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4

화쟁회통론 - Google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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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효의 화쟁사상이 『법화경』의 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임을 파악하고, 천태종(天台宗)을 창종(創宗)하여 화엄을 비롯한 여러 교학과 선 ...
누락된 검색어: 통론 ‎| 필수 포함 항목: 통론
화쟁이란 집착 없는 무애(無碍)의 입장에서 만법(萬法)을 보는 것으로서, 만법은 결국 ... 회통론의 정신을 제시하고 있다. 휴정을 통하여 불교 교단의 내부적 통합을 ...
그는 원효의 화쟁회통사상(和諍會通思想)을 내세워서 화엄종의 입장에서 교종 각파를 ... 이에 불교계는 유불회통론(儒佛會通論)을 주창하여 불교가 유교와 교리상 다른 ...
... 화쟁·. 통하는 용례가 많다. 하지만 이렇듯 원효의 방식이 중관학파 논법과 다른 ... 불이 회통론을 전개하고 의미를 순환시켜서 중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페이지 296개
자료적 가치가 있는 사지, 사기, 의례, 언해서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편찬하고 있습니다. ABC사업 발굴자료의 정본화 및 출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
원효는 해골의 물을 마셨는가? 4. 원효의 일대기 5. 원효의 화쟁회통론 6. 결론 제2장 화담 서경덕 1. 한.일의 대표적 가요에 깃들어 있는 서경덕의 한마음 2. 서경덕 ...
₩22,500
2017. 3. 19. — 있겠지만, 진리를 논하는 형이상학으로서의 화쟁론 또는 회통론會通論과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 화쟁하고 . 통되어 있음도 – 법칙적 규칙성으로 잘 설명 ...
원효의 화쟁사상은 다원주의적이고 통섭적이다. 원. Page 5. - 5 -. 효의 화쟁사상, 융섭론, 회통론은 사회적 통섭이라기보다 정치적 통섭인데 왜냐하면 원효의 통. 섭은 ...
문광 · 2021 · ‎Religion
... 회통론을 고찰했다. 원효의 화쟁 회통의 정신과 최치원의 포함삼교 (包含三敎) 의 학술은 그의 회통론의 근거가 되었고, 함허의 “천하에 두 도가 없고 성인에게 두 마 ...
2011. 12. 20. — 일 시: 2011년 4월 27일. 장 소: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 주 제: 삼국통일에서 사회통합을 읽다(원효의 화쟁사상을 중심으로).
2018. 9. 4. — 기독교의 반예수화, 이슬람의 반알라화, 불교의 반붓다 ... 종파적 이해보다는 전체적 이해를 목표로 수립한. 해석학 이론이 '화쟁회통론(和諍會通論)' ...
2022. 5. 11. —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으로 전지전능하게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나 인터넷과 게임과 메타버스 등으로 시공을 넘어  ... 통론을 설했다. 탄허 스님도 ...
정호영 저술 — 의 '헌법통론'과 함께 문리대 3대 명강의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 다.11). 불연 ... 점에서 그리고 원효의 철학적 방법을 화쟁(和諍)이라고 할 때 화. 쟁의 근거 역시 ...
... . 한국학국제학술대회에서. 「. 한국불교는. 회통적인가 ? 」 를. 발표하였으며. ,. 이들 ... 통론은 비록 육당의 선언이 기폭제가 되었더라도 그것은 역사적 우연에 불과 ...
... 통론(禪敎通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은 마음으로 으뜸을 ... 계산에 산음현(현재의 소흥현)이 있었기에 懸을 縣으로 수정하고 위와 같이 ...
2021. 2. 28. — 도의 삼교 회통론을 전개한 서산의 사상을 살펴보자. 서산은 선지(禪旨)를 설명하는 「선가귀감(禪家龜鑑)」의 첫머리에서 “여기 '일물(一物)'이 있다 ...
붓다북,불교용품,불교서적,불교사경. 5% sale. : 열반종요 (원효전서 번역총서 01) - 수향번역상. 상품간략설명 : <제16 불교출판문화상 수향번역상 수상작><2019 올해의 ...
대한 자강. 744. 대한 제국. 728. 대한 협회. 744. 대한국 국제. 729. 대한매일신보. 747 ... 양역 변통론. 536. 양원제. 957. 양지아문. 729. 양척 동일법. 463. 양천제.
... 화쟁 글쓰기」(2008)_ 「원효 철학에서 일심과 화쟁의 관계」(2008)_ 「현대 문명 ... 통론(通論)……………………………………………………………279 다. 견성문(見性門) ...
₩25,200
2021. 7. 12. — 원효의 화쟁和諍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원효와 휴정 사이 근 1천 년 세월의 ... 지눌은 선의 입장에서 교敎를 수용하는 선주교종적禪主敎從的 선교회통론 ...
₩15,300
왜냐하면 나중에 6·25전쟁을 전후. 로 하여 1950년에 창성동 국민대학과 마포 국민대학. 은 각각 제1 졸업식을 거행하였기 때문이다. ... 사회과학통론, 윤리학, 민법(제1 ...
2012. 8. 6. — 화쟁이란 방편들이 공존하는 다원주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떤 가르침이 우월 ... 그는 선의 전통과 교학 불교가 공존할 수 있다는 회통론을 주장하였다.
를 영도하는 사람에게 그 神威영력의 표상이 되는 가장 신성한 것. - 하늘, 땅, 그리고 저승을 지배하는 힘의 상징인 神器의 수여이며, 이 신기는 신화적 巫具로서 천.
... 통론), 마침내 균역법(군포 감필론)이 시행 되었다(1750). 이로부터 농민은 1년에 군포 1필만 부담하면 되었다. 균역법의 시행으로 감소된 재정은 지주에게 결작이라고 ...
한다면 원효의 화쟁사상 융섭론, 회통론이 더 정치적 소통, 정치적 통섭이라 할 수 있다 . ... 이러한 관계는 안정적이고 화해적 질서, 즉, 화(和)를. 형성한다(류근성, 2006) ...
