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7

알라딘: 노자(老子) 최재목 (옮긴이)을유문화사2006

알라딘: 노자(老子)


노자(老子)  | 을유세계사상고전
노자 (지은이),최재목 (옮긴이)을유문화사2006-12-15

















































311

Sales Point : 1,680

9.3

책소개
현존하는 최고(最古) 판본 곽점초묘죽간본(郭店楚墓竹簡本) <노자>의 완역서. 관점초묘죽간본 <노자>는 1993년에 중국 초나라 시기의 무덤에서 죽간의 형태로 출토된 것이다. 초기 노자 및 그 학파의 생생한 목소리를 발견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판본에서 보이는 각 장(章) 배열의 순서나 문장 해석상의 여러 의문점을 풀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고전의 현대적 접근을 표방하여 기획된 <을유세계사상고전시리즈> 중 한 권으로 출간된 이 책에는 초간본 <노자>의 원형을 보여주는 도판과 그 원문이 실려 있고, 노자와 <노자>에 대한 종래의 연구 성과가 직접 비교 정리되어 있다.

또한 각 경문에 대한 음독과 해석, 각 장의 해설뿐만 아니라 초나라 시대 한자와 현대의 상용한자를 함께 수록하고 그 형성 과정과 의미 등을 1,000개가 넘는 주석을 통해 풀이하고 있어 노자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노자와 <노자>, 그리고 초간본 <노자>에 대하여

갑본(甲本)
초간본 <노자> 갑본 도판
제1장 지모를 끊고 괴변을 버리면
제2장 강과 바다가 수많은 골짜기의 왕이 되는 까닭은
제3장 죄는 욕심 부리는 것보다 더 무거운 것이 없다
제4장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제5장 먼 옛날 훌륭히 일을 잘 해내는 사람
제6장 일삼아 하려고 하면 실패하고
제7장 도는 항상 무위이다
제8장 함이 없음을 한다
제9장 천하 사람들이 모두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제10장 도는 언제나 이름이 없다
제11장 무언가가 있었는데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12장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제13장 텅 빔을 이루는 것이 지극하고
제14장 형세가 안정되었을 때는 유지하기 쉽고
제15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제16장 정당함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제17장 덕을 품음이 두터운 사람은
제18장 이름(명칭)과 몸(생명), 어는 것이 절실한가?
제19장 반대되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제20장 지속해서 채우려는 것은

을본(乙本)
초간본 <노자> 을본 도판
제1장 백성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아낌만한 것이 없다
제2장 배우는 사람은 [배울 것이] 나날이 늘어나고
제3장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제4장 사람들이 총애와 수모에 어지러워지는 것처럼
제5장 높은 경지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제6장 문을 닫고, 구멍을 막으면
제7장 크게 담은 것은 비운 것과 같다
제8장 잘 심은 것은 뽑히지 아니하고

병본(丙本)
초간본 <노자> 병본 도판
제1장 최선의 통치자는 아래에서 [백성들이] 그가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제2장 지대한 형상을 잡게 되면
제3장 군자는 평상시에 왼쪽을 높이고

부록_ 관점초묘죽간본 <노자> 교정문(校定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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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았으며
땅은 하늘을 본받았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았으며
도는 자연을 본받은 것이다.

- 본문 11장 '무언가가 있었는데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다' 중에서


추천글
냉혹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
- 모리아 히로시




저자 및 역자소개
노자 (老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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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에 도가사상(道家思想)을 창시한 철학자이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이다. 노자의 생몰연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사마천의 『사기』 중 「노자열전」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경에 초나라의 고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춘추시대 말기에 주나라의 장서실(藏書室, 오늘날의 국립도서관)을 관리하던 수장실사(守藏室史)로 활동했다.
일설에 의하면, 공자가 젊었을 때 노자를 찾아가 예(禮)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도 한다. 주나라가 쇠퇴하자 노자는 은둔하기로 결심하고 서방(西方)으로 떠나는 도중에 관문지기를 만났다.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도(道)’ 자로 시작되는 ‘도경(道經)’과 ‘덕(德)’ 자로 시작하는 ‘덕경(德經)’의 2권으로 구성된 책을 집필했다. 그 책이 바로 『도덕경(道德經)』이다. 81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진정한 자기를 완성하는 도(道)와 그것을 이루어가는 인간의 태도인 덕(德)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自然)”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바탕으로 도가사상을 처음 주장했다. 겉치레를 중시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약육강식의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영원한 고전이 되었으며, 종교와 문학, 회화, 정치, 경영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오쩌둥, 톨스토이, 헤겔, 하이데거, 니체, 프로이트, 빌 게이츠, 마윈 등이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 접기

최근작 : <에스페란토 해설 노자 도덕경>,<논증으로 풀이한 도덕경>,<노자> … 총 131종 (모두보기)

최재목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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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 더보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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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한자에 음이 달려 있어서 따로 한자를 찾는 불편은 없어 편하고, 뒷부분에 해설도 있어 읽는데 도움이 되네요~
2012-11-06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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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알던 도덕경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주석이 매우 자세하다
책수집가 2014-11-1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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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이 진짜 굉장히 상세하다. 놀랐을 정도. 다만 본문보다 해설이 길다는 느낌은 강함
히버드 2020-05-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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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2022-09-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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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고층대 텍스트를 맛보자.
희백 2022-05-0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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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최고(最古) 판본



노자의 최고(最古) 판본인 곽점초묘죽간본(郭店楚墓竹簡本)이 1993년 중국 초나라 시기의 무덤에서 죽간 형태로 출토되었다. 그 덕분에 그 이후 판본에서의 오류와 오역을 바로잡아 노자의 사상에 보다 정확하게 다가서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본 노자는 그 의미와 깊이가 한이없게 느껴졌을만큼 감동적이었다. 이러한 노자의 사상을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접할 수 있으니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노력한 연구자 와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바이다.

인문고전을 읽기로 다짐하지 아니하였다면 나는 이 책을 만나지 못해 노자의 사상을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사상을 모른다는 것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 기준을 세우지 못한다는 의미와 함께 자신의 삶에서 부실한 면을 보완하지 못하여 모자란 삶을 살 수 밖에 없음 의미하기도 하리라. 그만큼 <노자>는 나에게 크고 깊은 도전을 주었다!

생각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인간의 됨됨이의 궁극은? 나는 누구나 그 끝을 꿈꾸고 도달하기 바라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길에는 지도가 없으며 그 도달 방법이 규정되어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 여정에는 멘토가 있으리라. 나는 그 멘토가 사람이거나 아니면 사람이 남긴 글이라고 확신한다. 땅 속 깊은 곳에 놓여진 죽간(竹簡)이라면 멘토로 삼음이 불가능하겠지만 오늘날엔 이렇게 가까운 곳에 노자(Old Master)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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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imm 2013-06-1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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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세계사상고전 들여다 보기



1.

문학, 사상 전집류는 삼성당(삼성출판사), 을유문화사, 대양서적, 휘문출판사, 삼중당(이 곳은 일본 이와나미 문고를 연상시키는 포켓판 문고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등에서 (거개는 일본어판 중역본이거나, 조금씩이나마 일본어판을 참고하던) 책들을 쏟아내던 70년대쯤이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헌책방 등에 가보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총서들이다.)

이념의 시대였던 80년대와 대중문화의 시대였던 90년대를 지나 경박단소하게 명멸하는 인터넷의 시대 쯤이 될 듯한 2000년대의 말미에 들어와서 각 출판사들마다 새로 기획되는 전집류들을 보면, 역시 역사는 반복되는가도 싶고...

그 단초는 아무래도 '저거 될 리가 있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뒤엎고 히트를 기록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되시겠다.

전통의 을유문화사에서 가만 있으면 안 되지. 방대하고 충실한 목록을 자랑하던 기존의 전집은 지금의 눈으로 봐도 탐나는 수준이었던지라, 한때 장서가들이 헌책방에 나오는 족족 사가곤 했더랬다. 대표적으로 한두 가지만 예를 들자면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같은 책은 1979년도에 민희식 선생 번역으로 나왔던 을유판 전집 이후로 새 번역본이 나오게 되기까지 '무려' 사반세기가 걸렸고, [겐지 이야기]도 비슷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뭐 이런 완소 아이템들로 꽉 찬 목록을 자랑하던 을유문화사였으니, 새 문학전집 기획은 말하자면 "왕의 귀환" 정도라고 할까?



2.

함께 기획하고 있는 세계사상고전 총서 또한 탁월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원래 이 세계사상고전 총서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물론 이 역시 1969년도 즈음에 (북케이스 딸린 양장본으로) 나와주고, 1983년도에 갈색의 (약간은 촌스러운 장정의... 주제에 신장판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반양장으로 새로 나왔던 세계사상전집의 전통을 잇는 기획이다.



프레이저의 명저를 동경대 박사 박규태 교수가 번역한 [황금가지]가 그 효시이고... (옛날에는 김상일 번역으로 해서 [황금의 가지]라는 약간 일본스러운 제목이 달려서 나왔었다.)











(기존 한겨레 판이나 까치 판과 달리, 프레이저 경이 직접 13권짜리 원저에서 축약한 맥밀란 판을 저본으로 했다고 한다.)



서양 고전 중에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같은 책은 번역자의 이름만으로도 다시 읽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 필자가 접했던 범우사 판본도 큰 문제는 없었겠지만. 그러고 보니 [유토피아]가 원래는 (당시 유럽 세계의 공용어였던) 라틴어로 쓰여졌는데 영어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아서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뭐 그런 번역자의 노트가 있었던 기억이 날듯 말듯 하는데, 설마... 이번 번역본이 라틴어 원전 번역씩이나... 될까?

... 싶어서 확인해 봤더니 라틴어 원전 번역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대문짝만 하게 광고했겠제...) 당시 유럽의 이상향 관련 자료, 토마스 모어의 관련 서한들을 모아놓은 (아마 국내 초역에 속할 희귀한 자료들이다) 부록이 딸려 있어 상당히 유용할 듯 싶다.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의 번역.)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곽복록 번역에서 홍성광 번역으로 바뀌어 나왔다. 사실, 일본의 영향으로 '데칸쇼'니 하며 데카르트, 칸트와 동급으로 대접받던 시절의 쇼펜하우어는 아닐 터인데, 또 대단한 해석상의 견해차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번역을 새로 할 정도라니... 출판사가 이번 기획에 작심했다는 소리.









(오른쪽은 90년대 초반에 가로쓰기로 판갈이를 해서 '세계의 사상' 총서로 다시 나왔던 곽복록 번역본.)



3.

동양 고전 분야에서는 한때 삼성당 세계사상전집(권덕주 번역) 및 대우학술총서(1991)로 나왔었던 강유위의 [대동서]가 대우학술총서 번역자에 의해 새로 번역되어 나왔고. (출판사의 경영이라는 입장에서는 한편 독점시장의 확보가 되겠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의 독점시장이라면 한편 모험이기도 할 터이다. 오빠가 격하게 사랑한다!)











동양 고전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四書일 터인데,

먼저 [맹자]부터 보자. 번역자 이름이 어째 낯익더라 했더니, 당대 중국에서 괜찮은 번역서로 이름높았던 저 양백준의 [맹자역주]를 저본으로 했다고. 어라, [맹자역주] 번역서는 중문출판사인가 하는 데서 한 번 나왔었쟎아? 맞다. 이번 을유 판은 중국어 음독에 대한 주석 부분을 삭제하고 새로 개정한 판본이라고 한다. (물론 저작권 관련한 문제는... 해결했겠지?)













