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이기상 교수 존재와 시간 마르틴 하이데거 (지은이),이기상 (옮긴이)

[알음앓이] 하는 사람들의 공간 : 네이버 블로그
존재는 생명의 강물 님의 블로그

이기상 교수는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대회 철학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4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하이데거의 존재사건학>(2003), <지구촌 시대와 문화콘텐츠>(2009) 외
,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1998)
===
이기상 교수는 1984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외국어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서 우리사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을 창립하여 우리말의 개념정립에 노력하며 문화와 생명을 화두로 시대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이기상 교수와 더불어 삶앎의 진리를 함께 나누며 더불어 알음알이[알음앓이]를 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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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 - 독점 계약 제2판 
마르틴 하이데거 (지은이),이기상 (옮긴이)
까치2025-05-07

원제 : Sein und Zeit (19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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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역작이자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 저작으로 손꼽히는 『존재와 시간』이 번역문을 다듬고 표지와 본문의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하여 제2판으로 출간되었다. 『존재와 시간』이 독일에서 1927년에 처음으로 출간된 즉시 하이데거는 철학의 최전선에 섰으며, 철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학을 넘어 오늘날의 문학, 예술, 언어 등 문화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현대의 고전이자 필수 원전으로 자리매김한 이 책은 철학자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널리 읽히며 오랜 사랑을 받았다.

제2판은 1998년 초판을 번역하며 이 명저를 국내에 소개함과 동시에 한국 철학계에도 한 획을 그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기상 명예교수가 독일의 데 그루이터(De Gruyter) 출판사의 2006년 제19판을 기준으로 전문을 세심하게 살피고 문장들을 가다듬었다. 특히 이번 제2판에서는 존재를 사건으로서, 즉 동사형으로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존재”라는 표현 대신에 “있음”, “있다”라는 번역어를 택했으며, “세계-내-존재”라고 번역한 개념을 “세계-안에-있음”으로 옮겼다.


목차


책 머리에

서론 |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의 설명

제1장 존재물음의 필연성, 구조 그리고 우위
제1절 존재에 대한 물음을 분명히 다시 제기해야 할 필연성 / 제2절 존재에 대한 물음의 형식적 구조 / 제3절 존재물음의 존재론적 우위 / 제4절 존재물음의 존재적 우위

제2장 존재물음의 정리작업에서의 이중의 과제. 탐구의 방법과 그 개요
제5절 현존재의 존재론적 분석론은 존재 일반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한 지평을 파헤쳐 드러냄이다 / 제6절 존재론의 역사를 해체해야 하는 과제 / 제7절 탐구의 현상학적 방법 / 제8절 논구의 개요

제1편 | 현존재에 대한 예비적 기초분석

제1장 현존재를 예비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과제의 설명
제9절 현존재 분석론의 주제 / 제10절 현존재 분석론을 인간학, 심리학, 생물학과 구별하여 한정함 / 제11절 실존론적 분석론과 원시적 현존재의 해석. “자연적 세계개념” 획득의 어려움

제2장 현존재의 근본구성틀로서의 세계-안에-있음 일반
제12절 안에-있음 그 자체에 방향을 잡아 세계-안에-있음을 대강 그려봄 / 제13절 어떤 한 기초 지어진 양태에서의 안에-있음의 범례화. 세계인식

제3장 세계의 세계성
제14절 세계 일반의 세계성이라는 이념 / 제15절 주위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자의 존재 / 제16절 세계내부적인 존재자에서 알려지는 주위세계의 세계적합성 / 제17절 지시와 기호 / 제18절 사용사태와 유의미성. 세계의 세계성 / 제19절 연장된 사물로서의 “세계”에 대한 규정 / 제20절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인 규정의 기초 / 제21절 데카르트의 “세계” 존재론에 대한 해석학적 토의 / 제22절 세계내부적인 손안의 것의 공간성 / 제23절 세계-안에-있음의 공간성 / 제24절 현존재의 공간성과 공간

제4장 더불어 있음과 자기 자신으로 있음으로서의 세계-안에-있음. “그들”
제25절 현존재는 누구인가 하는 실존론적인 물음의 단초 / 제26절 타인들의 공동현존재와 일상적인 더불어 있음 / 제27절 일상적인 자기 자신으로 있음과 “그들”

제5장 안에-있음 그 자체
제28절 안에-있음에 대한 주제적 분석이 가지는 과제 / 제29절 처해 있음으로서의 거기에-있음 / 제30절 처해 있음의 한 양태로서의 공포 / 제31절 이해로서의 거기에-있음 / 제32절 이해와 해석
제33절 해석의 파생양태인 발언 / 제34절 현-존재와 말. 언어 / 제35절 잡담 / 제36절 호기심 / 제37절 애매함 / 제38절 빠져 있음과 내던져져 있음

제6장 현존재의 존재는 염려
제39절 현존재의 구조전체의 근원적인 전체성에 대한 물음 / 제40절 현존재의 한 탁월한 열어밝혀져 있음인 불안이라는 근본적 처해 있음 / 제41절 현존재의 존재는 염려 / 제42절 현존재를 염려로 보는 실존론적 해석을 현존재의 존재론 이전의 자기해석에서부터 확증함 / 제43절 현존재, 세계성, 실재성 / 제44절 현존재, 열어밝혀져 있음, 진리

