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嫌われる勇気―――自己啓発の源流「アドラー」の教え | 岸見 一郎, 古賀 史健 |本 | 通販 | Amazon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은이),전경아 (옮긴이),김정운 (감수)인플루엔셜(주)2014-11-17원제 : 嫌われる勇氣 (2013년)

책소개

2014 아마존 일본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제1인자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명 해석과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맛깔스러운 글이 잘 결합되어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플라톤의 명저 『대화편』을 차용한 구성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며,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두 번째 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세 번째 밤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네 번째 밤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다섯 번째 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의 순서로 진행되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는 점점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주장에 이어지는 청년의 반박이 공감대를 한껏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감수한 문화심리학자이자 『남자의 물건』의 저자인 김정운 교수도 “이 책은 다르다. 윽박지르지 않고, 논리적으로 조곤조곤 따진다. 책 속의 청년처럼 ‘이건 또 뭔 소리지?’ 하는 의문이 자주 든다. 그리고 저자의 논리와 부딪히면서 책을 읽게 된다.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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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수자의 말
시작하며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알려지지 않은 ‘제3의 거장’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들러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두 번째 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열등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변명으로서의 열등 콤플렉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다
권력투쟁에서 복수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인생의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붉은 실과 단단한 쇠사슬
‘인생의 거짓말’을 외면하지 말라
‘소유의 심리학’에서 ‘사용의 심리학’으로

세 번째 밤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정욕구를 부정한다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과제를 분리’하라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인간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으라
인정욕구는 부자유를 강요한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네 번째 밤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개인심리학과 전체론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왜 ‘나’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가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더 큰 공동체의 소리를 들으라
칭찬도 하지 말고, 야단도 치지 말라
‘용기 부여’를 하는 과정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면
여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
인간은 ‘나’를 구분할 수 없다

다섯 번째 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과도한 자의식이 브레이크를 건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을 하라
신용과 신뢰는 어떻게 다른가
일의 본질은 타인에게 공헌하는 것
젊은 사람은 어른보다 앞서나간다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픈 사람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평범해질 용기
인생이란 찰나의 연속이다
춤을 추듯 살라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라
인생 최대의 거짓말
무의미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라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서재로 간 청년은 구부정한 자세로 서재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P. 5~6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애써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나만큼 오래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 이목 때문에 내 삶을 희생하는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느냐는 저자의 주장은 일상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RT(리트윗)’를 죽어라 누르며 ‘싸구려 인정’에 목매어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귀담아 들을 만하다.
-‘감수 및 추천의 말’ 중에서  접기

P. 36~37 청 년 : 잠시만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트라우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가요?
철학자 : 단연코 부정하네. 분명히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흥미진진한 데가 있어.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인생을 거대한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해하기 쉬운 인과법칙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아들러는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즉 트라우마-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접기


P. 171~172 철학자 : 인간은 모두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네. 이를테면 부모님과 형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와의 관계일 수도 있지. 그리고 지난번에 자네가 말했지? 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내 제안은 이것이네. 먼저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생각하게. 그리고 과제를 분리하게.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 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청 년 : ……아하, 오늘의 과제가 ‘자유’라고 했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철학자 : 그래. 우리는 지금 ‘자유’에 관해 논하려는 걸세.
-‘인간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방법’ 중에서  접기
P. 186 철학자 : 몇 번이고 말했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고 주장하지. 즉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바라고,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하네. 하지만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 생각이 여기에 이르렀다면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은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네.
청 년 : 뭔데요?
철학자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 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중에서  접기

P. 215~216 철학자 :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어도 좋다’는 소속감을 갖기를 원해.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소속감이 가만히 있어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공헌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네.
청 년 : 적극적으로 공헌한다? 그게 무슨 뜻이죠?
철학자 : ‘인생의 과제’에 직면하는 걸세. 즉 일, 교우, 사랑이라는 인간간계의 과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만약 자네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공동체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을 걸세. 모든 타인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니 굳이 내가 나서서 행동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자네도 나도 세계의 중심이 아니야. 내 발로 인간관계의 과제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되네. ‘이 사람은 내게 무엇을 해줄까?’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지.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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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프로이트의 원인론 vs 아들러의 목적론 - 이현우 (서평가,『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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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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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기시미 이치로 (岸見一郞)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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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서양 철학사 전공)을 밟았으며, 1989년부터는 전공인 철학과 병행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본아들러심리학회가 인정하는 카운슬러이자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 작가 고가 후미타케와 함께 쓴 《미움받을 용기》(한국어판 출간은 2014년)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미움받을 용기》는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후속작 《미움받을 용기 2》 또한 한일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외에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나를 사랑할 용기》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등 다수의 저작을 집필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유년 시절부터 이어져온 기시미 이치로의 농밀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첫 독서 에세이다. 평생을 활자 중독자로 살아온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렸을 때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할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 책에서 그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책을 읽음으로써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자신의 독서법을 전하고자 한다.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저자와 연결되어 책 읽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 것이다. 접기
최근작 : <내가 책을 읽는 이유>,<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아들러의 심리육아> … 총 9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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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후미타케 (古賀史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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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집단이자 주식회사인 바톤스(batons)의 대표 작가. 1973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서적 라이팅(이야기를 듣고 집필하는 형식)을 전문으로 하며, 비즈니스 서적을 비롯해 논픽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리듬감과 현장감 넘치는 인터뷰 원고로 정평이 나 있으며, 2014년에는 ‘비즈니스 서적 대상 2014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20대의 끄트머리에 ‘아들러 심리학’을 접하고 상식을 뒤엎는 사상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기시미 이치로 씨를 찾아가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에 대해 문답식으로 배웠고, 그리스 철학의 고전, 대화 형식을 취한 철학적 저술인『대화편(對話篇)』을 모티브를 삼아 아들러 심리학의 새로운 고전이 된 『미움받을 용기』와 『미움받을 용기 2』를 함께 집필하고 출간했다. 단독 저서로는 『작가의 문장 수업(20歲の自分に受けさせたい文章講義)』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미움받을 용기 특별 합본호 (양장)>,<미움받을 용기 2 (반양장)>,<작가의 문장수업> … 총 1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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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아 (옮긴이)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요코하마 외국어학원 일본어학과를 수료했어요. 지금은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요. 전경아 선생님이 우리말로 옮긴 책은 《아이의 두뇌 습관을 바꿔라》 《외동아이 잘 키우는 55가지 지혜》, '엉덩이탐정' 시리즈 등이 있답니다.
최근작 : … 총 15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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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감수)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 ‘나름 화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디플롬, 박사)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여수에 살면서 그림 그리고, 글 쓰고, 가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눈먼 고기도 잡는다. 《중앙선데이》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를 연재 중이며 『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다. 접기

최근작 : <목사 김선도 1~2 세트 - 전2권>,<목회가 참 신났습니다>,<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총 38종 (모두보기)
인터뷰 : 인생, 좀 재미있게 삽시다! - 2009.06.26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
★ 교보문고 2015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 예스24 2015년 ‘올해의 책’ 1위!
★ 문화계 파워 100인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책
★ 중앙일보·교보문고 선정 ‘2015 올해의 좋은 책’
★ 네이버 2015년 검색어 책 분야 1위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일 뿐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우리 안에 변하고자 하는 용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용기, 미움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는 바로 그러한 용기를 담은 책으로, ‘2015년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 ‘용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80만이 넘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 ■ 출판사 리뷰

■ 왜 당신은 변하지 않는가?
왜 당신은 행복을 실감하지 못하는가?

평범한 직장인 A. 그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것. 그런 탓에 친구도 얼마 없다. 직장생활은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식 자리나 외부 미팅 등 익숙지 않은 자리에만 가면 이러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문제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까.
이런 A의 고민에 “성격은 타고난 것도 아니고, 바꿀 수 없는 것도 아닌, 본인이 원해서 선택한 것이다”라고 답변을 한 괴짜 철학자가 있다. 철학자에 의하면 사람의 성격은 유전이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철학자는 말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고, 단지 열 살 전후로 자신의 생활양식을 결정할 뿐이다. 그 생활양식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딘가 불편하다고 느껴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까닭은 그로 인해 올 변화가 두렵기 때문이다”라고.
그런데 우리는 모두 변화를 원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 지금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위해. 하지만 우리는 쉽게 핑계를 대고, 쉽게 포기한다. 지금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자. “내가 이렇게 된 것 다 걔 때문이야”, “좀 더 부자인 집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 텐데”, “요 몇 년간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식으로 과거를 탓하거나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철학자는 말한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 알려지지 않은 심리학 제3의 거장 ‘아들러’
그의 사상이 일상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 우리의 고민에 답하다!

이렇게 혁신적이고도 파격적인 철학자의 답변은 바로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심리학에서 비롯되었다. 프로이트,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해 현대 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뿐 아니라 데일 카네기, 스티븐 코비 등 자기계발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아들러 심리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기시미 이치로(岸見一?)와 고가 후미타케(古賀史健)다. 기시미 이치로는 그리스철학을 공부한 철학자로 어느 날 “인간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강연을 듣고는 아들러 심리학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었다. 고가 후미타케는 전문 작가로 고민 많던 20대 시절에 아들러 심리학을 만난 후 세계관이 바뀌고 아들러 심리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이러한 두 사람이 만나 개인의 행복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은 물론,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 자체를 바꿀 정도로 힘이 있는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여『미움받을 용기』를 내놓았다. 아들러 심리학은 그동안 프로이트와 융에 가려 대중적으로는 잘 언급되지 않았지만 고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생활철학이다. 여기에 시대를 읽는 유쾌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감수까지 더해 내용의 깊이를 더했다.

■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우주에 나 홀로 남은 것이 아닌 이상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아들러는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종류의 고민이든 거기에는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가 얽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만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즉 모든 것은 ‘용기’의 문제다. 자유도 행복도 모두 ‘용기’의 문제일 뿐 환경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우리 안에 변하고자 하는 용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용기, 미움받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아들러가 말하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에 관한 핵심이다.

■ 인문+자기계발+소설이 결합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고전’의 탄생!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제1인자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명 해석과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맛깔스러운 글이 잘 결합되어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우리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플라톤의 명저 『대화편』을 차용한 구성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며,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두 번째 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세 번째 밤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네 번째 밤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다섯 번째 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의 순서로 진행되는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는 점점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주장에 이어지는 청년의 반박이 공감대를 한껏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감수한 문화심리학자이자 『남자의 물건』의 저자인 김정운 교수도 “이 책은 다르다. 윽박지르지 않고, 논리적으로 조곤조곤 따진다. 책 속의 청년처럼 ‘이건 또 뭔 소리지?’ 하는 의문이 자주 든다. 그리고 저자의 논리와 부딪히면서 책을 읽게 된다.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현재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미움받을 용기』로 인한 ‘아들러 열풍’이 한창이다. 그야말로 인문, 자기계발, 소설이 결합된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고전을 접한 이후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 바로 책 속의 청년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보자.

