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4

알라딘: Won-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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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Buddhism - The Birth of Korean Buddhism
Joon-sik Choi (지은이)지문당(JIMOONDANG)2011-09-05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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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인이 창도한 세계적인 불교인 원불교를 영문으로 쉽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원불교는 잘 알려진 것처럼 20세기 초 박중빈이라는 천재적인 종교가에 의해 세워졌다. 박중빈은 기존의 불교를 계승하되 그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새로운 한국형 불교를 만들었다.

그가 개혁한 점을 들어보면, 우선 원불교에서는 그 교당에 불상이라는 ‘우상’을 더 이상 모셔놓지 않는다. 대신 진리의 상징으로서 원을 모신다. 그래서 원불교라 불린다. 승려의 독신제도도 타파해 적어도 남자 승려들은 결혼할 수 있게 했다. 교당도 기존의 절처럼 산간이 아니라 도심에 위치하게 해 사람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교전도 어려운 한문이 아니라 쉬운 한글로 교체했다.

이 책은 이러한 점과 더불어 원불교의 교주인 소태산 박중빈과 그의 제자인 정산 송규의 일생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소태산이 원불교를 열었다면 정산은 원불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 원불교가 오늘날 한국의 4대 종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목차


Preface

Chapter 1
A Mature and Enlightened Being
A Mature Childhood Full of Big Ideas
The Road to Truth
Sot'aesan's First Dharma

Chapter 2
Into the World
Spiritual Consolidation
In Preparation for True Work
Second Prime Dharma Master, Chongsan

Chapter 3
Doctrine of Won Buddhism
"With this Great Opening of matter, let there be a Great Opening of spirit"
How should we train?-Personal practice
About Truth
How to create a just society-Serving the Community

Chapter 4
Won Buddhism Today and Its Problems

Appendix
More teachings of Sot'aesan not to m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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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Joon-sik Choi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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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sik Choi (Ph.D. in Religion, Temple University) is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Korean Studies at the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Studies, Ewha Women’s University. His research interests include religion, social culture, history and art. He has published extensively on various aspects of Korean religion and culture, including Do Koreans Have a Culture? (2003); Buddhism: Korea’s Religion (2007); Spirit of Korean Cultural Roots: Folk Religion (2009); Shamanism: A Central Religion of Koreans Pushed Aside by the Powerful (2009); and Introduction to Death (2013). 접기


최근작 : <Contemporary Korean Culture>,<Won-Buddhism>,<The Development of “Three-Religions-Are-One” Principle from China to Korea>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This book is about new Korean Buddhism called "Won Buddhism" which was created by a religious genius named Chungbin Park (Sot'aesan) in 1916. Park innovated traditional Buddhism in the following various ways. First, Won Buddhists do not worship Buddha statues any longer, but instead enshrine circle (Il-Won-Sang) as a symbol of the Truth. That is why this Buddhism is called Won Buddhism ('won' means circle in Korean). Secondly, celibacy system of traditional Buddhism is no longer valid in this Buddhism. But it should be noted that only male minister can marry, not female minister! Thirdly, we can find many Won Buddhist temples in the cities, whereas traditional Buddhist temples are located in deep mountains. The fourth characteristic of Won Buddhism is that canons of this Buddhism are written in easy modern Korean, while those of traditional Buddhism are mainly in difficult classical Chinese. This book may be remembered as the first easy introductory book in English on Won 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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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알라딘: 도교사

알라딘: 도교사

도교사  | 종교학총서 3  
구보 노리타다 (지은이)분도출판사1990-09-01



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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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1. 중국인과 도교 002. -중국인과 도교 신앙 003. -도교의 내력과 그 특질 004. 도교 전사 005. -도가와 그 사상 006. -음양오행설과 신선사상 007. 도교적 종교집단의 성립 008. -한대의 사상과 불교의 전래 009. -노자와 석가-화호설의 성립 010. -도교 교당의 시초-태평도와 오두미도 011. 도교 교단의 확립과 신선사상 012. -천사도의 전개 013. -신선사상의 대성 014. -신천사도의 성립 015. -불교와 도교 016. -상청파의 출현 017. 도교 교단의 발전 018. -도교 의례의 제도와 019. -당대의 도교신앙 020. -도교 의례의 대성 021. -천서의 강하 022. -풍류천자와 도교 023. 도교의 새로운 전개와 구 도교 024. -정복왕조의 출현 025. -태일교와 진대도교 026. -전진교 027. -천사도와 상청파 028. 교단 도교의 침체와 민중의 신앙 029. -교단 도교의 통제 030. -권선서의 유행 031. -민간신앙 032. -근현대의 도교 033. -동아시아 제국과 도교

