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9

퀘이커 박양수 21세기 자본을 위한 이단의 경제학



알라딘: [전자책] 21세기 자본을 위한 이단의 경제학




[eBook] 21세기 자본을 위한 이단의 경제학 - 되짚어 보는 지구촌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박양수 (지은이)아마존의나비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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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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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92쪽, 약 14.8만자, 약 4.5만 단어


책소개
현재의 정치, 경제 및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경제 성장, 민주주의 및 생태계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구촌 경제를 만들어 갈 책임이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지구촌 경제의 건설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는 현업에서의 풍부하고 실증적인 경험과 연구를 통해 축적된 수많은 사례들을 그래프로 제시한다. 또한 <경제학 톺아보기>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이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현상과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부쳐 / 5
1부. 무엇이 문제인가?
1장. 장기적 관점에서 본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 / 23
세계 경제 통합화와 국적 없는 기업의 속출|금융의 글로벌화와 국제 통화 체제의 불안정|직접 금융시장 발전 및 금융 자유화와 금융 혁신
2장. 경제 주체 행태 변화와 글로벌 금융 위기 / 44
자본 유출과 위기의 전염 | 글로벌 불균형 확대 | 비금융 기업의 경영 행태 변화
소득 및 자산 불평등 심화 | 부채 주도 성장 | 금융 부문의 취약성 확대 및 위기 발생
3장.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주요 경제 현안 및 논쟁 / 86
글로벌 경제의 장기간 저성장 | 유로존의 경제 위기 | 금융 규제의 강화
대차대조표 불황과 정부 부채 급증 | 비전통적 통화 정책과 재정 우위 체제
완화적 통화 정책과 실물·금융 간 불균형 심화| 인구 구조 변화, 구조적 장기 침체 및 포용적 성장 | 인플레이션 동학의 변화| 기후 변화 및 환경 친화적 성장 | 고용 없는 성장과 정치적 불확실성

2부. 해결 방법은 어디서 찾을까?
4장. 주류 경제학의 분석 틀 개선 및 지구촌 경제 전망 / 187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학 | 기존 주류경제학 분석 틀의 한계
거시경제학 분석 틀의 개선 방향 | 향후 지구촌 경제 전망
5장. 새로운 사고 체계의 정립과 유익한 비주류 아이디어들 / 234
경제학과 공정성 | 경제 정책 평가 시 민주주의 고려
시민권과 고용 및 소득 | 금융의 역할 재검토 및 시카고 플랜
채권자와 채무자의 위험 분담 | 공짜 돈과 마이너스 금리
공급자 주도에서 소비자 주도로 전환 | 행복지수 및 환경과 인간의 공존
정책의 독자성 및 국제 공조
책을 마무리하며 / 267
참고문헌 / 278
찾아보기 / 285

접기


책속에서



냉전 시대의 개발 프로젝트는 한국을 포함 대만, 싱가포르, 홍콩,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공업국의 등장을 촉진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자원이 빈약했기 때문에 초기에 노동 집약적 상품 수출을 통해 조달한 재원으로 수입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선택하였으며 1970년대부터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육성으로 전환하였다. 반면 라틴아메리카 신흥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1950년대에 이미 철강, 석유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켰다. 경제 개발 과정에서 신흥국들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은 외화 확보를 위해 수출지향 산업화 모델을 채택했고 자본주의 진영 선진국 기업들에게 생산 기지를 이전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즉 자본주의 선진국 기업들은 소비재, 기계류, 컴퓨터 등의 생산처를 제3세계로 이전하는 대신, 이들 나라로부터 자유무역지대 등의 형태로 신규 투자에 대한 법인세 감면, 노동조합 없는 저임금 노동 제공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것이다. 한편 동아시아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미국이 자국 제품의 중간재로 활용하는 이들 국가의 수출품에 대해 시장을 적극 개방해 주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1부. 무엇이 문제인가? <세계 경제 통합화와 국적 없는 기업의 속출> 중.