* 『미움받을 용기』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adler2014에 오시면 책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접기
북플 book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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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중학생이 읽으면 딱 좋을 책. 근데 생각해 보면 사회에서 주니어 시니어들 다 만나는데 이 정도 생각하고 살고 있는 사람을 본 건 손에 꼽을 정도. 생각도 때를 놓치면 거의 평생 못하는 건지. ‘미움 받을 용기‘보다 진짜 키워드는 ‘공동체‘라고 봄. 제발 ‘트라우마‘라는 말 좀 그만 쓰자.
피치 2020-10-1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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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인간관계" 관련 책입니다. 저는 당장 떠오르는 책이 <미움 받을 용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설득의 심리학> <여자의 인간관계> 등등인데요 적다 보니 리스트가 너무 옛날 사람 냄새가 나는 듯해서 ㅋㅋㅋ 요즘 신상 책은 어떤 게 잘 나갈까? 알라딘 자기... 더보기
꽃핑키 2019-04-29 공감 (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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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평이 좋아 내것 주문하면서 선물하려고 2권 더 주문했다가 읽어보고 도저히 선물믈하지 못한, 책 명성에 비해 너무 초라한 내용. 왜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겠다.  구매
Todomerecuertati 2016-12-31 공감 (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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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임상에 뛰는 사람들이보면 속터짐  구매
최민승 2016-08-08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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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한 성격이라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고 신경쓰며 살아왔다. 모든사람한테 착하다는 소리를 듣기위한 삶이라고나 할까 늘 나의 의견은 없고 타인의 의견에 나를 맞추는,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런 삶에서 탈출할거다. 내가 바꿔질때까지 옆에두고 몇번이고 읽을것이다.  구매
maria6002 2015-09-16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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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 내 잘못인가 책임을 떠넘기려하지마라  구매
구르기 2016-12-14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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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논리들은 말그대로 나를 위한 심리학이다. 이 논리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기 시작하는 순간 공감능력 없는 사람될 듯... 대화체로 구성되어서인지 중간중간 번역투도 감점요인이다.  구매
파이버 2020-08-12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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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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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새창으로 보기 구매
3월의 시작은 주홍빛 군자란 꽃과 함께.
한달여 꽃망울만 보여주다 만개했을때의 감동이란...

휴일 아침엔 규환이가 커피를 타준다.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고 드립을 한다. 요즘 백허그도 잘하고 `사랑해!`라는 말도 자주 한다. 규환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누나가 엄마랑 잘 놀아서 몰랐는데 서울로 가고나니 엄마가 많이 쓸쓸해보여 챙겨주고 싶단다. 배려심도 많고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 공부가 많이 중요한 고2지만, 반장된거 축하해!

이번달 토론도서는 `미움받을 용기`.
베란다 가까이 앉아 햇살 받으며 읽고 있다. 두번째 커피도 규환이가 타줬다. 같은 커피도 물의 양, 온도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 좋아! 칭찬에 으쓱한 규환이는 엄마의 바리스타란다...

전에 읽다 두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는... 트라우마가 아닌 목적론, 용기가 필요하다는 아들러 이론이 마음에 든다.
`지금, 현재의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 추듯 즐겁게 몰두해야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 거짓 우월성`
`우월성을 추구한다는건 자신의 발을 한발 앞으로 내디디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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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3-06 공감(23) 댓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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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미움받을 용기 새창으로 보기 구매
딸아이에게 읽고 싶은 책을 알라딘 장바
구니에 담아 놓으라고 했더니 이 책을 2권까지 사주었네요.
아들러심리학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라 읽기가 편합니다...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
하는 것이다.

답이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하는 것!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이다.

모든 인간은 같지는 않지만 대등하다.
갓난아기까지도...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는 삶을 살 필요는
없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 준단 말인가?
-----유대교 교리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한다.

소속감이란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다.

더 큰 공동체의 목소리를 들어라!

인간이 남을 칭찬할 때 그 목적은 자기보다 능력이 뒤떨어지는 상대를
조종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귀에는 소름이 끼쳤다. 군제대 복학하기 전에 아르바이트 할 때가 생각이 떠올라서다.
그 때만해도 손쉽게 알바자리를 구할 수 있어서 단순 노동의 시계공장에서 일할
때였다. 세명이 아홉시에 갔는데 두명은 상하차 작업이 힘들다며 말도 없이 사라졌다. 결국 나 혼자 남아 칭찬에 군기가 남아 있어 일주일간 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정말 내가 일을 잘 해서였다고 믿었다.....
이제는 이 책의 글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조금은 안다고 해야하나
나이 들어 좋은 점은 경험이라는 자산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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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8-01-09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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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잃고 새창으로 보기 구매
유행에 따라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다짐 때문일까? "나는 베스트셀러는 믿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곤 했다. 그러면서도 내 장바구니나 보관함에는 항상 당시의 베스트셀러들이 담겨 있었다. 아닌 척은 해도 결국 나도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관심과 유행이 무엇인지를 흘끔거리며 궁금해 하는 속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 지 많은 시간이 흘러서 읽게 되었다. 몇 주 반짝였던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내 기억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에게 1위를 내어주기 전까지) 꽤 오랜 기간 상위에 랭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도 상위 랭킹에서 떨어지자 비로소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프로이트나 융이야 워낙에 유명한 이름이어서 심리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귀에도 흔한 이름이지만, 아들러라는 이름은 내게 생소했다. 더욱이 그가 프로이트, 융과 함께 3대 심리학자라고 일컬어진다고 하니, 이쯤이면 나의 무지를 탓할만 하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대비된다.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원인론'이라고 한다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목적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전자에 따르면, 지금의 나의 상태는 과거의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며, 미래의 나 또한 현재의 모습이 투영된 것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경험했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같은 것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후자에 의하면,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질 수는 없겠으나) 현재를 결정하는 건 과거의 그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경험에 내가 어떠한 의미를 부여했느냐이다. 따라서 인과관계가 아닌 내 삶의 목적을 회복함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용기'뿐이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인 '미움받을 용기'는 스스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미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따온 것 같다. 자기 중심적인 인정욕구에서 벗어나 타인이 바라는 내 모습을 버리고, 나 또한 타인에게 내 바람을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부모를 빨리 실망시킬수록 자식이 빨리 자립하게 된다고 한 우스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일까. 

과거의 트라우마에 빠져 현재의 삶을 망치는 것, 타인과 경쟁하느라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눈치를 보는 것... 현대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것들은 '지금, 여기'의 삶을 방해하는 것들이다. 아들러는 이와 같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 행동적 측면에서는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을, 심리적 측면에서는 '내게 능력이 있'으며,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라고는 했지만, 이런 뻔한 도덕 교과서 수준의 이야기를 목표라고 제시하는 것에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 철학자의 설명을 끝까지 경청하다보면 행동적 측면을 통하여 자기수용을, 심리적 측면을 통하여 타자신뢰와 타자공헌을 함으로써 나를 인정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내 본연의 삶을 찾을 수 있다는 논리에 수긍하게 된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플라톤 철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해서인지는 몰라도 책의 구성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철학자와 청년이 대화를 하며 기존 관념의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운 인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리학 책이지만 아들러 심리학의 이론을 그렇게 어렵지 않게 대화를 하듯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철학자 :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객관적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보는 세계와 내가 보는 세계는 달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계일 테지. - 12쪽

철학자 : 아들러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네. 이런 면이 굉장히 새롭고 획기적이지. 분명히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흥미진진한 데가 있어.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인생을 거대한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해하기 쉬운 인과법칙과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아들러는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즉 트라우마-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 36쪽

청년 :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니, 그게 무슨 뜻인가요?
철학자 : 말 그대로일세.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 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 36, 37쪽

철학자 : 과거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유효한 수단도 써보지 못한 채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네. 그 결과 어떻게 될까? 나를 둘러싼 세계에 절망하고 인생을 포기하며 살다가 결국엔 허무주의나 염세주의(pessimism)에 빠지게 되겠지. 트라우마 이론으로 대표되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형태만 다른 결정론이자 허무주의의 입구일세. 자네는 그런 가치관을 인정할 셈인가?
청년 : 그야 저도 인정하고 싶지는 않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과거의 힘은 그만큼 세다고요!
철학자 : 가능성을 생각하게.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면 원인론에 근거한 가치관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자연히 목적론에 입각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일세. - 46쪽

철학자 : 다시 아들러가 했던 말을 인용해보지.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자네나 Y나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 주어졌는가’에만 주목하기 때문일세. 그러지 말고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주목하게나. - 53쪽

철학자 : 내가 내 키에 대해 느낀 열등감은 어디까지나 타인과의 비교-다시 말해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낸 주관적인 감정이었네. 만약 비교해야 할 타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나는 내 키가 작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자네도 지금 이런저런 열등감에 괴로워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객관적인 ‘열등성(劣等性)’이 아니라 주관적인 ‘열등감(劣等感)’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키에 관한 문제조차 주관이 개입하지. - 88쪽

청년 : 요컨대, 우리를 괴롭히는 열등감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이라는 건가요?
철학자 : 그렇지. 나는 “너한테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재능이 있잖아”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네. 내 키도 사람을 편안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장점이 된다는 것을. 물론 이는 주관적인 해석일세.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주관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점이 하나 있네. 자신의 뜻대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내 키를 장점으로 볼 것인가, 단점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은 모두 주관에 달린 문제라서 나느 어느 쪽이나 선택할 수 있지. - 88, 89쪽

철학자 : 그렇지 않네. 앞서 걸으나 뒤에서 걸으나 관계없어. 쉽게 말해 우리는 세로축이 존재하지 않는 평평한 공간을 걷고 있네. 우리가 걷는 것은 누군가와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지금의 나보다 앞서 나가려는 것이야말로 가치가 있다네.
청년 : 선생님은 모든 경쟁에서 자유로우십니까?
철학자 : 물론일세. 지위와 명예를 좇지 않고 재야의 철학자로서 세속의 경쟁과는 연이 없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
청년 : 그것은 경쟁에서 내려왔음을, 즉 패배를 인정한다는 뜻입니까?
철학자 : 아니. 승부를 다투는 장소에서 물러났다는 표현이 맞겠지. 내가 나로서 살려고 할 때 경쟁은 필히 방해가 된다네. - 107, 108쪽

철학자 : 나는 옳다, 즉 상대는 틀렸다.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논쟁의 초점은 ‘주장의 타당성’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옮겨가네. 즉 ‘나는 옳다’는 확신이 ‘이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그러니까 나는 이겨야 한다’며 승패를 다투게 된다네. 이것은 완벽한 권력투쟁일세.
청년 : 으음
철학자 : 애초에 주장의 타당성은 승패와 관계가 없어. 자네가 옳다고 믿는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되어야 하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권력투쟁에 돌입해서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려고 하지. 그러니까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곧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는 거라네.
청년 : 맞아요. 그런 측면이 있죠.
철학자 : 지고 싶지 않다는 일념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길을 선택하게 되지. 잘못을 인정하는 것, 사과하는 것, 권력투쟁에서 물러나는 것. 이런 것들이 전부 패배는 아니야. 우월성 추구란 타안과 경쟁하는 것과는 상관없네. - 123, 124쪽

철학자 :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양 측면에서 아주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지.
청년 : 허, 어떤 목표입니까?
철학자 : 먼저 행동의 목표로는 ‘자립할 것’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이라는 두 가지를,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로는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과 그로부터 ‘사람들은 내 친구다’라는 의식을 갖는 것을 제시했네. - 125쪽

철학자 : 함께 있으면 왠지 숨이 막히고 긴장으로 몸이 뻣뻣해지는 관계는, 연예는 가능해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네. 인간은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랑을 실감할 수 있네. 열등감을 느끼지도 않고,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는, 평온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할 수 있지. 진정한 사랑이란 그런 걸세. 반면에 구속이란 상대를 지배하려는 마음의 표징이며, 불신이 바닥에 깔린 생각이기도 하지. 내게 불신감을 품은 상대와 한 공간에 있으면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을 수 없겠지? 아들러는 말했네. “함께 사이좋게 살고 싶다면, 서로를 대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 133, 134쪽

철학자 : 자네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네. 나도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기대 같은 것은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일세. - 154쪽

