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7

21 알라딘: 흔적, 의미 없는 양희범

알라딘: 흔적, 의미 없는


흔적, 의미 없는 
양희범 (지은이)바른북스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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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160쪽
128*188mm (B6)
160g
ISBN : 979116545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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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서로에게서 의미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가 있을 때 그것을 의미라고 이야기를 한다. 의미가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를 잃어간다. 가치가 없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쓸모없는 영혼들은 그렇게 상처받아 간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의미 없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태어나면서 잊게 된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 흔적은 의미가 없지만, 남아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 흔적
피어나다
겨울은 봄이 될 운명이다
하얀 꽃 네 송이
우주선
아디오스 오디오
하얀 밤
눈꽃
불면증
핏빛 거리
양지빌라
쓸모없는 고백
소풍
산수유
그믐달
별의 가루
다시 만나요
공벌레의 우주
딸기
12월 31일
91버스
이석증
( )의 가격

2. 의미
축복받은 고통
추잡한 언어
아는 사람 얘기
창문 속 하늘
죽이는 시인
힘없는 곡선
연어
얼마예요
아름답다 말하지 마세요
승무
소설가
#내장산
별의 눈물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표절이다
사랑스러워라
눈의 요정
별의 길은 산 위에 걸려있고
개나리야 지지 마라
밥값
오아시스를 찾는 여행자에게

3. 없는
피카부
척추측만증
헌혈
잠의 온도
자몽
유전된 풍선
선리기연
베란다에 남겨진 자리
빈자리
비어버린 와인병
미라보다리 아래에서
물들어버린 사랑
무제
무단횡단
며느리발톱
메마른 사랑
대출
그런, 사랑
뉴욕의 여름
낯선 단어
맴맴맴
기억의 파문
관계의 각도
겨울비
겨울비 2

4. …
흔적, 의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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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양희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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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서울 마포 출생
원광대학교 원불교학 졸업, 문예창작 복수전공
現) 원불교 성직자(원불교 교무)
2018년 소태산 문학상 시 부분 장려상
2019년 소태산 문학상 시 부분 우수상
2020년 소태산 문학상 소설 부분 우수상
《흔적, 의미 없는》 출간

최근작 : <○ 마음 감성사전>,<흔적, 의미 없는>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 걸까?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가슴속에 흔적으로 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의미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가 있을 때 그것을 의미라고 이야기를 한다. 의미가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를 잃어간다. 가치가 없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쓸모없는 영혼들은 그렇게 상처받아 간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의미 없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태어나면서 잊게 된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 흔적은 의미가 없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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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미없는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 걸까?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가슴 속에 흔적으로 남을 수 있다면 《흔적, 의미 없는》

우연히 알게 된 양희범 작가님. 작가님의 시집 선물에, 그것도 사인본 선물을 받아 들고 조금씨 작가님의 시 속으로 몸을 담아보았다. 시에 담긴 작가님께서 들려주고 싶은 수많은 의미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시를 읽으며 우리의 흔적에 대해,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삶이, 나의 존재가 이 세상에 스쳐지나갔던 흔적을 남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는 흔적을 남기고 가는 사람일까 남기지 못한채 스쳐지나는 사람일까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모두들 흔적을 남기고 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으로 남게 되는 위인도, 가까운 사람과 마음으로 정을 나누며 기억으로 남게 되는 사람도 모두들 자신의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말하지 못할 말들을 하고 싶다
언어로 쓰이지 못할 온전히 타지도 못한 찌거기들의 냄새가 오늘따라 안쓰럽다
얼룩진 노트에 남의 말을 베껴 써도 결국 의미 없는 볼펜자국
노트 옆으로 삐져나온 스프링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뾰족하게 튀어나와버린 손바닥을 듯고 지나간 상처
검은 피가 쉴새 없이 흘러나왔다. p.58 '추잡한 언어'중에서

삶은 평화로울수는 없는 것일까? 가만히 있고 싶은 나를 '추잡한 언어'가 스쳐지나간다. 그런 말들은 왜 내게 들려야하는 것일까? 굳이 들려주지 않아도 될일들을 왜 그토록 떠들어대는 것일까. 마치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해.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나 이외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그런 '추잡한 언어'. 그 속에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다. 나의 삶을 어지럽히는 그 '추잡한 언어'속에서 도망치고 싶다.

