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1

알라딘: [전자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

알라딘: [전자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 크로버 시리즈 epub

고미숙 (지은이)북드라망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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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년에 출간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가 고미숙이 동양의학을 현대의 삶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는 그와 짝꿍을 이루는 동양역학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동양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직조해 내는 데 능숙한 고미숙답게, 이 책을 통해, 개화기 이후 도입된 서양 문물과 삶-인식의 방식 때문에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거나, 『주역』으로 대표되는 역학고전에 대한 ‘신비감’에 가두어져 왔던 사주명리학은, 지금 여기 우리 삶의 길을 펼쳐갈 지도로 새롭게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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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입구_농담 혹은 아이러니

하나 - 공동체와 주술 | 둘 - 불과 정치적 상상력 | 셋 - 마음의 행로



1부 몸과 우주, 그리고 운명의 비전을 찾아서·23

오리엔탈리즘_신비와 미신 ‘사이’·26 | 이분법의 종말 _ 개와 늑대의 시간·32 | 우주의 척도 리듬과 강밀도·36 | 음양오행 혹은 매트릭스·42 | 혁명과 ‘구도’는 어떻게 조우하는가?·52



2부 사주와 팔자 : 8개의 ‘카드’에 담긴 비밀·61

인생 혹은 팔자·64 | 존재의 축, 일간(日干)·71 | 팔자, 생극의 동그라미·83 | 태과와 불급, 그 원초적 평등성·95 | ‘숨은 조커’를 찾아라!·104 | 내재하는 ‘외부’, 대운 혹은 시절인연·110 | 용신, 운명의 우주적 거래·119



3부 육친법과 ‘오이디푸스’·129

십신(十神) 팔자와 ‘표상’의 마주침·132 | 두 개의 기본 리듬 ‘식상생재’와 ‘관인상생’·144 | 육친법 팔자의 ‘오이디푸스화’·152 | 오이디푸스의 ‘배후’ 국가와 자본·161 | 운명의 ‘덫’ 자의식 혹은 트라우마·168 | 오이디푸스의 ‘탈주’·182



4부 케이스 스터디 : 팔자의 정치경제학·189

케이스 스터디 1. 인성과다 : 엄마의 ‘늪’·192

케이스 스터디 2. 식상과다 : SNS의 빛과 그림자·200

케이스 스터디 3. 재다신약 : 욕망의 레이스·204

케이스 스터디 4. 관성고립 : 이상한 나라의 ‘에로스·’218

케이스 스터디 5. ‘인성’의 아름다운 순환 : 제빵왕 김탁구·230



출구_‘팔자타령’에서 ‘운명애’(Amor fati)로!·238

길흉은 없다!·240 | 개운법 - 지혜와 공동체·246 | 운명애 ? 고전에서 배우는

‘창조의 기예’·257



부록 사주명리 왕초보교실·265

1. 첫번째 시간 : 천간 탐구생활 _ 음양오행, 그리고 충과 합·266

2. 두번째 시간 : 지지 탐구생활 _ 현실세계에서 지지의 모습·271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아줌마는 공부를 해야겠네요. 자식이나 재물, 이런 거하고는 영 인연이 없어요." 처음 역술원에 갔을 때였다.

“중요한 건 더 좋은 힐링, 더 많은 치유가 아니다. 힐링과 상처의 공모관계를 해체하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을 일방향으로 이끄는 거울을 깨뜨리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는 것. 그리하여 감히 자신의 운명을 직면하는 것, 길은 다만 거기에 있을 뿐이다. 강을 건너기 위해선 뗏목이 필요하다. 사주명리학은 아주힘차고 역동적인 뗏목이 되어 줄 것이다. 강을 건넌 다음엔? 물론 뗏목은 버려야 한다!” (머리말 중에서)  접기

“인류가 고안해 낸 운명론 가운데 음양오행론은 단연 독보적이다. 무엇보다 의학과의 긴밀한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 가장 원대하고도 고매한 비전탐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용법을 지니고 있다는 것. 운명을 안다는 건 ‘필연지리’(必然之理)를 파악함과 동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당연지리’(當然之理)의 현장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개입의 여지가 없다. 또 모든 것이 필연일 뿐이라면 역시 개입이 불가능하다. 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따라가되 매 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운명론은 비전탐구가 된다. 사주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 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접기

좋은 팔자란 길한 것을 맞이하고 흉한 것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길과 흉에 대한 인식과 욕망의 배치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245쪽 - 녹차

물론 용신을 선택하거나 활용하는 데도 기본기가 중요하다. 가장 먼저 중시해야 할 사항은 반복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반복은 순환의 죽음이다. 아니, 반복 자체가 죽음이다. 암과 자폐증, 그리고 치매. 현대인을 두렵게 하는 이 병들의 공통점은 이웃과의 단절이다. 세포 단위든 개체 단위든 일단 소통이 단절되면 모둔 존재는 자기 동일성만을 증식하게 된다. 자기 동일성의 증식이 곧 반복이다. 반복의 늪에만 빠지지 않아도 인생은 일단 살 만하다. 좋건 나쁘건 변화의 국면들을 헤쳐 가면서 끊임없이 다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2)  접기 - 베리심플

사람마다 몸과 기질이 다르듯, 운이 막히는 대목이 다르다. 보통 운명이라고 하면 거창한 인생역정을 떠올리지만 그 어떤 인생역정도 일상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운명을 바꾸려면 무엇보다 일상의 리듬을 바꾸어야 한다.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가. 이 일상을 건너뛰고 다른 방편을 쓰고자 한다면 그건 다 사술이다. (124) - 베리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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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미숙 (지은이)

본 투 비 백수.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엔 박사학위를 받고도 중년 백수가 되었다. 그래서 아예 ‘고전평론가’라는 직업을 만들어버렸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는 ‘감이당(&남산강학원)’이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대중지성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그것으로 밥벌이도 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나고 계속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최근작 : <나는 왜 이 고전을>,<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총 174종 (모두보기)

인터뷰 : '수유+너머'를 듣기 위해 고미숙을 만나다! - 200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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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책 소개

이 책은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인문학과 사주명리학의 만남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분석한 사회비평서이자, 힐링과 치유가 넘칠수록 상처가 늘어나는 기묘한 시대에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한 공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말하는 인문서이고, 그 공부의 지도가 되어 줄 사주명리학의 초보 지식까지 친절히 담아 놓은 사주명리 입문서이다.

작년(2011년)에 출간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가 고미숙이 동양의학을 현대의 삶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는 그와 짝꿍을 이루는 동양역학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동양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직조해 내는 데 능숙한 고미숙답게, 이 책을 통해, 개화기 이후 도입된 서양 문물과 삶-인식의 방식 때문에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거나, 『주역』으로 대표되는 역학고전에 대한 ‘신비감’에 가두어져 왔던 사주명리학은, 지금 여기 우리 삶의 길을 펼쳐갈 지도로 새롭게 탄생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라는 니체의 말은 현대인의 삶에 대한 가장 신랄한 한마디일 것이다.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마음은 심리치료사나 또 역시 (정신과)의사에게 맡길 뿐, 자기 마음과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그러니까 지금 왜 이토록 너의 말 한마디에 화가 치밀고, 너의 행동이 보기 싫은지, 왜 이렇게 나는 무기력하고 우울해지기만 하는 건지― 알려고,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에게 고미숙은 말한다. 중요한 건 더 많은 힐링, 더 좋은 치유가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감히 자신의 운명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오직 나 자신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무수한 번뇌와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는 것, 그것은 앎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고미숙이, 엄마-아빠-자녀의 가족삼각형에 갇혀 버린, 오이디푸스적 삶에 옭매인 우리에게 그 사슬을 끊고, 새로운 나를 향해 떠날 지도 한 장을 펼쳐 놓고 있다.



인문학, 사주명리를 만나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운명 사용설명서!

―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라, 그리하여 자기 운명과 직면하라!



작년 가을, 허준의 『동의보감』을 인문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풀어냈던 고전평론가 고미숙. 그녀가 의역학 공부로 나아간 지 10년 만에 출간한 『동의보감』 리라이팅과 더불어 동양의학과 짝을 이루는 동양역학에 대한 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출간했다. 동양의학은 ‘한의학’으로 당당히(?) 제도권 속에 진입한 데 반해 동양역학은 아직까지도 ‘미신’ 정도로 취급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동양의 천문(天文)이며 인문(人文)인 ‘사주명리학’이야말로 가장 고매하면서도 가장 실용적인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고미숙은, 이 낯설고도 흥미로운 동양학의 영역을, 어떤 사회적 관계도 거세해 버리고 “엄마―아빠―자녀”의 가족삼각형 안에 얽매인 오늘의 세태를 분석하며 지금, 여기의 것으로 새롭게 조명해 낸다.



현대인들은 문명의 폭주 속에서 나를 잃어버렸다. 나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맞으려나. 감정, 자의식, 스펙, 대체 무엇이 ‘나’인가? 그 어떤 것도 허망할 따름이다. 그래서 괴롭고 아프다.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일찍이 자신에 대해서 탐구해 본 적이 없었다. …… 우리는 필연적으로 우리들 자신에게 있어 이방인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며, 오해하고 혼동할 수밖에 없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이다.”(니체, 『도덕의 계보』) 결국 자신과의 소외는 자연에 대한 무지와 맞물려 있는 셈이다.(본문 49쪽)



이 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왜 치유와 힐링이 이렇게 범람하는데, 상처는 줄어들지 않는가? 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전문가’(의사, 심리치유사 등)에게서 찾으려 하는가? 니체의 말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가 되어 버린 자신을, 나에게로 가는 길을, ‘사주명리학’이라는 지도를 가지고 찾아보자는 것이다. 물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융의 분석심리도,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자연의 이치 속에서 존재와 운명의 비의를 탐색해 온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있다. 게다가 이 앎은 의학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다. 몸과 우주와 운명을 하나로 관통하는 앎의 체계인 것이다. 심리만이 아니라 ‘삶의 비전’까지 탐구할 수 있는 이 앎을, 고미숙은 우리 각자가 적극적으로 전유하길 바란다. 우리 자신에게 가는 그 길은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면서.

어찌 보면 동양의역학은, 자본주의 탄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근대성’ 비판에서 출발, 근대의 이분법적 앎의 배치부터 위생담론까지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앎, 새로운 삶을 그 자신이 직접 실천해 온 고미숙이 만날 수밖에 없는 학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명석판명함을 지향하는 서양의 입론들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영역,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고로 나를 아는 것이 곧 우주의 이치를 아는 것과 연결되는, 이 미시와 거시, 인생과 우주가 중첩되고 교차되는 앎의 체계를 풀어낸 이 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통해, 우리도, 지금, 나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한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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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수학능력은 어디까지일까.아는 것을 풀어놓는 솜씨는 지식소매상 중 으뜸이다.저자의 책을 볼때마다 놀라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는데 치우지지 않는 사유를 통한 중심을 지켜 내는 힘이 대단하기 때문이다.자칫 잡술로 치부되기 쉬운 명리학을 제대로 꿰뚫어 시원한 통찰을 보여준다.  구매

Ajna 2015-08-11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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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고미숙샘이 글을 쓰셨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해서 그런가 초반에는 정말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아쉬웠다. 다음엔 `중급`편을 써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구매

라로 2013-02-22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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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글의 논리에 빠져들어 수긍하게된다. 사주명리학에 인문학과 의지를 녹여내는 선생님의 글솜씨란 진정한 브리콜라주가 아닐까. 오이디푸스적 운명론에 빠져서 자작자수 하지말라는 선생님의 일침에 가슴이 얼큰했다.  구매

김민준 2016-01-19 공감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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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여러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 책은 무척 실망이다. 왜냐하면 깊이 있는 연구와 성찰이 부족하다. 이미 유효기일이 끝나 폐기처분해야될, 용신, 격국, 형충파해, 신살들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

melvin 2012-09-06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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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의 전문가로서의 깊은 이해와 공부를 갖고 저술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이해한 범위 내에서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쓴 책으로 일반인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을 뿐임.  구매

windwave21 2017-01-29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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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약은 약사에게, 점은 점쟁이에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였다.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소 사주명리학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거나 자주 점집을 들락거리면서 '주워들은 풍월'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 국한된 얘기가 아닐까 한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읽으라면 , 끝까지 쉽게 읽어 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아줌마는 공부를 해야겠네요. 자식이나 재물, 이런 거하고는 영 인연이 없어요. 평생 공부하고 , 글 쓰겠어요. 꼬부랑 할머니가 돼서도 글을 쓰겠구먼요. "

책 초반에 나오는 얘기인데, 저자인 고미숙이 점집에 갔을 때 들은 사주명리학에 대한 첫경험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었을까 짐작이 간다.

