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6

希修 번역의 문제 4. 자비희사 중 慈와 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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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의 문제 4. 자비희사 중 慈와 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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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ettā
(a) 수행자로 하여금 자신의 화 (瞋. 심신의 불만족이 심적 고통으로 자라난 것)를 다스리고 악업을 방지하게 하려는 취지의 가르침이며 누군가를 미워하지만 않으면 충족되는 윤리인지라, 각묵 스님도 일묵 스님도 mettā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성냄 없음'이라 정의하심. (너무 '쉬운' 거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나 항상, 심지어 내 팔다리를 잘라 내고 있는 강도에 대해서도 유지해야 하는 마음이기에 그래서 어려운 것.)
(b) 자식이 건강하든 장애를 갖고 있든 모든 정상적 부모가 공통적으로 갖는 마음인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이 아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에 해당되는 마음 => '저 사람 스스로! 선업을 쌓는 지혜를 통해 저 사람 스스로! 행복에 이르기를.' 상대를 자기 운명의 주체로서 존중하는 우호적 태도.
(c) 그런데 慈/慈愛는 무능력자/불능자인 幼兒를 돌보는 어머니의 감정적 사랑이나 부드러움만을 연상시키기에 퍽 아쉬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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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aruṇā
(a) 상대방이 지혜를 통해 스스로! 고통/불운을 종식시키기를 바라는 마음 또는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돕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 즉,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한 mettā이며, 남의 고통을 즐기는 잔인함에 대한 해독제.
(b)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 즉, emotional empathy (감정이입, 감정동일시)가 아닌 rational compassion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이성적 이해). 환자의 고통으로 인해 의사의 감정과 이성이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만 환자의 질병을 정확히 판단, 치료할 수 있는 것.
(c) 상대가 고통받고 있다 하여 불쌍히 여기는 것은 상대를 내려다 보는 일. 스스로 선업을 쌓아 고통을 해결할 능력이 상대에게 있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그 운명의 '주체' (금치산자나 幼兒가 아닌)로서 존중하는 일.
(d) 그런데 悲는 타인의 고난에 대해 내가 슬퍼하고 가슴아파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karuṇā에 대한 오해를 야기하는 부정확한 번역. 틱낫한 스님이 지적하셨듯, 영어의 compassion도 '함께 느끼다'라는 어원을 갖기에 karuṇā에 대한 번역으로 역시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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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uditā
(a) 누군가가 스스로! 선업을 지어 얻은 행복을 기쁘게 (喜) 생각!하는 태도. 즉, 행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적용한 mettā이며, 시기/질투에 대한 해독제.
(b)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대개 그 자신의 내면이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므로, 타인의 행복을 보면 '저 사람이 행복한 만큼 나도 안전해졌다' 여겨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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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Upekkhā
(a) 현재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도 더이상 희석되지 않는 내 과거 업의 결과라든가 타인의 어리석은 선택처럼 현재의 내 노력만으로 당장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을 내버려 두는 (捨) 인내심과 평정심.
(b)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맑고 차분한 마음'이며, 위 모든 마음들의 밑바탕.
(c) Upekkhā를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하라"로 해석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좋아하거나 '차별 없이' 싫어한다면 그건 upekkhā와도 mettā와도 무관. 사무량심 (Sublime Attitudes)은 감정이 아닌 태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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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장들의 자세한 근거는 아래 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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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ucian “Negative Ethics” for a Global World?-Why Not?! - 동양철학 - 한국동양철학회 : 논문 - DBpia

Confucian “Negative Ethics” for a Global World?-Why Not?! - 동양철학 - 한국동양철학회 : 논문 - DBpia

Confucian “Negative Ethics” for a Global World?-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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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게오르그 묄러

한국동양철학회동양철학동양철학 제34호
2010311 - 328 (18 pages)이용수 1내서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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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목차오류제보하기
A recent philosophical debate discussed the question if Confucian ethics could still have a function in contemporary world society. Some described Confucian ethics, particularly with respect to its focus on the importance of family relations, as an impediment for true modernization which, in the final end, would only serve as a justification of nepotism and corruption. According to this view, Confucianism allows for giving precedence to the interests of your family or of the group to which you feel you belong in all cases where those are in conflict with general ethical principles. Critics of this position pointed out that Confucius did not explicitly advocate nepotism, and much less corruption, and that he was not opposed to benevolent moral principles that are binding for everyone. The main argument was that Confucian moral values are indeed universally valid, and not only among family members or friends. Such virtues as humaneness (ren) or righteousness (yi), according to these interpreters, can serve as much as general moral principles as any Western set of basic moral values. In my view, it is possible to come up with a stronger defence of Confucian morality In my view, Confucian ethics did not aim at defining a specific set of universal moral norms, and is precisely therefore, even though this may seem paradoxical at first, much more practical, flexible, and “universalizable” than most Western moral philosophies. I will try to point out the advantages of a Confucian “negative ethics” over traditional and contemporary Western “fundamentalist ethics.” Confucian “negative ethics” says that human excellence cannot be measured by strict obedience to moral or legal norms. Living an excellent life, for Confucius, encompasses more than only ethical correctness. In this sense, Confucius argues for the limitations of ethics, or for a “negative ethics” that negates certain ethical principles in certain situations, and privileges a behavior that is based on, for instance, the feelings one has towards one’s family members or friends. I think that this is a very recommendable attitude, particular with respect and in opposition to contemporary demands for a global “fundamentalist” set of supposedly “universal” ethical rules.
#세계화 시대#소극적 윤리#Negative Ethics)#근본주의적 윤리#fundamentalist ethics)#유교 윤리학#Confucian ethics)#공자#孔子)#Global World#Negative Ethics#fundamentalist ethics#Confucian ethics#Confucius
참고문헌 (6)참고문헌 신청
/ 2007 / Is Confucian Ethics a ‘Consanguinism’? / Dao 6 (1) : 1 ~ 19 scholar logo

/ 2009 / The Moral Fool. A Case for Amorality / Columbia University Press : 78 ~ 85 scholar logo

Immanuel Kant / 1981 / Grounding for the Metaphyiscs of Morals / Hackett scholar logo

Roger T. Ames / 1998 / The Analects of Confucius in A Philosophical Translation / Ballantine : 167 ~ scholar logo

T.M. Knox / 1975 / Hegel’s Aesthetics: Lectures on Fine Art 1 : 464 ~ scholar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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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게오르그 묄러 (한국동양철학회)  논문 수 1  전체 이용수 0  저자페이지 바로가기>

알라딘: 내가 본 부처 도법 2004 2020

알라딘: 내가 본 부처

내가 본 부처 
도법 (지은이)호미2004-07-05




책소개

도법 스님이 1998년 가을부터 2000년 가을까지 행자 교육원에서 강의한 '부처님의 생애'를 정리한 책이다. 스님은 부처님에 대한 평면적인 설명을 넘어서서 "왜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며 그것을 토대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명쾌한 직설법으로 강의한다.