[논어] 역시 기존에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던 차주환 선생 번역본을 재단장하지 않고 과감하게 양백준의 [논어역주]를 저본으로 해서 새로 펴냈다. [논어역주] 역시 중문출판사에서 종전에 나왔던 적이 있다. 차주환 선생의 [논어]는 다른 출판사에서 둥지를 튼 듯 하고.















[순자]는 기존 김학주 선생 번역본을 미미하게 수정하는 선에서 재단장해서 펴냈고...









(이운구 선생 번역본도 있다. 몇몇 구절들만을 비교해 본 바, 이운구 선생의 번역이 조금 더 자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하시라.)





기존에 최인욱 번역본으로 나왔던 [고문진보]는 김학주 선생의 번역본과는 번역과 주석 등에서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 (번역도 비슷하고, 주석도 비슷하다. 물론 김학주 선생의 해설 부분은 빠졌다만. 비슷한 저본을 참조한 것일까? 이 둘의 공통분모, 소위 "Urtext"는 무엇일까? 기회가 되면 한 번 김달진 선생의 번역본을 살펴봐야 되겠다.) 편집에서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배치했다는 점에서 가독성이 높아서 앞으로 많이 선택될 듯 하다. (전통문화연구회 판본도 원문과 번역문을 나란히 배치하고, 한 걸음 더 나가 조선시대 문집들에서 뽑아낸 주석을 달아놓았다.)





















(명문당의 지나치게 꽉꽉 채우는 답답한 편집과 시대에 뒤떨어진 표지 디자인은 정말 책을 사고 싶지 않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큰 문제는, 펴내는 책들마다 일관되게 이런 식이라는 점. 즉, [고문진보]로 예를 들자면 가운데의 양장본은 그나마 새로 디자인을 했는지 좀 나은데, 흔히 신완역 시리즈로 나오는 가장 오른쪽 같은 반양장본 디자인은 색감이나 디자인의 구성, 폰트의 선정 등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저런 촌스러운 디자인의 책들이 뭉터기로 들어앉아서 서가 한 구석을 가득 채운다고 생각해보라. 서재가 많이, 아주 많이 암울해지는 거다. 왼쪽의 을유문화사 디자인만 하더라도,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高雅한 향취가 물씬 풍기지 않는가. 연예인으로 치자면 걸 그룹 아이돌 중에서는 서현, 아나운서 중에서는 김주하 정도? )







의외로 [노자]가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당대 중국의 노자철학가 진고응의 주석서를 번역한 바 있는 역자가 새로 발굴된 곽점초간본만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 [노자] 판본을 번역한 것이 아니고 곽점 유적지에서 발굴된 초간들 중에서 기존 [노자]에 해당되는 문건들을 번역한 것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번역서들이 흐드러지게 펼쳐진 상황이니... 용의 꼬리가 될 바에는 뱀의 머리가 되겠다고 했던가. 참신한 발상이고 시도이다. 박수를 보낸다. 다만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곽점초간본은 기존 유통본 [노자]나 마왕퇴 백서본에 비해 분량이 작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곽점초간본을 번역에 반영한 책으로는 이석명의 번역서 [백서 노자]가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왕퇴 백서도 반영했고, 물론 기존 유통본은 당연히 들어가고.)



이런 백서, 죽간 등의 현대 고고학적 발견의 성과물을 반영한 것은 [주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이건 또 [백서주역]을 나란히 실어놓고, 번역까지 따로 하셨다.

물론 번역자의 자세한 주석은 기본.

역자도 후기에서 언급했지만, 백서본과 기존 통용본의 차이나, 뭐 이런 것을 좀더 심도 깊게 파고든 성과물이었다면 학계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번역자는 이택후의 [중국고대사상사론]을 번역한 정병석 선생.











대체 세계사상고전 담당 편집자 분이 뉘시길래 이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을 하시는 것일꼬...





이 참에 다시 종전의 세계사상전집 목록을 훑어보니, 새 단장을 해서 나온다면 희소성으로 인해 환영을 받을만한 책들이 조금 보인다. 에라스무스의 [광우예찬](흔히 '우신예찬' 정도로 소개되는)은 최근의 조류에 발맞추어 라틴어 원전 번역으로 새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고...



















(기존 을유판 [광우예찬]. 다른 르네상스 시기 저작들과 합본.

오른쪽은 최근에 나온 격언집. 만화와 함께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추보: 이후에 나온 격언집의 역자의 라틴어 원전번역본, 이보다 불과 몇 달 전에 나온 최초의 라틴어 원전번역본, 불문학 전공자 두 명의 번역을 추가한다.)



[근사록]에다가 宋秉璿이 지은 [근사속록]이라는 책까지 합본해서 나왔던 것도 꽤 괜찮은 기획으로 보인다. 근사록은 몇 종의 번역서가 나왔지만, [근사속록]은 유일한 번역본이 될 것이므로.









참신한 기획으로 야심차게 나오는 을유문화사 세계사상고전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아쉬워지는 책이 한 권 있다.

한때 을유문화사에서 나와서 MBC 느낌표 도서로 선정되면서 꽤나 잘나갔던 김원중 선생 번역의 [삼국유사].









출판사를 바꿔 민음사에서 참으로 어여쁜 장정-왼쪽에 베이지색으로 보이는 책등 부분은 가죽 느낌을 주는 특수 재질이다. 실물을 보면 매우 공들인 장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으로 새로 나오면서 원문이 책 뒤로 왕창 빠지는 변화가 있었는데, 최근에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가면서는 아예 원문이 빠져버리고(아니 이런 발칙한! 민음사는 각성하라~) 방대한 두께에 걸맞지 않은, 약간은 부실한 보급판 페이퍼백으로 나와서 애서가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흠, 어쩌다 보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시종일관 화두가 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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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09-10-17 공감 (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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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이번 주말 북리뷰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책은 아마도 강신주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그린비, 2007)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론 책의 절반 정도를 미리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활달하고 막힘없는 글솜씨가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눈길이 갔고 사실 노자와 장자철학에 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들은 이전에 낸 <장자 -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태학사, 2003),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태학사, 2004), <장자의 철학>(태학사, 2004), <장자 & 노자>(김영사, 2006)에서 이미 펼쳐놓은 바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에 나온 '리라이팅'은 보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이를 풀어낸 것이다. 최소한 작년에 나온 <장자 & 노자>와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 저자의 문제의식을 살리자면 <장자 vs 노자>여야 할 테지만. 미리 읽어둘 만한 리뷰기사 두 편을 옮겨놓는다.



경향신문(07. 08. 18) 노자와 장자, 섞일 수 없는 철학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자로 알려져 왔다. ‘노장사상’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인식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노자가 무위(無爲)를 주장했던 것은 통치자가 무위에 이르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노자의 도(道)는 “통치자들이 만약 이것을 지킬 수만 있다면 만물이 스스로 와서 복종할 것”이라는 노자 자신의 말처럼 통치자의 지배를 위한 것이었다. 노자는 국가와 군주의 지배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국가주의 정치철학자였다는 말이다.

반면 장자는 아나키스트였다.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권력의 집중에 반대했다. 그는 국가의 힘을 강화하는 것은 전란을 부추길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서로 대립하고 맞서기보다는 타자와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대에서는 노장사상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런 ‘잘못된’ 인식의 차이에 대해 ‘소백산의 겨울바람’을 예로 들었다. 소백산을 겨울과 이른 봄을 피해 오르는 등산객은 이 산의 따뜻함과 부드러움만 기억한다. 그러나 소백산의 겨울은 거칠고 날카롭다. 장자를 ‘따뜻하게’ 읽는 것은 자유지만 그 이면에는 겨울바람과 마주치는 것처럼 차갑고 냉철하고 날카로운 면이 핵심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노자의 세계관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고 장자는 소통(疏通)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어원 그대로 어떤 공적인(communis) 영역의 권위를 전제한다. 사람들이 공적인 사고나 인지의 틀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유로운 개인이 공동체의 규칙에 동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소통은 다른 의미다. 소(疏)는 ‘막힌 것을 터 버린다’는 뜻이고 통(通)은 ‘새로운 연결’을 말한다. 기존의 고정된 삶의 형식을 극복해 새로운 연결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의지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노자는 주어진 삶 속에서 지도자의 역할과 그에 따른 순응에 대해 설파했다면 장자는 이를 거부하고 개인으로서 타자(또는 세상)와의 소통 문제를 다뤘다는 말이다.(김주현 기자)



한국일보(07. 08. 18)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열림과 연대를 찾아내다

장자는 “도는 걸어가야 이뤄진다(道行之而成)”이라 했다. 사람의 불행과 우울을 양분으로 증식되는 종교, 국가, 자본 등의 가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진리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자는 비움과 망각을 강조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군주와 국가를 위해 전개된 사유인 노자 사상과 결별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삶을 부정하려는 일체의 권력을 단호히 거부하려는 정신이었다. 그래서 장자의 ‘비움’이란 열림 또는 연대와 이어지는 사유의 결정체다.

그 장자의 사유는 현대적ㆍ동시대적이다. 타자와의 마주침이 전제돼야만 촉발되는 헤겔의 변증법,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확인되는 루소의 반국가주의, 국가란 자발적 연대를 가로막는다며 군주제의 역기능을 폭로한 스피노자의 정신과 어깨를 겯는다.

이 책은 <장자>에 관한 동서고금의 정보로 엮여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장자>는 위진 시대의 사상가 곽상의 편집물이다. 원래 모두 33편 6만4,606자로 이뤄져 있는 <장자>는 현재 3분의 1 정도는 유실된 채 전해져 온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장자>는 서양 철학자들을 분발시켰다. 미세 지각 이론의 라이프니츠, 장자의 ‘수영 이야기’를 자신의 철학의 노둣돌로 삼는 들뢰즈 등은 대표적이다. 또 유한한 존재인 인간을 규정짓는 조건들을 뭉뚱그리는 성심(成心)이란 장자 특유의 사유틀은 부르디외에게 이입돼, ‘아비투스’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2부 ‘해체와 망각의 논리’는 장자의 사유법이 이처럼 해체 철학의 시대와 단단히 유대하고 있는 풍경을 비춰 보인다. 이 책은 장자를 21세기적으로 복원시킨다. 장자의 적극적 의미는 그가 소통을 사회의 대전제로 보았다는 점에 크게 기인한다.



장자는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 그래서 타자와 마주칠 수박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분명히 통찰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보여주는 민주적 원칙은 독자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장자는 지배 의지를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형이상학적 사유란 유아론적 환각에 불과한 것이라며 조롱했다. 나아가 수직적 초월(超越)이 아니라 수평적 포월(匍越)을 강조, 일찍이 민주성을 통찰했다.

장자는 급진주의자였다. “잊어라!(기존 시스템의 망각) 그리고 연결하라!(새로운 연대)”고 그는 삶의 강령으로 제시했다. 정치적 위계 질서를 일종의 꿈이라고 지적한 장자는 군주와 국가를 위해 전개된 노자의 사유와 결정적으로 배치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장자를 이 시대로 불러내기 위해 지은이 강신주 씨는 지난 1~8월을 꼬박 집필 작업에 매달렸다. 그는 “비정규직이나 세계화 등 개인 말살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개체성을 강조한 장자의 언어가 새삼 새로워져 간다”고 말했다.(장병욱 기자)

07. 08. 19.















