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

[의식과 본질] 이즈쓰 도시히코 Toshihiko Izutsu 意識と本質

알라딘: 의식과 본질



의식과 본질   
이즈쓰 도시히코 (지은이),
박석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2013-04-08
원제 : 意識と本質

18,000원

- 절판 확인일 : 2017-03-09

새상품 eBook 중고상품 (5)
판매알림 신청 50,000원

399쪽

책소개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등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싼 존재에 대한 논제를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 질문을 가장 심도 깊게 연구한 학문이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철학은, 그토록 오랫동안 인류의 가장 직접적인 질문을 연구한 학문임에도 아직 전체적인 흐름도, 통일성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워낙 동양철학의 뿌리가 깊고 방대한 탓에 감히 하나로 엮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양철학에 체계적인 흐름이 없다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동양철학을 삶의 뿌리로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것이 ‘존재론적 위기’가 될 수 있다.

<의식과 본질>의 저자인 이즈쓰 도시히코는 불교·선불교·노장사상·공맹사상·신유학·힌두교·탄트라·이슬람·카발라 등 동양철학에 속해 있는 갖가지 종교와 민족의 수많은 사상의식‘본질’이라는 서양철학의 키워드를 빌려 동양철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제시한다. 
이 책은 동양의 수많은 사상과 깨달음을 학문적으로 재배치하려는 첫 번째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류의 다양한 사상적·학문적 연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동양철학을 주체적·실존적으로 이해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제1장 본질에 대한 동서양의 다양한 관점
제2장 개체적·구체적 실존, 보편적·추상적 본질
제3장 본질과 존재, 일반화와 개체성
제4장 말라르메와 송대 신유학의 본질론
제5장 신을 위해 본질론을 부정한 이슬람의 원자론
제6장 신이 없어도 본질을 부정한 선종
제7장 선은 고요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다이내믹하다?187
제8장 본질론으로 보는 샤먼과 신비가의 이마주
제9장 《주역》의 원형 이마주, 무의식의 구조
제10장 불교의 만다라와 유대교의 세피로트
제11장 신의 내부에서 펼쳐지는 세피로트 만다라
제12장 이데아론·정명론·보편 본질 실재론

책을 마치며
미주
===
책속에서
P. 52 본질이 실재하지 않아도, 본질이라는 존재응고점이 없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는 또 그것 나름대로의 실재성이 있다. 본질은 없지만 사물은 있는 것이다. 본질의 실재성을 철두철미하게 부정하면서, 경험 세계에 대해서는 이른바 허무주의가 아니라 분절된 존재에 꿈이나 환상 같은 것으로는 결론 내릴 수 없는 실재성을 인정하는 것은 동... 더보기

P. 67 개념적 본질의 세계는 곧 죽음의 세계다. 싱싱하게 살아서 약동하는 생명은 거기에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 앞에 있는 사물은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자신의 실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살아 있는 사물을 살아 있는 그대로 잡을 수 있으려면 자연스럽고 소박한 실존적 감동을 통해 ‘깊게 마음에서 느끼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

P. 103 꽃이라는 이름은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꽃의 본질을 망상적으로 불러일으킨다. 허공에 불러일으킨 그 허구의 본질을 부정론자, 예를 들어 불교사상가는 외적 실재에 근거를 지니지 않는 것으로 여겨 즉시 떨쳐버린다. 반대로 긍정론자, 예를 들어 니야야, 바이세시카 학파에게 꽃이라는 말은 실재하는 꽃의 실재하는 본질을 지시하는 것이다.

P. 126 정좌靜坐와 달리 궁리窮理는 현저하게 존재론적인 것을 제1의 특징으로 삼는다. 모든 존재자의 깊은 곳에는 본질이 숨어 있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확신이 없다면 궁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유교가 선종과 전혀 다른 점이다.

P. 378 동양철학에서 인식이란 의식과 존재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뒤얽힘이다. 그리고 의식과 존재의 이 뒤얽힘의 구조를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본질의 실재성의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실재성을 긍정하든지 부정하든지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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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즈쓰 도시히코 (井筒俊彦) (지은이) 