철학자 : 인정받기를 바란 나머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타인의 기대를 따라 살게 되지. 즉 진정한 자신을 버리고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거라네. 기억하게. 자네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타인 역시 ‘자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걸세.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더라도 화를 내서는 안 돼. 그것이 당연하지. - 155쪽

철학자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마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의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청년 : 아, 아니. 하지만...
철학자 : 자네 말대로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괴로운 일이야. 가능하면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면 좋겠지.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건 부자유스러운 동시에 불가능한 일일세. 자유를 행사하려면 대가가 뒤따르네. 자유를 얻으려면 타인에게 미움을 살 수밖에 없어. - 185, 186쪽

철학자 : 인정욕구의 진의를 생각해보게.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주목하는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즉 자신의 욕구를 얼마나 만족시켜주는가. ...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인간은 얼핏 타인을 보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자기 자신밖에 보지 않아. ‘나’ 이외에는 관심이 없지. 즉 자기중심적이라네.
청년 : 그러면 저처럼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도 자기중심적이라는 말입니까?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고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하는데도요?
철학자 : 그래. ‘나’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에서 자기중심적일세. 자네는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걸세. 그것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집착이나 다름없지. - 210쪽

철학자 : 어떤 사람이 과제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것은 그 사람에게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야. 능력이 있든 없든 ‘과제에 맞설 용기를 잃은 것’이 문제라고 보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견해지. 그러면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잃어버린 용기를 되찾는 것이겠지. - 232쪽

철학자 : 인간은 ‘나는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다’라고 느끼면 자신의 가치를 실감한다네.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대답이지.
청년 : 나는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다?
철학자 : 공동체, 즉 남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 타인으로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을 필요 없이 자신의 주관에 따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그러면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네. 지금까지 논의했던 ‘공동체 감각’이나 ‘용기 부여’에 관한 말도 전부 이와 연결되네. - 236쪽

철학자 : 과제를 분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하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바꿀 수가 없어. 하지만 ‘주어진 것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내 힘으로 바꿀 수가 있네. 따라서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란 말이지. 내가 말하는 자기수용이란 이런 거네.
청년 : ...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철학자 : 그래. 교환이 불가능함을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의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낸다. 그것이 자기수용이야. - 261쪽

철학자 : 편의상 지금까지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이라는 순서로 설명을 했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말하자면 순환구조로 연결되어 있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인다, 즉 ‘자기수용’을 한다->그러면 배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타자신뢰’를 할 수 있다->타인을 무조건 신뢰하고 그 사람들을 내 친구라고 여기게 되면 ‘타자공헌’을 할 수 있다->타인에게 공헌함으로써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실감하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자기수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기수용을 하면... - 276쪽

철학자 : 우리는 좀 더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야 하네. 과거가 보이는 것 같고, 미래가 예측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네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지 않고 희미한 빛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일세.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과거와 미래를 봄으로써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하고 있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간에 자네의 ‘지금, 여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미래가 어떻게 되든 간에 ‘지금, 여기’에서 생각할 문제는 아니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고 있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을 걸세.
청년 : 하, 하지만... - 308쪽

철학자 : 프로이트의 원인론에 서게 되면 인생을 원인과 결과로 구성된 하나의 큰 이야기로 보게 된다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서,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떤 학교를 나와서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가.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고, 미래의 내가 있다고 하는 식으로 말이야. 확실히 인생을 이야기에 비유하면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지. 그래봤자 그 이야기 끝에는 ‘흐릿한 미래’가 보일 뿐이야. 그럼에도 그 이야기에 따라 살려고 하지. 내 인생은 이러니까 이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나쁜 것은 내가 아니라 과거인 환경이다. 이렇게 과거를 들먹이며 탓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면죄부를 주는 걸세. 인생의 거짓말과 다름없지. 하지만 인생이란 점의 연속이며, 찰나의 연속이다. 그것을 이해한다면 더는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 걸세. - 308,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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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눈 2016-04-18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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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아들러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었다.

몇 번인가 적었듯이 불과 3년 전까지도 아들러의 저서나 그에 관련된 책이 시중에 거의 없어서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 더 알고자 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가 2014년부터 출간이 활발해지기 시작해 급기야 2015년에는 몇 주간이나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의 유행 이유가 이런 것일거라 생각했다.

첫째는 관계, 둘째는 이해, 셋째는 용기.



관계를 첫째로 꼽은 이유는 이해나 용기 모두 관계 속에서만 그 필요성이 중대해지기 때문이다.

이해를 둘째로 한 이유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관계는 아무리 용기를 낸다고 해도 오해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용기는 셋 가운데 마지막이다. 관계도 없고, 이해도 바라지 않는다면 용기를 낼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보면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의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하겠다. 

물론 아들러 심리학은 난해하다. 단순히 분석이나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구조나 원리는 공부한 적이 없다. 그저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을 몇 권인가 읽었고, 그의 생각에 관심이 있어 조금 유심히 살폈던 과거의 '이력'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두고 싶어졌다.

그것이 베스트셀러를 피해 읽는 습관을 잠시 접어둔 이유이다.



<미움받을 용기>의 첫인상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과 친절해진 차라투스트라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거였다. 

이런 인상은 <미움받을 용기>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청년이 던지는 반론에 철학자는 반론을 하기보다 청년의 말로 자신의 생각에 편협함이나 오류가 있었음을 자각하게 하는 데서 생겨났으며, 이 책의 끄트머리께서 철학자가 '산을 오르는 과정'이나 '정상', '삶은 점'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서 차라투스트라 즉 초인과 함께 산을 오르며 세상의 이치를 논하는 니체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니체의 말은 어떤지 몰라도 소크라테스는 대화에서 모호하고 난해한 개념을 가져다 쓰지 않고서도 대화의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납득시켰다. 그것은 논리적으로 굴복시키는 것과 달리 자연스러웠으며 폭력적이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 책은 그런 점도 닮아 있다. 

일단 '철학의 용어'라 분류할 수 있는 '개념어'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적었다는 말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이 말하는 '관계'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대화편'이다. 자칫 딱딱하고 가르치는 투가 되기 쉬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한 분야를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기에 독자가 느끼는 거부감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책 속에서는 내내 관계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청년은 열등감에 시달리고,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으며, 인정욕구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철학자는 그 모든 것이 '미움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며 타인이나 세상의 탓이 아니라고 한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생각과 시선을 바꾸면 바꿀 수 없다거나 바뀌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 바뀌면서 삶이 변화할 것이라는 말이다. 

청년이 쉽게 납득할 리 없다. 그래서 그들은 여러 번 만나서 몇 날 며칠을 관계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보낸다. 

그리고 결국 청년도 깨닫게 된다. 무엇을 깨달았는지는 청년에게 물어보기를.



더 간단히 한 줄로 적으면 이렇게 적을 수 있겠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어머니의 뱃속으로 다시 돌아갔다 나오지 않아도 세상을 달리볼 수 있게 하는데, 철학자의 말은 '미움받을 용기'만 가질 수 있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책 속에서 철학자가 하는 말 가운데 틀렸다거나 잘못된 말은 없어보인다. 오히려 많은 것들이 내가 변하고자 해왔던 방향과 같은 쪽에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제법 오래 노력했음에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고 있는 화두에 관한 이야기도 그만큼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위험하다. 

마치 원자의 핵분열을 발견한 과학자가 자신의 발견이 '무기'가 되어 인명을 '대량살상'하는데 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이 책의 위험성을 몇 가지 적어보면 이렇다.

첫째, 지금까지 자기계발서들은 '하면 된다'고 말해왔고 많은 독자들이 거기서 힘을 얻었다. 그 힘이 지속되지는 않을 지라도 받아들이기 쉬웠고 값싼 힐링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 책은 '안 되는 건 그만 두어라'고 말한다. 받아들이기 쉬울 리도, 받아들이고 싶을 리도 없는 '나약한', '루져의 사고'처럼 보일 수 있다.



둘째, 보통은 '원인'을 '나'가 아니라 '외부'에 두고 그 원인을 극복하는 방법을 쓴 책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라.", "저런 일은 저렇게 하면 도움이 된다"는 식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외부의 환경이야 어떻든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말한다. 책임을 내려놓는 것도, 타인이나 외부로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심리적인 도피처인 '트라우마'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했으며 모든 과거는 내 책임이고 모든 미래는 스스로의 용기에 달려 있다.



셋째, '아들러 심리학'이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이라고 해야 한다. 많은 부분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는 닮아 있다고 하는데, 경제적인 위기나 사회적 문제 역시 시기만 다를 뿐 비슷한 해결 방식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아들러 심리학 역시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원인은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것과 비슷한 문제와 맞닥드렸기 때문일 것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프로이트나 융의 심리학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해석'하는 사람이 생겼을 것이고 그 해석 가운데 하나가 <미움받을 용기>가 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다.

말이 길어졌지만 요약하면 <미움받을 용기>가 곧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들러 심리학이 말하는 핵심적인 내용에서 이끌어 낸 것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용기'만을 가지고 문제나 갈등을 해결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이해'의 문제와 맞닥드릴 것이 분명한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과제의 분리'라는 말로 미움받더라도, 오해를 사더라도 그것은 타인의 과제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에서 끝을 맺어버리는 것이다. 



최근 지나가다 본 글 가운데 "나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는 제목으로 된 짧은 글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 글의 내용은 '민폐' 혹은 '편협함'이 담긴 '혼잣말'에 불과한 것이었다. 미움받을 용기와 진짜 용기를 구별하지 못한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의 과제를 해결했을 뿐이다." 

지나치다고 생각하는가?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을 지나치는 것이 인간이다. 



이 책을 다 읽어갈즈음 함께 읽던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을 통해 소크라테스에게 내려진 '추방'이 어떤 의미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기의 '소유의 개념'이란 지금처럼 자의적으로 점유하고 양도하고 처분가능한 것이 아니라 '나'가 세계 속의 특정한 장소와 결합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가정과 완전히 일치'하는 개념이었다. 



엉뚱하게 고대의, 소크라테스 시대의 '소유'의 이야기를 왜 가져다 적었느냐?



기시미 이치로가 말한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관계와 용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관계와 이해다.

고대 소크라테스 시대의 소유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크라테스에게 내려진 '추방'이라는 처벌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다.

나 역시 <인간의 조건>에서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소유의 개념을 읽기 전에는 소크라테스가 추방을 받아들여서 살아남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자신이 추방을 받아들여 아테네를 떠나게 되면 지금까지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것이 되므로 사형을 선택했다고 이해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잘못된 이해'였다. 

소크라테스는 자신과 자신의 사상과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는 아테네를 떠나는 것이 죽음보다 더 받아들일 수 없는 시련처럼 느꼈을 것이다. 전장의 적 앞에서도 두려움을 모르던 소크라테스가 처음으로 떨었을지도 모를 순간이 '추방'의 판결이 나던 때가 아니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용기도 중요하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추구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정받기 위한 삶이 아닌,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오해를 받거나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삶을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용기에는 분명 이해가 더해져야만 한다.

 관계와 이해와 용기는 하나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적어도 내가 읽은 아들러 심리학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샀다.

기시미 이치로의 또다른 책도 있다. 한 권 더 읽어보고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을 살펴보고 다시 아들러의 저서들로 눈을 돌려봐야겠다.



용기란 의존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 적힌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말이다. 

약을 처방하는 것은 의사다. 약을 주는 것은 약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을 극복하는 것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병은 '용기를 잃어버린 병'이다.

아들러 역시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을 '환자'라는 말 대신 '용기를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불렀다.



아무리 좋은 약도 약만으로는 병을 이기지 못한다. 

'용기'가 담긴 책을 읽었다해도 그 용기가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용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 아닐까.

