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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 [불교수행] 38개의 글
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불교수행]
2010. 3. 21. 7:24
https://blog.naver.com/venuslv/1008304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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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
수행이란?
수행은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마음을 일으키게 된다. 욕망이나 분노, 어리석음, 질투, 아만 등 인간의 무지는 숙명적으로 삶을 관통한다고 할 수 있다. 수행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방편이다. 탄생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탐(貪) 진(瞋) 치(癡) 삼독심으로 오염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본래의 맑고 밝은 상태로 되돌리고자 하는 일이다.
부귀와 명예, 권력을 소유하기 위한 끝없는 욕망, 그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일어 나는 만이나 화. 이 모든 것들이 어리석고 무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간은 이러한 삼독심(三毒心)을 바탕으로 수많은 경험, 기억, 생각, 관념, 가치관 등의 쓰레기를 몸과 마음에 쌓아온다. 그 결과 인간의 심신은 어느덧 답답하게 막 히거나 탁한 흙탕물 같은 상태가 되어간다. 그러한 것들을 바라보고, 비워내고, 닦아주고, 보듬어 줌으로써 ‘나라고 하는 존재’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자하는 일, 그것이 바로 수행인 것이다.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깨달음이다.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깨달음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수행은 그것에 대한 깊은 탐구이면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 어떤 대상에도 걸리지 않고 자유로운 부처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라는 뿌리에서 자란 가지들이다. 바로 그 대자유가 부처이고 해탈이며 큰 깨달음이다. 인간은 원래 그런 대자유인이었다. 본래 부처라고 한다. 그런데 우주와 인생에 깃들어 있는 궁극적인 이치를 밝게 깨달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급급하고 얽매여서 온갖 업을 지으며 헛되이 윤회를 한다. 이것이 무명(無明)이다. 진리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는 뜻이다.
인간이 무명에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나’라는 아상과 그로 인한 번뇌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라는 생각은 인간의 필연적 조건이 되어서 삶 전반에 따라다닌다. 말 못하는 갓난아이도 ‘나’의 엄마를 찾는다. 그 아이는 차츰 성장하면서 나의 가족, 나의 성격, 나의 자존심, 나의 재산을 끌어안게 된다. 이른바 아상(我相)이 생기는 것이다.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명이 모두 다른 아상을 가지고 산다. 부모가 다르고 형제가 다르며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아상은 곧 수많은 번뇌를 만들어낸다. 번뇌 중에서 가장 뿌리 깊은 것이 탐진치 삼독심이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독약과 같은 것들이다.
수행은 원래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수행은 바로 이러한 아상과 번뇌를 소멸해가는 몸과 마음의 작업이기도 하다. 생각을 소멸하고 견해를 소멸하고 의도를 소멸하고 욕심을 소멸하고 감정을 소멸하는 일이다. 수많은 번뇌를 소멸함으로써 여기에 본래 있었던 부처와 평화, 자비, 행복을 찾아가는 일이다. 원래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인 것이다. 내안에 본래 있었던 평화와 자비,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몸과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은 유연성과 면역력이 생성된다고 한다. 이는 몸과 마음의 찌꺼기들이 떨어져나감으로써 생기는 필연적 현상이다. 만성 통증, 두통, 신경증, 우울증, 고혈압, 심장병 등의 완화나 치료효과는 수행의 응답이기도 하다. 드문 경우지만, 수행을 했다하여 수행 경력을 훈장처럼 뻐기는 경우가 있다.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에 그칠지라도 그것은 ‘나’라는 상이 분명한 수행병 증세이다. 이 병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약이나 가르침으로도 치유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시도 쉼 없이 자신이 몸과 마음을 살펴서 ‘나’라는 마구니의 꼬임에 빠지지 않을 일이다.
수행의 종류
우리나라에 알려진 수행의 종류는 십수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불자들이 활용하는 수행법을 열거하면 , 염불 수행, 주력 수행, 절 수행, 독경, 간경 수행, 사경 수행, 사불 수행, 지관수행법 등이 있다.
염불수행
부처님을 염함으로써 내 마음 또한 부처님처럼 바뀌게 되기를 바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염불수행은 아미타부처님의 육자 명호를 외우면서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 요체이다.
