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5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영화『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200000218967.pdf
의학석사 학위논문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영화『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UCI]I804:48009-200000218967
의학석사학위논문
분석심리학적관점에서본 영화『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
A Commentary on
the Film『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from the Perspective of Analytical Psychology
울산대학교대학원 의  학  과
신동준
분석심리학적관점에서본 영화『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
지도교수     신  용  욱
이논문을의학석사학위논문으로제출함
2019년 8월
울산대학교대학원 의  학  과
신동준 신동준의의학석사학위논문을인준함
심사위원       김  성  윤     인 심사위원       정  석  훈     인 심사위원       신  용  욱     인
울산대학교대학원
2019년 8월


국문요약
영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는찰스디킨스가『크리스마스캐럴』을쓰는동안 겪는내면의변화를그리고있다. 『크리스마스캐럴』은도시빈민이늘어나고크리스 마스전통이잊혀가던빅토리아시대에쓰인책이다. 찰스디킨스의이책은사람들에 게가족과이웃을생각하는마음의소중함을불어넣었고흩어졌던가족이모여함께식 사를하는오늘날의크리스마스풍경을만들었다. 본논문은분석심리학적관점에서영 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를분석하여영화의주인공찰스의개인적삶의위기와 그림자인식과정을다루었다. 또한찰스디킨스의전기와시대적배경을참조하여자본 주의사회의집단적문제가찰스개인의삶에서어떤방식으로작용하는지살펴보았다. 크리스마스는죽음과재탄생의상징적의미를가지고있으며영화는크리스마스를통해 찰스가자신의마음속어둠을인식하고새로운인격으로탄생하는과정을보여준다. 오 늘날의사람들에게도크리스마스는여전히시대를초월한보편적인상징으로작용하고
있다. 
중심단어
크리스마스, 찰스디킨스, 영화, 그림자, 아버지, 탄생
i
목차
국문요약..............................................................................................................................i 들어가는말 1
영화의줄거리 3
영화에나타난사건들에대한상징적고찰 5
찰스의위기와변화 5
찰스의꿈과아버지 9
스크루지 16
그림자 22
에로스의결핍 27
자본주의와스크루지 28
크리스마스 31
나가는말 38
참고문헌 39
영문요약 43

ii
 
들어가는말
크리스마스시즌이되면거리마다반짝이는불빛으로가득하다. 음식점에서는크리스 마스캐럴이흘러나오고사람들은크리스마스트리가서있는상점에서카드와선물을 산다. 구세군냄비의딸랑거리는종소리는사람들의마음을설렘과따뜻함으로물들인다. 그러나찰스디킨스의책『크리스마스캐럴』이출판되던 1843년에크리스마스는잊혀 가고있었고사람들은더이상크리스마스를기념하지않았다. 도시에는빈민들이넘쳐 나고가족의소중함과이웃을생각하는마음은사라져갔다. 하지만『크리스마스캐럴』 은출판되자마자베스트셀러가되었고사람들은책의내용을따라크리스마스에온가족 이모여칠면조요리와파이를먹기시작했다. 이것이오늘날크리스마스풍경이된다.
찰스디킨스는 19세기초영국인이가장사랑하는소설가중한명이었다. 그는『올 리버트위스트』, 『데이비드코퍼필드』, 『두도시이야기』, 『위대한유산』등많은 소설을남겼다. 그의책은당시사회에깊은영향을끼쳤고그영향은오늘날까지이른 다. 융(Jung)은훌륭한예술작품에는집단적무의식이작가개인의삶으로흘러들어그 시대전체와관련된문제가나타난다고말한다.  ) 작가는삶을통해사회와집단적요소 를경험하며그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보편적인경험을공유한다. 작가는그만의방 식으로집단의질문에반응하고그결과물을작품에담는다. 따라서작품이만들어지는 과정에서작가가겪게되는심리적변화를살펴보면작가의개별적특성뿐아니라그를 둘러싼사회적요소와집단적무의식을유추할수있다. 
본논문에서는영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를분석심리학적관점에서살펴보았다. 
2017년에개봉한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원제: ‘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는찰
스디킨스가『크리스마스캐럴』을창작하는 6주동안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 영화의
내용은레스스탠디포드(Les Standiford)의동명의논픽션『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을원작으로하였다. 각본은수잔코인(Susan Coyne)이, 감독은바랫낼러리(Bharat Nalluri) 가맡았다. 
본영화는찰스디킨스가『크리스마스캐럴』을쓰면서겪는내면적변화를묘사하는 데이는영화감독과각본가가찰스디킨스의전기를토대로상상을덧붙여허구적으로 재구성한것이다. 따라서영화가찰스디킨스의삶과시대적배경을실제그대로반영했 다고보기는어렵다. 그러나역사적사실을소재로한영화는여러장점을가진다. 먼저 실제일어난일을바탕으로만들어졌기때문에관객들은영화를통해그사건이발생한 장소와시대를간접적으로경험할수있다. 또한과거의사건을해석하는과정에서그 사건은영화가만들어지는시대에부합하는새로운의미를얻을수있다. 영화감독과각 본가를비롯한영화제작자들은그들이말하고자하는주제와의도에따라시나리오를 쓰고대사와장면을배치한다. 그들은관객들이영화의내용을충분히이해할수있도록 동시대사람들의보편적인인식과감정을고려한다.  ) 이과정에서영화에는제작자들의 의식뿐아니라개인적무의식이투영되며더나아가그들을둘러싼시대적배경과집단 적무의식이반영된다. 민담과신화가만들어지는과정과유사하게영화는동시대의집 단적요소를내포하게되며역사적인소재는시대적맥락에서새롭게받아들여질수있 게된다. 영화에서는그시대에국한된집단적요소뿐아니라시대를초월하여보편적으 로지속되는신화적모티프가발견되기도한다. 융은영화는표현에제한이없기때문에 상징을통해집단적무의식을보여주기좋은수단이라고하였다.  ) 이조드(Izod)는사람들 이영화를통해전설이나신화를깊게경험하게되며  ) 분석심리학적관점이 “우리시대 의신화”로받아들여지는영화속에흐르는집단적경험을설명하기에유용하다고하였 다.  ) 그는또한등장인물과플롯과같은영화내적인요소뿐아니라영화이전에존재하 는자료를참조하여확충(amplification)의방법을적용하면영화내용의상징적의미를찾 아낼수있다고하였다. )
영화는이미지와소리를통해책으로는담기어려운생동감을표현하여사람들의무의 식의콤플렉스를활성화시키고감정을불러일으킨다.  ) 영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 또한등장인물의꿈과환상을생생하게그려사람들이찰스디킨스의내면의갈등과감 정을함께경험할수있도록한다. 본고에서는영화에나타난찰스디킨스의삶을통해 시대의흐름이개인의삶에모여들어『크리스마스캐럴』이라는책이탄생하는과정을 살펴보고이를통해현대를사는우리에게크리스마스가가지는상징적의미가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한다.
영화의줄거리
영화속에서찰스디킨스는성공한작가로등장한다. 그는자신이쓴소설들의성공으 로사람들의갈채를받는작가지만최근에펴낸세편의작품이내리실패하면서출판사 로부터원고료를지급받을수없다는통보를받는다. 동료작가로부터는혹독한비평을 듣고아내의새로운임신소식까지접하게된찰스는마음이무거워진다. 그러던중그 는하녀타라로부터크리스마스이브에는유령이찾아온다는이야기를우연히듣게되고 크리스마스유령이야기에대한영감이떠오른찰스는출판사를찾아간다. 찰스는크리 스마스전까지 6주만에새로운소설을쓸수있다고주장하지만, 출판사직원은불신의 눈초리로대한다. 화가난찰스는출판사문을박차고나오면서자신의돈으로책을출 판하겠다고선언한다. 때마침찰스의아버지가빈털터리신세로집을찾아오고그는무 능력한아버지가못마땅했지만어쩔수없이아버지를집에묵게한다. 찰스가서재에 틀어박혀새로운소설을구상하는동안소설속주인공인스크루지와스크루지의동업자 였던말리의유령이나타난다. 곧이어크리스마스유령들이나타나는데유령들은찰스에 게말을건다. 찰스는스크루지와크리스마스유령들과대화하며불행했던자신의어린 시절을떠올리게된다. 그는빚을갚지못해붙잡혀간아버지대신어둡고추운구두약 공장에서돈을벌어야했고이어린시절의기억때문에그는아버지를미워하게된것 이다. 복잡한감정들에휩싸인찰스는아버지에게크게화를내고아버지를집에서내쫓
는다.  
찰스는좀처럼소설을완성하지못한다. 소설속에서스크루지에게는최소한의봉급만 을주는부하직원크라칫이있는데그는꼬마팀이라는몸이아픈아들이있다. 가난한 크라칫은꼬마팀의병을제대로치료하지못하고찰스는그렇게꼬마팀을죽도록하여 서둘러소설을끝마치려한다. 소설의전개를들은하녀타라와친구포스터는꼬마팀 을죽게하지말라고한다. 그러나시간내에소설을완성하지못하여실패한작가가될 까불안에휩싸인찰스는타라와아내에게화풀이하고타라를집에서내쫓아버린다. 찰 스는주변사람들에게상처를주는자신의모습을보고는자신의어린시절의기억과마 주하며지금은허물어진이전구두약공장을방문한다. 공장에서그는스크루지를만나 고스크루지가바로자신의상처이자 “얼룩”이었다는것을깨닫는다. 자신의무덤속에 갇혀죽음을마주한스크루지는다른사람들을돕고매년크리스마스를기념하겠다며살 려달라고애원하게된다. 갑작스러운스크루지의변화로소설에서꼬마팀을살릴수있 게된찰스는소설을끝마친후쫓아냈던하녀타라, 그리고아버지와재회한다. 찰스와 그의가족들은이제크리스마스를맞아행복한파티를즐긴다.
영화에나타난사건들에대한상징적고찰
찰스의위기와변화
성공한작가로미국여행을간찰스는자신을위해준비된환영무대에서사람들의열 렬한환호에기분좋게화답한다. 그러나그는갑작스러운축포소리에깜짝놀라넘어 지고우쭐했던기분은곧불안으로바뀐다.
영화에서환호로가득찬무대는찰스가성공한작가임을보여준다. 그러나찰스가축 포소리에놀라넘어지는장면은그가불안정하며성공한작가로서의명성이위기에처 해있음을말해준다. 영국에돌아온찰스는잇따른책의실패를겪고작가로서의평판을 잃을위기에처한다. 출판사는그의능력을의심하고찰스는자신에게서영감이떠나버 렸다며괴로워한다. 폰프란츠(von Franz)는개인에게위기가닥치고자아가정체되면숨 겨져있던갈등이드러난다고하였다.  ) 에딘저(Edinger)는개인이현실을맞닥뜨리게되 면 “팽창된기대”가좌절된다고하였다.  ) 위기에서중요한것은자아의태도이다. 샌포드 (Sanford)는어려운상황이닥쳐와도 “자아가내적중심과접촉”을잃지않으면창조성이 발휘되어힘든일을견딜수있다고하였다.  ) 문제는자아가내적중심을잃고외적인 페르조나만을지키려고할때발생한다. 찰스가자신의능력을의심하는출판사직원에 게화를내고출판사도움없이책을출판할수있다며가장먼저한행동은새옷을사 는것이었다. 그는이렇게말한다. “아버지한테배운거야. 옷을잘입어야상대에게믿음 을준대.” 옷은다른사람들에게좋은인상을주기위한도구이며분석심리학적으로는 페르조나를의미한다. 찰스는위기상황에서자신의내면을돌아보는대신페르조나에 눈을돌린다. 그러나융은 “자아가페르조나와동일시하면할수록외향화된의식의눈에 는내면세계가어둡고보이지않게되며, 더나아가자신의유약함을그만큼생각하지
못하게된다.”고하였다. )
찰스는성공한작가이지만한편으로자선가이기도하다. 가난한사람들에연민을가지 고후원행사에서연설도한다. 친구포스터가당분간행사요청을거절하고책을쓰는 데전념하라고조언하자찰스는누군가에게도움될수있는일을어떻게거절하냐며포 스터에게화를낸다. 찰스는가난한사람들을쓸모없다고말하는신사와논쟁을하기도 한다. 그는어린아이를이용해돈을벌려는사람을혼내러뒤쫓아가기도하고동업자의 장례를오래치른다고화내는사람을보며불쾌해하기도한다. 출판사직원이 “더이상 크리스마스책은돈이되지않는다.”며걱정하자찰스는출판사문을박차고나오면서 “생각없는인간들같으니. 돈에미친혐오스러운작자들!”이라고화를낸다. 이들은모 두찰스에게불쾌함과혐오의감정을일으킨다. 융은어떤사람의분노, 혐오감, 경멸의 마음을분석해보면그뒤에그림자가숨어있다고하였다.  )   ) 그림자는무의식의열등 한측면이며주로바깥대상에먼저투사된다.  ) 영화에서찰스는가난한사람들을위한 일이라면절대거절하지않으며돈을중요시하는사람들을속물이라고비난한다. 융은 “인습적인적응의가면밑”에는그림자가숨어있다고말하였다.  ) 찰스의도덕적인태도 전체를페르조나로보고돈을밝히는사람들에게화를내는것을모두그림자문제로만 볼수는없다. 그러나돈에대한일이라면우선화부터내는찰스의태도는돈이그림자 와관련이있는콤플렉스임을암시한다고할수있다. 양초를아끼라고잔소리하는찰스 에게아내는이렇게답한다. “당신은거지만보면돈을주고큰집으로이사가자고하고 가구들까지사들이면서나한테는초아끼라고잔소리하다니.” 찰스는아내의말처럼집 을화려하게꾸미느라프랑스식벽지에새로운문과블라인드, 책장을구입하고화려한 샹들리에까지매단다. 그러면서그는신사가되기위해어쩔수없이돈을쓰는것이라 고변명한다. 그는돈에집착하는사람을비난하면서도자신은돈을낭비하는것이다.
위기를맞은찰스에게새로운변화의계기가찾아온다. 찰스는새로고용된하녀타라 가아이들에게들려주는정령이야기를우연히듣게되고이이야기에호기심을느낀다. 유령이야기에서영감을얻은찰스는새로운작품을구상하기시작하는데타라는아일랜 드에서할머니에게전해들은이야기라며다음과같이말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이 승과저승의벽이얇아져서저세상유령들이이세상에올수있대요.” 타라는찰스의 아니마를자극하는인물이다. 아니마는남자에게창조적인환상과예술적인영감을불러 일으킨다.  ) 페르조나가외적인격이라면아니마는남성의내적인격에해당하며자아가 페르조나와동일시하면할수록내면에서는아니마가자아를더욱끌어당긴다.  ) 만약남 자가아니마에사로잡히면그는목표를향해무모하게돌진하며맹목적이고강박적으로 변한다.  ) 자신에게서영감의 ‘마술램프’가사라졌다며불안해하던찰스는새로운소설 의영감이떠오르자자비로새책을출판하겠다며무모한일을벌인다. 포스터가말려보 지만그는 “이렇게뭔가쓰고싶은건처음이야.”라며낭만적인기분에휩싸인다.
찰스는스크루지를만들어낸다. 스크루지는찰스가현실속인물들에투사했던다양한 형상들이집약된인물이다. 출판사직원, 보육원후원행사에서만난신사, 무덤에서의 사업가등찰스가자신의그림자를투사했던인물들을모두담고있다. 찰스가 ‘스크루지’ 라는이름을생각해내어스크루지라는환상의인물이나타나도록하는영화의장면은적 극적상상의기법을떠올리게한다. 융은적극적상상이란 “일련의환상을의도적인집 중으로현재화하는것”이라고하였다.  ) 스크루지는찰스가책을쓰기위해만든허구의 인물이라는점에서융이말한적극적상상과는다른점이있다. 적극적상상의목적이 상징적인물과 “상징적대화”를함으로써 “무의식에실제적인영향”을주기위한것이라 면20 ) 찰스의스크루지는책내용의완성을위해만들어진의식의산물이라는차이가있 다. 그러나영화에서스크루지가소설속인물임에도불구하고찰스와대화를하며찰스 에게심리적변화를일으키는인물로등장하는것은각본가가스크루지를찰스의의식에 서벗어나는자율성을가진존재로묘사하려했음을시사한다. 
찰스는스크루지에게단어연상검사를한다. 찰스가어둠, 사랑, 돈, 아이들, 구빈원의 단어들을제시하자, 스크루지는어둠은 ‘저렴하다’, 사랑은 ‘사기’, 돈은 ‘안전’, 아이들은 ‘쓸모없다’, 구빈원은 ‘쓸모있다’라고지체없이답한다. 스크루지는양초를써서돈을 낭비할필요가없기때문에어둠을좋아하고21 ) 가난한사람들을모아일을시킬수있는 구빈원은유용하나아이들은쓸모가없다고생각한다. 스크루지는돈에서안정감을느끼 며사랑을믿지않는다. 그러나스크루지는다른단어들과는달리크리스마스라는단어 에는콤플렉스반응을보인다. 스크루지는당황하며 “크리스마스?”라고반문하며반응시 간의지연, 자극어반복, 특이한감정반응등소위콤플렉스반응이라고하는것들을보 인다. 22 ) 뒤늦게스크루지는크리스마스가 “헛소리”라며 “쉬면서월급을받는날”이지만 본인에게는 “한푼도들어오지않는날”이라고말한다. 융은콤플렉스가고유한정신적 인삶의현상이며무의식이존재하고살아있다는것은오직콤플렉스를통해서만알수 있다고말한다.23 ) 이부영은콤플렉스를의식화하는것은 “인격성숙에중요한과제”라고 하였다.24 ) 무의식의콤플렉스가 “의식을자극”하는것은불쾌한일이지만이또한 “콤플 렉스가의식속에제대로받아들여지기를요구하는데서생기는것”이며 “나와가까워지
                                        
