 표현이 지시하는 건 결국 내적인 세계, 깨달음의 세계다. 종교학적 언어로는 그게 바로 신앙이다. 신학자, 불교학자, 철학자들이 풀어낸 내적인 세계를 보면 표현 양식만 다를 뿐, 똑같다.
그래서 이 내면의 세계를 보면 싸울 일이 없는데, 겉으로 드러난 가시적인 세계의 차별성만 가지고 이분법, 이원론적 도식을 적용한다. 그게 바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봐야 할 심층은 보지 않고 표면만 보는 데서 오는 부작용들인데, 그 부작용들이 쌓여 마치 정당한 것처럼 돼버렸다.
그렇다면 왜 내면의 세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걸까?
아까 말했듯 종교에는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가 있는데, 외적 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이들 중심에는 ‘나만 유리하면 좋겠다’는 자기중심주의가 있다. 그래서 자신과 떨어진 사람들에 대해선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을 용인하기 위해선 양보도 하고 오해도 풀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 또는 집단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부분 그것을 감수하지 못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또 종교지도자는 신자들의 자기중심 욕망을 잘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종교 집단을 유지하고 확장하려 한다. 하지만 본연의 신앙을 지킨다면 사실 양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이웃을 생각하며 양보하면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규모가 축소되면 ‘무능한 지도자’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지도자들도 그렇게 하기 어렵다.
다른 종교에 대한 오해가 불식되지 않는 원인은 대체로 이런 데서 찾을 수 있다. 요즘은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지는 중이긴 한 것 같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유독 다른 종교에 배타적인 것 같다.
신이 인간 밖에 있다고 말하는 종교일수록 신과 나와의 관계를 설명하려 도그마가 발달한다.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도그마가 생기고, 교리가 생긴다.
불교는 도그마가 거의 없다. 스스로 깨달음을 추구하고, 그 깨달음은 결국 자신을 비우는 형태다. 그렇기에 불자들은 남을 죽이는 형태를 그다지 상상하지 못한다. 다른 종교가 열등하기에, 진리가 없기에 죽인다는 생각이 불교 세계에는 거의 없다.
동양 종교는 내면에 집중하는 게 많아 대중적으로 모이기가 힘들다. 그런데 기독교는 교리가 명확하니 사람들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도 교리 중심으로 지향점이 분명하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고, 정체성이 분명해진다. 그렇게 되면 이제 다른 종교에 배타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혼자서는 못하는데,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 보니, 자기 행위가 옳다면서, 악을 부수는 행위가 나타나는 거다.
진리가 내면이 아닌 밖에 있고, 우리 쪽에 진리가 있고, 저쪽에는 진리가 없다고 말하며, 그렇게 착각하는 순간 공격적인 자세가 나타나는 거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도 비슷하다. 불교는 도그마가 약하기에 세력화하기가 어렵지만, 기독교는 세력화하기가 쉽다.
예수는 자신을 희생하는 방법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분명 교회의 시작은 예수지만, 교회도 하나의 조직이다. 조직은 자신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를 필요로 하고 도그마를 기반으로 집단화하는 순간, 그리고 그 집단이 커지는 순간 그 기원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제국의 종교가 되는 순간, 제국 밖의 세력은 정복의 대상이 된다.
종교 간의 평화를 이야기하면 개신교 내부에서 공격받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런 행위를 신앙의 도전으로 여긴다. 사실 더 큰 진리를 보라는 건데, 교단 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종교인들이 평화라는 말은 많이 하는데, 이 평화는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는 데서 온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오히려 국제 정치 쪽 사람들이 평화를 많이 이야기한다. 신학자나 인문학자가 평화학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이 없어서, 접근이 어렵다. 평화는 타자에 대해 자신을 조금씩 양보하는 데서 생기는데, 종교인조차 자기중심주의를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평화라는 말을 전승해 온 주체가 종교이기도 해서 그나마 종교적 양심에 호소하면 좀 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평화를 위해선 서로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밖을 향한 외침 못지 않게, 개인적 차원에서는 묵상, 명상과 같은 자기 내면 돌아보기도 중요하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은 글로 다른 사람을 계몽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왜 세상이 폭력적인지 그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평화와 폭력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이는 비단 종교뿐만이 아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평화를 위해선 진보와 보수가 서로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떤 균형, 건강한 균형을 이루면서 평화 쪽으로 인도해야 한다. 그게 평화의 기초인 것 같다.
