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7

Taechang Kim: 식물처럼 살기 - 우리가 동물처럼 살지 말아야 할 11가지 이유 최문형

Taechang Kim
チェムンヒョン著
《植物のように生きる: 我々が動物のように生きてはならない11個の理由》(ソンキュンカン大学校出版部、2017年6月23日初版一刷発行)

特に、本書の最後に書かれている著者の結論が記憶に残る.
"われわれは, '美しい生' を
語る. そのような 生を憧憬
する. '真理の生' や '善なる生' より美しい生を好む. だから美を創造する芸術家たちを憧憬し美しい人に憧れるのだろう. 何故そうなの
か? おそらく '美しい生' が
真理と善と聖をすべて包含
するからではないのか? 真理の生, 善なる生, 聖なる生
などは, ある一方に片寄る
こともあるだろうが, '美しい生' はこのすべてのものを
融合するものではなかろうか? " ( p. 228 )

알라딘: 식물처럼 살기


식물처럼 살기 - 우리가 동물처럼 살지 말아야 할 11가지 이유 
최문형 (지은이)사람의무늬2017-06-23






























Sales Point : 220

8.3 100자평(3)리뷰(3)

전자책
10,000원

256쪽
책소개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현대인을 위한 철학·인문 교양서이다. ‘식물처럼 살기’라는 제목은 흔히 ‘동물처럼 살기’와 반대 개념으로 여겨져, 대강 어떤 내용의 책일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단순히 ‘어떻게 살자’고 주장하며 답을 던지는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철학 연구와 강의를 해온 학자로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식물에 빗대어 친근하고 쉽게 접근하고자 애썼다.

흔히 동물은 강한 존재, 식물은 약한 존재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 식물은 어마어마한 존재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이제 관심을 식물에게 돌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여 보자.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식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다.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공룡이 지구를 점령하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싹을 틔웠다. 또한 아프리카 초원부터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적도의 늪, 깊은 바다에도 황량한 들에도, 시골집 마당 한 모퉁이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식물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 여겨질 정도로 오랜 시간, 모든 곳에서 굳건하게 살아남았다.


목차


들어가는 말

시선 돌리기

그들과 함께
나무가 말을 한다? | 신성한 그들 | 순결한 꽃, 고귀한 꽃 | 함께한 세월

아낌없이 주기
변치 않는 존재 | 생명의 근원 | 필요하면 가져가 | 즐겁게 행복하게 | 따라 해보기

향연의 합주
소문 없는 잔치 | 동물과의 합주 | 작은 독주회 | 먼 곳의 그대 | 풍성한 잔칫상

반격의 시간
평화로운 숲? 정글의 법칙! | 생화학 무기 공장 | 지원군과 주둔군, 권변 | 조기경보 체계와 2단계 전략 | 식물병법

더불어 사는 즐거움
난장판 축제 | 자연과 욕망 | 어울려 사는 혜택 | 가족들과 정답게 | 친척들과 잘 지내기 | 시애틀 추장의 편지

카멜레온처럼
변화의 기로에서 | 영웅과 모험 | 유목민처럼 | 인내와 수용, 변신 | 적응과 균형, 항상성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하늘바라기 | 햇빛 찾아 삼만 리 | 땅속으로 쭉쭉 | 균형잡기 | 여분의 수분과 양분

죽고 사는 일쯤이야
불로장생의 영원한 꿈 | 내 꿀을 돌려줘 | 죽음과 부활 | 묵묵한 장수의 화신들 | 찰나에서 영원으로

나를 찾는 모험의 여정
꽃들에게 희망을 | 잠에서 깨어 | 옹골차게 자라나 | 성인식 | 미지 세계로의 항해 | 연금술사

고고하게, 아름답게

식물처럼 살기 11계명
미주
감사의 말
접기


책속에서


식물은 어마어마한 존재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그걸 알아내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우리는 식물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들의 포용력과 넉넉함을,
그들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생존기교를,
그들의 고독과 재활능력을,
그리고 그들의 기민성과 생활력을,
식물처럼 살기... 더보기 - 시우안미정


