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5

각묵 스님의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 : 네이버 블로그

각묵 스님의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 : 네이버 블로그





각묵 스님의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 아비담마 / 수행의 길

2017. 7. 22. 8:33



https://blog.naver.com/hrsmc/22105706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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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



이 글은 초기불전연구원의 아비담마 게시판에 각묵스님께서 2002년 12월 24일부터 2003년 1월 21일까지 기간 동안 올리신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비담마(Abhidhamma)란 ‘부처님의 가르침(담마)에 대하여(아비)’라는 뜻으로 부처님께서 평생 설하신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핵심만을 골라서 이해하려는 제자들의 노력이 정착된 것이다. 아비담마의 주제는 ‘내 안에서’ 벌어지는 물物‧심心의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법(dhamma)이며 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dhamma)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고 사유하여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인 법의 특상을 여실히 알아서 괴로움을 끝내고 열반을 실현하려는 것이 아비담마다.



Δ 7. 아비담마 소개 글들을 올리면서...



어떻게 하면 아비담마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볼 수 있을까 고심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전에 미얀마에 있을 때 아비담마 입문서를 만들어보자면서 몇 십 쪽 글을 써둔 것이 떠올라 노트북의 파일들을 확인해보았는데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지금 부터 하나하나 올려보려 합니다. 거칠기도 하고 잘못 적은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읽다가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시면 알려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까페 법우님들의 아비담마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각묵 합장



Δ 8. 준비운동



아비담마는 차디찬 얼음물과 같다. 여기서 차다는 말은 냉냉하다, 냉정하다, 감정이 없는 냉혈인간과 같다, 그래서 재미없고 무미건조하다는 등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저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차디찬 얼음물을 건너가야만 한다. 다른 경치 좋고 따뜻하고 사람을 끄는 물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물에는 반드시 악어나 상어나 뱀들이 또아리고 있어서 산천경계에 속고 따뜻함을 즐기는 사이에 저 언덕은 고사하고 그 물에서 죽임을 당하기 십상일 것이다. 그러니 이 차디찬 물을 건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쉬운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미얀마 사야도께서는 아비담마를 공부하는 것이 최신형 보잉777 비행기의 수퍼퍼스트 클라스 자리에 열반행涅槃行 티켓을 예매해 두는 것이라고 침을 튀기며 말씀하시고 나서 이것은 농담 같지만 진담이라고 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 차디찬 얼음물에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발가락정도 담그고 튀어나오기 마련이고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차디차고 냉엄한 맛을 즐기기란 도저히 어려울 것이다. 아니 마음으로는 뭐 이런 게 있나, 아이 골치야, 아이 재미없어, 차라리 어려운 의학서적을 읽는 게 낫겠어, 옛날 남방 스님들이 날은 더워 밖에 나가기는 싫고 절간에서 밥 먹고 할 일이 없어서 이런 골치 아픈 것을 만들어 사람을 괴롭히네, 이게 불교 수행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머리로 알음알이를 굴리는 짓거리지, … 등등 온갖 불선법不善法을 다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사전 준비운동이 아주 필요하다 하겠다. 그 준비운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여기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아비담마 공부를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이 통밥을 굴려보라는 것이다. 한참 통밥을 굴리다가 조금 지나면 이제 통밥도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처음 아비담마를 접하며 수 없는 알음알이가 일어나 무수한 통밥을 굴리면서 대림 스님을 괴롭혔다. 대림 스님은 너무나 얼토당토않은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잘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나대로 통밥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통밥으로는 도저히 아비담마의 냉엄함은 해결이 되지 않음을 마침내 절감했다. 나로서는 아주 중대한 순간이었다. 드디어 나는 좌정하고 앉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기로 들며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적용시켜 보았다. 길이 보였다. 법우님들도 좌정하고 앉아서 차근차근 아비담마의 가르침대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시라. 그러면 거기서 길이 보일 것이다. 일단 이해하고 나면 아비담마보다 쉬운 게 없다 싶을 것이다. 진리란 알고 나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란 것을 나는 아비담마의 가르침을 감상(監)하고 나 자신을 닦으면서(修) 재삼 느꼈다. 어쨌든 준비운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얼음장과 같은 이바담마의 차가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가급적 감정(=온기, 열기)을 많이 담은 준비운동을 도와주는 글을 써야겠다고 고심하다가 대화체로 적는 것이 제일 읽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이 글이 법우님들께 조그마한 길잡이라도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준비운동이 필요 없는 분은 곧바로 저 얼음물로 들어가서 어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시기를!



Δ 9. 아비담마와 아비달마



문: 스님, 요즘 초기불교니 근본 불교니 남방 불교니 아비담마니 위빳사나(vipassanā)니 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알던 불교 즉 대승불교나 선불교를 위시한 북방 불교 전통과는 다른 불교 체계를 알게 되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과연 북방에는 이때까지 전혀 소개되지 않은 것인가요?



답: 좋은 질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이런 가르침은 중국불교를 통해서 이미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초기불교는 아함경(阿含經, Agama)으로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것이고, 아비담마는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Sarvativada)라던지 특히 구사론(阿毘達摩俱舍論, Abhidharmakosa)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것이고 위빠사나는 관觀이란 말로 즉 사마타(samatha)-위빠사나(vipassanā)는 지관止觀이란 말로 잘 알려진 것들입니다. 증도가證道歌로 유명한 영가永嘉 현각玄覺 스님의 영가집에서 이런 사마타와 위빳사나와 우필차upekkhaa, 사捨라는 말이 4장과 5장과 6장의 제목으로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불교가 국교였던 신라와 고려를 지나서 조선조 오백 년 간 엄청난 탄압을 받으며 선불교만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다 보니 우리나라 지성인들이 천년 이상을 깊이 사유해오던 이런 불교 용어들이 그만 우리에게 낯설게 여겨지는 슬픈 현상이 발생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통이 아직 살아있는 남방에서 생생하게 전승되어오다 보니 남방불교라 이름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미 우리 선조들께서는 천년이상을 심도 깊게 사유하고 생활 속에서 실현하려하시던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물론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께서는 줄곧 아비담마란 용어를 쓰시는데 한문권인 우리나라에서는 아비달마阿毗達摩란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까. 또 아비다르마란 용어도 쓰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남방 불교 국가에서 수행하신 분들은 스님처럼 아비담마란 용어를 사용하시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들 단어들이 차이가 있습니까?



답: 아닙니다. 차이가 없습니다. 한문 아비달마阿毗達摩는 산스끄리뜨 Abhidharma(아비다르마)를 음역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아비담마는 빠알리 Abhidhamma를 한글로 적은 것입니다. 그러니 원 의미에서는 하등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굳이 아비담마란 빠알리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가 지금 설명하고자하는 체계가 남방불교 즉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에서 특히 미얀마에서 전승되어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구사론을 번역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비다르마 꼬샤(Abhidharmakosa)나 아비다르마 구사론 혹은 아비달마구사론이라 표기하겠지요. 구사론은 북방에 전승된 부파 불교 소전의 산스끄리뜨로 표기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방 소전의 아비담마를 소개할 때는 아비담마라는 용어를 사용해야하고 북방소전의 아비다르마를 소개할 때는 아비다르마란 용어를 사용해야만 오해의 소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남방 아비담마와 북방 아비다르마가 큰 줄거리는 같지만 용어의 정의나 제법諸法(dhamma)을 분류하고 그들의 상호 관계를 설명하는 데는 견해의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하는 체계는 남방 아비담마(Abhidhamma)이기 때문에 아비담마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Δ 10. 아비담마는 초기불교인가? (1)



문: 그러면 아비담마 불교가 초기불교나 근본불교입니까? 요즘 남방불교를 근본불교라 소개하고 위빳사나 수행법을 부처님이 직접 가르치신 수행법이라고 아주 강한 톤으로 주장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답: 너무 중요한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자면 ‘아니다’입니다. 우리가 초기불교나 근본불교 혹은 원시불교 기본불교 등의 용어를 사용할 때는 현존해 있는 남방의 4부 니까야 즉 디가니까야((Dīgha Nikāya, 長部)),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ya, 中部) 상윳따니까야(Saṃyutta Nikāya, 相應部) 앙굿따라니까야(Aṅguttara Nikāya, 增支部), 숫따니빠따(Suttanipāta, 經集), 담마빠다(Dhammapāda, 法句經), 우다나(Udāna, 自說經), 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와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북전北傳의 4아함 즉 장아함長阿含, 중아함中阿含, 잡아함雜阿含, 증일아함增一阿含과 의족경佛說義足經 법구경 등과 남북전 율장 중 초기 전승 등에 제한되어야 합니다.



아비담마는 분명 불멸후에 발전되어 오다가 남방불교 국가에서 전승 발전되어온 체계입니다. 그러니 남방불교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남방 상좌부 불교의 이론적이 토대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런 이론체계를 갈고 닦아서 이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전승해온 것입니다. 위빳사나 수행법도 분명히 후대에 발달한 기법입니다. 물론 위빳사나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빠알리어이고 그 용어들은 대부분 초기 경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법 자체를 부처님의 직접 가르치신 수행법이라 하는 것은 무리가 큽니다. 부처님 당시를 포함해서 B.C. 3세기경에 불교가 스리랑카로 전래되어 남방에서 역사적으로 전해내려 오던 수행 기법은 청정도론淸淨道論(Visuddhimagga)의 정품에서 40가지 명상주제로 체계화되고 혜품慧品에서 10가지 혹은 14/16가지 위빳사나냐나로 철저하게 이론화되어 있습니다.