교회적 차원으로 보면, 교회는 교육 단계를 좀 더 나눠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통해 성숙해진다. 그런데 교회는 맨날 같은 내용을 반복만 한다. 반복하니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장기 계획을 갖고 교회에 온 사람들의 연차에 따라 배우는 내용들이 조금씩 달라지도록 해야 한다. 종교 생활을 몇십 년 했으면 성장해야 하는데, 똑같은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른 채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저마다 삶을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 삶의 방식이 다르게 보여도, 그리고 그 방식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그 내적 의도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이건 종교도 마찬가지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을 몰아세우다가는 그게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신비롬 기자 cloud@logosian.com
불교와 기독교, 종교간 평화롭게 지내는 길
기자명 신비롬 기자
입력 2024.05.14
'종교 평화'를 외치는 이찬수 교수를 만나다
지난 8일 평화나무와 인터뷰하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석가탄신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일부 개신교인은 석가탄신일, 절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하고, 소위 ‘땅 밟기’라는 명목으로 절에 침입해 불상을 훼손하고 법구를 부수는 등의 행위를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에는 불을 질러 수진사 산신각이 전소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를 가진 개신교인들이 많다.
이런 배타적인 태도를 넘어 종교 간 평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평화나무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강남대학교 이찬수 전 교수와 만나 종교 간 평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평화 인문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종교 간 조화와 관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불상에 절했다는 이유로 2006년도에 강남대학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에서 대책위를 꾸려 이 교수의 복직 투쟁을 지원했고, 지난 2010년 9월 강남대학교로 복직한 바 있다. 그 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에서 종교평화학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종교들의 심층적 세계는 ‘생명과 평화’”라며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의 경우 단계적 교육을 통해 교인들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다른 종교를 대할 때 그 방식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내적 의도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교학 및 종교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살다시피 했는데, 목사가 되기로 한 후, 다른 종교에 대해 모른 채 함부로 판단했던 게 굉장히 부끄러워서 신학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종교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대학원도 종교학으로 진학했다.
그곳에서 불교학을 전공했다. 불교를 공부하며 종교적 전환점, 불교식으로 말하면 깨달음에 가까운 경험을 하며 기독교나 하나님이 훨씬 잘 보이는 그런 경험을 했다. 종교들을 공부하다 보니, 외형적으로 다른 것 같아도 심층적인 세계는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세계를 표현하는 논리나 의미, 이런 것들의 심층적 세계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들이 지향하는 세계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꾸면 뭘까 하는 고민을 했고, 그것이 ‘생명과 평화’라고 결론 냈다. 그러다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 연구교수로 들어갔고, 평화인문학을 약 10년 정도 공부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천주교 학교에서 불교 공부한 경험이 평화적 운동이나 연구로 나타나게 된 거다.
불교를 통해 깨달음 가까운 경험을 했다고 하셨다.
불교를 공부하며 가장 많이 영향받은 건 화엄경이라는 경전이다. 화엄경을 공부하며 세상에 관계적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집을 예로 들면, 집은 기둥과 벽, 지붕 이런 게 서로를 관계적으로 조건지으며 구성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분석적 사유를 하며 지붕, 벽, 기둥 이런 걸 따로 보려고 한다. 그런데 집이라는 건 기둥이나 벽, 지붕이 없으면 집 자체가 없는 거다. 결국 부분과 전체는 완전히 통하는 거라는 말이다. 그 깨달음을 갖고 신학을 보니 훨씬 더 쉽게 이해되더라.
'교회라는 조직도 언젠가는 졸업해야 한다'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종교학을 전공하셨는데, 다른 종교를 통해 본 기독교의 문제점이 있다면?
교회라는 조직도 언젠가는 졸업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진학하고 졸업 후 대학으로 가듯이, 신앙의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언젠가 조직으로서의 교회는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옛날 도사들이 제자들에게 수행 후 하산하라고 하는 것처럼 교회 역시 그럴 각오가 있어야 한다. 교회가 자기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졸업은커녕 신자들이 교회를 수십년 다녀도 수준이 늘 똑같다. 안타깝다.