이 책 속 철학자의 말을 따르자면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

혹 이 책을 읽은 이들 가운데 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말을 건네도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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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물방울 2015-04-12 공감(7)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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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란 나 자신과 마주 서는 것' 새창으로 보기 구매
설사 미래의 꿈이 이뤄진다해도 그 꿈을 위해 희생한 그 숱한 ‘오늘’은 내 인생이 아니냐는 물음이다. p.5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p.37

 

분노란 언제든 넣었다 빼서 쓸 수 있는 ‘도구’라네. p.43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p.47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p.53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p.53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p.64

 

“만약 ~였더라면”이라고 하는 가능성 속에서 사는 동안에는 절대 변할 수가 없어. p.65

 

시도를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네. 지금의 생활양식을 바꾼다는 것은 그런 거야. 시도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어. p.66

 

열등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기 시작한 상태를 가리킨다네. p.94

 

행동의 목표

자립할 것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것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 p.126

 

아들러 심리학은 타인을 바꾸기 위한 심리학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 위한 심리학일세. p.133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소유의 심리학’이고 결국엔 결정론으로 귀결돼. 반면 아들러 심리학은 ‘사용의 심리학’이고 결정은 자네가 하는 걸세. p.140

 

우리는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p.154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네. p163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 p.186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어. 자유롭게 살 수 없지. p187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p.190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 생활양식이다. p.211

 

칭찬받는 것이 목적이 되면 결국은 타인의 가치관에 맞춰 삶을 선택하게 돼. p.233

 

먼저 과제를 분리할 것. 그리고 서로가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대등한 수평관계를 맺을 것. ‘용기 부여’ 란 그 과정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네. p.233

 

과제를 분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하네. 우리는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바꿀 수가 없어. p.261

 

타자공헌이란 ‘나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인 셈이지. p272

 

집에서 나온 순간, 그 자체가 이미 ‘여행’이네. 목적지를 향하는 과정을 포함하여 모든 순간이 ‘여행’이야. p30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춤일세. p.312

 

인생 최대의 거짓말, 그것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라네. p.313

 



嫌われる勇気―――自己啓発の源流「アドラー」の教え | 岸見 一郎, 古賀 史健 |本 | 通販 | Amazon:

「あの人」の期待を満たすために生きてはいけない――
【対人関係の悩み、人生の悩みを100%消し去る〝勇気〟の対話篇】

世界的にはフロイト、ユングと並ぶ心理学界の三大巨匠とされながら、日本国内では無名に近い存在のアルフレッド・アドラー。
「トラウマ」の存在を否定したうえで、「人間の悩みは、すべて対人関係の悩みである」と断言し、
対人関係を改善していくための具体的な方策を提示していくアドラー心理学は、
現代の日本にこそ必要な思想だと思われます。

本書では平易かつドラマチックにアドラーの教えを伝えるため、
哲学者と青年の対話篇形式によってその思想を解き明かしていきます。
著者は日本におけるアドラー心理学の第一人者(日本アドラー心理学会顧問)で、アドラーの著作も多数翻訳している岸見一郎氏と、
臨場感あふれるインタビュー原稿を得意とするライターの古賀史健氏。
対人関係に悩み、人生に悩むすべての人に贈る、「まったくあたらしい古典」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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嫌われる勇気―――自己啓発の源流「アドラー」の教え (日本語) 単行本(ソフトカバー) – 2013/12/13
岸見 一郎  (著), 古賀 史健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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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品の説明
内容(「BOOK」データベースより)
本書は、フロイト、ユングと並び「心理学の三大巨頭」と称される、アルフレッド・アドラーの思想(アドラー心理学)を、「青年と哲人の対話篇」という物語形式を用いてまとめた一冊です。欧米で絶大な支持を誇るアドラー心理学は、「どうすれば人は幸せに生きることができるか」という哲学的な問いに、きわめてシンプルかつ具体的な“答え”を提示します。この世界のひとつの真理とも言うべき、アドラーの思想を知って、あなたのこれからの人生はどう変わるのか?もしくは、なにも変わらないのか…。さあ、青年と共に「扉」の先へと進みましょう―。
著者について
岸見一郎 哲学者。1956年京都生まれ。京都大学大学院文学研究科博士課程満期退学。専門の西洋古代哲学、特にプラトン哲学と並行して、アドラー心理学を研究。日本アドラー心理学会認定カウンセラー・顧問。著書『アドラー心理学入門』など。

古賀史健 ライター/編集者。1973年福岡生まれ。1998年、出版社勤務を経てフリーに。これまでに80冊以上の書籍で構成・ライティングを担当し、数多くのベストセラーを手掛ける。20代の終わりに『アドラー心理学入門』(岸見一郎著)に大きな感銘を受け、10年越しで本企画を実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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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録情報
出版社 : ダイヤモンド社 (2013/12/13)
発売日 : 2013/12/13
言語: : 日本語
単行本(ソフトカバー) : 296ページ
ISBN-10 : 4478025819
ISBN-13 : 978-4478025819
Amazon 売れ筋ランキング: - 62位本 (の売れ筋ランキングを見る本)
- 5位倫理学入門
- 10位ビジネス実用本
- 13位心理学の読み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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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位レビュー、対象国: 日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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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2014
5つ星のうち4.0 嫌われる勇気というタイトル
2018年10月30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タイトルだけを見ると他人にどう思われようが自分の道を突き進め!みたいに物凄く前向きな話かと思う人は多いと思いますが、本編では「あなたを嫌うかどうかはあなたの問題ではなく他人の問題である」というように述べられており、その後には「だからあなたにはどうすることも出来ない。他人に自分の評価を変えるよう働きかけるのは間違ったアプローチ」という内容が続くので嫌われる勇気というよりも「他人に嫌われないようにしようなんて無駄な事は辞めなさい」みたいなニュアンスです。
それよりもアドラー心理学の骨子とも言える目的論的な視点の部分を強調するような「あなたが不幸なのはあなたのせい」というタイトルの方がしっくりくるのではないかな。
ただこれだと日本人ウケは非常に悪いのでこのタイトルになったのだろうと邪推しますが。

本論で述べられている事は要するに「全てのことはあなたがそうあろうとして現にそうなってしまっているだけであり、今この瞬間にでもあなたは不幸のサングラスを外し幸せな世界を見ることができる」という事です。

本編でも触れられていますがこの考え方は今現在鬱や引きこもりで悩んでる人には劇薬ですし、そういう方の家族や周囲の人がこの本を読んで間違ったアプローチをしてしまうと余計拗れるだけなので注意が必要。
この本が向いているのはもともと外向的でストレスを抱えつつもなんとか出来てる人がさらに上手くやって行くためのものであり、内向的でナイーブな人、今現在対人関係の悩みに苦しんでいる人には勧められる本ではありません。
そういう方が間違ってこの本の内容通り行動してしまうと取り返しのつかないトラウマ(この本の中ではトラウマの存在自体を否定、批判しています)を負うことになるのでそういう方はフロイト系の心理学の方がオススメです。
2,063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役に立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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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hiro Kobayashi
5つ星のうち5.0 他者の期待を満たす生き方はやめた
2018年9月29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本書を読む以前は、他者から嫌われるのを怖れる自分がいた。自分の言動に他者が反応するか気になって仕方がなかった。

しかし、課題の分離をすることで、自分がやるべきことをやった上で、それを他者がどう判断するかはコントロール不可能ということ、そしてコントロール不可能なものに囚われるのは人生の無駄であることに気づけた。他者は自分の期待を満たす為に生きている訳ではない、という言葉が頭に残っている。目的論、貢献感という点に関しても本書から得られた新しい気づきである。

今後は、他者の課題には踏み込まず、自分の課題にも他者を踏み込ませないことを決めた。他者は自分の期待を満たす為に生きている訳ではない。これは家族であっても恋人や友人であっても。自分も他者の期待を満たす生き方はしない。ここに気づかせてくれた良書である。
661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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匿名
5つ星のうち1.0 なぜこれほどレビューが良いのか?
2018年11月10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評価が非常に高いし、前から気になっていたので読んでみました。

心理学のものを読んでみたいと思いましたが、どこが心理学なんだかさっぱりわかりません。
社会には縦の関係もあり、全てを横の関係にすることはできません。
他にも納得のいかないことがあります。
青年の会話が、非常に腹立たしいです。
それは、人それぞれの感じ方でしょうが。

嫌われる勇気というタイトルが適当なのか?
頭の悪い私には不明です。
505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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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マさん・トリケラ
5つ星のうち5.0 承認欲求からの解放を助けてくれる一冊
2018年11月13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僕は、承認欲求に苦しんでいましたが、この本で救われました。
何をしても、満たされない。
SNSなどに、他人からの承認欲求を求めてしまうなど、、そんなことに悩まされていました。
この本を読んで、そんなしがらみからも解放されました。
同じ悩みを持っている方に、是非、一読をお勧めしたいです。

ほかのアドラー本も読みましたが、そのエッセンスも、この本には、凝縮され、わかりやすい点も、魅力的です。

僕を変えてくれた一冊です。

こうしたレビュー書いたことがありませんでしたが、僕が感じていた同じ悩みのある方に、一助となればと思い、コメントいたしました。
284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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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
5つ星のうち5.0 日本人との相性
2018年11月5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レビューの数が2000を超えている事に興味を持ち購入しました。
内容には全て納得のいきましたが、これを日本人の感性で受け止められるのか
かなり難しい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他者がいて自分が成り立つと思う感性は、ある意味日本人を世界に押し上げてきた
原動力であるようにおもいます。
それが、欧米や東南アジアの個人主義が発達している国の人達には新鮮で
興味深く、日本への旅行、観光、留学を促しているのではと思うのです。
日本人全体で俯瞰した時はそうなのですが、日本人個人はこの社会に疲れて
来てい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その答えの一部がアドラーの中にあるように思います。
逆に今までアドラーが知られなかった理由もそこにあるような気がします。
250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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ペンギョン
5つ星のうち5.0 考え方ひとつで持病も治る!?
2018年9月13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私はある持病を持っています。

ストレスが原因で症状が悪化し、ときには入院を余儀なくされることも・・・

と、私は常に思っていたのですが本書を読んでから考えがガラリと変わりました。

「病は気から」とは良く言ったもので、本当に持病が良くなっています。

人間考え方ひとつで「病気も治せる」ということを「実感」しました。

出会えて本当に良かった一冊です。
250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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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ノ直秀
5つ星のうち1.0 読んで苦しくなった
2019年7月27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トラウマの否定という時点で「あれれ」と思った。しかし兎に角読んでみようと思って読んだ。やっぱり腑に落ちない。トラウマは少なくとも私には存在する。明確に存在する。それを変わりたくない理由のように言われては読んでいて苦しくなる。課題の分離についても要は体のいい自己責任論のように見受けられる。精神疾患を持つ私にはどうしても受け容れられない
195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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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3
5つ星のうち1.0 拗らせてる人向け、非理系のみ
2018年11月13日に日本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電子版を千円程で買って1時間くらいで読みました。こんな内容を必要としている人が居るのか・・。有る意味勉強になったが、知らなくても良かった、時間の無駄。小難しい単語は出て来るけど、偶に2or5ちゃんで拗らせてる人が居るけど、そういう人向けの印象。必要なのは国民の10%に満たないのではないか?
訳書と言うことは、海外ではこれが標準なのか? 内容的には凄くどうでも良い、酷い。tumblr やってた方がマシ。
コペルニクス的と言えば、私は20歳頃に加藤諦三の書と出会ったが、今急いで読み直したけど、三行読んだだけでこちらの方がしっくり来ます。
201人のお客様がこれが役に立ったと考え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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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5つ星のうち5.0 The book is awesome.
2018年12月16日にアメリカ合衆国でレビュー済み
Amazonで購入
Now I live in America to study abroad. And I really want to read Japanese book, I choose this one. It make me courage. The books sometimes help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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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Sutra: A World in 260 Characters: Schodt, Frederik L.: Amazon.com: Books

My Heart Sutra: A World in 260 Characters: Schodt, Frederik L.: 9781611720624: Amazon.com: Books
The Heart Sutra is the most widely read, chanted, and copied text in East Asian Buddhism. Here Frederik L. Schodt explores his lifelong fascination with the sutra: its mesmerizing mantra, its ancient history, the “emptiness theory, and the way it is used around the world as a metaphysical tool to overcome chaos and confusion and reach a new understanding of reality--a perfection of wisdom. Schodt's journey takes him to caves in China, American beats declaiming poetry, speculations into the sutra's true origins, and even a robot Avalokiteśvara at a Kyoto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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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k L. Scho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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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eefold Lotus Sutra: A Modern…
Michio ShinozakiMichio Shinoz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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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Sutra, a World in 260 Characters
Form and emptiness, mantra and meaning

picture of sculpture statue

Praise frrom a review by Books on Asia

Information about the book
Editorial Reviews
Review
"The very personal nature of My Heart Sutra is what gives this book its readability, especially to the uninitiated."