191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대학에서 니시와키 준자부로를 사사했고, 언어학자로서 출발해 그리스 신비사상사, 러시아 문학 등을 강의하는 한편, 『아라비아 사상사』, 『신비철학』, 『아라비아어 입문』 등 초기 대표작을 간행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연속 강의 「언어학 개론」을 바탕으로 1956년 『언어와 주술』(영문 저작)을 발표했고, 이 책 덕분에 로만 야콥슨의 추천을 받아 록펠러재단 펠로로서 1959년부터 중근동, 구미에서 연구 생활을 하였다. 1959년 코란의 윤리적 용어 구조를 밝힌 『의미의 구조』(영문)를 발행했다. 1960년대부터 맥길대학과 이란 왕립철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연구와 강연, 집필 활동에 종사했으며, 『코란에서의 신과 인간』, 『이슬람 신학에서의 믿음의 구조』, 『수피즘과 노장사상』 등 영문 저작을 정력적으로 발표했다. 1967~82년에 거의 매년 스위스 에라노스 회의에서 노장사상과 선 · 유교 등 동양철학에 대해 강연했으며, 일본에 귀국한 뒤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철학을 일본어로 저술하기로 결심하고 『의식과 본질』, 『의미의 깊이』, 『코스모스와 안티코스모스』, 『초월의 언어』 등 대표작을 발표했다. 1993년 자택에서 서거했다. 접기

최근작 : <이슬람 문화>,<의식과 본질>,<이슬람> … 총 4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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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 (옮긴이)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상명대학교 글로벌인문학부대학 중국어권지역학전공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동양사상과 명상>(제이앤씨), <대교약졸,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들녘), <송대의 신유학자들은 문학을 어떻게 보았는가>(역락), <불가능한 누드>(들녘), <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들녁), <의식과 본질>(위즈덤하우스), <한산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최근작 : <참선 잘하그래이>,<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하루 5분의 멈춤> … 총 2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크 데리다가 인정한 세계적 석학, 이즈쓰 도시히코의 대표작

이즈쓰 도시히코는 국내에서는 낯선 인물이지만,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거장’이라는 칭호로 존경을 표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다. 그는 전 세계 종교철학의 경전과 고전의 대표 언어인 희랍어·라틴어·히브리어·산스크리트어·한문 등을 자유로이 구사했으며 아랍어·영어·불어·독어·러시아어 등 20여 개 이상의 외국어를 섭렵한 일본 역사상 전후무후한 천재였다. 주 전공은 이슬람 철학과 이슬람 신비주의로, 이란의 왕립 이슬람사상연구소의 교수로 있었으며, 일본에서 최초로 《코란》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 신비주의, 근대 러시아 문학에 관한 저작도 많이 남겼으며 만년에는 유식불교·선불교·밀교·노장사상·주자학·카발라·중세 스콜라 철학까지 관심을 확장시켰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이룬 학문적 영역은 누구도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

《의식과 본질》은 이즈쓰 도시히코의 대표작으로, 일본에서 30년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며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의 탁월한 외국어 실력과 방대한 학문적 관심과 지식을 바탕으로 수십 년 동안 동서양 사상계를 분석, 한 권에 통합·정리·집약한 작품이다.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동양철학의 범주는 불교·선불교·노장사상·공맹사상·신유학·힌두교·탄트라·이슬람·카발라 등으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고금의 사상과 인물을 한 권 안에 모두 담아냈다.

‘본질’이라는 이름 아래 만난 수많은 사상적 거인들

저자는 ‘본질’을 키워드로 동양사상을 한눈에 훑고 있지만, 사실 본질은 중세 기독교 스콜라 철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동양철학에서 익숙한 키워드는 아니다. 독자들은 서양철학 특유의 개념을 가져다 동양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나열하는 그의 글을 보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곳곳에 등장하는 서양철학자들과 그들의 문제의식이 동양철학과 혼합되어 있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낯선 시도가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저자의 치밀한 의도 아래 철저하게 비교·분석한 결과다.

예를 들어 저자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가 사물의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운을 떼다가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워야 한다”는 공자와 맹자의 정명론正名論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곧 바이세시카의 명실론名實論이 주장한 “이름은 그저 개념의 세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이데아론·정명론·명실론이 본질을 설명하는 방식은 달라도 같은 사상체계 아래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구토》에서 본질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중국의 노자의 유명有名과 무명無名 논리를 끌어와 거론하고, 

또 공통적으로 본질의 허망함을 인정한 대승불교의 공空사상, 샹카라 베단타 철학의 불이론不二論이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비교·분석한다. 

이슬람 철학과 중국의 성리학·선종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설명하고, 
주역의 팔괘티베트 밀교의 만다라,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에 나오는 생명나무 세피로트가 상징하는 유사성을 설명한다. 