결국 조직에 매이지 않아도 자기 삶을 유지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단계로 가는 게 조직으로써의 종교의 목적이고, 그렇게 되면 조직으로서의 종교는 졸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곧 석가탄신일이다. 개신교인 중 불교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교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조금만 공부해도 함부로 비판하거나 갖다 붙이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함부로 적대시하는 데서 ‘우상숭배’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부모에게 세배하는 건 나를 낳아준 분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불교에서 하는 절도 그런 의미의 의례다. 거대한 진리 앞에서 자신의 겸손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절하는 거다. 불상은 그냥 하나의 표상이고, 물론 불교적으로 이야기하면 부분이 전체인 세상에서 불상 자체도 진리일 수 있는데, 어쨌든 불상은 하나의 상징으로 있는 거고, 거대한 진리 앞에 자기 겸손함의 표현이 절로 나타나는 거다. 그런데 많은 개신교인이 그걸 ‘우상 숭배한다’고 잘못 말한다. 물론 절하면서 ‘돈 벌게 해달라’, ‘병 낫게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교회도 마찬가지다.
종교는 내적 세계와 외적 표현이 있다. 외적 표현은 역사와 문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양하다. 신부와 스님의 복장이 다르고, 절과 교회의 모습이 다르고,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데, 그건 다 외적인 표현의 세계다.
그런 외적인 표현이 지시하는 건 결국 내적인 세계, 깨달음의 세계다. 종교학적 언어로는 그게 바로 신앙이다. 신학자, 불교학자, 철학자들이 풀어낸 내적인 세계를 보면 표현 양식만 다를 뿐, 똑같다.
그래서 이 내면의 세계를 보면 싸울 일이 없는데, 겉으로 드러난 가시적인 세계의 차별성만 가지고 이분법, 이원론적 도식을 적용한다. 그게 바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봐야 할 심층은 보지 않고 표면만 보는 데서 오는 부작용들인데, 그 부작용들이 쌓여 마치 정당한 것처럼 돼버렸다.
그렇다면 왜 내면의 세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걸까?
아까 말했듯 종교에는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가 있는데, 외적 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이들 중심에는 ‘나만 유리하면 좋겠다’는 자기중심주의가 있다. 그래서 자신과 떨어진 사람들에 대해선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을 용인하기 위해선 양보도 하고 오해도 풀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 또는 집단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부분 그것을 감수하지 못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또 종교지도자는 신자들의 자기중심 욕망을 잘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종교 집단을 유지하고 확장하려 한다. 하지만 본연의 신앙을 지킨다면 사실 양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이웃을 생각하며 양보하면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규모가 축소되면 ‘무능한 지도자’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지도자들도 그렇게 하기 어렵다.
다른 종교에 대한 오해가 불식되지 않는 원인은 대체로 이런 데서 찾을 수 있다. 요즘은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지는 중이긴 한 것 같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유독 다른 종교에 배타적인 것 같다.
신이 인간 밖에 있다고 말하는 종교일수록 신과 나와의 관계를 설명하려 도그마가 발달한다.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다 보니 도그마가 생기고, 교리가 생긴다.
불교는 도그마가 거의 없다. 스스로 깨달음을 추구하고, 그 깨달음은 결국 자신을 비우는 형태다. 그렇기에 불자들은 남을 죽이는 형태를 그다지 상상하지 못한다. 다른 종교가 열등하기에, 진리가 없기에 죽인다는 생각이 불교 세계에는 거의 없다.
동양 종교는 내면에 집중하는 게 많아 대중적으로 모이기가 힘들다. 그런데 기독교는 교리가 명확하니 사람들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도 교리 중심으로 지향점이 분명하다.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고, 정체성이 분명해진다. 그렇게 되면 이제 다른 종교에 배타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혼자서는 못하는데,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 보니, 자기 행위가 옳다면서, 악을 부수는 행위가 나타나는 거다.
진리가 내면이 아닌 밖에 있고, 우리 쪽에 진리가 있고, 저쪽에는 진리가 없다고 말하며, 그렇게 착각하는 순간 공격적인 자세가 나타나는 거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이슬람도 비슷하다. 불교는 도그마가 약하기에 세력화하기가 어렵지만, 기독교는 세력화하기가 쉽다.