제2편 | 현존재와 시간성

제45절 현존재에 대한 예비 기초분석의 성과와 이 존재자에 대한 근원적인 실존론적 해석의 과제

제1장 현존재의 가능한 전체존재와 죽음을 향한 존재
제46절 현존재적인 전체존재를 존재론적으로 파악하고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임 / 제47절 타인의 죽음의 경험 가능성과 전체 현존재의 파악 가능성 / 제48절 미완, 종말, 전체성 / 제49절 죽음의 실존론적 분석과 이 현상에 대한 가능한 다른 해석과의 제한구별 / 제50절 죽음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구조를 앞서 그려봄 / 제51절 죽음을 향한 존재와 현존재의 일상성 / 제52절 일상적인 죽음을 향한 존재와 죽음의 완전한 실존론적 개념 / 제53절 죽음을 향한 본래적인 존재의 실존론적 기획투사

제2장 본래적 존재가능의 현존재적인 증명과 결단성
제54절 본래적 실존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문제 / 제55절 양심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기초들 / 제56절 양심의 부름의 성격 / 제57절 양심은 곧 염려의 부름 / 제58절 불러냄의 이해와 탓 / 제59절 실존론적 양심해석과 통속적 양심해석 / 제60절 양심에서 증거된 본래적인 존재가능의 실존론적 구조

제3장 현존재의 본래적인 전체존재가능과 염려의 존재론적 의미로서의 시간성
제61절 현존재의 본래적인 전체존재를 제한규정함에서부터 시간성을 현상적으로 밝혀내는 데에로 나아가는 방법적인 단계를 앞서 윤곽 지음 / 제62절 현존재의 실존적 본래적 전체존재가능은 앞질러 달려가보는 결단성 / 제63절 염려의 존재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획득한 해석학적 상황과 실존론적 분석론 일반의 방법적 성격 / 제64절 염려와 자기성 / 제65절 염려의 존재론적 의미로서의 시간성 / 제66절 현존재의 시간성과 거기에서 발원하는 실존론적 분석을 근원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과제

제4장 시간성과 일상성
제67절 현존재의 실존론적 구성틀의 근본구성계기와 그 구성틀에 대한 시간적 해석을 앞서 윤곽 지음 / 제68절 열어밝혀져 있음 일반의 시간성 / 제69절 세계-안에-있음의 시간성과 초월의 문제 / 제70절 현존재적 공간성의 시간성 / 제71절 현존재 일상성의 시간적 의미

제5장 시간성과 역사성
제72절 역사 문제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개진 / 제73절 역사의 통속적 이해와 현존재의 생기 / 제74절 역사성의 근본구성틀 / 제75절 현존재의 역사성과 세계-역사 / 제76절 현존재의 역사성에서 유래하는 역사학의 실존론적 근원 / 제77절 이상의 역사성 문제의 제시와 딜타이의 탐구 및 요르크 백작의 이념과의 연관

제6장 시간성과 통속적 시간개념의 근원으로서의 시간내재성
제78절 전술한 현존재의 시간적 분석의 불완전함 / 제79절 현존재의 시간성과 시간의 배려 / 제80절 배려된 시간과 시간내재성 / 제81절 시간내재성과 통속적 시간개념의 발생 / 제82절 시간과 정신의 관련에 대한 헤겔의 견해에 대비하여 시간성, 현존재, 세계시간의 실존론적-존재론적 연관을 구별함 / 제83절 현존재의 실존론적-시간적 분석론과 존재 일반의 의미에 대한 기초존재론적 물음

옮긴이의 주
초판 옮긴이의 말
제2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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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1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제기되어야 한다. 만일 그 물음이 하나의 기초적인 물음 또는 바로 그 기초적인 물음 그 자체라면, 그러한 물음은 그에 합당한 투명성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간략하게나마 하나의 물음에 도대체 무엇이 속하는지가 논의되어야 한다. 그래야 거기에서부터 존재물음을 하나의 탁월한 물음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 더보기
P. 100~101 ……으로 향함과 파악함에서 현존재는 예컨대 그가 우선 그 안에 들어박혀 있는 그의 내면영역에서부터 비로소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는 그의 일차적인 존재양식에 따라 언제나 이미 “바깥”에, 각기 그때마다 이미 발견된 세계에서 만나는 존재자 곁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식해야 할 존재자 곁에 규정하며 머물러 있음은 예를... 더보기
P. 243 말이란 세계-안에-있음의 처해 있는 이해 가능성을 의미부여에 맞추어 분류하는 것이다. 말의 구성적 계기에 속하는 것으로는, 말의 ‘거기에 대해서(관련체)’, 말해진 것 그 자체, 함께 나눔과 표명이 있다. 이것들은 단지 경험적으로 언어에서 주워 모은 속성들이 아니라, 현존재의 존재구성틀에 뿌리 박고 있는 실존론적 성격들이며, 이 ... 더보기
P. 350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서 그의 죽음을 빼앗을 수는 없다. 물론 누군가가 “타인을 위해서 죽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언제나 “어느 특정한 일에서” 타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함을 말한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그러한 죽음은 결코, 그로써 타인에게서 그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현존재는 각기 죽음을 그... 더보기
P. 364 현존재는 존재가능으로서 죽음의 가능성을 건너뛸 수는 없다. 죽음은 단적인 현존재의 불가능성의 가능성인 것이다. 이렇듯 죽음은 가장 고유한, 무연관적, 건너뛸 수 없는 가능성으로 밝혀진다. 그러한 가능성으로서 죽음은 일종의 탁월한 앞에 닥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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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존재와 시간』은 철학의 방향을 바꾸었다.
- 리처드 로티 (철학자,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저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위대한” 책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리를 차지한 철학적 저작은 거의 없다.
-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하이데거의 걸작.
- 이코노미스트