1970년대 초반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고 1980년대부터는 금융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었으며 자본 이동도 점차 자유화되었다. 더욱이 다양한 금융 기법과 파생상품이 발달하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증가하였으며 선진국 자본이 고수익을 찾아 국경을 넘어 빈번하게 이동하였다. 특히 초국적 은행 또는 글로벌 은행들은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글로벌 영업 전략을 채택하면서 국경 간 자본 이동을 크게 증가시켰다. -<자본 유출과 위기의 전염> 중


금융 자유화 및 혁신의 결과로 나타난 경제의 금융화 또는 금융자본주의(finance-dominated capitalism)의 탄생은 여타 경제 환경과 상호 작용하면서 경제 시스템의 취약성을 증가시켰다. 민스키(Hyman P. Minsky, 1986)는 금융자본주의하에서는 부채가 과다하게 늘어나고 자산 가격의 버블이 형성되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즉 금융 자산의 속성, 경제 주체들의 기대 형성 방식 및 금융 회사의 행태가 상호 작용하여 금융자본주의는 금융 위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채 주도 성장> 중


이 과정에서 로고프(Kenneth Rogoff) 교수와 크루그먼 교수 사이에 국가 부채와 성장의 관계에 관한 논쟁이 주목을 받았다. 우선 라인하트와 로고프(2010)는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90%를 상회한 이후 23년 정도는 이전 기간에 비해 경제 성장률이 평균 1%p 정도 낮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헌던(Herndon, 2013) 등은 라인하트와 로고프에서 사용한 데이터 및 수치 계산에 오류가 있으며 국가 부채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로고프는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를 통해 일부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논문의 핵심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즈》 칼럼을 통해 권위 있는 학자들의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한 잘못된 연구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어우러져 유로 지역의 불황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대차대조표 불황과 정부 부채 급증> 중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세는 고령화 급진전 및 기대 수명 연장, 소득 불평등 심화, 디레버리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이의 해결을 위한 대안을 신고전파나 슘페터학파 등이 강조하는 신성장 동력의 발굴에서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노동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욕 자체가 꺾이고 젊은 세대의 지식과 기존 공장 시설이 폐기되는 등 이력효과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케인지언적인 경기 안정화 대책도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신고전파의 생각과 케인지언의 사고를 어떻게 활용하여 현재의 경기 침체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2부 해결 방법은 어디서 찾을까?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학> 중

경제학에서 소득 불평등이 유효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케인즈와 동 시대의 폴란드 경제학자 칼레츠키(Michal Kalecki)에 의해 제기되었다. 칼레츠키는 경제 주체를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로 분류하고 자본가는 낮은 평균 소비 성향을, 임금 노동자는 높은 평균 소비 성향을 가진 것으로 전제하여 노동소득분배율이 높아지면 소비 및 총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케인즈는 소득 분포와 유효 수요의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임금 하락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의 한계 효율도 낮아져 유효 수요가 위축된다고 보았다. 한편 2000년대 중후반부터 포스트케인지언을 중심으로 칼레츠키의 분석 체계에 기반한 임금 주도 또는 소득 주도 성장론이 제기되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소득 불평등과 소비 및 성장관계> 중

공정성이라는 개념과 이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철학과 법학의 범주에 머물러 있고 경제학 분석의 본류에 깊숙이 들어오지는 못하였다. 다만 조세론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의 논의가 있고 경제학의 본류에 속하지 못하는 토지이론에서 공정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지(Henry George)는 토지의 사유가 불공정한 분배의 근본 원인이라며 모든 세금을 토지세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티글리츠도 부유층이 건물이나 토지, 또는 독점권 등을 통해 여타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지대(rent)를 받는 것이 소득 불평등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롤즈(John Rawls)는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기본으로 삼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공정성으로서의 정의’라는 개념을 정립하려 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현대 정의론의 출발점이자 현대 복지국가의 사상적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롤즈는 어떤 사회 공동체에서 각 구성원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상태에 있을 때, 즉 자기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베일 뒤에 있을 때, 가장 정의로운 분배원칙을 정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 주장한다.
-<경제학과 공공성> 중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양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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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20년 넘게 경제전망 및 정책보고서 작성 업무에 종사하였고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경제전망의 실제』(2011년, 한티미디어)에 정리해 출간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행 통화재정팀장, 계량모형부장, 금융안정연구부장 등을 맡아 통화재정, 금융 안정 등의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하였다. 같은 기간에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 세계 및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새로운 거시경제정책 패러다임 등에 대해 읽고 고민하면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체계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류경제학적 사고에 기반을 둔 저자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숙고 과정에서 정리한 것들을 두 번째 저서인 이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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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21세기 자본을 위한 이단의 경제학>,<경제전망의 실제>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평등 심화, 부채 주도 성장, 구조적 장기 침체, 기후 변화, 인공지능 발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지구촌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주류와 비주류 경제학의 아이디어를 총망라하여 해결책을 모색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장기간 경기 침체와 소득 불평등 심화, 빚을 감당하지 못한 중산층의 파산,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사회적 모순이 누적됨에 따라 서민들은 강한 지도자 신드롬이나 이민자 혐오와 같은 반민주주의적이고 반인도주의적인 반응으로 그들의 좌절과 분노를 표출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파시즘으로의 회귀 같은 느낌을 주는 이러한 반응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에게는 현재의 정치, 경제 및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경제 성장, 민주주의 및 생태계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구촌 경제를 만들어 갈 책임이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지구촌 경제의 건설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 풍부한 실증적 자료를 통해 지구촌 경제의 실상을 분석하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생존의 문제를 고민한다.

