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1

음양오행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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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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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의 이해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은 음양(陰陽)설과 오행(五行)설을 함께 묶어 부르는 말이다.

원리[편집]

음양설은 우주나 인간의 분리된 모든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위-아래, 높고-낮음, 여자-남자). 이들은 대립적이지만 서로 상보적이다. 음(陰)과 양(陽)이 확장하고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음과 양이 네가지 기운 (생, 노, 병, 사)에 따라 확장-수축 함으로써 다섯가지 오행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행설이다. 오행설은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행함으로써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성[편집]

음양[편집]

음(陰)이라는 글자는 언덕(丘)과 구름(雲)의 상형(象形)을 포함하고 있으며, 양(陽)이라는 글자는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을 상징하고 있듯이 음양은 원래 산의 그림자(음)와 햇볕(양)으로 구별되어 집안으로 들어와 마침내 한ㆍ난의 뜻으로 이용되며 기(氣)의 자연철학과 결부되어서 1년 기후의 추이를 지배하는 것으로서 음양의 2기가 고려되었다. 이어서 음양은 기(氣)의 주요한 것으로서, 만물을 생성케하는 2대 요소라고 보고, 『역』의 십익(十翼)에 이르러서 음양철학으로서 지양되었다. 이 이후 일기(一氣)의 2상으로서의 음양은 모든 대립하고 순환하는 것의 이원적 원리가 되며, 동양인의 사고법으로 형성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컴퓨터가 개발되면서 2진법에도 원리가 활용되고 있다.

오행[편집]

오행이라는 것은 목·화·토·금·수의 오원소를 말하는데, 문헌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서(尙書)》〈홍범(洪範)〉이다. 거기에서는 오행으로서 수·화·목·금·토가 이 순으로 열거되며, 각각의 성질이나 맛이 기억되고 있다. 홍범에서는 오행 또한 정지하고 있는데, 전국기의 음양가 추연은 이를 역사의 장에 적용해서 왕조의 교대에 대해서 이론을 세웠는데, 모든 오덕(오행의 힘) 시종(순화의 뜻)설이다. 그에 의하면 각 왕조는 각각 오행중 하나가 부여되며, 명운이 다 되면 신왕조로 바뀌는데 그 교대는 필연적인 이법에 따라서 순서가 정해진다. 이 순환은 불에 이기는 것은 물, 물에 이기는 것은 흙의 순서이므로, 이를 오행상극이라고 한다.

역사[편집]

음양론과 오행설의 기원에 대해서는 은대(殷代)의 신앙과 관련해서 거의 동시에 성립되었다는 설도 있고 통설에서는 양자는 발생 기반을 달리하여 중국 전국 시대에 유행한 음양과 오행이 합쳐진 말이다.
그 밖에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오성(五星)에 관한 기사나 고구려의 오부제(五部制) 등을 통해서도 음양오행을 확인할 수 있다. 참위설과 풍수지리설의 전개과정도 음양오행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백제동월륜 신라여월신(百濟同月輪 新羅如月新)”이라는 참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이미 참위설을 믿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이후 통일신라 말기에 이르면 참위설과 풍수지리설이 결합된 도참설(圖讖說)이 크게 유행하게 된다.
당시 승려였던 도선(道詵)은 지리쇠왕설(地理衰旺說)·산천순역설(山川順逆說) 및 비보설(裨補說)을 주창함으로써 도참사상을 크게 유행시켰다. 그 요지는 지리에는 곳에 따라 쇠왕이 있고 순역이 있으므로 왕처(旺處)와 순처(順處)를 택하여 거주해야 하며, 쇠처(衰處)와 역처(逆處)는 인위적으로 비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이러한 도참사상이 크게 유행하였으며, 고려 태조 왕건(王建)의 <훈요십조 訓要十條>와 묘청(妙淸)의 양경지덕쇠왕설(兩京地德衰旺說)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조선의 건립을 정당화하고 천도문제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영향을 미쳤고, 선조 때 일어난 정여립(鄭汝立)의 난 때에는 “이씨는 망하고 정씨가 일어난다(木子亡, 奠邑興).”는 참설이 유포되기도 하였다.
후일 《정감록》(鄭鑑錄)이라는 비기서에는 이러한 사상이 집대성되어 있으며, 절대 안전지대라는 십승지지사상(十勝之地思想), 역성혁명관에 입각한 말세사상 등도 모두 음양오행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1]

영향[편집]

동양 삼국 즉, 한국 · 중국 · 일본의 사상과 이론에 중심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생활의 여러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민중들의 심성을 지배하면서 홍경래의 난 등 숱한 민란과 봉기의 사상적 원동력이 되어온 이러한 사상은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풍수지리설이나 참위설뿐만 아니라 성리학의 세계관에도 음양오행설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종교학대사전》,음양오행설, 한국사전연구사(1998년판) 참조

참고 자료[편집]

  • 《음양오행설과 주자학 》 김기 저, 문사철(2013년)
  • 《음양오행설 》 육창수 저, 신일상사(2004년)

사주팔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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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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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설의 그림
사주명리(四柱命理, Four Pillars of Destiny) 또는 사주팔자(四柱八字) 혹은 팔자명리(八字命理)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Sexagenary cycle)(干支), 또는 이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이다.

