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7

알라딘:지구 어머니, 마고 - 새로 쓰는 부도지 박정진

알라딘: 지구 어머니, 마고


지구 어머니, 마고 - 새로 쓰는 부도지 
박정진 (지은이)마고북스2014-07-30





































480쪽
책소개
한반도 곳곳에 더러 흔적이 남아 있지만 우리 스스로는 거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개벽신화의 주인공 마고 여신. 어린이 동화 속에서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그 마고 여신 이야기를 우리 민족의 천지개벽 신화로 되살려냈다.

200자 원고지 2천300매 분량에 이르는 이 책에서 저자가 드러내고자 한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신화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마고여신의 존재를 되찾아주고자 함이다. 다른 하나는 전쟁과 권력경쟁의 시대에서 평화와 민중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이 세계사적 주기에 하느님 어머니, 마고의 천지개벽 신화가 지닌 철학적 함의를 오늘에 맞게 복원하고자 함이다.


목차


서문
서시(序詩) | 지천(地天)의 노래
프롤로그 | 천(天) : 마고의 노래(개벽창세기)

제1장 | 마고(麻姑)의 시대
1 마고, 천지개벽여신
2 마고성, 실달성과 허달성
3 율려(律呂), 천음지향(天音地響)
4 인류의 시조: 삼남.삼녀

제2장 | 부도(不渡)의 시대
5 오미(五味)의 화(禍)
6 음식: 이빨과 독이 생기다
7 지소씨가 먼저 마고성을 떠나다
8 네 족속, 사방으로 흩어지다
9 역수(曆數)에 차이가 생기다
10 천부삼인: 칼, 거울, 북(방울, 곡옥)

제3장 | 배달국 시대
11 ‘무여(無餘)의 법’을 정하다

제4장 | 임검(壬儉)씨 시대(조선시대)
12 천손족과 지손족이 결합하다.
13 단군, 새로운 부도(符都)를 세우다
14 황궁씨, 태백산에 옮기다
15 조시(朝市), 해시(海市), 조제(朝祭)
16 불함삼역: 인삼, 잣, 천부인(天符印)

제5장 | 오행(五行)의 화(禍)
17 도요(陶堯)의 반란(두 번째 큰 변)
18 아황과 여영, 순(舜)에 시집가다
19 순우(舜禹), 음모를 하다
20 우(禹), 부도를 배반하다.
21 오행(五行)과 천지인 삼재(三才)의 차이
22 요(堯)의 역제(曆制)는 화가 되다
23 성수(性數), 법수(法數), 체수(體數)
24 유순(有舜), 망하다

제6장 | 잃어버린 부도의 법
25 천부(天符)를 전술하다
26 황궁에서 읍루까지, 7천년-
27 삼재(三才)에서 오행(五行), 정역(正易)까지

에필로그 1 | 지(地) : 개벽의 묵시록
한국에서 성인(聖人)이 태어나다. 그 성인은 마고
에필로그 2 | 인(人) : 심청의 묵시록
심청의 노래, 바다가 하늘이다

해설 / 주석연장 / 부록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정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수료 ▲한양대 문리과대학 국문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박사 학위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세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평화연구소장 역임 ▲월간 『현대시』 신인상으로 시단에 등단 ▲「시를 파는 가게」, 「대모산」, 「독도」, 「타향에서」 등 12권의 시집을 펴냄 ▲현대시회 2대 회장(1997년) ▲서울문예상(2006년, 강남구) 수상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독도」,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대모산」, 경기도 연천군 ‘종자와 시인’ 박물관 시공원에 「타향에서」 시비 세움 ▲『한국문화와 예술인... 더보기

최근작 : <서양 철학의 종언과 한글 철학의 탄생>,<신 통일한국론과 하나님주의>,<차의 인문학 1> … 총 5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민족의 구약을 새로 쓰다.
기독교의 구약이 여호와, 하느님 아버지의 천지창조를 말하였다면
부도지는 그 이전의 마고, 하느님 어머니의 천지개벽을 말하는 경전이다.
저자 박정진은 그 마고, 태초의 소리의 여신, 카오스의 여신을
오늘 우리 앞에 새롭게 불러낸다.

마고 여신의 부활
‘마고’가 누구인가.
한반도 곳곳에 더러 흔적이 남아 있지만 우리 스스로는 거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개벽신화의 주인공 마고 여신. 어린이 동화 속에서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그 마고 여신 이야기를 우리 민족의 천지개벽 신화로 되살려낸 뜻 깊은 저작이 이 책 『지구 어머니, 마고』다.
200자 원고지 2천300매 분량에 이르는 이 책에서 저자가 드러내고자 한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신화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마고여신의 존재를 되찾아주고자 함이다. 다른 하나는 전쟁과 권력경쟁의 시대에서 평화와 민중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이 세계사적 주기에 하느님 어머니, 마고의 천지개벽 신화가 지닌 철학적 함의를 오늘에 맞게 복원하고자 함이다.
아래에서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이 두 가지 의미를 서문과 해설에서 발췌, 재구성하여 소개한다.

