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2

알라딘: 동양학의 길을 걷다 - 에세이에서 논쟁까지 정재서 2022

알라딘: [전자책] 동양학의 길을 걷다




[eBook] 동양학의 길을 걷다 - 에세이에서 논쟁까지 
정재서 (지은이)푸른사상2022-12-05 



종이책의
미리보기
입니다.


























종이책 페이지수 : 320쪽

======

책소개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걸으며 학문의 길을 닦아온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동양학의 다양한 단상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준다.

이 땅에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지만,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잘 닦인 길이 된다. 누구도 발 닿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무수한 한계에 부딪치고 역경을 넘어야 할 일이다. 『동양학의 길을 걷다』는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불사하면서도 그 길을 걸었던 한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을 담은 책이다. 신화학자이자 중문학자인 정재서 교수는 때로는 장자의 한 구절, 때로는 노자의 한마디를 빌려 동양학을 기반으로 이 넓고 복잡한 세상을 읽어나간다. 저자가 걸어온 학문적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동양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동양학으로 읽는 세상

사유의 시작:걸으면 길이 되고, 행하면 도가 된다

[논설]
코로나 19, 절멸? 혹은 공존?
귀신도 감동시키는 트로트
한국 문화, 비슷함 속의 정체성
자연의 허상을 깬 아침 살풍경
본격비평이 필요한 영화 <명량>
명재상이 그리운 시대
고통은 꽃처럼 피어난다 ― 세월호의 비극에 부쳐
산수화 속 정물이 된 아이들
창조적 모방 설파한 『논어』
헤이세이(平成) 25년 경성중학
경희궁 안내판 유감
눈 속에 홀로 핀 설중매(雪中梅)의 고고함
죽창무정(竹窓無情)
웃은 죄
이 시대의 회재불우(懷才不遇)
제로섬 게임의 전통을 넘어서
세대교체의 신화
사람의 기억은 얼마나 정확한가
동묘(東廟)를 생각한다
남이의 비극, 이창동의 영광
유, 불, 도를 넘나드는 미(美), 국화
대숲의 공포
밥 먹는 매너
보호와 간섭
실종된 예의지국(禮義之國)

[서평]
중세에 살기의 욕망과 소설의 갱신 ― 김탁환, 『나, 황진이』
섬, 시와 삶이 만나는 곳 ― 이생진, 『걸어다니는 물고기』
모든 단단한 것들이 사라진다 해도 ― 이성시, 『만들어진 고대』
한국의 도교학이 거둔 큰 성취 ― 김낙필, 『조선 시대의 내단사상』
궁핍한 시대의 사표(師表), 선비 ― 정옥자, 『시대가 선비를 부른다』
문화론적 해석의 선구 ― 안확, 『안자산국학논선집(安自山國學論選集)』
번역, 변혁! ― 마루야마 마사오 외, 『번역과 일본의 근대』
‘나’라고 대답할 수 있는 거울 ― 사빈 멜쉬오르 보네, 『거울의 역사』
학문, 부끄러움과 곤혹 사이 ― 앨런 소칼 외, 『지적 사기』
인류의 새로운 이념적 비전 ― 에드가 모랭, 『20세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제2장 동양학의 새 길을 찾아서

사유의 시작:제3의 중국학론

[논설]
당나라 시절 꿈꾸는 중국
중국이 왜 이럴까?
베이징의 밀물과 썰물
동아시아의 정체성
동아시아와 디지털
동아시아 문화의 고유성과 보편성
갈홍과 안지추, 난세적 삶의 두 표본
남녀상열지사 그리고 궁체시(宮體詩)와 성 ― 『시경(詩經)』에서 「장한가(長恨歌)」까지
아시아 시의 상상구조 ― 정경교융(情景交融)의 상상력
아시아를 누빈 명마들