많은 사람들은 사주팔자가 여전히 믿을 게 못되고 비과학적이며 터무니 없는 미신이라고 주장하는데, 겪어 보면 알게된다. 그 신기하고도 절묘한, 그리고 경험하고도 여전히 믿기 힘든 음양오행의 오묘한 조화를. 그리고 겪어 보지 않으면 절대로 영원히 이해할 수도 없다. 나의 경우도 모태 점집 마니아이신 우리 어무이를 통해 서서히 사주명리학의 신통함에 대해 접하게 되었고 주변사람들의 점집 방문 경험을 많이 듣거나 내가 직접 경험함으로써 사주명리학을 믿게 된 케이스다. 몇가지만 예를 들자면....

case 1 : " 아마도 의약계통 또는 건강 관련 업종에 종사하겠으나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학운이 조금 미약하여 의사나 약사는 아닙니다. 역마의 기운이 강하니 가만히 앉아 일하는 내근직은 전혀 맞지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돌아다녀야 하는 팔자군요"

=>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잔뼈가 굵어 지금은 건강식품회사 직접 차린 내친구가 20대 후반에 나랑 같이 가서 들은 사주풀이

case 2 : " 전형적인 선비사주군요. 30대 쯤 외국 나가 살 운이 있으니 유학가서 박사하면 되겠습니다. 문과 보다는 이과 적성이며 직장운이 늦게까지, 그리고 큰 굴곡없이 지속되는 걸로 보아 대학에 몸 담을듯... "

=> 유학 다녀와서 모 대학에서 교수(바이러스 전공)하는 우리형이 초딩때 들었다는 사주풀이

글쎄, 이런 걸 생년월일시만 알고 대충 눈치봐서 찍을 수 있을까? 세상에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일단 내 주변의 가벼운(?) 사례 두 개만 말했지만 명리학 고수들의 엄청난 무용담은 수없이 많다. 나의 경우를 말해 볼까?

내가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공부하다가 해마다 시험 떨어지고 취업을 할 것인지, 한 번 더 Go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때, 나와는 달리 벌써 시험에 합격한 후 배부르게도 또 다른 진로를 고심하던 친구들이 있었다. 한 명은 내친 김에 사법시험까지 볼 것인지를 고민하던 친구였고 또 한 명은 유학을 갔다와서 교수를 해볼까 고민하던 친구였다. 그때만 해도 나는 점집에 거의 가 본적이 없었고 주로 우리 어무이께서만 해마다 유명하다는 점집을 순례하시고 내게는 듣고 온 사주풀이를 전해 주시던 때였다. 그래서 나는 두 친구에게 어무이로부터 전해 들은 유명하다는 점집 얘기를 하며 선택이 고민될 때는 점집이 최고라는 조언 겸 격려를 해줬다. 무려 백수 처지에. -_-

하여간 몇 달 후 이 친구들과 다시 모일 일이 있었는데 친구 중 한 명이 벌써 그 점집에 갔다 왔는데 거의 도사 수준이라며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얘기인 즉슨, 자리에 앉아 생년월일만 말했더니 그 사주보는 아저씨가 잠시 후 " 자네 혹시....... 직업이 ..... 회계사인가?" 라고 했고 내 친구는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외 다른 것들도 대체로 잘 맞았고.

그 얘기를 들은 나머지 친구 한 명이 그럼 자기도 다녀오겠다는 얘길 했고 몇 달 후 만난 자리에서 그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친구도 그 집에 가서 생년 월일을 말했더니 역시나 잠시 후 " 자네 혹시....... 직업이 .... 회계사인가?"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외의 다른 개인적인 인생이력에 대한 적중도는 먼저 간 친구와 대동소이. 우리는 술 마시면서 아마도 그 아저씨 아무나 젊은 남자 오면 회계사냐고 일단 찍는가보다 라며 농담한 기억도 난다.

이쯤에서 나도 궁금해졌다. 점집소개만 해 주고 정작 나는 못가봤는데....나도 한 번 가볼까....하는.

아마도 공부가 무척이나 하기 싫었거나 시험준비에 대한 회의가 들던 어느 날이었을텐데,  드디어 난생 처음 점집이란 곳을 혼자서 가봤다. 나도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사주풀이를 기다리는데..... 그 아저씨 왈,

기가 막힐 노릇 아닌가?  나이도 같은데 누군 회계사냐고 물어 보고, 누군 회계사 시험 준비하냐고 물어보고. 내가 따지듯 물어 보자 그 아저씨 가라사대, "자네 사주를 보아 하니 분명 적성이나 할 일은 이분야인데 아직 나쁜 대운이 안 끝나 합격운에 이르지 못했으니 준비하냐고 물을 수밖에. "라며 당연한 얘길 묻냐는 식으로 말했다. 그 이후로 그 아저씨가 '때려 죽여도' 붙는다는 해에 난 시험에 합격했고 아무리 늦어도 이 시기 넘기기 전에 장가간다는 해에 결혼했다. 물론 그 이후로 난 사주명리학의 신봉자가 되었고 자칭타칭 점집 마니아도 되었다.

사주팔자는 미신이라고 하기엔 나와 내 주변의 경험상 너무 잘 맞는다. 저녁 7시의 운명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턱도 없이 당신은 아침 10시라든가 오후 2시의 운명이시군요라는 헛소리는 절대 안한다. 물론 분, 초까지 정확히 맞추지는 못해도 대략 저녁 6시에서 8시사이의 삶을 산다는 것 정도는 맞춘다. 물론 초일류고수에게 본다는 전제하에. 그래서 평소 사주점이 잘 안맞는다는 사람들은 대충 공부한 어설픈 사람들에게 봤거나 자기 태어난 시간이 정확치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거라는게 내 생각이다. 참, 여기엔 신들린 무속인의 점은 제외한다. 신점은 맞을 땐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잘 맞지만 일반적으로 편차가 크다. 양궁으로 치면 10점 아니면 6점만 쏘는 궁사라고나 할까?

다시 책으로 넘어와서... 보통 사주명리학 하는 사람들은 글솜씨가 없다. 쉽게 쓸 수 있는 글도 일부러 현학적인 자세로 어렵게 쓰는 것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사주개론서나 해설서들이 대부분 난해하다. 그런 측면에서 일단 이책은 매끄러운 서술과 쉬운 설명에서 점수를 주고싶다.


이책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기 위한 친절한 입문서는 아니다. 조용헌의 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설의 고향'류의 명리학고수들 무용담이나 점집 탐방기는 더더욱 아니고. 아마도, " 사주명리학, 너무 무시하지 마라. 다들 뜬구름 잡는 식의 거창한 얘기만 하면서 헛고생 하지만 음양오행의 조화를 알게 되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 마음도 편해진다. 내가 공부해보고 겪어 보니까 그렇더라. 그러니까 너희들도 관심가지고 명리학 공부 좀 해보지 않으련? " 뭐 대충 이런 얘기가 아닐까 한다.

사회를 바꾸는 활동과 소수자를 위한 운동은 아주 종종 헌신과 희생으로 귀결되곤 한다. 혁명을 위해 자신을 내팽개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혁명인가? 내가 나를 구원하지 못하는 혁명이 대체 누구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공적으로 표방하는 명분과 내밀한 욕망 사이의 이중 플레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무리 혁명을 외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의 욕망은 곧 사회적인 인과의 결과물이다. 나의 질병은 곧 시대적 징후의 산물이다. 나의 욕망, 나의 질병을 탐구하고 해명할 수 있을 때 비로서 타자들에게 그것을 전파하고 순환시킬 수 있다. - p 55

너무 직설적으로 쓰면 좀 없어 보이니까(?) 인문학적인 고상한 용어도 섞어 쓰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흔히들 자기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굳세고 사주팔자를 안 믿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도 이런 식이다.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그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 p 127

좋은 팔자란 길한 것을 맞이하고 흉한 것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길과 흉에 대한 인식과 욕망의 배치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생명의 바다, 음양오행의 매트릭스에 길흉은 없기 때문이다. - p 245

모르긴 몰라도 사주명리학에 대한 공부는 저자가 나 보다 훨씬 많이 했겠지만 장담컨데 전국의 유명하다는 점집(주로 명리학) 은 내가 더 다녀봤을 것이다. 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다가 올 운명을 100% 맞추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이 공부만 해 온 고수들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결론 삼아 저자는 이렇게 재미있고도 살아가는데 요긴한 명리학 공부를 직접 해 보는게 어떠냐는 식으로 권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상식수준에서 조금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정말 인생의 기로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사주명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가 되어 있으면 상담을 받으러 가더라도 더 예리하게 질문을 잘 할 수 있고 , 그들의 설명과 논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설프게 책 몇 권 공부해서 자기 운명이나 남의 운명을 본인이 직접 감정하려 들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남의 귀한 자식의 인생진로를 엉뚱한 방향으로 망칠 수 있고, 사랑하는 청춘남녀의 결혼을 궁합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갈라 놓을 수 있으며, 손대지 말았어야 할 사업을 남에게 부추길 수도 있다. 책 좀 읽고 공부 약간 했다고 하면 주변에서 (재미삼아겠지만)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내가 아는 모 고수는 10년 이상 공부하고 1 만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 감정해보니까 그제서야 어렴풋이 조금 감이 좀 오더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어려운 공부다. 사주풀이를 평생직업으로 할(물론 재능도 갖춰야겠지만)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깊숙히 공부는 하지말자. 하더라도 조금만 하자. 이게 내가 어줍잖게 사주명리학 서적 몇 권 읽고 수많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역술인 고수들 만나 본 결과 내린 결론이다.

다시 말하자면, 약은 약사에게, 점은 점쟁이에게.  단, 반드시 초절정 고수에게!

P.S. 1. 뜬금없이 책 몇 페이지 걸러 한 번 씩 등장하는 (^^;) 같은 이모티콘은 누구의 아이디어 일런지? 인터넷 상의 가벼운 블로그 글도 아니고, 너무 자주 등장하니 이 책에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넘어 눈에 거슬리기까지 했다.







