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4

알라딘: 파란하늘 빨간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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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은이)동아시아2019-03-29

책소개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_ 빨간 지구에서 파란 하늘을 꿈꾸다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인간에게 알맞은 기후는 우연히 출현했다
과거는 미래의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가치가 미래를 파국에 이르게 한다
역경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다
지구 위기가 곧 인간 위기다

2장 변화, 미래의 유일한 상수는 기후변화
기후는 지속해야 하고 날씨는 변해야 한다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기록이 한 번 깨지면 우연이지만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이제 극한 날씨가 정상이다
온실가스로 열 받은 바다가 강한 태풍을 일으킨다
내 나라 하늘은 곱기가 지랄이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보호난간이 있어야 절벽에서도 달릴 수 있다
지구는 스스로 뜨거워질 수 있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물이 부족하면 배가 고파진다
민주주의가 지구 위기를 예방한다
빙하가 작아지면 삶의 터전도 줄어든다

4장 먼지, 있어야 할 먼지, 골칫거리 먼지
길고 긴 먼지의 역사
작디작은 흙먼지가 생태계를 살린다
먼지도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화산폭발이 일으키는 기후변화
하찮아 보이는 먼지 안에 숨은 위험과 갈등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없애기는 현대판 기우제다

5장 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누가 과학을 부정하는가
가장 큰 시장 실패인 기후변화
무임승차국이 강제승차국보다 돈을 더 내는 게 정의다
기후변화 대응이 곧 국가 안보다
기후변화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에서 발생한다
폭염이 우리 수준을 드러낼 것이다
지구공학이 기후변화를 막아낼 수 있을까?

6장 예측, 알 수 없는 미래마저 준비해야 하기에
과거 기후를 알아야 미래 기후에 대응할 수 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합리성을 쌓는 과학
집단지성을 닮은 앙상블 예측이 불확실성을 극복한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다 262
날씨 예측은 있는데, 지진 예측은 왜 없을까?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과학자는 달 탐사를 해야 하는 명분이 하나로 원시 지구가 남긴 흔적을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P. 37 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구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수억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번영은 과거 7,000년에 걸친 문명을 지탱해왔던 안정된 기후를 붕괴시킬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었다.
_ ‘인류 문명은 안정된 기후에 의존하고 있다’ 중에서  접기
P. 60 기후는 우리가 아는 세계이고, 날씨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다. 즉, 알고 있는 기후가 날마다 다르게 날씨로 현실이 된다. 기후는 우리가 앞으로 무슨 옷을 살지 알려주고, 날씨는 우리가 지금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주는 것이다.
기후와 날씨는 시간 척도로 구분된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 상태이지만,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날씨는 고기압과 저기압 상황에서 기온, 습도, 강수량, 흐림, 바람 등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태다. 반면 기후는 긴 시간(일반적으로 30년) 동안 날씨의 평균 상태다. 또한 기후에는 평균 상태뿐만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 한 달이나 1년의 누적 강우량, 극한 날씨의 빈도 등도 포함된다.
_ ‘기후는 지속해야 하고 날씨는 변해야 한다’ 중에서  접기
P. 162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6퍼센트, 메탄은 157퍼센트, 아산화질소는 약 22퍼센트 증가했다. 1958년 이전 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극지방 빙하 코어에 갇힌 기포를 분석해 측정할 수 있다. 1850년의 농도는 100만 개 공기 분자 중 285개, 즉 285ppm이었는데 이 수치는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하는 동안 변할 수 있는 자연 범위에서 가장 높은 농도다. 그 후 1958년 마우나로아에서 처음 측정할 당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15ppm이었다.
오늘날 405ppm에 달했고 매년 2ppm씩 상승하고 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 년 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훨씬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과거에서 찾으려면 300만~500만 년 전까지 가야 한다. 그 당시 기온은 지금보다 1~2도 더 따뜻했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10~20미터 더 높았다. 인류는 이러한 조건에서 생존해본 경험이 없다.
_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중에서  접기
P. 104 IPCC 보고서의 새로운 판이 발간될 때마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분명하다는 견해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1차 보고서(1990년)에서는 인간 활동을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확신하지 않았으나 2차 보고서(1995년)에서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으며, 3차 보고서(2001년)에서는 인간의 책임이 66퍼센트 이상이라고 밝혔다. 4차 보고서(2007년)에서는 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90퍼센트 이상이라 했다. 5차 보고서(2013년)에서는 인위적인 영향이 20세기 중반 이후 관측된 온난화의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95퍼센트 이상이라고 확신의 수위를 높였다.
_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접기
P. 175 한편 공기 중 질소는 매우 안정되어 여간해서는 산소와 반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휘발유가 공기와 혼합된 후 자동차 엔진 안에서 폭발하면 질소와 산소가 서로 반응해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도시에서는 밤사이 차들이 뿜어놓은 질소산화물의 일종인 이산화질소가 이른 아침에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다가 해가 뜨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햇빛...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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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천호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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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대학원 대기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0년간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일하며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 구축했으며 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기후 변화 과학이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공부하고 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파란하늘 빨간지구』가 있고, 공저로는 『십대, 미래를 과학하라!』『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한 긴급 메시지』『기후변화의 과학과 정치』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궁극의 질문들>,<2021 한국의 논점>,<2020 한국의 논점> … 총 1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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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해공 신익희 평전>,<왼손잡이 우주>,<회사에서 안녕하십니까>등 총 200종
대표분야 : 과학 3위 (브랜드 지수 509,685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를 위협하는 기상 이변,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기후변화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기후변화와 인류세를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이 말하는
인류가 직면한 위험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극한(재해성) 날씨는 대량살상 무기 다음으로 인류가 직면할 가장 영향력이 큰 위험에 뽑혔다. 발생 가능성은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 무기 사용은 낮은 편이었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미세먼지는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후 현상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건강과 생명, 재산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 체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에 예정된 사건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한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가 따뜻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의 행동이 촉발한 지질시대인 ‘인류세’에 돌입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문명을 탄생시킨 기후변화,
기후변화가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

사실 기후변화는 언제나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번갈아 찾아왔던 사실을 알고 있다. 90만 년 전부터는 약 10만 년 단위로 간빙기와 빙하기가 교대로 나타났는데 그때 기온 차이가 4~5도 정도였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약 100년 만에 기온이 약 1도 올랐다. 4~5도가 오르내리는 데 10만 년이 걸렸는데 지금은 단 100년 만에 1도가 오른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이번 세기 내에 기온 상승 제한 목표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내로 잡았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이다. 빙하기에는 너무 추워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문명도 탄생할 수 없었다. 간빙기가 되어 약 1만 2,000년 전에 기온이 안정되고, 약 7,000년 전 해수면 변동이 끝나고 나서야 농경 생활이 가능해지고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 같은 대규모 환경 재앙이 일어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북미 대륙을 덮치는 허리케인이나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이변 앞에서 문명은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미세먼지 문제는, 그 배출원이 어디냐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염먼지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며, 우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한다. 19세기 스웨덴은 영국에서 날아오는 매연 때문에 ‘검은 장막이 씌워진’ 듯한 하늘을 보고 살아야 했다. 과거 로스엔젤레스에는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때문에 ‘로스엔젤레스 스모그’라는 현상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나라들은 이제 우리보다 훨씬 청정한 대기 질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난하지만,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되면 우리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는 것처럼 우리나라 화력발전이나 오염원 배출 현황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배출함으로써 얻는 편익을 누리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불편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요즘 인공강우나 거대 공기청정기처럼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지만, 그런 사실 그런 것들은 과학적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자꾸 그런 대책을 언급하는 이유는,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묻는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준 강화, 규제 강화와 집행,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힘을 쓰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추진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 대책 등을 언급하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세먼지 해결을 둘러싼 시도들은 우리 사회가 수준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 예언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수가 된 기후변화의 위력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생태 문제로 인식한다. 기후변화가 일어나서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식이다. 물론 생물다양성과 생태 환경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모든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경제적인 차원이다. 탄소 배출은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지구적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외부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니콜러스 스턴(Nicholas Stern) 교수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이번 세기 중반에 이 외부효과로 발생하는 비용이 세계 GDP의 5~2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반면 지금 당장 대응에 나설 경우 기후 비용을 GDP의 1퍼센트 정도에서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다.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현재 막대한 빚을 미래 세대에 지우는 셈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기후변화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꼽았다. 다르푸르 지역에서 인도양 계절풍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40% 이상 감소하자, 유목 생활을 하던 아랍계는 사람들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농지를 침범했다. 피부색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두 집단 간의 갈등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인종전쟁이나 종교전쟁이지만, 실상은 기후변화로 촉발된 기후전쟁에 가깝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 연설에서 시리아 전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기후변화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환경 파괴나 재난은 지역적인 성격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날 일어나는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2010년 러시아에는 가뭄이 찾아왔고, 러시아 정부는 밀 생산량 부족을 우려해 수출을 제한했다. 그러자 밀 가격이 치솟아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 시스템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아직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지만, 우리도 거대한 흐름에서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자의 자리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다

이 책의 저자인 조천호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이다. 이 책의 ‘나오는 말_ 국가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 그는 과학자이자 공직자로서 겪었던 여러 고뇌와 아쉬움을 드러내며, 우리나라 국립 연구 조직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글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며 과학 연구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책은 대기과학자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는 점에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온대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저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적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그 일에 담긴 의미와 파급 효과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일이 벌어지는 데 원인을 제공했으며,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가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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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명하지만 깊이가 있다. 앞에 비해 뒤에 가면 힘이 딸리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툰베리와 함께 가는 데 이만한 과학 텍스트가 없다. 응원한다. 우리 땅의 툰베리들 손에 들릴 이 책을.  구매
눈너머 살림살이 2019-06-09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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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뿐만 아니라 힘겨운 미래를 떠넘기고 있는 기성세대들 모두가 읽고 깨달아야할 책!  구매
읽는인간 2020-03-1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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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관한 용어들이 낮설기는 했지만, 조금더 일찍부터 관심가졌어야할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하여 더 현실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책인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구매
Aria 2020-09-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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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으로 달려가는 인류 ..과연 멈출수있을까  구매
jyjhn 2021-10-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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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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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ppet2ak 2019-04-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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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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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는 이렇게 일어난다. 새창으로 보기
 온난화는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책은 드물다. 이 책은 그 드뭄을 대한 갈증을 충족시켜주는데 설명이 매우 자세하여 온난화 과정과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과학적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책은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지구가 인간과 생명에 어쩌다 우호적 환경을 선사했는지 부터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알다시피 기적적 우연에 가깝다. 일단 태양계의 위치인데 은하계에서 가장자리다 중심이 아니라 슬퍼게 느껴지지만 만약 태양계가 은하계의 중심에 위치했다면 블랙홀의 강한 복사에너지 때문에 행성들이 초토화되었을 것이다. 즉, 생명의 발생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태양계는 블랙홀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그리고 태양계 내에서 지구는 다행이 위치가 적절하다. 지구와 형제인 금성과 화성은 생성 초기 대기조건이 매우 유사했다. 다만 금성은 태양과 가까워 복사에너지가 지구의 2배에 달하고 이로 인해 물이 기화되고 강한 자외선으로 수증기가 산소, 수소로 분리되었다. 가벼운 수소는 우주로 모두 날아가버리고 산소는 금성의 암석을 산성화시켰다. 때문에 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화성은 질량이 지구의 1/10에 불과하다. 낮은 중력으로 기체가 거의 우주로 날아가버렸고 복사에너지도 적어 물이 없고 있다해도 지하나 일부 표면에 얼음으로만 존재한다. 

 반면 원시 지구는 달랐다. 초기엔 수증기만 존재했지만 소행성충돌로 고온상태가 끝나고 수증기가 응결하여 비가 내려 바다가 형성되었다. 당시 지구는 이산화탄소만 60기압에 달했는데 이 이산화탄소를 생성된 바다가 흡수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10기압까지 하강했는데 지구의 판구조로 인해 대륙의 갈라진 틈으로 칼슘과 마그네슘이 공급되었고 바다에 녹은 탄소가 이들과 결합해 탄산칼슘과 탄산마그네슘을 형성하여 초기 대륙의 재료로 쓰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35억년 전 엽록소를 가진 생물이 탄생하여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화하였다. 산소는 대기 중 수소와 만나 물을 형성하였는데 이를 통해 지구는 가벼운 수소가 물로 붙잡혀 상당량 남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초기에 무척 높던 이산화탄소는 지금처럼 적정하게 낮아지게 되었다. 

 생성된 산소는 위로 올라가 성층권에서 오존을 형성하여 자외선을 차단하게 되었다. 오존은 자외선으로 산소와 산소라디칼로 분리되지만 둘은 불안정하여 곧바로 다시 오존으로 결합한다. 5억8천만년이 되어서야 오존의 충분한 형성으로 자외선 량이 지금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식물이 육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성층권은 열구조가 대류권에 비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때문에 지구 대기는 지구의 약한 중력에도 불구하고 탈출이 어렵다.

 달도 지구의 안정적 환경에 한몫을 했다. 원래 지구의 자전 주기는 6시간이었지만 달의 중력으로 인해 서서히 느려져 24시간이 되었다. 하루가 6시간이라면 진화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달은 지구의 자전축을 기울여 계절을 발생시켰다. 계절로 인해 생명체는 안정적 진화가 가능해졌다. 만약 자전축이 기울지 않았다면 극한의 여름과 극한의 겨울만이 발생한다. 