주력수행
특정한 문장이나 음절을 입으로 계속 염속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진언이라고 도 하는 주력의 언어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말이 아니라 초월적이고 신성한 의미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수행자는 이러한 언어를 반복적으로 염송함 으로써 자신의 업장을 털어내고 극락왕생한다고 믿는다.
절수행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수행법이다. 절은 자신의 신체를 낮춰서 상대를 높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절 수행은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 등 다섯 부분을 땅에 붙여 온몸으로 예배하면서 양손으로 상대방의 발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오체투지
(五體投地)라고도 한다. 절이 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은 탐진치 삼독심을 내리면서 아상이 없는 무아를 성취 하기 때문이다.
독경.간경수행
말 그대로 ‘경을 읽거나 보는 공부’이다. 이 독경 내지 간경의 대표적 대상으로는 경(經), 율(律), 논(論) 삼장이 이에 해당된다. 부처님 말씀을 수지독송하는 독경, 간경은 승단의 일과 중에 하나로 자리잡혀 있다. 특히 새벽녘의 독경은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재가신자들의 일과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경(寫經) 수행에서 사(寫)의 의미는 “베끼다, 옮겨놓다, 본뜨다”이다. 즉, 사경은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것을 의미한다. 사경 또한 경율논 삼장을 중심으로 옮겨 쓴다. 이는 진리를 한자한자 정성스레 베껴쓰면서 부처님의 생을 닮아감으로써 성불에 이르고자 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 사경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이해하면서 그것을 내면화하면 부처님과 같아지는 것이다.
사불수행
불상을 그려내거나 새기는 행위를 함으로써 부처님의 말씀과 마음을 온전히 체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불은 선수행의 일종인 관상법(觀想法)이라고할 수 있다. 사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선정에 들어 부처님에 대한 충분한 관상을 한 후 행위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이다. 사불은 사경과 함께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불법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마음 공부법이기도 하다. 특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리 공부가 시각적인 효과로 드러남으로써 흥미유발은 물론 정신적 안정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불교 수행자들은 선정과 반야(지혜)수행을 해왔다.
즉, 지관(止觀) 수행을 통해서 부처님의 깨달음에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지관 수행법에서 지(止 )는 선정 바라밀을 뜻한다. 몸과 마음을 그치게 함으로써 번뇌를 가라앉히는 수행법이다. 관(觀)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늘 관찰함으로써 지혜를 얻어가는 마음공부이다. 말하자면 지관은 선정과 지혜를 얻는 공부로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깨달음 에 이르는 것이다. 번뇌의 장애 없는 선정은 지혜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선정의 도움 없는 지혜는 머리로만 하는 수행이 되기 쉽다. 따라서, 지관 수행은 자신에 대한 지극한 자각과 깊은 선정을 함께하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의 공덕과 가치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
돈을 버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도 그 목적은 ‘행복’이다. 불교 수행의 목적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수많은 번뇌 중에서 탐 · 진 · 치 삼독을 가장 근원적인 독(毒)으로 보고 그것을 소멸시킴으로써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 수행의 기본 원리가 자리 잡고 있다. 계(戒) · 정(定) ·혜(慧) 삼학이 그것이다. 불교 수행의 모든 것은 바로 이 삼학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계율이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도덕규범들로서 오계(五戒)를 비롯한 십선계(十善戒) 등을 뜻한다.
- 정은 선정(禪定)을 뜻하는 말로서 좌선과 같은 정신 집중을 중심으로 한 수행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고 의식을 한곳에 통일 시키는 수행으로서 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선정은 산란한 마음이나 분노, 들뜸 따위를 잘 제어하여 지혜의 터전을 마련하는 수행이다.
- 지혜는 사물의 이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이나 감각은 덧없고 괴로우며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이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지혜는 바로 이러한 착각을 여실히 관찰하고 연기의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것이다. 지혜 수행을 통해 수행자는 진리를 통찰하게 되어 마음 속에 아무런 걸림 없는 열반을 성취하게 된다.
수행은 바로 이 사실을 스스로 알고, 깨닫고, 놓아주는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집착과 욕망에 대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지혜를 멈추게 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계 정 혜 삼학의 수행은 이 집착과 욕망의 본 성품을 바로 보게 하여 그것의 본래 없음을 깨달아 깨우치는 수행법인 것이다.
