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알라딘: 십시일反

알라딘: 십시일反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이우일,유승하,최호철,홍윤표,홍승우,이희재,손문상,장경섭,조남준 (지은이)창비2003-08-05


















차별에 반대하는 책들! <선량한 차별주의자> 그립톡


정가
13,000원


9.0   100자평(32)리뷰(97)


215쪽
160*238mm
458g

책소개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편집, 출간한 <십시일反>은 만화의 유쾌함과 인권의 소중함을 접목하려는 시도이다. 박재동과 홍승우, 이희재, 이우일, 홍윤표 등의 유명 만화가 10명이 1년여에 걸쳐 작업한 이 작품집은 빈부격차와 노동, 교육, 국제분쟁,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적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을 총망라하려 하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만화가 각자의 개성이 자유롭게 표현된 작품집의 성격을 띠고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목차


여는 글

한 칸의 현실
박재동
손문상

습관적인, 일상적인
홍승우
이희재
조남준

편견과 오만
이우일
홍윤표

낯선 자화상
유승하
장경섭
최호철
더보기



추천글

차별과 인권
- KBS 'TV 책을 말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선정 좋은 만화 '인권'



저자 및 역자소개
박재동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52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휘문, 중경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때부터 8년 동안 ‘한겨레 그림판’을 그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있으며,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같은 책을 펴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정책자문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다.
이상석 선생과는 이팔청춘, 고입 재수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둘도 없는 동무로 지내고 있다.


최근작 :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큰글자도서)>,<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 총 75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tangripark

이우일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삼촌과 고모가 쌓아 둔 외국 잡지를 탐독하며 조용히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들어가 그 꿈을 펼치기 시작했고, 그 후 지금까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 작가 등으로 일하고 있다.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꾸준히 책을 펴내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이 무한히 샘솟는 그는, 재치 있는 유머와 통통 튀는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노빈손》 시리즈의 모든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하와이하다』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콜렉터』 『굿바이 알... 더보기


최근작 :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콜렉터>,<소울푸드> … 총 349종 (모두보기)
인터뷰 : <콜렉터> 이우일 인터뷰 - 2011.12.07

유승하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만화가. 『엄마 냄새 참 좋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를 펴냈고, 『십시일反』 『사이시옷』 『어깨동무』 『섬과 섬을 잇다』 『내가 살던 용산』 『떠날 수 없는 사람들』 등에 참여했다.


최근작 : <1987 그날>,<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세트 - 전4권>,<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 총 50종 (모두보기)

최호철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로 만화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만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어린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전태일의 삶을 다룬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작품집인 「을지로순환선」과 「코리아판타지 (십시일반)」, 「철망바닥 (BOB 밥)」등의 단편 그리고 「괜찮아」같은 어린이 그림책과 여행기인 「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 등이 있다.

[전시]
2000 여의도 서남미술전시관 개인전
2002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3 집행... 더보기


최근작 : <사람 사는 이야기 2>,<사람 사는 이야기>,<최호철의 걷는 그림> … 총 23종 (모두보기)

홍윤표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강 대학교 화학 공학과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그 후 프랑스에서 만화를 공부하고, 『천하무적 홍대리』라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작품집으로 『십시일반』(공저), 『사이시옷』(공저) 등이 있고, 최근에 클래식 음악가들을 주제로 『안녕, 클래식』이라는 만화를 펴냈습니다. 현재 청강 문화 산업 대학교 만화 콘텐츠 스쿨에서 만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작 : <과학 만화로 만나는 세상 7 : 물질의 세계>,<과학 만화로 만나는 세상 6 : 식물>,<엉딱 일일공부 4단계> … 총 40종 (모두보기)

홍승우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98년 지역정보 신문 <한겨레리빙>에 일일만화 ‘정보통 사람들’을 그리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 14년간 <한겨레신문>에 젊은 부부의 아기자기한 일상과 아이를 키울 때 겪는 희로애락을 담은 《비빔툰》을 연재하며 생활만화가로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린 책으로 《비빔툰》, 《야야툰》, 《만화 21세기 키워드》, 《소년 파브르의 곤충모험기》, 《개미광 시대》, 《빅뱅스쿨》, 《네임펜으로 그린 그림》 등이 있다. 현재 어린이, 일상, 과학을 소재로 하는 만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최근작 : <비빔툰 시즌2 : 1 : 우리는 가족으로 살기로 했다>,<아빠! 내 얘기 들려?>,<네임펜으로 그린 그림> … 총 96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bibimtoonist