 지금의 지구 환경엔 빙하가 큰 역할을 한다. 3500만년전 남극 대륙이 분리되어 남으로 이동하여 강한 해류가 주변에 생성되었다. 그로 인해 남극 주변으로 따뜻한 물이 유입되지 않기에 이르렀는데 그래서 남극에 거대 빙하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북반구에는 거꾸로 따뜻한 물의 유입이 빙하를 형성했다. 300만년전 대서양 열대 해류가 멕시코 만류를 통해 북극으로 흐르기 시작했는데 이 해류가 눈을 많이 내리게 해 북반구에 빙하게 형성된 것이다. 

 이 빙하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북반구의 여름이 약해지면 고위도 지역의 눈이 여름에도 안 놓고 쌓여 빙하를 생성하고 성장한다. 그러면 빙하가 무거워져 그 압력으로 아랫부분이 녹아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빙하는 점점 성장하며 퍼져나간다. 이 빙하는 햇빛을 더욱 반사하여 기온을 하강시키고 대양은 차가워져 이산화탄소 흡수를 더 많이 하게되어 온실효과가 약해져 빙하가 더욱 성장한다. 음의 되먹임 효과다. 

 반면 여름이 강해지거나 화산의 분출등으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는 후퇴한다. 대양은 뜨거워져 이산화탄소를 녹여내지 못하고 대기중으로 방출하여 기온은 더욱 상승하고 빙하는 점점 적어진다. 양의 되먹이 효과다.

 이런 빙하는 현재 지구의 10%정도다. 빙하기 때는 25%였고, 두께도 2-3km였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40ppm이면 빙하기로 전환되는데 현재는 산업화로 인해 무려 405ppm이다. 인간이 100ppm이상을 올려 놓았고 빙하기 간빙기 전환때 1만년간 4-5도가 상승하기에 지금의 온난화 속도는 이것의 20-25배에 해당한다.  

 인간은 20만년 전 등장했지만 문명은 겨우 7천년 정도 전에 형성되었다. 이는 빙하기와 관련이 깊다. 빙하기때는 기온이 낮아 증발량이 적고 사막이 많았다. 물론 해수면이 지금에 비해 크게 낮아 땅이 많았지만 대부분 빙하로 덮히거나 사막이 많아 거주할 만한 곳은 더 적은 셈이었다. 거기에 극지방과 저위도간 온도차가 커서 바람도 매우 세게 불었다. 이런 환경에선 사실상 농업은 거의 어렵고 채집과 수렵경제만이 가능하다. 그러다 2만년전부터 간빙기가 도래했고 인간은 그제서야 계절에 따른 식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간빙기에 상승하던 해안선은 7천년전에야 지금모습으로 안정화하였는데 이 시기가 문명 발생시점과 일치한다. 즉, 자연환경이 안정되었기에 문명의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문명 이후에도 기후는 영향을 강하게 미쳤다. 기원전 400-기원후 200년은 기후가 매우 온난하고 안정적인 기후 최적기로 불린다. 이 시기 서양에서는 로마제국이 동양에서는 한 제국이 번성했다. 하지만 이후 가뭄이 닥치자 양 제국은 경제가 붕괴하고 이민족의 침략으로 멸망한다. 이는 역사의 법칙인데 기후가 좋아지면 농경제국은 번성하고 유목민족은 침공하거나 제압한다. 하지만 기후가 안좋아지면 농경제국의 경제는 붕괴하고 역시 목초지의 환경이 나빠진 유목민이 농경제국을 침공하여 위기에 빠뜨린다. 제국은 망하기도 하며 유목민제국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14-19세기는 소빙기로 동아시아는 서늘했고, 유럽은 17세기 북미는 19세기가 추웠다. 소빙기는 16세기의 잦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는데 인구감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유럽은 흑사병, 북미는 원주민의 전염병으로 인한 절멸, 중국은 기아로 인구가 1억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목초지 및 농경지를 숲으로 회복하는 결과를 가져와 식생에 의한 대기중 이산화탄소 감소를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온난화 효과를 줄여 소빙기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소빙기엔 왕조간 다툼 및 종교분쟁으로 전례없는 폭동과 전쟁이 생겨났다. 농업생산량 감소로 곡물가격은 폭등했고 인간의 신장은 작아지고 영양수준이 낮아 면역력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염병이 창궐했고 농민은 이를 피해 도시로 유입하여 전염병을 더욱 악화시켰다. 프랑스는 이로 인해 결국 혁명이 일어난다. 소빙기에 유럽엔 난방을 위한 목재수요가 급증했고 공급이 달려 어쩔수 없이 하급재료인 석탄에 의존하게 되었다. 석탄 수요가 급증하자 광산에서 이를 캐내기 위해 증기기관이 발명되었고 이는 곧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기후는 인간의 역사와 문명의 흥망성쇠에 지대한 역할을 미쳤다. 그런데 인간이 산업화로 인해 그 기후를 바꾸고 있다. 온난화는 온실가스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질소나 산소등 이원자 분자나 아르곤 같은 단원자 분자는 적외선을 흡수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나 메탄같은 다원자 분자가 적외선 복사와 같은 진동수로 진동하며 적외선을 흡수해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사실 수증기가 가장 큰 온실효과를 일으키지만 인간에 의한 증가가 적고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에 온실가스로 치부하지 않는다. 

 온실가스의 대표주자는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의 74%를 담당하며 한번 대기에 방출되면 사라지는데 수백에서 수천년이 소요된다. 즉, 우리가 뿜어낸 이산화탄소는 한창 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메탄가스는 온실효과의 19%를 기여하나 12년정도만 대기에 머무른다. 아산화질소는 8%를 기여하며 대기중에 114년이나 머문다. 

 사실 인간이 내뿜은 온실가스에 의한 온실효과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인간은 산업혁명 이후 1초마다 히로시마 원폭의 4개, 하루 35만개 정도의 에너지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지만 이 에너지는 바다가 90%, 육지 5%, 대기2%에 흡수되기에 온난화 효과가 적게 나타난다. 바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셈인데 이는 어떻게 보면 시한폭탄이기도 하다.

 바다는 매우 순환이 느리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육지에 비해 변화가 오래 걸린다. 현재 열대 아열대의 바다는 표층이 늘 따뜻하다. 거센 폭풍이 불면 표층의 열이 깊은 바다로 전달되는데 이는 20-30년정도 걸리는 일이다. 그리고 북극의 차갑고 밀도 높은 바닷물은 빙하를 형성하고 염분이 높아져 깊은 심해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이 물이 대서양을 남북으로 갈로질러 남극 심층수와 합쳐지고 이 물이 동으로 올라가 북태평양에 도달한 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거쳐 멕시코 만류와 합쳐져 다시 북극으로 이동한다. 이 거대한 순환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온난화로 인한 변화 역시 상당한 훗날에 갑작스레 크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이 순환이 약화하거나 사라진다면 지구기후가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유럽 지역은 위도가 매우 높음에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 해수의 흐름때문이다. 이것이 사라진다면 유럽지역은 빙하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온난화가 일어나면 증발량이 늘어 수증기가 늘어난다. 습한 공기가 더 많이 상승하는데 이는 응결하여 비를 많이 내린후 건조해져 하강한다. 호우와 가뭄이 반복되는 것이다. 현재 지구는 열대지역에서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되어 열대호우가 발생하고 아열대 고압대에 하강기류가 생겨 이지역이 건조하다. 온난화는 열대호우는 강화하는 한편 그 반대급부로 하강기류도 강화한다. 즉, 건조지역이 확대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지역에 해당하는 유럽 남부와 미국 서부는 건조의 확대로 매년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산불이 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자명하다.

 제트기류는 중고위도의 날씨를 제어한다. 온난화로 고위도 저위도간 기온차가 감소하면 제트기류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한다. 상층흐름이 정체되면 지상날씨도 정체되는데 그 결과 지상의 고기압 저기압이 더욱 강화한다. 이는 고기압 지역은 폭염, 저기압 지역은 홍수를 의미한다. 제트기류는 북극권의 공기와 중위도의 공기를 분리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게 약해지면 북극권의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흘러내린다. 혹한이다. 

 태풍은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장치다. 중위도의 고기압 저기압은 열대의 공기를 북으로 이동시키고,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는 남으로 이동한다. 해양에서도 열대의 뜨거운 물이 북으로 이동하는데 그래도 에너지가 해소되지 못하면 태풍이 생겨난다. 대규모의 수증기가 응결하면 이 과정에서 대기로 열을 방출해 팽창한 공기가 상승한다. 상승한 공기는 태풍 상부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중심기압이 낮아져 외부 공기가 태풍의 하부로 밀려 상승한다. 이때 수증기가 공급되며 이 과정이 반복해 태풍이 지속되거나 커진다. 태풍은 기압이 낮아 해수면은 누르는 힘이 약해져 해수면이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태풍이 불면 저지대가 침수된다. 온난화로 태풍은 강해졌는데 그 결과 저지대 침수가 잦아졌다. 또한 온난화는 열팽창으로 대양 자체를 팽창시켜 지난 백년간 해수면은 20cm나 상승했다. 

 온실가스가 계속 누적되어 온실효과를 가속화하면 지구는 티핑포인트를 넘어 대양과 토양, 식생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찜통지구로 변모한다. 학자들은 지구가 찜통지구로 진입하면 기온은 4-5도 가 높아지고 해수면ㅇ느 10-60m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를 막기위해 2018 IPCC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1.5도이내로 제한하는 것과 2도로 제한하는 것을 비교했다. 여름철 해빙은 전자의 경우 1세기에 한번 모두 녹고 후자라면 10년에 한번 사라진다. 산호초는 70-90%전멸에서 완전 전멸이 되고, 기후에 적합한 영역을 상실할 식물은 8%에서 10%가 된다. 극심한 폭염에 노출된 인구는 양자가 4억2천만이 차이가 나고 어획량도 150만톤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온실가스의 배출을 2030년까지 2010년의 45%수준으로 감축해야하고 2050년엔 탄소제로시대를 만들어야만 한다.

 온난화는 수자원의 상실도 가져온다. 온난화는 증발량을 크게 해 집중호우를 불러온다. 집중호우는 강우량 자체는 늘리지만 하천의 유출량을 크게하여 물의 보관 및 이용을 더욱 어렵게 한다. 물의 저장효율은 떨어지지만 토양침식이라는 부작용만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인구의 무려 25%가 산악 빙하에 식수를 의지한다. 온난화는 이 산악빙하를 모두 녹여버려 사실상 이 지역의 수자원을 고갈시킨다. 대표적 산악빙하는 히말라야 산악빙하인데 이는 인도 갠지스, 인더스 강, 동남아사아 메콩강, 중국의 양쯔강과 황하강의 발원지이다. 그리고 이에 의존하는 인구는 무려 10억이 넘어간다. 수자원엔 한국도 긴장해야한다. 가상수란 개념이 있는데 식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물의 양이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5%에 불과한데 한국의 가상수 수입은 그래서 연간 무려 288억톤에 달한다. 이는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온난화로 인한 각국의 물부족이 한국의 어떤 치명타를 불러올지 쉽게 알려주는 대목이다. 

 온난화의 또 다른 문제는 공평하지 못함이다. 온실가스의 70%는 세계인구 20%이하의 공업선진국이 배출한 것으로 이들은 그래서 기후변화 무임승차국이된다. 반면 그 피해는 고작 3%이하를 배출한 저위도의 가난한 10억에게 집중한다. 이들은 기후변화 강제승차국이다. 또한 기후 변화는 선진국내에서도 더욱 가난한 이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힌다. 2009-2012년 서울의 전체 사망자 33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난할 수록 온난화에 의한 폭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폭염발생때 가난하면 사망위험이 18%높았고, 녹지공간이 적은 곳에 살면 18%가 높았고 근처에 병원이 없다면 19%가 높았다. 때문에 기후변화의 정당한 대응원칙이 중시된다. 이는 형평성, 공동이지만 차별화된 책임, 개별 국가의 역량을 주장한다. 공동책임이지만 배출량이 많은 국가가 더 많은 책임을 지고, 기후 변화에 드는 비용은 각 나라의 지급능력에 따라 부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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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2-05-17 공감(2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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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기후 - 조천호 『파란하늘 빨간지구』 새창으로 보기


 

우주와 인류의 태동을 말하는 책의 시작은 비슷하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고 태양계가 은하수의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원시 지구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되었다. 지구 나이를 현재 약 46억 년으로 보는데 35억 년 전 엽록소를 가지고 광합성을 하는 세균인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 지구상에 출현해 단순 원시 생명체가 고등 생물로 진화하는 데 필수 요소인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산소가 있으면 자외선으로 쪼개진 수소가 지구 중력 밖으로 달아나기 전에 붙잡아 지구의 물이 손실되지 않는다.” 또 기후 안정에는 달의 역할도 컸다. 원시 행성이 원시 지구와 충돌해 그 과정에서 달이 만들어졌다. 달은 지구 자전축의 흔들림(세차 운동)을 안정시켰고, 지구의 하루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 “달이 없었다면, 지구 자전축의 변화가 지금보다 더 커서 날씨 변화가 극심했을 것”이고, “극심한 기후에서는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했고, 인류는 1만 년 전에야 농업을 시작했으며, 7000년 전에야 문명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문명에 대해 지겨워하며 외우(고 뒤돌아서면 까먹)는 학습에 그쳤지만 여기서 조천호 저자의 관점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인류가 오랫동안 문명을 탄생시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빙하기에는 혹독한 기후에 맞춰 살아야 했기에 사냥꾼이자 채집자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기온은 1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 크게 요동치다가 최근에야 평온해졌다. 유발 하라리도 깊게 헤아리지 못한 점인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세계로 확산된 것은 기후 요인이 크다. 7만 3,500년 전에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폭발로 지구 평균 기온이 12도나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멸종에 가깝게 갔는데 당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조건이 그나마 나았던 에티오피아 북부 고원에 몰려 있었다. 이후 인류는 해안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5만 년 전에 아시아와 호주에 도달했고, 약 3만 년 전에는 시베리아 동북부, 빙하기가 후퇴한 2만 년이 지나고 1만 5,000년 전에는 북미 대륙에 다다를 수 있었다. 1만 2,000년 전에 현재의 따뜻한 간빙기인 홀로세 Holocene(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완전한 시대’라는 뜻)가 시작되었다. 농업이 시작되고 식량 저장과 보호를 위해 사회조직이 필요해졌고 군대도 조직했다. 재산 관리를 위해 수학, 문자가 발명되었다. 우리의 자부심과 달리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서는 거래 장부였다. 그러나 문명은 홀로세 가 들어선 후 약 5000년이 지나서야 탄생했다.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변화하면서 해수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강 하구에 대규모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해수면 높이가 안정화된 이후에야 4대 고대 문명이 꽃필 수 있었다.