최근의 중요한 사상을 읽을 때, 하이데거의 사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저자 및 역자소개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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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 1889년 독일 슈바르츠발트 지역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에드문트 후설에게 현상학을 배웠다. 1923년부터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1928년부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1933-1934년에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의 총장을 지냈다. 대표작 『존재와 시간』에서 현존재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존재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접근했고, 이 책으로 독일 철학의 최전선에 섰다. 현상학, 실존주의, 해석학,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등 현대의 철학과 문학, 예술, 언어 등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76년에 영면했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시간』 외에도 『현상학의 근본문제들(Die Grundprobleme der Phänomenologie)』,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Die Grundbegriffe der Metaphysik)』, 『철학에의 기여(Beiträge zur Philosophie)』, 『숲길(Holzwege)』, 『강연과 논문(Vorträge und Aufsätze)』, 『이정표(Wegmarken)』 등이 있으며, 1975년부터 전집 간행이 시작되어 100여 권이 출간되었다. 접기

최근작 : <존재와 시간>,<실존과 죽음>,<하이데거의 형이상학 입문> … 총 532종 (모두보기)

이기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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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 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후 독일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교에서 철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201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초대회장이었으며, 현재 우리사상연구소 소장이다. 1992년 열암학술상, 1994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하이데거의 실존과 언어』, 『하이데거의 존재와 현상』, 『하이데거의 존재사건학』, 『철학노트』, 『콘텐츠와 문화철학』, 『지구촌 시대와 문화콘텐츠』, 『글로벌 생명학』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하이데거), 『형이상학의 근본문제들』(하이데거), 『기술과 전향』(하이데거), 『하이데거 사유의 길』(페겔러), 『하이데거의 예술철학』(폰 헤르만) 외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소통과 공감의 문화콘텐츠학>,<[대활자본] 동서양 철학 콘서트: 서양철학 편> … 총 3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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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새로운 사람에게>,<나의 나무 아래서>,<존재와 시간>등 총 271종
대표분야 : 과학 5위 (브랜드 지수 478,260점), 역사 6위 (브랜드 지수 554,744점), 고전 20위 (브랜드 지수 217,99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철학의 지형도를 뒤흔든 위대한 역작
초판 발행 사반세기 만의 독점 계약 한국어판 제2판 출간!

이기상 교수의 엄밀한 번역으로 옮긴 하이데거의 정수
“존재의 본질이란 무엇인가”―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파고든 시대의 대작

세계 사상계의 흐름을 바꾼 사상가 마르틴 하이데거
20세기의 기념비적 작품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는 “존재”에 관한 철학적인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결국 서구의 전통적인 철학의 방향을 바꾸었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나치즘이 득세하던 대혼란의 시기,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탄생한 기계문명으로 인간소외의 문제가 부상하던 시대였다. 신칸트학파의 거장 하인리히 리케르트 밑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현상학의 창시자인 에드문트 후설의 조교로 일하며 자신의 철학을 벼린 그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즉 “있음”의 문제에 천착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존재하는’이라는 낱말로 본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는가?” 『존재와 시간』의 가장 처음에 하이데거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답한다.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이어 그는 그다음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우리는 ‘존재’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당혹스러움에라도 빠져 있는가?” 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하이데거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리스 이후로 서양 철학이 “존재” 자체를 문제로 삼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너무나도 자명하게 여겨져서 망각되어왔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 “나는 사유한다”와 더불어 탄생한 근대철학이 “존재(있음)”와 그 존재의 구조를 묻지 않은 채 남겨두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사유를 다시 시작한다.
인간은 사물이나 동물은 가지지 못하는 것을 그 존재양식에 가지고 있는데, 바로 언제나 일정한 관계와 의미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사회관계 속의 위치에 의해서 그 존재방식이 규정되는 존재, 즉 현존재이다. 하이데거는 인간과 다른 존재들을 구분하는 근원적이고 고유한 이 핵심을 “세계”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오직 현존재만이 세계를 가지며, 그 세계 속에 인간이 가능성으로서 존재한다고 선언했다.

하이데거 철학의 권위자 이기상 교수의
가장 정확하고 원전의 의미를 살린 번역으로 담아낸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
하이데거의 거대한 사유를 담은 『존재와 시간』은 독일인 사이에서도 언제 독일어로 번역되느냐 하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자명하게 여겼던, 그래서 오히려 탐구되지 않던 존재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에 이른바 존재론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그의 사상은 낯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하이데거 자신이 주요 개념들을 아무런 해설 없이 선언적으로 사용하는 등 설명에 인색한 탓에, 독자는 하이데거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문맥과 철학사적 배경을 동원하며 해석해야만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이기상 명예교수는 벨기에 루뱅 대학교에서 하이데거의 철학을 처음 만난 후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교에서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을 연구하여 철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그후에는 하이데거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 힘쓰며 하이데거 철학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역자는 하이데거 및 독일철학 특유의 어감을 살리면서도, 본래의 의미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겼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존재와 시간』은 독일어보다 먼저 한글로 번역되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철학계에도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존재와 시간』 발간 100주년을 앞두고 간행된 제2판에서 역자는 원서를 다시 살피며 심혈을 기울여 전문을 가다듬었다. 또한 주요 개념들에 역주를 달아 하이데거의 철학을 낱낱이 소개했으며, 그 사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서 쉽게 참조할 수 있도록 원서의 쪽수를 포함했다. “『존재와 시간』이야말로 철학이다”라는 혹자의 말처럼, 하이데거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이자 그의 사상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은 하이데거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뿐 아니라 존재와 철학의 의미를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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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상 Ki-Sang Lee - ‘시간’과 ‘공간’을 둘러싼 동서양의 ‘심층문법’ [페이스북에 김태창 선생께서 내가 올린... | Facebook

Ki-Sang Lee - ‘시간’과 ‘공간’을 둘러싼 동서양의 ‘심층문법’ [페이스북에 김태창 선생께서 내가 올린... | Facebook

Ki-Sang Lee

‘시간’과 ‘공간’을 둘러싼 동서양의 ‘심층문법’

[페이스북에 김태창 선생께서 내가 올린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셨다. 아래의 글은 그 물음과 그에 대한 나의 간단한 대답이다.]