추천글
인문학의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 이어지려면 고전 다시 읽기 못지않게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비로소 인문학은 진부함에서 벗어나 참신함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에 따르면 지구의 지배자인 인간의 진화는 하찮게 보이는 식물들과 주고받은 공진화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우리가 식물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인간이 식물을 길들이며 살았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식물들이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사랑하고 가꾸고 번식시키도록 우리들을 길들이며 살았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식물이 없었다면 먹이사슬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동물과 인간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자연의 이치는 그렇게 각각의 존재를 인연의 그물로 엮어준다. 식물들은 그저 묵묵하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아름다운 꽃잎은 바람에게 빼앗기고 싱싱한 이파리는 곤충들의 먹잇감이 되지만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어제처럼 또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는 식물들의 단순한 삶 속에서 역설적으로 한없이 당당하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생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식물이 지닌 모든 속성과 식물이 겪는 모든 과정은 곧 생명의 아름다움 그 자체인 것이다. 인간의 삶도 식물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지금 밖으로 나가 사람들의 발에 밟혀 신음하고 있는 잡초들을 한 번 눈여겨봤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들은 억울하지만 이런 것이 바로 삶이라고 소리 없이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식물의 현명함과 고고함과 당당함을 배우자고 제안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지 않을 이유가 조금도 없다. 식물들은 우리들에게 자기들처럼 고고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용감하고 아름답게 살라고 손짓한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조용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 허남결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최문형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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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 학문적 관심이 많은 동양철학 연구자이며 칼럼니스트이다. 식물생태적?사회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과 윤리를 들여다보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곱씹고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세명대학교, 부천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자의누리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늦깎이 학생이기도 하다. <한국조경신문>에 칼럼 “최문형의 식물 노마드”, <KNOU위클리>에 기획 연재 “식물성의 사유로 읽어낸 역사 속의 여성”을 쓰고 있다. 최근 지은 책으로는 『식물처럼 ... 더보기

최근작 : <행복국가로 가는 길>,<식물에서 길을 찾다>,<겨레얼 살리기> … 총 1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눈부신 싱그러움이, 따뜻한 보드라움이
우리를 다시 행복하게 할 거야.”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현대인을 위한 철학·인문 교양서이다. ‘식물처럼 살기’라는 제목은 흔히 ‘동물처럼 살기’와 반대 개념으로 여겨져, 대강 어떤 내용의 책일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단순히 ‘어떻게 살자’고 주장하며 답을 던지는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철학 연구와 강의를 해온 학자로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식물에 빗대어 친근하고 쉽게 접근하고자 애썼다. 이 책은 삶의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싱그러운 오아시스가 되기 충분할 것이다.