P.S. 개인적으론 언제나 노자보다 장자에 끌렸기 때문에 저자의 '장자 예찬'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노자이다. 특히나 '초간 노자'의 발견 덕분에 새로운 시야가 열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세히 말할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노자는 (1)왕필본(=통행본), (2)백서본, (3)초간본, 세 종류이며 시기적으로 점점 거슬러올라간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느 본을 노자 이해의 핵심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갖게 되는 '노자 상'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저자의 노자론이 초간본에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그래서 다소 의아한 일이다. 초간 <노자>와 백서 <노자>의 저자가 다르다는 일반적인 주장을 수용한다면 백서본을 근거로 <사기>에 기록돼 있는 노자(노담)의 철학을 논한다는 것은 무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공학자들의 견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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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8-19 공감 (3) 댓글 (1)

알라딘: 조선특유의 범죄 - 남편 살해범에 대한 부인과학적 고찰 구도 다케키2016-

알라딘: 조선특유의 범죄


조선특유의 범죄 - 남편 살해범에 대한 부인과학적 고찰 

영남대학교 인문학 육성총서 16권.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 부인병원 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의 저서를 번역하였다.
구도는 전공인 '부인과학'적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데 선구적인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그는 사상과 종교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였는데 특히 퇴계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유교관련 필적과 초상화를 다수 소장하고 있을 정도였다.

국내에 식민시기 '부인과학'과 관련하여 국내의 연구자들은 구도의 이 저서를 부분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이 책은 식민시기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본문 번역 이외에 구도관련 논문과 저술 목록을 별도로 조사하여 부록으로 첨가함으로써 구도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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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구도 다케키 도판
옮긴이 서문

제1장 서론
조선여자의 범죄와 기타 여러 나라 여자 범죄와의 통계학상 비교

제2장 범죄주체론
연령 󰠐출생지 󰠐생활정도 󰠐교육정도 󰠐범인의 양육자 󰠐
자녀의 수 󰠐형제 중에서의 순위 󰠐적자·서자·사생자의 구별 󰠐
유전의 관계󰠐과거질환󰠐신체용모󰠐성질 󰠐초경󰠐
결혼연령󰠐성적인 부부관계에 들어가는 연령󰠐 남편과의 연령 차이 󰠐
미산(未産), 경산(經産)의 관계 및 경산의 산아 수󰠐성욕상태 󰠐
부인과 질환(婦人科疾患)

제3장 범죄객체론
범죄 객체의 성욕 상태 󰠐범죄 객체의 신체적 결함󰠐
범죄 객체의 정신적 결함󰠐범죄 객체 성욕 상태의 실례󰠐
신체 결함의 실례󰠐정신 결함의 실례

제4장 범죄본태론
살해 방법의 분류 󰠐독살 󰠐폭력살해 󰠐공범의 유무 󰠐
범죄시의 연령 󰠐범죄 당시의 역월(曆月) 및 기온의 관계 󰠐
월경과 범죄와의 관계 󰠐임신․수유기와 범죄 󰠐
결혼에서 남편살해에 이르기까지의 경과시 󰠐
남편살해범에 부관된 조선의 형벌 󰠐‘선천성 범죄학설’과
‘기회성 범죄학설’ 그리고 조선 여자 남편살해범과의 비교

제5장 남편살해범과 간통의 관계
조선에 있어서 부부의 의의 및 관념 󰠐조선의 결혼 방식 󰠐
간통의 원인 및 수치 󰠐조선에서 간통에 대한 형벌 󰠐
간부(姦婦)의 연령 󰠐간통을 시작한 달(月) 및 기온의 관계 󰠐
임신, 간통 발생 시점, 남편살해범과 기온의 관계

제6장 범죄의 원인으로써 조선특유의 풍속습관
조혼(早婚)󰠐조혼을 행하는 조선 특유의 국정(國情) 󰠐
조혼 방지의 칙령, 법령 󰠐조선여자 조혼의 현상 󰠐
노비제도의 여폐󰠐여자의 인격무시󰠐이혼의 불가능

제7장 남편 살해 행위의 생물학적 고찰
암컷동물이 수컷동물에 가하는 학대 및 살해 행위 󰠐
인류 여성

제8장 요약 및 결론
범인의 수 및 타민족 범인 수와의 비교󰠐남편살해범의 연령 󰠐
남편살해범인의 출생지 󰠐범인이 출현하는 가정의 생활 정도 󰠐
범인의 교육정도󰠐결혼 이전에 있어서 범인의 환경․유전 󰠐
범인의 과거의 질환․신체․용모․성질 󰠐범인의 초경과 결혼 연령 󰠐
범인의 미산(未産)․경산(經産)․산아 수(産兒數)의 관계 󰠐
범인의 성욕 상태 󰠐범인의 부인과질환 󰠐
범죄 객체(남편)의 정신․신체․성욕 이상 󰠐
남편살해의 방법 및 공범(共犯)의 유무 󰠐
범죄시 범인의 연령, 범죄시의 월력(月曆)과 기온의 관계 󰠐
월경․임신․수유와 범죄의 관계, 결혼에서 범죄까지의 경과 󰠐
조선이 규정한 남편살해 범죄에 대한 형사 정책 󰠐
선천성․기회성 범죄형과 남편살해범의 비교󰠐
본 범죄의 원인으로서 조선 특유의 풍속․습관󰠐
남편살해 행위의 생물학적 관찰 󰠐
민족병인 본 범죄를 제거할 치료법

결론
참고문헌

부록
1. 구도 다케키의 ‘의학’과 ‘황도유교’에 관한 고찰
2. ‘남편살해’․‘조혼’에 관한 신문기사 목록
3. 구도 다케키의 논저/신문기사 목록
4. 참고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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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과연 남편살해가 조선 여자의 ‘조혼’의 병폐에서 오는 것일까. 여기에는 적지 않은 의문이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범죄가 일어난 사회적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등장한 신여성新女性의 권리신장에 따라 생겨난 전통적 가치관의 혼란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더욱 조혼의 문제가 심각하여 10대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관계 방법을 교육하는 ‘성관계 캠프’가 열릴 정도이다. 결혼하면 수당 등의 경제적 이득이 생기기에 조혼을 하는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제의 차별과 수탈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조혼 문화를 만들어 낸 요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혼으로 인한 폐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였던 것은 사실이나 조선이 ‘여성범죄 국가’로 인식될 정도로 남편살해가 ‘조선특유의 것’이었나하는 점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구도 다케키 (工藤武城) (지은이)

1878년 구마모토 현(熊本縣)의 사족(士族) 출신인 구도 다다지로(工藤唯次郞)의 장남으로 태어남. 세이세이코(濟濟黌)와 나가사키 의학전문학교(長崎醫學專門學校)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부인과교실에 들어가 1904년 7월에 박사학위를 취득. 1905년 12월 경성 한성병원(漢城病院) 부인과 부장으로 초빙되어 한국에 옴. 1907년 11월 경성 북미창정(北米倉町94번지)에 개인병원인 경성부인병원(京城婦人病院) 개원. 경성의사회 회원. 1913년 제4회 거류민회 의원(민단 해체 후, 北米倉町 總代). 1941년 경기도의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재조일본인 유지로서 활동. 

대표적 저서로 
<朝鮮特有の犯罪 本夫殺害犯の婦人科學的考察>(1933)
<부인의 양생婦人之養生>(1907), 
<의학상에서 본 한일 관계醫學上より觀たる內鮮の關係>가 있고, 
<難産과 安産>(매일신보).<암과 라듸움>(매일신보) 등을 신문에 연재하는 등 
일제강점기 부인 관련 의료 및 연구를 주도. 
또한 시.서.화(詩書畵)에도 뛰어나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당선될 정도로 문인적 기질을 겸한 인물이다. 

최근작 : <조선특유의 범죄>

최재목 (옮긴이)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 더보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김정곤 (옮긴이)

일본 국제기독교대학(國際基督敎大學) 대학원(비교문화연구과) 비교문화석사.학술박사 학위를 취득. 대구한의대 강사 및 영남대학교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지냄. 현재 한국양명학회 회원이며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학위논문은 <金敎臣のキリスト敎思想とその特質-儒敎的エ-トスと無敎會精神を中心に->이며, 연구논문으로「구도 다케키(工藤武城)의 의학과 황도유교에 관한 고찰」(공저, 의사학, 2015),「무교회주의 신앙과 구원관-우치무라 간조와 양명학의 관련성을 중심으로-」(일본문화연구, 2015),「金敎臣と日本」(內村鑑三硏究, 2013)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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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부인병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의 저서로서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 부인병원(京城婦人病院) 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의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구도는 전공인 ‘부인과학’적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데 선구적인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그는 사상과 종교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였는데 특히 퇴계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유교관련 필적과 초상화를 다수 소장하고 있을 정도였다. 국내에 식민시기 ‘부인과학’과 관련하여 국내의 연구자들은 구도의 이 저서를 부분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이 책은 식민시기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본문 번역 이외에 구도관련 논문과 저술 목록을 별도로 조사하여 부록으로 첨가함으로써 구도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구도는 통계기법을 활용하여 <조선여성의 남편살해가 조혼에 기반한 조선특유의 범죄임을 규정함>.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는 조선말기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남편살해本夫殺害’의 범죄가 ‘조선특유’의 범죄임을 강조하고 그 원인으로 ‘조혼早婚’이라는 관습을 지목하였다. 그는 남편살해를 유발하는 조혼을 조선사회의 야만적 문화라고 비판하였다. ‘조혼’의 폐습에 대해서는 갑오개혁 이후 꾸준히 문제제기 되어 왔다. 이로 인한 병폐는 1920~30년대의 신문지상에 자주 언급되어왔다. 다만 조혼이 윤리적.문화적인 측면에서 문제시 되었지 ‘범죄’라는 인식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범죄로 연결된다는 인식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야 분명해 진다. 구도는 조선여성의 남편살해가 조혼에 기반한 조선특유의 범죄라고 규정하고 그 객관성을 보증하기 위하여 일본과 비교했으며, 도표와 그래프를 사용하는 등 이른바 ‘통계’라는 기법을 활용하였다.

의학적인 분석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인들의 합리적 사고를 동경하게 만들어 식민지 정책에 순응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책>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제의 차별과 수탈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조혼 문화를 만들어낸 요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혼으로 인한 폐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였던 것은 사실이나 <조선이 ‘여성범죄 국가’로 인식될 정도로 남편살해가 ‘조선특유의 것’이었나>하는 점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의 이면에는 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조선 민족.조상의 무능함을 원망하고 자민족 문화를 야만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일본문화와 일본인들의 합리적 사고를 동경하게 만드는 의도를 읽어 낼 수 있다. 결국 식민지 정책에 순응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그것은 식민지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방법이었다. 일본인 지식인의 이러한 주장을 조선의 지식인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신문과 잡지를 통해서 전파되고 그것이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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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상상의 불교학 - 릴케에서 탄허까지 최재목 2017

알라딘: 상상의 불교학
상상의 불교학 - 릴케에서 탄허까지 
최재목 (지은이)지식과교양(지교)2017
-11-30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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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릴케와 붓다 -동서양의 만남에 대한 시론
2. 노자와 붓다의 사상, 무엇이 같고 다른가-<초간본노자>와 ‘초기 불교’를 통해서
3. ‘건달’의 재발견: 불교미학, 불교풍류 탐색의 한 시론
4. 元曉와 王陽明의 사상적 문제의식과 그 유사성
5. 탄허의 철학사상에 보이는 ‘會通’적 사유의 근저-예언, 민족주의, 신비주의 ‘풍류도적 방법’에 대해-
6. 다솔사의 효당과 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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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재목 (지은이)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돌乭乭, 목이木耳 등을 쓴다. 한국양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은 동양철학 중에서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이다. 동양 밖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으로 가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때 틈틈이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사색한 것들을 기록하여 [교수신문]에 2년간 연재했는데,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는 그 원고 내용을 다듬고 보완한 것이다. 유럽 곳곳을 유랑하며 얻은 영감, 인문적 아이디어와 상상 속에서 여러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의 글과 작품들이 서로 대화하며 다채롭게 얼굴을 드러낸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틈틈이 그린 그림, 딱 100자로 된 시들이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즐거움과 깊은 사유의 여운을 전해준다.