차에 짓이겨 회색으로 물든 도로의 눈들이 녹아 없어지고
잊지 못할 순백은 생기 넘치는 옷을 입었다
난 그녀가 처녀가 된지도 모르고
홀로 배신자가 된 감상으로 사람을 미워했었다
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아, 그녀는 사랑스러워라 p.89 '사랑스러워라' 중에서

수많은 의미 중에서 사랑스러움.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고대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아 숨쉴 사랑의 의미. 그 의미가 조금씩 바뀌더라도 사랑은 바뀌지 않은채로 있을것이다. 겨울이 물러가고 점점 봄이 다가온다. 눈이 녹아 내린 자리에는 생기가 넘치고 있다. 어느새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것들에 대한 마음, 그런 마음도 사랑이 아닐까. 그리움 뒤에 나타난 존재들이기에 더욱 더 사랑스러운 것이리라.

상자에 담아 놓은 빛의 상처

눈물 적은 베게

푹 꺼진 침대

꺽어 신은 신발의 흔적 p.146 '기억의 파문'중에서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것일까? 이 시를 보면서 무엇인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려온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별에 대한 흔적일까. 이런 흔적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우고 싶다.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시는 그랬다. 나의 기억 한자락을 끄집어내어 나를 흔들었다.

오랜만에 시의 매력에 깊이 빠지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양희범 작가님의 시가 궁금하신 분들은 《흔적, __의미 없는》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2019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익선(원불교 교무)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불교의 마음공부
사건과 신학 2019. 8. 28. 15:33





원불교의 마음공부

- 원익선(원불교 교무, 원광대학교 정역원)



원불교의 기원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 1891-1943)의 깨달음이다. 1924년에는 익산에 성불제중(成佛濟衆,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을 향한 교단을 창립하였다. 그리고 해방 후인 1948년 원불교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원불교는 개혁불교이자 현대불교다.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기에 박중빈은 자수자각(自修自覺, 스스로 수행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음)하여 민족의 앞날을 희망으로 비추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어 인류 문명의 미래를 바르게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 방법, 즉 인류를 낙원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길은 다름이 아닌 마음공부다.

박중빈은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대종경(大宗經)』 제11요훈품(要訓品) 제1장)라고 설한다.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공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삶은 인간의 마음이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을 짓는다고 하자. 그 건물의 원모습은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설계도로 나타나고, 물적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건축된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인간의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희비애환은 마음의 다양한 모습이다. 이렇게 본다면, 문명은 인류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찬란한 예술 문화는 인간의 마음이 아름다운 미적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철학과 종교 또한 진리와 선함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전쟁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증오가 상대방을 절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다. 원효(元曉)대사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일심(一心)으로 표현한다. 마음에서 일체가 생성되고, 일체가 소멸된다. 마음은 마음먹기에 따라 좁쌀보다도 작기도 하지만, 우주를 포용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마음의 묘한 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러한 마음을 알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자는 마음공부가 유행하고 있다. 다양한 명상체험이 아울러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전횡에 따라 인간의 자아가 왜소해지면서 삶의 중심이 흔들리고, 존재 자체가 물적 조건에 흔들리며, 존재 자체의 기쁨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 마음공부나 명상 모두는 인간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주체적인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종교인 원불교 또한 이 점에서 마음공부를 하나의 종교적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초기교단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불법연구회는 전통적 불교가 위기 때마다 실천한 결사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 결사야말로 재가, 출가가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주경야독, 반농반선(半農半禪, 하루의 반은 생산활동에, 반은 수행에 집중하는 것)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 생활에서 마음을 찾고, 마음을 가꾸며, 마음을 활용하는 마음공부를 했던 것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교의적으로나 실천적으로 확대되어 정착되었다. 나아가 현대문명의 근본문제를 치유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는 원불교 마음공부가 좀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나(我)와 경계(境界,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부딪히는 모든 상황을 말함)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식에서 촉발되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경계에 부딪혔을 때, 그 경계를 계기로 나의 본성인 불성(佛性)을 청정하고도 온전한 본래의 위치로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STAR 마음공부’라는 것이 있다. S: Stop (멈추기) 온전한 정신수양, T: Think (생각하기) 생각으로 사리연구, A: Act (실행하기) 옳고 그름을 취사하기, R: Review (반조하기) 주의할 것, 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것은 원불교의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라는 삼학과 함께 그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검토하는 반조공부가 곁들여진 것이다.