출생에서 열반에 이르기까지 부처의 생애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불교에 대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함께 펼쳤다. 덕분에 책은 불교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된다.

그런데 왜 스님은 하고 많은 주제 중에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해 강의한 것일까?
불교 근본주의자로 불리는 도법 스님은 부처가 곧 불교의 출발이라고 본다. 불교 사상의 근본이며, 실현해야 할 최고의 수행자상.인간상이라는 것이다.

그럼, 불교에서 다루는 주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핵심만 짚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교는 '지금 여기'를 이야기한다는 것. 때문에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하더라도 머리속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 삶이 '지금 여기'에서 가능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즉, 우리의 현실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불교란 말씀이다.

끝으로 스님은 올바른 수행자의 모습에 대해서 정리했다. 수행자는 늘 배우고 익히는 사람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온 천하를 다 품을 수 있을 만큼 너그럽고 겸손하며 누구에게나 헌신하려는 마음자세를 지녀야 한다.

행자 교육은 행자들에게 사미계를 주기 전에 일년에 두 번 조계종 중앙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다. 때문에 행자 교육에서는 불교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을 깊고 엄하게 가르친다.
목차
- 책을 엮으면서 / 붓다, 그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1강

들어가기전에
1. 부처님의 생애, 어떻게 볼 것인가
2. 왜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는가
3. 수행자의 기본 자세

2강

4. 왜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는가
5. 부처님과 뭇 중생의 태어남이 어떻게 다른가
6. 부처님이 태어난 까닭
7.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담긴 두 가지 뜻
8. 부처님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났는가
9. 공양의 의미

3강

10. 부처님의 발심 동기
11. 부처님의 발심 과정
12. 부처님의 발심 내용
13. 발심의 내용과 수행의 관계

4강

14. 부처님이 출가한 목적
15. 부처님이 출가하면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 까닭
16. 초인적인 신비 체험을 일거에 버리게 한 힘은?

5강

17. 부처님이 간 길과 우리가 가는 길의 차이점
18. 부처님의 깨달음의 과정과 그 내용
19. 고행을 포기한 다음에 실천한 수행 내용
20. 깨달음을 통해서 무엇을 해결하였는가
21. 부처님과 마왕 파순의 수행 내용의 차이
22. 부처님이 깨달은 법의 실체
23. 지혜와 자비

6강

24. 부처님의 생애에서 본받아야 할 것
25. 불교가 역사의 종교가 된 까닭
26. 불교 신앙의 성립
27. 중도와 팔정도

7강

28. 수행과 전법
29. 부처님이 목숨을 바쳐 혁명적으로 실천한 것들
30. 적극적인 현장 참여
31. 부처님이 국가, 민족, 교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가치
32. 부처님이 보여 준 일관된 삶의 태도
33. 부처님의 여성관
34. 부처님의 열반
35. 열반을 통해서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

8강

과학문명에 대한 질문
종교의 역할에 대한 질문
음식에 대한 질문
불살생에 대한 질문
업과 인연에 대한 질문

내가 본 부처 : 핵심 요약

===

개정판을 내면서
초판 서문

1강
들어가기 전에
1.부처님의 생애, 어떻게 볼 것인가
2.왜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는가
3.수행자의 기본 자세

2강
4.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수행이다
5.왜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는가
6.부처님과 뭇 중생의 태어남이
7. 부처님이 태어난 까닭
8."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담긴 두 가지 뜻
9.부처님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가
10.공양의 의미

3강
11.부처님의 발심 동기
12.부처님의 발심 과정
13.부처님의 발심 내용
14.발심의 내용과 수행의 관계

4강
15.부처님이 출가한 목적
16.부처님이 출가하면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한 까닭
17.초인적인 신비 체험을 일거에 버리게 한 힘은

5강
18.부처님이 간 길과 우리가 가는 길의 차이점
19.부처님의 깨달음의 과정과 그 내용
20.고행을 포기한 다음에 실천한 수행 내용
21.깨달음을 통해서 무엇을 해결하였는가
22.부처님과 마와 파순의 수행 내용의 차이
23.부처님이 깨달은 법의 실체
24.지혜와 자비

6강
25.부처님의 생애에서 본받아야 할 것
26.불교가 역사의 종교가 된 까닭
27.불교 신앙의 성립
28.중도와 팔정도

7강
29.수행과 전법
30.부처님이 목숨을 바쳐 혁명적으로 실천한 것들
31.적극적인 현장 참여
32.부처님이 국가.민족.교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가치
33.부처님이 보여 준 일관된 삶의 태도
34.부처님의 여성관
35.부처님의 열반
36.열반을 통해서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