2. 지난 몇 번의 점집 관련 페이퍼로 점집을 소개해 달라는 숨은 댓글과 메일을  100 건이 넘게 받았다. 물론 일일이 친절하게 장문의 답변을 드렸고. 그런데.... 한 번이라도 서재상에서 인사를 나눈 경우라면 모를까 처음 방문해서 대뜸 문의 댓글 한 번 달고 그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인 1회성 댓글 문의는 이제는 정.중.히. 사양하련다.   잘 안 믿어지겠지만 나도 제법 바쁜 사람이다.  게다가 점집 영업사원은 더더욱 아니고.   -_-;;



















서재에서 처음 뵙는 분들의 점집 문의에 대한  비밀 댓글에 대해서는 9/28일 오전 11시 이후로 절대 답글 안 달아 드립니다.  문의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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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9-12 공감(88) 댓글(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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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친구에게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 또한 사주명리학의 마법이다. 앞에서 보았듯, 누구든 치우치거나 기울어져야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아니 최선이다! 출발의 조건도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러하다. 여덟 개의 카드는 구성이 어떻든 간에 다른 오행으로 변주될 수 있는 유동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곧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인생역전 혹은 깨달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내가 아닌 아주 낯선 존재가 되어 전혀 다른 삶을 산다는 뜻이 아닌가. 사주팔자에는 그런 식의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숨은 조커'들로 그득하다. 니체가 말한바, "생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 두었다"는 예언이 혹 이런 뜻이었을지도. (p.108-109)











며칠전에 친구와 인간관계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것은 관계를 맺게 되는 '운'에 관한 것이었는데, 친구가 보기에 나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고 다정하여 복받은 것 같다는 거다. 나 역시 그걸 알고 있는 바, '관계운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는 것 같아, 나는 가족운 좋은 대신에 애인운은 별로인가봐' 했더니, 친구는 '나는 애인운은 있는데 가족운은 별로인 것 같아'라고 말했더랬다. 그러면서 친구가 덧붙이길, '내 운 어디가 어긋났는지 너가 나타났네' 라고도 했다. 이뻐라..



어쨌든, 인간은 모든면에서 모든 걸 다 완벽하게 가질 순 없는 것 같다. 친구와의 대화에서처럼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란 것도 마찬가지. 나는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사이가 좋고 다정하게 지내서, 나의 동료들도 자신들의 친구로부터 '어떻게 그런 동료가 다있냐'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는데, 상사로 가면 얘기가 확 달라진다. 나는 수시로 '이런 상사를 내게 줘서 미안한 마음에 이런 동료들을 줬나'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다른 관계로 크게 축복해주지 못할 것 같아서, 이토록 복된 가족을 내게 주었나... 싶고. 어쨌든 상사 폭탄은 너무 크다. 관계에서 이렇게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처럼, 다른 부분도 다 마찬가지로 작용할 것이고, 그리고 이것은 전체 운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여덟 개의 카드'는 우리가 말하는 그 '팔자'를 의미한다. 태어난 년월과 시. 우리는 보통 '팔자가 사납다' 따위의 말을 하긴 하지만, 누구 하나의 팔자가 더 사납거나 더 좋을 순 없다고,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얘기한다. 이게 넘치면 저게 부족하고, 저게 넘치면 이게 부족하고. 그렇지만 그것이 일상의 사소한 (나쁜)습관을 고치는 걸로 달라질 수도 있음을 얘기하고,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이는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말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내가 아주 잘 살아오고 있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끊임없이, '내가 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가' 부터 시작해서, 나를 관찰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 내가 이럴 때는 이렇구나, 이럴 땐 이렇게 해야 겠구나, 하고, 꾸준히, 아직도 내가 모르는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한다.











사주를 보러 간 적도 몇 번 있는데, 사주를 보러 가는 것은 내가 내 운명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다. 내가 들여다보는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내 운명에 대한 얘길 듣기 위해서였다. 그런점에서 사주는 내게 카운슬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는데, 가서 가만히 내 생년월일을 넣고 나의 운명에 대한 얘기를 듣노라면, 그게 그렇게나 위안이 되는 것이다. 아, 내 사주에 이런 글자가 있어서 나에게 역마살이 있구나, 부터 시작해서, 아 나는 계속 공부하면서 살아야겠구나, 까지. 어떤 사주 쌤은 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셨다. 이렇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더랬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주쌤은, 내 친구의 사주를 봐주면서 '너의 팔자가 이렇다고 해서 이렇게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더랬다. 아주 작은 결정에서부터 운명은 바뀔 수 있으니, 끊임없이 내가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서 보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누군가 써준대로만 사는 인생이면 얼마나 재미없냐,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면서 사소한 게 하나라도 바뀌면, 그 다음 행보도 바뀔 수 있으니, 운명을 스스로 써나갈 수 있도록 하라는 거였다. 그때 그 쌤이 해준 얘기가 이 책에도 똑같이 실려있다.











어떤 유형의 팔자건 순환이 이루어지려면 일단 내가 가진 기운을 내야 한다. 몸, 재물과 능력, 마음, 이 세가지는 누구나 지니고 있다. 많든 적든 높든 낮든. 뭐가 됐건 일단 이것들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 좋은 운이 오긴 어렵다. 재물과 능력을 적극 활용하지 않고서 복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또 마음을 꽉 채워 버리면 운은 막혀 버린다. 요컨대, 탁하고 무거운 기운이 가득찬 곳엔 복이 머무르지 않는다. 복을 받고 운을 맞이하려면 주변의 공기를 맑고 청정하게 해야 한다. (p.124)











사람마다 몸과 기질이 다르듯, 운이 막히는 대목이 다르다. 보통 운명이라고 하면 거창한 인생역정을 떠올리지만 그 어떤 인생역정도 일상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운명을 바꾸려면 무엇보다 일상의 리듬을 바꾸어야 한다. 얼마나 단순하고 쉬운가. 이 일상을 건너뛰고 다른 방편을 쓰고자 한다면 그건 다 사술이다. (p.124)















책의 부제에 써있는 '사주 명리학'이란 단어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고 했었다. 혹시라도 책을 읽다가, 나의 사주를 봐주진 않을까 해서. 그러니까 왜 별자리 책처럼 '사자자리' 찾으면 '당신은 어떻고 어떤 사람이고 어디가 행운의 장소이다' 같은 걸 말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대로 책장을 펼치긴 했지만, 아니 그런데 태어난 년월과 시로 말하자면 어마어마한데, 그걸 다 책에다 쓸 순 없었겠지, 설마 나한테 찾아보라는 건가, 하며 기대를 좀 접긴 했는데, 역시나 '너의 사주는 어떻다'고 풀이해주진 않았다. 나는 내가 되게 특별한 줄 아는데, 전혀 아니라는 걸 자꾸 깨닫는다. 그럼 그렇지, 이 책이 뭐 나의 사주에 대해서만 말해줄줄 알았냐... 각설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운명과 팔자에 대한 부분,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팔자 그 자체가 굉장히 공평하고 최선이라는 것, 우리가 가진 재료로 이렇게 만든 게 최선이었다는 것을 얘기하는 건, 아마 그동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굉장히 신선하게 틀릴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주명리학을 공부해볼까 하는 충동에 잠깐 흔들렸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사주명리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진 사람이 많아지지 않았을까. 또한, 저자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내게는 이 책에 쓰여진 것들이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바를 일깨워주진 않았던 거다. 너와 내가 만나서,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느냐로 나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가 나를 잘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 일상의 작은 것들이 우리의 운명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시간 약속을 잘지키고 청소를 잘하는 것으로 아주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고 한다!!)은, 나로서는 이미 다 아는 얘기였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얘기들이기도 하고. 그러나 알고 있다고 해서 언제나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이 되새기는 것도 아니잖은가. 잊고 있었다. 내가 나 자체로서, 그러니까 이렇게 어딘가 기울어지고 모자란 상태로서도, 이미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또한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어딘가 모자라고 이지러진 존재라는 사실도 마찬가지고.











일전에 사주를 보러 갔을 때 그 쌤은 본인이 잘 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는 자기에게 사주를 보러 온다고 하기도 했다. 이 분이 말씀하시길, 그렇게 잘 보는 자기이지만 처음엔 결혼을 잘 못봤다는 거다. 젊은 사람들이 '나 언제 결혼하느냐' 부터 시작해서 결혼에 대해 물을 때 자기가 보이는대로 대답을 해주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왜그럴까 왜그럴까 고민하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 있었으니, 결혼은 '상대'가 있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나 하나의 사주로 결정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나중에 깨달았다고 하시는데, 이 얘기에서도 나는 이미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 결혼만 그렇겠나. 우리가 다 정해진 팔자가 있다고 해도, 그 안에서 그럴 내가 어떻게 운영하느냐로 달라질 것이고, 일상을 바꾸면서 달라질 것이고, 일상을 바꾸면, 이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만나는 사람 자체도 달라질텐데, 그러면 모든 것들이 조금씩 바뀌어 다 달라질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세상이니, 쓰여진 사주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터. 이런 것들을 알면서 잊고 지냈던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읽는게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원하는 바-내 사주를 봐주는걸까?-와는 일치하지 않았지만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다른 책과 동시에 집어 들었는데, 이 책에 열중하게 됐다.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나 뿐이고, 나라는 인간 자체는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그러나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모든것들을 충만하게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그 사람의 팔자가 결코 좋다고 볼 수는 없고, 그 균형은 어딘가의 누군가가 채워주고 있을 것이라는 거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내 삶에 충실하고, 일상을 단단하게 채워나가야겠다고, 그리고 다시 겸손해지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꼭 사주팔자 그대로를 믿어서가 아니라, 태어난 것으로 정해지는 운명을 받을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을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것에 대한 작은 위로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하다. 끝에 좀 '어라?'하는 부분이 있어서 별은 넷밖에 못주겠지만, 이 책으로 고미숙을 접했는데, 그것을 고미숙을 아는 '시작'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고미숙의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거다.







요즘 삶이 힘겨워 밤에 잠을 못이룬다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그 말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터라, 이 책을 또 주문했다. 내가 가진 책은 이미 밑줄을 많이 그어서, 새 책을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친구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자신의 상태 그대로 최선이라는 것, 그리고 일상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새삼 되새기며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은 정서적 균열과 관련되어 있다. 감정보다 더 힘이 센 것은 없다. 많은 경우, 명분과 논리는 감정의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감정들의 어울림과 맞섬이 사람들의 동선과 리듬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곧 인생이고 운명이다. (p.12-13)



시작이 있으면 중간이 있고, 그 다음엔 끝이 있다. 시작과 중간과 끝. 시간적 순서(次)는 반드시 공간적 질서(序)와 함께한다. 시간은 공간의 다른 표현이다. 시간과 공간이 합쳐져서 시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은 공간의 ‘휘어짐‘이고 공간은 시간의 ‘주름‘이다. 시공간의 리듬, 그것이 곧 ‘차서‘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에는 차서가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차서가. 해마다 이 리듬을 밟기 때문에 우주는 만뭉릉 쉬지 않고 창조해 낸다. 이 생생불식하는 활동을 일러 순환이라 한다. 순환이야말로 생명의 원동력이다. 다양성과 자율성도 이 차서 안에서만 가능하다. (p.38)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이 차서를 어그러뜨리는 체제이다. 순환과 비움이 아니라, 소유와 증식만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가난할 때는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자기에 대한 존중감이자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가 된 다음에, 먹고살 만해진 다음에도 계속 부를 증식하고자 한다면 그건 바보거나 광인이다. 자연스럽지가 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부를 일구고 나면 선비를 기르기 위해 삼대가 적선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지혜다. 뒤에서 배울 터이지만 재성(재물운)이 관성(관운)과 인성(명예와 공부운)으로 순환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는 반드시 정신의 가치와 함께가야 한다는 걸, 그래야 쉬임 없이 만물을 낳을 수 잇다는 걸 터득했던 셈이다. (p.47)



몸의 구조와 생리, 성격과 인생관등 다양한 항목들이 계열화된다. 그것이 관계를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고 인연을 불러온다. 관계와 사건과 인연, 그 접속과 변이-이것이 바로 인생, 아니 팔자다. (p.70)



자신 안에 있는 불기운을 주체하지 못하는 건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지 다른 사람들이 비난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 타인의 행동을 시비선악을 떠나 ‘있는 그대로‘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아주 좋은 공부가 된다. 물론 그 모든 것은 거울처럼 반사되어 나에게로 온다. 나의 행동, 나의 인생을 보는 시선도 전혀 달라지게 된다. (p.86)