식》, 솔출판사, 서울, p165. 
20) von Franz ML(1995) : 앞의책, p89.
21) Dickens C/Hearn 주석/윤혜준옮김(2011) : 《주석달린크리스마스캐럴》, 현대문학, 서울, p173.
22) 이부영(2011) : 《분석심리학》, 일조각, 서울, p64.
23) Jung CG/한국융연구원 C.G. 융저작번역위원회옮김(2001) : 융기본저작집 1 《정신요법의기 본문제》, 솔출판사, 서울, pp238-239.
24) 이부영(2011) : 앞의책, p71.
기를” 바라기때문이다.  ) 스크루지가보이는반응은스크루지에게크리스마스와관련된 콤플렉스가있으며찰스의그림자측면이크리스마스를통해변화될가능성이있음을보 여주기위한장면으로해석해볼수있다.
찰스의꿈과아버지
영화에서찰스는자신의어린시절기억을꿈으로경험한다. 영화에나오는꿈은각본 가의상상력이만들어낸것이므로찰스의꿈을실제개인의꿈처럼보고해석하기는어 렵다. 그러나각본가는꿈이의식이통제하지못하는영역, 즉무의식에서기원한다는것   )을알고있었던것으로보인다. 영화에서찰스는과거기억과대면하기를두려워한다. 그는꿈에서깨면서불안을느끼고그저나쁜꿈을꾸었다고말하며꿈을무시하려고한 다. 찰스가꿈을통해기억하고싶지않은어린시절의기억을맞닥뜨리는장면은심리 학적으로자아가받아들이고싶어하지않는무의식의콤플렉스가꿈의형태로의식화되 는과정을의미한다고볼수있다. 따라서찰스의꿈을그의콤플렉스측면에서살펴보 는것은의미가있다. 영화에서찰스는세번의꿈을꾼다. 영상으로묘사되는꿈의내용 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꿈1. 꿈에서그는어린시절로되돌아간다. 마술사모자를쓴아버지는찰스와아이들에 게영사기로그림을비추어준다. 찰스는천사의그림에신비로움을느끼며즐거워한다. 그러나다음으로어두운유령의그림이나타나자찰스는두려움을느낀다. 아버지는찰 스를달래려하지만두려운마음은쉽게사라지지않는다.    
꿈2. 어린찰스는가족들과즐거운저녁식사를하고있다. 찰스의아버지는축복의말을 한다. “칠면조요리향이온집안에퍼지네. 오늘도서로가득사랑의향기로살자. 하나
님의축복이모두에게함께하길(And may God bless us everyone).” 찰스는애정이담긴눈빛 으로아버지를바라보며함께읊조린다. “...everyone.” 그순간갑자기문이열리고사람 들이들이닥친다. 아버지는부채체납을이유로붙잡혀가고집안식기들은압류당한다. 찰스는멈추라고소리를지르지만아버지는체포되고혼란속에서아버지의영사기가바
닥으로넘어진다.  
꿈3. 아버지와다른가족들은마차에갇혀있다. 찰스는마차의쇠창살사이로아버지의 손을붙잡고떨어지기힘들어한다. “너도다컸어, 찰리. 이젠네가가장이야. 앞으로모 험이펼쳐질거야. 아마우린생각나지도않을거야.” 떠날시간이되자아버지는울고 있는찰스의손을냉정하게뿌리치며말한다. “이제이정도면됐어. 당당하게살아. 강철
처럼강하게, 얼음처럼냉정하게(Blood of iron, heart of ice). 그리고기억해. 넌존디킨스, 
신사의아들이야. 사람들에게그렇게말해야해!” 가족들을태운마차는떠나고찰스는 혼자구두약공장에남겨진다. 찰스는울먹이면서아버지의말을반복한다. “강철처럼강
하게, 얼음처럼냉정하게.”  
영화에서꿈들은찰스의어린시절을보여준다. 융은사람들이위기에처했을때리비
도가내면으로흐르는내향화(Introversion)와어린시절로되돌아가는퇴행(Regression)이 일어난다고말한다.  ) 융에따르면리비도는 “근원적성격”과 “뿌리”를되찾기위해어린 시절의관계를재현하여자신의근원을직면할기회를제공한다.  ) 그는내향화와퇴행 을통해활성화되는원형은 “그때그때닥친위기상황의원상(源像, Urbild)”  )으로기억을 재료로활성화되어의식이인지할수있도록한다고하였다.  ) 찰스의꿈에아버지와관 련된기억들이나타난것은찰스가겪고있는위기가내적으로아버지와연결되어있기 때문이며첫번째꿈을꾸기전아내로부터임신소식을듣게되어찰스가아버지로서 짊어져야할책임이커진것과도관련이있다. 작품의잇따른실패는가족의경제적인 위기로이어지고이는무능력했던아버지에대한기억을불러온다.
세번째꿈에서아버지는찰스에게 “신사의아들”로살아야한다면서 “강철처럼강하 게, 얼음처럼냉정하게” 살라고말한다. 아버지는자신이살아내지못한현실적이고냉정 한남성상, 즉자신의그림자를찰스에게부과했고찰스는아버지가남긴무모함의그림 자속에서살아야했다. 찰스의아버지는경제적으로무능하다. 그는낭만적이고유쾌한 사람이지만현실성이부족하여위기에처하더라도미래를낙관하며일이저절로해결되 기만을기다린다. 찰스는아버지가돈을헤프게쓰고무모하게산탓에가족들이불행한 삶을살게되었다고생각하며아버지를미워한다. 찰스의마음에서는아버지의따뜻한 모습이잊혀지고해결해야할아버지의그림자로스크루지가자리잡게되었다.
무능한아버지는아들에게극복해야할대상이다. 부정적부성콤플렉스를가진아들 의무의식에는보상적으로긍정적인부성상이배열된다. “아버지라면이래야한다”는생 각으로가득하고아들은과보상된부성상에자신을동일시하려고한다.  ) 그기준에부 합한다면그는자신을대단한사람으로생각하게되고기준에자신을맞추기위해강박 적인태도를보이며도덕적으로경직되기도한다.  ) 영화에서찰스는아버지를 “삶의족 쇄이자쇠사슬”이라고표현하고글이잘쓰이지않자 “책을완성하지못하고다시는글 을쓰지못할까봐” 불안해하는데이는찰스의강박적인모습을보여주는장면이다. 찰 스는아버지가 “자신의발목을잡고있는것처럼” 느끼며  ) 자신이직업적인실패를겪 어아버지의모습을재현하게될까봐두려워하는것이다. 
영화에서어린찰스가아버지의체포로인해공장에서일해야했던경험은『크리스마 스캐럴』의작가인찰스디킨스의개인사를참고한것으로보인다. 실제로찰스디킨스 가열두살이되던해아버지존디킨스는채무불이행으로감옥에갇혔다. 이때문에 찰스디킨스는 6개월동안워렌구두약공장에서일해야했는데그는성인이된후에도 공장에서의경험을잊지못했다고한다.  ) 당시의힘들었던기억은그의작품『데이비 드코퍼필드』에생생하게그려져있다.  ) 찰스디킨스와영화에서의찰스가겪었던아 버지와의갈등은그만의개인적인경험일뿐만아니라시대상을반영한다. 조야(Zoya)는 서구사회의산업혁명이아버지와아들의관계를붕괴시켰다며다음과같이말한다. )
“여성들과아이들을선호하는산업화의새로운상황은불멸의존재로여겨졌던아버지에 게커다란타격이었다. 아내와아이들은그의권위가닿을수없는공장으로멀어졌고, 이곳에서새로운위계질서를습득했다. 공장이요구하는외적인위계질서는아버지의엄 격함을차용하고있었지만, 아버지가가족들에게베푼다른특징들은전혀갖고있지않 았다. 게다가이런상황은아내나자식들이아버지보다많은돈을벌어올수있는기회 를열어줌으로써가족의경제를책임지는아버지의위상에커다란상처를내었다.” )
수공업이나목수, 대장장이와같은전문직업능력을갖추고있던아버지들은산업화 로인해공장에서단순노동자로일하게되면서직업적인자부심을잃었고가족의경제 를책임진다는아버지의위상도추락했다. 조야는 19세기산업혁명기아버지들이경제적 인부양자의지위뿐아니라가정을지키는사람으로서의위상도상실했다고주장한다.  ) 자녀들은아버지를존경하지않게되었고무능한아버지를부끄러워했다. 많은아버지가 우울함에빠지고가족안에서담당하던정신적인역할을잃으며 “불량한아버지”가되었 다.  ) 이렇게한번추락한아버지의위상은회복하기어려웠다. 아버지가담당하던위계 와제도는무너지기시작하였고수평적인가치를옹호하는문화가등장했다. 조야는프 랑스혁명에서왕이단두대로끌려간것과니체가신의죽음을선언한것은아버지의죽 음을상징하는사건이라고말한바있다.  ) 아버지는이제생계를책임져야할사람일 뿐정신적가치를가르치는스승이될수없었고 “도덕적원칙보다시장의경쟁원칙”에 서살아남아야했다.  ) 영화에서찰스가아버지에대해느끼는미움과부끄러움의감정 은이러한 19세기영국의아버지상을반영한다. 아버지의위상은추락하고찰스는아버 지로부터분리되어공장으로내몰리며갑작스럽게가장의자리를물려받는다. 아버지는 아들의시야에서사라지고아버지의정신적가치는잊혀지고만다. 
그러나부모는여전히아이의정신에많은영향을미친다. 찰스에게아버지는부정적 이기만한존재가아니며찰스의꿈에서는어린시절아버지의긍정적인면이등장한다. 첫번째꿈에서아버지는찰스에게유령뿐아니라천사그림도보여주며, 어린찰스는 천사그림을보고신비로운감정을느낀다. 두번째꿈에서찰스는가족식사에서아버 지가했던축복의말을기억한다. 자신의힘으로책을출판하겠다고선언했을때그는 “옷을잘입어야다른사람들에게좋은인상을줄수있다.”고하던아버지의말을떠올 리며새옷을사입는다. 여동생이찰스의집에찾아왔을때찰스와여동생은평소아버 지가했던말을기억한다. “다른사람의짐을가볍게해주는사람은그누구라도가치가
있다.” 융은부모의마술적인힘이단지개인적인부모로부터오는것이아니라많은부분비 개인적인형태로 “조상에게물려받은것”이라고설명한다.  ) 아이가아버지에대해가지 고있는관념에실제아버지가기여하는것은일부분일뿐이며개인적 “아버지뒤에는
아버지원형”이있다.  ) 첫번째꿈에서찰스의아버지는 “나는네크로맨서(necromancer) 다.”라고말하며마술사모자를쓴다. 네크로맨시(Necromancy)는 '죽은자와소통하는행 위'를뜻하며, 가장오래된의식(儀式)은기원전 8세기로거슬러올라간다.   ) 호메로스 (Homer)의『오디세이(Odyssey)』에서그리스영웅오디세우스는고향으로돌아갈길이 막히자조언을구하기위해혼백을불러내는의식을행한다.  ) 시베리아와중앙아시아에 서두드러졌던샤머니즘에서도죽은자와관계를맺는의식이발견된다.   ) 샤머니즘을 믿는부족의사람들은영혼을빼앗기거나길을잃으면질병이발생한다고생각하였고샤 먼은병자의몸에서악령(惡靈)을쫓아내고잃어버린영혼을찾아되돌려놓는자라고보 았다.  ) 원시사회에서샤먼은죽은자의세계와연결된영혼의인도자이자치유자였다.  ) 분석심리학에서저승은의식이알지못하는세계, 즉무의식을의미하며  ) 죽은자를불 러내는행위는 “의식이무의식의심층으로향하는내향화”를의미한다.  ) 아버지가찰스 에게유령그림을보여주자찰스는공포를느끼며손으로눈을가린다. 융은유령이무 의식의콤플렉스를나타낸다고보았다.  ) 콤플렉스에공포를느끼게될때의식은어떻 게든콤플렉스를제거하려고하는데, 이는그것이자기에게속한것이아니라고느끼기 때문이다.   ) 찰스의아버지는 ‘네크로맨서’로서찰스의무의식에숨어있는유령, 즉무의 식의콤플렉스를불러일으키는역할을한다. 그러나찰스의자아가꿈과무의식의콤플 렉스를 “단지그것일뿐”의태도로대하면그는자신의내면을들여다볼기회를놓치는
것이다.53)
영화에는촛불이종종등장한다. 촛불은현실과꿈을이어주는역할을한다. 첫번째 꿈을꾸기전찰스는불안한눈빛으로촛불을응시하는데곧촛불의형상은꿈에서아버 지가비추어주는영사기의빛으로바뀐다. 기독교역사에는부활절에그리스도의빛을 상징하는촛불을켜는풍습이있었다. 이때촛불은삶과죽음, 재생으로이어지는순환을 상징하며동시에의식의불빛을나타낸다.  ) 폰프란츠는부활절의촛불이 “마음의깨달 음”을나타낸다고말하였다.  ) 샌포드는 “자신의내적과정에대한모든통찰은빛을생 기게하며, 모든통찰은빛의산물”이라고말한다.  ) 그는초를자아에비유하며 “초그 자체는불꽃을만들수없지만, 다른것으로불을붙이면그것이밝게타오르게된다.”고 하였다.  ) 심리학적으로초는자아이며촛불은자아가자기와맞닿아의식화가이루어지 는과정을의미한다고볼수있다. 크리스마스과거유령을만날때찰스를급히깨우는 스크루지의손에촛불이들려있다. 영화에는표현되지않지만찰스디킨스의소설『크 리스마스캐럴』에는크리스마스과거유령이촛불의형상으로등장한다. 크리스마스과 거유령의머리에서 “밝은빛줄기”가솟아나고팔에는 “촛불소등기”와같은모자가끼 워져있다.  ) 소설에서크리스마스과거유령은스크루지를데리고다니면서그의잊혀 진과거기억을되살린다. 『크리스마스캐럴』에서스크루지가자신의과거를다시만 나듯이영화에서는찰스가꿈의형태로어린시절기억을만난다. 촛불은무의식속에 잠겨있던과거기억과의접촉을상징하며어린시절을보여주는꿈을통해찰스는자신 의삶을통찰하게되는계기를맞이하게된다.   
스크루지
스크루지와유령들은찰스를편하게두지않는다. 찰스앞에말리유령이나타나는데 그는스크루지의죽은동업자로생전에스크루지처럼인색하고자기이익만생각했던사 람이었다. 말리유령은스스로만든쇠사슬에몸이묶여있다. 말리가찰스에게묻는다. “쇠사슬이온몸을감고있어서고통스럽지?” 찰스는소설속인물인말리가스크루지가 아닌작가자신에게말을거는것에당황해서스크루지를가리켜보지만말리는 “아니, 자네말일세. 쇠사슬이온몸을조이는군.”이라고말한다. 여기서말리유령은스크루지가 아닌찰스에게말을건다. 스크루지대신찰스가소설에참여하는상황은크리스마스과 거유령을만날때도반복된다. 크리스마스과거유령이따라오라고손짓하자스크루지 는자기대신찰스를데려가라고한다. 찰스는책이자신에대한이야기가아니라며거 부하지만스크루지는이렇게말한다. “당신은작가잖아. 안그래?” 찰스는쇠사슬에묶여 있음을인정하기싫어하고어린시절기억을떠올리기두려워한다. 하지만찰스는결국 유령을통해자신의어린시절을만나게된다. 영화가진행될수록찰스는자신이소설의 주인공이된듯괴로워하고스크루지는작가가된것처럼거드름을피운다. 찰스는불쾌 해하며자기가작가라고주장해보지만스크루지는 “네주장으로는그렇지.”라고한다. 찰 스는스크루지와유령을소설속인물일뿐이라고생각하려하지만그들로부터벗어나지
못한다. 
영화에는크리스마스현재유령과함께꼬마팀이등장한다. 꼬마팀은스크루지의부 하직원크라칫의아들인데몸이아파목발을짚고다니는모습으로나온다. 꼬마팀과 그의가족들은행복한모습이다. 크리스마스현재유령은스크루지가크라칫의처지에 전혀관심을두지않는다고비난하며스크루지에게이렇게말한다. “이가족을봐. 그들 은가진게많지않아도행복하고감사해하며만족하잖아. 반면에당신은비참하고어떤 것에도만족할줄모르지.”
이야기가진행되면서찰스는갈수록스크루지를닮아간다. 스크루지는소설이너무일 방적이며자신의입장을설명할기회가필요하다고말하지만찰스는스크루지의목소리 를무시한다. 그러나찰스는그의그림자에사로잡혀간다. 찰스는가족식사에참여하지 않으며과거를추억하는어머니에게는냉소적인말로쏘아붙이고아내에게는차가운태 도를보인다. 서재의거울을보며찰스는스크루지의표정과말투를흉내낸다. 찰스는 스크루지의이야기를듣지않으려하는데그럴수록그는더스크루지를닮아간다. 융은 “그림자를그개체의의식된삶속에서구체화하는정도가적으면적을수록, 그림자는 더욱더검고짙다.”고하였다.  ) 샌포드는우리가그림자를바라보지않으려고하는이유 중하나는그림자가 “우리를덮치지않을까하는두려움”이있기때문이라고하였다.   ) 또한그림자를보지않을때정신은그림자에압도되기쉬워지고  ) “우리가거부한것이 어두운힘이되어되돌아온다”고하였다. )
크리스마스미래유령은가난과병으로죽게되는꼬마팀의미래를보여준다. 찰스로 부터소설의결말을들은타라와포스터는꼬마팀을살려야한다고찰스를설득한다. 그러나찰스는평생이기적으로살아온스크루지가하루아침에변하지않을것이라면서
 