개요[편집]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나타나 있는 과거시험 분류를 보면 중인계급들이 응시하는 잡과(雜科)가 있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전문 기술직이다. 그 잡과 가운데 음양과가 있다. 천(天) · 지(地) · 인(人), 삼재(三才) 전문가를 선발하는 과거가 음양과이다. 세분하면 천문학, 지리학, 명과학(命課學)으로 나누어지고, 초시와 복시 2차에 걸쳐 시험을 보았다. 3년마다 초시에서 천문학 10명, 지리학과 명과학은 각각 4명을 뽑고, 복시에서 5명, 2명, 2명으로 뽑았다. 지리학은 풍수지리, 명과학은 사주팔자에 능통한 자였다.
명과학의 시험과목을 보면 원천강(袁天綱), 서자평(徐子平), 응천가(應天歌), 범위수(範圍數), 극택통서(剋擇通書), 경국대전 등이다. 가장 대표적인 과목은 “서자평의 연해자평”으로 서자평은 900년대 사람으로 서자평의 명리학은 왕실과 소수 귀족 사이에서만 유통되는 비밀스런 학문이었다. 때문에 외국으로 쉽게 반출되지 않고 고려 말에 들어온 듯하다. 명과학 교수는 왕자들의 사주팔자를 모두 알고 있어 대권의 향방에 관한 일급 정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어의(御醫)와 더불어서 역모에 관련되는 일이 많았던 매우 위험한 직책이기도 했다. 민간에서 결혼할 때 신랑의 사성(四星-사주팔자)을 한지에 적어서 신부집에 보내는 풍습이 있다.[1]

간지[편집]

천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의 10가지이고, 지지는 자(子)·무(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의 12가지이다. 사주는 간지로 나타내는데 ‘간(干)’은 10가지이므로 ‘십간’이라 하고, 사주의 윗 글자에 쓰이므로 천간(天干)이라고도 한다.‘지(支)’는 12가지이므로 ‘십이지’라 하고, 사주의 아랫 글자에 쓰이므로 지지(地支)라고도 한다. 간지를 교합하면 갑자부터 계해까지 60개가 나오며 이를 육십갑자라 한다. 1911년 양력 8월 26일 오후 6시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는 신해(辛亥 : 연주)·병신(丙申 : 월주)·무진(戊辰 : 일주)·신유(辛酉 : 시주)와 같이 된다. 1915년이 을묘년이고 60년후에 1975년 다시 을묘년이 된다. 60년후에 같은 사주팔자가 나올수 있다.

십이운성[편집]

십이운성(十二運星) 또는 포태법(胞胎法)은 우주 삼라만상의 생성, 쇠퇴, 소멸의 이치와 같이 인간 또한 태어나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겪게 되는 생로병사 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서 인간의 인생을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십이운성은 마치 출생과 더불어 생로병사가 있듯이 오행에도 계절의 작용에 따라 왕쇠강약이 있는 것이다. 십이운성은 태(胎), 양(養), 장생(長生), 목욕(沐浴), 관대(冠帶), 건록(建祿), 제왕(帝旺), 쇠(衰), 병(病), 사(死), 묘(墓), 절(絶)이다.

십성(육친)[편집]

십성(十星)이란 명리학의 용어로 열 종류의 별(星), 또는 열 종류의 신(神)을 의미하며, 사주팔자에서 일간(日干) 오행을 기준으로 다른 곳의 간지와의 상생(相生) 상극(相剋)관계를 음양오행에 따라 10가지로 분류한 것이 십성(十星)이다. 십성은 비견(比肩), 겁재(劫財), 식신(食神), 상관(傷官), 편재(偏財), 정재(正財), 편관(偏官), 정관(正官), 편인(偏印), 정인(正印)이다.
비견과 겁재를 묶어서 비겁(比劫), 식신과 상관을 묶어서 식상(食傷), 편재와 정재를 묶어서 재성(財星), 편관과 정관을 묶어서 관성(官星), 편인과 정인을 묶어서 인성(印星)이라고 한다. 비겁(比劫)은 형제 자매, 식상(食傷)은 여명으로 자식, 재성(財星)은 부친 남명으로 아내, 관성(官星)은 여명으로 남편, 인성(印星)은 모친을 나타낸다.
연주궁은 부모, 월주궁은 형제 선배, 일주궁은 동료 배우자, 시주궁은 자식 후배 부하 사돈(외가, 형제 동료 자식의 장인 장모) 의미하며 시주성이 월주궁에 있으면 명주보다 나이 많은 부하로 볼 수 있다.

