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5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에서 살아가기 < 칼럼 < 기사본문 - 더퍼블릭뉴스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에서 살아가기 < 칼럼 < 기사본문 - 더퍼블릭뉴스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에서 살아가기
기자명 유기쁨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강사
입력 2022.04.01



공공학 공공철학


인류세, 인간에 의한 대멸종 이야기
요즘 TV를 켜면 두 갈래의 상반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편에서는 예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부의 과시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극적으로 이뤄진다.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도 두드러지는데, 가령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탐닉이 전례 없을 정도로 공중파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주로 조금 늦은 시간대의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세계 각지의 환경악화 현상 및 그로 인한 비참함이 두려울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가뭄, 죽어가는 생명, 산불 등 빠르게 악화되는 오늘의 상황에 대한 뉴스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 현상은 인류세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징후들로서, 서로 상반돼 보이지만 실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를 부추기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는 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 수상한 파울 크뤼천 교수가 2000년도에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인류의 생태학적 과대 성장이 지구의 전체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지금 우리는 인간에 의한 지구상 6번째 ‘대멸종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인간이 야기한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사람들은 너무 늦기 전에 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려 한다. 그래서 환경 악화로 인한 세계의 비참을 고발하고, 이대로 계속될 경우 닥치게 될 암울한 종말론적인 미래상을 비관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대로 살면) 망할 것이고 이미 망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전 인류가 끔찍한 파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등.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끔찍하고 두려운 현실에서는 눈을 돌리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해도 인간이 악화시킨 지구환경은 다시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무력감과 불안감 속에서, 오히려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고 단기적인 감각적 쾌락에 몰입하는 현상이 반작용으로 일종의 트렌드처럼 나타나는 듯하다. 어차피 인류는 충분히 변하지 않고 있고, 어차피 너무 늦었고 망할 것이니 잊어버리자, 뭐 그런 것. 역설적이게도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그러한 이야기가 실제로는 오히려 사람들의 단기적인 쾌락 추구를 이기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사용되곤 하는 것이다.

절망이나 외면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암울한 잿빛 전망뿐 아니라 다채로운 생명 세계의 신비에 대해, 녹색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 어디에서부터 그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의 시야는 종종 너무나 인간 중심적이라는 데 착안해서, 우리의 시야를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상’으로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시작된 인류세(Anthropocene)는 인간 중심적 시각을 넘어서야만 극복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 가운데 여기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인류학, 철학, 종교학 등 학계의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이다.

낡은 애니미즘
‘애니미즘(animism)’이란 용어는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일찍이 1871년에 출간된 E. B. 타일러의 『원시문화』에서 사용된 이래 널리 알려지게 된 용어이다. 1, 2권으로 이뤄진 그 책은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동서고금의 인간 문화에서 나타나는 유사성과 차이점을 설명하려고 시도한 야심찬 저술이었고, 타일러의 생전에 이미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폴란드어로 번역됐을 뿐 아니라 10판이 인쇄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책의 인기와 함께 ‘애니미즘’이란 개념도 널리 퍼지게 됐고,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그 책의 어떤 부분이 그토록 당대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을까?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인류 문화의 보편적 법칙을 찾아내려고 시도했을 뿐 아니라 ‘애니미즘’이라는 종교 이론을 수립한 것도 『원시문화』의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다. 동서고금의 종교 현상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일별한 그는 인류의 ‘하등종족’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종교현상에 주목했다. 곧 인간이 아닌 것에게 일종의 영혼이 있다고 여기면서, 곰, 사슴 같은 동물이나 삼나무 같은 식물, 나아가 무생물까지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여기는 등의 현상 말이다. 타일러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포함해서 세계 각지의 원주민 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되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애니미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애니미즘은 “생명, 숨, 영혼”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까지, 나아가 돌 같은 사물이나 바람 같은 자연 현상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여기고 영혼이 있다고 여겼다니,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니. 하이테크놀로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일 것 같다.

타일러에 따르면, 우리의 고대 조상은 나름대로 합리적이었다. 타일러는 ‘원시인’ 또는 ‘하등종족’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설명이 요구되는 두 가지 사실을 마주하고서 합리적인 답을 찾다가 모든 존재에 존재하는 영, 영혼을 상상하게 됐으리라고 보았다. 타일러가 볼 때, 원시인들이 직면한 설명이 요구되는 첫 번째 사실은 살아 있는 사람의 몸과 죽은 사람의 몸이 현격히 다르다는 점이다. 잠자는 사람이 누워있는 것과 죽은 사람이 누워있는 것이 외형적으로는 같아도 실은 전혀 다르다. 그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까?

두 번째 사실은 바로 꿈이었다. 꿈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돌아다니며 말하는 형상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타일러는 ‘원시인들’이 몸에 생명을 불어넣는 ‘영혼’의 존재를 상상함으로써 죽음과 꿈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찾았으리라고 여겼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영혼이고, 꿈속에서 나타나는 형상 역시 영혼으로 인한 것이다. 그리고 원시인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물, 식물, 심지어 물체의 영혼을 일반화하게 됐으리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아닌 존재, 곧 영혼이 없는 존재에게 영혼이 있다고 상상하고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람처럼 여기는 어린애 같은 믿음에 붙은 꼬리표가 애니미즘이었다. 근래까지 그 용어는 어리석은 자들의 유치하고 미개한 믿음을 가리키기 위해 주로 사용됐다.

새로운 애니미즘
그런데 최근에는 근대적 시각에서 이뤄진 그러한 방식의 논의를 ‘낡은 애니미즘(old animism)’으로 규정하고, 특히 북미 원주민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애니미즘 문화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하기보다 오히려 거기서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인 존재론, 생활방식을 적극적으로 발견하는 ‘새로운 애니미즘(New Animism)’ 논의가 인류학, 철학, 종교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들은 지금껏 원시인의 어리석은 믿음으로 평가절하됐던 세계 각지 원주민의 존재론과 생활방식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타일러의 시대부터 비교적 근래에 이르기까지, 우월한 과학적 지식을 가진 우월한 ‘우리’가 어리석은 믿음을 가진 ‘너희’를 내려다보면서, 언젠가는 극복돼야 할 과거의 잔재로서 애니미즘을 다룬 것이 ‘낡은 애니미즘’ 논의였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우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행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파괴해왔고, 어리석다고 여겨져 온 ‘너희’가 오히려 생태계에 적절히 깃들어 사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에서는 ‘아니마’에서 ‘영혼’보다 ‘생명’의 의미를 강조한다. 그리고 북미 원주민들을 비롯한 세계 각지 원주민 사회에서 발견되는 애니미즘을 ‘살아 있는 존재들이 서로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공존의 생활방식’이라고 적극적으로 재조명한다.

이 세계가 인간들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이 밀접하게 관계를 주고받으며 공생해왔다는 점, 인간은 이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일원이기에 무수한 생명이 살아가는 세계에 적절히 깃들어 관계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 이것은 오늘날 생태위기에 직면한 우리가 고통스럽게 깨우치고 있는 사실이다.

독일의 동물학자이자 철학자, 의사, 화가이기도 했던 그야말로 만능 지식인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은 『생물체의 일반 형태론(Generelle Morphologie der Organismen)』(1866)에서 ‘유기체와 무기적 환경,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다른 유기체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oecologie’라는 신조어를 제안했다(그 용어는 널리 받아들여졌고, 1893년 국제식물학회의부터 오늘날과 같이 ‘ecology’로 표기).

헤켈이 제안한 생태학의 정의에서 핵심적인 것은 ‘관계’이다. 헤켈의 생태학 정의를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오늘날 일어나는 각종 생태 문제들은 인간이 지구상 다른 존재들과 맺는 관계가 뒤틀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태위기의 근원에서 우리는 관계의 위기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 각지 원주민의 애니미즘적 존재론과 생활방식이 오늘날 재조명되는 이유는, 인간이 지구상 다른 존재들과 적절하게 관계 맺으며 공생하는 지혜를 거기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계의 여러 학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그와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뭇 생명과 적절한 방식으로 공생해온, 오늘날의 우리가 참고할 만한 대안이자 모델로서 세계 각지의 원주민 사회, 소규모 공동체들의 애니미즘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를 본격적으로 촉발한 것이 북미 원주민인 오지브와족의 애니미즘을 재발견한 할로웰의 글이다.