이희재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완도의 신지섬에서 나고 자랐다. 열 살 때 읍내에 나가 처음 만홧가게를 발견했다. 스무 살 무렵에 만화판에 들어와 십여 년의 습작기를 보내다가 1981년에 《명인》과 《억새》를 발표하며 만화가의 문을 열었다. 어린이 만화 《악동이》를 그리고, 산업화 과정의 도시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간판스타》에 담아냈다. 《한국의 역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이희재 삼국지》 등을 그렸으며, 《나 어릴 적에》로 2000년 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을, 《아이코 악동이》로 2008년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사십 년 넘게 만... 더보기


최근작 :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2>,<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1>,<이희재 삼국지 10> … 총 68종 (모두보기)

손문상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프레시안 시사만화 <손문상의 그림세상> 작가. 1963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1년 부천시민신문, 1995년 미디어오늘 사진기자로 언론계와 연을 맺은 후, 한국일보 <강다리>, 동아일보 <동아희평>, 부산일보 <손문상의 그림세상>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프레시안에서 <손문상의 그림세상>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바그다드를 흐르다』, 『얼굴』 등 단행본과 인권 만화집 『십시일반』, 『사이시옷』 등이 있다. 2003년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 <창비 인권만화 세트 - 전3권>,<어깨동무>,<뜨거운 여행> … 총 25종 (모두보기)

장경섭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의 전공과 상관없이 줄곧 만화를 그렸다. 결국 낙서하던 어린 시절부터 늘 꿈꾸던 만화가가 되었다. 독특하면서도 진지한 생각을 담은 작품집 『그와의 짧은 동거―장모 씨 이야기』를 출간했고, 인권 만화 『십시일반』과 『최고를 꿈꾼 도화서 화원 이야기』『바퀴의 역사가 궁금해!』 등에 그림을 그렸다.


최근작 : <'그'와의 짧은 동거>,<십시일反> … 총 8종 (모두보기)

조남준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내일신문’에 <만화 같은 세상>으로 데뷔했다. 8년 동안 ‘한겨레 21’에 <시사 SF>를 연재하면서 시사 만화가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시사 애니메이션 <조남준의 세상 뒤집어보기>, (KBS ‘정범구의 시사비평’), <조남준의 시사플래시>(KBS ‘미디어포커스’) 등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신문과 잡지를 통해 <메모리즈>, <하롱하롱>, <원 웨이 티켓>, <밥은 먹고 댕기냐>, <지금도 말할 수 없다>, <조남준의 발그림> ... 더보기


최근작 : <반민특위전>,<섬과 섬을 잇다 2>,<상위 1%로 만드는 배경지식스쿨 만화로 보는 주니어 시사상식>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창비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림 신청



최근작 : <빌레뜨 2>,<빌레뜨 1>,<창비어린이 2020.여름>등 총 2,616종
대표분야 :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1,848,878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806,514점), 여성학/젠더 1위 (브랜드 지수 139,427점)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제목이 십시일반이다. 여기서 反은 우리가 아는 十匙一飯의 반이 아니다. 1.돌이키다 2. 돌아오다, 되돌아가다 3. 되풀이하다, 반복하다 4. 뒤집다, 뒤엎다 5. 배반하다.... 되풀이되고, 우리의 삶을 배반하는 "차별"은 우리가 알아채기 힘들만큼 깊숙히 깊숙히 침투해 있었다. 그러나 뒤집다, 뒤엎다는 뜻도 이 단어는 품고 있으니, 언젠가는 바뀌... 더보기
마르케스 찾기 2016-09-28 공감 (10) 댓글 (0)




정말이지 올해는 6월 10일을 잊고 지났다.ㅠ 오늘 광산구 카스 덕분에 최규석 만화 <100℃>를 다시 보면서 눈물도 나고, 2009년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만화 <100℃>가 막 나온 2009년 6월 초, 친정엄마 생신으로 인천에 갔다가 7일 부천에서 최규석 만화가를 만났다. 같이 점심을 먹고 그 자리에서 사인해 준 <100... 더보기
순오기 2015-06-13 공감 (15) 댓글 (6)