누구든 여덟 개의 카드뿐이라는 사실. 왕후장상이건 농민이건 브라만이건 수드라건 혹은 그 누구건 여덟 개 이상의 카드를 가질 수는 없다. 현실을 보면 슈퍼맨이나 영웅 혹은 대자본가가 있지만 운명의 차원에선 그들 역시 ‘팔자‘그 이상을 누릴 수 없다. 만약 그들의 부와 권력이 타고난 것이라면 대신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만 한다. (p.96)



팔자 또한 그러하다. 여덟 개의 카드로 음양오행이라는 기운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골고루 다 갖춘다는 건 불가능하다(아니, 무의미하다는 게 더 맞을지도). 결국은 어느 쪽으로든 치우칠 수밖에 없다.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래야만 태어난다는 점이다. 미리 밝혔듯이 천간과 지지 사이엔 두 개의 잉여가 있다. 천지는 태초부터 서북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자전의 축 또한 23.5도 기울어져 있다. 말하자면 우주는 완전한 원형이 아니다. 타원형이거나 아니면 약간 일그러진 형태의 원형이다. 이런 상태로 또 계속해서 돌아간다. 돌고 돌아 멈추지 않는다. 그럴수록 간극들이 쌓이고 쌓여 주름투성이가 된다. 결국 이 우주 속의 모든 존재는 이 주름의 산물이다. 당연히 넘치거나 부족할 수밖에 없다. (p.97)



사주팔자를 뽑아 보면 오행상 어느 쪾으로든 다 기울어져 있다. 심한 경우 한 오행이 고립이거나 아니면 아예 없기도 하다. 한두 개의 오행만으로 된 경우도 있다(윽!) 고스톱으로 치면 한두 종류의 패만 들어온 셈이다. 그럼 판을 포기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좀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또 패가 골고루 들어온 경우에는 누릴 수 없는 스릴이 있다. 그 스릴이 오히려 인생역전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불급의 극단인 고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립은 다른 오행에 가로막혀서 순환이 불가능한 경우다. 하지만 그 카드는 존재의 무게중심이 된다. 엉? 어떻게?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손가락이건 발톱이건9자식이 깊은 병이 들면 그 자식을 인생의 축으로 삼는 부모가 그런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그 카드들이 야기하는 파장은 크다. 즉, 가장 문제적인 곳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구원처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문제와 사건의 중신이 된 건 다른 일곱 개의 카드 때문이다. 즉, 그것 자체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카드와의 관계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p.99)



다른 카드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이것만 쏙 뽑아버리겠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무지의 산물이다. 만약 어떤 비책을 동원하여 그것을 제거해 버린다면 그 순간, 나머지 일곱 개의 카드도 다 위치를 바꾸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또 다른 카드가 고립이나 태과에 처하게 될 게 뻔하지 않은가. 9카드 돌려막기의 비애?^^)

팔자가 원초적으로 평등하다는 두번째 근거는 바로 이것이다. (p.99)



사주명리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보는 힘이다. 내 운명의 지도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잇는 끈기와 열정이 필요하다. 보는 힘이 커질수록 자신의 운명에 개입할 수 있는 접점이 넓어진다. 보통은 비참하게 주어진 운명을 억척스럽게 개척하는 것이 인생역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건 어디까지나 진부한 성공담의 서사일 뿐이고, 진짜로 인생을 바꾸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운명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부질없는 팔자타령 아니면 한방에 역전하는 도박심리만을 키우게 된다. 물론 그럴수록 팔자의 늪에 더더욱 빠지고 만다. 그래서 ‘보라‘고 하는 것이다. 보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한다. 지(知)와 사랑은 하나다! (p.120)



어떤 유형의 팔자건 순환이 이루어지려면 일단 내가 가진 기운을 내야 한다. 몸, 재물과 능력, 마음, 이 세가지는 누구나 지니고 있다. 많든 적든 높든 낮든. 뭐가 됐건 일단 이것들을 쓸 준비를 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 좋은 운이 오긴 어렵다. 재물과 능력을 적극 활용하지 않고서 복을 받기란 불가능하다. 또 마음을 꽉 채워 버리면 운은 막혀 버린다. 요컨대, 탁하고 무거운 기운이 가득찬 곳엔 복이 머무르지 않는다. 복을 받고 운을 맞이하려면 주변의 공기를 맑고 청정하게 해야 한다. (p.124)



운명을 바꾸려면 무엇보다 일상의 리듬을 바꾸어야 한다. (p.124)



일상이 습속을 바꾸고 습속이 다시 몸의 생리로, 몸이 또 인연의 장을 바꾸고 운명을 바꾼다. 출발은 어디까지나 일상이다. (p.125)



자기를 구하는 건 결국 자기밖에 없다! (p.128)



관성이란 ‘타자들과의 네트워킹‘이다. 익숙한 존재들과의 관계는 관성이 아니라, 식상에 가깝다. 계모임이나 동호회, 친목단체 등등. 이 관계에선 나의 변용이 불가능하다. 비슷한 상태의 확장과 변주만 있을 뿐. 반대로, 관성은 낯설고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책임을 져야 하고 갈등과 충돌도 불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기운이 형성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재물을 모을 수도 있다. 그 재물이 다시 관성을 낳기도 하고. 따라서 관성을 적극 활용하면 재성과 인성이 서로 맞서는 형국에서 재-관-인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p.147-148)



공부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충전이고, 문서는 만물을 낳아 주는 대지의 이미지가 덧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게 육친으로 따지면 엄마란다. 하여, 엄마복이 있다는 건 공부운이 좋다는 뜻이 된다. 하기야 맹모삼천은 있어도 맹부삼천은 없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픽션이건 현실에서건 홀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해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지만 홀아버지일 경우는 일찌감치 자식을 노동현장에 내놓은 경우가 많다. (p.154)



처음,「입구」에서 말했듯이 운명의 지도에는 역설과 아이러니 투성이다. 어떤 인위적 척도도 통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어긋나고, 저것을 얻으면 이것이 사라지고. 겉이 아름다우면 속이 문드러지고, 바깥이 거칠면 속이 부드럽고. 혹은 돈이 들어오면 건강을 잃고, 권력을 가지면 사람을 잃게 되고, 사랑을 얻는 대신 친구를 버려야 하고……한마디로 팔자에는 온갖 가치들이 범람한다. 가치들의 범람 속에서 종국에는 가치들이 얼음 녹듯 녹아 버리는 것, 그것이 팔자의 우주적 연기법이다. 고로,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이 서로 ‘오버랩‘되는 이 매트릭스에선 더 좋은 팔자도, 더 나쁜 팔자도 있을 수 없다. (p.160)



그렇다! 문제는 에너지고, 문제는 순환이다. 몸과 마음의 순환, 나와 타자의 순환, 나와 세계 사이의 순환……아무리 좋은 것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것들 사이에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p.180)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만나는 사람이 곧 나다! (p.225)



스승과 벗이 없는 인생이란 그 어떤 금액의 돈으로도 결코 보상받을 수 없음을 꼭 되새길 필요가 있다. (p.225)



인복이야말로 배움의 진정한 배경이자 토대인 까닭이다. (p.232)



인복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다. 자업자득이라는 뜻이다. 구마준에게 있어 타인은 다 성공을 위한 도구다. 부모건 연인이건 또 스승이건. 그런 사람은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다. 하지만 탁구에겐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들이 다 자신의 스승이다. 김탁구가 즐겨 하는 대사, ˝가르쳐 주면 되지 않습니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만큼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은 없다. 돕지 않으려야 않을 도리가 없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것보다 더 큰 내공이란 없는 법이다. (p.233)



그런 점에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는 사제지간이다. 특히, 스승이면서 친구이고, 친구이면서 스승인 사우! (p.233)



자승자박!자업자득! 즉, 길이든 흉이든 결국은 자신이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도 자신의 내부에 단서나 원인이 없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 운명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내부가 마주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이 원리를 깨우치지 못하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일정한 조건만 주어지면 동일한 욕망과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p.241)



자기 팔자가 팍팍하다고 느낀다면, 이유없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괴롭다면, 다른 건 일단 제쳐 두고 먼저 점검해 보라. 내가 얼마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지를. 약속을 지키고 청소를 잘 하고 있는지를. 산다는 거 별 거 아니다. 시공간이 곧 나다. 시공간과 내가 조응하는 만큼이 곧 나의 일상이다. 고로, 일상의 구원은 약속과 청소로부터 온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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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1-11 공감(2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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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새창으로 보기

세 번째로 읽은 고미숙 선생님의 책이다.

공부를 하자는 책에서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에로스란 책을 읽었고..

사랑에 운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보면서 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운명에 있어서 몸과 많은 연관이 있다는 글에 동의보감 책도 읽을 기세.



난 정말 사람을 어지간히도 안 만나는 편이다.

맨날 보는 가족 제외하고 약속 잡고 만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진정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친구가 제일 제일 제일 친한 친구다.

그 와중에 꼭 인생의 전환기마다 감사하게 시간을 내어주는 선배 언니가 있다.

언젠가 언니가 나의 태어난 날과 시를 잡고 사주를 푸는 거다.

나랑 언니는 교회와 기독교에 대해 얘기하던 사이라 적잖이 놀랐다.

언니가 너무 답답할 때 회사에서 사주 강의를 했는데 이것은 중국의 인구를 갖고 통계를 낸 통계학에 가깝다는 것.

그리고 미리 이런 성향을 예측하고 생각해서 내 삶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쁠 것이 없지 않느냐는 언니 말에..

끄덕끄덕 인정을 했다.

사실 어떤 삶에 대해 몇백 년 이상을 믿고 도움받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진정 이 학문이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감을 넘어선 육감(식스센스)를 얻은 느낌이랄까..

인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은 느낌이었다.

이제껏 사주카페 같은데 가면 그저 나의 단순한 길흉화복을 묻는 기계적 답변을 원했다면..

알고 보면 사주는 그 이상의 복잡하고 미묘하면서도 재밌는 특성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주 용어들이 나오는데 그냥 뛰어넘었다. 인성이 어쩌고 관성이 어쩌고..

그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빠가 강의마다 설파했던 `만득 이론`(공같이 생긴 모래로 만든 인형)이다.

사람은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는 존재란 것이다.

한쪽이 채워지면 다른 한 쪽이 모자라고 다른 한 쪽을 열심히 채워 넣으면 다른 한쪽이 없어져 버리는..

신기한 것은 돈을 쓸어모으는 연예인 근처에 돈을 축내는 가족들이 있는 것은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지 모르겠지만..부에 대한 기운을 그 연예인이 다 쓸어가서 다른 사람은 그 기운을 뺏어내는데 그렇게 당당하다는 거다.

또 자식을 잃고 오래 사는 사람은 어쩌면 자식의 기운을 얻어 간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이런 나쁜 기운과 좋은 기운을 지혜로운 공부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도 있단다.

돈이 많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술과 여자가 따라온다.

그러면 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흐르면 술과 여자에 대한 흐름을 막을 수 있다.

돈은 많이 버나 돈 버느라 거지꼴로 먹을 수밖에 없는(먹을 복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같이 먹으면서 먹을 복을 보충할 수 있다. 등등-



어쩌면 일거수일투족을 다 엄마의 도움을 얻었던 나는 인성이 과다한 성격.

이런 성격은 학벌도 높고 자격증도 많이 얻으나 정작 쓰지 못한다는데 진심 찔렸음.-_-

동생은 독립적이고 잘 있는데 나는 왜 그런가..라는 생각이 어쩌면 운명론적 사주와 관계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사실은..

사람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살만해지면 그 때부터 고인 물처럼 썩기 시작한다는 사실.

나는 매일매일 읽지도 않는 책을 애 둘을 끌고 빌려오고 반납하는 일을 부지런히 해 오고 있었다.

정말 비슷한 원숭이띠 남편과 친정엄마는 왜 그 고생을 하냐면서 엄청나게 나를 괴롭혔다.(최소한 나한테는 괴롭힘으로 들렸다.)