저자는 현업에서의 풍부하고 실증적인 경험과 연구를 통해 축적된 수많은 사례들을 그래프로 제시한다. 또한 <경제학 톺아보기>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이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현상과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현실 경제학자들과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학도들에게 유연한 중용의 사고를 갖추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철학적 사고를 갖춘 “사람을 위한 경제학”의 조그만 출발점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접기

퀘이커 서울모임 자유게시판 05 박성용 퀘이커 평화운동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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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술용


퀘이커 평화운동에 대한 단상 펌)



퀘이커 평화운동에 대한 단상
http://ecopeace.pe.kr/index.php?pl=30

작성자 : 박성용(EcoPeace)
sungyongpk@yahoo.com
전직 - 유네스코/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시민사회실장, 사업조정자
현직 - 생명평화 훈련 교육기획 및 대안교육 운동가(자유직)

작성일 : 05/11/11 18:09

내가 퀘이커와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대 중반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이행우 선생님(현재 자주평화통일미주연합 고문)을 통해서이다. 자주연합활동을 하면서 이 선생님을 통해 함석헌 선생님과 퀘이커활동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필라델피아의 퀘이커 해외봉사사무실(AFSC)에도 들려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특히 관심의 동기가 되었던 것은, 아이들을 퀘이커 학교(Friends School)에 보내면서 거기서 폭력에 대응하는 철저한 교육, 아이들 인격존중과 평등에 대한 관점이 교사나 프로그램 속에 배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가 학위가 끝나가는 마지막 해 2001년 나 자신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선생님을 통해 필라델피아 남쪽, Wallingford에 소재한 퀘이커 교육기관이자 수련공동체인 Pendlehill (www.pendlehill.org)에 가을학기를 지내게 되면서 평화교육에 관한 결정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거기서 생활하면서 내게 남겨진 인상적인 몇 가지 체험과 신학적 관점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적으로 내가 펜들힐에 들어가고 나서 두 주 만에 9.11사건이 터지게 되었다. 그 날은 논문 최종 본을 내는 날이어서 아침에 템플대 캠퍼스에 갔다가 학생들이 경악을 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TV를 지켜보고 계속 전화를 사방으로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각각 1시간에서 2시간 거리쯤의 위치에서 북으로는 뉴욕에, 서부 펜실베니아에 그리고 남쪽 워싱톤에 비행기가 각각 떨어지면서 가운데 위치한 필라델피아의 학생들에게도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당시 펜들힐에서는 지역사회에 매우 유명하면서도 영향력이 강한 일련의 공개강연회를 매 학기마다 해 오고 있었다. 이미 2년 전에 기획되고 1년 전에 주제와 강사가 섭외되는 이 공개강연회의 당시 주제는 “퀘이커와 돈”이었었고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맘모니즘에 대항한 대안적 삶에 대한 것이어서 꽤나 기대가 큰 주제였다.