접힌 부분 펼치기 ▼ 17.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감독 영화가 갈수록 편해지고 쉬워지는 느낌이다. 재밌기로 치면 '하하하'가 더 신났지만 이번 작품도 꽤 좋았다. 꿈의 꿈의 꿈이 반복되고 그 사이사이 진짜 현실 이야기가 겹치는데, 해원이가 꿈을 꾸는 건지, 꿈이 해원이를 꾸는 건지(응?) 아리송송하게 연출한 것도 재밌었다. 아마도 홍상수 감독... 더보기
마노아 2013-04-28 공감 (17) 댓글 (10)


더보기


마니아
읽고 싶어요 (5)
읽고 있어요 (5)
읽었어요 (225)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1.9% 10대

1.0%


8.0% 20대

1.7%


21.9% 30대

6.7%


42.1% 40대

11.6%


3.3% 50대

1.6%


0.1% 60대

0.1%
여성 남성

평점 분포

9.0




61.1%


29.0%


8.4%


1.5%


0%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23)
전체 (32)

공감순







충격을 경험하려면 보라!
thk33 2009-08-01 공감 (3) 댓글 (0)
Thanks to
공감





이 이야기는 이 세상을 재미있게 풍자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이우일이 그린 만화는 어느 아빠와 한 아들에 대한 일화이다. 이 만화들 중에서 백인이 길을 물으면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쓰며
소금연못 2009-02-01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만화책이지만 생각하면서 읽어야할 인권관련 책
오월의바람 2008-12-31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읽는 내내 맘은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외면해선 안될 문제들에 관한 책
다솜 2010-03-29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우리사람들의 모순을 보여주는책 많은것을 느꼈다
상큼여우 2009-07-23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43)
전체 (97)

리뷰쓰기

공감순





가슴에 작은 리본이라도 달고서(십시일반)




수업시간에 6학년 아이들에게 퍼즐 만들기를 시켜놓고 한바퀴를 돌고 있는데 한 녀석 책상에서 만화책이 눈에 띄었다. 아니, 이 녀석을 그냥....혼구녕을 내주려다가 제목을 보니 <십시일反>, 얼마전 로드무비님 리뷰로 접했던 그 책이 아닌가. 나는 잽싸게 얼굴빛을 바꿔 "얘, 너 어떻게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있는 거니, 나 하루만 빌려주라" 모드로 돌입했고 그 녀석은 능글맞게 얼마를 주실거냐는 둥 수작을 주고 받다가 딱 하루를 빌리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게 해서 빌린 책에는 6학년 아이가 느끼기에는 너무도 무거울 듯한 삶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결코 밝고 희망차지 않은 이야기가....그러나 그들도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이 책을 사주셨다는 그 녀석의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셨겠지.

대한민국에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망라되어 있다. 가난한 자, 성적 소수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여자..... 비장애인이고 이성애자이고 그다지 가난하지 않은 나는, 이 만화의 장면장면을 볼 때마다 미안했다. 아, 나는 여자이긴 하니까 남녀차별을 언급한 부분만 빼고. 그 부분은 화가 났다.

이 땅에서 약자로 살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장애인 시설이 들어설라치면 집값 떨어진다고 데모하는 곳이며(박재동-집값),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장애인들이 철로에 드러누워야 하는 곳이고, 어려운 사람들이 몇푼이라도 벌라치면 그동안 국가에서 지급해왔던 생계비가 끊기는 곳이고(유승하-새봄나비),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린 임금을 받기도, 잘라진 손가락을 보상받기도 어려운 곳이다(최호철-코리아 판타지).

이 책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처참하도록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풍자적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며, 유머를 동반하여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장애인 소녀의 이동권을 그린 이희재의 <첫발자국>에서는 살며시 희망의 빛을 보여주기도 한다. 친구의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가슴에 리본을 달고 운동장에 나간 그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일까? 그것이 있었던 일이건 아니건 우리가 해야할 일도 그런 것일 거다.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내 가슴에 리본을 다는 일.