저자 및 역자소개
구보 노리타다 (窪徳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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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제국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교수를 거쳐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도교사>, <도교 입문>, <도교의 세계>, <도교 백화>, <몽고 왕조의 도교와 불교>, <중국의 종교개혁: 전진교의 성립>, <경신신앙 연구> 등이 있다.
최근작 : <도교의 신과 신선 이야기>,<도교사>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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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재독을 했는데 도교의 입문서로서 이 보다 좋은 텍스트는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옥황상제를 비롯한 도교계 신들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건과 얽히어 흥미롭게 소개된다 저자가 별도로 할애한 한국 도교에 대한 내용도 유익하다  구매
北斗七星 2018-01-0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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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라는 단어를 보고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은 부적이라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그만큼 도교는 풍성한 부적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도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이는 아니지만 중국 영화를 통해 넓게 전해지고 있다.  80년대 강시의 이야기에 나오는 도사의 이미지, 천녀유혼에 나오는 귀신과 싸우는 도사는 도교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도교가 무엇인지 희미하게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중국의 도교는 많은 사람들이 노자가 창시한 철학적인 도교와 혼동하고 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노자가 무위자연을 통해 철저히 철학적으로 파고들어간 반면 노자를 창시자로 모시는 도교는 이런 철학적 흔적보다는 현세적 냄새를 더 풍기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는 자신들의 자리를 잡기까지 중국에 먼저 들어온 불교와 공자의 유학과 경쟁을 벌여야만 했다. 하지만 불교나 유학에 비해 철학적 논리가 일천한 도교는 자신들의 종교를 뿌리내리기 위해 불교와 유학에서 사상과 체계를 빌려와야만 했다. 이 결과 도교는 중국에서 태어난 종교이면서도 외래종교의 흔적을 띠게 되었던 것이다.

도교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종교들-불교, 기독교, 이슬람교-과는 달리 상당히 비조직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이런 비조직성으로 인해 도교는 종교가 아니라 단순히 민간신앙으로 폄하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도교는 위진남북조시대나 오대십국 시대에는 당당히 국가의 종교로 까지 숭상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민중신앙이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는 격렬한 저항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도교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의 현세적인 면과 불교와 유학이 합쳐지면서 도교는 우리들이 이해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점이다. 사실 도교는 우리의 역사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는 종교라 할 수 있다.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에 나타난 정신은 유. 불. 선의 조화에 의해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忠과 孝와 信이 유학에 근거한 것이라면, 살생유택은 불가이고, 선으로 지칭되는 도교의 정신은 '임전무퇴'라는 점은 당시 고대의 도교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중국의 역사에서 민중신앙적 성격이 강한 도교는 유학이 국가의 근간으로 자리잡음으로서 국가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권력의 언저리를 떠돌며 자신들의 명맥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 결과 도교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종교의 흔적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도교는 원대까지 자신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후 명.청시대부터 도교는 국가로부터 통제를 받기 시작한다. 즉 민중적 성격의 도교가 한 개인의 지도력에 의해 하나의 단체로 성장하게되자 이를 꺼린 정부에서 통제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결과 도장을 중심으로하는 도교는 쇠퇴하고 민중을 기반으로 하는 도교를 통해 명맥을 잇게된다. 이 결과 도교는 체계적인 것과는 거리를 둔 말 그대로 민간신앙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 도교사를 읽으면서 역사의 교훈은 냉혹하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어떤 종교라도 권력을 매개로 성장한 종교는 필히 쇠퇴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예는 마니교, 아리우스파를 통해 증명되었지만 도교 역시 그 범례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반면 민중을 기반으로하는 종교로 성장할 때 그 생명력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도교 역시 도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교단도교는 지금은 옛 자취만이 남아있지만, 민중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던 민중도교는 중국은 물론이고 화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든지 그 흔적을 남기고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월적인 신을 믿는 종교가 이럴진데 하물며 인간사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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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yosae 2005-06-10 공감(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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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배경과 함께하는 도교사 새창으로 보기
도교는 여러가지 이유로 관심을 끈다. 한의학하면 떠오르는 여러 약초와 환약 등은 배경이야 어쨌든 두 분야가 공유하는 영역이다. 내단과 운기학도 도교와 가까와 보이고,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와 도교는 연관된다. 돈 없고 빽없는 민초들이 기대는 가장 낮은 종교로 중국왕조가 망해가는 시기면 크게 일어나는 민란의 한 주인공으로(황건적의 난같은) 등장한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무협지 말고는 거의 접할 길이 없는) 역사상 여러 도교 집단과 의례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접근할만한 도교단행본들은 이런 여러 관련 중 일부를 선택해서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다만 책이 나온지 시간이 너무나 흘러(일본어 원서는 77년 출판이다) 그 뒤로 도교연구가 어떻게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다시 한번 조망할 책이 한권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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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2011-02-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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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알라딘: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김용해,김용휘,성해영,정혜정,조성환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21-05-31