인간이 아닌 사람들
인류학자인 할로웰(Irving A. Hallowell)은 1960년에 <오지브와족의 존재론, 행동, 그리고 세계관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오지브와족은 북미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이다. 할로웰은 특히 캐나다의 오지브와족을 찾아가서 연구를 진행하다가, 그들의 ‘사람(person)’ 범주가 인간이 아닌 존재들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발견하고서, 그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살피게 됐다. 할로웰은 오지브와족의 관념을 영어로 기록하면서 “인간 이외의 사람들(other-than-human persons)”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곰을 비롯한 동물, 나무를 비롯한 식물뿐 아니라 바위, 벼락 등을 포함한 여러 경험적 존재들 혹은 실재들이 포함됐다. 그의 글은 새로운 방향에서 애니미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가령 인류학자인 누리트 버드 데이비드(Nurit Bird-David)는 어떤 존재를 지역의 언어를 통해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이 갖는 인식론적 기능에 주목한다. 그가 볼 때,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람으로 묘사한다는 것은 인간인 자기와 인간이 아닌 그가 이 세계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세계 안에 존재하는 그러한 다원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탐구적인 관심이 생겨나게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류학자 비베이루스 지 까스뚜르 (Eduardo Viveiros de Castro)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람으로 여기는 관습에 주목하면서, 타자를 알기 위해서 타자를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인간 이외의 존재들을 사람으로 칭하고 그렇게 여길 때, 그들의 예민한 생태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접근법에서는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진다. 가령 인류학자 팀 잉골드(Tim Ingold)는 애니미즘을 매 순간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 다른 살아있는 존재들을 민감하게 지각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생활방식으로 조명한다.

이들을 비롯한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생태계에서 생계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적으로 얻는 이들이 특히 이러한 생활방식을 몸에 익히고 사회적으로 전수해온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인간 사회에 대해서 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 내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도 관계적 태도로 임하며, 환경 속의 다른 존재들을 소통 가능한 주체들로 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는 눈(eye)으로 가득 차 있다
근대적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우리는 종종 ‘보는 자’, ‘관찰하는 자’의 자리에 인간을 둔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심지어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도 인간의 관찰 ‘대상’의 자리에 놓인다. 그런데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람이라고 부를 때 흥미로운 부분은, 그들을 사람이라고 부름으로써 그들의 시선을 인정하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이 아닌 존재도 시점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는 이를 관점성으로 지칭한다. 고양이도, 퓨마도, 악어도 저마다 하나의 시점을 차지할 수 있다. 나도 고양이를, 퓨마를, 악어를 바라보지만, 고양이도, 퓨마도, 악어도 자신의 시점에서 나를 바라본다. 이렇게 보면 애니미즘은, 달리 말하면, ‘나는 보는 동시에 보이는 존재’라는 사실에 좀 더 민감한 존재론으로도 재조명될 수 있을 것 같다.


호주의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Val Plumwood)의 경험을 살펴보자. 1985년 2월의 어느 날,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홀로 카누를 타던 발 플럼우드는 상류의 폭우로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예상치 못하게 커다란 악어를 만나게 됐다. 악어는 카누 곁으로 돌진해왔고, 플럼우드의 카누를 되풀이해서 들이받았다. 악어는 플럼우드의 다리를 꽉 물고 몇 차례나 물속으로 처박았다. 그는 온몸으로 저항하다가 겨우겨우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플럼우드가 나중에 회상하기를,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 아름다운, 얼룩이 있는 황금색 눈”을 마주 보게 된 순간이 있었는데, 서로의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이야말로 인간인 자신이 다른 존재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인간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기에, 내가 이 세계를 관찰하지만 이 세계(의 존재들)도 나를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 가령, 우리는 보통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 인간의 시선에만 주의를 기울이느라 인간을 바라보는 동물의 시선, 그 의미는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대자연에 깃들어 살아온 많은 원주민 종족들의 경우, 동물이라는 인간과 다른 부류 존재의 시선을 인식하는 일은 종종 생사를 좌우하는 일이었다.
덴마크의 인류학자인 빌레르슬레우(Eske Willerslev)가 연구한 시베리아 유카기르족의 사례도 우리를 응시하는 비인간 존재의 시선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유카기르족은 “세계가 눈(eyes)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동물은 물론이고 강이나 호수, 나무로부터 심지어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모든 존재는 우리의 시선을 되받는 자신의 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유카기르족의 세계는 인간만이 거주하는 곳이 아니며, 따라서 인간만을 위한 곳이 결코 될 수 없다. 그들의 세계는 수많은 존재가 거주하면서 서로에게 감각되고 또 서로를 감각하는, 매우 감응적인 세계이다.
플럼우드는 악어의 먹이가 될 뻔한 경험 이후에 수많은 존재가 거주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적 생태학적 맥락 안에서 죽음에 대한, 그리고 먹는다는 행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펼치게 됐다. 애버리지니로 일컬어지는 호주 원주민의 애니미즘에 대한 그의 연구가 심화됐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낡은 애니미즘’과 대비되는 자신의 철학적 애니미즘 논의를 전개했는데, 그 궁극적 목적은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를 향한 종간(inter-species) 윤리를 정립하는 것이다. 플럼우드는 인간이 이 세계와 평화롭게 공존, 공생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의 비인간 타자를 동료인 행위 주체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여겼던 것이다.
함께 살기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이고 이 세계에는 인간 이외에도 수많은 부류의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학교에서 배워서 또 책을 읽어서 알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인, 특히 인공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도시 거주 현대인이 그러한 사실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시야는 이 세계를 향해 온전히 열려 있지 않으며 오로지 인간을 중심으로 좁아져 있다.
최근 들어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성찰이 일어나면서, 일군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애니미즘 논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적 통념에서는 인간이 아닌, 심지어 생명이 없는 대상에게서 또 다른 의미의 ‘사람다움’을 발견하는 토착문화를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사람’이라는 용어를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까지 적극적으로 전유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근대 서구 문명이 생태위기를 초래했다는 데 대한 반성과 대안에 대한 관심 속에 점점 더 많은 인류학자, 철학자, 종교학자들, 나아가 생태운동 활동가, 예술가, 작가들 사이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람’의 의미 확장이 시도되고 있다. ‘사람’을 인간이 아닌 존재에 적용하는 흐름에는 뚜렷한 의도와 지향점이 있다. 곧, 인간이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의 일원이며, 생태계 내 다른 존재들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 그러한 인간의 기본 조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상기시키는 것이다.

6번째 대멸종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우리 인간이 다른 부류의 존재들과 공존, 공생하기 위해서는, 에두아르도 콘이 말하듯이 “우리가 열린 전체로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감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영역이 급속도로 비대해지면서 우리는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 이른바 열린 전체로 존재하는 방식을 잊었고,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이 세계와 다시 연결되고 평화롭게 공존, 공생하기 위해서, 인간 이외의 존재들을 발견하고 그들 입장에서 우리를, 그리고 우리가 만든 세계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가령 우리는 도시의 길고양이, 새, 나아가 가로수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시도해볼 수 있다. 거기서부터 조금씩 시야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니미즘은 인간적인 것보다 더 큰 세계에서의 생명성, 공동체성을 다시 사유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기쁨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강사



유기쁨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부 강사 webmaster@thepublicnews.co.kr 




카이스트 출신 도연 스님 10년 동안 전과휴학반수… 늦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 매거진한경

카이스트 출신 도연 스님 10년 동안 전과휴학반수… 늦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 매거진한경

카이스트 출신 도연 스님 “10년 동안 전과휴학반수… 늦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2017.12.18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는 대학생을 위한 지도법사가 있다. 지도법사 스님은 절을 찾아온 20대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진로도 찾아준다.

스님의 답변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게임이 너무 좋아서 게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에 “공부도 하고 게임도 만들며 분산투자하라”는 다소 동네 형(?)같은 조언을 남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도법사 도연 스님 역시 이제 갓 서른이 조금 넘은 청년이자 05학번 선배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물리학도’를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싸우면서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12월 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막 동국대에서 수업을 마치고 온 도연스님을 만났다. 사진=김기남 기자

집안은 물론 동네의 자랑거리였던 그는 그러나, 입학 1년 만에 돌연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갔다. 어린 10대 시절 내내 경쟁에 내던져지면서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삶에 진저리가 났기 때문이다.

수행과 탁발(걸식으로 의식(衣食)을 해결하는 방식)을 하며 스님으로 1년을 보낸 뒤, 대학에 돌아와서는 갑자기 문과로 전과를 했다. 한의대를 가겠다며 수능 시험도 봤다. 대학만 무려 10년을 다닌 그는 졸업 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학부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인도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 동기 중엔 벌써 교수가 된 친구도 있어요. 다른 친구들도 번듯한 직장인이 돼서 여유롭게 살고 있죠. 출가 전 가장 걱정한 것 역시 ‘사회에서 도태되지는 않을까’였어요. 그런데 전 그동안 친구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만났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인생을 경험했죠. 10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던 거예요.”

