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9

불교사회경제사상 - 동국대학교 | KOCW 공개 강의

불교사회경제사상 - 동국대학교 | KOCW 공개 강의






불교사회경제사상

동국대학교
박경준






주제분류인문과학 >인문과학기타 >불교학
강의학기2014년 2학기
조회수3,687
평점3/5.0 (1)
현대사회는 한편으로는 문명의 이기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말미암은 인간성 상실과 환경파괴 등의 심각한 위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불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불교는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방향 제시를 해야 하는 것일까?

「불교사회경제사상」강의는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불교를 개인적인 깨달음과 안심입명을 추구하는, 초월적인 종교사상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불타에 의한 창시된 불교는 본질적으로 인생의 지혜(the Wisdom of Life) 또는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로 이해되어야 할 줄 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이 유기적이고 역동적이며 총체적일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불교는 성스럽고 초세간적인 종교사상이라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세간적인 정치·사회·경제·문화 사상 등의 여러 측면에서도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차시별 강의

1. 오리엔테이션(강의 서설) 1. 참고문헌 소개. 2. 현대 물질문명 하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와 이에 대한 불교적 해법은 무엇인가? - 나 혼자만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닌,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수행을 해야 한다. 또한, 자비심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1. 기탄잘리(인도의 시인인 타고르의 서정 시집)의 11번째 시 낭독 및 설명. 2. ‘열반’에 관한 바른 이해. 제1장 불교 흥기의 배경. 1.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작가이자 학자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서정 시집의 11번째 시를 통해, 일상·생활·현실을 중요시하는 내용을 살펴본다. 2. 불교에서 설명되는 ‘열반’에 관한 바른 이해를 통해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3. 불교 흥기의 배경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인도의 자연환경·정치적 상황·정치적 배경으로 나누어서 설명되어져야 하며, 어떠한 철학, 사상, 종교든 그것은 적어도 일정부분 당시의 구체적 사회 환경을 반영한다.
3. 1. 인도의 자연환경과 정신문화. 2. 정치적 정황. 1) 문명의 이동 2) 정치적 과도기 석존 재세시의 인도의 자연환경과 정신문화, 정치적 정황으로서의 문명의 이동, 정치적 과도기였던 시대 상황을 통해 불교흥기의 배경을 살펴본다.
4. 3) 석가족의 정치적 위상 3. 사회·경제적 배경 1) 계급질서의 변화 2) 도덕적 타락 2-1) 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 2-2) “불교는 삶의 예술이다.” 3) 상업의 발달과 도시화 1. 석가족의 정치적 위상과, 석존 재세시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통해 불교흥기의 배경을 살펴본다. 2. 불교는 한 가지 측면이 아닌,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즉 인간의 삶은 정신적 차원, 생물학적 차원, 사회 역사적 차원 속에서 유기적 · 역동적 관계를 통해 총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3. 불교를 종교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지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자비와 지혜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교는 삶의 예술”로 볼 수 있다.
제2장 불교 사상의 실천적 기조. 1. 불교의 근본 교리 1. 불교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여, 정치·사회·경제를 아울러서 이해해야 한다. 2. 불교의 근본 교리 ◈ 연기법 ◈ 사성제 ◈ 삼법인 등이 근본 교리로 설해지고 있으며,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불교 근본 교리의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열반의 개념에 대한 바른 이해는 필수적이다.
5. 2. 불교의 근본 교리. 2-1) 연기법(緣起法)과 사성제(四聖諦)의 관계. 2-2) 연기법(緣起法) 2-3) 사성제(四聖諦) 1.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는 연기법과 사성제이다. 연기법과 사성제는 내용적으로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 유전(流轉)연기와 환멸(還滅)연기에 대해 이해한다. 3. 연기법과 사성제는 인간의 괴로움의 발생 과정과, 괴로움의 소멸 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에 종교적 성격을 지닌다.
2-4) 삼법인(三法印) 또는 사법인(四法印) 2-5) 오온(五蘊) : 색(色, 물질)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3. 열반의 바른 이해 1) 열반의 개념 1. 세 가지 법인(法印)은 일체의 모든 사물과 존재의 특성(속성)으로, 불교의 특징적이며, 확고부동한 진리를 말한다. 2. 오온(五蘊)과 우파니샤드(Upaniṣad)의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을 비교하고, 인간은 상일(常一)성과 주재(主宰)성을 모두 갖추지 못한 존재이므로, 괴로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 3. 열반은 체험의 문제, 실천의 문제이기 때문에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반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열반이 불교의 궁극적 목적이자 최고선(summum bonum)이며, 우리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열반은 ‘생명의 불길이 꺼진 상태’가 아닌, 연기도 그을음도 없이 연소되는 “삶의 완전 연소”라고 할 수 있다.
6. 1) 열반의 개념. ◈ 오온(五蘊 : 색·수·상·행·식)에 해당하는 인간의 육신과 오분법신(五分法身)의 관계. 1. 열반은 현실 세계와는 별개의 이상적인 세계, 독립적인 영역(절대적인)의 공간은 아니다. 열반은 “삶의 완전 연소”이다. 2. 중생(오온 : 五蘊)에서 부처로의 질적 전환된 상태를 오분법신(五分法身)이라 한다.
7. 1) 열반의 개념 2) ‘욕망의 역설’ 비판 4. 근본 교설의 실천적 이해 1) 사성제(四聖諦) 2) 무상과 무아의 실천론 2-1) 무상(無常) 1. 열반은 ‘삶의 소멸’이 아닌 ‘삶의 질(質)’에 대한 언명(言明)이다. → 열반은 자기멸각이 아니라,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 이며, ‘지혜와 자비의 삶’ ‘자유 · 평정 · 생명의 삶’으로 볼 수 있다. 2. 불교의 근본 교설인 사성제(四聖諦), 무상(無常), 무아(無我)설의 본의는 ‘나’에 대한 집착을 끊게 하여 ‘참나’, 다시 말해서 열반(涅槃)을 실현하는데 목적이 있다.