신화로 재구성되지 않는 역사는 소멸된다
“땅을 잃어버리면 역사를 잃어버리지만 신화를 잃어버리면 혼을 잃어버린다.” 이것은 역사보다는 신화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이다. 역사가 신화에서 선택되기 위해서는 민중의 오랜 전승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의 역사는 미래에 신화로 재구성될 것이다. 신화로 재구성되지 않는 역사는 역사로서의 생명이 끊어진다. 역사는 역사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신화를 위해 있다. 왜? 인간은 신화를 꿈꾸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과학조차도 신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과학과 도덕이라는 것은 신화를 확장하는 이성(理性)이다. 과학과 도덕의 발전에 따라 신화는 새로 써지겠지만 신화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신화는 인간의 혼이다. 혼을 잃어버리면 인간은 삶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존재가 된다. 지상의 방랑자로 전락하고 만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놀랍게도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스키타이 왕 단군’을 출품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말한 대목이다. “그러면 왜 단군은 이스라엘의 모세와 같은 세계적 거물이 되지 못하였느냐? 간단히 말하면 삼국사기가 구약성서에 진 것이다.”
이 천재적인 예술가는 고고학자나 역사학자가 평생 공부해도 다다르지 못할 것을 영감으로 대번에 간파해 냈다. 이렇게 문화적 인덱스를 뽑아내서 간단명료하게 처방까지 내리는 것이었다. 바로 이 때문에 오늘날 부도지는 새롭게 쓰여야 할 운명에 있다. 우리 민족의 전정한 ‘구약’이기 때문이다.

후천-모성중심 사회를 위한 영감의 원천
부도지는 충렬공 박제상 선생이 삽량주 간(干)으로 있을 때 쓴 역사서로, 보문전 태학사로 있을 때 열람한 자료를 회고하고,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던 비서(秘書)를 정리하여 저술한 책이다.
「부도지(符都誌)」를 오늘에 와서 다시 새롭게 쓰는 것은 아마도 모성(母性) 중심시대를 앞두고 전개되는 기원적(紀元的) 소명인 것 같다. 오늘날은 2,500년 주기 혹은 학자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크게 진폭을 잡는 인류문명의 큰 변화기이다. 인류는 기나긴 가부장사회 시대를 보내고 다시 모성시대를 맞아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기독교의 구약이 여호와, 하느님 아버지의 천지창조를 말하였다면 부도지는 그 이전의 마고(麻姑), 하느님 어머니의 천지개벽을 말하는 경전이다. 천지창조와 천지개벽은 언뜻 보면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지만, 실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가 있다. 천지창조는 일종의 ‘제조적(製造的) 우주관’을 대표하는 반면, 천지개벽은 ‘자연적(自然的) 우주관’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구약으로 대표되는 제조적 우주관은 자연과학과 자본주의 경제와 더불어 한통속이 되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우주관으로 남성적-가부장적 세계관을 대표한다. 이에 비해 자연적 우주관은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우주관으로 여성적-모성중심 세계관을 대표한다.
인류의 미래는 머지않아 전쟁과 권력경쟁의 시대에서 평화와 민중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민중의 시대에 인류 최고의 여신 마고는 다시 복원되어야 마땅하다. 또 마고 여신의 복원은 역사상 남의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한 적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인 한국을 중심으로 복원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에게 마고할미로 익숙한 마고 여신에게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함께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마고 여신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신화나 역사뿐만 아니라 철학과 과학에서도 조명되어야 한다. 특히 인류학은 학제적인 연구를 선도한다는 입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서 쉽게 미신이나 픽션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기독교의 성경이 부계-가부장사회를 준비한 혹은 지원한 신화였다면 마고신화는 모계-모성사회를 준비하는 혹은 지원하는 신화이다. 케케묵은 어떤 비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후천 여성시대에 대비한, 고도로 응집되고 은유되고 상징화된 미래 인류문명을 위한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왜 한국은 생존경쟁으로 살벌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이름을 존속시키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섭리인가.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답변이 될지도 모른다. 한국인에게는 ‘마고’가 살아 있다. 마고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에 숨어 있는 원형과 같다.
마고, 태초의 소리의 여신, 카오스의 여신은 지금도 우리 옆에, 동시에 살아 있다. 소리는 우주의 전체상에 대한 실재이며, 동시에 은유적 상징이다. 나는 이미 마고를 철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소리 철학 시리즈’ 5권을 완간했다. 따라서 이 책은 철학적 작업에 이은 신화적, 성경적 작업에 속한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이 책은 종래 뼈대만 남은 부도지에 살점을 보태고 철학과 신학을 날줄과 씨줄로 삼아 새롭게 해석하여 오늘의 의미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본래 부도지에는 없던, 주제(主題)에 해당하는 시(詩)를 각 장마다 붙였다. 이는 각 장의 내용을 쉽게 요약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혹시 나중에 부도지가 뮤지컬이나 오페라, 교향곡이나 교향시 등 음악으로 재창조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롭게 주석을 붙인 것도 종래와는 다르다.
이 책에서는 세계에 흩어진 여러 형태의 마고신화와 그 편린들을 수집하는 한편 각종 문헌적 증거들과 언어학적 자료들, 고고학적 유물, 인류학적 이론들, 그리고 기타 여러 과학과 문명적 회고와 전망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여성성과 관련하여 신화와 철학을 오늘의 입장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종래의 부도지에 ‘프롤로그 천(天)’을 비롯하여 ‘에필로그 지(地)’, ‘에필로그 인(人)’을 덧붙였다. 종래의 부도지를 일반에 더 쉽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서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부도지의 시대적인 혹은 문명적인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앞으로 부도지가 인간의 영적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물론 미래사회에서 한민족, 한국인의 역할은 지대할 것으로 예감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미래사회의 여성의 원리와 개벽의 원리, 그리고 변화의 원리를 천명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 책의 ‘숨은 원리(Logic)’로 천부경 및 불경과 함께 동학의 동경대전(東經大全)에 깔려 있는 사상을 사용하였다. 또 동양의 여러 역(易)사상, 예컨대 『주역(周易)』은 물론이고, 그에 앞서 있었던 연산역(連山易)과 귀장역(歸葬易), 그리고 연산역의 현대판으로서 김일부 선생이 쓴 『정역(正易)』이 도움이 됐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박제상 선생이 쓴 신라시대의 부도지와 달리, 주역과 여러 역학, 현대의 물리학, 천문학, 인류학, 불교학을 동원하여 인류의 세계적 지혜에 대한 현재적 이해를 도우는 데에 주력한 「신(新)부도지」이다. 접기