도연 스님은 그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아 올 4월,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를 출간했다. 내년에는 독자를 10~30대로 특정해, 청년에게 명상과 자기계발의 효과를 소개하는 두 번째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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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가장 궁금하다. 왜 출가를 하게 됐나.

“추상적이긴 해도 그냥 행복해지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꿈을 찾아야겠는데 그게 물리학자였다. 고등학교 때 김진명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 고(故)이휘소 박사처럼 훌륭한 물리학자가 돼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꿈이 조금씩 가까워올 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기도 전에 쓰러질 것 같았다. 무엇보다 대학 생활이 고등학교의 연장선마냥 늘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고 학점에 매달려야 하는 게 힘들었다. 어쩌면 경쟁에서 도태되면서 나 자신과 타협한 것일 수도 있다.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지만 그 과정이 너무 괴로웠다. 경쟁을 할 수는 있었지만 굳이 내가 왜 이렇게 꾸역꾸역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카이스트에는 고수가 많다. 다들 잘하면서 좋아하기까지 한다. 그러니 나는 명함도 내밀 수 없었다. 그래서 출가하고 명상을 하면서 꿈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 꿈을 찾는 방법이 왜 하필 명상이었고 출가였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난 원래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방학이면 수련회도 꼬박꼬박 참석했고 대학 입시 합격자 발표 전에는 금식기도도 했다. 방언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한 명상센터를 갔다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명상은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유용하다. 교회에서 찬양하고 성경 공부하던 것도 좋았지만 사회에 나오면 순간순간 잊곤 했다. 그런데 불교의 명상은 나의 가치관을 바꿔줬다. 일상생활에서도 평온함을 찾을 수 있었고 딱 내가 찾던 것이었다. 교회나 학교를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는데 그게 명상으로 채워졌다. 그러다 수행하던 스님을 만나면서 완전히 출가를 결심하게 됐다.”

- 그렇게 찾은 꿈이 스님이었나.

“출가는 어찌 보면 꿈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그동안은 잘 하는 것만 좇아왔다. 원래 국사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는 방송부 아나운서를 할 정도로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냥 수학을 더 잘해서 이과를 선택했다. 그런데 대학은 달랐다.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느냐가 평생의 진로를 좌우할 수도 있다. 그제야 좋아하는 걸 찾아보기로 했고 그게 종교와 철학이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닌 것도 같은 맥락이었던 것 같다. 10년간 절에서 몸소 수련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사례연구를 했다. 이제 이 사례를 귀납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학문을 공부하고 있다.”

- 법명 ‘도연’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길 도(道)’에 ‘그러할 연(然)’이다. 은사스님인 봉은사 주지스님이 지어주셨다. 봉은사는 수도산 자락에 있다. 그 자연의 도를 깨달으라는 의미다. 보편적 진리를 깨우치라는 뜻이다.

- 출가 전의 삶을 조금 더 들려 달라.

“카이스트 입학과 함께 전자공학을 선택해서 3학년 때까지 공부했다. 그러다 3학년 2학기 때 경영학과로 전과를 했고 그 결과 학교를 6년을 다녔다. 계절학기까지 포함하면 총 16학기를 들었다. 사실 전과를 하지 않았다면, 두 과목만 더 들으면 졸업이 가능했다. 그런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고 싶지 않은 걸 억지로 하기 싫었다. 수능을 두 번 봤다. 군 제대 후 한의대를 들어가기 위해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반수’인 셈이다. 실패였다. 그런데 실패가 아니었다. 한의대는 문과였기에 경제, 경제지리, 사회문화까지 사회탐구를 공부했고 문?이과를 다 경험한 덕분에 경영학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 공부를 매우 치열하게 했을 듯하다. 그렇기에 놓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늘 경쟁에 시달렸다. 아주 작은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중학교를 남원 시내로 갔다. 20명 정도 되던 전교생이 한 번에 300명이 됐다. 입학해보니 다른 친구들은 다 선행학습을 마친 상태였다.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책 맨 앞장에 늘 ‘나는 노력파다’라고 적어두고 볼 때마다 ‘나는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최면을 걸었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다시 전주의 더 큰 고등학교를 갔고 역시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더 자신을 괴롭혀야 했다. 그리고 외고나 과학고 출신이 가득한 카이스트에 입학하면서 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이다. 놓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컸다.”

- 출가 전 가장 마음에 걸린 게 무엇인가.

“부모님이다. 그리고 두려움이었다. 혹시 그동안 세상에서 도태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처음에는 법상종으로 출가해 학교 공부와의 병행이 가능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일주일의 절반은 서울에서 탁발하고 명상하느라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수행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곧 답을 얻었다. 내가 하고 싶은 ‘수행’을 하느라 성적이 안 나오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강연을 갔다가 한 참가자가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데 학교공부를 같이 하기 힘들다’고 고민상담을 해왔다. ‘진짜 하고 싶다면 오래 걸리더라도 병행하라’고 조언해줬다.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은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기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분산투자하라는 의미다. 물론 한 가지에 집중하는 사람보다는 성과가 낮을 수 있지만 멀리 보면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이득이다. 요즘 ‘사십춘기, 오십춘기’라는 말이 나오는 건 그들이 잘하는 것을 꾸역꾸역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10년, 20년 뒤의 밑그림을 그려보자. 그때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 현재 봉은사에서 대학생 지도법사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절을 찾는 대학생을 가르치고,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대학생 법회를 이끈다. 주로 인근의 강남권 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성적과 취업 관련 고민이 가장 많다. 특징적인 건,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잘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비교적 진로를 일찍 찾은 셈인데 스스로는 모르지만 제 3자는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가만히 듣기만 해도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최대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방향을 조금만 틀어주는 식이다.”

- 올 중순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새 혼밥, 혼술이 대세인데, 인연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연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내가 출가를 한 것도 수행하던 스님을 만난 인연 덕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스쳐가는 모든 사람은 같은 시간,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땅에서 태어난 인연으로 만났다. 이건 굉장한 일이다. 내가 인생의 주인공 같아도 주변의 인연을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다.”

- 좋은 인연을 찾는 방법이 있나.

“감이다. 그 감은 경험으로 계발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 느껴도 좋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이 명상이다. 명상은 ‘내 안의 도서관’이다. 무의식의 정보를 경험할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했던,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준다.”

-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명상법이 있나.

“요가다. 요가는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효과가 큰 명상법이다. 더 나아가면 호흡법을 배워보라. 복식호흡은 명상 뿐 아니라 대학생들 발표나 면접 때도 도움이 된다.”

- 출가 후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끝이 곧 시작이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끝점에서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옛말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늘 잘 나가면 변화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러나 위기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 동기부여가 된다. 포기하고 싶을 때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

-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난 대학을 10년 만에 졸업했다. 이미 친한 동기 중 2명은 대학교수가 됐다. 물론 누군가는 빠르게 달려가는 게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20%는 늦더라도 많이 경험하면서 남과 다른 길을 걸어가도 되지 않을까. 편입도, 재수, 대학원, 전과 모두 그중 하나다. 공부를 잘 하려면 공부를 좋아해야 한다. 좋아하는 공부를 찾으려면 많이 경험해야 한다. 대학을 여러 군데 다녀도 좋고 인턴이나 교환학생을 해도 좋다. 예전에 故신영복 교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20대 때 문사철(문학?역사?철학책) 600을 하라’는 조언이 크게 와 닿았다. 역사공부가 어렵다면 역사소설을 읽거나 사극을 봐도 된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실천하길 바란다.”

도연 (승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도연 (승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도연 (승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도연 (승려)
법명도연 道然
출생1986.10.07
대한민국
국적대한민국의 기 대한민국
학력카이스트 학사
동국대학교 인도철학 석·박사 과정 수료
직업불교 승려, 작가

도연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승려이자 작가이다.

태어나 서른 후반의 지금까지 삶 전체를 수행자로 살고있다.

Doyeon Profile.jpg

생애[편집]

독실한 신앙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나 20세가 될 때까지 신실한 종교인으로 자랐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자신의 수행적 가치를 찾아 불교에 입문한 이후 17년을 수행자로 지내고 있다.

학문적 가치와 더 깊은 종교적 성찰에 이끌려 동국대학교 <인도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논문 집필 중이며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석사과정>중이다.

2012년부터 대전의 카이스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각종 연구소와 서울 마포구의 명상센터에서 에너지 명상과 마음챙김, 참선을 지도했다. 외교부산하 NGO단체 <세계시민학교>와 서울시교육청 위탁형 대안학교 <숲속작은학교>에서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끌었다.

현재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있으며 청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와 오디오클립에서 〈아침 명상〉과 〈생활 법문〉, 각종 TV매체와 불교방송, 칼럼과 저널을 통해 명상법과 생활의 지혜를 나누며 자신이 깨달은 행복과 참선을 실천하고 있다.

