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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아! 국조 단군이시여 < K스피릿 - 문화민족의 국조를 모신 성전 이제야 세워져 2007

아! 국조 단군이시여 < 문화 < 기사본문 - K스피릿

아! 국조 단군이시여
K스피릿 입력 2007.02.08 
기자명   정유철 기자
 
일만년 역사 자랑하는 문화민족의 국조를 모신 성전 이제야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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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19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에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민족 시원 국조단군을 모신 국조전의 전경

엄마 아빠만 가세요. 우린 가봐야 재미도 없어요.”
겨울방학이 반쯤 지난 토요일 아침, 집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출발해야 할 시간인데 아이들은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어제부터 국조전에 가야 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건만,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조전이 세워지기 전 영동 선불교에 이미 몇 번 다녀온 터라 애들 더 가기 싫어했다.

중학교 1학년인 딸은 “이번 토요일에 영화보기로 약속했던 아빠가 엉뚱한 데를 데려 간다”며 입이 길게 나왔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영화보다 의미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국조전 행이다. 그곳에서 뿌리를 알고 단군 할아버지를 마음에 심으며, 찬란한 우리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영화보다 나은 것이리라.

국조전이 세워지기 전부터 우리 가족은 영동 선불교에 자주 갔다. 한인, 한웅, 단군 시대부터 전해져 온 선도문화의 맥을 이어받은 선불교에 어쩐지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수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국조이시며 단군 할아버지이신 불광선인(佛光仙人)의 뜻을 받들어 민족의 잃어버린 얼을 되찾아 이 시대에 부활한 우리 민족의 종교가 선불교라는 사실을 알고 전율감을 느꼈다. 그 후 우리 부부는 국조전을 세울 때 작은 정성을 보태기도 했다.

국조전이 완공된 후 지난해 나는 세 차례나 다녀왔다. 갈 때마다 자랑스런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교차한다. 한민족의 뿌리이자 국조이신 단군 할아버지를 모시는 성전을 우리 손으로 훌륭하게 세웠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런 국조전을 세운 민족종교 선불교의 만월 도전님께는 한없는 존경과 고마움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뭉클뭉클 솟아났다. 하지만 일만년의 역사 속에 이제야 세웠다는데 부끄러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이 일은 국가차원에서 이뤄지지 못한 채 이토록 방치돼 왔다는데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부끄럼 대신 자부심과 자긍심만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마고성의 천인들이 마시던 지유샘에서 목마름을 씻고

국조전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크게 놀랐다. 몇 년 전 모습과는 달리 국조전이 웅장한 자태로 반겨줬기 때문이었다. “전에는 없었는데 정말 크고 좋네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이 감탄했다. 출발 전 불평불만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국조전에는 많은 사람들로 제법 활기를 띠었다. 선불교 청년모임 동계캠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국궁장에서 활을 쏘고 있었다. 또 한 TV방송국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식사를 하고 신시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 가족은 본격적으로 국조전 탐방에 나섰다. 선불교 김보숙 팀장이 직접 안내를 해줘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국조전은 크게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하늘마음 체험관, 세미나실, 대법당 등으로 돼 있다.

하늘마음 체험관을 거쳐 2층으로 갔다. 이곳에 조상님들의 천도를 위한 제실과 하늘의 천인들이 먹었던 지유를 상징하는 지유샘이 있다. 나는 인연이 있어 귀한 우리의 법을 만났으나 나보다 먼저 가신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내가 이 자리에 서기를 조상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셨을까가 절로 느껴졌다. 지유를 한 모금 떠 마셨다. 입 안이 상쾌했다. 이 한 모금으로 복본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민족의 시원 마고성에서 부터의 역사를 목판에 새겨


3층 대법당에는 청동으로 된 불광선인이 모셔져 있다. 이곳을 ‘천궁(天宮)’이라 한다. 천궁은 우리 민족의 3대 경전인 ‘삼일신고’의 ‘천궁훈’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늘이 내려와 있어 밝고 신령한 기운이 감싸고 있는 곳이다. 불광선인은 높이 4미터, 폭 4.5미터로 신명시대를 이끄실 젊고 힘있는 단군 할아버지다. 그 양 옆에는 좌청룡 우백호가 보위하고 있다. “우와! 대단하다. 진짜 멋있다” 아이들은 금빛 찬란한 단군 할아버지를 보자 감탄했다. 지금까지는 책이나 만화로만 나이드신 단군을 뵙던 터라 젊고 힘이 넘치는 단군 할아버지가 신기한 듯했다.

“크고 웅장한 왕관은 한민족이 뻗어나갈 기상을 나타내고 하늘법을 세상에 전하여 마고성 시대로 복본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김보숙 팀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벌린 두 손은 한민족의 대운을 이끌어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제단 주변과 신불단 아래에는 인류의 시원이자 한민족의 시원인 마고성 시대에서부터 인류의 깨달음 문화가 사라진 시점까지의 역사가 나무 조각그림으로 새겨져 있다. 이 목화(木畵)만 보아도 1만년의 우리 역사를 금방 알 수 있다. 우리의 뿌리를 알게 하고 조상을 바로 알게 하는 국조전. 아! 이 국조전은 금은보화보다 더 귀하구나. 우리 국민 모두가 방문하여야 할 곳이리라!


금은보화보다 귀한 국조전!
우리 국민 모두가 방문해야


학창시절 국사시간이 생각난다. 선생님은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가 되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의 큰 불행이다”고 하셨다. 그때는 그 의미를 잘 몰랐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후 대만의 장개석 기념관 방문 때 그를 거의 ‘신’으로 추앙하고 있음을 알았다. 일본인에게 일왕은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진다. 미국도 초대 대통령 워싱턴을 ‘건국의 아버지’로 부른다. 또 대통령이 퇴임할 때마다 기념관과 도서관이 지어져 국민정신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그런 구심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는 강대국의 역사는 잘 보여준다.

이제 큰소리로 외치고 싶다. “우리에게는 국조 단군이 있다!” 우리 국조전은 국민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국조전은 모든 국민들에게 살아 숨쉬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줘 느끼게 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한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리라.


1만5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하늘마음 체험관



"나"전시관, 거꾸로 선 거대한 뿌리가 나의 근원을 찾도록 안내한다.


"우리"전시관, 한민족의 시원인 마고성부터 단군시대까지의 상고사를 재현했다.


"선"전시관,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본래의 "하늘마음"을 찾는 공간이다.

일전에 얼핏 보았던 ‘하늘 마음 체험관’을 세세하게 체험해 본 것은 커다란 보람이었다. 이곳의 제1관 ‘나관’의 초입 벽면에 보여진 우리의 1만 5000년 역사는, 지나(支那:중국의 본래 이름. 일정 지역에 유지된 가지 국가에 불과하다는 뜻)사와 서양사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우리 역사가 얼마나 장대한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나’관에 들어서자 거꾸로 선 거대한 뿌리가 우리를 반겼다. 이곳은 명칭 그대로 나와 나의 뿌리를 찾는 곳이다. 땅속에 있어 자칫 잊기 쉬운 나무뿌리를 이처럼 거꾸로 세워 보여준다. 삶의 근원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전면의 화면에서는 인간의 생명 탄생, 삶과 죽음을 보여줘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보지 못한 나, 느끼지 못한 나를 느끼는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은 이곳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나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누워서 보는 천장 스크린의 영상과 인간 정맥을 표현한 전시물을 통해 내 삶 깊은 곳까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제2관은 ‘우리관’. 바로 건너편에 있다. 이곳은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긴다. 마고성 애니메이션이 펼쳐진다. 한민족의 시원인 마고성 시대부터 한인, 한웅, 단군시대까지 사라져버린 우리 상고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동굴 속에선 웅녀와 호녀가 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인형으로 제작돼 있다. 깨달은 웅녀가 환웅과 혼인하여 단군을 낳는 모습도 있다.

이어 단군의 얼굴과 치적이 정리된 방이 나왔다. 이곳을 설명하는 김보숙 팀장이 단군은 한 분이 아니라 47분이었다고 설명하자 딸이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아이들도 점차 단군 할아버지에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선관’으로 명명된 제3관은 홍보관을 겸하고 있었다. 만월 도전의 깨달음과 선불교의 탄생을 보여준다.

영상으로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있는 본래의 ‘하늘 마음’을 찾아주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 천부경, 진묘부 등도 걸려있다.

이어진 제4관은 ‘띠관’ 힐링룸이다. 어머니 자궁과 같은 공간에 들어가니 문득 잊고 있던 먼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 마고시대일 수도 있다. 눈을 감으니 깨달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 가고 싶은 곳이 눈앞에 펼쳐졌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영혼이 휴식을 한다. 내가 이렇게 편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람들이여! 삶에 지친 이들이여, 이곳에 와 쉬었다 갑시다.
국조전은 오는 3월 19일 개원1주년을 맞아 대축제를 할 예정이다.

문의는 043-745-7820 또는 국조전 사이트(www.kukjojeon.org)로 하면 된다.

정유철 기자

** 한국선도의 신인합일 전통으로 바라본 ‘선교’의 신인합일론 2021

지식을 담다. 지식을 나누다. 학술논문 전문 검색

한국선도의 신인합일 전통으로 바라본 ‘선교’의 신인합일론

SunGyo’s Divine-Human Unity Theory Viewed from Korean SunDo’s Divine-Human Unity Tradition

김윤숙 ( Kim¸ Yoon Sook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연구원 2021.08
선도문화  vol. 31  123-183 (61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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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문화 전통인 한국선도, 그 핵심사상인 신인합일사상은 사람 안에 신의 씨앗이 신성으로 내려와 있으며 선도수행으로 그 신성을 밝히고 신성과 하나 되어 홍익하는 삶으로 공을 완수한 후 신(하늘)과 완전한 합일을 이룬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한국선도 원경인 『천부경』과 그 해석서인 『삼일신고』에 나타나 있다. 

모든 존재가 비롯된 『천부경』의 ‘일(一)’이 『삼일신고』에서는 의인화되어 ‘신(□)’이 되었지만 인격신은 아니며 근원의 기에너지, 근원의 생명력을 말한다. 이 ‘일’은 ‘천·지·인’ 삼원(『천부경』) 또는 ‘성·명·정’ 삼진(『삼일신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신)’은 3차에 걸친(삼진·삼망·삼도)전변과정을 통해 현상세계를 만들게 된다. 

만물 중 삼진을 제대로 받은 유일한 존재인 인간은 수행으로 이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 순수한 에너지상태 삼진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신인합일’인데 삼진 중 특히 존재생성의 출발점인 천차원의 ‘성’이 신성을 회복한 것을 ‘성통’이라 한다. 성통은 신인합일 과정의 시작점일 뿐으로, 성통으로 자기 안의 신성을 깨달은 인간은 깨달음을 세상에서 펼치게 되는데 이를 ‘공완’이라고 한다. 

공완하는 홍익의 삶으로 몸을 가지고 이룰 수 있는 사명을 다한 뒤 인간은 몸을 벗고 신(하늘)과 하나가 된다(조천). 이것이 완전한 신인합일이다. 『징심록』 「부도지」의 창세신화인 마고신화에는 인간의 존재이유(수증)와 삼진·삼망·삼도의 과정이 비유적으로 그려져 있다. 한국선도는 마고성에서 살던 인류의 시조(人祖), 삼진상태의 인간들을 신인합일 된 신인(□人)으로 이상시하고 인간이 회복해야(復本) 할 본래의 모습으로 삼고 있다. 

복본을 위한 수행 방법이 선도이다. 단군조선 와해 이후 쇠퇴일로를 걸었던 한국선도는 조선이 유교성리학을 국시로 삼은 뒤, 금압의 대상이 되어 민간으로 잠복하면서 본령인 수행문화를 잃고 저속화ㆍ저류화되어 민속ㆍ무속의 형태로 남게 된다. 더구나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온 서양문화는 우리 것을 더욱 홀대하게 만들었는데, 1980년대에 이르자 새로운 바람이 불며 선도가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심신수련문화로 부활하게 된다. 선도의 본령이 되살아난 것이다. 

1990년대에는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이어 받았다고 밝힌 ‘선교’가 만월 손정은에 의해 창교된다. 민족종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민족에 머무르지 않고,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이 시대의 실천종교임을 강조하고 있다

본고는 먼저 한국선도의 신인합일론을 살펴본 뒤 선교에서 말하는 신인합일론과의 관련성을 점검하고 선교 나름의 신인합일론 ‘불광삼신론’과 ‘용신론’을 살펴보았다.
  •  ‘불광삼신론’은 신인합일의 단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불광선인’이 수행자의 불광신불과 불광신명을 이어주는 중심이다. 
  • ‘용신론’에서는 선도의 ‘공완’을 ‘신을 쓴다’는 뜻의 ‘용신’으로 풀고 있다. 하여 선교는 한국선도의 중심적 존재인 선도스승을 ‘불광선인’으로 중심에 모시고 있으며 
  • 선도의 ‘강재이뇌신’ 사상을 계승함에 그치지 않고 머릿골에 계신 그 신을 활용하여 홍익의 삶을 창조하라는 더 적극적인 ‘용신’의 개념으로 한국선도를 진일보시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수행하는 실천종교로서 한국선도의 원형을 완전히 회복하고, ‘믿음’으로 ‘구원’받고자 하는 시대에서 수행으로 ‘스스로’를 ‘구원’하는 시대로 이끌며 민족종교를 선도하고 있는 선교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

Korean SunDo is our nation’s unique thought and culture tradition, Its core thought is divine-human unity thought that the divine seed of God exists within every human and through SunDo discipline we can reveal the divinity and after living HongIk life by being one with the divinity thus accomplishing our merits, we become completely one with God(or Heaven). This thought is revealed in the original scriptures of Korean SunDo 『ChunBuKyung』, and 『SamIlShinGo』 which interpreted 『ChunBuKyung』. Though the ‘One(一)’of 『ChunBuKyung』 from which all the existence had been generated became personified as ‘God(□)’ in 『SamIlShinGo』, the God of Korean SunDo is not a god of personality. It is the original ‘Ki’ energy, the original vitality. The ‘One’ is composed of three dimensions-Chun(天 heaven)·In(人 human)·Ji(地 earth) or Sung(性)· Myung(命)·Jung(精). Through 3 steps of changing process(SamJin三眞→ SamMang三妄→SamDo三途), the phenomenal world is made. This generating process of existence also means degradation of ‘Ki’ energy. The human-being who is the only being that received ‘SamJin’ rightly among all things can go back the process and recover the pure energy state ‘SamJin’. This is what ‘ShinInHabIl(□人合一)’ divine-human unity is. Especially when ‘Sung(性)’(天 dimension) the starting point of existence generation recovers its original divinity, we call it ‘SungTong(性通)’ SungTong is just the beginning of the procedure toward divine-human unity. After SungTong, the human who realized the divinity within spreads the realization to the world, which is called GongWan(功完). After completing all the missions that could be done with one’s body by living HongIk life, the human takes off his body and become completely one with God(or Heaven)-JoCheon(朝天) finally. This is the ultimate divine-human unity. In MaGo myth, the world creation myth in 「BuDoJi」 『JingShimRok』, the reason for human-beings’ to exist-SuJeung(修證) and the process of SamJin→SamMang→SamDo are expressed metaphorically. Korean SunDo regards the divine humans(□人) who lived in MaGo castle in SamJin state as the ideal humans we should restore. And the training method to recover the original state of human-beings(復本) is SunDo. After Josun adopted Neo-Confucianism as the nation’s policy, Korean SunDo became the object of suppression. Thus it concealed itself among civilians, lost its characteristic discipline culture, and remained vulgarized as shamanism or folk customs. Moreover the western culture poured out to the nation after the liberation and Korean war made us mistreat our own culture. Turning into 1980’s, new winds blew and SunDo resurrected as mind and body training culture to exhausted moderns. SunDo’s special characteristic came to revive. In 1990’s SunGyo which claimed to succeed the spirit of DahnGun’s ‘HongIkInGan EhwaSeGae(弘益人間 理化世界)’ was established by ManWol SonJungEun. This thesis surveyed Korean SunDo’s theory of divine-human unity first, and then checked the relevance with SunGyo’s theory of divine-human unity. Adopting Korean SunDo’s divine-human unity theory, SunGyo has its own divine-human theory called ‘BulGwangSamShinRon(佛光三神論)’ and ‘YongShinRon(用□論)’. ‘BulGwangSamShinRon’ shows the steps of divine-human unity compressively. BulGwangSunIn(佛光仙人) connects a trainee’s BulGwangShinBul(佛光神佛) with BulGwangShinMyung(佛光神明). SunGyo serves BulGwangSunIn, the central existence of SunDo. In ‘YongShinRon’, ‘YongShin(用□)’ means utilizing God, the divinity. Korean SunDo regards practicing of enlightenment(GongWan功完) much more important than enlightenment itself. SunGyo not only succeeded ‘GangJaeENoeShin(降在爾腦□)’ thought of Korean SunDo but also has made advance by interpreting ‘GongWan’ as using the divinity in your head. So far, SunGyo seems to inherit Korean SunDo authentically and has made a progress in tune with the times. We anticipate SunGyo’s next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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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 선교: 1990년대에 창교된 한국의 가장 새로운 민족종교이지만, 한민족의 가장 오래된 전통사상에서 나왔고,  민족만이 아니라 인류를 살리는 종교라고 한다. 기본 원리는 <기수련>


2023/08/22

** 선교의 창교 배경과 신관 연구 —불광선인을 중심으로— 윤한주 2014

선교의 창교 배경과 신관 연구

—불광선인을 중심으로—

윤한주*1)  74  仙道文化 제 21 권

Ⅰ. 서론

Ⅱ. 창교 배경

  1. 득도   2. 단군운동

Ⅲ. 불광선인

1. 계시문

2. 신불과 신명   3. 신명접합

Ⅳ. 결론

* 국학신문사 기자, 국제뇌교육종합 학원 학교 국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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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요약】

본 연구는 한국선도를 현 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민족종교 선교 (仙敎)의 신관을 밝히는 데 있다. 선교의 신은 창교주의 구도와 득도 과정에서 계시를 내린 불광선인(佛光仙人)이다. 단군조선을 통치한 47 고열가 이후 2천 년 만에 부활한 존재다. 불광선인의 계시문을 보면 그는 국조이자 성인이고 신명이다. 먼저 국조로서 단군은 창교주가 득도 과정에서 적으로 봤다는 1999년 단군상훼손사건이 계기 로 주목이 됐다. 

선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9m 단군형상인 불 광선인상을 세웠고 국조전을 건립한 배경이다. 이어 예수와 부처처 럼 성인으로서 단군의 탄신일을 선교의 4 행사중에 하나로 기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교는 인간에게 신이 내재해 있으며 초월적 존재 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불광선인이 신명계의 책임자로서 인간의 진화를 돕는다. 이는 선도의 내림공부 에 해당한다. 

주제어 : 만월, 선교, 불광선인, 단군상건립운동, 국조전, 신명접합, 내림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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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학계나 중

의 관심은 신도 인간도 아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바둑 9단 이세돌 기사가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와의 경기에서 4 1로 완패했다. 이것을 단순한 이벤 트로 볼 수 없다. 인공지능 개발업자들은 “인공지능은 구세주”로 보 기 때문이다. ) 만물의 장인 인간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시 가 온 것인가? 반면 인공지능이 아니라 자연지능을 깨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자연지능은 인간 고유의 정체성인 ‘본성’이나 ‘참나’로 해석 한다.3) 앞으로 기계가 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도미니크 모이시(Dominique Moisi)가 “20세기는 이데올로기의 세기라면 21세기는 정체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과도 같다.4) 

물론 본 연구에서 인공지능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을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 데 반해 구세주로 생 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신관 또한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 에 없다. 

한국선도를 현 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민족종교 선교(仙敎)는 2천 년 만에 ‘불광선인(佛光仙人)’으로 부활한 단군을 모신다. 주요 경전 은 단군계 민족종교와 마찬가지로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을 채택하고 있다.5) 원래는 선불교(仙佛敎)로 출발했다. 올해 3월 교 명을 선교로 바꿨다.6) 

선교에 관한 연구는 치병사례,7) 제천의례,8) 하느님 사상,9) 내세 관,10) 종교적 계승11) 등이 있다. 그러나 창교주에 관해서는 구체적으

 

월 25일. 

4) 도미니크 모이시, 유경희 옮김, 󰡔감정의 지정학󰡕, 랜덤하우스, 2010. 35쪽.

5) 선교는 1994년 만월 도전(속명 손정은, 이하 만월)이 창교했다. 2002년 문화 체육관광부로부터 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선불교 출판경전팀, 선불교 경 전 3차 개정 󰡔법󰡕, 도서출판 선, 2009. 

6) 만월은 “하늘을 우러르고 밝음을 지향하는 우리문화의 원형, 한국의 고유사 상을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하는 ‘선도문화’로써 널리 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선교, 선도문화 운동으로 밝은 세상 구현 선포」, 종교신문, 2016 년 3월 13일. 

7) 성재업, 「선불교의 치병수행」, 󰡔신종교연구󰡕 12권, 한국신종교학회 2005.

8) 拙稿, 󰡔한국 근현 선도 제천의례연구-종교와 선불교를 중심으로󰡕, 국제 평화 학원 학교석사학위논문 2006.

9) 박범석, 「민족종교의 하느님 사상과 종교교육적 가치-선불교(仙佛敎) 사례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26권, 한국종교교육학회, 2008.

10) 拙稿, 「선불교의 내세관 소고」, 󰡔선도문화󰡕13권, 국제뇌교육종합 학원 국학 연구원, 2012.

로 다루지 않았다.12)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신관인 불광선인은 창 교주의 깨달음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1장은 만월의 구도와 득도과정을 살펴보겠다. 창교주가 깨달음을 얻고 한달도 안돼 당시로는 최 의 단군상을 세웠다. 이러한 배경으 로 현 단군상건립운동이 있었다. 이후 전국에 국조전을 건립한 것 또한 시 적인 향이 있었다.