예수는 자신을 희생하는 방법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분명 교회의 시작은 예수지만, 교회도 하나의 조직이다. 조직은 자신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를 필요로 하고 도그마를 기반으로 집단화하는 순간, 그리고 그 집단이 커지는 순간 그 기원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제국의 종교가 되는 순간, 제국 밖의 세력은 정복의 대상이 된다.
종교 간의 평화를 이야기하면 개신교 내부에서 공격받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런 행위를 신앙의 도전으로 여긴다. 사실 더 큰 진리를 보라는 건데, 교단 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종교인들이 평화라는 말은 많이 하는데, 이 평화는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는 데서 온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오히려 국제 정치 쪽 사람들이 평화를 많이 이야기한다. 신학자나 인문학자가 평화학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이 없어서, 접근이 어렵다. 평화는 타자에 대해 자신을 조금씩 양보하는 데서 생기는데, 종교인조차 자기중심주의를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평화라는 말을 전승해 온 주체가 종교이기도 해서 그나마 종교적 양심에 호소하면 좀 하려는 사람들이 생긴다.
평화를 위해선 서로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이찬수 전 교수(사진=평화나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밖을 향한 외침 못지 않게, 개인적 차원에서는 묵상, 명상과 같은 자기 내면 돌아보기도 중요하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은 글로 다른 사람을 계몽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왜 세상이 폭력적인지 그 근본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평화와 폭력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이는 비단 종교뿐만이 아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평화를 위해선 진보와 보수가 서로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 어떤 균형, 건강한 균형을 이루면서 평화 쪽으로 인도해야 한다. 그게 평화의 기초인 것 같다.
교회적 차원으로 보면, 교회는 교육 단계를 좀 더 나눠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통해 성숙해진다. 그런데 교회는 맨날 같은 내용을 반복만 한다. 반복하니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장기 계획을 갖고 교회에 온 사람들의 연차에 따라 배우는 내용들이 조금씩 달라지도록 해야 한다. 종교 생활을 몇십 년 했으면 성장해야 하는데, 똑같은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른 채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저마다 삶을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 삶의 방식이 다르게 보여도, 그리고 그 방식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그 내적 의도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이건 종교도 마찬가지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을 몰아세우다가는 그게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신비롬 기자 cloud@logosian.com
2024/05/16
Full text of "NO DESTINATION" Satish Kumar 2
Full text of "NO DESTINATION"
===
====
CONTENTS
1 Mother 7
2 Guru 21
3 Ashram 4 1
4 Benares ^7
5 Wanderer 79
6 Escape 121
7 Floating 12.5
8 Mukti 139
9 Maya M5
10 Hartland 157
11 Small School 165
12 Pilgrimage: Iona 173
13 Pilgrimage: Return *2.3
14 Japan 265
15 College 281
16 Mount Kailas 287
17 Influences 2.95
18 Realization 319
===
Chapter Six Escape
I HAD TRAVELLED AROUND THE WORLD, 1 had talked about
peace, I had received publicity in India and abroad, I had been
welcomed by the people for my ‘adventurous journey’ and I rel¬
ished being in the limelight. I returned with great enthusiasm and
impatience to act, but the question was—what to do? Going on a
walk into an unknown world with a known action proved easier
than finding the right action in the known world. During the month
in Bangalore with Lata’s family I received many letters, particu¬
larly from gramdan workers inviting me to speak about the walk.
Lata and I set off with our child on a tour of India. As soon as I
stopped walking and started talking I was caught up in the illusion of
self-importance. After two months. Lata became unhappy with the
travelling and talking. It seemed best to sit down and write a book,
so we went to Benares.
We rented a flat in a beautiful house owned by the Queen of
Benares, with a balcony overlooking the Ganges. From here I wrote
my first Hindi book Journey Around the World Without a Penny.
The publisher wanted the book as soon as possible, so he gave me
a typist to whom I dictated the whole book straight on to the
typewriter. The pages were sent to the press as soon as they were
typed. The whole book was written in a month and printed in
another month. The publisher said he had never had an author who
worked so fast, nor had he published a book so quickly. A hardback
edition of 5,000 copies sold out in six months, and then a paperback
edition of xo,ooo copies was pu blished. I received many more letters,
especially from young people, who were inspired and who wanted to
undertake a similar trip.