저서[편집]

  •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판미동, 2017
  • 《있는 그대로 나답게》, 특별한서재, 2018
  •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담앤북스, 2019
  •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디 이니셔티브, 2021
  •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스노우폭스북스, 2022
  • 《Fail Fast》(역서), 펄, 2022.06 출간 예정

수행 과정[편집]

  • 2006년 2월: 대한불교 법상종 출가 및 사미계 수지 (법명: 석하 奭河)
  • 2006년: 서울(천화선원, 신농선원, 소따난다 선원), 대전(장태산 정심사), 아산(영인산 도솔암)에서 참선 수행 위빠사나, 호흡법, 기공, 우슈(쿵후), 마음챙김 명상, 만트라 명상, 인도 명상 등 수행
  • 2015년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과 졸업  (논문: 과학기술연구원들에 대한 마음챙김 명상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연구)
  • 2016년 3월: 대한불교 조계종 출가 사미계 수지 (법명: 도연 道然)
  • 2017년 3월: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입학
  • 2020년 6월: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수료
  • 2022년 3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석사과정 입학

교육 활동[편집]

  • 2012년: 카이스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명상교육
  • 2014년: 숲속작은학교 (서울시교육청 위탁형대안학교) 운영 / 외교부 산하 NGO 세계시민학교 봉사단체 운영
  • 2016년 8월: 서울 강남 봉은사 대학생 지도법사
  • 2018년: 서울 강남 봉은사 명상프로그램 진행 / SK 행복날개수련원 지도자과정 명상교육 / 신세계 아카데미 명동 본점 - 마음챙김 명상
  • 2019년: 봉은사 명상프로그램 진행 (최고의 휴식 마음챙김 명상) / 신세계 아카데미 명상 강의 (명동 본점, 강남점, 대구점, 의정부점, 부산 센텀시티점) / 요가 아누 (에너지 힐링과 마음 치유 명상)
  • 2020년: 신세계 아카데미, 봉은사 명상프로그램
  • 2022년: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방건강관리학과 힐링페스티발 특강
  • 2022년: 봉은사 마음챙김 명상프로그램 (예정)

방송 활동[편집]

  • 2012년: BBS 불교방송 라디오 김혜옥의 아름다운초대 게스트
  • 2013년: BBS 불교방송 라디오 네 꿈을 펼쳐라 게스트
  • 2014년: BBS 불교방송 라디오 행복한 두시 진행자
  • 2015년: KBS 라디오 종교와 인생 (7회차) / BBS 불교방송 단박인터뷰 / BTN 불교TV 열린법회_반야심경과 마음챙김명상 (4회차) BTN 불교TV 세상을 보는 눈 천안통 _ 현대적 관점으로 본 불교 (1부) / 이 시대 젊은 포교법 (2부)
  • 2016년: BTN불교라디오 도연스님과 김효선의 향기로운 만남 진행자
  • 2017년: KBS 1TV 아침마당 고급정보열전 / SBS 모닝와이드(카이스트 학생, 스님이 된 이유는?) KTV 정책방송 출연 (국민인터뷰) BBS 불교방송 자용스님의 최고의 하루 고정게스트 출연
  • 2018년: SBS 스브스뉴스 (서울의 중심에서 행복을 외치다 - 문명특급 Ep.02) / SBS 스페셜 – 인생 단어를 찾아서 (월정사/봉은사에서 촬영) BBS불교방송: <붓다의 향기> <아침저널>
  • 2019년: 네이버 오디오 클립 채널 개설 – <도연 스님의 아침 명상>, <생활 법문>, <독경 소리>, <ASMR>, <오디오북>, <붓다의 삶> 등
  • 2020년: SBS <톡톡정보브런치> 출연
  • 2021년: MBC <생방송 오늘아침> (부처님 오신 날 특집) 출연
  • 2021년: 유튜브 채널(마음챙김 도연TV) 개설
  • 2021년: 대학불교진흥원 유튜브 <헬로붓다TV>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8부작
  • 2022년: 대학불교진흥원 유튜브 <헬로붓다TV> - 도연 스님의 내 마음에 반창고 5부작

저널 활동[편집]

  • 2017년: 현대불교신문 칼럼 (도연스님의 청춘사이다)
  • 2018년: e붓다 칼럼 (도연 스님의 에너지 사고법)
  • 2019년: 법보신문 칼럼 (세심청심)
  • 2020년: 불교신문 칼럼 (문화인)
  • 2022년: 월간 불교문화 - 청년이 묻고 스님이 불교로 답하다 (2월, 4월)

외부 링크[편집]

2022/05/04

** Sufism The Essentials Mark J. Sedgwick 2003, 104 pages full

https://www.scribd.com/read/382876759/Sufism-The-Essentials


Sufism  The Essentials 
 
Mark J. Sedgwick 
The American University in Cairo Press Cairo • New York
Copyright © 2000, 2003

 10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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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of the Hikam of Ibn ‘Ata Allah are based on those of Victor Danner in The Book of Wisdom, by kind permission of the Paulist Press. Originals © Paulist Press,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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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ore than a millennium, Sufism has been the core of the spiritual experience of countless Muslims. As the chief mystical tradition of Islam, it has helped to shape the history of Islamic societies.

Although it is the Sufi face of Islam that has often appealed to Westerners, Sufis and Sufism remain mysterious to many in the West, and are still widely misunderstood. In this new, redesigned paperback edition of this bestselling book, a scholar with long experience of Sufism in the Middle East, Southeast Asia, and Europe succinctly presents the essentials of Sufism and shows how Sufis live and worship, and why.

As well as what Sufism is and where it comes from, the book discusses Sufi orders not only in the Islamic world but also in the West. The political, social, and economic significance of Sufism is outlined, and the question of how and why Sufism has become one of the more controversial aspects of contemporary Islamic religious life is add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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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assumes no prior knowledge of the subject. It is a penetrating and concise introduction for everyone interested in Islam and Islamic socie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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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J. Sedgwick

Mark Sedgwick was born in London, and grew up in England, Spain, and France. His interest in history and the world beyond the West was first awakened by his grandfather, who celebrated his 21st birthday in Egypt during the 1919 Revolution, saw some of the Turkish War of Independence, and then moved on to Imperial India. 

Mark studied history at Oxford University, did a PhD on Sufism at the University of Bergen in Norway, and taught for 20 years at the American University in Cairo. He now teaches at Aarhus University in Denmark, where he is professor of Arab and Islamic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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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Introduction

1 What is Sufism and where does it come from? 

 The origins of Sufism 
 Sufism as a practical program 
 Orthodoxy, exotericism, and esotericism 

 The first shaykh Two great Sufi theorists

2 How to be a Sufi 

 Sufism and social class 
 Sufism and gender 
 The shaykh as exemplar Range of participation 
 Essential practices 
 The majdhub

3 The orders The archetypal Friend of God 

 The role of Sufism in the spread of Islam
 The organization of an order 
 Some of the great orders and their shaykhs 
 Sufism in the West today

4 Friends, warriors, and merchants
 
 Sufism and jihad 
 Sufism and commerce 
 Sufism and sociability

5 Whose orthodoxy? 

 From Ibn Taymiya to the Wahhabis 
 Sufi ‘renewers’ of Islam 
 The impact of modernity 
 Sufism in partial eclipse
 
Some of the Hikam of Ibn ‘Ata Allah
Glossary
Bibl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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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r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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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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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9, 2016
"People praise you for what they suppose is in you, 
but you must blame your soul for what you know is in it."

Sufism is the esoteric, inner, and mystical dimension of Islam. Based on "special devotion," devout Sufis will characterize themselves as "travellers on the path back to the maker." Many Sufis maintain that all the companions of the Prophet were Sufis, and that the first Sufi of all was Muhammad himself.

So, what's it all about? Muslims in general are supposed to follow the example of the Prophet, and Sufis are no exception. To do this, they must overcome their inner ego, their lower self, called the nafs. This is the "greater Jihad." The nafs is like a powerful and wild horse that must be controlled in order to truly find the path to God.

In order to control the nafs, Sufis follow a Shaykh, a teacher and spiritual guide for the Sufi. The Sufi loves his (or her, as anyone can be a Sufi) Shaykh, because he embodies the example of the Prophet. Indeed, many Sufi orders (and there are many of them across the globe) have been criticized for their devotion to the Shaykh. Some orders have even pronounced their Shaykh as Muhammad reborn -- although these claims have usually just been met with hostility.