지금 남방에서 위빳사나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는 몇 가지 기법들 즉 마하시 사야도께서 주창하신 기법이나 레디 사야도께서 체계화한 기법이 우바킨 거사님에게로 전해지고 그것을 인도의 고엥카 거사님이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킨 수행기법 등은 모두 청정도론淸淨道論에는 나타나는 사마타와 위빳사나에 대한 설명을 토대로 해서 더 후대에 미얀마에서 완성된 기법입니다. 청정도론이야말로 아비담마 교학체계에 입각해서 경장을, 그 중에서도 4부 니까야를 중점적으로 주석한 주석서이니 남방불교의 실체가 아닙니까. 여기에 뿌리를 두고 더 후대에 발전되어온 수행 기법을 부처님이 직접 가르치신 수행법이라 한다면 너무 무리한 이야기입니다.



Δ 12. 아비담마는 초기불교인가? (2)



여기서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어떤 수행기법이 부처님이 직접 가르치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청정도론에서는 부처님께서는 출입식념出入息念(anapanasati)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격찬을 하고 있고 이 출입식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 당시에도 수많은 스님들이 출입식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도와 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수행 방법과 명상주제는 벌써 그 사람의 기틀에 따라서 부처님 당시부터도 다양하게 가르쳐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북방의 간화선이나 묵조선 나아가서는 염불선까지 아니 염불이나 기도나 주력까지도 그리고 남방의 위빳사나와 사마타 기법은 물론이고 이 모든 수행법들이 불교의 가르침 체계에 튼튼히 뿌리한 수행법이라면 자기에 맞는 방법을 택해서 열심히 정진하면 된다고 봅니다. 거기서 오는 문제점은 여러 경들이나 논서들을 보면서 점검하고 널리 다른 수행하는 분들과 함께 진지하게 탁마하면 된다고 봅니다.



청정도론에서도 벌써 40가지로 명상주제를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절에서 일상으로 행하는 염불, 기도, 간경, 축원 보시 등의 모든 실천이나 수행이나 의식이 이 40가지 안에 다 포함된다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남방의 의식이 있는 스님들은 결코 아비담마를 부처님 직설이라고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아비담마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집대성한 가르침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비담마를 몇 천 년 전승해온 자기 전통에 대해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교역사에서 남방 아비담마보다 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수행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노력한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간화선이야말로 불교의 최상승 수행이라고 주장하려면 튼튼한 이론적인 뒷받침이 되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전승되어오는 간화선이야말로 부처님 수행법의 골수 중의 골수라고 무한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감사합니다, 스님. 제가 너무 외람되이 주제넘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가슴 한편이 시원하기도 하고 뭔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주제로 돌아와서... 그러니까 스님께서 지금 설명하고자 하시는 게 남방에서 전승되어 발전되어온 아비담마 교학체계라는 것이지요?



답: 그러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비다르마나 아비달마란 용어대신에 아비담마란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Δ 13. 아비담마와 위빳사나는 어떤 관계가 있나?



문: 또 주제넘게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궁금한 게 많거든요.



답: 좋습니다. 무엇이던 질문해보세요. 단 아비담마와 관련이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문: 스님, 남방에서 발전되고 지금까지 잘 전승되어온 이 두 체계 즉 아비담마와 위빳사나는 서로 연관이 있습니까? 아비담마는 남방의 교학체계고 위빳사나는 그런 남방 교학체계에 튼튼히 뿌리한 수행법일거라는 생각이 스님과 대화하면서 강하게 드는데요?



답: 참 잘 말씀하셨습니다. 한마디로 그렇습니다. 아비담마 없는 위빳사나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요즘 상당수의 한국 분들이 아비담마에 대해서 전혀 사유해보지도 않고 위빳사나를 체험위주의 신비주의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비담마를 배울 기회가 없어서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위빳사나는 극단의 신비주의로 흐를 위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위빳사나 수행법에서는 인터뷰를 중시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절대 비방이 아님) 한국에서 위빳사나를 지도하는 분들 가운데서 제대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분이 몇 분이나 되는지 걱정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온 몸에 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든지 몸속이 보인다든지 힘을 몸의 특정부분으로 모을 수 있다든지 하는 경계에 빠져 그런 유희를 즐기는 것쯤으로 위빠사나를 호도하는 이야기를 자랑삼아 해대는 분들이 많거든요. 또 잘못 경계에 집착하고 있는 것을 삐띠(pīti, 喜悅)이라느니 행복(sukha, 幸福)라느니 평온(upekkhā, 平穩)이라느니 초선初禪의 경지라느니 이선二禪 ... 사선四禪 ... 무소유처無所有處라느니 하면서 인터뷰하는 분들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기도 하지요.



경계는 대부분 위빳사나를 하지 않고 집중(禪定)에 맛들이려는 데서 생깁니다. 이것은 사마타의 경지에도 못 들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것쯤은 아비담마 길라잡이의 9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열 가지 위빳사나의 경계 축에도 들지 못하는 참으로 가소로운 경계입니다. 남방의 제대로 공부하고 수행한 스님들은 아비담마가 위빳사나요 위빳사나가 아비담마라고 거듭 설하고 계십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제일 먼저 출판한 이유도 위빳사나 수행법에 대한 튼튼한 이론 체계인 아비담마를 평이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중요한 핵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위빳사나 수행을 하시는 몇 몇 한국 스님들과 재가 불자님들은 아비담마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위빳사나 수행은 진전이 없다면서 격려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빳사나 수행이 없는 아비담마는 그야말로 메마른 고담준론일 뿐입니다. 수행을 통한 확인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어려운 빠알리어나 그것을 그냥 한문으로 옮긴 무슨 뜻인지도 전혀 알 수 없는 기호들의 나열인 듯한 무미건조한 것이 될 소지가 너무 많습니다. 위빳사나 수행이 뒷받침 될 때 아비담마는 지금 여기에서 살아있는 생생한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실제로 자기 자신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物-심心의 현상에 대입하여 관찰하지 않고서는 결코 아비담마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공동번역하면서 제가 절감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양 학자들도 아비담마를 Philosophical Psychology(철학적 심리학)라고 소개하는데 이런 지적 탐구를 자신의 심리상태를 돌이켜보는데 적용시키는 가르침이라 이해하고 싶습니다.



출처: 초기불전연구원 http://cafe.daum.net/chobul


아비담마란 무엇인가?  아비담마 / 수행의 길   
2017. 7. 20. 7:11
복사https://blog.naver.com/hrsmc/221055443199

아비담마란 무엇인가?

각묵 스님 / 초기불전연구원

 
아비담마(Abhidhamma)는 ‘법法’으로 번역되는 dhamma에다 ‘위로, ~에 대하여, 넘어서’를 뜻하는 접두어 ‘abhi-’가 첨가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그래서 일차적인 의미는 ‘법에 대한 것, 법과 관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석서에서는 ‘abhi-’를 ‘뛰어난, 수승한’, 즉 ‘넘어선’의 의미로 해석한다. 붓다고사는 「담마상가니」의 주석서인 「앗타살리니」에서 ‘abhi-’라는 접두어는 ‘뛰어나다, 특별하다’라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아비담마는 ‘수승한 법(1)’이란 뜻이고 그래서 중국에서는 ‘승법勝法’이라 옮기기도 했다. 아비담마라는 단어에서 키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담마(dhamma, 法)이다. dhamma(Sk. dharma)는 인도의 모든 사상과 종교에서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술어이며 또한 방대한 인도의 제 문헌들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술어 중의 하나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불교 문헌에서도 예외 없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술어 중의 하나이다. 빠알리 삼장에 나타나는 담마(dhamma)의 여러 의미를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는 「앗타살리니」에 나타나는 붓다고사 스님의 주석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스님은 dhamma를 ① 빠리얏띠(pariyatti, 교학, 가르침) ② 헤뚜(hetu, 원인, 조건) ③ 구나(guņa, 덕스러운 행위) ④ 닛삿따닛지와따(nissatta-nijjīvatā, 개념이 아닌 것) (주: nissatta-nijjīvatā의 문자적인 뜻은 ‘삿따(중생, satta)도 아니고 영혼(jīva)도 아님’이다. 즉 중생이라는 개념(빤냣띠, paññatti)이나 영혼이라는 개념이 붙을 수 없는 궁극적 실재(빠라맛타, paramattha)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개념이 아닌 것’으로 옮겼다. (궁극적 실재는 아비담마 길라잡이 1장 §2의 해설을, 개념은 8장 §29를 참조할 것.)의 넷으로 분류하고 있다.(2)

 
이것을 다시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⑴ 부처님 가르침(=진리=덕행)으로서의 법과 ⑵ 물‧심의 현상으로서의 법(개념이 아닌 것)이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요즘 서양학자들은 전자를 대문자 Dhamma로 후자를 소문자 dhamma로 표기한다. 그러므로 아비담마라는 용어도 이런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아비담마는 첫째, 부처님 가르침(Dhamma)에 대한(abhi-) 것이다.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법문法門을 하셨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에서 법문法門이라 번역한 원어는 빠알리어로 담마 빠리야야(dhamma-pariyāya, V.i.40; D1/i.46; M5/i.32 등)인데 빠리야야는 다른 말로 ‘방편’이라고도 번역되었듯이 듣는 사람의 근기에 맞게 설해진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초기경에서 보듯이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법을 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주로 재가자들)에게는 보시와 지계와 천상에 나는 것[施‧戒‧生天] 을 설하셨고 법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의 근기에 맞게 다양하게 법을 설하셨다.(3) 이렇게 세간적이거나 출세간적이거나 높거나 낮은 단계의 수많은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없으면 자칫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놓치거나 오해하고 호도할 우려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핵심만을 골라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제자들 사이에서 아주 일찍부터 자연스럽게 있어왔다. 이런 노력이 자연스럽게 아비담마로 정착된 것이다. 그러므로 듣거나 배우는 사람의 성향이나 이해정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즉 아무런 방편을 붙이지 않고 설한 가르침이 아비담마라는 말이다. 그래서 아비담마는 ‘빠리야야(방편)가 아닌 닙빠리야야 데사나(nippariyāya-desanā, 비방편설)’라고 논장의 주석서들에서는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다.(4)

 
그래서 붓다고사 스님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뛰어난 법과 특별한 법’으로 아비담마를 정의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승법으로 번역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비담마는 부처님께서 [아무런 방편을 쓰지 않고] 제일 먼저 천상의 신들에게 가르치신 것 예를 들면, DhsA.12-13.이라고 신화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둘째, 아비담마는 물物‧심心의 여러 현상(dhmma)을 대면하여(abhi-) 그것을 잘 분석하여 그것이 유익한 것[善法, kusala-dhamma]인지 해로운 것[不善法, akusala-dhamma]인지, 그런 현상들은 어떤 조건 하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를 철저하게 알아서 저 고귀한 열반을 증득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장 스님이 구사론에서 대법對法이라 옮긴 것이 돋보인다.