십이신살[편집]

십이신살이란 십간과 십이지지를 기준으로 각각의 사주팔자에 미치는 영향을 추론하는데 이용되는 강력한 명리학 도구이다. 겁, 재, 천, 지, 년, 월, 망, 장, 반, 역, 육, 화로 구성되며 겁살은 빼앗김, 재살은 재앙, 천살은 기이한 사건, 지살은 평안함, 년살은 도화살과 유사함, 월살은 고초살, 망신살은 망신을 당함, 장성살은 리더십, 반안살은 벼슬에 오름, 역마살은 떠돌이인생, 육해살은 해코지, 화개살은 화려함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갑목은 해수에서부터 지살로 시작되어 인목은 망신살이 되는데 갑목이 사주팔자의 천간에 있는 경우 지지에 있는 인목은 망신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 쉽다.

용신[편집]

개인에게 있어 생명이 가장 중요하고 보호되어야 하듯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간이 적당히 강한 사주가 좋다. 이런 일반론적 관점으로 보면 용신은 사주팔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감안하여 일간의 안위가 지켜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십간 또는 지지가 된다. 그 다음으로 삶에 있어 재물과 명예 등 다른 가치가 중요하다고 본다면 균형을 해치는 기신이더라도 다른 오행을 쓸 수도 있으며 이 때의 용신은 쓸 용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대운 세운[편집]

사주팔자에 있어 월주가 가장 역량이 크며 이로부터 도출되어 10년 단위로 영향을 미치는 대운이 가장 중요한 유운이다. 또한, 육친(특히 년간 부친과 년지 모친)들의 심리상태를 추론하는데 유용한 1년 단위의 유년(세운)이 있다.

추명 사례[편집]

2014년에 정신병원에 감금된 적이 있는 자의 사주를 통해 사주팔자를 분석한다. 이 자의 사주는 년주 신해, 월주 계사, 일주 경술, 시주 갑신이며 www.destiny.to 사이트를 조회하여 팔자제요를 참조하면 시간 갑목이 일간의 안위 및 사주 중화의 용신임을 알 수 있다.[2] 갑목은 시주궁에 위치(신시의 전반부에 출생;생시추정)하고 갑신성은 월주궁에 임하고 있으며 기축대운이 일주 경술성(출생일의 후반부에 해당)에 겹쳐 축술형으로 기반이 파괴되며 갑오년 무진월령의 무토기준 술토 일지는 화개살로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친(겁재)이 입원시켰으며, 사주 원국 년간 신금기준 일간 경금은 망신살이고 유년 년간 갑목기준 경금은 육해살로 이 시기의 심리상태는 해코지의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축대운이 시주에 임하면 갑기합으로 용신 갑목인 나무가 땅에 눕는 물상에 해당하여 불길한 시기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대운의 정확한 위치는 www.china95.net 사이트의 자미두수를 통해 계산이 가능하다.[3] 또한 이 시기 이 자의 명궁에 화기가 임한다. 기타 하락이수(www.fututa.com)[4] , 초씨역림(www.eee-learning.com) 등이 유용하다.[5]

사주 쟁점[편집]

같은 사주이나 상반된 삶을 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시대 배경, 환경, 집안 내력, 부모가 어떠한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보며 부모를 어떤 공간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사주가 똑같은 삶의 살아간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으며 내륙, 물가, 더운 지방, 추운 지방, 유복한 가정, 가난한 가정이라는 환경적인 조건의 차이가 삶에 변화를 준다. 부모, 형제 가족환경의 차이와 배우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6]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5가지로 성장하고 생활하는 환경, (풍수)지리적 환경, 사주, 생김새(용모,관상), 자기수양 즉 문택명용수(門宅命容修)라 할 수 있다.[7]

같이 보기[편집]

참고 자료[편집]

관련 문헌[편집]

  • 백영관 (1983). 《사주정설(비전)》. 명문당. ISBN 9788972700685(8972700681) |isbn= 값 확인 필요: invalid character (도움말).
  • 박정윤·김인호, 《물상론 사주명조 사례집 시리즈》, 북씽크
  • 고해정, 《사주학정해 상중하》, 한빛출판미디어

각주[편집]