리뷰를 쓰다가 영 생각이 안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훔쳐보니 너무 사회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킨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진 분도 계신 것 같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 편견이나 제도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눈물 흘리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나도 행복할 수 없다는 연민의 마음이, 나는 인간 본연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읽은 르귄의 단편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위에 겹쳐졌다. 오멜라스의 어두운 지하실에 사는 불행한 소년을 위해, 울어주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가능하면 작은 리본이라도 달고서 말이다.
- 접기
깍두기 2004-12-16 공감(22) 댓글(8)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십시일反


제목이 십시일반이다.
여기서 反은 우리가 아는 十匙一飯의 반이 아니다.
1.돌이키다 2. 돌아오다, 되돌아가다 3. 되풀이하다, 반복하다 4. 뒤집다, 뒤엎다 5. 배반하다....
되풀이되고, 우리의 삶을 배반하는 "차별"은 우리가 알아채기 힘들만큼 깊숙히 깊숙히 침투해 있었다.
그러나 뒤집다, 뒤엎다는 뜻도 이 단어는 품고 있으니,
언젠가는 바뀌리라 희망을 품어 본다.
십시일反이 十匙一飯이 되어 서로의 밥그릇에서, 나의 밥그릇에서 한 숟가락만 덜어 한사람의 밥그릇을 채워 줄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특히나 지하철,, 부자동네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 달동네 지하철은 수십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는 그림에서는,, 참나,, 나라에서도 이러니,,, 한 숨이 절로 난다.
같이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서 남자는 딩구는 동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사일까지 도맡아 해내야 하는 이야기도 있다. 남편이 묻는다 "우리 딸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고. 자기 아내의 삶을 딸이 살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보는 내내 한 숨이 절로 난다.
어찌해 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깊숙히,,, 박혀있는,
수많은 차별들,,,,,,
우리는 그 차별들이 차별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때가 있다.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휠체어 타는 학생이 입학하니, 계단대신 비탈길을 만들고, 1층으로 학년을 옮기며, 화장실 공사까지 하는 동안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 학부모들이 힘을 합쳤다는 기사를 본 적있다.
우리나라는 항상 예산부족만을 핑게대며,, 좋은 시설의 다른 학교로 옮기라 한다. 부족한 건 예산이 아니라 베려하는 마음과 포용하는 마음과 바꾸려는 의지다.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불편한 마음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불편하다
- 접기
마르케스 찾기 2016-09-28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가장 게으른 참여의 형식




얼마 전 숨은아이님의 어떤 페이퍼에 나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나는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살고는 있습니다만......" 이 말은 사실이다. 살아가는 일이 아직 어색하게 여겨지고 너무나 게으른 나머지 의로운 일에 앞장선다거나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지만 서명이 필요한 경우 등 머리수를 채우는 정도의 일, 후원금을 얼마간 내는 정도의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는 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그것이 내게는 십시일반의 정신인 것이다. 어떤 이가 보기엔 이런 나의 태도가 몹시 비겁하고 가소로워 보이겠지.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십시일反>은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없는 세상에 대한 청사진이랄까, 보고서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했다고 하면 너무나 형식적이고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의외로 구석구석 이 세상의 가려운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빈부격차, 노동, 교육,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적 소수자 문제 등 그 시선이 뻗치치 않은 곳이 없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


이 재미있는 기획에 참여한 작가들은 박재동, 손문상, 유승하, 이우일, 이희재, 장경섭, 조남준, 최호철, 홍승우, 홍윤표로 자신이 포착한 이 사회의 차별을 자신의 만화에 꼼꼼하게 담고 있다.


손문상 씨의 '최종합격'이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이렇다.


xx주식회사 신입사원 최종면접 현장. 여섯 명의 최종후보가 억지미소를 짓고 앉아 있다. "4번... 부모님이 아직 월세 살아요?"(탈락) "1번, 출신대가 본굡니까 분굡니까?"(탈락) "2번...잉? 야간이넷!"(탈락) "6번...결혼란을 안 썼네요? 기혼? 미혼?"(이 여성도 탈락) "두 분은 입사 성적도 좋고 출신성분, 학력 다 좋은데...두 분 다 아버님이 공직에...(한 후보의 아버지는 교직에, 한 후보의 아버지는 의원...) 김의원님 잘 계시죠?"(최종합격 3번!)