이 삼학은 불교의 전통적인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근본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수행은 견성(見成, 불성을 찾아 회복하는 것), 양성(養性, 부처의 삶이 되도록 불성을 잘 기르는 것), 솔성(率性, 실생활에서 부처의 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이 불성을 깨달아 부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된다. 불성은 모든 사람이 고유하게 품고 있으며,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는 근본적 요소가 된다. 여기에서 불법의 평등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성과 성품은 같은 뜻이다. 단 성품은 불성을 품고 있는 마음이다. 마음은 불성을 기반으로 하되 온갖 번뇌로 뒤덮여 자신의 업(karma)을 쌓아가는 불성의 외피다. 이 마음은 진리와 연계된 불성과는 달리 경계를 만나 발현된 파편화되고, 단절된 자기중심주의로 이끄는 원인 제공자이다. 불성은 이러한 마음의 독단에 끌리지 않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세계다. 이 불성의 성격이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되면 부처의 삶이 된다.

예를 들어 무시선법(無時禪法)이라는 원불교 수행의 최고 단계에서는 “진공(眞空)으로 체(體)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用)을 삼아 밖으로 천만 경계를 대하되 부동함은 태산과 같이 하고, 안으로 마음을 지키되 청정함은 허공과 같이 하여, 동하여도 동하는 바가 없고 정하여도 정하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작용하라.”라고 한다. 우리의 불성이 완전히 비어 있음을 알게 되면, 어떤 경계에도 걸림이 없게 된다. 즉 맑은 호수에 기러기가 날아가도 호수에 파도가 일지 않듯이 불성에는 어떤 파도도 일지 않는다. 그리고 그 텅 빈 마음으로 대하는 모든 존재는 각각 절대적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즉 인간과 자연 모두는 그 하나하나가 절대적 존재인 것이다. 처처불상(處處佛像, 모든 존재는 부처로 현현해 있다는 뜻)은 이를 말한다. 진공묘유는 불성의 또 다른 성격이다.

무시선법의 핵심은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고 가르치는 『금강경』(대승경전의 하나로 선종에서도 활용되는 경전)의 핵심 내용이다. 즉 우리 성품의 근본 자리에서 경계를 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상의 어떠한 평지풍파도 나의 삶에서는 객관화가 된다. 희로애락에 끌려다니지 않는 청정무위(淸淨無爲, 마음이 청정하여 힘쓰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삶이 영위되는 경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무시선법은 “우리의 몸인 육근이 일이 없을 때는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며, 육근이 일이 있을 때는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라”고 한다. 일심은 깨어 있는 마음, 번뇌로부터 해방된 마음, 우주와 하나 된 마음이다.

원불교 마음공부의 핵심은 “일상수행의 요법 9조”에 잘 나타난다. 이 가운데 1, 2, 3조는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性)의 정(定)(2: 혜(慧), 3:(戒))을 세우자”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삼학수행을 하는 것으로, 앞의 무시선법과 상통한다. 심지라는 것은 마음이 의지해 있는 근본, 즉 거의 같은 의미인 불성, 성품, 자성을 말한다.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불성에는 원래 없다. 이를 자성삼학이라고 한다. 중국 선종의 6조 혜능(惠能)대사의 행장인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 일찍이 확립된 선사상이다. 원불교는 이에 더 나아가 마지막 9조“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라고 하여 마음공부의 범위를 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원불교는 오늘날 다양한 현대불교와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즉 인간 개개인의 고통과 고뇌를 소멸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부조리와 불의를 물리치고 부처들이 사는 불토 낙원으로 변화시키자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에 속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마음을 통한 개혁 또는 개벽을 주장한다. 즉 마음공부가 근본 동력이다. 그 핵심은 불성의 다른 모습인 공적영지(空寂靈知, 공한 가운데에도 신령하게 아는 것)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에 있다. 삶과 문명은 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물론 원불교 수행은 ‘평상심이 도’와 같은 선사상과 ‘단전주(丹田住)’와 같은 전통 선법도 계승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원불교야말로 기존의 불교교의를 통합 활용하는 회통불교라고 할 수 있다.