8강
과학 문명에 대한 질문
종교의 역할에 대한 질문
음식에 대한 질문
불살생에 대한 질문
업과 인연에 대한 질문
생명 복제에 대한 질문

내가 본 부처 : 핵심 요약

===
저자 및 역자소개
도법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가했다. 66년 금산사에서 출가하여 69년 해인사 강원을 거치고, 이후 13년 동안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선수행을 했다. 87년엔 금산사 부주지를 맡았고, 90년엔 청정불교운동을 이끈 개혁승가 결사체 선우도량을 만들었다. 95년부터 실상사 주지를 맡아 인간화 생명살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98년 실상사 소유의 땅 3만 평을 내놓고 귀농전문학교를 설립했다. 1998년 말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기존의 총무원과 정화개혁회의로 나뉘어 다툴 때 총무원장... 더보기
최근작 : <스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종교와 평화>,<내가 본 부처> … 총 2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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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의 글은 후배 수행자에게는 따뜻하고 자기 스스로과 종단에는 칼날같다.  구매
이강 2011-02-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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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가 바라본 부처님 새창으로 보기
"배고픈 사람, 헐벗은 사람, 탄압받는 사람, 쫓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공양을 해야지, 왜 부처님이나 스님이나 도량에 공양 하라고 강조하는가 하는 의심"  나 또한 가끔 위와 같은 의구심이 들때가 있었다. 왜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단에 공양을 올리는 공덕이 다른 것보다 더 큰 공덕일까하고. 그것은 바로 법을 만나기 위함이란다.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공양을 함으로써 법을 만날 수 있는 인연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아하!!! 그렇구나...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책의 소제목에... + 더보기
소요유 2010-04-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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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정적에, 몸은 현실에 새창으로 보기
__1__ 이 책은 도법스님이 출가한 수행자들을 향하여 한 내용이지만, 불교에 대한 몇가지 상식만으로 자랑스러워하던 독자가 그 마음을 다듬도록 하였습니다.

_2.1_ 도법스님은 출가자들이 비록 깊은 산중에서 수행할지라도 三界皆苦-我當安之라는 싯다르타의 현세에 대한 자비심에서 시작하라고 합니다. 사성제는 苦集滅道라는 맛없는 추상명사가 아니라, 싯다르타가 온 정성으로 수행하여 化佛될 때 나온 언어의 舍利였습니다. 그 중 苦聖諦는 인간세계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평면적인 진리를 넘어, 깨달은 자가 중생들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인류애의 발로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여기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점입니다. ... 현실의 고, 인생의 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불교의 첫출발입니다. ... 둘째는 뜨거운 연민심입니다. ... 셋째는 투철한 발심입니다. ...'(11부처님의 발심과정 72p)

_2.2_ 근엄한 낯의 종교인이 신도들의 우러름을 당연히 여기고 이유로서 그들의 苦行을 든다면, 그 고행이란 현실에 대한 끝없는 경건과 성실 대신 자기를 학대하는 게으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치닫는 것이 향락주의입니다. ... 고행주의는 우리가 살아온 것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같은 것입니다. 업이 많다. 전생에 죄가 많다 등등의 의식이 다 일종의 고행주의입니다. 향락을 좇는 것도 번뇌지만 죄 의식에 빠지는 것도 또한 번뇌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자기의 바깥에서 이 향락주의, 저 고행주의 하며 대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한 우리는 고행주의와 향락주의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27중도와 팔정도 151p)

_2.3_ 심난하기 그지없는 세상사를 벗어나 자신의 높은 경지를 만족하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는 達觀이 아닌 不感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문제를 무척 평화롭게 다루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처님의 일생이 평화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습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일생을 살았지만 당신이 깨달은 진리의 정신인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30적극적인 현장참여 170p)

_2.4_ 부처가 깨닫지 못한 아난다를 두고 열반하면서 남긴 말씀은 2500여년을 넘어선 현재 우리들에게 똑같이 울립니다. '모든 것은 변화해 간다. 게을리 말고 정진하라.'(34부처님의 열반 188p)

__3__ 시인 폴커 브라운의 표현 '삶은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은 를 종교에 향하여 비틀어 보면 슬퍼집니다. '종교는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
불교에 묻어있을 수 있는 외설을 닦아 순수하게 하고자 할 때, 도법스님은 이 책에서 그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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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02-09-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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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하나다 새창으로 보기
 요즘 종교에 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몇해 전에도 종교에 대한 관심으로 성당에서 세례까지 받았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좀 다르다. 그때는 어딘가에 의지할 의지처를 찾았다면, 지금은 진리에 대한 궁구가 크다. 그게 그거일 수 있지만, 이제는 어느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을 찾지 않는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하느님은 예수 이전에도 싯다르타 이전에도 존재했었다. 우리 선조들이 돌을 던지며 복을 기원하던 서낭당에도, 당산 나무에도, 장독대 정한수에도 하느님은 존재했다. 예수와 싯다르타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러 온 전령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예수를 믿니, 싯다르타를 믿니 하는 것은 어쩌면 헛것일 가능성이 크겠다. 하여 나는 하느님, 곧 진리를 믿기로 했다. 다만, 그게 뭔지 몰라 헤매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도법 스님이 출가 수행자에게 들려주는 부처님의 생애를 담고 있다. 탄생- 출가 - 고행 - 수행 - 열반의 과정을 쉽게 설명했는데, 부처님의 깨달음, 곧 진리의 내용을 접할 때마다 탄복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느끼는, 바로 지금 여기, 견문각지 見聞覺知하는 그 순간순간 상황상황을 온전하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이나,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말라.`는 말은 무지몽매에 가까운 나에게 감로수와 같았다.

 

 부처님은 `삼계개고 아당안지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했다. `인생의 세상 살이가 고통이니 내가 그것을 마땅히 편안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것은 부처님의 상구보리 하화중생과 비슷한 의미로 개인의 수행에만 머물지 않겠다, 세상을 사람 살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것은 신비로운 행적이나 고행주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진리로 가능한 것이다. 예수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진리가 그대의 삶을 자유롭게 한다. 진리의 정신대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다. 그 삶이 평화롭게 자유롭고 행복하다.`` 붓다도 마찬가지다. ``진리에 귀의하고 자신에 귀의하여 진리의 정신에 따라 주체적으로 동체대비의 삶을 살라. 그대의 삶이 평화롭다.``

 

 부처님이 모든 생명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 고통의 뿌리는 자아의식이다. 자아가 없는 것도 이상하지만, `나`가 고정불변의 실체라고 믿을 때 생겨나는 자기중심성은 평생 달고 다녀야 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또한 극복해야할 망상같은 것이기도 하다. 어째튼 부처님은 이 자아의식의 욕망을 정확히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게 곧 수행의 대비원력이고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대체로 알고 있었던 내용이 많았지만, 실천의 문제는 또 다른 거였다. 앎과 삶의 간극이 너무 선명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다시금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성찰하고 참회하며 수행하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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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귀 2012-07-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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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내가 본 부처 새창으로 보기 구매
부처가 태어나 출가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대열반(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초기 불교‘라 한다. 불한당에 들어간 지 일년, 초기불교를 다룬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를 읽었고, 불한당에서 ‘초전법륜경‘ 공부를 했고, 부처의 생애를 다룬 도법스님의 책 ‘내가 본 부처‘를 읽었다.