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나의 경우 조남준의 에피소드 '누렁이 1'이 특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60평 이상 아파트인 1단지에 사는 아이와 40평 이상인 2단지, 20평 이상인 3단지에 사는 한 학교 아이들의 생일파티 이야기였다. 아파트 평수에 따라 친구를 맺고 생일파티에 초대하고 하는 것이 결정된다는 건 어느 먼 천박하고 악독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의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나는 끝까지 그렇게 믿고 싶다.


자신은 꽤나 상식적이고 공평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라고 자위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십시일反>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 찔리고 눈물이 솟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울고 있는 아이나 노인, 장애인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나의 무관심이 무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사회적인 폭력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접기
로드무비 2004-12-06 공감(15) 댓글(7)
Thanks to
공감




여보 미안해요..




인권.. 사람이라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인권이라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인권을 가질수 있는 사람을 사회적인 패러다임으로 정해놓은듯 하다. 얼마전 영화 별별 이야기를 보았다. 이 책 십시일반에도 참여하신 박재동 선생님의 만화도 별별이야기에 나온다. 장애인, 여자, 못배운 사람, 외국인 노동자, 비 정규직 등등 많은 이들의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사실 멀리보이는것이 인권이고 나와 무관한 이야기가 인권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어떤 교수님은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오늘 일찍 들어오세요!" 라고 하는 말에 "몰라" 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인것을 두고 아내의 인권을 무시했다며 "여보 미안해요! " 라며 귀엽게 사과하시는것을 보았다. 인권은 이렇듯 멀리 있는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이 있는것이며 힘을 주어 투쟁하여 얻어내는것 아니라 우리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십시일반에 나오는 인권을 보장 받지 못 하는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처참하다. 팔이 잘려나가 피를 흘리면서도 보상은 커녕 큰소리 한번 치지 못하고, 밀린 월급에도 강제추방 당하지 않기위해 숨죽여야 한다. 잘사는 동네는 집앞까지 엘레베이터가 있는 반면 못사는 동네는 집앞까지 계단의 연속이다.

십시 일반은 인권에 관심있는 만화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만화책이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 기관에서 만든것이다. 그래서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 느껴진다. 이 만화책도 그렇고, 다섯개의 시선, 별별이야기도 그렇고 모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만든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라며 열을 올리곤 했는데 국가기관에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책을 만들다니.. 책임 회피인가? 아니면 이제부터 더욱 관심갖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시인가..

어쨋든 1차적으로 인권이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것이라는것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홍보(?) 할수 있다는 점에서 이 만화책은 제대로 만들어진 것같다. 그리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정말 정책화 되고 체계화 되길 바래보고 재정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겨서 차별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었으면 좋겠다. 홍보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접기
이쁜하루 2005-11-06 공감(14) 댓글(0)
Thanks to
공감




이 땅에 인간으로 살기 위하여




인권이란 말은 아주 쉽게 설명해서 인간의 권리이다. 조금 더 풀자면 인간이기에 당연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이고 또 모든 인간들이 여러 재반조건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7살이 되었을 무렵. 나는 친척집에 가서 꺅꺅 대다가 '기지배가 어디서 떠드냐' 는 소리를 들었다. 그 친척분의 말씀은 시끄러우니 떠들지 말라는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앞에 붙은 지지배라는 말이 참 기분나빴었다. 왜냐면 같이 떠든 사촌은 사내아이였고 만약 시끄러운게 문제였다면 우리 모두에게 떠들지마라는 말을 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저건 아주 작은 예에 불과하다. 이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사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표현조차 과대할 만큼 말이다.