보기의 자료는 원효의 화쟁사상이다. 원효는 아미타 신앙을 전파하며 불. 교의 대중화 ... 평양 숭의여학교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1914년 경 조직한 비밀결사는. 송죽이다.
그러나, 신라는 자주적인 입장에서 당의 요. 구를 거절하였다. 신문왕은 안승의 보덕국을 직할령으로 편입시켜 왕권을 강. 화하였다. ① 성덕왕, ② 문무왕, ④ 고구려 ...
2023. 8. 3. — 원효는 『대승기신론』의 일심(一心) 이론에 입각하여. 대승불교의 양대 조류였던 중관학(中觀學)과 유식학(唯識. 學)의 대립된 관점을 화쟁(和諍) ...
... 남자 - 한대 지식의 집대성, 이석명, (주)사계절출판사. 96, 92, 내 마음이 등불이다 ... 통론-, 김용흠, 도서출판 혜안. 283, 12, 호남사림의 학맥과 사상, 고영진, 도서 ...
2) 변태섭, 한국사통론 삼영사, 1987, p.472 : 김문식, 한창호 외, 일제의 ... 에 새로이 빛나게 하는 일대 전환점을 이룬다. 특히 이러한 소태산. 의 대각과 ...
원효의 화쟁철학. 150. 박태원著. A5新 231. 19000. 세창출판사 9788984117297. 고계정실기. 150. 권경열 ...  이상문학상 작품집. 813. 손홍규外著 A5新 320. 14800. 문학 ...
/ 양역변통론 / 균역법의 시행 / 불완전한 개혁 모내기와 농업생산력 모내기의 ... 조선사편수 식민지사관의 형성 / 타율성론과 정체성론 / 조선사 편수회의 설치
₩13,000
... 화하는 과정은 철학의 소통능력을 엿보게 해준다.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1934년 8 ... 원효는 해골의 물을 마셨는가? 4. 원효의 일대기 5. 원효의 화쟁회통론 6. 결론
₩22,500
일심 + 화쟁 교종내부 통합 . 십문화쟁론. 교선통합X. 인도에 소개됨. 중관파 + 유가 ... 1898 만민공동 + 관민공동 + 독립협회 해산. 1899 대한제국 국제 (일종의 헌법).
황룡사 9층탑, 왕흥사, 백고좌 등은 모두 호국신앙을 나타낸다. 54. 나말 신라 ... 군적 수포제의 폐가 커지자 <양역변통론>이 대두되었다. 그것은 병농일치제로 의 ...
⑴ 원효: 일심 사상, ( 화쟁 ) 사상 통해 종파 간 대립 해소 노력, 아미타 신앙 전파 ... . 와. 상. 품. 화. 폐. 경. 제. 6. Page 49. ➀ 자료. 1, 2의 회화 중 한 가지 ...
... )이기호-한정희와나, 이기호, 13,000, 소설국내, 가능, 정상, 2018-01-22, 2018-01-22 ... 화쟁철학(문구분에의한통섭), 박태원, 19,000, 동양철학, 가능, 정상, 2018-01- ...
...  전국역사학대회발표요지 한국과학사학회. 8-029.2 0185 한국사강독자료선집 下 ... 통론;작끄 제르네 법문사. 0-146 1462 역사도서 총목록(1984) 역사도서목록간행위. 2 ...
또한 이른바 '회통론'으로 알려진 그의 중용적 자세는 정치적으로는 좌와 우의 ... [이훈범의 생각지도] 화부터 내지 말고 … 이것이 다툼이 화쟁을 거쳐 회통(會通)에 ...
... 화쟁(和諍) 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힘쓰며 수많은 저술을 남겨 불교 ... 룡천을 아우르는 의정부의 동맥이다. 의. 정부에서 중랑천은 단순한 하천을 넘어 ...
주장은 임시정부 법통론에 매몰됨으로써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 대중시위운동은 비록 종식되었지만, 투쟁하. 는 민중의 힘은 청년회, 노동, 소작인 등과 ...
예컨대 왕중(汪中)은 『순경자통론(荀卿子通論)』에서 다음과 같. 이 말한다. 순경 ... 인초등학교 1 졸업생이다. 금도초등학교는 2년 뒤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태인도 ...
2023. 5. 13. — 국어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통론은 이제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하에서 더 높은 성취도와 학습의지를 보이는 학생에게 '수월성 교육 ...
┌ 원효의 화쟁 사상 중시 ... 기상하자마자, 양치질후 바로 식사전에, 아침식사후(이동시간 활용)-점심에 짬을. 내서-저녁식사후 취침전(잠들기전) 이렇게 4~5를 반복해 ...
...  사범대학 모의수업. 경연대회 개최. ․ 2012. 12. 14 중등연구센터 논문집 중등 ... 화쟁사상과 통일정책”. - 정치의식과 통일의식(2015.12.17.) : 조흥제 교수(국방 ...
원효+화쟁+문종의 왕자 대각국사 문집 + 천태사교의주 + 원종문류 + 석원사림 + ... 물산 장려 + 자작(연희전문학교) + 동아 . 조선일보. 조만식. 평양(서북) 전국 ...
만언봉사(시의‧변통론), 성학집요(제왕학). 시무6조계(십만양벙), 소학집주 ... 임란 후 20여 , 전국적 4(선조, 광해, 인조, 숙종). -결수: 세종(최고), 순조 ...
... 통론, 최석승, 동인출판문화원, 2011. 2778, 1372, 철학,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 , 라온북, 2012. 9104, 3380, 사회과학, 비교정치론강의. 2, 김웅진, 한울 ...
... 통론. 玄琴五音統論. →문헌 · 악보. 현악 합주. 絃樂合奏. →악기 편성. 현침. 絃枕 ... 반죽 벽에 수성 안료로 그. 린 벽화의 일종. 프레임 frame. 사진의 영상 구도.
대한자강+대한구락부. 1907 신민회. 서 울. 안창호 양기탁. 이동녕 이동휘 김구 ... ⦁ 원효의 화쟁사상을 토대로 불교사상을 통합하려 함. ⦁ 흥왕사를 근거지로 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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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통불교 뜻 - Google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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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특성 상징하는 ‘통불교’ 용어 부적합하다” < 불교신문 2020