2-2) 무상(無常)의 실천론 2-3) 무아(無我)의 실천론 1. 우리의 창조적 노력으로 고통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상(無常)의 참된 의미이다. 따라서 무상은 비관주의 내지 허무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2.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가르침은 물질적, 정신적 그리고 모든 현상적 존재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
8. 2-3) 무아(無我)의 실천론 5. 불교의 실천적 가르침 1) 현실적 실천의 강조 1. ‘참나’를 우주적 생명 및 법칙(이법, 원리)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조건과 상황에 따라 실천하고, 행동하며, 창작과 생산 활동을 하면서 자아를 실현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 진정한 ‘참나’의 실현임을 이해한다. 2. 불교는 관념을 배격하고 현실적·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9. 2) 사회적 실천의 강조 2-1) 전법선언의 의의 2-2) 사섭법(四攝法)과 사무량심(四無量心) 제3장 : 불교의 사회사상 ◈ 전륜성왕(轉輪聖王, Cakkavattin)의 정치 이념. 1. 불교는 개인의 해탈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2. 전법선언에 나타난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회적 실천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음을 이해한다. 2. 사섭법(四攝法)과 사무량심(四無量心)의 가르침을 통해 불교는 개인의 이익만을 위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점을 고찰한다. 3. 부처님(정신적 구제자를 대변)과 전륜성왕(세간적 구제자를 대변)은 인간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구제자의 양면임을 이해한다.
1. 불교의 사회관 1) 불교에서 본 세간과 사회 2) 불교의 사회 기원론 1. 공업(共業)사상의 이해를 통해 사회는 개인적, 개인 중심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사회적 유대감 또는 조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한다. 2. 불타의 국가(사회)관의 성격과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국민주권, 권력위임, 피통치자 동의 등의 원칙, 평등의 원칙, 자유권의 원칙을 비교한다.
10. 2. 승가의 사회적 기능 1) 사회통합(사회봉사) 승가의 사회적 기능의 하나인 '사회통합(사회봉사)'의 의미는 '승단의 존재 이유가 단지 개인적 목표의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적 실천(타인에 대한 봉사)'에 있음을 이해한다.
2) 정신적 계도 3. 불교의 이상사회론 1) 이상사회의 실현방법 1, 승가의 기능 중 하나인 재가자에 대한 '정신적 계도'와 불교의 이상사회 실현방법을 알아본다. 2. 이상사회의 첫 번째 조건은 ‘평화’라는 것과, 모든 통치행위는 반드시 정법(正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경전을 통해 고찰한다.
11. 1) 이상사회의 실현방법 2) 통치자론 4. 인간관계의 윤리 1) 육방예경(六方禮經)의 분석 1.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사회임과 동시에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도덕적인 성숙과 정신적 자유를 통한 인격적 완성을 이룬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불교에서 상정하는 이상적인 통치자 상은 무엇보다도 전륜성왕을 통해서 잘 나타나 있다. 전륜성왕은 지도자가 지냐야 할 자질과 능력, 덕성과 건강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인간의 두 가지 욕구, 즉 정신적 욕구와 물질적 욕구를 조화롭게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전륜성왕은 국민들의 도덕성을 증대시키고 부의 평등분배를 실천한다. 3. 인간관계의 윤리를 육방예경(六方禮經)을 통해 살펴본다.
2) 사섭법(四攝法) :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 제4장 불교의 경제사상 1. 사섭법(四攝法) :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의 이념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수많은 갈등과 대립, 크고 작은 분규와 소요가 사섭법의 적극적인 실천으로 극복될 수 있음을 고찰한다. 2. ‘팽창주의 경제’의 필연적 결과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해 본다.
12. 1. 재(財)의 효용론(效用論) 1) 윤리적 삶의 기초로서 재의 효용 1-1) 사의지(四依止)의 원칙 : 슈라마나(출가 수행자)의 4가지 원칙 1-2) 경제 활동에 대한 불교의 3가지 기본 입장 윤리적 삶의 기초로서 재의 효용과 경제 활동에 대한 불교의 3가지 기본 입장을 이해한다. ①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재가자) ② 올바른(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③ 돈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2) 사회적 복지 개념으로서의 재(財)의 효용 2. 생산론 1) 생산의 윤리 1. 불교경전에 있어서 재(財)의 효용은 팔정도(八正道)의 하나인 정명(正命)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자족으로서의 신성한 의무 이행과, 사회적 시여(施與)인 복전사상의 실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재의 효용은 개인적 탐욕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사람에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인류사회를 위해 회향하고 균등하게 배분될 때 그 본래 목표를 다한다. 2. 초기불교의 생산 윤리는 무엇보다도 근면과 정려가 중요시되었으며 사치와 낭비를 경계하고 있음을 경전을 통해 고찰한다.
13. 2) 불교경전의 생산관 3. 분배론 1) 복전(福田)으로서의 분배 개념. 1. 불교의 생산에 대한 기본 입장인 근면(정려), 검약(검소, 절약)에 대한 내용을 고찰한다. 2. 불교경전에 나타난 생산관 및 복전(福田)으로서의 분배 개념을 이해한다.
1) 복전(福田)으로서의 분배 개념. 2) 국가의 분배정책에 관한 경전의 입장 4. 직업론 1) 직업의 의의 2) 경전의 직업관 1. 경전에 나타난 국가의 분배정책은 일시적인 빈민구제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계수단을 가지고 생산 활동에 종사함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구축하여 원칙적으로 궁핍에서 벋어나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생산기반의 취약성과 실업사태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2. 직업이란 개성을 발휘하고 역량을 실현하며 생계의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계속적인 인간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의 기초가 사회 전체와 개인이라는 양극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때 직업은 이 양극을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는 점을 경전에 나타난 직업관을 통해 고찰한다. 3. 바른 직업의 판단기준은 종교적 목표와 사회적 도덕성에 있으며, 바른 직업을 통하여 사회봉사와 ‘해탈을 위한 수도’라는 종교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직업에 관한 경전의 기본적인 견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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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뇌를 바꿔 행복으로 가는 방법 :: 불교저널