꼬마팀의죽음이어쩔수없는귀결이라고생각한다. 소설을결말짓지못하는찰스는 초조해하고때마침아버지가술에취한목소리로집에들어오자분노를터뜨리며아버지 를집에서쫓아낸다. 방문을닫고거울속자신의모습을쳐다보는찰스에게스크루지는 “바로그거야. '강철처럼강하게. 얼음처럼냉정하게.' 이제책을끝낼수있겠군.”이라고 말한다. 이제스크루지는찰스를떠나지않고쫓아다니고서재는소설속인물들로가득 찬다. 찰스가그들을피해혼자외출을해보지만스크루지는줄곧찰스를따라온다. 찰스 는점점냉정하고예민해진다. 찰스는자신의의견에반대하는포스터를해고하고그가 쓴사랑의시는한심하다며비웃는다. 집앞쓰레기통을뒤지며찰스의서명을찾아팔 려고하는아버지에게찰스는 “저리가요. 보기만해도역겨워요. 아버지는내삶의족쇄 이자쇠사슬일뿐이에요.”라며독설을퍼붓는다.
찰스가그림자에사로잡히는과정에서서재는자신을스스로고립시키는장소이다. 찰 스는서재에서방해받는것을싫어하며누군가가방문을두드리면예민하게반응한다. 타라가난롯불을확인하러서재에들어오자찰스는크게화를낸다. 아버지가양초를빌 리러방문을두드렸을때도그는화에휩싸인다. 아내는서재에출입하지도못한다. 서재 는그에게다른가족들과분리된자신만의공간이다. 아버지에게화를내고서재로돌아 온찰스는자신을비웃는스크루지에게냉소적이라며비난하고스크루지는자신을돌아 보라며찰스가위선자라고비난한다. 그순간타라가방문을두드리자찰스는타라에게 화풀이를하며그를집에서내쫓아버린다. 이후찰스는분노에사로잡혀스크루지와싸 움을벌인다. 서재의온갖물건들을부수며고함을지르고방을난장판으로만든다. 찰스 가서재에고립된시간이늘어날수록그림자는더많은영향을미친다.
폰프란츠는어떤사람이육체적으로나정신적으로외로운상황에부닥칠때악에쉽 게사로잡힌다고말한다.  ) 오랫동안고립된환경에머무르는사람은내부에 “정신의무 의식적측면이축적되면서” 무의식의자율적인콤플렉스가활성화된다고하였다.  ) 의식 이약해지면무의식의자율적인콤플렉스가수면위로드러나고그는원시인이귀령과의 접촉이라고여겼던일종의정신장애를겪게된다.  ) 융은그림자와의만남을연금술용 어 ‘니그레도(nigredo)’로설명했다.  ) 연금술에서니그레도는화학적변화의과정에서원
소들이 분해된 상태를 가리키며 용해(solution), 분리(separation), 분할(division), 부패 (putrefaction)와같은용어로표현된다.  ) 융은그림자를통찰하려는사람은종종삶의방 향과의미를잃어버리며갈등에빠지기쉽다고하였다.   ) 그래서연금술사들은작업의 고통을기술하며니그레도를카오스, 멜랑콜리아와같은이름으로불렀다.  ) 융은 “그림 자를대면하면먼저정지상태가되는데, 이것은도덕적결정을방해하고확신을무효로 만들며심지어확신이불가능하도록만든다. 모든것이의심스러워진다.”고하였다.  ) 찰 스는고립의상황에서니그레도의과정을겪는다고할수있으며이과정에서그는혼란 과우울을경험하게된다.
영화에는까마귀가등장하는데, 까마귀는니그레도의출현을알리는상징으로이용된 다.  ) 찰스의아버지는아이들선물로까마귀를사오고찰스는까마귀를보며불쾌해한
다. 늙은하녀는까마귀가불운과죽음을뜻한다면서까마귀를내쫓으려고하고까마귀 는집안을소란스럽게만든다. 연금술사들은까마귀를악마의비유로여겼고기독교에서 까마귀는악의원칙을대표하는동물이었다.  ) 대홍수때육지가수면위로드러났는지 알아보려고노아가까마귀를날려보냈지만까마귀는물이마르기까지돌아오지않았 다.  ) 성경에서까마귀는부정한동물로분류되었고  ) 예수의비유에서도까마귀는 “심지 도거두지도못하는” 동물로여겨졌다. ) 그러나폰프란츠는성경을비롯한여러신화에 서까마귀가신과의어둡고신비로운연결을상징하는동물이었다고말한다.  ) 까마귀는 종종신과인간사이의전령으로등장하며  ) 광야에숨어있는선지자엘리야에게먹이 를물어다준다.  ) 그리스신화에서까마귀는태양의신아폴로에게소식을전하는동물 로까마귀가나쁜소식을전해오자아폴로는까마귀를흰색에서검은색으로바꾸어버렸 다고한다. 그러나그렇게까마귀가전한소식은의술의신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의 탄생으로이어진다.  ) 북유럽신화에서보탄(Wotan)의양어깨에앉아있는두까마귀, 후 긴(Hugin)과무닌(Munin)은온세상을돌아다니며정보를모으고징조를읽는첩자이자 전령이었다. ) 폰프란츠는까마귀를다음과같이설명한다.   
“까마귀는따라서위대한신의알지못하고어두우며덜빛나고보이지않는측면을가 진전령이다. 멜랑콜리아와깊은생각, 악마적인생각은서로매우가깝다. 고독의효과 는악마에게사로잡히기위한전제조건이자, 고독안에서어떻게행동해야할지아는예 외적인사람들에게는내면의중심에도달하기위한전제조건이다.” )
 
연금술사들은니그레도를연금술작업의시작으로생각했고융은심리치료의출발점에 서니그레도가나타난다고말하였다.  ) 그림자를통찰하려는사람은그림자에빠질위험 에처하기때문에  ) 폰프란츠는내향화의첫단계는항상악으로부터의공격을의미한 다고말하였다.  ) 융은 “그러나이위험때문에거기에빠지지않으려는의식적결단의 가능성이주어진다.”고하였다.  ) 융은그림자를보려는사람은 “좁은길”의 “고통스러운 협소함”을견뎌야한다고하였다.  ) 또한그림자와의만남은 “내면으로향하는길에서의 첫번째담력시험”이며이과정은 “자신의그림자를보고그것을아는데서오는고통 을” 참고견뎌내는데에서이루어진다고하였다.  ) 폰프란츠는콤플렉스와그림자를다 룰수있게된다면고립은 “내면의더큰실현”으로이어질수있다고하였다.  ) 찰스의 서재는찰스를고립시키고그림자에사로잡히도록하는니그레도의장소이다. 찰스는서 재에서작품속인물들과대화를하면서글을써가며여기에서내면의변화를경험하게 된다. 영화의마지막에까마귀는집안을자연스럽게날아다니고늙은하녀는이를태연 하게쳐다보는장면이나온다.
그림자
타라는 “스크루지에게도마음이있잖아요. 그렇게사악하게만들지말아요.”라고말한 다. 포스터또한스크루지가돈밖에모를뿐악한것은아니라고한다. 찰스는스크루지 가들킬까두려워서돈에집착하는것이라고말하는데, 스크루지가무엇을들킬까두려 워하는지는영화에서명확하게언급되지않는다. 이는스크루지가자신의비밀을들킬까 두려워하는것처럼찰스또한빚쟁이의아들이라는사실을들킬까두려워한다는것을보 여주기위한각본가의의도적인장치인것으로보인다. 찰스의그림자이면에는어린시 절상처가있고그는이과거를보고싶어하지않는다. 찰스가타라를내쫓은다음날 오히려아내에게왜타라를내보냈냐고화를내자아내는 “당신안에는두명의찰스가 있는것같아. 하나는친절하고섬세하고, 다른하나는비밀스러운나. 누구도알아서도 물어서도안되지.”라고말한다.
꼬마팀을되살리라는타라와포스터의말을듣고찰스는고민에빠진다. 그러나꼬마 팀을살리려면오랫동안이기적으로살아온스크루지가하루아침에변해야하고그것은 찰스에게는동화같은일이었다. 현실적이고냉정한그림자에사로잡힌찰스에게그것은 소설에있어야할현실성과개연성이부족해지며책이실패하는것을의미하는것이었다. 반대로스크루지의뜻대로꼬마팀을죽도록내버려두면소설은비극적인결말을맞게 된다. 마음속감정적인측면을상징하는타라의항의에직면한찰스는결국막다른길에 서게되었다. 폰프란츠의말처럼 “그림자에굴복하면그는나쁜사람이되고, 굴복하지 않으면대가를치르게” ) 되는것이다. 폰프란츠는그림자문제앞에서이러지도저러지
도못하는상태를 ‘그림자갈등(shadow conflict)’이라고불렀다.  ) 그림자갈등에갇히면
사람은어떤선택을하든틀리게되며문제에서빗겨서거나부정한방법을사용하지않 는이상갈등은해결되지않는다고하였다.  ) 우리는무의식으로부터창조적인해결책이 나오기까지견디는수밖에없으며, 이는무의식이자아에요구하는것이기도하다.   ) 그 림자갈등은애초에옳은결정이불가능한상태에서발생하며예, 아니오가불가능한선 택사이에서자아는자신의힘으로문제를해결할수없다는것을깨닫게된다.  ) 폰프 란츠에따르면그는기대하지않았던일이일어나모든것들을다른차원으로끌어올릴 때까지갈등속에서고통을견뎌야한다. )
갈등속에서찰스는고통스러워한다. 공장이눈에보일때마다시선을회피했던찰스 는의식적결단을내리고폐허가된구두약공장으로향한다. 찰스는공장에서그의고 통스러웠던어린시절기억을다시맞닥뜨리며스크루지를만난다. 다음은영화에서스 크루지와찰스의대사를적은것이다.
스크루지: 오, 찰리. 이게바로자네의끔찍한비밀이군. 유명한작가, 타의추종을불허 하는찰스디킨스가한때초라한공장소년이었다니.  
찰스: 나건드리지마.  
스크루지: 흔하디흔한하층민에추잡하고불쌍한, 아무데도쓸모없는놈! 너자신을봐. 뭐가보여? 응? 아무것도아니고, 아무도아닌, 빚쟁이의아들. 누가너를돌봐준적이나 있나? 네아버지는결코아니지. 그는너를버렸으니까. 그는언제나너를실망하게할 뿐이었어. 너스스로그렇게말했지. 단지네삶의족쇄이자쇠사슬일뿐이라고.  
찰스: 당신누구야?  
스크루지: 날알잖아, 찰리. 난굶주림이고추위이자어둠이다. 난네생각에드리워진 그림자이고네가슴의상처이며네영혼의얼룩이다. 그리고난절대로널떠나지않아.  
 
스크루지는 “난네생각에드리워진그림자이고네가슴의상처이며네영혼의얼룩이 다.”라고말한다. 찰스는더이상스크루지를자신이만들어낸소설속의인물로여길수 없으며이제자신의그림자로인식한다. 융은그림자를밖으로투사한상태에서는사람 이통일체로서의모습을유지할수있지만투사가거두어지고그림자가의식화되면그의 통일성은깨어지고갈등이시작된다고하였다.   ) 융은또한그림자가의식의영역으로 올라올때대극의긴장과분열은 “견딜수있는한계점”까지이른다고하였다.  ) 영화에 서는그순간을다음과같이묘사하고있다.
스크루지: 사람은변하지않아. 주위를둘러봐. 넌여전히초라한소년이야. 네아버지처 럼쓸모없는사람일뿐이라고.  
찰스: …… '다른사람의짐을가볍게해주는사람은그누구라도가치가있다.' 아버지가 그렇게가르쳤어.  
“'다른사람의짐을가볍게해주는사람은그누구라도가치가있다.' 아버지가그렇게 가르쳤어.” 찰스는스크루지의도발에대한답으로아버지의가르침을이야기한다. 찰스 는아버지의말처럼자신의상처를통해다른사람의아픔을느낄수있는사람이었다. 그는초라한소년의기억과상처, 그리고다소경직된도덕적잣대를가지고있으나그 의내면에는타인을향한따뜻한마음이흐른다. 영화초반, 찰스는출판사를찾아가 “크 리스마스책이어야해요. 왜냐하면크리스마스는 1년에한번사람들이닫힌마음을열 고자기보다어려운처지의사람들을또다른경쟁없이함께무덤으로향하는동료처럼 생각하는날이니까요.”라고말한다. 찰스는아버지의가르침을기억해내고아버지의편에 서서아버지의아들로서그림자와의대결에서승리한다. 영화감독은그림자갈등을어떻게해결하려고한것일까? 다음은영화에서찰스가경 험하는심리적인변화의과정을유추해본것이다. 찰스는현실의어려움을알지못한채 행복한어린시절을보냈다. 아버지의사랑과가족의따뜻함이있는집이어린찰스의 전부였다. 그러나아버지의체포와함께찰스는 “신사의아들”에서순식간에 “빚쟁이의 아들”이되고만다. 찰스는아버지가살아내지못한그림자에갇혀살아가야했고그의 마음에는아버지의따뜻함대신아버지의그림자이자찰스의그림자이기도한스크루지 가자리하게되었다. 찰스는공장에서의끔찍한경험을반복하고싶지않았기때문에아 버지의가르침대로 “강철처럼강하게, 얼음처럼냉정하게” 살아야했다. 그가성공한작 가로살고있을때는외부현실에적응하며살수있도록페르조나가역할을하였다. 그 러나그의페르조나가위험에처하자내면에균열이일어나기시작했다. 실패한작가가 될수있다는생각은빚쟁이의아들이었던기억을떠올리게하였고찰스가성공한작가 라는페르조나에집착하면서그림자인스크루지가가진어둠은더욱더짙어졌다. 찰스는 성공이냐실패냐의척도위에서갈등하게되고그럴수록그는더강박적으로성공에집 착하게되었다. 그러나찰스는공장으로찾아가자신의어린시절고통스러웠던기억을 대면하기로결심한다. 찰스의자아가무의식의콤플렉스를대면하고스크루지를자신의 그림자로인식하면서찰스는이제아버지의빛과어둠을함께볼수있게된다. 찰스의 아버지는돈의질서보다다른사람들을돕는것을우선시하는사람이었기때문에사회에 서는적응하지못하고현실의장벽에부딪히고말았다. 그러나그는낙관적이고따뜻하 며가족들과즐겁게지낼줄아는사람이었다. 찰스는 “다른사람의짐을가볍게해주는 사람”으로서자신의가치를느끼게되면서내적으로는아버지의인정을받고아버지의 긍정적인측면을다시인식하게된다. 불행했던어린시절의기억으로인해과보상된부 성상이의식화되고 “아버지라면이래야한다”는찰스의강박적인태도가옅어지면서그 는 “족쇄이자쇠사슬”로부터해방되는느낌을받는다. 그뿐만아니라그는성공과돈의 질서에서벗어나크리스마스로상징되는가족과이웃을사랑하는가치를되찾은기분을
느끼는것이다. 
찰스가스크루지를통해자신의그림자를인식하는것은분명하나뒤이은스크루지와 의대결은다소성급하게결론으로나아간다.
(스크루지의등뒤로무덤과묘비가나타난다. 묘비에는아무이름도쓰여있지않다.)
스크루지: 누구의무덤이지? 이름이없군.
찰스: 이름이있어야할이유가있겠어? 이무덤의주인은자기밖에모르고누군가에게 도움을준적이없어. 친구도없고, 가족도없고. 사랑이나기쁨을느껴본적도없고, 삶 에서즐거움을누려본적도없지. 이젠너무늦었어. 시간이됐어, 스크루지. 이제끝에
왔어.
(어느새스크루지는무덤의어두운벽들사이에갇혀있다.)
스크루지: 죽고싶지않아. 이렇게외롭고사랑받지못하고잊힌상태로. 찰스: 너무늦었어.
스크루지: 늦은건없어. 늦은건없어. …… 앞으로진심으로크리스마스를기념할게. 그 리고그마음을 1년내내지키려고노력할게. 과거, 현재, 미래와함께살게. 세유령이 내안에서함께힘쓸거야. 그들의가르침을잊어버리지않을게. 이렇게간청할게. 죽기 전에좋은일을할기회를줘. 찰스: 드디어마지막챕터에왔군요. 우리둘이멋지게해낼것이라고말했잖아요.
아버지의긍정적측면을수용하자마자스크루지와의대결에서찰스는승리자가되고 스크루지를무덤에밀어넣고정죄한다. 찰스는스크루지를계몽의대상이라고보고비 난을하며스크루지는반성하게된다. 이러한전개는찰스디킨스의『크리스마스캐럴』 과본영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의공통된결말이다. 그렇다면과연찰스는아버 지의그림자이자자신의그림자이기도한스크루지의문제를해결한것이라고할수있
을까?
에로스의결핍
타라는스크루지의숨겨진마음을보려하며그를사악하다고단정짓지않는다. 찰스 의친구포스터또한스크루지의이기적인모습뒤에있는상처를보고그에게친구나 가족은없는지묻는다. 포스터는자신의약혼자를그리워하며사랑의시를쓰는등에로 스의영향아래에있다. 찰스가스크루지의긍정적인측면을볼수있게하는것은그의 에로스로, 이는감정의기능이다. 융은남성의심리학에서는아니마가이를담당한다.  ) 융은로고스가사물에관심을기울이며구별하고해명하는일을한다면에로스는인간에 대한사랑이고심혼의관계이며서로결합시킨다고하였다.  ) 영화에서여성들은사람의 마음을이해할줄안다. 찰스가아버지를집에서내쫓자찰스의어머니는아버지의상처 를언급하며이렇게말한다. “잔인하게굴지말아라, 찰리. 너는아버지가어떤일을겪었 는지몰라. 아버지도모든것을느끼고있어. 너에게말하지않았을뿐.” 여동생또한아 버지의긍정적인측면을볼줄알고아버지의무책임한모습에악의가없다는것을안다. 찰스의아내는찰스의부모가갑자기집에방문했을때그들을따뜻하게맞아집에머무 를수있도록한다. 찰스가주변에냉소적인모습을보이며독설을내뱉을때아내는찰 스의부모와식사를한다. 아내는악몽을꾼찰스를위로하며아침햇살을보면기분이 좋아질것이라며커튼을활짝열어주기도한다.
그러나여성들은영화전반에걸쳐주변에머물뿐이다. 어머니와여동생은잠깐등장 하며아내는수동적인입장에있다. 타라역시찰스에게영감을주는인물로등장하지만 조역에머물뿐이다. 이는당시빅토리아시대의사회적분위기를반영한것일수도있 고찰스디킨스개인의삶을참고한것일수도있다.
19세기초유럽사회에서아버지들은집에끽연실이나서재와같은자신만의공간을 두었고아내나아이들은그문턱을넘기어려웠다고한다. 특히글을쓰는아버지들은 자신의집전체를창작을위한작업장으로바꾸고아내나딸을비서로이용하였다.  ) 찰 스디킨스의삶에서도여성들은주변부로밀려나있었다. 그의소설에는가족이지나치 게이상적인공동체로묘사되고여성들은가정을지키는사람으로만그려졌다.  ) 이상화 된가정과그를위해희생하는여성의위치로인해그의소설은현실성이결여되었다는 비판을받기도했다.  ) 찰스디킨스는가정의따뜻함과행복만으로산업사회의많은문 제점을해결할수있으리라생각하고작품을썼지만  ) 실제디킨스의삶은작품과다른 모습을보인다. 찰스디킨스와그의아내케이트는마찰과가정불화로이십여년의결혼 생활후에별거했고찰스디킨스는신문기사에모든가정불화의책임을아내의탓으로 돌리는글을실었다.  ) 아내케이트는한마디반박도하지못하고아이들과가정을돌 보지않은어머니로낙인찍혔다.  ) 찰스디킨스는자기마음대로하는사람이었고계획 이틀어지면감정을통제하지못했으며집에서는그의말이곧법이었다고한다.  ) 그는 여성을존중하고아내를배려하는마음이부족하였고가정생활에미숙한사람이었다. )
자본주의와스크루지
『크리스마스캐럴』의작가찰스디킨스가살았던시대를살펴보면영화의시대적배 경을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 스크루지는 19세기초유럽자본주의의부정적인측면을 나타내는인물이며  ) 찰스디킨스는다른소설에서도스크루지와유사한인물을그려냈
다. 예를들어, 그가『크리스마스캐럴』을집필하고약 10년뒤에쓴소설『어려운시 절(Hard Times)』에는바운더비라는캐릭터가나오는데그는이기적이고물질적인가치만 을중시하는악덕자본가이다.108 ) 『공산당선언』과『자본론』을집필하였던마르크스 는찰스디킨스가어떤정치가나사회운동가보다도자본주의가가진사회문제를잘묘 사한형제라고치켜세웠다.109 ) 그러나프롤레타리아혁명을이야기한마르크스와달리찰 스디킨스는스크루지와같은자본가들이개과천선하여재산과소유물을이웃과나누고 공공의행복을위해함께노력하면자본주의사회의문제가해결될수있다고보았다.
앨틱(Altick)은빅토리아시대의주요한이데올로기로공리주의와복음주의를꼽았다.110 ) 공리주의를주장한벤담(Bentham)은 ‘최대다수의최대행복’을슬로건으로내세워111 ) 쾌 락과고통의정도를산술적인계산으로공식화할수있다고생각했다.112 ) 그러나 ‘최대 다수의최대행복’이라는목표는인간의행복이가진비합리적인측면을고려하지않은 것이다. 인간이느끼는감정은객관적으로측정하거나비교될수없으며 ‘사촌이땅을사 면배가아프다’는말처럼행복은상대적인가치를가지기때문이다. 19세기초에는맬서 스주의가유행하기도했는데이는공리주의와동전의양면을이룬다고할수있다. 1798 년맬서스(Malthus)는『인구론』을통해인구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날것이라고주장했 고인구증가로인해식량공급이부족해져결국인류의상당수가죽게되리라고예측했 다.113 ) 맬서스주의자들은점차정치세력화되어 1834년 '구빈법개정령'을의회에서통과 시켰고그로인해세금으로지원받는많은사람들이구빈원으로보내졌다.114 ) 영화에나
                                        