2장은 선교의 신인 불광선인에 관해 알아보겠다. 계시문을 통해 스스로 국조이자 성인이고 신명임을 밝히고 있다. 그 중에서 신명 단 군은 인간에 내재한 신불과 관련이 깊다. 신불이 신명으로 진화하는 것을 돕는다. 이는 선도의 내림공부에 해당한다. 

Ⅱ. 창교 배경

1. 득도

만월13)은 부모를 따라서 포항 구룡포와 울릉도 등에서 자랐다. 남

11) 이승호, 「선교의 종교적 본질과 현 적 계승」, 󰡔선도문화󰡕 13권, 국제뇌교육 종합 학원 학교 국학연구원 2012.

12) 강돈구는 “다른 종교경전들과 비교해 볼 때 󰡔법󰡕에는 교조에 한 언급 과 교조의 활동 그리고 교조의 주장 등이 비교적 간략히 제시되어 있다”라 며 “경전에서 만월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적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 전만 봐서 그렇다. 경전 외에도 창교주가 쓴 저서와 CD 등은 수십 편에 달한

다. 강돈구, 「한국 종교교단의 국학운동」, 󰡔종교연구󰡕70, 한국종교학회 2013, 

119쪽.

13) 만월은 가족관계, 학력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1970년생이고 서 울 출신이라는 점만 알 수 있다. 그의 호인 만월(滿月)은 모든 것을 환하고 공평하게 비추는 보름달의 사랑과 지혜를 뜻한다. 또 직함인 도전(道田)은 선교의 정신적 지주이자 표를 일컫는다, ‘도(道)의 밭을 일군다’는 뜻이다. 拙稿, 앞 석사학위논문, 2006, 36쪽.

들과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

초년시절 부모님을 따라 울릉도로 이사 가게 되었다. 부모님 덕분에 어

린 시절 나의 삶에는 늘 바다가 있었고 자연이 있었다. 그 시절 산에 가면 늘 나무와 화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과 주고받는 화처럼 나무가 내게 언어를 들려준 건 아니었지만 나무는 늘 내 질문에 답을 주었고 나무와의 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웠다.14)

만월은 나무와의 화를 “나 자신과의 만남이었다. 나의 내면이 나무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고 나무와 내가 서로 통하는 어떤 것이 있다는 걸 어린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특 히 울릉도에서 지낸 4년이 종교적으로 눈을 뜬 시기 다.  ) 

어느 겨울에 나는 처음으로 기운의 세계를 경험했다. 눈이 내리는 바닷 가에서 다. 내 눈앞의 바다가 수평으로 끝없이 나눠지는 것이었다. 실낱같 이 아주 가늘게 가로로 나눠지고 또 나눠지고 있었다. 그리고 서 있는 나의 육체는 세로로 나눠지고 있었다. 소리도 고통도 없이 육체가 세로로 나눠지 고 있었다. 바다는 가로로 나눠지고 세로로 나눠지기를 반복하더니 바다가 나뉜 가로 한 줄과 나의 육체가 나뉜 세로 한 줄이 서로 교차하기를 시작했 다. 옷을 짜는 베틀이라도 된 것처럼 씨줄과 날줄이 한없이 교차되고 있었

다. 마침내 합일,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교차되는 그 순간의 황홀감 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17)

이러한 일화는 일반인에게 이야기해도 이해를 못 했다. ) 그러나 선교를 창교하고 난 후에 ‘자연’은 중요한 주제가 된다. 생명체로 인 식의 범위가 확장되기 때문이다. ‘우주의 어머니이자 위 한 스승은 자연’, ‘지구는 몹시 아프다. 자신을 잊은 사람들 때문에 패이고 곪아 서 상처투성이’,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마음이 아닌 상생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 인격적인 조상은 작은 조상 이고 법칙과 질서로 공존하는 근원의 조상은 자연이라는 그의 인 식 )은 동학의 천지부모론(天地父母論)과도 같다. ) 그렇다면 깨달음 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첫 번째는 부모의 향이다.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부모 모두 종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 부모는 법당에 들어가면 절 로 

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에게 울릉도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했다. 고은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해하는 것을 보고 ‘시인은 역시 다르구나’라 고 느꼈다고 한다. 앞의 기사, 레이디경향. 287쪽∼288쪽. 당시 고은 시인은 한국 표단으로 참가해서 ‘평화의 노래(Song of Peace)’란 축시를 낭독했다. 한국 표단은 강원용 목사(크리스찬 아카데미 명예 이사장), 송월주 전 조계 종 총무원장,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최창규 성균관 관장, 전운 덕 천태종 총무원장, 주정산 천태종 감사원장, 김도원 천태종 교육부장, 행 한마음선원 원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이유종 순진리회 종무원장, 만월,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이승헌 새천년평화재 단 이사장, 김관태 새천년평화재단 사무총장, 고은 시인 등이다. 「종교지도 자 세계평화 모색한다」. 한국일보 2000년 8월 25일, 「세계평화 정상회의 개 막(종합)」, 연합뉴스 2000년 8월 29일, 「유엔 평화선언문 서명」, 뉴욕 중앙일 보 2000년 8월 30일.

찾아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런데 만월의 남동생이 철 막 에 눈이 맞아서 쓰러지며 피를 흘린 일이 생긴다.

“엄마 우진이 눈에 피가 나!” 엄마는 분명 그 소리를 들으셨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다. 나는 몇 번이나 같은 말을 했다. “엄마, 우진이 눈 에서 피가 나!” 나는 그 말을 하면서 여전히 울고 있었다. 엄마는 내 눈을 바라보지도 않으시고 내려가라는 손짓만 몇 번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 역시 아무 말씀도 움직임도 없으셨다. 더 이상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

다. 난 법당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눈에서 피가 흐르는 동생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이불을 깔고 바닥에 눕혔다. 지금도 그렇지만 동생은 참 착 하다. 누나를 원망하는 마음도 없이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나는 피를 닦아 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누워 있는 동생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법회시간이 끝나 신도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서야 부모님이 오셨 다. 피가 고여 있는 동생의 눈을 닦아 주시던 엄마는 괜찮다고 하셨다. 다 행히 눈알이 아니라 눈 밑이 조금 찢어진 것이라며……. 그때 동생을 바라 보던 엄마의 눈빛을 지금도 기억한다. 애처롭긴 하지만 담 하게 바라보던 그 무심한 눈빛은 내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23) 

이때의 경험은 부모에게 자식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과 인생은 혼자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 밖에 부모가 또 어떠한 향을 주었 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성직자 자녀로 컸다는 것은 세속적인 삶보다 초월적 실재를 추구하는 종교적인 삶에 가까웠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24) 

 

와 포항 등지에서 자랐던 것은 이곳이 회당과 관련이 있기 아닐까 추정한 다. 한국민족문화 백과사전편찬부 편집, 󰡔한국민족문화 백과󰡕 6, 한국학중 앙연구원 1997, 627쪽.

23) 󰡔반갑다 새로운 나󰡕, 47쪽∼49쪽.

24) 어려서부터 수행하고 기도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에 한 질문을 가짐으로써 해결점을 찾기 위 한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만월, 󰡔나는 사람이 좋다󰡕, 도서출판 仙 2007, 

140쪽.

두 번째는 선도수행(仙道修行)이다. 만월이 선도수행을 접하게 된 것은 건강과 관련이 깊다. 그는 몸이 아파서 학교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수학여행도 다녀올 수가 없었다.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 닌데 늘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늘 죽음이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 다고 한다.25) 이러한 몸의 상태는 자만심이 없어지고 본질 그 로 받 아들이려는 눈이 생기는 계기가 됐다.26) 특히 17세부터 도시에서 생 활하며 건강이 악화됐다. 이때는 바다를 볼 수가 없었고 자연과의 교 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어 구에서 학교를 마치고 인테리어 디 자이너로 일했다. 1994년 선도수행을 접하게 됐다.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선도수행을 안내하는 책자를 접하게 된다. 만월은 어릴 적 자연과 교감하며 느꼈던 내용과도 비슷하여 책자에 쓰인 로 따라서 해보니 몸과 마음이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혼자서 수행을 하다가 단기 4327년(1994년) 본격적인 선도 수행을 시작하 다.27) 

그가 경험한 선도수행은 고 로부터 내려온 한민족 고유의 수행법 이었다.28) 새벽마다 수련하면서 매일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이때 만

25) 「이 사람의 수행법-당신을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뉴휴먼단 

2001년 3월호 100쪽.

26) 앞의 기사, 레이디경향, 2005년 5월호 287쪽∼288쪽.

27) 󰡔법󰡕 304쪽.

28) 󰡔반갑다 새로운 나󰡕, 76쪽. 경전은 혼자서 수련했다고 하지만 만월은 책자에 나온 로 한 달을 따라 해보고 몸이 좋아지자 그 체조가 일러준 수련원을 다녔다고 밝혔다. 이는 현 단학이다. 뉴휴먼단. 101쪽. 「단학 해부」 신동아 2010년 12월호. 창교주 구도기에는 여러 사상과 종교를 접한다. 수선재(樹仙

)를 만든 문화 (1951∼2012) 또한 현 단학을 배웠다. 「수련하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습니다」. 여성동아 1999년 12월호. 원불교를 창시한 박중빈

(朴重彬, 1891∼1943)은 10 때 증산 강일순(甑山 姜一淳, 1871∼1909)을 만 나고 치성했다. 김형수, 󰡔소태산 평전󰡕 문학동네, 2016, 148쪽∼155쪽. 박청천, 「특별기고 개교 100년 원불교 사람들」 󰡔주간조선󰡕 2403호, 2016년 4월 18일. 

월은 살아야 하는 이유, 세상에 한 자신감, 혼의 성장을 돕겠다 는 결심, 민족과 인류를 구하는 길에 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

다. ) 이것이 출가한 배경이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깨달음에 관한 향을 받았다면 왜 불교를 택하지 않았을까? 이에 해 만월은 “종 교인이셨던 부모님에게서 참 좋은 향을 받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원하는 게 뭔지를 부모님이 찾아주시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 선교는 창교의 원년을 만월이 1994년 11월 11일 홍익인간 이화세 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출가한 해로 삼는다. 선교는 이해를 선기(仙

紀) 1년으로 보고 있다. 올해가 23년이 된다. 다른 민족종교 창시자가 깨달음을 창교의 원년으로 삼는 것과 달리, 선교는 출가를 기준으로 한 점이 다르다.31) 

세 번째는 계시(啓示)다. 1999년 어느 날 꿈속에서 단군의 계시를 

받는다. 이어 6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천화동굴에서 21일간 정좌 불와(長坐不臥)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는다. ) 천화동굴은 인디언들 이 추장에 오르기 전 수련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 21일은 웅녀가 삼칠일(三七日: 21일) 만에 사람으로 바뀐 시간이다. 이에 해 선교 는 웅녀의 21일을 깨달음을 얻고자 동굴에서 수행한 기간으로 보고 있다. ) 다음은 만월이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밝힌 것이다.

어느 날 귀에서 울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그 울림이 환청

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신성이 깨어남을 알리는 신호 고 우주에서 보내오는 천음(天音)이었다. 그 울림이 점차 커져갔다. 이윽고 그 소리는 온 몸을 채우더니 눈을 뚫고 나가고 귀를 뚫고 나가고 코와 입을 뚫고 나갔다. 얼굴에 나 있는 모든 구멍을 통하여 빠져나가더니 점차 몸 전체를 뚫고 나 갔다. 그것은 마치 빛이 사방을 퍼져나가듯이 온몸을 투과하여 나가서는 더 할 나위 없이 크고 신령스러운 기운마당을 형성하 다. 우주의 천음과 하나 되는 순간, 가슴과 입에서는 우리 한민족 선맥의 뿌리인 󰡔천부경(天符經)󰡕 과 아리랑이 하늘의 진리 그 로 체율체득 되면서 터져 나왔다. 단전에서 꿈틀 며 온몸의 세포로 소용돌이치면서 터져 나오는 그 율려음(律呂音) 속 에서 마침내 나는 더 이상 변화할 수도 없고 변화되어지지도 않고 분리될 수도 없는 진리(眞理)를 깨우쳤다. 우주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며 하늘은 원래 내 안에 있었음을 깨닫고 신성이 깨어나는 각(大覺)을 이루었다. ) 

만월의 득도(得道) 과정을 살펴보면 3가지다. 소리가 들렸다는 

것, ) 소리가 몸을 관통했다는 것, 그 소리가 천음(天音)이라는 것이

다. ) 천음과 하나가 되자 󰡔천부경󰡕과 아리랑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천부경󰡕은 선교에서 깨달음의 경전으로 보고 있다. ) 아리랑 또한 깨달음의 노래이다. ) 주목되는 것은 동학에서 수운이 한울(=상제)을 만난 것처럼 만월 또한 득도와 함께 초월적 존재인 단군을 만난 점이 다. 이 단군은 고조선을 건국한 임금이 아니라 47 마지막 임금이었 던 고열가라고 밝혔다.40) 이어 힐러(Healer)가 되라는 계시를 내린다.

“너는 나처럼 산이 되지 말고 말하는 힐러가 되어라. 아무리 어려운 일 이 닥치더라도 내면의 의지를 믿어라. 사람을 읽을 수 있는 가슴이 있지 않 느냐. 너는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세상을 치유하는 힐러가 되어라.”41)

단군이 산이 됐다는 것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단군이 마지 막에 아사달 산신이 됐다는 점과 같다.42) 또 고조선을 건국한 1 단 군이 아니라 47 마지막 임금이다. 이는 선교에서 선도의 맥이 고열 가를 끝으로 끊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43) 

단군의 계시를 받은 만월은 1999년 8월 뜻을 같이한 도반들과 충

북 동군 양산면 봉곡리에 총본산 불광도원(佛光道院)을 세웠다.44) 

 

2009, 26쪽∼29쪽 참조.

40)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나의 딸아, 나는 마지막 단군, 고열가 단군이다.” 김근, 「불광선인 이야기」 뉴휴먼단 2000년 5월호, 88쪽∼95쪽. 김근은 1998 년 <문학동네>에 등단한 시인으로 만월이 불광선인을 충북 동에 모시게 된 내력을 밝혔다. 단군조선을 통치한 47 임금인 고열가는 󰡔단군세기󰡕, 󰡔규 원사화󰡕, 󰡔단기고사󰡕에 나온다.

41) 앞의 기사, 뉴휴먼단 2001년 3월호, 99쪽.

42) 壇君乃移於藏唐亰, 後還隠於阿斯逹爲山神, 壽一千九百八歳. 󰡔三國遺事󰡕 卷1, 「紀異」1 古朝鮮 王 朝鮮.

43) 단군조선 이래 끊어진 도(道)를 이었다고 하는 점은 1909년에 중광(重光)한 나철(羅喆, 1863∼1916)의 종교(大倧敎)와 같다. 그러나 종교는 고려시 이후 700년 만에 부활했다는 점에서 시기가 다르다. 종교의 교맥은 고조 선의 신교(神敎), 부여의 천교(大天敎), 고구려 경천교(敬天敎) 신라 숭천교

(崇天敎), 백제 수두, 발해 진종교(眞倧敎) 고려 왕검교(王 敎)로 계승됐다. 따라서 나철은 종교를 창교가 아니라 중광(重光)이라고 한 것이다. 김교 헌, 󰡔신단실기󰡕, 한뿌리 1987; 종교 종경 편수위원회, 󰡔종교경전󰡕, 종 교총본사 2002.

44) 당시에는 선교가 재단법인으로 인가받기 이전이라 천일암이었다. 󰡔법󰡕, 309쪽.

2000년 3월 당시로는 가장 큰 9m 높이의 국조단군 형상의 불광선인 상(像)을 세웠다.45) 

2. 단군운동

선교는 창교주의 득도와 함께 시 적인 향도 있었다. 

단기 4332년(1999) 6월 미국 세도나에서 21일 정좌불와(長坐不臥) 수행 중 단군할아버지의 목이 잘려나가는 상을 보았습니다. 수행을 마치고 7월 1일 한국에 돌아왔으며 며칠 뒤 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목이 잘리는 일 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때의 분노에 찬 마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 시는 조상의 목을 치는 일이 없도록 할아버지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자 국 조단군할아버지 상을 세우기로 결심하 습니다.46)

홍익문화운동연합(구 한문화운동연합)은 1998∼1999년 전국 초중

고교와 공원 등에 369기의 단군상을 건립했다.47) 이 운동은 1997년 한국의 IMF위기와 북한의 기아 상황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민족의 구

 

45) 성재업은 “1991년 충북 동군 심천면 마곡리에서 몇 몇 도반들과 함께 선 불교의 교문을 여셨다”라며 “1999년 3월에 현재의 동군 양산면 봉곡리로 총본산을 옮기시고 이듬해인 2000년 3월 19일에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과 함께 불광선인상을 완성하셨다”라고 밝혔다. 만월이 출가한 해가 1994년이 므로 1991년에 창교했다는 것은 맞지가 않다. 성재업, 앞의 논문, 227쪽∼

228쪽.

46) 2014 불광선인 봉안 14주년 및 국조전 개원 8주년 기념 법회 상 https://www.youtube.com/watch?v=ErI0AjQV5kc&feature=youtu.be/.

47) 1998년 10월 충북 동군 천화원에 단군상 1기를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6개 월 만에 100기, 다시 한달 여 만에 100기, 또 한달 여 만에 100기를 건립하 는데 원래 목표인 360기보다 9기가 더 많은 총 369기가 건립되었다. 초등 학교에 228기로 가장 많이 건립되었다. 선도문화연구원, 󰡔한국선도의 역사 와 문화󰡕, 국제평화 학원 학교출판부 2006, 766쪽 주석 46. 정경희, 「현 ‘단군운동’의 새로운 전개와 ‘丹學’」, 󰡔선도문화󰡕 제19권, 국제뇌교육종합 학원 학교 국학연구원 2015, 168쪽.

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 다.48) 이에 해 기독교에서 단군상 철거운동을 벌 다.

만월이 적으로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1999년 7월 5일 경기도 여

주시 여흥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단군상 훼손이다.49) 이후 70여 기의 단군상이 더 훼손됐다. 이에 해 6 종교지도자들은 단군상 훼손이 다시는 없게 하자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50) 단군상을 파괴한 목사 와 장로들이 처벌을 받으면서 사태는 진정된다.51) 이처럼 시민단체 와 기독교의 충돌은 사회의 큰 이슈를 만들었다. 역으로 보면 단군이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52) 바로 이즈음 선교가 단군상을 세운 것이다. 단군상 제작 상을 보면 1999년 8월부터 2000년 3월로 되어 있다. 단군상 훼손사건이 7월이므로 한 달도 안 돼서 단군상 세 우기에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53) 

사실 단군상 갈등은 처음이 아니었다. 박정희 통령이 1966년 서 울 남산에 단군 동상 건립을 지시했다. 그러나 기독교 반 로 무산됐 다.54) 이어 1985년 전두환 통령 시절 염보현 서울시장이 사직공원

48) 이장희, 「‘단군’ 인식을 통해 본 오리엔탈리즘」, 󰡔선도문화󰡕 제20권, 국제뇌 교육종합 학원 학교 출판부 2016, 101쪽. 이장희는 1987년 민간단체인 (사)국학원을 중심으로 통일기원국조단군상 건립운동이 전개됐다고 밝혔다. 국학원은 2002년 8월에 창립됐다. 단체명과 연도 모두 잘못된 표기다. 

49) 같은 날 여주 오학초교의 단군상도 전기톱으로 머리가 잘렸다. 사건이 벌어 지기 전 기독교 측은 여주군 교육청에 공문을 발송함과 동시에 단군상 철거 를 요구했다. 세계역사문화연구소, 󰡔한국사의 단군인식과 단군운동󰡕 국제평 화 학원 학교출판부 2006, 374쪽.

50)「6 종교 지도자들 단군상 훼손 다신 없게」, 조선일보 1999년 7월 20일자. 51) 이장희, 앞의 논문, 102쪽 재인용.

52) 정경희는 이즈음에 단군문제에 한 특집호가 여럿 등장했다고 밝혔다. 󰡔한 국사시민강좌-단군특집󰡕, 일조각, 2000년 27집, 정신세계-특집 단군시 , 민 족정신의 시원을 찾아서(2000년 10월호, 정신세계사). 선도문화연구원, 앞의 책, 766쪽.

53) 앞의 법회 상. 

54)「공중에 떠벌린 단군상」, 조선일보 1966년 2월 23일.

에서 단군성전을 건립하려고 했다. 이 또한 기독교의 조직적인 응 으로 백지화됐다.55) 세 번째는 정부가 아니라 시민단체 주도로 진행 됐다. 이번에도 기독교가 반 했지만 단군상이 철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선교는 단군상 건립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어 전국에 국조전을 건

립했다. 총본산인 동 국조전(2006년)에 이어 제주 국조전(2010년), 경기도 국조전(2012년)을 건립했다.56) 이러한 점은 종교와도 비교 가 된다. 해방 이후 종교인 주도로 단군전 건립 운동의 붐을 일으 켰다. 곡성, 해남, 양, 서산, 구 등 50여 개에 달했다.57) 일제에 빼 앗긴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가 중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비단 종교의 신자에 국한하지 않았다. 충북 증평 단군전 창설자 김기석(金箕錫, 1897∼1978)은 일본신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단군전을 세웠다.58) 순창 단군전 창립의 주역 신학우(申學雨)는 유림 들과 전국 방방곡곡에 단군묘를 세우는 국민운동을 결의했다.59) 이 처럼 해방 이후 단군운동이 활발했다. 선교가 국민성금으로 국조전 을 건립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60) 

55) 세계역사문화연구소, 앞의 책, 369쪽.