처음에는 좀 의아했었다. 왜 만화가들이 인권에 대해 얘기할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이 목소리를 낸 것은 만화가라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만화의 형태를 빌어 어렵지 않게, 그리고 그림 혹은 만화라는 특성상 바로 와 닿았다. 어떤 글귀보다도 더 강하게 말이다. 10명의 만화가들이 모여서 만든 인권에 관한 이야기. 그들은 사회에서 상대적 약자인 여자 (남자에 비해), 가난한 사람 (부자나 중산층에 비해), 블루칼라 노동자들 (화이트 칼라 노동자에 비해), 장애우들 (비장애우에 비해) 에서 이 모두를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하나가 더 추가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그건 꽤나 아프게 와서 박힌다. 설사 내가 저들을 박대하지 않았어도 이 사회가 그들을 박대하고 멸시하는것은 물론 그저 살아남아 숨 쉬는것 조차 힘들게 만드는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사실 나도 저 중에서 두 가지는 해당사항이 있으니 사회적으로 완전한 강자는 아닌 셈이다.)

어느 프로그램인지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소재로한 코메디 꽁트가 있다. 제목이 블랑카입니다 인데. 그 프로에는 한 남자가 등장해서 외국인 노동자들 특유의 어눌한 한국말을 흉내내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상황에 대해 얘기한다. 요즘은 이 코너에 등장하는 얘기들이 전부 한국인들의 나쁜 습성이나 이해하기 힘든 관습같은걸 다루지만 초기에만 해도 외국인 노동자인 블랑카 자신이 뭘 잘못하고 그걸 한국인 사장님이 벌하는 (때리는) 얘기가 등장했었다. 방청객들은 그 코메디언이 너무도 절묘하게 외국인 노동자의 말투를 흉내내는것에 즐거워했지만 나는 아연질색했다. 한국인 노동자 같으면 그런 잘못을 했을때 야단 정도나 맞던가 아니면 주의를 듣고 말 것을 외국인 노동자는 그걸로 두들겨 맞았다는데 그게 웃기다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물론 그 코메디언의 취지는 그러지 말자는 것이었겠지만. 과연 그 프로그램을 본,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사장님들이 '아 저러면 안되겠구나' 하고 깨닳을 수 있을까? 아마 모르긴 해도 방청객들의 웃음소리에 뭍혀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는지 그런 사장님들이 그 코메디언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취지는 좋았겠지만. 나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에 관한 문제를 저렇게 웃음꺼리로 밖에는 다루지 못할까 싶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만화속의 인물들은 가난하다. 가난하니 힘이 없고, 힘이 없으니 이 땅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받지 못한다. 아니, 배려는 커녕 방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가사와 육아를, 심지어 거기다 돈벌이까지 해야하는게 당연시되고, 장애우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있는 곳이 아닌 특수한시설로 가서 눈에띄지 않게, 걸그적거리지 않게 살기를 강요당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형편없는 임금에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온갖 위험하고 더러운 일들을 하게 하는것도 모자라서 그나마 쥐꼬리같은 월급도 제때 주질 않는다.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잘생긴 외모까지 지니고 있다면 일단은 사회적으로 강자이다. 그는 곧 좋은 직장에서 남보다 많은 월급을 보장받을 것이며 그것은 곧 이 사회 최대의 강자인 부자로 가는 지름길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저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떤가. 사람들은 단지 게을러서 혹은 능력이 부족해서 가난한건 아니다. 거기에는 온갖 이유들이 존재하며 그 이유의 태반은 태어날때 부터 달라붙어있는 것이거나 혹은 본인의 힘으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래야 벗어날수가 없는 경우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힘없는 사람들을 마치 여름날 탱탱 놀다가 겨울에 얼어죽게 생긴 배짱이 취급을 한다. 모두가 다 잘 살면 좋겠지만. 그건 알다시피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계층에 속하건 간에 최소한 인간으로써의 대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바탕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지금 내가 운좋게 태어나서 좋은 학벌과 좋은 외모를 가지고 가난하지 않게 살고 있다고 해서 저런 운이 따라주지 않은 사람은 어찌 살던가 상관없는건 아니지 않는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부자는 가난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어차피 모두가 다 잘살고 행복할 수 없다면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가진자가 되도록 해 준 덜 가진 자들에게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난것 같다. 내가 책에서 추구하는 것은 오직 재미라고 매번 말을 하지만. 이런 책을 만날때면 그 재미라는 것을 잠시 부끄러워진다. 이 책을 읽고 한번이라도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10명의 만화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접기
플라시보 2005-01-22 공감(11) 댓글(3)
Thanks to
공감




조금씩, 천천히...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한방 얻어맞은 것 같은 얼얼함이 느껴졌다. 너무 아팠고, 너무 서러웠고, 너무 기가 막혀서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뭐랄까. 당시 나는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학교에서 배워 오던, 혹은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왔던 대한민국의 실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 그리고 그 적나라하게 부끄럽고 또 아픈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모습들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눈길 주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 같은 것... 그런 복합적인 기분이 모두 뒤섞여 혼란이 밀려왔다.