이 진공묘유 또는 공적영지한 성품을 최근 일부에서는 ‘메타마음(Meta-Mind)이라고도 한다. 어떤 형태로 표현하든 그 최종에는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인 법신불(法身佛, Dharma-kāya-buddha, 부처를 부처이게끔 하는 근본 부처이자 우주의 근본 진리)의 진리로 귀결된다. 앞에서 언급한 불성 또는 성품은 곧 법신불의 속성이며, 인간 누구나 이 법신불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깨닫게 되면, 무명(無明, 마음이 밝지 못하여 죄업을 짓게 되는 마음)을 벗어나 법신불과 일치가 되는 것이다. 법신불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법신불의 상징은 또한 원불교를 상징하는 일원상(一圓相)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근본 진리와 합일하여 진리적인 삶, 즉 부처의 삶을 살며, 이 지상을 불국정토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현재 원불교 내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STAR 마음공부’만이 아니라, ‘정전 마음공부’, ‘온삶 마음공부’, ‘알아차림 마음공부’ 등 다양한 마음공부의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어떠한 마음공부든 최종적으로는 이 법신불과 하나 되는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다르게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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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강법진 편집장
승인 2019.11.12 22:59
호수 1150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제10회 국제학술대회 4일간 열려

마음·삶·사회의 평화 담론으로 동반성장하는 해법 찾아 나서



[한울안신문=강법진]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11월 6일~9일 ‘마음공부 기반 치유, 성장, 평화·마음인문학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제10회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마음공부의 원류를 찾아가는 집중워크숍과 함께 18명의 발표자가 나선 학술대회, 영산성지 일대 현장답사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학제 간 교류를 통해 지난 10년간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축적해 온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학계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음공부 전통이나 새로운 마음공부법을 살피며 향후 방향을 설정해 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집중워크숍에는 호주 출신의 존 앨런이 ‘마음공부의 원류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호주 원주민과 불교 및 타 전통에서 유래하는 마음치유의 지혜를 활용하여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환경적 도전에 지혜롭게 헤쳐나갈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 7일~8일에는 ‘마음인문학의 회고와 전망:마음공부 공동체의 토대 구축’ (장진영, 마음인문학연구소), ‘유아 정신건강 및 웰니스에 세대 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마음챙김 양육 프로그램들’(니르베이 싱, 미국)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1·2분과로 장소를 나눠 대회를 열었다.

1분과는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마음공부의 현대적 해석-보조지눌의 <수심결>을 중심으로’(오용석), ‘마음인문학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적용과 전망: 마음챙김-기반 유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김은진), ‘마음공부 기반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현황과 전망: 심심풀이 M3 프로그램을 중심으로(이은수), ‘마음인문학의 철학사상적 토대에 대하여: 마음의 구조와 작용 그리고 조절의 문제를 중심으로’(이기흥), ‘원불교 마음공부에서 ‘세움(立)’의 의미: 삼학과 사은의 통합적 적용을 중심으로’(조성훈) 등이다.

2분과에서는 ‘마오리족의 마음챙김: 호주 토착민들의 삶의 실천과 서구 세계가 상기하고자 하는 웰빙’(캐시 리버모어, 뉴질랜드), ‘영적 실천으로서의 고독: 중국 전통의 관점들’(왕병호, 홍콩), ‘세 가지 명상법: 명상의 과학과 개념모형’(김완석, 아주대학교), ‘마음의 소통과 마음사회의 사회학’(유승무, 중앙승가대학교), ‘인내심 강화를 위한 불교철학적 수양전략에 대하여’(프라마하 솜퐁 운요, 태국)란 주제로 발표가 이어져 청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에도 심도있는 연구발표들이 공유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학술대회를 마친 발표자들은 1박2일간 영산성지 현장답사,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고시용(법명 원국) 소장은 “우리 연구소가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출범했는데 대중의 관심 속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0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후속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 지금까지는 마음공부의 이론을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확산을 이뤄왔는데 그 부분이 개인의 마음치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마음공부를 사회에 확산시키고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연구지원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후속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는 다양한 전문가의 지혜를 빌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결의를 다지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편,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는 2010년 10월 ‘마음인문학: 인류정신문명의 새로운 희망’이란 과제명으로 정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채택됐다. 이후 연구학술 활동과 편찬 사업, 시민강좌 등 마음인문학 연구의 토대 구축 및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에 정성을 다해왔다. 특히 ‘생활 속 지금 여기의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개인의 마음치유를 넘어 사회치유, 사회평화의 담론을 이끌며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으로 우리 사회에 마음공부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1월 15일자

최현민 > 종교 대화 > 왜 지금 동아시아영성인가.