 
물‧심의 여러 현상을 법이라 한다고 했다. 이를 아비담마에서는 더욱더 정확하게 정의한다. 가장 잘 알려진 법에 대한 정의가 「담마상가니」의 주석서에 나타난다. 붓다고사 스님은 ‘자신의 본성(사바와, sabhāva, 고유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을 법이라 한다’(5)고 정의하고 있는데 법에 대한 정의로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이다. 여기에 대해서 아난다 스님은 ‘전도되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는 성질을 가진 것이 본성이다’라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6)

 
이것을 종합하면 본성(sabhāva)이란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자기 고유의 성질’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법(dhamma)은 ‘더 이상 분해할 수 없는 최소단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비담마에서는 이런 최소 단위로 하나의 마음(citta), 52가지 마음부수(cetasika), 18가지 물질(rūpa), 하나의 열반으로 모두 72가지를 들고 있다.(7)

 
예를 들면 ‘사람, 동물, 산, 강, 컴퓨터’ 등 우리가 개념 지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법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다시 여러 가지의 최소 단위로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최소 단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들은 개념(빤냣띠, paññatti)의 영역에 포함된다. 이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개념적인 것이지 사실 그대로가 아니다. 강이라 하지만 거기에는 최소 단위인 물의 요소(āpo-dhātu)들이 모여서 흘러감이 있을 뿐 강이라는 불변하는 고유의 성질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음이 만들어낸(parikappanā) 개념이지 그들의 본성(sabhāva)에 의해서 존재하는 실재는 아닌 것이다.

 
물론 법(dhamma)이란 의미를 광의로 해석하면 이런 모든 개념(paññatti)들도 모두 법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 최소단위로서의 법은 ‘궁극적 실재, 혹은 구경법(paramattha)’으로 강조해서 부른다. 그러나 아비담마 전반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는 한 법(dhamma)은 구경법을 뜻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비담마는 ‘나’ 밖에 있는 물‧심의 현상(dhamma)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초기경에서부터 부처님께서는 dhamma를 제 육근인 마노(mano, 意)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계신다.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감각기능[前五根]을 통해서 받아들여진 현상일지라도 사실 마노(mano, 意)가 없으면 판독불능이고 그래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겠다.(8)

 
일단 전오식前五識에 의해서 파악된 외부의 세계도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 즉시에 마노의 대상인 dhamma가 되어버린다. 이렇게 외부세계도 일단 나의 대상이 되어 내 안에 받아들여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비담마에서는 외부물질을 다섯 감각기능[根]들의 대상으로서만 파악하고 있으며 이름도 고짜라(gocara)라고 붙이고 있는 것이다.

 
고짜라는 소(go)가 풀을 뜯기 위해서 다니는(cara) 영역이나 구역을 의미하는데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가 움직이고 다니고 의지하는 영역이라는 말이다. 대상이란 보는 것 등의 기능[根]이나 그런 알음알이[識]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술어라 하겠다.

 
이처럼 아비담마의 주제는 ‘내 안에서’ 벌어지는 물‧심의 현상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강조해서 말하는 법(dhamma)이다. 역자들은 이렇게 법을 내 안에서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불교를 이해하는 핵심중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런 제일 중요한 측면을 놓쳐 버리면 법은 나와 아무 관계없는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 안에서 벌어지는 물‧심의 현상인 법에 대해서 배우고 사유하고 고뇌하고 찾아내어 이를 바탕으로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 하거늘 오히려 법은 나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저 밖에 존재하는 그 무엇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지는 않은가?

 
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래서 밖으로만 신심을 내어서 무언가를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다가 잘 안되면 법은 그냥 불교지식이나 불교상식 정도로 치부해 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매 찰나를 법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법을 내 밖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비법에 온갖 관심을 쏟아 붓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가 법(dhamma)을 이렇게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면 그 순간부터 부처님 가르침(Dhamma) 역시 의미를 잃고 만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Dhamma)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심의 현상(dhamma)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궁극적으로 법은 오직 하나의 의미뿐이다.

 
이런 부처님 말씀을 골수에 새기고 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dhamma)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고 사유하여 무상, 고, 무아인 법의 특상을 여실히 알아서 괴로움을 끝내고 불사不死(열반)를 실현하려는 것이 아비담마이다.

 
주1: ayam pi dhammo dhammātirekadhammavisesa.t.thena abhidhammo ti vuccati. - DhsA

주2: dhamma-saddo pana ayam pariyatti-hetu-gu.na-nissattanijjīavatadīsu dissati. DhsA.38.

주3: dānakathaā siilakathā saggakathā. D1/i.3; M1/i.56 등

주4: abhidhammakathā pana nippariyāyadesan? - DhsA.222

주5: attano pana sabhāvam dhārentī ti dhammā. DhsA.39

주6: bhāvo ti aviparītatā vijjamānatā, saha bhaavena sabhāvo - DhsMT.25

주7:  28가지 물질 가운데서 10가지 추상적인 물질(anipphanna-rūpa)은 최소단위로 취급하지 않는다. 72가지 구경법에 대해서는 6장 §4 해설 참조.

주8: 본서 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참조. 
[출처] 아비담마란 무엇인가?|작성자 향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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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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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4.

(3)각묵 스님의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
2017.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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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각묵 스님의 아비담마 왕초보 입문 (Ⅰ)|작성자 향림

왜 초기불교에 주목해야 하는가 / 이중표

불교평론

   
왜 초기불교에 주목해야 하는가 / 이중표
[ 특집 ] 초기불교를 다시본다
[14호] 2003년 03월 10일 (월)이중표  jplee@chonnam.ac.kr
1. 초기불교1)란 무엇인가

 불교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또 여러 지역에 전해졌기 때문에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불교를 분류할 때 시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불교를 시대적으로 분류하면 크게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로 나눌 수 있고, 지역에 따라 분류하면 인도불교, 남방불교, 티베트불교, 중국불교, 한국불교, 일본불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 각 지역의 불교도 시대적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불교(Early Buddhism)’는 ‘근본불교(Fundamental Buddhism)’ 또는 ‘원시불교(Primitive Buddhism)’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서 석가세존(釋迦世尊)의 가르침을 일컫는 것이다. 지금까지 ‘원시불교’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요즈음은 ‘초기불교’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근본불교’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곳에서는 다른 분들의 글과 개념의 일치를 보기 위해 초기불교라고 부르기로 한다.

초기불교는 시대에 따른 분류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분류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에 따른 것이 아니고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상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석가세존이 처음 깨달음을 이루어 세상에 가르침을 폄으로써 불교는 시작된다. 세존의 생존시에는 그의 가르침에 의심이나 논란이 있어도 세존을 통해 의심과 논란을 해소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단은 통일과 화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존이 열반한 후 불교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승려와 신자들의 수가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그의 가르침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교단이 분열하게 되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분열을 막기 위해 수차의 결집회의를 하였지만 교단의 분열을 막지는 못했다.

교단의 분열은 계율 해석상의 차이에서 시작되었지만 교단이 분열되자 경의 해석에도 부파마다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각 부파는 자신들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아비달마(abhidhamma)라 불리는 독자적인 교리해설서, 즉 논(論)을 편찬하였다. 아비달마란 세존이 설한 ‘법(dhamma)에 대한(abhi) 해석’이라는 의미이다. 이들 논서(論書)를 통해 각 부파는 자신들의 해석이 진정한 세존의 뜻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불교는 사상적으로도 분열 대립하게 되었다. 이렇게 부파에 의해 분열 대립하게 된 불교를 부파불교 또는 아비달마불교라고 부른다.

불교가 이렇게 분열된 것은 불교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세존은 모든 대립과 모순을 떠난 중도(中道)에서 연기법(緣起法)을 설했다. 모든 존재현상은 연기하고 있으므로 그 실체가 없다는 것이며,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모든 대립은 존재현상의 실체가 없음(空)을 알지 못하고 실체를 찾으려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비달마불교는 중도와 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실체를 문제삼음으로써 대립하게 된 것이다. 대승불교(大乘佛敎)는 이들 부파불교의 대립을 소승(小乘)이라고 비판하고 불교의 본질이 중도와 공이라는 것을 천명하였다. 대승불교의 초기경전인 반야부(般若部) 경전의 공사상(空思想)은 바로 이러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초기불교는 불교가 분열하기 전의 불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승불교에 의해 소승불교로 비판받았던 부파불교와 초기불교는 엄연히 구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초기불교를 소승불교로 오해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대승불교가 전해진 중국과 우리 나라를 포함한 북방불교권에 보편화되어 있는데 그 원인은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을 아비달마불교와 동일시하는 데 있다.