[박정진의 武脈] ⑦마음속에 있는 신선(神仙), 국선도(國仙道) : 네이트 뉴스

[박정진의 武脈] ⑦마음속에 있는 신선(神仙), 국선도(國仙道) : 네이트 뉴스

[박정진의 武脈] ⑦마음속에 있는 신선(神仙), 국선도(國仙道)

세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5-05

몸·마음을 하나로… ‘무병장생’을 꿈꾸다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논할 때 여러 단어들을 떠올리지만 실은 ‘선도’(仙道)만큼

호소력이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아직 체계화나 복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건강에 도움을 주고, 마음공부·몸공부·기(氣)공부를 통해 스스로 안심입명하고 자존할 수 있는 인격을 만드는 데에 일조를 하였음에 틀림없다. 선도는 무예의 입장에서 보면 내공(內功)이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호흡법이고 외공(外功)이 권법에 해당한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수양무예, 건강체육에 가깝다.




◇북한산 백운대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가 있는 김성환 정사.
선도의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핵심은 단전호흡이다. 단전호흡은 흔히 도가(道家)의 전유물처럼 느끼지만 실은 옛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생활상식에 속했다. 옛 사람들은 흔히 약간의 한의학 상식을 가졌듯이 나름대로 호흡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퇴계 선생도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단전호흡을 했고, 김시습(金時習·1435∼1493)도 ‘용호’(龍虎)를 단련하는 법을 후세에 전했다. 김시습 이후에는 북창(北窓) 정염(鄭?, 1506∼1549), 참동계(參同契)를 주해한 권극중(權克中·1560∼1614)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정염은 복잡한 단전호흡 체계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요약정리해 주어서 이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실지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정염의 ‘용호비결’(龍虎秘訣)을 통해 단전호흡에 접했다. 단전호흡의 대가들이라는 사람의 상당수가 실은 용호비결을 나름대로 읽고 해석하여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이 비결은 필사본으로 나돌았는데 여기서 단학(丹學)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참동계 한 편은 실로 단학의 비조가 되는 책이나 천지의 이치를 참작하고 괘효(卦爻)에 비교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어려운 것이다. 지금 입문에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몇 장 적으니, 이것을 깨달으면 한마디로 족한 것이다.”