최현민 연구실 > 종교 대화 > 왜 지금 동아시아영성인가.

왜 지금 동아시아영성인가.


2016-03-25 

종교강좌 2016.314
동아시아영성을 통한 현시대읽기 1



왜 지금 동아시아영성인가.
최 현 민

1. 자본주의의 허상

왜 지금 동아시아영성인가. 본 강좌를 시작함에 있어 문제의식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역을 주역 자체로, 공자 맹자 장자 사상을 문헌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이 강좌를 연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의 문제를 깊이 재인식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그 지혜를 동양사상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저는 이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왜 우리가 2016년이라는 현대에 주역을 공부하면 되지 않은가 그 당위성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거의 종교의 수준에 와있습니다. 현대인을 아울러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종교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자본주의의 가치관이 우리의 삶, 정신세계 안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자각하는 것이 먼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세는 낙원, 유토피아를 내세에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말론적 사고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세와 현재의 긴장관계가 있지만, 천국하면 내세를 떠올립니다.
이에 반해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유토피아는 사후의 세계에 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 신자유주의시장경제가 확립되면서 시장 자체가 힘이 되었고 자본주의 가치는 종교가 되어버린 현실. 사람들은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그들을 따라가지 않으면 왠지 뒤쳐질 것 같은 불안감과 두려움, 서로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합니다. 대학가는 스펙쌓기 위해 여념이 없죠.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버둥치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들이 하나둘 단절되고 흩어져 소외되어버린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1) 진보의 의미와 그 허상

자본주의의 개념들인 현대화, 세계화. 진화하고 발전하고 진보하고 있다는 표현을 우리가 끝없이 씁니다. 현대화는 80년도에 많이 쓰이던 개념입니다. 15 16세기를 기점으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산업화, 도시화, 정치적 민주화, 경제적 자본주의, 이런 것들의 물꼬를 터트린 세계사의 물결을 현대화라고 말합니다. 이 현대화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현상이 세계화라 할 수 있습니다. 나라 간의 국경을 넘어서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경영시스템으로 묶어집니다. 세계 기업은 무한경쟁에 돌입했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20대 80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지요. 그리고 점점 그 수치는 극단적으로 되어갑니다. 20%만이 안정된 삶을 살고 80%는 실업자 노동자의 삶을 사는 형태가 되면서 점점 많은 이들이 허탈감과 소외감,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우리가 발전하고 진보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물어야 합니다. 무엇이 진보이고, 무엇이 발전인지를 말입니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우리가 접하게 되는 광고물은 더 편리하고 안락한 기기들에 대한 선전들입니다. 기술적인 발전에 의해서 내가 원하는 행복은 안락한 차를 타고 스마트폰에서 찾은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 먹고 경치 좋은 곳에 드라이브 하는 것정도로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직업은 요리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기술적 향상으로 인해 삶이 더 편리해지고 안락해진 것이 진정한 의미의 진보이고 발전인지를... 생태계의 파괴문제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 힘든 현실입니다.
생태계 파괴는 곧 인간중심적 사유, 아니 더 나아가 생명의 경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생명의 가치는 경제적 가치(돈) 아래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첫 번째 순위는 경제가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참사야말로 생명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보다 하위권에 놓은 적나라한 사건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우리가 진보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은 어떤 사유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현대 진보사상의 밑바탕에는 어떤 이론이 깔려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근대진보사상을 지향해온 이론적 배경