내가 빌려온 책 한 권이 보이면 분노 분노 분노.

나는 그게 그렇게 서운했다.

애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은 정말 이 책에서 나오는 썩은 물과 같았다.

어쩌면 우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고 형제들끼리 스트레스 될까 봐.. 미리 걱정 없이 해 주려는 부모의 배려가

아이들에게는 흐르는 물을 고이게 만드는 끔찍한 실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생은 어쩌면 고행이다.



좋은 사주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박복한 사주도 없다.

내가 열혈 구독해서 읽고 있는 ˝예설˝이라는 블로거는 이슈가 되는 연예인들 사주를 알려준다.

그중 너무 재밌었던 사주는 바로 지금 교황님의 사주였다.

부모복도 없어 자식복도 없어 적들은 엄청 많고..

아주 나쁜 사주란 사주는다 갖고 계셨던 것.

그런데 참으로 맞는 사주다.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아 성당에서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신부가 됐고 당연히 자식은 없을 테니 자식복도 없는 거고

적이야 세상은 죄악으로 물들었으니 선을 지향하는 직업상 적이 많아야 어둠을 비추는 등불로 더욱 빛나는 교황님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평화롭고 걱정없는 밝은 이 세상에서 영롱하고 밝고 고매한 교황님인들..그분이 멋진 분이라는 걸 알기야 하겠어?



아무튼-이제 사주는 미신 따위가 아닌 당당한 인문학의 연구분야가 되었다.

지금 여기 도서관에서도 사주 강의가 있네.흐흐

참 재밌다.



이 고미숙 선생님은 나를 재밌는 공부의 세계로 빠지게 하시는군요.

근데 저 5개의 과제 중 3개의 과제가 남았다는 사실.ㅜㅠ



이제 사주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내가 해야 하는 공부를 해야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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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책한엄마_mumbooker 2016-03-12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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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사주명리학을 풀어 주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사람은 태어나면서 '사주 - 생년,월,일,시'가 정해진다.



그 결정론적 운명론에 경도되면, 삶은 너무도 뻔한 것 아닐까?







제 애비를 죽이고, 에미와 결혼해서 자식도 낳을 넘...이란 오이디푸스처럼,



제 눈을 칼로 찌르고 광야로 나아갈, 비극적 운명에 순응하기 싫다면,



이 책을 읽고 '안티 오이디푸스'의 길을 걷자는 달콤한 꾐이다.







애니팡 2라는 게임을 하다 보면,



처음엔 재미도 있다가,



레벨이 좀 올라가면, 해도해도 안 되는 경지를 만난다.



그럴 때 열받으면, 돈을 써서 이런저런 아이템을 사게 만든다.



그건 편법이고 꼼수다.



진득하게 안 되는 판은 '덕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될 때를 기다리면 된다. 언젠가 한 판은 기회가 온다.







이 책에서 예를 든 고스톱처럼,



광을 많이 들었다고 승률이 높지도 않고,



그렇다고 피가 많다고 좋지도 않다.



자기가 든 패와 깔린 패와 순서가 척척 맞아 줘야 좋은 것이다.







고미숙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가 알아먹을 수준으로 말을 풀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학문적 깊이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유사한 책들의 다른 저자들은 도대체 독자의 수준을 어떻게 잡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고미숙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물론 이 책을 본다고 사주명리학이 훤~히 보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렇지만, 기초로는 이만한 책이 없을 듯하다.







개념들과 용어들을 쌈빡하게 설명하는 그의 능력이 부럽다.



나의 일간은 '계수'이다.







계수는 계곡물이나 옹달샘처럼 스케일이 작지만 투명한 물이다.



주변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는 유연성이 강하고,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번뜩인다.(77)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게 된다.



서양의 '인간 탐구' 내지 '심리 해석'은 미리 많은 설문에 답한 다음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경우,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분석하게 되는데,



동양의 철학은 음양보다는 오행의 상호작용이 크다.







나의 사주에서 나머지 일곱 글자는 불이 다섯, 나무가 둘이다.



치우쳐도 너무 치우친 사주다. ㅋ



그래서 가르치는 일로 먹고 산다.



식상이 '목'이다 보니, 표현하는 힘, 뻗는 것에 만족해 한다.



악기를 배우기 좋아하는 속성이 그런 것인가 한다.







재성이 '화'로 그득하다. 넘친다.



일복? 차고 넘친다. 알고나니, 억울하진 않다. 원래 팔자구나.







이렇게 치우쳐 있어서, 조커를 써볼까 하고 뒤적거려 보니... 헐~



점입가경이다.







네 글자의 '지지'에 딸린 '지장간'을 다 동원해 봐도...



열 하나 중에서, 다섯이 불이요, 둘이 나무다.







없는 것을 한스러워 하며 살면,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얽매이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나를 생하게 할 '금'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거나,



나를 극하지만 금을 생하게 할 기운을 가진 것들,



물론 내가 어떤 사업을 한다거나 하는 일, 사람을 믿고 투자를 하는 일 같은 것은 금물임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지만,



없는 것이지만,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삶임을 깨닫노라면,



없으면 없는대로, 과하고 넘치면 또 그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삶이다.







고미숙 덕에 <운명의 브리콜라주>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브리콜라주는 좋은 재료들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날 그 작업장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최고의 예술품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라고 한다.



재료 자체의 속성이나 본질이 아니라,



재료들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과 개성이 결정된다는 원리.(122)







생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 두었다.(109)







행운으로 여길지, 불운으로 여길지는 해석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내 삶의 해석,



굳이 남에게 맡길 것 없다.







내 삶은 내가 읽고 풀어가면,



풍부하게 차고 넘치지는 않더라도,



고만고만한 밥그릇에 겨우겨우 채워가며 살 수는 있잖을까 싶다.







이런 게송을 참 좋아한다.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受器得利益)



구슬보배 더욱 생겨 허공에 가득해도,



뭇 삶은 그릇따라 이로움을 얻을 따름...







저녁밥이나 맛있게 먹을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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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07-14 공감(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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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는 길 새창으로 보기

초등학교 친구 중에 괴짜로 소문난 친구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덩치가 좋았던 친구는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유도 선수가 되었다.  그것도 무제한급 선수로.  친구는 고1인가 고2의 여름방학에 친구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체력 훈련을 하겠다며 산으로 들어갔었다.  친구들은 다들 그러려니 했다.  운동선수이니 체력훈련이 필요할 테고, 체력훈련 하면 뭐니뭐니 해도 산악훈련이 제격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겨울방학이 되어서 만난 친구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낯선 분위기가 친구를 감싸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던 나는 한동안 그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고향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친구의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산에 내려가 풍수지리를 강의하고 있다고 했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선수로서 유도를 계속하거나 적어도 은퇴한 후 유도 코치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풍수지리 강사라니...  그 친구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았다.  한의원을 운영했던 친구의 아버지는 친구가 어렸을 때부터 한자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하셨고, 그런 분위기에서 자란 탓인지 친구는 다른 과목에 비해 한문 실력은 늘 좋았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도를 하던 친구가 풍수지리 강사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쓴『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를 읽었다.  사주니, 운명이니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업으로 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그저 관심으로만 그칠 뿐 더 이상의 진전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그런 시도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 공부를 해볼 요량으로 <주역>을 집어 들었다가 채 10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미련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이라는 가정 속에서 지루하게 시간만 보냈을 뿐 실행에 옮길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 속으로부터의 알 수 없는 거부감이 그 기회마저 밀어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는 사주니, 운명이니 하는 처음의 호기심으로 되돌아가도록 했다.







"운명을 안다는 건 '필연지리(必然之理)를 파악함과 동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당연지리'(當然之理)의 현장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개입의 여지가 없다.  또 모든 것이 필연일 뿐이라면 역시 개입이 불가능하다.  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따라가되 매 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운명론은 비전탐구가 된다.  사주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  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    (p.31)







이 책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사주명리학이 왜 '미신'으로 치부되고 있는지, 또는 왜 '신비주의'에 갇히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탐구하며 기초적인 사주명리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힐링'과 '치유'라는 말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 그럼에도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사람들은 넘쳐나고만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까닭을 우리의 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과 행 사이의 간극이 질병과 번뇌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자기 팔자가 팍팍하다고 느낀다면, 이유없이 몸이 아프고 마음이 괴롭다면, 다른 건 일단 제쳐두고 먼저 점검해 보라.  내가 얼마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지를.  약속을 지키고 청소를 잘하고 있는지를.  산다는 건 별 거 아니다.  시공간이 곧 나다.  시공간과 내가 조응하는 만큼이 곧 나의 일상이다.  고로, 일상의 구원은 약속과 청소로부터 온다! "    (p257)







팡세의 저자 파스칼은 말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나의 불행을 치료해줄 사람이 없다.  행복을 나 자신이 만드는 것과 같이 불행도 나 자신이 만들 뿐이요, 또 치료도 나 자신만이 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나 자신의 구원자인 나는 그럼에도 나 자신으로부터 가장 먼 존재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먼 존재"라고 철학자 니체가 지적했듯이.







근대성 비판으로 시작되는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문명의 발달은 결국 사주명리학만 버린 것이 아니라 이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그래서 아픈 것이라고.  나 자신으로 향하는 길은 사주명리학이며, 그 지도를 들고 내 자신에게로 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향 친구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는 마음 속의 그림자로만 남아 있던 '언젠가'를 '지금 바로'로 바꾸어 놓았다.  저자 고미숙으로 인해 나는 사주명리학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음에 읽을 책도 준비해 두었다.  이러다 혹시 철학관을 내는 건 아닐까?  선무당이 사람 잡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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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04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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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자책]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알라딘: [전자책]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eBook]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 공학도가 풀어낸 운명 코드, 사주명리  epub

고진석 (지은이)웅진서가2014-01-01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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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17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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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믿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왜 사주를 보는가, 도대체 무슨 원리로 만들어진 것인가. 이 책은 삶의 원초적 불안을 견디기 위해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인이 의지해 온 삶의 믿음 공식, 사주명리에 대해 공학도가 과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지, 사주의 원리와 사주를 만든 사람들의 세계관, 사주가 수천 년 동안 어떻게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프로그래밍했는지 밝힌다. 우리의 삶을 보이지 않게 지배해 온 사주명리를 제대로 앎으로써 단지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때론 경이감과 모호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던 이 프레임을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회, 삶에 대한 사유의 폭이 유연하게 넓어지고 깊어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낸 이 책의 사주 원리는 누구라도 자신의 사주를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의논 상대가 없는 괴로운 문제에 대해 실마리를 찾고 있거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이 역술가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머리말



1부 우리를 지탱해 온 오래된 생각과 욕망_ 사주명리를 둘러싼 세계관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알고 싶다

예측할 수 있어야 편안해 진다

관상, 성공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

너와 나는 평등하다!