Some prominent Sufis have also espused ideas similar to pantheism, and sometimes even polytheism (a grave sin in Islam). Some have talked about the Unity of Being -- Wahdat al-Wujud. You'd think Sufis who came out with these ideas would be attacked and downplayed, but contrary to today's Western perceptions, Islam has historically been a rather (relatively) inclusive and tolerant religion. Two prominent and very respected Sufis, surely known to Western ears also, is al-Ghazali and, most prominently, Rumi, who was not only a great poet, but also a great Shaykh.

Although Sufism has played a vital role in the spread of Islam and in defining and answering many problems pertaining to philosophy and theology in the course of history, it plays a lesser role today -- many Sufis are Sufis out of habit, having 'inherited' the belief. In many parts of the world today, Sufism is largely a social and communal thing, with varying religious importance ranging from the not-so-pious to the extremely pious. Sedgwick gives one example fo the communal and social aspect of Sufism:

"In the Sudan, for example, where land is plentiful if poor, it has been common for many centuries for a shaykh to establish on virgin land a khalwa (as the Sudanese call it) consisting of a few houses and a mosque. The Shaykh's followers then work the surrounding land, keeping some of the produce themselves and using some to support the community, which often comes to include children from the locality, sent to attend school at the khalwa."

Such 'communities' are not rare. In Senegal, the Mouride order has a city of its own, called Touba. There are many agricultural settlements in Somalia, and also orders across the Sahara. In some places, however, this is totally unkown, as in Egypt and Syria.

The modern state of Sufism is interesting, as Sedgwick writes

"In Egypt, then, the educated urban elites usually know almost nothing of Sufism, but have a very clear view of what it is: dirty, primitive, irrational, and nothing to do with Islam. In other countries, the picture is somewhat different. In contemporary Malaysia, for example, 'Sufism' is commonly taught in schools and universities, but it has been redefined as something which would best be translated into European languages as "ethics." Only in a very few countries such as the Sudan does Sufism retain its original prestige."

Regardless, Sufism is still around, and though Sufis are numerically significantly fewer now than before (mainly due to its clash with modernity), the indiviual who chooses to follow Sufism will find the same spiritual and esoteric dimension as those in the past before hi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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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ls Baars
3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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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9, 2023
Solid introduction to the topic of Sufism.
on-the-middle-east

1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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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for Rasha.
Rasha
38 reviews · 1 fol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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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7, 2019
A good read for those who know little about Sufism and it’s relation to Islam .
If you know enough this would be back to basics/refresher kind of book .
It gives a good and probably quite accurate description and insight to Sufi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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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ma
37 reviews · 2 followers

July 14, 2021
A white motherfucker who thinks he knows something about Eastern cultures, Islam, and Sufism and accordingly thinks he’s entitled to write a book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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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Introduction 
 
 
In the West, there is a real and growing interest in Sufism, one of the world’s most widespread and important religious paths. The 
beauty of the poetry of Jalal al-Din Rumi, the most popular Sufi author in translation, is clear to all, but the real nature of Sufism is not 
well known. Many of the best-selling Western texts on Sufism present a version of Sufism which is very different from that found in the 
Muslim world for at least the last millennium. These works often portray Sufism as something separate from Islam, which is simply not 
the case. While this author is not qualified to judge the spiritual worth of such “alternative” versions of Sufism, it is clear to anyone who 
knows Sufism from the Islamic world that they are a particular offshoot of Sufism, not Sufism itself. 
Even without this problem, those who read Rumi so enthusiastically are not well positioned to reach an understanding of what Su- 
fism is, though Rumi may guide them to understandings a Sufi would endorse. Rumi was not just a poet: he was a great shaykh, one of 
the dozen or so best-known Sufi masters whose names were perpetuated in the Sufi orders to which they gave rise, orders that still 
exist today. Rumi’s prime objective, like that of any Sufi shaykh, was the spiritual development of his own followers: their education in 
the outward, exoteric practice of Islam, but particularly their training in its inner, esoteric practices. Rumi’s poems were ancillary to his 
main task: personally guiding people on the path which leads, in this world, to the One God before whom Sufis, Muslims, and many 
others believe they will stand on the Day of Judgment. His poems were originally addressed to an audience very different from a con- 
temporary Western one: not only were Rumi’s followers steeped in the teachings of Islam, exoteric and esoteric, but they were also em- 
barked on a spiritual journey made possible by practices such as prayer and fasting, Rumi’s guidance, and, for a Sufi most importantly 
of all, God himself. 
This book cannot hope to put its readers into exactly the same position as that of Rumi’s intended audience. More than words 
would be required for that. It aims, however, to give a basic understanding of the nature and history of Sufism, as it first appeared in the 
Islamic world and as it is today in the Islamic world and in many other countries, including Western ones. It concentrates on the earlier 
stages of the Sufi path, partly because these are the stages which the majority of Sufis who have ever lived have traveled. The higher 
reaches of the path have been trodden by relatively few. Some of those who have reached these higher levels have attempted to convey 
their experiences, sometimes in poetry and sometimes in symbolic or metaphysical abstraction, but such higher spiritual experiences 
are barely comprehensible to those who have not themselves approached them. This author does not consider himself qualified to 
write on them, and expects that most of his readers will be in the same position. 
For most of Islamic history Sufism was of the greatest importance in the religious and social lives of most Muslims, and in eco- 
nomics and politics as well. Although it is today in partial eclipse in the Islamic world, it is still very much alive, and of small but grow- 
ing importance in the West. It remains important today not only for many Muslims, but also for those non-Muslims who wish to under- 
stand Islam or Islamic societies. The face of Islam and of Muslims that is most familiar to Westerners today is not one that can easily 
be sympathized with. Strife, violence, and intolerance are what come first to the minds of many in response to the word ‘Islam.’ Those 
representatives of Islam whose activities result in the attentions of the world media are indeed often publicly committed to the use of 
violence to achieve their aims and are rarely noted for their tolerance. While seeing the West as their enemy, they complain of being 
treated as an enemy by the West—not a combination likely to win them much sympathy or support there. Fundamentalism, activist 
Islam, protestant Islam—whatever one wishes to call it—has roots in the traumatic experience of colonialism and the economic suffer- 
ings of many Muslim peoples, and in the collision between modernity and tradition. It also has important roots in the religion of Islam, 
but it does not represent that religion. Statistically, vastly more Muslims have been Sufis than Fundamentalists, and Sufism is (in the 
view of many, including the author) far more representative of Islam than is Fundamentalism. An understanding of Sufism is one of the 
best available routes into an understanding of Islam itself: not of the political ramifications of Islam, but of Islam as a lived religion—of 
the reality which lies at the heart of Islamic societies past and present, and so even (though arguably in dangerously distorted form) of 
the images of Islam so well known from our television screens. 
 

알라딘: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신은희

알라딘: 신의 그림자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신은희 (지은이)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2019-01-28





9.6 100자평(0)리뷰(5)
320쪽
책소개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한 신은희 교수의 신학 논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종교적 표상을 무의식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해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영적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에는 인간이 인식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의식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그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힘들고,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원하거나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6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1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51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85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115
제5장 샤먼의 전설 143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175
제7장 공공기복 215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243

미주 279
참고문헌 303


책속에서


무의식의 세계는 더욱 강렬한 상징으로 내게 다가왔다.
달의 상징으로, 바다의 상징으로,
설산의 상징으로, 천상의 상징으로,
그리고 신의 그림자로.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및 역자소개
신은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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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신학과 종교문화를 수학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 노던 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 아이오아주 심슨 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북미종교학회 한국종교위원, 한국종교학회 상임이사, 한국문학과 종교학회 부회장, 동서비 교문학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칼 G. 융의 『레드북(The Red Book)』에 나타난 무의식의 생태영성」(2016),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2016), 「... 더보기

최근작 : <신의 그림자>,<수피즘>,<스타일의 미학> … 총 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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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의식은 우리를 ‘우주심’으로 초대하고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한 신은희 교수의 신학 논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다양한 종교적 표상을 무의식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해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영적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에는 인간이 인식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의식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그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힘들고,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원하거나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여기에서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분석심리학자 융(C. G. Jung)은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라고 고백했다. 무의식의 상징은 ‘전이 꿈’으로 이어져 소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무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마음의 ‘동시성’을 창출하고, 무의식의 꿈은 신성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심(cosmic mind)’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무의식은 상처 깊은 의식의 파편을 통합해 ‘전체정신’으로 출현한다. 나아가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은 초월과 내재의 중용적 상태로 영혼을 이끈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적 흐름이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내는 것이다.
신은희 교수는 인간의 무의식을 ‘신적 경험의 원형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본다. 인간은 명상, 기도, 꿈, 비전 등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하며 더욱 고양된 정신의 전일성을 회복하는데, 이는 ‘전체정신’을 복원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존재의 사고, 감정, 직관과 연결되어 인격, 성격, 영성 등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이성, 지식, 논리의 방법만으로는 우주 만물에 편재해 있는 생멸의 원리와 생명의 위대한 신비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성,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 결코 만날 것 같지 않던 세계는 하나의 의미로 녹아들어 최고의 통합인격을 창조한다. 신성을 통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신성을 통해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은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