식물에게 시선 돌리기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된 이후, 지구는 전쟁, 살육, 테러, 분쟁, 환경파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인간이 동물종의 하나라는 생각 또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탐욕, 공격성을 동물에 빗대어 포장했으며, ‘동물적 인간’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러운 속성으로 위장했다. 이러한 역사는 지구 생태계를 파괴했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물질적 풍요 속에, 엄청난 발전 속에서 인간은 과연 진짜 행복한가? 잘 살고 있는 걸까?
흔히 동물은 강한 존재, 식물은 약한 존재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 식물은 어마어마한 존재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이제 관심을 식물에게 돌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여 보자.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식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다.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공룡이 지구를 점령하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싹을 틔웠다. 또한 아프리카 초원부터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적도의 늪, 깊은 바다에도 황량한 들에도, 시골집 마당 한 모퉁이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식물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 여겨질 정도로 오랜 시간, 모든 곳에서 굳건하게 살아남았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산소를 주고, 약을 주고, 그늘을 주면서. 지구상에 식물이 없었다면, 인간은 결코 지금처럼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벼와 과일 같은 식물들은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재배되기도 하고, 그 수확물은 인간의 몫이 되었지만, 사실 식물이 인간을 길들였다. 인간이 거부반응 없이 식물을 사랑하고, 살리고, 널리 번식시키도록 식물이 긴긴 시간 동안 인간을 길들여온 셈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진화의 최고점이라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그 진화는 식물과의 공진화였다.
이제 시선을 돌려, 나무와 꽃, 풀, 이파리와 열매가 들려주는 지혜를 배우자. 식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우리의 고민에 대한 조언, 우리가 닥친 위기에 대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식물에게서 포용력과 넉넉함을, 그들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생존기교를, 그들의 고독과 재활능력을, 그리고 그들의 기민성과 생활력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식물처럼 살기’는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식물의 지혜를 배우자. 그들이 험난한 지구에서 지금까지 살아 낸 것은 우리에게 할 말이 있어서 인지 모르지 않는가? 이제 나무와 꽃, 풀, 이파리와 열매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고민에 대한 조언이, 우리가 닥친 위기에 대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식물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쉽게 정리해 담았으며, 다양한 사례와 삽화, 시를 통해 친근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자는 다정하고 쉬운 문체로 조곤조곤히 어떻게 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식물처럼 살아가면서 우리 삶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그 답을 들려주고자 노력했다. 우리가 새롭게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볼 식물의 눈부신 싱그러움과 따뜻한 보드라움은 우리를 다시 행복한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식물처럼 살기, 고고하게 아름답게!
인간은 식물을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 애지중지 씨앗을 심고 키우고 가꾸어 왔다. 하찮아 보이는 풀들까지 식용으로 약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이용했다. 따라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식물의 생존과 번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식물이 주는 유용함 때문일까, 희망과 감동 때문일까? 굳이 그 이유를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무가 신성시되고 꽃이 고귀하게 여겨진 것은 식물이 우리에게 정신적 평화와 육체적 만족을 모두 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식물의 작은 씨앗에서 인류의 문명이 싹텄다. 어린 묘목은 인류가 깃들 거처로 자라났다.
식물은 싹을 틔울 때 바깥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식물은 떡잎을 키울 때 그저 자기 본성을 키운다. 자기 삶을 산다. 과정은 험난하고 끊임없는 공격과 습격을 받지만 말이다. 때로는 어렵사리 키워낸 눈을 떨구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 피운 꽃이 그대로 시들어버리는 아픔의 시간도 참아낸다. 조금만 있으면 다 키울 열매가 태풍에 떨어져 버리는 순간에도 식물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왜 내가 싹을 냈고,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는지 속상해 하지 않는다. 그저 고고하게 묵묵히 살고 있을 뿐이다. 그저 당당하게 자기 자신 그대로를 산다. 그래서 식물은 제각각 모두 아름답다. 곤충에 갉힌 이파리도 예쁘고 바람에 꺾인 가지도 멋있다. 바람에 우수수 흩어져 날리는 꽃잎도, 신비롭고 덜 익은 풋열매도 사랑스럽다. 생명이기에, 생명이 지닌 모든 속성과 생명이 겪는 모든 사건을 안고 꼿꼿이 살아가는 식물은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하고 그런 삶을 동경한다. ‘진리의 삶’이나 ‘착한 인생’ 같은 것보다 ‘아름다움’을 선호한다. 그래서 미를 창조하는 예술가를 동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아름다운 삶’은 진리와 선함과 성스러움을 모두 포함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진리의 삶, 착한 인생, 성스러운 삶 등은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있지만 ‘아름다운 인생’은 이 모든 것들을 아울러 내는 것이 아닐까?
지금 집 밖으로 나가서 나무를 보자. 작은 풀, 발에 순순히 밟히는 잡초를 보라.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나무둥치의 까진 껍질은 어떻게 생겼는지, 누렇게 뜬 이파리는 왜 그런지, 밟혀서 누워버린 잡초의 기분은 어떤지, 뜰의 조경을 위해 형제인 가지들을 잃은 식물의 심정은 어떤지.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것이 삶이라고. 살아있음에 생기는 일들이니까 아무것도 아니고, 흔히 있는 일이라고. 용서가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고 자신을 주는 것 또한 일상일 뿐이다. 그들의 열매와 꽃을 고마워하는 이가 없어도, 그들의 존재를 무심히 지나쳐도,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식물은 고고하다. 당당하다. 그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식물처럼 살기 11계명

