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7

도올 김용옥 “서구의 신은 황제적…동학은 ‘우리가 하느님’이라 말해”

도올 김용옥 “서구의 신은 황제적…동학은 ‘우리가 하느님’이라 말해”

도올 김용옥 “서구의 신은 황제적…동학은 ‘우리가 하느님’이라 말해”

입력
 
 수정2021.07.07. 오전 8:50
수운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 초판
지난해 구하자마자 번역·해설서 써
꿈에서 초판본 뺏으려 해 실랑이
들이받다가 실제 머리 찢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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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1,2권에서 이분법적 서구신관과 한판 씨름을 벌인 도올 김용옥 전 교수. 통나무출판사 제공


도올 김용옥(73) 전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사고를 쳤다. 30대에 그 좋다는 정규직 교수직을 때려치우고 학교 밖에 나선 이래 강경 발언으로 사고를 친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에 친 사고는 다르다. 지구 문명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이분법적 서구 신관(神觀)을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다른 차원이다. <동경대전>(통나무 펴냄) 1, 2권을 통해서다.

애초 <동경대전>은 근대 한민족을 깨운 동학의 1대 교조 수운 최제우(1824~1864)가 쓴 경전이다. 수운이 써서 해월 최시형에 전한 초판 원고로 만든 목활자본을 지난해 10월 김용옥이 구하자마자 번역·해설한 책이 이번 도올판 <동경대전>이다. 1천여쪽이 넘는 방대한 이 책은 짧은 기간에 출간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도올은 이미 고려대 철학과에서 동학을 만난 이래 1991년 동학2대 교조 해월 최시형(1827~98)을 그려 개봉한 영화 <개벽>의 시나리오를 썼고, 동학도였던 표영삼(1925~2008)을 따라 수운과 해월의 흔적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바 있다. 표영삼은 비록 초등학교(국민학교) 졸업이 학문의 전부였음에도 한문에도 달통하고 수운과 해월의 순수한 면모를 그대로 계승해 ‘도올이 살아있는 동학’으로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 표영삼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이 동경대전 초판 목활자본을 애타게 찾았다고 한다.

이 책은 50년에 걸친 동학 순례의 대미지만, 우리가 흔히 동학 혹은 천도교로 아는 한 종교의 경전 해설서는 아니다. 도올이 생각하는 동학이란 흔히 초기 천주교로 일컬어지는 서학의 대립 개념이 아니다. 예부터 우리 민족을 ‘해동’으로 불렀듯이 그가 생각하는 동학의 ‘동’(東)은 태초부터 우리 민족사를 관통하는 한민족의 정체성으로, 이를 바탕으로 둔 학문이 동학이란 말이다. <동경대전>의 부제를 1권 ‘나는 코리안이다’, 2권 ‘우리가 하느님이다’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성경, 사서삼경, 불경, 노자 등 수많은 동서양사상을 강연하고 책을 썼으면서도 이번 <동경대전>을 ‘제 인생의 결정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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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1,2권. 조현 기자


그는 “서구가 추구해온 근대라는 이념을 추종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선언한다. 서구의 근대가 낳은 터무니없는 인간의 교만, 서양의 우월성, 환경의 파괴, 불평등 구조의 확대, 자유의 방종, 과학의 자본주의에로의 예속 같은 서구적 패턴을 우리가 반복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참다운 평등과 조화는 오로지 황제적인 신이 사라지고, 모든 인간이 하느님이 될 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하느님이다’(인내천· 人乃天), ‘사람을 하느님으로 공경하라’(사인여천·事人如天)고 외치며 일제와 부패권력자들의 총칼에 쓰러져 죽어간 30여만명의 동학교도와 3·1 만세운동의 동포들의 여망을 안고 거대한 기득권에 부딪힐 계란이 되려고 각오를 할 때 그를 짓누르는 압력이 없었을 리 없다. 그는 <동경대전> 번역을 시작할 당시의 고백을 이렇게 썼다.

‘너무도 많은 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너무도 많은 터무니없는 편견들과 싸워야 한다. 혼자 알고 혼자 뒈지는 것이 낫지, 내가 뭔 첨병이라고 이 어지러운 전쟁터, 이 지루한 지옥의 여로를 걸어갈 것이냐? 이 싸움을 해본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잡설 욕지거리밖에는 없을 것이다.’

도올이 초판본을 손에 쥐고, ‘우리 민족의 원전을 찾았다’며 기쁨에 들떠 잠든 그 날 밤부터 고난은 시작됐다. 그는 모두가 잠든 새벽 자택에서 사고를 당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 무려 20바늘을 꿰맸다. 꿈에 초판본을 뺏으려는 자를 밀쳐내면서 자던 몸이 침대에서 날아가 방구석의 판자에 머리를 부딪치며 머리 윗부분이 훌러덩 벗겨졌다고 한다. 그는 이로 인해 많은 피를 흘려 병원에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그 사고를 시작으로 그는 거대한 서구적 신관과의 한판 씨름이라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대학로 통나무출판사에서 동경대전의 의미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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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신대 대강당에서 개신교 신학자들과 신학대토론회를 펼친 도올 김용옥 교수. 통나무출판사 제공


-<동경대전>의 초판목활자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금 성경 27서는 예수시대의 것이 아니라 4세기경에 확정된 것이다. 오리지널이 아니다. 그러나 이건 오리지널이다. 해설서도 일제강점기 개화기 지식인들이 쓴 것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역사에 찌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만들었다. 나도 수운은 서자로 태어나 고생하다 과거 시험도 못 본 인물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수운의 진면목을 알게 됐고, 내겐 충격적인 이 만남을 가감 없이 썼다. 수운이란 인물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었다. 수운의 삶 자체가 우리 조선의 운명이었다. 따라서 동경대전은 우리 민족의 고전인 동시에, 모든 서양철학이 가야 할 ‘오메가 포인트’(궁극의 종착점)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내 인생의 피땀을 용해시킨 결정체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자란 수운이 당시 세계를 얼마나 알았나?