그의 이런 시공간을 넘어선 통합적 사고가 철학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 바쇼독일의 시인 릴케의 시세계가 어떠한 관점에서 본질을 이야기했는지를 설명하고, 
중국 초나라의 애국시인이자 샤먼인 굴원의 무속적 정신세계장자의 철학적 우화의 세계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분석한다. 
또한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의 정신세계중국 송나라의 주자학자들이 주장했던 거경궁리居敬窮理의 세계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까지 이 한 권 안에 집약해놓았다.

이 밖에도 
  • 기독교 스콜라 철학자 둔스 스코투스, 
  • 에도 시대 일본의 사상가 노리나가, 
  •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가 이사크 루리아, 
  • 신화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질베르 뒤랑, 
  • 이슬람 사상가 이븐 알 아라비, 
  • 원자론의 집대성자 무하마드 가잘리, 
  • 아리스토텔레스 사상가인 아베로에스, 
  • 그와 비교되는 이슬람 사상가 스후라와르디, 
  • 주돈이·정이천·주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사상적으로 연계되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의 사상·종교·철학의 깨달음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새로운 사상체계를 정립하는 학문적 업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독자들은 《의식과 본질》 한 권만으로 
동양사상을 포함한 인류의 정신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수많은 사상적 거인들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은 과연 진짜일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단순히 동양의 종교·사상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것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음과 명상에 관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곳곳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책은 철학서인 동시에 명상서라 할 수 있다. 
저자 이즈쓰 도시히코는 학자인 동시에 선수행자였으며, 그의 선불교에 대한 언급들을 보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적 체험이 통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천에서 나온 깨달음을 담고 있기에, 이 책에 담긴 글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독자들은 저자 이즈쓰 도시히코의 실천적 깨달음을 통해, 
지금껏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인 사물들이 
  •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인지, 
  • 아니면 본질은 없지만 우리 눈에 비칠 뿐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사물과 현상을 보는 인식이 바뀌어 
가치관과 인생관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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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
     
‘있는 그대로 보기‘( 실상, 진리, 선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분석적 고찰. 앵무새 흉내를 내는 여타 대부분의 책들과는 비교되지않는 군계일학적 저술! 실험 데이터적 근거가 없는 점이 아쉬우나,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 듯.  구매
그냥 2016-08-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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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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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본질

이 책에서 말하는 의식과 본질에 대한 접근은 너무 어렵다. 
오랜 세월 인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많은 철학을 발전시켰다. 
어쩌면 인간 본연에 관해 파고들었기에 인류가 지금껏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말하는 의식과 본질은 눈으로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정신과 육체의 이어짐을 말하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없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물론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한다면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충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보니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문장을 읽으면서도 알 듯 말듯하게 감은 오는데 명확하게 한번에 이해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저자가 의식과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온 세상의 모든 철학적 개념들을 더불어 설명한다. 중국, 이슬람, 서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사람들이 말하는 철학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층의식과 심층의식에 관한 개념 역시 철학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한 문화에 따라 본질을 이해하는 틀이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은 더욱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과연 그 실체가 무엇일까? 하나로 확고부동하지 않고 주관적인 흐름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이 개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오롯이 알기란 좀 더 내공을 쌓아야 할듯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다각적인 방법과 접근으로 의식과 본질을 설명하는 저자의 생각의 끝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까 점점 더 조바심이 생긴다.앞으로 이 책을 여러 번 읽는다면 그 의미의 일부를 깨우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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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식님 2013-04-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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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본질 [意識と本質 : 精神的東洋を索めて(1983)] - 이즈쓰 도시히코

1. TV 프로그램들. 특히, 프로야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 화면에 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저 모습이 프로가 낼 수 있는 베스트가 아닐까?' 라고 말이다. 즉, TV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되는 화면은 엄청난 내공이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의식과 본질>을 읽으면서 TV의 결과물조차도 책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의식과 본질>은 뭐랄까... 시각적 외. 모든 감각의 내공. 특히, 내면의 고뇌가 누적된 결과물이랄까? 

동양과 서양의 종교와 철학의 개념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책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본질의 3가지 분류에 따라서 하나의 범주로 묶어내거나 해체하는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음...앞으로 이어나갈 글이 옳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를 적어보기로 한다. 

2. 

아무리 믿을 수 없다 하더라도 모든 불가능을 배제하고도 남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다. 