Martin Luther King had given me his book Stride Towards Free¬
dom. Only by translating it into Hindi could I express my deep
admiration for him and release the emotion I felt towards him. But
m
NO DESTINATION
ESCAPE
Lata started to feel anxious about my writing and my view of life.
She said, ‘Whatever you do, the world is not gong to change. Wars
and exploitation will continue. There have been hundreds of great
saints—from Buddha to Ghandi, they have all come and gone. Do
you think that you, Satish Kumar, can change the world? You will
not change the world, you will only ruin our lives. Stop trying to
solve other people’s problems and solve your own/
One day we were sitting on the balcony, watching the trains go
over the bridge across the Ganges. Lata said, ‘Your revolution is
all very well, but now you are married, we have a child, and I
am expecting another one. Children need security and a safe life.
I don’t want to have children with unfulfilled needs/ 1 argued with
her and she became angry saying, if you are such an idealist, why
did you marry?’ I said, ‘You are right, 1 should not have married/
Lata said, i have written to my mother and brother asking them
to come, and they will be arriving tomorrow/ That was news to
me. 1 asked her why they were coming. She said, ‘Life with you is
not going very well. I would like my mother and brother to talk
with you/ ‘They can’t solve any problems which we ourselves can’t
solve/ I told her. ‘I don’t think it is a very good idea to bring your
mother and brother into our problems. We should sort them out
ourselves/ She said, ‘You are so stubborn that I don’t think I can
get anywhere with you/
This left me taken aback, wondering what was happening. Being
away for two and a half years. Lata and I had grown apart from each
other.* Our ideas and interests had developed in opposite directions,
and the separation had made us strangers. Lata's mother and brother
came and we discussed the situation. Lata’s mother said, ‘You will
never make a good living by writing books. You and Lata’s brother
should start a drapery shop that will give you a regular income. We
will loan you the money/
Although all the male members of my family were successful
businessmen, 1 couldn’t see myself sitting in a shop with a yardstick,
measuring cloth to sell, and I said so. Lata’s mother replied, ‘You’ve
led the life of a vagabond, travelling around the world, and now it is
time you settled down. 1 am suggesting this shop because you have
no degree or qualifications, so it is the best solution for you/ The
three of them were very serious. Lata said, ‘You must decide by
tomorrow morning what you are going to do. If you don’t decide
anything positive, 1 cannot stay any longer and I shall go back with
my mother to Bangalore/ What an ultimatum!
The next morning I said, ‘No, 1 cannot sit in a shop all day. I
would be a failure, I cannot keep accounts/ Lata’s mother said,
‘Don’t worry, my son will take care of the shop. You just have
to work with him/ But I said no, and the discussion ended in
argument. That evening, Lata, her mother, brother and my daughter
all left abruptly.
A novelist friend from Delhi, Rajendra, came to see me. He
understood very precisely the reasons for the breakdown of my
marriage. He was witty and amusing and a good support for me
at that moment. One evening, Rajendra and 1 took a boat on the
Ganges. Rajendra said, ‘What are you doing after all these fantastic
adventures, sitting around moping over your wife and marriage? Get
out of this mess. The problem is not how to make your marriage
work, but to see it as it is and understand it. You have to calm down
and get into something challenging and creative/
We were walking on the other side of the Ganges. The moonlight
over the city gave it an eerie silvery glow. Rajendra said, ‘Make
yourself tough and find your own way. People are going to criticize
you whatever you do/
We crossed back over the river and, after walking along the ghats,
came to the Nepalese temple of Shiva: Shiva the terrible, Shiva the
peaceful, Shiva the creator and destroyer, Shiva the symbol of unity,
unity in opposites, unity in multiplicity. Shiva who drank all the
poison of the world which turned his body blue. Shiva who opened
a third eye in the centre of his forehead and burnt all the lust and
greed of the world with the fire from this eye. In Shiva’s presence the
breaking of the marriage meant the making of a new life. I turned
to Rajendra and said, ‘I will come to Delhi and we will publish
a magazine/ We sat on the steps of the ghat looking at the river
flowing by—the Ganges, which has been a shelter like a mother
for me, a silent witness of everything, but never interfering. A body
wrapped in yellow cloth was being burnt by the river. I thought bf it
as myself, the flames burning my marriage. I wanted to find Babajt,
but he wasn’t there.