  1.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 되고 장상 될 수 있다는데..." 2013-09-03”. 2016년 6월 11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6년 5월 1일에 확인함.
  2.  “사주팔자 조회사이트”. 2018년 7월 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9월 24일에 확인함.
  3.  “자미두수 조회사이트”. 2018년 9월 25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9월 24일에 확인함.
  4.  “하락이수 조회사이트”. 2018년 8월 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9월 24일에 확인함.
  5.  “주역 조회사이트, china95.net의 기문둔갑 등 추가참조”. 2018년 9월 2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8년 9월 24일에 확인함.
  6.  태생년월일시가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2015-03-29
  7.  역술가에 대한 잘못된 대중들의 판단 기준 2015-04-04

운명에 맞서 의연한 자는 하늘도 비켜간다.

운명에 맞서 의연한 자는 하늘도 비켜간다. * 사주[인생의 네비게이션] : 네이버 블로그

2017. 10. 13. 12:42
http://blog.naver.com/zbz124/221116171735


작가 이재운의 3부작 소설 "토정비결"을 읽다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팔도를 주유(周遊)하던 송도(지금의 개성)의 세 선비.
스승인 화담 서경덕과 제자 토정 이지함 그리고 박지화가 주유 중 남긴 일화 중 하나다.
송도를 떠나 두루 다니다 해남에서 순천 그리고 지리산을 거쳐 섬진강을 따라 하동을 거쳐 진주로 내려갔
다가 태백산맥의 마지막 자락과 가지산의 남쪽 끝부분 밀양재를 지나면서 주막에도 인근 비구니들만 수
도한다는 석남사에도 사람을 볼 수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계곡을 내려온다.
아래 쪽에 마흔쯤 되어 보이는 포졸이 쭈그려 앉아 병든 닭처럼 졸고 있다가 일행을 발견하고 길을 막아
서길레 그 이유를 물으니 경주에서 퍼진 염병이 경상도 지방에 퍼져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시체를 치울
손마저 없는 형편이라 염병이 퍼진 곳에 통행을 막으라는 포도청의 지시를 수행 중인데 원래는 열명이 나
왔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도망가 버리고 혼자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신은 왜 도망가지 않았냐고 묻자
「나마저 도망가버리면 멋 모르고 이 지방으로 오는 사람들이 다 병에 걸릴 것 아니오」라면서 며
칠 전까지는 저 건너 마을에서 자고 밥도 얻어 먹었는데 거기도 병이 퍼져 밥 굶은 지 사흘이 됐다고 한
다.
그 말을 듣던 박지화가 한마디 한다.
「거 답답한 양반일세. 당신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남 걱정이 되오?」
이에 포졸은
「먹고 살기가 막막해서 포졸이 됐소만, 맡은 일은 책임져야 하지 않겠소?」
박지화는 근심스런 얼굴로 스승인 화담을 슬쩍 바라보며, 염병이 돌고 있으니 아쉽지만 돌아가자고 말하
자 이지함도 고민하고 있는데...
「어허, 죽음이 그리도 두려운 것인가? 왜 이 먼 길을 떠나왔던고. 이 땅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 보고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진실을 구하려는 욕망도 죽음 앞에서는 뒷걸음치고 마는 것인가? 염병은 이 땅의 병이 아니고, 염병에 걸린 백성은 이 나라 백성이 아니던가? 포졸
하나도 제 책무 때문에 저토록 목숨을 내놓고 길을 지키고 있는데,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람들
이...」
하며 화담이 두 제자를 꾸짖었다.
얼굴을 붉히고 있던 제자들은 결국 염병이 퍼졌다는 경상도를 향해 가려는데 포졸이 길을 막고 나섰다.
이에 일행은 우리라도 가서 환자들을 살펴보고 사람들을 거두겠다고 하니 포졸은 하는 수 없이 길을 비켜
서면서 정 가려거든 이름자나 남기고 가라 한다. 그래야 누가 죽었는지 알 것 아니냐면서...
화담은 포졸을 안타까운 듯 바라보며,
「허허, 이름은 남겨 무엇하겠소. 한 세상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당신이나 몸조심하시오.」라며
제자들에게 「저런 자들은 운명을 감정할 수 없다」고 한마디 한다.
어째서 그렇냐는 제자들의 반문에
「운명에 맞서 저렇게 의연한 이는 하늘도 비켜가는 법이지.」
「그렇지. 제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스스로 끌고 가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필자가 타인의 사주를 보면서 말미에 늘 해주는 말이
1. 주변정리
2. 적선음덕
3. 기도생활 등이다.
옛 속담에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했으니
그런 자들에게 무슨 사주팔자가 중요하겠는가...
어쩌면 필자가 타인의 사주를 봐주는 것도 이 말을 전하기 위함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