[서평]
동아시아 담론을 다시 숙고하다 ― 전형준,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는 중국문학』
근대와 탈근대의 동아시아를 위한 서사(序詞) ― 백영서, 『동아시아의 귀환』
동양학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 『동아시아, 문제와 시각』 『동아시아사의 전통과 변용』 『동아시아 구비서사시의 양상과 변천』 『동아시아인의 동양인식:19~20세기』
중국 문화를 꿰뚫는 독창적 시각 ― 김학주, 『장안과 북경』
한자, 그 파르마콘적 의미 ― 김근, 『한자는 중국을 어떻게 지배했는가』
고분벽화에서 화상석으로의 인식 확대 ― 전호태, 『화상석 속의 신화와 역사』
탈근대를 위한 근대의 추체험 ― 민두기, 『중국에서의 자유주의의 실험-후스의 사상과 활동』
스스로의 인식틀로 세계 읽기 ― 심재상, 『노장적 시각에서 본 보들레르의 시세계』
나를 움직인 한 권의 책 ―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보편화의 계기를 맞은 동아시아 서사 ― 가오싱젠, 『영혼의 산』
중국 문화 속의 성 ― 『노자와 성』·『중국의 성문화』·『중국의 남자와 여자』
중국 대중문화에 대한 냉철한 분석 ― 멍판화,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
중국 소설사의 고전 ― 루쉰, 『중국소설사략』
프랑스에서 꽃핀 도교 연구 ― 앙리 마스페로, 『불사의 추구』