Forum on Public Policy Online, v2016 n1.   
108) Dickens C/장남수옮김(2009) : 《어려운시절》, 창비, 파주, pp29-30.
109) Chakraberty P(2014) : “Capitalism with a Conscience: A Marxist Echo Found Voice in Charles Dickens’s “A Christmas Carol”“, Global Journal of HUMAN-SOCIAL SCIENCE: G Linguistics & Education, 14(2) : Version 
1.0. 
110) Altick RD/이미애옮김(2011) : 《빅토리아시대의사람들의사상》, 아카넷, 파주, p185.
111) Mill JS/서병운옮김(2007) : 《공리주의》, 책세상, 서울, p24.
112) Altick RD/이미애옮김(2011) : 앞의책, p185.
113) Altick RD/이미애옮김(2011) : 앞의책, p195.
114) Altick RD/이미애옮김(2011) : 앞의책, pp196-197.
오는신사는가난한사람들은구빈원으로보내져야하며만약사람들이가혹한노역을 하다가죽는다면인구조절의측면에서도잘된일이라고말하는데이것은맬서스주의자 들의생각이기도하다. 또한영화에서스크루지는사람들이크리스마스에쉬면서월급을 받는다고비난하는데이러한생각은근면, 일에대한헌신을강조하고노동하지않으면 부도덕한것으로여기는프로테스탄티즘의도덕률과부합하는것이다.  ) 영화는스크루 지를 19세기의공리주의와맬서스주의및복음주의의가치관을가지고있는개인적그림 자이상의인물로그려냈다. 
스크루지는친구도없고가족도없으며 “아무도믿지못하기때문”에돈만믿을수있 다고한다. 스크루지는 “사실”과 “계산”만믿으며자신은 “합리적인이익추구와자유시 장의자연스러운본성”에따라행동한다고말한다. 스크루지에의하면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영화는산업혁명으로인한사회의변화가본격화되기시작한빅토리아시대를 배경으로하며이때부터자본주의가급격하게발달하기시작하여지금에이른다. 돈의 가치는한없이드높여졌고전통적으로돈으로살수없다고여겨진것들도돈으로평가
되고거래대상이되었다.  ) 샌델(Sandel)은인도에서는돈을지불하면대리모를구할수 있고기업들은돈을내고탄소를배출할권리를얻는등의예를들고있다.  ) 이것은돈 이 “무한히변신하는능력”을가지고있기때문이며  ) 에나프(Hénaff)는 “교환에기초한 세상에서돈은모든것에접근할수있게해준다.”고하였다.  ) 돈은친구나가족과는 달리직접접촉해야하는부담도없다.  ) 짐멜(Simmel)은 “돈은우리가사물과직접적으 로접촉해야하는부담을점점더줄여주는한편, 동시에우리가사물을지배하고우리 마음에드는대상을선택하는것을한없이쉽게만들어준다.”고하였다.  ) 우리는돈을 소유하고있는것만으로도돈으로살수있는그대상이가진가치를이미얻은듯한기 분을느낄수있다. 사랑이나가족과같이인간적이고정신적인가치를지닌것은돈으 로거래될수없다고여겨졌으나돈이이러한것들에지대한영향을미치고있다는것을 부정할수는없다. 돈은모든것을가능하게한다. 그러나한편자본의질서를혐오하는 사람들은모든사회문제를돈과결부시키며돈을악의근원으로본다.  ) 돈을신격화하 는것과마찬가지로돈을악으로규정하는시각또한모든것을돈으로설명하려는유물 주의이며돈의질서에갇혀있는것이다.  ) 돈은사람을유혹하고타락하게만들수있 지만, 돈을백안시하고돈없이살기를바라는것은더순진하고위험할수있다.  ) 스 크루지를정죄할수록우리의시선에는그림자가드리워진다.
크리스마스
영화에언급되는것처럼찰스디킨스의책『크리스마스캐럴』은크리스마스전통이 잊혀가던시기에쓰였다.  ) 19세기초영국에서공장들은크리스마스날이라고해서쉬 지않았고  ) 대부분의사람들에게 12월 25일은여느날과다를것없는하루였다. 영화 속출판사직원의말처럼크리스마스는 “성직자나좋아할뿐” “더이상사람들이기념하 지않는” 날이었다. 17세기올리버크롬웰과청교도들은크리스마스의풍습이로마사투 르누스축제와비슷하다고하여이런풍습으로크리스마스를기념하는것은이교도적이 며신성모독이라고주장하면서크리스마스를배척하였다.  ) 청교도가세력을잃고영국 왕정이복고되었지만크리스마스는이미 “시시한명절”이되어버린뒤였다.  ) 1843년 12 월 19일『크리스마스캐럴』이출판되었고크리스마스이브까지거의 6천부가,  ) 다음 해 12월까지대략 1만 5천부의책이판매되었다.  ) 찰스디킨스의책은크리스마스전 통을바꾸는데크게기여했다. 사람들은사라지던크리스마스전통을되살리게되었고 책에나오는크리스마스파티풍경처럼음악과춤, 케이크와칵테일, 오븐구이닭고기와 파이가있는저녁식사를즐겼다.  ) 매년크리스마스에온가족이모여칠면조요리를 먹는것이새로운전통이되었고크리스마스는가족중심의명절이되었다.  ) 그렇다면 영화는 19세기에살았던작가와그의책을통해무엇을말하고자하는것일까? 오늘날 크리스마스는어떤상징적의미를가지는것일까?
영화에서타라는찰스에게 “크리스마스이브에는이승과저승의벽이얇아져서저세상 유령들이이세상에올수있다.”고말한다. 유령이이승과저승의경계를넘어올수있 다는이야기는고대켈트인의축제소윈(Samhain)에나온다. 소윈축제는여름의끝이자 겨울의시작인 10월 31일열렸고켈트인은이날밤이승과저승사이의문이열린다고 믿었다.  )   ) 죽은자는살아있는자들에게되돌아올수있었고원한이있는자들은유 령으로돌아와가해자에게복수하기도했다.  ) 축제기간사람들은온갖곡식과가축들 을모아한해의추수를기념했고, 고대왕들의신성한유적지였던타라의언덕(Hill of Tara) – 영화의 '타라(Tara)'라는이름을떠올리게한다 – 에모여일년동안밀린빚을청 산하고재판을열기도했다.  ) 16세기소윈축제는가톨릭축일과연결되면서기독교전 통에편입되었고 11월 1일의만성절(All Saints' Day) 하루전이라는의미로 'All Hallow's 
Eve'로불렸다.  ) 이는오늘날할로윈에해당하며할로윈과만성절, 11월 2일의만령절
(All Souls' Day)은 'Allhallowtide'로불리면서죽은자를기리는명절기간으로여겨졌다. )
영화의각본가는아일랜드출신의하녀타라를통해고대켈트인들의소윈축제의상 징을크리스마스이브와연결했다. 크리스마스의유래와관련된자료에서도소윈축제와 유사하게죽음과관련된상징이발견된다. 소윈축제가겨울의시작에열렸다면크리스
마스는동지(冬至) 축제의유물이다. ) 초기기독교사회에서는 1월 6일, 3월 25일, 5월 20 일등예수의탄생일에대한의견이분분했다.  ) 3세기로마의아우렐리우스황제는제 국의통합을위해일신교적인태양신학을들여왔는데그결과고대태양신들의생일이
자동지점으로여겨진  ) 12월 25일에 “정복되지않는태양신(Deus Sol Invictus)”을기념하
는축일이만들어졌다.  ) 4세기로마황제콘스탄티누스는기독교로개종하기전태양신 의열렬한숭배자였고  ) 그가개종한후로마교회는태양신축일 12월 25일을예수의 탄생일로공표했다.  ) 그들은태양신의축일과예수의탄생일을같은날로맞추어이교 도의태양신을기독교에복속하고자했던것이다.  ) 겨울에태양신의탄생일이있는것 은상징적인의미를가진다. 태양의소실은곧순환의종결과세계의종말을의미했고 그래서낮이짧아지고밤이길어지는시기가가까워지면사람들은태양이사라지지않을 까하는두려움을느꼈다.  ) 고대의태양신은이승과저승에모두연결된존재였고세계 를구원하고갱신하는태양영웅은죽은자의세계로가는통과의례를거쳤다고한다.  ) 크리스마스는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일주일간열린로마인들의농신제(農神祭) 사투르 누스축제(Saturnalia)와도연관된다.  ) 사투르누스는경작과수확의신이었고겨울에열 리는농경제의는종종구년(舊年)과신년(新年)의교체기에행해졌다.  ) 농경식물의풍 부한생식능력과재생의힘은인간사회의재생과연결되었고옛사람들은농경제의를통 해겨울이끝나고새로운계절이도래하기를기원하였다. )
영화에서크리스마스는소윈축제의상징과연결되며 “이승과저승의벽이얇아져서” 유령들이찾아오는시간, 즉심리학적으로는무의식의콤플렉스가의식으로떠오르는시 간을상징한다고볼수있다. 또한크리스마스의유래를통해상징을확충하면크리스마 스는태양이사라질위험이있는일년중가장춥고어두운시기에위치하며새로운계 절이찾아오기를기원하는시간이다. 이를심리학적으로종합해보면크리스마스는의식 으로부터멀어져있던무의식의콤플렉스가의식화되어새로운인격으로통합되는과정 을의미한다고해석해볼수있다. 영화는크리스마스가가진재탄생의상징적의미가개 인의심리적변화를통해나타날수있음을보여준다. 『크리스마스캐럴』과영화에서 스크루지는무덤에들어가게되고더는이기적이고인색하게살지않겠다고다짐하면서 새로운인격으로다시태어난다. 무덤은죽음을상징하며심리학적으로죽음은 “의식적 자아의죽음”을의미한다.  ) 연금술전통에서죽음은니그레도에해당하며 “암흑, 패배, 고뇌, 절단, 사망그리고부패”와연관되는 “가장부정적인작업”으로여겨진다.  ) 그러 나죽음에는 “성장, 부활, 재탄생”이뒤따른다.  ) 세계각지에는죽음과관련하여재탄생 의신화가널리퍼져있다.  ) 예로부터여러민족의무덤은동굴이나지하에만들어졌고 땅의내부로내려가는것은모성을상징한다.  ) 죽은사람의몸을담는관은종종 '죽음 의나무'라고불렸다.  ) 그러나이나무는생명의나무이기도하며탄생, 성장과뿌리내 림, 재생이이루어지는모태를상징한다.  )   ) 나무는 “그늘과은식처를제공”하여인간 을보살피며  ) 낙원의나무와북유럽신화의이그드라실(Yggdrasill)와같은신화의나무 는인류의기원을담고있다.  ) 융에따르면크리스마스트리는세계수의상징이자자기 실현의과정을나타내는변환의상징이며  ) 영원한것으로향하는인간의성장을상징 한다.  ) 영화의마지막장면에서찰스는집안에세워진크리스마스트리를가리키며 “독 일어로 'Tannenbaum'이래. 이제왕실가족도하나두었으니유행할거야”라고말한다. 실 제로 1848년에빅토리아여왕의남편인앨버트공이독일에서가져온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워두고가족모임을하는장면이신문에그려졌다고한다. )
원시사회의성인식에는죽음과재생의주제가나타나는데성인식을치르는젊은이는 무덤처럼파여진곳에눕혀지거나죽음의분위기가가득한장소에서상징적인죽음을경 험해야했다.  ) 원시샤먼의입문의례에서도죽음이재탄생으로연결되는주제를볼수 있다. 엘리아데(Eliade)에따르면샤먼후보자는시체와유사한상태로지내는경험, 견디 기어려운고통의체험, 저승으로의상징적인여행등제의적인죽음을견뎌야했고  ) 고통과죽음, 부활의통과의례를거쳐샤먼이되었다.  ) 샤먼은일차적으로치유하는자 (healer)였고  ) 이는융이말한 “상처입은치유자” 원형과관련이있다.168 ) 그리스신화 의의술의신아스클레피오스는상처를가지고있었다.  ) 그는아폴로에의해태어나지 만그의어머니는아폴로에게죽임을당한다.  ) 아버지인아폴로는빛의신이자의술의 신이지만화살로도시에역병을퍼뜨리는질병과죽음의신이기도했다.  ) 아스클레피오 스의스승인켄타우로스키론역시그자신이영원히치유될수없는상처를가지고있 었던상처입은치유자였다.  ) 아스클레피오스는죽은자를살릴수있는치료의능력을 가지고있었는데그의신전에는치료의상징과함께죽음의상징이발견된다고한다.  ) 그가가진양면성은치유의능력이삶과죽음의경계에서나오는것임을보여준다. )
찰스는상처를통하여자본주의와산업혁명의그림자에가려보이지않던사람들을볼 수있었다. 스크루지는찰스의개인적그림자이자시대의그림자로서찰스는스크루지라 는그림자를인식하였으나통합하는데에는이르지못한것으로보인다. 영화의마지막 장면에서스크루지는죽음을마주하면서갑작스럽게개과천선하게되고찰스는아버지와 극적으로화해하면서이타심과가정의가치를회복한다. 스크루지가일년내내크리스 마스를기리는마음으로살겠다고말하는장면에서볼수있듯이『크리스마스캐럴』과 영화에서제시하는해결은지나치게낭만적이다. 영화의마지막에찰스의집에서창문 밖의사람들에게까마귀가날아가는장면이있다. 이장면은찰스가아직완전히통합하 지못한그림자의문제가이제영화를보고있는우리의몫이되었다는것을의미한다. 
작가인찰스가소설을쓰면서그스스로내적인변화를겪는다는설정은영화의주제 를드러낸다. 융은크리스마스가우리가모르는사이사람들의마음에재생의상징을불 어넣는다고하였다.  ) 『크리스마스캐럴』에서스크루지가크리스마스이브에세유령 을만나자신의과거, 현재, 미래의모습을보게되는것처럼영화에서는스크루지대신 찰스가유령을통해심리적인변화를겪는다. 영화에등장하는유령들은찰스에게내적 인동요를일으키고찰스가자신의무의식의콤플렉스를볼수있도록한다. 찰스의첫 번째꿈에서아버지는네크로맨서로등장하여유령그림을보여주고찰스는이그림에 두려움을느낀다. 또한소설속말리유령과크리스마스과거유령은찰스에게말을걸 고그의어린시절기억을마주하게한다. 영화는『크리스마스캐럴』의스크루지를단 지소설속인물로만보지않고오늘날의자본주의사회에서도존재하는집단의그림자 로볼수있게하며찰스가자신의소설을통해무의식을대면하게되었듯이관객들또 한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는것이중요하다고말하는것으로보인다.
나가는말
본논문은영화 <찰스디킨스의비밀서재>를분석심리학적관점에서보고한남성의 삶에닥친위기와그해결과정에서나타난그의페르조나, 부성콤플렉스, 그림자, 그리 고그그림자의인식과정을살펴본것이다. 또한실존인물이었던찰스디킨스의전기 와그가살았던시대적배경에대한자료를참조하여역사적소재가영화화되는과정에 서오늘날의관객에게어떤새로운의미를가지게되는지살펴보았다. 빅토리아시대는 산업혁명과도시발전에따라노동착취와빈곤이가장심화되었던시대였다. 영화의주 인공찰스는어린시절의상처를통해스크루지라는그림자를갖게되고이를인식하는 과정에서아버지의긍정적인측면을알게되고가족과화해하게된다. 영화는찰스가 『크리스마스캐럴』을쓰면서겪는내면의변화를통해개인의삶으로흘러들어온자본 주의의문제가개인에게어떻게작용하고그는그것을어떻게해결하려하는지보여준다. 본논문에서는크리스마스의기원을통해시대를뛰어넘어보편적으로지속되는크리스 마스의상징적의미를알아보았다. 찰스가살던시대와마찬가지로여전히사람들은자 본주의의문제를마주하고있으며가장어둡고추운날크리스마스는우리에게자신의 마음속어둠을들여다봄으로써새로운인격으로변화할것을요청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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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요약
This article is about the film titled <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from the perspective 
of analytical psychology. The film describes the changes of Charles Dickens while he wrote the book 『A Christmas Carol』. The book was published when the Christmas traditions were almost forgotten. However, 『A Christmas Carol』 revived the tradition of having Christmas meals with family and enlightened the values of love-thy-neighbor. The article elucidates the process of recognizing the shadow while Charles Dickens overcomes the life crisis of losing his persona. By referring to the biography of Charles Dickens and the historical background of his time, the article explores how the collective issues of capitalism influence his mind and personal life. For those who face the dark side of capitalism, Christmas is a timeless symbol that has a meaning of death and rebirth and signifies introversion to be reborn into a new personality.
KEW WORDS
Christmas, Charles Dickens, Film, Shadow, Father, Birth