- 트위터 탐정 설록수, 189p-

토실여왕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이 문장은 <의식과 본질>에 따르면 세 번째 본질긍정론에 해당함을 알 수 있었다. 모든 불가능함을 제거하고 남은 것이 진실이라는 의미는 곧,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불가능을 제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같은 맥락이고, 그것이 바로 본질이 표층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세 번째 본질론에 해당했다.   

3. 나는 항상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생각했다. 책의 개념에 따르면 나는 마히야(보편적 본질의 세계, 플라톤의 이데아)를 버리고 후위야(즉물적이며 경험적인 리얼리티를 표방)로 간 릴케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 역시 릴케처럼 이 세상의 본질의 유무에는 상관없이 내가 중심이 되어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고 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어쩌면 오만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자 하는 실존조차도. 실존 자체가 하나의 본질로서 작용함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내가 실존의 영역에서 보려 했던 것은. 즉, 무의식적인 문화적 학습을 통하여 얻어진 관점이라는 큰 틀로 봤을 때, 첫번째 본질긍정론을 따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의식과 본질>의 첫 번째 본질론은 표층의식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심층의식에서 깊게 사물을 보는 것인데, 그러한 바라봄에 있어서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단계가 선행하고, 그 뒤에 순간적인 번뜩임이 등장하여 존재가 분절화하여 등장한다고 한다. 또한 그러한 번뜩임이 존재하는 문학이 대체적으로 시 문학에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시에 등장하는 언어는 언어 그 자체가 사실적이지 않고 상징적인 것이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이한 관점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4. 참고로 두 번째 본질긍정론은 첫번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층의식에서 본질을 찾는 것인데, 여기서는 샤머니즘처럼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원형의 본질이 있고, 그러한 본질은 표층의식과 심층의식의 가운데에 있는 M의 영역에서 이마주(상징적 이미지화)된 것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고 말한다.  

 이래의 글은 갈림길을 읽고 적은 '사실'과 '진실'에 관한 생각이다.

소설 내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결과에 의하면 '사실'은 인간이 느끼는 개인적인 관념이다. 헌데 그것은 '진실'은 아니다. '진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아주 커다란 개념이다. <갈림길>에 의하면 '진실'이란 신이 만들어놓은 것과 같다고 여겨진다. 그에 비하면 '사실'은 아주 작은 것을 다룬다. 그리고 '사실'이라는 것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실'을 '진실'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평생 노력하는 존재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여기서 '사실'이란 표층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판단이고, '진실'이란 아마도 두 번째 본질긍정론의 본질과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가깝게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은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한 모습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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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 2013-04-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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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대장동’ 무분절을 깨닫는 삶은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삶,’ 의식과 본질(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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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9 October 2021  · 

이 글은 오늘 새벽에 페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인데, 다시 올린다.
삭제할 때 들었던 생각은 이 글이 길어서가 아니라, 지금은 이런 글이 지금의 우리 정세와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과제를 흐리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지금의 10여년은 우리가 털고 가야할 과제들을 대단히 거친 방식(중도의 길은 거칠고 험하다), 비이성적으로 편갈라 싸우는 우려스러운 외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지난 시기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의 그늘에서 자라난 암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나에게는 보인다.
그 방아쇠는 어떤 사건으로 시작한다.
이번에는  ‘대장동’이 그 방아쇠다. 반드시 제대로 털고 가야 한다.
===

그럼에도 다시 올리는 이유는 새로운 정치와 문명을 이루어가는 주류의 철학이 뒷받침될 때라야 그 동안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자유와 다원성에 바탕을 둔 국민적 통합‘과 ’인류적 위기를 넘어서는 문명 전환‘의  길을 열어갈 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5년 전에 썼던 글이다.
===
<의식과 본질(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박석 옮김)>


분절Ⅰ→무분절→분절Ⅱ에 대한 견해다.

깨달음의 세계나 추상적인 관념으로 이야기할 때는 무분절이나 분절Ⅱ를 이야기하다가도 막상 현실 문제에 부딪치면 분절Ⅰ로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지금 우리는 분절Ⅰ의 격렬한 쟁투 속에 있다.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들어낸다.
한 편에서는 ‘사랑’과 ‘관용’을 이야기하다가도 어떤 현실과 만나면 ‘증오’와 ‘타도’의 잇빨을 들어낸다.