—Books on Asia

"Schodt’s obsession with the sutra and expertise as a translator shows in his ability to decode academic conversations and practical religious concerns into accessible language.”

—Publishers Weekly

"Unique...an engaging read to anyone with the slightest interest in the subject."

—Nikkei Asia

"Schodt has found the Heart Sutra to be the most transformative spiritual influence in his life, and this book is his tribute for others to experience the scripture’s magic for themselves."

—teahouse.buddhistdoor.net

“This is not merely a book about the Heart Sutra. It’s about the stories that grew up around it, its journey through human civilization like a self-replicating meme, a scrap of wisdom whispering in temples, shopping malls, and movies.”

—Jonathan Clements, author of A Brief History of China

"Reading My Heart Sutra, I imagined pulling a loose thread at the end of a one-page sutra and unraveling enough yarn to weave together a life, with enough left to make a new robe for the Buddha."

—Red Pine, author of The Heart Sutra: The Womb of Buddhas

“Frederik Schodt has created a magical weaving of two stories of wonder: how the Heart Sutra arose from somewhat fantastic origins to become the most recognizable Buddhist scripture in China and Japan today through new forms of expression, and how the enigmatic teachings of this “sutra concerned with negating everything” has served as a kind of moving goalpost within the author, challenging, inspiring, and guiding him as his religious consciousness unfolds.”

—Mark L. Blum, professor of Buddhist Studies and Shinjo Ito distinguished chair in Japanese Studies,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editor of Cultivating Spirituality, Rennyo and the Roots of Modern Japanese Buddhism, translator of The Nirvana Sutra, vol. 1

“Frederik L. Schodt skillfully weaves together personal anecdotes, details of Buddhist teaching and history, and many other facts and stories, giving readers a compelling reason to study the Heart Sutra and make the wisdom of Emptiness part of their lives."

—Daigaku Rummé, Sōtō Zen priest at the Confluence Zen Center St. Louis

 

About the Author
Fluent in Japanese, Frederik L. Schodt is an author and translator of impressive breadth. He has written extensively on Japanese pop culture, technology, and history. His books include Dreamland Japan, America and the Four Japans, and Native American in the Land of the Shogun, which was a Choice Magazine Outstanding Academic Title in 2005. In 1998, Schodt translated and annotated Japanese immigrant Henry Kiyama's The Four Immigrants Manga, one of the first American original comic books; graphic novelist Will Eisner called the book "a treasure [that] belongs in every library."

In 2009, Schodt was awarded the prestigious Order of the Rising Sun, Gold Rays with Rosette, by the Japanese emperor for his contribution "to the introduction and promotion of Japanese contemporary popular culture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He is also a recipient of the Japan Foundation Award for 2017.

Schodt has lectured at venues worldwide, including San Francisco's Asian Art Museum, the Smithsonian Institution's Freer Art Gallery, Temple University Japan, the Boston Museum of Fine Arts, Tokyo University, Stanford University, and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He lives in San Francisco.

Product details
Publisher : Stone Bridge Press; Annotated edition (December 15, 2020)
Language: : English
Paperback : 248 pages
ISBN-10 : 1611720621
ISBN-13 : 978-1611720624
Item Weight : 8.8 ounces
Dimensions : 4.75 x 0.55 x 6.75 inches
Best Sellers Rank: #840,344 in Books (See Top 100 in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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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k L. Scho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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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Frederik L. Schodt is a writer, translator, and conference interpreter based in the San Francisco Bay area. He has written widely on Japanese history, popular culture, and technology. His writings on manga, and his translations of them, helped trigger the current popularity of Japanese comics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and in 2000 resulted in his being awarded the Special Category of the Asahi Shimbun's prestigious Osamu Tezuka Culture Award. In the same year, his translation of Henry Yoshitaka Kiyama's 1931 pioneering graphic novel,_The Four Immigrants Manga_, was selected as a finalist in Pen West USA translation award. In 2009, Fred was awarded the Order of the Rising Sun, Gold Rays with Rosette, for his work in helping to promote Japan's popular culture overseas. Also, in the same year he was awarded the "Special" category of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3rd International Manga Award.

Fred's WEBSITE-- http://www.jai2.com | TALKS-- http://www.jai2.com/ABE_Talks.htm | BIBLIOGRAPHY-- http://www.jai2.com/Mybibli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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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Shopper
4.0 out of 5 stars The Core of Perfected Wisdo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15, 2020
This is an amazing treatise on an ancient, esoteric Buddhist teaching, the Heart Sutra (also known as the “Heart of the Perfection of Wisdom Sutra”). The author takes us on a dual journey – the first one of his personal relationship and experience with it and the second of his extensive research into its origin and use over thousands of years in multiple cultures. It has been said by many teachers and scholars that it is best not to try to understand the Sutra, but rather to chant it, copy it, or contemplate it as a regular practice and allow it to work in consciousness.

Having lived in Japan and being fluent in Japanese, the author seems most comfortable with this version/translation of the Sutra. He has been engaged with the Heart Sutra since his early twenties and has had a scroll with the Sutra posted over his bed for over forty years. As a personal practice, it has ushered him into a self-described “world of faith.”

Furthermore, he makes the disclaimer that, unlike most authors on the Sutra, he is not affiliated with any specific religion, nor is he an academic. Yet much of the content reads as a thesis on the topic and, unfortunately, this was not what I was expecting when I requested the book. In fact, I am among a group that the author highlights; he points out that the word “heart” is often interpreted in English as a “Christianized or romantic” version. He notes that it is more accurate to think of the “essence” or “core” of the perfection of wisdom.

I greatly appreciate the depth of the commitment the author exhibits in both his (almost life-long) study of the Sutra and his exploration of its history and meaning. The book just didn’t meet my personal need.

My thanks to the author, Stone Bridge Press, and NetGalley for the privilege of reviewing a digital ARC in exchange for an independent, honest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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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득, 『한국 기독교 형성사』를 읽고(류대영)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옥성득, 『한국 기독교 형성사』를 읽고(류대영)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북리뷰
옥성득, 『한국 기독교 형성사』를 읽고(류대영)
2020년 3월 18일

좋은나무
교회 사회 문화 과학·기술 성경·신학 북리뷰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대중을 위한 책이 아닌 학술서다. 따라서 기독교, 한국 개신교 역사, 해당 시기의 한국사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좀 버거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국 개신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북미 선교사들이 가지고 온 개신교가 한국의 정치, 문화, 언어, 종교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상호 반응했는지 돋보기로 보듯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본문 중)

류대영(한동대 교수, 역사학)

 옥성득, 『한국 기독교 형성사』
새물결플러스 | 2020. 2. 27. | 768쪽 | 42,000원

그동안 많은 서평을 쓰고 논찬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런 일들이 사실은 자기 자랑의 또 다른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논문과 책을 내는 일도 다르지 않다. 서평을 쓰거나 논찬을 하고 나면, 늘 후회가 되고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그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여, 얼마 전 나는 다른 사람의 글이나 책 평가하는 일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번에 기윤실로부터 옥성득 교수의 새 책 서평을 부탁받고 고사하다가 결국 글을 쓰게 된 것은 약간의 의무감 때문이다. 옛 친구가 좋은 책을 내었으니 소개하여 많은 사람이 읽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글은 일종의 추천사이니 좀 더 비평적인 평가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기 바란다.

옥성득 교수는 한국 개신교 초기 역사에 관한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영문과 학부생 시절부터 이만열 선생님 문하에 들어가 선교사 자료를 읽기 시작했으니, 벌써 35년 넘게 한국 개신교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원효로 자취방에서 해석은커녕 무슨 글자인지 알기도 어려운 헨리 아펜젤러의 손 편지 복사본을 해득하느라 끙끙대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그는 초기 미국(북미) 선교사 및 영미 성서공회 관련 일차자료를 가장 많이 읽고 정리한 학자가 되어, 그 분야에서는 비견할 수 없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한국 개신교 역사 연구의 중심지는 한국이다. 그것은 한국문학과 한국역사 공부의 중심지가 한국인 것과 다르지 않다. 그만큼 한국에 연구자가 많고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도 한국의 역사, 문학, 종교를 공부하는 몇몇 훌륭한 연구자들이 있지만, 학문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의해 발전하는 것임을 생각할 때, 그들의 기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옥성득 교수는 매우 예외적인 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해외에 있으면서도 국내 연구에 전혀 뒤지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많은 선도적인 연구를 해왔다. 무엇이든, 그가 쓴 글과 책은 믿고 읽어도 된다.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옥성득 교수의 35년 연구 역량을 집결한 매우 탁월한 연구서다. 그동안 옥 교수의 공부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진행되었다. 첫째, 호러스 언더우드나 사무엘 모펫, 그리고 영미 성서공회 등에 관한 일차자료 편집·번역서; 둘째, 평양대부흥이나 초기 한국 개신교 역사에 관한 통사류 혹은 대중적 서적; 그리고 셋째, 한국이나 해외에 발표한 여러 학술 논문들이 그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박사학위 논문(2002)을 보완하여 출간한 영문 단행본(2013)의 한국어판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은 세 번째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세 분야의 연구 역량이 집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기본 틀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완성되었지만, 그 이후 수정 및 보완하여 완성된 것이다. 약 18년 전에 쓴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한 책이라 너무 오래전의 연구 결과가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학술서 한 권을 주요 출판사를 통해 내는 일, 특히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하여 단행본으로 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이라면, 박사학위 논문과 원본 영문 책 사이의 10년 간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이 책은 『한국 기독교 형성사』라는 제목이 붙어서 통시적(通時的; diachronic) 역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 성격을 가진 역사 연구다. 물론 각 장은 통시적 접근을 하지만, 7개의 장들은 각각 독립적 주제를 다루며, 서로 통시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숲이 아니라 여러 나무들을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숲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와준다. 책의 주된 관심은 일본 강점 이전의 초기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선교사들이 전한 개신교와 당시 한국의 종교전통이 어떻게 만났는지 살펴보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다룬다. ‘하나님’이 어떻게 개신교의 신(神)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가(제1장). 정감록 해석과 십자가 사용이 개신교 수용에 어떻게 기여했는가(제2장). 샤머니즘과 축귀(逐鬼) 의식을 선교사 및 개신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제3장). 유교적 조상제사가 어떻게 여겨졌고 기독교적 추도예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제4장). 초기 예배당들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특징이 있는가(제5장). 한문 및 한글 기독교 문서(전도서, 성경, 찬송)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제6장). 그리고 길선주의 도교적 배경은 대부흥 과정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어떤 역할을 했는가(제7장). 이런 주제들을 다루기 위해 저자는 많은 일차자료(영문, 한글, 한문)를 섭렵했는데, 그 분량과 범위의 방대함이 놀랍다. 거기에 더하여 다양한 해외의 이론 및 국내외 연구 결과를 참고했다. 자료, 특히 일차자료의 충실한 검토야말로 역사 연구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생각할 때 이 책은 역사 연구의 좋은 모범을 보여 준다 하겠다.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대중을 위한 책이 아닌 학술서다. 따라서 기독교, 한국 개신교 역사, 해당 시기의 한국사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좀 버거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국 개신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북미 선교사들이 가지고 온 개신교가 한국의 정치, 문화, 언어, 종교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상호 반응했는지 돋보기로 보듯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풍문으로, 교회 모임에서, 혹은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로 알 수 있는 것과 엄밀한 학문탐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는 아득히 멀다. 한국 개신교 역사를 오랫동안 공부한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책이 다루는 주제들에 관해 문외한이 아니었던 나조차도, 막상 책을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것이 많았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일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접하게 될 것이다. 공부의 시작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데 있다. “오늘의 것 가운데 과거에 씨앗이 뿌려지지 않은 것은 없다.” 역사학의 오랜 금언(金言) 가운데 하나다. 과거를 알면 오늘을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는 이제 지도자들의 자기반성과 자기개혁을 통해 새로운 모색을 도모하기에는 너무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평신도들의 대대적인 자각과 깨어있는 행동만이 희망이다. 자각은 정체성의 인식에서 오며, 올바른 정체성은 자신의 역사적 좌표(座標)를 정확히 깨닫는 데로부터 시작한다. 역사적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라면, 좋은 역사책 읽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한국 개신교의 오늘이 걱정되고 내일이 궁금한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