  • “수운은 10대 후반까지 최고의 유학자였던 부친 근암공 아래서 유학적 지식을 확고히 쌓은 뒤 20대에 10년간 장사를 하며, 조선반도뿐 아니라 만주지역까지 다녔던 것 같다. 
  • 견문을 넓히면서 기독교가 엄청난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래서 기독교를 연구하려고, 교회 집회도 갔다. 기독교의 성격을 어설프게 알다가, <천주실의>를 만나면서 근본적으로 기독교와 씨름하게 됐다. 
  • 수운은 중국이 아편전쟁으로 망해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대포와 함대를 앞세운 서양 열강 뒤에는 기독교가 있다는 것을 직시했다. 수운은 기독교를 이기는 정신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길은 개벽 사상밖에 없다고 보았다. 
  • 그때까지 모든 종교적 혁명은 신 앞에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것이었다. 서구적 인간 평등의 배경엔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하느님이 있다. 그러나 그런 서구적 평등이란 사기고 위선임을 직시했다. 신과 평등하지 않으면 인간이 결코 평등해질 수 없다고 보았다. 그것이 수운의 개벽이다
  • 모두가 대포와 함대를 앞세운 서양의 강력한 힘과 기독교에 경도될 때 이를 넘어설 고민을 해간다는 자체가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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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전남 순천대에서 강연 중인 도올 김용옥 교수. 통나무출판사 제공


-동학이 ‘우리 민족의 개벽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알아야만 할 우리 조선 민족의 유일한 성경’이라고 한 이유는?

“같은 시대 청나라에서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은 기독교를 무속적으로 받아들여 하늘에 가서 야훼를 만나고, 예수 형님을 만난다며 현실에선 80명의 미녀 사이에 둘러싸여 별짓을 다 했다. 그는 외래종교의 초월적 하느님으로 사람들을 굴복시켜 악용하며 사악하게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수운은 우리가 소박하게 여긴 본래의 하느님, 장독대에서 물 한그릇 떠놓고 빌던 하느님상에서 자연주의적인 동시에 초월주의적이고, 인간을 초월하면서도 인간적인 기묘한 양면성이 있는 전통적 감정을 살렸다. 초월성을 빙자해 약자와 타자를 미워하거나 억압하는 서구의 신이 가진 사기성이나 거짓이 없었다. 수운에게 모든 인류가 배워야 할 것은 종교가 항상 사기성을 띠어야만 하는 게 아니며, 절대적인 신앙심을 심어 주기 위해 항상 교주가 있어야 하고, 교주는 특별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망상을 깨우쳐준 점이다. 수운은 인간존재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고 보고, 인간이 하느님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인간이 하느님인데 ‘왜 인간이 그 모양이야. 왜 그렇게 나쁜 놈이 많으냐’고 하지만, 거기에 동학의 위대한 사고가 있다. 동학에서는 ‘하느님 자체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고 본다. 항상 생성 중인 하느님이며, 불완전한 인간과 같이하는 하느님이다. 어린아이도 하느님으로 봐서 그들이 가진 순수성을 북돋워 주었다. 우리 민족의 예수는 성령으로 잉태한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민중의 애환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야만 했던 보통 사람이었다.”

-수운은 왜 기도 중 나타난 상제(하느님)가 준다는 재상 자리도, ‘조화’의 능력도 다 거부했나?

“조선왕조가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지만, 우리 민족에게 가르친, 위대한 것 하나는 유학을 통해 상식을 가르쳤다는 점이다. 수운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영웅인 최진립 장군의 후손이다. 최진립장군 집안에서 양심적인 경주 최부자댁과 수운이 나왔다. 수운의 부친 근암공 최옥은 퇴계의 학맥을 이은 탁월한 학자였다. 그런 부친으로부터 엄격한 도덕주의 훈련을 받았기에 (상제가 준다는) 조화라는 것은 차력사나 요술쟁이들이나 하는 것인데, 그런 것으로 세상을 구하라고 한다면, 기존 종교들처럼 또 하나의 사기술을 펼치라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것을 간파했다. 따라서 수운은 상제를 만났다기보다 최상의 도인 무극대도를 깨우친 것이다. 그는 서구 종교가 말하는, 초월신을 초월했다. 수운은 무극대도라는 궁극의 심오한 철학을 말하면서도, 서구적인 인격신을 살려냈다. 달을 보고 달님, 해 보고 해님이라고 했다. 나무도 오래 살면 소나무에 제사 지내고, 부모를 존경해 부모님이라고 한 게 우리 전통이다. 대상으로서 ‘님’이 아니라, 친근하게 부른 것이다. 수운이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은 하늘을 ‘님’화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어떤 초월적 존재나 상제가 저 하늘 위에 앉아서 다스린다며 사기 쳐서는 안 된다는 데, 눈을 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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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2대 교조 해월 최시형, 동학을 전해준 표영삼의 사진을 배경으로 인터뷰 중인 도올 김용옥 전 교수. 조현 기자


-지금에 와서는 조선 말기에 서학을 받아들인 이들을 실학자들이라고 높게 평가하지 않는가?

“<동경대전>을 깊게 연구하면, <동경대전>에 깔린 생각들을 통해 유학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개화기 사상이 들어오면서 개화기 이전을 ‘전근대적 사유’라고 전제한다. 주자학적 사유도 전근대적 사유라고 하고, 반계 유형원과 성호 이익부터 근대적 사유라고 하는데, 터무니없다. 주자학자들이 당파에 사로잡혀 노론의 이념으로 활용되어 끔찍한 것이 되어버렸지만, 서구 사상의 수준은 아직도 주자학의 언저리도 못 따라갔다. 미래적 사유의 깊이에서 주자학의 깊이와 서구 사상은 그만큼 차이가 크다. 가톨릭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동양 선교를 위해 쓴 <천주실의>가 이야기하는 것은 아버지, 할아버지, 조상부터 아담, 하와로 올라가 창조, 즉 시작이 있으니 종말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간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유학자들은 ‘무슨 시작이 있고, 무슨 종말이 있느냐’며 시종 없는 우주를 통찰했지만, 서양 종교는 종말론과 천당·지옥 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허접한 논리에 놀아났다면 실학이 아니라 허학일 뿐이다.”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많은 실학자가 <천주실의>를 보고, 서학으로 넘어갔는데, 왜 수운은 서학으로 넘어가지 않았나?

“마테오 리치는 목재가 스스로 의자가 될 수 없듯이 만물은 스스로 이루어질 수 없고 총체적인 디자이너 즉 ‘천주’(天主)가 있어 된 것이라며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정복(조선후기 실학자·성리학자·작가) 등은 그런 주장이 대우주의 생명 변화를 말하기엔 형편없는 논리로 보았다. 정약용도 <중용>을 쓰면서, 산에 오를 때도 호랑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조심하지 않느냐며 아주 형편없는 논리로 천주, 즉 기독교를 수용했다. 기독교라는 외래 문명에 의탁해 조선왕조에 새로운 물줄기를 트려고 생각한 게 조선 유학자들의 한계였다. 다산은 알기는 많이 알았지만, 쓰러져가는 조선을 부둥켜안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지 못했다. 수운은 그것을 근본적으로 뛰어넘었다. 어차피 조선은 끝났고, 새로운 논리로 새로운 시대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았다.

