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미국 시골살이 엘리트의 고백…‘도시인의 월든’ 저자 박혜윤씨

미국 시골살이 엘리트의 고백…‘도시인의 월든’ 저자 박혜윤씨


입력 2022.10.18 

미국 시골살이 엘리트의 고백…‘도시인의 월든’ 저자 박혜윤씨



8년 전 이주해 워싱턴주 정착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 삶 추구


미국 시골에서 8년째 살아가고 있는 박혜윤씨. 권혁재 기자“니어링 부부의 책 ‘조화로운 삶’은 정말 딱 떨어져요.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 책을 보고 이런 식으로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던 거죠. 근데 현실이 그게 아닌 걸 깨달았어요. 환경이 변한다고 해서 내가 변하지 않더라고요.”

새 책 ‘도시인의 월든’(다산북스) 출간과 함께 한국을 찾은 저자 박혜윤(47)씨의 말이다. 그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워싱턴주 시골에서 8년째 살고 있다. 부부 모두 정규직이라고 할만한 직업 없이, 적게 일하고 적게 벌면서 여백을 누리며 살아가는 생활은 지난해 나온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통해 화제가 됐다.

서울에서 속칭 명문대를 나와 기자생활을 했던 그가 시골행을 결심한 건, 뒤늦게 미국에 유학해 교육심리학 박사까지 받은 뒤였다. 기러기 생활을 하던 남편도 직장생활에 지쳐 퇴직하면서 네 식구의 미국 시골살이가 시작됐다. 사실 ‘조화로운 삶’에 일찌감치 매료된 박씨는 결혼 초에도 남편에게 시골 가서 살자고 한 적이 있단다. “저보다 더 도시적인 사람이라 단칼에 거절하더라고요. 내심 안심이 됐죠.”

반면 ‘월든’은 그가 대학 시절 처음 읽었을 때는 “누가 봐도 참 이상한 책”이라 여긴 고전이다. 이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예상과는 다른 시골 생활을 경험하면서다. 일례로, 농장을 침범해 농작물을 망치는 사슴을 두고 난생처음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그는 ‘월든’의 저자 소로에 대해 “요즘 같으면 악플에 시달릴만한 일을 많이 했다”며 책에 이렇게 썼다. “완전한 자급자족과 자연 속 고독을 그토록 예찬하면서 실제로는 친구들을 찾아다니고 빨래는 어머니에게 맡겼다.

인생의 정답처럼 찬양했던 호숫가 오두막의 삶도 불과 2년 만에 접었다.” 박씨는 소로가 “인생의 정답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 모순이 가득한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그의 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이와 통한다. 그는 무소유를 예찬하거나 무욕을 지향하지 않는다. “저는 욕망을 억제하는 거는 믿지 않거든요. 욕망을 어떻게든지 누르면 옆에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 욕망을 생생한 그대로 빨리 충족시키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책에는 그가 욕망을 충족하는 나름의 방식과 구체적 생활의 면면이 흥미롭게 드러난다. 그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절대화하는 대신 “내 삶의 유일한 저자”는 “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을 비틀어 “반사적으로 노를 마구 젓고 싶어지지만 실은 물이 들어올 때야말로 정신 차리고 재빨리 도망을 가야 한다”고 책에 썼다. “무슨 일이든 하다 보면 무리를 하기 쉽다”는 맥락에서다.

스스로에 대해 그는 “포기를 많이, 굉장히 잘해왔다”고 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등 구직에 나서지 않은 것을 포함해 그만의 경험과 이유도 책에 담담히 적었다. “100등에서 90등, 70등까지 가는 것과 달리 3등이었을 때 2등, 1등으로 올라서는 건 어렵잖아요. 그 마지막 경쟁을 싫어해서 회피하는 걸까 라는 의문도 들어요.”

그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한들 그는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글이 공감을 얻는 데 놀란 눈치다.