‘내가 본 부처‘는 도법스님이 출가 행자(스님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생애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삼십년이 훨씬 넘게 승려로 살아온‘ 선배로서의 조언과 당부가 책 앞머리에 써있다. 초판이 2001년에 나왔으니 이제 ‘45년이 넘게‘가 되겠군.

그러고보니 부처도 45년 동안 중생을 상대로 방대한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 가르침은 결국은 중도, 무상, 무아, 연기로 압축될 수 있다. 부처는 누구나, 삶의 어떤 수준에서든 이 진리를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었고, 각기 다른 인간, 각기 다른 삶의 조건에서 이 진리를 더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사성제, 팔정도 같은 계율들을 마련했다.

주도면밀하고 선한 의지로 가득했던, 자상하고, 지치거나 포기할 줄 몰랐던 인간 고타마 싯다르타를 생각한다. 그리고 도법스님을, 도법스님의 삶을 생각한다.

‘출가의 길은 모든 고뇌와 고난을 감수할 각오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험난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가운데도 이 길은 가치있는 길이고 만인에게 꼭 필요한 길이며 우리가 반드시 가야하는 길입니다.‘
도법스님 이 말하는 출가의 길. 도법스님이 살아오신 여정과 마음.

‘무조건 인내하여야 합니다. ... 온 천하를 다 품을 수 있을 만큼 너그러워야 합니다. ... 수행자는 대접 받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겸손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자신이 대접받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그 존귀한 가치를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게 하려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 수행자는 또한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스님이 되려는 건 아니지만 나도 이렇게 살겠다고 생각한다. 이게 지금까지 찾아왔던 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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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2017-08-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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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1 - 내가 본 부처 새창으로 보기
  내가 본 부처 도법 지음 / 호미 / 2004년 7월      그래!  부처님 오신날 특집으로 가는 거다.  도법스님이 출가 행자들에게 들려주는 부처님의 생애 <내가 본 부처>를 읽기로 한다.  불교에 관한 책이 몇 권이 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그냥 특집으로 몽땅 읽어 버릴까?  내키면 오강남의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도 읽어 보아야겠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나무관세음보살.  
타지마할 2006-05-0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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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알라딘: [전자책]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도법 2012

알라딘: [전자책]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eBook]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도법 (지은이)불광출판사2012-01-09 

책소개

지리산 자락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열고 15년 넘게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 온 도법 스님이,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주제로 실상사에서 1년 동안 강연을 맡았다. 이 강연에서 스님은 ‘부처로 사는 10가지 방법’인 보현행원품이 바로 ‘날마다 좋은 날 만드는 10가지 방법’임을 생활 속 이야기들을 통해 알기 쉽게 이야기했다. 이 책은 이 강연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도법 스님이 이 책 내내 강조하는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부처가 우리 안에 있으니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는 이야기다. “바로 당신이, 지금 당신과 만나고 있는 상대방이 부처이니, 부처로 마음먹고 부처로 행동하고 부처로 모시면서 살라. 그게 행복의 길이다.” 스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불성이 깃들어 있으니 생명 자체를 부처로 보고 부처로 모시면서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목차
강의를 시작하며_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당신에게

1강 그대, 생명 평화의 길을 가라_인드라망 무늬와 보현행원
바른 길은 본래부처의 길이다 / 오직 한 길, 보현행원의 길 / 인드라망 무늬로 보는 화엄의 세계 / 내가 본래부처라는 확신이 중요하다 / 보현행원, 지금 당장 부처로 사는 법

2강 섬기는 삶이 기본이다_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불교 공부는 인생의 아지랑이를 걷어 내는 일 / 충분하다고 말하는 부자 보셨습니까? / 홀로 존재하는 생명이란 없다 / 모든 존재는 거룩하다 / 모기도 다른 생명을 키운다 / 답은 내 눈 속에 있다 / 삶의 현장에서 죽을힘을 다하자

3강 칭찬은 부처도 춤추게 한다_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칭찬, 부처님이 맨 처음 하신 일 / 칭찬 한 마디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 우리가 나쁜 말을 하는 이유 / 칭찬의 반가운 진실 /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

4강 먹었으면 똥이라도 싸라_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왜 부처님은 고통에서 자유로울까 / 눈 감은 사람과 눈 뜬 사람의 차이 / 받았으면 내놓는 게 법이다 / 발에 차이는 게 모두 부처 / 아내에게, 남편에게 절하는 게 삼천배보다 낫다 / 부처님이 가장 반길 생일선물

5강 부처와 소크라테스는 통했다_참제업장원(懺除業障願)
박사도 시인도 교수도 실은 다 바보 / 본래부처이니 당장 부처로 살라 / 세상에 고맙지 않은 존재는 없다 / 실전에서 강한 부처님 / 각오와 실천이 없으면 참회는 말짱 꽝!

6강 잘 보면 기뻐할 일투성이다_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
‘중도’란 실상의 도리에 맞게 사는 것 / 중생살이는 불로 뛰어드는 불나비 신세 / 부처님 인생은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 인생 / 자신의 존재 가치에 눈 뜬 삶은 복되다 / 연꽃은 연꽃이 아니다 / 죽을힘을 다해 함께 기뻐합시다 / 함께 기뻐하면 무엇이 좋은가?