하늘의 뜻을 모르면 운명을 알 수 없다

수數는 우주의 섭리를 나타낸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나온다

생각의 끝에서 우연에 몸을 맡긴다



2부 사주명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_ 사주명리의 원리

음양오행설은 누가 만들었는가

천간과 십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왜 십이지에 동물 캐릭터를 부여했을까

오행의 편중이 기본적인 특징이 된다

오행의 기운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

인생에 적용되는 상생과 상극의 원리

나의 성향을 상징하는 십이지지

살殺을 해석하는 법

인생의 균형을 찾기 위한 묘수, 용신



3부 운명은 믿는 자에게만 위력을 발휘한다_ 어떻게 살 것인가

믿음이 있고 난 후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나의 사주를 해석하다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을 바꾸면 관상이 바뀐다

사주명리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운명은 해석하는 자의 것이다



맺음말



접기

책속에서

P. 9~11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 설명하기 힘든 삶의 부조리와 모순들 속에 미래를 예측하던 온갖 법칙과 거대 담론들이 힘을 잃었다. 반면 기술 혁명으로 정보는 넘쳐나지만 개인이 자신을 성찰하고 진득하게 삶을 계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현실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현실을 넘어서는 신비의 도구를 원하게 된다. 신비의 도구, 바로 점술이다. 동양점술의 이론적 배경인 음양오행학이 발달한 춘추전국시대와 지금 시대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중국철학자 풍우란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중국 역사상 일대 ‘해방의 시대’였다고 봤다. 당시의 정치제도, 사회조직, 경제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인들은 자고 일어나면 전쟁을 겪어야 했다.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매년 평균 3회의 전쟁이 터졌다. 자고 일어나면 싸움이니 살기 위해 온갖 술수와 계략들이 발명되었다. 싸움 때문에 머리를 쓰는 모략이 발달하고, 동시에 점술이 발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이런 해방과 환란의 와중에 삶의 믿음 공식이 정립되었다.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자연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운명을 예측한 것이 사주명리학이다. 지극히 현실중심적인 동아시아 문화가 낳은 유산이다.  접기

P. 12 사주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헛소리일 뿐이다. 사주는 보는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오류 그 자체다. 역술가들은 일관된 논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공부해 보면 모호하기 그지없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니 오류의 가능성을 깔고 보는 것이 사주이다. 극단적인 과학과 효율의 시선으로 보면 일고에 가치가 없는, 없어져야 할 잡술이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던 음양오행을 잡술이라고 폄하만 할 수 있을까. 수천 년간 존재했다면 그 세월 자체가 ‘가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사주명리학을 구성한 무의식의 코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수천 년간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프로그래밍한 것이 사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사주명리를 비과학과 전근대의 유물로 취급하며 무시하지만, 내 사주는 궁금하고 보고 싶다. 아이러니다. 비판은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 궁금한 것이 사주이다. 이런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유로 현재까지 사주명리는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 사주명리가 어떤 원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 논리적으로 뜯어보고 싶었다. 가능하면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싶었다. 바로 애매함 속에 숨어 있는 ‘신비’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고진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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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코드 창업자 / TEN공부연구소 소장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공부법 전문가로서 ‘지능적인 공부’를 모토로 200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공부법 전문 ‘스터디코드’의 공동 창업자이다. 15년간 서울대생 3121명에 대한 1대1 현장 인터뷰와 일반 수험생 3만여 명에 대한 인터넷 조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입시 공부법인 ‘스터디코드’ 공부법 이론을 정립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TEN공부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TEN공부연구소’는 서울대 출신들로 구성된 비영리 공부연구소로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15년간 수학 공부법을 연구하여 10여 년 동안 8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상담했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또한 공부법 전문가로서는 특이하게 지난 10년간 1년에 한 권씩 인문 서적을 쓰고 있으며 서울대와 농협대학, 하나은행과 대덕연구단지 등에서 100여 차례 강연을 했다. 저서로는 ≪대답의 책≫, ≪서울대 논술법≫, ≪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45가지≫,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수학만점 프로세스>,<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우리는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었는가> … 총 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주명리의 원리를 해독하여

동아시아인이 수 천년 동안 믿어 온 삶의 비의秘意를 드러내다

오랫동안 사주명리는 우리 삶과 일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어디 가서 물어봤다”며 부모세대는 사주명리나 역술인의 말로 자식의 삶에 간섭한다. ‘궁합이 맞지 않다. 헤어져라’ ‘잠잘 때는 머리를 동쪽으로 두어라’ ‘이사는 반드시 택일해야 한다.’ 등등. 얼토당토않은 미신이라며 반발하는 자식과 사주를 맹신하는 부모는 적잖은 갈등을 빚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궁합 때문에 부모와 불화를 겪었던 경험, 굳이 ‘손 없는 날’에 이사해야 한다는 강권에 평소보다 비싼 이사비용을 치러야 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갖고 있다.

신랑의 사주가 담긴 함을 보내는 결혼 풍습, 중요한 날을 받는 택일, 풍수 인테리어, 비즈니스 상대의 관상, 조선의 수도로 서울이 결정된 배경과 사대문의 배치 구조, 건강에 대한 오래된 한의학 이론 등등 모두 음양오행에 따른 사주명리 원리에 의한 것이다. 삼재, 도화살, 역마살 등은 여전히 우리의 대화에서 사라지지 않는 소재이고,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새해만 되면 신년운수를 보는 게 우리의 풍속이다. 21세기에도 관상가가 동석해 있는 기업의 면접 자리도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사주명리 앱은 인기 콘텐츠다. 이처럼 지금도 중요한 삶의 장면이나 고비마다 함께하며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사주명리. 도대체 뭐지? 무슨 원리와 근거로 만들어진 것인가? 과연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기존 사주명리학 책들이 일방적으로 원리를 전하는 데 치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회의적이고 분석적인 공학도가 과학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해석해낸 사주명리학의 세계다. 역으로 전통과 단절되어 근대 서양 문명적인 세계관에 치우쳐 있는 한국인에게 사주명리를 통해 동아시아인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해석해주는 책이다.



과학으로 사주명리를 공부해 온 괴짜 공학도가 쓴 흥미로운 교양서

저자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IT업계에서 프로그래머로, 벤처사업가로 활동해왔다.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10대 시절 우연히 사주명리와 주역을 접한 뒤 혼자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책들을 파고들며 삶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다양한 스승들을 찾아다녔다. 과학으로 삶의 신비를 풀기 위해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파고든 공부와 숱한 사람들의 일과 인생에 대해 자문해온 개인적인 경험들은 이 책을 재밌고 흥미롭지만 깊이 있는 교양서로 만든다.

고대부터 이루어진 자연관찰과 경험 축적의 산물인 사주명리는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역학이다. 저자는 사주명리가 어떻게 동양의 우주론을 바탕으로 천문역법과 인간의 운명을 결합시켜 농법과 세시풍속을 비롯, 일상의 길흉화복까지 예측하는 체계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한다. 고대 동양인들은 왜 음양으로 우주를 파악했는지, 왜 오행을 설정하게 되었는지, 왜 하필 다섯 개, 나무, 불, 땅, 쇠, 물을 생각해내게 되었는지, 천간과 지지라는 단어 뜻에 담긴 의미와 십이지지에 왜 하필 동물 12가지를 매칭시켰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수천 년간 동아시아인들의 집단 무의식과 조우해왔는지 분석한다.

또한 현대 역술가들이 이용하는 심리기법을 적나라하게 분석하여 실상 ‘점괘는 무의식의 거울’임을 짚어낸다. 사주명리나 주역을 안다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동아시아인의 집단 무의식 코드와 연결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주명리학이 지금껏 살아남은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 내가 태어난 시점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다. 이 오래된 질문과 욕망 들이 축적된 코드인 사주명리를 해독하는 것은 이것을 만든 동아시아인들의 세계관을 아는 것이다. 이 세계관을 한마디로 하자면 “자연의 변화가 곧 인간의 변화이다.” 자연은 부정확하지만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변한다. 인간의 운명도 규칙적으로 변화한다고 믿었다.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나’라는 생명체를 특정 시점의 우주적 기의 교차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 교차점의 좌표는 생년, 월, 일, 시. 이 네 가지 요소가 모인 것이다. 이 네 가지 변수를 일컬어 나를 이루는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의 ‘사주四柱’라고 이른다. 각 기둥마다 하늘의 열 가지 기운과 땅의 열두 가지 기운이 결합된 60가지 조합이 매칭된다. 이것이 육십갑자이다. 계절의 특성이 인간의 운명에 년, 월, 일, 시에 각각 60회를 반복하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인들이 자연에 순응해온 것은 자연과 인간의 운명은 비슷하게 진행된다는, 오래된 프로그래밍에 의한 것이다.

모든 것이 자연에 따라 변한다는 생각은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더라도’ 우연히 태어난 생년월일시, 즉 사주팔자에 따라 누구나 왕이 되고 장상이 될 수 있다는 기회균등 사상과 연결되어 역사적으로 반란 사건에 중요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 삶의 변화가능성은 곧 평등사상을 내포하며 반전의 기회에 대한 희망과 맞물리게 된다.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초월하기보다 자연의 질서에 따라 운명을 가늠하며 불안한 일상을 걱정 없이 영위하고자 했던 것, 자연과 인간이 서로 의지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동아시아인을 지탱해 온 세계관인 것이다.



“스스로 운명을 해석하는 자에게 절망은 없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공자부터 성리학을 연구했던 퇴계 이황, 왜군을 물리치는 전장의 이순신 장군까지, 동양의 문명과 역사를 일궈낸 사상가, 성인군자, 영웅 들이 스스로 배워서 본인이 직접 점을 쳤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 사주명리나 주역은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중심적인 편향을 극복하고자 했던 도구였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생각의 끝에서 스스로 점을 쳤던 조상들의 치열했던 삶의 태도를 통해 운명은 스스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답은 나에게 있는 것이고 문제를 풀 주체도 나 자신이다. 자신을 바꾸어 세상에 맞추어 갈지 아니면 내가 세상을 바꿀지 고민할 때 우리에게 주는 힌트가 바로 점괘였던 것이다. “세상은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점을 보는 순간, 새로운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주명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면 비난도 숭배도 사라진다. 역술가의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스스로 사주를 해석할 수 있도록 책이 쓰여졌다. 주역이나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임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측은 오직 과학의 몫이다’라는 공학도다운 결론으로 책은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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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사기˝라고 외치면서도, 사주공부를 놓지 않는 글쓴이의 조그마한 이야기...  구매

스카이블루 2013-12-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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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높은공학도의명리와주술세계에대한에세이이다/이런고학력공학도덕분에명리학의수준도높아졌지만정교한프로그램이많이개발되고있어고마울따름이다/운명은있다/그걸받아들일수있다면운명은바꿀수있다/그리고이런일로밥먹고사는사람들이지닌의미를친절하게안내한다  구매

음양오행 2014-12-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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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궁금했던 사주명리의 실체를 제대로 밝혀주는 책이라 반가운 책. 인문적인 호기심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구매

콩알탄 2014-01-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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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을 길러주는 책  구매

우왕 2014-10-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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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습니다. 한모금 맛본 우물가를 그렇게 맴돌지 말고 제대로 푹 빠져보거나 아니면 미련없이 뒤돌아보지 말고 아주 떠나거나...  구매

날짐승 2018-12-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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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는 왜 이러냐... 싶을 때 새창으로 보기

주역이나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예측은 오직 과학의 몫일 수밖에 없다.(223)







명리사주학이나 주역, 각종 점술은 운명을 고정된 것으로 파악한다.



아마도, 완전 고정되었다기보다는,



예측불가능하고 관측불가능한 인생의 삶의 행보를



어느 정도 내다보고 싶은 마음에 그런 이야기들은 은밀하게 미래를 내비쳤을 것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주와 팔자에 따라 운명이 정해졌을 리는 없다.



그러나, 또한 사주를 보거나 점을 치면 기가 막히게 맞는 분야도 있다.



그런것은 <해석>을 통한 운명의 예측의 묘미를 익혀야지, 들입다 점쟁이를 믿을 일은 아니다.



점쟁이가 모든 일을 다 안다면, 왜 그들이 재벌이 아니고, 재력가가 아니고, 권력자가 아니겠는가.



그들은 다만, 삶의 방향성을 해석할 통계학적 자료를 우리에게 들이밀 따름인 게다.







믿음이 있고난 후 사람들은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212)







사람들은 왜 자신에게 그러한 운명이 닥쳤는지를 고뇌한다.



누군가 자신을 뒷바라지해줄 사람이 불시에 죽게 되기도 하고,



뜻밖의 사건으로 삶의 스케줄이 뒤헝클어 지기도 하니 어떤 이유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 인간은 그 이유를 발명하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주역이나 사주다.







무당의 본업은



모든 사람들이 한 식구가 되도록 쓸어가며 보듬어 안고 보듬어 울고 걱정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으는 것.(188)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본다.