56) 「선불교, 국내 최 규모 단군성전 ‘국조전’ 건립」, 종교신문 2006년 4월 5 일, 「“지금, 여기, 다 함께가 중요합니다” 선불교 창시자 만월 도전」 중부매 일, 2006년 5월 24일, 「국혼부활 천일기도의 결실, 수도 국조전 개원식」, 코 리안스피릿, 2012년 2월 13일.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70/.

57) 윤여덕, 󰡔역사의 고향으로 떠난 사람들󰡕, 우리책 2011, 482쪽∼483쪽.

58)「향토 유적 1호 단군전…일본 신사를 허물다! [단군문화기획] : 10편 충북 증 평군 단군전」, 코리안스피릿 2014년 4월 16일.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41971/.

59)「“檀君廟 세우자” 운동전개」, 동아일보, 1962년 7월 8일.

60) 만월은 “국조전은 선불교(현 선교)에서만 세운 것이 아니라 국조사랑연합회 와 각 민족종교단체 등에서 보내주신 정성과 성금으로 세워졌다”라고 말했

다. 「선도문화축제를 여는 손정은 선불교 도전」, 2007년 6월 6일 종교신문 제1510호. 

Ⅲ. 불광선인

1. 계시문 

만월이 선교를 창교하도록 만든 불광선인에 해 살펴보자. 다음

은 계시문이다. 

“사랑하는 나의 자손들은 듣거라. 나는 한민족의 깨달은 성인으로서 홍익인간의 시조이며 단군 할아버지이다. 이제 너에게 불광선인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 출현하고자 한다. 불광은 깨달음을 말하며 광명을 뜻한다. 불광은 우주의 광光, 음音, 파波이며 단군할아버지의 마음이며, 우주의 마음이다. 이 땅에 많은 신명들과 성인들이 와서 경전과 말씀을 남겼다. 그것을 공부하는 사람은 많으나 정작 사람이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고 자아의 귀중함도 모른 채 효, 충, 도의 정신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질투하고 모함하는 인간들로 지구는 죽어가고 있다. 내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 혼란의 시기에 조화와 광명을 비쳐주고자 한다.

인류의 모든 사람들과 한민족의 사람들에게 축복의 기운을 주어 인간의 적인 성장을 돕고 지금 민족과 인류 전체에 처해져 있는 위기

를 해결하고 돕기 위해서 이 땅에 출현하기를 원한다. 지금 나의 신명이 하늘에 떠 있다. 나는 천 년의 운을 가지고 올 것이다. 거할 곳이 있으면 출현할 것이다. 정성스럽게 준비하도록 하라. 남북통일이 되고 이 민족의 정신이 회복되어 인류의 정신지도국으로 바로 서면 그때 나는 떠날 것이다. 그때는 이 상을 없애도록 하라. 내가 떠날 때, 나의 신명 은 모든 사람들의 혼으로 들어갈 것이다.61)

 

61) 󰡔법󰡕, 310쪽∼311쪽.

첫 번째 시조 단군이다. 스스로를 ‘한민족의 깨달은 성인’, ‘홍익인

간의 시조’, ‘단군 할아버지”라고 밝히고 있다. 단군을 시조로 인식한 것은 고려왕조의 역사계승 통합과 몽항쟁기에서 비롯됐다. ) 이어 조선왕조 때 각종 문헌에 단군이 나온다. 세종은 평양에 단군사당을 세웠다. ) 세조는 역 임금 최초로 단군사당에 참배했다. 신주를 ‘조 선시조단군(朝鮮始祖檀君)’이라고 썼다. ) 16세기 󰡔신증동국여지승람󰡕 에는 평양에 단군묘가 있다는 문헌이 나온다. 유희령(柳希齡, 1480∼ 1552)은 󰡔표제음주동국사략󰡕 송양(강동현)에서 단군의 장례를 치 다 고 밝혔다. 이러한 인식에서 조일전쟁(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일 본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陶工)이 규슈 가고시마현에 단군을 모시는 옥산신궁(玉山神宮)을 건립할 수 있었다. ) 

특히 19세기 후반에 외세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민족의 단결이 어 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908년 1월 1일 󰡔한매일신보󰡕에서 ‘단군시 조자손’이 처음으로 나온다. 이어 3월 13일 󰡔황성신문󰡕에서는 “이천 만 민족이 동일한 단군자손”임을 강조했다. 나철 또한 1909년 1월 15 일 종교를 중광할 때 단군 황조신위로 모셨다. 선교는 신자들을 ‘천손(天孫)’이라고 한다. 신자들 또한 불광선인이라는 표현보다 ‘단 군 할아버지’라는 말을 선호한다. 이러한 점은 계시문에서 ‘사랑하는 나의 자손’이라는 표현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성인 단군이다. 불광선인(佛光仙人)이라는 새로운 이름 으로 출현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광에 해서 만 뜻풀이를 하고 있고 선인에 해서는 하지 않고 있다. 선인은 이 미 단군을 뜻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을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반면 불광은 5가지 뜻이 있다. ‘깨달음’, ‘광명’, ‘우주의 광음파’, ‘단군할아버지의 마음’, ‘우주의 마음’이 그것이다. 불광(佛光)이란 문헌적으로는 ‘부처가 지니고 있는 광명’이란 뜻이 다. ) 그런데 선교는 깨달음이나 광명 등으로 해석한다. ‘佛’자를 破字하면 ‘人+弗’이다. 최남선은 ‘弗’의 음인 ‘불(Pur)’은 ‘.’에서 연원한 것으로, 중국 秦나라 때 의 徐 (서불)과 같은 方士 계급, 古神人과 같은 신화적인 인물, 남자무당을 뜻하는 박수(Paksu) 등을 ‘弗(불)’ 또 는 ‘勃(발)’로 호칭했다고 한다. 따라서 ‘佛’은 ‘밝은(弗) 사람(人)’, 즉 ‘깨달은 사람’이 된다. ) 결국 깨달은 사람(佛)의 빛(光)으로서 단군 이 성인임을 밝힌 것이다. ) 때문에 선교는 예수와 부처처럼 성인 단 군의 탄신을 매년 5월 2일에 기리고 있다. ) 

문헌적으로 단군을 성인으로 보는 경우는 백경해(白慶楷, 1765∼ 1842)가 ‘단성(檀聖)’이라는 호칭이 있다. 이는 기자의 호칭 중 하나 인 ‘기성(箕聖)’에 응하는 용례이다. ) 해방 이후에는 백범 김구가 “우리 민족 개개인의 혈관 속에는 다 같이 단군 성조의 성혈(聖血)이 흐르고 있다”라고 연설했다. ) 1987년 9월 26일에는 민족정신광복운 동본부가 단군을 민족과 인류의 성인이라고 선포한 ‘성조단군숭봉국 민 회(聖祖檀君崇奉國民大 )’가 있다. ) 

세 번째는 신명 단군이다. 계시에서 ‘신명이 하늘에 떠 있다’고 밝

혔다. 거할 곳을 찾고 있다. 이는 천상계(天上界)에 있는 단군이 직접 인간계(人間界)로 하강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배경은 1999년을 혼란 의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74) 인간존중과 효충도정신의 상실로 

以薦大開獄門放還死囚以下諸俘虜翌日遂棄位入山修道登仙於是五加共治國事六年. 󰡔단군세기󰡕.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 경전을 공부하는 기성 종교인들이 제 로 역 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불광선인이 사람들의 성장 을 돕고 민족과 인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선교 에서는 ‘2000년만의 부활’이라고 보고 있다.75) 이는 근 단군신앙을 펼친 김염백(金廉白, 1828∼1896)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김염백이 만난 단군 또한 2000년을 주기로 혼란의 시 가 끝나고 조화의 시 가 도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또 최제우가 만난 한울님이 선천시

(先天時代)가 끝나고 후천시 (後天時代)가 열릴 것이라고 본 점도 비슷하다. ) 이러한 점은 정역 이후 증산교나 원불교 등 민족종교에 서는 공통적이다. ) 이어 불광선인이 거할 곳이 상(像)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만월은 불광선인상을 세우기 전까지 존 (=정)을 모셨 다.79) 그러나 불광선인 상(像)을 세운 이후 각 도원은 상을 모시고 있

74) 1999년은 세기말이기도 하다. 

75) 󰡔법󰡕, 41쪽. 만월은 ‘님의 탄신을 기리옵니다’라는 기도문에서 “단군이시 여! 다시 시작되는 신명시 를 준비하고 도약하는 지금, 이천년 만에 다시 부활하는 님의 탄생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단군탄신일 을 부활로 보고 있다. 만월, 앞의 책, 98쪽∼100쪽.

다 . 이러한 점은 종교와 다르다. 종교는 단군의 정인 천진(天

眞)을 모신다. ) 불광선인은 이 상이 남북통일과 인류정신지도국이 될 때까지만 거하겠다고 밝혔다.  ) 국조나 신으로만 좌정하고 있지 않다. 신명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신불과 신명

선교는 불광선인이 단군이면서 삼신일체의 신이라고 한다. 즉 불

광신명, 불광신불, 불광선인이 하나로 오셨다는 것이다. ) 왜냐하면 이 셋은 본 모습은 하나이나 쓰임에 따라 셋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체용론(體用論)에 바탕을 둔 신관이다. 종교도 한얼님에 해 “한임과 한웅과 한엄이니라. 나누면 셋이요, 합하면 하나니, 셋과 하 나로서 한얼님 자리가 정해지느니라”라고 밝혔다. ) 

두 종교가 신관에 해 삼신일체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종교는 환인 환웅 단군을 인간계에 강림한 신으로 본다. ) 반면 선 교는 환인 7명, 환웅 18명, 단군 47명 모두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수 도해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85) 이것은 인간에 게 신이 될 수 있는 씨앗 , ‘불광신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관은 󰡔삼일신고󰡕에 따른 것이다. 먼저 불광신명은 ‘우주의 무한한 질서와 법칙으로 존재한다’라는 점에서 초월적 신에 해당한다. 

“시작이자 끝이며 모든 것이고 가장 신성하고 가장 으뜸이시고 중심이시 며 가장 높으시다. 언제나 빛과 사랑으로 충만하신 존재이시다.” ) 

“하느님께서는 위없는 근본 자리에 계시며, 큰 덕과 큰 지혜로 존재한다.” ) 

이어 인간과 만유에 깃든 하느님의 씨앗이다. 이는 내재적 신이다.

“사람에게 이미 내려와 계시니 본성(本性)이요, 신성(神性)이요, 불성이요. 도이다. 이는 사람에게 내재한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씨앗이다.”  ) 

“언어나 생각을 통해 하느님을 찾는다고 해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 이 아니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본성을 통하여 하느님 씨앗을 찾으라. 이미 너의 머릿속에 계시니라.”89)

이러한 점에서 선교의 신은 초월적이고 내재적인 존재이기에 범재 신론으로 볼 수 있다. ) 그런데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 하다. 불광선인이 표적이다. 

“불광선인이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나에게 깃든 하느님의 씨앗을 싹틔 워 완성시킴으로써 신인합일을 이룬 분이시다.”  ) 

“깨달은 이는 감정을 그치고 숨쉼을 고르고 부딪힘을 금하여 오직 한 뜻 으로 나아가 헛됨을 벗어나 참됨에 이르고 크게 하늘의 뜻을 펼치니 이것 이 바로 본성과 통하고 공적을 완수함이니라.”92)

선교에서는 성통공완을 ‘복본’, ‘신성회복’, ‘신인합일’이라고 표현

한다. ) 따라서 외부의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신을 믿는 것이고 수련을 통한 자기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점은 선교 의 구원 또한 불광선인이 아니라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밝힌 것과 같다. ) 따라서 선교의 신은 신불에서 신명으로 진화하는데 있다. 이 것이 불광선인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3. 신명접합

불광선인의 또 다른 역할로 신명접합(神明接合)이 있다. 창교주 뿐 만이 아니라 신자들에게 불광선인이 강림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단 군신명을 연결 받는다는 뜻이다. 

47분의 단군할아버지는 모두 깨달아서 천화한 혼이기에 이미 하늘과 하나가 되신 분들이다. 깨닫지 못한 혼은 하늘과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 문에 그 혼이 내려오면 접신이 되는 것이지만 깨달은 혼이 내려오면 접신이 아니라 합일이 되는 것이다. 본래의 완전함을 복본한 혼이기 때문 에 하느님이 내려오심과 같다. 하늘과 하나가 되셨기에 여러 사람에게 내려 오실 수 있으며 단군신명을 연결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일 먼저 후손들에 게 부여한 것이다. 단군의 후손들이 그 기회를 찾지 못하며 다른 민족에게 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신명계에 있는 신명들은 한인 7분 한웅 18분 단 군 47분과 4 성인이시다. 한민족에게 천운을 허락하시고 사명을 내려주 신 신명이 단군신명이기 때문이다.96)

여기서 신명계(神明界)란 선교의 사후세계를 말한다. 인간이 죽으 면 갈 수 있는 곳은 신명계와 계다. 완성된 혼은 중음계를 거치 지 않고 신명계에 오른다. 반면 미완성된 혼은 살아생전의 수준에 따라서 1급에서 9급까지의 계로 들어가게 된다.97) 그런데 신명계 의 책임자가 불광선인인 것이다.

불광선인은 신명을 부를 수 있는 권한이 있으시며 불광선인께서 신명계에 있는 신명들을 이 지구에 불러서 신인합일의 법으로써 지구의 평화를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다.98)

신명접합은 무속의 접신과 다르다. 선교는 신 내림에 관해 운명의 

 

96) 만월, 󰡔천화의 도󰡕, 선불교 경전연구실 2008. 145쪽. 이 책은 선교 자료이고 비매품이다.

97) 拙稿, 󰡔선불교의 내세관 연구󰡕, 70쪽.

98) 󰡔천화의 도󰡕, 133쪽.

노예가 되는 것으로 본다.

신명을 받는 것은 합일이고 신 내림은 접신이다. 신명을 받는 것은 혼

의 완성을 위해 운명의 창조주가 되기 위해서이고 신 내림을 받는 것은 적인 작용에 끌려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99)

인간에게 하느님의 씨앗이 있는데, 왜 불광선인이 신명으로 접합 하는가? 이에 해 선교는 신명은 인간을 보호하는 존재이자 완성으 로 이끄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

신명은 내 혼의 성장을 위해서 지켜주시는 보호령이며, 한민족의 사명

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적 파트너이며 하늘의 뜻을 나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하느님의 분신이며, 본래 한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도령 이시다.

신명은 신성의 발현을 위해 오신다. 신성의 발현이 이루어진 상태가 바

로 신명이 되는 것이다.100)

이러한 점은 앞서 초월적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신성을 

깨워야 한다는 선교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도는 인 간이 완성하는 데 2가지 방법이 있다. 올림공부와 내림공부다. 전자 는 수련자가 독자적으로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을 하는 것이다. 후자 는 초월자, 신, 스승과 같은 존재가 이끄는 것을 따라서 진행한다.101) 동학을 비롯한 민족종교에서도 자력수련과 함께 지고신에 한 정성 과 간구를 통해 감응(感應)⋅감통(感通)됨으로써 인격의 전이가 일어

 

99) 󰡔천화의 도󰡕, 138쪽. 100) 󰡔천화의 도󰡕, 140쪽.

101) 안진경, 「한국선도 현 단학의 명상법」, 󰡔선도문화󰡕 11권, 국제뇌교육종합 학원 학교 국학연구원, 2011, 310쪽. 

나고 환골탈태가 된다고 본다.102) 선교 또한 신명접합으로 인간의 몸 이 바뀐다고 한다.

신명접합이 되면 아주 지혜로워지느니 치유의 힘도 굉장히 강해지고 설 득할 수 있는 힘도 강해지느니라. 신명은 죽지 않으니 두려움 또한 없어지 느니라. 자기의 의식이 성장해서 신명과 같이 되면 신명을 따라 천화하는 것이니라. 신명의 기준을 세워 살다보면 우리의식은 훈련이 되어서 신명을 따라서 몸이 바뀌는 것이니라.103)

따라서 선교는 이 시 를 신명접합의 시 라고 보고 신명이 내려

올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이 시 는 신명접합의 시 이니라. 하늘의 신명이 지금 내려오고 계시니 

은하계의 많은 들이 신명의 군단들이 내려와서 거할 곳을 찾고 있으니라. 너희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신명이 역사를 하시니 신명이 내려올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준비하라. 그리하여 신명을 받아들이면 몸의 감각이 계속 열리

게 될 것이니라.104) 

즉 증산교에서 말하는 신명 접을 잘해야 된다는 뜻과 같다.105) 이

는 신명과 같은 급수로 올라가기 위해서다.106)

102) 김용휘, 「한국선도의 전개와 신종교의 성립」, 󰡔동양철학연구󰡕 제55집, 동양 철학연구회 2008, 158쪽.

103) 󰡔천화의 도󰡕, 87쪽∼88쪽.

104) 󰡔천화의 도󰡕, 85쪽.

105) 이 세상에 조선과 같이 신명 접을 잘 하는 곳이 없으므로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각기 소원을 따라 꺼릴 것 없이 받들어 접하리니 도 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천하사만 생각하게 되리라. 증산도 도전 편찬위 원회, 󰡔증산도 도전󰡕, 원출판사 1992, 103쪽∼104쪽.

106) 강제로 은 절 로 들어오지 않으니 자기가 부정하면 그 혼은 떠나게 되느니라. 그리하니 신명 접을 잘해야 하느니라. 그 얘기는 바로 신명의 뜻을 자기가 실천하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니 신명을 접하라. 

Ⅳ. 결론

지금까지 선교의 창교 배경과 불광선인에 해 살펴보았다. 이상에서 언급한 것을 요약함으로써 결론을 신하고자 한다. 

선교는 만월이 1994년에 출가한 것을 창교의 원년으로 삼는다. 이는 다른 민족종교 창교주가 득도를 기준으로 출발하는 것과 다르다. 창교 주의 깨달음은 불교지도자인 부모의 향과 선도수행, 단군의 계시에 서 비롯됐다. 

특히 1999년 6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천화동굴에서 21일 수행으로 득도한다. 이어 충북 동을 본원으로 삼고 당시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9m 단군형상인 불광선인상을 세웠다. 이후 국조전을 3곳에 건립한다. 이러한 배경은 만월의 득도과정에서 적으로 봤다는 단 군상 훼손사건이 배경이 됐다. 당시 홍익문화운동연합이 1998년부터 초중 고교와 공원 등에 369기 단군상건립운동은 기독교의 거센 저항을 받아야 했다. 이때 70여 기의 단군상이 훼손됐다. 이에 해 만월은 다시는 조상 의 목을 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국조단군상을 세우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선교에서 모시는 불광선인은 국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성인이자 신명이라는 점이다. 먼저 삼신은 불광신명, 불광신불, 불광선인이다. 모습은 하나이나 쓰임에 따라 달라지는 체용론의 신관이다. 특히 인간에게 내재 한 신이 초월적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 이것이 형상된 것이 불광선인이다. 

특히 불광선인은 신명계를 책임지고 있다. 불광선인이 인간에게 강림할 수 있다. 인간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는 선도에서 내림공부에 해당한다. 이를 위 해 선교는 신명이 내려올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신명 접을 잘하면 신명과 같은 급수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신명과 같은 급수로 자기가 올라가는 것과 같아지느니라. 󰡔천화 의 도󰡕, 87쪽.

【參 文獻】

【원전】

󰡔三國史記󰡕.

󰡔三國遺事󰡕.

󰡔朝鮮王朝實 󰡕.

󰡔桓檀古記󰡕. 󰡔孤山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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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다함께가 중요합니다” 선불교 창시자 만월 도전」,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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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개교 100년 원불교 사람들」, 󰡔주간조선󰡕 2403호 2016년 4월 18일. 「종교지도자 세계평화 모색한다」, 한국일보 2000년 8월 25일.

「한국이 인류의 정신적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레이디경향, 2005 년 5월호.

「향토 유적 1호 단군전…일본 신사를 허물다! [단군문화기획] : 10편 충북 증평군 단군전」, 코리안스피릿 2014년 4월 16일 

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41971/.

【인터넷】

만월 5분 한법 23회 <기준> https://youtu.be/DfT6WWHizN4/.

2014 불광선인 봉안 14주년 및 국조전 개원 8주년 기념 법회 상. 

https://www.youtube.com/watch?v=ErI0AjQV5kc&feature=youtu.be/.

2016 서울디지털포럼, SBS 2016년 5월 19일 방송보도.

【사전】

檀國大學校 東洋學硏究所 編, 󰡔漢韓大辭典󰡕. 1 檀國大學校出版部 1999. 한국민족문화 백과사전편찬부 편집, 󰡔한국민족문화 백과󰡕, 한국학중앙연 구원 1997.