7강 마음을 열면 세상만물이 다 선생님_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내가 하는 만큼 부처가 된다 / 불교라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은? / 산사태에서 배운 지혜 /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 향기로운 말은 들어도 좋고 해도 좋다

8강 사이좋게 지내야 안 떠나지_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부처님이 먼저냐 법이 먼저냐 / 인생은 도깨비 방망이 / 모실 생각도 없으면서 있어 달라고? / 사이좋게 살지 않을 거라면 불교를 버려라

9강 죽을힘으로 공부하면 행복이 온다_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팔만사천 번뇌에 팔만사천 처방전 / 초기불교 vs. 대승불교 / 하나면서도 둘, 둘이면서도 하나 / 세상에 ‘희생’이란 없다 / 사랑, 내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부처님 법

10강 감사합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_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자기가 중생임을 꾸짖지 말라 / 목숨을 잇는 데만 급급하시는 부모님 / 늙음, 병듦, 죽음이 부처님의 어버이다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즉각즉각 만사형통

11강 내가 잘 살면 모두 즐겁다_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
불교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 회향이란 무엇인가? /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는 부처 / 어울림이 극락이다 / 나 살기도 벅찬데 어떻게 중생을 위해 살아 / 당신이 있어서 참 좋다

강의를 마무리하며_우리 모두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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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기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들의 수분을 돕는 매개자기도 하고 새나 곤충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모기 알도 물고기들의 먹이 가운데 하나죠. 또한 모기 유충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모기를 해충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모기가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다른 생명을 키우는 일입니다. 따라서 내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로 판단하면 실제로 그 존재가 갖고 있는 가치를 놓치게 됩니다. --p. 53  접기
부처님께 절을 할 때 얼마나 열심히 합니까. 장난삼아서 절하지 않죠. 정말 진실한 마음으로 지극정성을 다해 절을 합니다. 절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법당 부처님께는 지극정성을 다합니다. 그런데 왜 현장에서 즉각즉각 반응하는 살아 있는 부처님께는 지극정성으로 안 합니까? 연습장의 부처님 대하는 것의 반만큼만 본 게임장의 살아 있는 아내 부처님, 남편 부처님, 친구 부처님을 대하면 곧바로 효과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pp. 57~58  접기
어떤 사람이 한 다리가 길고 한 다리가 짧아서 절뚝절뚝 걸어갈 때, 사람들은“저기 저 사람 병신이네.”라고 합니다. (중략) 인간을 열 가지 측면에서 본다면, 다리 하나가 길고 짧은 것은 그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다른 아홉 가지가 멀쩡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그 하나의 부분이 전체인 것처럼 여기고 한 단어로 ‘병신’이라 부릅니다. (중략) 그 결과, 병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못쓰게 되고 병신 소리를 듣는 사람도 못쓰게 만드는 불행한 삶이 연출됩니다. --p. 72  접기
엄마 아빠가 되고 싶을 때 자식이 없어도 엄마 아빠가 됩니까? 자식에 의지해서만, 자식과의 관계 속에서만 엄마 아빠는 성립됩니다. 자식 없는 부모는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 입장에서 자식은 하느님만큼 부처님만큼 고마운 존재지요. --p. 124
부처님은 매일 문전걸식을 하며 살았습니다. 365일 문전걸식을 하면서 사신 거예요. 그리고 365일 넝마를 입었어요. 버려진 헝겊들을 모아서 옷을 만들어 입었죠. 그뿐입니까. 초기엔 365일 노숙했어요. 숲에서 자기도 하고 동굴에서도 자고 다리 밑에서도 잤지요. (중략) 그런데 왜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 인생을 사신 부처님을 최고로 행복한 분, 복덕과 지혜가 원만구족한 분이라고 하는 걸까요? (중략) 만일 부처님의 복덕이 진짜라면 결국 우리가 지금 구하고, 얻고, 누리고 싶은 복덕은 가짜라는 거잖아요. --p. 148~149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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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도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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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제주에서 태어나, 17세가 되던 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가했다. 66년 금산사에서 출가하여 69년 해인사 강원을 거치고, 이후 13년 동안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선수행을 했다. 87년엔 금산사 부주지를 맡았고, 90년엔 청정불교운동을 이끈 개혁승가 결사체 선우도량을 만들었다. 95년부터 실상사 주지를 맡아 인간화 생명살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98년 실상사 소유의 땅 3만 평을 내놓고 귀농전문학교를 설립했다. 1998년 말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기존의 총무원과 정화개혁회의로 나뉘어 다툴 때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분규를 마무리짓고 미련없이 실상사로 내려갔다. 99년엔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창립하면서 귀농운동 차원을 넘어 생활협동조합?대안교육?생명평화운동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2004년 실상사 주지 소임을 내려놓은 후, 생명평화 탁발순례의 길을 떠났다. 이후 5년 동안 3만 리를 걸으며 8만 명의 사람을 만나 생명평화의 가치를 전했다. 2010년부터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본부장 등 종단 소임을 맡아 다툼없고 평화로운 사회로 가는 길을 내다 2018년 실상사로 내려와 다시 실상사 사부대중공동체, 마을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현재 지리산 실상사 회주이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화엄경과 생명의 질서》 《길 그리고 길》 《화엄의 길, 생명의 길》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내가 본 부처》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지금 당장》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스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종교와 평화>,<내가 본 부처> … 총 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아내에게 꽃을 바쳐 보세요. 인생이 단박에 편안해집니다.”
“아내가 집에서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집안일에 관심이라곤 없어요.” “부모님이 저를 믿어 주시지 않아요.”
절에 오는 사람마다 고민 보따리를 풀어놓고 답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스님이라고 뾰족한 해결책을 알고 있는 건 아닐 테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해줄 말이 떠오른다. “소원 이뤄 달라고 불상에 꽃도 올리고 절도 하듯이 집에 가서 아내에게(남편에게, 부모에게) 온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 보세요. 그러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교는 일단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게 부처님이 자신이 깨달은 바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이유이자, 불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병에 따라 약으로 준 것”이라 표현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도법 스님이 보기에 요즘 사람들은 절에서만 열심히 수행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대충 산다. 마치 일이 있을 때마다 불상에 꽃다발을 바치면서 아내에게는 꽃 한 송이 선물하지 않는 남편과 같다. 그 남편이 행복을 원한다면, 그게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지리산 자락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열고 15년 넘게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 온 도법 스님이,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주제로 실상사에서 1년 동안 강연을 맡았다. 이 강연에서 스님은 ‘부처로 사는 10가지 방법’인 보현행원품이 바로 ‘날마다 좋은 날 만드는 10가지 방법’임을 생활 속 이야기들을 통해 알기 쉽게 이야기했다. 이 책은 이 강연을 정리하여 묶은 것이다.