“조계종 특성 상징하는 ‘통불교’ 용어 부적합하다” < 학술·문화재 < 문화 < 기사본문 - 불교신문



“조계종 특성 상징하는 ‘통불교’ 용어 부적합하다”학술·문화재
입력 2020.07.24 09:07
호수 3602
기자명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대각사상’ 논문 발표

메이지 시대 일본불교서 사용
1930년대 후 한국불교 상징
국내외 학자 ‘부적절’ 지적해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는 ‘통불교’라는 용어가 조계종 특성을 상징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통불교'담론을 중심으로 본 한국 불교사 인식 / 조은수 < 기획특집 불교평론 2008

'통불교'담론을 중심으로 본 한국 불교사 인식 / 조은수 < 기획특집 < 특집 < 기사본문 - 불교평론:

'통불교'담론을 중심으로 본 한국 불교사 인식 
/ 조은수
기자명 조은수   입력 2008.06.27 
=====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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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를 다시 생각한다

1. 글을 시작하며

이 글의 목적은 한국 불교의 성격을 대표한다고 하는 '통불교(通佛敎)'또는 '회통불교(會通佛敎)'론의 기원과 함께, 그 담론이 어떻게 현대 한국 불교계에 지배적 담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를 훑어보고, 그것이 갖는 의미와 타당성을 아울러 점검해 보는 것이다. 1) 

통불교사상에 입각해 화쟁통교이념 전개한 논서 < 현대불교신문 2013

통불교사상에 입각해 화쟁통교이념 전개한 논서 < BOOKS < 문화 < 기사본문 - 현대불교신문

통불교사상에 입각해 화쟁통교이념 전개한 논서
입력 2013.06.30
원효의 십문화쟁론


박태원 지음 세창출판사 펴냄 2만천원쟁론을 화쟁한 이론 아니라
견해계열 맥락의 화쟁 이론




원효의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의 번역과 해설이다. 〈십문화쟁론〉은 원효가 화쟁의 통찰을 전면적으로 개진한 대표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경전 내용을 따라가며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붙이는 주석서 형태가 아니라 저자가 설정한 주제를 독자적 체계로 전개하는 단독 저술이라는 점, 잔간(殘簡)의 내용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광활한 불교 이해와 탁 트인 사유 지평, 정밀한 논리와 수준 높은 논의는 원효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서도 특히 〈십문화쟁론〉을 부각시키며 이에 대한 세인들의 찬탄을 전하고 있는 서당화상비문의 증언이나 후인들의 극찬을 충분히 수긍케 한다.
‘십문화쟁론’이라는 서명의 의미를 ‘열 가지 유형의 쟁론을 화쟁하는 이론’으로 간주해 온 것이 관행이지만, 필자는 생각을 달리 한다. 원효가 그의 저술에서 즐겨 구사하고 있는 ‘문(門)’이라는 말은 ‘견해/주장의 조건적 타당성을 성립시키는 인과계열’, 다시 말해 ‘견해 계열의 의미 맥락’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십문화쟁론〉은 ‘열 가지 주제에 관한 쟁론을 화쟁하는 이론’이 아니라, ‘견해 계열의 열 가지 의미 맥락으로써 화쟁하는 이론’이 된다. ‘십문’의 ‘문’은 화쟁의 방식인 것이다. 〈십문화쟁론〉이라는 저서의 성격과 내용은 기존의 통념적 이해와는 다른 것이 된다. 〈십문화쟁론〉은 불교사상의 열 가지 주제에 관한 견해 다툼들을 화쟁하고 있는 논서라기보다는 상이한 관점들을 각기 성립시키는 견해 계열의 의미 맥락을 열 가지로 식별하여 불교사상에 대한 해석학적 관점들의 불화와 충돌을 치유하는 논서로 보아야 옳다.
온갖 모순과 피아의 대립, 시비의 쟁론이 모두 끊어진 절대 조화의 세계가 무쟁이라면, 피아의 대립과 모순이 있는 현실에서 모든 대립과 모순 및 다툼을 조화, 극복하여 하나의 세계로 지향하려는 것이 원효의 화쟁사상이다.

원효 대사 진영십문으로 되어 있는 화쟁론의 제1문 ‘삼승일승화쟁론’은 화쟁의 총상(總相)에 해당한다. 삼승이 곧 일불승이요. 무량승이 모두 일승이라고 한 것으로, 이는 오직 원효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통불교사상이라 할 수 있다. 원효는 이러한 일승통불교사상에 입각하여 화쟁통교이념을 전개시켰으므로, 이것이 〈십문화쟁론〉의 총상이 된다.
제2문에서는 당시 국내외적으로 대승불교철학의 2대 조류로 되어 있던 중관파(삼론종), 유식파(법상종) 두 학파의 공(空)과 유(有)의 대립을 비판하고 과감히 공ㆍ유의 무대립론을 전개했다.
제3문에서는 모든 중생에겐 불성이 있어 성불할 수 있다는 설을 제시했으며, 제4문에서는 인(人)과 법(法)에 대한 불교계의 쟁점에 대해 논하고 있고, 제5문에서는 삼성(三性)에 대한 화쟁인데 그 원문이 훼손되어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기 어려우나 원성실성(圓成實性)과 의타기성(依他起性)과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의 삼성에 대한 이론(異論)을 화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6~10문에서는 각각 오성(五性)·이장(二障)·열반(涅槃)·불신(佛身)·불성(佛性)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들을 회통시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효 사상에 대한 저자의 관점과 이해를 분명히 담아내기 위해, 〈십문화쟁론〉 번역 부분을 ‘직역(直譯)/의역(意譯)/해의(解義)’의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의역’과 ‘해의’를 덧붙임으로써 저자의 해석학적 관점을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현존 잔간에는 없지만 다른 문헌에서 인용 형태로 전하고 있는 〈십문화쟁론〉 내용도 번역하여 추가했다.
원효에 관한 저자의 동기는 ‘지금 여기의 실존 해법’ 탐구에 있다. 저자는 여전히 범람하는 배타적 주장들의 폭력적 다툼을 치유하는 해법의 일단을 원효의 화쟁 통찰에 의거하여 모색했다. 나아가 원효의 화쟁사상에 관한 저자의 궁극적 관심은 ‘화쟁사상의 보편성’에 있다. 불교적 쟁론들을 화쟁시켜가는 원효의 논법과 통찰에서 ‘모든 시ㆍ공간의 인간사 쟁론상황에도 적용시켜 유효할 수 있는 화쟁 원리’를 읽어내는 것,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쟁론의 보편적 치유 공능을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쟁론 치유력의 수준과 내용에 관한 것에 저자는 큰 관심을 갖는다. 〈십문화쟁론〉을 번역하고 그에 담긴 화쟁사상을 불교철학적으로 음미하는 이 책의 시선은 결국 ‘화쟁사상의 보편적 쟁론 치유력’의 문제로 향한다고 할 수 있다.
원효사상과 저작들에서 〈십문화쟁론〉이 차지하는 각별한 의메에도 불구하고 아직 본격적인 번역이나 해설서가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에 책은 원효의 철학과 화쟁사상을 공부하며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박재완 기자 waniholl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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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원효가 독자적으로 전개해 나간 ‘십문화쟁론’! 번역과 해설 그리고 화쟁의 철학『원효의 십문화쟁론』. 원효가 그의 화쟁 통찰을 전면적으로 개진한 유일한 저술이다. 주석서 형태가 아닌 자신의 주제를 독자적으로 전개해나가는 단독 저술로서의 의미를 가지며, 원효의 광범위한 불교 이해와 탁 트인 사유 지평, 정밀한 논리와 수준 높은 논의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십문화쟁론을 전문 번역과 화쟁사상의 해설 등이 담겨 있다. 성격과 내용을 기존 통념적 이해와 다르게 '상이한 관점들을 각기 성립시키는 견해 계열의 의미 맥락을 열 가지로 식별하여 불교 사상에 대한 해석학적 관점들의 불화와 충돌을 치유하는 논서'로 보고 있다.