이제 우리가 추상적 관념이나 그런 관념 안에서의 깨달음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대할 때 ‘역지사지’하고 ‘구동존이’하는 태도를 몸에 익히는 것으로 진전되어야 한다.
내가 일관되게 제안하는 ‘합작’이나 ‘연합’은 분절Ⅱ의 세계로 나온 주체들 간에 이루어질 때라야 진실한 것이 된다.
깨달음의 세계처럼 엄정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의 세계는 ‘무분절의 세계’라는 이해 정도만 있어도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내가 원수처럼 생각하는 그 상대가 있어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어렴풋한 인정만이라도 있으면, 세상이 다르게 보여 오고, 자신의 삶과 사회적 실천도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격렬한 분절Ⅰ의 쟁투를 통해서 적어도 이런 진화라도 있어야 ‘헛고생’이나 ‘후퇴’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나 자신도 다시 볼 겸, 옛 글을 공유한다.
좀 길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우리나라 현대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 큰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생각한다. 원래 선승의 화두를 이치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수도 있고, 선문(禪門)의 금기(禁忌)일지 모르지만, 요즘 보고 있는 <의식과 본질(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박석 옮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을 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필부의 만용일수도 있지만, 이제는 선가(禪家)의 화두 속에 은밀하게 전해 내려오는 극히 소수의 깨달음의 세계에 머무를 수 없는 보편진리와 그에 바탕한 삶 그리고  사회적 실천이 시대의 요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이다.
먼저 박석 교수의 번역을 통한 이즈쓰 도시히코의 견해를 간단히 소개한다.

==

걸출한 선사들이 지금까지 전하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분절Ⅰ→ 무분절→ 분절Ⅱ’의 전체 구조를 적확하고 명쾌하게 제시한 것으로는 
길주吉州 청원유신靑原惟信의 
‘산은 산임을 본다→산은 산이 아님을 본다→산은 다만 산임을 본다’
보다 탁월한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청원유신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인용하여 무본질적 분절을 분석하는 실마리로 한다.
“노승이 30년전 아직 참선을 하지 않을 때, 산을 보니 산이고, 물을 보니 물이었다. 나중에 친히 선지식을 만나서 하나의 깨침이 있음에 이르러서는 산을 보니 산이 아니고, 물을 보니 물이 아니었다. 지금에 이르러 하나의 휴식처를 얻고보니 여전히 산을 보니 다만 산이고 물을 보니 다만 물이다.”

원래 본질이란 존재의 한계 짓기, 즉 존재의 부분적·단편적· 국소적 한정을 의미한다. 
이 부분적 존재 응고의 중심적 거점을 이루는 것이 본질이다. 
이렇게 국소적으로 규정된 본질을 둘러싸고 하나의 사물이 조립된다. 
그러한 사물의 전체가 분절Ⅰ의 세계다. 
상식은 그것을 경험적 세계라 부르고, 대승불교에서는 망념의 세계, 허공 꽃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망념의 소산이라고 보는 것은 
분절 Ⅱ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현실 즉 진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절Ⅱ의 세계는 그 성립과정에서도 내적구조에서도 분절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분절 Ⅱ를 분절Ⅱ답게 만들고 분절Ⅰ로부터 확연히 나누는 결정적인 특징은 그것이 무분절과 직결되고 있다, 혹은 직결된 것으로 자각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존재의 궁극적 무분절태란 보통 선수행자가 무라든지 공이라든지 하는 이름으로 의미하는 의식·존재의 제로 포인트이고  나아가 그것이 동시에 의식과 존재의 두 방향으로 분기되어 전개하는 창조적 활동의 출발점이다. 
이 의미에서의 무(無)에는 유(有), 즉 존재의 끝없는 창조적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 존재 에너지가 온전히 그대로 무로부터 발산하여 사물을 드러나게 하는 그 모습을 분절 Ⅱ의 의식은 알아차린다. 
즉 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에서는 이른바 현상계 경험적 세계의 모든 사물 하나하나가 제각각 무분절자의 전체를 들어서 자기분절하는 것이다. 
무의 전체가 그대로 산이 되고 물이 된다. 즉 다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이다’
분절 Ⅱ의 존재차원에서는 모든 분절의 하나하나가 그 어느 것을 취해서 보아도 반드시 무분절자의 전체 현현이며 부분적 · 국소적 현현은 아니다. 
===
이상 이즈쓰 도시히코의 책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진한 글씨는 내가 임의로 한 것이다.
나는 상당히 탁견이라고 생각되었다.