불경에는 세존의 가르침을 전하는 근본경전과 대승불교의 발흥과 함께 나타난 대승경전이 있다. 근본경전은 북방불교권에 전해진 한역(漢譯) 《아함경(阿含經)》과 남방불교권에 전해진 상좌부 전승의 《빠알리 니까야(Pa?i Nika?a)》를 가리킨다. ‘아함(阿含)’이란 범어(梵語) ‘A?ama’의 음역(音譯)으로서, 본 뜻은 ‘전승(傳承)’인데,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전승되어 오는 성스러운 가르침을 의미한다. 그리고 ‘빠알리(Pa?i)’는 성전(聖典)을 의미하고 ‘니까야(Nika?a)’는 수집(收集)을 의미하므로 ‘빠알리 니까야(Pa?i Nika?a)’는 ‘성전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뜻이다. ‘빠알리어’란 ‘니까야’에 사용된 고대 인도어로서 성전을 기록하고 있는 언어라는 의미이다.

《아함경》은 4부로 되어 있고, 《빠알리 니까야》는 5부로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한역 4아함경

《장아함경(長阿含經)》
22권 분량에 30개의 경이 수록됨. 장편의 경(經)이 수록되어 ‘장아함(長阿含)’이라고 부름.
A.D. 412∼413년 후진(後秦)에서 불타야사(佛陀耶舍, Buddhayas첺s)·축불념(竺佛念) 공역.
외도(外道)와의 대화와 그에 대한 비판이 많아서 당시의 인도 사상을 살펴볼 수 있음.
법장부(法藏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중아함경(中阿含經)》
60권 분량에 222개의 경이 수록됨. 중편의 경이 수록되어 ‘중아함(中阿含)이라고 부름.
A.D. 397∼398년에 동진(東晉)의 구담승가제바(瞿曇僧伽提婆, Sam?ghadeva) 역.
세존과 제자 또는 제자 상호간의 문답과 대화가 수록되어 교리의 체계를 살펴볼 수 있음.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잡아함경(雜阿含經)》
50권 분량에 1,362개의 경이 수록됨. 소편의 경이 수록됨.
A.D. 435∼443년 송(宋)에서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n.abhadra) 역.
오온송(五蘊誦), 육입송(六入誦), 잡인송(雜因誦), 제자소설(弟子所說), 도송(道誦) 게송(偈誦)의 순서로 각각의 교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음.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계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16권의 분량에 364개의 경이 수록됨.
《잡아함경》의 이역(異譯)으로서 역자(譯者)는 알 수 없음.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51권 분량에 471개의 경이 수록됨.
A.D. 397년에 동진(東晉)의 구담승가제바(瞿曇僧伽提婆, Sam?hadeva) 역.
1법(法)에서 10법(法)까지 법수(法數)의 순차에 따라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음.
대중부(大衆部)의 전승으로 알려져 있음.

이 밖에도 이역(異譯) 《아함경》과 《아함경》에 속한 수많은 개개의 경이 단행본으로 번역 출간되었음.

빠알리 5니까야

D沖gha-nika?a(長部) : 3vagga(編) 34sutta(經). 《장아함경》에 상응함.
Majjhma-nika?a(中部) : 3pan.n.a?aka 152sutta. 《중아함경》에 상응함.
Sam?utta-nika?a(相應部) : 5vagga 56sam?utta 2875sutta. 《잡아함경》에 상응함.
An?uttara-nika?a(增支部) : 11nipa?a 170vagga 2198sutta. 《증일아함경》에 상응함.
Khuddaka-nika?a(小部) : 15sutta. 한역 《아함경》에 섞여 있음.

이들 근본경전은 부파불교의 소의경전이기 때문에 대승불교권에서는 소승경전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가볍게 취급해 왔다. 혹자는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을, 부파불교에 의해 전승된 것이기 때문에, 세존의 가르침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부파불교의 영향으로 변질된 것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파불교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논서를 통해 드러내려 했지 불경을 변조하면서까지 대립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이런 부파가 있었다면 다른 부파들로부터 불경을 변조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전해지고 있는 《아함경》과 《니까야》는 서로 다른 부파에서 전승된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근본경전을 부파불교에 의해 변질된 것으로 보거나 소승경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2)  졸저, 《근본불교》(민족사, 2002), pp.16∼23 참조.
3)

2. 대승불교의 뿌리, 초기불교

초기불교는 근본경전에 나타난 불교를 의미하며, 대·소승을 포함한 모든 불교의 뿌리이다. 후대의 불교는 모두 초기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흔히들 《아함경》과 같은 근본경전은 근기가 낮은 중생들을 위해 설한 소승경전이기 때문에 세존의 깨달음을 완전히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세존이 직접 설한 가르침은 근본경전이며, 세존께서 아껴두거나 감추어 둔 가르침은 없다. 다만 중생들의 근기가 낮아 바르게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주지하듯이 대승경전은 석가세존이 직접 설한 경전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승경전이 불경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대승경전은 결코 근본경전을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근본경전에 나타난 세존의 가르침을 바르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불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초기불교는 대승불교에서 비판하는 소승불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불교에서는 대승경전을 위주로 공부하는 가운데 초기불교를 소승불교와 동일시했다. 천태(天台)와 화엄(華嚴)의 교상판석(敎相判釋)에 의해 불경의 경중이 가려졌다. 그 결과 세존이 직접 가르친 초기불교는 근기가 낮은 사람들을 위한 수준 낮은 가르침으로 인식되었다.

중국과 역사적,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 나라는 이러한 중국불교의 영향을 받아 이것을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였다. 《화엄경》과 《법화경》은 최고의 경전으로, 근본경전인 《아함경》은 가장 수준이 낮은 경전으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왜곡의 결과는 대승불교에 대한 이해마저 왜곡시켰다. 초기불교는 대승불교의 뿌리이기 때문에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대승불교는 결코 바르게 이해되지 않는다.

용수의 《중론(中論)》은 대승불교사상의 근본으로 평가되며, 난해한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금을 통해 수많은 주석서들이 나왔지만, 주석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초기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중론》을 보면, 결코 난해하지 않다. 왜냐하면 《중론》은 초기불교를 비판하고 대승불교를 수립하려고 지은 책이 아니라, 부파불교에 의해 왜곡된 초기불교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저술된 책이기 때문이다.

《중론》의 ‘팔불중도(八不中道)’는 《중론》의 요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 ‘팔불중도’의 해석을 일례로 대승불교의 이해에 초기불교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소위 팔불중도(八不中道)로 불리는 불생역불멸(不生亦不滅), 불상역부단(不常亦不斷), 불일역불이(不一亦不異), 불래역불출(不來亦不出)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漢譯)한 청목(靑目)의 소(疎)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만물이 대자재천(大自在天)에서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 자연(自然)에서 생긴다는 말도 있고, 미진(微塵)에서 생긴다는 말도 있다. 이런 잘못으로 인해 무인론(無因論), 그릇된 인과론(因果論), 단멸론(斷滅論), 상주론(常住論) 등의 사견(邪見)에 떨어져서 ‘나’라느니, ‘나의 것’이라고 갖가지로 설하며 정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여러 가지 사견(邪見)들을 끊고 불법을 알게 하시려고 우선 성문법(聲聞法) 중에서는 십이연기설(十二緣起說)을 말씀하시었다.

그리고 이미 수행을 하고 큰 마음을 갖추어 깊은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에게는 대승법(大乘法)으로써 연기(緣起)의 상(相)을 설하셨던 것이다. 이른바 “일체법이 불생불멸(不生不滅) 불일불이(不一不異)하여 필경공(畢竟空)하니 아무것도 있는 것이 없다”는 것으로 반야바라밀경에서 설하는 다음과 같은 얘기와 같다. “부처님께서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량에 앉아 있었을 때 십이연기가 허공과 같아 다함이 없음을 관(觀)하였느니라.’”3)  龍樹, 靑目 疎, 鳩摩羅什 譯, 《中論》, 김성철 옮김(경서원, 2001), pp.27∼28.

청목은 부처님께서 근본경전, 즉 《아함경》에서는 12연기설을 이야기하고, 중도와 공은 대승의 《반야경》에서 이야기했으며, 《중론》은 대승 《반야경》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에 의하면 십이연기설은 낮은 근기를 위한 가르침이고, 불생불멸(不生不滅) 불일불이(不一不異) 등의 중도와 공은 대승의 수승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아함경》은 중도와 공이 연기설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음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자기가 지은 것을 자기가 받는다고 하면 상견(常見)에 빠지고, 남이 지은 것을 남이 받는다고 하면 단견(斷見)에 빠진다. 의미 있고 진리를 이야기하는 주장은 이들 두 모순 대립(二邊)을 떠나 중도에서 설한 법이니, 소위 이것이 있는 곳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남이라. 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큰 괴로움 덩어리가 모이며,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내지 큰 괴로움 덩어리가 멸하는 것이니라.4)  대정장 2, p. 85c의 필자 번역.

영혼이 곧 육신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고, 영혼과 육신은 서로 다르다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 주장은 결론은 한 가지인데 서로 다르게 주장될 뿐이다. 만약 영혼이 곧 육신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해탈을 위한 수행이 있을 수 없으며, 영혼이 육신과 다르다고 해도 해탈을 위한 수행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모순 대립하는 두 견해를 따르지 말고 마음을 바르게 중도로 향할지니, 그것은 현성이 세간에 나와 전도되지 않고 여실하게 바로 보아 알아낸 것이다. 소위 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고 …….5) 대정장 2, p. 84c의 필자 번역.