생일만 되면 골치가 아픈 부처님
부처님오신날에는 사람들의 소원 수만큼 연등이 걸린다. 그걸 보는 부처님 마음은 어떠할까? 한편으로는 좋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깨가 굳고 뒷목이 뻣뻣해지고 골치가 아프지 않을까.
도법 스님은 말한다. “모두들 생일을 맞은 부처님의 소원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 소원만 해결해 달라고 매달리지요. 아마도 부처님한테는 제일 골치 아픈 날이 사월초파일일 것 같습니다.” 생일이면 응당 생일을 맞은 사람이 가장 반길 선물을 하는 게 맞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가장 반길 생일 선물은 무엇일까?

부처님 소원은 딱 하나
부처님 소원은 딱 한 가지다. 바로 세상 사람들이 감은 눈을 뜨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눈을 덮고 있는 망상을 걷어 내라는 주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걸 바란 부처님은 왜 그런 소원을 갖게 되었을까? 세상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게 도대체 행복하고 무슨 관련이 있을까? 도법 스님은 산사태를 맞은 한 사찰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승련사라는 비구니스님 사찰에 산사태가 난 일이 있었다. 밤중에 흙더미와 바윗돌들이 무너져 내려 건물 안까지 밀려들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전기시설까지 망가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잘못 움직이면 사태를 악화시킬 것 같아, 스님들은 칠흑 같은 밤 내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건물 안에 갇혀 있었다. 이윽고 날이 새자 상황이 환히 보여 마음이 놓였고, 비로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불가에서는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 하며 세상살이가 불타는 집 속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산사태가 난 승련사의 스님들처럼 사람들도 항상 위험과 고통 속에 산다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면, 승련사의 스님들이 날이 샌 후 조치를 취한 것처럼 고통들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바로 보는 게 행복의 필요조건이라는 뜻이다.

당신의 미소가 의미하는 것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면 상대방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로 답한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면 아내는 환한 미소로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영험이 즉시 나타나는 것이다.
상대에게 우리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이런 반응은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본래부터 부처다. 우리 자신 역시 그렇다. 자신의 행동이 남을 행복하게 만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는가. 그게 바로 부처님의 미소다.

네가 바로 부처다
도법 스님이 이 책 내내 강조하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부처가 우리 안에 있으니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는 이야기다.
“바로 당신이, 지금 당신과 만나고 있는 상대방이 부처이니, 부처로 마음먹고 부처로 행동하고 부처로 모시면서 살라. 그게 행복의 길이다.”
스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불성이 깃들어 있으니 생명 자체를 부처로 보고 부처로 모시면서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날마다 좋은 날 만드는 10가지 방법
하나, 뭇 생명을 섬겨라.
둘, 뭇 생명을 찬탄하라.
셋, 뭇 생명을 공양하라.
넷, 뭇 생명에 대한 무지와 무례를 참회하라.
다섯, 뭇 생명이 지은 공덕을 함께 기뻐하라.
여섯, 뭇 생명에 가르침을 청하라.
일곱, 뭇 생명이 온전히 제자리에 머물기를 청하라.
여덟, 뭇 생명을 따라 배우라.
아홉, 뭇 생명을 따르고 받들어라.
열, 내가 지은 공덕을 뭇 생명과 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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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분포
    9.1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불교 에세이는 너무 좋다. 배울 점도 많고, 깨닫는 점도 많고, 후회,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는 스님들의 말씀 
후애(厚愛) 2011-10-30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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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은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경전이란 선입견을 깨고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다.도법스님은 `내가 본래 부처다.`란 확신이 중요하며, 멀리서 복을 구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참삶의 길을 조곤조곤 안내하는 스님의 얘기에 깊은 감화를 받았다.  구매
시골향기 2014-06-1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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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출가수행자로 살아오며 오롯이 익은 가르침이다. '그물코인생, 그물코사랑'이 당신이 깨친 지혜라면, 이 책은 당신의 행원(실천)이시다.  구매
mook 2011-11-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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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새창으로 보기
도법 스님은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강의를 시작하며'를 보면, 도법 스님은 참선해서 도를 깨달아야 해답이 나온다는 말씀을 따라 화두를 붙잡고 몸부림을 친 적이 있었다. 십여 년 땀을 뻘뻘 흘렸지만 답답함은 날로 더했고, 주변을 보니 비슷한 사람이 많았다. 선원이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화엄경』을 만났고, 온 우주가 하나의 유기적 생명공동체임을, 낱낱 존재들도 유기적 공동체 존재임을 설명하는 경전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이라는 주제와의 만남이 그렇게 시작되어 생명 평화의 삶을 위한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도에 지리산 실상사에서『화엄경』「보현행원품」을 주제로 대중법회한 것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책으로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볼 수 있다. 강연을 듣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엄숙하고 거창한 느낌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화엄경』의 내용을 광대무변하여 복잡하고 어렵다고들 생각한다는데 그렇지 않다고 도법 스님은 이야기한다. 나또한 그런 생각을 하던 사람 중 한 명이어서 이 책이 쉽게 다가왔다.

지금부터 공부하는 보현십대행원도 팔만사천 법문 중의 하나입니다.『화엄경』은 불교사상과 불교정신의 종합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모든 사유방식을 다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렇다고 해서『화엄경』이 누구에게나 맞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화엄경』만이 절대적이고 전부라고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화엄만이 절대적이고 화엄만이 전부라고 하면 그것은 이미 불교가 아닙니다. (39쪽)

 

화엄경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본래부처이니 지금 당장 부처로 살라는 것이다. 그것을 오늘의 언어, 일상의 언어, 대중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본래부처론으로 보면 수행해서 다시 부처 되려고 하는 이분법적인 어리석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본래부처인데 다시 부처 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31쪽)

 