비관하는 뇌를 바꿔 행복으로 가는 방법 :: 불교저널
비관하는 뇌를 바꿔 행복으로 가는 방법
장현갑 ‘명상이 뇌를 바꾼다’


2019년 04월 12일 (금) 11:31:49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불광출판사|1만 6000원


우리 뇌는 생존에 신경을 쓰며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하려고 최악을 상정하는 식으로 진화했다. 그래서 비관적인 상황부터 떠올린다.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행복하려면 우리가 스스로 뇌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뇌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초기불교의 수행법에서 종교성은 배제하고 수련 방법을 표준화 시킨 마음챙김 명상이 임상에 도입된 것은 1980년이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마음챙김 명상이 심리적, 의학적으로 효과를 연구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30여 년 사이에 마음챙김 명상의 심리 치유 효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10월 발간된 미국의 심리학회지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실린 “마음챙김이 치료가 된 시대”라는 제목의 특집 논문에는,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마음챙김 명상을 주제로 한 논문만 773편이 출간되었다고 밝혔다.

뇌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명상 수행을 한 티베트 승려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우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활발한 일반인들과 다르게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것과 강력하고 침투력이 강한 ‘감마파’라는 뇌파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더 활발하고 감마파가 출현할 때는 정서적으로 유쾌하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주의 집중이 수월하고 연민과 자비심이 나타난다. 즉 명상을 하면 뇌가 변화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산만한 마음이 집중하는 마음으로, 이기적인 마음이 이타적인 마음으로 바뀐다.