이기상 교수님이 내셨던 책에서 "태양를 꺼라"라는 제목의 글을 읽은 것은 10년도 넘는 전에 일본서 공공(하는)철학 대화활동을 하고 있을 때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선생님에게서 배워 알게 된 다석 사상을 조금씩 소개하면서 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가운데서 가장 치열한 공방전을 촉발했던 화두가 바로 "태양을 꺼라"는 것이었습니다. 맹열한 반박과 차분한 응답이 교환되었던 일들이 새삼 그리운 추억이 되었는데 다시 여기서 읽게 되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기상 교수님, 한 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때"는 어떻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빔과 빔-사이"의 "빔"은 여러 각도에서 말씀하셔서 이해해 가는 도중에 있지만 "때와 때사이"라 할 경우의 "때"는 "빔"과 다른 그 무엇입니까? 아니면 "빔"은 "때"와 "곳"이 서로 갈라지기 전의 본바탕이고 거기서 "때"와 "곳"이라는 두 얼개가 우리의 "있음"이나 "됨됨이"를 "없음"과의 긴밀한 연관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알게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물론 한자어의 '공간'을 염두에 두셔서 '빔-사이'라고 하셨을 것이라는 추측은 되지만 중국인 사고와는 한겨레의 사유방식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되어서요. "빔" 이란 이미 모든 "사이"들을 안고 넘어선 = 포월한 텅빔이 아닌가 싶어서요. 제가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 철학대화를 했던 현장에서 부디쳤던 경험이 있어서 이교수님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가령 독일어 공유권에서 "Zwischen-Zeit-sein"이라는 표현은 서로 상통될 수 있었지만 "Zwischen-Nichts-sein"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격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온통빔’에 무슨 사이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Nichts에는 무와 공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 어느 쪽 의미로도 사이를 넘어 선 것이라는 거지요.
(2021.03.04.)

빔-사이: ‘가이 없음’과 ‘가이 있음’ 
때-사이: ‘이 긋’, ‘제 긋’, ‘이 제 긋’

김태창 선생님의 물음은 아주 근원적인 물음입니다. 

깊은 사색 속에서만 피어오를 수 있는 물음이지요. 그것은 다석 선생이 말씀하고 계신 하느님의 마루뜻이 생각이라는 불꽃을 통해 튀어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무·공·허는 정말 사색의 한계를 벗어납니다. 개념으로 잡아낼 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많은 철학자, 사상가, 영성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표현’으로 잡아내려 시도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러한 개념적 표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았지요. 결국 소통이 되지 않는 어려운 개념으로 허공을 떠돌며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내려옵니다. 저 역시 무·공·허에 관한 다양한 동서양의 유명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언어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지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지어다”라는 비트겐슈타인의 경구가 귓전을 때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개념적인 파악의 시도를 접고 그 무·공·허와 더불어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김태창 선생께서 위와 같은 물음을 던져 오셨습니다. 놓아버렸던 사유의 끈을 다시 잡아보라는 초대의 말씀이며 이 또한 위에서 번개치듯이 내게 안겨오는 ‘생각의 불꽃’인 듯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놓았던 생각의 실마리들을 다시 한 번 주어 담아 봅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손가락을 보지 말고 그것이 가리키는 그 방향에서의 ‘그 무엇’을 생각으로 품으려 노력해야 된다는 점이겠지요.

‘빔-사이’와 ‘때-사이’의 차이와 관계에 대한 물음과 그것들이 갖고 있는 ‘빈탕한데[온통빔]’과의 관계성에 대한 물음이 핵심적인 듯싶습니다. 그야말로 말로 표현될 수 없는 내용들이지요. ‘손가락’을 써서 소통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가장 큰 차원의 이해의 지평은 결국 생활세계의 역사가 간직되어온 문화의 ‘심층문법’에 결과 무늬로 새겨져 지금의 우리의 생활세계 속으로 전해져 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존재’, ‘무’, ‘텅빔’, ‘때’, ‘빔’ 등과 같은 근원적인 낱말이 갖는 뜻[의미]은 생활세계와 문화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열린 마음이 있지 않으면 다른 문화권의 심층문법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자기들 언어의 ‘표피문법’으로 재단하고 평가해서 설명해버리면 애초에 문화권 사이의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동서양의 대화방식이었습니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워서 자기들의 인식관심에 따른 ‘환원적 해석학’으로 모든 다른 생활세계의 심층문법을 재단하고 평가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말 속에 간직되어온 심층문법에 귀를 기울여 그 속에서 말건네 오고 있는 하느님의 마루뜻을 읽어내려 온갖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이점에서 제가 다석 선생을 높이 평가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자리매김하는 이유입니다. 하이데거는 ‘시간’을, 즉 ‘때-사이’를 논하면서 시간에는 ‘연대기적 시간’과 ‘카이로스적 시간’이 있다고 구별하였습니다. 연대기적 시간은 우리가 시계를 갖고 측정하는 양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그에 반해 ‘카이로스적 시간’은 하느님의 재림이라는 종말론적 시각을 갖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림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매순간 매순간 내 목숨을 걸고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단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칼날 위의 삶’을 말합니다. 하이데거는 그러면서 ‘본래적인 시간’은 바로 내가 나의 존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 ‘결단의 순간들’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빔-사이’를 설명하면서 우리말 ‘가’가 핵심낱말이라고 하면서 그 낱말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없음은 근원적으로 보자면 ‘가이-없음’이다. 이 ‘가이-없이는’ ‘가를-없앰’에 터하고, 이 ‘가를-없앰’은 다시금 ‘없앰’ 그 자체에 바탕한다. 없앰은 자신마저도 없애 마침내 오직 텅빈 없음만이 ‘있을’ 뿐이다. 내용물은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턱 트인 들녘만 있을 뿐이다. 내용은 없고 형식만이 있을 뿐이다. 얼개는 없고 바탕만이 있을 뿐이다. 