앞서 우리는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낼 수 있다고 했다. 신성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이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이다.
이렇듯 일생을 거쳐 무의식의 잠재력을 의식화해 창조적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는 순간까지 자기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상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우리는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을 통해 무의식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종교적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고, 마침내 우리 안의 무의식을 이끌어내어 내 안의 신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오롯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로하는 ‘내 안의 신성’을 말이다.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융의 『레드북』을 통해 무의식 세계를 만나고, 인간의 몸과 정신과 영혼이 비로소 하나의 전체정신이 되는 자기실현으로서 무의식의 신학을 마주한다.
2장에서는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함께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를 기층 종교 문화인 샤머니즘과의 대화를 통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서구 기독교의 범재신론에 입각한 성령론과 동학의 지기론의 만남을 통해 지기의 프뉴마톨로지의 신학적 가능성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치유와 통합을 위한 미래 종교적 인간상을 자아와 세계 속에서 원초적 공감을 회복한 네오샤먼인 호모 엠파티쿠스의 인간학에서 찾아본다. 네오샤먼의 의식 변형에는 자아의 영적 진보와 사회적 진보를 추구하며 다양한 종교·문화 전통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영성적 하이브리디티의 특징이 있다.
5장에서는 네오샤먼적 통찰을 담은 몽골 문인 게 아요르잔의 『샤먼의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최초로 바이칼을 배경으로 창작된 이 작품은 몽골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 인류학적 통찰과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의 실재성과 신학적 영성의 깊이를 담고 있다.
6장에서는 미국 원주민의 대표적인 전통으로 알려진 태양춤 축제에 나타난 원주민의 무의식 영성을 살펴보고 기독교와 원주민의 종교적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생태 영성 신학의 사례를 제시한다.
7장에서는 동학 경전 『용담유사』에 나타난 수운의 무의식 경험을 ‘공공기복’의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용담유사』에는 ‘공공기복’이라는 직접적 표현은 없으나, 수운의 무의식 경험에 나타나는 고통, 기복 의례, 누미노제, 주체의 각성, 수행 과정에는 공공기복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8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지젝의 유물론적 신학을 ‘타나토스 신학’ 혹은 ‘신죽음’ 신학과 대화함으로써 신학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한다. 접기



평점 분포

9.6

마이리뷰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신은희), 무의식의 세계를 알아가는 여정.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 종교의 세계. 종교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종교의 세계는 접하기 힘들다. 종교 안에서 종교를 말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지만, 종교 밖에서 종교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야 종교를 알아갈 수 있다. 나 역시 종교가 없기 때문에, 종교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드물다. 하지만 오랜 역사 동안 우리의 삶과 불가분 한 종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왜 종교를 사람들이 가질까? 과연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존재할까? 오랫동안 종교가 유지된 비결을 무엇일까? 등 종교 밖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종교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 종교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학의 관점에서 종교의 역할, 기능, 역사 등 종교의 메타인지적 부분을 들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첫 장은 <기억, 꿈, 사상>으로 익숙한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의 이야기다. 카를 융은 무의식의 세계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그는 꿈에서 만난 자신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지닌 무의식의 세계를 해석하려 한다. 일상에선 알아차리기 힘든 무의식의 세계는 꿈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의식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과 연결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려 하지만, 이 둘은 나눌 수 없는 그 자체로 우리를 이루는 것들이다.



카를 융의 사상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과 닮아 있다. 이는 헤르만 헤세가 병상에 있을 때, 카를 융의 제자에게 치료를 받으며 영향을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세와 카를 융은 분리된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우리가 아무리 세상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살아봤자 세상은 하나로 통한다. 이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끔찍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우리는 왜 분리된 삶에 익숙해진 것일까? 나와 다른 것은 왜 배척하게 됐을까? 첫 장은 이러한 카를 융의 가르침을 다룬다. 내가 마음에 새기고 싶은 새겨야 할 목소리가 많다. 일상에서 이 목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대가 정반대의 원칙을 수용할 때, 그대는 비로소 온전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원칙이 합쳐서 온전한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 원칙은 원래부터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다.



생명의 길은 뱀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고에서 쾌락으로, 쾌락에서 사고로 뒤틀며 이어진다. 그래서 뱀은 항상 우리에게 적수이고 적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갈망을 통해 오른쪽과 왼쪽을 연결하는 지혜의 다리가 되기도 한다. 뱀은 우리의 생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균형을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이고,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균형이 성취된 경우에는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고, 그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균형은 생명인 동시에 죽음이다. 생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죽음과의 균형이 필요하다. 내가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나의 나무는 울창해질 것이다. 죽음의 생명력은 높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으로부터 떨어진다면 나의 싹이 피어날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생명을 얼마나 많은 죽음을 필요로 하는가.









카를 융의 무의식은 이 책에서 나타나는 종교 의식, 행위, 전통에 대한 밑바탕이 된다. 작가는 카를 융의 사상을 렌즈 삼아 이것들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은 샤머니즘, 원주민의 태양의 춤, 기독교의 종교 박해, 죽음의 신학 등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하지만 모두 무의식의 세계가 주를 이뤄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선 공감과 이해가 힘들었다. 사실 공감은커녕 이해도 못 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기독교와 원주민의 종교를 다룬 이야기는 잘못된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준다.



파워스의 신학적 진단은 믿음과 참여의 분리 입장으로 요약된다. 파워스는 두 개의 종교는 믿음에 관해서는 상호 소통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블랙 엘크의 생존 신학은 사회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의식적인 종교적 전략이다. 지배 문화의 환경에 의해 기독교를 선택했지만 원주민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두개 이상의 종교를 어떤 필요에 의해 참여할 수는 있지만, 이를 믿음과 직결시킬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원주민의 기독교 신앙과 토착 신학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기독교는 연대와 포용과 거리가 먼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제3세계에 기독교를 전파는 폭력과 배척의 문화였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른 종교는 인정하지 않고 배척한다. 이 책에서 나온 원주민들의 종교는 기독교 전통 때문에 불법적인 이단의 문화로 전락해버렸다. 그들의 전통은 존중하지 않은 채 기독교는 오로지 그들이 믿는 신만을 유일신으로 설정해 폭력을 가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기독교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명목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다른 종교와 사상을 지닌 자들을 배척한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목 아래, 그들과 다른 사람들에겐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연대와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 되는 것일까? 기독교는 이러한 행태에서 벗어나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



원주민들의 생존 전략은 일본이 가했던 식민 정책을 떠올린다. 일본을 기독교로 대치하면 그들이 약자에게 가한 만행을 이해할 수 있다. 원주민들은 생존하기 위해 두 가지 종교 전통 아래에 살아간다. 마음은 그들의 토착 종교를 믿지만, 의식과 기도는 기독교의 전당에서 행한다. 생존을 위해서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살아가는 것이다. 일제시대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야 했을 삶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살기 위해선, 그들의 눈밖에 나면 안 된다. 자신의 의지, 양심에 반하더라도 생존을 위해선 이를 감췄어야만 했다. 엊그제가 3.1절이었다. 이 날은 폭력에 맞서,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인지 보여준 날이다.



신의 그림자는 무의식, 종교의 세계에 대해 분석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책이라 생각한다. 주관적인 감정, 존재 가능 여부를 모르는 존재에 대한 학자의 생각을 들으며 내 나름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직 종교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많은 것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재미있는 인문학 책 한 권 읽었다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이 나중에 종교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좋은 밑바탕이 될 거라 생각한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호모 렐리기우스의 의미를 포함한다. 종교적 인간은 곧 만물과 공감하는 인간이기도 하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인간 본성의 공감적 능력과 특성을 종교적 틀이나 교리로 제한하지 않는다. 그것은 더욱 확장되고 포괄적인 우주적 영성 세계와의 공명으로 자아 변화와 사회변혁의 힘을 지닌 공감적 인간상을 의미한다.



공감의 공공영성은 인간을 속박하고 타인을 억압하는 자기중심성을 억제하는 관용의 미덕을 배양시킨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타인의 경험을 내재화하고 주체의 확장을 통해 타인을 수용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치유의 윤리적 덕성을 갖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은 내면의 무한성을 신성으로 승황해 나가는 신성화의 과정을 경험한다. 이는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공감의 그물망으로 인간.사회.자연의 관계를 유기적 통합 사회로 완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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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2019-03-0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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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인문 #종교학





종교학을 다룬 책을 읽게 되었다.