아주 편협된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서, 마치 자기 관점만이 옳다는 양 여기기도 한다.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하기에 가장 좋은 땅입니다.



일년열두달 비가 오지 않으니 일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



건조하니 시멘트가 잘 말라 공기가 단축되죠.



건설에 필요한 모래, 자갈이 현장에 있으니 골재 조달이 쉽고,



물은, 물보다 기름이 싸니 관을 잇든 실어 오면 되고요.



더위는 간이 천막을 치고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되고요.



기름값이 헐값이니 밤새 불 밝혀 일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185)







이런 사람에게 불행한 운명은 정말 깜놀하고 기겁을 하고 달아날 것이다.



천하무적 정주영이다.



남들이 중동에 돈은 많은데 사회 인프라 건설하려는 나라들에 더워서 일하러 갈 사람이 없다니,



그런 모든 부정적 요소를 긍정적 요소로 파악하는 '긍정맨'의 적극적 사고 앞에서는



운명아 비켜라~ 다.







이 책의 표지엔 노란 벽돌들이 가득하다.



마치 소복소복 벽돌을 쌓아 올리듯,



삶은 그렇게 쌓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잘 보면, 이 벽돌들은 주역의 '괘'들을 늘어놓은 것임을 볼 수 있다.







주역은 현재 처해진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이 의지는 의식적인 의지가 아니라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서 지혜를 얻으려는 의지이다.(89)







주역을 들입다 읽고 믿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동전을 던져서 괘를 찾고,



그래서 그 괘의 효사를 읽고는 내 운명은 이렇다~고 내다보는 일은 말도 안 된다.



집단 무의식에서 얻어지는 지혜, 최고의 선택을 향한 고민... 이런 역사의 하나라면,



주역을 볼만 하겠다.







관상에서는 좋은 관상이 아니라 깊은 관상이 좋다고 한다.



깊은 인상은 철학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귀하고 천하다는 것은 바로 타인을 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좋은 관상은 귀한 관상이라는 것이다.(16)







좋은 관상은 귀한 관상이고 깊은 관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관상이라 하더라도,



모두 낮은 확률에 기댈 뿐이다.







유사한 경험일 뿐이고 낮은 확률일 뿐.(35)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날이 서있는 사람이 있고,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관상은 갈수록 귀해지고 깊어진다.







복합적인 통찰력이 뛰어난 것.(30)







사주와 관상, 모두 인생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론은 누구나 익힐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삶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은,



복합적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의 몫이란 것이다.







동양에서 발달한 확률론에 기댄 점치기는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의지와 연관된다.



특히 삶에 복합적인 고난이 닥친 시기에,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미래를 그냥 손쉽게 보고싶은 욕망에 경도되는 것이다.







내 삶이 팔자가 지지리도 나쁘다고 여겨질 때,



이런 책도 한번 볼 만 하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대로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과정이 곧 삶인 것처럼,



사주명리학이 살아남은 중심에는



내가 태어난 시점의 의미를 해석하고 일관되게 설명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는 것.(26)







인간은 의미를 먹고 산다.



고통은 견딜 수도 있지만, 무의미는 참기 힘들다.



삶의 의미를 찾는 자들이 주역을 들쳐보는 이유는 그래서다.







내 팔자가 도대체 왜 이러냐... 싶은 날에는,



커피 한 잔도 위로가 되고,



민들레꽃 한 송이도 위로가 되듯,



나와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의 책들에서도 한 줄기 위로를 건져올릴 수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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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04-0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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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 (지은이)다산북스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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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08쪽, 약 12.8만자, 약 4.1만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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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28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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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살면서 한 번쯤 누구에게나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무엇 하나 되는 일이 없어서 감정의 벼랑 끝에 스스로를 내몰기도 하고, 마음의 고독을 견디지 못해 위험한 관계에 빠져들며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는’ 상황들과 기어이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마음 기댈 곳을 찾는다. 그러고는 그곳에 가 이렇게 묻는다. “제 팔자는 왜 이 모양일까요?”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단지 정신의학과 심리학만으로는 인간이 겪는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의 불안과 우울에는 항불안제만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기질적인 문제’가 얽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본격적으로 명리학 공부에 뛰어들었다.



‘자라온 환경’을 토대로 분석하는 정신의학과 ‘타고난 기질’을 탐구하는 명리학이 만나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양창순 박사는 두 학문의 만남을 통해 한 개인을 입체적이고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도 몰랐던 내 운명과 기질의 비밀을 알면, 내 앞에 놓인 삶과 내 운명의 방향까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마치 선명한 그림을 보듯 ‘나’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이 책 <명리심리학>은 의학박사이자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한 논문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은 양창순 박사가 수십 년간 현장에서 임상을 통해 길어 올린 치유의 힘을 집대성한 보고다.

목차

프롤로그│정신과 의사인 나는 왜 운명을 탐구하는가



1장. 명리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소중한 존재로서 나의 근원을 찾는 일

“50년을 살고 보니 49년이 후회더라”

왜 우리는 불안할 때 가장 먼저 점집을 떠올릴까?

원망과 분노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다

삶의 무게를 품위 있게 내려놓는 법

[에피소드 ①] 왜 바람둥이는 무사한데 딱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그렇지 못할까?

[에피소드 ②] 그 남자 그 여자가 반하게 된 진짜 이유



2장. 정신의학과 명리학이 교차하는 지점

정신의학이 설계도면이면 명리학은 입체도면이다

[심리학 키워드 ①] 인지 개념

_ 삶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심리학 키워드 ②] 집단 무의식

_ 팔자소관이라는 말에 담긴 우리의 무의식

[심리학 키워드 ③] 투사의 방어기제

_ 운명이 내게 말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었다고

[심리학 키워드 ④] 에로스/타나토스

_ 음과 양으로 표현되는 철저한 삶의 이중성

[심리학 키워드 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_ 오늘도 서먹서먹한 세상의 모든 부자(父子)들에게

[심리학 키워드 ⑥] 나르시시즘

_ 새삼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겸손함을 배우다

[에피소드 ③] 공부 잘하는 사주는 따로 있을까?

[에피소드 ④] 재미로 보는 프로이트와 융의 사주



3장.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되는 오행의 모든 것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숨만 쉬어도 어색한 사이

오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오행이 만들어내는 생(生)과 극(克)의 드라마

간략하게 내 사주를 풀어보는 방법

정신의학과 명리학으로 함께 보는 다섯 가지 성격 유형

때로는 내 삶에 천적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에피소드 ⑤] 직장에서 어떻게 화이부동할 수 있을까?

[에피소드 ⑥]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사주를 타고났을까?

[에피소드 ⑦] 무병장수하는 사주는 따로 있을까?



4장. 내 앞에 놓인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마침내 운명의 새옹지마를 깨닫다

타고난 사주는 못 바꿔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

유유상종의 과학, 좋은 내가 좋은 당신을 부른다

명리학을 통해 배우는 기성세대의 역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마음



에필로그_내 삶의 지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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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언젠가 지인에게 생일을 맞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Happy와 Birthday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늙는 것"이라는 답장을 받았다.

P. 17 인간은 한없이 자기중심적인 존재이며, 그것을 인정할 때 우린 비로소 타인에 대한 이해도 넓혀 나갈 수 있다. 따라서 그처럼 소중한 존재인 나 자신이, 내 앞에 놓인 삶이 궁금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명리학’은 그것에 대한 답을 주는 학문의 하나이다. 또한 이처럼 소중한 존재인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세심하게 알아야만 한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정신의학’이다. 그리고 두 학문의 궁극적인 핵심은 진심으로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할 때 세상은 내가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 프롤로그, 정신과 의사인 나는 왜 운명을 탐구하는가 中  접기

P. 38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또 하나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의 삶은 결국 결핍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해한 것이다. 명리학의 기본 원리는 육십갑자법을 따른다. 그리고 이 육십갑자에 쓰이는 글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로 이루어져 있다. (…) 즉, 한글을 이루는 기본 글자가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명리학의 가장 기본인 사주팔자를 이루는 글자는 천간과 지지를 합해 모두 22개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 결합해 이루어지는 것을 바로 육십갑자라고 한다. 그런데 한글에서는 그 기본 글자를 전부 활용해 말을 만들어낼 수 있으나, 내 운명은 육십갑자 중에서 겨우 네 개의 구성, 즉 겨우 여덟 글자에 불과하다.

이것은 곧 인간의 삶이 애초에 결핍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그것을 두고 ‘나는 왜 22개가 아니라 8개만 갖고 태어났는가?’하고 원망한들 소용이 없다. 그처럼 누구의 인생에나 약간의 결핍이 있으면 또 약간의 보상도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곧 안분지족의 삶에 가까워지는 길일 테고. 안분지족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재 이 시점의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_ 1장, 명리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中  접기

P. 109 명리학적으로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그중 하나가 내 성격적인 결함들이 어쩌면 모두 다 내가 잘못해서 생긴 것만은 아니라는 걸 비로소 이해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요소들을 처음부터 타고난 이상, 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즉, 그것이 내 탓도 아니고 내 부모 탓도 아닌, 단지 내가 태어난 그 시점의 우주의 기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수용하면 내가 나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다. 우린 누구나 설악산에 가서 왜 백록담이 없느냐고 항의하지 않는다. 그런 것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서서히 시작해 심리적으로도 자신을 점차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치료효과가 훨씬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_ 2장, 정신의학과 명리학이 교차하는 지점 中  접기

P. 157 해석의 근원이 되는 원리는 다름 아니라 자연현상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더운 여름날의 나무에는 물이 가장 필요하다. 같은 원리로 더운 여름날에 태어난 나무의 오행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기는 수의 기운이다. 그러므로 화의 오행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이미 계절에서 충분히 그 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겨울에 태어난 나무의 오행을 가진 사람에게는 당연히 화의 오행이 필요하다. 이처럼 내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오행이 자기 사주팔자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무난한 삶을 산다. 혹은 운에서 보완을 해주면 또 무난한 삶을 살 수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나를 도와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격이므로 상대적으로 지난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_ 3장,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되는 오행의 모든 것 中  접기

P. 264 내 몸의 세포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매 순간 바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가 타고난 운명 역시 반드시 그대로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타고난 사주는 못 바꿔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팔자를 이루는 오행 속 기의 흐름을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실제로 임상에서 그러한 사례들을 많이 본다. 이론적으로는 안 좋은 사주를 갖고 있어도 자신이 노력하여 큰 성취를 이루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정말 많다.

팔자를 바꾸려고 할 때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심상, 즉 내 마음의 흐름과 그 영향을 살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주를 타고나도 그것을 갈고닦으려는 심상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좋은 사주의 운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 바로 이때 어떤 방향으로 나를 바꾸는 것이 좋은지 알게 해주는 학문이 정신의학이고 명리학이다. 앞서 두 학문 모두 내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게 돕는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뜻이다.

_ 4장, 내 앞에 놓인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中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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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양창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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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의 정신의학만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한계를 느껴 명리학과 주역을 공부했고, 성균관대학원에서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한 논문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의료원 연구강사, 미국 HARBOR-UCLA 정신의학과 방문교수, 서울백제병원 부원장 등을 거쳐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인드앤컴퍼니, 양창순 정신건강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이며, 미국 정신의학회 국제회원 및 펠로우, 미국 의사경영자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CBS 시청자위원회, 동아일보 독자인권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SBS의 「양창순의 라디오 카페」, CBS의 「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100회 이상 진행한 「심리클리닉」을 통해 오피니언 리더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기업 강연, 대인관계 및 리더십 컨설팅, 집필과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50만 베스트셀러이자 인간관계 심리학의 바이블인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와 『담백하게 산다는 것』,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CEO, 마음을 읽다』,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엄마에게』, 『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 등 다수가 있다.



