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2

조현 - 존카밧진 박사. 뉴욕에서 차로 세시간쯤...2311

(3) 조현 - 서양에서 명상을 뿌리내리게한 1세대 리더 매사추세츠 의과대 명예교수 존카밧진 박사. 뉴욕에서 차로 세시간쯤... | Facebook:

서양에서 명상을 뿌리내리게한 1세대 리더 매사추세츠 의과대 명예교수 존카밧진 박사. 뉴욕에서 차로 세시간쯤 떨어진, 뉴욕과 보스턴 사이 노팅험이란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가, 그곳에서 사는 존 카밧진 박사가 소개한 작고 예쁜 동네호텔에 숙박했습니다. 호텔 다이닝룸을 빌러 대담할 자리와 카메라를 배치하고 기다렸는데 인터뷰를 시작하기로 한 오전11시가 되어도 나타나지않은 존.

마지막 메일을 주고받은게 1주일전인데, 혹 오늘 인터뷰가 있다는걸 잊어버렸나,날자를 착각했나, 어제 다시 확인 메일을 보냈어야했나. 이런 생각을 하던 찰라, 누군가 밖에 온 차에 내리는분이 존 카밧진 박사 같다고 해서 나가보니, 차에 탄 하얀머리에 마치 헬렌니어링 같은 인상의 할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미국의 역사를 백인 침략 지배자의 입장이 아니라 핍박받은 자들의 입장에서 쓴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진의 딸. 존카밧진 박사의 아내였어요. 그가 운전한 차에서 내린 존박사는 다리를 절었어요. 전날 넘어져 다리를 다쳐 지팡이에 의지해왔어요. 이제 80이 되셨으니.
달라이라마 틱낫한 등과 함께 많은 일을 하고, 대담록도 내고, 미국에 명상바람을 일으킨 분답지않게 작은 백팩을 메고 온 존.
불편한 몸에도 애초 악속한 두시간을 훨씬 넘겨 무려 세시간반동안 너무도 열정적으로 대담에 응해줬습니다.
그가 MIT 재학시절 명상을 처음 만나고, 명상을 만나지않았으면 이미 청년시절 세상을 하직했을거란 이야기부터 진지하게 풀어냈어요.
저도 몇차례 뵙고, 20여년전 함께 금강산을 가기도했던 숭산스님이 존 결혼식 주례를 봤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정말 그랬다더군요.

숭산스님의 주례로 숭산스님과 존부부, 도반 한명. 단 4명만 참여해 결혼식을 올렸다더군요.
그런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서양의 머리 좋고 열린 인물이 어떻게 불교의 진수를 구태의연한 논리가 아닌, 신선하고 명쾌하게 풀어내는지, 한국의 수행자들과 마음공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수있는 대화였습니다.
그가 창시한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은 하버드대, 스탠퍼드 의대등 세계 720여개 의료기관에서 활용될만큼, 그는 명상을 환자의 치유와 정신건강에 실제 활용하게한, 선구자이지요.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의 후원으로 진행한 존 카밧진 등 세계적인 명상인 및 심리학자들과 대담은 미국에서 돌아가는대로 부지런히 준비해, 조현TV휴심정과 플라톤아카데미 TV에 올려 애청자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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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허우성, 수지행자 and 386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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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행자
인터뷰 영상. 기다리겠습니다. 편안한 두 분 얼굴 보니 보는 사람도 좋네요.
Kang-nam Oh
훌륭한 일 하셨네요. 기대됩니다. 무사 귀국 빕니다.
3
박희승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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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세욱
역시 기대됩니다~~
민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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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R의 창시자군요
김명현
대단한 조현님! 역시 장하고도 장하십니다. 귀한일 잘 끝내고 무사히 귀국하시길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빕니다.
마음쉼
우와아! 숭산스님이 주례를 해 주셨군요. 그리운 나의 스승님 ㅜ
김연희
미국민중사를 쓴 아내가 대단하시네요.
카밧진박사의 MBSR 보급 열정도 그 인간애의 바탕에서 나왔겠구나 싶습니다.
수행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으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명상문화보급 감사합니다.
이창엽
김연희 미국민중사를 쓴 사람은 카밧진의 아내가 아니라 장인입니다.