제3장 동양학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다

사유의 시작:논쟁의 미덕

[대담]
신과학과 문학의 운명 ― 서울대 장회익 교수와의 대담

[토론]
모옌, 최원식, 박이문 선생의 발표에 대하여
프린스턴대 앤드루 플랙스 교수의 논고 「고전 중국 소설에 나타난 자아의 유가적 개념」에 대하여
가라타니 고진 선생의 논고 「동아시아의 이상」에 대하여
김우창 선생의 논고 「생태적 숭고미:산수화의 이념」에 대하여
베이징대 원루민(溫儒敏) 교수의 발표에 대하여
게리 스나이더와 김종길 선생의 발표에 대하여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나는 반세기 동안 동양학의 길을 걸어왔다. 조부께 보학(譜學)을 배우던 유년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평생을 동양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인데 아직도 이 길은 끝나지 않았고 나의 발걸음도 계속될 것이다. 바야흐로 노자가 “학문을 하면 날이 갈수록 할 일이 많아지고 도를 닦으면 날이 갈수록 할 일이 없어진다(爲學日益, 爲道日損).”고 한 말을 실감하는 중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학문 활동을 걷기에 비유한 것은 걷기야말로 실로 인간의 모든 행위 중에서 가장 사람다운 본질을 느끼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화에서 영웅은 언제나 집을 떠나 길을 걷는다. 그들은 괴물을 퇴치하거나 보물을 얻기 위해, 또는 궁극적인 앎을 위해 험난한 지상의 길을 걸어갔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우리의 일생은 각자 나름대로 이와 같은 신화 속 영웅의 행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략)
예상대로 동양학의 길을 걷는 여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 길은 평탄하지 않았고 험로에는 모험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에는 간혹 조력자가 있어 힘을 덜 수도 있었지만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들로 인해 걷기가 불편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곧 분발하여 보속(步速)을 회복하곤 했는데 왜냐하면 이 험로는 스스로 즐겨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길이란 다니면서 생긴 것이다(道, 行之而成).”라는 장자의 언명에 의지하여 이 길을 걸어왔다. 내가 꾸준히 다녀서 생긴 이 길을 후인들은 편하게 걸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중략)
이 책은 상술한 나의 길고 긴 동양학의 도상(途上)에서 학계 활동의 소산이라 할 연구논문, 전공서가 아닌, 주로 문화계 활동을 통해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논설, 서평, 대담, 토론문 등을 거둔 것이다. 이것들은 잡문, 에세이 등의 성격을 띠기도 하고 학술 측에서 보면 주변적인 가치 정도를 지닌 것이겠으나 나의 동양학적 토대를 근거로 외연을 확대한 것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는 여전히 동양학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이라 할 것이다. 이것들은 나의 동양학 농사에서 파생한 낙수(落穗) 같은 것으로 일찍이 밀레의 관심을 끌었던 ‘이삭 줍기’라는 행위가 주는 감흥과 취지는 다르지만 ‘학문적 이삭 줍기’의 풍경이라는 점에서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아울러 나는 이것들이 비록 잡문, 에세이이고 낙수 같다고는 하나 구상과 글쓰기에서 일점일획도 연구논문이나 전공서를 작성할 때보다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확언할 수 있다. 아니, 독자의 폭이 넓은 일반 문화계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오히려 학술적인 글을 쓸 때보다 더 고심하고 퇴고를 거듭한 것이 사실이다. 접기
P. 28중국문학의 정전(正典)이자 시가문학의 원조인 『시경(詩經)』이 고아한 클래식이 아니라 주로 당시의 유행가, 지금으로 말하면 트로트(혹은 뽕짝) 가사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시경』을 편집한 공자는 이 책을 안 읽으면 사람 구실을 못 할 것처럼 그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사람으로서 ‘트로트’를 배우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맞대고 서 있는 것과 같으리라(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歟).”[『논어(論語)』 「양화(陽貨)」] 후대의 유학자들은 더 강하게 나갔다. “귀신과 천지를 감동시킴에 ‘트로트’만 한 것이 없다(感天地動鬼神, 莫近於詩).”[『모시(毛詩)·서(序)』] 대충 이렇게 의역해도 될 듯싶은데 젊을 때는 이 말이 잘 납득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7080세대의 대학문화는 이른바 ‘데칸쇼’(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에 심취하거나 팝송과 통기타 음악이 주류이었지 트로트는 저 멀리 있었다. 심지어 수준을 낮춰보는 경향까지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미자가 우리 음악을 몇십 년 후퇴시키고 있다”라고까지 극언하였다. 엘레지의 여왕에 대한 이러한 신성모독은 당시 대학생들이 우리 대중음악에 관해 얼마나 무식해서, 용감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접기
P. 31“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와 너무 닮았다. 일본 문화는 확 다른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오죽하면 라이샤워(E.O.Reischauer) 등이 『동양문화사』 초판에서 한국 문화를 ‘중국의 복사판’이라고 했을까? 그런데도 동화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을 두고 그들은 언어의 장벽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 과연 그것만일까? 그렇다면 한민족보다 훨씬 강성했던, 같은 알타이어계 종족인 선비족, 만주족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비슷한데도 동화되지 않는 것, 이것이 한국 문화 정체성의 핵심이다. 한국은 타자의 문화를 자기화하는 데에 뛰어났다. 요즘 탈식민주의 용어로 전유(專有, appropriation)라는 문화적 전략을 잘 수행했던 것이다.
혈연의식이 유난했던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가문의 계보학 즉 보학(譜學)이 발달했다. 이 보학 속에는 우리의 언어, 문화가 녹아 있다.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고려 때에 충주 지씨(池氏) 형제가 있었는데 동생이 분파하여 창씨를 했다. 그는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에서 성을 어씨(魚氏)로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두고 “어씨와 지씨 사이 같다”고 하여 “어지간하다”라는 말이 생겼다. 충주 지씨와 어씨는 지금도 서로 혼인하지 않는다. 접기
P. 134~135한국은 중국을 제외할 때 가장 오랜 한학의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현재 한국 중국학의 수준은 중국, 타이완, 홍콩,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중국학이 분과 학문으로 행세하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몇몇 분야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업적을 이루고 있긴 하나 전반적인 수준을 두고 논할 때 한국 중국학의 존재는 국제 학계에서 주목받는 처지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과거 동아시아에서 알아주던 한학의 고국(古國)이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원인은 한국의 중국학이 변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에 있다. 대체로 한국의 중국학은 고증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분석 방법에 있어서는 구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볼만한 학문적 특색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중국학의 현실인 것이다.
한국의 중국학이 변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한국 중국학의 정체성, 자기의식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마 한국의 중국학자 치고 젊은 시절 공부하는 과정에서 왜, 무엇을 위해 이 땅에서 중국학을 하는가 하는 물음에 한 번쯤 시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한국의 중국학자들은 정체성 결핍증에 시달려야 하는가? 다시 이 원인을 알기 위해 우리는 한국 중국학의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정재서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겸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어문학회 회장, 비교문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산해경과 한국 문화』(2019),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2014), 『동양적인 것의 슬픔』(2010),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2010),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20... 더보기

최근작 :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사라진 신들의 귀환>,<부드러움의 미덕> … 총 5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양학을 산책하며 길어낸 깊고 넓은 사유

국내 동양학 연구의 권위자인 정재서 교수(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동양학의 길을 걷다』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걸으며 학문의 길을 닦아온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동양학의 다양한 단상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준다.