없앰 그 자체는 공간 안에 등장하는 가 있는 모든 사물들의 ‘가’를 없앨 뿐 아니라, 이 공간의 ‘가’까지 없애 무한한 공간, 가이-없는 공간, 텅빔 그 자체, 빈탕한데, 끝이 없는 일자, 온통 하나(한·, 한 나)를 이룬다. 그것은 또한 시간 안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들과 사건들의 시작과 끝을 없앨 뿐 아니라 시간 자체의 ‘가’까지도 없애 가이-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시간, 끝없이 이어지는 ‘늘-그러함’을 만든다. 가이-없는 공간, 가이-없는 시간, 이 둘은 본디 둘이 아니라 하나이고, 그것을 하나이며 전체로 묶어서 이름한 것이 ‘한늘’, ‘하늘’, ‘한·’, ‘하나’, ‘한 나(大我)’이다. ‘하늘’은 바로 이러한 사태를 일상적으로 일컫는 근본 낱말인 셈이다. 하늘은 하나이고 온통이다. 그 많은 별들이 생겨났다 사라지지만 하늘은 더 넓어지지도 않고 더 늙어지지도 않는다. 늘 그러한 텅빈 온통이다. 하늘이 그렇게 늘 그러한 텅빈 온통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갖고 있는 ‘없앰’의 힘 때문이다. 

이 ‘가이-없는’ ‘가를-없앰’의 바탕 안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가’를 받아 주어진 ‘빔-사이’를 이으며(채우며) 주어진 ‘때-사이’를 잇다(살다, 사르다)가 다시 ‘가이-없어져’ ‘가이-없는’ 텅빈 온통 속으로 돌아가 다시 텅빔과 하나 된다.

가이-있는 모든 것은 오직 이 가이-없는 텅빈 온통을 배경으로 하여 자신의 ‘가’를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텅빈 ‘빔-사이’가 아니라면 ‘가’는, 즉 형태, 모습, 형상은 그것이 무엇인 바 그것일 수가 없다. 다시 말해 텅빈 온통으로서의 ‘없음’, ‘무(無)’가 모든 유(有), 있음의 유래이며 가능조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무극과 태극의 관계, 공(空)과 색(色)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때-사이”의 ‘때’는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다석 선생의 도움을 받는다면, 내가 살고 있는 나의 ‘때’는 나의 ‘긋’이다. ‘긋’은 ‘끄트머리’를 뜻한다. 그것을 다석 선생은 ‘이 제 긋’이라고 이름한다. 우주생명 자체인 한얼로부터 이어이어 지금의 나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온 ‘이 긋’이 곧 사람이 각기 부여받고 있는 각기 그 자신의 ‘제 긋’이다. 

다석 선생의 “이 제 긋”에 대한 풀이를 직접 들어보자.
<이 제 긋>
‘긋(끝)’은 모릅니다. 긋(긑)이 있는 것을 모른다는 말입니다. 긋이라는 낱말은 끝막는다는 뜻입니다. 소위 세속적인 말로서, 무슨 끝을 볼까 하는 것은 좋은 일의 끝을 보려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처음보다 참으로 크게 되어 그치라는 인생입니다. ‘끝’이라는 글자에 ‘ㅌ’ 받침이 붙는 것은 긋(끝)에 가서 긋을 찾아 기어이 터뜨려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끝’과 ‘긋(싹)’이 일치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실상 우리에겐 ‘한 긋’밖에 없습니다. 이 ‘한 긋’을 줄곧 가지고 끝막으면 그만인 줄 압니다. 긋이라는 것은 ‘나말슴’입니다.[『다석강의』 209]

‘나말슴’에서 ‘나’라는 것은 이어 이어온 한 긋입니다. 이전 사람을 내가 제법 잘 안다는 것은 내가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나아가야지 나아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내가 나아가야지 아나가지 못하면 안 됩니다. 여기 오랫동안 머무르면 안 됩니다.... 긋이란 싸고 싸두어도 드러나야 합니다. 나가는 것이, 내가 나가는 것이 긋입니다. 나는 늘 나갑니다. 주머니 속에 든 송곳 모양으로 감추려고 해도 끝이 절로 삐죽이 삐쳐 나갑니다. 보이게 나옵니다. 이 끄트머리가 ‘나’란 말씀입니다. 나라고 하면 몸뚱이를 말하는데, 몸뚱이의 어느 끝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 긋은 생각의 긋을 말하는 것입니다. 생각이라는 뜻입니다.[209]

이승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꾸 나아가는 것은 생각입니다. 생각 끄트머리가 자꾸 삐죽하게 나가려고 하는 까닭에, 여기 이 ‘나말슴’은 ‘긋말슴’이 되고 ‘생각말슴’의 뜻도 됩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여도 ‘나’라는 것은 있습니다.[209]