때로는 책 한 권이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 주변 모두가 부처라고 생각하면 미움도 서운함도 사르르 녹아내린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존재 자체를 거룩하게 보면 나 자신이 달라지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실행에 옮겨보면 역시나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모, 자식, 아내, 남편, 이웃, 친구 등 내가 만나고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합니다. 그 존재가 내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에 관계없이 그 존재가 나에게는 거룩한 부처님, 거룩한 하느님, 거룩한 어버이 같은 존재입니다. 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존재, 내 생명이 여기에 있게 하는 존재가 그들입니다. 상대를 실상에 따라 거룩한 존재로 보고 거룩한 존재로 대한다면, 그렇게 한 만큼 그 안에서 저절로 많은 해답이 나와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56쪽)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부처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복잡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던 진리에 쉽게 다가간 듯하다. 우리는 우매한 중생도 아니며 하나하나가 존귀한 존재로서 서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다. 진리는 본래부터 있는 것이고, 누구나 본래부처라는 것. 이 책에서는 어려운 진리를 쉽게 풀어내어 누구에게나 마음에 와닿게 하고, 당장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피부에 와닿고 실행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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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6-04-2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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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쉬운 책 새창으로 보기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스누퍼가 되어 있었다.스누핑(snooping)이란 특정 개인과 관련된 장소를 통해 개인의 성향이나 이미지를 파악하는 행위를 말한다.그런데 내 눈에 딱 들어온 벽걸이,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뜻을 어디서 많이 본듯한데,도무지 뜻을 모르겠더란 말이지.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검색을 했다.일체유심조는 불교서적인 <화엄경>에 나오는 한 구절이었다! 아!,그렇게 좋은 글귀가 나온 책이라면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어려울 것은 뻔하니,불교 입문서에서부터 조금씩 <화엄경>의 문구와 친숙해 지고 싶어졌다.그래서 오로지 일체유심조 때문에 읽게된 책이다.

 
불교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한 나같은 중생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것을 보면 책은 잘 쓰였다는 생각이 든다.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하니 우습기도 하고,책 제목이 참 특이했다.그런데 읽다보니 제목은 역시 책의 간판이다!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는 바로 이 책의 주제였다! 우리는 본래 부처로 태어났기 때문에 부처로 살면 된다.

 

불교의 역사는 2천6백년으로,부처의 가르침은 팔만사천법문이다.그것은 팔만사천 번뇌가 있기 때문에 병에 따른 처방전이다.<화엄경>은 불교사상과 정신의 종합백화점이다.<보현행원품>은 선재동자가 만난 보현보살이 장엄한 구도 과정과 내용을 종합하여 실천해야 할 지침을 제시한 것을 말한다.책은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다.불교는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불교에서는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드라망의 세계를 지향한다.책은 세상의 여러 관계 속에서 무지와 착각과 집착을 놓아버리고 해탈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책은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글로 옮긴 것이다.도법스님은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저서로는 <길 그리고 길>,<화엄의 길.생명의 길>,<청안청락하십니까?>,<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내가 본 부처>,<그물코 인생,그물코 사랑>등이 있다.

 

우리의 바람이 아무리 절실해도 그 어떤 존재도 홀로 안전할 수 없습니다.홀로 만족할 수도 완전할 수도 없습니다.온통 그물의 그물코처럼 밀접한 관계로 이루어져 존재하기 때문에 홀로 안전해지고 완전해지고 만족스러울 수 없습니다.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것도 꽃 아닌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합니다.봄이 겨울처럼 추워 보십시오.씨가 아무리 야물고 거름이 아무리 좋아도 날씨가 겨울처럼 추워버리면 꽃이 필 수 없습니다.해와 달,물과 흙 등 많은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어야 꽃이 피어나는 겁니다.씨앗 안에 꽃이 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절대로 스스로 피어날 수 없습니다(p89)

 

불교는 어렵고 딱딱하고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하지만 불교가 2천6백년의 세월을 견뎌온 것을 보면 불교가세상과 잘 조화를 이루고 호흡해 오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삼촌이 불교신도여서 석가탄신일에 절밥 먹으러 한 두번 가 본 것이 전부인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펼쳤다.그런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도법스님의 깊은 사유와 혜안에 놀랍다.

 

책은 불교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다.그런데 무신자인 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였다.현대인은 자신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능통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에 사는게 힘들다는 도법스님의 말씀에 백번 동감한다.부처님 가르침은 바로 지금 여기의 삶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르침이다.태양을 봅시다.태양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열심히 빛과 열을 내고 있습니다.누구를 위해서 그러는가요? 스스로 자기답게 존재하고 자기답게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p269)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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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미로 2011-12-0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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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를 읽고 새창으로 보기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를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자신 아직 특별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종교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불교 쪽에 많이 기울여 있다. 왜냐하면 지금은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지만 어머님께서 마을 뒷산에 있는 절에 계속 다니면서 행해오시던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 9남매와 함께 가족들을 위해서 지성적으로 불공을 드리는 모습에서 부처님 같은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도 산에 가면 반드시 절에 들어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이나 보살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산과 사찰을 좋아하게 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까운 동료들끼리 문화 답사를 다니는데 역시 사찰 관련 답사가 많은 것도 하나의 습관이라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몇 년 전 남원에 있는 지리산 실상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역사와 전통의 사찰이면서도 특히 생생했던 기억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이끌어가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국에서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라고 들었다. 물론 구체적인 사실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았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도법 스님께서 직접 이 공동체를 이끄시면서, 구체적인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걸음을 걷고자 하는 최고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스님께서 바로 이 절에서 중요한 법회를 여시고 그 법회에서 다루었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법문을 모아 책을 발간했으니 우리 같이 그 법회에 참석할 수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정말 아주 귀한 선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자비심을 바탕으로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부처님으로 살 수 있다면 최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는 열심히 나름대로 노력하면 부처님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이 위대한 종교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불교에 관한 여러 경전 중에서 이 책에 우리에게 준 선물의 내용은 ‘화엄경’의 ‘보현행원품’ 즉, 선재동자가 수행 끝에 만난 보현보살께서 제시했던 실천해야 할 지침을 주제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적절한 법문을 하신 것을 주고 있다. 차례의 [그대, 생명 평화의 길을 가라, 섬기는 삶이 기본이다, 칭찬은 부처를 춤추게 한다, 먹었으면 똥이라도 싸라, 부처와 소크라테스는 통했다, 잘 보면 기뻐할 일투성이다, 마음을 열면 세상만물이 다 선생님, 사이좋게 지내야 안 떠나지, 죽을힘으로 공부하면 행복이 온다, 감사합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내가 잘 살면 모두 즐겁다.]를 실천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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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11-12-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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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자 새창으로 보기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자
수 십 년 절에 다니며 마음 다해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을 본다. 지극한 나이에 세상을 살만큼 살았다고도 보여 지는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절에 오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마도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빌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로지 현실적 어려움과 곤란을 겪지 않고 편안하고 무사하게 일생을 마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찾기란 쉽지 않음도 사실이다. 종교를 떠나 연륜이 그만큼 있으면 너그러워 질만 한데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것에 연연하여 얼굴을 마음 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왜 그럴까? 