 

「우리는 인류 문명이 인간 지성의 필연적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고 있지만, 인류 역사를 보면 이 역시 좋은 기후 조건을 만난 덕에 일어난 우연한 사건일 뿐이었다. 산업 혁명 이후 인류는 수억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오늘날의 번영을 이뤘다. 하지만 이 번영은 과거 7,000년에 걸친 문명을 지탱해왔던 안정된 기후를 붕괴시킬 정도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었다. 지구 미래는 새로움이 아니라 지속에서 찾아야 한다. 홀로 세는 우리가 아는 한 인류가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홀로세를 지켜내야 할 절박하고 충분한 이유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기후는 고대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인류 문명의 변화 요인이다. 태양에너지 변화와 화산 활동으로 인해 14세기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소빙하기가 있었다. 혹독한 날씨, 흉작과 전염병을 신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든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든 기상 이변은 언제나 인간 사회를 뒤흔들었다.

 

「“유대인이 흑사병을 퍼뜨렸다"라는 말이 돌았다. 공포와 분노에 사로잡힌 군중들이 유럽 여러 도시에서 유대인들을 수백 명씩 죽였다. 또한 사람들은 소빙하기 시기 몰아닥친 고통이 마녀 때문이라고 믿었다. 17세기까지 대략 20~50만 명의 사람이 마녀사냥으로 죽임을 당했다. 그중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마녀사냥이 극에 달했던 때는 거의 언제나 소빙하기에서 춥고 가혹했던 기간과 일치한다.

(중략)

소빙하기에 각종 재난이 닥치고 수확량이 떨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영농 혁신의 선두 주자는 플랑드르와 네덜란드였다. 휴경지 농법을 고안하고 농작물 재배를 다양화했으며 기상 이변에 대비해 댐을 쌓아 간척지를 개척했다. 영국도 이를 따라 했으나 프랑스는 대혁명 전까지도 이 방법을 제대로 보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영농 혁신에 뒤처지면서 기근에 더 시달렸다.

(중략)

1788년에서 1789년에 걸친 매우 추운 겨울,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어 재정 위기가 찾아왔다. 루이 16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삼부 회의를 소집했다. 그런데 삼부 회의를 구성하는 성직자와 귀족은 특별과세를 거부하고 이를 평민에게 전가하려 했다. 평민들은 이에 반발해 국민회의를 발족했다. 국왕이 무력으로 국민회의를 해산시키려 하자 파리 시민들이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날 곡물 가격이 가장 높았다.

계몽된 사회는 기상 이변, 흉작과 전염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나 마녀의 저주에서 찾지 않고 그 사회 체계의 문제로 보았다. 즉, 기상 격변에 따른 기근은 지배 권력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경제적 위기를 넘어 종교적·정치적 위기로 치달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 결국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났다.

(중략)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이어 1650년 이후 가뭄과 홍수를 극심하게 겪었다.…(중략)…대기근 당시 양반층은 늘고 평민·노비층은 줄어드는 인구 비율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누가 대기근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냈는지 보여준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신앙이 퍼졌다. 농민들은 유민이 되어 사회안전망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한양으로 몰렸고, 일부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략)…영조와 정조 시대에 화려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7세기 대기근으로 빚어진 위기를 수습하면서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ㅡ 1장 「기후,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세까지」

 

 

냉방과 난방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봉준호의 화제작 《기생충》(2019)을 날씨와 환경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폭우가 쏟아지자 박 사장 가족은 피크닉을 포기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와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를 먹으며 쉬면 그만이었지만, 기택 가족은 반지하 집이 물에 잠겨 난민 신세가 되었다. 빛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지하에 꼼짝없이 갇히게 된 기택은 모든 인간다움을 박탈당하고 만다. 물론 모든 인류는 지구에서나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환경을 주어진 것으로만 보고 제대로 돌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말 몰랐을까. 모른 척한 게 아니라? 마크 트웨인은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연재해가 나를 비켜가기를 맘속으로 빌기만 한다면 원시 시대 인류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오늘 일용할 식량과 한 치 앞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 제대로 알아보자.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20세기 초반부터, 특히 1970년 후반 이후 뚜렷한 기온 상승을 의미한다.” 공기 중에 약 0.04퍼센트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급소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와 에어로졸(미세먼지)의 증가, 태양 활동 변화나 화산 폭발 같은 외부요인(기후 강제력 climate forcings)과 일어난 변화를 증폭시키거나 상쇄시키는 내부 되먹임이 함께 작용해 기후를 변화시킨다.

“산업혁명 이후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1초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네 개의 폭발 에너지, 즉, 하루 동안 약 35만 개의 원폭 에너지가 대기에 방출된다. 하지만 그 에너지양에 비해서는 지구온난화가 크지 않다. 이 에너지는 바다에 90퍼센트 이상, 육지에 5퍼센트 정도 흡수되고 대기에는 2퍼센트 미만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지구온난화는 수십 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미 저질러진 온난화’의 미래를 우리는 알 수 없으며 예방과 대비에도 미온적이다. 탄소 배출은 태풍을 강하게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태풍은 재산 피해 규모로는 자연재해 1~2위를 차지한다. “2002년 태풍 루사는 5조 1400억 원, 2003년 태풍 매미는 4조 7,0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 북극 해빙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북극 해빙의 변화는 먹이사슬의 붕괴뿐 아니라 해류 순환의 교란으로 지구촌 수산자원의 생산성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북극 해빙의 변화는 제트기류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극한 날씨 현상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빙하 크기는 늘 변화했지만, 오늘날처럼 변화하진 않았다. 2만 1,000년 전에 현재보다 2.5배 큰 빙하가 육지를 뒤덮고 있었다. 여기서 간빙기로 변하는 과정이 1만 년 거렸다. 현재 인류는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진입할 때보다 스무 배 이상 빠르게 지구를 데우고, 이에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극지방과 지대가 낮은 섬에서 주로 일어나서 문제를 간과하거나 그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후일로 미루기 쉬운데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다. 앞으로는?

 

 

 



 

 

「‘지구위험한계 Planetary Boundaries’는 그 영향력에 따라 세 범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범주는 기후변화,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해양 산성화다. 이 요소들은 이구 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범주는 토지 이용 변화(산림 파괴), 민물 이용, 생물 다양성 감소, 질소와 인의 과잉 공급이다. 이들은 지역 규모에 작용해서 지구 전체 규모로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범주는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화학 오염과 방사능)이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이는 구성 성분, 지리적 위치와 기상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복잡하다. 대기 에어로졸과 신물질의 위험한계는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아 수량화하지 못했다.

(중략)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막으면 2도 상승하는 것에 비해 인류에 닥칠 기후변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이 10센티미터 낮아져 피해를 볼 사람이 1,000만 명이나 줄어들 것이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와 열대지방의 옥수수 생산량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도 약 4억 2,0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세계 전체의 어획량은 2도 상승할 때 연간 약 300만 톤 감소하는데, 1.5도에서는 그 절반인 150만 톤만 감소한다.

(중략)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이 자발적으로 서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킨다 해도 2100년에는 기온 상승이 3도가 될 예정이다. 2도 안정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IPCC 특별 보고서는 0.5도 더 낮추려는 목표는 모든 측면에서 광범위하며 전례 없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며 향후 10~20년 이내에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20년대가 지구의 심각한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인류의 마지막 기회이며 그 책임이 우리 세대에 맡겨졌다.

지구 규모는 아니지만, 이미 국가 규모로 짧은 기간에 전체 시스템을 바꾸어본 역사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시 체계가 그 성공적인 예다. 이에 견준다면 기후변화 대응 대전환에 필요한 10년은 불가능한 시간이 아니다.

(중략)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지구적으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대기와 해양 간의 물 순환을 더욱더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줄어들고 집중호우는 많아진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유출량이 커져, 물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이 낮아지고 경작지의 토양 침식이 커진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인 건조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가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중략)…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니 더 심각한 셈이다. …(중략)…우리나라는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가상수(농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 간접적으로 들어가는 물) 순수입국이다. 즉, 우리의 생존은 다른 나라의 물에 달여 있다.

(중략)

식량이 부족해지면 곡물 생산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비국은 수입 확대 노력을 기울이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다시 추가 수출 제한과 수입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식량 자원 민족주의가 발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정치적·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미 지난 2010년, 러시아는 가뭄이 일어나자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른 밀 가격 상승은 멀리 떨어진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식량 폭동과 정치적 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중략)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흉년이 와도 기근을 겪지 않지만, 권위주의 체제라면 쉽게 기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기아가 발생하는 까닭은 식량 부족보다 식량을 확보하고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데 있다. 20세기 말에 기아를 겪은 북한과 아프리카 수단은 모두 독재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근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지만 지배자가 죽는 일은 없다. …(중략)…민주주의의 수준이 재난 대응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것이 기후 변화 시대에 최저 자원 빈국에 초과다 인구밀도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더욱 절박하게 필요한 이유다.

(중략)

세계 인구의 40~44퍼센트에 이르는 많은 사람이 해안 지역에 살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를 침수시키고 태풍이나 폭풍, 해일에 훨씬 더 취약하게 만든다. 세계의 강 하구 삼각주 비옥한 땅에 3억 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들 상당수는 개발도상국 사람이므로 식량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환경 대 이주가 일어날 수 있음을 뜻한다.」

ㅡ 3장 「위기, 파국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우주를 떠도는 먼지들이 서로 뭉쳐 태양, 지구, 달도 되었다. 비유가 아니라 사람도 우주에서 날아온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바다 먹이 사슬에서 필수적인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의 영양분 철분, 미네랄 등은 사막에서 날아온 흙먼지에 기인한다. 비를 내리는 구름도 먼지 주위에 응집한 작은 물방울의 집합체이다. “황사 같은 사막 먼지는 태양 가시광선을 막는 냉각 효과와 지구 적외선 흡수라는 가열 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다. 우리는 먼지 없는 세상을 바라지만 먼지마저도 이 세상에 훌륭한 쓸모다. 우리가 증폭시키는 오염과 무책임이 문제다.

 

「세계에서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목숨을 잃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을 감소시키면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줄여 매년 100만 명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분석했다.

(중략)

201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호주 과학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 피해 간의 세계적 불일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 기후변화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 피해를 적게 받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는 일반적으로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있다. 반면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면서도 큰 피해를 보는 ‘강제 승차’ 국가는 주로 열대지역에 위치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무임승차 국가에 속한다. 즉,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나라다.

저위도 국가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이유는 단지 가난 때문만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는 저위도 지역에서 기후변화가 빨리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도 지역은 계절과 날씨 변동이 작아서 다른 지역보다 기후변화가 빨리 드러나기 때문이다.

(중략)

위험은 권력과 자원이 분배되는 위계와 질서에 따라 분배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저소득 국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7퍼센트에 불과하다. 반면 G20 국가들은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퍼센트를 배출한다.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는 부유한 나라의 부유한 사람들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의 위험은 엉뚱하게도 가난한 자들을 덮친다.

(중략)

빈곤층을 줄이려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후변화와 불평등도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자연에서 사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정의 justice’를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원인 제공자와는 다른 세대와 다른 지역 사람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략)…기후 변화 대응은 ‘적응’과 ‘저감’을 통해 수행된다. ‘적응’은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부정적인 결과를 줄이는 정책이다. ‘저감’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이다. 두 대응 정책에서 지리적·세대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정의를 고려해야 한다.

(중략)

미국 CIA 출신들이 중심이 된 국제전략연구소 CSIS는 2007년에 「결과의 시대」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 변화 때문에 이주와 이민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종과 종교, 식량 갈등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 예로 21세기 들어 최악의 인종 청소가 자행됐던 ‘다르푸르 사태’를 최초의 ‘기후 전쟁’으로 꼽았다.

(중략)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의 시대였지만, 현대는 위험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사회의 핵심이었던 ‘재화의 분배’를,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의 분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재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원치 않았고, 또 택하지도 않았다. 결국 아무도 위험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온실가스와 오염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는 무책임성이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을 ‘외재화’한다.」

ㅡ 5장「대응,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 효과는 인간 사회의 복잡계에서도 드러난다. 러시아 가뭄이 아랍의 봄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되었고 시리아 내전과 수백만 명의 난민 발생에도 연관되는데, 즉 기후변화는 기존 갈등 요인을 더욱 증폭시킨다. 위험이 커질수록 부유하고 힘 있는 자도 위험을 벗어날 가능성이 적어진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지적했듯이 “위험은 무지가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리라 믿었던 지식에서, 자연에 대한 불충분한 지배가 아니라 완전한 지배에서, 인간이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산업 시대에 확립된 규범과 객관적 체계에서” 일어났다. “현대의 위험은 우리가 모르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려는 인류 문명에서 비롯한다,”

저자는 ‘18세기 말, 이마누엘 칸트가 자유롭고 이성적인 시민으로부터 세계주의가 확대되는 역사 과정을 예견했지만, 정작 세계 시민으로서 함께 협력하도록 이끄는 동력은 세계 시민 의식이 아니라 기우 변화와 지구환경의 위험’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라는 주제가 인류의 문명, 세계 불평등과 분배,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의식 수준의 척도까지 되는 걸 망라해 보여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지구공학 또는 기후 공학ㅡ태양 복사에너지 조절,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방법 등ㅡ이 주목받고 있기는 하나 섣부른 기후 조작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현재 희박하다. 지금 최선은 “만병통치약을 찾을 게 아니라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일이다.