                                                                                                                   























미리보기


정가
15,000원-
책소개
다섯 명의 학자가 “회심, 소통, 공동체, 생태, 영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과 서양의 여러 사상적 맥락을 교차시켜 가며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문명을 모색하는 작업을 담아냈다. 동학을 한쪽 축에 놓고 그리스도교(회심), 신비주의(소통), 사회주의(공동체), 토마스 베리(생태), 인도의 오르빈드(영성) 등을 배치하여 두 사상의 접점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와 내적 심화-확장을 통한 창조적 재해석이 일어난다.

이들 동학과 서학의 만남과 그로부터 파생한 제 사상은 수세기에 걸친 세계사의 갈등과 격변을 야기하는 과정과도 맞물린 것으로, 오늘의 세계가 새로운 지구적-인류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목차


회심/김용해
회심이 왜 중요한가?―동학 천도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1. 서언: 회심과 시대정신
2. 종교와 회심
3. 회심 여정의 전제조건들
4. 회심의 동인(動因): 초월과 은총
5. 결언: 동귀일체를 향한 회심

소통/성해영
인간 내면에서 찾은 소통의 근거―동학의 신비주의적 보편성과 윤리성
1. 서언: 소통과 공존의 근거를 찾아서
2. 수운 최제우와 동학, 그리고 종교적 돌파구의 모색
3. 수운 최제우의 종교적 해답
4.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5. 결언: 인간 내면에서 찾는 역설적 중심

공동체/정혜정
동학의 신문화운동과 공동체론―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1. 서언: 인류의 위기와 자본주의
2. 중국 신문화운동 통찰과 조선 신문화수립의 방안더보기



책속에서



P. 63 회심이란 인간의 마음을 한울님(하느님 또는 절대지평)께 돌려 합치시켜 한울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식과 능력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더 큰 책임을 지려는 내적 결단이자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회심의 수행은 의미 내용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와 동학 천도교에서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라... 더보기
P. 77 수운의 종교적 해답은 다음에서 살펴볼 세 가지 구체적인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보편주의적 진리관이다. 수운은 동서양의 모든 문명이 동일한 천도(天道)를 소유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동일한 천도가 시공의 맥락에 부합하도록 각기 다르게 표현된 것이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둘째, 개인 체험에 근거한 신비... 더보기
P. 117 수운이 품었던 꿈은 비록 현실에서 좌절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찰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종교의 다름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을 경험 중이며, 종교가 더욱 전면적으로 만나게 될 미래에 불협화음은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는 매력적이다. 또 그가 종교의 제도화된 형식이 아닌, 인간 종교성의 근원에 가... 더보기
P. 160 이창림은 동학을 “민중의 철학”으로 규정했다. 일찍이 수운 최제우는 ‘새로운 세상의 개벽(新世開闢)’을 창도하여 조선민중뿐만 아니라 장차 세계 민중에까지 계급해방운동의 길을 개척하는 민중철학을 전개하였다는 것이다. 동학은 사회의 부패, 혼돈, 암흑 속에서 죽어 가는 모든 민중에게 「새 세상은 다 잘 살아보자」고 외치는 고함소리로 ... 더보기
P. 208 동학을 사상적 차원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단순히 외세에 대한 ‘항거’나 정치적 ‘혁명’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동학이 표방한 ‘개벽’은 보다 큰 ‘문명전환’의 차원을 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개벽’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개벽을 표방한 동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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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용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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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한국예수회에 입회하여 1996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6년에 최종서원을 한 예수회 신부이다. 전남대학교에서 법학사(1986),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석사(1990), 오스트리아 인스브룩대학에서 신학석사(1996), 독일 뮌헨 예수회철학대학에서 철학박사(2002)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5년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인권과 인간존엄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사회철학, 윤리학, 인간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Zur Begruendung der Menschenwuerde und Menschenrechte auf eine... 더보기