저서로 『동아시아의 양명학』, 『나의 유교 읽기』, 『멀고도 낯선 동양』, 『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 『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 『늪―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노자』, 『퇴계심학과 왕양명』, 『東亞陽明學的展開』, 『사이間에서 놀다遊』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간다』,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언덕의 시학』, 『상상의 불교학』,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등이 있고, 공역서로 『왕양명선생실기』, 『미의 법문』, 『근대라는 아포리아』 등이 있다. 시집 『점에서 만난 타인들』, 『기다리는 꿈』,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 『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 『가슴에서 뜨거웠다면 모두 희망이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 간다』, 『해피만다라』,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알라딘: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최재목 2019

알라딘: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최재목 (지은이)학이사(이상사)201
9-09-01




Sales Point : 13
전자책 7,800원




기본정보
224쪽

책소개
스무 살 청춘들에게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엮은 ‘책으로 읽는 인문학 강좌’이다. 인문예술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모두 스무 살 청춘들에게 ‘나답게’ 살아가는 조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에서 11명의 강사가 말하는 내용들은 각기 다른 듯하나, 결론은 하나다. 기성-기존의 ‘왈曰-설說-썰-카더라’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청년들에게 권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삶으로서 답을 증명해 보여주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_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최재목

박홍규 _ 청춘에게 고함
백승대 _ 미래 사회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할 것들
박일우 _ 교양의 의미
허재윤 _ 청춘의 노랫가락
김훈호 _ 중국인들의 농담과 웃음
남정섭 _ 영화로 보는 미국의 미래
최문기 _ 젊음 건강을 챙기자
임병덕 _ 일상에서 찾는 삶의 비전들
함성호 _ 세상의 설계로서 건축
이 현 _ 저 넓은 곳으로
박철홍 _ 나답게 산다는 것


책속에서


제가 여러분들한테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오늘은 최근 우리나라에 정치적인 이슈 몇 가지를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청춘, 청년이라는 말은 지금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여러분들 자신도 지금 나이, 시절에 대해서 의미를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 미국 시인 롱펠로는 “청춘은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만, 지금 여러분들의 시기가 참으로 귀하고 소중하다는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러시아의 소설가 고골리는 “청춘은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우선 소개해 드리는데요. 보통 ‘인문학’이라는 것은 문학, 철학, 사학을 말합니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보면 인간문제, 인생문제,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문제, 여러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스무 살의 인문학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청춘의 인문학, 청년의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애에서 가장 찬란하고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백세시대인 지금, 여러분이 앞으로 80년 정도의 시기를, 찬란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진다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의 시기가 인문학적인 소양을 가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세기 스웨덴 정치가 ‘옥센셰르나’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 아들아, 이 세상을 얼마나 하찮은 자들이 다스리는지 똑똑히 알아 두거라.” 제가 이 말을 여러분들한테 소개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마치 예언한 듯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중추가 되고, 지성이 되고, 지도자가 되고, 리더가 될 사람들인데 10년, 20년, 30년 후에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사회를 움직여 갈 때, 주도할 때 여러분들은 아마 지금 이 시대의 많은 문제점을 충분히 극복을 하고 더 나은 나라, 더 나은 조국을 건설할 수 있고, 여러분들의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정치적인 주제를 가지고 최근에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곁눈으로 보지 말고, 또는 단순한 분노같은 감정으로 보지 말고 이것을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가, 성찰해보는가 하는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혹시, ‘판도라’와 ‘라라랜드’ 두 영화를 보셨습니까? 먼저 판도라. 판도라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판도라는 인류 최초의 여성입니다. 우리는 보통 아담과 이브를 최초의 인간으로 보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판도라가 최초의 여성입니다. 이 최초의 여성이 신으로부터 상자를 받게 됩니다. 그 상자에는 인간사의 비밀이 숨어 있었는데 이 상자를 열게 됨으로써 여러 가지가 날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상자를 닫은 후 모든 해악은 풀려나오지만 희망은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판도라 영화는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이 폭발하고 무능한 대통령 때문에 사고를 원활히 해결하지 못해서 고충을 겪는 내용입니다.
그 당시 최순실 사태가 발생을 했고 이 영화가 공교롭게도 그 시점과 비슷하게 개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실의 문제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제작자들은 그러한 현실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의 일치인 양 그 당시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영화 라라랜드. 라라랜드는 꿈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도 황당한 꿈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어렵고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사랑을 통해서 서로를 개발해주고, 북돋아 주어서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판도라는 제가 생각하기에 슬픈 결말, 라라랜드는 주인공이 꿈을 이루게 되는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우리에게 대조적으로 비춰졌습니다. 라라랜드에 나오는 OST 중 “이 세상에 내가 너무 초라하고 외롭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나는 꿈을 가지고 이상을 가지고 내 꿈을 펼칠 거야.”라는 내용의 노래를 여주인공이 부릅니다. 저는 이 OST를 가장 좋아해서 여러분에게 소개를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취업, 공부 등 문제가 많을 것인데 이 노래가 여러분에게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최재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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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 더보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최재목(지은이)의 말
강좌, 차림의 즐거움

매년 봄이 되면, 우리 대학에서 500명의 학생들이 듣는 교양강좌 ‘스무 살의 인문학’을 연다.
릴레이 강연으로 이루어지는 이 강좌는 개강 전에 이미 그 내용이 기획되고 강연할 교수가 섭외된다.
이렇게 기획-섭외하는 일을 할 때마다 즐겁다. 마치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위한 먹거리 재료를 고르고 식단을 정하는 일처럼 말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야 하고, 또 그들의 식성에 맞도록 ‘맛’도 신경 써야 하니 밥상 차림이 쉽지는 않으리라. 교양강좌의 준비도 그렇다. 밥상 차림에 비유하자면, 건강이란 학생들의 ‘교양 수준/깊이’이고, 맛이란 ‘흥미/재미’이며, 재료란 ‘강의내용/형식’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
스무 살 청춘을 보는 눈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 하고, 또 누군가는 많이 배우고 경험하라 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개성을 펼치라 하고, 어디 한번 ‘제 맘대로=멋대로’ 살아보라고 권한다. 또 누군가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무엇이 되라고 하나 또 누군가는 ‘아니야, 아무나 되면 돼!’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정답을 얻으려고 사는 것도 아니다.
아니 애당초 삶에 무슨 정답이 있을까. 누가 ‘정답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판정할 것인가. 그 판단-판정이 맞다는 확증은 또 어디에 있는가. 한마디로 없다!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살아내는 것, 살아가는 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답’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답은 ‘각자의 삶이 보여주는=말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그것이 그 생명 ‘다운’ 것이고, 스스로에 대한 ‘답’이고, 그것의 ‘진리’이다.
이 책의 내용들도 각기 내용은 다른 듯하나, 기성-기존의 ‘왈曰-설說-썰-카더라’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권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삶으로서 답을 증명해 보여주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어떤 삶이든 모두 다 맞고[可], 그렇다[然]. 안 맞고=틀리고=안 돼![不可]라거나, 안 그래=그래서는 안 돼![不然]라는 것은 ‘없다’.

경험담, 조언, 삶의 내비게이션
‘나답게’ 산다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나답게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런 연습이자 각오이다.
살다가 보면 가끔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나아갈 방향을 못 잡고 ‘갈림길’에 서서 힘들어할 때가 있다. 멍해질 때, 쫄거나 방황할 때, 영 갈피를 못 잡고 정신적 경련[mental cramp]을 일으킬 때, 조용히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 가운데서 삶의 지침이 될 목소리=언어를 만난다면 행운이리라.
같은 인간이기에, 내가 겪을 시절들을 미리 겪었기에, 내게 도움이 될 ‘경험담’, ‘조언’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 경험담, 조언은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될 수 있으리라.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글 속에서, 그들이 걸었던 발자국을 잘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니 그런 눈을 가지면 좋겠다. 남들이 걸어간 길 위에서, 그들 발가락의 힘이 들어간 곳, 그런 근육을 움직였던 생각, 미끄러지거나 헛디뎠던 발의 방향을 발견하는 안목이 생긴다면 더 재미가 붙을 것이다.
물론 선배들의 말을 믿지 않고, 나 자신을 더 믿는다면 더 할 말은 없다. 사실 그것이 좋을 때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그런 도전의식, 비판력, 배짱도 필요하다.

책의 구성 내용
이 책은 열한 분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박홍규 / 청춘에게 고함
백승대 / 미래 사회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할 것들
박일우 / 교양의 의미
허재윤 / 청춘의 노랫가락
김훈호 / 중국인들의 농담과 웃음
남정섭 / 영화로 보는 미국의 미래
최문기 / 젊음, 건강을 챙기자
임병덕 / 일상에서 찾는 삶의 비전들
함성호 / 세상의 설계로서 건축
이 현 / 저 넓은 곳으로
박철홍 / 나답게 산다는 것

위에서 보듯이 내용은 인문예술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모두 스무 살 청춘들에게 ‘나답게’ 살아가는 조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각기 걸어갈 길의 지도, 이정표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다행이다.

***
우선 강연을 해주시고 이 책이 결실되도록 흔쾌히 원고를 제공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러한 강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이 강좌진행을 도와준 영남대 철학과 대학원생 장귀용 군, 장성원 군, 그리고 학부생 서승완 군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기꺼이 원고를 받아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좋은 책으로 다듬어주신 학이사 신중현 사장님과 편집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스무 살 청춘이 걸어갈 길의 지도 -
‘책으로 읽는 인문학’ 강좌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이 책은 스무 살 청춘들에게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엮은 ‘책으로 읽는 인문학 강좌’이다.
스무 살 청춘들을 위한 강좌는 그들이 먹고 마시는 먹거리만큼 중요하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먹거리로 그들에 맞는 ‘건강’을 위해야 하고, 또 그들의 식성에 맞도록 ‘맛’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그들을 위한 밥상 차림이 쉽지 않은 것처럼 그들에게 들려줄 정신적 먹거리 역시 그렇다. 비유하자면, 건강이란 청년들의 ‘교양 수준/깊이’이고, 맛이란 ‘흥미/재미’이며, 재료란 ‘강의내용/형식’이다.
내용은 인문예술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모두 스무 살 청춘들에게 ‘나답게’ 살아가는 조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에서 11명의 강사가 말하는 내용들은 각기 다른 듯하나, 결론은 하나다. 기성-기존의 ‘왈曰-설說-썰-카더라’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청년들에게 권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삶으로서 답을 증명해 보여주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각기 걸어갈 길의 지도, 이정표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나답게’ 산다는 것

스무 살 청춘을 보는 눈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 하고, 또 누군가는 많이 배우고 경험하라 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개성을 펼치라 하고, 어디 한번 ‘제 맘대로=멋대로’ 살아보라고 권한다. 또 누군가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무엇이 되라고 하나 또 누군가는 ‘아니야, 아무나 되면 돼!’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정답을 얻으려고 사는 것도 아니다.
아니 애당초 삶에 무슨 정답이 있을까. 누가 ‘정답이다, 아니다’ 라고 판단-판정할 것인가. 그 판단-판정이 맞다는 확증은 또 어디에 있는가. 한마디로 없다!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살아내는 것, 살아가는 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답’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답은 ‘각자의 삶이 보여주는=말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그것이 그 생명 ‘다운’ 것이고, 스스로에 대한 ‘답’이고, 그것의 ‘진리’이다.