1계명 길가의 풀들에게 시선주고 귀 기울이기
2계명 신성한 나무, 고귀한 꽃과 희망과 감동 나누기
3계명 생명의 근원인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기
4계명 꽃처럼 유혹하고 보답하며 살아남기
5계명 치밀한 전략전술로 전장에서 이기기
6계명 다른 생명들과 욕망 나누고 도우며 어울려 살기
7계명 환경에 자유자재로 적응하고 시련 속에서 인내하고 변신하기
8계명 하늘을 동경하고 땅에 굳건히 터 잡기
9계명 순응하고 자족하며 찰나와 영원을 살기
10계명 모험을 두려워 않고 적절한 때에 가능성의 씨앗을 싹틔워 키우기
11계명 영혼을 발화하여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기

접기

평점 분포

8.3





식물들의 예상치 못했던, 너무나도 다양한 생존방식들에 대해 놀랐고,
기존의 뻔한 내용들만 가득한 인문학 책들과는 달리 철학에 생물학, 진화심리학 등이 뒷받침 되어주는 책이다. 스트레스 가득하고 피곤한 동물적 삶들 속에서 식물처럼 살라는 저자의 제안이 고마웠다.
믹스넡 2017-06-24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식물의 삶은 치열한 태풍이었다



한여름이었다. 머그잔만한 화분에 담겨있던 초록은 하나도 남김없이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한동안 물주는 것을 잊어버렸던 탓이다. 바싹 마른 잎들은 뜨거운 햇살에 타들어간 종이인 양 손끝을 대자마자 재처럼 부스러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파트 화단에라도 옮겨 심을 걸. 굳이 집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저 지경을 만들다니. 이름도 모르는 식물에게 미안했다.

갈색의 부스러기들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고동색 철사 같은 가지가 삐죽삐죽 앙상하게 드러났다. 한참 늦은 뒷북이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물을 흠뻑 주었다. 혹시 기다리면 잎 하나라도 돋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대로 베란다에 며칠을 두었다.

무심코 화분을 들여다본 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연둣빛 자그마한 잎들이 눈곱만하게 돋아있었다. 살아있었구나! 말없는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더 이상 집으로 들어온 화분들이 죽어나가지 않았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마법의 손이 드디어 봉인해제된 거다.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내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식물처럼 살기』는 말없는 식물의 삶에서 드러나는 속성을 다각도에서 세밀하게 조명하며 우리 삶의 자세와 연결 지어 서술한 책이다. 생태계 먹이피라미드의 아랫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심을 잡고 있는 존재. 우리는 이 거대한 존재를 종종 잊어버린다. 저자는 식물의 지혜에 시선을 돌리자는 주장을 시작으로 식물처럼 살기 11계명을 제시한다.



여행지에서 오래된 나무를 보면 묘한 신비감에 사로잡힌다. 죽지 않고 몇 천 년을 살아가는 존재, 젊은 부분과 늙은 부분이 공존하는 존재, 죽어가는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를 상상한다. ‘영원’의 의미가 새삼 와 닿는다. 또, 2천년이 넘는 씨앗이 싹을 틔웠다는 뉴스를 접하면 생명의 잠재력을 절감한다.

소설과 영화를 비롯하여 여러 기록에서의 나무는 신성함을 뿜어낸다. 오랜 옛날부터 인류가 상상해온 우주목으로부터 불교의 보리수, 성경과 신화 속에는 각종 나무들이 등장한다. 동양의 오행 ‘목화토금수’에서도 유일하게 포함된 생명체가 나무이다. 이처럼 나무는 인간 가까이에서 친숙하게 존재한 생명체였다.

짧으면서도 인상 깊은 감동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나무의 속성을 매우 적절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은 뿌리에서 줄기, 잎, 열매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유용하다.



나이든 현자와 같은 나무가 있는가하면 인간에게 큰 행복을 주는 꽃들도 많다. 꽃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신중한 생존 전략의 소산이다. 다양한 향기와 색깔로 동물의 욕망을 활용하여 번식하는 생식기관으로서의 면모는 소름끼칠 정도로 치밀하다.