이 책은, 열명의 만화가들이 한 숟가락씩을 덜어주는 마음으로 시작한 우리 사회 낮은 곳 돌아보기이다.

가난한 자, 장애를 가진 자, 사회적 편견에 싸인 자,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기타 등등...

그들이 이렇게 편견을 받고 있다. 이건 불합리하다, 바꾸자! 라고 구구절절 말로 옮기지 않고, 그림으로, 그들의 대사로, 그렇게 그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마음 한 구석에 경종을 울리며 이 책은 접근하고 있다.

때로 유머러스하게, 때로 진지하게, 그러나 언제나 마음을 무겁게 하면서 다가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게 우리 사회의 진면목이었으니까...

이 책이 처음 출간되고 나서 그 후 몇 년 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아니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더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알리는 작업이 그쳐서는 안될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반성하고 깨우쳐간다면, 조금은 더 나아지고 변화되어 따뜻한 사회로 바뀌어갈 것이다.

이 책의 후속으로 금년에 "사이시옷"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십시일반이 더 인상 깊었는데, 두 작품 모두 강력 추천한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이 보다 인간미가 넘치는, 편견 없는 세상으로 탈바꿈하기를 언제나 소원한다. 그 변화는 급하게는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 모두의 노력을 조금씩 받아 먹으며 아주아주 천천히 올 테지.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그 지향점을 잊지만 않는다면 우린 모두 그 변화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 우리 주변부터 살피면서 달라지는 우리를 기대해 본다.
- 접기
마노아 2006-05-05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차별없는 세상을 차별적 시선으로 보여주기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도 이름을 들으면 "아~ 그 사람!"이라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만화가 10명이 모였다. 모인 이유는 바로 '인권이 보장되는 차별없는 세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차별없는 세상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만화가들이 택한 방법은 '인권이 유린되고, 차별과 억압이 극대화된 상황을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다.

물론 만화라는 형식이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적합하지 않고, 문제의식조차 없는 사람들의 가슴을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깊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소 극단적인 상황 설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책은 딱 거기까지 뿐이다.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장 극단적인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 딱 거기까지.

어디를 찾아봐도 소제목에 나와있는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의 모습은 나와있지 않다.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행동이나 마음가짐도 일러주지 못하고, 차별 없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차별과 억압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폭력과 투쟁', '증오와 원망'이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사회는 '사람들 간에 이해와 관용이 넘치는 조화로운' 모습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와 패배로만 이루어지는' 모습이어야 할 것만 같다.

책의 끝부분에 실린 홍세화 씨의 글 일부분을 옮겨적어 본다.

"나의 사상과 신앙만이 옳다는 믿음이 지나칠 때, 다름의 관계는 '나는 선'이고 '남은 악'이라는 적대적 선악관계로까지 발전한다. 이러한 이분법적 근본주의는 나와 다른 남을 타도, 배제, 추방하도록 요구한다." (P.214)

나는 이 글 중 '적대적 선악관계', '이분법적 근본주의' 라는 용어가 이 책의 시각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차별과 억압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에 집착한 나머지 그 차별과 억압을 극복하여 이루고자 하는 이상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기획을 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되묻고 싶다.
- 접기
logos678 2007-04-23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한 숟가락의 힘




중학 1학년 아이들과 만만치않은 만화책을 보았다.

원래 의미의 밥 飯자가 아닌 되돌릴 反을 써서 의미심장한 제목을 쓴 점이 눈길을 끈다.

한 숟가락씩 덜어주며 보태주는 것이 아니라, 한 숟가락씩의 차별적 시선이 우리시대 상대적 약자들에게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폭력으로 작용하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주는 만화들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기사화된 내용들이고 물의를 빚었던 내용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신문기사처럼 건조체가 아닌, 만화라는 형식으로 인해 장점과 단점이 모두 보이니,

감안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은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있었나요?, 라고 반문을 하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보도하는 기사문과는 달리 사건의 핵심만을 뽑아내 정곡을 찌르는

그림과 대사로 표현하는 만화이다 보니, 다소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성향을 띤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사실을 왜곡 또는 과장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위험이 보였다.