한국불교가 개인의 안녕만을 비는 기복 불교에 머물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한국불교의 대다수 신도는 여성분이다. 그것도 할머니로 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수 십 년 동안 그렇게 해 온 것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현실이 아닌가도 싶다. 이는 불교의 교리를 전하며 부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길을 안내하는 스님들도 그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깨달음의 길에 나선 스님이 자신의 구도의 길에 대중이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길을 함께 가고자 했다면 위에서 언급한 상황은 이렇게까지 보편화되지는 않았으리라.  

사찰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바로 부처님 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진정 불교에서 행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다양한 활동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했으니 부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불교의 모습도 변해야 하는 것처럼 이러한 움직임은 불교 테두리 안에서 뿐 아니라 보다 넓은 의미에서 중요한 변화로 생각된다. 바로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 걸어가고자 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도 좋다. 

그러한 변화된 불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비록 몇몇 스님들의 모습을 통해서이지만 그들이 걷는 발걸음은 변화를 이끌어가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기에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 선두에선 스님이 도법스님이다. 도법 스님은 실상사에서 주석하며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걸음을 걷고자 하는 모습이 반가운 스님이다. 그 도법스님이 실상사에서 법회를 열고 1년여에 걸쳐 진행했던 법문을 모아 책을 발간했다. 바로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이 그 책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의 ‘보현행원품’을 주제로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법문을 펼친 것이다. 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이라는 경전을 줄여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이 설한 경전이라기보다는 무수한 보살과 천신들이 부처님에 대해 설한 경전이라고 한다. ‘법과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간략한 내용으로는 선재동자가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에게 보리심을 발하여 직업과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도를 구하는데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에게서 들었던 법문을 ‘보현행원품’이라고 한다.  

도법스님은 보현보살의 십대행원을 가지고 그것이 불교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를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경전의 구절이 갖는 본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하며 이 의미가 자신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현대인의 일상과 결부하여 설명하고 있다. 

실상사 법당에서 행한 법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글이기에 마치 현장에서 법문을 듣고 있는 듯 실감나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다가오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경전을 변한 시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예와 언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자신의 일상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게 해설하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그동안 불교의 본래 모습을 잃고 복이나 비는 모습으로 여겨졌던 현실을 깨부수는 일로 받아들여지기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남은 나와 다르지 않고 똑같이 소중한 존재이기에 나를 대하듯 남을 대한다면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을 바로 해결해 가는 실천적 지침이 될 것이다. 이것이 도법스님이 경전을 해설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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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11-12-0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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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최고경전인 화엄경을 도법스님을 통해 풀어내다. 새창으로 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은 어떤 종교를 믿으냐고 나에게 물으면 "불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전 절에는 제사일과 초파일에만 가는 편이라서 엄밀하게 말해서 불교 신자는 아니다.
그냥 다른 어떤 종교보다 불교가 더 가깝다고 느끼기기 때문에 제 종교를 묻는 질문에 항상 불교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엄마가 굉장히 독실한 불교 신자인 영향도 있다.
내가 엄마와 가끔 들리는 절에서 스님들에게 들었던 불교의 교리는 간단했다.
"욕심을 버리고, 주변을 공경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라"
그냥 내 나름대로의 결론이고, 이 결론에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 불교를 정의했고, 스스로 불교신자로 살았다.

그런데, 주변에 독실한 신자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수박 겉할기만 한 것이 아닌가 라는 반성이 들었다.
적어도 불교신자라면, 불교 경전 한권정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 <망설일것 없네="없네" 당장="당장" 부처로="부처로" 살게나="살게나"> 를 만나게 되었다.
"도법 스님의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
엄마를 통해 도법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스님중에 한분이라서 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더구나 그동안 한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했던 경전인 화엄경에 대한 책이었다.
이런 몇가지 인연으로 난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찬란하고 거대한 꿈으로 시작한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은 "좌절과 뿌듯함"이다.
이 책의 1/4도 제대로 이해 못했다.
우선 여래, 인드라망, 실상, 본래 등등 단어들이 너무 낯설었다.
마치 전공서적처럼 읽는 순간은 이해한 듯한데, 한참을 가면 헛갈렸다.
더구나 보현행원품은 선재동자 (누군지는 모른다)가 보현 보살 (역시 낯설다)을 만나서 들은 구도의 과정과 내용을 종합하여 실천해야 할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이 보현행원품 설명은 책에서 따왔지만, 사실 보현행원품 설명의 반정도 밖에 아해할수 없었다.
이처럼 도법스님이 쉽게 이야기하듯 풀어가는 문장하나하나가 꽤 어렵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마 불교 경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으면 도중에 덮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이해를 못하더래도 끝까지 읽어보겠다는 의지로 읽어나갔다.

그렇게 읽고나니, 해냈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그와 함께 그동안 스스로 단정지어 버렸던 나만의 불교 교리가 그다지 틀리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물론 책은 도법스님의 깊이있는 경전 설명과 해석이 있다.
그러나,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었다.
"아지랑이 같은 전도몽상의 세상에서 완전한 행복인 구경열반에 들기 위해서는 주변을 존경하고 섬기는 예경제불해야 한다" 이다.
(하하 내가 이런 글을 쓸수 있다는 자체도 뿌듯하다.)
기존의 나름의 결론과 거의 일맥상통할수 있었다.

이런 뿌듯함 이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대로 이해 못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그러하다.
두번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읽어야 아쉬움이 사라질 것 같다.
도법스님의 강의처럼, 당장 부처로 살수는 없을 거 같았다.
그리고, 주변을 부처로 여기며 섬기고 살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 볼려고 한다.
이 책은 좀더 불교 교리에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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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2011-12-0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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