신중하고 지혜롭게 스스로를 방어하는 숲 속의 식물들은 동물 못지않은 무기를 지닌다. 특수한 화학물질을 분비하거나 열매의 맛으로 무장함으로써, 필요에 따라 모습을 바꾸거나 전기신호를 전달하거나 특정 곤충들과의 공생 관계를 이용한다.『식물병법』이라는 책이 나올 정도로 전략적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이용하고 땅에서 끌어올리는 물을 이용하고 공간에 흩어져있는 기체를 이용하는 식물은 이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된 존재이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단지 빛과 물과 이산화탄소만으로 말이다. 양분과 더불어 만들어지는 산소는 생명 활동의 원천이지 않은가. 광합성은 한 줄의 화학 반응으로 나타내기에 너무도 묵직한 존재감과 의의를 지닌다.

식물의 삶에서 높이 평가할만한 점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지녔다는 점이다. 제 삶에 치열하되 저 혼자만 살아가지 않는다. 다른 종류의 동물이나 균류와도 멋지게 상생한다. 여분의 수분과 양분도 붙들어두지 않는다. 증산 작용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열매로 저장하여 동물에게 제공한다. 생태계에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감을 뿜어내며 주변의 생물을 아우른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내용을 배열하는 방식이다. 이것저것 주섬주섬 잡다한 자료들을 널어놓은 느낌이랄까. 체계 없이 짜깁기한 논문을 보는 듯 산만했다. 내용이 뚝뚝 끊어지는 듯했다. 재료만 많이 들어간 어설픈 김치찌개가 연상되었다. 둘째, 미주 부분이다. 뒷면의 미주를 계속 왔다갔다 읽다보니 나중에는 짜증이 날 정도로 불편했다. 차라리 내용의 일부는 본문에 삽입을 하거나 해당 페이지의 아래 부분에 적었으면 나았겠다 싶다. 참고 도서는 책의 뒷부분에 놓더라도 말이다.

위의 두 가지를 제외하면 저자가 제시한 자료들은 식물의 삶이 생각보다 더욱 놀랍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식물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많아 상식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어디에 있는 어떤 식물은 이러이러 하다더라는 식으로 흥미 있는 대화의 소재로 말하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다.



멀리서 바라보는 식물은 그저 고요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껏 바라보았던 모습은 태풍의 눈에 불과했나 싶다. 식물의 삶은 치열한 태풍이었다. 움직일 수 없는 존재이기에 움직이는 동물을 뛰어넘는 삶의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삶으로 살아가다보니 어느 식물학자가 했다던 말처럼 나중에는 움직일 필요가 없는 삶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리라.

식물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삶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보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시간을 건너야 하는 일이었다. 생각보다 묵직하고 상상 이상으로 커다란 포용력이 필요한 삶이었다. 주방 창가의 화분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초록의 잎 사이로 점점 박힌 연보랏빛 꽃잎들이 가볍게 흔들렸다.
- 접기
나비종 2021-03-28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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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처럼 살기

언제나 항상 주위에 늘 있던 식물과 나무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해서 잘 알지못했다. 식물들의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다.한자리에서 수백년을 살아낸 나무들 앞에서면 숙연해진다. 그런 식물들처럼 조용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보자.
석파더 2021-07-1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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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성명에서 생명으로 - 서구의 그리스도교적 인문주의와 동아시아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 양명수

Taechang Kim

ヤンミョンス著
《性命から生命へ:西欧のキリスト教的人文主義と東アジアの自然主義的人文主義》(梨花女子大学校出版部、2012年3月16日初版一刷発行) 

特に、著者の序文の
次の文言に惹かれて一読. 大変刺激を受け、更なる思考発展の契機になった.
"性命とは、人文主義の道徳命令を示す. それは性の命であり人間の本性の命令を示す. 元来性命は、儒学で使用した概念であるけれど, 本書では, 東西洋人文主義に共通する概念として使用した. 東西洋の人文主義者たちは人間本性を善であると見たので, 性の命は結局善なる良心の命令を指す. 彼らが言った
善なる良心は生の命即ち生命の声を飼い慣らしめ、内面の克己と自己修養を要求する. さらに、純粋なる善の理念を追求し, 道徳的完成を目指す. '性命から生命へ' という書名は、道徳命令の名の下で抑圧されてきた生きようとする心を再評価しようとする意図を含んでいる.
それはからだの声に心を傾けるということであり, 自然主義的な視角を要請する. 意味と無意味を超え、ただ生きる生の生命力を活かそうとすることである. しかし
無意味の脅威を前にして, 生の意味を探ろうとする限り, 人文主義を脱することはできない. 如何なる形態であれ
人間は責任的主体の役割を担当するべきであるという点でそうなのだ. ...'性命から
生命へ' という題名は, 必ずしも,人文主義を脱し、自然主義に移行しようというのではない. むしろ生命の角度から性命を再定義できたら
よいのではないかということである". (pp. 7-8 )