이 필사본은 용호비결, 폐기(閉氣), 태식(胎息), 주천화후(周天火侯), 현관비결타좌식(玄關秘訣打坐式)으로 나뉘어 있는데 모두 10장 미만이다. 폐기란 보통 허파호흡을 하는 것을 단전호흡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태식은 단전호흡을 말하는데, 호흡을 배꼽 아래 3치 정도 아래에 있는 하단전으로 내리는 것을 말한다. 추천화후는 호흡을 통해 축기된 기운을 소주천, 대주천에 따라 운기하는 행공을 말한다. 이 밖에도 절집 주변에서 재래의 호흡법이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선가(仙家)와 도가(道家)와 불가(佛家)는 서로 통하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선가와 도가들은 절집이나 주변의 암자에서 기식(寄食)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도 1970∼90년대 단전호흡 붐은 사찰과 암자 주변에서 전수받은 은일(隱逸) 인물들에 의해 일부 전해오다가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선가나 도가들은 흔히 자신들의 족보를 단군에 끌어다 붙이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전통성도 인정받고 정통성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보를 단절 없이 확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선도가 자연발생적으로 원형을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몸의 구조나 자기복원력 때문으로 보인다.




◇백운대에서 학우세를 펼치고 있는 국선도인들.
급하면 호흡은 목으로 올라간다. 안정되면 될수록 호흡은 아래로, 단전으로 내려간다. 잠잘 때는 물론 호흡이 저절로 배 쪽으로 내려간다. 그래서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이 나온다. 단전호흡은 의식적으로 호흡을 배꼽 아래 1치 반 정도 아래에 있는 단전으로 호흡을 내리는 일이다. 또 내려서 운기를 함으로써 몸 전체의 소통을 꾀하는 것이다. 흔히 소통이라고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뜻하지만, 실은 우리 몸도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전호흡은 심지어 공기 중에 있는 영양소를 들이마시는 관계로 건강에 크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 현재 선도수련을 하는 단체는 국선도, 단학선원, 덕당(德堂) 국선도, 이밖에 여러 곳이 있다.

‘생활국선도’의 기치 아래 선도를 수양과 건강법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덕당국선도’는 현재 도반만도 6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 사범만도 1200여명에 이른다. 총본원을 비롯하여 지원만도 30여개이고, 직장분원은 강남구청·경기도의회·경기지방경찰청·경찰대학교·과학기술부·관세청·국토해양부 등 각급 관공서를 포함해 학교·은행 등 120여개에 이르고, 단전교실은 강남구민회관·논현동문화복지회관 등 240여개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수련장에서 수련하고 있다.

특히 덕당국선도는 2004년 ‘덕당국선도 단전호흡법’(전3권)을 집대성하여 현대판 선도체계를 완성했다. 국선도에 입문하면 제일 먼저 중기단법(전·후편 각 50일 이상)에 들어간다. 그다음에 건곤단법(전·후편 각 50일 이상), 원기단법(전·중·후편 각 200일 이상), 진기단법(진기대기단법, 180일 이상)의 순으로 올라가는데 진기에 이르면 검은 띠가 되고 나름대로 유단자가 되는 셈이다. 각 단법에는 전편, 후편으로 나뉘어 있다. 국선도는 3년 이상을 하여야 진기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복잡한 산업사회에서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도시인들에게 정신적 여유를 주고 명상의 기회와 신체단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하게 하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대부분의 국선도인은 낮에 직장에 다니거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 특히 정신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덕당국선도는 산중에서 선도를 전문적으로 닦는 것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선도를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보다 단순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을 개발 중이다. 복잡한 동작보다 단순하면서도 오래 실천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선도(國仙道)는 위로는 신라의 풍류도·화랑도, 고구려의 조의선인(早衣仙人), 그리고 고조선의 ‘한밝문화’ ‘밝달문화’로 연결된다. 그러나 고금소통(古今疏通)이나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잘못되어 도리어 옛날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마치 옳은 것처럼 선전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는 호랑이 굴에 호랑이를 잡으러 갔다가 도로 잡히는 꼴이다. 특히 무슨 신통술을 부리거나 우화등선(羽化登仙)이나 장생불사(長生不死)라고 해서 죽지 않고 신선이 된다고 하면서 혹세무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덕당국선도가 제일 먼저 내세우는 슬로건은 ‘선도는 종교가 아니다’라는 점이다. 어떤 종교인도 함께 수련할 수 있는 것이 선도이다. 선도만이 삶의 정의인 양, 삶의 전부인 양 선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옳은 선도인의 자세가 아니다. 선도는 옛 고조선문화체계이지만 그것이 오늘의 종교가 될 이유는 없다.