위의 두 경은 각각 단상중도(斷常中道)와 일이중도(一異中道)를 이야기한 것이다.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영혼과 육신에 대한 일원론과 이원론의 모순대립은 연기의 실상을 알지 못해서 생긴 사견이다. 따라서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상부단(不常不斷)이며 불일불이(不一不異)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존재는 연기할 뿐 자성이 없으므로(無我) 생멸(生滅)의 주체는 있을 수 없다. 주체가 없다면 생멸(生滅)이 있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불래불출(不來不出)도 마찬가지다. 초기불교를 통해 팔불중도(八不中道)를 보면 이렇게 의미가 명쾌하다.

그런데 이러한 초기불교의 이해 없이 불생불멸 등의 중도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생멸(生滅)이 없는 출세간의 경지(열반)로 해석할 수 있다. “세간은 생멸(生滅)이 있으나 출세간은 생멸(生滅)이 없다. 《중론》의 팔불중도(八不中道)는 이러한 열반의 경지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팔불중도는 신비주의 교설이 되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에 의지하여 수행한다면 우리는 세간을 떠나 생멸 없는 세계를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용수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열반은 세간과 조금도 구별되지 않는다. 세간도 열반과 조금도 구별되지 않는다.6) 《中論》, 〈觀涅槃品〉 제19게.

여래가 갖는 자성은 바로 이 세간의 자성이다. 여래는 자성이 없으니 세간도 역시 자성이 없다.7) 《中論》, 〈觀如來品〉 제16게.

용수는 중도실상의 세계(열반)가 중생의 세계과 멀리 떨어진 별세계가 아니라 모순대립하는 사견을 떠나면 세간이 곧 열반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십이연기설에서 무명이 멸하면 생사가 멸한다는 이야기와 추호의 차이가 없는 말이다.

이곳에서는 지면 관계상 간단한 일례로 대승불교의 이해에 초기불교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했지만, 필자가 본 대승불교는 거의 모두가 초기불교를 떠나서는 바르게 이해될 수 없다.

3. 불교의 세계화와 초기불교

우리가 초기불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모든 불교의 출발점이며 근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불교가 주목받아야 할 더 큰 이유가 있다. 세계의 석학들은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상으로 불교를 주목하고 있으며, 불교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불교를 요청하고 있고, 그 요청에 의해 불교는 세계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초기불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 기술에 의한 산업사회의 위기를 한 번 사용한 에너지는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 변한다는 열역학 제2의 법칙인 엔트로피의 법칙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기계적 세계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한 제레미 리프킨은 《엔트로피 I》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동양의 종교, 특히 불교나 도교의 신자는 예로부터 에너지의 흐름을 적게 하는 데서 가치를 찾고 있었다. 명상이란 바로 에너지를 경감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에너지를 최저한으로 억제하고 외적 및 물질적 생명을 유지함으로써 비로소 니르바나, 또는 도라는 것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8)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I》, p. 259.

에너지의 소비를 적게 하는 것이 최종적인 도덕 규범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생명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고 모든 생명이 끊임없이 자유로 전개될 수 있게끔 사랑을 가지고 약속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가장 숭고한 사랑은 자기 희생, 즉 자기 삶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의지, 또는 필요한 경우 다른 생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자기 생명을 바쳐도 좋다는 의지이다.9)  위의 책, pp. 256∼257.

그는 인간이 물질적 쾌락을 추구하는 데서 정신적인 열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다른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보살의 자비가 인류를 구원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① 우리는 고통받고 있으며 그러한 사실을 우리가 인식할 것.
② 우리의 불행의 원인을 인식할 것.
③ 우리는 우리의 불행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
④ 우리가 우리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정한 생활 규범을 따라야 하며, 우리의 현재의 생활 습관을 변혁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

이상의 네 가지 조건은 불타의 가르침의 기초를 이루는 네 가지의 진리(四聖諦)와 부합한다.10)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최혁순 옮김(범우사, 1997), p. 204.

이와 같이 프롬은 인류가 사성제에 의해 구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새롭게 출현해야 할 새로운 인간의 성격구조를 열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완전하게 존재하기 위하여 모든 형태의 소유를 기꺼이 포기할 것.
② 지금 존재하고 있는 곳에 완전히 존재할 것.
③ 탐욕과 미움, 환상을 될 수 있는 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
④ 비판적이고 냉철한 사고 능력과 더불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킬 것.
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현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
⑥ 자기 자신을 알 것. 알고 있는 자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있는 자아까지도 알려고 노력할 것.
⑦ 모든 생명이 자기와 하나임을 인식할 것.11) 
 위의 책, pp. 207∼208.

프롬이 이야기하는 인간은 불교에서 지향하는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는, 탐진치를 여읜, 지혜와 자비를 성취해 가는, 끊임없이 정진하는, 참된 자기를 찾는, 자타불이(自他不二)를 인식하고 있는 인간이 프롬이 기대하고 있는 새로운 인간인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을 써서 성장 위주의 경제가 몰고 온 파국을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을 제시한 영국의 경제사상가 슈마허는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불교경제학을 썼다. 그는 불교경제학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맺고 있다.

정신이나 종교의 가치보다 경제 성장 쪽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불교경제학의 연구를 권하고 싶은 것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과 장래의 예상을 고려해서이다. 문제는 ‘근대적 성장’과 ‘전통적 정체(停滯)’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바른 경제 성장의 길, 유물주의자의 무관심과 전통주의자의 침체 사이의 중도(中道), 즉 팔정도(八正道)의 하나인 ‘올바른 생활(正命)’을 발견하는 일이 문제인 것이다.12)  E. 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김진욱 옮김(범우사, 1995), p. 64.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많은 선각자들이 인류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 불교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제 불교는 인류 생존의 희망으로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실로 이 세계는 탐욕과 질투와 어리석음의 불길에 휩싸인 문자 그대로 화택(火宅)이며 고해(苦海)이다. 붓다가 염려하고 경계했던 인간의 가장 큰 불행인 삼독(三毒)의 불길이 온 세상을 불태우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과 인간을 모조리 불태우고 있는 무서운 삼독의 불길에서 벗어나는 생존의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 길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슈마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사상은 과학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 가장 위대한 과학 사상이라도 작업 가설에 지나지 않으므로, 특정한 연구 목적에는 유용해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이냐 하는―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이냐 하는―문제에는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다. …… 과학은 자연계나 공학적 환경 속에서 사물이 어떻게 움직이며 작용하느냐에 관해서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인간의 소외감이나 내면의 절망을 치유해 줄 수는 없다.13)  위의 책, pp. 92∼93.

마음과 영혼이 결여된 19세기의 형이상학 대신 무엇을 가져와야 할 것인가? 우리 세대의 임무는 형이상학을 다시 구축하는 일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 우리의 병은 형이상학적인 성질의 것이므로, 치료법도 형이상학적일 수밖에 없다.14)  위의 책, p. 109.

슈마허의 지적과 같이 인류 생존의 길은 과학에 있지 않다. 마음과 영혼의 형이상학이 인류 구원의 길이다. 세존께서는 그 길을 잘 가르쳤다. 우리는 이 가르침에 의지하여 인류의 삶의 토대가 될 형이상학과 윤리를 구축해야 하며, 초기불교는 이러한 작업의 토대가 된다.

4.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초기불교

세계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새롭게 깨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현실은 매우 암담하다. 본 고장인 서구사회에서 퇴조하는 기독교는 융성하고 있는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교는 미신과 환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당의 푸닥거리를 돕는 사람을 법사라고 부르고, 사람들은 점쟁이의 권유로 사찰을 찾아 액땜과 복을 빌며 기도한다.

그런가 하면 수행승들은 세속을 등지고 깊은 선방에 들어가 면벽 참선하면서 견성 성불을 추구한다.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갈 곳이 없고, 이들을 바르게 인도할 사람도 없다. 육조 혜능의 돈오(頓悟)돈수(頓修)와 간화선의 우월성만을 내세우면서, 차근차근 배우는 것은 점수(漸修)라고 깔보고, 불경을 공부하는 것은 교종(敎宗)이라고 비웃는다. 남방불교는 소승이라고 얕보고, 우리는 대승, 최상승이라고 우쭐댄다. 그러나 그렇게 뽐내는 한국불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막상 이러한 물음에 당면하면 뚜렷이 대답할 내용이 없다. 과연 한국에 진정한 불교가 있기나 하는 것일까? 필자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초기불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육조 혜능의 종지를 추종하는 종단이다. 만약 조계종이 혜능의 가르침만을 따른다면 그것은 불교가 아니라 혜능교다. 그러나 조계종을 혜능교라고 부르거나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 까닭은 혜능이 불교도이기 때문이다.

혜능을 불교도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혜능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불경 속에 있다. 육조 혜능을 따르는 사람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육조단경》을 보면 혜능은 자신의 이야기가 불경의 말씀과 일치한다는 것을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론(經論)의 이야기는 가벼이 여기고 선사들의 어록(語錄)만을 봉지(奉持)하는 것이 과연 혜능을 따르는 일인가?

혜능은 다음과 같이 경계한다.

스스로 깨쳐 수행함은 입으로 다투는 데 있지 않다. 만약 앞뒤를 다투면 이는 곧 미혹한 사람으로서 이기고 지는 것을 끊지 못함이니, 도리어 법의 아집이 생겨 네 모양(四相)을 버리지 못함이니라.15)  退翁 性徹 역주, 《敦煌本 六祖壇經》, 장경각, p. 121.