12.2
123
NO DESTINATION
I arrived in Delhi. Rajendra met me at the station. I found 3 flat in
Connaught Circus in the centre of New Delhi, and started working
on the magazine, Vigraha {Dialectics).
Lata wrote to me that she had given birth to a son but that she
was happier without me and would not come back, i don’t think
we can be happy together.’ I felt rejected and lonely. Everything
around me seemed bleak and meaningless. Life without Lata was
empty, and my restlessness grew by the minute. I had found the
world but lost Lata. I was enveloped in a black blanket of pain and
frustration. What should I do? India seemed more alien to me now
than any other country I had been to. Coming to India was in no way
a homecoming.
After nine issues of Vigraha it became obvious that the magazine
wasn't going to be a success. There was too much competition and
the capital I had started with was nearly used up.
One hot evening in October, a friend of mine from Benares, Anant,
whom I had known for many years, came to visit me. We went out
to eat and talked for a long time. It was midnight, and as Connaught
Circus was empty, we went for a walk around. I showed Anant a
letter from Danilo Dolci of Italy, ’You walked around the world
for peace. We are walking from Naples to Rome for peace. Will
you come and join our walk? You have been such an inspiration
to us—please come.’ This letter had come to me like a raft to a
drowning man. 4 I want to go to Italy/ I said to Anant. ‘You have
never been out of India. Why don’t you come with me?’ Anant went
back to Benares, consulted with his family and sent me a telegram to
say that he had decided to come.
Full text of "NO DESTINATION" Satish Kumar 3
Full text of "NO DESTINATION"
====
CONTENTS
1 Mother 7
2 Guru 21
3 Ashram 4 1
4 Benares ^7
5 Wanderer 79
6 Escape 121
7 Floating 12.5
8 Mukti 139
9 Maya M5
10 Hartland 157
11 Small School 165
12 Pilgrimage: Iona 173
13 Pilgrimage: Return *2.3
14 Japan 265
15 College 281
16 Mount Kailas 287
17 Influences 2.95
18 Realization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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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75
Full text of "NO DESTINATION" Satish Kumar 1
Full text of "NO DESTINATION"
=====
No Destination is the fascinating story of Satish Kumar —
monk, peace activist, pilgrim extraordinaire and ecological
campaigner.
"Satish Kumar's unique story is stranger than
fiction." - Hazel Henderson
"Satish Kumar is among the most important
educators of the 20th century. His lifelong odyssey
adds a compelling flesh and blood reality to the
wisdom of the East." - Theodore Roszak
"Reading this book, you will have the rare pleasure
of meeting a warm and witty, thoroughly genuine
man, and one whose inspiration will not fail to
move you." - Kirkpatrick Sale
"Satish Kumar's life can be described as having no destination because he
has never* settled for limited destinations. There are no full stops in his life,
only commas, hyphens and semi-colons." - Vandana Shiva
When he was only nine years old, Satish Kumar renounced the world and
joined the wandering brotherhood of Jain monks. Dissuaded from this
path by an inner voice at the age of eighteen, he became a campaigner
for land reform, working to turn Gandhi's vision of a renewed and
peaceful world into reality.
Fired by the example of Bertrand Russell, he undertook an 8000-mile
peace pilgrimage, walking from India to America without any money,
through deserts, mountains, storms and snow. It was an adventure during
which he was thrown into jail in France, faced a loaded gun in America
and delivered packets of 'peace tea' to the leaders of the four nuclear
powers.
In 1973 he settled in England, taking on the editorship of Resurgence
magazine, and becoming the guiding spirit behind a number of
ecological, spiritual and educational ventures. Following Indian tradition,
in his fiftieth year, he walked to the holy places of Britain - Glastonbury,
Canterbury, Lindisfarne and Iona.
Written with a penetrating simplicity. No Destination is an exhilarating
account of an extraordinary life. First published in 1978, this revised
edition contains two new chapters, bringing his story up to date.
South Asia Edition
====
An Autobiography
Satish Kumar
===
Published in October 2003
by The Viveka Foundation
New Delhi
Originally published by
Green Books, U.K.