경험담, 조언, 삶의 내비게이션

‘나답게’ 산다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나답게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런 연습이자 각오이다.
살다가 보면 가끔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나아갈 방향을 못 잡고 ‘갈림길’에 서서 힘들어할 때가 있다. 멍해질 때, 쫄거나 방황할 때, 영 갈피를 못 잡고 정신적 경련[을 일으킬 때, 조용히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 가운데서 삶의 지침이 될 목소리=언어를 만난다면 행운이리라.
같은 인간이기에, 내가 겪을 시절들을 미리 겪었기에, 내게 도움이 될 ‘경험담’, ‘조언’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 경험담, 조언은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으리라.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글 속에서, 그들이 걸었던 발자국을 잘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니 그런 눈을 가지면 좋겠다. 남들이 걸어간 길 위에서, 그들 발가락의 힘이 들어간 곳, 그런 근육을 움직였던 생각, 미끄러지거나 헛디뎠던 발의 방향을 발견하는 안목이 생긴다면 더 재미가 붙을 것이다. 접기

알라딘: 나의 유교 읽기 최재목 1997

알라딘: 나의 유교 읽기


나의 유교 읽기 
최재목 (지은이)소강1997-04-10



정가
8,000원
Sales Point : 22


목차


지은이 말
제1장 한국의 중국, 동아시아 사상 연구 현황
- 우리에게 중국, 동아시아 사상은 무엇인가
제2장 오늘날 한국에 유교는 있는가
제3장 유교는 철학인가, 종교인가
제4장 유교에서 철학함의 의미
제5장 신유가의 인식론과 앎의 궁극
- 주희의 格物致知論을 중심으로
제6장 유교에서 전통과 주체
- 왕수인의 經書觀을 중심으로
제7장 유교의 과학관
제8장 유교의 환경 윤리
- 왕수인의 萬物-體論을 통하여 본




저자 및 역자소개
최재목 (지은이)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 더보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신간]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최재목 2014

[신간]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신간]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한용수 / 2014-01-03 09:21:38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를 전공한 동양 철학자이자 시인인 영남대 최재목(53, 철학과) 교수가 1년 동안 유럽 14개국을 다니면서 소회를 적은 견문록에 인문학적 상상을 더한 단행본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책세상. 400쪽)를 펴냈다.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대에서 공부하면서 네덜란드를 비롯해 이탈리아,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체코, 룩셈부르크,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4개국을 돌아 본 저자는 <교수신문>에 2011년 8월 29일부터 2013년 7월 1일까지 총 40회에 걸쳐 ‘최재목의 유럽·상상·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에세이들을 묶고 다듬어서 한 권이 책으로 펴낸 것.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럽 여러나라의 지리적 조건과 풍경에 대한 단상,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 철학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전하는 동시에 ‘걷기’의 인문학적 의의와 가치를 재음미하게 한다.


네덜란드 시골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리고,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를 바라보며 동양의 요산(樂山) 관념과는 달리 척박하고 무서운 이미지의 산을 경외하는 서양의 산수 관념에 대해 생각한다. 또 데카르트, 에라스무스, 니체 등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던 인물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따라가며 길 위에서 만개한 삶의 인문학을 전개한다.

프롤로그를 통해 “자투리 천을 모아 기운 ‘조각보’처럼, 하늘의 수많은 잔별처럼, 유랑의 기억과 추억이 디자인되어 있다”고 이 책을 소개한 저자는 
“유럽의 생생함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동양학, 한국학의 권태감과 우울증을 달래주었고
타성에 젖은 자신의 학문적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다”고 회고하면서
 ‘유랑 인문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영남대 철학과와 일본 츠쿠바대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부터 영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하버드대, 도쿄대, 레이먼대, 베이징대 등에서 방문학자 또는 객원연구원으로 연구했다. 현재 한국양명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동아시아의 양명학>, <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 <노자>, <늪-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등이 있다.

출처 : 대학저널(https://m.dhnews.co.kr)
===
책소개

동양철학자의 유럽 견문록. 영남대학교 철학과의 최재목 교수가 1년 동안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 체코, 헝가리 등 유럽 14개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다채로운 풍광과 역사의 흔적, 문학과 건축·미술·음악 등 예술 작품들을 매개로 자유롭게 사유를 펼친 ‘유랑 인문학’의 기록이다.

저자는 유럽을 거닐며 창의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고, 동양의 눈으로 서양을 바라보는 가운데 타성에 젖은 학문적 정체성을 되돌아본다. 동양 밖으로 나와서야 연구자로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비로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나아가 유럽 여러 나라들의 지리적 조건과 풍경에 대한 단상,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 철학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가 낸 길을 따라 동양과 서양, 이성과 감성, 학문과 예술,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감수성이 자유롭게 오가며 더 넓은 인식의 지평으로 확장되는 여행의 인문학이다.

저자가 직접 찍고 그린 사진과 그림, 풍경에서 촉발된 단상을 딱 100자로 담아낸 짧은 시 등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저자의 면모를 십분 드러내는 여러 겹의 텍스트가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깊은 사유의 여운을 전해준다.

최재목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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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최근 수정 시각: 
1. 개요2. 약력3. 저서

선험적 규범이나 원리·원칙·규정을 인정하지 않고 인간이 주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강조하는 양명학은 현재와 같은 변화·개혁의 시대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매뉴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답은 너한테 있다. 너의 양식과 양심대로 행동하라. 인간은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다. 오성자족(: 나의 본성은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그러니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맘껏 하라' 이것이 핵심입니다.

─ 매일신문과의 인터뷰 中 (2018.03.28) #

1. 개요


===
[편집]

1961년 경상북도 상주 출생.(62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권위자로 유명하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여러 차례 (2017년, 2019년, 2020년) 추천하였다.

2. 약력[편집]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일본 쓰쿠바대학에서 동아시아사상사 및 양명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1] 동아시아 양명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만 29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현재도 재직 중이다. 하버드대학도쿄대학 등지에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한국양명학회와 한국일본사상사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영남퇴계학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3. 저서[편집]

  •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 『내 마음이 등불이다』
  •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 『언덕의 시학』 외 다수
===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조진범  |영남일보  

입력 2023-01-03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301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가 독도연구소에서 
국내 정치의 문제점과 개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조진범 논설위원

===
철학자를 찾았다. 어수선한 세상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출발이다. 우크라니아 전쟁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고,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정치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극성이다.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철학자에게 물었다. 지난달 29일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위치한 독도연구소에서 최재목(62) 철학과 교수를 만났다. 신유학으로 불리는 '양명학'의 대가(大家)다. 최근 최 교수가 펴낸 '비교양명학: 한중일 삼국의 시야에서'라는 학술서의 추천사를 세계적인 동양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뚜웨이밍(杜維明) 교수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의 고지마 야스노리(小島康敬) 교수가 썼다. 대가라는 타이틀이 손색이 없는 학자이다. 시인이자 시사평론가이기도 하다. 교수신문 논설위원으로 정치권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해마다 교수신문에서 선정하는 사자성어의 '단골 추천인'으로도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명지조(共命之鳥·2019), 아시비타(我是非他·2020), 묘서동처(猫鼠同處·2021)를 추천해 전국의 교수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최 교수는 "2022년에는 교수신문에서 '이번에는 참으라'라고 해서 추천을 안 했다. 나보고 하라고 했다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추천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츠쿠바대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도쿄대 객원연구원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독도연구소장과 영남퇴계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사회분야 일반공동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체화된 마음 이론(Theory of embodied mind)'을 연구하고 있다.

현 정국 향한 '以理殺人' 경계령
"이념적 노선에 의한 주의·주장 모두
상대편 죽이는 데 쓰는 무기가 된 셈
지금 진보는 사색이 낡아 빠진 꼰대
586세대 물러나고 30~40대가 이끌어야
보수 진영도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
철저한 반성에 따른 혁신 없이 독단적"

▶새해에 추천하고 싶은 사자성어가 있다면.
"지난해말 선정된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다)를 잇는다면 '지난 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된다'라는 뜻의 개과천선(改過遷善)을 꼽고 싶다. '지난 날의 잘잘못을 본보기 삼아 새로운 시대를 도출해 낸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도 좋을 것 같다. 동학에 나오는 차차차차(次次次次)도 추천한다. 차차차차 조금씩 나가면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양명학이 무엇이고, 지금 이 시대에 가지는 의미는.
"유학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보면 된다. 유학에 생명과 자연을 합쳤다. 양명학은 중국 명나라 때 나온 학문으로 '불변의 이치'를 주장하는 주자학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치가 완고해지면 재미가 없다. 사람이 우선이고, 주체가 우선이라는 게 양명학의 핵심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내 마음(吾心)'이 중심이다. 내가 이치를 만들고, 우리 사회가 합의를 봐서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주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형식적인 이치를 탈피한다는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비슷하다. 일본의 근대가 양명학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실용을 중시하게 됐다. 양명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약속된 것들이 많다. 그런 약속은 불변이라기보다 맥락 속에서 파악돼야 한다. 맥락을 결정하는 것은 주체다. 주체가 융통성있게 맥락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국제관계나 인간관계나 모두 맥락의 문제이다. 맥락을 잃어버리고 이치만 갖추다 보면 질식사하게 된다."

▶최근 교수신문 사설에 '이리살인(以理殺人)'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데,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청나라 고증학자 대진이 한 말인데, '리(理)로써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다. 섬뜩한 말이다. 리(理)라는 것은 인간이 정한 냉정하고도 근엄한 잣대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분위기에 비춰보면 이념적 노선에 의한 주의, 주장이 리(理)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상대편을 죽이는데 쓰는 날가로운 도구나 무기가 된 셈이다."

▶지금 정치가 그렇다.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다.
"586세대가 물러나야 한다. 지금 진보는 스스로 진보하지 않고 진보를 팔아먹고 살아왔다. 머리가 굳어서 사색이 낡아 빠졌다. 꼰대가 됐다. 이념적 아집에 차 있을 뿐이다. 과학이나 의식적인 측면에서 전혀 새롭지 않은 게 우리나라 진보 진영이다. 국가와 민족도 맥락 속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와 함께 국가와 민족이라는 도식에 대해 좀 더 철학하며 타협하고 절충할 필요가 있다. 586세대는 물러서서 30~40대들이 이끌도록도 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은 586 이념형 세대에게 '입은 닫고 지갑을 열며 자리를 내주라'고 애원하고 있다."

▶ 보수 진영의 문제는 무엇인가.
"보편적인 가치를 제안하는 게 보수이다. 지금 보수 진영은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을 준다. 단합도 안되고, 멋도 없으면서 고칠 생각을 안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에 따른 혁신 없이 독단적이다. 한마디로 건들댄다. 맥락성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 문제나 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과 지방 대학 살리려고 하는 의지도 안 보인다. 특별하게 '뭘 하고 있다'라는 게 없다.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보다 낫다. 지금 민주당은 조폭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 '단골 추천인'
"지금 한국사회에 약속된 많은 것들은
불변이라기보다 맥락 속에서 파악돼야
주체가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게 필요
작년 사자성어 '과이불개'를 잇는다면
올핸 개과천선·법고창신 추천하고 싶어"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와 독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문재인 정부 때 단절된 분위기를 좀 회복하면서 현재보다 더 나쁘지 않은 관계, 너무 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보편적 가치나 원리를 존중하는 선비의 나라라면, 일본은 현실과 실제에 관심이 많은 사무라이 전통의 나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독도 문제는 당장에 속 시원한 것을 제안할 수 없겠지만, 원론적으로는 현상태를 유지하며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말려에 말려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독도는 우리가 관리하고 지배하고 있기에 과민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

▶체화된 마음 이론에 대해 소개해 달라.
"몸과 환경, 뇌가 마음하고 어떻게 역동적으로 연관돼 있는 가를 연구하고 있다. 마음이란 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마음은 실체가 없다. 뇌, 환경의 협동에 의해 맥락에 따라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올해 2년째인데, 성과물이 차츰 나오고 있다. 체화된 마음 이론을 통해 AI시대, 포스트 휴먼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접근하려고 한다."