이렇게 혜능이 입으로 다투지 말고 스스로 깨달아 수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종과 교종을 나누고,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를 분별하여, 선후를 다투면서 간화선만을 제일로 삼고 여타의 수행을 무시하는 것이 진정한 조계(曹溪)의 법통(法統)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파나 종단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 의지해서 스스로 깨칠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혜능의 돈오(頓悟)와 돈수(頓修)는 돈오와 돈수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교 수행이 자오(自悟) 자수(自修)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견성(見性)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모든 경서 및 문자와 소승과 대승과 십이부의 경전이 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었나니, 지혜의 성품에 연유한 까닭으로 능히 세운 것이니라. 만약 내(我)가 없다면 지혜 있는 사람과 모든 만법이 본래 없을 것이다. …… 그러므로 알라. 깨치지 못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한 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그러므로 알라. 모든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 가운데 있느니라. 그럼에도 어찌 자기의 마음을 좇아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16)  위의 책, pp. 173∼175.

돈오란 일체의 만법이 자신 가운데 있음을 한 생각 깨치는 일이요, 돈수란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는 일’이다. 따라서 그가 돈오에서 강조하는 것은 스스로 깨침이지 수행 없는 깨침이 아니다. 즉 단박에 깨침이란 스스로 깨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와 십이부의 경전들이 사람의 성품 가운데 본래부터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지라도, 능히 자성을 깨치지 못하면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만약에 스스로 깨친 이라면 밖으로 선지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여 해탈 얻기를 바란다면 옳지 않다. 자기 마음 속의 선지식을 알면 곧 해탈을 얻느니라.17)  위의 책, pp. 177∼178.

여기에서 혜능이 강조하는 것은 언어적인 이해가 아닌 깨달음이다. 혜능은 깨달음이 언어적인 지식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돈오(頓悟)라고 표현한 것이다. 선지식은 스스로 깨치도록 돕는 자이지 깨달음에 대한 지식을 주는 자가 아니다. 깨달은 자는 선지식을 의지할 필요도 없다. 《벌유경(筏喩經)》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뗏목에 비유하신 부처님의 말씀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돈수(頓修)란 단박에 닦아 수행할 것이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돈수는 불교의 수행에 목적이 따로 없음을 의미한다. 즉 목적을 설정해 놓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대로 사는 것이 그대로 수행이라는 의미에서 돈수인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의 행이 곧 부처님이다.(卽佛行是佛)18) 위의 책, p. 235.

이와 같이 그에게 부처는 존재가 아니라 본성대로 사는 삶이다. 그렇다면 진여 본성이란 무엇인가?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악한 법과 착한 법과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 사람의 자성(自性)이 빈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크다고 하나니,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19) 위의 책, pp. 159∼160.

혜능이 이야기하는 자성(自性)은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며, 만법 그 자체이다. 즉 주객의 분별을 떠난, 연기하는 법계가 자성이다. 무아(無我)와 공(空)과 연기(緣起), 이것이 혜능이 말하는 본성이며 자성이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함께 연기하는 한 몸이며 한 생명이다. 이러한 사실을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 견성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에는 몸 속에 있는 마음 찾는 것을 견성(見性)으로 착각하고, 앉아서 마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선지식들아, 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지 않나니,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마음은 본래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

움직이지 않는 이라면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나니, 이는 자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은 자기의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나 입만 열면 곧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말하나니, 도와는 어긋나 등지는 것이니라. 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본다고 하는 것은 도리어 도를 가로막는 인연이니라.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는 일체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 모든 경계 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앉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양을 떠남이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20)  위의 책, pp. 134∼137.

화두를 참구하여 견성하는 일을 마치 과거에 급제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는 신분 상승의 지름길이다. 화두 참구는 성불(成佛)의 지름길이다.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는 미천한 신분이지만 급제하는 순간 신분은 급상승한다. 견성하기 전에는 미혹한 중생이지만 견성만 하면 한 순간에 모든 사람의 존경과 숭배를 받는 부처가 된다.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듯이, 견성하기 위해 선방에 앉아 면벽한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화두에 매달리지만 한 순간 깨치면(돈오) 부처가 되어 더 이상 닦을 것이 없게 된다(돈수). 혜능이 그렇게 가르쳤는가?

만약 뒷 세상 사람들이 부처를 찾고자 할진대는 오직 자기 마음의 중생을 알라. 그러면 곧 능히 부처를 알게 되는 것이니, 곧 중생이 있음을 인연하기 때문이며, 중생을 떠나서는 부처의 마음이 없느니라. …… 미혹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깨치면 중생이 부처이며, 우치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이니라.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마음이 평등하면 중생이 부처이니 한 평생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 속에 있도다.21)  위의 책, pp. 277∼278.

혜능이 이야기하는 성불은 탐진치 삼독심을 지혜롭고 평등하고 자비롭게 변화시키는 일이다. 중생의 마음인 탐진치가 없다면 부처의 마음인 지혜와 자비도 없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의해 중생과 부처가 구별될 뿐, 중생과 부처에 어떤 차별도 없다. 차별이 없기 때문에 돈오 돈수라고 한다. 만약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망상이다. 부처가 되려고 수행하는 자는 망상 속에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혜능의 가르침은 결코 선가(禪家)만의 가르침이 아니다. 삼독심을 없애고 지혜와 자비를 실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추호의 차이도 없다. 그런데 입으로는 혜능을 추종하면서도 마음과 몸이 어긋나 있는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한국불교는 조계종인가?
한국불교의 역사는 조계종만의 역사가 아니다. 삼국시대에 전래한 불교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 모든 전통과 역사를 외면하고, 간화선만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바른 태도가 아니다. 한국불교의 현실도 그렇다. 한국의 불교 신자 가운데 간화선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염불도 하고, 송주도 하고, 근래에는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도 한다. 이 모든 다양한 수행을 아우르고 1700년 한국불교사를 통해 나타난 다양한 불교 사상을 통일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불교는 대승불교도 아니고, 선불교도 아니다. 그것은 불교의 뿌리인 초기불교이다. ■

이중표
전남대학교 철학과 및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졸업. 철학박사.현재 전남대 철학과 교수. 저서로 <아함의 중도체계>,<불교의 이해와 실천1,2>가 있고, <공의 의미><불교의 인간관><불교의 생명관>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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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의 종류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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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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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미산 산신령 ・ 2019. 8. 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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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 니까야 : 부처님이 당시 말씀하신 설법을 구성하여 편집한 것

아함경 :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초기 가르침이 중국으로 전해져 한문으로 번역된 것.

 

빠알리 삼장(三藏) ※ 장藏이란 바구니를 뜻함 Tipitaka (산스크 : Tripitaka) Three Baskets

1. 경장(숫따 삐따까) : 부처님 말씀을 모아 놓은 것. Sutta Pitaka

2. 율장(윈나야 삐따까) : 수행생활의 지침과 계율을 모아 놓은 것. Vinaya Pitake

3. 논장(아비담마 삐따까) : 부처님 말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해설한 것. Abhidhamma Pitaka


 

경장 중 (※ 部(니까야)는 편집할 때 경을 모아 놓은 단위를 말함.)

1. 디까 니까야 : 장부, 길이가 긴 경전, 총 34경으로 구성.

2. 맛지마 니까야 : 중부, 맛지마는 가운데라는 뜻으로 디까 보다는 짧고 상윳따나 앙굿따라 보다는 길다.

3. 상윳따 니까야 : 상응부(相應部 )입니다. 서로 관련 있는 주제별로 모아놓은 것.

4. 앙굿따라 니까야 : 1에서 10까지 숫자를 하나하나 더해가며 법수별로 경의 체계를 정리해 놓은 것으로서 증지부(增支部 )라고 하고,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총 2198경을 모은 것.

여기까지 “4부 니까야”라 한다.

 

5. 꿋다까 니까야 : 小部라고 하며 구체적으로 각각의 텍스트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15개의 경이 이에 포함된다.

-꿋다까빠따(소송경)

-담마빠다(법구경)

-우다나(자설경) :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7번 옮겨 다니며 49일 동안 깨달음의 내용을 회상하신 것

-이띠부따까(여시어경) : 부처님이 제자와 보살 등에게 과거세의 행적을 설한 내용.

-숫따니빠따(경집) : 매우 오래된 경전들

-위마나와뚜(천궁사경) : 하늘나라의 일을 서술

-뻬따와뚜(아귀사경) : 아귀들의 일을 서술

-테라가타(장로게경) : 장로들이 수행경험(오도송, 법열에 취해 나온 좋은 생각과 시)을 쓴 것

-테리가타(장로니게경) : 비구니들이 쓴 글

-자따가(본생경) :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니데싸(의석) -- 마하 니데싸(대의석), 쫄라 니데싸(소의석) : 경전의 주석서 성격.

-빠띠삼비다막가(무애해도) : 아비담바의 요소가 많아 주석서의 성격, 위수띠막가의 저본일 가능성

-아빠다나(비유경) : 중생의 많은 업의 종류를 비류나 실제 예화를 통해 설명

-붓다왐사(불종성경) : 부처님의 전기

-짜리야빠따까(소행장경) :부처님의 여러행적을 정리

※ 밀린다팡하 : ‘밀린다’라는 그리스 왕과 ‘나가세나’라는 고승의 대담, 경전이기보다는 교리문답서, 그 내용은 “왜 윤회하는가?, 무아인데 왜 윤회하는가?,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 어떤 것이 큰가?”등등의 중요한 내용이 포함

 

한역 4 아함경

1. 장아함경 30경 : 디까 니까야와 서로 비슷 : 원전은 산스크리트어였을 것으로 추정

※빨리어 경전은 모두 상좌부에 속하는 경전들인데, 장아함경은 법장부라는 부파에 속하는 경전으로 추정

2. 중아함경 221경 : 맛지마 니까야에 상응

3. 잡아함경 1362경 : 상윳따 니까야에 상응

4. 증일아함경 471경 : 앙굿따라 니까야에 상응 : 대승불교적 요소도 조금 포함 :후기에 저술


스리랑카의 역사서 : Dipavamsa에 따르면 기원전 1세기 대기근과 전쟁으로 인하여 불교의 멸망을 두려워한 스님들이 불경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출처] 초기경전의 종류|작성자 수미산 산신령

불교 경전의 종류엔 뭐뭐 있나요? : 지식iN

불교 경전의 종류엔 뭐뭐 있나요? : 지식iN

질문
불교 경전의 종류엔 뭐뭐 있나요?


