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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5

개혁정신과 원불교 4. 유교의 개혁운동과 원불교 [개혁정신과 원불교 [교리 [기사본문 - 원불교신문

개혁정신과 원불교 4. 유교의 개혁운동과 원불교 < 개혁정신과 원불교 < 교리 < 기사본문 - 원불교신문

개혁정신과 원불교 4. 유교의 개혁운동과 원불교

기자명 류성태 교무
입력 2020.07.23


류성태 교무

[원불교신문=류성태 교무] 정도전과 권근은 조선 건국의 개혁주의 사상가이다. 이들은 고려불교를 비판하고 유학을 국교로 삼고 개혁의 선봉에 섰다. 유교를 국가 개혁의 사상적 근간으로 삼고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공을 세웠다. 불교를 극복하고 유교로의 전개는 건국 초기의 개혁이라는 이슈가 강력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조선 선조 때 율곡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바르게 파악하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변통론(變通論)과 사회모순을 개혁하는 경장론(更張論)을 주장했다.

시대의 구폐를 개혁하고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서 인정(仁政)과 삼강오륜의 이념에 근거한 개혁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그의 상소문 『만언봉사(萬言封事)』에서는 지시(知時), 시의(時宜)를 거론하며 개혁을 강조한 것이 이와 관련된다.


이처럼 조선의 개혁론으로서 변통론경장론 등은 후대의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지향하는 실학자들의 개혁정신으로 이어진다. 최한기, 이익, 정약용, 유형원이 그들이다. 이익은 이에 말한다. “법이 오래가면 폐해가 생기고, 폐해가 생기면 반드시 개혁이 있어야 한다.” 경장(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할 것이라는 논리이며, 혹 실패를 한다고 해도 다시 경장해야 치국이 된다는 것이다. 최한기도 ‘새로운 것으로 낡은 것을 바꾸는’ 변혁의 중요성을 인지해 차라리 옛것을 버릴지언정 지금을 버릴 수는 없다는 진보정신을 표방했다. 정약용은 도탄에 빠진 민중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도록 사회의 개혁의 경세론을 집대성했다.

근세 유교의 개혁론 중 돋보이는 것은 백암 박은식의 ‘유교구신론(儒敎求新論)’이다. 그는 불혹의 40세(1898)부터 망국의 52세 때에 심기일전해 사회 계몽운동가로 변신했다. 독립협회에 가입하고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서 교육문화의 개혁운동을 추진했던 백암은 유교구신론을 통해 사변적인 성리학의 한계를 직시하고 심학인 양명학으로써 유교를 근대화하고자 하였다.

계몽적 애국운동가로서 박은식, 신채호, 정인보 등은 나라를 구하려는 유교개혁 운동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급변하던 시류 속에 개혁을 완수하지 못했다. 유교의 개혁운동은 실학자들의 열망에도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경술국치라는 암울한 역사에 매몰되고 말았다.

유교의 『변통론』, 『경장론』 『구신론』에서 못다 이룬 개혁의 꿈은 ‘개벽(開闢)’의 닻으로서 소태산의 『혁신론』, 정산의 『건국론』 태동의 마중물이었다. 국가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변통(變通), 개혁하려는 경장(更張),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구신(求新)이 원불교의 선천을 마감하는 ‘개벽(開闢)’과 같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은 흥미롭다.

조선유교의 개혁이슈들이 불교개혁의 소태산과 정산의 삼교 활용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주목된다. 유교의 개혁사상이 원불교 교법의 ‘사실적 도덕의 수행’, ‘실학적 교리’, ‘의례의 예전’에 용해되어 새 시대의 개혁운동으로서 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있다. ‘주역’의 혁괘(革卦) 5효에서는 인간사의 대변혁에 또한 대인(大人)이 요청된다고 했으니, 원불교의 대인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주역’의 우환의식을 새기면서 원불교 미래의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개혁 프로그램의 실제적·실용적 대안을 제시하는 자일 것이다.

/원광대학교

[2020년 7월 24일자]




2022/01/26

조성환, 「쇼펜하우어와 원불교의 대화 : 숭산 박길진의 <실재의 연구>(1941)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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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쇼펜하우어와 원불교의 대화 : 숭산 박길진의 <실재의 연구>(1941)를 중심으로」,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90집, 2021.12.31.
"숭산 박길진의 사상은 1941년 일본 동양대학 졸업을 기점으로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가 아버지이자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밑에서 개벽학을 훈도받은 시기라면, 후기는 배제고보와 동양대학에서 개화학을 연마한 시기이다. 그러나 숭산은 개화학을 하면서도 개벽학의 관점을 놓치지 않았고, 개벽학을 하면서도 개화학을 배척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숭산은 어렸을 때부터 ‘사상적 균형’이 잘 잡힌 사상가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 균형의 결실이 1941년에 동양대학 철학과 졸업논문으로 제출한 「실재의 연구: 쇼펜하우어를 중심으로」이다. 이 논문은 개벽학의 입장에서 개화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한 비교철학이자 비판철학이다.
「실재의 연구」에는 크게 세 가지 사상사적 의미가 있다. 첫째는 한국인으로서 쇼펜하우어 철학을 본격적으로 논한 선구적인 연구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인이 쇼펜하우어에 관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실재의 연구」는 “한국인의 쇼펜하우어 연구사”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둘째는 동서비교철학사의 관점에서 원불교와 서양철학의 대화를 시도한 최초의 논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숭산이 동양대학에서 동서철학을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셋째는 이후의 숭산사상의 원형을 담고 있는 원석과 같다. 1967년에 나온 「일원상 연구」도 「실재의 연구」에 기초하고 있으며, 여기에 교육론, 도덕론, 종교론 등이 발전적으로 가미되어 거대한 숭산사상을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실재의 연구」가 지니는 사상사적 가치는, 숭산사상 연구나 원불교학 연구사는 물론이고 한국근대지성사에 있어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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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Namgok Lee ‘백낙청의 원불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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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박 석 교수의 ‘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를 읽어 왔다.
이제 9장 건축, 10장 발산의 서양문화, 수렴의 동양문화를 남겨두고, 다른 책을 보려고 한다.
한 책만 오래 보다보니 약간은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하나를 끝내야 다른 것을 시작하게 되는 독서 습관도 좀 바꿔볼까 해서다.
===
다음에 볼 책은 ‘문명의 대전환과 후천개벽’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백낙청의 원불교 공부’라는 부제(副題)가 붙어 있는 책이다.
나는 백낙청 교수의 현실인식과 정치적 판단에 대해 견해가 다른 면이 많다.
총론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각론에 가면 많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그래서 솔직히 책에 선 듯 손이 안가는 면이 있다.