부처님은《열반경》에서도 ‘모든 중생들에게는 제각기 불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에게나 부처의 성품이 있기 때문에 수행을 통해 이상적인 경지, 즉 최고의 행복인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는 행위와 생각, 느낌, 욕망 따위를 순간순간 자각하여 내리는 것이 수행이고 집착의 대상을 내려놓는 것이 수행의 결과이다. 이 작은 결과들, 즉 수행의 힘을 매사에 사용하여 탐 진 치 삼독심을 여의고 부처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서 일상의 행복을 이루고 깨달음의 길을 걷는 것이 수행의 공덕이다. 수행의 공덕은 바로 삶의 여유와 행복감, 지혜와 자비심으로 그 실상을 드러낸다. 그로인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인연들이 모두 밝게 피어날 것이다.
#사회·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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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줄 보기
[출처] 수행(修行)이
“불교는 수행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바꾸는 종교”
“불교는 수행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바꾸는 종교”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8-09-17
전국 최대 사찰 천태종 부산 삼광사 주지 세운 스님
《 부산 삼광사는 3다(三多)의 사찰이다. 신도, 기도와 염불, 축제다. 등록 신도 38만 명으로 단일 사찰로는 신도 수가 가장 많다. 부산진구 초읍천로 가파른 언덕에 있는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재가불자(출가하지 않은 불교 신도)들의 연중 끊이지 않는 기도와 염불에 놀란다. 마지막으로 축제는 이 사찰의 새로운 전통이다. 4, 5월에 열리는 연등 행사에 이어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국화 축제로 장관을 이룬다. 5만여 개의 오색등이 빛나는 삼광사 연등은 미국 CNN이 2012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꼽히기도 했다. 11일 주지 세운 스님을 만났다. 》
―‘세계음식과 함께하는 연꽃문화제’가 8일 끝났다.
“2017년 초 주지로 부임하니 세계의 삼광사가 돼 있더라.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삼광사에 오면 한 해 7, 8개월간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사찰은 종교적 역할뿐 아니라 문화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음식문화축제도 열렸는데….
“미니 음악회와 7개국 다문화가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음식축제가 있었다.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였다. 먹거리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간다는 큰 의미가 있다.”
―다문화 행사의 의미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백의민족이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문화적, 정신적 차이를 넘어 공생하는 게 큰 과제다. ‘베트남 빌리지’라는 쉼터 공간을 마련했는데 1개월에 한 번 법회를 하면 영남지역에서 1000명씩 모인다.”
―세계는 한 송이 꽃,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의미인가.
“그것은 한중일 불교 교류에서 오랫동안 나온 표현이다. 불교 사상적인 면에서는 ‘동체대비’(同體大悲·천지중생이 나와 한몸이라는 것을 알고 자비심을 일으킴)가 더 적합하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뼛속으로부터 생각이 우러나오도록 다져야 한다.”
세운 스님의 말은 열정적이고 명쾌했다. 때로 자문자답을 하며 부족한 설명을 보탰다. 동체대비에 대해서도 ‘이게 왜 안 될까’라며 “이유는 딱 하나다. 수행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생은 자기 생각만큼만 받아들인다. 3000배든 경전 독송이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지로 살아보니 어떤가.
“상머슴처럼 살겠다고 결심했다. 나부터 머슴처럼 살아야 불교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과거처럼 신심이 ‘활발발(活潑潑)’하게 살아나야 한다. 스님이나 재가불자 모두 마찬가지다. 삼광사 신도들에게 술 마시고 와서도 기도하라고 한다. 술 취해 식구들 괴롭히지 말고 절에 와 한두 시간 기둥에 기대어 자다 깨서 기도하면 된다. 삼광사가 도심에 있고 24시간 개방하는 이유다.”
―오랫동안 도심 포교에 힘써 왔는데….
“불교는 수행을 통해 자신을 바꾸는 종교이지 남을 바꾸는 종교가 아니다. 출가자 중심의 산중 사암(寺庵)으로는 불교와 나라 발전도 없다는 게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가르침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참배하고 좌선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이 생활에 녹아들어야 한다. 부처님은 내가 나를 바꾸는 법을 알려주셨지만 직접 바꿔 주는 분이 아니다.”