분절Ⅰ의 의식으로부터 분절 Ⅱ의 의식으로 나아가는데는 이른바 ‘무분절에 대한 깨달음’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이 깨달음이 예전에는 탁월한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오직 소수만이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 현대 즉 21세기의 인류사에서 보면 보통 사람들이 이런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 지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무분절의 깨침은 이제 현대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계의 상식(?)으로 되고 있다. 
‘일체(一體)’, ‘온생명’, ‘유일한 생명단위로서의 우주’ 등 표현은 다양할지 몰라도 분리독립된 실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상식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장의 종이, 한 벌의 옷 속에서 우주를 본다’는 표현은 더 이상 신비스럽지 않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선사(禪師)들의 깨달음이 결코 경시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과학적 인식이나 논리적 접근으로는 표층의식은 바꿀 수 있을지 모르나, 심층 의식까지를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전히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적 노력들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깊이 다가오는 생각은 종교적인 접근이든 과학적인 접근이든 그것이 구체적 삶과 사회적 실천 속에서 연습되고 실천되어야 진실하다는 것이다. 

무분절을 깨닫는 삶은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확히 들어 맞는 예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몇 년간 참여했던 공동체는 ‘무아집, 무소유, 일체’를 이념으로 그것을 실제로 현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목표가 현실의 의식 수준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었다든지, 그 실행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다든지 해서 보편화에는 한계를 노정했지만, 나는 상당히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인류가 지금의 자본주의 문명을 넘어서기 위한 철학적 기초는 도시히코의 표현대로 하면 분절Ⅱ의 의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철학적 기초가 구체적 사회운영의 원리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내가 끝까지 실험을 계속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공동체 경험에는 그 운영원리가 있었다.
그것은 ‘무소유(無所有) 공용(共用)의 일체(一體)사회’에서의 전문분업이다.

그것은 자본주의에서의 전문분업과는 그 바탕에서 다르다. 
분절Ⅰ의 사고방식에 의한 분업은 사람을 작업과정의 일부분으로 고정하고 제약한다. 
그러나 무소유일체사회에서의 전문분업은 분절 Ⅱ의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진다.  
6개월에 한 번 자동해임(自動解任)을 시스템화한 것이 그 바탕으로 된다. 
비록 전술(前述)한  이유들 때문에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언젠가 보편적인 방식으로 발전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일까?

분절 Ⅱ의 의식으로 살게 되면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새 한 마리가 다 무분절 즉 일체(一體)의 현현(顯顯)체이기 때문에 생태적 삶은 너무 자연스럽게 되어 ‘산은 푸르고, 물은 맑게’ 된다.
또한 나와 너의 경계가 점차 사라져 ‘사랑과 평화’가 강처럼 흐르게 될 것이다.
예술적 감각이 고도로 발달하게 되어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에서도, 이름 모를 산새의 지저귐이나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느끼는데서도, 그 감각의 순도가 높아져 세상이 있는 그대로 최고의 예술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우주자연계 안에서 자신이 지닌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의 단상(斷想)이다. >>

Biblical Religion and the Search for Ultimate Reality by Paul Tillich | Goodreads

Biblical Religion and the Search for Ultimate Reality by Paul Tillich | Goodreads










Biblical Religion and the Search for Ultimate Reality

by
Paul Tillich
3.93 · Rating details · 115 ratings · 15 reviews
Dr Tillich shows here that in spite of the contrast between philosophical and biblical language, it is neither necessary nor possible to separate them from each other. On the contrary, all the symbols used in biblical religion drive inescapably toward the philosophical quest for being. An important statement of a great theologian's position, this book presents an eloquent plea for the essential function of philosophy in religious though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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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96 pages
Published March 15th 1964 by University of Chicago Press (IL)
===

To read at Scribd

https://www.scribd.com/book/187537859/Biblical-Religion-and-the-Search-for-Ultimate-Reality

=====


Aug 19, 2010

Wayne rated it it was amazing
Prepare to take a lot of notes, highlight and re-read a lot. This thin little volume is very dense, but teriffically rewarding as the reader follows Paul down a clear and succinctly defined path of both logic and em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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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3, 2018Roger rated it it was amazing
I read this book as part of my research into Tillich's thought for a required paper in a graduate school class. Like all of Tillich's works, it takes some effort to comprehend, mostly because of Tillich's unique use of the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vocabulary, but I found it to be one of his more approachable works . . . and short, too!