이 땅에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지만,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잘 닦인 길이 된다. 누구도 발 닿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무수한 한계에 부딪치고 역경을 넘어야 할 일이다. 『동양학의 길을 걷다』는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불사하면서도 그 길을 걸었던 한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을 담은 책이다. 신화학자이자 중문학자인 정재서 교수는 때로는 장자의 한 구절, 때로는 노자의 한마디를 빌려 동양학을 기반으로 이 넓고 복잡한 세상을 읽어나간다. 저자가 걸어온 학문적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동양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제1장의 ‘동양학으로 세상을 읽다’에서는 현재 직면해 있는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저자의 소견을 논설과 서평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를테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요즘, 고대의 신화서와 문헌을 통해 전염병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의 근원을 되짚으며 비교해보는 일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긴요한 도움이 된다. 제2장의 ‘동양학의 새 길을 찾아서’에는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고자 했던 저자의 학문적 활동에서 나온 산물 격인 글들이 실려 있다. 제3장 ‘동양학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다’에는 신과학과 문학의 운명을 탐지한 서울대 장회익 교수와의 대담과, 당대 석학들의 논고에 대한 질의를 담은 토론문들이 실려 있다. 각 장의 서두에 실린 ‘사유의 시작’은 우리네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생각해볼 법한 담론들을 사유하여 우리 정신의 근원을 찾는다. 접기

알라딘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 신화에서 도교로 정재서 2014

알라딘: [전자책]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 신화에서 도교로


[eBook]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 : 신화에서 도교로 - 신화에서 도교로 
정재서 (지은이)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014-06-30 



전자책정가
16,000원
판매가
종이책 페이지수 : 348쪽

책소개
상술한 주변 문화의 정체성, 한국 동양학의 학문적 입지 등과 관련하여 동아시아 상상력의 핵심인 신화와 도교의 기원과 본질을 (중국)단원론이 아니라 다원론적으로 인식하고, 주변 문화 특히 고대 한국 문화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그 결과 중국 문화를 읽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동아시아 문화를 호혜적, 생태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열어놓고자 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중국 문명의 기원인 홍산(紅山) 문화에 대한 단원론적 해석을 비판하고, 도교의 기원을 샤머니즘과 동이계(東夷系) 신화 등 주변 문화와의 관련 속에서 분석했으며, 한국 재야 사서(史書)의 중국 상고사에 대한 관점을 신화학적으로 원용하는 등, 여러 다양한 학문적 시도를 하였다. 특히 종래 정통 학계에서 다루기를 꺼려했던 『환단고기(桓檀古記)』,『부도지(符都誌)』,『규원사화(揆園史話)』등 재야 사서의 진위를 검토하고 한중 비교신화학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고찰하여 그 학술적, 문화적 의의를 평가한 것은 주목을 요하는 작업이다.

이와 같은 ‘탈중심의 동양학’ 곧 ‘제3의 동양학’을 구축하는 일은 저자가 이미 기존의 저작들(『不死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 『제3의 동양학을 위하여』등)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던 과제로 이 책은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제1부 단원론에서 다원론으로

제1장 중국 문명 기원론의 양상과 현실
1. 외래설
2. 자생설
3. 비판적 검토
4. 중국 문명의 기원과 고대 한국

제2장 원유(苑?), 제국 서사의 공간- 한부(漢賦)에서의 정체성과 다성성(多聲性)
1. 비극의 탄생 그리고 ‘중국적’인 것으로의 길
2. 원유의 제국 표상
3. 제국 서사의 해체와 재정의

제2부 샤머니즘, 동이계(東夷系) 신화, 도교

제3장 샤머니즘과 도교
1. 무속(巫俗) 원리와 도교
2. 무술(巫術)과 도술

제4장 동이계 신화와 도교
1. 발생론적 층위
2. 보상기제(報償機制)적 층위
3. 도교 전적(典籍)에서의 동이계 신화

제5장 『주씨명통기(周氏冥通記)』, 샤머니즘과 문학 사이
1. 성립 및 내용
2. 예비 논의
3. 『주씨명통기』의 소설 원형과 문화 인식구조

제3부 한국 도교 설화에 대한 비교학적 검토

제6장 『해동이적(海東異蹟)』의 초월적 존재자들
1. 내단수련가(內丹修鍊家)
2. 술사(術士)와 이인(異人)
3. 신인(神人)