알라딘: 성명에서 생명으로


성명에서 생명으로 - 서구의 그리스도교적 인문주의와 동아시아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  | 이화학술총서
양명수 (지은이)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2012-03-16





488쪽
책소개
서구의 사상들은 역사를 위해 자연을 희생한 측면이 있다. 그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었으며, 의미 있는 삶만을 중요시함으로써 사람들은 죄의식과 도덕적 강박 관념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에 주목하면서 서양과 동양 인문주의의 사상적 특징을 살펴보고 ‘생명’이라는 담론 안에서 현대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특히 서구의 인문주의와 기독교 문화를 동아시아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와 비교하고 각각의 본질을 살펴봄으로써, 인문주의의 도덕 명령인 성명(性命)을 넘어, 살라는 명령인 생명(生命)에서 문명의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도덕 명령, 곧 성명은 공동체를 위해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그냥 사는 삶의 생명력 또한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구의 사상만으로는 부족한 부분과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자연주의적 인문주의의 특성을 지닌 성리학에 주목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여는 생각

제1장 도덕 당위와 생명 당위

1. 인문주의의 도덕 당위
2. 생명 당위

제2장 ‘있음’과 ‘의미 있음’ : 서구 인문주의와 기독교의 의미 추구

1. 의미의 기원, 인문주의의 정치적 관심
2. 서구 형이상학과 신학의 의미 문제
3. ‘있음’과 ‘살아 있음’- 하이데거의 ‘존재’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제3장 ‘업신여김’을 넘어: 서구 인문주의와 기독교의 비판 정신

1. 업신여김의 문제
2. 서구의 형이상학과 기독교의 공헌
3. 과학의 비판 정신
4. 홉스: 자연법에서 자연권으로
5. 애덤 스미스: 이기심의 정당화

제4장 ‘살아 있음’, ‘그냥 있음’ : 동아시아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

1. 한국의 자연주의 미학: 자연주의적 수동성
2. 성명을 생명으로 푸는 성리학
3. 성리학의 자연 내재주의

나가는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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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양명수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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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자 인문주의자로서 영성과 지성, 신앙과 윤리, 개인과 사회,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와 정신세계를 이루어 낸 사상가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신학과 교수를 거쳐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교목실장과 대학교회 담임목사로도 일했다. 2018년 제14회 이화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기독교윤리학회(Society of Christian Ethics)의 Global Scholar에 선정되어 2020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66회 연례학술대회에 초청되었다. 일본 교토 대학교와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및 로잔 대학교에서 동서양 사상을 강연했다.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명예교수다.
청년 시절,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었다. 그 열망을 갖는 데에는 기독교 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신학자가 된 후에도 기독교가 사회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은 그의 연구의 중요한 배경을 이루었다. 그의 저술은 기독교 신앙이 한 개인의 삶을 위로하고 자유케 할 뿐 아니라, 정의와 사랑과 평등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언어로 욥기를 풀어내면서도 그의 깊은 영성과 탁월한 지성을 맛보게 한다. 그 밖에 『아무도 내게 명령할 수 없다』『성명에서 생명으로』『퇴계 사상의 신학적 이해』(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외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세창출판사), 『녹색윤리』(서광사), 『어거스틴의 인식론』(한들출판사), 『기독교 사회정의론』『호모 테크니쿠스』(한국신학연구소) 등을 저술했다. 옮긴 책으로는 『하나님이냐 돈이냐』(대장간), 『악의 상징』(문학과지성사), 『인간현상』(한길사), 『윤리와 무한』(다산글방)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책] 폴 리쾨르의 <해석의 갈등> 읽기>,<욥이 말하다>,<[큰글자책]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 … 총 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책 소개