수운은 서학이 겉으로는 도덕적인 선으로 위장하면서, 실제로는 침략을 목표로 하고, 이 나라를 망가뜨려 소유하려는 수단으로 교회당을 짓는 것을 간파했다. 아편으로 중국을 궤멸시키는 것을 보고 제국주의 음모를 이미 간파했다. 장사할 때 보부상 조직에 가담해 모든 정보를 수집했던 수운의 정보력은 전남 강진에서 책과 씨름하던 다산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수운만큼 서구 문명의 본질을 간파한 이는 세계사적으로 없다. 그는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앞서갔다. 서양이 20세기 들어서야 여성 참정권을 줬지만, 수운은 이미 한세기 전에 고통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하느님이라고 했다.

조선 민중의 혁명이 수운의 사상 속에 배태되었다. 다산이 남긴 게 있다면 지식의 과시로는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반면교사가 됐다. 탁월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뭘 남길 수 있겠는가. 결국 수운과 같은, 행동하는 지성이 되지 않으면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수운은 죽음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1세기는 우리 스스로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고, 우리 삶의 방식을 만들기 위해 정신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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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홍상수 감독이 만든 영화 <다른 나라에서>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베르, 윤여정, 유준상 등과 함께 출연한 도올 김용옥 전 교수. 통나무출판사 제공


-<동경대전>이 우리 민족의 전통과 맥이 닿아있다고 본 이유는?

“<동경대전>을 읽으면 동학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눈물이 느껴진다. 수운은 근원적인 진리를 삶 속에서 리얼하고,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고조선부터 내려오는 ‘홍익인간’ 사상에서 축적된 자신감이 있었기에 거의 30만명이 목숨을 내놓고 나아갈 수 있었다. 19세기 마지막에 엄청난 희생을 통해 민주라는 이상을 실천했고, 3·1 만세운동을 거치고, 반독재투쟁 거쳐 오늘날까지 와있는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들의 희생 위에 있다. ”

-<동경대전>이 그렇게 앞선 사상인데도 서구 종교가 승승장구한 것은?

1920년대 통계에 천도교인이 200만이고 기독교인이 30만명이었다. 기독교 세력은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이 등장하면서 ‘좌파 탄압’을 명분으로 삼았다. 빨갱이로 안 몰리려면 크리스천이 되는 게 안전했다. 친미반공이라는, 미군정 하에서 형성된, 아주 불건강한 현상이 세계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기형의 대형교회를 낳았다. 19~20세기 우리가 정신사적으로 너무 공허해진 틈새로 들어온 서양 종교사상은 완벽한 초월적 존재라는 허구적 존재를 내세워 우리를 공략했다. 그 문명이 과학도 만들어냈지만, 너무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다. 서구 문명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반성이 필요한 때다. 돌멩이 하나에도 생명이 있으며, 모든 대자연이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으며, 자기만 하나의 생명이 아니고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동학의 동귀일체(同歸一體)라야 인류와 지구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성서>의 종말론적인 모습과 달리 수운은 <동경대전>에서 서두르지 말라고 한 이유는?

“가톨릭은 죽음을 권장해 순교자를 만들어 신도를 늘려가는 선교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수운은 ‘나로 인해 너희들이 박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 자신으로 인해 인생을 파탄 내고 고문받지 말라고 했다. 그는 죽음을 각오한 뒤에 탄도유심급(歎道儒心急)이란 글을 남긴다.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죽을 테지만 무극대도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테니,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배교를 하고 떠나는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는 제자에게 ‘그것은 하느님이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했다. 떠나면 떠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니, 간다고 시기하고, 저주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서양 종교와 다른 점이다. 수운은 결국은 승리할 텐데 각자 조심하면서 이 도를 지키라고 했다. 동학은 수운이 처형된 뒤 동학혁명이 일어나기까지 무려 30년 동안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는 동안 조선 정부에서 전혀 알지 못할 만큼 철저히 지하에서 퍼져나갔다. 자기가 희생될 것을 알면서도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수운의 마음이 우리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마음이었으니 그렇게 공감을 얻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것이다. 죽음으로 내몰기보다는 조급해하지 말라며, 감싸주고, 감춰주고, 안아주는 게 우리 민족의 심성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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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광주MBC> 대강당에서 강연 중인 도올 김용옥 전 교수. 통나무출판사 제공


-현재 천도교(동학)가 쓰는 ‘한울님’이란 용어는 잘못됐고, 수운은 우리 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썼으니, 본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하느님’은 본래 우리 민족이 쓰던 고유의 언어인데, 천도교 교리를 만든 사람들이 천주교에서 하느님이라고 쓰니, 한울이라고 했다. 애국가에서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라고 한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하느님이 보우하사’라고 한 것인데, 이제 ‘기독교가 보우하사’가 되어버렸다. 한울이란 용어는 우리 민족도, 수운도 쓰지 않았고, 보편성도 없다. 동학은 빨리 원래대로 ‘하느님’이란 용어를 되돌려놓아야 한다.”

-고려대와 한신대, 타이완대, 도쿄대, 하버드대 등에서 수학하고, 많은 대학자를 만나 배웠지만,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표영삼을 꼽은 이유는?

“표영삼 선생의 얼굴만 봐도 수운과 해월이 느껴졌다. 동학 1세대 분들이 가지고 있던 본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분이다. 학교 교육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한문 실력은 대학자보다 뛰어났다. 우리 사회가 개화기 이후 이런 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박사 학위가 없으면 깔보는 한심한 풍조가 있었다. 나는 이분을 몇십년 열심히 쫓아다녔다. 이분은 북한에서 동학 운동을 해왔는데, 해방 후 한국에 내려와서는 매우 기뻐했다. 동학의 성지가 모두 남쪽에 있으니 그 장소들을 홀로 다니며 샅샅이 고증해 기록했다. <동경대전>의 근거가 되는 장소들을 다 찾아냈다. 내가 이 책을 낼 수 있는 것도 표영삼 선생과 세밀하게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세미나를 했고, 그분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라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다니고도 공부의 방향을 철학으로 전환한 까닭은?

“여러 이유를 댈 수야 있겠지만, 타고난 기질 때문이다. 신학대에서 살아보니, ‘여기다 내 인생 걸다가는 숨 막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질상 못 견디고 나와버렸다. 서양철학 하다가 견딜 수 없어서 ‘중국 고전’으로 향했다. 동학을 계기로 국학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우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지만, 어머니는 내가 승복을 입건, 무엇을 하건 존중해주었다.”

-여생의 학문과 삶을 어디로 귀결할 것인가?