 

저자가 30년간 근무했던 국립기상과학원을 나오며 소회를 밝힌 글이 말미에 있다. 한국 과학기술 정책에서 창의적일 수 없는 관료적 위계 체계, 기술 개발이 아닌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전락, 인력 투자와 연구 여건에 인색하면서 성과만을 기대하는 심보, 정책 결정자의 실적을 위한 국가 도박이 되는 문제점을 꼬집고 있는데, 짐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주요 실무자였던 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정말 심각하다 싶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과학의 가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한국 정부의 꼴이 경제 성장을 위해 기후가 망가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던 인류의 모습과 판박이다. 우리는 나쁜 것마저 속속들이 닮아 정말 인류 공동체라 할만하다-_- 이런 인류가 과연 지구를 살리고 지킬 수 있을지. 히어로가 우릴 구원할 거라는 믿음 속에서 재난 영화를 앞다투어 보며 우리 스스로가 이미 재난이며 재난을 만들어간다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닌지 그 생각에 추운 겨울 그리고 앞으로가 더욱 오싹해졌다.

 

 

「국가 기술 시스템을 만들어본 사람은 압니다. 한 줄 공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과학법칙과는 달리 기술은 끝없는 시행착오, 실패의 연속, 의미 없어 보이는 단순 작업의 반복을 통해서만 겨우 조금씩 실질적인 가치를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열역학 원리는 후진국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동차 엔진은 아무 나라나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스템적인 속성을 가진 국가 과학기술 혁신은 통합, 연결, 누적이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연구개발은 통합된 틀에서 과학기술 성과를 서로 연결하여 누적해가는 과정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혁신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단박에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을 겁니다. 연구기관의 자체 시스템으로 결정한 전략이 아니기에 통합, 연결, 누적으로 겨우 이루어놓은 시스템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없이, 항상 고만고만한 새로운 주제에 허덕이는 상황에 빠지는 것입니다, 뭔가 요란스럽게 뛰어다니지만, 항상 제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결과가 축적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중략)

이것을 이상이라고 치부하면, 현실의 모든 제약이 ‘지금 이곳’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피한 곳으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는 가치를 만들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우리 스스로 냉소로 상황을 견디게 됩니다. 이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은 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이 우리 모두를 살리게 될 겁니다.」

ㅡ 나오는 말 「국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은 어떠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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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12-11 공감(1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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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 새창으로 보기
제목을 보고는 천문학에 관한 책인가 했는데, 천문학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을 벗어나 살 수 없듯이 기후는 우리들 생존에 중요한 환경이다. 그런데 이 기후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신경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기후를 우리 삶에 가져올 때는 기껏해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든가, 지진이 발생했다든가, 또는 태풍이나 폭우, 강풍 등이 몰아쳤을 때, 또는 지나치게 덥거나 춥거나 할 때다.

 

나머지 때에는 기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지낸다.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늘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환경으로 지속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아니다. 이거 심각하다. 기후는 우리에게 영원히 지금처럼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홀로세(holocene)라고 하여 인류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기간이 지금까지 지구의 시간이었다면 얼마 전부터는 홀로세가 아니라 인류세가 되었다고 한다.

 

(홀로세는 인류가 자연과 조화로운 '완전한 시대'라는 뜻이다. - 33쪽)

 

인류의 세기다. 인류의 세기라고 하면 가치중립적인 말로 쓰이는 것 같으니, 인류 중심의, 인류만이 군림하는 세기라는 뜻으로 인류세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인류세는 다른 종들에게는 재앙이 되는 세기인 것이다. 다른 종들뿐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게도 재앙인 세기가 바로 인류세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고, 좀더 범위를 좁히면 지구온난화라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간다. 그러면 빙하가 녹고, 이산화탄소를 잡아두지 못하게 되니 또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반복되고 등등... 이 정도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자연의 반격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류세는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능력이 더는 인류에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현대의 종말을 뜻한다. - 57쪽)

 

반대로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역사에서 늘 반복되던 일이었으니 호들갑 떨 필요없는 일이라고, 온난화가 되었다가 다시 떨어졌다가를 반복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인류의 과학기술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미국 대통령 트럼프처럼 기후협약에서 탈퇴를 하는 지도자도 있으니...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기후변화, 즉 지구온난화는 기정사실이고, 과학적 사실이며, 이를 반박할 수는 없다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며, 인간들이 사용하는 화석연료들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기후변화는 명백하다. 그러므로 "기후변화가 없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질문하기보다는 우리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켰고, 이는 최근의 극한 날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지구는 인간이 가하는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인간에게 극한 날씨로 되돌려준다. 비정상이라고 간주했던 극한 날씨는 이제 우연이 아니라 정상이 된 것이다. - 82쪽)

 

이것은 머지 않아 큰 재앙이 될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현재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지닌다면 우리 미래세대들은 암담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 사례들을 들어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또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 환경이 분리되었던 종들이 인류에 의해 생존 환경이 합쳐지게 되니, 그동안 따로따로 존재했던 바이러스들이 상호 침투하여 변이를 이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우리가 몸소 겪는 날씨처럼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들로 하여금 대처하게끔 했다면, 기후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기에 즉각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기후와 날씨는 시간 척도로 구분된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 상태이지만,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 60쪽

기후는 우리가 앞으로 무슨 옷을 살지 알려주고, 날씨는 우리가 지금 무슨 옷을 입을지 정해주는 것이다. -60쪽)

 

그래서 너무도 심각한데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 왜냐하면 자신의 시대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이 그 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 지금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려고 한다고 한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총력대응을 하면서도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 이것이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지금 코로나19로 세계가 겪는 어려움보다도 더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그런 점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제 행동이다.

 

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나갈까 하는 것이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집단지성을 발휘해 대안을 마련해 가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세를 통해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인류와 다른 종들과 지구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홀로세를 구가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은 시대, 이제 우리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우리 미래세대들에게도 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그 점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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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20-05-25 공감(1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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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파란하늘 빨간지구 새창으로 보기
한국 근현대 역사상 유래 없는 장마가 49일 째 이어지며 수많은 피해를 양산했다.

합천에 살던 소가 80km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 되었고, 산사태로 인해 수도권의 도로는 통제되어 출근길의 혼란을 야기했다. 또한, 일찍이 하동과 남원, 구례 등은 물에 잠기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곰팡이가 스는 등 막심한 피해를 받았다. 또한 농경지가 침수되어 농가들의 근심걱정은 이어질 전망이다. 도로가 내려앉아 씽크홀이 생기고, 제방은 무너져 내리는 등 재난 상황의 안전과 대응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현재 인력과 인프라로 피해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취약한 것이 들어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이번 집중 호우에서는 실제로 가장 취약한 계층인 1인 가구, 노인, 유아, 장애인 등 이러한 기상이변을 직접적으로 만든 사람이 아닌 시골의 무고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 수도 공급이 중단돼 식수가 끊기고, 가족이 없어 집에 가득 들어찬 물을 빼낼 수가 없는 이들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들을 책임져야 할 마땅한 사유가 존재한다. 피해 받은 사람들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아온 우리 또한 마땅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경제적 피해와 인명 피해에 대한 발빠른 해결 또한 가장 중요한 사안이지만, 우리의 포커스는 단순 ‘장마‘에 맞춰져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언론은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행렬에 참여한 연예인을 칭찬하기에 급급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에 대한 언급을 쏙 빼놓고 이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이러한 집중호우와 맞닥뜨리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미미하게 진행되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전체 균형이 깨져버리는 ‘티핑포인트‘의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현재 우리가 마주한 ‘집중호우‘가 기후변화의 ‘양의 되먹임‘ 현상으로 나타난 작은 ‘징조‘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 한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탄소 배출로 이루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지구는 긴밀하게 엮여있는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되먹임 작용을 한다.

어떠한 되먹임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먼저,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듦으로써,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지구의 온도가 3도 높아지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음으로 인해 대서양의 순환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한다.

인간에게 보다 직접적인 되먹임을 살펴보자. 기후에 의존하며 곡물을 생산해내던 농업의 예측 불가능한 기온과 강수량에 의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 먹고 살 길이 보장되지 못하니 기아가 발생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되어 기후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듯, 강의 면적이 점점 사라져 식수가 보장되지 않으면 전세계 사람들이 다시금 전쟁을 벌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와 같은 되먹임 현상으로 살아남기 힘든 현실과 마주했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을만큼 늦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현재 온도에서 2도 높은 지구에서 생존해 낸 경험이 없다. 또한, 당장 내일 일기예보도 알아낼 수 없는 오만한 인간이 기후를 컨트롤 한다는 주장에는 많은 허점이 존재한다. 그레타 툰베리가 말했듯,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한국이 전세계 탄소 배출에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는 함께 사는 터전인 지구를 위한 비용과 노력을 두 배로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기후에 의존하며, 기후를 기반으로 한 문화와 체제를 만들어왔다. 홀로세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자연과 지구의 환경 아래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만병통치약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구의 자생효과로 이루어지는 ‘음의 되먹임‘ 현상을 일깨우려면, 우리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지켜나가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한다. ‘기후 변화와 인류세‘, 부제로도 언급되었듯, 홀로세의 시기는 결국 인류에게 달렸다.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락토 생활을 하다가 페스코, 다시 육식의 세계로 역행 해버린 나의 식습관과 비건 생활을 다시 영유해야 할 때가 찾아온 것 같다. 제로 웨이스트, 분리수거 잘하기 등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먼저 기르며, 국가적 차원의 그린 뉴딜 정책을 유심히 지켜보고 직접 운동하는 실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싶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안전한 공간에 살고 싶다. 이러한 욕구가 있으면 이에 따른 책임과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며 나의 세대에서 이러한 안일한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실재적으로, 기후학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없는 내가 이해하기 쉽게끔 풀어낸 그 어떤 진실보다도 진실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름의 역할 , 먼지의 역할, 나무의 역할, 대기의 역할 등 당연하게 여겨왔기에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다시 깨닫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객관적 통계와 사례를 바탕으로 존재론적인 고민마저 하게 만드는 위대한 책이다.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더는 외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들기를 바란다.

지구온난화가 일어나면 지구적으로 해양 증발량이 많아져 강수량도 증가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대기와 해양 간의 물 순환을 더욱더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하게 내리는 비는 줄어들고 집중호우는 많아진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 유출량이커져, 물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효율이 낮아지고 경작지의 토양 침식이 커진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인 건조지역은 더욱건조해져 가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2012년에 발간된 IPCC 특별보고서에서 현재 20년에 한 번 발생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가뭄이 앞으로는 각각 5년과 2~5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P133

지금까지 지구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가한 충격을 스스로 흡수해왔다. 배출된 전체 이산화탄소량에서 육상식물이 30퍼센트, 해양이 23퍼센트를 흡수해 대기 중에는 약 47퍼센트만 머무른다. 또한 바다가 온실가스로 인한 열기의 90퍼센트 이상을 흡수한다. 이처럼 지구는 충격이나 교란이 일어났을 때 불안한 상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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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자책] 평화의 나라 Stanley Hauerwas 1983

알라딘: [전자책] 평화의 나라
The Peaceable Kingdom: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The Peaceable Kingdom: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324 pages
9 hours

Description

Stanley Hauerwas presents an overall introduction to the themes and method that have distinguished his vision of Christian ethics. Emphasizing the significance of Jesus’ life and teaching in shaping moral life, The Peaceable Kingdom stresses the narrative character of moral rationality and the necessity of a historic community and tradition for morality. Hauerwas systematically develops the importance of character and virtue as elements of decision making and spirituality and stresses nonviolence as critical for shaping our understanding of Christian ethics.
RELEASED:
Aug 31, 1991













ePub소득공제
[eBook] 평화의 나라 
스탠리 하우워어스 (지은이), 홍종락 (옮긴이) 비아토르 2021-12-29

책소개
하우어워스는 이 고전에서 기독교 윤리학에 대한 그의 관점을 독특하게 만드는 주제와 방법론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윤리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거나 윤리적 난제들을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자신의 전작들에서 소개한 사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평화를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으로 강조하면서 한 가지 기독교 윤리에 대한 하나의 단도직입적 해설을 시도한다.