최근작 : <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인간존엄성의 철학> … 총 4종 (모두보기)

김용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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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 대표. 저서로는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최제우의 철학』, 『손병희의 철학』 이 있다.



최근작 :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개벽의 징후 2020>,<손병희의 철학> … 총 8종 (모두보기)

성해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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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열일곱 살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신비적 합일 체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뒤늦게 종교학을 시작했다. 2003년에 종교학 석사학위를, 2008년에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 다. 지은 책으로 《A Happy Pull of Athene: An Experiential Reading of the Plotinian Henosis in the Enneads》 《종교, 이제는 ... 더보기


최근작 : <수운(水雲)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다시 이어지다: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지금, 한국의 종교> … 총 16종 (모두보기)

정혜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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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교육학 박사. (現)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저서> 「몸-마음의 현상과 영성적 전환」(2016). 「백년의 변혁」(2019, 공저)
<역서> 「동학문명론의 주체적 근대성」(2019)
<주요논문> 3.1운동과 국가문명의 ‘교(敎)’: 천도교(동학)를 중심으로(2018). 일제하 식민지 여성해방운동과 동아시아(2019). 한국 근대 서구 국가사상 수용에서의 정치체제 유형과 자연권(2019). 일제하 ‘학술강습소’의 문화운동과 샘골학원(2019) 외 다수



최근작 : <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백년의 변혁>,<몸-마음의 현상과 영성적 전환> … 총 7종 (모두보기)

조성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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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다시개벽』 편집인. 저서로는 『한국 근대의 탄생』이 있고, 역서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등이 있다.



최근작 :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개벽의 징후 2020>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세동점, 지구적 위기의 근본 원인

최근 2, 3백년 남짓한 (길게는 500년) 세계 근대 역사는 서구 문명의 폭력적 확장 과정이 그 이외 각 지역의 고유한, 자주적인 역사 흐름을 압도하였던 시기이다. 19세기의 조선 또한 이러한 서구 문명의 폭력적 내도(來到)에 대응하여 기존의 성리학 기반 체제를 수호하거나(守舊派), 서기동도(西器東道)의 실용적 대처를 모색하거나(實學派), 혹은 서학 천주교를 수용하고 재해석하고(親西派),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사회 개혁을 추구하기도 하였다(開化派). 이런 가운데 세계 문명을 조망하면서, 당대의 변화가 조선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문명사적 대전환의 일각임을 간파하고 대안적 종교-사상-철학운동을 펼친 세력이 있는데 이것이 ‘다시개벽’을 표방한 동학이다(開闢派).

동학은 그 시대의 주류 종교 또는 세력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에, 그리고 어쩌면 인류 역사 이래 대대로 고통 받고 소외받아 온 이들의 고통과 희망으로부터 자생하면서 그보다 더 밑층, 자기 문화의 가장 심층에 있는 잠재력으로부터 싹튼 영성운동이다. 동학은 한편으로 서구로부터 연원하였으나 당대 민중들의 일각에서 신앙으로 수용하고 죽음으로써 지켜 나온 서학(西學)과 짝을 이룬다. 조선 민중들의 영성은 제국주의와 더불어 동점해 오는 서학(천주교)마저 개벽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선 사회가 서세의 동점과 내부 질서의 와해라는 이중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민중들은 궁극자이고 보편자인 하늘을 지향하여, 현실의 질곡을 일거에 도약적으로 극복하는 천도(天道)의 선포로 나아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달빛이 더욱 빛나듯이 위기와 고통 속에서 한울님(天主)의 현존은 더욱 뚜렷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다시 1.5세기 혹은 2세기가 지난 오늘의 한반도는 지구 전역적인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뚜렷해지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 위기의 시간은 지난 2세기 남짓한 시간 동안 인류사의 주도적인 흐름이 걸어온 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의 지혜, 하늘학(天學)으로서 동학과 서학의 대화