근대 한국불교 통불교론의 두 유형 ―‘초종파주의 통불교론’과 ‘선종파주의 통불교론’—

근대 한국불교 통불교론의 두 유형 ―‘초종파주의 통불교론’과 ‘선종파주의 통불교론’—



근대 한국불교 통불교론의 두 유형 ―‘초종파주의 통불교론’과 ‘선종파주의 통불교론’—Two Types of the Modern Discourses of the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of Korea: ‘Trans-sectarian United Buddhism’ and ‘Sŏn-sectarian United Buddhism’




종교문화연구

약어 : 종문연구

2015, vol., no.24, pp. 149-184 (36 pages)

UCI : G704-SER000002978.2015..24.003


발행기관 : 한신대학교 종교와문화연구소
연구분야 :
인문학 >
종교학 > 기타종교학
송현주 /Song Hyun Ju 1


1순천향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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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근대 한국의 통불교담론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적 접근을 통해 한국불교에 두 종류의 서로 다른 통불교담론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 두 담론이 한국불교의 종단설립 혹은 종파의식의 문제 등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한국불교의 성격을 둘러싼 입장들은 대부분 그 외형상 통불교론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 동일성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내용에서는 미묘하게 구별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 하나는 ‘초종파주의 통불교론’이고, 다른 하나는 ‘선종파주의 통불교론’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이 두 가지 통불교론을 엄밀한 구분 없이 사용함으로써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그 가운데 ‘초종파주의 통불교론’은 하나의 통합된 이상적 불교를 지향하던 서구불교와 일본불교의 관점을 한국불교에 투영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부각시키려 했다면, ‘선종파주의 통불교론’은 ‘조계종’이라는 선종 종단의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그 이념이 역사적 실체로 구체화된 담론이었다.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at there are at least two types of modern discourses of the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of Korea. The term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or ‘united Buddhism’(通佛敎) has been widely used to denote the originality and unique identity of Korean Buddhism since the modern period of Korea has begun. Namsŏn Choi is one of the pioneers in creating a discourse of the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who has indicated that it is a genuine and supreme feature of Korean Buddhism. Many scholars have a similar perspective with him. However, there are also other scholars who have a different point of view. This article compares the contents of the various discourses regarding the transdenominational character of Korean Buddhism and classifies them into two broad groups. One is ‘trans-sectarian united Buddhism’ and the other is ‘Sŏn-sectarian united Buddhism’. The former is an idealistic point of view of Korean Buddhism. This integrates Buddhism of all Buddhist sects and attempts to harmonize with one another as a perfect completion of Buddhism. This perspective is proclaimed strongly by Yeongho Heo who has studied modern Buddhist scholarship in Japan and has advocated Choi’s perspective on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The latter is the main supporting ideology of Chogye-Order(曹溪宗) of Korean Sŏn Buddhism held by Buddhist scholars, such as Yeongsu Kim and Sangno Kwŏn. This differs from the former view in that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is integrated not by equalizing all Buddhist sects but mainly based on the Sŏn. It is worthwhile to recognize the differences of these scholars’ interpretations regarding the structure and meaning of the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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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불교,
초종파주의 통불교론,
선종파주의 통불교론,
한국불교성격론,
조계종,
최남선,
김영수,
허영호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United Buddhism, Discourse of Transdenominational Buddhism of Korea, Trans-sectarian United Buddhism, Sŏn-sectarian United Buddhism, Chogye-Order, Namsŏn Choi, Yeongsu Kim, Yeongho Heo

통불교사상(通佛敎思想)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통불교사상(通佛敎思想)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통불교사상 (通佛敎思想)
목차메뉴 접기정의

십문화쟁론
불교
개념
종파 · 사상에 관계없이 모두가 성불의 길로 회통한다는 불교교리.


1,600년을 통한 우리 나라 불교의 역사적 전통의 특수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불교라고 할 수 있다.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조선불교 朝鮮佛敎≫에서 평하기를, “인도 및 서역의 서론적 불교와 지나의 각론적(各論的) 불교에 대하여 조선에서는 결론적 불교를 건립하였다.”고 하였다. 이는 특히 원효(元曉)의 통불교사상에 입각하여 평한 것으로 인도의 원천적 불교, 중국의 분파적(分波的) 불교에 대하여 우리 나라는 회통적(會通的) 불교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대승과 소승, 현(顯)·밀(密)·선(禪)·정(淨)의 모든 교리는 인도에서 출발하였으므로 인도불교는 원천적 불교이고, 그 모든 불교가 중국에서 구사(俱舍)·성실(成實)·삼론(三論)·법상(法相)·율(律)·천태(天台)·화엄(華嚴)·선(禪)·정토(淨土)·진언(眞言) 등 10여 종으로 분파되어 각기 그 특색을 발휘하였으므로 중국불교를 분파불교라고 정의하였다.

중국으로부터 우리 나라로 전파된 불교는 중국적인 각 학파·종파를 그대로 받아들였으므로, 수용함에 있어 혼돈이 매우 심하였다. 삼론과 같이 공(空)을 최고의 교리로 하는 종파는 유식법상(唯識法相)의 상종(相宗)을 비난하였고, 천태나 화엄과 같이 성(性)을 최고 이념으로 하는 학파에서는 공종과 상종을 비난하며 참된 불교가 아니라고 하였다.