Copyright © Satish Kumar 1992, 2000
=======
FOREWORD
, write this foreword at the Bija Vdyapeeth in Doon Valley in the Ind.an
Himalayas. The Bija Vdyapeeth (School of the Seed) .s an instiWhon
that Satish Kumar and I co-founded in the year 2001Jt«
Navdanya's organic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farm in the Doon
Valley.
For years Satish had been suggesting I start a college for »>*«
living in India like the Schumacher College he started ,n Devon. But my
hands and head were full. And I kept putting it off. Bui• with Sabsft you
can’t put things off for too long. In December, he and his wife June
visited us in Dehradun. After a typical Carhwali lunch made with rogi
7olra and maarchu - the precious millets and grams of the
Himalayas we took a walk. And by the end of the walk, Satish had
identified the place where the dormitory would be, where the dining
hall would be .and thus the Bija Vidyapeeth was bom. We chose the
name, both because the school was on Navdanya's farm wh,c J sa ^
seeds and spreads seeds as a creative resistance to mdustna
monocultures and corporate monopolies and also because the seed is
“zing teacher for lessons in renewability, justice and non-violence
in our times.
Less than a month after 9/11, Satish, Mohammed Idris of World
Network, Sulak Suraksha of Thailand and Edward Goldsmith, founder
of The Ecologist were planting a 'forest of diversity' to inaugurated*
School of the Seed dedicated to sustainable living, peace and socia
justice In two years, an organic institution has grown fromSatishs
dea that a college like Schumacher College should be created in India.
Thank vou Satdh for your gentle persistence. Masanobu Fukuoka
Frances Moore Lappe, Herbert Girardet. Oscar OHvie^ EUi Gandhi and
many others have already taught courses^ Two charters to
Citizenship and Planetary Consensus — are becoming
new experiment in education and learning.
The Schumacher College, the green college that Satish started in
Devon as part of the Dartington Trust, has become an innovative,
creative model to provide an education that no school or fivers ty
providing, but is desperately in need of, for learning to live hopefully
times of hopelessness, generously in times of greed, fearlessly in times
of fear, compassionately in times of hate.
I have been teaching at the Schumacher College since it was started in
1991. Satish has drawn on the best hearts, spirits and minds of our
times as teachers — Fritjof Capra, Jonathon Porrit, Jane Goodall, Rupert
Sheldrake, Hazel Henderson, Wblfgang Sachs and Arne Naess, to name
just a few.
And, as in education, Satish has taken creative steps in communication.
The Resurgence magazine which he edits, combines ecology,
spirituality and beauty in such a way as to touch contemporary
consciousness in ways not tapped or stimulated before.
Resurgence, the Schumacher College and its sister institution, Bija
Vidyapeeth, are Satish’s legacy to the future. They are small in
structure, huge in impact. As Gandhi had said of the spinning wheel,
'anything that millions can do together, becomes charged with
unique power'. The spinning wheel became a symbol of such power.
'The wheel as such is lifeless, but when I invest it with symbolism, it
becomes a living thing for me'. Satish has walked Gandhi s path in
unleashing the quiet power and beauty of 'the small'. Every
December, Satish offers a course on Gandhi at Bija Vidyapeeth to
spread the ideas of peaceful but radical transformation.
It has been a joy working with Satish, teaching at Schumacher College,
building Bija Vidyapeeth and writing for Resurgence.
Satish's life can be described as having no destination because he has
never settled for limited destinations. There is always another
destination to strive towards, another creativity to unleash. There are
no full stops in Satish's life, only commas, hyphens and semi-colons. I
am happy to have shared some of those commas with him. I am sure
you too, will enjoy getting to know him through his autobiography.
Vandana Shiva
Bija Vidyapeeth
Doon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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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Mother 7
2 Guru 21
3 Ashram 4 1
4 Benares ^7
5 Wanderer 79
6 Escape 121
7 Floating 12.5
8 Mukti 139
9 Maya M5
10 Hartland 157
11 Small School 165
12 Pilgrimage: Iona 173
13 Pilgrimage: Return *2.3
14 Japan 265
15 College 281
16 Mount Kailas 287
17 Influences 2.95
18 Realization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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