중요한 것은 오늘 한국인은 물론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들이 하나의 전통, 하나의 문화, 하나의 종교 비전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다원주의적,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이다. 이는 2세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때는 ‘우리가’, ‘우리만이’ 새로운 세계의 비전을 갖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 호도되고 감추어졌다면 오늘의 문제, 즉 지구열화, 핵전쟁 위협, 생활세계의 식민지화, 고삐 풀린 자본의 횡포 같은 문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만큼 그 심각성이 도드라지고, 명명백백하여, 이에 대하여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에 없던 새로운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 역사, 오늘의 지구적 문제가 처음 시작하던 시기에 원천적으로 이 문제의 대안이 제시되던 그때의 지혜를 다시 주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해답은 문제 속에 이미 주어져 있고, 문제의 문제점은 그 출발점에서 가장 잘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희망을 줄 ‘새로운 문명’을 모색해 온 저자들은 오래된 미래의 지혜로서 동학을 위시한 개벽적 담론들을 논찬하면서, 한국인들의 고유한 사상과 지혜들을 관통하는 알갱이가 곧 ‘하늘’임을 새삼 스럽게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은 어원적으로 우리 민족의 이름인 ‘한’과 일치한다. ‘한’은 하나, 전체, 위대함, 대략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한울(한우리)→하눌→하늘’은 자연스레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형상을 담고 있다. 이 한을 매개로 할 때 동학과 서학은 쉽게 만나 소통할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 남과 여, 인간과 비(非)인간도 스스럼없이 서로 만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뜻(天命)을 찾아 자연과 세계(地)와 조화하고 완성하는 인간학(人)이니 이는 다름아닌 하늘학(天學)인 것이다.

하늘학으로 그려내는 미래, 미래의 현재화 - 하늘학

하늘학은 “하늘을 모든 존재자를 창조하고 각각의 존재자의 본성을 완성하는 인격신으로 혹은 근원적 원리로 삼는 사상 또는 종교가 자신들의 하늘-자연생태-인간 삼자 간의 경험과 의미 체계를 공유하고 토론하여 인류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하늘학은 정태적인 관점과 동태적 관점을 아울러서 인간과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다룬다. 개체와 전체, 정체성과 관계성, 의식과 무의식, 주체와 객체, 정치와 종교, 개성과 공공성이 대립하고 분열하여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를 극복할 대안으로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지평을 모색한다. 이것이 서구의 근(현)대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쟁을 해소하는 지평이라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종교적 믿음을 분리하고, 인식 주체의 이성(과학)만을 절대화하는 근(현)대성과 주객 이분법, 도구적 이성에 의한 세계의 사물화, 과학과 기술의 이면의 파괴성이 오늘의 ‘괴물 지구’를 낳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이성을 해체하려고 봉두난발이 되도록 뛰어다니던 포스트모더니즘을 화해시키는 것, 다시 말해 주체의 강조와 주체의 해체를 통합하는 것은 서구 문명의 한계-과제를 해소하는, 그들의 아픈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여 행복한 미래 세계로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오늘, ‘동아시아-한국’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러한 ‘서구 문명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독을 농축된 형태로 체화한 것이 우리이다.

한민족의 지혜를 담고 있는 하늘학은 어떤 비방으로서 그 독(毒)을 해소하고, 아니 그 독(毒)마저 약으로 승화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이 책에서 답하려는 물음이다. 하늘학은 하나의 종교문화, 하나의 비전으로 환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문화와 여러 비전들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모색하는 가운데, 다양한 개성과 전통, 사상과 강조점을 존중하며 현대 세계의 문제를 해소하는 공론장이 될 것이다. 접기

[특별인터뷰] 동학은 눈물이다. 눈물이 없는 자는 이 책을 덮어라! < 특별인터뷰 < 인물 < 기사본문 -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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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눈물이다. 눈물이 없는 자는 이 책을 덮어라!