더욱이 소승인 구사·성실은 대승불교를 비난하고, 대승인 삼론·법상·화엄·천태는 구사·성실이 소승이어서 이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대승과 소승, 공(空)·성(性)·상(相)의 학파가 서로 내 것이 옳고 다른 것이 그릇되다고 하여 시비와 모순과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이때 원효는 만법일심(萬法一心)·삼계유심(三界唯心)의 원리를 깨닫고 대승과 소승, 공·성·상의 모든 경전의 교리가 마침내 하나의 마음의 근원으로 귀일된다는 원리를 체득하여 회통불교를 주창하였다. 소승이나 대승, 공의 진리나 법상 및 법성(法性)의 교리가 필경 하나로 돌아가지만, 부처는 그 근기(根機)와 때에 따라 소승·대승·공·성·상을 설하게 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원효는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에서, “대소승의 삼승(三乘)이 마침내 일승성불(一乘成佛)의 길로 돌아갈 뿐 아니라, 모든 범부·외도(外道)까지도 최후에는 또 하나의 성불의 길로 돌아온다.”고 하였고, ‘무량승(無量乘)이 다 일승(一乘)이요, 불교의 5,000권 경론(經論)이 하나의 부처가 되는 길을 가르친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우리 나라 통불교사상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즉, 중국에서 전개된 여러 학파나 종파불교를 지양하고, 하나의 성불의 길로 회통하는 불교를 후세의 학자들이 통불교라고 한 것이다. 최남선은 원효를 ‘통불교의 건립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효는 ≪십문화쟁론 十門和諍論≫에서 대승·소승 및 공·성·상의 교리에서 서로 모순되고 논쟁이 되는 문제 가운데 가장 핵심되는 열 가지 문제를 뽑아, 그것이 겉으로는 서로 모순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정연한 이론으로 체계를 세워, 불교 전반에 대한 근본 진리를 깊이 추궁하여 불교의 근본 교지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 뒤 400여 년을 지나 고려의 의천(義天, 1055-1101)은 교에 입각하여 선(禪)을 포섭하고 융합시키는 운동을 하였고, 의천보다 50여 년 뒤에 출현한 지눌(知訥, 1158-1210)은 선에 입각하여 교를 포섭하여 선·교 합일의 원칙에서 통불교운동을 전개하였다.

그 뒤 고려의 불교는 의천을 개조(開祖)로 하는 천태종(天台宗)과 지눌을 개조로 하는 조계종(曹溪宗)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갔다. 또한 조선 태종 때는 고려 말에 존립하였던 11종을 7종으로 만들고, 세종은 7종을 다시 선교양종(禪敎兩宗)으로 만들었으며, 휴정(休靜, 1520-1604) 때는 교종마저 선종으로 통합되면서 단일종파의 불교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 나라의 전통불교는 조계종과 태고종(太古宗)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조계종과 태고종은 모두 선수행도 하고 교학도 공부하며, 율·밀교·정토교(淨土敎)를 그 취미에 따라서 다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관음신앙·약사신앙·미륵신앙 등 적성에 따라 공부하고 있다. 이것은 오직 우리 나라 불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통불교적 특징이다.


창업경영자의 종교관과 리더십 스타일 비교- 하형록과 이나모리 가즈오 사례를 중심으로

창업경영자의 종교관과 리더십 스타일 비교- 하형록과 이나모리 가즈오 사례를 중심으로



창업경영자의 종교관과 리더십 스타일 비교- 하형록과 이나모리 가즈오 사례를 중심으로Comparison of Religion and Leadership Style of Entrepreneurs Focusing on Hungrook Ha and Kazuo Inamori




로고스경영연구

약어 : LMR

2018, vol.16, no.2, 통권 49호 pp. 145-160 (16 pages)

DOI : 10.22724/LMR.2018.16.2.145


발행기관 : 한국로고스경영학회
연구분야 :
사회과학 >
경영학 > 기타경영학
이주원 1


1백석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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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창업경영자인 경우가 많다. 창업경영자는 기업을 창업하면서 조직의 미션과 비전, 목표, 의사소통방식과 문제해결방식 및 절차, 제도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업경영자가 투철하고 확고한 종교를 갖고 있다면, 종교적 미션이 기업문화와 경영자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주요 종교 중 기독교와 불교가 성공적인 기업문화나 리더십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기독경영과 불교경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리더십 스타일 특성 분류를 통해서 도출하여, 기독경영만의 고유 특성을 찾아보자 한다. 또한 기독교경영의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성경에 기초한 경영원리를 수립하여 전파하고 있는 하형록 목사와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히고 교세라 명예회장을 내놓고 불교에 귀의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례를 비교한다. 리더십은 구체적인 행동들의 예시를 통해 공통적인 행동특성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경영자로서 본인들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저서로 발간한 창업경영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잠언 31장에 기초한 경영원리로 주차빌딩 건축회사를 창업한 경영자의 기독경영과 창업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경영을 해온 불교의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왜 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설득해야 할 오늘날 경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Many people who have the greatest influence on organizational culture are founders in many cases. The founders establish businesses and play a leading role in the organization’s mission and vision, goals. If these founders had a firm religion, religious missions have a major impact on corporate culture and management leadership. Therefore, in this research, I would like to see how the major religious Christianity and Buddhism are projected into successful corporate culture and leadership. Let me derive common points and differences between Christ management and Buddhist management through classification of style characteristics of leadership and try to find unique characteristics only for Christianity management. Also, I will introduce concrete practical examples of Christian management. For this purpose, compare Hungrook Ha who is establishing and managing the Bible- based management principle and Kazuo Inamori who was chosen as “the three most respected entrepreneurs in Japan” and devoted himself to Buddhism cases. Since leadership can be inferred as an example of specific behaviors, we chose the founder management who published his own management philosophy leadership in a book. The comparison of Christianity and Buddhism based leaderships will be a good suggestion to the managers who have to clarify and persuade “why” in “what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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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한의 일본 탐구 2] 90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이타적(利他的) 자본주의 철학 ESG로 재조명

[최인한의 일본 탐구 2] 90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이타적(利他的) 자본주의 철학 ESG로 재조명


[최인한의 일본 탐구 2] 90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이타적(利他的) 자본주의 철학 ESG로 재조명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391호
2021.04.11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강사,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도쿄특파원·온라인총괄 부국장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교세라 명예 회장이다. 지난해 말 인재육성 기업 러닝에이전시가 경영자 100인을 조사한 결과에서 이나모리는 정상 자리를 지켰다. 전설적인 경영자로 꼽히는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6위였다.

이나모리는 일반인 대상 ‘존경하는 사람’에서도 압도적 1위다. 그의 인생 철학이 보통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새 책을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경영 비법과 어록을 담은 책들은 1989년 첫 발행 이후 누적 2000만 부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아메바 경영’을 시작으로 ‘왜 일하는가’ ‘생각의 힘’ ‘사장의 그릇’ 등이 꾸준히 인기다.

인터뷰와 강연 취재로 이나모리를 몇 차례 만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맞춰 사회 구성원들의 공생(共生)을 중시하는 그의 이타적(利他的) 자본주의 철학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1932년 1월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90세다. 규슈 남쪽 끝자락에 있는 가고시마대학 공학부를 졸업했다. TV브라운관 부품을 만드는 교세라(교토세라믹)를 1959년 설립했다. 자본금 300만엔(약 3000만원), 종업원 18명 규모로, 임대 건물에서 출발한 영세업체였다. 1984년 다이니덴덴(현 KDDI)을 설립한 후 사세가 급팽창했다.