The closing paragraph is illustrative:

"Faith comprises both itself and the doubt of itself . . . Biblical religion is the negation and the affirmation of ontology. To live serenely and courageously in these tensions and to discover finally their ultimate unity in the depths of our own souls and in the depth of the divine life is the task and dignity of human though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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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11Tylor Lovins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theology-biblical-studies, religious-studies
This book is merely suggestive but useful if one is interested in how theologians have thought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philosophy and theology.
(1) The main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rgue that “…in spite of the tremendous tension between biblical religion and ontology, they have an ultimate unity and profound interdependence” (1). (2) In light of his claim, Tillich seeks to answer: what is the ultimate concern? By establishing the ultimate concern, Tillich is able to show the unity of biblical religion and ontology.
(5) Before the analysis of the interdependence of biblical religion and ontology can be shown, they must be separated into distinct entities, although the distinction fails when Tillich shows the union of the two. To set up the interdependence, the two are embodied in the concepts of eros and agape. Eros “intuits the universals… of which the concrete is only a weak imitation” (50-51). Ultimately, “It uses the concrete as a starting point. But then it “transcends it and dissolves it into the universal” (51). Agape, on the other hand, is concerned with the “here and now” (50), and “seeks the person, the other one who cannot be exchanged for anything or anyone else” (50). More key terms are the Bible and is defined as “the document of God’s final self-manifestation” (2) and religion as the reception of revelation (3). So biblical religion is formally defined as the reception, and therefore the embodiment of the revelation, of the Bible. Philosophy is characterized by asking the question of being, making ontology the “center of all philosophy” (6). Throughout the article, Tillich sets up a contrast between ontology, eros, philosopher on one hand and biblical religion, agape, prophet, on the other. Again, the distinction fails when faith enters the equation: “the state of being grasped by an ultimate concern” (51). The ultimate concern is God (27), being-itself.
(3) I see the conflict between eros and agape as central in Tillich’s book. Tillich says, on page 50, “If agape and eros exclude each other, the case for a synthesis between biblical religion and ontology is hopeless.” Following is an examination of the interdependence of eros and agape. Whereas eros starts with the particular, the particular is absorbed in the transcendent, in the infinite, agape starts with the particular and accepts it as it is. As a result, eros is determined, not by the historical salvation event, such happened historically (it is only a concern of agape), but by sin. Because, to put it bluntly, eros does not rely on the historical situation—it is swallowed by an idea of history, not history itself. Thus, eros can never accomplish the ontological task. “Whereas revelation through the word keeps him who reveals himself apart from him who receives revelation, ontology tries to penetrate into the power of being which we encounter when we meet ourselves” (34). Ontology relies on biblical religion, being unable to reach being-itself (56) unless already participating in the historical reality of the eschaton (77). Agape, too, is shown in this interdependence because, staying with the particulars, one will never ask the question of being because the transitory will forever stay ostensibly infinite. Thus, the interdependence of biblical religion and ontology is characterized by biblical religion’s appeal to salvation history and ontology’s appeal to the universal (66). Being-itself is never found outside of biblical religion, but it is never asked inside of biblical religion—it is always assumed.
This is shown in a few ways, one is explored here. In the doctrine of creation, God creates something out of nothing (36). Accordingly, ontology cannot find God on its own because there is no substance of being-itself to be found in creation (36). Ontology, by itself, does not find being-itself. “Ontology dissolves the infinite into the finite or the finite into the infinite. Ontology seems to deprive God of his creative Word” (37). The creative manifestation of God is blended with God as being-itself. Thus, the Word of God is never received. “The doctrine of creation through the word denies any substantial participation of man in God. It replaces substantial identity by personal distance” (36). Thus, again, biblical religion is needed because by it we receive the “message that the divine Word was incarnate in a personal life, in the life of Jesus, who for this reason is called the Christ” (37). God becomes man because God is personal, God is Word (38). Indeed, the possibility for a person-to-person relationship is actualized through word, through the creation, in one sense, of a reality (31). As such, ontology cannot receive the Word of God, “the command of God, the expression of his will and purpose, the means of creating and ordering the universe, of legislating and directing nations and individuals, of ruling and fulfilling history as a whole,” because it cannot see the distinction between a universe being ordered and an ordered universe. The Bible critiques philosophy because it uses “unregenerated reason for the knowledge of God” (56). In its estrangement, by seeking being-itself, it increases its estrangement (56). “The philosopher has not and has; the believer has and has not” (62).
(4) Concluding, biblical religion reaches being-itself through ontology, and ontology reaches being-itself through biblical religion. Or, in other words, “…each side needs the other for its own realization” (42). The union between ontology and biblical religion is expressed most saliently on page 75, when Tillich says, “The Logos universal and the Logos as the power of a personal life are one and the same Logos. Only against the background of the universal Logos is the incarnate Logos a meaningful concept.” By recognizing the ultimate concern, the interdependence of ontology and biblical religion destroys itself, making the false distinction a single entity in the life of the person of faith.
(6) The main assumption underlying the author’s thinking is that the structure of being is distinct from the manifestation of being-itself.