논문투고일 : 2016년 07월 20일     심사완료일 : 2016년 08월 25일 게재확정일 : 2016년 08월 29일

선교의 창교 배경과 신관 연구⋅윤한주

【中文摘要】

創敎背景的仙敎和神觀硏究

—佛光仙人一中心—

尹韓主國學新聞社記

本研究的目的是要揭示的仙敎的神觀。神仙敎這是佛光仙人。由於檀君朝鮮四十七代古列加二千年復活的唯一存在的統治。他期待在佛光仙人啟示國祖和聖人和神明。首先國祖檀君就是創敎主就成了一個一九九九年檀君像毀損事件看到得道科程作為靈的機 的。仙敎是建立在佛光仙人像九米 高檀君形象豎立在大韓民國國祖殿的背景。以下是慶祝像耶穌和的誕辰日聖人檀君之一的四大行事仙敎佛。後仙敎強調, 它可以和現在是神內在人間進化永遠超越存在。但是, 這佛光仙人在幫助的過程中人間進化責任 為神明界。這 應於仙道的降硏究。

关键词: 满月, 仙敎, 佛光仙人, 檀君像建立运动, 国祖殿, 神明接合 降研究


2010신동아 단월드 - 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

단월드 - 신동아 단월드 기사 온라인 버전입니다



신동아 단월드 기사 온라인 버전입니다
물은물
http://antisybi.org/index.php?document_srl=642
2016.05.01 2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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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가 쓴
성공한 문화기업, 세계적인 정신지도자…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 (2010)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0/01/05/201001050500005/201001050500005_1.html



[대해부]

단월드
성공한 문화기업, 세계적인 정신지도자…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 전직 단월드 지도자 27명 손해배상 청구 소송
● 소송 제기된 5월20일은 ‘제2의 역천일’…“단식하고 죽비로 머리 때렸다”
● 단월드측, “육하원칙에 맞지 않는 소송…거짓 입증할 충분한 자료 가지고 있다”
● 이승헌 총장, “6개월간 통일교 공부, 일화생수 대리점 하다 집 한 채 날렸다”
● 제자들에 다 물려줬다?…수백억 로열티 받는 ‘BR컨설팅’은 이 총장 가족기업
● 고액의 스승면담 프로그램, 천광인제 5000만원, 신명의례 1억원
● 이 총장 제자가 세운 선불교, 대선사 취임한 교주 ‘만월’은 단월드 1급 지도자
● “이 총장은 영적인 부모이자 천지기운의 실체이며 三寶의 중심”
● 이 총장, “단월드 회원관리를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이 선불교”
● 단월드측, “이 총장은 정당한 방법으로 수입 창출, 제자와 비전사업에 쓰고 있다”

선불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각종 사진들. 교주인 만월 손정은씨, 사업장신표를 보고 있는 선불교 신자들, 손씨가 그린 방운도를 보고 있는 선불교 신자들(왼쪽부터)



이런 이 총장이 비로소 깨달음에 눈을 뜬 때는 1980년이다. 단월드 측에 따르면, 이 총장은 1980년 7월15일 부인인 심정숙씨의 고향집 뒷산인 전주 모악산에서 ‘대통천(大通天)’을 이뤘다. 21일간 죽음을 넘나드는 고행을 한 끝에 얻은 깨달음. 하늘을 향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던 이 총장은 어느새 ‘하늘이 곧 자기 자신’임을 깨달았고 ‘천지기운 내 기운, 내 기운 천지기운, 천지마음 내 마음, 내 마음 천지마음’이라는 하늘의 답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총장은 천지의 주인임을 선언했다. 그리고 얼마 뒤인 8월8일, 이 총장은 한인-한웅-단군으로 이어져오다 47대 단군 이후 끊어졌던 선도의 법통을 잇는 ‘대각(大覺)’을 이룬다. 이날은 이 총장이 인간 완성의 법을 세상에 알려 인류를 구원할 사명을 받은 날로 되어 있다.

깨달음을 얻은 이 총장이 처음 단학을 보급한 곳은 안양 충현탑 공원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중풍 환자 한 명을 상대로 처음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8명의 제자를 만났다. 이 총장은 이 8명의 제자를 데리고 관악산에 올라 사제의 의식을 치른 뒤 ‘정단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후 이 8명은 이 총장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다짐하며 각자 100만원씩을 평생회비조로 냈는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25평 규모의 ‘단학선원’ 1호점은 그 돈으로 만들어졌다. 1985년의 일이었다.



일지문중

이 총장이 깨달음을 얻은 날은 단월드에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깨달음을 얻은 ‘대통천일(7월15일)’과 하늘의 사명을 받은 ‘대각일(8월8일)’이 되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단월드 지도자들은 일제히 이 총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올린다. 이를 위해 단월드 지도자 교육용으로 쓰이는 인터넷 사이트 ‘HSP스쿨’에는 감사편지를 올릴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된다.

“HSP스쿨 학생 여러분은 대각일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시고, 스승님께 대각일을 경하드리는 편지를 올리시기 바랍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글을 의무적으로 올려야 한다. 편지를 올리지 않는 제자에게는 본사 차원에서 경고가 주어진다고 한다. 한 단월드 지도자는 “경고가 누적되면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올해 제자들이 보낸 편지들을 살펴보니 이런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스승님, 순종의 3배를 올립니다. 스승님과 뇌통합이 무엇을 말하는지….”

“스승님의 뇌와 통합하여 비전과 하나 되겠습니다.”

정신문화기업으로 성장한 단월드에서 이 총장은 절대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총장의 말은 곧 법이고 원리이며 경영방침이 된다. 인터넷 사이트 ‘HSP스쿨’에 게재되어 있는 ‘스승강천’에 따르면 스승(이 총장)은 원리의 실체이며 영적인 부모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지식이 아닌 삶의 의미와 목적을 주며 영적인 관계를 맺는다. 스승은 평가의 대상도 분별의 대상도 아니며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오로지 절대적인 믿음과 순종만이 있을 뿐이다. 단월드에서는 지도자들에게 “스승은 본성의 자리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참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승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야 하고 개인의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되어 있다.

단월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인 세 가지 보물, 즉 ‘삼보(三寶)’의 중심도 스승이다. 삼보는 흔히 삼위일체라고도 불리는데 ‘법과 원리, 비전 그리고 스승’을 지칭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법과 원리는 조직의 운영시스템, 비전은 조직의 목표, 스승은 이 총장을 뜻한다. 이 총장과 단월드 측은 법과 원리, 비전이 모두 스승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실천하지 않는 비전과 원리는 비전도 아니고 원리도 아니다. 스승이 없는 원리와 비전은 완전하지 않다. 스승은 바로 비전과 원리를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스승, 원리, 비전 이 세 가지는 결국은 하나인데 그것은 바로 스승이다.”(2007년 12월4일 강천 중에서)

단월드에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일지문중’이다. 말 그대로 스승인 이 총장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가문을 이룬다는 뜻. 일지문중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모두 총 7항으로 되어 있는 ‘일지문중 입문선서’라는 것을 외우고 따라야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일지문중의 법’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지 문중의 제자는 일지 문중의 명예를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긴다.

-일지 문중의 제자는 삶의 목적을 성통공완에 두며 이상인간 한세계 구현에 신명을 바친다.

-일지문중의 제자는 문중의 명을 하늘의 뜻으로 알아 생사를 초월하여 실행한다.

-일지문중의 제자는 한번 입문하면 영원한 제자이며 공이 있으면 그 영광을 문중에 돌리고 실책이 있으면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아 철저히 반성한다.












1998년 발행된 단월드 지도자 교육용 자료인 한원리강천집(중급편)에 따르면 일지문중의 최초 연원은 하나님, 즉 조화주다. 이 조화주로부터 한의 법이 내려왔는데 그것이 한인할아버지, 한웅할아버지, 단군할아버지를 거쳐 이 총장에게 이어졌고 이 총장은 이것을 자신의 제자인 단월드 지도자들에게 연결해주고 있다.(1991년 5월4일 지도자 강천) 단군할아버지는 이 총장을 통해 지도자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주로 민족정신을 강조하면서 단학수련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천년의 모진 풍파를 견디어온 나의 자손들아. 너희들이 인내하여 참고 살아온 기나긴 세월은 이제 끝나는 운세가 되었구나.…너희가 받은 고통이 오히려 너희를 성장시키어 세계 민족 중에서 어른이 되었구나.…너희는 어찌 한민족임을 잊고 사는가. 너희 피는 누구의 피더냐. 너희들 속에 흐르는 피는 핏줄도 조상줄도 없는 것이냐.…너희가 하는 단학이라는 수련법은, 내가 하늘에서 알려준 심신수련법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알려줄 것이 많다. 너희는 목숨을 바쳐 실천하라.”(1997년 3월9일 회원교육 강천)

단월드에서는 일지문중 외에도 ‘식구’라는 개념을 쓴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지문중의 일원임을 과시할 때는 어김없이 등장한다.(괄호는 제자들의 답변)

“나는 몇 살 때 처음 여자를 알았고 나는 남자를 알았고 나는 몇 살 때 생리를 했고. 이것을 쫙 자기 몸에 대한 부분부터 서로가 얘기를 하면 가까워지겠어요, 안 가까워지겠어요?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될 때 신뢰가 생기고 보호해줘야 되겠고 그런 거야. 여기에 착각에 빠지지 않고, 너무 적나라하게 다 알아볼 필요가 있는 거야. 식구인데.”(1995년 3월12일 강천)

25평짜리 수련장에서 시작된 단월드는 그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주식회사를 설립한 지 20여 년 만에 전세계에 수십 개 영리기업을 세웠고 여러 개의 비영리 시민단체와 교육기관을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단월드에서는 흔히 ‘BR그룹’이라는 이름을 쓴다.



BR그룹

먼저 국내 계열사를 보면, 이 총장의 저서들을 출간해왔으며 이 총장의 부인인 심정숙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출판사 한문화멀티미디어, 각종 수련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유통전문기업 HSP라이프(구 썬물산), 명상여행사, 글로벌 교육컨설팅 기업인 HSP컨설팅 유답, 인터넷 쇼핑몰인 HSP몰, 두뇌개발 전문교육기업인 BR뇌교육(HSP라이프에 통합), 장례전문기업 천화상조, 교육 콘텐츠 기업인 브레인피아 등 영리기업이 있다. 또 건강의료기관인 브레인HSP센터(구 BR건강센터)와 BR한의원, 전국 30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BR유치원연합회, 단태권도, 단무도 등도 있다. NGO인 사단법인 국학원, 홍익문화운동연합, 전국단학기공연합회, 세계지구인평화운동연합도 사실상 단월드의 계열 법인이며 이 총장이 깨달음을 얻은 모악산 천일암과 교육기관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천모산유기영농조합 등도 ‘BR그룹’의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VIP들을 상대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철학관 ‘자미원’도 단월드의 계열 회사이며 천안의 국학원 등 단월드 관련 건설을 도맡아 해온 한세계종합건설은 최근까지 이 총장의 동생인 이OO(48·현 한문화멀티미디어 감사)씨가 대표를 맡았던 곳이다.

단월드는 미국, 일본 등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에는 이 총장의 부인인 심정숙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CGI 홀리스틱 휘트니스센터(1998년 설립), 2006년 구입한 아너스헤븐(Honors-Haven) 리조트·스파(구 Fallsview LLC 호텔), BR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라 할 수 있는 BR컨설팅, 단월드 본부 격인 세도나 명상센터가 있다. 일본 나고야에는 이세연수원을 운영 중이며 2007년 구입한 캐나다의 HSP랜치 명상센터는 규모가 500만평(4000에이커)에 달한다. 한 전직 지도자는 “캐나다의 HSP랜치 명상센터를 구입할 당시 지도자들이 상당히 많은 기부금을 냈다. 단월드 본사에서는 지도자들에게 최소 100만원씩을 내도록 했다. 돈이 없는 지도자들은 빚을 내서라도 이 돈을 마련했다. 나도 본사에서 100만원을 대출받아 기부금을 냈다. 본사에서는 매달 대출금을 갚아가는 식으로 돈을 빌려줬고 빌린 돈은 모두 본사에 기부됐다. 당시 내 월급은 70만원 정도였다. 단월드와 이 총장이 캐나다 HSP랜치에 대해 ‘천지개벽이 일어나면 지도자들이 모여서 생활할 곳이다. 모두 너희들의 땅이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단월드는 전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국제 행사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9년으로 5회를 맞은 ‘브레인HSP올림피아드’다. 이 총장이 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뇌과학연구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학생들의 초능력과 투시능력 등을 평가하는 국제대회로 알려져 있다. 특히 4, 5회(2008, 2009년) 행사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에서 개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2부 ‘선불교와 종교 논란’

“센터의 핵심 제자가 12명만 있으면 그 센터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핵심 제자를 12명도 양성하지 못하는 원장이라면 밥값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핵심 제자 12명은 신명군단이 돼야 한다.…어차피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힐링하는 것은 선불교에서 하건 단월드에서 하건 차이가 없다. 그리고 기능적으로 볼 때는 종교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구제하는 일이 훨씬 쉽다. 영리법인은 한계가 있다. 세금을 계속 내야 하고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작업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왜냐하면 영리법인은 소유하는 것 때문에 소유세를 내는 것이다.”(2009년 8월 17일 한국 지도자 강천)



단월드는 설립 초기부터 종교 논란을 불러왔다. 단군사상을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등의 종교적 성격이 기(氣) 수련단체보다는 종교단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이 총장이 설립한 홍익문화운동연합(구 한문화운동연합)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단군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종교 논란이 본격화했다. 홍익문화운동연합의 제1기 단군상은 경남 밀양시 동강중학교에 건립됐다.(1998년 11월)

단월드와 관련된 종교 논란의 중심에는 이 총장의 법통제자인 손정은(1970년생, 선호 ‘만월’)씨가 교주(도전)로 있는 선불교가 있다. 선불교는 단월드의 정신이기도 한 단군사상을 교리로 채택하며 만들어진 민족종교로 충북 영동에 총본산(‘불광도원’)을 두고 있다.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이 주요 경전이다.

현재 이 총장과 단월드 측은 종교논란에 대해 “단월드와 선불교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우종무 단월드 대표 인터뷰 참조) 이 총장도 단월드의 종교화 가능성에 대해 격한 어조를 써가며 여러 차례에 걸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나를 포함해서 누구든 교주 행세를 할 때 단학선원은 끝입니다. 그것으로 막이 내려지며 막 뒤에서 온갖 암투가 벌어질 것이며 새로운 탈을 쓴 단학이라는 사이비 종교가 탄생할 것입니다. 단학이 종교가 되고 교주를 만들어낼 때 그것으로 단학의 생명은 끝입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단학을 통해 종교를 만들고 단학을 통해 교주 노릇을 하려는 자는 그 누구든지 사기꾼입니다.…다시 한번 못 박지만 앞으로 그 누구든지 단학을 종교로 만들고 교주 행세를 하려는 사람은 절대 진리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사기꾼입니다. 그런 사람을 경계하십시오. 그는 여우 같은 사람입니다.”(‘단학인’ 102~103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선불교는 단군을 모시는 종교다. 단군사상의 핵심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교리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단군의 현신인 ‘불광선인’을 영적인 존재로 모신다. 조만간 ‘불광선인’이 나타나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는 논리 구조다.



만월의 대선사 취임

선불교 측에 따르면 도전인 손씨는 하늘의 성품을 깊이 공부하던 중 단군의 계시를 받았다. 수행을 하던 중 마지막 단군인 47대 고열가 단군이 손씨를 직접 찾아와 “진리의 품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라”고 전했고 그 직후부터 21일간 먹지도 자지도 않는 수행과 수련에 들어갔다. 고열가 단군을 만난 다음 날 손씨는 눈앞에 있던 큰 산으로부터도 “나처럼 산이 되지 말고 말하는 힐러가 되어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내면의 의지를 믿어라. 너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너는 이제 세상을 치유하는 힐러가 되어라”라는 목소리를 들었고 하늘이 함께 하심을 확신하게 되었다. 손씨는 현재 선불교 총본산인 충북 영동의 불광도원 국조전에서 단군의 현신체이자 단군이 이루지 못한 이화세계를 완성하기 위해 하느님이 우리 민족에게 내려 보낸 불광선인의 메시지를 ‘천손’(선불교에서는 신자를 이렇게 부른다. 하늘의 자손이라는 뜻이다)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손씨는 2000년 8월 유엔이 개최한 세계영성지도자 대회와 2002년 6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선불교의 창교일은 1994년 11월이다. 선불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때는 손씨가 처음으로 ‘발심’, 즉 뭔지 모를 기운에 이끌린 날이다. 그 기운의 정체가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며 당시 손씨를 이끌었던 기운의 주인이 단군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선불교는 이로부터 8년 뒤인 2002년에 가서야 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됐다.

현재 법적으로 선불교를 대표하는 사람은 단월드 출신 인사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시민단체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의 대표인 이OO(62)씨다. 재단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선불교의 대표권한은 현재 이씨 한 사람으로 제한되어 있다. 단월드에서 선불교는 ‘피닉스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선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손씨는 단월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손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까지 대전과 서울 영등포 등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단월드 지도자 전용 내부 커뮤니티인 ‘짠(JJAN)’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월드 직원 정보에 따르면 손씨는 일반지도자 33기로 단월드 지도자로 입문했다. 2009년 7월경 단월드 최고 지위인 ‘대선사’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손씨는 2009년 9월5일 단월드가 운영하는 천안 국학원 홍익당에서 대선사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단월드 1급 지도자 700~8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임식에서 손씨는 “스승님(이 총장)께서 이제 제자의 시대를 열어주셨다. 일지문중의 제자들은 모두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단월드 지도자들은 손씨에게 존경의 3배를 올리며 그의 대선사 취임을 축하했다.

원래 대선사는 이 총장이 맡고 있던 단월드 최고의 직책으로 단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손씨가 대선사에 오른 이후 이 총장은 대선사 지위를 내려놓고 총장 혹은 스승으로만 남게 됐다.









손씨가 대선사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단월드를 움직여온 이 총장의 ‘법통’이 공식적으로 손씨에게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월드의 한 현직 지도자는 “손씨는 대선사에 오른 이후부터 이 총장을 대신해 BR그룹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월드와 이 총장 측은 지금까지 줄곧 선불교와 단월드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사실 선불교의 전신인 ‘불광도원’을 처음 만든 사람은 이 총장 자신이었다. 확인 결과 선불교 총본산이기도 한 ‘불광도원’의 상표와 디자인을 처음 특허신청한 사람은 이 총장이었다. 이 총장은 2001년 10월 선불교의 상징으로 소용돌이 모양을 하고 있는 ‘진공묘유(眞空妙有)’와 ‘불광도원’이란 상표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특허 등록했고 2년 뒤인 2003년 10월 등록료를 미납하면서 권리를 상실했다. 이 총장이 권리를 상실한 뒤 같은 이름과 문양의 상표권은 재단법인 선불교에 넘어갔다. 선불교가 상표권을 확보한 것은 2004년 5월의 일이다.

단월드와 선불교가 사실상 하나의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이외에도 많다. 우선 재단법인 선불교의 임원들이 대부분 현직 단월드 간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확인 결과 선불교 이사인 신OO(선호 ‘가야’)씨는 현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홍보이사를 맡고 있고, 이사 이OO(선호 ‘영지’)씨는 이 총장이 원장으로 있는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사(부원장), 2004년 4월 이사를 사임한 김OO(선호 ‘명아’)씨는 현재 일본 단월드 대표를 맡고 있다. 단월드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류OO(선호 ‘지암’)씨는 선불교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선불교 대표인 이OO씨는 확인 결과 단마스터를 마친 단월드의 현직 2급 지도자였다. 이씨가 이 총장으로부터 받은 선호는 ‘면암’이다.

선불교가 사실상 단월드의 자회사라는 사실은 이 총장도 인정한다. 이 총장은 최근 한 강천에서 “선불교는 감정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큰 원리와 비전에 의해서 종합계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단월드 회원 관리를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이 선불교”라고 말해 단월드와 선불교의 관계를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2009년 8월17일 한국 지도자 강천) 현재 선불교(피닉스밸리) 직원들에 대한 인사도 단월드 본부가 하고 있다.



신명군단

선불교는 여타 동양종교가 그렇듯이 다양한 종류의 ‘천도재(薦度齋)’를 운영하고 있다. 천도재는 돌아가신 분에게 하늘의 법을 전해주는 의식인데 방식이나 의미 모두 불교나 유교 등과 비슷하다. 선불교 측은 천도재에 대해 “하늘의 큰 법과 원리를 전함으로써 생전에 미처 정리하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그들을 선한 영으로 변화시켜 인간 본연의 하늘 성품이 바르게 자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의식이 천도재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고인에게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며 조상들에게는 가장 큰 효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선불교에서 운영 중인 여러 형태의 천도재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천광인제’와 ‘신명의례’다. 일단 이 두 제의식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5000만원짜리 천도재인 천광인제는 ‘4대 가문’, 즉 나를 기준으로 부계와 모계의 직계 조상의 명복을 빌어주는 제사다. 조상의 숫자는 상관이 없는데, 통상적으로는 부모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한민족의 조상인 한웅까지 이어지는 모든 조상의 복을 빌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1억원이 드는 ‘신명의례’는 선불교에서 행해지는 천도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명의례를 치른 천손은 선불교를 이끄는 핵심조직인 ‘신명군단’이 될 자격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선불교에 따르면, 신명군단은 한마디로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신인합일의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며 ‘국교부활을 위한 영적 지원군단’이고 ‘신명시대를 열어가는 민족의 호위부대’다. 신명군단에 대해서는 BR그룹의 영적 지도자인 이 총장도 여러 번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신명군단은 진리에 하나 되는 사람이다. 홍익인간의 비전을 이루겠다는 도인들의 수준이라고 나는 보는 것이다.”(2009년 8월17일 한국 지도자 강천, 뉴욕)

그런데 신명군단의 필요인원에 대해서는 스승인 이 총장과 제자인 손씨의 입장이 조금 달라 눈길을 끈다. 스승인 이 총장이 2009년 8월17일 강천에서 “신명군단이 한 3600명은 나와야 된다”고 강조하는 반면 제자인 손씨는 “선불교에 내려온 사명이 신명군단 360명의 발굴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2008년 4월 금단회 임원진 모임) 선불교의 한 신자는 “지금까지 신명의례를 한 사람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불교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천도재를 운영하고 있는데, 불교에서 하는 49재와 같은 의미를 갖는 대효제(大孝祭), 낙태아를 위한 천동제(天童祭), 무연고 무명영가들을 위한 선덕제(善德祭) 등이 있고 조상 한 명당 50만원씩 받고 올리는 천도재도 있다. 한 선불교 신자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천도재의 경우 원래는 500만원(조상 10명)이 가장 작은 단위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300만원(조상 6명)을 최소 단위로 재를 올리기도 한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돈을 모아 합동제사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액이 큰 천광인제와 신명의례의 경우 손정은씨가 충북 영동에 있는 불광도원에서 직접 재를 올린다.










2008년 8월22일 충북 영동 불광도원에서 열린 제23차 ‘철야용신기도회’ 모습(왼쪽). 기도회가 열린 국조전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판.