이나모리는 파산 직전에 몰린 일본항공(JAL) 회장으로 2010년에 취임, 2년 8개월 만에 재상장시켰다. 무보수 경영자로 일하며 일본 대표 항공사를 회생시켜 ‘경영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평생 사원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강조했다. 흔히 ‘교세라 철학’으로 불린다. 80대 후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토 시내 공익재단 빌딩인 ‘이나모리재단’에 주로 출근한다고 한다. 인류 평화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 사업과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 회장. 사진 블룸버그


이나모리의 3대 경영 목표

이나모리는 사업가의 길을 걸으며 ‘3대 경영 목표’를 늘 강조했다. 첫째, 사원의 물질적, 정신적 행복의 실현과 인류 사회 발전 공헌이다. 둘째는 경영자 의식을 가진 인재 양성 그리고 셋째, 전원 참가형 경영 실행이다. 일본 경영학자들은 그의 경영 방식을 ‘실력 종신 고용제도’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일본식 종신 고용을 유지해 기업의 안정을 다지는 대신 실력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해 경영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일본식 경영과 서구식 경영의 장점을 함께 적용한 형태다. 이나모리의 경영 철학을 알려면, 일본식 경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본식 경영은 사원들의 고용 안정을 매우 중시한다. 주주 자본주의로 불리는 서구식 자본주의의 경우 경영자들의 우선 목표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이익을 늘리고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 경영 우선 순위는 주주, 소비자, 종업원순이다. 이에 비해 일본식 경영은 종업원, 소비자, 주주순으로 보면 된다.

9년 전 이나모리는 서울 강연에서 서구식 신자유주의적 경제 성장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당시 현장에서 그를 지켜봤던 기억이 새롭다. 이나모리는 “경영자의 목적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종업원과 가족의 생활을 지켜주고 믿음을 주는 데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인 경영 원칙이 기업을 성장으로 이끈다’를 주제로 경영 원칙을 소개했다. 그날 강연의 골자는 “기업의 목표는 회사 전체의 막연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별로 세분화돼야 한다”였다. 1년을 아우르는 연간 목표뿐 아니라 월간 목표를 정해야 하고, 매일의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는 것. 교세라는 매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꾸준히 달성했고, 또 다음 해에는 반드시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목표를 세워 이를 확실히 달성하는 것을 일관되게 관철시켰다고 소개했다. ‘매출 최대, 경비 최소’ 경영 원칙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경영 상식으론 매출이 증대하면 경비도 함께 늘어난다”면서도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매출을 최대한 늘리고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창의적 노력을 계속하는 자세가 고수익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빛 보는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회장은 교세라 창업 초기부터 ‘아메바 경영’으로 불리는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큰 조직을 독립 채산제로 운영하는 소집단(아메바)으로 쪼개고, 그 작은 조직의 리더를 임명해 회사를 공동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아메바 경영을 통해 경제 상황, 기술 및 경쟁 업체 동향 등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 회사 조직을 유연하게 재구축하라고 강조한다. 기업 환경에 맞게 조직을 재구축하고, 회사 조직을 끊임없이 새롭게 하는 아메바 경영은 요즘 같은 저성장기에 효과적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기업의 외형 성장보다 생존과 영속, 이익 확대보다 고용 유지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 이나모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는 이타적(利他的) 자본주의를 주창해왔다. 그는 “경영자와 사원이 신뢰로 만난 집단인 운명 공동체가 기업”이라며 노사 화합을 중시한다. 또한 “세상에 실패는 없다. 도전을 포기했을 때, 그것이 실패”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인들의 책임과 분발을 촉구한다.


이나모리 인생 잠언록, 행복하게 사는 비법

경제가 어려워지자 이나모리의 인생 철학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어떤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둘째, 인간은 항상 자신이 더 잘돼야 한다는 본능을 갖고 있지만, 모두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10여년 전 한국을 찾은 교세라 지인으로부터 받은 달력에도 이나모리의 인생 잠언이 실려 있었다. 필자는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열어보고 도움을 받는다. 매달 1일부터 31일까지 일자별로 명구가 적혀 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1일 차> 새로운 계획을 실현한다. 새로 세운 계획의 실현을 원한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강하게 지속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떤 어려운 목표도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 <2일 차> 오늘 하루를 성심성의껏 노력한다. 오늘을 현명하게 일하면 반드시 내일이 보인다. 이달을 성심성의껏 노력하면 다음 달이 보일 것이다. 올해를 충실히 하면 내년이 보인다. 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오늘 하루가 가장 중요하다. <13일 차> 곤경은 사람을 단련시킨다. 자신이 놓인 어려운 환경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원망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곤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종착역이 크게 달라진다. <21일 차> 매일 꾸준히 일한다. 고난이 계속되는 경우는 없다. 행운도 이어지지 않는다. 좋을 때 자만하지 말고 좋지 않을 때 무너지지 말자. 시련 속에도 현명하게 계속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씨를 키우는 일이다. <31일 차> 꿈을 상상한다. 나이가 얼마를 먹었든 꿈을 말하고, 밝은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 꿈을 품지 않은 사람에게 ‘성공’이 주어지지 않는다. 꿈을 통해 인생은 도약한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기를 꿈꾸시오?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기를 꿈꾸시오?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기를 꿈꾸시오?
2022.10.10 08
【경영자 이야기】 하늘의 별이 된, 살아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이 지난 8월 24일 90세의 일기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일본인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본의 3대 경영인의 한 사람이다. 일본 사람인 만큼 우리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는 우리 나라의 식량 증대에 기여한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사위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승려가 됐지만 77세의 나이에 수상의 부탁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 JAL의 회장으로 취임해 8개월 만에 24조원의 부채를 갚고 재기할 수 있도록 했다. 10여 권이 넘는 많은 저술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가 2009 년에 출간한, 아무런 홍보도 없이 묵직한 메세지만으로 전 세계에서 수백만 부가 팔렸다는 『왜 일하는가?』 라는 책을 소개하며 그가 남기고 싶어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 책은 지난 10년간 삼성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했고 기업인들의 서평이 가장 많이 붙었다고 한다.


왜 일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일을 한다는 것은 지금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한다는 뜻이다. 그런 일은 삶에서 오는 모든 고통을 이겨내는 만병 통치약과 같다. 역경과 불행에 사사건건 휘둘리며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무의식중에 살아갈 의욕마저 잃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맹렬히 전념해야 한다.



일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닥쳐온 시련을 이겨 내고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니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더 자기가 맡은 일을 사력을 다해 전념하라. 가능하다면 무아지경에 빠질 때까지 몰입해 보라.


