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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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맨발로 서울에 오다 - 상 
<도덕경> 다시 보기

권혁인 (지은이)   지식산업사   2017-08-16

그동안 잘못 해석되어 왔으나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던 <도덕경>의 참뜻을 밝힌 책이다. 옮긴이 권혁인이 4년에 걸쳐 해석한 이 책은 왕필본을 저본으로 삼은 한중 유수 학자들의 천편일률적인 해석과 끊어 읽기에 반기를 들고 곳곳에 메스를 들이댔다. 노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독자들이 이 책으로 누리는 또 하나의 혜택은, 비로소 노자의 참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자에 대해 알려진 바는 <장자> 〈천운〉, <사기> 〈노자한비열전〉에 나오는 몇 구절 정도이다. 지금까지 <도덕경> 주해자들이 '노자'를 읽어내지 못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옮긴이는 <도덕경>에서 노자의 이력과 처지를 읽어내며 그가 겪은 삶의 경험들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리를 날것 그대로 담고 있다. 옮긴이에 따르면 노자는 팔을 잘리는 형벌을 받고 목숨이나마 구하여 본성을 지키고자 달아나다가 윤희를 만난다. 관령 윤희의 삶을 헤아리고 충고해 주기도 하며(제15장), '체'하기〔爲〕를 경계하라고 하면서도 왕에게 벼슬자리를 달라고 청하는(제42장) 자신을 한탄하기도 한다(제45장). 시대에 인정받지 못하고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노자의 민낯이다.

따라서 "잘난 척 나서지 말고, 뒤로 물러서서 본성을 지키라"는 가르침은 노자의 고뇌에 찬 독백이자 절절한 진실이 묻어나는 처세 지침인 것이다. 이 책이 그 어느 <도덕경> 주해서보다도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고자 했던 본디 메시지를 실감나고도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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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 권
들어가는 말 ▷ 4
차 례 ▷ 9
제1장 이름이 무엇이든 본질은 변함이 없도다 ▷ 13
제2장 꾸미지 말지니라 ▷ 21
제3장 무위無爲를 행하니 다스리지 못함이 없도다 ▷ 29
제4장 하늘 이법을 본받음이 먼저이니라 ▷ 35
제5장 천지도 무심하고 성인도 무심하다 ▷ 41
제6장 아득한 골짜기 현빈玄牝 ▷ 47
제7장 몸을 돌보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니라 ▷ 53
제8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를 옳게 여기라 ▷ 57
제9장 공이 따르거든 스스로 물러날지니라 ▷ 63
제10장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 말라 ▷ 69
제11장 비어 있어야 쓰임새가 생기느니라 ▷ 77
제12장 향락을 버리고 생존을 취하라 ▷ 81
제13장 제 몸 먼저 살필지니라 ▷ 85
제14장 도道의 실마리 ▷ 91
제15장 그저 낡아갈 뿐 새로 이루려 하지 말라 ▷ 99
제16장 도道를 좇으니 몸은 위태롭지 아니하리라 ▷ 107
제17장 기리고 높이는 말을 근심할지니라 ▷ 115
제18장 도가 있으면 인의충효는 쓸모없느니라 ▷ 119
제19장 성지聖智와 인의仁義를 끊어버리라 ▷ 123
제20장 나 홀로 어리석은 듯하나 ▷ 127
제21장 변치 않는 이름이 있어 만물을 가려내느니라 ▷ 135
제22장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나니 ▷ 139
제23장 도자道者를 따를 것이 아니라 도道를 따를지니라 ▷ 149
제24장 도道를 구한다면 군더더기를 치우라 ▷ 155
제25장 도道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근본이니라 ▷ 161
제26장 빈 수레가 요란하니 짐을 덜고자 하지 말라 ▷ 167
제27장 죽게 될 사람 구하기를 옳게 여기라 ▷ 173
제28장 하늘을 배워 겸손할 뿐 잘난 척 나서지 말라 ▷ 185
제29장 사치와 교만을 버릴지니라 ▷ 195
제30장 순리順理가 아니라면 서둘러 그칠지니라 ▷ 201
제31장 전승戰勝을 기리는 것은 살인을 즐기는 바라 ▷ 209
제32장 족함을 알고 그친다면 위태롭지 않으리라 ▷ 219
제33장 넉넉한데도 더 얻으려 하니 허물이 크도다 ▷ 227
제34장 널리 이름나더라도 작은 이름에 만족하라 ▷ 233
제35장 도道가 어찌 맛이 없겠느냐 ▷ 239
제36장 순리를 거스른다면 이룬다 하여도 천박하도다 ▷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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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일을 지어내지 않으니 고요하도다 ▷ 251
제38장 겉치레는 버리고 고갱이를 취하라 ▷ 257
제39장 옥구슬처럼 빛나려 하지 말지니라 ▷ 265
제40장 명리名利는 잃어도 본성을 지키니 도道의 효용이라 ▷ 273
제41장 도道라고 이름 짓지 말라 ▷ 277
제42장 물고기를 못 잡았다 해서 그물을 찢겠는가 ▷ 289
제43장 무위無爲와 더불어 함께 가자꾸나 ▷ 299
제44장 족함을 알고 그치면 본성을 해치지 않으리라 ▷ 305
제45장 청정淸淨함이 천하를 다스려 바르게 하리라 ▷ 309
제46장 족함을 알면 본성을 지키기에 모자람이 없도다 ▷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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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대 사범대학에 진학하여 지리교육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임용되었지만,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건설 투쟁에 참여하면서 1989년 해직되었다.
  • 그 뒤 전교조 노래패로 활동하다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을 만나 음악극을 배우면서 여러 공연 무대에 섰다.
  • 1994년 중학교 사회 교사로 복직한 뒤 몇 년 동안 교사 극단 〈징검다리〉에서 연극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 교직을 그만둔 뒤 음악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첫 저서 《뮤지컬 산책》(푸른 길, 2015년)을 냈으며, 요즘은 《도덕경》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