사실 선불교의 천도재는 단월드에서도 광범위하게 운영되던 것이다. 선불교가 만들어지기 전 단월드가 운영 중인 수련원 ‘천화원’에서 지냈던 천도재가 그대로 선불교로 넘어갔다. 전·현직 단월드 지도자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도 단월드에서 핵심 회원들과 지도자들이 천도재를 지냈는데 지금처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다. 대부분 1000만원짜리 천도재로 통일되어 있었으며 당시 모든 제사는 천OO(2000년경 단월드를 그만둠)씨와 천씨의 뒤를 이은 손씨가 지냈다. 선불교가 단월드의 천도재를 도입,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불교를 믿는 ‘천손’들은 대부분 집이나 사업장에 신자임을 표시하는 신표를 구입해 걸어놓는다. 신표는 천손임을 증명하는 증명서, 일종의 주민등록증이다.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개인신표도 있다.



가정신표, 사업장신표

가로 세로 30×40㎝ 정도 크기의 액자인 가정신표는 100만~150만원에 팔린다. 명함 크기의 개인신표 여러 장이 붙어있고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작은 그림이 한쪽을 채우고 있다. 한 선불교 신자는 “가정신표는 신용불량자들도 대부분 구입해 걸어둔다. 가정신표를 사지 않은 천손은 법회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업을 하는 천손들을 위한 사업장신표도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가격은 무려 1500만원. 가로 세로 모두 1m 안팎으로 큰 크기인데, 한쪽에는 개인신표 수십장이 붙어 있고 또 다른 쪽에는 가정신표보다 큰 기하학적인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다. 크기만 커졌을 뿐 가정신표와 모습이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그림은 교주인 손정은씨가 그린 것을 판화로 만들어 찍어낸 것인데 선불교에서는 이를 방운도(放運圖)라고 부른다. 방운도는 깊은 명상에 잠긴 손씨가 하늘의 기운을 받아 무의식 속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게 선불교 측의 설명. 일종의 부적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사업장신표를 사는 천손에게는 단월드가 운영하는 캐나다 HSP랜치(명상센터)를 공짜로 갔다 올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단월드 계열사인 명상여행사에서 요즘 이 여행상품을 370만원(성수기 기준)에 팔고 있으니 25%가량의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2007년 사업장신표를 구입한 뒤 캐나다를 갔다왔다는 한 선불교 신자는 “당시 사업장신표를 구입한 21명이 같이 갔다. 만월도전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일본, 홍콩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일정 중엔 이 총장의 강천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만월도전은 ‘스승님이 우리를 위해 이 곳까지 친히 오셨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손씨는 이 총장이 강천을 하는 내내 고개도 들지 못하고 감격에 겨워 흐느꼈다. 만월도전은 이 총장이 중고 트럭을 하나 사와서 제사를 지낼 때도 ‘아무것도 아닌 중고차 한 대를 저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스승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더 좋은 것을 사드리지 못하는 내가 정말 제대로 된 제자인가’라며 한탄했다”고 말했다.

사업장신표를 구입하는 사업가들은 자동적으로 ‘금단회’란 모임의 회원이 된다. 금단회는 말하자면 선불교를 믿는 경제인의 모임이다. 금단회는 현재 자체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1년에 3~4차례 교주인 손씨가 직접 주재하는 기도회를 갖는 특혜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선불교 신자는 “금단회 모임 때는 주로 황금실타래수행, 황금그물수행을 했다. 이 수행은 가만히 앉아 만월도전의 얘기를 들으면서 하늘에서 내려주는 황금으로 만든 실타래나 그물을 백회(정수리)로 받는 기운을 느끼는 수행이다. 일종의 돈벼락을 맞는 기분을 느끼는 것인데, 머리에 받는 것이 뭐냐에 따라 황금실타래가 될 수도 있고 황금그물이 될 수도 있었다. 그건 자기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손씨는 2008년 4월 금단회 임원진 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선불교를 창교하고 처음에는 재를 많이 지냈어요.…몇 년 정도 천도재를 하면서 영적인 부분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수습이 됐을 적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든 것이 신명군단이라는 사명이에요.…그러면 이제 때가 됐다. 그래서 현상계를 움직여야 되겠다. 그런데 이게 마음먹은 것이 내 마음이 아니라 하늘이 허락한 마음이라는 거죠. 하늘이 이제 ‘현상계를 움직여라’라는 그런 마음을 저한테 주셨어요. 그리고 시작하게 된 것이 금단회입니다.…그렇게 해서 사업장신표 ‘방운도’라는 이름으로 처음에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금단회라는 이름을 쓰게 됐고 벌써 금단신표를 구입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캐나다 명상여행까지 다녀왔습니다.”

선불교 신자들에 따르면 선불교는 가정신표, 사업장신표 등 매출이 발생할 경우 매출액의 3%를 당사자나 포교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받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신자들의 설명. 이 돈은 대부분 선불교에 재기부하는 식으로 처리된다고 전해진다.

선불교는 매달 한 번씩 충북 영동에 있는 총본산 ‘불광도원’에서 철야기도회를 연다. 날짜는 매달 달라지는데 대략 셋째 주 주말에 많이 한다. 기도회의 이름은 ‘뜻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기적의 철야용신기도회’다. 보통 밤 11시경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하며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불광도원 곳곳에 마련된 숙소에서 잠을 자거나 각종 모임을 갖고 다음 날 오전에 해산한다. 2009년 8월22일 기자는 제23차 ‘기적의 철야용신기도회’에 참석했다.









기적의 철야용신기도회

충북 옥천에서 영동으로 가는 4번 국도를 따라가다 만나는 약목사거리에서 우회전해 505번 지방도를 20분 정도 더 달리자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선불교의 총본산 불광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철야기도회가 예정된 시간은 밤 9시30분이었지만 저녁 8시를 넘어가자 이미 불광도원 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10여 대가 줄을 지어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승용차도 많았다. 5~6명의 주차요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본관인 국조전은 물론이고 매점 격인 신시촌, 기도처인 대천궁은 이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선불교 청년회 회원들은 국조전 입구에 천막을 설치해놓고 신도들에게 삶은 옥수수와 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10여 명의 청년회 회원이 국조전 입구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선보여 흥을 더했다.

국조전 입구의 안내판에는 철야기도회를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이런저런 소식도 붙어 있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했다는 안내문이 있었고 두 건의 ‘천광인제’와 한 건의 본성제(1000만원짜리 가문천도재)를 알리는 광고도 있었다. 천광인제가 열리는 곳은 국조전 2층에 있는 정심당이었다. 선불교 신도들이 결성한 국조사랑연합회가 2002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2006년 3월19일 개원한 국조전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되어 있으며 건축총 면적은 4506m²에 달한다.

철야기도회는 국조전 3층 ‘천궁’에서 열렸다. 분위기는 자유로웠다. 기자는 800명가량의 신도들과 함께 천궁에 들어갔다. 진행요원들이 신도들에게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비닐봉지와 헌금을 담을 종이봉투를 나눠주고 있었다. 천궁 안에는 줄을 맞춰 자리를 잡고 앉아 진행자의 주문대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열을 이탈해 천궁 주변 벽에 등을 기대고 자리를 잡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기자는 대열을 이탈한 사람들 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궁은 한 번에 1000명 이상 앉을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웅장했는데 천궁의 중앙에는 두 팔을 앞으로 뻗고 있는, 높이 4m 폭 4.5m 크기의 금빛 불광선인상이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신도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 불을 밝힌 작은 크기의 신불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매달 한 번씩 천궁에서 열리는 신불봉안식을 통해 천궁에 모셔진 것들이라는 게 선불교 측의 설명.(선불교 홍보실장 인터뷰 참조) 신불의 크기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데 보통 100만~300만원이며 500만원짜리를 봉안했다는 사람도 있다. 현재 천궁에는 신불 총 1만2000개가 모셔져 있다.

기도회 시작시간인 밤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입심이 좋은 진행자가 북을 들고 나와 800명 가까운 신도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게 했다.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대중가요를 주로 불렀는데 단월드에서 운영하는 수련프로그램인 ‘천화심성수련’에서도 많이 부르는 노래인 가수 노사연씨의 ‘사랑’이 여러 번 나왔다. 사전행사는 참석자들이 2개의 원을 만든 뒤 앞사람의 어깨를 잡고 천궁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기차놀이를 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뱃놀이 가잔~다’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노래를 부르며 신도들은 열심히 기차대열을 유지한 채 천궁을 돌아다녔다.

본격적인 철야기도회는 밤 11시를 넘겨 시작됐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고 한참 지나도록 도전인 손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회자는 신도들에게 “곧 도전님이 우리 곁에 오실 겁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신도들은 본 행사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명치 아래를 두 손으로 때리며(일명 ‘단전치기’) 머리를 도리도리 돌리는 뇌파진동을 계속하며 손씨를 기다렸다. 방식은 단월드 수련 때와 똑같았는데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수련 중 따라 하는 말이 ‘뇌파진동 천부경’이 아닌 ‘불광신명 천부경’으로 바뀐 정도였다. 한 시간 정도 단전을 치고 나니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이어 연단에 등장한 손씨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단전치기를 하고 뇌파진동을 느끼도록 독려했다. 손씨의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다. “더 세게, 더 세게, 모든 걸 내려놓으세요.”

손씨의 한법(선불교에서는 손씨의 설교를 그렇게 부른다)은 새벽 1시경 시작됐다. 먼저 신도들은 손씨에게 존경의 3배를 올렸고 선불교의 경전인 81자로 된 ‘천부경’을 느리게 읽었다. 이날 손씨는 2009년 안에 철야기도회에 1000명 이상의 천손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미 신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손씨에게 드리는 3배로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 이날 처음 철야기도회에 온 사람은 전체의 5분의 1 가량인 150명 정도였다. 진행자는 이들이 지난 한 달간 새롭게 선불교에 입문한 천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환영하는 박수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기자는 기도회 중간 중간 행사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선불교 측 관계자로부터 경고를 받고 카메라를 압수당했다. 관계자들은 “우리 종교에 대한 안티가 워낙 많아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도전님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사진을 찍어 악의적으로 편집해 인터넷에 올리고 사진을 유포하는 사람들이 많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야 기자는 카메라를 돌려받을 수 있었고 찍은 사진 중 일부는 관계자가 보는 앞에서 지워야 했다.







 







선불교 교주인 만월 손정은씨의 대선사 취임식 동영상 캡처본. 취임식장에는 “법통 대선사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전세계WHO지도자일동”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 3부 ‘로열티와 부동산’

“강력하게 여러분들이 일지파워를 갖고 기도하면서 이것이 바로 회원 관리하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될 거다.…뺏지도 딱 달고 다니고 책에도 붙이고 차에도 붙이면 사고가 나더라도 딴 사람은 죽어도 나는 덜 다칠 거야. 그러면 일지파워가 뭐냐고 물어보면 ‘이거 비싸지도 않아. 이거 가지고 이거 붙이면 재앙이 물러가고 공부 안하는 애들 공부도 잘한다. 그러고 복이 들어온대. 병이 낫고.’ 낫고 안 낫고는 두 번째 문제고 붙여보고 싶고 붙이다보면 애착심이 생기는 거야.”(1991년 6월22일 법사모임 강천)



취재 도중 만난, 단월드를 떠난 전직 지도자들 대부분은 단월드를 떠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들은 단월드와 이 총장이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하루 15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월급을 받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먼저 지도자들의 경우를 보자. 대부분의 단월드 지도자들은 일반 회원으로 시작해 교육과정을 거쳐 지도자에 오른다. 정식지도자가 되기 전인 명예사범부터 사실상 직업지도자로서 활동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월급은 10만~15만원 정도다. 기본적인 교통비 정도만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명예사범들은 ‘무조건’ 센터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게 관례 아닌 관례로 되어 있다. 한 전직 지도자는 “명예사범이 되면서 예비지도자 대부분은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둔다. 나도 군대를 제대한 후 복학을 포기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부원장이던 2005년경 다니던 대학에서 제적을 알리는 통지가 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단월드에서 뼈를 묻을 생각인데 대학이 무슨 소용인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명예사범 기간은 대략 6개월에서 1년가량 이어진다. 그러다가 충북 영동에 있는 단월드 지도자 교육기관인 ‘천화원’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은 뒤 센터 부원장을 거쳐 원장에 오른다. 천화원 교육 도중 예비지도자들은 ‘3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순결서약서에도 서명을 해야 한다. 회원-예비사범-지도자(부원장, 원장)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상당수 지도자가 평생회원(450만원)으로 등록하거나 마스터 힐러(2000만원) 같은 고액의 수련프로그램을 이수한다.

부원장이 되면 매달 60만~8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원장이 되면 부원장 때보다 10만~15만원가량을 더 받는다고 한다. 지도자는 보통 오전 6시 이전에 출근해 밤 12시 넘어서 퇴근을 하는데 상당수 지도자들은 집에 가지 않고 센터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한다. 한 전직 지도자는 “예전에는 명예사범, 부원장은 집에 아예 못 가게 했다. 나도 센터에서 집까지 걸어서 10분가량밖에 되지 않았는데 10개월간 집에 못 갔다. 가려고 해도 갈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운영되는 단월드답게 지도자들이 받는 월급은 조직 내에선 스승이 제자에게 준다고 해서 ‘장학금’이라 한다.

지도자들은 매달 본사로부터 비전을 받는다. 쉽게 말하면 목표 실적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단월드 센터들은 한 달에 2000만~25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도록 비전을 받는데 많은 지도자가 이것을 맞추기 위해 허덕이는 생활을 한다. 취재 중 만난 많은 전·현직 지도자는 “실적을 못 올리는 지도자는 직급이 강등되거나 낙오자로 찍혀 원치 않는 곳으로 쫓겨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기 돈을 내서 비전을 채우는 지도자도 많다”고 전했다. 한 현직 지도자는 “월말이 되면 회원이나 내 카드를 긁어 선매출을 잡아놓곤 했다. 본부에서는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도록 부추긴다. 그러다 보니 계속 빚이 쌓인다. 그래도 회원들에게 지도자 대접을 받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그 기분에 지도자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돈 문제는 지도자 개인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 취재 도중 만난, 현재 두 딸이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70대의 한 전직 대학교수는 이 문제와 관련, “미국에 있는 딸에게서 종종 돈을 보내달라는 연락이 온다. 영주권을 받아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몇 년 전에는 1000만원가량을 보내기도 했다.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거나 단센터를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돈이 필요하다며 수시로 돈을 부탁하곤 한다. 5000달러, 어떤 때는 1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얼마 전 미국에 있는 딸들이 한 달에 600달러가량의 월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비전이라 불리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융통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의 길을 준비하던 딸이다. 갑자기 집을 나가 단월드 지도자가 된 딸만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단월드 측은 답변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단월드는 지금까지 25년 동안 내부 감사가 없는 조직으로 운영되어왔다. 정직, 성실, 책임감이 지도자의 3대 덕목이다.…그러나 3대 덕목을 지키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숨기고 고질적으로 잘못을 반복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기업에서의 평가 중에 하나가 경영평가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그런 거짓된 행위를 하는 사람은 징계를 받고 있다. 안티행위를 하는 퇴직자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그것을 본인의 개인적 잘못이라 반성하지 않고, 기업의 문화나 풍토인 것처럼 해서 자신을 피해자인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어떤 기업에나 있는 일이지만, 홍익정신을 표방하는 정신문화기업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므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업 내부의 상황과 기업 내부 감사의 내용에 대해서 언론이 관심을 가질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충남 천안시에 자리한 사단법인 국학원을 방문한 초등학생들. 국학원은 단월드가 세운 교육기관이자 NGO다.






600만원 금거북이

지도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는 상관없이 단월드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왔다. 특히 기수련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다양한 종류의 기수련 관련 상품을 회원들에게 팔아 매년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

1990년대 초반까지 단월드에서는 ‘정충단’이라는 이름의 약재와 죽염제품이 팔렸다. 정충단은 1993년 이 총장이 구속될 당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 총장의 구속 직후 정충단은 사라졌다.

정충단의 뒤를 이어 만들어진 것이 천금각이다. 천금각은 ㈜천금산이 만든 기수련 보조용품을 통칭하는 이름이었다. 천금각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은 어린이 주먹만한, 청동에 금도금을 한 거북이었는데 가격은 600만원(초기에는 300만원에도 팔렸다)에 달했다. 그 외에도 300만원짜리 여의주, 60만원짜리 목걸이, 40만원짜리 팔찌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일지파워’ 라는 이름의 명함 크기 금속카드도 팔았는데 가격은 15만원이었다. ㈜천금산은 당시 이 제품들에 대해 “10차원의 에너지가 들어있는 영적인 물질, 조화로운 기운으로 가정과 사업체에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1998년 설립된 ㈜천금산은 2003년 청산됐다. ㈜천금산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HSP라이프’에서는 현재 이 총장의 판화 휘호(50만원), 오금 비전천부경 액자(85만원), 일지파워의 맥을 잇는 ‘오금파워카드’ 등을 팔고 있다. 최근 단월드를 떠난 한 전직 지도자는 “최근까지도 금거북 등을 팔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단월드 측은 답변서를 통해 “‘오금’이라는 브랜드는 단월드 협력회사인 ㈜HSP라이프의 유통사업부가 제조업체인 ㈜오금으로부터 납품을 받아 단월드 회원 등에게 판매하는 기제품이다. 오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가격도 모두 다른데, 오금카드 10만원, 오금반지 40만원, 오금팔찌 55만원, 오금목걸이 80만원, 오금여의주 85만원, 오금거북이 200만원이다. 안티사이트에 있다는 거북이 600만원, 여의주 300만원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오금 기제품에 대하여 ‘10차원 에너지’라고 홍보하거나 광고하지도 않았다.…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약이학교실의 ‘오금의 항 스트레스에 대한 효능 평가’…등을 통하여 인체에 유익한 효능이 입증되었다.…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오금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가 많다는 식의 주장은 안티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단월드의 수익상품은 그 외에도 많다. 심지어 스승인 이 총장과의 일대일 면담도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10~20분가량 진행되는 면담상품의 비용은 상당액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장과의 면담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모임도 갖는데, 모임의 이름은 ‘천군회’다. 말 그대로 하늘의 군대란 뜻인데, 단월드에서는 이 모임을 “스승의 기운줄을 직접 연결해 받은 선택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부른다. 천군회는 선불교의 ‘신명군단’과도 비슷한 개념인데 이 총장은 이 천군회를 ‘일지문중의 핵심제자’라고 부른다.(2009년 2월17일 강천) 현재 이 총장과 개별 면담을 한 천군회 회원은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월드 전·현직 지도자들에 따르면 천군회 회원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다. 면담비용은 무조건 현금으로만 결제되며 면담일정을 앞두고 진행되는 고난도의 수련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스승면담’이란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곳은 단월드의 계열사인 ‘브레인HSP센터’(구 BR건강센터)다. 처음 스승면담 상품이 만들어졌던 3~4년 전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단월드 핵심회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이 총장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전국 5개의 브레인HSP센터에서 모인 10여 명의 사람과 면담을 했을 정도다.

스승과의 면담에는 보통 브레인HSP센터 대표 등 단월드 고위직 지도자가 배석하는데 대화는 이 총장과 면담자 두 사람 사이에만 오간다. 이 총장은 면담 신청자에게 주로 “왜 나를 만나고자 했느냐” “너의 비전이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던진다. 면담 결과는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내용에 실망하면서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승과 대화를 했다는 것에 감동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스승면담 프로그램에 대해 단월드 측은 답변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천군회는 단월드의 협력회사인 ㈜브레인HSP센터의 ‘비전명상’ 프로그램에 등록한 회원들의 모임을 말한다. ㈜브레인HSP센터의 전문 트레이너들이 1:1 개인지도를 해주는 곳으로서, 개인지도이다보니 일반적으로 단체로 하는 수련비보다 수련비가 높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VIP 대상으로 수련을 하는 곳이다.…‘비전명상’ 프로그램은 12단계의 개인관리프로그램으로 되어 있고, 정기적인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브레인HSP센터의 요청에 의해 개인면담을 총장님께서 해주신 적이 있으나, 총장님의 많은 업무관계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단월드 우종무 대표이사 등 많은 뛰어난 트레이너들이 이 프로그램에 관여하고 있다.”









브레인HSP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많다. 우선 단월드의 마스터 힐러와 비슷한 ‘브레인 힐링 마스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종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인데 금액은 5000만원이다. 한 전직 브레인HSP센터 관계자는 “이 과정을 이수하고 트레이너가 된 사람들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일반 지도자들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부업을 고민하는 가정주부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투시프로그램’인 ‘성인 HSP코스’도 눈에 띄는 상품 중 하나다. 6단계로 구성된 이 상품에 대해 브레인HSP센터는 “뇌를 100% 활용하면 우주의 에너지와 접목되면서 몸도 건강해지고 투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간단하다.

투시프로그램(성인 HSP코스)의 1단계는 눈을 가린 채 흑백 카드를 알아맞히는 것이다. 5번 중 3~4번을 맞히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색깔을 맞히는 2단계에서는 4개의 색깔 중 3개를 맞히면 된다. 3단계에서는 6개의 모양카드 중 4번을 맞히면 된다. 브레인HSP센터에서 트레이너를 지낸 한 전직 단월드 지도자는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식이다. 못 하면 ‘수련이 덜 되어 그렇다’고 설명하며 뇌파진동이나 단전치기를 심하게 시켰다. 1년 이상 그곳에서 일하면서 4단계 이상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의 수련비용은 100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1000만달러짜리 리조트·스파

단월드 전직 지도자들이 제기하는 의혹 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이 총장의 개인재산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단월드 주변에서는 이 총장의 개인재산을 두고 말이 많았다.