―최근 불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조계종 중앙종회(국회격)와 달리 천태종 종의원의 경우 33명 중 12명이 재가불자다. 천태종은 종단이나 사찰 단위에서 사찰 관리, 운영, 포교, 전법 등에서 승속(僧俗)이 함께하는데 이게 대중불교다.”
―좋아하는 경전 구절은….
“‘게으른 자여 성불(成佛)을 바라는가’. 상월 대조사의 말씀이다. 학생, 직장인, 사업가 등 모두에게 바꿔 쓸 수 있다. 또 ‘세상에 내 것은 없다’.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라는 말도 있다. 80년 동안 먹이고 키운 육신도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명예와 부를 어떻게 가져가겠느냐. 가져가는 것은 업(業)밖에 없다.”
부산=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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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열반이 바로 수행의 근본 목적임을 알아야” - 한국불교신문
【출판】“열반이 바로 수행의 근본 목적임을 알아야”
김종만 기자
승인 2020.05.13
이중표 명예교수
니까야 두 번째 번역서
‘정선 맛지마 니까야’ 출간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니까야』 번역 시리즈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정선 맛지마 니까야』를 최근 출간했다.
1권 『정선 디가 니까야』에 이어 나온 『정선 맛지마 니까야』는 불교 수행의 목표인 열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곳에 이르는 중도(中道) 수행법을 세밀하게 제시한다.
대표적인 초기경전으로 분류되는 『니까야』는 빨리어로 기록된 방대한 분량의 경집(經集)이다. 이는 ‘디가’, ‘맛지마’, ‘상윳따’, ‘앙굿따라’, ‘쿳다까’의 5부(部)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맛지마’란 ‘가운데, 중간’을 의미하는 말로, 『맛지마 니까야』는 중간 길이의 경을 모았다는 뜻이다.
총 152편의 경이 수록돼 있는데, 『정선 맛지마 니까야』는 이 가운데 불교 수행의 중핵(中核)이 담긴 70편의 경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저자는 방대한 『맛지마 니까야』를 한 권으로 엮기 위해 반복되는 문장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다만 내용의 훼손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각 경의 서두에 해제를 붙여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먼저 “불교에서 수행은 곧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과정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37조도품(助道品)’의 개별 해설은 물론 불교 선정 수행법의 핵심인 ‘9차제정(九次第定)’을 포함해 열반으로 가기 위해 제시한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을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은 불교가 추구하는 열반은 무엇이며, 그곳으로 향하는 길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부처님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 수행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열반이 바로 수행의 목적”이라며 이를 얻기 위한 해답 또한 『맛지마 니까야』의 첫 번째 경인 『근본법문경』에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제목처럼 ‘붓다가 설한 모든 가르침의 근본’이 이 경전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바라볼 때 문제가 생긴다. 여전히 주관적으로 분별해 대상을 바라보는 범부는 계속해서 깨달음의 세계를 오해하거나 신비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열반의 세계는 신비한 체험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부처님은 불교 수행의 핵심에 대해 "여섯 가지 지각활동, 즉 6근(六根)의 활동이 ‘나’라고 하는 ‘자아’를 키우고, 여기서 발생하는 분별심이 번뇌를 낳는다. 그렇게 분별하는 마음(識), 접촉(觸), 느낌(受) 등을 취함으로써 5취온(五取蘊)이라는 망상 덩어리가 커간다. 불교 수행은 이 망상 덩어리를 지각하고 이해해 소멸시키는 데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저자는 “오히려 신비 체험이나 깊은 삼매에 빠지는 등의 일은 지양해야 하며, 끊임없이 지혜의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통찰하는 노력이야말로 불교 수행의 요지인 만큼 항상 깨어있음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을 『근본법문경』, 『6입처(六入處)에 속하는 큰 경』, 『지각수행(知覺修行) 경』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불교 수행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맛지마 니까야』의 어디에도 깊은 삼매 속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삼매에서 얻은 것을 모두 버리고, 지각활동을 있는 그대로 통찰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교 수행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불교의 근본경전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는 것이다.