제7장 도교 설화의 정치적 전유(專有)와 민족 정체성
1. 황제(黃帝) 설화와 「규염객전(?髥客傳)」
2. 선도성모(仙桃聖母) 설화와 『해동이적(海東異蹟)』
3. 천황제(天皇制)와 신도(神道)

제4부 한국 재야 역사 설화에 대한 비교학적 검토

제8장 『환단고기(桓檀古記)』의 중국 신화, 도교적 상상력
1. 진위 문제
2. 성립 및 내용
3. 중국 신화적 상상력
4. 도교적 상상력

제9장 『부도지(符都誌)』와 『규원사화(揆園史話)』의 중국 신화, 도교적 상상력
1. 진위 문제
2. 성립 및 내용
3. 중국 신화적 상상력
4. 도교적 상상력

제10장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의 중국 신화 수용과 그 문화사적 의의
1. 성립 및 내용
2. 중국 신화 수용
3. 육당(六堂)의 중국 문화관
4. 현재적 의미

결론

참고 문헌
중문제요(中文提要)
찾아보기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정재서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겸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어문학회 회장, 비교문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산해경과 한국 문화』(2019),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2014), 『동양적인 것의 슬픔』(2010),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2010),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2010),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2007), 『불사의 신화와 사상』(1995), 『산해경』(역주, 1996) 등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과 비교문학상, 우호학술상, 이화학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접기

최근작 :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사라진 신들의 귀환>,<부드러움의 미덕> … 총 58종 (모두보기)


알라딘: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 정재서 2000

알라딘: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 
정재서 (지은이)푸른숲2000-11-15







정가
15,000원

Sales Point : 229

4.0 100자평(0)리뷰(2)

절판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절판
보관함 +


- 절판 확인일 : 2022-07-26

기본정보
336쪽


책소개
도교가 중국의 문학 이론과 서사의 세계에 미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서구와는 다른 동아시아 고유의 문학 전통을 빚어냈는지를 흥미롭게 탐색한 책.

저자에 따르면 도교의 본질은 자유로움, 그리고 불사(不死)에 대한 탐구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장생불사(長生不死)는 현실에서는 허구일 수 밖에 없다. 이 허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도교는 허구의 예술, 곧 문학과 연결되어 그 속에 문학적 상상력과 자율성 등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미학 원리가 되어 서구의 문학, 예술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중국문학, 나아가 동아시아 문학의 독특한 성격을 구현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이 같은 맥락에서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의 관계를 4부에 걸쳐 하나씩 살펴나간다. 먼저 1부와 2부에서는 도교의 기본 텍스트라 할 <태평경(太平經)>, <포박자(抱朴子)>를 통해 도교와 문학 이론과의 관계를, 3부에서는 도교와 서사와의 관계를 다뤘다. 여기서는 <열선전(列仙傳)>의 신선이야기를 통해 도교의 설화주의적 속성을 설명하기도 하고, <산해경(山海經)>, <노자(老子)> 등과 서구 이상사회론의 비교를 통해 동서양 유토피아 의식의 차이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동아시아 기층문화로서의 도교'라는 글을 통해 도교가 동아시아 문화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목차


1. 태평경(太平經)의 사상과 문학
1. 태평경의 성립과 사상
2. 문학의 창으로 본 태평경

2. 포박자(抱朴子)의 사상과 문학
1. 포박자의 성립과 사상
2. 갈홍의 문학 인식
3. 갈홍의 창작론 및 비평론

3. 도교와 서사
1. 열선전과 포박자(내편)의 내용 비교
2. 거울의 도교적 기능과 그 문학적 수용
3. 동서양 유토피아 개념과 그 유형

4. 도교의 의의 그리고 그 위상
1. 동아시아 기층문화로서의 도교


줄거리
이 책의 1부 '태평경(太平經)의 사상과 문학', 2부 '포박자(抱朴子)의 사상과 문학'에서는 도교와 문학 이론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도교 텍스트는 <태평경(太平經)>(천사, 천군과 같은 신비적 존재가 진인을 상대로 온갖 도리를 설법한 책)과 <포박자(抱朴子)>(내편은 신선, 귀신, 불로장생, 액막이 등 신선술을 중심으로 한 신비적인 내용이고, 외편은 사람들 사이의 잘되고 못됨, 세상일의 좋고 나쁨 등 현실 지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두 경전은 각기 초기의 민간과 지배 계층의 도교 경향을 대표한다. ...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정재서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겸 영산대학교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하버드-옌칭 연구소와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중국어문학회 회장, 비교문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산해경과 한국 문화』(2019), 『동아시아 상상력과 민족 서사』(2014), 『동양적인 것의 슬픔』(2010),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2010),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20... 더보기