그 긋을, 생각의 긋을 잘해 항상 참된 생각을 해야 하는 존재가 ‘나’란 말입니다. 이 ‘나’란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고 정신입니다... 정신을 참에 두고, 머리를 하늘에 둔 존재가 ‘ㅣ’입니다. 그러니까 ‘ㅣ긋 제긋’이 됩니다. ‘긋’의 글자 모양을 보면, 하늘[ㄱ]을 사이에 두고 한 줄[ㅡ]을 가로로 그어놓은 것입니다. 여기 이 세상입니다. ‘ㅅ’은 세상을 말합니다. 사람[인(人)]을 뜻하기도 합니다. 본래 정신이 본(本)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온 생명이기 때문에, 끝이 여기서 그치어 하느님을 받드는 긋입니다. 이 긋은 무슨 긋인가 하면 ‘제긋’입니다. 제긋이 나[오(吾)]오는 것입니다. ‘나’라는 긋입니다. 이 긋은 ‘제긋’으로 ‘이제긋’입니다.[210]

‘이제긋’의 ‘이제’는 실제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라는 말은 ‘그제’라는 말과 같이 쓰일 수 있습니다. ‘이긋제긋 이제긋’의 이제는 오늘의 이 세상을 말합니다... 이제의 내 긋이지, 그제의 남의 긋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긋제긋 이제긋’입니다. 그런데 이 긋은 영원이 이어 내려온 한 긋이 되었습니다. 이어 이어서 여기에 내려온 긋입니다. 곧 ‘예긋’입니다.[210]

다석은 우주의 영원한 생명줄이 이어이어 내려와서 지금 여기의 나의 몸에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것을 ‘이제긋’이라고 이름한다. 무한한 생명이 이어져 내려와 그 끄트머리가 나에게까지 닿은 것이 ‘이긋’이고, 이제 그것을 지금 여기의 내가 이어받아 이어나가야 할 끄트머리로 삼을 때 ‘제긋’이다. 이렇게 ‘하나’인 우주생명 은 ‘이제긋’으로서 나의 몸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웋일름[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로부터 받은 속알[바탈]을 태워 다시 ‘하나’에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선 오늘은 생각의 실마리를 여기까지만 풀어봅니다. “빔-사이”를 우리말 <가>를 갖고 풀어보았고, “때-사이”를 우리말 <긋>을 갖고 풀어보았습니다.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독일 일상어 “Zeitigen”과 “Räumen”, “Einräumen”을 갖고 설명하면서 독일어의 심층문법에 기대고 있듯이, 다석 선생의 우리말 풀이를 갖고 우리말의 생활세계적 심층문법을 끌어들여 보았습니다.

긔림: < 다석강의>, 마이클 알파노의 <질문하는 마음>, <김태창 선생 2009년 한일철학포럼>, <빔사이>, 이철수 <그새 깃드는 탑>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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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자상하면서도 예리한 말씀글을 통해서 깊진한 철학함의 새길엶길을 보여주시는 이길상교수님으로부터 몸받은 시사와 자극에 늘 감사하고 후학들을 아끼시는 맘결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의 소박한 질문에 자상한 회답주심에 또 다시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 선생님 말씀글을 잘 읽고 또 읽으며 깊새김 새새김해 보겠습니다.


Ki-Sang Lee
Taechang Kim “담론”은 지식을 축적하여 체제를 유지하며 기록을 남겨 후대에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대화”는 생산적인 지식창출, “새로움의 꽃피움”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한 분이 바로 김태창 선생이십니다. 항상 담론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대화”를 통해 새로움을 꽃피워 내시려 애쓰셨습니다. 저도 그런 “사유하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복받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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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칼 구스타프 융이 손수 책의 형태로 묶은 『RED BOOK』은 말하자면 융의 ‘유고’(遺稿)인 셈이다. 융은 1913년부터 펜으로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이 책의 제목을 라틴어로 ‘새로운 책’이라는 뜻으로 ‘Liber Novus’라 붙였다. 한편으로 융은 빨간색 가죽 장정의 이 책을 ‘RED BOOK’이라 부르기도 했다. 융이 1959년에 이 책 말미에 ‘에필로그’ 형식의 글을 쓴 것으로 봐서 출판할 뜻을 가진 것 같지만 무슨 사정에선지 에필로그를 미완성으로 남겼으며, 이 원고는 1961년 융이 세상을 떠난 직후 출판되지 못했다. 학자들이 이 원고를 보는 것도 2001년이 되어서야 허용되었다. 그러고도 한참 더 지나서 2009년에야 독일과 미국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이 책을 시작한 1913년은 융에게 있어서 개인적으로나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시기이다. 개인적으로는 6년여 지속되었던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의 관계가 최종적으로 단절된 때였다. 프로이트와 애제자 소리까지 들었던 융의 결별은 리비도와 종교 등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 프로이트와의 결별을 계기로 칼 융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앞날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이 시기에 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많은 공적 활동을 접고 자신의 이론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한다. 그 결실이 바로 분석심리학이다. 이 시기에 융은 환상과 환청에 많이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즈음 유럽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평화로워 보였을지 몰라도 지식인들의 눈에는 고요 뒤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융 같은 지식인들에게는 그 정세가 더욱 불안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 책에도 제1차 세계대전을 예견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전쟁이 터짐에 따라, 칼 융은 자신의 환상이나 공상, 상상이 개인적인 것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이 유럽 대륙의 전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확신이 섰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융은 자신을 대상으로 심리한 연구에 들어갔다. 이 책은 융이 직접 경험한 정신의 세계를 문학 형태로 담아내고 그림까지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RED BOOK』은 융의 표현 그대로 융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한 기록이다. 그 후에 나온 그의 이론들은 모두 이 책에서 잉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을 쓰는 16년 동안에 융은 원형, 집단무의식, ‘개성화’ 이론을 개발했다.
융이 말하는 원형(原型)이란 사람, 행동 또는 성격의 모델을 일컫는다. 융은 사람의 정신이 3가지 요소, 즉 의식과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으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 무의식은 억눌린 기억을 포함하여 그 사람 본인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억을 말하며,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 하나의 종(種)으로서 공유하는 지식과 경험을 말한다. 융에 따르면 바로 이 집단 무의식에서 원형들이 나온다.
원형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이다. 어떤 사람의 내면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통합을 이룬 상태가 바로 자기이다.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의 정신은 하나의 전체로서 적절히 작용하게 된다. 융이 자주 쓰는 개성화가 바로 이 자기를 실현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개성화는 한 인간이 진정한 자기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타고난 성격적 요소들과 다양한 인생 경험, 정신적 요소들이 세월을 두고 서로 통합하여 하나의 전체로 완성되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융은 이 과정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분석심리학에서 자기는 원으로 상징된다. 우리가 흔히 만다라라 부르는 것이 자기 또는 개성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래서 분석심리학에서 인격의 중심은 두 곳이다. 의식의 중심이 있고 전체 인격의 중심이 있는 것이다. 전자는 자아라 불리고, 후자는 자기라 불린다.
융은 당시 기독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기독교를 2,000년 가까이 믿어 온 유럽에서 세계대전 같은 전쟁이 일어났으니, 당시에 유럽인의 정신적 충격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자연에 반하는 이타적인 사랑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 칼 융의 입장이다. 이런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영혼의 본질, 사고와 감정의 관계, 남성성과 여성성의 관계, 기독교의 의미 등에 대한 융의 관점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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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und Freud
Founder of psychoanalysis (1856–1939)