기자명 윤관명
입력 2021.05.26
호수 2029
댓글 2

■ 도올 김용옥

2021년의 4월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그 가운데 도올 선생의 『동경대전』1, 2 출간 소식이 싱그런 봄비처럼 전해왔다.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 동숭동에 있는 통나무 출판사 작업실을 향했다. 그의 학술적 인생 50년은 『동경대전』을 정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으며, 마침내 완성된 것이다. 또한 동학의 품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 표영삼 선생과의 만남이 천운이었다고 말한다. 작업실 한켠에는 수운과 해월 그리고 표영삼 선생이 함께 액자에 모셔져 있다.

『동경대전』 1권은 도올의 동학과의 만남에서부터 초판본과 조우해 눈물을 흘렸던 그 순간까지의 여정을 담았으며, 수운과 해월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야말로 동경대전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문서라 하겠다. 이어 『동경대전』 2권은 동경대전 초판본 완역과 오리지널한 판본들을 영인해 그대로 담았다. 최근 18만 명의 구독자를 둔 유튜브 ‘도올tv’를 통해 노자 강의 109회를 성황리에 마친 그가, 같은 기간에 『동경대전』이라는 기념비적인 대작을 정리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5월 11일 동학혁명 국가기념일지정 3주기를 맞아 정읍에서 외친 ‘동학선언문’에 이어 동경대전 강의가 시작됐다.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이 지금 나온 이유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오리지널한 1860년대 동학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오리지널하다는게 상당히 중요한게 그 시대상을 가감 없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수운선생은 자신의 사상을 그대로 남기고자 했고, 후대에 종교화되고 왜곡될 것을 우려해 본인이 직접 경전을 써서, 해월이라는 자기 말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서 당부했다.

해월 선생은 “최보따리”라 불리도록 수운 선생의 원고 보따리를 지성 일념으로 품고 다니다가, 결국 1880년에 인제에서 간행했다. 이 경진초판은 100부를 찍었다고 했는데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 최초의 판본 하나가 2008년경 우연히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내가 그걸 찾아내면서 이제 집필의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이번 『동경대전』의 의미는
『동경대전』이 없었더라면 동학은 사라졌을 것이다. 동학은 혁명을 넘어선 개벽이며, 현세의 개벽을 넘어 지고의 인류미래비전을 말한다. 동학은 눈물이요 빛이다. 수운의 동학사상이 이 시대에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기를 바란다.

원래 『동경대전』은 2004년에 발간한 『도올심득 동경대전』이라는 책의 후속 완간본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초판본이 발견되면서 원초적 자료와 수운의 인생을 다룬 최초의 기록인 『대선생주문집』이 새롭게 아필됐다. 그러면서 새로운 체제의 『동경대전』이 집필될 수 있었다. 나는 동경대학에서 워낙 철저하게 문헌비평의 훈련을 받았다. 성서의 고등문헌비평 등 모든 방법론을 동원해서 동경대전이라는 경전의 오리지널한 모습을 밝혔다.

동경대전 텍스트 자체를 새로 발견한 것과 그것에 대한 완벽한 주석과 교감을 거친 해석을 했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해석이 아니다. 이것을 통해 비로소 모든 후학들이 동학을 연구할 수 있는 진정한 출발점이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동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자료를 독점하지 않고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경대전』은 민족의 성전이며 나의 학설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


동학과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내가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이 최수운의 삶과 만나게 된 희연(稀緣) 중의 희연이다. 본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을 나왔으나, 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당시 철학이라면 무조건 서양철학이었다. 그러나 내가 입학한 1960년대 고려대학교 철학과는 사정이 달랐다. ‘민족대학’이라는 자부감에 걸맞게 동양철학과 한국사상의 본산(本山)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1970년에는 고대 철학과에서 최초로 “한국사상”이 개설됐고 나는 그 강좌의 첫 수강자였다. 그때부터 50년간 동학과의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그렇게 그리워하던 최수운의 초판본과의 조우는 숙명이며, 천명이라 생각된다. 가장 큰 인연은 동학의 마지막 진면(眞面)이라 할 수 있는 표영삼 선생과의 만남이다. 시인 김지하와의 토론을 통해 동학을 바라보는 사상적 틀, 민중사적 실천적 시각을 배웠다면, 표영삼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동학하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 그리고 역사적 동학의 실상, 그리고 동학의 발생과 확산과정에 대한 디테일한 역사적 사실들을 배웠다. 그를 통해 교조화되기 이전의 발랄한 동학의 모습을 배운 것이다.