그동안 전 세계는 서구의 사상과 문화의 주도하에 움직여왔다.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 정신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 실현을 통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본 서구의 인문주의와 악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독교 사상은 그동안 사회의 안녕과 발전을 이끌어왔다. 특히 서구의 인문주의는 ‘업신여김’에 대한 저항 정신을 발전시킨 기독교의 영향을 받으며 강력한 비판 사상을 형성했다. 이렇듯 서구의 사상은 내면의 자기 수양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적인 권력을 견제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러한 비판적이고 과학적인 사유는 구조악에 대한 통찰로 이어져 사회 정의론을 발전시키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구의 사상들은 역사를 위해 자연을 희생한 측면이 있다. 그로 인해 자연은 파괴되었으며, 의미 있는 삶만을 중요시함으로써 사람들은 죄의식과 도덕적 강박 관념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이것은 의미와 무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사는’ 삶에서 생기는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에 주목하면서 서양과 동양 인문주의의 사상적 특징을 살펴보고 ‘생명’이라는 담론 안에서 현대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연구서이다. 특히 서구의 인문주의와 기독교 문화를 동아시아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와 비교하고 각각의 본질을 살펴봄으로써, 인문주의의 도덕 명령인 성명(性命)을 넘어, 살라는 명령인 생명(生命)에서 문명의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도덕 명령, 곧 성명은 공동체를 위해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그냥 사는 삶의 생명력 또한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구의 사상만으로는 부족한 부분과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자연주의적 인문주의의 특성을 지닌 성리학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00년 간 우리 조상들의 지도 이념 역할을 해왔던 성리학이 현대 문명에 줄 수 있는 교훈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성리학은 마음의 수양을 강조하는 인문주의이지만, 자연이 이미 말없이 덕을 실현하고 있다고 보는 자연주의적 요소를 아울러 지니고 있다. 그 덕의 중심에 생의(生意)가 있다고 보아, 생명 자체를 중요시하는 측면이 있다. 즉 성리학은 성명을 생명으로 푸는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성리학은 서구의 인문주의와 달리 자연 생명에서 덕을 보았고, 서구의 과학과 달리 자연을 자원으로 보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주희, 퇴계, 율곡 등의 인물을 통해 성리학에서 어떻게 자연주의와 인문주의가 결합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서 서양과 동양의 인문주의를 비교 분석하면서 논하고자 하는 진정한 ‘생명’에 대한 고민은 무한 경쟁 체제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살아 있음’을 위해 필요한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책 내용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 해당하는 ‘여는 생각’에서는 왜 인간의 생명을 논할 때 도덕적인 가치나 의미 또는 무의미라는 논의를 떠나 자연 그대로 그냥 있을 줄 아는 동아시아의 사유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동서양 인문주의의 공통된 문제의식과 지향점을 밝히고 있다. 동서양의 인문주의자들은 도덕 당위를 통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지향했다. 이러한 도덕 당위와 비교할 때 생명 당위라는 것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최근의 경향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제2장에서는 서양의 인문주의에서 추구하는 의미의 기원을 탐구하고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서구의 사상들에는 ‘그냥 있음’의 감각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에 대해 논하고 있다. 또한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 곧 ‘있음’을 분석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생명의 ‘살아 있음’이나 ‘그냥 있음’과의 차이를 밝힌다.
제3장에서는 서구의 인문주의와 기독교의 비판 정신이 ‘못살게 구는 힘’에 대한 저항의 측면에서 사회적 발전과 정의 구현을 위해 큰 기여를 했음을 밝히고, 생명 곧 ‘생의 명’이 업신여김에 대한 저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서구 인문주의의 공헌을 홉스와 스미스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성리학의 자연주의적 인문주의의 특징을 서구 사상과 비교해본다. 생의 명에 충실하기 위해 자연주의적 상상력을 살리면서 동시에 자기 수양을 강조하는 성리학은 성명을 생명으로 풀기 때문에, 인문주의와 자연주의의 결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퇴계의 태극생양의(太極生兩儀) 해석과 기독교의 창조론을 비교함으로써 동서양 자연관의 차이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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