신동아는 전·현직 단월드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최근 이 총장 일가의 재산현황을 살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총장 가족이 해외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 법인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특히 신동아는 단월드 내부사정을 잘 아는 전직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이 총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각지에서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증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먼저 이 총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검증은 2006년경 전직 단월드 지도자들이 인터넷 사이트(‘뉴단’) 등에 공개했던 이 총장의 부동산 소유내역을 현재 시점에서 검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이 총장이 자신의 재산과 관련, “개인적으로 재테크를 위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해본 적은 없다. 4인 가족이 먹고살 정도”(머니투데이 인터뷰, 2006년 4월)라고 밝힌 것을 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2006년 당시 이 총장과 가족(부인 심정숙씨와 두 아들)은 세도나 명상센터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총 20여 건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장의 부인과 아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부동산은 이 중 10건 정도였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총장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은 당시 11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소유 부동산의 상당수는 세도나 명상센터 내 토지였지만 주택도 여러 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인근 최고 부촌으로 알려져 있는 알파인 지역에도 두 채의 주택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집들은 당시 이 총장과 부인 심정숙씨 공동명의로 되어 있었다. 이 중 1999년 당시 152만달러를 주고 산 집은 현재 4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현지 부동산 전문가는 전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지도자들은 “명상센터가 있는 애리조나(세도나 인근) 지역의 개인주택도 상당한 규모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이 총장 가족 명의로 되어 있던 부동산, 특히 토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이 총장과 부인 명의의 토지들은 대부분 Pine Realty LLC(PR LLC), Golden Eagle Realty LLC(GER LLC) 등의 법인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 이전이 이뤄진 시점은 2008년 10월이다. 아들 명의로 되어 있던 부동산은 소유권이 Elysian Properties LLC(EP LLC)라는 법인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2006년 당시 이 총장 가족이 가지고 있던 주택은 이 총장과 가족이 여전히 소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총장 가족 소유였던 부동산을 사들인 법인들은 대체 어떤 곳일까.

신동아는 미국 현지 재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들 법인의 실체를 추적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법인들이 사실상 이 총장과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이 총장 소유의 부동산들을 사들인 PR LLC와 GER LLC의 경우 ‘Moak Asset Holdings’(MAH)라는 회사의 계열회사(Member)로 확인됐는데 MAH는 이 총장이 무한책임사원(General Partner)으로 있는 회사였다. EP LLC의 지주회사인 Southcircle Holdings LP의 무한책임사원은 이 총장의 큰아들이었다. 무한책임사원이란, 회사의 채무에 대해 개인의 재산까지 동원하여 책임을 지는 사원으로 흔히 소규모 합명회사의 대표를 말한다. GER LLC, EP LLC는 현재 이 총장의 미국 내 주소지이자 명상센터가 있는 애리조나주 세도나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부동산 외에도 이 총장과 가족들은 미국에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은 이 총장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는 뉴욕의 아너스헤븐(Honors-Haven) 리조트·스파(구 Fallsview 호텔)인데 현재 시가로 1000만달러가량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 125만4000㎡(38만평) 규모의 대지에 250여 실 규모의 호텔과 극장, 실내외 수영장, 9홀 골프장, 스키장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시설이다. 심씨는 그 외에도 800만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CGI 휘트니스센터를 소유, 운영하고 있다. CGI 휘트니스센터는 아너스헤븐 리조트·스파를 구입할 당시 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단월드와 이 총장이 미국에 세운 종교법인인 타오 펠로십(Tao Fello-wship)은 현재 애리조나 등에 7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2009년 현재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대략 800만~1000만달러에 달했다. 현재 이 종교법인에는 이 총장과 함께 이 총장의 친동생인 이OO 전 한세계종합건설 대표가 이사(Director)로 참여하고 있다.









로열티 챙기는 가족기업

이 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단월드의 지분을 모두 제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이 총장은 연간 매출이 270억원가량이던(2001년 기준) 단월드의 지분 36%를 2002년 제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총장은 현재 주식회사 단월드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단월드와) 법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 사실 여러분이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끝냅시다, 하면 끝나고 마는 것이다. 나는 법적으로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돼 있어. 그것을 스스로 내가 한 것이다.”(2009년 8월17일 강천)

그렇다면 단월드와 이 총장의 관계는 법적·금전적으로 모두 끝난 것일까.

현재 단월드와 단월드 계열사들은 매년 엄청난 금액을 미국의 한 법인에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보내고 있다. 뇌교육, 뇌파진동에 대한 특허사용료, 다시 말해 로열티다. 로열티는 단월드(계열사 포함) 전체 매출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계장부에는 이 항목이 ‘지급수수료’라고 되어 있는데 매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단월드의 감사보고서에는 이 부분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회사는 HSP 뇌호흡수련과 관련하여 미국법인인 BRC(비알컨설팅)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관련 매출 또는 특허권 사용에 따라 일정액의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단월드에서 엄청난 금액의 지급수수료를 매년 받아가는 회사는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BR컨설팅이다. 이 회사는 현재 뇌파진동에 대한 국내외의 모든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 총장의 개인홈페이지인 ‘일지넷’에는 BR컨설팅이란 회사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일지 이승헌 총장은 미국 애리조나 세도나에 BR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뇌교육, 전인건강, 의식성장, 평화협력에 관련된 지식상품을 개발하고, 관련한 사업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교육기업이다. 현재 전세계 50개 기업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등록된 BR컨설팅의 법인 현황에 따르면 이 총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이 회사에는 3명의 대주주가 있다. 이 3명은 모두 2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법인을 대표하는 등기이사로도 등재되어 있다. 세 명을 제외한 등기이사는 한 명뿐인데, 현직 단센터 지도자이자 이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공OO이란 여성이다.

위에서 언급한 3명의 등기이사는 바로 이 총장 본인과 그의 두 아들이다. 이 3명의 지분을 합치면 최소 60% 이상이 된다. 참고로, 이 총장의 큰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는 학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둘째아들은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이 총장의 부인 심정숙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너스헤븐 리조트·스파의 총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 두 아들은 모두 단월드 국제지도자로 ‘짠’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그렇다면 단월드는 매년 얼마의 금액을 BR컨설팅에 로열티 명목으로 보내고 있을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월드가 BR컨설팅에 보내는 지급수수료(로열티)는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다.(지급수수료 항목에는 단기차입금이나 타인담보금액에 대한 지급수수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로열티로 추정된다) 2008년의 경우 단월드의 지급수수료는 180억원가량이었다. 단월드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2004~05년에는 각각 250억원, 340억원 정도였다. 단월드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20~35%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이 총장이 단월드 지분을 제자들에게 넘겨준 2002년경부터 지급수수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2001년 11억원가량에 불과했던 지급수수료는 2002년에는 44억원, 2003년에는 148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율은 2001년의 경우 4%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5%로 급증했다.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지급수수료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는 얘기다. 주식회사 HSP라이프(구 썬물산)도 매년 막대한 금액을 BR컨설팅에 로열티로 보내고 있는데, 2008년의 경우 이 회사의 지급수수료는 전체 매출액의 32%에 달하는 53억원이었다. 2008년 11월 HSP라이프에 합병된 ㈜뇌호흡교육도 2006년 236억여 원, 2007년에는 123억여 원을 지급수수료로 썼는데 그중 상당부분은 BR컨설팅에 지급된 로열티(매출액의 10% 상당액)였다.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일본 등 단월드가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 내는 로열티까지 합한다면 BR컨설팅이 매년 벌어들이는 금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단월드가 미국에서만 1년에 34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에서도 매년 680만달러(매출의 20% 기준) 이상이 BR컨설팅에 로열티로 지급되고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단월드 측은 답변서를 통해 이렇게 밝혀왔다.

“총장님은 현재 단월드와 협력사들이 상품으로 단월드의 모든 수련법을 다 만든 분이고 단학과 뇌교육의 창시자로서 관련 서적들의 저자이며, 1년 365일 끊임없이 전세계를 다니면서 강연과 교육 및 컨설팅을 해준다.…이러한 일련의 활동들로 인하여 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체들의 경우 이승헌 총장님에게 수련법 전수, 강연, 컨설팅에 대하여 로열티라는 이름으로 대가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 외에도 총장님은 인세와 강연료를 받기도 한다. 그것이 총장님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됨과 아울러, 비전과 관련하여 큰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총장님이 기부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기도 하다.…총장님은 정당한 방법으로 수입을 창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수입을 개인적인 호의호식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비전사업을 위해서 사용해왔으며 앞으로도 비전사업을 위해서 쓰일 것이다. 총장님의 미국 부동산은 현지에서 지도자들을 위한 숙소와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도나 마고성과 같은 상징적인 건물은 비영리법인인 타오펠로우십으로 기증되어 관리, 사용되고 있다.…지난 9월 인터뷰 때도 언급한 것처럼 비알컨설팅의 자금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비전사업을 위해서 지출될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지는 지켜봐달라.”









▶▷ 4부 (인터뷰)단월드 대표 / 선불교 관계자

신동아는 단월드와 관련한 취재를 진행하던 2009년 8월31일, 국제뇌호흡대학원대학교 측에 이 총장과의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다. 인터뷰 주제는 ‘단월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총체적인 조망’이었다. 하지만 인터뷰는 성사되지 않았다. 단월드 측은 “이 총장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인터뷰가 어렵다”고 답했다. 대신 단월드 측은 우종무(45) 단월드 대표와 인터뷰할 수 있다는 연락을 해왔다. 우 대표와의 인터뷰는 9월9일 이뤄졌고 2시간가량 진행됐다.

‘선불교’ 손정은 도전과의 인터뷰도 성사되지 않았다. 8월31일 신동아는 선불교 측에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선불교 측은 다음 날 “만월도전님께서는 국혼부활을 위한 1000일 기도를 드리고 있기 때문에 인터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는 답을 보내왔다. 1000일 기도는 2012년 2월17일 끝날 예정이다. 대신 선불교 측은 만월도전을 대신해 홍보를 담당하는 책임자와의 면담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법적으로 선불교를 대표하는 이OO(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대표)씨와의 인터뷰를 신동아가 재차 요청했으나 선불교 측은 “이씨는 선불교의 독실한 신자로 법적인 대표만 할 뿐 선불교를 대표하는 사람은 만월도전님이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선불교 홍보책임자와의 만남은 9월10일 신동아 편집실에서 이뤄졌다.



▶ 우종무 단월드 대표

우 대표(선호 ‘종암’)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고 금융권에서 오래 일했다. 1989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투자신탁 해외투자 펀드매니저를 지냈고 외국계인 쟈딘플레밍증권과 SG증권에서 법인영업부장을 지냈다. 2001년 단월드에 입사해 1년간 운영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단월드 홍보이사, 한문화멀티미디어 운영이사, ㈜브레인HSP센터 CEO, ㈜유답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단월드 내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 제주도에 대규모 문화공원을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제주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만듭니다. 높이 12m 되는 단군할아버지상(像), 뇌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공원을 세울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47대 단군 할아버지상을 다 세울 계획입니다. 모든 계획은 2013년쯤 끝날 겁니다. 준비된 계획에 따라 호텔을 짓고 명상센터를 만들려고 하는 거죠.” (제주한민족역사문화공원은 10월11일 개원했다.)

▼ 대규모 단학센터를 제주도에 세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단월드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님은 제주도를 (단월드의) 동북아시아 전략본부로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주도는 더 이상 한국으로 보면 안 된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 일본에는 이미 300개가 넘는 센터가 운영되고 있죠?

“가맹계약 기준으로 400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 회원들이 영동이나 모악산으로 명상여행을 오는데 앞으로는 제주도로 명상여행을 올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종교 안 합니다”












▼ 단월드는 유엔하고 가까운 걸로 압니다.

“2000년 8월에 이승헌 총장님이 유엔에서 선정한 존경받는 정신지도자 50인으로 선정되어서 개막기도를 하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유엔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총장님께서 1990년에 세우신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이미 2006년에 유엔 자문기구 신청을 해놨습니다. 그리고 3년 정도 심사과정을 거쳐서 자문기구가 됐습니다. 한국에는 (유엔자문기구가) 새마을운동본부하고 한국뇌과학연구원 2개밖에 없습니다. 정확하게 원하시는 비전이 있으시고 그걸 액션을 하시기 때문에 2006년경에 자문기구가 된 거죠. 올 초에는 인터뷰를 하시면서 유엔(본부)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아너스헤븐 리조트·스파를 정상화시켜서 유엔에 기증하시겠다는 비전을 밝히셨습니다.”

▼ 언제쯤 기증하게 되나요.

“아직 결정된 건 없고요. 80년이 된 시설이라 낡아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 단군사상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단월드에서 말하는 수련과 원리로서의 단군사상은 어떻게 접목되는 건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단월드의 기업이념은 홍익인간, 이화세계입니다. 처음부터 총장님은 그 목적을 가지고 단월드를 설립하셨습니다. 그런데 종교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단학선원 1호점인 신사센터를 냈을 때 첫 회원 3명 중 2명이 단군할아버지, 홍익인간에 대한 강의를 받고 그만두더랍니다. 그때부터 총장님이 ‘내 마음 같지 않구나’라고 생각을 하신 거죠. 그러나 결단코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단학선원 초기에 나온 책인 ‘신성을 밝히는 길’에는 총장님 당신의 본뜻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저 사람 돈키호테냐, 사이비 교주냐’라고 말하는데 그 책에는 총장님이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답이 들어 있습니다. 총장님은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단군사상으로 21세기에는 한국이 정신문화대국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승헌 총장님은 종교지도자가 아닙니까.

“아닙니다. 단학은 종교 아닌 종교입니다. 그럼 종교는 뭐냐, 종교는 뿌리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단학은 종교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종교의 틀에 갇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셔서 문화운동(한문화운동연합)을 시작하신 겁니다. 그게 홍익문화운동연합을 거쳐 국학운동연합이 된 것이죠. 단학은 종합적인 인간완성학입니다.”







 



▼ 그러면 단월드와 선불교는 어떤 관계입니까.

“선불교 교주님인 만월도전님이 일지문중의 제자였습니다. 그런 분이 깨달음을 얻어서 (선불교를) 만드신 겁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식이라면 종교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1억명의 SUN(홍익인간 혹은 지구인)을 만들려면 말이죠. 그래서 스승께 물어본 적도 있어요. ‘스승님, 종교를 하시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습니다’라고 했죠. 그런데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요. ‘안 된다. 종교를 하면 현재 사람들의 의식수준으로는 이분법이 된다’는 겁니다. ‘적이냐 아니냐, 기독교냐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종교로는 세계화할 수 없다는 게 스승님의 생각이십니다. 사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회사를 하는 겁니다. 솔직히 단월드가 부가세 내는 것 정말 아깝습니다. 그 돈을 홍익사업에 쓸 수 있다면 법인세도 내는데 저희끼리 그런 얘기 많이 합니다. 스승님도 많이 아까워하시죠.”

▼ 그렇다면 선불교와 단월드는 재정적으로나 인적으로나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건가요?

“전혀 없습니다.”

▼ 선불교의 지도자들이 대부분 단월드 지도자 아닌가요?

“선불교의 많은 분이 단월드 출신인 것은 맞습니다. 특히 단군사상에 꽂히신 분들이 그쪽으로 많이 건너갔습니다. 단월드 지도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얘기가 ‘종교지도자 아니냐’라는 말입니다. 단월드는 종교를 뛰어넘은 집단인데 자꾸 종교라고 하니까 불쾌한 겁니다. 만약 단월드와 선불교가 같은 조직이라면 최소한의 매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종교(선불교)로 돌리겠죠. 부가세도 안 내고 세금도 안 내는데, 안 그렇습니까?”



로열티 그대로 있다

▼ 우 대표도 선불교 신자인가요?

“네, 지도자가 되기 전에 선불교에 입문했습니다. 30년 넘게 천주교 신자였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단군할아버지를 알고 나서 부족한 것이 채워졌습니다.”

▼ 선불교 등기부에 등재된 이사들 대부분이 단월드 지도자입니다.

“저는 없을 텐데요? 뿌리가 같으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건 그냥 자연인들의 선택으로 봐주셔야 합니다. 그냥 신도라고 보셔야 해요.”

▼ 총장님은 단월드 주식을 제자들에게 모두 나눠줬다고 하셨습니다. 그 지분의 평가액이 1000억원이라고 하신 적도 있는데요.

“총장님은 항상 ‘단월드는 누구의 소유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국민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영리적인 목적으로 시작하신 게 아닙니다. 사실 (법적인) 지분 양도는 늦었죠. 이미 내부적으로는 15년 전에 ‘지분을 제자들에게 넘긴다’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나서 도인경영시스템을 도입했죠. 그래서 우리 회사에는 감사라는 게 없습니다. 감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회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 단월드와 계열사들은 모두 미국 법인인 BR컨설팅에 로열티를 내고 있습니다.

“네, 총장님이 대표로 계시는 회사입니다. 만드신 지는 오래됐죠. 전세계 제자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컨설팅비를 받아서 당신이 꿈꾸는 사업을 하시려고 하는 겁니다.”

▼ 지분구조를 알고 있나요?

“60% 정도는 총장님이, 나머지는 관계인이 가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 확인해보니 이 총장님과 두 아들이 각각 2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실상의 가족경영기업입니다. 지난해 단월드는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180억원가량을 보냈고요. 지분은 없지만 사실상 단월드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한데요.

“로열티가 그렇게는 안 됩니다. 30% 이내입니다. 16~17% 될 겁니다. 그건 확인해보시면 압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이 얼마냐가 아니라 앞으로 그 돈을 어떻게 쓰실 거냐 하는 거겠죠. 매년 발생한 로열티는 지금 그대로 있습니다.”

▼ BR컨설팅에 그대로 있다고요?

“네, 있고요. 두 아들도 모두 (단월드) 지도자입니다. 아들들에게 물려주려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제가 예상하고 또 믿고 있는 것은 총장님이 그 돈을 어떻게 쓰실지 지켜봐달라는 겁니다. 저희 제자들은 스승님의 설계, 계획을 잘 모릅니다. 스승님은 단계 단계마다 하나씩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을 오픈하시는데요. 올 초에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실 때 자신 이름으로 된 재산은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켜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 있는 일지명상센터에서 이승헌 총장이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금 눈앞에 있으면 그냥…”

▼ 미국에서 27명의 전직 지도자가 연대 소송를 냈습니다. 알고 계시죠?

“압니다. 저희로서는 분노를 금치 못할 일입니다. 한국인 지도자들 중에는 내 직속 팀원이었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소장에는) 이들이 조직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다 말하기는 그렇고, 김O이란 사람은 횡령을 했어요. 도인경영체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입에 담기 추잡한 일도 있었어요. 자기들끼리의 연애사건이라든지 그런 게 있습니다. 단월드 지도자들은 좀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나가게 되면 적응이 잘 안 됩니다. 그게 원망이 되어서 시간외 수당 달라고 하고 그런 겁니다.”

▼ 그 사람들의 요구가 시간외 수당 달라는 건가요?

“네, 맞아요. 그걸 일괄적으로 해서 1인당 7만5000달러인가를 달라는 거예요. 미국은 소송비가 무척 비싼데도, 그래도 (재판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괘씸한 놈들 끝까지 가보자 그런 생각입니다. 성폭행을 당해서 자해를 했다는데, 그럼 자해를 했으면 치료를 했을 텐데 병원 기록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체 어디서 치료를 한 것이냐는 거죠. 제가 지금 점잖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지금 눈앞에 있으면 그냥…, 이건 도저히….”

▼ 성폭행은 없었나요?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아마 제이드(소송을 낸 여성)가 포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가 증명할 길이 없거든요.”

▼ 제이드와 합의를 시도한 적은 있나요?

“없습니다.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2002년에 박OO씨도 같은 내용의 소장을 미국 법원에 낸 일이 있었는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2002년쯤이면 한국도 (안티들로 인해서) 정신이 없을 때니까요.”

▼ 제이드는 성폭행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못 들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재판하자는 겁니다. 저희는 그냥 드라이하게 법적으로만 대응을 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을 안 했다 (그런 겁니다).”

▼ 이번 소송과 관련해 6월1일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제2의 역천일’을 선포했다던데요. 지도자들이 죽비로 자기 머리를 피가 나도록 때리기도 했다는데요.

“그런 건 어떻게 아셨어요? 우선 스승님께 죄송하죠. 주위를 더 살피고 했어야 하는데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생긴 것에 대해 자책감이 듭니다.”

▼ 단월드 수련프로그램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마스터 힐러 2000만원, HSP브레인센터에는 5000만원짜리 프로그램도 있다는데요.

“고가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그만큼의 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지금 단월드의 대표 프로그램이 마스터 힐러입니다. 그 프로그램이 단월드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프로그램이 아무 가치가 없다면 2002~03년 이후로 수천명이 수련을 했겠습니까? 이미 하신 분들이 소개하지 않는다면 하겠어요? 그분들 중 절반 이상이 2급 지도자가 되기 위해 단마스터를 할 정도입니다.”

▼ 단월드의 사업 스타일이 통일교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특히 기자들이 ‘통일교와 비슷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글쎄요? 통일교는 축구단도 하고 방위사업체도 하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우리가 더 순수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영리만을 위한 기업을 만든 적이 없거든요. 다 비전과 관계가 있는 것이었죠. 수련과 관련된 일이 많아지다보니 비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들이 만들어진 겁니다. 사실 (홍익)공동체 전체를 보면 영리법인보다 비영리법인이 훨씬 많고요.”



“통일교보다 순수하다”

▼ 국학원 같은 것 말이죠?

“140억원을 들여서 (국학원을) 설립했습니다. 40억원 예산으로 시작했는데 스승님이 1985년부터 하시던 말씀이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민족정신도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점점 사업이 커진 겁니다. 그래서 최소한 1000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홍익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돈의 대부분을 단월드에서 냈습니다.”

▼ 단월드의 비전을 말씀해주시죠.

“1억명의 SUN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에 3만6000개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 변하지 않는 비전입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수립해놓은 비전이죠. 현재 태권도가 199개국에 나가 있는데 단학이 왜 못 나가느냐는 겁니다. 이건 변하지 않는 비전입니다. 다른 것은 모두 여기에 따른 전술적인 비전들이고요.”