그러나 9.11사태가 터지자마자 펜들힐은 이 주제를 즉각적으로 취소하고 이슬람에 대한 주제로 바꾸면서 미국내 및 해외의 이슬람 학자와 활동가, 이슬람권과 관계된 평화운동가 등으로 전면 교체하였고 이슬람과 관련된 주제가 다음 학기까지 지속되었다. 대게 참석자들은 처음엔 퀘이커들이 많았으나 보통 100-200명이 모이던 숫자가 여러 지역사회의 관심 있는 사람들로 인해 넘치면서 그 장소를 옮겨 대대적인 모임과 더불어 종교적 타자(religious Others)인 이슬람권을 알고자 하는 열정과 더불어 미국의 헤게모니 정책에 대한 각종 반대운동의 결성을 조직하고 실천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퀘이커 모임에서는 이념, 종교, 인종에 관계없이 고통 받는 타자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놀라움으로 보게 된 것이다. 월남전중에 상선을 구입해서 구호물자를 베트남에 보내다가 미국함대가 이를 막고자 했던 사건이며, 20여 년 전에 이미 북한에 들어가 활동을 먼저 한 곳도 퀘이커 단체였다. 17세기 중엽이미 미국의 퀘이커들은 흑인노예제에 대한 반대운동을 실시하고, 위원회를 두어 신도들을 찾아다니며 노예를 풀어줄 것을 권고하고 이것이 시행이 안 되자 연회에서 강제로 흑인노예주들에 대한 멤버쉽을 박탈시켜 퀘이커 숫자가 반으로 주는 일까지 감수하였다. 비록 전 세계에 30만 밖에 안 되는 숫자이면서도 갈등해결과 지역빈민구제활동, 비폭력저항운동, 인권을 위한 정책로비활동, 국제구호와 국제연대, 평화활동, 그린피스운동의 경우처럼 녹색활동 등에서 독보적인 위치와 공헌을 하고 있는 데에는 이들이 가진 독특한 신앙관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창시자 조지 폭스(George Fox)가 1656년 론세스톤(Launceston)의 감옥에 있으면서 쓴 편지의 몇 단어를 차용하여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 “Answering that of God in everyone"- 퀘이커란 하느님의 영에 의해 진동을 하는 자란 뜻이다. 퀘이커는 모든 인간은-남/여, 노/소, 정상인/장애우, 백인/흑인/황인, 신앙인/비신앙인을 막론하고 - 누구나 “하느님의 그것”이라 부르는 “신적인 빛,” “그리스도의 빛” “내적인 빛”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존중되어야 하며, 특별한 엘리트나 권위자에 대한 경칭을 갖지 않는다. 그러기에 성직자가 없으며 모두가 친우(friends)로 불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 내면에서 흘러나온다. 타 종교에 대한 존중과 관심에 의한 종교 간의 대화가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이러한 신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펜들힐에서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습자와 강사(instructor)간에 구별이 없으며, 강사의 경력이나 질로 보면 수십 년간을 그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으로서 각자가 독보적인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겸손함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사로움이 두드러진 특성임을 느끼게 된다.
이는 무슨 결정을 할 때도 소수자의 신적인 빛을 이해하여 다수결로 정하는 법이 없다. Friends School의 교실에서는 아이가 장애우이어도 교사와 지도자의 역할을 할 때가 있고, 어떠한 강제도 없으며, 어울림이 매우 자연스럽고 친밀한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예배처[교회]이자 모임장소인 Meeting House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평등의 원칙을 고려하여 가운데 빈 공간을 중심으로 한 팔각형내지 사각형의 의자 배치와 어떠한 성물-십자가, 촛대, 설교단, 성가대-도 없다. 이들 형식적인 것 모두가 신적인 빛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방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지 각자는 조용히 모여 침묵기도를 드리며 어느 누군가가 성령의 감흥을 받고 그것을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느끼면 전체를 향해 말하게 된다.

참여하면서 느끼는 것은 말, 기도 혹은 노래 어떤 형식이든 가슴에서 울려 터져 나오는 그 메시지는 매우 직접적이고 강력하며 함께 모두의 가슴이 울리는 듯한 반향을 일으켜 매우 감동적이곤 한다. 혹은 감흥이 없을 때는 기다리다가 침묵으로 마치게 된다. 이런 형태를 통해 각자는 개인의 내적 수행(individual practice)을 통해 신께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의 내적 감흥에 자신도 울림을 받으면서 공동체적 수련 (communal practice)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침묵명상기도는 성령, 신적인 빛의 자유롭고 능동적인 역사를 위해 나의 활동, 나의 에고활동을 중지시킨다. 그러나 이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침묵의 시간을 갖을 때 이는 또한 ‘나의 말함’을 멈추고 미세할지라도 ‘타자의 음성 voices of Others'을 듣고자 하기 때문이다. 타자의 신적인 빛이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빈 공간을 허락할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따라서 퀘이커에게 있어서 영성은 말하기 보다는 들음이 영성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들음의 영성으로 인해 이들의 영혼이 다른 이들보다 얼마나 여리고 예민한지 느끼게 된다.