알라딘: 한국 기독교 형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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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형성사   
옥성득 (지은이)새물결플러스2020-02-27
양장본768쪽

책소개

본서는 방대한 사진, 그림, 지도, 도표 등 희귀 자료를 곁들여가며 한국에 기독교(개신교)가 전파되던 당시 첫 세대 한국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골격을 형성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한국 초기 기독교의 역사와 이를 통한 교훈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다.

목차
머리말
감사의 글
약어표
이미지(사진, 그림, 지도 표, 도표) 목록
서론: 경쟁하는 담론들
제1장 하나님 용어 문제와 신조어 하??님의 채택
제2장 구세주 정감록 예언과 십자가 파자 풀이
제3장 성령 무교의 신령과 기독교 축귀
제4장 조상 유교 제사와 기독교 추도회
제5장 예배당 근대성과 토착성의 조화
제6장 서적 한문 문서와 한글 번역
제7장 부흥 평양의 선도와 새벽기도
결론 한국적 기독교의 토착화
참고문헌
색인
----------------
책속에서

세 개의 결정적인 발견으로 북미 선교사들은 한국 종교와 성에 대한 이해를 수정하게 되었다. 선교 사업의 첫 10년(1884-93년) 동안 그들은 한국인의 다층적 종교 정체성(multiple religious identity)을 발견했다. 이 다원성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은 한국 종교를 더 깊이 연구했다. 두 번째 10년(1894-1903년) 동안 그들은 한국인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단군신화에서 한국의 원시 유일신 신앙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하??님을 기독교와 기독교 항일민족주의의 하나님으로 채택했다. 일부 선교사들은 한국 샤머니즘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세 번째 10년(1904-13년) 동안 내한 선교사들은 부흥운동을 통해 한국인의 심오한 잠재력을 깨달았다. 선교사들은 한국인이 서양인과 다르고, 한국인은 더 높은 영적·윤리적 삶을 영위할 수 없으며, 한국인은 독립 국가와 민주주의 사회를 운영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가정을 버렸다. 1904-07년에 한국 정치 지도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출현하자, 그들은 문화 제국주의에 기초한 입국 당시의 전제와 가정이 잘못되었고 왜곡되었음을 깨닫고 수정된 담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_서론  접기

하나님에 대한 공인된 이름인 하??님은 단군신화의 삼위일체적 성격의 신화적 근거와 원시 유일신론의 역사적 근거에 입각하여 채택되었다. 한국어 용어 하??님은 중국어 용어 上帝와 일본어 용어かみ와 비교하여 볼 때 순수한 유일신 삼위일체론과 양립할 수 있는 견고한 신학적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삼위일체 교리는 한국교회가 삼일 신관을 가진 타종교와 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했다.
한편 용어 하??님은 그 형성 과정에서 일부 부정적인 함의들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님은 서북의 지역주의, 유교의 이성주의와 가부장주의, 무교의 혼합주의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서북 기독교인들은 1900년대 와 1930년대 두 차례에 걸친 한 철자법 개정 때 서북 방언을 유지하기 위해 아래 아(ㆍ)를 없애는 간소화에 반대했는데, 자연히 하??님을 하나님이나 하느님으로 표기하는 안에 저항했다. 서북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채택된 하??님은 신학적 성찰보다 여론과 다수결을 따라간 면이 있었다. 초자연적 원리와 자연적 과정 사이의 상응이라는 유교의 형이상학적 개념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내재적이고 개인적인 이해를 방해했다. 하??님이 가진 가부장적인 인상은 부분적으로는 긴 수염을 가진 단군 할아버지의 이미지나 산신 초상에서 왔고, 부분적으로는 상제의 유교적 이해에서 왔다. 무교적 혼합주의는 기독교 신자들과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하??님은 물질적 번영이나 육체적 건강을 위한 묘약을 주는 도깨비 방망이에 불과했다. 하??님 용어의 역사에서 드러난 대중의 신학적 보수주의, 혼합주의, 가부장주의는 한국 개신교가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신학적 과제들이다.

_1장  접기
신유교가 왕조 이념으로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하자, 한국에서는 네가지 종교적 메시아 사상?동학의 후천 개벽설, 개신교의 전천년왕국설, 개신교의 후천년왕국설, 일본의 신도 제국주의의 문명론?이 서로 경쟁 했다.165 수직적으로, 두 종교의 천년왕국 종말론인 미국의 세대주의와 한국의 민간 메시아 사상이 1894-1905년 전쟁기에 교회 마당에 세워진 붉은 십자기(예수기)에서 만나 통합되었다. 수평적으로는 두 개의 정치문화 이상인 기독교 후천년왕국설과 계몽 운동이 1890년대-1900년대 근대 국가 건설을 위해 통합되면서 개혁 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적, 국가적 이상은 1905년부터 동아시아를 문명화하고 식민지화하려는 일본 제국의 동아시아주의(pan-Asianism)에 의해서 왜곡되었다. 다양한 메시아주의적 민족주의 파벌 간의 경쟁에서 정감록과 십자가의 형상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땅에서 천국을 상상하고 건설하도록 하는 핵심적인 촉매제가 되었다.  접기
신학적인 측면에서, 능력 대결 과정에서 일부 한국인들은 그리스도를 영매이면서 동시에 신령인 강력한 무당으로 인식했고, 선교사와 전도부인은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고 이해했다. 서구 기독교의 합리주의와 한국 샤머니즘의 신령 사상 간의 상호작용은 두 세계관이 종교적으로 서로 접목되는 결과를 낳았다. 20세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개신교 선교회는 영혼을 위한 복음 선교와 육체를 위한 의료 선교를 통합했다. 비록 육체의 구원이 영혼 구원의 한 수단으로 인식되기는 했지만, 영혼 구원의 우선성은 육체의 구원을 포함했다. 선교회가 세운 병원과 진료소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위대한 의사’인 예수의 대리인으로서 신체의 치유를 통한 전인적인 구원을 위해서 노력했다. 한센병 환자 사역은 기독교가 인간을 전인적으로 접근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육체는 과학으로, 영혼은 종교로”라는 근대 서구의 이원론 체계는 이들에게 양자택일의 난제가 아니었다. 귀신들림을 믿음으로 치유한 사례들은 의료 선교사와 복음 선교사 모두에게 이런 세속적 이분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_3장  접기
상례는 전통 의례에 기독교 의례가 접목되면서 정리(??)에 따른 통상의례들은 수용했으나 비기독교적 요소는 배제했다. 상례 장소는 예배당을 추가하여 가정 입관식, 교회 출관식(장례식), 묘지 하관식 순서로 거행했다. 유교식 혹은 전통적인 상복, 상여, 상여 행렬 등은 그대로 허용했으나,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문양이 상여, 상복, 행렬 곳곳에 추가되었다. 행렬 중의 곡과 상여가는 찬송가로 대체했다. 묘지는 선산 매장을 인정했고 교회 묘지는 별도로 만들지 않았으나 음택 풍수는 금했다. 한식 청명 절기에 묘지 관리 차원의 성묘는 인정했으나 술과 음식을 바치고 절하는 것은 금지했다.
추도회도 조상들의 매년 기일을 인정했고, 신주 대신 정을 모시게 했으며, 유교 제사와 접한 관계에 있던 족보를 유지하게 했다.145 1주기 인 소상과 2주기인 대상때는 특별히 교인들을 가정에 초대하여 추도회를 드렸다. 가정 추도회에는 제사가 드려지던 시간과 장소, 일부 형식은 그대로 둔 채 교인들도 초청하여 찬송, 기도, 성경 읽기 등의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누며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는 형식이 추가되었다. 또한 조상 기념의 방법으로서 사모하는 마음으로 유지 받들기와 자선사업 기부를 강조했다. 이는 조상에 대한 의존을 그리스도 안에서 조상과의 영적 교제로 변형시키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일부 교인들은 여전히 추도회 때 믿지 않고 죽은 조상과 부모를 위한 기도를 계속했다.