▶어수선한 시대에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다운 삶,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에 더 주목하고,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힘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다. 자기 성찰, 자기 존중이 필요한 시대이다. 밖으로 향해 있는 눈을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자기에 주목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자기 존중이야말로 무의미 속에 의미를 찾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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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학 최재목 교수 '21세기 지식인' 선정
매일신문 입력 2004-06-10

20년 넘게 양명학이란 한 우물을 파 온 소장 철학자가 '21세기 지식인'과 '명예 국제문화대사'로 동시에 선정됐다.

영남대 최재목(崔在穆.43.철학) 교수가 최근 영국 IBC가 발간하는 '21세기를 대표하는 탁월한 지식인 2천명' 2004년 판에 등재된 것과 아울러 미국 ABI의 '컨템퍼러리 후즈 후(The Contemporary Who's Who)' 2004년 판에는 국제 문화분야의 명예대사로 위촉돼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지난해 국내 학자로는 처음으로 왕양명 평전 '내 마음이 등불이다'를 출간해 국내 유학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아오던 왕양명과 그의 사상연구에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던 최 교수는 '토론 및 논술을 위한 동양의 지혜(2002)'라는 책에서처럼 동양철학을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최 교수는 잇따른 선정 소식에 "좀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채찍으로 안다"면서도 "인터넷이 혁명적으로 발달한 시대이지만 사람끼리의 갈등과 범죄, 평화 같은 것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시점에서 "동양의 고전과 철학사상은 복잡한 세상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고 바르고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내는 젖줄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평소 그는 전공인 철학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왕성한 학술연구 및 저술활동가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여러 편의 논문과 함께 번역서 1권.저서 5, 6권.시집 1, 2권을 더 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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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열린논단 ‘붓다와 노자’ 비교
기자명 조용주 기자   입력 2014.11.14금강신문 
20일 불교평론 세미나실서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11월 열린논단이 ‘붓다와 노자,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11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발제자는 <동아시아의 양명학의 전개>의 저자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다. 문의 불교평론 편집실(02-739-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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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내 마음이 등불이다 - 왕양명의 삶과 사상 최재목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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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 마음이 등불이다 - 왕양명의 삶과 사상 | 나루를 묻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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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영남대 교수, 일본학계서 ''주목'' | 세계일보 2007

최재목 영남대 교수, 일본학계서 ''주목'' | 세계일보

최재목 영남대 교수, 일본학계서 ''주목''
기사입력 2007-02-25

국내 양명학(陽明學) 연구의 선두 주자로 평가되는 영남대 최재목(46ㆍ동양철학ㆍ 사진) 교수의 신간이 일본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저서는 일본 페리칸사에서 지난 연말 출간된'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400p'. 아사히신문(朝日新聞), 마이니치(每日新聞)신문 등 일본의 주요일간지에 소개되면서 일본 등지의 양명학계 및 동양학계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사상사 연구의 중진으로 꼽히는 코지마 야스노리(小島康敬) 국제기독교대학(ICU) 교수는 서평에서 "양명학을 비교사상사의 시점을 도입하여 '동아시아'라는 넓은 무대에 놓고 고찰했다는 점과 흔히 주자학 일변도라고 일컬어지는 조선에서 양명학의 동향을 소개하고 그 특질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학계에 '동아시아 유학사상사'의 구상이 기대되는 오늘날, 이 책이 그 선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저자는 몇 년 전 출판사의 요청에 따라 현재까지의 연구 상황을 반영하여 수년간 박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했고, 마침내 지난 연말 단행본으로 출간했던 것.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저자의 학문적 여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들면 가장 먼저 표지를 둘러싼 띠 지(紙)에서'왕수인에서 시작한 양명학은, 그 후 어떻게 변용하고, 중국-한국-일본 삼국에서 어떤 독자적인 전개를 이루었나? 한국 양명학의 전개를 처음으로 밝히면서 동아시아 근세사상사를 재검토한 획기적인 연구'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 출판사 측에서도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약 400쪽 분량의 이 책은 '양명학의 성립과 그 사상적 특질'을 왕양명 사상의 두 측면(적극적/소극적)에서 먼저 살피고, 이어 양명학의 핵심을 잘 드러내 주는 주요 학설들, 즉 치양지론(致良知論), 만물일체론(萬物一體論), 인욕론(人欲論), 권도론(權道論), 삼교일치론(三敎一致論)을 기본 축으로 동아시아 한ㆍ중ㆍ일 삼국의 근세 양명학을 각각 설득력 있게 비교-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주요 인물로 중국에서는 명대 중기의 왕기(王畿)와 왕간(王艮), 그리고 명말(明末)의 나여방(羅汝芳), 양여원(梁汝元), 이지(李贄) 등을, 한국에서는 양명학 수용 이후의 특색을 살필 수 있는 조선 중기의 허균(許筠), 최명길(崔鳴吉), 장유(張維), 그리고 후대에 한국양명학을 집대성한 정제두(鄭齊斗)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에도(江戶) 초기에 양명학을 수용한 나카에 토쥬(中江藤樹), 쿠마자와 반잔(熊澤蕃山), 그리고 에도 중기의 오시오츄사이(大鹽中齋) 등을 소개한다. 이들의 사상 내용은 치양지론, 만물일체론, 인욕론, 권도론, 삼교일치론을 통해, 특히 동등한 사상적 지평 위에서 비교ㆍ분석됨으로써 각 지역에서 이룩된 사상의 전개 및 그 지성사적 성과를 저자의 깊이 있고도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드러내 보인다.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하나의 작은 초석을 놓는 작업이었다"며 출판배경을 밝힌 최재목(46-철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외래 지식의 수입과 재생산에 의존해왔던 나 자신의 학문적 여정을 반성하는 계기가 된 만큼 앞으로는 우리의 지식을 해외로 수출하고 알리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양명학이 21세기에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가 앞으로 동아시아 지성사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자학의 지나친 형식주의와 관념성을 깨고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실천적이며 각자가 지닌 '양지(良知)' 실현을 극대화한 개성적 삶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 공인의 학문에서 밀려나 재야 민간의 학문 활동에 머물렀던 양명학이 21세기적 패러다임의 새로운 좌표가 될 것이라는 것.


이에 그는 현재 10년 전의 저서인'동아시아의 양명학'(예문서원,1996)을 중국 현지에서 번역-출간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중국 출판사와의 계약은 완료된 상태며, 연내 번역본이 출간될 경우 중국 양명학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력들은 한국 근대기의 양명학을 중국 및 일본과의 관련 속에서 정리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근대양명학'과 '동아시아 현대양명학'까지의 총정리작업을 마치려는 그의 학문적 목표를 완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온중 기자

영남대 최재목 교수, 철학·인문학 서적 7권 출간 - 머니투데이 2018

영남대 최재목 교수, 철학·인문학 서적 7권 출간 - 머니투데이

영남대 최재목 교수, 철학·인문학 서적 7권 출간
대학경제
심현영 기자 201801

영남대학교는 최재목 철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달까지 7권 저서를 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출간하는 저서는 전문학술서부터 에세이와 평론집 등 인문학 서적까지 다양하다. 지난 12월에는 양명학, 불교, 동아시아 사상사와 관련한 전문학술서 4권(
▲상상의 불교학-릴케에서 탄허까지 
▲양명학의 새로운 지평-숨은 얼굴 드러난 얼굴 
▲방법·은유·기획의 사상사 
▲강화의 지성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
을 출간했다.

이어 이달 중 에세이집과 시·예술·문화평론집 등 3(
▲최재목의 횡설수설 '터벅터벅의 형식' 
▲최재목의 시·문화 평론집 '상처의 형식과 시학' 
▲길 위의 인문학: 희(希)의 상실, 고전과 낭만의 상처)
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 교수는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추천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 교수가 이번에 출간한 책들도 파사현정이란 용어와 일정부분 맥을 같이 한다.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상, 새로운 지평, 은유와 같이 이제까지 논의되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불교와 양명학, 사상사를 말한다.

이번에 출간하는 인문학 서적은 그 동안 최 교수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최 교수는 '스무 살의 인문학', '융합 인문학' 등 교양 강좌를 개설해 학생 및 대중과 호흡하는 철학을 만들기 위해 힘 쏟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설한 영남대 인문학 교양 교과목 '스무 살의 인문학'은 수강정원이 500명인 대규모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매 학기 수강신청이 조기 마감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들은 그동안 해왔던 것을 정리하며 숨고르기를 한 내용으로 봐 주면 좋겠다"며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책을 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는 올해 발간될 다수의 저술을 출판사에 넘긴 상태며, 새로운 내용을 집필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다.

알라딘: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최재목 2016-

알라딘: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최재목 (지은이),이우진 (옮긴이)정병규에디션2016-03-25


정가
50,000원



전근대 시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양명학을 다룬다

양명학을 비교사상사라는 시점에서 ‘동아시아’를 무대로 고찰하는 거시적 방법을 동원한다. ‘양명학의 보편성과 각 지역의 특수성’을 동시에 이해하려는 것이다. 결국 ‘하나의 양명학’이 아니라 여럿의 양명학을 보게 될 것이다. ‘중심-주변’, ‘정통-이단’의 이분법을 떠나 있으며, 중국-한국-일본을 등가로 보고, 각 지역 이 어떻게 각각의 독자적인 시야 속에서 양명학을 이해하고자 했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주자학과 양명학을 포괄하는 유학 즉 신유학의 근본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바로 신유학자들의 고민이었던‘주체[吾心]와 대상[物]과의 합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명학이 주자학의 도달점을 기초로 해서 그 전개가 가능했음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왕양명 사상이 지닌 두 측면(적극적/소극적)을 밝히고, 이 두 측면을 ‘분 석의 칼’로 삼아, 동아시아 3국의 주요 양명학자들의 사유를 ‘치양지론.만물일체론.인욕론.권도론.삼교일치론’을 비교. 설명하였다.