그는 윤리적 삶을 형성하는 데 있어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갈망하고 목말라하는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을 통해서만 결정되고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도덕적 합리성의 내러티브적 성격과, 도덕성에 있어 역사적 공동체와 전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매킨타이어와 요더, 바르트와 비트겐슈타인을 종합한 하우어워스의 비폭력주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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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 서문: 데이비드 버렐
서문
도입
‘개론서’ 소개
나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나의 교회적 노선

1장 파편화되고 폭력적인 세계에서의 기독교 윤리학
윤리학, 그리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요구
파편들 가운데 살아가기: 윤리학의 불충분함
종교의 사유화
기독교적 확신의 진실함

2장 한정된 윤리: 기독교 윤리학의 내러티브적 특성
한정 없는 윤리의 추상성
기독교적 확신의 내러티브적 성격

3장 역사적이라는 것에 관하여: 행위주체성, 성품, 죄
우리 성품에 책임을 지는 것에 관하여
성품과 자유
타자의 존재로서의 자유
우리의 죄악된 성품

4장 도중에 시작함에 관하여: 본성과 이성, 신학적 윤리학의 과제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
이성과 계시

5장 예수: 평화의 나라의 현존
예수의 윤리적 중요성
예수, 이스라엘, 그리고 하나님을 본받음
예수와 하나님 나라
부활: 용서와 평화의 나라의 수립
구원과 믿음의 윤리학

6장 섬기는 공동체: 기독교 사회윤리학
사회윤리학과 한정된 윤리학
교회가 사회윤리이다
덕의 공동체
교회의 ‘표지’
교회의 사회윤리학

7장 내러티브적 기술로서의 결의론
내러티브, 덕, 결의론
결정, 결정, 결정
결의론, 선택, 교회

8장 비극과 기쁨: 평화의 영성
아무 일도 하지 않기 위한 인내의 습득
비극과 평화로움
기쁨과 평화로움
한 가지 일을 하는 은혜에 관하여
역자 후기: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그 경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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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14
어떤 이들에게는 나의 입장이 어느 지점에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다른 지점에서는 대단히 진보적으로 보이겠지만, 나는 그런 꼬리표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폭력적 세상에서 우리가 진리와 평화의 백성으로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충실하다고 내가 믿는 바를 말하기만 바랄 뿐이다. 윤리학을 고려할 때 신학은 창조와 구속에 관한 주장들에서 시작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이스라엘 선택과 예수의 생애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는 모르겠다. 교회의 첫 번째 사회적 과제는 교회가 되는 일이고, 그러자면 인간의 모든 오만한 허세를 비판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도 모르겠다. 신학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진리의 문제이다. 왜 그렇고, 어떻게 그런지 이 책이 조명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P.45~46
오늘날 우리가 ‘윤리학’에 관해 많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에는 올바른 요소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관건은 우리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회는 자체의 ‘윤리학’과 무관하게 최선의 행동법에 관한 모종의 비판적 숙고를 전개한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에 관해서 생각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현대윤리학은 다음과 같은 도덕적 난문제에 집중한다.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는가?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인가?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의 상태를 말해야 하나? 기타 등등. 이렇게 되면 ‘윤리학’이 모호한 상황과 어려운 결정에 주로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난문제’에 집중하면,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 주는 신념에 비추어 생각할 때만 그런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흐려진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도덕적 확신들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와 같다. 우리 생명이 거기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짓말에 대한 우려는 우리가 진실해야 한다는 확신에서 나온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혼란스러운 느낌 배후에는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놓여 있다. 우리에게 도덕적 안내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 같다.

P.59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평화가 우리 힘으로 성취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고 밤낮으로 주장해야 한다. 평화는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세주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로 존재할 때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 구세주는 참된 주님께 반역하는 이 세상에서 평화롭게 있는 법을 가르치신다. 하나님의 평화의 나라는 공통의 인간 도덕성을 상정함으로써가 아니라, 우리의 차이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평화로운 공동체로 신실하게 살아감으로써 이루어진다.

P.65
우리는 윤리적 숙고가 파편들 사이에서 사는 모호함에서 우리를 건져줄 거라고 상정할 수 없다. 사실, 정직하고 신중한 윤리적 숙고는 파편화된 세상에서 도덕적 행위자가 겪는 더 미묘한 어려움들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기독교 윤리학의 과제는 모호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곧 확실성 없는 세상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P.119
하나님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자 특권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문제를 너무 단순화한 표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할 뿐 아니라 살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야기 그 자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 때문에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내러티브가 제공하는 ‘자유’는 이처럼 우리 바깥의 누군가의 형태로만 찾아오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찾아와야 한다. 나는 타인에 의해 나 자신으로부터 깨어날 수 있는 만큼만 행위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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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스탠리 하우워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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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스탠리 하우어워스와의 대화>,<평화의 나라 : 예수 그리스도의 비폭력주의>,<그리스도 안에서 나이 듦에 관하여> … 총 182종 (모두보기)
<타임>지 선정 “미국 최고의 신학자” 하우어워스는 기독교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나 사우스웨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공부하고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어거스타나대학, 노터데임대학교를 거쳐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가르쳤다.
하우어워스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덕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이해할 때 내러티브와 함께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 윤리학과 정치신학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연구는 조직신학, 철학신학, 사회과학 철학, 법학, 교육, 생명윤리와 의료윤리 등과의 대화를 통해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든다. 

2001년에는 인문학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영국 기포드 강연을 맡았으며, 에든버러대학교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교회됨》, 《교회의 정치학》, 《덕과 성품》, 《한나의 아이》, 《신학자의 기도》, 《십자가 위의 예수》, 윌리엄 윌리몬과 함께 쓴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등이 있다. 《교회됨》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20세기 기독교 관련 100대 명저에, 그의 회고록 《한나의 아이》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0년 종교 분야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덕 윤리 전통과 비폭력주의를 강조하면서 예수가 왜 그 둘의 온전한 토대가 되는지 보여 주는 《평화의 나라》는 <처치 타임즈>가 선정한 최고의 기독교 도서 100선에 꼽혔다.

기독교윤리학회Society of Christian Ethics 이사와 다수의 기독교 잡지와 정기 간행물의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듀크대학교 신학부 및 법학부의 길버트 로우 명예 교수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면서, 여러 신학자의 관심과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는 마크 코피가 쓴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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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홍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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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오리지널 에필로그>,<나니아 나라를 찾아서>,<햇살 한 숟가락> … 총 226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에서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비타트에서 간사로 일했다. 2001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아내와 한 팀을 이루어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며 산다.
저서로 《오리지널 에필로그》가 있고, 역서로는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피고석의 하나님》, 《세상의 마지막 밤》, 《개인 기도》, 《실낙원 서문》, 《오독》, 《이야기에 관하여》, 《현안》, 《영광의 무게》, 《폐기된 이미지》(이상 루이스 저서), 《C. S. 루이스와 기독교 세계로》,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전기》, 《본향으로의 여정》(이상 루이스 해설서), 《C. S. LEWIS 루이스》, 《루이스와 잭》, 《루이스와 톨킨》(이상 루이스 전기), 그리고 루이스가 편집한 《조지 맥도널드 선집》과 루이스의 글을 엮어 펴낸 《C. S. 루이스, 기쁨의 하루》 등이 있다. 학생신앙운동(SFC) 총동문회에서 발행하는 〈개혁신앙〉에 ‘루이스의 문학 세계’를 연재했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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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 <처치 타임즈>가 선정한 최고의 기독교 도서 100선
비폭력은 기독교 윤리학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평화의 나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기독교 윤리학 입문서로, 그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저자가 도입부에서 밝히듯이, 이 책은 “교수님의 입장으로 인해 교수님이 기독교 윤리학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라는 한 학부생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질문에 대한 숙고 끝에, 기독교 윤리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관한 그의 건설적 제안을 중심으로 강좌를 가르치기로 결심한 결과물이 이 책이다. 책의 제목은 에드워드 힉스의 그림들 <평화의 나라>에서 가져왔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기독교 윤리학이 왜 신학의 한 방식인지 보여 주는 데 필요한 개념적 도구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독교 윤리학의 한정된 성격(1장), 내러티브의 중요성(2장), 인간 행위주체성의 역사적 본질(3장), 인간의 죄성이라는 특성(4장)을 강조하고 나서, 예수의 윤리적 중요성(5장)을 설명한다. 

이전 저술들에서 소개한 바 있는 내러티브, 덕과 성품, 전통, 예수 생애의 중심성을 강조하면서도, 이전 저술들과는 차별적으로 비폭력주의를 강조한다. 비폭력은 기독교적 확신의 필수 요소로, 우리가 갈망하고 목말라하는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을 통해서만 결정되고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고 나서 기독교 윤리학의 필수 전제라고 할 수 있는 공동체, 곧 교회에 관해 이야기한다(6장). 그는 결의론을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에 충실하려 하는 백성에게 필요한 활동으로 규정하고(7장), ‘영성’에 관한 논의, 곧 비극과 기쁨에 관한 논의로 책을 마무리한다(8장).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기독교 윤리관을 독특하게 만드는 주제들과 방법론을 전반적으로 안내한다. 윤리적 삶의 형성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리적 합리성의 내러티브적 성격과 윤리성에 있어 역사적 공동체와 전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우어워스는 의사 결정과 영성의 요소로서 성품과 덕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비폭력을 기독교 윤리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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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소망, 등불처럼 빛나는 윤리
[탐독의 시간] 스탠리 하우어워스 <평화의 나라>(비아토르)
기자명 김영환  승인 2022.02.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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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멈춤앞으로
들어가며: 어린이와 무지개
학부 시절 읽은 18세기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라는 시를 잊지 못합니다. 시의 화자는 무지개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데요. 그 결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유명한 시구가 남겨집니다. 무지개를 보며 두근거렸던 적이 언제였던가요. 어쩌면 무지개는 그저 '동심의 세계'에서나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이었는지 모릅니다. 무지개가 상징하는 '소망'이나 '희망' 같은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힘을 잃은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 생존 전략을 굳건히 세우는 게 미덕인 시대에 무지개·소망·희망 따위의 꿈 같은 이야기가 다 무슨 소용일까요.



뒤로멈춤앞으로
이런 맥락에서 '세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 역시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말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스무 살에 신학교에 입학해 서른 살인 지금도 신학을 배우고 있는 제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후회하지 말고 신학 그만두라"고 조언하는 여러 선배 목사님을 보면, 교회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와 사회를 막론하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오늘날, 순진무구하게도 '변화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윤리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1940~)입니다. 하우어워스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아'가 필연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된 자아는 공동체를 이뤄 사회를 바꿔 나가는 '교회'로 존재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하기 전에
하우어워스의 <평화의 나라>(비아토르)는 기독교윤리학 입문서 또는 개론서입니다(18쪽). 하지만 여느 개론서와는 사뭇 다릅니다. 해당 학과 내 다양한 분과와 연구사를 중심으로 각 학자와 이론을 요약·평가하는 것이 보통의 개론서라면 말이지요. 물론 하우어워스는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영향사'를 서술하기는 합니다. 칼 바르트(K. Barth)를 시작으로 니버 형제(Niebuhrs), 존 하워드 요더(J. H. Yoder)를 넘어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A. MacIntyre)와 복음서 속 제자도, 하나님나라, 특히 베트남전쟁 등 시대적 문제까지 다양한 인물·사건·텍스트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윤리학' 혹은 '기독교윤리학'이라는 일반적인 학과의 연구사가 아닌 어느 '학자'의 계보가 되겠지요.

<평화의 나라 - 예수 그리스도의 비폭력주의> /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2만 원 
<평화의 나라 - 예수 그리스도의 비폭력주의> / 스탠리 하우어워스 지음 / 홍종락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40쪽 / 2만 원 
더욱이 하우어워스는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도덕관·윤리관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흔히 '윤리학'이라고 했을때 나올 법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42~45쪽)라는 질문은 넘어갑니다. 폭력이 만연하고 파편화한 오늘날의 도덕적 문제를 다루기에는 불충분한 질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우어워스는 종래의 "도덕적 신념"(44쪽)이 아닌 새로운 토대와 기초를 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독교윤리학의 관심사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있음을 밝혀"(98쪽)야 한다는 말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우어워스가 마련한 새로운 대안은 "기독교적 확신(신념)"(66~67쪽)입니다. 기독교적 확신(신념)이 파편화한 시대에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기독교윤리학의 과제가 "모호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곧 확실성 없는 세상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65쪽)이기 때문입니다. 즉 오늘날의 도덕적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서는 모호함을 인정하는 기독교적 확신(신념) 위에 새롭게 세워진 기독교윤리학이 필요합니다. 그에 따르면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관심 이전에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필요합니다. 이 물음의 시작이 '기독교적 확신(신념)'입니다.

기독교적 확신(신념)과
내러티브의 검증 가능성
하우어워스가 말하는 새로운 '도덕적 기초'란 단순히 ‘자연법’ 같은 종교적 맥락에서 도덕을 논하는 것 이상의 일입니다. 가령 "인간이 존엄한 까닭은 천부인권 때문"이라는 말이 그러합니다. 하우어워스는 자연법을 강조한 전통이 "도덕적 삶의 종교적 측면들을 더 높은 도덕 또는 도덕의 동기부여적 요소"로 격하했다고 평가합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적 신념의 도덕적 힘"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우어워스는 하나님나라가 "공통의 인간 도덕성을 상정함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나라는 자연법과 같은 보편적·일반적 도덕을 세우는 것보다는 "차이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평화로운 공동체로 신실하게 살아감으로써"(59쪽)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차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독교적 확신(신념)의 중심부에는 생생한 '내러티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러티브는 다양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만큼, 차이 또는 모호함을 인정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기독교적 확신(신념)을 통해서 세워진 '자아'는 변화를 추구하는 존재가 됩니다. 내러티브는 "자아를 변화"(67쪽)시키는 토대입니다.