추위를 견뎌낸 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해 일한다. 꼭 위인이 아니더라도 위업을 이루고 명성을 이룬 사람들은 누구도 범접 할 수 없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도 자신 이 해야 할 일에 매진했다. 끝 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큰일을 해내고 훌륭한 인품을 갖춘 것이다. 인류에게 근대문명을 안겨준 서양세계에서는 일이란 곧 고역(苦役)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바로 거기에서 일은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보수는 최대한 많이 받는 게 좋다는 노동관이 생겨났다. 동양에는 이 같은 노동관이 없었다. 그래서 일찍이 동양에서는 직업을 가진 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불평 없이 일을 계속했다.



“저 친구는 참 안됐어” 사람이란 모름지기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불행한 상황에 한 번쯤 놓여보는 것도 좋다. 겨울이 추울수록 그 겨울을 견뎌낸 나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고민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크게 성장하고 행복을 붙잡을 수 있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경험한 고통과 좌절은 나중에 전부 성공의 토대가 됐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 어렵다고 생각한 일에 도전하고 적극적으로 맞서온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내가 맞닥뜨린 고난과 좌절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고 최대의 행운이었다. 물론 평탄한 인생도 좋다. 하지만 역경이 있는 인생이라면 더 좋다. 그러니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어떤 순간이라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 절대로 주저하지마라.



오랜 시간 아무런 목표도 없이 일하지 않고 나태하게 생활하다보면 인격적으로 성장하지 못 할뿐더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마저 썩혀 버리고 만다.










악의 근원을 없애는 방법은 열심히 일하는 것



욕망,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은 인간 감정을 괴롭히는 번뇌 중 가장 추한 감정이다. 석가모니는 이 세 가지를 ‘탐진치(貪 瞋痴) 삼독(三毒)’이라고 부르고, 인간을 잘못된 행동으로 이끄는 악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 독소를 희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유일무이한 방법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20대 초반의 나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젊은이였다. 그저 특출한 재능도 없었고,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었다. 당장 취업해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 게 인생의 목표였다. 모든 일에 흥미가 없고 금세 지쳐버리기 일쑤였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랬던 청년이 어떻게 60년이란 세월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내가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마음가짐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극적으로 변화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은 내 삶의 원동력이자 어려운 고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 그 마음가짐이 그 일의 성공과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미리 알고 그 일을 선택해 자신의 평생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천 명에 한 명 아니 만 명에 한 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 명 중 9,999명은 불행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니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의 출발을 좋아하지 않는 일을 맡으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성공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 비하하고 마지못해 계속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 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 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란다.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야 일도 오래 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선천적으로 조금 단순한 면이 있어서 실험을 하고 생각 한대로 결과가 나오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펄쩍펄쩍 뛰었다. 남들이 보기에 경망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내 연구보 조였던 한 청년은 늘 나의 그런 모습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어느 날 나는 펄쩍 뛸 듯이 기뻐하며 데이터를 측정하는 그에게 말했다.



“자네는 이 결과가 기쁘지 않나?” 그는 나를 흘끗 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그 정도로 기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럴 것이라 예측하고 실험했는데 그게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요? 당연한 결과죠. 게다가 남자가 그렇게 펄쩍 뛰면서 기뻐할 일이 평생에 몇 번이나 되겠습니까. 좀 경박스럽다 할까. 제가 보기에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그의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겠다만 그래도 자네가 꼭 알 았으면 하는 게 있다. 소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감동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지. 단조롭고 반복적인 우리의 연구를 지치지 않고 계속해 나가려면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기뻐할 줄 알아야 해. 그 기쁨과 감동이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법이니까. 자네가 아무리 내게 경박하고 가벼워보인다고 말 해도 나는 앞으로도 작은 성공을 충분히 기뻐하면서 내 일에 매진할 걸세.”










사소한 일에 기쁨을 느끼고 간절한 마음을 가져라


나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일을 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고 감동하는 것, 그리고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물질은 불에 가까이 대면 타는 가연성 물질, 불에 가까이대도 타지 않는 불연성 물질, 스스 로 잘 타는 자연성 물질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연성 인간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야만 행동하고, 불연성 인간은 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불씨까지 꺼버린다.



이에 반해 자연성 인간은 스스로 타올라 행동으로 옮긴다. 기업이든 팀이든 뜨거운 열의가 없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한 사람 때문에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불연성 인간이 가득한 회사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차분히 생각해 보라. 당신은 스스로 타오르는 자연성 인간인가, 아니면 불이 닿아도 타지 않는 불연성 인간인가?


지시한 대로만 일을 하지 말라. 스스로 타오르지 않고 끌려만 다녀서는 아무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남에게 지시를 받고 일하기 보다는 그 일의 중심으로 들어가 리더가 됐다는 생각으로 일을 끌고 나가라. 교세라를 창업하고 나는 마츠시다 고노스케의 강연을 맨 뒷자리에 앉아 들은 적 있었다. 그는 “경기가 호황일 때 방만한 경영을 하지 말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힘을 비축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을 막아두는 댐처럼 준비성 있는 경영을 하라는 소리로 들었다. 그때 어느 중소기업 경영인이 일어나 “그런 정도는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겠는가?” 라고 질문 했다. 질문인지 항의인지 당혹스런 표정을 짓던 고노스케 회장이 생각에 잠겼다가 혼자말로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되지” 하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순간 강연장이 술렁댔는데 나는 그 순간 전기가 내 몸에 흘러 찌릿한 충격을 느꼈다.



그건 바로 “당신 회사에는 당신 회사에 맞는 게 있는 법이지, 당신 스스로 마음먹어야 하는 거야. 그런 준비경영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되는 거지, 구체적인 방법이 뭐가 있는가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한 마음, 절실한 다짐이 경영의 시작 이라는 말로 나는 받아들였다.


꾸준한 노력이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편한 방법만 찾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나머지는 신께 빌며 천명을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할 만큼 당신은 당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는가? 몸이 부서질 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영혼이 스며들게 했는가? 그렇게 까지 강렬하게 염원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을 때 비로소 신이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자연계의 법칙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연을 보면 어느 동식물이든 온 힘을 다해 살아가지 않는 생명은 없다. 오직 인간만이 편하고 쉬운 길을 찾는데 열중한다. 동식물들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것에만 열중하며 온 힘을 다한다. 자연의 섭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지 않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생물은 생존하지 못한다. 그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이라든가 열심히 산다는 말을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특별한 일처럼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경영자로서 수많은 인재를 채용하는 일에 직접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면도날 같은 사람들을 만난 적도 많았다. 일머리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일에 대한 습득 속도도 빠른 한마디로 재기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반면 일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사람도 많았다. 똑똑하지도 않은데다 눈치까지 없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경영자가 기대를 가지는 인재는 당연히 전자다. 그런데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의외로 정반대의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전자는 안목이 있어서 그런지 자기 일이 지루하거나 회사의 가망이 없다고 느껴지면 빠르게 회사를 그만두었다. 또 자기 업무에 성과가 없으면 변명을 늘어놓거나 동료 또는 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결국 회사에 남은 사람은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일머리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남들이 싫다고, 내팽개친 일도 결코 싫증내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꾸준히 해나갔다. 세월이 흐르며 그저 평범하고 성실했던 직원들이 어느새 비범한 인재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 을 알아차리고는 무척 놀랐다.