책이 다루는 주요 인물들은 먼저 중국은 왕양명을 필두로 하여 왕기王畿.왕간王艮.나여 방羅汝芳.양여원梁汝元.이지李贄 등을, 다음으로 한국은 허균許筠.최명길崔鳴吉.장유張維.정제두鄭齊斗 등을, 마지 막으로 일본은 나카에 토쥬中江藤樹.쿠마자와 반잔熊澤蕃山.오시오 츄사이大鹽中齋 등을 다루었다. 시대적으로 보자면 명대 중기에서 말기까지.조선중기.에도시대 초기에서부터 중기까지 검토한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론

제1부 양명학의 성립과 사상적 특질
제1장 양명학의 성립
제2장 양명학의 사상적 특질
제3장 양명학 분열의 기점과 그 양상

제2부 치양지론의 전개
제1장 중국: 현성양지론 전개
1. 왕기-현성양지론
2. 왕간-명철보신론
3. 나여방-적자지심론
4. 이지-동심론
제2장 한국:양지체용론의 전개와 현성양지론의 굴절
1. 최명길-양지개오론과 공부론
2. 정제두-양지체용론 수립과 현성양지론 비판
제3장 일본:현성양지론의 수용과 심화
1. 나카에 도쥬-현성양지론의 수용
2. 오시오 츄사이-치양지의 귀태허론적 이해
제4장 비교론적 고찰

제3부 만물일체론의 전개
제1장 왕양명의 만물일체론
1. 경세 중심의 행위적 만물일체론
2. 수양 중심의 반성적 만물일체론
제2장 중국:경세 중심 만물일체론 전개
1. 왕간-공생으로서의 만물일체론
2. 왕간-구세의 사명과 실천
제3장 한국:수양 중심 만물일체론 전개
1. 최명길-자기수양 중심의 만물일체론
2. 정제두-자기수양의 심화에 따른 정적 만물일체론
제4장 일본:‘현실적 장’ 중심의 경세적 만물일체론
1. 나카에 도쥬-‘태허’와 그 현실 구체의 장
2. 오시오 츄사이-태허의 내면화
제5장 비교론적 고찰

제4부 인욕론의 전개
제1장 중국:사욕긍정론의 전개
1. 양여원-과욕론
2. 이지-사.사욕의 긍정
제2장 한국:사욕긍정론의 굴절
1. 허균-사욕긍정론
2. 정제두-무사무욕론과 사욕긍정론 비판
제3장 일본:무욕론의 전개
1. 나카에 도쥬-범심의 초극
2. 오시오 츄사이-무욕론 전개
제4장 비교론적 고찰

제5부 권도론의 전개
제1장 중국:경의 상대화와 경즉법(사)론
1. 왕기-격법의 부정과 경즉법론
2. 이지-경사일물론
제2장 한국:경의 보완론과 권론의 전개
1. 최명길-지경과 달권
2. 장유-지변과 통변
3. 정제두-경.권 보완론과 명교의 절대화
제3장 일본:시처위론과 권즉도론의 전개
1. 나카에 도쥬-권즉도론과 시처위론
2. 구마자와 반잔-권론의 심화: 인정사(시)변론과 수토론
제4장 비교론적 고찰

제6부 삼교일치론의 전개
제1장 중국:양지의 허무성 심화와 삼교일치론의 전개
1. 왕기-양지학의 핵심, 삼교일치론
2. 이지-삼교귀유론
제2장 한국:허무의 배제와 삼교일치론의 거부
1. 허균-노불의 심취와 그 비판
2. 정제두-명교의 고수와 노불 비판
제3장 일본:인륜일용의 삼교일치론 전개
제4장 비교론적 고찰

결론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개념어 찾아보기. 문헌.도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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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재목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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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돌乭乭, 목이木耳 등을 쓴다. 한국양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은 동양철학 중에서 양명학과 동아시아사상사이다. 동양 밖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2011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으로 가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때 틈틈이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고 사색한 것들을 기록하여 [교수신문]에 2년간 연재했는데,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는 그 원고 내용을 다듬고 보완한 것이다. 유럽 곳곳을 유랑하며 얻은 영감, 인문적 아이디어와 상상 속에서 여러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의 글과 작품들이 서로 대화하며 다채롭게 얼굴을 드러낸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틈틈이 그린 그림, 딱 100자로 된 시들이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즐거움과 깊은 사유의 여운을 전해준다.

저서로 『동아시아의 양명학』, 『나의 유교 읽기』, 『멀고도 낯선 동양』, 『쉽게 읽는 퇴계의 성학십도』, 『내 마음이 등불이다―왕양명의 삶과 사상』, 『늪―글쓰기와 상상력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노자』, 『퇴계심학과 왕양명』, 『東亞陽明學的展開』, 『사이間에서 놀다遊』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간다』, 『동양철학자, 유럽을 거닐다』, 『언덕의 시학』, 『상상의 불교학』,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등이 있고, 공역서로 『왕양명선생실기』, 『미의 법문』, 『근대라는 아포리아』 등이 있다. 시집 『점에서 만난 타인들』, 『기다리는 꿈』, 『나는 폐차가 되고 싶다』, 『길은 가끔 산으로도 접어든다』, 『가슴에서 뜨거웠다면 모두 희망이다』, 『잠들지 마라 잊혀져 간다』, 『해피만다라』,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이우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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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왕양명 공부론의 교육학적 해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Korean Edcuation : Thought, System and Content』 등이 있고, 역서로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야누시 코르차크 : 정의를 위한 교육』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신유학의 아동교육(1~2)」, 「Changes in the image of the ideal teacher in Korea」 등이 있다.

최근작 : <하와일록>,<독도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 … 총 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 양명학은
각각의 독특한 장場을 지니고 있었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한마디로 기존 양명학 연구를 획기적으로 뛰어 넘고 있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양명학을 비교사상사라는 시점에서‘동아시아’를 무대로 고찰하는 거시적 방법을 동원한다. ‘양명학의 보편성과 각 지역의 특수성’을 동시에 이해하려는 것이다.
결국 ‘하나의 양명학’이 아니라 여럿의 양명학을 보게 될 것이다.
‘중심-주변’, ‘정통-이단’의 이분법을 떠나 있으며, 중국-한국-일본을 등가로 보고, 각 지역 이 어떻게 각각의 독자적인 시야 속에서 양명학을 이해하고자 했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학계의 연구자를 위한 학술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물론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를 조망한 학술서이나, 동아시아 지성사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그 지성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한.중.일 각 지역의 사람들이 양명학을 매개로 자신들의 ‘장場’을 어떻게 자각하고 형성하고 있는지를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세심하고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뚜웨이밍杜維明 .하버드 대학 엔칭연구소 교수

저자는 ‘양명학의 보편성과 각 지역의 특수성을 동시에 이해한다’는 것을 과제로 하여, 한.중.일 삼국의 입장을 등가等價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곧 ‘중심과 주변’,‘정통과 이단’을 전제로 하는 전통적 연구방식을 탈피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동아시아 유학사상사를 구상할 수 있다. 바로 그 구상에 있어서 이 책은 선구가 될 것이다.......코지마 야스노리小島康敬 .일본 ICU교수

이 책은 동아시아 양명학 연구에 있어 혁신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양명학이라는 동아시아의 보편성과 한.중.일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공평하고도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동시에 한.중.일 양명학의 표면만을 비추는 역사 기술에 그치지 않고, 양명학자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 에토스와 파토스를 밝히고 있다......치엔밍錢明.중국 저장성浙江省 국제양명학연구센터 주임 교수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어떤 책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하면, 고향보다 타지에서 각광을 받아온 책이자 역수입된 인문학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양명학을 공 부하는 옮긴이조차도 이 책을 번역하기 전까지 그 존재 여부를 몰랐으니까요. 반면 이 책에 대한 외국의 평가와 인식은 상당 하다고 할 수 있죠. 이 책은 2006년 일본의 저명 출판사 페리칸사ぺりかん社에서 출판되었는데, 일본의 국제기독교 대학ICU 아시아문화연구소장이었던 코지마 야스노리小島康敬 교수는 이렇게 서평을 하였습니다. “동아시아 유학사상사의 구상이 기대되는 오늘 날, 이 책이 그 선구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만큼 이 책은 일본학계에 상당한 반향 을 일으킨 것이죠. 현재 일본의 유수 대학과 대학원에서 이 책이 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출간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데 도 일본에서 양명학 학술도서로서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2011년에는 대만대 학출판사臺灣大學出版中心에서‘동아유학연구총서東亞儒學硏究叢’의 11번째 책『동아양명학적전개東亞陽明學的展開』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그 번역을 중국의 절강성 국제양명학연구센터 소장인 치엔 밍錢明 교수가 했다는 것은 이 책이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2015년에는 구미歐美의 유수한 출판사로부터 영어로 번역.출 간하자고한 제안에 저자는 이 책의 영어판을 한국어로 번역된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곧 일본, 중국, 구미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책인데 정작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로 수출되었다가 다시 역수입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외국에서 주목받아온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두 가지 특징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다루는 ‘연구 대상의 폭’과‘방법론적 차별성’인데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가 다루고 있는 연구대상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바로 전근대 시기의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양명학인데요.‘동아유학연구총서東亞儒學硏究叢’를 기획한 우광吳光 절강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양명학이 동아시아 3국에 미친 영향이 크지만 한국과의 비교 연구가 매우 부족했다”면서, 이 책이 그 총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실 동아시아 양명학을 비교함에 있어서,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중.일’ 양명학 비교연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곧 ’중 국이든 일본이든 간에 한.중 이나 한.일 양명학 비교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명학 비교 연구도 많지 않지만, 있다고 해도 한.중 양명학 비교 연구만이 적게나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러한 상황에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양명학을 비교한 저자의 책은 주목받기에 충분한 요인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방법론적인 특성’인데요. 이는 이 책에 대해 뚜 웨이밍 교수, 코지마 야스노리 교수, 치엔 밍 교수 모두 가 똑같이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동아시아 유학사를 보면 대체로 중국을 중심에 놓고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사상을 흡수한 주변으로 파악하여 왔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중국의 사상이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죠. 하지만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한.중.일 삼국의 입장을 등가等價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중.일 각 지역의 사람들이 양명학 을 매개로 자신들의 ‘장場’을 어떻게 자각하고 형성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중.일 양명학의 표면만을 비추는 역사 기술에만 그치지 않고, 각 국의 양명학자들 내면으로 들어가 그 에토스ethos와 파토스pathos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한.중.일 각 지역의 양명학을 검토하는 것을 넘어서, 그러한 독자적 양명학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읽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방법론적인 혁신성이 많은 주목을 이끌어냈다고 생각됩니다.

상당한 분량의 책인데 그 내용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이 책은 ‘주자학과 양명학을 포괄하는 유학’즉‘신유학Neo-Confucianism의 근본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그것은 바 로 신유학자들의 고민이었던‘주체[吾心]와 대상[物]과의 합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양명학이 주자학의 도달점을 기초로 해서 그 전개가 가능했음을 검토합니다. 다음으로 왕양명 사상이 지닌 두 측면(적극적/소극적)을 밝히고, 이 두 측면을 ‘분 석의 칼’로 삼아, 동아시아 3국의 주요 양명학자들의 사유를 ‘치양지론.만물일체론.인욕론.권도론.삼교일치론’을 비교. 설명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이 다루는 주요 인물들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중국은 왕양명을 필두로 하여 왕기王畿.왕간王艮.나여 방羅汝芳.양여원梁汝元.이지李贄 등을, 다음으로 한국은 허균許筠.최명길崔鳴吉.장유張維.정제두鄭齊斗 등을, 마지 막으로 일본은 나카에 토쥬中江藤樹.쿠마자와 반잔熊澤蕃山.오시오 츄사이大鹽中齋 등을 다루었습니다. 시대적으로 보자면 명대 중기에서 말기까지.조선중기.에도시대 초기에서부터 중기까지 검토한 것입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한국인 저자의 책인데 다른 한국 학자가 번역을 하게 되었다.
어떠한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인지?