_4장  접기

추천글
이 획기적인 연구는 한국 기독교의 발전을 다룬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다. 옥 교수는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 종교 간의 초기 만남을 추적하고, 세계 기독교 연구를 새롭고 더 깊은 방향으로 인도한다. 이 책은 필독서다. - Dana L. Robert 

이 놀라운 책을 통해 옥 교수는 내한 선교사에 대한 전형적인 이해를 초월하고, 개신교가 한국의 전통 종교와 어떻게 의미 있게 만났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나는 이 책을 한국 기독교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적 성, 전통 종교, 종교 간의 대화에 관심을 가진 학자와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노영찬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 종교학 교수) 

이 책은 지난 한 세대 동안 등장한 한국 개신교에 관한 연구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중요한 기여다. 옥 교수는 1세대 한국 기독교인에 대한 기존의 학문적인 담론에 도전하고, 초기 한국 개신 교인들이 문화적 만남의 과정에서 직면하는 신학과 종교적 실천의 복잡한 논쟁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발견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앞으로 오랫동안 한국 교회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 James H. Grayson (쉐필드 대학교 명예교수) 

한국 기독교사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 탁월한 연구서는 한국 근대사, 다문화 간 상호작용, 세계 기독교 연구에 관심을 가진 자에게 필독서다. - Joseph Tse-Hei Lee (뉴욕페이스 대학교 교수) 
“개신교와 한국 종교 문화 간의 초기 만남에 대한 역사는 문화 제국주의를 넘어 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옥 교수는 그런 작업의 모델을 한국 사례에서 제시하지만, 이는 지난 150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기독교가 획기적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역사적 관점만 이 아니라 지난 2000년간 교회사를 보는 관점에 대한 모델이기도 하다. 곧 우리가 아주 다른 상황에서 반복해서 발견하는 “수직적 초월인 기독교의 보편성 원리와 수평적 적응인 문화화 원리의 창조적 조화”가 그것이다. - John Wilson (Books & Culture 편집장) 


저자 및 역자소개
옥성득 (지은이)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대학원에서 신학 수업을 이어나갔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신학교(신학석사)와 보스턴 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박사)에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했다. 현재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한국기독교학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근대사와 한국 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대한성서공회사』(전 3권), 『첫 사건으로 본 초대 한국교회사』(도서출판 짓다), 『다시 쓰는 초대 한국교회사』(새물결플러스) 등이 있고, 편역서로는 『언더우드 자료집』(전 5권), 『대한성서공회사 자료집』(전 3권), 『목판화로 대조한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의 생애』(새물결플러스), 『마포삼열 자료집』(전 4권, 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조선예수교장로회 50주년 역사 화보>,<한국 기독교 형성사>,<마포삼열 자료집 4> … 총 1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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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통적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사에 대한 연구는 서구 선교사들이 주도한 선교의 역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본서는 책 제목이 말하듯이 영미 선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한국을 대상으로 삼고 선교한 선교의 역사가 아닌, 한국인과 선교사들이 협력하여 만든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서술이다. 나아가 교회의 발달을 기술하는 교회사를 넘어 한국 종교사와 세계 기독교사의 일부인 한국 ‘기독교’ 역사의 서술을 지향한다. 또한 본서는 근대가 가진 식민성, 다층성, 혼종성을 탐구하지만, 동시에 창출된 한국 기독교의 기독교적 보편성과 한국적 독특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본서는 저자가 35년 동안 심도 있게 연구한 초기 한국 기독교사 연구의 결정판으로, 1910년까지 한국 개신교를 형성한 영국, 미국, 중국, 한국의 다양한 요소가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 지형을 제시한다. 그가 시추해 들어가는 한국 기독교의 지층에는 태평양을 건너 전파된 영미 기독교, 황해와 만주를 통해 전래된 중국 기독교, 그리고 한국의 여러 종교들과 유기적으로 만나 형성된 한국적 기독교가 여러 층으로 쌓여 있으며, 이들을 융합시키는 촉매제가 된 혁명과 전쟁과 역병과 기근 등 시대 상황이 그 광맥을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은 개신교와 한국 종교가 만났을 때 발생한 갈등점과 접촉점을 확인하면서, 선교사와 한국 기독교인들이 만든 종교 담론과 토착화된 ‘한국 기독교’라는 오래되고 신선한 심층 지하수를 퍼 올린다.
본서는 2013년 캘빈 대학교 네이걸세계기독교연구소의 세계기독교연구시리즈 제1권으로 출판된 영문 학술서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베일러대학교출판부, 2013, 411쪽)를 저자가 직접 번역하면서, 지난 6년간 추가 연구를 통해 대폭 수정?보완한 개정판(768쪽)이다. 미국 기독교 서평지 Books and Culture의 편집장은 본서를 최우수작인 ‘올해의 책’으로 뽑았고, 선교학 잡지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는 “2013년의 탁월한 선교학 저서 15권”의 한 권으로 선정했다. 탈서구 세계 기독교 시대에 맞는 한국 기독교사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연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기 한국 기독교의 성장, 부흥, 민족주의 운동과 달리, 현재 한국 개신교에 요구되는 타종교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담론은 별로 연구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 기독교의 저층에 살아 있는 유산을 발굴한 본서는 1세대 북미 선교사들과 한국 기독교인들이 전통 종교를 파괴한 십자군이요 문화 제국주의자였다는 고정 관념에 도전한다. 본서는 영미 기독교와 중국 기독교와 한국 종교의 삼중 통합의 조합 양상을 추적한다.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 내한 북미 선교사들은 엄격한 청교도형 보수주의자나 전투적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온건한 복음주의자들로서, 한국 종교를 파괴하고 기독교로 대체하려던 태도를 점차 버리고 그 안에 있는 선한 요소를 수용하고 이를 기독교로 완성해 나가는 성취론적 태도를 취했다. 즉 개신교를 한국인의 영적 열망과 예언적 갈망을 성취하는 종교로 제시했다. 둘째, 초기 한국 개신교는 중국 기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 한중 기독교 사이의 언어-신학적 연속성은 일본의 다신론적 식민주의에 대항하는 유일신론적 민족주의 형성에 기여했다. 초기 한국 개신교의 신학의 주류(主流)는 영미의 온건한 복음주의였으며, 진보적인 중국 개신교가 저류(低流)로 흐르면서, 1910년 이후 등장한 신류(新流)인 자유주의 일본 신학과 대결했다. 셋째, 북미 복음주의와 중국 개신교는 한국 종교에 있는 접촉점을 수용하고 삼중적 융합을 이루면서, 국가 이데올로기의 지위를 상실한 유교의 대안 신종교로 자립했다.
기독교는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번역되는 번역성과 함께 특정 종교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변혁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그 문화권에 뿌리를 내리는 토착성을 가진다. 한국적 독특성과 세계적 보편성이 만나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이 된다. 이를 성경적 이미지로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한 겨리의 소: 밭을 일구는 한 겨리의 소처럼 기독교는 전통 종교와 함께 멍에(마태 11:29)를 메는 동반자가 되어 한국인의 영성을 쟁기질했다. 2) 접목: 한국 종교의 대목(臺木 stock)에 기독교라는 접수(?穗 scion)가 접목(로마 11:17)되어 뿌리의 진액인 유일신론으로 살아나면서 개량 신품종인 한국 기독교가 만들어졌다. 선교사들과 한국인들은 뉴욕, 시카고, 내쉬빌, 토론토에서 자란 과목을 화분에 담아서 기선에 싣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 땅에 이식하거나, 뉴잉글랜드에서 수확한 복음의 씨를 서울 거리에 마구 뿌리지도 않았다. 그들은 중국 한문 문화권에서 잘 적응된 앵글로색슨-중국 기독교의 나무에서 좋은 접수를 갖고 와서 한국 종교라는 대목에 접목했고, 그 결과 한국 기독교라는 좋은 나무가 성장했다. 3) 봄날의 아름다운 나무: 유교와 기독교의 상호의존적 표리관계는 밝은 봄날의 아름다운 나무와 같다. 햇빛이 있어야 나무가 무성해지지만, 나무가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전통 종교에 있는 메마른 가지는 전지를 해서 제거해야 하지만, 유교라는 나무가 있어야 봄의 광채가 반영되듯이, 유교와 기독교는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 4) 목걸이: 한국 개신교는 한국 종교에 흩어져 있는 보석들을 모아서 하??님이라는 유일신 황금 줄로 일이관지하여 아름다운 목걸이(창 41:42, 단 5:29, 아 4:9)를 만들어 한국인의 목에 걸어 주었다. 5) 물동이를 버린 사마리아 여인: 남편 다섯이 있던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요한복음 4장)처럼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한국인에게는 참 종교가 없었으나 기독교를 통해 메시아인 예수를 만나면서 마르지 않는 샘물을 마시게 되었다. 6) 마른 뼈들이 살아나 군대가 됨: 에스겔이 환상에서 본 계곡의 마른 뼈들처럼 생기를 잃었던 한국인의 종교성과 영적 갈망이 기독교의 거룩한 예언의 바람이 불자 살과 근육이 붙고 살아나 종말 공동체인 큰 군대(겔 37:10)가 되었다.
본서는 서론과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은 경쟁하는 종교 담론과 선교사들의 한국 종교 이해를 다룬다. 1부에 해당하는 1-3장은 신학(삼위일체)의 한국화 과정, 곧 신론(하나님 용어 형성을 통해 본 한국적 하나님론), 메시아론(종말론), 성령론(귀신론)을 토론한다. 4장은 1부와 2부를 이어주는 조상론(제사론)이다. 2부에 해당하는 5-7장은 교회론으로 예배당(공간론), 성서와 서적(번역론), 부흥 운동(의례론)을 분석한다. 토론하는 종교는 유교, 불교, 도교(선도), 동학(천도교), 민간 종교로서의 정감록 신앙과 풍수신앙 등이다. 서술 방법은 1) 1960년 이후 기존 해석에 대한 비판, 2) 그런 담론을 만든 여러 자료의 정리, 3) 저자의 논지를 입증하기 위해 논쟁과 토론 과정에서 생성된 1차 자료 정리, 4) 결론적으로 포용적 성취론적 해결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한국 기독교의 자기 신학화(self-theologizing)의 사례와 잠재성을 강조했다. 책에는 사진 87장, 그림 17장, 지도 5장, 표 9개, 도표 3개 등 총 121개의 이미지가 포함되어 가독성과 이해력을 높인다. 표지 그림처럼 삶이나 신앙은 순례다. 한국 기독교의 순례와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독교(개신교)가 한국 종교와 사회와 동행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서로를 풍성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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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과 설교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는 이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본문이 기록된 당시의 정황(context) 가운데 본문(text)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그 메시지를 현재의 정황(context)에서 우리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본문이 기록된 당대의 정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정치, 문학 등을 연구한다. 우리 삶의 터전을 이해하고 현재의 정황에서 우리 삶에 적실하게 본문의 메시지를 적용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삶의 맥락을 분석한다. 

현재 삶의 정황을 분석할 때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자신이 속한 나라의 초기 기독교 역사일 것이다. 그 역사를 이해해야 이스라엘의 종교에서 그 나라의 종교로 어떠한 토착화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공상태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며, 현재에도 우리의 의식과 세계관 한가운데 여전히 우리나라 고유의 정신과 정서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초기 기독교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 아주 귀한 책이 출간되었다. 새물결플러스에서 나온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1876년부터 1910년까지 한국의 종교와 개신교의 만남 가운데 어떠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했는지를 말해준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히듯 이 책의 1장에서 3장은 삼위일체의 한국적 이해를 다룬다. 1장은 하나님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정착해갔는지, 2장은 한국인이 이해한 십자가의 이미지를 통해 발전해 나간 메시아상과 천년왕국상을 조사한다. 3장은 한국 개신교에서 샤머니즘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그것의 갈등과 협상을 토론한다.

4장에서 7장은 더욱 세부적인 사건들을 다룬다. 4장은 제사 문제, 5장은 한국 교회의 예배당의 특징과 발전 과정, 6장은 한문 문서와 한글 번역, 7장은 평양의 부흥 사건을 해석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의 종교와 문화 가운데에서 발생한 독특한 한국 기독교의 발생과 형성 과정을 서술한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적 사건들의 객관적 서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다채로운 정황과 입체적인 해석을 곁들이고 있다는 데 있다. 즉 한 사건의 원인과 그 과정, 그에 따른 영향력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며, 그 사건을 신학적이고 교회론적이며 정치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풍부한 원자료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초기 한국 기독교의 풍부한 자료들을 직접 대할 수 있다. 이는 독자들이 함께 공동 해석 작업에 동참하여 당대의 분위기와 맥락 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초기 한국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은 특히 초기 한국 기독교의 형성 과정에서 선교사들의 세계관과 신학의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알 수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그릇된 정보들로 인해 그동안 잘못 이해하고 있었거나 대충 알았던 사실들에 대해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다.