초판본이 중요한 이유는
2020년 10월 23일에 애타게 찾던 인제경진초판본 사본을 받아보고, 나는 첫눈에 인제간 초판본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북받치는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인제판본을 보고 싶어 하셨던 고 표영삼 선생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인다. 『동경대전』 최초의 판본은 인제 갑둔리에서 간행한 목활자본이다. 그것은 수운의 기획과 해월의 핏물로 인출(印出)된 것이다. 초판본의 문헌학적 권위는 절대적이다. 판본학과 한문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이자(異字)에 관해서도 초판본이 더 권위를 갖는다는 것을 안다. 후대 종교교리상의 맥락에서 변화된 것은 오히려 권위를 갖지 못한다.

동경대전



1권의 『대선생주문집』은 내용은
수운의 삶이 얼마나 위대했으면, 사후 2~3년 만에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완벽한 전기를 그 제자들이 완성했을까? 참형 당한 대역죄인의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당대의 살벌한 분위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자들은 수운의 억압 받은 삶과 억울한 죽음의 역사를, 죽음을 무릅쓰고 남겼다. 그것이 바로 『대선생주문집』이다. 최수운 한 인간의 삶의 정직한 궤적이다. 오늘날로 치면 ‘바이오그라피’라 하겠다.

수운 선생이 동학을 창도하고 가르침을 펴자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를 두려워 한 조선 조정은 ‘사문난적斯文亂賊(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국가의 질서와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으로 몰아 체포한다. 1864년 3월 10일 수운 선생은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된다. 그동안 사장된 것을 내가 발굴해 번역했기 때문에 그 느낌이 오히려 생생하다.

살아있는 한 보통의 인간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었다. 그 역사를 쓴 사람들이 얼마나 소박한 지식인들인가를 느끼게 됐다. 보통 부끄러운 장면은 빼고 싶은 생각이 날 법도 한데 인간세의 시시비비를 있는 그대로 다 실었다. 젤 마지막에는 선생이 살아날 것을 기대했다가 시체가 썩어가니까 냄새가 나서 서쪽 언덕에 안장했다 라고만 했다. 간결하다. 거짓을 모르는 한국인의 심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유튜브 ‘고발TV’에서 처음 알리셨는데
『동경대전』의 출간을 알리는데 제일 좋은 매체였다. 나에게 2주에 가까운 시간을 가장 자유롭게 지속적으로 할애했다. 그리고 이상호 기자가 동학군 같고, 지사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 함께 작업하는데 편했다.



자료를 독점하지 않고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경대전』은
민족의 성전이며
나의 학설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


이 시대에 『동경대전』의 역할은
극우기독교의 다양한 형태가 우리 역사를 잘못 이끌어가고 있다. 문명이라는 것은 어떤 소수지식인들의 지적인 향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 문명이 모험을 허용하지 않으면 결국 망한다. 고착은 고질이다. 나는 문명의 중요한 요소를 모험과 평화라고 생각한다.

『동경대전』은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한 모험을 통해 궁극적으로 평화에 도달하게 하는 모든 메시지가 담겨 있다. 『동경대전』의 메시지는 원불교가 추구하는 모든 교리의 핵심과 상통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가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있다는 거다. 우리 민족의 뿌리사상을 잃어버리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인간의 근본과 우주의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 민족이 지닌 도덕적 가치의 축적이랄까, 그런 것이 세계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독한 고뇌와 역경이 마침내 예술로 승화되어 나타나는 시기다. 고뇌를 거치지 않는 민족은 문화를 창조할 수 없다. 세계대전 버금가는 전쟁도 치렀고, 가장 무서운 군사독재도 겪었고, 가장 잔인한 제국주의의 억압을 견뎌냈다. 그 같은 경험치가 21세기에 들어서서 세계인들이 경탄할 만한 역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지 못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기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싶다. 그렇게 되면 우리민족의 자기 확신이 확산이 될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동경대전』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개벽시대에 원불교에 바라는 점은
원불교도 정체성을 선명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지도자의 메시지가 대 사회적으로 울림을 줬으면 한다. 시대를 움직이는 개벽의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원불교에는 그만한 브레인들이 있다. 종법사님께서도 그들과 더불어 고민하고 토론해서 개벽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격조 높게 전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다.민중의 아픔에 공감하고 시대적 과제에 종교적 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격조 높은 사회참여다. 특히 남북문제, 한미관계, 인권과 환경문제에서 종교적 입장에서 일원상의 진리에 의거해 얼마든지 발의할 수 있다. 왜 그러지 못하는지 아쉽다. 원불교는 위대하기 때문이다.