종교학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던 터라 이번 기회에 새로운 지식을 얻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용어의 이해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 책은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하며 출간한 신학 논문들을 엮은 신학 논문집이다. 책의 주 내용이 신학과 관련된 논문이기 때문에 나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나에겐 기쁜 일이고, 당연히 해내야만 하는 과제이다.



책 내용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장에서는 융의 일대기를 언급했다.

분석 심리학자 융(C.G. Jung)은 자신의 무의식을 '고급 지성'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라고 고백한다.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융은 인가의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별하여 해석한다. 융의 생애와 무의식의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생기는데 이는 프로이트(S. Freud)와의 만남과 결별이었다.

프로이트는 융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만큼 학술적, 인간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만 나중에 상반된 이견으로 갈등을 겪다 결별했다고 한다. 또 융은 원초적 공감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것은 '레드북'이라고 하는 그의 무의식의 기록이다. 이 책은 융의 유고로 알려져 있고, 그의 꿈, 환상, 신비 체험의 내면적 세계가 역설적인 대화와 신화적 상징으로 표현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누미노제란 라틴어 '누멘(Numen)'에 어원적 의미가 있으며 인간 내면에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성스러움의 감정과 신적 공감을 의미한다.

2장에서는 신학자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에 대한 설명이다. (나열된 단어들이 너무 어렵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의 경우 무당의 굿거리와도 연결되어 있고, 강신 전통을 이으려는 동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긴 힘드나 우리나라 샤머니즘 역사의 한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3장에서는 기독교의 영 개념과 동양의 기 개념의 만남을 통해 '프뉴마톨로지(pneumatology)'의 통합적 성령 개념을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지기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기의 한국적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기는 동학의 지기론에 나타나 있고, 동학의 지기는 샤머니즘의 바탕 위에 유교, 불교, 도교의 철학적 원리가 합쳐져 형성된 한국적 기론이라고 한다.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4장에서는 호모 엠타피쿠스와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scus)란 '공감적 인간'을 의미한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호모 렐리기우스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종교적 인간은 곧 만물과 공감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네오샤머니즘은 고전 샤머니즘과 공통의 종교적 유산을 공유하면서도 현대인의 진화된 종교 문화적 세계관과 인간의 다양한 의식 변형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성 운동이다.









제5장 샤먼의 전설

5장에서는 샤먼의 전설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인 바이칼과 네오샤머니즘의 영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샤먼의 전설은 몽골 문인인 아요르잔이 바이칼 올혼 섬을 찾아 그곳에서 직접 경험한 샤먼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바이칼은 고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태곳적 영성이 살아있는 영적 요람이며 시베리아와 몽골 샤머니즘의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품고 있는 북방 샤먼의 메카라고 한다.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6장에서는 북미원주민의 무의식의 춤인 태양춤에 대한 설명이다.

북미원주민들의 태양춤 축제와 함께 기독교와 원주민의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영성신학'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태양춤은 미국 정부에 의해 야만 전통으로 규정되어 장기간 금지되었지만 지금은 소수에 의해 이어지는 종교 전통이라고 한다.




제7장 공공기복

7장에서는 동학, 천도교에서 알려진 공공기복에 대한 얘기다.

기복은 복을 비는 종교적 행위인데, 일반적으로 기복은 사익을 추구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는 부정적인 종교 행위로 규정되지만, 공공기복은 기복의 마음이 사회적 공공성을 지닐때 나타난다고 한다.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8장에서는 사신 신학에 대한 내용이다.

지젝은 타나토스 신학을 제시하는데 그의 타나토스는 신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접하니 책에 대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도 신학 논문들을 엮은 논문집이니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전문영역이구나 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읽으니 어려웠던 내용이 조금 쉽게 다가오기도 했다. 신은 동, 서양 구분없이 존재하며 종교에 따라 달리 해석될 뿐 그 의미는 유사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신학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고, 신학에서도 다양한 부분이 다뤄진다는 것을 배웠다.

평소에 알던 분야가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지만 새로운 인문학 서적을 접했고, 종교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보람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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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2019-02-28 공감(0)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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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인문, 종교학)

학부 시절에 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융에 관심히 많았다.

그러나 수업 시간 한계에 의해 나는 그저 책의 내용만을 배울 수 있었는데 책 "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 (인문,종교학)"을 읽음으로써 평소에 궁금했던 분석심리학자 융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선사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은 융에 대한 일생뿐 아니라 그가 생각했던 이론들의 뜻과 생각 등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의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융이 태어나기 시작 부터 그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는 성장해가면서 성숙해진다.




" 삶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은 슬픔이고 어두운 일이지만,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고 즐거운 축제이다. 죽음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삶의 전체가 새롭게 기억된다.p19 "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마음 속에 되풀이해가면서 우리의 삶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융의 레드북이 있음을 알았으며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우리에게 남겨주었는지 깨달았을 뿐 아니라 융을 넘어서 호모 엠파티쿠스를 소개하며 더나은 대한민국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떄문에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더구나 샤먼의 전설과 태양의 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을 만나는 우리들을 볼때마다 점점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지 깨울칠 수 있어 좋았다.

책 한권에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인식의 확장뿐 아니라 생각의 성숙까지 이룰 수 있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래의 학문에서는 과연 무의식이나 내 안의 영혼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 낼지 궁금해졌으며 기회가 된다면 책에서 소개해준 레드북이나 태양의 춤 등을 좀더 찾아서 읽어보면서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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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dlgiddl 2019-03-02 공감(0)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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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의 그림자- 신의 그림자 (인문, 종교학)







종교를 한층더 이해하기 위한 책 이었다.

단순 종교의 설명을 뛰어넘어, 종교와 토속 신앙,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인문 서적이었다.




단순히 종교학 이라고 하면 기독교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만큼 기독교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종교는 거의 기독교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의 그림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닌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책을 읽으때만해도 종교학 책인지, 심리학 책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가는 종교만을 담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1장에에서 설명하는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에서는 심리학 책에서나 볼수 있는 융 (C. G. Jung)의 레드북을 소개하며 그가 설명하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신학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융의 전체 정신은 무의식의 의식, 의식의 무의식 과정을 통하여...>와 같은 부분을 보더라도 신학은 우리의 의식 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나의 자기 실현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신앙과, 동양의 전통 신앙을 소개하며 기독교와의 연관성, 신학의 타당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신학이란 단지 단순 종교만이 아니라, 우리의 깊은 전통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장인 호모 엠파티쿠스 에서는 종교와 신앙, 전통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같이 연과지어 설명해 주고 있다.

호모 엠파티쿠스란 공감적 인간을 뜻하는 말이며, 이런 공감은 인간사회에서는 빼낳고 말할 수 없는 단어이다.

그래서 작가는 공감적 인간을 설명하기 위하여 한국사회는 정치적 갈등 현상을 예로 들며, 이러한 정치적 갈등이 사회적 갈들을 부추기는 사회에서는 분열보다는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토착 문화, 원주민의 사회의 기반인 태양춤과 에코토피아를 설명하면서 신학은 원주민의 신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종교책이 아니다. 인문학과 우리 사회으 전반적인 물음들,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름, 원주민과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가까움등 우리의 모든 사회적인 면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깊은 지식세계에 감탄하며 책을 읽어나갔던것 같다. 단순히 종교를 설명한 책이라 생각했던 나의 짐작을 자연스럽게 무너트린 작가의 세계관에 감탄하며 작가의 다른 책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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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2019-02-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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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그림자/신은희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라는 분석심리학자 융(C. G. Jung)의 고백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작가가 지난 몇 해 동안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하며 출간한 신학 논문들을 엮은 것이다.



무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마음의 ‘동시성’을 창출한다. 무의식의 꿈은 신성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심(cosmic mind)’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적 흐름은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신성은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된다. 사랑의 신, 지혜의 신을 품은 신성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프롤로그-


총 8 개의 장을 통해서 '내 안의 신성'에 대한 담론이 시작된다.








제1 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존재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개성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내 안의 신’과 만난다. 결국 인식할 수 없는 영원한 의미는 신비와 하나의 전체성을 이룬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이다.


-14P-



인간의 원초적 공감은 태초의 인류로부터 전이되어 온 영적 본능이며 신의 원형이다. 무의식의 세계는 바로 심혼의 원초성이 감춰져 있는 신과의 만남, 신성의 합일이 이루어지는 우주의 생성 원인이다.


융은 그의 무의식의 기록인『레드북』을 남기는데 1장에서는 이 책을 예로 살펴본다. 이 책은 대극 합일의 상징으로 아브락사스의 신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융은 ‘제2의 인격’ 즉 ‘내면의 신’으로 그 이미지를 ‘필레몬(Philemon)’이라고 부른다. 융은 필레몬과의 환상의 대화를 나누며, 확장된 무의식의 강렬한 힘을 느끼게 된다. 또 말년에는 임사 체험을 하면서 ’죽음 이후의 생‘을 말하게 되는데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의 환희를 역설한다.