샤머니즘에 대한 간호학적 탐색* 심 형화

JAKO200011921743829.pdf
주요개념 : 샤머니즘
샤머니즘에 대한 간호학적 탐색*
 
심 형화
* 경북대학교 간호학 박사학위 는문요약(20()0.2)
** 부산가톨력대학교 간호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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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질병이라 하고 어떤 것을 정상적인 상태라고 규정하는가는 문화에 따라
다르다(민성길 외, 1%6•, Boyle & Andrew, 1%9,Taylor, 1993).
또한 질병은 인간환경의 일부로 파악됨으로서 병리학 적이기도 하지만 어느 수준에서는 분명히 생물학적인 것 으로 본다. 그러나 사회심리학적 및 문화적인 요인이 점 차 질병의 방아쇠 역할을 수행하면서, 또 한편에서는 환 자가 치료를 받는 사이에 환자의 환경이 변화해 가는 과 정은 순수하게 문화적인 것으로 파악된다(Foster & Anderson, 1994). 의료는 어떤 시대에도 그 시대 지 비니인 문화특성의 정교하고 예민한 지표였다. 왜냐하면 명의 위협과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간의 행동은 그 자신과 그의 세계관에 의해 영성된- 관점에 반드시 기만 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Pellegrino, 19代31 많은 사회 에서 질병의 진단과 치료과정에 과학적 지식 외에도 문 화제계에 의한 특별한 지식과 신양체기]가 동원되며 의료 시술자, 한자 그리고 한자와 특정관계에 있는 주위사람 들이 각각 특정한 역할을 한다(Murdock, 1뾰)).
한편 Iæininger는 그의 비교문화간호이론을 통해 돌봄 현상을 넓고 깊게, 체계적으로 엄격하게 밝히는 일은 오늘날 간호사들이 직면한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도전이 라 주장하고 모든 간호상황은 비교 문화적 돌봄 행위에 대한 욕구와 의의를 갖는다고 가정하면서 민간 돌봄과 전문직 돌봄의 행위, 신념, 관행에 대한 규명이 간호지식 체 발전에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Ißmnger, 1978).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간호는 인간의 사회문 화적인 측면보다는 나이팅게일 당시나 현재의 한국 간호 에 이르기까지 대상자의 생물학적인 면에 더 초점을 두 고있으며 부분적으로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 에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회문화에서 축적되어온 경험이나 습관의 총체를 과학발달의 수준 차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우리 사회문화에 맞는 간호의 본질을 규명하기 보다는 외국의 간호현상만을 이해하도록 유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강신표, 1%9). 이는 한국 전 통문화속의 대상자를 돕는데 장에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교육현장이나 실무에서 간호사와 대상자간에 많은 갈등 과 문제를 야기하였다(최영회외, 1%2; 이영자, 19%). 이러한 면을 고려해 볼 때 간호는 인간의 생물 학적, 심리적 면에서 그 범위를 확장하여 사회문화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고, 이에 선행하여 문화현상에 따른 건 강, 질병, 돌봄에 대한 가치, 규범, 관행도 파악되이져 야 할 것이다.
즉 문화에 대한 이해는 그 문화속에 살고 있는 인간 을 보다 잘 이해하게 해주며, 이는 간호실무, 연구, 교 육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흔히들 종교는 「문화의 얼」이라 하고 그러므로 한 민족 문화의 본질 을 알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종교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한다. 또한 한국인은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지극히 유교적이면서 절대상왕에 부딪치면 샤머니즘적이 된다고 하기도 한다(최준식, 19%, 1999).
한국인은 누구도 자기가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들어 있는 신앙이나 사고t볌식 혹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는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서 그러나 아무리 현대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랜 샤머니즘적 신앙과 완전히 무관 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은 죽음을(특히 어른의 죽음을) 끝으로 보지 않고 '돌아가신다고 하여 왔던 곳인 근원으로 되돌아간다고 믿는다. 또한 “운이 나쁘다”, “재수 없다”라든지 “신바람 이나 “단골" 등의 말이나 어휘를 일상 가운데서 자연스 럽게 사용하고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샤머니즘적인 세 계관을 이해하고 있음도 노출한다. 한국어의 어휘 가운 데서 “감기 든다”, “병들었다" 등의 빙의 개Y(spint inüusion)과 “정신 나갔다" 등의 영혼상실(삐u卜loss) 같은 샤머니즘적 질병관도 무의식적으로 사통이 되고 있 으며, 아직도 정신병 환자를 묶어두고 복숭아 가지로 때 리고 경문(經文)을 외는 옛날 방법이 실시되고 있는 곳 도 있다고 한다(이부영, 1970; 김광일, 1972).
이러한 사고와 믿음의 근저에는 샤머니즘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흔히 한국인의 사고의 원형이라 부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김인회, 1993; 이능화, 1983; 유동식, 1띤3•, 조홍-윤, 1997; 최운식, 1993). 한국인 의 의료추구형태는 크게 서양의료체계와 민족의료체계로 나눌 수 있고 민족의료체계는 다시 한방과 샤머니즘치료 로 나뉘이진다(김광일, 1972; 이영자, 1992). 이를 의 료인류학에서는 퍼스널리스틱한 의료체계(초자연적인 존
재)와 내츄럴리스틱한 의료체계(비인격적인 체계)로 구 분하기도 한다(포스터 & 엔더슨, 1%4). 또한 현대의 신경정신의학계 일부에서는 샤머니즘적인 치료의 긍정적 인 역할에 대해 승화와 투사를 동한 인간정신의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기능이 있다고 분석하고, 굿이 각종 심 인성 신체질환과 히스테리성 신경증 등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하고 있기도 하다(김광일, 19724 1572b; 신경일, 1998; 오상훈 외, 19N; 이 부영, 1972, 1%(); 정경천, 이부영, 1975).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두고 있고 '첨단과학'과 '첨단의학'이 세상의 온갖 문제와 어려 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오늘날에도 왜 샤머니 즘은 사라지지 않는가? 여기서 샤머니즘이 건강에 이로 우냐 해로우냐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논쟁일 것이 다. 워낙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속에서 샤머니즘은 그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이어내려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이렇듯 한국인의 질병인식과 이해 그리고 의료추구행위 등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사 머니즘적인 경향이 실재한다면(김광일, 원호택 1972; 이 부영, 19%, 1970, 1972, 1980; 이무석, 1982; 원종순, 19%) 한마디로 비과학적이고 미신이라고 치부해버릴 것 만이 아니라 건강과 관련해 그 속에 무엇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밝혀볼 필요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신체, 심리간호에 이어 문화간호가 강조되고있는 시점에서 대상자인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하고자, 한국인의 원형사고의 심 층부에 자리하고 있는 샤머니즘적인 세계관과 인간관, 질병十등을 연관지어 한국인에 있어서의 전통의료추구행 위의 커다란 줄기로 자리하고 있는 샤머니즘을 간호인류 학적 접근으로 이해하고, 이를 개인의 주관성을 과확적 으로 측정하는데 효용이 큰 Q 방법론을 적용하므로서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들의 인식과 태도를 도출해 내고 자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고유사 상을 간호사상과 접목하는 시도를 통하여 한국 간호의 근간을 이루는 이념적 를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연구의 철학적 배경 Kuhn의 Constructivism

과학이론을 구조로 파악해야한다는 입장으로서의 구 성주의는 1%2년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전개되었는데, 그는 귀납주의자와 반증주의자늘이 제시 한 과학에 대한 전통적인 해식이 역사적 증거와 부합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가 보아온 역사적 사례들과 더 잘 부합하는 과학 이론을 제시하기 위해 새 로운 과학관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에 따르면 '패러다임'이란 용어는 '모범적인 문제해 길이란 의미로 1%9년 최초로 도입된 이후 주어진 집 단의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어지는 신념, 가치, 기교 등의 구성체를 지칭하며, 다른 한편으로 그 구성체의 한 요소, 즉 모델이나 범례로 사용되는 구체적인 문제해결 이라고 밝히고 있다. kuhn이 이론의 가치를 그 이론에
부가되어있는 단순성, 일관성, 정확성, 범위, 효율성 등의 이론-내적 가치(intra-theoretical value)와 사회적 유용 성(social usefulness)인 이론-외적 가치 (extra-theoretical value)까지 포함시킨 점은 그의 이론 의 특징이라 볼 수가 있다(Kuhn, 19%).
kuhne 본질적으로 한 이론이 다른 이론보다 우월하 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합리성에 대한 보편적이고 시 간에 구에를 받지 않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 는다. 어느 과학 이론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되고 더 나 띈별 것으로 판단되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이나 공동체에 달린 문제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서구 자본주 의 사회는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지식 탐구 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자족과 평화로운 삶을 중시하는 동양의 문화에서는 이 같은 지식은 커다란 가 치를 부여받지 못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kuhn의 구성주의 과학관의 관점은 그의《과학혁명과 구조》결론부분에서 강조되고 있듯이 '과학에 관한 지식은 언어와 같이 본질적으로 어느 한 집단의 공통된 속성이며,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 그것 을 이해하려면 우리들은 과학적 지식을 만들어내고 사용 하는 집단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 이론이 다른 이론과 비교되어 더 나은가,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은 관련된 공동체에 대해 상대적이고, 이러한 기 준은 공동체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특징적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을 토대로 간호학을 살펴보자.
간호학은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심리적, 사회학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즉 간호 대상인 환 자의 생물학적 상황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사회학적, 나 아가 환자가 처해있는 문화적 상황은 환자를 간호하는데 고려해야 할 필수적 요소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한자의 질병인식, 질병에 대한 대도, 질병을 극 복하려는 의지, 심리적 요소들을 결정하는 것은 생물학 적 요소를 포함해서 넓게 보면 환자가 속해 있는 문화에 크게 의존한다(Capra, 19%; Foster & Anderson, 19뙤).

그렇다면 간호학의 이론과 방법론에 대한 적절한 해 석은 군의 구성주의 철학이 기초가 되어야함을 알 수가 있다. 필자가 특히 탐구하고자 하는 샤머니즘이란 문화 적 특징이 간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어떻게 기 능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군의 철학적 해석에 따르면 우 리가 탐구해야 할 중요한 주제임을 알 수가 있다. 2. 한국 샤머니즘의 사고체계와 병인관, 치병
한국 샤머니즘의 사고방식의 특징은 조화론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흔히 중국 문화에서 접근하는 음양이 갈등 과 변천 원리를 강조하는데 비해 한국은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 - 즉 자연 및 우주 질서와 인간생활의 질서는 본원적으로 동질동상의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사이에는 엄격한 구별이 있을 수 없으며, 신계(ililfl'界바 인계(人界),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세와 죽은 사람들의 명부(名  사이에도 얼마든지 영통(靈通)과 갈등이 가능함은 물론이고 때로는 현실의 인간계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 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국 샤머니즘의 전통 중 가장 핵심적이며 가장 원형적인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러한 우주 질서 속에서의 인신무별의 인간성 중 심적인 신앙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태도 속 에서 자연스럽게 나은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질서를 유지하려고 하는 조화지향적 음양의 논리와 사상 이다(김인회, 1993).
샤머니즘에서는 인간을 육신과 영혼의 이원적 결합체 로 보고 영혼이 육신의 생존적 원력(原力)이라 믿으며 영혼이 육신에서 떠나간 상태를 죽음으로 보아 인간의 생명 자체를 영혼의 힘으로 믿는다. 샤머니즘에서 보는 영혼은 사령(死靈)과 생령(生靈)이 있는데 전지는 사람 이 죽은 후에 저승으로 가는 영혼이고, 후자는 살아 있 는 사람의 몸 속에 깃들어 있는 영혼이다. 사령은 다시 자손을 돌보아주는 조상신과 악령인 원귀로 구분된다(김 대곤, 19%).그리고 사령굿(사령제)이란 죽은 영혼의 한을 풀어주어 선한 조상신이 되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가족을 보호하고 재앙을 물리치도록 하는데 그 뜻이 있 다(이부영, 1968, 19/0; 원종순, 19%).
인간에게는生의 과정에서 지키며 살아가야 할 절차 가 있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관혼상제와 같이 인간 이 이 세상에서 동과하여아 하는 통과의리1인데 이것을 잘 지키며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최길성, 1981).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샤머니 즘의 기본적인 사상이 현세중심적이고 현실중심적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김종철, 1577; 김인회, 19%).
그러면 한국 샤머니즘에서의 건강과 정상은 무엇인 가?
샤머니즘에서는 영육이 잘 결합된 상대를 정상이라 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본다. 한편 정신은 영적세계와 밀 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고, 선신과 악신과도 관계하고 있
다고 본다(임순회, 1988; 최길성, 1%1). 선신이 지연과 혈연 위에 관계를 가진 존재이지만 악신인 잡귀는 그러 한 관계에서 벗어난 존재들이다. 잡귀의 위험성이 강한 것은 혈연관계상 비정상적인 존재로서 그 대표적인 존재 가「몽달귀신」이다(최길성, 1978). 이러한 잡귀들이 사 람에게 붙지 않게 하거나 기왕 불은 것이라면 떼는 일을 하여야 한다. 주술적인 의례로 위협하거나 즐겁게 놀게 하여 보내든지 여하튼 귀신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한국 샤머니즘 사회의 질병관은 원시사회의 질병개념과도 직 접 관련되는 것으로 대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김광일, 1572).
첫째, 빙의(憑依)현상이다. 객귀 • 조상 • 망인(亡人), 잡신 혹은 선한 신이 그 사람속에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으로 “씌웠다", “짚혔다”, “살이 끼었다” 등의 말 로 표시되고 있다.
둘째, 금기파괴 개념이다. 이것은 Clements(1932) 의 Violation of taboo에 해당되는 것으로 먼저 엄격한 의미에서의 금기파괴, 다음으로 신이 노하셨다는 표현이 있고, 또한 “탓"이란 개념이 있다. 셋째, 영혼상실의 개 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이 나갔다", “얼빠졌다" 등의 말로 표현이 된다. 넷째, 소위 저주의 개념도 희귀 하게 나마 존재한다. 다섯째, 물침입(物侵入)의 개념 (object-infrusion)인데 “썩은 고기”, “부정탄 물", “부 정란 음식"등을 먹어 병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부정탓다"는 말로 표현된다.
다음으로 질병의 치료에 앞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 방을 하게 되는데, 그 예방은 개인적인 것과 마을 공동 의 것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이것은 다시 개인의 주기적 예방과 수시적 예방, 그리고 마을 공동의 주기적 예방과 수시적 예방으로 세분이 된다(김태곤, 1%6).
한편 질병의 치료방법으로서 개인치료는 질병에 걸렸 을 매 가정을 단위로 치료하는 것으로서 치료방법은 방 술(方術), 비손, 독경, 굿 등에 의한 방법이 쓰인다(김 태곤, 1Ⅷ.
'방술'은 '방법'이라고도 하는데, 병에 걸렸을 때 퇴치 하는 주술적인 방법이다. 가위눌릴 때 머리맡에 식칼을 놓거나, 갑자기 배가 아플 때 '객귀물림'을 하거나, 눈에 다래끼가 났을 때 '양밥'을 하는 등의 간단한 치료 방법 들이 이에 해당한다.
'비손'에 의한 질병의 치료방법은 무당을 불러서 환자 가 있는 방에 제상을 간략히 차리고 축원하는 것이다. 중병일 때는 '푸닥거리'를 하는데, 푸닥거리는 앞에서 본 비손과 같으나 닭을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굿으 로 질병을 고치는 것은 '병굿' 혹은 '우환굿'이라 하는데 굿은 부정치기에서 시작하여 12 제신들에 대한 열두거리 (十二祭次)를 행한다.조상이 문제될 때는 조상거리 끝에 소위 “길 갈라주기"를 하기도 한다.
이상의 예들에서 예방의례나 치병의례 등 모든 굿은 종합적 성격을 띤다.
우환굿이든 지노귀굿이든 어느 특정한 신만을 모시는 것은 아니다. 우환굿이라 하여도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 적으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많은 신을 모셔 즐기게 한다. 이것은 병의 치료는 단순히 하나의 신만이 아니라 많은 선신 • 악신과 관련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순한 Cure만이 아니고, Care를 포함한 복 합적 의례인 것이다(최길성, 1991).