“어떻게 죽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불로장생(不老長生)만 되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크게 아프지 않고, 몹쓸 병인 암이나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리지 않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그 이상의 수련을 일반인에게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 주변의 암자에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1960∼70년대 이후 시중에 얼굴을 내민 선도를, 평생을 바쳐 체계화하는 데에 성공한 덕당(德堂) 김성환(金性煥) 정사(正師)는 “생활선도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것을 특히 강조하는 까닭은 선도인 중에 종교적 활동이나 메시지를 통해 선도를 종교화하는 경우나 정감록 등의 참서(讖書)를 통해 사회적 물의에 휘말려 들어간 안타까운 경우를 보았기 때문이다.

국선도는 민족 고유의 도(道)이다. 여기서 ‘도’라는 말은 특정종교가 아니라는 말이다. 국선도는 무병장생(無病長生)을 위한 양생(養生)의 도이다. 장생(長生)이라는 말은 쓰지만 불사(不死)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불사(不死)라고 하면 이미 종교적인 의미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신수련법이라고 공표한다. 국선도인은 전인적 인간상을 창조한다. 이는 마음과 몸이 하나라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도장에는 대학 교수, 언론인, 법조인 등 화이트칼라들이 많습니다. 특히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도시 직장인들에게 선도와 같은 수련법은 크게는 자연친화력을 높이게 됩니다.”




◇국선도인들은 누구나 두좌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김성환 정사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숙대입구역에 도장을 낸 것은 1977년 10월. 그러니까 올해로 32년째다. 그가 청계천(1971년 1월 ‘정신도법 총본원’ 개원)과 종로(1971년 10월 ‘선도단전수련원’ 개원)에서 활동한 것을 포함하면 39년째이다. 선도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는 요즘 남영동 총본원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淸雲面) 삼성리(三聖里)에 작은 농원 겸 야외수련장을 마련하였는데 그곳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농선병행(農禪竝行)이 있었듯이 선도인도 농선병행(農仙竝行)을 하여 농심(農心)을 키움으로써 자연친화적인 사고를 하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실천할 수 있는 내공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우선 그가 그것을 실천하고자 함이다.

그는 최근 선도의 이론적 심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도의 대중적 확산과 함께 이론을 보다 단순하고 정확하게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양사상을 숭배한 민족입니다. 쉽게 말하면 몸과 마음에서 중화(中和)를 달성하는 것이 선도입니다. 중화라는 것은 말은 쉽지만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허황한 욕망에 시달리고 저급한 감정에 휘둘립니다. 음양오행이란 동양천리이며 자연법칙입니다. 자연을 배반하고는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전후, 좌우, 상하로 움직임을 통해 몸의 균형을 이룹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국선도를 하면 건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창의력이 올라갑니다. 이는 결국 국선도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비적 능력을 최대한 올릴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동양문화가 서양문화에 비해 정(靜)을 중시하는 이유와 선도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쉽게 말해준다. 그는 앞으로 서양 사람들이 동양의 이러한 ‘정’에서 문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정(禪定) 좌선(坐仙)하는 것도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국선도 훈(訓)에 정심(正心), 정시(正視), 정각(正覺), 정도(正道), 정행(正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바를 정(正)이라는 것은 실은 바로 고요할 정(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정(靜)하지 못하면 정(正)을 달성할 수 없지요.”

최근 그는 전통적인 천부삼경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에 관심을 더 갖고 있다. 이것은 종교 이전에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큰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박정진 문화평론가


“천부삼경을 케케묵은 것, 쓸데없는 것처럼 선입견을 갖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제가 오랫동안 연구해 본 결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물질적인 생활수단은 많이 발달했습니다만 도리어 정신적인 것은 퇴보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천부경을 흔히 조화경, 삼일신고를 교화경, 참전계경을 치화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삼일신고의 내용을 보면 깜짝 놀랄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삼일신고는 천훈, 신훈, 천궁훈, 세계훈, 진리훈 등 5개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진리훈은 167자로 되어 있습니다. 진리훈은 삼진(三眞), 삼망(三忘), 삼도(三途), 삼법(三法), 삼보(三寶)로 되어 있습니다. 삼법인 지감(止感), 조식(調息), 금촉(禁觸)을 통해서 결국 삼진인 본래의 성명정(性命精)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착하고 맑고 후덕한 마음을 갖는 게 국선도인의 이상적 인간상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슬기를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 정신사의 맥을 쥐고 있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은자(隱者)·신선(神仙)의 전통에 마음이 가는지, 아예 삼성리에 들어가 ‘노선’(老仙)으로 살아가고 싶은 눈치였다. 2006년부터 서울 회관 건립을 위한 자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회관 건립이 마지막 남은 꿈이다.