종교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모든 종교에 있어서 제일 위험한 게 경직화다. 희랍의 조각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것이 경직되면서 그 문명은 멸망했다. 종교마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으나 시대변화와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경직되고 만다. 아무리 좋고 진보적인 이념이라도 경직화되면 결국 꼴보수가 된다. 젤 무서운 게 경직이다. 종교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하는 운동을 아주 중요한 임무로 삼아야 한다. 교무들의 자체운동도 허용해야 한다. 교무들이 교단 안에서 개혁의 원동력이 될수 있도록 고무해야 한다. 원불교도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지나치게 종교화 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지금 우리는 어떤 개벽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혹독한 고통을 겪은 민족이지만, 지금 굉장히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남북문제다. 분단된 상태로 인해 주체적으로 할 수 없는 많은 불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남북문제를 화해로 풀어가는 것이 지금의 개벽의 중심과제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주체적인 깡다구가 있어야 한다. 강대국의 간섭을 뒤엎고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를 구현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보수 정권으로 다시 선회한다면 암담하다. 『동경대전』이 그 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 책을 10만 명이 읽는다면 그 후의 정신적 풍토는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나는 사상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동학은 고조선으로부터의 우리 혼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 뜻은 이 시대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19세기 중반에 이미 한 시골청년이 근원적으로 서학을 극복하는 이론을 완성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건이다. 동학은 철학도 아니고 논리도 아니다. 동학은 철학이 아닌 느낌이고, 논리가 아닌 혈관 속의 움틈이다. 아무리 좋은 교리도 결국 사람에게 생생한 도움이 되지 않으면 사판(死板)이다.

[2021년 5월 28일자]


키워드#동학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고발TV #원불교 #표영삼 선생 #김지하ㅏ 시인
윤관명 seesun@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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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성 2021-05-28 19:09:39
더보기우리는 이미 이러한 잘못된 많은 사실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릇된 깨침은 근본을 갉아먹는 종교가 된다는 사실을.

얄팍한 지식으로 그릇된 행동을 할 수 있기에 깨어있는 공부로 수행정진하고 제대로된 깨침과 제대로 된 취사로서 늘 한결같은 편착됨 없는 언행이 나와야 함을 지적해 주는 것이라 사료 됩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교당에서 뿐만 아니라 교구 그리고 총부의 각 기관조차 조직화되어 있는 모습에 형식만 따르고 형식에 끌려 경직화 되어

각 교도님들의 교당과 교단에 대한 진심어린 메세지조차 외면하고 마치 종교를 그들의 사적인 집단으로 전락이 시킬까 심히 우려됩니다.

교단사 100년을 넘어 가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철저히 참회 반성하고 나를 내려 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 입니답글쓰기
257 1
신재성 2021-05-28 19:07:53
더보기동학의 기본사상은 인내천 즉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는 가르침을 학교 다닐적 부터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그러나 어느때부터 우리 원불교는 너와 나의 다름이 없이 다 하나임을 대종사깨서 설파하였건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당부터 개인적인 조직이 집단화되고 수직적조직으로 형성되면서 수 많은 문제점을 키워오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이러기에 도올선생이 좀더 근본에 충실하고 이 큰사상을 널리 펼쳐 인류사회에 중심이되는 역할을 요청하셨다고 봅니다.

그러나 근본에 충실하기보다 개인의 원근친소에 묶여 그 근본이 희석되고 사적인 집단으로 조직화가 되면서 그릇된 개인의 잘못된 편견과 주착심이 근본을 갉아먹고 있음을 크게 경계하고 있습니다.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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