Carl Jung
Swiss psychiatrist and psychotherapist (1875–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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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내란의 시대에 맹자를 다시 읽다: ‘성선론’의 재발견 - 에큐메니안

내란의 시대에 맹자를 다시 읽다: ‘성선론’의 재발견 - 에큐메니안
내란의 시대에 맹자를 다시 읽다: ‘성선론’의 재발견적의 계보학㉜
김제란 책임연구원(성균관대 한국철학문화연구소) | 승인 2025.05.04 00:52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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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란 연구원은 성선론의 선제적 조건에 대해 밝히며 성선설이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강조한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 행위로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됩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2025년 4월 4일 오전11시 22분, 헌법재판소 최종 선고)

오랫동안 나의 가치관은 동아시아 철학의 핵심인 성선론(性善論, the theory that human nature is good)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성선론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도덕적으로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논의이다. 그런데 윤정권이 시작된 이후로 모든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이 이론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작년 12월 3일 계엄 선포와 그 이후로 일어나는 온갖 사건들과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서 회의가 점점 더 심해졌다. 인간 본성이 선하다니,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오히려 인간 본성은 악한 것이니 외부의 제어와 강제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이 옳은 것이었는데, 완전히 착각하고 잘못된 길을 왔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지난한 시간을 지나 마침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이 될 때까지 그 과정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혼자서 기진맥진하였다. 지금도 윤석열 정권 본당들의 내란은 진행 중이고, 윤석열은 감옥에서 탈옥한 지 한 달도 넘게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 이제 성선론이 너무 순진하고 비현실적인 사고라는 걸 알았으니, 나의 가치관을 성악설로 바꾸어야 하는가?

마음이 안정이 안 되어 『맹자』를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시절부터 수없이 읽었던 그 책을 간만에 꺼내보니, 낡아서 색이 바래어 있었다. 동아시아 유학의 실질적인 창시자인 맹자(孟子, BC.385-303)가 성선론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를 확립하였는데, 이것이 동아시아 문화 전체를 세팅한 바탕이 되었다.

맹자가 성선론을 주장했던 이 시기는 “거리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그 곳에서 흘러나온 피가 절굿공이를 둥둥 떠다니게 할 정도”로 참혹했던 전국 시대라는 전쟁의 시기였다. 맹자가 스승으로 높이는 공자는 “인간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관이 그 인간됨의 거리를 멀게 한다”는 지극히 교육적인 말을 하였을 뿐,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단언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성선설 주장의 공과 과는 전적으로 맹자, 그리고 맹자를 뒤따른 유학자들에게 있다. 그들은 모두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였는가?

나는 『맹자』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문장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남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자기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수오지심)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시비지심)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아, 맹자는 어떻게 이렇게 단호할 수 있는가? 이 기준으로 보면 지금의 현실에는 인간이 아닌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 안국역 앞의 탄핵 시위 사진 ⓒ김제란 제공


“남의 고통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을 실현할 수 있는 단서이고, 자기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를 실현할 수 있는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은 지혜의 단서이다. 인간에게 이 네 가지 단서인 사단(四端)이 있는 것은 그에게 팔다리 네 개가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그 유명한 사단설이고, 이를 벗어나는 유학 이론은 없다. 성선론의 핵심이 이 사단설이고, 조선 오백년 유학사 역시 맹자의 이 말에 대한 해석의 역사일 뿐이다.

맹자는 이어서 사단을 확충 발전시킬 의무와 책임이 개개인에게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본래적으로 이 사단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 성선론의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평등’이라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정전제(井田制)라는 평등한 토지 무상분배 제도가 성선론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던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소박한, 너무나 소박한 말들이 있었다.