고대에는, 최초의 완벽한 상태로부터 조금씩 쇠퇴해진다는 역사관에서 가능한 한 그 쇠락해지는 상태를 최소한 늦추는 일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중세에 와서 그리스도교적 역사관이 그 중심을 차지하게 되면서 역사를 시작과 과정, 종말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신이고, 인간은 신의 계획을 실현하고 그것에 봉사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구원은 내세지향적인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세지향적 구원의 약속은 근대로 들어오면서 지상천국의 약속으로 바뀌었습니다. 유토피아는 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다는 현세지향적인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근대 과학적 사유가 있습니다. 그 사유 중에서도 근대 고전물리학의 기계론적 세계관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근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데카르트를 들 수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고대나 중세의 철학으로부터 자신의 철학의 확실한 기초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성의 힘으로 확실한 기초를 찾고자 했고 의심을 그 방법으로 택했습니다.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유명한 말이 그의 방법적 회의입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생각하는 존재이고 정신인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기초에서 데카르트는 “수학은 인간에게 주어진 것 중 가장 강력한 지식획득의 수단이라고 확신한다. 수학이야말로 모든 것의 원천이다.”고 말합니다. 데카르트의 세계관이 뉴턴에게 이어집니다. 이런 흐름의 기저에 있는 것이 기계론적 사유입니다.
기계론적 사고란 실체를 중심에 두는 사고입니다. 뉴턴의 질량 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미분과 적분의 수학적 방법 이라는 세 가지 전제 역시 기계론적 사유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뉴턴은 우주란 하나의 기계이고 이 기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연은 생명이 없는 물질적인 재료입니다. 이것이 물리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자리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제학을 들 수 있습니다.


3) 근대 기계론적 페러다임과 근대 자본주의

오늘날 현대에 자본주의 발생을 소급해 올라가면 아담스미스를 만나게 됩니다.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하는 것은 시장경제가 발달하게 되면 자본가의 자본과 노동자의 노동에 의한 생산력, 두 바퀴가 잘 맞아서 돌아가는 나라가 부유한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경제이론을 펼치게 됩니다. 아담스미스의 인간론은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각자의 영리를 추구하게 되면 개인의 영리가 모여서 사회가 부유하게 되고 국가가 부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계론적인 패러다임이죠. 이기적인 각 개인들이 돈을 벌면 사회가 부유하게 되고 국가가 발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부가 골고루 분배되느냐는 것입니다. 부의 불균형,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사회문제의 심각한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편리하고 안락해졌지만 경제적 발전 뒤에 있는 그림자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죠. 제가 말씀드렸던 생태파괴,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 개인주의 발달로 인해서 인간관계의 단절, 더 나아가 인간성의 파괴, 자살, 정신질환들, 기술에 의한 스트레스(테크노 스트레스), 범죄율의 증가, 이런 것들이 현대사회 안에서의 그림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것은 기술발전으로 인해서 생태계가 점점 더 무질서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우리는 인간인 내가 주체이고 자연은 객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체와 객체로. 그런데 이러한 사고는 얼마나 큰 오류입니까?
‘나’라는 존재는 자연이 나에게 공급해주는 산소가 없이 이 시간 이렇게 존재할 수 있으까요? 주변의 이 모든 것 없이 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인간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이 파괴된다는 것은 곧 내가 파괴됨을 의미합니다. 단지 자연만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파괴된다는 자각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2. 고엔트로피 사회에서 저엔트로피 사회로

엔트로피 법칙이라고 부르는 열역학 제2법칙을 기억하시나요. 엔트로피는 무질서한 정도를 의미합니다. 열역학 제2법칙은 물질이나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건 바로 무질서한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변하고, 획득가능한 상태에서 획득불가능한 상태, 질서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흘러갑니다.
생태계 파괴는 엔트로피의 법칙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무질서의 정도인 엔트로피는 점점 증가하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쓰레기는 점점 증가하고 무질서도 증가해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엔트로피를 없앨 수는 없으나 그 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형태를 변화시킴으로써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해법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어떻게 엔트로피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느냐입니다. 다시 말하면, 점점 고엔트로피의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속도를 늦춰서 저엔트로피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느냐 이거죠. 그렇게 되려면 지금 우리가 지닌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안돼요.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우리에게 접해온 가치관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동양사상 안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제가 2, 3년 전에 중국 상하이에 잠깐 들려서 하루 이틀 머문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 갔을 때는 사람, 자전거, 자동차로 혼잡했었는데, 지금의 상하이는 유럽, 미국처럼 호화롭더군요. 중국이 19세기를 지나면서 서구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본주의체제의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굉장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은 서구의 세속주의적인 교육과 경제시스템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발전된 현실의 뒷면에는 엄청난 생태계 파괴가 있었습니다. 이제 중국은 고민에 빠진 것이죠.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중국이 들고 나온 것은 놀랍게도, 공자사상입니다. 공자사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국 사유의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지금 중국이 처한 이 혼란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자각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사상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앞서 기계론적인 패러다임이 문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근대 서구의 기계론적 사유방식 이전에, 서구의 근본적인 사유를 살펴보면 그 중심에 존재론적인 사유가 있습니다. 서양철학은 존재하는 것들의 근원이 무엇일까를 질문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흙이냐, 물이냐, 불이냐, 바람이냐. 이 4대 요소 안에서 자연과 세계를 설명해보려 했습니다. 서양철학의 최초는 아르케가 무언지 존재가 무언지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듯 서구의 사유의 뿌리는 존재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3.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1) 영육이원론