(7) If we take this line of reasoning seriously, the implications are seemingly simple. Whereas philosophy deals with the Logos, theology deals with the Word. Philosophy, then, gives us a way to articulate the rationality of faith; theology gives us symbols for expressing the meaning of faith.
(8) If we fail to take this line of reasoning seriously, the implications are that faith becomes something esoteric, whereby one is unable to become a member of the group because one wasn’t born a member of the group. Or faith becomes mistaken as philosophy and where once there was participation, now there is only estrangement. In other words, faith will disregard the manifestation of being for being-itself: it will try to make a distinction between revelation and reception of revelatio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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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0, 2013Ronald rated it it was amazing
The definitive synthesis of existentialism and the Christian theological paradigm. The concept of God as the ground of being was a turning point in understanding the unity and timelessness of God creator and His imman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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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7, 2013Tom Talamantez rated it did not like it
Shelves: heresy, contemporary-theology
Heresy: Tillich worldview is grounded in Panenthesism, so his attempt to interpret the Bible in light of his worldview leads to an exegetical catastrophe. His philosophical footing is weak because he ignores the Biblical message on origins and takes you off into philosophical speculation that cannot be reconciled with the Bible. The book would be more cohesive without Biblical reference though it would eventually break down as all finite worldviews eventually do. I give it one star because he did write the book, a star for effort no matter how misguided.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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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13John rated it liked it
Short and concise summary of Tillich's thought in the early fifties. The influence of his Systematic Theology is visible here. Tillich makes an effective argument for the use of philosophical concepts to make sense of the biblical God, indeed shows that this is being done even by the antiphilosophers, whether they are conscious of it or no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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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12Gene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ideas, religion
A clear and succinct statement of Tillich's position regarding biblical truths and philosophical investigation. He posits his view of God as the "ground of being" and opens the way for philosophy to investigate being ("ontology"). I would assume that would include Vedanta, Taoism, and prajnaparamita studies. But who know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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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7, 2015Regina Kelly rated it it was amazing
Excellent book for it's length. It skims over several concepts, but I believe that's because Tillich writes about them in depth elsewhere. Over all an good read for anyone who thinks philosophically about biblical religio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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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3, 2007Craig Pope rated it really liked it
Recommends it for: those tracking the onto-theology debate/issue/illusion or whatever
Shelves: philosophy
Tillich's view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hilosophy (ontology) and theology (biblical religion). In a way his answer to Heidegger's critique of onto-theolog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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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6, 2012Erik Graff rated it liked it
Recommends it for: Tillich fans
Recommended to Erik by: Dennis Haas
Shelves: religion
I believe this little essay was assigned for the senior seminar for religious studies students at Grinnell College, I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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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10Meg rated it liked it
Shelves: philosophy, non-fiction, religion
What is the connection between philosophy and biblical religion (between ontology and revelation, being and the word)? Between faith and doubt? Tillich questions his way to an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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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from the United States
WayneSL
5.0 out of 5 stars Ultimate reality cannot be rushed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20, 2009
Verified Purchase
This tiny tome is the thickest piece of reading I have ever encountered. Tillich is crystal clear and exhaustive in his treatment of very abstruse matters here. I found that, in order to truly comprehend Tillich's message, I had to return again and again to certain passages. With teutonic concision, he parses and defines, then synthesizes and proceeds to the next level of certainty, gradually building very cogent models of philosophic endeavor and mystic revelation, then comparing and contrasting them dispassionately and honestly. If you really want to come to terms with the differences between religion and philosophy, the subjective acceptance of knowledge and principles delivered from another, versus the relatively objective testing of hypotheses and building of thoretic systems, this is the book for you. Do not, however, be deceived by its appearance of brevity. The weighty matters so elegantly covered in this book will take time and serious study to digest. A worthy venture, but not one to be embarked upon lightly. To the reader who perseveres, this book offers much clarity and discernment. To any other, it will seem non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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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 Marcum
5.0 out of 5 stars Excellent in every wa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16, 2017
Verified Purchase
Tillich has a way of including all of us as members of the human family and has a message for all of us, not just a particular sect that tends to exclude those outside their particular club. God is relevant and present in every life as the ground of our being, and therefore the answer to our search for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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