Ⅲ. 연구 방법

1. 연구방법 개요

Q 방법론에 있어서 Q 표본의 모집단은 한 문화안에 서 공유되는 의견의 총체로 표현이 되며 이는 다양한 문 헌연구와 면접(interview)에 의해 얻어질 수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진술문(Q-statements)을 사용하 였고, 이 진술문은 샤머니즘에 대한 Concourse 제공자 들의 자아 참조적(self-referent) 의견 항목과 문헌고 찰, 그리고 개방형 질문을 통한 서면조사를 추가하여 추 출되었다.
2. 표본의 추출방법
1) Q-표본  표본의 표집 방법은 Concourse (0 모집단)의 구성 과 0 표본을 선정하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Concourse 구성은 먼저 개인 면접을 통하여 한국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된 진술문을 추출하기 위하여 대학 생, 일반인, 샤머니즘(무속)을 많이 보아온 사람 등 5명 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시행하였고, 다음으로 개방형 질문지를 통한 진술문 추출과정은 심층면접을 통해 대상 자의 샤머니즘에 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한 진술문을 추출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개방형 질문지를 연구 자가 개발하여 주제의 특성과 자료의 다양성을 위하여 시골마을 성인 8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하였다. 세 번째 단계로 참고문헌을 통하여 한국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련한 진술문을 추출하였는데, 본
연구에 사용된 문헌은
• 샤머니즘과 무교(巫敎)에 관한 단행본 : 샤마니즘(엘 리아데, 1998), 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유동식,
1983) 외 38권
인류학, 사회학, 민속학, 종교학, 심리학에 관한 단행 본 : 의료인류학(포스터, & 엔더슨, 1994), 의료의 사회학(팍스, 1%3), 한국인의 가치관(김인회, 1994), 한국의 조상숭배(최길성, 199D, 한국민속 학(김동욱 외, 19%), 분석심리학(이부영, 19%) 외 34권
샤머니즘에 관한 국문학, 민속학, 종교학, 의학 관련
<표 1> Q 표본으로 선정된 진술문 내용
논문 : 한국인의 화병(김열규외, 19971 한국의 전통 적 질병개념(김광일, 1%2國52편
한국갤럽 여론조사 : 점/사주/궁합에 대한 조사 (19%. 3月), 점에 대한 여론 조사(1%6. 1月)
한국의 사회지표(동계청, 1998) 등 이었다.
세 단계를 거쳐 추출된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 진술문은 종 285개였다.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3. 솔직히 샤머니즘(무속)에 관해 잘 모른다.
4. 샤머니즘(무속)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6. 정성을 들여서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7. 신(,i中洺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8.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가한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10. 옛날 사람들이 말하는 옥황상제는 오늘날의 하느님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11.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옳다고 생각한다.
12.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
13.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5. 점을 치거나 무당을 찾는 일은 심약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16. 기회가 있다면 굿판에 한번 어울려 보고싶다.
17. 굿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병과 귀신과 관련된 푸닥거리이다.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19. 죽어서 묘를 쓰기보다 화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21. 이사할 때 '손 없는 날'과 상관없이 날짜를 잡는다.
22.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23.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정할 것이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5. 한을 가지고 죽은 귀신이 탈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한다.
26. 병은 어렸을 적에 크게 놀라서 그- 탓으로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2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최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30. 몸이 아플 때 굿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2.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33. 묘를 잘못 써서 자손에게 큰 탈이 있다면 이장을 고려해 볼 것이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는 해 볼 것 같다.
:石.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식구석에 뿌린다.
38.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285개의 Q 모집단에서 Q 표본을 선정하기 위한 기 초작업으로서 진술문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동일 한 의미를 가진 것끼리 배열한 후 연구자가 주제를 정하 고 범주화를 행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은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소 범주 14개로 나타났으며 이를 다시 크게 5개의 대범주 로 구분하였다. 이어 6차에 걸친 범주화 작업으로 5개 의 범주에 대한 100개의 진술문을 선정하였고 Q 표본 선정의 마지막 단계로서 각 주제별 범주를 가장 잘 대표 한다고 생각하거나 변별력이 높은 의미를 나타내는 진술 문을 연구자가 임의로 선택한 후 샤머니즘 전공교수와 언어의미#(semantics) 전공교수의 자문을 받아 의미 가 같은 내용의 중복된 문항을 삭제하고, 차원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내용이 같은 진술문속에 포함된 것은 두 개 이상의 항목으로 분리하였으며, 진술문속의 주요이 (key word)를 검토하여 같은 의미를 가진 보다 쉬운 단어로 바꾸고, 어두나 어미를 정리하여 최종적으로 38 개의 표본 진술문을 선정하였다<표 1>.
2) P-표본
P 표본의 선정은 연구될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 해를 가진다고 기대되는 쪽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김홍 규, 1992) 0 방법론은 개인간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대 의 의미성이나 중요성의 차이를 다루는 것이므로 P 표 본의 수에 있어서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는 18~74세에 속하는 대상자로서, 다양 한 배경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와 관련한 의견, 느낌, 대도의 관점에 따른 견해가 나오도록 다음과 같이 P 표본을 구성하였
다. P 표본은 환자 및 보호자(6명), 간호사(2명), 일반 의, 정신의, 한의사(각 1명), 성직자, 수도자(각 1명), 무속인(1명), 굿경험이 있는 사람(2명), 간호학, 철학, 샤머니즘 전공 교수(4명), 주부, 노인, 학생과 사업가, 회사원, 기사, 상업 등에 종사하는 도시 일반인(12명), 농업에 종사하는 시골 일반인(6명) 등으로 구성되었으 며, 총 .%명이었다.
3. 자료수집 방법과 절차
1) 0-카드, (글 표본의 분포도 및 0_카드 분류방법에 대한 안내지 제작 확정된 0-진술문은 7cm><5cm 크기의 카드에 한 항목 씩 굵은 글씨로 읽기 쉽게 인쇄하여 38개 카드로 구성 된 카드세트를 제작하였다. 각 Q-항목 카드에는 1번부 터 38번까지 번호를 주었다.
  표본 분포도는 강한 긍정부터 강한 부정까지 9점 척도상에 분류하도록 하는데, 이는 대상자의 의견이 정 상분포상에 있다는 전제하에 강제 분포하도록 배열하기 위해서이다.
2) Q-카드의 분류 분류절치는 Q 카드를 먼저 읽은 후 긍정하는 것(+), 중립(O), 부정하는 것(-)의 3부분으로 나눈 후, 다음으 로- 긍정하는 것의 진술문 카드를 마음속으로 순서를 정 하여 가장 긍정하는 것은 +4에 놓고, 그 다음 순서를 정하여 +3, +2, +1 쪽으로 순서대로 놓는다.
간은 방법으로 부정하는 것의 진술문 카드를 가장 부 정하는 것을 귀에, 다음 -1쪽으로 순서적으로 진술문 카드를 배열하도록 한다. Q-항목에 대하여 질문을 하거 나, 질문이 없더라도 P-표본이 진술대용을 이해하지 못 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분류보조자가 이를 자세하게 설명하였고, 이때 긍정 혹은 부정의 단서가 제공되지 않 도록 유의하였다. Q 분류가 끝난 뒤 준 구분화 질문지 에 의한 P 표본과의 면담을 통하여 인구학적, 사회문화 적 및 샤머니즘에 대한 경험 관련 정보를 수집하였다.
4. 자료처리 및 분석 방법
P 표본으로 선정된 대상자에 대한 CD-sort-mg이 끝난 뒤에 수집된 자료를 고딩하였다. 고딩방법은 Q-카드를 1점에서 9점까지 점수화하여 1점(-4), 2점(-3), 3점
(-2), 4점(-1), 5점(0), 6점(+I), 7점(+2), 8점 (+3), 9점(+4)으로 부여된 점수를 진술문의 번호순으 로 코딩하여 컴퓨터에 입력시켰다. 자료분석은 IQ를 이용하여 Q-요인분석을 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의 유형
P 표본을 축으로 한 요인 분석의 결과 4개 요인으로 분석되있으며, 따라서 본 연구 대상자의 샤머니즘에 대 한 인식과 대도유형은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요인별 설명력은 요인 1 이 20%, 요인 Ⅱ는 150%, 요인 Ⅲ은 12%, 요인- Ⅳ는 5(%로 전체요인의 설명력은 52%로 나타났다<표 2”).
<표 2> 유형별 Eigen value와 변량
 
 
Pct.
<표 3> 유형간 상관관계
유 형 유형 I 유형 Ⅱ 유형 Ill 유형 Ⅳ
유형 I 1.00 .15 -32 유형 1.00 유형 Ill -32 1℃0 유형 Ⅳ 30 100
네 유형간의 상관관계는 낮게 나타나 모는 유형이 각 고유한 유형임이 밝혀졌다<표 3>.
<표 4〉P 표본의 유형별 요인 분석표 연구대상 P-표본 38명은 유형 I 에 1()명, 유형 Ⅱ에
  유형 I 유형 Ⅱ 유형 Ⅲ 유형 Ⅳ hA2
54*
53* -12
68*
70* -31 21
76* 16
20
46* -12 -61*
51
55*
10 61* 59* -13
-14
12 45*
13 53*
14 85*
15 -15 67* -12
16 21 68*15
17
18 80*
1969*
47* 19
2114
59*
42
24-17
57*
39 52*
68*
79*
81*
72* 20
57*
70*
-30 (i5*
61*
69* -20
77* 19
47*
19.91
e-lgens 7.51 5.78 4.55 2.(\5  0 var.
* P<.OI 유의수준 * 상기의 수치는 소수점이하만 표기
 
10명, 유형 Ⅲ에 7명, 유형 Ⅳ에 1명으로 분포하였으며, 3명은 중복유형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7명은 어떤 유형 에도 쀼되지 않았다<표 4>.
2.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의 유형 별 분석
연구의 결과 산출된 Q 요인은 특정주제에 관하여 유 사하게 판단 또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Brown, 19鼈김순은, 1993, 1997).
대상자의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별 특 성을 분석 기술하기 위하여 38개의 진술문 중 유형별로 강한 긍정(+4, +3)과 강한 부정(-4, -3)을 보인 항목 을 중심으로 다른 유형과 비교하였으며, 4개 유형 P-표 본의 인구학적, 사회문화적 및 건강관련 정보를 기초로 하여 유형별 속성을 분석하였다.
1) 유형 I : 인식긍정, 태도긍정형 유형 Ⅰ은 샤머니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 중 10명이 유형 에 속하며, 여자 7명과 남자 3명으로 구성되고 이들은 30대가 1명, 40 대 4명, QT대 3명, 60대 이상이 2명이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4명, 중학교 졸업 3명, 고등학 교 졸업이 3명 등이었으며, 직업은 가정 주부 3명, 농 업 4명, 상업, 무직이 각 1명, 무속인 1명 등이었다. 종 교는 8명이 불교신자였으며 유교 1명, 무교(巫敎) 1명이 었다.
유형 I 이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강한 긍 정 혹은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은 우선 “정성을 들여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진술문 6)에 +4의 높은 점수를, 그리고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8)에 +3의 점수를 부여함으 로써 샤머니즘적인 세계관과 가치관, 영혼관 등을 인정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형 I은 샤머니즘의 제의에 대해서도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4)에 +3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긍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간신앙의 여러 요소들 기운데서 개인신양에 대하여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 정할 것이다"(진술문 23)에 +4를,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진술문 20)와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 면 한번 가보고 싶다"(진술문 끼에 각각+3을 부여함 으로써 샤머니즘적 생활양식을 실제생활에서 받아들이고 추구하는 태도로 볼 수가 있다.
<표 5> 유형 I 이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6. 정성을 들여서 조상을 잘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35.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3. 자식을 결혼시킨다면 궁합은 가능한 한 보고 결정할 것이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22.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8. 사람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21. 이사할 때 '손 없는 날'과 상관없이 날짜를 잡는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4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36.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19. 죽어서 묘를 쓰기보다 화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또한 병인관에 있어서도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 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계에 -3 의 부정적 의견을 가짐으로써 샤머니즘적인 병인관을 지 지하고 있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 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진술문 36)에도 -3의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서 샤머니즘적인 치병전략의 수용 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 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진술문 35)에 +4의 높은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사고체계와 제의, 개인신양 및 샤머니즘적인 민속요소들과 그 밖의 병인관과 치병전 략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샤머니즘적 인식과 태도의 지지 경향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표 5>.
2) 유형 Ⅱ : 인식 부정, 태도 긍정형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질병관 또한 과학적이면서되 생활 기운데서의 점 이나 굿 등을 부정하지 않고 질병치료를 위해서는 미신 이라 할지라도 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38명의 연구 대상자중 10명이 유형 Ⅱ에 속하며, 남자 6명과 여자 4명으로 구성되고, 20 대, 30대, 40대가 각 3명, *대가 1명이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4명 대졸이상이 6명이었다. 직업은 의 사 2명, 회사원 3명, 환자, 간호사, 주부, 회계사, 사업 이 각각 1명이었으며, 종교는 불교신자가 4명, 가톨릭 신자 1명, 그 외 5명은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이중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대상자의 집단이다. 먼저 샤머니 즘에 대한 인식에서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앙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기와 “샤머니즘(무속) 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 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신술 문 4)에 각각 +3을 부여함으로써 샤머니口즈으 미 7}시0鬱 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따라서 인위적으로 권장하 거나 없앨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샤머니즘에서의 핵심적인 제의인 굿에서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진술문 12)에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에 대 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진술문 28)와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진술문 29)에 +4의 높은 점수 를 부여함으로써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병인관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 는 것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깨에 +3을, “자식의 선 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 이라고 믿는다"(진술문 27)에 -4의 점수를 부여해 샤머 니즘적인 병인관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취한다. 같은 맥락에서 치병을 위한 전략으로서 “병원에서 치료 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진술문 31)와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 는 것이 좋을 것 같다"(진술문 35)에도 -3의 점수를 부 여해 샤머니즘적인 예방과 치병전략을 인정하지 않고 있 으나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진술문 34)에 +3의 긍정적 견해를 그리고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진술문 36)에 -3의 부정적 동의를 나타냄 으로서 샤머니즘적인 인식을 긍정하지는 않지만 질병치 료를 위해서면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 의 양면성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표 6>.
<표 6> 유형 Ⅱ가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
4. 샤머니즘(무속)은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이므로 억지로 없앨 것도 그렇다고 문화재로 권장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24.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7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죄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12. 무당이 작두를 탈 수 있는 것은 신이 내려서라고 믿는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구석에 뿌린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6. 질병 치료를 위해서 현대 의학적 치료 이외의 방법은 믿지 않는다.
35. 병원에 있다가도 임종은 집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4
-4
-3
-3
-3
 
3) 유형 Ⅲ : 인식 부정, 태도 부정형
유형 Ⅲ은 샤머니즘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질병관 또한 과학적이면서, 생활 가운데서의 사미 니즘적인 태도나 행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명확 히 표시하고 있는 대상자 집단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 중 7명이 유형 Ⅲ에 속하며, 남자 3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되고, 종교는 가톨릭 1명을 제외한 6명 모두가 기 독교 신자들이다.
유영 Ⅲ이 극단값을 보인 진술문을 파악해 보면 사미 니즘에 대한 인식의 측면에서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진술문 5)에 +3을 부여하였고, “신(,神)은 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진술문 7)에 +3점을 부여함으로써 신()神)의 존재는 인정하나 유일신 혹은 최고신에 대한 경배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샤머니즘의 신은 미신이라고 인식함으로서 비판적인 의 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맥락에서 샤머 니즘에서의 사제인 무당의 역할에 대해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3)에 -4의 적극적인 부정의사를 보임으로써 경원의 견해를 강력하게 표시하고 있다. 한편 구체적인 샤머니즘적인 행위에 해당하는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진술문 18)에 긍정적 견해를, 그리고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진술문 20)와 “신통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진술문 22)에 각각 -3의 점 수를 부여해 실제 생활에서도 샤머니즘적인 행위를 거부 하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병인관에 있어서도 “정 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 로 생각된다"(진술문 28)와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진술문  에 각각 +3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고, “몸이 아플 때 굿 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진술문 %)와 “만약 에 병굿을 해야 하는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진술문 32)에 각각 +4,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일관되게 샤머니즘적인 행위나 태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 으로 분석되었다<표 7>.
4) 유형 IV : 인식긍정, 태도 유보형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샤머니즘적인 명인관에 대해서도 상당히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러나 실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는 적 극적으로 수용하지는 않고, 할 수도 있다는 유보적인 입 장을 취하는 이론가이다.
38명의 연구대상자중 1명이 유형 Ⅳ에 속하며, 40대 후반의 국문학 교수로서 샤머니즘을 전공으로 하고 있다.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해 “샤머니즘(무속)은  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진술문 2)와 “세 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 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진술문 1)에 각각 +4의 점수를 부여함으로써 민간신양으로서 의 샤머니즘을 인정하고 있고 그에 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에 대해 “죽은 사람들끼리 영 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진술문 9)와 “점 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진술문 5)에 각각 -3의 부의점수를 부여함으로써 샤머니즘의 세계관과 영혼관, 가치관 등을 긍정하고 있는 근거를 보
 
<표 7> 유형 Ⅲ이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8. 점에 대하여 전혀 믿지 않는 편이다.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30. 몸이 아플 때 굿을 하는 것은 무지한 일인 것 같다
7. el(,iilll)은 인간보다 큰 힘이 있으며 어떻든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29. 질병은 개인 내에서 평형(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28. 정신병은 본인의 정신적, 심리적인 요소가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13. 무당도 목사나 신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32. 만약에 명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4
37. 신년의 액운이나 병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 구석에 뿌린다. -4
16. 기회가 있다면 굿판에 한번 이울려 보고 싶다.
?? 신동하게 맞는 점쟁이가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는 해 볼 것 같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표 8> 유형 Ⅳ2卜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강한 긍정을 보인 진술문 요인가
1. 세상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반면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법이다. +4
2. 샤머니즘(무속)은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양이라고 생각한다.
32.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14. 굿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31. 병원에서 치료해도 낫지 않는 사람이 굿을 해서 낫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34.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해 볼 것 같다.
3. 솔직히 샤머니즘(무속)에 관해 잘 모른다.
20. 부적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37. 신년의 액운이나 명기운을 예방하기 위해 동지 팥죽을 끓여 집안 구석 구석에 뿌린다.
5. 점이나 굿 등은 손댈 것 없이 버려야 할 미신이다.
9. 죽은 사람들끼리 영혼 결혼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24. 정신병이 위신에 씌여서 결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7. 자식의 선천성 불구는 부모의 최나 선대의 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고 믿는다. -4
-4
-3
-3
-3
38.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부정을 보인 •진술문
 