이후남 기자

알라딘: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알라딘: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존 파이어 레임디어, 리처드 얼도즈 (지은이), 정도윤 (옮긴이)   아름드리미디어   200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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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Lame Deer, Seeker of Visions (1994년)
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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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우족 인디언 주술사, 절름발이사슴의 자전적 구술 에세이. 기존의 인디언에 대한 통념을 깨트리며 인디언의 문화와 정신, 역사, 백인 사회와 맞닥뜨리며 겪은 이야기, 문명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았다. 열여섯 살이 된 절름발이사슴이 성인의 이름을 얻는 이야기와 전쟁과 자본주의 경제의 유입, 개인과 부족의 붕괴, 부족민들의 문화적 응집력에 대해서 보여준다.

또한 인디언들이 영성과 일상이 하나인 상징과 이미지들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동그라미의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이밖에도 인디언의 성 문화와 가족 문화, 치유의 방법과 종류, 주술사의 일, 수우족의 일곱 가지 전통 의식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언덕 위에 홀로 서서
2. 뉴욕 박물관에 있는 저 총은 내 것
3. 배추잎의 세상
4. 술에 취해 감옥에 가다
5. 루즈벨트 머리 위에 앉아서
6. 동그라미와 네모
7. 올빼미와 나비에게 이야기하다
8. 담요 속의 두 사람
9. 주술의 좋고 나쁨에 대해
10. 할아버지의 숨결―땀목욕재계
11. 미지의 곳에서 온 작은 불빛들―유위피
12. 해를 보며 춤추다―태양춤
13. 나무를 해치지 마라―페요테 의식
14. 세상을 말아올리자―신령춤
15. 위와 아래, 앞과 뒤, 차가움과 뜨거움
16. 피가 돌로 변하다
끝맺는 말 : 인얀 와시춘, 신성한 돌을 가진 백인
용어해설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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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수우족은 내면에 우리를 통제하는 뭔가가, 거의 제2의 인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믿어. 우리는 이것을 '나기nagi'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혼이니 영이니 본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거야. 보거나 느끼거나 맛볼 수도 없는 그것이, 언덕 위에서의 그때, 정말 그때 딱 한 번, 그것이 내 안에 있음을 느꼈지. 그러자 봇물처럼 내 안으로 쏟아지는 권능이 느껴지더군.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권능이 나를 가득 채웠네. 그제서야 내가 '주술사, 위차사 와칸wicasa wakan'이 되리라는 걸 확실히 알겠더군. 다시 눈물이 앞을 가렸는데, 이번에는 행복에 겨워서였어. - 본문 77쪽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존 파이어 레임디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총 5종 (모두보기)
인디언 인권 운동가, 이야기꾼, 로데오 경기의 광대, 간판장이, 죄수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의 한 자취를 남겼다. 인디언의 전통에 따라 주술사의 비전을 보고 주술사로 살아갔으나, 인디언 사회 안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고 백인사회 안팎에서 여러 활동들을 했다.
지은이: 리처드 얼도즈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총 48종 (모두보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민족지 학자이다. 「타임」지, 「라이프」지, 「뉴욕타임스」지 등의 유명 잡지사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사진작가로 일했다. 20년 가까이 뉴욕과 인디언 보호구역의 집을 오가며 인디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어울렸다. 1960~1970년대에 부인과 인디언 민권운동에 관여했다. 지은 책인 <내 이름은 용감한 새>는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AIM(아메리카 인디언운동) 관련 행진과 이벤트에 두루 참여했고, 2004년 현재 뉴멕시코의 산타페에 살고 있다.접기
옮긴이: 정도윤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60년에 태어났다. 한국여성민우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주민생활협동조합 등 여러 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2005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아메리카 인디언의 세계'라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명상 HOW TO>,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10대에 시작하라>가 있다.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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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향   2015-01-27

 "우리 사고방식대로 하면 인디언들의 상징은 둥근 원이야. 자연은 사물이 둥글기를 원하거든. 사람이나 짐승 몸에는 모서리가 없어. 우리에게 원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사람들, 담뱃대가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는 동안 평화로 연결되는 친척과 친구들의 연대를 뜻하지. 각각의 티피가 나름의 자리에 앉은 캠프 형태도 둥글었어. 티피 자체도 사람들이 둘러앉게 되어 있는 둥근 모양이어서, 마을의 모든 가족들이 더 큰 원 안에서 원을 그리지. 그리고 그건 하나의 나라를 나타내는 수우족의 일곱 ‘모닥불 모임’(부족)이라는 그보다 더 큰 원의 일부였고, 그리고 한 나라는, 둥근 지구와 둥근 태양과 둥근 별들로 이루어진 그 자체로 둥글게 순환하는 우주의 일부일 뿐이고 말일세. 달과 지평선과 무지개도 시작도 끝도 없는 원 안의 원들이지.