-김종만 기자
불교 입문 2 - 불자의 수행과 신행생활 - 수행과 기도, 육바라밀의 실천
수행과 기도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합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불교는 이러한 행복과 해탈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면 행복과 해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것은 폭류처럼 흐르는 마음을 잘 다스려 걸림이 없는 삶을 누리는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근 만근이나 되는 업장을 소멸하고 윤회의 사슬을 끊어내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서 불자로서의
삶의 목적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서 요구되는 것이 수행과 기도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닦아 지혜를 얻어 윤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수행이라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윤회를 끊어 해탈에 이르는 것이 기도라 할 수 있지요. 전자가 자력적이라면 후자는 타력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도는 절대자 및 신을 향하여 자기에게 부족한 점을 간구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에게 닥친 재앙을 없애고 복을 얻도록 부처님이나 신에게 비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기도의 보편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기도는 무언가가 이루어지기를 무작정 절대자에게 바란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강합니다. 나아가 그런 다짐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굳세고 튼튼해져 쉽게 좌절되지 않는 경지에 이른다는데 기도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수행과 기도에서 모두 요구되는 것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 집중입니다. 우리는 그런 마음 집중 속에서 깊은 삼매에 들게 됩니다. 이 삼매의 경지에서 지혜를 얻는 것이 수행이라면 가피력을 얻는 것이 기도입니다. 삼매에 드는 과정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삼매에 들어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는 간경ㆍ사경ㆍ염불ㆍ진언ㆍ절ㆍ참회ㆍ정근을 통한 수행과 기도 및 수식관ㆍ부정관ㆍ자비관ㆍ간화선등의 여러 가지 참선법이 있습니다.
간경(看經)이나 사경(寫經)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을 보고 읽고 쓰거나 마음에 새기는 것을 말합니다.
염불(念佛)이란 불보살님의 이름이나 모습, 그 본래의 마음을 관하거나 부르면서 몰입해 들어가는 것이요, 진언이란 부처님의 말씀 중에 참말씀을 외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절하면서 귀의하는 것이 108배, 1080배, 3000배 등의 절입니다. 특히 염불할 때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쉬지않고 수행한다 하여, 이를 정근(精勤)이라 하지요. 이러한 정근을 통해서 산만한 마음을 안정시켜 마음이 맑아지게 됩니다. 비단 염불뿐만 아니라 간경ㆍ사경ㆍ진언ㆍ절 그리고 기타 수행법에도 이렇게 쉼없이 정진할 것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정진을 통해서 우리는 삼매의 상태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기도나 수행에 들어가기 앞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참회(懺悔)입니다. 참회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일입니다. 온갖 잘못된 편견과 행위, 독선에 가득찼던 자신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이러한 잘못을 다시 는 짓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러한 참회로 말미암아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됩니다. 그래서 참회의 행위 자체만으로도 업장이 소멸된다고 해서 참회만을 별도로 떼어내어 기도 내지는 수행의 방법으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참선은 대표적인 자력을 바탕으로 한 수행법입니다. 참선(參禪)이란 선에 들어간다는 뜻이며 선이란 정신 집중을 통해 고요히 사유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에 들어가는 참선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 지관법(止觀法)이 있습니다. 지관법이란 마음의 동요를 그쳐(止) 사물의 참모습을 꿰뚫는 것(觀)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수식관(數息觀),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등이 있습니다. 간화선(看話禪)은 화두를 들고 의심 해 들어가 마침내 그 화두를 타파하여 내 본래 모습이 부처님임을 깨닫는 수행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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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바라밀의 실천
이러한 여러 가지 수행과 기도 외에도 행복과 해탈에 이르는 길로서 불교에서는 다양한 실천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8만4천 법문이 모두 그 내용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 육바라밀(六波羅蜜)은 대승불교의 보살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6섯 가지 해탈에 이르는 길을 간명하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육바라밀이란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반야(般若) 바라밀을 말합니다.
첫째 보시란 남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베푸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말을 베풀어 괴로움에 빠진 이웃의 마음에 평화를 주며, 물질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재물을 베풀어 기쁘게 해주며, 진리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는 감로의 법문을 내립니다.이름하여 나의 지식, 나의 재산, 나의 사랑, 나의 말, 나의 모습 그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나의 존재 자체가 세상에 평화를 주는 밑거름이 되지요. 자비의 실천은 이런데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둘째 지계란 계율을 지키며 잘 간직하는 것입니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올바로 행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스러운 말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으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도덕적 삶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셋째 인욕이란 참고 감내하는 행위입니다.