말이 좋아 '내러티브'지 이것이 '기독교윤리학'이라는 학문의 기초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찍이 오귀스트 콩트(A. Conte)가 "우리는 과학 시대에 도달했으며 과학 시대에는 더 이상 이야기(신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83쪽)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확실히 하우어워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신학의 "검증 가능성"(27쪽)에 대한 물음이 타당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하우어워스는 콩트가 내러티브에 제기하는 질의는 "오독"(84쪽)이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내러티브는 신학(특히 조직신학)이 받아 온 학문성 검증에 대안이 됩니다. 과학이 도전하는 것은 검증 불가능한 보편성·일반성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내러티브가 아니라 내러티브를 잃어버린 짧은 교리적 언술, 거칠게 말하자면 '조직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27쪽). 그렇기에 하우어워스에게 내러티브는 신학에 제기된 '검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의 대답이자 대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러티브란 어느 시대에나 적용되는 보편적(교리적) 진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역사성을 갖고 전체의 이야기에 포함된 하나의 부분이지요. 그래서 내러티브는 역사적이며 또 한편으로는 의존적입니다.

하우어워스는 우리 인간이 "역사 바깥, 말하자면 허공에 서 있을 수 없다"(91쪽)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추구하는 객관성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허구성을 드러내는 것이 '내러티브'입니다. 기독교적 확신(신념)의 중심에 있는 내러티브는 인간이 피조물이기에 갖는 '의존성'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추구하는 객관성은 오히려 인간의 유한성·제한성을 외면한 '오만함'이 됩니다. 이런 맥락을 따른다면 특정 교리적 진술을 탈맥락화해 객관화·일반화·보편화하는 것은 인간의 죄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표적인 '오만함'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우어워스는 내러티브가 '한정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우어워스가 기존의 윤리학적 논의(목적론·의무론)를 넘어 '내러티브'를 바라보라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당장 어떠한 객관적 기준 또는 원리에 따라 선택을 내리기 이전에 인간의 오만한 현실을 인지해야 새로운 차원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우어워스는 "윤리학의 주된 관심사는 규칙과 원칙이 아니라, 자아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세상을 참되게 볼 수 있느냐에 있다"(97쪽)고 말합니다.

참 길었는데요. 여기까지가 하우워스가 제시하는 '변화 가능성'의 토대입니다. 이렇게 길게 기독교적 확신과 내러티브를 소개한 이유는 이 기초 위에 세워질 건물 때문입니다. 웬만한 기초가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건물입니다.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1940~). 사진 출처 플리커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 1940~). 사진 출처 플리커
내러티브가 가리키는
예수와 평화의 나라
"기독교윤리학의 한정된 성격, 내러티브의 중요성, 인간 행위주체성의 역사적 본질, 우리 죄악됨의 특성을 강조한 것은 예수의 생애, 죽음, 부활의 도덕적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줄 틀을 확립하려는 시도였다." (168쪽)

'미안하다. 이거 보여 주려고 어그로 끌었다'까지는 아니지만 실제로 하우어워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이 책에서 한 모든 일은 이번 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168쪽) 내러티브에 의해 세워진 기독교적 확신(신념)은 '하나의 규칙', '일반적인 원칙'이라는 인간의 오만함을 깨닫게 함으로 '변화'를 촉구합니다. 그 변화의 방향성이 바로 예수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복음서 속 예수의 내러티브와 그 예수가 가리키는 하나님나라입니다(185.쪽) 복음서 속 예수는 하나님나라를 미래적 차원으로만 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오히려 하나님나라를 "현재의 실제로 선포"(185쪽)하셨지요. 하나님나라가 현실이라는 것은 '가능성'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즉 하나의 이상, 미래와 도래한 현실로 이해하는 것은 '변화 가능성'에 있어 큰 차이를 갖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실제'인 하나님나라가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폭력'입니다. 예수의 죽음은 폭력과 오만 그 자체인 세상에서 예상 가능한 결과였습니다(194쪽). 폭력과 오만의 결과인 죽음에 맞선 것이 부활이며, 부활은 생명에 대한 보호이자 비폭력을 의미합니다(196쪽). 즉 변화된 한 개인이, 부활을 경험하며 추구해야할 것은 죽음이 아닌 생명(비폭력)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우어워스는 이를 위해 자아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자아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은 하우어워스가 줄곧 말해 온 맥락과 유사하게 "개별적 행동들의 성화가 아니라 자아가 비폭력적으로 성화되는 것"(207쪽)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아는 예수의 내러티브로 재형성되며, 그 결과 예수가 보여 준 '비폭력'을 지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 비극을 흡수하는 공동체
그리스도인에게 공동체와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변화한 자아가 실제로서의 하나님나라와 비폭력주의를 추구하더라도 아직 그 나라는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성을 연료 삼아 온전한 하나님나라의 성취를 갈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인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품은 소망에 인내가 없다면, 교회가 없다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광신주의나 냉소주의로"(222쪽)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교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우어워스는 교회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이 유지되려면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하나님이 빚으셔서 자기기만과 폭력으로 끊임없이 기우는 우리의 성향을 계속 제어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라인홀드 니버가 말한 대로, 평화로움이 자라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에게 그에 따르는 필연적 비극의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그 비극을 흡수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292쪽)

변화한 개인이 끊임없이 '평화의 나라'를 소망하며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이유는 교회가 비극을 품어주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변화된 자아가 모여 비폭력성을 닦아 가는 곳이자, 세상에서 평화로움을 추구할 때 생기는 여러 부담과 비극을 흡수하는 곳입니다. 비록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이렇지 않더라도 하우어워스가 제안하는 교회는 세상의 대안이자 대척점으로 "세상이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돕는"(217쪽) 역할을 수행합니다.


나가며: 우리는 소망할 수 있을까
어떤 분은 하우어워스를 통해 그리스도 중심의 내러티브를, 또 다른 분은 근대성에 대한 비판을 만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 대한 반응도 가지각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앙고백적'으로 보이는 문장들에서 은혜를 받을 수도 있고, '모호함'과 '차이'에 대한 강조에서 다소 진보적인(?) 통찰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우어워스도 이 점을 알고 "어느 지점에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다른 지점에서는 대단히 진보적으로"(24쪽)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하우어워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전통을 섬길 때, 우리의 상상력에 가해지는 지속적 도전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24쪽)

하우어워스의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데,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시에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를 떠올려 봅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하늘을 올려다보기보다는 발등을 내려다보는 게 더 편해졌다면, 그래서 더 이상 무지개에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리의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인정해 버린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마가복음 10장 15절)

무지개를 바라보는 어린아이가 되는 것, 현실주의의 유혹 속에서도 상상력을 품고 살아가는 것, 변화의 가능성을 붙잡고 '모호함'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하우어워스는 인내와 소망을 한 쌍으로 제시합니다. 소망을 품는 일에는 인내가 수반되기 때문이지요. 하우어워스는 확실히 이야기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내와 소망 위에서 "등불처럼 빛나는 윤리를 가진 사람"(99쪽)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김영환 / 스물 다섯에 죽어서 여든에 묻힌다는 말이 크리티컬하게 다가오는, 이제 막 서른이 된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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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aceable Kingdom: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Kindle Edition
by Stanley Hauerwas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3 out of 5 stars 52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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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le
from $17.49

Stanley Hauerwas presents an overall introduction to the themes and method that have distinguished his vision of Christian ethics. Emphasizing the significance of Jesus’ life and teaching in shaping moral life, The Peaceable Kingdom stresses the narrative character of moral rationality and the necessity of a historic community and tradition for morality. Hauerwas systematically develops the importance of character and virtue as elements of decision making and spirituality and stresses nonviolence as critical for shaping our understanding of Christian ethics.

208 pages

Editorial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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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erwas has written a deeply challenging book that anyone seriously concerned with the authenticity of Christian ethics must read.” ―Christian Century --This text refers to an alternate kindle_edition edition.
About the Author
Stanley Hauerwas is Gilbert T. Rowe Professor of Theological Ethics at Duke University. He is the author of numerous books, including Christians among the Virtues, In Good Company, Suffering Presence, Character and the Christian Life, and A Community of Character: Toward a Constructive Christian Social Ethic (all published by the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the latter selected by Christianity Today as one of the 100 most important books on religion of the twentieth century. All are published by the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This text refers to an alternate kindle_editio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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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erwas has written a deeply challenging book that anyone seriously concerned with the authenticity of Christian ethics must read.” ―Christian Century --This text refers to an alternate kindle_edition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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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from the United States
Tyler
5.0 out of 5 stars Christian Ethics for Christian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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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Hauerwas is without a doubt one of the most influential theologians if not the most influential of the contemporary theological milieu. The Peaceable Kingdom, is an excellent starting point for those wanting to dive into Hauerwas. This is one of his earlier works and written at an accessible level. Much of what he says is restated in his immensely popular work co-authored with William Willimon in Resident Aliens, which is a must read as well. Hauerwas's engagement with such a variety of disciplines provides a profound work on what it means to be a Christian. His most noticeable influences being Karl Barth, John Howard Yoder, Alasdair MacIntyre, and Ludwig Wittgenstein among others (see xix). Whether or not you agree with Hauerwas you have to engage him. His writing is exceptionally readable and spiritually challenging. If you're not a Christian his work won't make sense, that's part of the point. If you are a Christian after reading this book you will 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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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ta Blair
5.0 out of 5 stars One of My Greatest Find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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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gave me the nudge I needed to develop processes to exercise the power of conscious storytelling. I purchased this book in 2013 for a course I was taking and while I utilized the entire book as a major resource for my assignments, I became enthralled with the idea of God's cover story. This led to research into the idea of cover stories we as humans commonly apply in shaping our experiences. As I made my inquiries, I found ways to help individuals examine their stories to see how they were unwittingly impacting their neurobiology and devised a means by which to consciously rewire their brains. This feature of the cover story was so exciting and so expansive. One of my greatest f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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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Thompson
5.0 out of 5 stars Jesus Was a Pacifis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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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was a pacifist. This is an embarrassment to most Christians but is a beginning place for Christian theology in the thinking of Stanley Hauerwas. This Christian classic should jump off the shelf with relevance in a world that desperately needs local faith communities of peace and small groups of disciples that are magnets of hope in a culture of violence. -- George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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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11
4.0 out of 5 stars .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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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ed the book. I went into with a hunch that I would already agree with most of it, but it did present some new and compelling ideas. I specifically enjoyed his critique of our culture's tendency to view independence, autonomy, and individual freedom as the ultimate goal of human life. Also in classic Hauerwas style, he was always sure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narrative for ethics.


It was a good "warm-up"/introduction in the field of Christian ethics. I would also warn those conservative war supporting evangelicals out there to go into with an open mind as Hauerwas places non-violence as being central to Christian 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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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MM
4.0 out of 5 stars Great intro to Hauerwa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April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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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erwas is an expert in Christian Ethics and this book is one of the most influential books in that field. This is an accessible read that provides a great introduction to peaceableness and pacif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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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
5.0 out of 5 stars Christian Ethics on poin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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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ook and very precise information. It made me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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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ie Cook
4.0 out of 5 stars widening knowledg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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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well written and enables the reader to broaden the debate on ethics. Whilst I do not agree with all that Hauerwas says he does at least allow the reader the opportunity to think and question their own ethical 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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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Harris
1.0 out of 5 stars One Star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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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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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conmary
5.0 out of 5 stars USeful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March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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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ght as a reference book for my daughter at 'vicar school' this was on her reading list and proved very use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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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herry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September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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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I had read it when it first came out my sermons would have been that much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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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S J TOMLIN
5.0 out of 5 stars Very fast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June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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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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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Miles
4.0 out of 5 stars Enlightening Perspective
Reviewed in Canada on June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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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ound the book to be enlightening overall but did not find it to offer a definitively convincing argument for a theology of non-violence. It felt like steps were missing on the route to the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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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55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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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aceable Kingdom: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Want to Read

by Stanley Hauerwas

4.16 · Rating details · 655 ratings · 33 reviews
Stanley Hauerwas presents an overall introduction to the themes and method that have distinguished his vision of Christian ethics. Emphasizing the significance of Jesus’ life and teaching in shaping moral life, The Peaceable Kingdom stresses the narrative character of moral rationality and the necessity of a historic community and tradition for morality. Hauerwas systematically develops the importance of character and virtue as elements of decision making and spirituality and stresses nonviolence as critical for shaping our understanding of Christia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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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Caveny
May 23, 2017Ian Caveny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theology
Stanley Hauerwas writes with that stubborn formal-informality that immediately signifies a serious and radical academic mind-at-work. What begins as a promise of a fresh take of Christian ethics delivers far more, overturning every concept of morality - Christian and secular - that has been proposed for the past centuries, with not a glance to classical ethics nor a moment to spare for Immanuel Kant's Enlightenment project.


The result is an atomic bomb on the entire world of ethics. No, Hauerwas' nonviolence would bemoan such an appellation; the better metaphor would be an earthquake.


One has the feeling that Hauerwas is taking the room in which one stands and turning it upside down, only for you to realize that you've been standing on he ceiling the entire time: he is that convincing, and he writes with such a well-informed conviction on the values of Christ and His Kingdom.


The sixth and seventh chapters are particularly replete with wisdom and theological interventions, but the book as a whole unworks so many uncritical presuppositions we assume regarding ethics, violence, and Christian morality that it would be dizzying to read too quickly. A chapter a day is a fine pace.


Most compelling is how Hauerwas establishes a firm, narrow, and provocative Christian ethic that takes no prisoners, gives no ground, and demands nothing less than the values of the Kingdom. It is a Puritan (in the good sense) vision that nonetheless has the palpability of communal Christian life, the pragmatism of Christian hospitality, and commitment to God's Kingdom purposes.


It is a masterwork of the field, and entirely swallows the postmodern ethical quandaries by redescribing the "quandary" itself as a product of modernity. Hauerwas' narrative theology does the work that do many (secretly) modernist evangelical works have not the power to accomplish. In this one stroke, he deconstructs ethics and constructs (vividly) a thorough description of Christian ethics. It is brillian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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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cer
Sep 19, 2016Spencer rated it really liked it
I supervised a course on Christian Ethics at Thorneloe University, and I read this as part of my ongoing reflection about Christian ethics.