 



▼ 구체적인 전술적 비전도 설명해주시죠.

“단월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그래서 하는 겁니다. 마스터 힐러라든지 그런 집체교육을 가지고 흥미 있는 사람들에게 프랜차이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지금 계약된 게 벌써 800개를 넘었어요. 일본에서 먼저 성공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3만6000개를 우리가 어떻게 다 직영하겠느냐는 거죠. 일본엔 지금 직영점이 50개도 안 됩니다. 한국도 직영점은 250개 정도로 멈추고 전부 다 프랜차이즈로 돌릴 계획입니다. 올해(2009년) 목표가 전세계에 3600개 가맹계약을 끝내는 겁니다. 현재 2000개 가까이 됩니다. 우리는 한 방향으로, 그리고 될 때까지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장님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어요.”

(참고로, 단월드는 2009년 12월13일 신동아에 보내온 답변서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한국 994개, 일본 867개, 미주 145개, 유럽 1개 도합 2007개가 가맹 계약이 체결되었고, 개설을 위한 제반교육 및 장소물색, 인테리어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개설되고 있는데, 이미 개설되어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은 한국 79개, 일본 84개, 미주 45개, 유럽 1개 도합 209개입니다”라고 밝혔다.)

▼ 혹시 이 총장님께서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건 아닌가요?

“정치와 종교는 절대 안 하시겠다고 이미 여러 번 선언을 하셨습니다.”



▶ 선불교 홍보실장

▼ 도전님이 아주 젊으세요. 깜짝 놀랐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선불교에 오면 세 번 놀란다고요. 국조전의 규모에 놀라고 사람들이 젊다는 것에 놀라고 교주가 여자이면서 예쁘다는 것에 놀란다고요.”

▼ 단군을 모시는 종교는 그동안 많았습니다. 선불교는 어떻게 다른가요.

“21세기에 맞게 (선불교는) 조금 더 현대화되었고 단군이란 존재를 믿고 추앙하는 차원을 넘어서 신을 활용하는 종교입니다. 저희는 그걸 ‘용신’이라고 합니다. 홍익정신에는 천지인 합일사상이나 효충도 사상이나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는 신인합일사상이 들어 있습니다. (선불교는)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 단월드 이승헌 총장님의 얘기와 똑같네요.

“그렇죠. 우리 도전님께서도 단월드에서 공부를 하셨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나무, 바다와도 대화

▼ 선불교는 언제 만들어졌나요?

“1994년, 이제 16년 (됐습니다). 종교마다 창교에 대한 기준이 다른데 도전님께서는 처음 발심을 하셨던 때를 창교의 기준으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도전님은 종교집안에서 태어나신 분입니다. 오래전부터 알 수 없는 기운이 보호하는 것을 느끼면서 사셨다고 그래요. 식물이나 나무, 바다와도 대화가 되었고요. 쉽게 말하면 영적인 체험이죠. 어느 날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리셨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단군의 부르심이었다는 겁니다.”

▼ 신도가 얼마나 되죠?

“공식적으로는 10만입니다.”

▼ 그럼 비공식적으로는요.

“5만요. 도전님께서는 100만명의 천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불광선인은 곧 단군인가요.

“불광은 바로 깨달음의 빛이란 뜻입니다. 그 깨달음의 빛이 선인의 모습으로 도전님께 오신 거죠. 그러니까 불광선인은 한인할아버지도 되고 한웅할아버지도 되고 단군할아버지도 되는 겁니다.”

▼ 선불교의 경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천부경’은 근원의 말씀입니다. 근원의 원리를 가지고 인간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게 ‘삼일신고’죠. 그 삼일신고의 행동강령이 바로 366조로 된 ‘참전계경’입니다.”




 



단월드는 일종의 학교

▼ 국조전 천궁에 있는 신불은 뭐죠?

“우리 인간에게는 이미 하느님의 씨앗이 내려와 있습니다. 그걸 신성이라고 하고 신불이라고도 합니다. 인간에게 내려온 하느님의 씨앗을 발현시켜서 홍익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과 기운줄을 연결해주는 것이 신불입니다.”

▼ 그럼 신도들 각자의 신불인가요?

“네, 지금 국조전에 1만2000개의 신불이 모셔져 있어요. 처음 국조전을 건립하는 데 성금모금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 선불교와 단월드는 무슨 관계죠?

“도전님께서 처음에는 단월드에서 수행을 하셨죠. 자신이 단군으로부터 인도받았다는 걸 느끼시고 그걸 실천하기 위해 단월드를 이용하신 겁니다. 발판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죠. 단월드는 도전님 입장에서는 선도를 체험하고 경험한 학교입니다. 거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때 같이 공부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세우신 종교가 바로 선불교입니다. 단월드에서 수련을 한 사람이 기독교로도 갈 수 있고 선불교로도 갈 수 있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 불광신표는 뭔가요.

“불광하느님의 기운줄을 (천손들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도전님께서 만드신 거죠.”

▼ 기독교의 십자가 같은 거네요.

“그렇죠. 그렇게 설명하니 쉽네요.”

▼ 천광인제나 신명의례는 뭔가요.

“조상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차원을 넘어 다음 생의 인간 완성을 위한 의식이고요. 어느 단계에 이른 분들, 특별히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도전님이 하느님의 신명을 연결해주는 제사를 지내는 겁니다.”

▼ 누구를 위한 제사인가요.

“자신이죠. 자신과 자신의 문중, 가문을 위한 것이죠.”

▼ 도전님이 그림도 그리시던데요. 무슨 의미의 그림이죠?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그림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방운도라고 부릅니다. 알 수 없는 기운 속에서 메시지를 받으시고 그리신 그림입니다. 그림을 보고 치유되는 분도 있고요.”

▼ 그림은 어떻게 쓰이나요?

“전시회도 하시고 전시회에서 천손님들이 구입하기도 하고요.”

▼ 얼마에 파나요?

“매일 있는 건 아닙니다. 도전님이 천손님들에게 기운을 나눠드리려고, 선도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시려고 하는 거죠.”

▼ 신명군단은 뭔가요?

“신명의례를 받으신 분들을 따로 모아서 관리를 해드리는 거죠. 기도하고 그분들이 성장할 수 있게 수행을 해드리고, 도전님과 함께 민족정신을 발전시키고 할아버지 뜻을 알리기 위한 조직, 모임입니다.”

▼ 쉽게 말해 핵심신도들이네요.

“그렇죠. 자체적으로 임원진이 꾸려지기도 하고 법회 때 같이 하시기도 하고 이런저런 의견도 개진하고 그럽니다.”





취재후기


‘신동아’는 단월드에 대한 취재를 마친 2009년 12월1일 단월드 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단월드에 반론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총 11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질의서에는 단월드 우종무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묻지 못했거나 단월드와 이승헌 총장의 직접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 포함됐다. 단월드 전·현직 지도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 신동아가 취재과정에서 확인한 내용에 대한 단월드 측의 의견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고액의 스승면담 프로그램, 수백만원짜리 기수련용품에 대한 것부터 종교화 논란에 대한 단월드 측의 입장,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들이었다.
신동아는 질의서를 보내면서 단월드 측에 12월8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서를 받은 이후 단월드 대표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단월드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뜻도 전했다.
단월드 측은 신동아의 질의서를 받은 직후 “12월8일까지 최대한 준비해 답변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단월드 측은 답변을 계속 미루다 신동아 마감 이틀 전인 12월13일에야 신동아에 A4 용지 14장 분량의 답변서를 보내왔다. 단월드는 답변서에서 “1차 답변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2차 답변서가 필요하며, 신동아에서는 향후 2차 답변서를 받기 전에 기사를 써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동아는 단월드 측의 이러한 요청에 따라 12월13일 오후 3시경 단월드 측에 2차 질의서를 보냈고 다음 날인 12월14일 단월드 측으로부터 2차 답변서를 받았다. 단월드 측에서 보낸 답변서의 내용은 기사에 충실히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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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5 08:14:22
짝짝


다시봐도 베스트 기사네요 신입들이 정성들여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3.03.15 10:11:11
동감


어리버리 우종무 종암장 그뒤로 단월드 대표 밀려나고 이승헌이 위장 퇴임하고 단월드를 발칵 뒤집은 막강한 기사죠

은밀하게 운영하던 사이비 일지문중을 세상에 데뷰하게 만든 박수쳐줄 기사이고 한기자님에게 박수드립니다.


2013.05.15 18:54:32
미국


이런 자료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해야되는데...

블로그 하나씩 만들어서 올려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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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월드 바로보기: 김태영씨의 선도체험기/일지 이승헌 편

그냥.. ^^: 단월드 바로보기: 김태영씨의 선도체험기/일지 이승헌 편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김태영씨의 선도체험기/일지 이승헌 편

제1장 대선사의 비리 00.

[네티즌들을 위한 정보]

저자는 1987. 6월부터 단학선원에 등록하여 수련하면서 1989. 4월까지의 짧은 기간에 수련진도가 엄청나게 빨리 진행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에 대해 아주 호감을 갖게 되었고 수련 경험을 선도체험기 1, 2권으로 출판하기 위해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도체험기 1, 2권은 1989. 2월까지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 그러던 중 저자는 1989. 4월부터 한문화 출판부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4개월 후인 8월부터 이승헌 원장의 비서실장인 곽보영씨를 통해 이승헌 원장의 비리 소문을 듣게 시작한다.

저자가 어느 정도 진상을 짐작하게 된 것은 1989.12월 초인데 그 때는 이미 선도체험기 1,2권의 원고가 출판사로 넘어간 상태였고 1개월 후인 1990. 1.15부터 시판되었다. 선도체험기 1,2권이 나가자 독자들의 호응이 뜨거웠고 전국 단학선원에는 선도체험기 독자들이 몰려 들게 된다.

그러나 이 무렵 저자는 뜻밖에도 단학선원 설립자 이승헌 원장의 비리를 알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의 비리를 바로 잡아 보려고 노력하는 한편 선도체험기만 읽고 단학선원에 다니게 된 독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저자는 이승헌 원장의 비리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그렇지만 확실한 증거를 포착할 때까지, 그리고 수련이 이승헌 원장 수준을 능가할 때까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이승원 원장의 비리를 알기 직전의 1989. 8월까지의 기록을 모아 일단 1990. 8월에 선도체험기 3권을 출판했다. 그후 저자는 1년 이상 수련을 하면서 대단히 높은 경지에 올라서게 되고 또 이승헌 원장에 대한 정보를 더 착실히 수집하게 된다.

그래서 드디어 1991. 8월에 그 진상의 일부를 선도체험기 4권에 실었다. 이 때 저자의 심정은 선도체험기 4권의 서문에 집약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선도체험기 4권에 실린 내용들이다. 그러나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을 직접 거명하여 비난하게 되면 출판물에 의한 명예 훼손 등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저자는 소설을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ㅇ 단학선원과 이승헌 원장(일지 대선사), 비서실장 곽보영 대신에 '선단원'과 유승훈 원장(천해 대선사), 비서실장 민소영을 등장시킨다. 그러므로 단학선원=선단원, 일지=천해, 곽보영=민소영이다. 
ㅇ 그리고 민소영으로부터 선단원의 비리를 듣고 흥미를 느껴서 단학선원을 그만 두고 '선단원'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 단학선원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대부분의 독자들은 선도체험기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이런 소설적인 구도를 알게 되지만 세심하지 못한 독자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에게 미리 이런 구도를 알린다. 그러므로 곽보영과 민소영은 동일 인물이고, 선도체험기 2권에 나오는 곽지영씨와도 동일인물임이 확실하다. 실제 인물은 '선계에 가고 싶다'의 저자인 문화영씨이다. 문화영씨는 2002년 현재 '수선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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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곽보영(민소영)씨의 하소연

1989. 4월부터 나까지 한문화 운동에 끌어들이는 열성을 보이던 곽보영씨가 1989. 8월 상순 어느날 나를 만나자고 했다. [편집자 주 ; 지금부터 곽보영은 민소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어머니가 문선명씨의 통일교의 주요 간부로 활약한 바가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문선명씨 무릎에서 지낼 정도로 그녀는 짙은 종교적인 분위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녀의 부모는 6.25때 고향 원산에서 피난 나오는 도중에 피난길이 막히는 통에 원산 앞바다 외딴 섬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녀는 거기서 1951년 3월에 태어났다. 그녀는 5남매 중 막내였다. [수선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문화영씨 프로필과 똑같다]

그녀의 아버지는 피난선을 구하려고 육지로 갔다가 공산군에게 피살당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왜정 때 이화여전을 나온 지식이었고 교원 자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를 데리고 월남한 후 억척스럽게도 외아들과 네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극성스럽게 열렬한 통일교 신자였다. 남자도 감히 하기 힘든 40일 금식 기도를 두 번이나 할 정도였다. 이런 가정의 분위 속에서 자란 그녀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런 종교적 분위기에 동화되어 갔지만 차츰 성장해가면서 통일교와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껴오다가 성인이 된 뒤에는 통일교와는 인연을 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는 마약이나 도박에 못지 않는 끈질긴 마력으로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한번 종교에 깊이 심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록 다니던 종교와는 결별한 뒤에도 그 허전한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다른 종교나 심신 수련단체를 찾게 된다. 그녀도 바로 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쓴 다물이나 소설 한단고기 같은 책을 읽게 되었고 소설 한단고기 속에 나오는 선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단학 도장에 나온지 만 1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사의 비서실장 비슷한 직책을 맡고 있다.

그녀는 그동안 수련도 되고 깨달음도 있었고 깊은 회의도 있었단다. 단전과 전중, 인당, 명문 같은 곳에 따뜻하거나 시원한 기운을 느낄 때가 있고 요즘은 백회에도 때때로 시원한 기운을 느끼는 정도란다. 그런데 그녀는 요즘 대선사의 엽색행각과 공금 횡령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스스로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운 깊은 구렁텅이에 빠진 심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선원 운영을 바로 잡기 위해 내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02. 여자 문제

1989. 11. 29 민소영은 계속 대선사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주부이므로 노상 사무실에만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나와 만나는 일은 드물고, 자연 전화통화를 많이 한다.

8월 이후 지금까지 민소영씨가 전해 준 대선사의 여자 문제를 요약하면 이렇다.

"처음엔 도인다운 면도 있었고, 틀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었고 소위 강천이라는 것을 들어보니 기성 교회의 목사나 신부나 승려들의 설교나 강론 수주을 능가하는 것 같은 면도 있어서 깊은 매력을 느꼈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해 보니 신망이 실망으로 바뀌어버렸다. "

소설 한단고기 등을 읽었을 때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처음부터 무조건 존경할만한 인격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선사에게 수련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너무 속단한 것 같다.

본부에 일산장(월산장인 듯하다)이라는 선사가 있었다.
나이는 30세 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결혼할 생각도 않고 오직 단학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한 아주 열렬하고 정성이 지극한 지도자이다. 군대에서 제대할 때 받은 퇴직금을 몽땅 선원에 기부할 정도였다.

대선사를 정말 스승으로 깍듯이 받을어 왔는데 최근엔 둘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인가 해서 월산장이 아끼는 박사범을 구슬려서 알아보았다. 광주 지원에 몇달 전에 제법 얼굴이 곱상한 처녀 회원 한 사람이 등록했다.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재원인데, 중학교 교사였다고 한다. 공부하느라 29살인데도 아직 미혼이었다. 그런대 대선사가 이 처녀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뻔질나게 광주 출장을 다니더니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대선사라면 일반 수련생들이 누구나 한번 만나 보려는 귀한 존재이다.
그는 바로 이런 스승의 지위를 이용했다. 사제지간에는 모든 것을 믿고 신명을 바쳐야 된다고 세뇌시켜서 사제지간에서 드디어 남녀 관계로 변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여자는 일단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몸까지도 바치고 싶은 충동이 인다. 바로 이 심리를 교모히 이용해서 상대를 함락시킨다.
그런데 그 처녀 선생은 대선사가 정말 자기만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똑같은 수법으로 다른 처녀들도 농락 하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자살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는 그일을 월산장이 했다고 뒤집어 씌어서 소문을 퍼뜨렸다.
그러나 아무리 사제지간이라도 그럴 수 있는가.
양같이 순하기만 하고 복종만 할 줄 알았던 월산장도 도저히 이 일만은 참을 수가 없어 대들었다. 그랬더니 스승에게 대든다고 발길질을 하고 깡패들이나 쓰는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월산장은 실망한 나머지 아예 산속으로 간다면서 도장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런데 3년간이나 정성을 바쳐 일해 왔는데도 대선사는 냉정하게 처리했다.
월산장은 그동안 몇푼 안되는 월급도 일절 받지 않고 무료 봉사를 신조로 삼아 왔다. 대선사는 이것을 이용해서 월급도 없으니 퇴직금도 없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공금에서 30만원을 월산장 여비 명목으로 신청해서는 그 돈을 냉큼 자기가 챙기고는 추리닝 한벌을 사서 선물이라고 주더라. 그래서 하도 민망해서 내가(곽보영) 수중에 있던 30만원을 대신 내어주고는 사무실에 비치해 두었던 책을 열 댓권 싸주었다.
보통 사람은 쉽게 믿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대선사의 비서실장 노릇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일거일동을 지켜보니까 능히 그럴 수 있다고 금방 수긍이 갔다.

대선사는 꼭 처녀, 미혼녀, 독신녀만 건드렸다.
대선사에게 당하고 상담을 청해오는 처녀들이 열명도 더 된다.
그들의 얘기를 분석해 보니 대선사는 처녀들의 수치심을 극도로 자극하는 아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섹스 행위를 강요하는 모양이었다. 최면 상태에 있을 때는 수치심까지 마비되니가 몰랐지만 일단 최면에서 깨어나서는 그 치욕적인 모욕감에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활공을 해준다고 온몸을 주무르다가 국부의 아주 민감한 부위에까지 손가락을 넣어 흥분시킨다. 유부텨 같으념 그런 수작에 넘어갈 리가 없지만 순진한 처녀들이야 금방 흥분 상태에 빠져 황홀경 속을 헤맨다. 처녀가 흥분이 극도에 달했을 때 갑자기 자리를 뜨는 수법으로 감질나게 한다. 그러다나 자기가 필요할 때 처녀를 호텔 등으로 유인해 내서 농락한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는 대선산에게 따졌더니 "자기 사행활이니 간섭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03. 돈 문제

지금까지 그녀에게서 들은 대선사와 돈 문제를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여색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돈에도 탐욕을 부린다. 그런 사람이 장사꾼이나 사업가로 자가지 않고 어떻게 하다가 선도를 하게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꼭 돈에 환장을 한 사람 같다. 그런 노랭이는 정말 처음 보았다. "

자기가 먼저 식사하러 가자고 앞장을 서고는 식사 끝난 뒤에는 슬거머니 뒤로 빠지는 얌체이다. 사람이 너무 헤프게 풍덩풍덩 돈을 쓰는 것도 결코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사단법인 재산을 횡령 착복하는데 아주 이골이 나있다.

처음에는 그런 것도 모르고 큰 착각을 했다. 언제나 츄리닝 같은 허술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에 얼마나 돈이 없으면 저런 차림으로 다니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집안 여편네는 도대체 뭘하기에 남편을 저렇게 차려 내보낼까 하고 나도 모르게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땐 도장에 처음 나올 때라 수련도 한창 잘될 때고 해서 대선사에게 어느 정도 반해 있을 때였다. 그의 말과 수련시키는 방법이 잘 먹혀 드니까 거기에도 끌렸다. 하여튼 그의 옷차림을 보니 공연히 자꾸만 측은하고 안스런 생각이 들어서 하루는 백화점에 데리고 가서 내복 양말 신사복으로부터 가방 모자에 이르는 악세서리까지 일습을 마련해 주었다. 퇴직금으로 받아 남편 모르게 꿍쳐 놓은 돈이 좀 있었다. 아, 그런데 옷을 입어 보고는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모자만은 못 쓰겠다고 우겼다. 모자까지 쓰고 나면 비상시에 도망갈 구멍까지 막혀버린다는 핑계였다. 그래서 끝내 모자는 씌워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을 안 김신옥 본부 지원장이 깜짝 놀라면서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호되게 나무랐다. 대선사가 돈이 없어서 그렇게 허름하게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능청을 떠느라고 그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사 봉급이 얼마냐고 알기나 하느냐고 했다.

정식으로 받는 봉급액만도 3백만원에다가 비자금조로 2백만원을 더 받아 가는데, 이 비자금이라는 것은 봉급받는 전체 직원들의 월급의 10%를 자진 헌금하는 형식으로 월급에서 일률적으로 공제된다고 했다. 거기다가 차량 지원비가 월1백만원이다. 그러니 고정적으로 월 6백만원이 나간다. 휘발유 값이나 수리비 같은 것은 또 별도로 나간다고 했다. 이밖에도 별별 명목으로 갖다 쓰는 돈을 다 합치면 6백만원의 몇 배가 되는지 모른다.

또 지도자 등을 채용할 때도 1년간은 무보수로 일한다는 조건으로 채용 하고서는 서류상으로는 월급을 주는 것처럼 꾸며서 전액 횡령 착복한다. 1년간의 봉사 기간이 일단 끝나면 맹종하는 심복을 제외하고는 갖가지 이유를 붙여 거주지와 동떨어진 지방으로 발령을 내거나 트집을 잡아 내쫓아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또 사범이나 법사 발령을 낼 때는 3백만원이니 5백만원이 특별헌금을 받아 착복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런 봉급받는 지도자들에게도 봉급을 실제보다 많이 주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하고 그 차액을 가로챈다.


04. 내부 개혁 움직임

역시 4개월 동안 민소영씨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한 것이다.