여주고 있다.
또한 샤머니즘에서의 핵심 제의인 굿에 대해서도 “굿 을 해서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것은, 산 사 람들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진술문 14)에 +3의 긍정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며, 명인관에 있어서 “정신병이 귀신에 씌여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 은 말도 안 된다"(진술문 계에 -3의 부정적 견해를 나 타내어 샤머니즘적인 신관 영혼관과 관련된 질병관을 수 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병전략으로서 “만약에 병굿을 해야 낫는 병이 라고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진술문 32)에 +4의 점수  그리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 든 해 볼 것 같다"(진술문 34)에 +3의 점수를 부여해 샤머니즘적인 치료전략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여주고 있 고 “의사 중에도 의술과 함께 신통력을 가져서 병명을 잘 맞추고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진술문 38)에도 +3을 부여함으로써 인연과 신통력의 개념이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자할 때 현대의학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음의 근거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실제 태도나 행위 여부에 관련된 질문들에 대 해서는 부의점수를 줌으로써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유 보적인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디<표 8》. Ⅵ 는 의
본 연구 대상자들이 나타낸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은 유형I '인식긍정 대도긍정형', 유형  
•인식부정 대도긍정형', 유형 Ⅲ '인식부정 태도부정형', 유형 Ⅳ '인식긍정 태도유보형' 등 4개로 분류되었다.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유형화에 기본 바탕을 이룬 요소는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적인 사고 체계와 병인관 및 샤머니즘적인 치병전략 등이었다. 샤 머니즘적인 사고체계를 수용하고 긍정하는 유형은 유형 1 과 유형Ⅳ이었으며 유형Ⅱ와 유형 Ⅲ은 샤머니즘적인 세계관을 수용하지 않거나 부정하였다. 그리고 일상생활 가운데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추구나 질병원인으로서의 샤머니즘적 병인관 및 치병전략등에 관한 태도부분에 있 어서는 유형 이 적극긍정을, 유형 Ⅱ는 인식은 부정적 이나 태도는 긍정을, 그리고 유형 Ⅳ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였고, 유형 Ⅲ만이 적극적인 부정을 나타내었다  샤머니즘은 한국인에게 반드시 매력의 대상만은 아니 었고 혐오의 대상도 되어왔다 그리고 근대화이후 한국 샤머니즘은 종교로서의 원형을 많이 상실해가고 있는 것 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 유교, 기독교 등 대 종교들이 들어와서 번창하였으나 어느 종교도 샤머니즘을 완전히 제압해 본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들 종교가 수용과정에서 샤머니 즘에 습합되이 변용되었년 것이다. 이러한 다면적인 속 성들속에서의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그 핵심이 크게 달라 져 오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문상희, 1!芹5; 조홍윤,
19Ⅷ•, 김태곤, 1%5•, 표인주, 1%6).
따라서 본 연구결과 한국인 대상자들이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서 보인 표면적인 유형의 다양성과 심층적인 태도에서의 친화성은 샤머니즘에 대한 한국민 족의 긍정 혹은 부정적인 관점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각 유형별 특성을 살펴보면 유형 l은 전형 적인 사미니즘 수용형으로서 그 대상자가 남성보다 여성 이 더 많고, 학력은 타 유형보다 낮으며, 가정주부이거 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종교는 불교신 자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민속학적 입장에서 무점의 실태를 조 사한 상기숙(1%3)의 연구에서 점을 보러오는 대상자 의 81(%가 여성이며 대다수가 가정주부로 나타난 것과 일치하며, 한국갤럽이 1%4년과 1996년에 실시한 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이 많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운명론을 믿는 경향이 높은 결과와도 액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중심성은 조선조 5백 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문화가 표면상 남성에 의해서 주도되었고 여성의 역할이 현저하게 제약되고 있 는 것을 생각할 때 샤머니즘의 역사적인 기능은 남성의 주지주의적, 합리주의적 의식에 대항하여 이를 보상하려 는 여성적 기능 즉 감성적, 비합리주의적 경향이었다고 할 수 있니〈강진옥, 19鼈윤난지, 19霉이부영, 1嚼.
또한 불교는 샤머니즘과의 영향이 다른 종교들보다 두드러지는데 굿속에서 가장 중요한 신중의 하나인 제석 신은 장삼을 입고 고깔 쓴 모습으로 등장하며 전국적으 로 분포되어 있는 제석 본풀이형 서사무가의 내용은 불 교와 샤머니즘의 습합과정을 신화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대석, 1997). 또한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산신각이 나 칠성각 등은 원래 샤머니즘적인 신양대상으로서 일반 인들이 불교를 신봉하는 것이 과연 불교 본래의 종교적 성격에 가까운 것인지 아니면 무속신양쪽에 가까운 것인 지가 의심스럽다고 하는 지적도 있다(김인회, 1993).
질병의 원인에 있어서도 불교적 병인론과 샤머니즘적 병인관은 상당부분 일치하며(이쌍례, 1%0) 치료에 있 어서도 종합적이고, 전체적으로 개인뿐 아니라 조상에까 지 연관지어 공간적 시간적으로 접근하는 점에 있어서도 샤머니즘과 유사점이 많다고 보아진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게를 부정하지만 치명 전략으로서의 샤머니즘은 수용하는 태도를 가진 현실대 처형으로서 이들 대상자는 학력이 높고 중소도시 혹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직업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러한 특성은 한국갤럽의 1994년, 19%년 연구결과에 서 보여준 운명론을 믿지 않고 개척론을 믿는 사람은 교 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화이트칼라와 학생 등 연령이 낮은 사람이 많았던 것과 유사한 결과로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사람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개화기 이후의 근대교육에 그 원 인이 있는데 일제이후 샤머니즘은 줄곤 미신으로 치부되 어왔고 근대화의 걸림돌로 배척되었으며 이러한 근대화 서구화를 이끌어온 배경에는 서구의 기독교 문화가 그 축을 이루어 왔음을 볼 때 지배적인 교육의 전면에서 샤 머니즘은 항상 부정적인 대상이었음을 짐작케 한다(김인 회, 1%4; 문상희, 1975). 그러나 샤머니즘이 한국인의 삶 속에 끼쳐온 광범위하고도 뿌리깊은 영향은 이러한 대상 자들에게서도 명을 낫게 하는 것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 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게 함으로서 이러한 현실중 심성이 역으로 보다 근원적인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와 일맥 상통하게 하는 점이 엿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가 있 다.
유형Ⅲ은 전형적인 샤머니즘 부정형으로서 대상자 7 명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기독교 신자들로 구성되어있 다. 이들은 샤머니즘적인 사고체계는 물론 생활속에서의 개인신양, 그리고 명인론이나 치병전략으로서의 샤머니 즘적 행위 모두를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이러한 결과는 1%4년의 한국갤럽이 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 과 기독교 신자의 경우 61%가 점을 전혀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과 크게 들리지 않으며, 심과 박(1%9)의 연 구에서도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 신자들이 점이나 굿 등 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뚜렷하였던 결과와도 유사하다.
이러한 경향은 서구 선진문화의 종교로 전래된 기독 교가 샤머니즘을 타파해야할 미개종교로 전제하는 입장 을 강화해 왔고 이에 대해 샤머니즘은 방어적 도피적인 입장을 취해 양자관계가 상호 적대적이었던 것인데(김인 회, 19%) 그러나 근대화의 기를을 마련한 기독교는 최 근에 와서는 오히려 샤머니즘화 되어간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문상희, 1975).
유형 Ⅳ는 샤머니즘을 신앙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 사 고 체계에 대해서도 수용적이나 샤머니즘적 개인신양에 는 유보적 읽장을 취하며 병인관이나 치병전략으로서의 행위로서는 반아 들일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이론 가형이다. 종교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인간의 궁극적 반응내지 상징적인 체계로 넓게 과약하면서 샤머니즘 또 한 종교로서 인정하고 한국인의 삶 속에 끼쳐온 광범위 하고도 뿌리깊은 영향을 긍정한다. 명을 낫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굿 또한 인정하지만 실제 점이나 부적 같 은 샤머니즘적 개인신양을 구대여 찾지는 않는 샤머니즘 연구가 유형인 것이다.
이렇게 대상자들의 샤머니즘에 대한 태도가 적극부정 보다는 잠재적인 수용양상을 띠는 것은 고대로부터 민간 신앙으로서 한국인의 삶속에 끼쳐온 영향을 나타내는 것
으로서, 일반인들의 삶속에 퍼지 있는 샤머니즘적 요소 들, 즉 점이나 부적, 세시풍속, 통과의례, 고사 같은 것들 에 대해 사머니즘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더러 점이나 부적, 고사 같은 것에 참여하기도 하며 최 근에는 여성잡지나 일간지에서조차 '올해의 운수', '그날 의 운수라 해서 이러한 욕구의 편린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세시풍속이나 동과의례속의 샤머니즘은 관혼상제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전적으로 샤머니즘의 영향이라고만 은 할 수 없기도 하나 직접 간접으로 샤머니즘에서 연유 됨이 크고,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민속적 의례로 간주되 고 있는 경향도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다(조흥윤, 19M; 김의숙, 19%). 전국적인 규모로 시행한 점에 대한 여론조사(한국 갤럽, 1994, 19%)에서도 운명론 을 믿는 사람보다는 개칙론을 믿는 사람이 우세한 반면 (%~뾰/0기 점이나 사주 관상을 믿는다고 한 사람도 10명 가운데 4명으로 나타났고, 택일의 문제에서는 여 자의 위.2%, 남자의 42.4%가 좋은 날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형 Ⅲ을 제외하고 나머지 유형 모두에서는 치병전 략으로서의 샤머니즘을 수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반에 퍼져있는 사머니즘적인 양상 가운데서 치병과 관련한 샤 머니즘적 제의에 대한 높은 수용 가능성은 병을 고치기 위한 것이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다해 볼 수 있다는 잡합 성과 더불어 한국인의 현세 중심성이 빚어낸 것으로 생 존에 관한 한 과학적인 이유 없이도 질병행위가 가능함 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Ⅵ.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를 분석함으로서 한국인에게 내자1된 인식의 유형을 이해하 며 이를 한국적 간호현장에 맞는 간호전략과 간호이론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사머니즘에 대한 개인의 인식과 태도는 주관적이며 개별적이고, 한편으로 다면적인 속성이 있으므로 대상자 스스로의 진행정의(()彎rant de「inition)에 의한 0 방 법론을 사용하였다.
38개 진-술문을 응법짜들이 9점 척도 분포도상에 강 제 분포가 되도록 Q-Sorting을 한 결과를 IIDQ 프로그 램으로 요인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샤머니즘에 대한 대상자의 인식과 태도는 4 개의 독립적인 유형으로서, 유형 I '인식긍정 태도긍정 형', 유형 Ⅱ '인식부정 태도긍정형', 유형 Ⅲ '인식부정 태도부정형', 유형 Ⅳ '인식긍정 태도유보형' 등으로 분류 되었다.
유형 I은 사머니즘적인 세계관과 인생관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로서 '인식긍정, 태도긍정형'이라 명 명하였으며 사람의 운명을 타고난다고 생각하며 조상이 나 귀신을 믿고 생활속에서의 점, 굿, 부적, 택일 등을 찾을 뿐 아니라 질병관에 있어서도 샤머니즘적인 명인관 을 수용하며 질병치료를 위해서 샤머니즘적인 처방을 믿 고 따르는 전형적인 샤머니즘 수용형이다.
유형 Ⅱ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면서 생 활속에서의 태도에 있어서는 긍정인 태도를 취하는 유형 으로 '인식부정, 태도긍정형'이라 명명하였고, 이 유형은 특징적으로 샤머니즘적인 세계관이나 신관을 전혀 부정 할 뿐 아니라 질병관에 있어서도 과학적 병인관을 가지 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점이나 굿 등을 완전히 버려야 할 미신이라고 부정하지는 않으며 특히 병을 낫게 하는 것 이라면 미신이든 비방이든 모두 해 볼 수 있다는 이중적 인 태도를 지닌 현실대처형이다.
유형 Ⅲ은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과 태도 모두에서 분 명하게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므로 '인식부정, 태도부정 형으로 명명하였으며 이 유형에서는 샤머니즘적인 사고 나 태도를 미신이라고 정의하며, 샤머니즘적인 병인관을 부정하며, 치병으로서의 점이나 굿 등에 대하여서도 부 정적인 태도를 명확히 표시하고 있는 샤머니즘 부정유형 이다. 유형 Ⅳ는 샤머니즘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나 태 도에 있어서는 부정 혹은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인 식긍정, 대도 유보형'이다.
이 유형은 샤머니즘을 민간신양으로 긍정하며 귀신과 영혼결혼 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이론적 수용대도를 보 이면서 그러나 생활속에서의 샤머니즘적인 행위에는 가 남하지 않고 다만 질병치료를 위해서면 미신이든 비방이 는 찾을 수도 있고 병굿을 할 의사도 있다고 하는 태도 유보형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국간호계가 문화간 호를 적극 수용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현시점에서 현대의학이 미신으로 터부시하고 있는 샤머니즘적인 질 병행위가 대상자들의 욕구속에 실재함이 밝혀졌고 긍정 적이는 부정적이든 한국인은 샤머니즘과 무관하지 않음 이 확인이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괴는 한국인의
샤머니-즍에-.대고-입녝과 태도 유형을 추정하고 그에 따 른 다 학문 분야에서 연구, 이론, 실무를 개발하는데 기 초자료로서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2. 제 언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결과를 기초로 한국인의 질명행위와 관련한 샤 머니즘적인 인식과 대도를 심층적으로 밝혀나1기 위한 현상학적 혹은 민족과학적 접근에 따른 연구가 계속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적 간호이론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민 속의료나 한빙鬱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 를 토대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질병관과 건강관을 밝혀 내기 위한 통합적인 연구가 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임상실무에서 본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한 구체적인 위
기간호 혹은 임종간회 Hospice 간호에의 적용 전략 등을 구축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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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Key Concept : Shamanism
A Study on Sharnanism from a standpoint of Nursing*
Shim, Hyz.mg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nstruct the nursing-policy and nursing-theory of Korean style by understanding the type of recogniåon and attitude imrnanent in Korean people through of Korean people to the Shamanism(hh
u). And fflis paper is using Q methodology by   definition. Because individual recognition and attitude to Sharm-nanism is very subjective and individualistic and many-sided.
Q statements in this paper are ultirnately 38 statements divided into 5 regions, which are abstracted from 285 Q samples.
38 persons in all are objects of P-population.
"Ihe results of analyses on the characters of
 
* A thesis submitted to the Council of the Graduate School of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in partial fulfillment of the requirements for the degree of D. in Nursing science in December, 1999.
each type are as follows.
* The men who belong to type I is positive to the Shamanism in recognition and attitude at the same time.
* "Ihe men who belong to type Il are negative the analysis of the recognition and attitude to Shamanism in recognition, but positive to Shanunism in practical attitude.
* The men who belong to type are evidently negative to Shamanism in recognition and attitude at the same time.
* "Ihe men who belong to type IV are positive to Shamanism but negative or reservative to it in attitude.
In conclusion, we could affirm that sharnanic care-act which modern medicine discard as only superstition is very deeply rooted in the Korean people' need. In short, Korean people is already am always rdated to Slun-rlisn Mhä.ker positively or negatively. I dare to think this paper night contribute the other disciplines of sciences as basic data.

알라딘: 한국민담의 심층분석 이부영

알라딘: 한국민담의 심층분석
한국민담의 심층분석 - 2판 
이부영 (지은이)집문당2008-12-20





한국신화/전설/민담 주간 21위, 인문학 top100 4주|
Sales Point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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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신과 전문의가 우리 나라 민담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심성을 깊이있게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심상이 민담 속에 어떤 형태로 스며들어 있는지, 그리고 일반 민중 속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근본 특성은 무엇인가를 흥미있게 밝히고 있다.


목차


Ⅰ. 분석심리학과 민담해석
1. 분석심리학이란 무엇인가
2. 민담과 무의식
3. 민담의 심리학적 해석
4. 맺는 말: 새로운 신화의 창조

Ⅱ. 한국민담 속의 갈등과 그 해결
1. 진짜와 가짜의 문제: 민담 <네가 누구냐>와 ‘그림자’의 문제
2. <지네장터>설화: 영웅원형의 한국적 전개
3. 호랑이와 세 아이: 악에의 대결과 우주적 해결
4. 한국민담에 나타난 악의 상과 대처양식

Ⅲ. 한국민담에 나타난 한과 여성상
1. 원령전설과 한의 심리
2. <선녀와 나무꾼>: ‘아니마’를 찾아서
3. 한국민담 속의 여성원형상: 한국여성의 <전통상>과의 관련에서

Ⅳ. 한국민담에 나타난 질병과 치료의 상징
1. 원형적 치료자의 한 유형: 두신무가를 중심으로
2. 한국민담 속의 질병과 치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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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부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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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1959)와 동 대학원 졸업,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스위스 취리히 체. 게. 융(C. G. Jung)연구소 수료(1966)
Jung학파 분석가. 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
스위스 취리히 C. G. 융연구소 강사 역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직(1969~1997), 동 교실 주임교수
미국 하와이 동서센터(East-West Center) 초빙연구원으로 문화와 정신건강 연구계획 참여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 및 이사장
동아시아문화정신의학회 창립회장
한국분석심리학... 더보기

최근작 : <동양의학 연구>,<이부영 분석심리학 3부작 세트 - 전3권>,<자기와 자기실현 (양장)> … 총 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나라 민담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심성을 정신과 전문의가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의 심상이 민담 속에 어떤 형태로 스며들어 있나, 그리고 일반 민중 속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근본 특성은 무엇인가를 흥미있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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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분석심리학과 분석심리학 탐구 3부작을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민담을 읽음으로써 예감하게 되는 어떤 것 이상으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미진한 느낌이랄까.
우끼끼 2012-03-2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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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민담분석중융적시각으로풀어낸논술로는최고의정성과전문성을보이고있다/방대한비교민속적자료를분석하면서융의이론을겸허하게적용하는속깊은혜안이일품이다/융저작선을비롯융관련학문을공부하는이라면자신의삶을융적으로성찰할것인데구체적인임상사례로삼을수있을것이다/역술가들이여융을읽자!
게라심 2014-12-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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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심층

한국인의 심층을 민담을 통하여 들여다본다. 저자가 인용하듯이 프란츠 여사의 말씀대로 민담의 심층심리 해석은 일률적일 수 없으며 해석자가 적극적으로 구성해내는 대상이다. 저자는 프란츠 여사가 루마니아 고양이 민담 해석에서 보인 토대를 고스란히 옮겨 우리 민담에 적용한 듯이 보인다. 아시아인 해석자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이 다소 축소된 인상이다.
마일즈 2009-09-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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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문화] 분석심리학 대가 이부영 교수가 본 ‘한국인’ - 조선일보

[문화] 분석심리학 대가 이부영 교수가 본 ‘한국인’ - 조선일보
[문화] 분석심리학 대가 이부영 교수가 본 ‘한국인’
*이준호기자
입력 1999.11.23 

이부영(67)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내 분석심리학의 대가다.
33년전 스위스 융 연구소에서 융 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하고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장을 역임하며 이론과 임상 양 부문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2년전 정년퇴임하고 성북동 한국융연구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는 이 교수가 최근 '그림자-마음속의 어두운 반려자'
(한길사)를 내놓았다. 융심리학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분석하려는
3부작 중 첫째권. 앞으로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실현' 등
1년씩 펴낸다는 야심있는 기획이다.
====

사진설명 :
97년 정년퇴임 후 한국융연구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는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이기룡기자 krlee@chosun.com*)
===
"책 제목이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우리 무속을
들여다보세요. 무당은 유교의 그림자 노릇을 했어요. 점잖은 선비들은
무당을 싫어했는데 무당은 바로 선비들의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비합리성과
자유분방성이라는 그림자를 투사한 존재였죠. 그림자란 이렇게 자아에
숨겨진 어둡고 활성화되지 못한 억압 혹은 컴플렉스를 말합니다."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인간의 집단무의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을
제창한 거목. 융 전문가에 읽힌 한국인의 심성은 어떤 것일까. 이
교수는 내향성과 외향성 개념을 이용해 설명했다.

"압축적 성장을 하느라 우리 마음에 이상이 생겼어요. 너무 외향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내향적 전통을 가진 동양이 서구를 따라가려고 흉내를
내다가 오히려 서양인보다 외향적으로 바뀐 것이죠. 동양이 '서양'이라는
그림자의 세례를 받은 셈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외화내빈을 들었다. 밖으로 보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고층건물이나 대형 경기장 등 대형-대량에 대한 숭배주의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질이나 내용을 외면한 결과 삼풍아파트가
무너지고 IMF를 맞았다는 진단이다.

" 5·16 이후 이런 경향이 강해졌어요. 조급히 서두르는 '빨리빨리 병',
상대방 장점을 인정하지 않고 업적을 깎아내리는 '너죽고 나죽자 병',
지역과 동문끼리 뭉치는 '끼리끼리 병', 매사에 양극단을 가지고 팽팽히
대립하는 '흑백판단증'등이죠."


빨리 근대화를 해야했기 때문에 수량과 생산성을 강조해야 했던 상황은
인정하지만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렸다고 부연한다. 전략 전술만 알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철학의 부재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이런 심성의 왜곡은 시대나 제도의 탓이 아닐까? "아닙니다. 제도는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에 불과해요. 헤엄칠수 있는
공간이 제도라면 헤엄을 잘 치느냐 못치느냐는 개인의 몫입니다. 모든
것을 상황 탓이라고 돌리는 것은 잘못이죠." 따라서 사회적인 치유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애를 써야한다는 것으로 들렸다.

그는 우리 사회의 집단무의식에 대해서도 메스를 들이댔다.

"개인적인 무의식과 달리 집단 무의식이 투사되면 강력한 힘으로 초인적
대상을 절대적으로 숭배하거나 증오하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영웅신화를
재현한다고 할까요.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북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것이 돈이나 물질에 대한 숭배로 나타나고 있어요."

21세기를 앞둔 한국인들의 정신적 준비에 대해서는 "세계화니 뭐니해서
엄벙덤벙 남의 것만을 쫓아다니다가는 또 망한다"고 말했다. 개성에 바탕한
한사람 한사람의 자기실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생각하는 사람들의 작은
모임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융연구원: 융 심리학의 교육기관으로, 매주 화요일 세미나를 통해
신경전문의들을 수련시키고 있다. 국내에 있는 '국제 분석심리학회'
정회원은 5명. 1천여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한국분석심리학회는 1년
2회 학술 토론회를 열고 있다.

세미나 > 세미나 > <융세미나>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by 이부영 - 1-4장 모임 후기

세미나 > 세미나 > <융세미나>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by 이부영 - 1-4장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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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여름맞이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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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 여름이구만!



<카페일지> 오늘도 명랑카페는 맑음!