Hauerwas often does not say anything original. Much of what he says presupposes Yoder, MacIntyre, and others. Hauerwas, however, distinguished himself because of his ability to communicate difficult concepts succinctly and beautifully. In this little primer, he hits key topics (freedom, character, nature, grace, etc.) leading into Jesus and the church with a level of depth and brevity that reveals his mastery of the material. No comprehensive account of Christian ethics is intended here in this 150 page book (indeed if he did, it would be so cursory and dry it would be worthless), but he hits the major issues in just the right way to give a person a "primer."


There are things that the primer does not deal or insufficiently deals with. I really liked what he said about character and agency, but I still wanted him to say more about the nature of free will. I think the power of narrative is true as well, but that leads any evangelical to think: What about the narratives of the Old Testament that seem morally regressive? Hauerwas did not seem interested in offering a hermeneutic of Scripture for Christian ethics that I think would be essential to a prime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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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y
Nov 06, 2020Abby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christianity, nonfiction
“The nature of Christian ethics is determined by the fact that Christian convictions take the form of a story, or perhaps better, a set of stories that constitutes a tradition, which in turn creates and forms a community. Christian ethics does not begin by emphasizing rules or principles, but by calling our attention to a narrative that tells of God’s dealing with creation. To be sure, it is a complex story with many different subplots and digressions, but it is crucial for us at this point in the book to see that it is not accidentally a narrative.”




Unflinching and clear. Just the kind of primer I had been looking fo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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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Feb 19, 2017William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theology, ethics
This is a good primer on Christian ethics. Hauerwas doesn't present much that's original. He seems mostly to be presenting and building on the work of Alisdair MacIntyre and John Howard Yoder. It's a 150 page primer, so Hauerwas doesn't go into much detail, but he hits the high points pretty well. I particularly appreciate his thoughts on the importance of narrative and community and the way the Church *is* an ethic rather than the place where ethics are worked out in the abstrac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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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 Pequette
Feb 07, 2020Nate Pequette rated it it was amazing
Hauerwas continues to be one who speaks to the church in powerful ways especially in this season of our country and life. He helps keep me sane. Christian ethics is not just a list of does and don'ts or a game of "what would I do if..?"...Christian ethics is more about who we are and what narrative we are choosing to live in. As Christians, we are living in the story of the God of Israel and Jesus' life, death, and resurrection. And it is a community living in this story that forms us, which has to be a community of peace. He says the number one Christian ethic is patience. Like Jesus who went to the cross and died by the hands of those who were against him, the empire, we must not use violence to stop injustice. We just live into being places of living out what justice looks like in the story of Jesus death and resurrection. We need to have the imagination and trust that God uses this kind of community to work out justice in the world. We often don't have the patience to watch the crucifixion, we try to stop it no matter what the cost. But without that, we don't get the resurrection. Do we actually believe in this story and this God? Lord in our day today, help my unbelief and help us, your church, to live in your stor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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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Apr 13, 2007Patrick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philosophy-theology
This is an early work of Hauerwas' (early 80s) which draws heavily from the moral philosophy of Alisdair MacIntyre and the social ethics of John Howard Yoder. Here, he depicts the task of Christian ethics in terms of the particularity of the community of faith, moving away from foundationalst axioms/universals/etc. and toward a communal understanding of the "good" and the "true". While this certainly leaves the reader feeling quite uneasy, I can't help but resonate with Hauerwas' thoughts. He wants to say (and, I think, rightly so) that "goodness" is a contingent category. That is to say, we cannot understand goodness as an ideal set of right or wrong actions, positions, etc. that universally appeals to the consciences of all people. Instead, he argues that the Church is the community wherein right knowing and true goodness can exist, not by virtue of its superior rationality, but instead by virtue of its association with the Truth, that is Jesus. Goodness is not a category that makes sense outside of the Church's accordance with the Triune God manifest in the life of Christ. It is a relational, communal set of virtues.


Readers may be frustrated by the lack of clear lines of argumentation, namely because this book is a presentation of his position rather than a thorough defence of it. As such, Hauerwas' emphasis on peaceableness as the governing virtue of the Church or the unsubstantiated appeals to narrative left me feeling like I really needed to sit down with him to hash out these idea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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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Irby
Jul 03, 2021Steve Irby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2020
Quarantine-Book #51:


I just finished "The Peaceable Kingdom: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by Stanley Hauerwas.


I've been sold on Hauerwas since "Resident Aliens."


Hauerwas does something I've seen only a few do: he gives a background review of the people who influenced his thought and how. Mainly he speaks to how Yoder challenged him to take the life--not just death and resurrection--of Jesus serious.


"And the less sure we are of the reasons of our beliefs, the more dogmatically we hold to themas our only still point in a morally chaotic world," p 5.


"Christianity is defended not so much because it is true, but because it reinforces the 'American way of life'," p 12.


"A 'truth' that must use violence to see its existence cannot be truth," p 15.


Basic information in the first chapter is that there is no unqualified ethic; an ethic demands a qualifier. The following chapter demands that this qualifier be "Christian." The qualifier is the narrative which encompasses "ethic."


Christian ethics is not primarily about thou shall and thou shall nots but rather about how to properly envision the world. We require a story and if we doubt the story we can doubt the thou shall and thou shall nots.


We become a citizen of the Kingdom in God's history upon salvation and the ethic of this is less about what one does than who one is, or the doing and being should be the natural reflection of the church. Our being which drives our doing is found in the narrative of our story: the life and death of Jesus. The being > doing is simple and provocative if one thinks on it. The story of God is not simply told; we've messed that up. One assumes the Jesus Narrative and lives into that as witness to the world and uses words, but the story lived into (being) preceed the spoken story (doing).


Hauerwas says that ethics are dependent on context and tradition. I think I'm tracking with him. Just as we shouldn't separate theology (doctrine) and ethics, and every tradition and context ends up with different doctrine then we can expect the ethic to change. (Thinking about the view of tobacco use in Westcoast churches and the view of alcohol use in Southern churches.)


Hauerwas speaking on rights is so me: basically if many see a universal right as the highest good but some are too obtuse to get on board then they should be forced to get on board. This forced egalitarianism is antithetical to peace. Waiting to see if he goes so far as "all rights are negative." I doubt he will.


Within three pages of the halfway point he ends with the philosophical framework for a Jesus ethic and begins on the Jesus ethic. Admittedly too because if its not framed right then holes can be imagined so that one thinks the Jesus ethic not bind them. And it is just here that Hauerwas' writers voice changes from shoring up his ethical methodology (which is quite dry) to writing about his King beautifully.


"Without the resurrection our concentration on Jesus would be idolatry, but without Jesus' life we would not know what kind of God it is who has raised Him from the dead," p 79.


This second half of the book is a thing of beauty which should have forced the subtitle to have "Nonviolence" in it, though that is a shame because "Christian" should be known as nonviolent. Hauerwas pulls a good deal from Yoder and it ends up being a wonderful work. Read this.


#StanleyHauerwas #Hauerwas #ThePeaceableKingdom #ChristianEthics #KingdomEthics #Ethic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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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in Mathews
Oct 19, 2019Austin Mathews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favorites, ministry-bookshelf, peace-theology
"The task of the Christian people is not to seek to control history, but to be faithful to the mode of life of the peaceable kingdom." (106)


Stanley Hauerwas frames the study of ethics in light of its qualifier; in Christian ethics, 'Christian' determines the way of life. A Christian ought to be shaped and influenced by the Christian narrative, the story and witness of Israel and the church. The Christian must not ask "What do I do?" but "What is going on?" The Christian ought not to use 'effectiveness' as the aim of the ethical life, but instead faithfulness to God. And as Hauerwas argues, the central nature of God is nonviolence.


Thus faithfulness to God (rather than 'accomplishing' and 'controlling') is the Christian ethic, and nonviolence is a way of being in the present, unfulfilled peaceable kingdom. Being Christian means finding alternatives to violence. It means challenging our practices in light of our story ('casuistry'). It means imagining an adventurous world of the Other, the stranger God, where violence is never a lesser evil. Hauerwas does not shy away from detractors' most common arguments against the 'irrationality' and 'irresponsibility' of nonviolence as a lifestyle, and through brilliant turns of intellect he convinced me that nonviolence is the way of the Lord, because God rules the world on the cross. Such peace disrupts the world's normative violence, and provokes further violences upon us and our loved ones; yet this only motivates us to serve and care for the victims of our ever-violent world. Knowing that it is not our mission to change the world, but simply to testify to a loving God, we gain the freedom to wait and the joy of realizing that life itself is not inherently defective, but rather our human proclivity to sinfulness. The kingdom is one of radical peace, not one that waits for a better tomorrow or forces an idealistic utopia, but challenges violence as a possibility with peace as a necessity born out of the life, death, and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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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Dec 16, 2020Amy rated it really liked it
As other reviewers have noted, this book takes flight beginning in Chapter 5, when Hauerwas begins to focus on the life, death, and resurrection of Jesus as the fulcrum of his explication of Christian ethics. "Christian ethics is not first of all an ethics of principles, laws, or values," he writes, "but an ethic that demands we attend to the life of a particular individual—Jesus of Nazareth." To be like Jesus means that we must commit to nonviolence, refusing to treat power and coercion as necessary means to a better end.


I find Hauerwas's description of a follower of Jesus both exciting and challenging because I often feel so far from it in my life. "Jesus proclaims peace as a real alternative," he writes, "because he has made it possible to rest—to have the confidence that our lives are in God's hands." Hauerwas repeatedly calls on Christians to give up the illusion of control that is both alluring and destructive.


I am a writer and a journalist, one who loves narrative and storytelling. Hauerwas's centering of the story of our lives as told by our Christian community strikes the right chords for me. Still, having first read his memoir "Hannah's Child," which detailed his difficult first marriage to a woman who had extreme mental illness, I couldn't help but wonder if Hauerwas's experiences colored his perception that we are, and should be, defined by others, and that there is little clear distinction between what we choose to do and what happens to us. "I am free just to the extent that I can trust others to stand over against me and call my own 'achievements' into question," he writes. This sounds so much like an echo of his description of how his first wife belittled his work that it makes me feel uncomfortable that it becomes for Hauerwas a universal precept. The risk of relationship and community—set against its potentially great rewards—is always that we become defined by others in ways that are untrustworthy.


I find it difficult to read Hauerwas without having a grounding in the other theologians he frequently cites, and I might get more out of his work if I spent more time with the Niebuhrs (both Reinhold and Richard) and John Howard Yoder. Still, since this book is meant to be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it would be helpful if more of the analysis could stand on its ow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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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Mar 02, 2021Jonathan rated it really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Shelves: theology, christian-spirituality-living, ethics
Not since I read The Divine Conspiracy: Rediscovering Our Hidden Life in God have I read a book so simultaneously intellectually and spiritually/practically (for lack of a better phrase) challenging. Although his discussion carries with it great depth in an academic vein, Hauerwas never hovers too far above the earthy reality of the Church that concretely manifests itself in “budgets, buildings, parking lots and potluck dinners” (p. 107). His refusal to separate theology, ethics and spirituality made for a truly edifying (if demanding) read. Hauerwas has challenged me in my own understanding of ecclesiology, the necessity of non-violence, and having a holistic vision of theological reflection that impacts the life of the Church.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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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y
Oct 20, 2017Joey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two-thousand-and-seventeen
Loved this book. True, I spent the first 50 pages with google in hand, looking up every other word. However, once I got a feel for the vocabulary, and Hauerwas' argument started coming together, I was hooked. In a nutshell, this book is about letting go, realizing that control is an illusion and that virtually every conflict in our lives comes when something or someone threatens our illusion of control and we struggle to restore it. This books speaks about choosing to embrace your place in the Christian narrative and is saturated with scripture encouraging community, selflessness, and being joyful in the midsts of life's surprises. I know it is easy to celebrate a book that reaffirms your own leanings, but I can assure you that this book challenged me in so many ways, and the time it took me to parse through the big words was so very worth i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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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Mar 08, 2019Nathan rated it really liked it
As I worked through this title, it felt a bit overwhelming with the amount of foundation Hauerwas laid before really digging in. That said, I really appreciated the back half of the book. Concepts like Jesus as the not merely the shining example of virtue but the physical embodiment of God & the true nature of nonviolence being sourced with the heart rather than the action abound here. While these may be taken for granted in circles where this book may be considered, I found Hauerwas' process for arriving at such positions helpful. It has certainly prompted more thought & prayer around the "why" behind active/passive moral, political, & spiritual decision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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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Crouch
Aug 22, 2020Daniel Crouch rated it really liked it
Not much of a primer, but The Peaceable Kingdom provides a rich introduction to Hauerwas’s theology and postliberalism in general. Its most resonate discussions include an explanation of the shortcomings of conservative and liberal discourse, the narrative and communal underpinnings to character building, the role of revelation in understanding the kingdom, and the acknowledgement of tragedy needed to live out a nonviolen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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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Jun 09, 2020Victoria rated it really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Enlightening Perspective


I found the book to be enlightening overall but did not find it to offer a definitively convincing argument for a theology of non-violence. It felt like steps were missing on the route to the conc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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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gen
Aug 04, 2010Imogen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favourites, theology
This book is a huge influence on my ethical thinking and general theological approach and really one of those things that one should not be able to escape a more than cursory education on Christianity without reading. Hauerwas lays out a concise, powerful case for a commitment to absolute non-violence and is refreshing for a theologian in being eminently clear and readable.