또 집단무의식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원형의 힘은 강렬한 옷 토의 누미노제( 고도의 종교적 체험)의 체험으로 신적 표상을 지닌다. 누미노제의 체험은 무의식 세계로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몸과 정신과 영혼이 비로소 하나의 전체 정신이 되는 자기실현으로서 무의식의 신학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제2 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감정과 공감은 본능이다. 인간이 무엇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즉각적인 무의식의 반응이다.

신에 대한 감정과 공감도 초기 인류사 회로부터 각인되어 온 오래된 무의식의 표현이다.

공감 신학의 한국적 모티브를 기층 종교 문화인 샤머니즘과 기독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펴본다.

고통의 의례화 과정을 거친 샤먼은 강신 체험을 통해 누미노제의 현시화 원초적 공감을 극대화한다.

신내림→내림굿(개인적 한을 통곡을 통해 아픔과 회한을 모두 분출한다.)→소명의식→다신 적 성격→누미노제의 절정을 체험→샤먼 인격을 갖춰 새로운 신적 소명(치유성)을 완성.

※용담유사(龍潭遺祠)→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경험한 누미노제는 샤먼의 강신 체험과 유사한 형태로 묘사된다.



예수의 누미노제는 그리스도인의 성스러움의 지표가 되며 영적인 매혹 성과 치유성으로 나타난다.

구성원 간의 초월감. 권능감. 연대감의 감정을 형성하여 현실 세계에 기여하도록 이끈다.

궁극적으로 공감의 에클레시아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제의적 화합과 신성한 공감으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삶의 누미노제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작은 신’이며 ‘소우주‘가 됨으로써 영혼에 새겨진 신성의 씨앗은 끊임없이 대우주인 신의 본체를 향해 이끌리고 매료되는 것이다.


-77p-


제3 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우주의 숨결인 영의 기운은 우주 만물에 편재해 있다.

영과 기의 에로스는 우주의 숨결이 신과 우주의 법칙에 뛰라 개별 문화를 통해 펼쳐 나오는 프뉴마톨로지의 신성한 상징이다. 프뉴미톨로지는 우주의 숨결이 잠긴 무의식의 총체적 경험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신성한 은줄(silver cord)이다. 영적 필라멘트의 점화로 영의 빛은 응집과 취산, 초월과 내재, 탄생과 소명의 순환 속에 ‘초월의 신성’을 육화하며 매 순간 탄생하고 현현한다.

기독교 전통에서 루아흐(생명의 근원)와 프뉴마(우주 총체적 개념인 프뉴마는 초기 기독교의 교부 신학 시대를 거치면서 ‘예수의 영’으로 제한된다.)는 신의 뜻에 따라 우주 만물에 거하며 신과 인간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우주의 숨결이다. 신은 만물 안에 존재하고, 만물은 신 안에서 생동한다. 성령은 창조자와 창조물의 세계를 연결하며 신적 에너지를 통하여 인간과 사랑의 교재를 나눈다. 삼위일체의 영은 존재론적인 구조가 신-예수-성령인 신학적 틀 속에서 사회성을 강조한다.

기독교의 성령은 지극히 종말론적이다. 이러한 측면은 기독교의 영의 인식이 여전히 배타적인 하기오스의 영 개념에 제한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기(氣)는 우주의 숨결을 동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기(至氣)는‘지극한 기운’, ‘기고한 기’라는 의미이다

온 우주 만물이 하나가 되어 깊은 사랑을 하고, 소멸하고, 다시 탄생한다. 성스러운 영, 누미노제의 근원은 그토록 찬란하다.





제4 장 호모 엠파티쿠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rthicus)란 ‘공감적 인간’, ‘샤먼’, 혹은 ‘샤먼 의식을 지닌 자’를 의미한다.

경제학자 리프킨(J. Rifkin)은 인간 본성의 특징을 ‘공감하는 종(種)으로 정의한다.

치유와 통합을 향한 미래 사회의 새로운 종교적 인간상을 ‘호모 엠파티쿠스’로 정의하고, 이를 위한 대안적 영성을 인간의 의식 변형을 통한 네오 샤머니즘(neo-shamanism)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네오 샤머니즘(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공감 능력으로 확장)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적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론’이며 현대사회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증오. 대립. 갈등의 문명을 화해. 치유. 통합의 문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공감적 인간학을 제시한다.

네오 샤머니즘은 ‘믿음’이나 ‘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 변혁’을 강조한다. 따라서 자아의 영적 진보와 사회적 진보를 동시에 추구하며 다양한 종교. 문화. 전통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영성적 하이브리디티의 특징을 잘 살려야 될 것이다.



제5 장 샤먼의 전설



『샤먼의 전설』은 몽골 문인 아요르잔이 바이칼 올혼섬을 찾아 그곳에서 직접 경함한 샤먼 이야기를 작품화한 것이다.

작품의 화두는 ‘고통’이다. 아요르잔은 마치 신병을 앓는 샤먼의 상태와 같이 내면의 지독한 고통을 품고 무작정 고향을 떠나 바이칼로 향한다.

『샤먼의 전설』은 전통적인 샤머니즘이 고수했던 신적 절대성의 영역과 경계를 상대적으로 희석하면서 샤먼 경험의 인간 주체를 회복하는 신성과 인성의 합일,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강조하는 네오샤머니즘의 영성 세계를 추구한다.

▶네오샤머니즘의 영성적 특징/ 고통의 영성, 인간 주체적 변성 의식, 자아 변혁과 빛의 영감, 신성의 각성, 사회 정치적 저항.

『샤먼의 전설』에 나타난 고통의 주체는 개념의 무아를 향한 자아 비움의 원리가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경계와 무게를 분명히 인식하며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관통함으로써 타자적 존재와 일체 되는 고차원적 무의식의 원리이다.



제6 장 태양 춤과 에코토피아



북미 원주민의 태양 춤은 무의식의 춤이다. 춤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가 만나는 접촉이며 신성으로 이끄는 영적 충동이다. 또 식민 지배를 상징했던 백인과 기독교 교회에 저항하는 상징 의례이기도 하다. 태양 춤 축제의 절정은 비전 탐구(독백기도)와 육신 공양(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살점의 일부를 헌사하는 예식)으로 끝난다. 이때가 서약자들에게는 대 신령을 맞이하는 ‘신체험’의 순간이다.

태양 춤 축제에서 체험되는 창조의 영인 대신령은 위대한 통합의 생명력으로 존재한다. 자연과 인간은 대신령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친족 관계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베리가 강조한 ‘기독교 애니미즘’의 전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원주민의 신학은 기독교 애니미즘을 추구하는 에코토피아의 영성 신학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즉 그들에게 춤은 신학이다.



제7 장 공공 기복



인간의 무의식에는 복을 구하는 기복의 마음이 잠재되어 있다. 기복적 성향은 종교의 가장 부정적인 단면으로 비판받아 왔다. 그런데도 복을 구하는 인간의 마음은 종교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존재론을 구성한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본능적 정신 작용이라고 민영현은 설명한다. 즉, ‘태고의 순수 원형’이기도 하다.

수운 최재우의 『용담유사』는 타자와 사회를 향한 연민과 개혁 정신으로 승화되어 동귀일체의 공공 기복 정신으로 나타나며 이는 사회적 구원 서사를 이루는 신성화 단계로 본다.





제8 장 타나토스의 신학



지젝(S.Zizek)은 타나토스 신학을 제시한다. 그의 타나토스는 신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니체 이후 신의 죽음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신 신학’이다. 그는 헤겔과 셸링의 철학을 표본으로 삼고 전통적인 마르크스의 사유를 차용하며 라캉의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신의 전지전능함을 냉소적으로 비판하며 불완전한 신, 모순적인 신개념이 오히려 현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더욱 철저히 기독교 정신으로 회귀하도록 만드는 신학적 추동력임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초혼의 신학을 추구하는 것이다.





융의 심리학을 근본으로 시작한 인간 무의식에 대한 고찰.

무의식의 의식화, 의식의 무의식화, 결국 신과 자연과 인간은 함께 하는 존재라는… 종교학이다.

왜 기독교는 배타적인가? 이제는 실재 속에서 함께 이 우주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유일신에 대한 신앙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구절구절이 흥미롭고 신선하지만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어쨌든, 신은 저 너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처럼, 바람처럼, 온 우주에 스며있는 존재라는 것만 다시 생각해본다.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든 그 신을 향하여 나가는 만물의 작은 신, 소 우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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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2019-02-2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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