조현 - 켄윌버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231122

(3) 조현 - 이번 미국행을 결심한것은 통합심리학의 대가 켄윌버가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서면서였습니다. 그가 불과 23세에... | Facebook



이번 미국행을 결심한것은 통합심리학의 대가 켄윌버가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서면서였습니다. 그가 불과 23세에 <의식의 스펜트럼>(무경계)을 냈을때 서양에서는 플라톤 이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의식분야의 아인슈타인이 나타났다고 찬사를 보냈지요.

잭 크리텐든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은 “21세기는 다음 세 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냐, 니체냐, 아니면 켄 윌버냐.”고 했지요. 로버트 키건 (하버드대 교수)은
“켄 윌버는 국보다. 그처럼 심오한 정신과 마음으로 동양과 서양의 지혜를 통합한 사람은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어요.

그는 이미 저서로서뿐만 아니라, 형형한 눈빛으로 수행자들을 사로잡았지요. 그의 저서로인해 미신적 신화적 몽환적 깨달음의 추구에서 벗어나 온전히 정신을 수습하기 시작한 수행자들, 종교인들이 적지않았으니, 그가 종교와 수행에 끼친 긍정적 영향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지요.
켄윌버는 록키산맥의 설산을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어, 영성가, 명상가들이 사랑하는 콜로라도 덴버에 살고있습니다.
고층빌딩이 드문, 덴버 다운타운의 아파트 맨위층 펜트하우스를 개인연구실 겸해서 살더군요.
집에 들어서자 마자 책이 수북이 쌓인 책상에 앉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저분이 과연 켄윌버란 말인가. 믿기지않더군요. 웃으며 다가와 반기는 그를 보면서도, 그의 책 표지에 등장하는 강렬한 눈빛에 삭발한 청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탓인지, 장발이 흩날리고, 구부정한 모습의 노인이 그라곤 쉽게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요.

그 집에선 비서 역할을 하며, 연구를 조력하는것으로 보이는 어시턴트가 세명가량 있었는데, 인터뷰를 돕는 남자 어시턴트는 켄윌버와 소통하려면 자기가 켄윌버의 귀에 입을 대고, 질문을 다시 설명해줘야할것이라며, 정상적인 소통이 어렵다는듯이 이야기하더군요.

아, 내가 너무 늦게 온것인가. 제대로 인터뷰도 할수없을말큼 켄윌버가 늙어버렸다는 말인가. 서양인들이 갑자기 늙는 경향이 있다지만, 75세면 그 정도까지 노쇠하지는 않았을것이라 예상했는데, 이 정도라니!

그의 많은 책을 읽으며, 질문을 준비했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건 아닌지 막막해지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멀리 왔는데, 어찌됐건 인터뷰를 안할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에스비에스가 명상 다큐멘터리를 준비하연서, 켄월버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담고싶어, 방송 카메라까지 보낸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인터뷰를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켄윌버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질문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온 마음을 담아 답해주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비서의 우려를 비웃듯이 말이지요. 처음엔 마치 앤디 위홀처럼 수척한 그와 인터뷰다운 인터뷰를 하겠다는 기대는 접고, 한시간이나마 대담을 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잠시도 한눈을 팔지않고, 거의 세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 첫질문.
"놀랍다. 당신은 그 비밀을 어떻게 알았냐?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들, 영적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완벽하기는커녕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고, 성이나 돈 등에서 문제가 많으며, 영적 체험이 심리적 완성을 보장해주지않는다는것을 당신은 어떻게 이 연구실에 앉아서 알았는가. 난 수십년간 한국의 깊은 산에서 수행하는 수많은 스님과 수행자, 성직자들 뿐 아니라 히말라야, 인도, 네팔, 중국, 티베트, 일본, 베트남, 타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을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디니며 이른바 고승들을 수없이 만나보고야 알수있었는데 말이다."

이 질문부터 켄윌버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귀국하면 켄윌버 인터뷰도 준비되는대로 조현TV휴심정과 플라톤아카데미TV에서 애청자들과 나누겠습니다.



Kang-nam Oh

아 다행입니다. 저도 오래 전 덴버에 학회가 있어 갔다가 전화번호부에서 전번을 찾아 전화했지만 결국 통화가 되지 않아 섭섭한 마음으로 돌아섰었는데 큰 일하셨네요. 조현tv 기대됩니다. 저는 그의 초기 책 Up from Eden을 교과서로 채택한 적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