Hauerwas takes a brief but reasonably thorough tour through the history of Christian ethical thought and the various philosophical approaches underlying it to come round to his proposition that rather than being either truly situational or deontological, a proper Christian ethic is narrative, in that it sees ethics as not being a matter of rules and decisions but of the kind of person we are and the life of the community in which we situate ourselves. He sets this firmly against a Biblical backdrop and particularly that of the Gospels- I won't get all Biblical scholar on this and expand on his point as much as I am often wont to, but the purpose of the Gospels is that it is the story of Jesus we need, not just disjointed soundbites and grandiose theological reflections on his death and resurrection.


It is in such context that he argues that the kind of people Christians are called to be are people who are opposed to any and all kinds of violence, and who refuse to appropriate violence for short-term ends, because to be a Christian is to know that it is not our job to "make the world come out right". This is not to say that Christian peaceableness is merely sitting on our hands- rather, a commitment to non-violence means recognising that, in our sin and our violent culture, we are all deeply prone to violence and need to go out of our way to dig the seeds of it out of our hearts in radical acts of peace. However, there is no situation in which it is "in character" for Christian people to be soldiers rather than martyrs, to dehumanise others in being violent towards them and so belie our declaration that God's love is wholly indiscriminate and that the universe is not inclined towards death but resurrection.


The book is, however, not without its problems. Nearly three decades after its publication it does show its age more than a little, not least in the angle of its address towards USAmericans facing down global nuclear war under the Reagan presidency. The real failure within Hauerwas's argument might also be attributable to age, but it is still far from excusable: essentially, it is extraordinarily problematic to cry peace from a position of privilege which makes one much less likely to be a victim of our society's most pervasive forms of violence. Hauerwas is a white, middle class, able-bodied man, who I believe is in a heterosexual marriage, and he makes no attempt in The Peaceable Kingdom to address this this undeniable and inherent problem in his position.


Actually, the reverse is quite true- his discussion of abortion bothered me the first time I read the book, but perhaps even more so now. It is truly worrying to find such an influential book baldly state such blatant untruths as "societies which prohibit abortion do so out of a commitment to their children". I think he would find with a little basic research and, uh, thought that the opposite is true- that such societies value children about as much as the women who "incubate" them, that both are objects and property used violently by a pervasive and hegemonic system of patriarchy.


The question of abortion also leads onto another difficulty implicitly raised by but not even touched upon within the book- what do we actually mean by "violence"? His oft-cited example of nuclear weaponry is obviously clear-cut, and one could draw many more from current global events, but given his insistence on the need for what one might call "micro-peaceableness"- that is, a commitment to peaceful relationships on the most minor scales by Christian communities- one has to ask where the line must be drawn. It would obviously be violent for me to punch Professor Hauerwas in the face, but what if I were to sharply interrupt him and dress him down for his display of gender privilege? May we be more "violent" with our language than we are otherwise? What about situations where one can legitimately argue that there is no alternative that is not violent- abortion is perhaps a pertinent example here, since any other situation in which a person might be forced through months of increasing pain and discomfort culminating in a life-threatening physical ordeal would absolutely be considered violent.


Essentially this is an immensely valuable book, and still terrifically pertinent as those who would appropriate and blaspheme the gospel for nationalist and militaristic ends seem only to multiply, but it is not without its problems. I appreciate that many of the issues I've raised go beyond Hauerwas's stated remit of "a primer in Christian ethics", but it does not to any harm to the clarity and precision of one's argument to acknowledge that the matters discussed go further and wider than can be encompassed in a single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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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helton
Jan 20, 2018John Shelton rated it really liked it
While Hauerwas is at his best in the essay (“A Community of Character” is my favorite collection), this is nevertheless a strong monograph with much worth mulling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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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Jones
Oct 07, 2019Van Jones rated it it was amazing
Hard for me to read. Full of great at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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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r Friesen
Apr 18, 2022Parker Friesen rated it it was amazing
Read it for a paper, and unfortunately had to read through quite quickly. Nonetheless it was an excellent book which I will undoubtedly return to for a closer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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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Allagree
Jul 17, 2016Harry Allagree rated it liked it
Two statements in this book, published in 1983, state the basic question which Stanley Hauerwas addresses. "Who will help me decide what to do?" (From the Foreward by David B. Burrell, CSC) and "As H. Richard Niebuhr noted [re: catastrophic events in the country & the world], we can pass regulations, write our congressmen, but the frustrating thing is that there seems nothing constructive we can do. And the question becomes what are we to make of our lack of constructive activity and what kind of people must we be not to let our inactivity corrupt us into accepting the world and its violence as normal..." (p. 141)


Written from an entirely Christian ethical viewpoint, Hauerwas suggests as part of the answer to the basic question learning "to locate our lives within God's life, within the journey that comprises his [peaceable] kingdom." This, he says, "involves nothing less that learning to be like God." And that learning comes from living as Jesus did. He says that early Christians became followers of Jesus because they "rightly saw that what Jesus came to proclaim, the kingdom of God as a present and future reality, could be grasped only by recognizing how Jesus exemplified in his life the standards of that kingdom."


Hauerwas outlines how this is best developed in relations with other persons [for him, primarily the Church] & bears the fruit of peace as the result of patience and hope, & learning to forgive others in a context of radical truthfulness which helps one shed one's personal illusions.


This is, unfortunately, very bare-bones summary of Hauerwas' richly amplified explanation of his thesis. Interestingly, the book grew out of a question he was asked by an undergraduate at a lecture/seminar in Arkansas, about what difference his position made for how he taught his courses in Christian ethic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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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Seel
Feb 20, 2017Tony Seel rated it really liked it
This is a good place to start with Hauerwas. His ethics are clearly laid out in th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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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vor
Aug 27, 2010Trevor rated it liked it
Shelves: 2011
Hauerwas sees ethics not as a universal grouping of rules to be followed by all people in all places at all times. Nor does he see ethics as guidance for decisions to be made in a pinch ("quandry ethics"). He sees ethics as particular ways of learning, belonging, and becoming in the midst of (and in accordance with) the narrative-shaped communities in which we live, move, and have our being.


I like what he says about the particularity of Christian ethics (a subject that is explained at a more popular level in his book Resident Aliens, whick he co-authored with William Willimon). He draws on the thinking of John Howard Yoder and critiques the conclusions of Reinhold Niebuhr, while presenting his own position of active non-violence in the way modeled by Jesus. What else would be proper for the followers of the one who was crucified?


Of course, the energy and ability to take on such a call (and to live such a life) is the Christian eschatological hope of resurrection. Therefore, it's assumed those who don't have this particular hope will not inclined to practice this particular brand of ethics which are rooted in this particular hope.


That makes sense to me, but, in the end, I'm not sure how well it accounts for the multi-cultural world we have. Lots to think about here.


Note: Samuel Wells' book called Improv: The Drama of Christian Ethics draws on some of the same themes as Hauerwas introduces in this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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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anie
Jan 12, 2010Stephanie add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We read everything but part of the introduction. I don't know how to rate this textbook ... our professor made the content much more understandable than Hauerwas. It has some very interesting ideas about Judaism and Christianity as ethics based on Narrative (i.e., the 10 Commandments and other mandates are only make sense within the story of the exodus, that ethics/virtue is grounded in the kind of person and community one is as opposed to "absolutes" or natural law, which he doesn't believe really exist: all ethics must be qualified ... for example, as "Christian ethics" or "American ethics" because just "ethics" does not exist.) But you have to work to access the subtleties of his ideas and logic; whether because they're just complicated or the writing style is, he's not a tenth as accessible as C.S. Lewis.


Stylistically: dense. Thematically: intriguing and radical.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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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Klagge
Jan 08, 2011Nick Klagge rated it really liked it
The final book (for now) in my recent Hauerwas "tear", this work finds Hauerwas specifically orienting his theological position toward an ethic of nonviolence (or "peaceability"). I am glad to have read this shortly before MLK day, and it certainly has helped me appreciate the deep training in virtue that is a necessary prerequisite for the successful practice of nonviolence. Hauerwas (even if somewhat reluctant personally) takes up nonviolence as the epitome of Christian virtue, and also outlines the deep challenges that are involved in the acceptance of that. This is a book that I have thought about quite a bit as I've started going to church regularly agai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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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ettylou
Jun 09, 2012Bobbettylou rated it really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The first four (of eight) chapters are a bit tedious, as only a text book can be tedious. If you are familiar with theological/ethical jargon you could even skip them.


But the book becomes much moore readably on page 72 (of 160) with chapter five: "Jesus: The Presence of the Peaceable Kingdom." And I found myself underlining and pledging to remember and put into practice the practical theology of peace.


I had read the first (1983) edition back in the 80s but it is worth a re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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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May 12, 2007Brandon rated it really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Shelves: spirituality
This book is not issue focused (chapter on war, politics, etc.) but is centered around the community of Christ ... and because of this I think non-Christians may not find this book compelling. Hauerwas promotes a radically different view of what it means to be a Christian that some may find refreshing. This was my introduction to Hauerwas and I found it to be a quick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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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
May 31, 2008Ron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theology
Hauerwas is a very conservative protestant theologian and ethicist who makes the issues facing our country and world today, and how we respond to them, a matter of understanding our past and who we are. He wants us to know why it's important and necessary to know our story as christians so that we can respond appropriately to those issue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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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 Goertzen
Aug 09, 2008wes Goertzen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thought
I like listening to Hauerwas more than I like reading him. I don't like his style but his ideas and passion resonate with me. I don't really see why his ethic has often been dismissed as sectarian. "Let the church be the church" seems like a good idea to me. He's one writer that is not afraid to talk about the possibility of martyrdom as part of the Christian witnes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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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fi Greeff
Sep 18, 2013Steffi Greeff rated it really liked it
Very good read with a lot of substance. I love Hauerwas' outlook on Christian ethics and his honesty is refreshing. To my opinion he tended to take some leaps between chapters without sufficient bridging, which sometimes made it hard to read and follow systematically. But apart from that, I thought it was brilliant. A must read for any thinking Christia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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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Apr 07, 2012Chris rated it liked it · review of another edition
A non-beligerent/irrational approach to Christian ethics. It is still rife with assumptions, but that is to be expected. As far as recommendations from reasonably intelligent Christian friends goes: this one at least recognizes the importance of philosophic p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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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Gosden
Dec 26, 2013Ben Gosden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theology-ethics
Tremendous theological work. It will continue to serve as a major influence on my personal faith, the way I view and help shape the community of faith, and my view of the active and always challenging God found in Jesus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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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힐데가르트 이야기 - 빛 속에서 보다 힐데가르트

https://m.bundobook.co.kr/goods/view?no=18822
빛 속에서 보다 / 힐데가르트





성녀 힐데가르트 이야기
빛 속에서 보다 / 힐데가르트



대구가톨릭대학교 신창석 교수는 팬데믹 시대의 위안이 될 수 있는 치유의 성녀 힐데가르트에 대한 책자를 출간했다.

『빛 속에서 보다 - 성녀 힐데가르트 이야기』는 21세기에 성인품에 오른 중세 예언녀이자 여성철학자인 힐데가르트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그녀의 필사본 세밀화 「천사들의 합창」에 담긴 예언과 명상을 중점적으로 해설했다.

힐데가르트 수녀는 그리스도교 중세 11세기에 태어나 십자군전쟁이 일어난 격변의 12세를 살았다. 그녀는 신비적 능력에 해당하는 현시visio를 통하여 중세를 대표하는 ‘독일 예언녀’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진실로 말해야겠다는 열정과 저술활동으로 선천적 병약함과 질병의 고통을 이겨나갔으며, 특히 인간의 질병에는 자연이 대답한다는 철학을 남겼다. 힐데가르트는 최초의 여성철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음악가, 작곡가이자 의사, 자연치료사, 의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로서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성녀 힐데가르트는 중세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활발한 설교가로, 당대 위대한 지도자들의 조언자로 존경을 받았으며, 오늘날 자연치유뿐만 아니라 미술치료, 음악치료, 보석치료의 원조로 간주된다. 힐데가르트 수녀는 본격적인 여성 수도회, 즉 수녀원을 최초로 설립하였으며, 사회적으로는 여성주의자들의 존경받는 선구자였으며, 학문적으로는 현대 여성철학을 위한 결정적 단초를 마련하였다.

저서는 성녀 힐데가르트의 일대기와 다양한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천사에 대한 명상자료와 함께 사진작가 양병주가 디지털 작업한 중세 필사본 세밀화를 소개한다. 몸과 마음으로 지친 이 시대의 아픈 이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힐데가르트의 활동
시대적 배경
활동지역
디지보덴베르그
루페르츠베르그
아이빙엔

베네딕도회 수녀
현시자
신학자
선지자
경고자
치유자
조언자
작곡가
교회학자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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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트의 작품

『길을 알라』

『덕행서』

『하느님의 업적』

『원인과 치료』

『자연학』

『서간집』

『작곡집』






「천사들의 합창」해설

* 후기

* 부록-그림+전례악곡 목록



지은이 : 신창석

1992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철학박사, 1993년 교육부 초빙교수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철학전공 교수
2002년 독일어 저서『Chang-Suk Shin, Imago Dei und Natura hominis 1993』프라이부르크대학교 교재로 선정.

2008년 역서『삼비아시, 영언여작, 2007』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그외 저역서로는 「성공적 행위를 위한 테마철학」, 「씨앗은 꽃에 대한 기억이므로」,「예술에 대한 철학적 담론」,「토마스 아퀴나스, 그는 누구인가」,「스콜라철학의 기본개념」,「중세철학이야기」,「철학의 거장들1」,「인식의 근본문제」등과 다수의 연구논문 있음.

지은이 신창석
출간일 2020-09-17
페이지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