이 책에서는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여 우울이나 걱정, 불안, 적대감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 내는지를 살피고 심리학과 신경과학, 의학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명상이 문제를 해결하는지 알아보았다.
책을 읽으면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애 명상, 호흡 명상, 만트라 명상, 앉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법을 실천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명상 유도문을 함께 실었다.


네 가지 진리(四聖諦)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불교이야기(10)

네 가지 진리(四聖諦)



네 가지 진리(四聖諦)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5-11-05 00:00프린트이메일 보내기목록보기작게보기크게보기

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불교이야기(10)

이렇게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진 다음, 부처님은 다섯 수도승을 위해 처음으로 설법을 했는데, 이를 두고 제1차 ‘진리의 바퀴를 굴리심’(轉法輪, dharmacakrapravarta)이라고 한다. 그 가르침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그는 다섯 수도승들에게 우선 지나친 쾌락과 지나친 고행이라는 두 가지 극단을 피하고 ‘중도’(中道)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 중도의 내용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팔정도’(八正道) 곧 ‘여덟 겹의 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팔정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 바탕이 되는 ‘사제’(四諦) 혹은 ‘사성제’(四聖諦), 곧 ‘네 가지 거룩한 진리’라는 것을 가르쳤다.  ‘사성제’를 간단히 ‘고(苦)·집(集)·멸(滅)·도(道)’라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한 가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은 사성제가 의학(醫學) 용어로 이해될 수 있다고 하는 점이다.  첫째 고제와 둘째 집제는 ‘진단(診斷)’에 해당된다.  아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아픔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셋째 멸제와 넷째 도제는 ‘처방(處方)’에 해당된다.  아프지만 걱정하지 말라.  나을 수 있다.  낫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이런저런 지시를 따라 실천하라는 식이다.  이제 네 가지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고제(苦諦): ‘괴로움’(duḥkha)에 관한 진리[諦]이다.  삶이 그대로 괴로움이라는 진리를 터득하라는 것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生老病死)이 괴로움이요, 싫어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대해야 하는 괴로움(怨憎會苦),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과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 존재 자체의 괴로움(五蘊盛苦)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사고’(四苦) ‘팔고’(八苦)이다.  결국 이런 괴로움은 개인적으로 겪는 육체적이나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구나 겪지 않을 수 없는 불완전함, 불안정함, 제한됨, 모자람, 불만족스러움 같은 ‘인간의 조건’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 ‘두카’(duḥkha)라는 낱말은 수레바퀴 축에 기름이 쳐져서 부드럽게 돌아가야 할 곳에 모래가 들어가 삐걱거린다는 뜻이다.  이를 현대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학자들 중에는 이 말을 ‘괴로움’(suffering), ‘아픔’(pain), ‘스트레스’(stress), ‘근심’(disress), ‘불만족’(dissatisfaction) 등으로 옮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좀 거창한 말을 써서, ‘비극적 얽힘’(tragic entanglement), ‘끊임없는 좌절’(perpetual frustration), ‘인간으로서의 곤혹’(human predicament) 등으로 풀어 보기도 한다.



 근래에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생겨난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자주 쓰는 용어로 불안, 절망, 출구 없음, 구토, 이방인 됨, 집 없음(실향성), 의미 없음, 낙원을 잃음(실낙원), 소외 등등도 우리 삶의 현실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말들이라 할 수 있다.



 불교가 이렇게 삶을 괴로움이나 고통으로 보았다고 하여 불교를 ‘비관적인’ 종교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이것은 비관적이냐 낙관적이냐 하고 따질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realistic)인 관찰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보고 병이 있다고 진단할 경우 우리는 그 의사를 보고 왜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만 보느냐고 따질 수가 없다.  사실 거의 모든 종교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적 삶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병이 있다고 하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병을 고치려는 노력의 시발점인 것처럼,  인간의 조건, 혹은 고통에 대한 자각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자 하나의 특권이다.



 예수님이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태복음11:28)했을 때, 여기서 우리는 그가 ‘괴로움’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을까?  여기서 예수님은 “만약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거든...”하는 가정법을 쓰고 있지 않다.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을 직설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직시하고 그 해결책을 얻기 위해 그에게 오라는 말씀아닌가? 



 아무튼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 속에 쑤셔 박고 현실을 도피하는 데서 안위를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독수리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 거기서 해방의 길을 모색하는 태도를 가짐이 마땅함을 일깨우는 분들이 아닌가 여겨진다. 집제, 멸제, 도제는 다음에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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