우리는 풍성한 자료와 상세한 설명, 다양한 해석 등을 통해 초기 한국 기독교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덤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큰 수고와 노력을 했는지를 알 수 있고, 앞으로 많은 목회자와 신학생, 성도들이 그 배려 가운데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한국에는 종교가 없다˝는 말은 한국인에게 종교라는 인식이나 개념 자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오래된 종교들이 쇠퇴해서 사람들을 사로잡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선교사들의 눈에는 종교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이 점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는 한국은 무종교 상황이므로 기독교 선교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P60

이 논쟁은 한문 용어 대 한글 용어의 대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울의 교회연합 정신을 가진 보다 포용적인 집단과 평양에 중심을 둔 개신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극단적 개신교‘ 집단 간의 갈등이었다- P136

스코트 부인은 한국 개신교의 놀라운 성장의 원인을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 잡은 유일신론으로 보았다. 한국인이 그런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고 있다면 결코 일본의 물질주의나 다신교인 신도(神道)에 만족할 수 없었다. 한국인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한국의 역사와 언어와 영성에 밀착되기를 원했다. 기독교의 하나님 신앙은 일본의 군국주의와 물질주의에 맞선 한국의 민족주의와 영성주의에 연결되었다- P177

1903-08년 부흥운동이 개신교회를 휩쓸 때, 교회의 십자가와 십자기는 다양한 의미- 구속의 장소, 난민의 피난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요새, 선교사의 치외법권으로 보호 받는 정치적인 힘, 메시아 도래를 예견한 전통 예언의 성취, 서구 과학과 기술, 한국의 민족주의-를 지녔으며, 이들은 상호 보완적으로 공존했다- P274

서양 의학이 콜레라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 회심자들의 마음에 안정을 주었는데, 이는 더 이상 신령에게 벌을 받거나 질병 앞에 무기력하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령에 대한 두려움은 사탄 마귀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체되었고, 세균은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이길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P295

북미 선교사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쳤지만 동시에 한국의 종교문화적 환경, 특히 샤머니즘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선교사들이 일종의 세계관적 회심을 경험했다고 하겠다. 귀신들림 현상에 관한 선교사들의 증언은 종교 개념과 사고방식 사이의 상호작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다- P334

유교의 제사가 족벌•계급•성을 차별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면, 기독교의 예배는 한 하나님 앞에서 평등함을 드러내는 계급 철폐의 상징이었다.- P382

한국교회는 유교의 오륜과 수신의 법도를 기독교 윤리로 수용하고 실천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죽은 조상의 영혼 대신 살아 있는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강조했다. 죽은 조상에게 드리는 죽은 제사 대신 살아 계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산 제사‘로 불렀다. 한국교회는 부모 생전에 효도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유교도들의 박해와 반대를 다소 경감시키고 한국인의 도덕성에 호소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제사를 십계명의 제1, 제2계명 측면에서만 검토한 것이 아니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의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그것은 성경에 근거한 효도의 의무였다-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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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 2020-04-18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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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 기독교의 형성

1.

한국의 무교회주의자이자 조선을 성서 위에 세우겠다며 <성서조선>지를 창간하였던 김교신은 '조선산 기독교'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해외의 선교사들로부터 이식된 개신교가 아니라 조선인의 주체성이 담보되며 "김치와 된장 냄새가 나는" 기독교이다(그럼 루터의 신학에서는 독일산 맥주의 냄새가 나나?). 요는 서구의 종교인 개신교를 조선의 문화와 풍토 등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용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1960년대에 더 강화되어 초기 개신교 선교를 "사상적 식민지적 예속"이라 부르며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거나 해방신학, 바르트의 신정통주의에 영향을 받아 윤성범이나 민중신학의 안병무 등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도, 이만열과 덴버신학대의 정성욱도 김교신의 "조선산 기독교"가 연상되는 주장을 한다(자세한 내용은 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III권 참조). 한국 고유의 토착 신학과 토착 기독교를 주장한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한국의 개신교는 서구에서 들여온 외래 종교이며 더 나아가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이식된 종교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여담으로, '이식된 기독교 담론'이 과거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해방 이후 미군정에 의해 이식되었다는 과거의 인식과도 묘하게 닮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서남동/안병무 등의 민중신학과 80년대 이후 고조된 반미주의는 '한국 고유의 기독교의 결여'를 더욱 강화하였고 초기 선교사들을 "보수적(49p)", "근본주의적(49p)", "배타주의적(46p)", "오리엔탈리즘적(51p)"이라고 규정하는 데에 일조했다. 

2.

그러나 옥성득은 이만열, 민경배, 이덕주, 류대영, 박용규 등 기존의 한국 기독교사 연구가들이 초기 선교사들을 근본주의자, 보수주의자로 규정하며 초기 한국 기독교를 '선교사들의 의해 이식된 미국 기독교'로 보는 담론을 비판한다. 옥성득의 <한국 기독교 형성사>는 "미국-중국 기독교와 한국 종교 문화 속에 있던 친화적인 요소들 사이의 융합을 통한 토착적 한국 개신교의 창출사"에 관심을 두고, "성취론으로 기독교 토착화의 길을 연 온건 복음주의자"와 "1세대 한국 기독교인의 다층적인 신학과 신앙"의 역동적이며 창조적인 역사를 밝히고 이를 입체적으로 증명하려 노력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미중한의 삼중 요소의 통합"으로, 조선 선교 이전에 쌓인 중국 선교 경험이 어떻게 조선 선교에 영향을 주었는지 보여준다. 

3.

그에 따르면, 분명 초기 선교사들에게 오리엔탈리즘적 요소가 발견된다. 알렌은 선교 초창기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에게는 종교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록하였고, 아펜젤러는 "유교를 종교가 아닌 윤리학 체계로 분류"하며 "불교 승려는 문명의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한국은 무종교의 나라(이는 기존 종교가 사회적으로 거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는 "성급하고 피상적인 평가가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 방향을 결정했다. 초기 선교사들은 자신들이 무종교, 혹은 그릇된 종교들의 땅에 진정한 종교를 심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기간과 한국에 대한 학문적 지식이 늘어나고, 한국인 성도들이 늘면서 선교사들의 평가도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국인의 다층적 종교 정체성을 발견했다." Korean Repository의 창간, 동학농민운동, 하나님 용어 논쟁,한국인 지도자들의 성취론적 한국 종교 이해, 미국 ASV 역, 대부흥운동 등  일련의 6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며 선교사들은 초기에 가졌던 편견들 수정하고 한국인의 종교 전통과 기독교 신학을 조화시키기 시작했다. 이처럼 선교사들의 수정된 시각과 관점을 바탕으로 이 책의 각 장의 내용이 전개된다. 1장은 히브리어로 엘로힘, 헬라어로 데우스가 "하나님"(원래는 '나'는 아래아를 쓰지만, 불가피하게 하나님으로)으로 번역된 과정을 설명한다. 2장은 정감록 예언을 활용하여 한국인에게 십자가의 이미지를 이해시키고 메시아 신앙으로 발전시킨 과정을, 3장은 초기 선교사들이 조선 무당의 축귀 등 샤머니즘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다룬다. 1~3장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어떻게 한국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다룬다. 4~7장은 유교의 제사, 서양과 조선 상황이 예배당 건축 발전에 미친 영향, 성취론적 입장의 한문 전도 소책자와 양반 지식인의 회심, 길선주 등 도교적 신앙을 가졌던 인물들이 새벽기도와 부흥회와 가지는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4.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끌었던 주제는 유교 제사문제였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교사들도 초기에는 제사 문제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취했다. 그 이유는 1) 죽은 영혼에 대한 제사는 우상숭배라는 점, 2) 근대 문명 개화 시세에 맞지 않다는 점, 3) 천주교 연옥교리 및 미사와의 유사성, 4) 유교 제사가 조선의 후진성의 원흉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두번째와 네번째 이유는 다분히 선교사들의 오리엔탈리즘적 편견을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고, 특히 4번째 이유는 일제의 정체성론과도 유사하다. 이는 "제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제사 금지 정책이 시행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1890년대, 진보적 선교사들은 성취론의 관점으로 이러한 제사-우상숭배론을 비판하였고, 종국에는 "조상 숭배에는 적절한 공경의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예배의 뜻도 있으므로, 제사 대신 중국인의 관점의 근접하는 추도회로 드리되 제사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선교 방향이 잡혔다. 이와 거의 동시기에 일부 한국 선교사도 제사 금지 신중론의 태도를 보이며,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지도를 받은 한국교인들이 제사 의례의 기독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선인의 다층적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시왕이 죽은이의 혼(魂)의 운명을 결정하며 자손의 제사와 무관하다고 믿는 한국인들의 제사는 우상숭배와 거리가 있고 정성들인 제사와 하나님의 복을 연결지어 제사가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한국교회는 제사 금지 정책을 수용하면서도 이와는 다른 논리를 펼쳤다. 즉, "기독교가 유교의 약점을 보완"한다며, 한문소책자에 근거하여 "이 큰 道는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고 동서고금에 통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조선 유교의 天도 "전통적 하나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인격신 요소"가 유지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만물의 근본인 하나님 예배의 회복은 유교의 완성"이라고까지 주장하기에 이른다. 노병선의 기독론적 조건부 보편 구원론, 길선주의 포괄주의는 위와 같은 성취론적 유교-제사 이해의 대표적 주장들이다. 결국, 선교사들은 제사가 지니는 긍정적 가치를 "기독교적으로 영구화시킬" 방안을 궁리했고, 그 결과로 '세례받은 제사'가 탄생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과 유교의 효 사상을 접목하여 효도 신학이 적극 소개되었고, "인류의 천부인 성부 하나님은 평등한 믿음 공동체, 효자의 모범이신 성자 예수님은 속죄와 화해의 사랑 공동체, 효도의 영인 성령은 거룩한 제의 공동체와 성례 공동체"라는 삼위일체적 차원에서 이해되었다. 효도신학의 배경에서, 오늘날의 기독교식 상례와 거의 유사한 절차의 상례와, 간단한 예배와 교제와 함께 조상에게 묵도하는 기독교적 추도회가 마련되었다. 

5. 

헬무트 리처드 니버는 기독교와 세속문화와의 관계를 논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죄로 물든 세상의 잘못된 문화를 복음에 맞추어 그리스도교적으로 변혁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한국의 제사 사례는 세상변혁적 신앙의 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선교사들은 초기에는 편견 가득한 눈으로 제사를 정죄하고 금지하여 제사와 대립하였다. 그러나 중국 선교회의 경험과 한국의 현실과 한국인의 영성을 이해하면서 그들은 입장을 온건하게 바꾸었다. 그 덕분에 제사는 효도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의 세례를 받았고, "제사의 문화적, 윤리적 전통은 유지하되 우상숭배 요소는 배제하고 대신 기독교적 요소로 대체"된 한국교회만의 기독교적 제사(추도회)가 등장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에 맞게 제사의 대안을 고민한 목회적 모습에서는 배타주의나 문화적 제국주의의 면모 보다는 일면 포용적 면모가 돋보인다. 또한, 그 과정에서 길선주 등 한국 개신교회 초기 성도들도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논리는 1~7장까지 일관적이다. 기존의 연구자들이 인식하는 것과 같은 '문화배타주의적/근본주의적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이식되고 한국인은 배제된 한국 기독교'는 없다. 오히려 앞에서 본 제사의 사례, 뿐만 아니라 "하나님 용어"의 사용, 새벽기도회, 정감록 예언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한국인에게 이해시킨 사례처럼 초기 한국 기독교가 만들어져 가던 역사는 선교사들이 조선의 다층적 종교 위에서 개신교를 결합시킨 혼합주의의 역사였다. 선교사들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전도하지 않았으며, 한국인도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지만은 않았다. 김교신이 그토록 이야기했던 "조선산 기독교"는 이미 한국교회의 형성기부터 내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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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2020-07-05 공감(3)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