“국학이다. 오랫동안 ‘음악’ 하면 서양음악을 말했다. 우리 음악은 국악이라고 한다. ‘미술’하면 서양미술을 말하고, 우리 미술은 동양화, 한국화라고 하며 우리 것을 무시했지만, 이젠 서양에서도 서양음악보다 국악과 한국의 특성을 담은 문화 예술을 더 알아준다. 그런 시대가 오고 있다. 율곡은 공부한다는 것은 뜻을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성인이 되기 위해 뜻을 세우려면, ‘털끝만큼이라도 자신을 작게 여겨 물러서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스스로 왜소하고, 비굴하게 자기를 비하한다면 어떻게 수운의 큰 뜻을 실현하며, 세상의 개벽을 이끌 수 있겠는가.

국학도 고전번역연구원에서 그간 번역조차 못됐던 국학 자료들이 많이 번역되면서 과거에 몰랐던 정보가 교차 점검되면서 풍부해져 가고 있다. 국학 분야를 건드리면 재미가 있어 미치게 된다. 나와 연결된, 우리가 살아온 삶과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학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들어가고, 벤처할 생각만 하지 말고, 고전을 공부해서, 이 나라의 문명의 깊이를 추구해줬으면 좋겠다. 젊었을 때 지식적 기반을 풍요롭게 쌓는 새로운 풍조가 생겨 석박사 정도는 해놓고, 사업을 해도 된다. 그 정도 깊이가 있어야 우리가 세계 문명을 이끌 수 있다.

기자 프로필

한겨레 조현

cho@hani.co.kr

걷고 읽고 땀흘리고 어우러져 마시며 사랑하고 쓰고 그리며 여행하며 휴심하고 날며…. 저서로 <그리스 인생학교>(문화관광부장관 추천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누리꾼 투표 인문교양 1위), 숨은 영성가들의 <울림>(한신대,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가 권하는 인문교양 100대 필독서). 숨은 선사들의 <은둔>(불교출판문화상과 불서상), 오지암자기행 <하늘이 감춘땅>(불교출판상).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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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도올 선생이 서구 기독교, 조선 유교, 다산, 한국의 근대 구분, 국학 등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이와 유사하게 서구 기독교와  동아시아, 조선 유교, 동학, 페미니즘 등을 해석해 오고 있다. 
  • <이은선,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09>
  • 변선환 아키브 편,<3.1정신과 '以後'기독교,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2019>
1 comment
SookJa Chung
이은선선생님, 덕분에 공부 잘 했읍니다. 아주 마음에 둡니다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The Open Yale Courses Series): Martin, Dale B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The Open Yale Courses Series): Martin, Dale B.: 9780300180855: Amazon.com: Books

In this engaging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Professor Dale B. Martin presents a historical study of the origins of Christianity by analyzing the literature of the earliest Christian movements. Focusing mainly on the New Testament, he also considers nonbiblical Christian writings of the era.

Martin begins by making a powerful case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He next sets the Greco-Roman world in historical context and explains the place of Judaism within it. In the discussion of each New Testament book that follows, the author addresses theological themes, then emphasizes the significance of the writings as ancient literature and as sources for historical study. Throughout the volume, Martin introduces various early Christian groups and highlights the surprising variations among their versions of Christi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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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Dale B. Martin is Woolsey Professor of Religious Studies, Yale University. His previous books include The Corinthian Body and Slavery as Salvation: The Metaphor of Slavery in Pauline Christianity, both published by Yale University Press. He lives in New Haven, CT.

Product details
Publisher ‏ : ‎ Yale University Press; Original edition (April 24, 2012)
Language ‏ : ‎ English
Paperback ‏ : ‎ 447 pages

Customer reviews
4.8 out of 5 stars

Top reviews from the United States
Carol
5.0 out of 5 stars The book is even better than the Yale on-line lecture serie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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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 Martin is a teacher par excellence. And his writing is even better.. I watched the on-line version of this course. The best on-line course I have ever taken. The book is his print version -- but better. He studies the New Testament in the context of its time and cultures. As a result, this collection of ancient books reveals so much more to us than what we learned in church. His writing style is clear, organized, and to the point. He not only presents the results of his own work and research, but also points out what other scholars think about the topic at hand. Excellent footnotes. If you are interested in New Testament studies or ancient history, this is a book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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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e
5.0 out of 5 stars For Bible reader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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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ought this book after viewing the course online. There was so much information in the videos that I wanted to have it in print for future reference. It is strictly about the history of the Bible and its origins, and not about the meaning of scripture. Being familiar with the New Testament through the church liturgy, I was curious about the authors of the gospels - who they were and what their qualifications were to write what they did. The lectures and the book present information from Biblical scholars about the authorship of the gospels, as well as the relevance of the gospels to the times in which they were written. It was interesting to learn that there were many diverse beliefs about Jesus and his teaching for several centuries after his death and that, even today, not all Bibles contain the same books for the same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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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odriguez Cano
5.0 out of 5 stars A very readable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April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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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following Professor Martin's interesting lectures on video (an OpenYale course on the web), I assumed this book would be a transcription of those lectures. I was wrong: it is totally rewritten. Fortunately, it follows the lectures' sequence and succeeds in keeping the immediacy of the video lectures. Dale Martin's style and historical-critical approach (what the Bible and other Christian literature meant to the people at the time) make this book very readable. For those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that crucial period of humanity -the hundred and fifty years after the birth of Jesus, when the mixture of Greek culture, Judaism, and the beginning of Christianity determined to a great length our Western culture- this is the book to read. (Bart Ehrman's 'The New Testament' has a similar orientation and is also very commen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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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5.0 out of 5 stars Worth every penn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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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companion to the video le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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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ery b. howell
5.0 out of 5 stars Good place to star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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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tched Dr. Martin's Yale lectures on youtube. This is the book form of these lectures. It is a great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and Christianity. He deftly demonstrates the complexity and variety of early Christianity. I highly recommend the book and the le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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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snake
5.0 out of 5 stars Very good and very honest. I liked this book and the course it goes with.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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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tched the entire lecture series for the course that goes with this. Dale Martin is good--very good. A rare and gifted, refreshing
professor who teaches an honest course and authored an honest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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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 Tungate
5.0 out of 5 stars Professor Martin is grea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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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is great. And, look at the Yale videos as you read each chapter. They're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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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eckersberg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ne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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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p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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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1957
4.0 out of 5 stars Worth buying to accompany his Yale lecture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April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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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ought the Kindle version of this book on the strength of watching Martin's Yale lectures on YouTube. The book follows the format of the lectures, which is useful and you can use one to supplement the other. For people with degrees in Theology or New Testament studies, Martin does not provide anything particularly new. He is sceptical about the historical reliability of the Gospels and Acts; a common view. However, this should not put off who hold differing views from buying and reading this work. Having watched Christine Hayes' lectures on the Old Testament and bought its accompanying book I would say I did not find Martin as engaging as she is, but this is a matter of taste and opinion and not a criticism of Martin's book.