박정진 문화평론가

알라딘: 박정진 네오샤머니즘

알라딘: 네오샤머니즘
네오샤머니즘 - 생명과 평화의 철학
박정진 (지은이)살림2018-12-01































미리보기

정가
39,000원

680쪽

책소개

저자 박정진에 따르면, 해의 철학은 <시각-언어-남성-노동-경쟁(전쟁)>의 철학이며, 달의 철학은 <청각-상징-여성-놀이-평화(축제)>의 철학이다. 해의 철학이 남성적인 ‘지배의 철학’ ‘지식의 철학’ ‘지시(명령)의 철학’ ‘존재자의 철학’이라면, 달의 철학은 여성적인 ‘생명의 철학’ ‘지혜의 철학’ ‘가무(놀이)의 철학’ ‘존재의 철학’이다.

달을 의미하는 월(月)자는 신체(肉, 身)를 의미하고, 이는 이미 신체적 존재론을 내포하고 있다. 남자의 시각은 육체(대상적 신체, 물질)로 연결되고, 여자의 시각은 신체(주체적 육체, 심신일체)로 연결된다. 여자(자연)를 대상으로 보는 남자의 시각 자체(자연과학)가 현상학이다. 남자의 시각은 현상학과 연결되고, 여자의 시각은 존재론으로 연결된다.

네오샤머니즘의 정신을 동양문명과 서양문명의 관점에서 표현하면 위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동양문명은 달(月, moon)로 상징되는 음양(陰陽)문명, 즉 ‘동양문명=Moon+Sun의 문명’이라면, 서양문명은 해(日, sun)로 상징되는 양음(陽陰)문명, 즉 ‘서양문명=Sun+Moon의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이 서로 순환하면서 돌아가는 것이 인류문명의 궤적일 것이다.


목차


추천사|서양철학의 한계를 딛고 한국자생철학을 선도하다-김형효·8
추천사|박정진의 철학, 인류 미래의 철학이 될 것-공종원·10
머리말|사이보그시대 인간을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15

제1장|철학인류학의 성립·23
1. 인류학적 철학, 철학인류학의 태도·25
2. 인간인식의 이원구조와 철학의 이원대립·32
3. 현상학?신(God), 정신(Geist), 유령(Ghost)·55
4. 도가도(道可道)에서 무시무종(無始無終)까지·105

제2장|서양철학의 계보학과 동서철학의 특징·127
1. 서양철학의계보학?현상과 과학을 위한 철학·129
2. 시(詩)철학으로서의 동양철학?상징과 예술과 도덕을 위한 철학·172
3. 동서양 문화와 철학의 상호보완성?존재를 위한 철학·183
4. 하이데거는 왜 일반성의 철학에 이르지 못했을까·202
5. 니체와 하이데거, 그리고 불교적 존재론·261

제3장|동서철학과 종교의 소통·289
1. 동서철학과 종교의 상호소통과 미래·291
2. 존재론의 미래로서의 네오샤머니즘·319

제4장|『천부경』의 현상학과 존재론·345
1. 천지인의 순환론과 현상학의 원환(환원과 회귀)?존재론과 현상학의 화해로서의 샤머니즘·347
2. 『천부경』의 존재론과 현상학·354
3. 천지중인간(天地中人間),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361

제5장|인간이란 무엇인가?자기-내-존재로서의 인간·381
1. 철학적 인간학 대 인류학적 철학·383
2. 네오샤머니즘의 현대적 해석·399

제6장|언어문화와 철학?인도유럽어문화권·한자문화권·한글문화권·445
1. 박동환의 삼표론에 대한 반론·454
2. 샤머니즘과 철학의 불임증에 대하여·482
3. 무(無)의 철학으로서 신체적 존재론·499

제7장|존재론, 여성성, 그리고 네오샤머니즘·521
1. 존재론, 여성성, 그리고 무당·523
2. 한국철학의 완성으로서의 평화철학?일반성의 철학, 소리철학, 평화철학·541
3. 여성은 정령적 존재, 평화적 존재·574

제8장|결론: 철학의 미래와 네오샤머니즘·589

발문| 인류평화의철학 네오샤머니즘-진형준·616
연보| 심중(心中) 박정진(朴正鎭) 연보·668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철학이 단순히 세계에 대한 어떤 앎을 드러내거나 확장하는 지식의 체계일까, 아니면 삶을 위한 전략으로서의(전략을 숨기거나 내재하고 있는) 지식체계일까.