소처럼 서툴지만 우직하게 한 가지 일에 매진한 시간과 노력이 그들의 능력 뿐만 아니라 인격까지도 갈고 닦아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낸 것이다. 민첩하고 영리한 머리보다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도 끈기 있고 성실하게 해 나가는 지속의 힘이야말로 일을 성공으로 이끌고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이다.



눈앞의 현실이 중요...오늘을 성찰하고 내일 1cm의 개선과 궁리(窮理)


대개 멀리 내다보고 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의 방법을 택했다. 당장 내 눈앞에 있는 현실만 보기로 했다. 내가 딛고 서 있는 발 밑만으로 보기로 한 것이다. 아무 것도 보지 말자. 오늘 달성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오늘 해내자. 일의 성과와 진척상황을 하루 단위로 구분해서 확실히 지키자. 하루 동안 적어도 한걸음만큼은 나아가지, 오늘은 어제보다 1cm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자.



단순히 앞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오늘을 돌아보고 그 성찰을 토대로 내일은 반드시 한 가지 개선, 한 가지 궁리를 더 하겠다고 결심했다. 하루를 살아가는 단위로 정하고 그 하루하루를 온힘을 다해 살아가며 열심히 일하라.


나는 교세라 창업 이후 1년간의 경영계획만 세우기로 했다. 3년 후, 5년 후의 일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1년 후의 일이라면 그리 큰 착오 없이 미리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1년의 계획을 월별 일별 목표로 세분화해서 그렇게 쪼갠 일정을 반드시 달성하려고 노력했다.


교세라의 첫 고객은 마츠시다 전기공업이었다. 당시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던 마츠시다 고노스케 경영철학을 배우고 싶어 하던 내가 그에게 제품을 납품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거래하다보니 가격, 품질, 납기일 등 모든 면에서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까다로웠다. 협력사에 가혹 했고, 납기일을 하루라도 지키지 못하면 그것으로 거래를 종료시키기로 악명이 높았다. 가격에는 더 가혹해서 가격인하 요구가 올 때는 감사의 마음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 때 미국 서해안에 있는 반도체 기업이 우리 제품을 주문했다. 우리 제품이 품질이 월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입하겠다는 수량은 일본 내 총량을 넘어섰는데 그 때 나는 비로소 마츠시다 고노스케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혹독한 훈련을 시켜줬으니까. 엄격한 기준을 요구해 거기에 맞추기 위해 필사적이게 했으니까 말이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라, 자신을 성장시킬 기회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놓고 부정과 원망하는 마음만 키워갈 것이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오직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인간은 실패와 실수를 되풀이하며 성장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그것을 교훈 삼아 새로운 행동에 도전하라. 그런 사람만이 설사 궁지에 몰리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무언가를 열망하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세상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강인한 힘이 들어 있으며 그 의지가 강렬하고 순수하고 한결같을수록 더 큰 힘이 발휘되어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는 계획과 목표마저도 실현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고 다짐하라. 모두 함께 일하고 기쁨을 나누어라.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어라. 남을 배려하고 자상하게 행동하라. 성실하고 정직하며 겸허하게 노력하라.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욕심을 버려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지녀라.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과 한국과의 인연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장인인 우장춘 박사의 첫 호적 이름은 우명박이다.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는 원래 황궁을 지키는 별기군 대대장이었다. 그러나 을미사변 때 적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이유로 보복이 두려워 일본으로 망명했다. 본처가 한국에 살고 있었지만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우장춘의 아버지는 우장춘을 사생아 신분으로 호적에 올렸다고 한다.


우장춘은 도쿄대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교토의 타키아 종묘에 간부요원으로 입사했다.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자 이 회사가 소유한 한반도 내 토지가 몰수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회사는 우장춘으로 하여금 한국에 가서 로비를 부탁했지만 고집스런 우장춘은 이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그는 회사에서 해고됐고, 지독한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으로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일본의 조직적인 반대를 물리치고 혼자 한국에 왔다.










우장춘 박사는 일본인 아내와 사이에 2남 4녀를 뒀는데 4녀인 아사코가 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내다. 아사코는 교세라 창업 초기 돈이 없어 어려워도 이나모리에게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남편이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한 번도 먼저 자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아내를 향한 이나모리 회장의 사랑이 꿀물처럼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이나모리 회장은 우장춘 박사에게 결혼을 승낙 받을 때, 자기철학이 뚜렷한 우장춘 박사가 큰 인물임을 직감했다고 후일 고백했다. 우장춘 박사가 1959년 사망하자 국장에 준하는 성대한 사회장으로 장례를 지냈다. 이나모리 회장은 매년 경기도 수원 농업시험장 언덕에 있는 장인의 묘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또한 박지성이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진출할 때 이 팀의 메인스폰서가 교세라였다.


이나모리 회장의 약력(略歷)



이나모리 회장은 가고시마현립대 공학부를 졸업한 후 회사원으로 일하다 27세인 1959년에 자본금 300만 엔으로 교토 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했다. 창업 당시 교세라의 종업원은 28명이었다. 교세라가 현재 종업원 8만3,000여 명, 매출 1조8,400억 엔(약 17조9,000억 원) 규모의 세계적인 전자·정보기기 대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이나모리 회장 특유의 경영 방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기업을 10명 이하의 소집단(아메바)으로 재편하는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직원들이 자신의 성과를 명확히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노동시간 단축, 매출 증가를 꾀했다. 1984년에는 일본 제1이동통신사인 NTT가 통신 사업을 독점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다이니덴덴(DDI)이라는 장거리 전화 회사를 설립했다.



DDI는 이후 합병을 거쳐 현재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로 거듭났다. 이나모리 회장은 좌우명인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하다)’에 걸맞게 기업 경영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1983년에는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경영 비법을 전수하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말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강연을 했다. 1984년에는 이나모리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 ‘교토상’을 창설해 첨단기술·기초과학·예술 분야에 공헌한 이들에게 상을 수여 해왔다. 여러분은 그의 일생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그는 습관처럼 죽기 전까지 일하러 출근하면서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시오?. 그래서 당신은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기를 꿈꾸시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22
윤영무 본부장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