Taking everything into account this is a good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it covers all the important areas, and is worth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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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5.0 out of 5 stars BRILLIANT!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December 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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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book. Dale had a very open and honest view of the NT. I have really enjoyed reading it. A great stand alone book or to be used with the online resources.
I'm working in ministry and this has been a huge asset to me.
I lo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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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RO ALMEIDA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March 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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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 in time and as good as prom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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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Clark
4.0 out of 5 stars Another excellent release from the OpenYale Courses series
Reviewed in Germany on May 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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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the second from this series that I have read and was very impressed. Both were so good, I am inspired to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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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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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by Dale B. Martin
 4.28  ·   Rating details ·  88 ratings  ·  7 reviews
In this engaging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Professor Dale B. Martin presents a historical study of the origins of Christianity by analyzing the literature of the earliest Christian movements. Focusing mainly on the New Testament, he also considers nonbiblical Christian writings of the era.

Martin begins by making a powerful case for the study of the New Testament.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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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464 pages
Published April 24th 2012 by Yale University Press (first published January 1st 2009)
ISBN0300180853 (ISBN13: 9780300180855)
Edition LanguageEnglish
Other Editions (4)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The Open Yale Courses Series) 
111x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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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حمّد فؤاد
May 09, 2021محمّد فؤاد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اساطیر-ادیان, انگلیسی, کتاب-صوتی
https://oyc.yale.edu/courses

دانشگاه ییل برای کرونا چند تا از دوره‌های آموزشی خودش رو رایگان در اختیار عموم گذاشته. این دوره و دوره‌های دیگه با موضوعات مختلف رو از آدرس بالا می‌تونید دانلود کنید. از لحاظ کیفیت آموزش حرف ندارن.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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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Day
Dec 31, 2018Mike Day rated it it was amazing  ·  review of another edition
Shelves: church-history, new-testament, christianity
I loved these lectures by Dale Martin. There were some things I had not considered before, and if you are a believer in Jesus Christ, knowing some of historical issues surrounding the construction of the New Testament, the different Christologies that were disseminating during the formulation of these texts, will help students to see why certain things were included in these documents and how early Christians had divergent beliefs about Jesus.

You probably will not agree with all of Martin's conclusions, but he will make you thin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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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Cutshall
Feb 01, 2020Jean Cutshall rated it it was amazing
I had to read this in short segments. Lots to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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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Anderson
Jan 23, 2019Jamie Anderson rated it really liked it
Dale Martin is a knowledgeable professor and an entertaining writer. I enjoy his work without always agreeing with his conclu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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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
Mar 17, 2015Ci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re-read-books
Excellent course materials to accompany the Open Yale course offered on itune. The material is immense and complex, requires much reading and collating of facts. Yet Prof. Martin has a lively and engaging lecturing style imparting his scholarly knowledge of New Testament in the scholar-historical method approach. An extremely useful course. Bart Erhman's books are good supplement for this cours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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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Aug 16, 2013Ryan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sunday-reading
Fascinating. This book is filled with many insights that brought new life to the NT for me. I only wish I'd written notes as I went along. I didn't finish it before the end of 2013, largely because I tried to read the NT text concurrent with each chapter. Anyway, I'm on to reading the Old Testament/Hebrew Bible for Sunday School. I'll have to come back to this next yea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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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Qu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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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by Dale B. Martin
88 ratings, 4.28 average rating, 7 reviews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Quotes Showing 1-2 of 2
“Imagine that you are a seamstress who works in a cloth shop in the city of Corinth, in Greece, in the year 56. Eutychus, a guy who lives next door to you and works in a leather workshop nearby, has just joined a new club, and he tells you about it. First, they don’t meet in the daytime, but either early, before light, or after dark. There are only enough of them to fill a decent-sized dining room, but they call themselves the “town meeting.” You’re not quite sure what they do at these meetings. They don’t appear to worship any god or goddess that you can see. They use the term “god” sometimes, but this god doesn’t have a name, and to you that would be bizarre. Remember, you are pretending that you’re a Greek living in the year 56 in Corinth. To you, these people look as if they don’t believe in gods at all; they look like atheists. The people in this new club have a very high respect for a criminal Jew who led some kind of guerrilla war and was executed long ago, somewhere in Syria. Eutychus says, though, that this Jew is still alive somewhere. In fact, Eutychus says that the Jew “bought” him, although you didn’t know that Eutychus was ever a slave. In fact, you’re pretty sure he wasn’t a slave. So what does it mean that this guy bought him? At these town meetings they eat meals—which is not unusual since most clubs in your society eat meals—but they call the meals the “boss’s dinner,” or sometimes “the thank-you.” Some people say they eat human flesh at these dinners, but you doubt that because for some reason they seem to be vegetarians. You doubt whether vegetarians would eat human flesh. Eutychus says that to initiate new members into their club, they “dip them,” naked, and then they “get healthy.” Once you’re in the club, they call you “comrade,” and you have sex with anyone and everyone, because it doesn’t matter anymore whether you’re a man or a woman; in fact, they kind of figure you’re neither—or both.”
― Dale B. Martin,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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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follows precisely the same strategy in dealing with the problem of eating food sacrificed to idols. Meat was a precious and rare commodity in an ancient city. Most people could not afford to buy it in the market. The main time they would eat meat would be at a sacrificial festival provided either by the city or more often by a wealthy individual who paid for the festival and its expenses out of his own pocket in return for the honor he and his family would then gain. The sacrifices would be made, some of the materials would be burned for the god, some would be given to the priests or other officials of the cult, and then the rest would be distributed to the people for their own feasting with their families and friends. But of course, any participation in these activities was precisely what Jews and early Christians considered idolatry. The poor Christians at Corinth would have had to attend a sacrificial setting in order to eat meat, and it would have been meat that had been sacrificed to a deity. The more “superstitious” Christians, no doubt, probably believed that the god, perhaps in the form of a “demon,” could have “possessed” the meat, and that by eating it, they could endanger themselves with demonic possession. They did believe, in at least some contexts and in some sense, that when they ate the “body and blood” of Christ in the Lord’s Supper, they were ingesting Christ himself. Why wouldn’t a similar process take place if they ate the sacrificial foods of Apollo or Aphrodite, two of the most important and powerful gods of Corinth? Even meat sold in a marketplace likely would have come from some kind of sacrificial practice. The officials or priests who were given portions of the sacrificed animal—often choice portions—had the liberty of making a bit of money by selling their portions to a butcher, who would then process the meat and resell it to people. In other words, unless one were rich enough to buy an animal and have it butchered and prepared, one could scarcely avoid eating meat that had been part of a sacrifice. The poor could hardly do so if they ate meat at all.”
― Dale B. Martin,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with Dale B. Martin - YouTube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with Dale B. Martin - YouTube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with Dale B. Martin
26 videos907,005 viewsLast updated on Jul 2, 2014

This course provides a historical study of the origins of Christianity by analyzing the literature of the earliest Christian movements in historical context, concentrating on the New Testament. Although theological themes will occupy much of our attention, the course does not attempt a theological appropriation of the New Testament as scripture. Rather, the importance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documents as ancient literature and as sources for historical study will be emphasized. A central organizing theme of the course will focus on the differences within early Christianity (-ies).