아함경? 법구경 반야심경 등등...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정확히 어떤것들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태그 디렉터리Ξ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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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정보가 없는 사용자 작성일2016.08.27 조회수 2,973댓글  나도 궁금해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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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님 답변 친구
초인채택답변수 699받은감사수 2불교10위, 사람과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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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지구의 인간계에 알려진 것만을 큰 틀에서만
요약해서 답변드립니다.
(경, 율, 논 삼장 기준, 대승경전은 경만 언급)
(부처님 가르침은 그 양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

불교란
모든 괴로움을 부르는 모든 단계의 어리석음을 점차적으로 소멸하고
마침내는 완전히 소멸하여 본래 청정한 공을 드러내는 가르침입니다.

불교 가르침 요약
열반(모든 괴로움을 부르는 모든 어리석음의 완전한 소멸, 청정한 공의 드러남
>> 사성제와 팔정도 (그 시작은 사념처)
>> 계(사띠, 전면에 마음확립)와 삼매(사마타, 바른 알아차림)와 지혜(위빠사나, 바른 마음챙김)와 해탈(각 어리석음의 단계에서 벗어남)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에 대하여
바른 알아차림과 바른 마음챙김을 확립하시어, (사념처)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하고
각 단계에 따라 이익과 행복과 자유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공부지음은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로 권해드립니다.


(1)

(초기불교 유용 사이트)

- 붓다의 옛길
http://me2.do/xZuFlQBF

- 담마푸자나
http://me2.do/GzHPqt1L

- bbs 불교방송 (btn 불교방송도 참조하십시오.)
http://me2.do/Gfj8Oi2z



(2)

초기경전(빠알리어/팔리어 삼장을 한글로 번역, 대승경전의 아함경에 상응)과
대승경전(한자로 번역한 경전을 한글로 번역) 가 있습니다.

(책은 네이버에 붓다북을 검색후 들어가셔서,
니까야를 검색하면 구입가능합니다.)



니까야 경전(팔리어 또는 빠알리 경전, 대승경전의 아함경에 해당함)은 팔리 삼장의 경장 율장 논장 중 경장에 해당하며,
(위키백과 참고)
http://me2.do/xtXxHGJU

율장은 먼저 번역하신 전재성 박사님의 니까야 율장 번역본(마하박가(대품), 쭐리박가(소품))을 추천하며,

경장은 후에 번역 출간하신 대림스님, 각묵스님 번역본의 니까야 경장(그 중 굿다까 니까야는 미출간) 추천합니다.


빠알리 삼장의 구성
http://me2.do/FfzQWQCV


1) 경장(Sutta Pitaka :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바구니)
(1) 디가 니까야(Digha Nikaya : 긴 길이의 경전)
(2) 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aya : 중가 길이의 경전)
(3) 쌍윳따 니까야(Samyutta Mikaya : 주제별로 모은 경전)
(4) 앙굿따라 니까야(Anguttara Nikaya : 부수별로 모은 경전)
(5) 쿳다까 니까야(Khuddaka Nikaya : 15개의 독립된 경으로 구성)

2) 율장(Vinaya Pitaka : 계율을 담은 바구니)
(1) 빠라지까 빨리(Parajika Pali)
(2) 빠찟띠야 빨리(Pacittiya Pali)
(3) 마하왁가(Mahavagga)
(4) 쭐리왁가(Cullavagga)
(5) 빠리와라(Parivara)

3) 논장(Abhidhamma Pitaka : 장로 비구들의 논서를 담은 바구니)
(1) 담마상가니(Dhammasangani)
(2) 위방가(Vibhanga)
(3) 다뚜까타(Dhatukatha)
(4) 뿍갈라 빤냣띠(Puggala Pannatti)
(5) 까타왓투(Kathavatthu)
(6) 야마까(Yamaka)
(7) 빳타나(Patthana)




(3)

대승경전 자료는 오시교판, 한글대장경, 고려대장경 등을 참조해서 검색하면 잘 나와있습니다.

(대승경전의 큰 분류-오시교판에 근거함,
형식상 아함경은 대승경전 종류는 아니나,
불교의 근본적인 뿌리로써 대승경전으로 분류함,
밀교는 생략)

(사구게 참고)
-일체불이-
일체유심조 - 화엄부
인과(법) - 아함부
연(기법) - 방등부
제상비상 - 반야부 (금강경 포함) (반야경은 연을 소멸시키는 반야)
상자적멸상/적멸위락 - 법화/열반부
-마하반야바라밀-
열반경 : 자귀의 법귀의 자등명 법등명 제행무상 불방일정진



(4)

실천적인 면에서는
아한경(초기경전에 상응)까지는 범부에서 아라한까지의 근기
대승경전은 아라한부터 보살, 연각의 근기가 적합합니다.

대승경전을 보고 이해하면 공부지어도 괜찮습니다만
사견이나 계율이나 공에 집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초기경전부터 천천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끝).
알아두세요!
위 답변은 답변작성자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포인트로 감사할 때 참고해주세요.

201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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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 Volume 2 of the Synchronized Universe

Amazon.com: Customer reviews: 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 Volume 2 of the Synchronized Universe


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 Volume 2 of the Synchronized Universe
byClaude Swa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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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wardSand

5.0 out of 5 starsOnce Again My Compliments To Claud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8, 2014
Update: I have now had some quality time to read and digest this book, with the following additional comments:

This is indeed an amazing book. While much of the information contained within is known and available elsewhere, this book is the first and only time I have observed it all to be in on location. This a superb reference for all thing related to energetic healing, communications, and influencing at a distance. Regardless of your specific area of interest (mine is bioenergy devices), I believe any serious student of the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what is broadly classified as "life force" will find this book invaluable. I also admire that the author presents what is known, what has been experimentally proven, and what is subjective or unproven as the information is presented. He presents the reader with information in an objective research point of perspective and does not lead the reader on any agenda or forced outcome.

I also found the format to be outstanding. Every information element is cataloged and presented in a very coherent manner, with cross reference notations forward/backward within the text to information previously presented or to be presented later. Key messages of importance are presented in bold text and underlined, and I personally found them to very closely match text that I myself would have marked for emphasis. There were literally only a couple of dozen areas of text of particular importance to me, that were not pre-highlighted by the author. It's almost as though Claude and I were reading and annotating the text together many times in this book.

This is a resource of extremely valuable information assembled with genuine care, attention to detail, and a genuine passion and love for the subject matter by the author.

A copy of this book should be in every persons reference library. There is a broad and pervasive resonance of intelligence and order in our universe, and this book takes the reader well down the pathway of understanding how it works... why resonance connects us all, and how we can be aware of and make use of natural laws that govern the flow and applications of this resonance.

---------------------------

I purchased both The Syncronized Universe and this book 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

This will be an initial review of the book, not so much a critical review of the contents (I'll provide that after a complete and detailed reading).

Quality: the Book is very well produced. Excellent binding, cover, and interior. This book is 8 1/2 by 11" size and printed on good quality paper stock. This is a very good quality paperback product.

First Impressions: A quick review of contents inside, I have to say, the writing style is clear, easy to read and follow, yet does not gloss over topics. It reads exactly as Claude talks (if you have seen youtubes of Claude you will understand what I mean).

Once I read fully read and digest the book, I'll update thi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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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timer

3.0 out of 5 starsIt is a good book and I like it, but it is big and requires a lot of effort to read i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14, 2016
Depending on your science background, this book could range from a 1 star to a 5 star book. It is undoubtedly not for people without a science background and no interest in Western Science as evidenced by the 1star review. For him it was a bad book, but certainly not for thirty 5 star reviewers, and I vote with them. This book reviews about a century of research that for the most part starts in the mid 1900s, but occasionally goes back a bit further. It may be the best or even the only good integration of recent physics and healing research available. Swanson says some researchers complained about research publications telling them if their research is not main stream it is too controversial to publish. This may be because of an opinion I read somewhere that some scientists don’t want to hear that the twentieth century science they learned may no longer be the basic reality. These scientists may not be comfortable with significant change. A new generation of scientists and education may be needed for The Life Force to be widely accepted. The ESP and “miracle” healing research reviews seem valid, but some people may not believe them. His target audience clearly describes it as an excellent 5 star book. However, when I read through much of the book I was often referring back to earlier parts of the book I didn’t understand adequately. I give it only 3 stars because after my first reading/ rereading, I expect it may take me two more readings to get my understanding up somewhere near where the “next generation” will be. It might have helped to read part one of his series first, but I would rather have started with this book. Swanson’s writing makes the research understandable and the book has good reference detail, it certainly is an interesting book. I have related graduate education, but I believe it can be understood by an intelligent person who does not have a good science education, wants to know more about health and science, and is willing to spend the time. I sometimes reference the Internet for information, but be careful about what you read. I like the Wikipedia for technical information, but they surprised me by saying that energy medicine is pseudoscience, they may agree with the research publications comment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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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United States