이건 우리에게 아름다움인 동시에 타당함이고 상징인 동시에 현실이라네. 생명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는 거지. 우리의 원은 영원한 흐름을 뜻한다네. 이건 죽음에서 새로운 삶이 솟아나고, 생명이 죽음을 이기고 나온다는 뜻이지.



백인의 상징은 네모야. 백인들의 집도 그렇고, 사람들을 서로 떼어놓는 벽이 있는 사무실 건물들도 그래. 낯선 사람들을 들이지 않는 문도, 달러도, 감옥도 모두 네모야. 가전제품들, 텔레비전 세트와 라디오와 세탁기와 컴퓨터와 자동차들도 모두 상자, 상자, 또 상자들이지. 이것들에는 모서리와 예리한 날이 있지. 정시(定時)라든가 약속시간에 딱 맞추기, 타임워치와 러시아워, 이런 게 내가 말하는 모서리야. 자네들은 이런 상자들에 갇힌 죄수가 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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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해   2017-10-08

도서관에 찾아보니 있길래 기쁜 마음으로 빌려 읽었다.

서정적인 표지 디자인, 서정적인 책 제목, 책 뒤에 '영적 메시지!'까지

이 책은 언뜻 봐서는 읽은 사람을 치유해줄 것 같은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독자의 상처를 보듬는게 아니라 상처를 드러내 보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힐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읽힐 가치가 있다.



소수가 되어버렸다는 이유로 외부의 시선으로만 쓰여졌던 많은 책과 달리

생생한 개인사가 있고 한 민족의 정신이 흐르고 있어 붉은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Red Man과 Sioux 족은 각각 백인과 포니족이 이들을 경멸하여 불렀던 말이지만

저자는 개의치 않는다. 이들의 언어에 붉은 길이라는 뜻의 Canku Luta는 모든 것들과

함께 걷기를 열망하는 생명의 길을 뜻한다. 때문에 붉은 사람들이라는 말도 나쁜 의미로 

쓰일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한 상태로 책을 집어들었지만 다 읽은 한참 후까지도 담뱃대의

연기가 나를 계속해서 휘감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읽다가 속상해서 울게 된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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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Wattle Quaker Centre | “Braiding Sweetgrass” by Robin Wall Kimmerer

Silver Wattle Quaker Centre group | Facebook

For those who have not read “Braiding Sweetgrass” by Robin Wall Kimmerer can I recommend you who haven’t, give it a read. Robin is a Potawatomi woman from the Great Lakes area of the United States. The book deals with our relationship with nature and how so very much apart of nature we are. I personally have had a great love for nature from the earliest age as I’m sure many of you have. She points out that European culture has often neglected this relationship we have with nature, at least in the past 300 years or so. Our relationship with nature is built on what we can get out of the land, such as ownership or benefit from its assets in what ever form it takes. Instead of being caretakers we are often only interested in sucking the very life out of the earth which gives us all we need to live. I feel the indigenous world view is often the best way to see the earth if we really want to understand it on a personal level. In my family we were adopted into a Lakota and Apache family a number of decades back and within my own dna I have Ojibwa (Chippewa) ancestors, even though it is a fair way back. So the indigenous world view has been dear to my spirit since I was young. The book is a wonderful read, not “preachy” in any way and very much a thought provoking read. I often feel that within scripture, in Genesis where it says we have “dominion” over the earth, it was an unfortunate translation of what I personally feel could have been better rendered as “caretakers” of the earth. In truth it may not translate as that but it certainly would have been a whole lot better if it did! Dominion certainly has opened the flood gates to give us free reign to use it how we want, giving little thought to the consequences. I hope you all may have the chance to read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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