기원적 7세기전부터 인간이라는 존재를 묻기 시작했을 때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어있다고 이해해왔습니다.
실존인물인지 잘 알 수 없지만 기원전 7세기 오르페우스가 고대 그리스에 깊은 영향을 준 건 사실입니다. 오르페우스교가 그리스 전역에 퍼졌으니까요. 인간의 영혼은 사악한 육체에 잡혀있어서 윤회를 계속 하는데 윤회로부터 벗어나려면 금욕생활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펼쳤고 이것이 종교화되었어요. 오르페우스교에서 몸은 죽은 물질에 불과해요. 중요한 것은 영혼입니다. 바로 이러한 오르페우스의 사상은 서양의 철학의 밑바탕인,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플라톤의 사유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플라톤은 오르페우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플라톤이 이야기한 이데아의 세계, 그건 바로 영혼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러 있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참된 사람은 이데아의 세계에 있는 영혼이고 육체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서 고향인 영적인 세계,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가장 큰 이상으로 생각해왔고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비판하면서 이데아가 내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역시 영혼이원론을 극복하지 못했어요.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영육이원론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인간을 이해하는 근본이 되어온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역시 희랍철학의 영향을 받아 영육이원론적인 사유 안에서 존재를 이해해 왔습니다.

2) 양자물리학에 의한 자연이해

아까 뉴턴은 실체를 중심으로 해서 자신의 역학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뉴턴의 역학이 20세기에 들어와서 무너졌습니다. 20세기에 양자물리학이 나오면서 뉴턴의 실체, 물질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것이구나, 실체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것이구나, 처음에 고정되어 있다고 봤던 건 확률에 불과하는 것이구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구나 하는 발견과 전환이 양자물리학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양자물리학이 얼마나 깊게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는지 못 느껴요. 여러분이 병원에서 받는 모든 검사, MRI, CT 유전공학 모든 반도체가 양자물리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뉴턴의 역학은 무너지고 양자물리학이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해해왔던 존재이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양자물리학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체중심의 존재이해가 왜곡되었음을 입증해준 것이지요. 이것이야말로 코페루니쿠스적인 전환이 아니겠습니까?
자연은 물체중심의 사유에서 사건중심의 사유로의 전환을 이야기합니다. 물체로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뉴턴은 물체는 더 이상 분할될 수 없는 원자의 집합체들이 절대공간에 일정하게 점유되어 있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우리가 물질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감각기관의 한계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모든 것들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놀라운 사실입니다. 우리가 존재를 이해할 때 실체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건너가야 하는 강이 있는데 우리는 존재론적인 사유방식에서 다른 큰 강을 건나야 한다는 것이죠. 동양사상은 우리로 하여금 그 큰 강을 건너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있다, 주역의 핵심입니다. 3000년 전 중국인들이 지닌 사유의 중심에는 모든 존재가 변화한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뉴턴이 절대성을 이야기했다면 양자역학은 상대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양자역학은 이중성을 말합니다. 양자론에서 소립자들은 파동성과 입자성의 두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자연과학자들은 “자연의 존재요소들은 이중성을 갖는다”라는 명제를 받아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습니다. 물체의 처음상태를 완벽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양자역학의 입장에서는 어떤 물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봅니다. 단지 확률적으로 알 뿐이지요.
이것을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실체이론이 무너졌기 때문에 불확정성의 원리가 나온 겁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다 안다는 생각하는 건 착각에 불과하고 우리는 확률적으로 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최현민 2010.2.수양과_명상_수업_계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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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수양과_명상_수업_계획서