P. 28인류학적 철학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심지어 인류문화의 원형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듦으로써 과거에 대한 회상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문명을 만들어내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P. 37현상학은 어쩌면 자연의 실재(존재)에 대해 가상실재(실체)를 세우고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선과 악, 원인과 결과 등 모든 이분법은 그 좋은 예이다. 기독교의 ‘최초의 원인(천지창조)’과 ‘최후의 종말(종말심판)’의 프레임도 현상학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왜 자연존재로부터... 더보기
P. 61인류의 평화는 자식이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달성된다. 만약 자식의 입장에만 있으면 ‘인류역사는 형제들의 투쟁의 역사’라는 장벽과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효(孝)는 충(忠)과 더불어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가정의 평화가 없으면 인류의 평화가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류는 일종의 가정주의로 복... 더보기
P. 97서양철학의 관념론은 결국 ‘정신=물질’을 도출했으며 다른 한 줄기인 경험론은 과학기술주의(논리철학, 분 석철학)를 도출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물신숭배(物神崇拜)에 있다. 자유자본주의든 공산사회주의든 물신숭배에 빠져 있다. 서양철학의 ‘신-정신-물질(유신론-유심론-유물론)’은 정확하게 서양문명의 ‘종교-철학-과학’과 대칭을 이루는... 더보기
P. 137선과 악이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이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유령 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그 허상을 실체라고 생각하면서 서로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유물론과 무신론은 인류의 ‘마지막 이념(last ideology)’이라는 점에서 가장 치열한 이념투쟁을 하고 있다.
P. 199~200서양 철학자들이 스스로 동양철학에서의 구원을 찾았음(표절하거나 약간의 변조를 행함)을 고백하지 않고 있긴 않지만, 철학사의 어려 징후들은 이러한 정황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고 또 일부 발견할 수도 있다. 동양의 많은 철학자와 서구유학철학자들은 아직도 이 사실을 발견할 정도로 철학에 예민하거나 투철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 더보기
P. 405네오샤머니즘의 입장에서 보면 샤먼은 만물만신(萬物萬神)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의 상징성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초월적인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연과 하나가 된 접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샤먼들은 서양문명의 ‘신-이성’ ‘정신(주체)-물질(대상)... 더보기
P. 484~485한국에서 역사적으로 불교, 유교, 기독교 등 외래종교가 크게 발전을 이루는 까닭은 관대함이나 포용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때의 포용력은 ‘신들의 평화’를 지향하는 샤머니즘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철학적으로 보면 ‘무(無) 철학’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샤머니즘과 무(無)... 더보기
P. 503한국문화의 심층구조라고 할 수 있는 ‘샤머니즘’과 ‘한의 정서’는 서로 피드백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한국문화의 여성성과 만난다. 한국문화에는 전반적으로 모계사회의 속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는 시집간 여성이 자신의 성씨(姓氏)를 지키고 있는 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여성평등이 이루어졌다는 서구에서 결혼한 여성은 반드시 남편의 ... 더보기
P. 572~573결국 신체로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모두 가상실재이다. 그렇게 보면 정신도 육체도 가상실재이다. 신체는 자연의 생멸하는 그 자체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체적 존재론은 자연적 존재론이다. 존재의 관념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육체(물질)라고 하는 것부터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육체란 정신-물질의 현상학적 세트의 산물이기 때문... 더보기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8년 12월 22일자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박정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수료 ▲한양대 문리과대학 국문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 박사 학위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세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평화연구소장 역임 ▲월간 『현대시』 신인상으로 시단에 등단 ▲「시를 파는 가게」, 「대모산」, 「독도」, 「타향에서」 등 12권의 시집을 펴냄 ▲현대시회 2대 회장(1997년) ▲서울문예상(2006년, 강남구) 수상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독도」,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대모산」, 경기도 연천군 ‘종자와 시인’ 박물관 시공원에 「타향에서」 시비 세움 ▲『한국문화와 예술인... 더보기

최근작 : <서양 철학의 종언과 한글 철학의 탄생>,<신 통일한국론과 하나님주의>,<차의 인문학 1> … 총 5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살림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마의 산 2>,<마의 산 1>,<토니오 크뢰거>등 총 1,494종
대표분야 : 요리만화 13위 (브랜드 지수 5,596점), 성공 24위 (브랜드 지수 82,192점), 일본소설 27위 (브랜드 지수 43,818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서양의 양음철학은 ‘해日’의 철학, 동양의 음양철학은 ‘달月의 철학’
해(일출-일몰)의 철학은 현상학으로, 달(달의 차고 기움)의 철학은 존재론으로 연결돼