어떠한 고난이 닥치거나 모욕적인 대우를 받았다 하더라도 거기에 굴하거나 성내지 않고 그것을 끝까지 인내하면서 극복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성내지 않고 길게 용서하며 참아내는 행위는 내 마음은 물론 이 사회를 조화와 평화로운 상태로 이끌게 됩니다.
넷째 정진이란 끊임없는 불굴의 노력을 말합니다.
적당히 쉬면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흐트러짐이 없이 마음과 몸을 다해서 움직이며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보면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며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일체의 망상을 접고 쉼없이 마음을 다하여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선정이란 정진을 통해 마음이 어느 한 대상에 집중되어 통일된 상태를 일컫습니다.
그렇게 통일된 상태에서는 나도 잊어버리고 상대도 잊어버립니다. 그저 맑고 순순한 의식만이 살아 숨쉴 뿐입니다.
바로 이러한 순간에 사태를 아무런 가감이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물의 실재를 정확히 응시하는 지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를 여섯 번째 반야(般若)라 합니다.
이러한 반야의 지혜로 관조하여 나와 너의 분별, ‘나’라는 의식조차도 떠나기 때문에 보시를 함에 있어서도 무차별적 보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요 인욕행을 실천함에 있어서도 ‘나’라는 그림자조차 없기에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육바라밀의 근저에는 지혜 바라밀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수행의 목적이 지혜를 얻기 위한 과정이란 점에서 반야바라밀의 실천이야말로 대승불교 최상의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면 정진의 힘으로 선정에 이르고, 선정의 경지에서 반야의 지혜를 얻어 일상생활 속에서 보시 및 인욕, 지계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육바라밀의 실천을 통하여 나는 물론 이 사회가 맑고 깨끗해져 불국토가 실현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걸림없는 자유로운 삶이요, 참 불자의 신행생활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기도와 수행도 육바라밀의 실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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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법회와 재
불자들은 사찰에서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각종 법회나 재에 참여함으로써 부처님 말씀을 듣고 신행생활을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수행과 기도 공덕을 쌓아나갑니다. 특히 재가 열리는 날에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불보살님이나 영가에게 공양물을 올리고 그 가피력으로 소원을 빌며 공덕을 닦아왔습니다.
재란 불보살님이나 스님, 그리고 선망 부모 등에게 공양물을 베풀고 그분들의 은덕으로 바라던 바 소원을 성취하거나, 궁극적으로 업장소멸이나 정토왕생 내지는 불보살 친견을 간구하는 법회를 말합니다. 말하자면 보시 공덕의 특별한 가피력인 셈입니다. 특히 불법승 삼보 중에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을 불공(佛供)이라 합니다. 이는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의 표시 로 올리는 모든 물질적 정신적인 행위를 일컫습니다. 예불도 부처님께 귀의하며 그 공덕을 찬탄하며 올리는 정신적 행위이므로 이 불공의 범주 내에 들어갑니다. 전통적으로 부처님께 올리는 대표적인 공양물로 향ㆍ차ㆍ등ㆍ꽃ㆍ과일을 들지만 쌀이라든가 돈을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부처님에 대한 공양인 불공으로부터 공양물을 올리고 치루어지는 각종 행사, 즉 기도, 불교 기념일, 천도제사, 기타 법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달 절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관음재일ㆍ성도재일ㆍ약사재일이 그렇고 석가모니부처님의 출가재일, 성도재일, 열반재일과 조상님을 천도하는 우란분재ㆍ49재ㆍ천도재, 물이나 육지에서 외롭게 떠도는 혼령을 위로하는 수륙재, 후생에 복된 삶을 위하여 전생인 현재에 미리 닦아나가는 생전예수재 등이 그렇습니다.
여기서 각종 재 의식에 즈음하여 공양을 올릴 때, 우리 불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와 내 것이라는 자아의식과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부처님을 향하여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바치는 마음으로 공양을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것이 일상 속에서 이웃에게 보시하는 행위로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값진 공양의 실천이요 훌륭한 또 하나의 재의 형태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방생법회는 갇혀 있는 생명을 살리는 운동으로서 생명 해방운동이요, 생명살리기 운동이며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외래어종을 방생하여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시키거나 잘살고 있는 물고기를 잘못된 환경에 풀어주어 오히려 죽게 만드는 폐해를 낳기도 하는 형식적인 방생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