"조사를 좀 해보았더니 1985년도에 도장이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대선사의 독재와 횡포를 막아보려고 애쓴 사람이 있었다. 우선 차중량씨가 그 한사람이다. 그는 국선도 수련법을 약간 변형시켜서 「단학」이라는 책을 직접 집필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승헌씨는 「단학」을 집필할 능력이 없다.
4수생에다가 전문대학을 간신히 마치고 D대학 체육학관에 겨우 편입한 사람이 그런 유식한 책을 쓸 수가 없다.
차중량씨는 국선도의 청산거사 밑에서 다년간 수련을 쌓았고 모 신문사 기자로도 여러 해 근무한 일이 있는 지식인이다. 국회의원에도 출마한 일도 있다. 그는 심성이 대단히 바르고 수련도 많이 된 사람이다.

하여튼 차중량씨가 들고 나온 문제는 그 때도 대선사는 수입금을 혼자서 독식하다시피 하고, 여자 사범들과 처녀회원들을 성적인 농락물로 삼는가 하면 자기만이 성통시킬 수 있다면서 꼭꼭 절을 세번씩 하게 했다.
차중량씨도 바로 이 세가지 문제를 들고 시정을 요구하다가 쫓겨나고 말았다.
대선사는 그에게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는 없이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대선사는 차중량씨가 떠난 이유를 거짓말로 꾸며댔다. 차중량씨가 도장 건물 계약서를 자기 명의를 바꾸어 통채로 집어 삼키려고 하다가 발각이 되어서 쫓아냈다는 것이다.

하여튼 차중량씨는 세상 보기 싫다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니 남은 가족들의 생계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그의 부인이 자꾸 찾아와서 남편을 몇년간 부려먹었으면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정 안되면 「단학」 원고료라도 달라고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런데 대선사는 '아이들을 시켜서 손을 좀 보았다'고 한다.

그는 원래 천안 깡패였다. 자기 말로는 6년간 도를 닦았다고 하지만, 그 말도 믿을 게 못된다.
그는 소위 득도 초기에 자신의 도를 널리 보급할 방도를 찾으려고 종교 단체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대순진리회에서 40일 금식 수련에 참가했다가 중도 탈락당한 일이 있고, 원불교에서 단전 호흡 교사로 채용되었다가는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쫓겨난 일도 있다.

하는 짓을 보면, 수련 도중에 빙의가 되었거나 접신된 것 같다.
영계에도 가짜와 사기꾼이 많다. 사신들이 수도자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가 욕심 많은 사람에게 붙어버리면 그게 바로 접신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 교주들을 자주 접해 보지 못한 순진한 사람들은 이들 접신된 사람을 진짜 성인으로 오해하게 된다.

수련자가 탐욕에 눈이 어두웠을 때가 가장 접신되기 쉽다. 접신되었는지 여부는 대개 눈을 보면 안다. 접신된 사람은 눈빛이 맑지 못하다. 대선사의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면 소위 강천 같은 것을 할 때는 눈빛이 제법 맑을 때도 있는데, 돈, 여자, 명예욕에 꽉 차 있을 때는 어김없이 충혈되어 있다. 수련자자 탐욕 때문에 접신이 되면 자신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수련받는 사람도 피해를 보게 된다.

그의 비리가 지금까지 공표되지 않은 이유는, 그것은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그들을 도장에서 쫓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도장에는 한 차례식 태풍이 몰아치곤 하지만 일단 문제를 제기했던 사람들이 나가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후에는 새로 들어온 다른 회원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다가 그들도 시간이 흐르면 비리가 하나하나 눈에 띄게 된다.
그러면 또 문제를 제기하고, 또 내 보내고 이런 관행이 자꾸만 되풀이 되는 동안에 이젠 아주 만성이 돼 버렸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쫓아내기만 하면 만사는 끝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의 욕심 때문에 선원 창립멤버 8명중 현재 남아 있는 사람은 한명 뿐이라고 한다.
간혹 골치 아픈 일이 생기기도 한다. 유영란이라는 사범은 그에게 농락을 당하고는 하도 약이 올라서 경리 장부 일체를 복사해서 세무 당국에 고발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 마침 세무서에 평생 회원이 한 사람(ㅋㅋ...지금도 일하고 있지요) 있어서 그의 도움으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근 1년 동안 조사를 받느라고 적지 않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것 이외에는 지금까지 별로 이렇다 할만한 큰 말썽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국조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우는 인간을 더 두고 볼 수가 없다.
앞으로 더 증거를 수집해서 시정시키겠다. 그러니 앞으로 도와 주기 바란다.


05. 단학 기술자

그러고 보니 나도 대선사에 대해 별로 안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출판 관계일로 대선사를 알게 된 이후로 나는 그를 지극히 비판하는 사람을 두명 접해 본 일이 있다. 언어학 전공 교수로서 열렬한 민족주의자가 된 박기웅씨가 그 하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민족 운동 단체에서 일하는 강종갑씨였다.

이들은 대선사를 아주 인격 파탄자로 취급했다. 기적 능력으로 고질적인 신경통을 치료받고는 대단한 사람으로 감탄했는데 알고 보니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앞으로 일을 크게 그르칠 사람, 지나친 고집과 독단 때문에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사람, 되다가 만 망나니 정도로 밖에 안된다, 아무리 초능력이 있으면 뭐하느냐, 인간이 돼야지, 등등 참으로 깜짝 놀랄 말들이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단학 수련시키는 재주라도 하나 가지고 있으니까 행세를 하고 있지만, 천해는 정말 자기 욕심 밖에 채울 줄 모르는 돼지 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쓸데 없는 자존심만은 강해서 자기가 하늘에서 단학의 법통을 이어받은 막강한 실력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

아무리 초능력이 있으면 뭘 하느냐, 인간이 돼야지, 인격적으로는 그야말로 개차반이다.
그런 인간은 이 사회에는 백해무익한 존재일 뿐이다, 등등 두 사람 모두 이런 비난을 하면서 날더러 일찍 손을 떼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했다. 나는 두 사람이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분명 대선사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냥 수련이나 할 작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를 단학을 가르치는 단학 기술자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 고장나면 전기 기술자 불러 고치게 하고 품삯 주는 정도라면야 그가 인격자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하여튼 그 때부터 나는 그 대선사라는 사람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있은 뒤 나는 우연히 선원 사무실에서 대선사와 조민수 법사와 함께 셋이서 환담을 나눈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선사는 날더러 "김태영씨는 신문사에서 무슨 일을 하세요?" 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는 1952년 4월 생이니까 나보다 스무살이나 연하였다.
내가 선원에 들어오기 전에 출판 관계일로 처음 만났을 때는 그는 나를 '김선생님'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수련생이 되고 보니 갑자기 나이 어린 제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당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다섯 살 이상 연상이면 통상 "아무개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 예의다. 이러한 기초적인 예절을 무시하고 나오는 것을 보니 박기웅 교수나 강종갑씨가 한 말이 비로소 수긍이 갔다. 그의 무례를 꾸짖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 통쾌하기는 하겠지만 그것으로 그아 나의 관계는 끝장이 나고 만다. 그러나 나는 얼른 생각을 달리 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이처럼 오만할텐데 그 정체를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기로 했다.

내가 '해설판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해설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조법사더러 "야, 조법사 어때. 해설판쯤 쓰면 영어 실력은 좀 있는 거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쯤해서 대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역시 그는 무례하고 다돌하고 되바라진 단학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06. 대선사 초능력의 비밀

민소영씨로부터 대선사의 비리를 듣게 된 이후 나는 대선사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의 교묘한 엽색 행각이며 자기 잘못을 교활하게 제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수법 하며, 공금을 교묘하게 횡령 착복하는 희한한 재간 하며 결코 범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쪽 말만 듣고 안이하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 그 후 나는 대선사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썼다. 인격, 도덕, 윤리면에서는 최하의 저질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내 눈에는 그야말로 단학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 겪은 일인데, 한 친구가 질 좋은 석필이 나는 산속 비밀장소를 알고 있었다.
필요한 만큼만 캐와서 맘에 드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알사탕이나 엿과 바꾸어 먹기도 했다. 모두둘 그 아이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석필을 얻어 쓰려먼 좋아하는 척 해야 하고 아첨을 떨어야 했다. 별별 횡포를 다 부려도 석필 비밀장소를 모르는 한 어쩔 수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해는 무엇인가 수련생들이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대선사가 제 아무리 인격적으로 저질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해도 단학에 대한 무슨 비밀을 쥐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그는 이것을 미끼로 제멋대로 안하무인격으로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단학 수련 단체인 oo道를 비롯해서 중국식 기공도, 그 밖의 여러 기관에 들어간 수련생들은 3-5년씩, 10년씩 수련을 쌓고도 기운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들어 와서는 한달 이내에 기운을 느끼고 운기를 하고 지병을 치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 앞에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럴까.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선뜻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선사 말마따나 자신을 통해 선원에 법통이 내려와 있기 때문일까.

그 보이지 않는 비법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곁을 쉽사리 떠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가 관장하는 도장에서는 그러한 효능이 있는 것 같았다.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아낼 수 없었지만 짐작만은 되었다. 그 정체란 대선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운이었다. 바로 이 기운이 그러한 신비한 작용을 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 기운은 내가 처음 대면했을 때 단전으로 느꼈고, 어떤 때는 그의 원격 시술 또는 촉수로도 분명히 감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임독맥으로 운기할 수 있을만한 수준에 이른 수련생을 마주 앉혀놓고 정도에 따라 수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혈들, 즉 백회, 신정, 태양, 미간, 인당 등에 자신의 기운으로 자극을 준다든가 하면, 수련자는 대단히 큰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치 병아리가 부화되서 나올 때가 되었을 때 어미 닭이 이것을 알고서 주둥이로 알껍질을 한번 톡 찍어주는 것과 같았다. 그러면 병아리는 쉽게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거의 부화 직전에 있는 상태를 어떻게 자신의 기운으로 알아내느냐이다. 대선사는 바로 이것을 알아내는 재주가 있었다.(이또한 접신일뿐...) 나는 이것을 그로부터 7개월 뒤에야 그 비밀을 알아내긴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07. 마지막 의문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사명을 줄 때는 그냥 맨손으로 내보내지는 않는다.
일반 사람이 갖지 못한 초능력을 주어서 내보낸다. 그도 제한적인긴 하지만 질병을 고치기고 하고 경혈을 열어주는 초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도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네 개구장이였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동네 애들 패주는 데 이골이 나 있었고, 공부를 지독히도 못해서 대학 4수행 문제아인데다가 정신분열증으로 반 년이니 입원했으며 그 때문에 금치산자 선고까지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하늘은 왜 하필이면 이런 사람에게 그런 초능력과 선도를 보급하는 사명을 주었을까. 이것이 바로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었다.

나는 1988. 6월에 민소영씨(곽지영씨)를 알게 되어 그녀가 도장을 떠난 1990년 3월까지 수많은 전화통화와 만남을 통해 대선사의 사람됨을 잘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도 나의 의문에는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나라 권투 선수나 육상선수들의 생태를 들은 얘기가 생각났다.

그들은 가난하고 천대받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가장 투지력이 강하다. 모든 출구가 다 막혀 버리고 오직 그거 하나만이 희망의 전부라고 단정하고 그 한가지 종목에만 매달려 전력 투구한다.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극복하고 만인의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만난을 무릅쓰고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부와 명예가 일시에 굴러들어오게 되어 더 이상 피나는 노력을 기울일 목표를 상실하게 된다. 이 때부터 그 선수는 내리막 길을 달리게 된다. 그래서 대선사라는 사람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유추해 보았다.

선도 수련을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끝도 한정도 없는 피나는 수련을 해야 되고 보통 21일, 40일씩이나 단식 수행까지 해야하는 선도에 매달려 끝내 성통을 하겠다는 투지로 용맹정진 하는 일은 결코 아무나 하지 못한다. 우선 명예와 부가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구태여 그런 힘든 수행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이 아니면 이런 힘겨운 고행을 자진해서 선호하려 하지 않는다. 하늘의 눈으로 볼 때는 거의 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선도를 새로 부활시키려면 샌님처럼 얌전한 사람은 적임이 아니다. 그래서 이승헌 같은 사람을 골랐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저렇게 모든 일을 잡쳐버리도록 허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인과응보, 상부상조를 통한 조화의 정신은 바로 우주의 생존 법칙이다. 만약 대선사 같은 저돌적이고 용감하고 사리사욕이 강한 인물을 내세울 때는 반드시 그 주면에 그를 견제하는 보좌진을 배치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막막하기만 하던 가슴 한귀퉁이가 트여 왔다.

대선사 만한 초능력을 갖춘 인재가 나타나 그를 대신할 수 없을 바에는 가능한한 그를 잘 보필하고 견제해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개혁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고 어떻게 해서든지 대선사를 좀 바로 잡아보는 방향으로 나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08.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대선사의 비리에 대한 얘기는 민소영, 박기웅, 강종갑, 이 세 사람을 통해서 들었을 뿐이다. 이들의 말만 믿고는 어떤 판단을 내리는 데는 좀 미흡했다.

좀더 광범위한 정보가 필요하고 대선사 본인에게도 직접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쪽 말만 듣고는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저런 것을 감안해 보니 어쩐니 선뜻 이 문제에 간여하고 싶지 않다. 우선 그를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 오던 단학을 크게 알리고 전국 규모로 도장을 세운 것만은 누가 뭐래도 그의 공로이다. 그가 이만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초능력이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에게 대항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 까딱하면 돈키호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가 얕볼 수 없는 실력을 쌓은 뒤에 일을 시작해야 되겠다. 그는 도전자가 나올 것을 미리 방지하려고 갖은 술책을 다 부리고 있다고 한다. 차중량씨와 神山은 사람을 쳐다보기만 해도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것을 안 대선사는 얼마나 경계하고 시기하고 무력화시키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들 스스로 수련으로 터득한 능력인데도 대선사 자기가 그걸 전수했다고 공공연히 선전하면서 깎아 내리고, 겨우 고만한 능력에도 자만심을 품고 스승의 말을 안듣는다고 비방했다. 월산장의 축기 점검 능력도 자기가 전수해 준 것이라고 거짓말 했다.
그것은 그만큼 자기 능력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한 결과가 된다. 좌우간 아주 재미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연구해 볼 가치도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한층 더 접급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그가 가진 능력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그에게 될수록 가까워질 필요는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접근하면 금방 혐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게 되니 조심해야 되겠다.


09. 계속되는 비리 제보

대선사 그 사람은 타고난 탐욕을 고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사단법인을 차려 놓고 꼭 사설 학원 원장처럼 수입금을 독차지 하려 한다. 자기가 나가서 올리는 직장 수련 수입금은 공금화하지 않고 딴주머니를 찬다. 사범들이 바깥 직장에 초빙되어 수련시켜 주고 받은 돈은 공금화하고 있다. 그러니 지도자들이 불평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한달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고생해도 5∼10만원 받는데 원장이라는 사람이 한달에 1천만원 가까이 갖고 가니 속에 불이 날 수 밖에 없다.

벌써 몇 번이나 이 일을 거론했는데 자기는 그럴 만한 자격도 권리도 있으니까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가 이 도장의 주인인데 누가 감히 나서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 사단법인이지, 이사고 감사고 다 허수아비들이다.

그 따위로 탐심만 발동하니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천화원에서 강천을 하다가 중간에 말이 딱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하늘에서 그의 소행을 괘씸하게 여기고 신기를 걷어가 버린 것이다. 그러자 그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할 수 없이 참전계경 몇구절 읽다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는 강천을 듣는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둘러댔다.

그는 돈과 여자와 명예를 탐하는 저급영에 접신된 것 같다.
그런데 몰두해 있을 때는 그런 저급영들과 파장이 맞아 떨어져 접신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수시로 얼굴 색깔이 변하고 말에도 일관성이 없고 이랬다 저랬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돈과 여자와 명예를 탐하는 영들이 빈번이 들락거리는 것이 보인다. 그 영들이 대선사 귀에다 뭐라고 속삭이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한번은 방금 귀에 속삭이는 노인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깜짝 놀라더라.

그리고 복귀했던 월산장은 다시 심한 모욕을 당하고는 또 천화원을 떠나 버렸다. 대선사 부인도 알뜰한 가정주부형이 아니고 사치와 낭비를 좋아해서 돈만 요구하는 바람에 남편의 일을 망치고 있다. 그는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선원에 들어오는 선물은 눈에 띄는 대로 모조리 자기 집으로 가져간다. 웬만하면 한달에 5만원씩 받고 고생하는 사범들에에 나눠줘야 하지 않는가. 천해의 부도덕한 행동 때문에 유능한 사범들이 자꾸만 떨어져 나간다.


10. 민소영이 나서는 이유

그녀는 자신이 나서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선사가 나를 처음 봤을 때 혼잣 소리처럼 '선계에서 보낸 감시자군!' 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어리둥절했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에게도 직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그에게 관심이 가고 그의 비리를 파헤쳐서 잘못을 깨닫도록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작동되었다. 사실 알고 보니 감시자는 둘이나 더 있다. 한 사람은 법사로 있고, 또 한 사람은 한의학과 졸업반이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대선사가 나한테 무심코 한 말이 있다.
이들 세 여자는 선계에서 자기를 살피라고 감시역으로 파견되었다고 그는 자기 입으로도 분명 말한 일이 있었다. 갈수록 요지경이 속이다. 그러나 절대로 활당무계한 소리로만은 들리지 않았다. 뭔가 분명 있기는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심증이 굳어만 갔다.


11. 대선사에 대한 첫 인상

문득 아내와 함께 대선사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아내는 그의 첫 인상이 꼭 쇠도둑놈 사기꾼 같다고 혹평했었다. 나 역시 그에 대한 첫 인상은 그리 호감이 가지 않았다. 지성미와 교양미가 하나도 없는 뒷골목 세계의 중간 왕초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에게서는 강한 기운이 발산되고 있었으며 그것은 내 단전과도 상호 감응현상을 일으켜 달아오르게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 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내가 헛다리를 짚은 것 같아 허망하기 그지 없다. 박기웅, 강종갑, 민소영, 아내 벌서 네 사람이니 입을 모아 그를 비난한다. 그가 만약 하늘이 보낸 정신계의 지도자라면 이럴 리가 없다.

내년 1월에 내 선도체험기가 시중에 나가면 단학은 본격적으로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단학 선원을 찾을 것인데 원장이라는 자가 돈과 여색에 눈이 어두워 측근의 불신을 사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12. 돈 뜯어 내는 수법

단전호흡은 놀라운 치료효과를 올리는 수가 있다.
간혹 신경통, 암, 고혈압..등 난치병도 도장에서 단전호흡을 하는 도중에 나아버리는 일이 있다.
하도 신기하니가 당사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한다.

자연 사범이나 지원장의 귀에도 들어간다. 지원장은 즉각 대선사에에 보고한다.
그러면 그는 그 사람이 돈깨나 있는 사람인가 확인한다.

만약 사장이나 회장쯤 되든가, 돈 좀 있는 사람이면 즉각 면담을 주선케 한다. 사범들이 하늘처럼 받드는 대선사를 감히 접견한 당사자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몸둘 곳을 몰라한다. 그리고 병 나은 것을 좋아하고 고맙다고 한다.

대선사는 바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온갖 감언이설로 돈을 기부하도록 한다. 도장을 확장한다느니, 단군 성전을 세운다느니, 선도 대학을 만든다느니 이유를 댄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한민족의 이상을 펼치고 선도라는 민족 전래의 심신 수련 단체를 육성하여 국민 건강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어리숙하고 순진한 사람은 원장의 권위를 믿고 얼마를 내 놓는다.

만일 기부금을 내놓으면 사단법인에 귀속시키지 않고 자기가 챙긴다.
그러나 기업체 사장이나 회장급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 그들은 아끼고 절양하여 모은 돈을 기부할 때는 으레 자기네 정보망을 가동하여 뒷조사를 하게 마련이다. 과연 그가 투자를 할만한 믿을만한 대상인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윽고 그의 비리와 어두운 이면이 샅샅이 드러나게 된다. 선도를 빙자한 사기 협잡꾼의 정체가 드러나고 만다. 이렇게 등을 돌린 재산가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13. 가짜와 진짜

운기를 통하여 기적 감각이 살아난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사물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순진한 수련자들은 사기를 당할 우려도 있는 것이 바로 단학이다. 정도를 걷지 않고 사도에 빠진 지도자는 탐욕 때문에 접신이나 빙의가 될 확률이 거의 100%이다.

가짜일수록 진짜를 뺨치는 법이다.
남대문을 직접 가 본 사람과 풍문으로만 들은 사람이 맞대결하면 후자가 이긴다.
가짜는 그만큼 기만술에 능하기 때문이다. 선도에도 그러한 가짜들이 판을 치고 있다. 돈을 갈취하고 여자들을 농락하고 개인 우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는 예외없이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앞세우고 한인, 한웅, 단군 할아버지를 등에 없고 나타난다. 순진한 사람은 이들에게 혹하여 무조건 신임해 버리게 된다.

사기꾼은 바로 이런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정상적인 회비 이외에 갖가지 수련 명목을 붙여 돈을 거두고 그 돈의 행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가짜이다. - 원장이 도장에 찾아오는 반반한 여자를 호려내어 농락하는 곳은 가짜이다. - 필요 이상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절대시하고 강조하며 무조건 복종을 강요한다. 만날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하게 한다든지 은근히 자기를 신격화하거나 카리스마적인 우상화 작업을 벌이려 든다.


14. 스승과 제자 관계는 상대적

스승과 제자 사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만물박사이고 완전무결해 보인다. 그러나 자라서 전문가가 되어 대학 강단에 서 있는데 자신이 주관하는 초등학교 교사 보충 교육장에서 옛 스승을 만났다고 한다면 누가 영원한 스승이고 영원한 제자인가. 참된 스승이라면 자기가 키운 제자가 어느덧 성장하여 도리어 자기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 것을 대견해하고 기뻐해 줄 것이다. 또한 제자는 자기를 가르쳐 준 스승에 대해 새삼 고마워할 것이다.

이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는 상대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