YaleCourses


SUBSCRIBED













1

40:12NOW PLAYING



1. Introduction: Why Study the New Testament?

YaleCourses







2

48:54NOW PLAYING



2. From Stories to Canon

YaleCourses







3

48:42NOW PLAYING



3. The Greco-Roman World

YaleCourses







4

48:28NOW PLAYING



4. Judaism in the First Century

YaleCourses







5

36:42NOW PLAYING



5. The New Testament as History

YaleCourses







6

44:37NOW PLAYING



6. The Gospel of Mark

YaleCourses







7

48:17NOW PLAYING



7. The Gospel of Matthew

YaleCourses







8

50:29NOW PLAYING



8. The Gospel of Thomas

YaleCourses







9

49:16NOW PLAYING



9. The Gospel of Luke

YaleCourses







10

48:35NOW PLAYING



10. The Acts of the Apostles

YaleCourses







11

49:50NOW PLAYING



11. Johannine Christianity: The Gospel

YaleCourses







12

50:56NOW PLAYING



12. Johannine Christianity: The Letters

YaleCourses







13

52:29NOW PLAYING



13. The Historical Jesus

YaleCourses







14

50:15NOW PLAYING



14. Paul as Missionary

YaleCourses







15

47:31NOW PLAYING



15. Paul as Pastor

YaleCourses







16

47:50NOW PLAYING



16. Paul as Jewish Theologian

YaleCourses







17

49:52NOW PLAYING



17. Paul's Disciples

YaleCourses







18

45:52NOW PLAYING



18. Arguing with Paul?

YaleCourses







19

46:04NOW PLAYING



19. The "Household" Paul: The Pastorals

YaleCourses







20

48:34NOW PLAYING



20. The "Anti-household" Paul: Thecla

YaleCourses







21

48:06NOW PLAYING



21. Interpreting Scripture: Hebrews

YaleCourses







22

49:29NOW PLAYING



22. Interpreting Scripture: Medieval Interpretations

YaleCourses







23

47:12NOW PLAYING



23. Apocalyptic and Resistance

YaleCourses







24

48:19NOW PLAYING



24. Apocalyptic and Accommodation

YaleCourses







25

48:24NOW PLAYING



25. Ecclesiastical Institutions: Unity, Martyrs, and Bishops

YaleCourses







26

47:41NOW PLAYING



26. The "Afterlife" of the New Testament and Postmodern Interpretation

YaleCourses

Dale Martin - Wikipedia

Dale Martin - Wikipedia

Dale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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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is about the biblical scholar. For the professional wrestling promotion, see Professional wrestling in the United Kingdom § Joint Promotions.

Dale Basil Martin (born 1954) is an American New Testament scholar.

Contents

Career
Personal life
Bibliography
References

CareerEdit

Martin joined the faculty of Yale University in 1999 and retired as the Woolsey Professor of Religious Studies in 2018.[1][additional citation(s) needed] Before Yale, he was a faculty member at Rhodes College and Duke University.

Martin has degrees from Abilene Christian University,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and Yale. He was elected a Fellow of the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in 2009.[2]

Personal lifeEdit

Martin grew up in Texas and attended a fundamentalist church related to the Churches of Christ.[3][4] He is currently a member of the Episcopal Church.[3] He identifies as a gay man.[5]

BibliographyEdit


ReferencesEdit

  1. ^ "Martin, Dale B. 1954–". Contemporary Authors. 2020. Retrieved September 17, 2020.
  2. ^ "Dale Martin". Henry Koerner Center for Emeritus Faculty, Yale University. Retrieved September 17, 2020.
  3. ^ a b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History and Literature. Yale University. 2011.
  4. ^ http://www.christchurchnh.org/sermon/2014/12/10/time-cyclical-and-time-linear-professor-dale-martin
  5. ^ "Lecture #7. The Gospel of Matthew". YouTube. 2020. Retrieved January 3, 2021.

알라딘: 주해 동경대전 - 동경대전의 판본 이해 윤석산

알라딘: 주해 동경대전
주해 동경대전 - 동경대전의 판본 이해   
윤석산 (주해)모시는사람들2021-07-05


양장본608쪽

책소개

동학경전(동경대전, 용담유사)과 동학의 스승(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그리고 동학의 사적지를 평생 연구해 온 저자가 그동안 ‘동경대전’에 관련하여 연구, 주해해 온 성과를 총 결집하여 ‘동경대전 주해’와 ‘한글 동경대전’ ‘동경대전 판본에 대한 연구’ ‘동경대전 영인본’ 등을 수록한 종합적인 책으로 간행하였다.

목차
Ⅰ 주해
▷포덕문(布德文)
▷논학문(論學文)
▷수덕문(修德文)
▷불연기연(不然其然)
▷의례·시문(儀禮·詩文) : 문(祝文) / 주문(呪文) / 입춘시(立春詩) / 절구(絶句) / 강시(降詩) / 좌잠(座箴) / 화결시(和訣詩)
▷탄도유심급(歎道儒心急)
▷시문 편(詩文 篇) : 결(訣) / 우음(偶吟) / 전팔절(前八節) / 후팔절(後八節) / 제서(題書) / 영소(詠宵) / 필법(筆法) / 유고음(流高吟) / 우음(偶吟) / 기타 시문(其他 詩文)
▷통문 통유 의식 발문(通文 通諭 儀式 跋文) : 통문(通文) / 통유(通諭) / 의식(儀式) / 발문(跋文)

Ⅱ 한글판 동경대전(계미중하판 대역)

Ⅲ 동경대전 문헌 연구
▷‘새로 발견된『 동경대전』’에 관하여
▷『동경대전』 간행의 서지적 고찰
▷『동경대전』의 체제와 내용
▷『동경대전』 간행과『 도원기서』 편찬의 의의
▷해월 법설의 초기 자료 연구

Ⅳ 자료
▷새로 발견된 동경대전
▷계미중춘판 (1883)
▷무자중춘판 (1888)
▷신묘중춘판 (1891)
▷임진판 성경대전 (1892)
▷최초 활자본 (1907)