저자 박정진에 따르면, 해의 철학은 <시각-언어-남성-노동-경쟁(전쟁)>의 철학이며, 달의 철학은 <청각-상징-여성-놀이-평화(축제)>의 철학이다. 해의 철학이 남성적인 ‘지배의 철학’ ‘지식의 철학’ ‘지시(명령)의 철학’ ‘존재자의 철학’이라면, 달의 철학은 여성적인 ‘생명의 철학’ ‘지혜의 철학’ ‘가무(놀이)의 철학’ ‘존재의 철학’이다. 달을 의미하는 월(月)자는 신체(肉, 身)를 의미하고, 이는 이미 신체적 존재론을 내포하고 있다. 남자의 시각은 육체(대상적 신체, 물질)로 연결되고, 여자의 시각은 신체(주체적 육체, 심신일체)로 연결된다. 여자(자연)를 대상으로 보는 남자의 시각 자체(자연과학)가 현상학이다. 남자의 시각은 현상학과 연결되고, 여자의 시각은 존재론으로 연결된다.
네오샤머니즘의 정신을 동양문명과 서양문명의 관점에서 표현하면 위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동양문명은 달(月, moon)로 상징되는 음양(陰陽)문명, 즉 ‘동양문명=Moon+Sun의 문명’이라면, 서양문명은 해(日, sun)로 상징되는 양음(陽陰)문명, 즉 ‘서양문명=Sun+Moon의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이 서로 순환하면서 돌아가는 것이 인류문명의 궤적일 것이다.

서양철학의 한계를 딛고, 한국자생철학을 선도한 철학인류학자 박정진
원고지 3000매에 이르는 그의 101번째 노작 『네오샤머니즘』에 핵심사상 담겨

“신이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시대---우린 이미 기계가 되어버렸다. 시인과 철학자들은 기계를 찬양하고 있다. 생명이 없어져버렸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절망이다. 그동안 사물로 비하해왔던 자연은 일제히 보복을 할 것이다. 니체가 떠들었던 허무주의의 극복은 허무주의의 극치로 치닫고 있다. 이 아름다운 악마, 영악한 악동인 인간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는 형국이다. (……)
서구중심의 근대과학기술문명이 여러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동서철학과 문명의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발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존재론의 미래가 한국의 전통 샤머니즘에 있음을 정리하게 되었다.(「머리말_사이보그 시대, 인간을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_15~16쪽)

박정진은 한국의 철학과 역사학의 사대적·종속적 입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철학인류학자다. 그는 한국에서 이른바 서양철학을 전공했다는 자들이, 서구의 문서와 책들을 마치 『성경』 읽듯이, 자신의 자식자랑을 일삼는 데서 자기 임무를 다했다는 안일한 자세를 취하는 태도를 문제 삼는다. 한국철학이 단순히 서양철학의 전도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인이 아닌 ‘종(從)’의 철학을 공부하는 자세는 철학자로서의 기본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은 외래사상이나 문물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무방비상태로 무조건 받아들이고 숭배하는 특성이 있다. 외래사상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무조건 받아들이며, 세상이 변해도 지키려는 습성이 있다. 이는 스스로 창조적 이성으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들뢰즈를 공부하는 것이 스스로 자기 철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철학의 탄생은 철학자가 사는 곳에서 발행하는 자연현상이므로, 한국철학은 한국인의 삶과 앎의 일체로 탄생해야 한다. 철학자들은 스스로의 사유체계에 도달하려 하는 사람들이니만큼, 자신의 고유한 철학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정진은 앞으로 한국의 경제성장에 걸맞은 자생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냐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지난 50년간 초인적인 힘으로 한국의 자생철학의 탄생을 위해, 철학인류학 저서를 쏟아내왔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오늘날 현대문명을 이끌고 있는 서양철학에다 “우리도 ‘오리지널 철학(自生哲學)’이 있다고 소리치는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이번에 펴내는 『네오샤머니즘』은 그의 101권째 책으로 원고지 3,000매에 달하는 노작(勞作)으로, 과학기술시대를 뛰어넘어서 원시고대의 샤머니즘을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네오샤머니즘이란, 인간을 ‘본래존재(자연적 존재)’로 돌려놓을 신물숭배를 말하며, 앞으로 인류를 서양의 양음철학을 대표하는 ‘해(日)의 시대’에서 동양의 음양철학을 대표하는 ‘달(月)의 시대’로 다시 나아가게 할 동력으로 보고 있다. 21세기 인공지능, 사이보그시대에 과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우주론으로서의 네오샤머니즘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