2006년 이후 저자, 최재목 교수는 이 책을 스스로 번역하면서 새로 보완할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동아시아 양명학 관련 개별연구가 진행되면서 이것을 기존의 골격 속에다 보완해 넣는 작업의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보완 작업의 결과 원래의 책이 제3의 다른 책으로 변모할 것은 아닌지, 새로 쓰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은지 등등의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새로 대폭 보완을 해야 한다는 욕심과 부담이 늘어가는 감에 따라 번역은 미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학회에서 역자, 이우진 박사를 만나게 되었고, 역자의 박사학위논문 내용을 이야기하던 중 번역자는 아직 모르고 있었던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저자는 조심스럽게 한글 번역을 제안하였습니다. 역자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일본판을 기본으로 하고 중국어판을 참고하여 2년 이상 번역한 결과 이 책, 한국어판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이 완성된 것입니다. 저자와 역자는 수많은 논의를 거쳐, 일본어판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에 담지 못했던 저자의 새로운 연구들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출판된 이 책은 기존의 원서原書에 일본어판을 보완한 새로 탄생한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라 할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이 우리 한국 사회나 학계에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책의 출간이 지니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학문의 자생성 혹은 자주성’ 부분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 학계는 ‘수입 담론’이나 ‘수입된 방법론methodology’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학문의 자생성이 아직도 미약한 상황으로, ‘우리의 관점과 방법론’을 통해 구체적인 학문 탐구가 시행되지 못한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이제까지의 중국이나 일본의 동양학 연구방식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방법론을 통해 동아시아 양명학을 접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문방법론이 외국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 우리 학문도 자생성을 충분히 지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 첫 번째 의미와 연결이 되는데, 이 책은 동아시아 지성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한국의 지성사나 그 방법론이 결코 변두리에 위치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동아시아 지성사 연구의 특징은 중국 사상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사상은 중심에 있는 중국 사상을 수입하여 활용하는 주변 사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이 각각의 독특한 장場을 지니고 있고, 이 장場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사상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성사는 중국 사상을 수입하였다고 할지라도 ‘한국이라는 독특한 장場’에 의해 구축된 ‘우리 자체의 독자성을 지닌 사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지성사나 우리의 지성사나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이지, 어느 것이 중심이고 주변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일본에 위축당한 우리들은 학술수준마저도 여전히 일본에 뒤처지는 것이라 생각해 온 경향을 무시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일본학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한국의 학술수준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 책은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의 외교.문화적 관계를 향상시키는 데에도 일정량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한.중.일 삼국이 각각의 독특한 장場이 있다고 할 때, 동아시아 삼국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는 각각의 장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중.일의 장場이 무엇인지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그들과 어떻게 외교.문화적 갈등상황에서 대응해야 할지를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일본은 신화와 역사,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혼동하고 있습니다.『고사기古事記』와『일본서기日本書紀』와 같은 게 그런 것이죠. 거기에다 사무라이 정신으로 항상 허점을 노리고 있으며 집요하게 그걸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도와 같은 영토문제의 경우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지닌 이러한 ‘인식의 장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곧 그들이 역사와 팩트로 착각하고 있는 신화와 픽션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그들이 지닌 집요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조금의 틈을 보여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출간 이후 어떠한 작업을 구상하고 있는지?

먼저 이 한글판을 축약하여 구미歐美권에서 영역본으로 출간할 생각이고, 다음으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대 이후의 동아시아 양명학 즉 ‘근.현 대 동아시아 양명학’ 에 관한 연구서를 집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자와 역자가 작년부터 해왔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중요 작업이 있습니다. 약 10년 정도의 기한을 잡고 계속적으로 작업할 생각입니다.
바로 양명학의 기본 텍스트인『왕양명전집』을 우리말로 번역하고자 합니다.
현재「왕양명연보」를 시작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접기

최재목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25년 만에 한국어판 발간 - 2016

최재목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25년 만에 한국어판 발간 - 노컷뉴스

최재목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 25년 만에 한국어판 발간
대구CBS 이규현 기자 메일보내기
2016-05-20 
영남대 최재목 철학과 교수 (사진=영남대 제공) 대한민국 양명학의 권위자인 영남대 최재목(55) 교수가 집필한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가 25년 만에 모국인 우리나라에서 발간됐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최 교수가 1991년 일본 츠쿠바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2006년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페리칸사에서 일본어로 발간했으며, 2011년 대만대학출판부를 통해 중국어판을 출판한 바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관련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은 책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의 권위자들이 추천한 바 있는데 한국어판 발간 이후 영어판 간행도 추진 중이다.

이번 저서는 국내 양명학 전공 소장학자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우진 박사가 3년에 걸쳐 번역을 진행해 올해 3월에 발간됐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 양명학이 전개되는 과정을 73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2000여 개의 각주를 달아 독자들에게 내용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3국의 양명학 전개과정과 그 진행 과정을 비교론적 관점으로 고찰한 '양명학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아시아 근세사상사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양명학은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 전개된 보편성을 지닌 사상체계로 종래의 양명학 연구는 각 지역별로 나누어져 탐구돼왔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번 저서에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 '양명학의 보편성'과 '각 지역에서의 특수성'을 함께 이해하려는 새로운 방법을 채택해 담았다. 최 교수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에 이어 '동아시아 근대 양명학', '동아시아 현대 양명학' 등 3부작 집필을 구상 중이다.

최 교수는 일본 츠쿠바대에서 동아시아 철학·사상사(양명학)를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와 동경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북경대에서 방문학자 또는 객원연구원으로 연구했고 1991년부터 영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2023

[조진범의 피플]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
조진범  |영남일보  

입력 2023-01-03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301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가 독도연구소에서 
국내 정치의 문제점과 개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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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를 찾았다. 어수선한 세상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출발이다. 우크라니아 전쟁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고,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정치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극성이다. 도대체 어디로 갈 것인가. 그래서 철학자에게 물었다. 지난달 29일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위치한 독도연구소에서 최재목(62) 철학과 교수를 만났다. 신유학으로 불리는 '양명학'의 대가(大家)다. 최근 최 교수가 펴낸 '비교양명학: 한중일 삼국의 시야에서'라는 학술서의 추천사를 세계적인 동양학자인 미국 하버드대학의 뚜웨이밍(杜維明) 교수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의 고지마 야스노리(小島康敬) 교수가 썼다. 대가라는 타이틀이 손색이 없는 학자이다. 시인이자 시사평론가이기도 하다. 교수신문 논설위원으로 정치권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해마다 교수신문에서 선정하는 사자성어의 '단골 추천인'으로도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공명지조(共命之鳥·2019), 아시비타(我是非他·2020), 묘서동처(猫鼠同處·2021)를 추천해 전국의 교수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최 교수는 "2022년에는 교수신문에서 '이번에는 참으라'라고 해서 추천을 안 했다. 나보고 하라고 했다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추천했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츠쿠바대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도쿄대 객원연구원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독도연구소장과 영남퇴계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사회분야 일반공동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체화된 마음 이론(Theory of embodied mind)'을 연구하고 있다.

현 정국 향한 '以理殺人' 경계령
"이념적 노선에 의한 주의·주장 모두
상대편 죽이는 데 쓰는 무기가 된 셈
지금 진보는 사색이 낡아 빠진 꼰대
586세대 물러나고 30~40대가 이끌어야
보수 진영도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
철저한 반성에 따른 혁신 없이 독단적"

▶새해에 추천하고 싶은 사자성어가 있다면.
"지난해말 선정된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다)를 잇는다면 '지난 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된다'라는 뜻의 개과천선(改過遷善)을 꼽고 싶다. '지난 날의 잘잘못을 본보기 삼아 새로운 시대를 도출해 낸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도 좋을 것 같다. 동학에 나오는 차차차차(次次次次)도 추천한다. 차차차차 조금씩 나가면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양명학이 무엇이고, 지금 이 시대에 가지는 의미는.
"유학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보면 된다. 유학에 생명과 자연을 합쳤다. 양명학은 중국 명나라 때 나온 학문으로 '불변의 이치'를 주장하는 주자학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치가 완고해지면 재미가 없다. 사람이 우선이고, 주체가 우선이라는 게 양명학의 핵심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내 마음(吾心)'이 중심이다. 내가 이치를 만들고, 우리 사회가 합의를 봐서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주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형식적인 이치를 탈피한다는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비슷하다. 일본의 근대가 양명학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실용을 중시하게 됐다. 양명학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약속된 것들이 많다. 그런 약속은 불변이라기보다 맥락 속에서 파악돼야 한다. 맥락을 결정하는 것은 주체다. 주체가 융통성있게 맥락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국제관계나 인간관계나 모두 맥락의 문제이다. 맥락을 잃어버리고 이치만 갖추다 보면 질식사하게 된다."

▶최근 교수신문 사설에 '이리살인(以理殺人)'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데,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청나라 고증학자 대진이 한 말인데, '리(理)로써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다. 섬뜩한 말이다. 리(理)라는 것은 인간이 정한 냉정하고도 근엄한 잣대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분위기에 비춰보면 이념적 노선에 의한 주의, 주장이 리(理)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상대편을 죽이는데 쓰는 날가로운 도구나 무기가 된 셈이다."

▶지금 정치가 그렇다.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다.
"586세대가 물러나야 한다. 지금 진보는 스스로 진보하지 않고 진보를 팔아먹고 살아왔다. 머리가 굳어서 사색이 낡아 빠졌다. 꼰대가 됐다. 이념적 아집에 차 있을 뿐이다. 과학이나 의식적인 측면에서 전혀 새롭지 않은 게 우리나라 진보 진영이다. 국가와 민족도 맥락 속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와 함께 국가와 민족이라는 도식에 대해 좀 더 철학하며 타협하고 절충할 필요가 있다. 586세대는 물러서서 30~40대들이 이끌도록도 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은 586 이념형 세대에게 '입은 닫고 지갑을 열며 자리를 내주라'고 애원하고 있다."

▶ 보수 진영의 문제는 무엇인가.
"보편적인 가치를 제안하는 게 보수이다. 지금 보수 진영은 조선시대 양반 같은 느낌을 준다. 단합도 안되고, 멋도 없으면서 고칠 생각을 안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에 따른 혁신 없이 독단적이다. 한마디로 건들댄다. 맥락성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 문제나 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과 지방 대학 살리려고 하는 의지도 안 보인다. 특별하게 '뭘 하고 있다'라는 게 없다.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보다 낫다. 지금 민주당은 조폭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 '단골 추천인'
"지금 한국사회에 약속된 많은 것들은
불변이라기보다 맥락 속에서 파악돼야
주체가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게 필요
작년 사자성어 '과이불개'를 잇는다면
올핸 개과천선·법고창신 추천하고 싶어"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와 독도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문재인 정부 때 단절된 분위기를 좀 회복하면서 현재보다 더 나쁘지 않은 관계, 너무 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보편적 가치나 원리를 존중하는 선비의 나라라면, 일본은 현실과 실제에 관심이 많은 사무라이 전통의 나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독도 문제는 당장에 속 시원한 것을 제안할 수 없겠지만, 원론적으로는 현상태를 유지하며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말려에 말려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어차피 독도는 우리가 관리하고 지배하고 있기에 과민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

▶체화된 마음 이론에 대해 소개해 달라.
"몸과 환경, 뇌가 마음하고 어떻게 역동적으로 연관돼 있는 가를 연구하고 있다. 마음이란 뭔가를 탐구하는 것이다. 마음은 실체가 없다. 뇌, 환경의 협동에 의해 맥락에 따라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이다. 올해 2년째인데, 성과물이 차츰 나오고 있다. 체화된 마음 이론을 통해 AI시대, 포스트 휴먼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접근하려고 한다."

▶어수선한 시대에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다운 삶, 나를 향한 삶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에 더 주목하고,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힘은 결국 자기 자신을 믿는 힘이다. 자기 성찰, 자기 존중이 필요한 시대이다. 밖으로 향해 있는 눈을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자기에 주목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자기 존중이야말로 무의미 속에 의미를 찾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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