2010-10-25 

수 업 계 획 서(2010년 2학기)

○과 목 명 : 수양과 명상(17‐131) ○담당교수 : 최 현 민
○ 학 점 : 3 학점
○수강대상 : 2‐4학년 ○수업시간 : 화 목 13:3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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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과목표

본 과목은 선불교의 수행의 이론과 명상을 배우고 익힘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회귀하는데 온 생애를 바친 선사 중 선사인 도겐(道元) 사상을 통해 인간의 근원 곧 나 자신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추구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근원적인 탐구를 통해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자 한다.


2. 수업방법

강의:50% 토론과 나눔:20% 명상:30%

3. 교과내용

1. 불교의 명상
2. 선수행
3. 정법안장 수문기 1-6
4. 정법안장 변도화
5. 정법안장 현성공안



4.교 재

1) 주교재: 『수양과 명상』, 서강대 종교학과 편

2) 참고도서:

a. 코운 에죠,『정법안장 수문기』, 이재경 역, 동국대학교출판부
b. 스즈키 순류,『선으로의 초대』, 최세만 역, 시공사, 1995.
c. 스즈키 순류,『선심 초심』, 정창영 옮김 물병자리, 2007.
d. 한보광,『정법안장강의』, 여래장, 2006.
e. 틱낫한 『아, 붓다』, 반디미디어, 2004.
f. 틱낫한, 『삶에서 깨어나기‐금강경‐』, 장경각,1999.
g. 틱낫한,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명진출판, 2003.
h. 틱낫한, 『평화로움』, 열림원, 2002
.

5. 시험 및 평가방법

가.출석 및 명상 태도: 20%
나.시험 레포트: 80%

6. 기타 안내사항

명상법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므로 출석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함.
자신의 종교를 넘어서 이웃종교에 대해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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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수양과_명상_수업_계획서
2010-10-25 
수 업 계 획 서(2009년 2학기)

○과 목 명 : 수양과 명상(17-131) ○담당교수 : 최 현 민
○ 학 점 : 3 학점
○수강대상 : 2-4학년 ○수업시간 : 화 목 12:0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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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과목표

본과목은 불교전통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고찰함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은 개체적 주체가 아니라 공동체적 주체임을 자각함을 목표로 한다. 이 자각을 위해 본 과목은 불교전통에서 발전되어온 명상에 대한 이론을 배움과 동시에 명상을 실천해봄으로써 인간 영성의 깊이를 체험하고 체득함을 목표로 한다.

2. 수업방법

강의:50%    토론과 나눔:20%      명상:30%

3. 교과개요 및 내용

가. 교과개요

1 세계종교속의 수양과 명상 강의 강의
2 틱낫한의 행선과 호흡선 강의, 행선, 좌선 강의,행선,좌선
3 위빠사나 수행 "
4 간화선 수행 "
5 간화선 수행 "
6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 강독을 통한 마음공부

나. 교과내용

1. 세계 전통 속의 수양과 명상 (Ⅰ)
2. 세계 전통 속의 수양과 명상 (Ⅱ)
3. 사성제와 명상
4. 팔정도와 명상
5. 오계수행
6. 행선
7. 좌선
8. 관명상 (위빠사나수행)
9. 간화선 수행 – 십우도
10.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 강독을 통한 마음공부


4.교 재

1) 주교재: 『수양과 명상』, 서강대 종교학과 편

2) 참고도서:

a.『평화로움』, 열림원, 2002.
b. 틱낫한 『아, 붓다』, 반디미디어, 2004.
c. 틱낫한,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꿈꾸는 돌, 2002.
d. 틱낫한, 『삶에서 깨어나기-금강경-』, 장경각,1999.
e. 틱낫한,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명진출판, 2003.
f. 강건기, 『마음닦는 길』, 불일출판사, 2004.
g. 윤홍식 역, 『윤홍식의 수심결강의』, 봉황동래, 2007.

5. 시험 및 평가방법

가.출석 및 명상 태도: 20%
나.시험 레포트: 80%

6. 기타 안내사항

명상법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므로 출석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스스로 명상법을 배워 익힐 뿐 아니라 인류역사에 소개된 명상법과 이론을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개방된 마음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