<주방일지> 후덥지근한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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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여름맞이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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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일지> 여름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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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세미나>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by 이부영 - 1-4장 모임 후기

글쓴이 : 이진 | 작성일 : 14-09-05 15:15
조회 : 3,674





한 달의 방학을 끝내고 드디어 다시 모여 시작한 책의 주제는 다름 아닌 샤머니즘!

제목의 무게와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에 혼자라면 펼쳐보기 어려웠을 이부영 선생의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은 일단 시작하니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는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융 전집 9권을 거친 일말의 내공 때문일까요?ㅎㅎㅎ




샤머니즘과 한국의 무속을 연결지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며 그 정신적 현상들을 (익숙한^^) 분석심리학의 용어로 짚어보는 방식에서 별세계라 여겨졌던 어떤 영역과 우리의 일상 영역이 별개가 아님을 한땀 한땀 이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기운이 달라지면서 이전의 강렬한 정동체험이 사라지는 반면, 선무당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 진단에서는 우리가 속해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상태가 어떻게 '썩어'있는가를 단적으로 요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오하고 신비로운 혼, 누미노제와의 대화는 잃어버리고 탐욕어린 기복과 상업적 술수만 남아 음지에서 판치고 있는 한국 무속의 상황은 어찌 보면 한 사람의 개인적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씁쓸함이 가득 남습니다. 시대는 이러하고 나는 이 시대에 속해 있으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몽골에서였죠? 한 번 찢겨지면 작은 샤먼이 되고, 세 번 찢겨지면 큰 샤먼이 된다고 했습니다. 꼭 샤먼이나 무당이 아니라해도 살아가면서 만난 '어른'의 면모를 지닌 사람들은 나름대로 찢김을 감당한 이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찢김이 그들을 열린 존재로 만들었겠죠. 내 한 몸 오래오래 편안히 사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겨 찢김의 가능성을 애초해 차단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열린 존재, 혹은 어른이 될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고통들 - 몸의 고통, 정신의 고통 - 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그러니까 현재 가지고 있는 나의 고통은 곧 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샤머니즘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샤머니즘의 의미를 조금 더 확대해서 평범한 나의 일상과 연결을 지을 수 있다면 또 다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무당의 영험함 조차도 그의 특별한 재능이라기보다는 그의 인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만신 김금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이부영 선생의 진심어린 언급도 머리를 스쳐가네요. 나의 갈망은 저 멀리 바람부는 몽골의 언덕을 향하지만 나의 몸은 여기에서 어찌 이리 무기력할까요....




일단 여행이나 떠나렵니다^^




모두 추석 잘 지내시고 17일 시립미술관 입구 1시에 뵈어요~~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명 2014-09-18 18:05:12


이진샘 잘 읽었습니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샤머니즘에서 신체의 해체(찢김)현상을 말하고 특히 야쿠트족의 경우 큰 샤먼의 세번 찢김을 말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미술여행 겸 산티아고 순례길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그 길이 내안의 누미노제를 만나는 길이기를^^

“귀신,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다” : 조현이만난사람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귀신,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다” : 조현이만난사람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휴심정조현이만난사람
“귀신, 믿으면 있고 안 믿으면 없다”

등록 :2012-02-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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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대가 이부영 한국융연구원장

 “죽음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

  무당은 잃어버린 혼을 찾아 병 고치는 정신과 의사 조상”


한국융연구소에 걸린 칼 구스타브 융의 사진을 바로보고 있는 이부영 원장 정신분석학의 권위자는 ‘귀신’의 존재를 어떻게 볼까.

 최근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한길사 펴냄)을 낸 이부영(80) 한국융연구원 원장을 지난 3일 서울 성북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장과 미국 뉴욕 유니언신학대학원의 석좌교수를 지낸 이 원장은 1961년부터 6년간 머물며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융학파 분석가 자격증을 취득했고, 정년 퇴직한 1997년 융연구소를 설립해 후학을 길러내고 있다. 정신분석의 대가 가운데 그가 더욱 독특한 것은 서울대 대학원 석사학위논문부터 시작해 융연구소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한국의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써왔다는 점이다. 이번 책은 평생 샤머니즘과 정신분석학의 양날개로 날아온 연구의 결정판이다. “칼 융도 귀신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 어렵다고 해”

 귀신을 불러낸다는 무당을 평생 관찰하고, 인간의 심리를 연구해온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귀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물었다. 첫 답변은 “실제 귀신이 있는 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첫 답변에 대한 실망스런 표정을 읽었음인지 그는 금세 부연했다.

 “귀신을 실체로 믿는 사람들에겐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믿지 않는 기독교인들에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보면 귀신은 무의식의 콤플렉스로 볼 수 있다.”

 20대 때 가톨릭에 귀의한 신자이면서도 ‘융 신자’라고 할만큼 칼 구스타브 융(1875~1961)의 신봉자인 이 원장은 융의 말로 답을 대신했다. 융의 노트를 보면 ‘처음엔 무의식의 투사라고만 생각했던 귀신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 어렵다’고 적혀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어 1960년대 융연구소에서 수련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경남 진주에서 ‘아이의 귀신’이 들렸다는 무당에게 점을 친 체험을 들려주었다.
서울 성북동 한국융연구원 인근의 간송미술관에서 선 이부영 원장

 “무당이 나의 돌아가신 선친이라며 ‘나는 추운데서 고생하고 있는데, 너는 네 걱정만 하고 있느냐’고 추궁하는데, 그 때 정말 선친이 왔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감정적으로 반응해 뭔가 말로 표출했다면 계속 대화가 이어졌을텐데, 이성적이고 합리성을 존중하는 내 쪽에서 더 반응하지 않자 무당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문학은 픽션(허구)이지만, 거기에 진실이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죽은자(귀신)와 대화를 하거나 멀리 있는 가족의 죽음을 꿈 등을 통해 인지하는 현상에 대해 “우리의 무한한 의식이 가지고 있는 ‘절대 지(모든 것을 앎)’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동시성의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융의 수제자이자 자신의 스승인 폰 프란츠가 “죽는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인지할 수 없는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한 말을 전하며 흥미있는 일화 하나를 더 들려주었다. “꿈에 나타난 죽은 자, 5번 중 2번은 실제로 다녀간 것”

 “죽은 자에 대해 5번의 꿈을 꾼 의뢰인이 폰 프란츠에게 해석을 부탁했을 때, ‘2건은 죽은 사람이 진짜 다녀간 것이고, 3건은 자신의 콤플렉스가 나타난 것’이라는 답을 듣고, 믿기지 않아 같은 꿈을 들고 융에게 분석을 의뢰하자 융도 똑같은 결론을 내려 놀랐다고 한다.”

 이 원장은 “샤먼(무당)은 엑스터시로 황홀경에 빠져 환자의 ‘잃어버린 혼’을 찾아줘 병을 고치는데, 그런 면에서 그들은 ‘정신과 의사들의 조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 책에서 샤먼이 되기까지 꿈과 무병을 통해 육신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비롯해 수많은 고통을 겪는 입무(入巫)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런 고행과 고통이 타인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가 이 책의 부제를 ‘고통과 치유의 상징을 찾아서’라고 한 것도 샤먼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샤먼이 힘든 고통의 과정을 겪고 자기를 넘어섬으로서 치유자로 거듭나는 것과 같이 누구나 고통을 겪고 이겨냄으로써 내적으로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요즘은 아이들을 과잉보호해 의존심만 갖게하고, 기를 살려주기만 했지 충동을 절제하고 감내하도록 길러내지 못해 고통을 견뎌내지 못한 채 쉽게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어른들도 무조건 고통을 기피하고 술과 환각제로 이를 넘길 생각만 할만큼 나약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진정한 종교인이 사라지고 장사치가 많아진 것처럼 샤먼의 세계도 가짜 무당이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신화를 제대로 보존해오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만신(萬神)은 별처럼 많은 무의식을 보여주고, 샤먼의 무가(巫歌)는 고대 신화와 원형을 발견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샤먼은 사라져도 운동 경기의 응원 무대에서, 광화문의 시위 현장에서, 예배당에서 모습을 바꿔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의협신문 - '김두종 학술상'에 '융 대가'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선정

의협신문 - '김두종 학술상'에 '융 대가'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선정

'김두종 학술상'에 '융 대가'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선정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승인 2021.11.03 10:51

대한의사학회, 14년만에 수상자 결정…한국·동양 의학사 연구 기여
분석심리학·정신요법 국내 첫 도입…왕성한 저작 활동 역저 다수 펴내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의사학회가 제정한 '김두종 학술상' 제3회 수상자로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이 상은 대한의사학회 창립 산파역을 맡아 학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고 일산 김두종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 회원들의 학술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제1회 '김두종 학술상'은 고 기창덕 박사(서울대 명예교수·2005년), 2회는 고 손홍렬 박사(청주대 명예교수·2007년)가 각각 수상했다.

14년만에 3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융 학파의 분석심리학과 정신요법을 국내에 첫 도입한 개척자로, 문화와 정신건강의 상호관계를 파헤친 '문화정신의학'을 통해 한국과 동양의 의학 역사 연구에 기여했다.

또 정신의학 관점에서 의학사 연구에 매진해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2012), <동양의학 연구>(2021) 등 뛰어난 저작 활동으로 이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

이 명예교수는 서울의대와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수련을 마쳤다. 이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융연구소 연수과정을 수료(1966)하며 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하고 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이 됐다. 독일·스위스 등 각지 정신병원에서 수련·근무했으며, 귀국 후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신경정신과장 등을 지냈다.

이 밖에 미국 하와이 동서센터 '문화와 정신건강연구계획' 초빙연구원,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 '정신의학과 종교 강좌'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 정년퇴임(1997) 후 동 대학 명예교수로 추대됐으며, 분석심리학의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벽봉학술상(1992), 미국표현정신병리학회 에른 크리스(Ernst Kris) 은상(1995)·금상(2000), 대한의학회의 분쉬의학상(1995), 미국정신사회재활협회 알렉산더 그랄닉 상(Alexander Gralnick Memorial Award·1996), 국제표현정신병리 및 예술요법학회 로버트 볼마 상(Robert Volmat Prize·1997), 서울의대 동창회 함춘대상(2014)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2016)에 등재됐다.

저서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분석심리학의 탐구' 3부작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실현> 등을 비롯 <분석심리학: C.G. Jung의 인간심성론> <한국민담의 심층분석:분석심리학적 접근>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노자와 융> <괴테와 융> <동양의학 연구>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융 기본 저작집>(C.G. 융, 전9권, 감수 및 공역) <현대의 신화>(C.G. 융) <인간과 상징>(C.G. 융, 공역) <C.G. Jung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아니엘라 야훼 엮음) <C. G. 융 - 우리 시대 그의 신화> 등이 있다.

'김두종 학술상' 시상식은 11월 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나의 분석심리학 입문기 by정찬승

나의 분석심리학 입문기
by정찬승
Oct 16. 2017

의과대학 시절 처음 분석심리학 이론을 접할 때는 그리 큰 흥미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 실습 기간 중에 분석심리학회의 주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기초강좌에 참석하여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이부영 선생님과 이죽내 선생님의 강의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떤 충격이었을까?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있었다. 내가 어렴풋이 느껴오던 무언가와 일치되는 느낌이 들었다. 정체되어 있던 마음이 활력을 얻게 되었고, 분석심리학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이 모든 느낌은 젊은 시절의 회상이지만, 그 당시의 지적 흥분과 고양된 감정의 경험만큼은 지금도 확실히 남아 있다. 게다가 정신과 실습이 시작되고 보니 당시 주임교수로 계시던 연병길 선생님께서 분석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다. 마음의 구조를 멋진 그림으로 그려서 알려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정신과 의사라면 분석심리학은 기본으로 알고 있구나.’ 하는 오해까지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내가 수련을 받은 병원에서는 정신과 전공의가 되면 처음에는 정신분열병이나 양극성 정동장애에 해당하는 환자의 진료를 맡고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수련의로서 첫해가 끝나갈 무렵 담당하게 된 환자는 약물치료보다도 집중적인 정신치료를 필요로 했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그런 내 심정을 알아보신 연병길 선생님께서 직접 정신치료 지도를 해줄 테니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진지하게 정신치료에 임했고, 환자의 꿈과 연상도 수집했다. 열정은 높았지만, 실수투성이인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은 정신치료 지도 시간에 일어났다. 선생님과 토론을 하다 보니 내가 그토록 곤란함을 느끼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환자의 현실의 문제와 꿈이 의미 있는 맥락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요즘도 학회나 공개강좌 때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이지만, 그 당시에도 분석심리학이 임상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모호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환자의 꿈속에 그림자와 아니무스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에 더해 치료자의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환자의 정신치료에 대한 지도이면서도 자신의 치료자로서의 자세와 인간의 정신과 고통에 대한 자세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에도 여러 환자들의 정신치료를 지속하는 가운데, 분석심리학적 접근이 결코 모호한 것이 아니라 임상 실제에서 나타나는 정신현상에 대한 경험적인 학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분석심리학파에서는 치료자 자신이 피분석자로서의 경험을 쌓아야 함을 강조한다. 오랜 기간 철저한 수련 없이 꿈을 해석하는 것을 심각하게 경계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심오한 무의식에 대한 경험과 수련이 없는 상태에서의 섣부른 해석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잘못된 해석은 환자나 치료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꿈의 해석을 해주지 않아도 깊은 관심을 보이니 꿈속에 나타나는 상들이 변화되고 정신적 통합으로의 방향을 향해가며, 그러한 변화 중에 환자의 증상도 호전되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융연구원에서 열린 전공의 교육 워크숍에서 케이스를 발표하며 한오수 선생님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분석심리학은 어려운 학문이었다. 직접적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 자신의 무의식을 체험하고 싶다는 소망이 강해져 연병길 선생님의 소개로 이부영 선생님으로부터 분석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이었다. 내 의식이 변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개인적 무의식과 더불어 내 경험과 연관을 지을 수 없고 오히려 인류의 보편적인 정신에 속하는 집단적 무의식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무의식은 나에게 크고 작은 메시지와 과제를 주었다. 내 의식의 일방성에 대한 무의식의 반응을 이제 의식의 자아가 통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 그림자들, 온갖 매혹과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던지는 아니마들,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나타나는 여러 원형상들, ‘전체’의 감동을 전해주는 자기의 상(image)들은 분석을 통하지 않고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무의식의 놀라운 메시지들이다.

무의식에 대한 경험이 가져온 내 삶의 변화는 수 없이 많고 크다. 허공을 맴돌며 부유하는 것 같던 나의 삶이 현실의 터전에 뿌리박고 설 수 있게 되었으며, 가족의 갈등이 해결되었고, 후손을 낳고 기르는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생기를 잃어가던 종교적인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완결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고 있는 과정의 일부다. 무엇보다도 내 삶이 페르조나의 허상들을 좇지 않고 중심을 향해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었다.

2004년에 분석을 받던 중에 강렬한 꿈을 꾸게 되었다.

“… 어떤 여자의 집이었다. 그녀는 아름답고 고상한 여자였지만, 얼마 전에 병으로 죽었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했던 한 남자에게 그 집을 맡겼다. 그 남자는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불구였으며, 체구가 아주 컸고,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집을 관리하며 지냈다. 슬픈 모습이었다. 그는 성실하게 집을 돌보았다. …

새벽녘의 바닷가, 절벽에 커다란 바위들이 있었고, 큰 파도가 바위를 때렸다. 적막하고 광활한 풍경이었으며, 파도 소리만 들렸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큰 몸집의 사내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었다. 사내는 큰 바위에 올라서서 그녀의 뒤에서 팔을 잡고 벌려주었다. 그녀는 팔을 벌리고 서 있다가 흰머리 독수리로 변했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며 그들을 비추었다. …”

샤머니즘에서 독수리는 영혼의 인도자로, 고통을 경험하고 쓰러진 샤먼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영혼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도와준 뒤 땅으로 데려온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이승과 저승의 경험, 죽음과 재생을 통과한 한 명의 샤먼이 탄생하게 된다. 알 수 없는 여성과 독수리는 알 수 없는 세계인 무의식으로 인도해주는 무의식의 원형상이었다. 특히 독수리의 상징에 대한 확충을 하는 가운데, 명확한 한 마디로 환원할 수 없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큰 의미가 가슴으로 밀려들어 왔다. 이 꿈을 꾼 후 나는 무의식에 대한 더 깊은 탐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분석심리학 수련을 받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몇 번인가 융을 만난 적이 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꿈속에서 융을 만났다. 융은 엉뚱한 모습으로 산책을 하기도 하고, 열띤 논쟁으로 오히려 이중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꿈은 그가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의 특수성과 인류의 보편성에 대해 어떤 학자와 논쟁하던 모습이다. 꿈속의 융은 종종 생각하고 고민할 거리들을 안겨 준다. 집단적 무의식에 대해, 또는 분석심리학 자체에 대해 근본을 돌아보도록 한다. 한 번은 융의 서재에서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책을 보기도 했다. 나는 서가에 ‘홀로코스트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잠에서 깨고 나서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온 땅의 축복인 예수님의 탄생일이 왜 끔찍한 홀로코스트와 나란히 적혀 있어야 하나?’ 그런 의문은 당시에 헤롯왕이 자행한 끔찍한 영아 살해가 떠오르며 해결되었다. 구원과 죽음의 양면성이 동시에 드러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 주제는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피테르 브뤼헐(Pieter Bruegel), 귀도 레니(Guido Reni) 등 여러 화가들에 의해서 작품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당시 활력을 잃고 있던 나의 영적 측면은 성탄에 대해, 구원에 대해 새로운 이해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신분석을 받고, 분석심리학을 공부하고, 꿈속에서 융을 만나도 항상 되새기게 되는 것은 ‘전체의 중요성’이다. 한쪽 방향만이 아닌 전체를 보는 것은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융의 저서가 아직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심리학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치료자로서의 나의 세계관을 넓고 깊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를 의뢰받고 나서 바로 수락한 것이 몹시 후회가 된다. 회보에 ‘융과 나’를 쓰기에는 나의 경험과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분석심리학과의 만남과 이후의 경험의 단편들을 가급적 평이하게 사실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어떤 독자는 분석을 받는 과정과 변화에 대해 너무 낭만적으로 기술하거나 미화한 것이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는 과장되게 보일까 염려하여, 최대한 축소하고 자제해서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중한 내적 경험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내향형의 두려움일 수도 있겠다. 덧붙여, 무슨 학파의 분석가로부터든 정신분석을 받은 사람들의 다수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절로 그 시기를 회상한다는 사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분석심리학이나 융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2010년 한국융연구원의 소식지 '길'의 '융과 나' 코너에 투고한 에세이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7년 전 분석가 수련과정에서 작성한 조심스러우면서도 열정에 찬 글을 다시 읽으니 즐거운 추억에 잠기게 됩니다.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여기 남겨둡니다.

글 _ 정찬승 (융 학파 분석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http://www.maumdream.com

[현] 마음드림의원 원장,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

[전] 한국분석심리학회 총무이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위원,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평이사

[주요경력]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 전문가회의 참가, 국제노년신경정신약물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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