이것도 내가 극복해야할 독서 습관 같아서 당분간 이 책을 보려고 한다.
독후감은 지금처럼 쓰지는 않을 생각이다.
전체를 다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내 입장을 내려놓고 읽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
박석 교수의 책을 일단 좀 쉬면서, 여러 느낌이 있다.
===
박 교수는 도덕경에 나오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코드로 동서양의 고금 문명사를 회통해서 읽고 있다.
물론 이런 시도가 갖는 위험성은 있다.(저자도 후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하나의 코드로 문명사를 일관해서 읽을 수는 없다.
그것은 또 다른 교조(敎條)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런 위험을 자각하면서 읽는다면 전체를 대관(大觀)하는 감각을 익힐 수가 있고, 각박하고 혼돈스러운 현실을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보게 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실과 인식에 대해서 나선형 순환으로 보이는 여러 관점의 코드들이 있다.

대교약졸의 코드로 보면
졸(拙)Ⅰ→ 교(巧) → 졸(拙) Ⅱ로 순환한다.
자연과 인간, 인간 상호 간의 관계의 변천으로 보면
무분절(無分節)Ⅰ(원시적 무분절)→ 분절(分節 문명)→ 무분절 Ⅱ(새로운 문명, 또는 超文明)로 순환한다.
인간의 인식의 깊이에서 보면
분절Ⅰ(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무분절(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
분절Ⅱ(다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로 순환한다.
분절Ⅱ의 인식은 무분절을 통과한 것이다.

===
우리는 지금 문명전환이라는 절박한 인류사적 요구 앞에 서 있다.
그 핵심은 생활양식의 변혁이다.
축약하면 ‘단순소박한 삶’이다.

이것 역시 원시적 단순소박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통과하며 그것을 소화한 단순소박Ⅱ가 될 것이다.

그 이행의 동력이 자발적 자유욕구이어야 하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면, 생태 전체주의의 어두움이나 최악의 경우 여섯 번 째 대멸종의 주인공이 인류가 될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의 자각이 보편화되고, 자발적 자유욕구에 의해 삶의 양식이 단순소박Ⅱ로 바뀌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5

2021/10/17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지구화시대의 인문학; 경계를 넘는 지구학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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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지구화시대의 인문학; 경계를 넘는 지구학모색
시간: 2021년 3월 19일 08:00 오전
원불교사상연구원 유튜브 채널 링크:
유튜브 댓글로 의견 및 질문 참여가 가능합니다.
-학술대회 발표 요지-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장 박맹수 총장)이 오는 3월 19일에 “지구화시대의 인문학 : 경계를 넘는 지구학의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에는 아직 낯선 개념인 ‘지구학’은 “지구자연과학, 지구사회과학, 지구인문과학”을 통칭하는 새로운 학문 범주로, 20세기 후반에 서양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Global Studies를 확장시킨 개념이다.
<2020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대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박치완)을 포함하여 지구형이상학(이원진), 지구정치학(김석근), 지구평화학(원영상), 지구인류학(차은정), 지구종교학(조규훈), 지구재난학(가타오카 류), 지구예술학(오쿠와키 다카히로), 지구수양학(이주연), 지구교육학(이우진), 지구윤리학(허남진), 지구유학(김봉곤), 지구기학(야규 마코토), 지구살림학(조성환) 등 총 14개의 지구학 관련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지구학을 주제로 이 정도로 방대한 규모로 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은 2016년에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 재구축 연구”를 주제로 6년 동안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되었는데 이번 학술대회는 그 다음 단계의 연구를 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지구인문학 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1년 동안 매주 3시간씩 ‘지구인문학 스터디’를 개최하고 울리히 벡의 <지구화의 길>을 비롯하여 조지형 등의 <지구사의 도전>, 토마스 베리의 <지구의 꿈>,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 클라이브 해밀턴의 <인류세>, 제인 베넷의 <신유물론>, 사이토 코헤이의 <생태사회주의>, 김지하의 <생명학>, 혜강 최한기의 <지구전요>와 <기학(氣學)> 등 지구인문학 관련 서적들을 읽고 토론하였다.
이번 학술대회가 종래의 인간과 국가 중심의 학문에서 벗어나서 지구와 만물과도 공생할 수 있는 자생적 인문학을 탄생시키는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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