Old timer

3.0 out of 5 stars It is a good book and I like it, but it is big and requires a lot of effort to read it.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14, 2016
Verified Purchase
Depending on your science background, this book could range from a 1 star to a 5 star book. It is undoubtedly not for people without a science background and no interest in Western Science as evidenced by the 1star review. For him it was a bad book, but certainly not for thirty 5 star reviewers, and I vote with them. This book reviews about a century of research that for the most part starts in the mid 1900s, but occasionally goes back a bit further. It may be the best or even the only good integration of recent physics and healing research available. Swanson says some researchers complained about research publications telling them if their research is not main stream it is too controversial to publish. This may be because of an opinion I read somewhere that some scientists don’t want to hear that the twentieth century science they learned may no longer be the basic reality. These scientists may not be comfortable with significant change. A new generation of scientists and education may be needed for The Life Force to be widely accepted. The ESP and “miracle” healing research reviews seem valid, but some people may not believe them. His target audience clearly describes it as an excellent 5 star book. However, when I read through much of the book I was often referring back to earlier parts of the book I didn’t understand adequately. I give it only 3 stars because after my first reading/ rereading, I expect it may take me two more readings to get my understanding up somewhere near where the “next generation” will be. It might have helped to read part one of his series first, but I would rather have started with this book. Swanson’s writing makes the research understandable and the book has good reference detail, it certainly is an interesting book. I have related graduate education, but I believe it can be understood by an intelligent person who does not have a good science education, wants to know more about health and science, and is willing to spend the time. I sometimes reference the Internet for information, but be careful about what you read. I like the Wikipedia for technical information, but they surprised me by saying that energy medicine is pseudoscience, they may agree with the research publications comment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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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wardSand

5.0 out of 5 stars Once Again My Compliments To Claude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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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I have now had some quality time to read and digest this book, with the following additional comments:

This is indeed an amazing book. While much of the information contained within is known and available elsewhere, this book is the first and only time I have observed it all to be in on location. This a superb reference for all thing related to energetic healing, communications, and influencing at a distance. Regardless of your specific area of interest (mine is bioenergy devices), I believe any serious student of the nature and characteristics of what is broadly classified as "life force" will find this book invaluable. I also admire that the author presents what is known, what has been experimentally proven, and what is subjective or unproven as the information is presented. He presents the reader with information in an objective research point of perspective and does not lead the reader on any agenda or forced outcome.

I also found the format to be outstanding. Every information element is cataloged and presented in a very coherent manner, with cross reference notations forward/backward within the text to information previously presented or to be presented later. Key messages of importance are presented in bold text and underlined, and I personally found them to very closely match text that I myself would have marked for emphasis. There were literally only a couple of dozen areas of text of particular importance to me, that were not pre-highlighted by the author. It's almost as though Claude and I were reading and annotating the text together many times in this book.

This is a resource of extremely valuable information assembled with genuine care, attention to detail, and a genuine passion and love for the subject matter by the author.

A copy of this book should be in every persons reference library. There is a broad and pervasive resonance of intelligence and order in our universe, and this book takes the reader well down the pathway of understanding how it works... why resonance connects us all, and how we can be aware of and make use of natural laws that govern the flow and applications of this re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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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urchased both The Syncronized Universe and this book Life Force, The Scientific Basis

This will be an initial review of the book, not so much a critical review of the contents (I'll provide that after a complete and detailed reading).

Quality: the Book is very well produced. Excellent binding, cover, and interior. This book is 8 1/2 by 11" size and printed on good quality paper stock. This is a very good quality paperback product.

First Impressions: A quick review of contents inside, I have to say, the writing style is clear, easy to read and follow, yet does not gloss over topics. It reads exactly as Claude talks (if you have seen youtubes of Claude you will understand what I mean).

Once I read fully read and digest the book, I'll update thi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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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Coven, Ph.D.

5.0 out of 5 stars Who knew there was so much Scientific Proof?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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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bsolutely incredible compendium of research relating to Life Force/Subtle Energy. Covers research from the 1850's to the present and from all over the world. Includes tables, charts, graphs, explanations, and references for each experiment, so you learn not just the results but also the why. Covers every topic imaginable in the field (scientific basis of the life force). This should be in every researches library and should be read. It is a very big book and takes a long time to go through, but by doing so you gain an incredible understanding and appreciation of the field.

The only weak point is the author's own model. The problem is that he starts with the conventional model of physics (relativity, quantum mechanics, quarks, ...), which is flawed. Every day new data is popping up where this model fails (i.e. they have to start fudging by introducing things like dark energy and matter). Of particular note is what Rupert Sheldrake discusses in "Science Set Free". He points out that the speed of light, and Gravity are actually varying and are not constants, with gravity varying in sidereal time. This implies (along with a lot of other evidence) that there is an ether. Paul Laviolette's "Subquantum Kinetics" is the most comprehensive model for the ether. His model actually has about five dozen advantages over the conventional model from a data matching perspective and is far simpler from a number of model elements perspective than the conventional model. Using Subquantum Kinetics the Torsion Field discussed by Claude and others makes much more sense. The Subquantum Kinetics model includes etheron's that interact like chemicals, and the interaction of these etherons creates standing spinning fields (like spherical tornadoes). It is these tornadoes that are elementary particle. Like a tornado there would be spin not just in the particle but also a milder spin around it. This fits very well with many of the Torsion Field experiments Claude discu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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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 Garner

5.0 out of 5 stars Delighted with the content of this book!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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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Shealy recommended this book in one of his books on energy healing, and I am so grateful that he did. This is one of the most complete books on this topic that I have seen anywhere, and it appears to be thoroughly researched. Editing is excellent as well.

If I had any gripes at all, it would be the SIZE of the book. Books with this much information would necessarily be huge, but this book is so big that one almost requires a luggage cart to carry it around! Not a book you can tuck into your bag to read in the checkout line, that's for sure! So my request to the author and publishers: PLEASE PUT THIS BOOK ON KINDLE, for easier reading.

Actually, purchasing a Kindle version and the paper version would 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 Amazon, author, publisher--please make it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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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David Shuch

5.0 out of 5 stars A deeply researched book, bringing together many anomalous phenomena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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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eply researched book, bringing together many anomalous phenomena, and putting a plausable theoretical construct around them all. Though it could have benefitted from some editing, it is worth the read for those interested in theories of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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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Delgado

5.0 out of 5 stars great book!!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August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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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intriguing look at what "science" ignores... gives detailed descriptions of much of what makes our world/multiverse "tick" but is decided as unscientific by mainstream. Gives a lot to ponder.

4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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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5.0 out of 5 stars TORSION FIELD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April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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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2 is much better. In this volume, the author introduces the reader to the works of Dr I.M. SHAKHPARONOV and his torsion field research. I checked it out and found out that V.A. Filimonov and William J. Hooper also worked with the idea. Both require two opposite traveling energy fields. Little is known about this research. This mysterious field is devoid of measurable magnetic flux yet has a energy that circulates around its generator. Here is my intrepretation of the book: It creates mysterious effects around non-linear objects such as wood (page 340), the electric field can be cancelled to create a different effect (page 329), it may be able to pierce into parallel universes (page 620), and alter electron trajectories (page 565). Its ability to pierce into other dimensions would endow it with the ability of quantum entanglement without physical contact (page 506). Within our bodies, photons are coupled with excitons at tetrahertz frequencies to generate Polaritons followed by acoustic phonon emissions (page 499). Interference occurs between two condensates that act like independent sources of matter waves with an arbitrary phase difference between them. (page 621). Compare this research with US Patent 5845220. I highly recommend this book to get new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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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i O

5.0 out of 5 stars Wonderful book!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ne 21, 2010
Verified Purchase
This book is an excellent synthesis of the various types of subtle energies. It is easy to read with personal experiences by the author. There is also excellent data that explains the phenomena. Dr. Swanson is a physicist who has written a wealth of information on the various paranormal experiences, with personal experiences and data to support the concepts. It is easy to turn to any section of the book and read about a particular topic of interest. Great book!!

34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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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king

5.0 out of 5 stars Life Force: a scientific view of paranormality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18, 2011
Verified Purchase
This second volume of a series has gone further in some aspects than a similar series written by John Davidson which includes "Subtle Energy", "The secret of the creative vacuum" and "The Web of Life" at the end of the 1980s. There are plenty of interesting apparent facts and hidden ones as well in Swanson's review of different scientific works coming from scientists of different origins. I don't necessarily agree with all his conclusions or theories but Swanson has made a good start and has to be congratulated on writing about the work of people like Kozyrev and Allais about whom mainstream scientists have ignored or denigrated. Swanson, however, has not focused on the chronobiological and other aspects of Allais' work. This book could be called a turning point in science compared to the end-of-science books on the market today. I would recommend scientists and amateurs to take a closer look at the complete works of Kozyrev and Allais together with knowledge, for example, of "What is life?" by Erwin Schrodinger on one hand and sacred science, "Homage to Pythagoras" edited by Christopher Bamford and "Beyond Measure" by Jay Kappraff on the other hand. First try to find an answer to Schrodinger's question "Why must our bodies be so large compared with the atom?" Then try a simple exercise. Find the connection between "Le Temple de L'Homme" and Kozyrev's work using the first sacred science book just mentioned. You haven't a clue? Try these. The Egyptian word mht means "north" and the word mhn refers to the diadem itself that encircles the King's head. So Swanson's books would seem to be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and with further understanding we should expect a third volume or even more.

11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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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5.0 out of 5 stars Everyone should read this book in high school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4, 2013
Verified Purchase
This work should be essential knowledge for all high school level students.
Success and happiness will flow naturally if a young person is embed with the profound perspectives of Dr. Claude Swanson and that of Dr. Bruce Li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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