접기
책속에서

P. 27 『동경대전』은 바로 이러한 수운 선생의 깊은 깨달음의 세계가 담긴 경전이다. 따라서 동양고전에 관한 이해만으로는 온전히 도달할 수 없는 심오한 세계가 이에는 담겨 있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주해 작업은 한두 사람이 완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새로운 주해자, 번역자가 나와야 하고, 이들 새로운 주해자, 번역자에 의하여 끊... 더보기
P. 37 盖自上古以來 春秋迭代 四時盛衰 不遷不易 是亦 天主造化之迹 昭然于天下也 愚夫愚民 未知雨露之澤 知其無爲而化矣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던 아주 먼 옛날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서로 바뀌고 또 바뀌면서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봄이 깊어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깊어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깊어지면 이내 겨울이 온다는, 계절이 성(盛)하고 쇠(衰)하는 것 같은 변화와 순환은 우주 개벽 이래, 한 번도 착오를 일으키지 않고 정연하게 반복되어 왔다. 따라서 이러한 계절적 변화와 순환에 의하여, 더위와 추위가 번갈아 나타나고, 이와 같은 기후의 변화에 따라 인간과 만물이 살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Ⅰ 주해 편 중 포덕문  접기
P. 79 천도와 지리가 서로 상응하므로 우주가 변화하고 만유가 생성하는 법칙을 이룬다. 또한 만물 중 사람이 가장 신령하므로 이 우주의 법칙을 밝혀내고 또 실천해 나가는 것이 곧 인사(人事)이다. 천(天), 지(地), 인(人) 삼재(三才)의 의의와 그 관계를 피력하고, 동시에 동양적 사유인 삼재(三才)와 오행(五行)을 통하여 우주와 만물의 원리를 설명한 단락이다. - Ⅰ 주해 편 중 논학문  접기
P. 334 인류 최초의 임금이나 스승이 법강이나 예의를 물려받은 임금이나 스승도 없으면서도, 법강을 펴고 가르침을 펼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무릇 이러한 일들은 일반적인 경험이나 인식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불연’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불연(不然)은 알 수 없고 그러므로 불연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연은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침내는 기연의 일들만 믿는 것이 보통이다. - Ⅱ 한글판 동경대전 편 중 불연기연  접기
P. 383 무자계춘판에 실려 있는 「유고음」과 「우음」은 계미중춘판에는 없지만, 계미중하판에는 실려 있다. 즉 계미중춘판에 실리지 않은 것을 계미중하판에서 싣고, 또 무자계춘판에 실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와 같은 점으로 보아 계미충춘판 『동경대전』의 「발문」에서 발견되는 경진판에서의 ‘문다누궐(文多漏闕)’이나, 무자계춘판 『동경대전』의 「발문」에서 볼 수 있는 ‘서혹유누궐 권불과기허(書或有漏闕 卷不過幾許)’는 위에서 열거한 「탄도유심급」의 후미에 붙어 있어야 하는 「시문」과 「영소」의 일부분들, 또 「화결시」의 일부분, 그리고 「의식」 또는 「유고음」, 「우음」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 Ⅲ 동경대전 문헌 연구 편 중 ‘새로 발견된 『동경대전』’에 관하여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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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윤석산 (주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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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서울 출생. 경동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국문과에서 공부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대학교 4학년 때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한양공고와 중동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했으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국문과에서 교수로 31년간 근무하고 정년퇴임했다. 한양대학교 학보사 주간 교수,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도서관장, 한양대학교 국제문화대 학장, 남가주 대학(USC) 방문교수, 하와이 대학(UH) 방문교수, 버클리대학(UC Berkeley)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또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종교자문위원, 천도교 서울교구장, 천도교중앙총부 교서편찬위원장, 천도교중앙총부 상주선도사, (사)한국시인협회 회장,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제1회 한국시문학상, 제19회 편운문학상, 제29회 펜문학상 본상, 제5회 신석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바다 속의 램프』, 『온달의 꿈』, 『처용의 노래』, 『용담 가는 길』, 『적. 寂』, 『견딤에 대하여』, 『밥 나이, 잠 나이』, 『나는 지금 운전 중』, 『절개지』, 『전철 안 홍해』, 『햇살 기지개』 등의 시집과 『도원기서(道源記書)』, 『어면순(禦眠楯)』, 주해 『동경대전(東經大全)』, 주해 『용담유사』, 『영역본 동경대전』 등의 번역 및 주해서를 출간했다. 

또한 『박인환 평전』, 『용담유사 연구』, 『고전적 상상력』, 『용담(龍潭)에서 고부(古阜)까지』, 『동학사상과 한국문학』, 『한국에서 발생한 우주적 종교, 천도교』, 『동학 교조 수운 최제우』, 『한시로 읽는 경기』, 『일하는 한울님』, 『천도교』, 『어머니께서 담배를 피우신 연유』, 『동학·천도교의 어제와 오늘』 등의 저서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햇살 기지개>,<절개지>,<어머니께서 담배를 태우게 된 연유> … 총 3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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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학경전(동경대전, 용담유사)과 동학의 스승(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그리고 동학의 사적지를 평생 연구해 온 저자가 그동안 ‘동경대전’에 관련하여 연구, 주해해 온 성과를 총 결집하여 ‘동경대전 주해’와 ‘한글 동경대전’ ‘동경대전 판본에 대한 연구’ ‘동경대전 영인본’ 등을 수록한 종합적인 책으로 간행하였다. 동학의 기본 경전인 󰡔동경대전󰡕의 문자적 기본 이해에서부터, 순수한 한글 동경대전, 그리고 학술적인 이해와 그 원본(영인본)을 통한 이해에 이르기까지 다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안배하였다. 󰡔동경대전󰡕은 단순한 문자 텍스트가 아니라 ‘경전’이라는 특성을 띤 만큼 저자(수운 최제우)의 신앙경험과 경륜,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용담유사󰡕라는 수운 최제우의 또다른 저작집, 그리고 그것이 전승되어 온 역사적 맥락과 최초 주해자(해월 최시형) 이래의 역대 주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바, 저자는 평생에 걸쳐 거듭해온 동학에 대한 다방면의 공부와 연구의 내공을 기반으로 이 책을 내놓아, 동학 천도교 공부와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전망하고 있다.

평생을 거듭 해 온 동경대전 주해 작업의 유종

이 책의 저자 윤석산은 시인이며 동학 연구자이다. 동학 경전에서 ‘동경대전’과 짝을 이루는 ‘용담유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래, ‘동경대전’ 연구로까지 그 폭을 넓히고, 동학 창도지인 경주의 용담을 비롯하여 전국의 동학 사적지를 발로 답사하며 수운과 해월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동학의 정서와 정론을 살려내고 전파하고자 애써 왔다.
윤 교수는 1994년 ‘주해 동경대전’을 처음 간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보완을 통한 주해서 개정판을 간행해 왔다. 금번 2021년 6월에 간행된 ‘주해 동경대전’은 네 번째 주해서이며, 스스로도 내 생의 마지막 주해서라고 밝히는 주해서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해온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시민강좌 등을 통해 새롭게 길어 올린 동학의 진수를 보완한 것이다.