“일반 백성은 항상된 수입이 없으면 항상된 마음(=도덕심)을 간직할 수 없다. 항상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잘못을 저지르기를 기다린 뒤 좇아가서 벌을 준다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생업을 만들어주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충분히 섬길 수 있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충분히 기를 수 있어서, 풍년에는 배부르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게 한다. 지금은 위로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 처자식을 먹여살리기에 부족하여, 풍년에도 내내 몸이 고달프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낼 여유조차 없는데, 어느 겨를에 예의를 익히겠는가?”

그리고 정전제 실현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맹자는 공자와 함께 원칙적인 봉건주의자였고, 봉건주의는 천자(황제)-제후(왕)-대부(고급관리)-가(하급관리)-백성으로 이어지는 봉건주의 하이어라키를 근본으로 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맹자는 백성들에게 인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라면 봉건 질서도 부정할 수 있고, 왕도 정치를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혁명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이론을 제기하였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해도(=죽여도) 됩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인(仁)을 해치는 자는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정의를 해치는 자를 잔인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을 해치고 잔인하게 구는 자는 보잘것없는 한 남자일 뿐입니다. 나는 보잘것없는 한 남자인 걸과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맹자· 양혜왕』)

이 구절을 읽고 나는 마음이 조금 풀렸다. 성선론이 단순히 모든 인간이 선하다는 이론이 아니었던 것이다. 맹자 성선론은 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언설인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仁)이다”(『논어· 안연』)는 공자의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다. 자기를 이기는 일(극기)과 예의 회복(복례), 즉 나의 욕심과 게으름을 이겨내고 주 나라 봉건제도를 회복하는 일이 인간이 마땅히 살아야 할 길이라는 것이 공자의 주장이었고, 맹자는 ‘극기’의 측면을 보다 강조하며 발전시킨 것이었다. 복례의 ‘예’는 봉건주의 제도와 규범, 가치관 등을 통합한 단어이다. 그래서 유학은 ‘극기’를 통해 내적으로는 성인(聖人)이 되고, ‘예의 회복’을 통해 외적으로 왕도(王道) 정치의 실천을 주장하였다. 유학은 이 ‘내성외왕(內聖外王)’을 실현하려는 철학이었다.

▲ 성선론의 중요한 내용이 나오는 <맹자> 한문 원본. ⓒ김제란 제공


그러면 내가 여기에서 할 일은 인간 본성이 선한가, 악한가의 논의가 아니다.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간인 성인(聖人)이 되기는 불가능하나, 내적·인격적인 변혁을 통해서 사단을 확대 발전시키는 인간다운 삶을 지향할 수는 있다. 맹자가 성선론으로 그걸 보증해주었던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예’는 과거의 봉건 계급주의가 아니라 모든 개인의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민주주의이고, 우리는 제도적, 사회적 변혁으로 현대 왕도정치인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이 맹자 성선론의 길인 것이다.

우리는 그를 위해서 법과 제도를 엄격히 적용하여 법적, 역사적 심판을 시행해야 한다. 신하가 왕을 시해하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던 수천년 전 봉건주의 시대에 맹자는 인(仁)과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 왕은 왕이 아니니 죽여도 상관없다며 ‘혁명’을 말하였다. 서양에서 프랑스 대혁명은 황제 루이 16세를 처형함으로써 봉건주의 구체제 모순을 제거하고, 19세기 이후 각국 시민 혁명의 촉발제가 되어 근대 시민사회를 열었다. 2025년 대한민국은 국민 앞에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쓰고 나타나 전쟁을 일으키고 시민사회를 총칼로 지배함으로써 영구 집권을 꿈꾸었던 내란 수괴자 윤석열을 “파면하였다”. 이제 법에 따라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고”, 그를 도운 내란본당들을 강력히 처벌하는 일만 남아 있다.

나는 성선론을 버릴 수 없다. 내 속의 선한 본성을 믿고 내적, 인격적으로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외적, 사회 제도적 변혁을 추구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마음속에 사단이 있음을 알고 이를 확대 발전시키며 살겠다는 마음, 이것이 바로 성선론인 것이다.

맹자와 유사하게 철학자 칸트도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같이 내 마음속에 양심이라는 자율적인 도덕 법칙이 있음을 말하였다. “깊이 생각할수록 새로운 감탄과 함께 마음을 가득차게 하는 기쁨이 있다. 하나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의 도덕법칙이다.” 맹자는 우리를 이렇게 격려한다. “나에게 사단(四端)이 있음을 알고 잘 키워나간다면, 이것은 불꽃이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샘물이 막 퐁퐁 솟아오르는 것과 같아서 온 세상을 다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제란 책임연구원(성균관대 한국철학문화연구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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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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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시대에도 성선(性善)을 말할 수 있을까...
김제란 선생의 짧은 글을 내가 더 짧게 요약해보았다.
맹자는 "거리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그 곳에서 흘러나온 피가 절굿공이를 둥둥 떠다니게 할 정도”로 참혹했던 전쟁의 시대에도 '성선설'을 내세웠다.
위기 상황일수록 "이기적 자아의 극복과 예의 회복"(克己復禮)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고,
인간됨의 근간인 四端(측은지심/仁, 수오지심/義, 사양지심/禮, 시비지심/智)의 구체화를 꿈꾸었다.
맹자는 그런 이상 상태가 가능하기 위한 논리적 전제로 인간 본성의 선함을 요청한 것이다.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고는 정말 王이 되고 싶어했던 이로 인해 세상이 온통 혼란스러워졌어도, 대다수의 국민이 난국을 극복하려 시도한다는 사실 자체가 인간의 '성선'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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