* “Be valiant for the Truth" - 진리는 단순히 추상이나 이해가 아니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이는 확신(convincement)과 관계된 것으로 도달하고 견고히 지켜나가야 할 삶의 방식 (the way of life)이다. 위의 “모든 이에게 있는 하느님의 것에 응답함”이 신적 빛의 경험(experience)과 존재에 관련된 것이라면 “진리를 위해 용감해짐”이란 공개적으로 그 빛에 의해 걸어감(walking in the Light publicly)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어떤 맹세니 징집문제에도 거부하고, 세상에 어떤 타협을 하지 않는 이유이다.

퀘이커 신앙에는 신적 빛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사회적 증언(social witness)이 분리되지 않는다. 펜들힐에는 영성을 위한 프로그램(치유기도, 성서연구, 신학...)등과 더불어 사회적 증언을 위한 프로그램 (폭력과 갈등대응, 지역빈민구호, 파트너쉽과 권한부여 empowerment ...)이 동시에 존재한다. 평화의 증언은 퀘이커 역사에 오래된 것이다. 장소, 혀, 펜 그 무엇이든 주 하느님을 위한 것이라면 아끼지 않는다. 따라서 감옥이나 자기희생이 따를 지라도 진리일 경우에는 목숨을 거는 증언자가 되는 것이다. 상업에 있어서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퀘이커라 할 때 그의 정직과 신용은 의심하지 않게 된다.

* “Be patterns, be examples" - 진리에 대한 경험은 모범을 만드는 실험(experimental)을 강화한다. 이들은 선교(mission)이란 말을 안 쓰고 봉사(service)란 말을 선호한다. 따라서 세속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인권을 높이고 하느님의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누룩처럼 전위적인 일들을 만들어 낸다. 그 예가 감옥에서의 각종 자원 활동, 정신병동의 개선, 중재, 아동치유학교, 대안교육공동체운동, 평화활동이 그것이다.

또한 일을 함에 있어서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없이 타자를 일에 함께 관여시키는 방식을 통해 소유권이나 멤버쉽의 배타성을 주장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펜들힐의 교육이 종교적 타자인 누구에게나 열어 놓고 있는 것이 그 예이며, 수많은 퀘이커관련 봉사기관에 타 신앙인이 직원으로 와 있고 네트워크 활동에 과감히 이들 타자들과 더불어 활동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봉사는 어느 특정한 공동체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느님의 목적에 봉사하도록 지향한다. 즉 봉사는 진리를 널리 전파하고 인류를 생명으로 모으는 (“spreading the truth abroad...gathering up into the life") 것이며, 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함과 더불어 신의 생명과 능력 안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10년 동안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이 퀘이커 펜들힐에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마무리 될 수 있게 된 것은 내게 크나큰 행운이었다. 그동안 따라온 허무주의와 내적인 고통이 정리되고 꼭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됨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실존적 교리로서 성육신 -let your life speak-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내 생으로 진리를 말해야 한다’는 확신이 그것이다. 진리를 자기 삶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사실은 평화교육운동을 하는 내게 있어서 근본체험으로 다가온 것이다.

- 2005. 11. 10. -


1905 북한의 공격적 평화주의- 퀘이커서울모임강연 2019.5.26 13:00



북한의 공격적 평화주의- 퀘이커서울모임강연 2019.5.26 13:00
북한의 공격적 평화주의- 퀘이커서울모임강연 2019.5.26 13:00
2019년 5월 17일 · by leesiwoo · in 소식


마태복음 5장 9절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퀘이커 서울모임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화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일반인들도 참석이 가능하니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랍니다.

1. 일시 : 2019년 5월 26일 13:00~15:00
2. 강사 : 이시우(사진작가)
3. 주제 : 북한의 공격적 평화주의
4. 장소 : 퀘이커 서울모임 2층 예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