어떤 그림은 잔인해보일 정도로 그린 것도 있어 섬뜩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아이들이 볼 때는 관련기사들을 찾아 함께 읽어나가면 균형잡힌 시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그래서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차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상에서 쓰는 언어 한 마디에서도 몸에 배어있는 차별의식을 깨닫고

흠칫 놀라게 되는 대목들도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 일기검사나 두발규제 같은 일이 인권을 짓밟는 행위라 하여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권은 원래 있는 것이었으나 그것에 대한 인식은 새삼스러워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것과 연관하여 피판의식을 낳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십시일반에 담은 우리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애정은

차별없는 세상으로 가는 기본이 되어야할 일이다.

성적소수자(동성애 같은) 들에 대한 이야기, '커밍아웃 블루스' 는 아이들에게 아직은

거부감을 주는 듯했지만, 점차 다각적인 눈을 가지며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접기
프레이야 2005-10-16 공감(8) 댓글(0)
Thanks to
공감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동료 중 단 3명만 강남에서 자라지 않았다.
3명을 제외한 다른 동료는 여전히 강남이나, 잠실이나, 분당이나 일산의 자기 집에 산다.
3명 중 2명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그들은 영통과 안산의 자기 집에 살고 있다.
단 1명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수원에서 전세를 산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강남에서 자랐다.
지금 내가 수원에서 전세를 사는 걸 동료들은 의아해 한다.
그런데 언젠가 어머니가 자수성가형으로 동대문에서 장사를 했다는 얘기를 하자
묘하게 수긍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동료 중 군대 면제는 없다.
하지만 아버지가 장군이었는데도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동료를 모두 놀린다.

모회사까지 통틀어 애딸린 유부녀는 나 혼자다.
그래서 다른 여직원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

동료 중 장애인은 한 명도 없으며,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도 없다.

동료 중 동성애자는 한 명도 없지만, 이성배우자 외에 이성애인이 있는 사람은 있다.

동료 중 외국인 노동자와 일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은 많다.

아, 회사 내에 있는 각종 울타리에, 난 숨이 막히기도 하고,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 접기
조선인 2006-01-28 공감(6) 댓글(0)
Thanks to
공감




다른 것 = 틀린 것 ?




개인적으로 그렇게 잘 안다고 볼 순 없지만 우리말의 맞춤법에 조금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 중에 잘못 사용되는 말들이 꽤 많은데, 특히 그것을 지면으로 옮겨 적을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습니다. 이 둘은 엄연히 다름에도 구분하여 쓰지 아니 하고 오로지 '틀리다'로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라도 틀리고 틀린 것은 역시 틀리고...
그런데, 혹시 이것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타성이 반영된 건 아닐까요?

마케팅의 기본은 '차별화'입니다. 나의 상품이 다른 상품과 구분되는 그 무엇이 없으면 안 됩니다. 적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다르다'는 것은 지극한 선善입니다.
반면, 홍세화의 표현대로, 사람은 자기와 아주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도 끔찍스럽게 여기지만, 자기와 다른 사람을 반기지도 않습니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차이를 찾으려 애쓰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기와 같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마케팅에서의 상품 '차별화'는 그 상품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식일 뿐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우리와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것 역시 근본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다수와 강자의 집단이 스스로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 욕망을 힘의 논리로 강요하는 세상 -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다른 것이 곧 틀린 것과 동일시되는 이 사회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10명의 만화가가 모여 한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박재동,손문상,유승하,이우일,이희재,장경섭,조남준,최호철,홍승우,홍윤표가 그린 《십시일反》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反'은 이 책 한 권으로 차별에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차별의 실상과 당연한 것들에 대한 허상을 유쾌하게 그린 것도 있지만 차마 오랫동안 주시하지 못하고 얼른 넘겨버리고 싶은 그림도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이 책의 모든 이야기의 주제를 단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접기
손병목 2005-03-23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