「동경대전 주해」, 「한글 동경대전」, 「판본 연구」, 「영인본」

특히 이번 주해서에는 ‘동경대전’ 원문에 대한 주해만이 아니라, ‘동경대전’ 초기 판본과 ‘동경대전’ 간행의 역사를 다시 짚어본 그동안의 연구 성과들도 함께 수록했다. 그리하여 이 책은 Ⅰ 주해 동경대전 편, Ⅱ 한글판 동경대전(영인본과 한글판 대역), Ⅲ 동경대전 문헌 연구(동경대전 판본과 해월신사법설 연구), 4부 자료 편(목활자본과 최초 활자본 등)으로 구성되었다.

1부의 동경대전 주해는 한자로 된 원문을 소개하고 그 대의(大意)를 제시하며 한글로 일일이 풀이하고, 어려운 한자어(字源) 풀이, 판본 간에 서로 다른 표기 등의 비정(批正) 등을 통해, 한국사상의 정수이자, 세계적인 한국사상의 대표격인 동학사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2부 ‘한글 동경대전’은 이론과 이해에 앞서서 ‘동경대전’을 마음으로 음미하고 그 진수를 체감, 체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성했다. 수운의 동학은 어렵고 복잡한 이론 체계라기보다는 내 스스로가 내 삶의 주인으로, 그리고 우주적 존재로서의 내 존재의 진면목을 알고, 믿고, 느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하고, 쓰고, 실천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동경대전 원본 중 계미중하판과 한글편을 대역(對譯)으로 수록하여, ‘경전을 공부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3부에서는 논리적으로 동경대전의 이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그 역사적 형성 과정과 그에 따르는 철학적인 문제, 서지적인 사항들을 학술적인 언어와 방식으로 풀어낸 5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이것은 저자가 평생의 학문적 연찬을 거듭하며 쌓아온 경륜과 깊은 연구를 통해 축적한 내공을 바탕으로 한 글이어서, 동경대전과 동학에 대해 좀더 깊은 이해를 바라는 위해 안성맞춤한 대목이다.

4부에서는 동경대전의 역대 판본의 영인본들을 소개하였다. ‘동경대전’은 말 그대로 ‘경전’이므로, 그 저술자인 수운 선생의 숨결과 또 최초의 편찬자인 해월 선생의 흔적을 느껴보면서, 그 ‘오리지널리티’를 감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동학 공부’ ‘동경대전 공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가 평생에 걸쳐 모아온 영인본을 수록하였다.

선대로부터 이어 온 동학 천도교인의 삶 - 으로 밀어온 동경대전 공부와 연구

머리말에서 윤석산 교수는 자신이 동학 천도교와 인연을 갖게 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인연이 어떻게 동학 연구자의 길을 가게 하였는가를 기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학 천도교의 공부와 연구가 단지 이성과 논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삶과 밀착된, 역사와 관련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과정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수운의 동학 창도 과정에서 중요한 모티프가 되는 종교체험의 하나인 ‘을묘천서’를 ‘천주실의’라고 하는 문제, 동학의 신앙대상의 명칭이 ‘한울님’이 아닌 ‘하느님’이어야 한다고 하는 주장에 대한 입장, 동경대전 간행이 해월 최시형의 구송(口誦)이 아닌 원본이라는 주장에 대한 비판적 접근 등이 담겨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윤석산 교수는 지닌 2010년에 간지가 없는 새로 발견된 ‘동경대전’이 최초의 판본인 강원도 인제(麟蹄)에서 1880년에 간행한 경진판 가능성을 두고 깊이 논찬한 논문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본서에 수록되). 도올 김용옥 교수는 금번 주해 동경대전에서 윤석산 교수의 이 논문을 주요한 논거의 하나로 제시하며, 이 판본이 경진판이 분명하다는 입장 아래 저술을 하고 강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윤석산 교수는 수많은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새로 발견된 ‘동경대전’이 경진판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끝끝내 ‘경진판’으로 단정하는 것을 유보한다. 윤 교수는 경진판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더 충족되어야 할 문제를 지녔다고 지적하고 있다. 첫째 경진판은 목활자본이 아니라 목판본이라는 증거를 동학 최초의 역사서인 ‘도원기서(道源記書)’에서 밝혀 제시하고 있다. 또한 경진판 ‘동경대전’을 간행할 때 서유사(書有司)와 도원기서 서유사가 같은 사람이므로, 경진판 동경대전과 도원기서의 글씨가 같은 사람의 글씨임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경대전 공부 - 우리 삶의 자리에서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묻고 그 답을 찾는 일

윤석산 교수의 󰡔주해 동경대전󰡕은 소박한 문체가 특징이다. 그러나 그 소박함은 소략범박(疏略凡朴)만이 아니라 수많은 산모퉁이와 강의 굽이를 돌고 돌아 도달한 장강대해의 고요함과 원망무애(遠望無碍)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동학 천도교의 역사와 삶을 대대로 이어온 개인적인 내력, ‘용담유사 연구 박사’로서의 엄정한 학문적 수련을 거친 이력, ‘시인으로서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쌓아 온 경력, 그리고 연구자로서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대한 숱한 시민강좌로 쌓아온 소통력, 또한 수운의 평전 󰡔동학교조 수운 최제우󰡕, 해월의 평전 󰡔일하는 한울님-해월 평전󰡕을 저술하는 동안 넓혀 온 공력이 모두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160년 전에 저술된 󰡔동경대전󰡕을 공부하는 의미와 재미와 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지 ‘우리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만이 아니라, 그것을 포월(包越)하여 내 삶의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자리에서 나의 삶의 이유, 가치, 전망을 모색하는 소중한 지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요, 오늘의 한국 사회에 이르기까지 지난 1세기 반 동안의 한국사에서 가장 분명한 족적을 남겨 온 동학 천도교의 역사와 철학과 사상을 알아가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한국 사회가 왜 이런 모습, 이런 정도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세계는 기후위기와 빈익빈부익부, 그리고 피로와 위험과 불공정에 대한 피해의식(피해)가 차고 넘치는 시대이다. 동학 천도교의 사상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물 위의 구름[=水雲 최제우]처럼, 바다 위의 달[=海月 최시형]처럼 우리 곁에 영원히 존재하며, 그 밝음과 맑음과 풍성함을 발견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동학 천도교의 사상-철학이기도 하다. 바로 이 책이 그리로 향하는 또 하나의 길을 열어 놓는 것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