최근작 :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사라진 신들의 귀환>,<부드러움의 미덕> … 총 58종 (모두보기)
정재서(지은이)의 말
한국에서의 도교 연구는 최근까지만 해도 모험이었다. 유교와 불교에 비해 도교는 어딘가 보편성이 없는 듯 보였고 정합적인 내용 체계를 갖추지 않아 학문 탐구로서 적합하지 않은 듯했다. 쉽게 말해서 도교는 좀 허무맹랑한 소문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주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도교에 대한 편견 혹은 학문적 경시는 그간 우리 학계에서 은연중 행사되어 왔던 상상력에 대한 억압과 긴밀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상상력에 대한 억압은 물론 일시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유래가 있다. 유교 합리주의의 오랜 전통, 근대 학문의 편협한 실증주의, 다시 그 바탕 위에 건립된 학문권력, 제도 등이 작용하여 상상력에 대한 억압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왔던 것이다.

도교를 이해, 체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문학을 통한 접근이 상당히 유효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교는 장생불사 곧 죽음의 현세적 극복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장생불사란 현실적 차원에서 허구로 여겨질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도교는 허구의 예술 곧 문학과 근원적인 상관이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도교는 문학을 통해 쉽게 그 본질을 드러내기도 하고 문학 역시 도교를 통해 그 원리를 잘 예시하기도 한다.



출판사 소개
푸른숲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허삼관 매혈기>,<인생>,<나와 퓨마의 나날들>등 총 239종
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2위 (브랜드 지수 177,292점), 음식 이야기 11위 (브랜드 지수 9,856점)






아쉬운 점들

멋있는 제목과 디자인이 대번에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읽은 후에는 기대를 접어야 했다. 저자의 연구는 매우 존경할만 했다. 처음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뜻일 뿐이다. 이 책이 나의 기대를 저버린 이유는 이렇다.

도교와 문학 - 서로 상상력으로 통하니 문학의 관점에서 도교를 이해하면 쉽게 이해된다고 하더니 어렵기만 했다. 나는 어려운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자체는 별문제 아니다. 그런데 문학을 통해서 이해해서 더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최준식의 <한국의 종교 문화로 읽는다>에 나오는 도교 해설은 정말 쉽다. 문학을 통해서 이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생각에는 도교를 보다 쉽고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을 통한 이해가 아니라 단지 저자가 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교 해설보다는 문학적인 영향에 대해서 집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문학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도교가 막아주고, 도교에 대한 이해부족은 문학(?)이 막아주고, 이렇게 해서야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포박자와 태평경의 저자(들)에게 문학은 별 문제도 아니었을 것이다. 문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의 산물이니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다만 영향을 남겼을 뿐이다. 문학을 통해서 도교를 보고자 하는 것은 저자의 한계이지 능력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저자나 편집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거짓말을 하는가? 제4장 도교의 위상과 의의는 책의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가장 앞부분에 위치해야 한다. 그런데도 맨 뒤에다 두었다. 거짓말을 하고 싶은 저자(혹은 편집자)의 마음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얄팍한 상술에 기댄 책이라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런 잔소리를 하지 않겠다. 기대할 만한 저자와 출판사라서 이런 말이라도 하고 싶다. 또 한 번의 실망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 접기
ryuhs 2000-12-19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도교는 상상력의 뿌리

책의 외형이 무척 진지해보여 속깊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술술 잘 넘어간다. 주제가 상상력이라는 것에서 무척 매력적이게 보였고, 신비라는 말이 그대로 떠오르는 도교에 마음이 끌렸다. 문학의 창을 통해 도교를 바라보고 그 도교가 문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도교 경전과 설화집, 동서양 유토피아의 비교를 통해 치밀하게, 흥미있게 진행된다.와우! 도교가 이런 것이었다니, 그리고 그 내밀한 의미가 이렇게 크다니, 놀라웠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인 것 같다.
비로그인 2000-11-24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