홈페이지 www.mindncompany.com 접기

최근작 : <명리심리학>,<오늘 참 괜찮은 나를 만났다>,<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큰글자도서)> … 총 3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정신과가 아닌 점집부터 찾을까요?”

국내 최초 ‘명리학’과 ‘정신의학’의 크로스오버,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는 가장 과학적이고 신선한 모험!



“한국인들은 인생에서 문제가 생길 때 정신과 의사를 찾는 대신 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신과 의사로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한 외국인 의사의 말 한마디가 정신과 의사인 그를 명리학과 주역 공부의 길로 이끌었다. 그리고 주역과 명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는 우리가 ‘사주팔자’라고 부르는 그 학문이 ‘동양의 성격학’임을 깨달았다. 내담자의 상황과 보고에 의존하는 정신의학과 달리,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한 개인이 태어난 때의 기운을 통해 그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는 명리학은 분명한 학문이자 또 하나의 과학이었다.



“식물도 봄, 여름, 가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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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이 분석적인 좌뇌의 학문이라면, 명리학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이며 시각적으로 자신을 보는 우뇌의 학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명리학은 우뇌적인 학문이므로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이 있다˝ p. 87 에서...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구매

스카이블루 2020-03-05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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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는 혹세무민 잡술이 아니다. 명리는 애니어그램, MBT I를 뛰어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심리분석 도구다. 동양은 명리 심리학,명리 정신분석학으로 독자적인 정신과학 체계를 세워갈 것이다. 무엇보다 명리는 꽤 유용한 마음공부 도구다. 책은 입문자 용인데 음양 오행 정도는 알고 보면 좋다.  구매

Ajna 2020-05-20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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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자가 왜 명리학을 공부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 이후 임상에서 명리학을 정신분석에 적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명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구매

cocang43 2020-03-12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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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은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학문  구매

해바라기 2020-04-2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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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는 학문

명리학을 접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좀 더 쉽게 이해히고 받아들수 있었다  구매

풀각시 2020-04-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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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 삶을 위하여 새창으로 보기

   일이 뜻대로 안 된다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면 팔자소관일 것이라는 말로 갈무리할 때가 있다. 패배주의적 입장에서 해도 안 될 운명인 모양이라며 더 이상의 희망을 품지 않은 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일 때가 늘어난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하는 연령대에 이르고 보면 더더욱 운명론적으로 흐르는 자신과 맞닥뜨린다. 자녀들에 대한 근심은 끊이지 않고 쌓여 가는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어지지만 존재할 때까지는 관심과 사랑을 쏟는 대상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며 분석하는 정신의학 전문가로 내담자를 만나오면서 채워지지 않는 뭔가를 보완하기 위해 명리학을 공부한 저자의 글은 동·서양의 접점이 새로운 문화를 이루고 있다.







    분석적인 설계도면 같은 좌뇌의 학문인 정신의학과 직관적이고 입체적인 우뇌의 학문인 명리학의 만남은 4장에 걸쳐 기술된다. 명리학의 원리, 정신의학과 명리학의 관계, 사주팔자를 중심으로 한 오행의 원리, 임상에 활용한 사례 등을 구체화하였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잘못된 일들을 남 탓을 하는 투사 방어기제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객관화하여 볼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며 사는 일이 쉽지 않아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점집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도는 운명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점괘를 말하며 마음 졸이는 환자들의 태도를 배격하기보다는 필요한 부분을 보충해야 할 동기를 부여받고는 명리학을 연구하였다.







    서양의 점성학과 닮은 동양의 명리학은 출생의 비밀(사주팔자)을 밝혀 소중한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내 운명의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학문이다. 과거 자신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이유를 알아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정신을 분석하고 상담을 받는다. 1인 3역 이상을 맡아 행하며 신경 쓰고 살아갈 일들이 많아 마음 편한 날이 드물다는 푸념은 끊이지 않는다. 단순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의 어려움,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등 한 개인이 짊어지고 사는 문제는 곳곳에 자리한다. 흘러간 과거의 매 모습에 연연해하지 말고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싣는 일은 자기 수용에서부터 출발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품위를 지키며 매 순간 변화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긍정적인 희망을 버리지 않을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



    위기의 순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타고난 틀인 기질을 어떤 모습으로 만드는가가 심리라면 그 결과 형성되는 것이 성격이다. 수태되어 한 생명으로 세상에 나온 날은 온 우주의 기가 얽혀 있음을 명리학에서는 밝힌다. 자신을 상징하는 오행인 일간을 찾고 나머지 일곱 자가 일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핌으로써 오행이 나타내는 변화의 상징을 알고 대처해갈 필요가 있다. 오행은 상생하고 상극하며 순환을 한다. 목(木)은 화(火)를 낳고, 화(火)는 토(土)를 낳고, 토(土)는 금(金)을 낳고, 금(金)은 수(水)를 낳고, 수(水)는 목(木)을 낳아 상생(相生)한다. 수(水)는 화(火)와 상극하고, 화(火)는 금(金)과 상극하고, 금(金)은 목(木)과 상극하고, 목(木)은 토(土)와 상극하고, 토(土)는 수(水)와 상극한다. 생년월일과 생시로 알아보는 만세력을 참조하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며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릴 수가 있다.







    인수와 식상이 함께 있으면 남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는데 나의 사주가 그러했다. 학생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느라 고단할 때도 있지만 젊은이들의 유연한 생각들을 접하며 경직된 사고를 뒤집는 탄력성을 발휘하며 시절의 흐름과 자연의 흐름을 타고 싶다. 밥을 나누는 자리 그 사람과 멀리 떨어져 앉아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오행의 흐름과 맞서는 사주팔자일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도를 잃지 않는 가운데 스스로를 절제하며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임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도 품격 있는 노년을 대비하는 것일 테다. 10년마다 큰 운이 함께한다니 2021년 10월에는 좋은 일들이 올 수 있도록 운의 리듬을 잘 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나의 기질을 알고 좋은 성품을 닦아 가는 마음자리인 심상을 닦아가는 일은 현실에서도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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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20-03-0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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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심리학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일반인이야 심리학도 명리학도 대수롭지 않게 기웃거려 본다지만 세간에 알려진 전문가가 자기 학문의 경계-어쩌면 적대적인 경계-를 넘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임상적 필요에 의해,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이르고자 미지의 세계로 개의치 않고 뛰어든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 정신의학이라는 토대 위에서 받아들인 명리학에 대한 인상, 상담시 명리학을 어떻게 참고 지표로서 통합적으로 활용하는지, 구체적 상담 사례 등 e북으로만 훑고 지나가기엔 되짚어볼 만한 부분들이 상당하다. 저자에게 영감을 준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나 역시 감동적으로 읽은 터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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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20-04-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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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명리학의 우아한 콜라보 새창으로 보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듣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어느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과학이 될 수 있고, 사기도 될 수 있습니다.



명리학은 인간의 출생연월일시를 기준으로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결과인 천간과 지지라는 간지력의 음양오행이라는 사주팔자의 해석부호로써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실용학문입니다.



이러한 명리학을 삶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이어 정신의학과 명리학의 교차점에 관해 설명합니다. 오행의 이치와 간략하게 사주를 풀어보는 방법, 정신의학과 명리학을 통해 본 성격의 5가지 유형에 관해서도 설명합니다.



음양에 대해서 먼저 살펴봅니다. 양이라는 것은 양동으로 위로 쭉쭉 뻗으며 펼쳐지고 움직이는 다이나믹한 성분입니다.또한 청경자로서 맑고 가벼운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양이 발달한 사람은 기분이 좋으면 얼굴에 표정으로 벌써 나타납니다. 또한 기분이 나쁘면 벌써 얼굴이 우거지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행으로는 불(火)과 목(木)이 되며 위로 발산하는 성분입니다.



반면에 음이라는 것은 음정으로 매우 정적으로 조용하고 아래로 가라앉는 성분입니다.또한 중탁자로 무겁고 탁한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이 발달한 사람은 기분이 좋건 나쁘건 그다지 감정표현이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 포커 스타일이 됩니다. 음은 오행으로는 물(水)과 쇠(金)이 되며 아래로 수렴하는 성분입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를 말합니다. 첫째 오행 목(木)은 계절로는 봄이며 시간으로는 아침이 됩니다. 겨울철에 생명체의 씨앗이 땅속에 있다가 새봄(입춘)이 되면 생명의 싹이 지상으로 올라온 생(生)의 성분으로 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생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목이 발달되면 위로 쭉쭉 뻗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살아갑니다.



둘째 오행 화(火)는 계절로는 여름이며 시간으로는 낮이 됩니다. 봄에 싹이 자라나서 여름에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장(張)에 해당하며 확장하고 성장을 뜻합니다. 인기와 출세를 지향하며 매우 활발하고 화려하게 펼치고 성장하고 확장하는 성분입니다. 화가 발달하면 인생을 즐겁게 삽니다. 말도 잘하고 대인관계와 처세가 좋고, 밝은 미래를 낙천적으로 지향합니다.



셋째 오행 토(土)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환절기를 뜻하는 화(化)를 의미하는 성분입니다. 가운데서 중심을 잡으며 중후하고 점잖으며 생각이 많습니다. 또한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적 성분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해당하므로 변화가 많고, 중개,중재,중심,중앙,연결,매개체 등 역할을 나타내는 성분입니다.



넷째 오행 금(金)은 계절로는 가을이며 시간으로는 저녁이 됩니다. 수(收)를 뜻하며 결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금이 발달하면 돈,물질,재물 등 고부가가치를 지향합니다. 또 이해타산에 밝고 강단과 까다로우며 디테일에 강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나와 너를 잘 구분합니다. 이해관계가 없으면 과감하게 단절하는 냉정한 숙살지기의 성분입니다. 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오히려 근심, 걱정이 많습니다.



다섯째 오행 수(水)는 계절로는 겨울이며 시간으로는 밤이 됩니다. 장(藏)을 뜻하며 저장,축장, 감추는 성분입니다. 겨울이 되면 모든 자연생명체의 에너지는 생존을 위해 지하 땅속으로 내려와 뿌리에 축장합니다. 새봄이 올 때까지 땅속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휴식하며 재충전을 하면서 조용히 신중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분입니다. 안정 지향적이며 부드럽고 윤택하며 융통성이 있으며 조용하고 순리를 따릅니다. 수가 발달한 사람은 끈질기게 열심히 공부하며 총명한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여름 정오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화’의 기운이 강합니다. 이러한 불기운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자신을 외부로 드러내고자 하고 열정이 지나칩니다. 결국,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궁구하여 얻은 정보를 통해 나의 특성이 무엇인지 또 자연이 어떻게 나와 관계를 맺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학문들 중 많은 것들이 저는 중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리학도 사주를 기본으로 성격, 자질 이런 것들이 영향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격유형 학문들이나 심리학과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년월일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의 사주팔자 구성이 변할 리는 없습니다. 사주팔자가 보여주는 기운을 잘 비교,대조,확인을 하면서, 역으로 그 무게 중심을 ‘사람’에게로 옮겨야 합니다. 눈 앞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비로소 여덟 글자의 해석의 미완의 퍼즐이 완성될 것입니다. 명리학, 심리학 모두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학문은 없는 듯 합니다.



딱딱한 심리학에 명리학을 더해서, 우리가 가진 불안감을 바르고 건강하게 해석할 수 있고, 스스로가 위로받고 담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한 단계 더 다가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리학,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점성학은 내가 태어난 순간의 별자리로 나를 아는 것이고, 명리학은 그 순간 우주에 가득 찬 기로 내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이다

- P28



정신의학이 분석적인 좌뇌의 학문이라면, 명리학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이며 시각적으로 자신을 보는 우뇌의 학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명리학은 바로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스스로에 대해 마치 그림을 보듯이 거리를 두고 관조하면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리학을 입체도면이라고 하는 것이다

- P87



내가 명리학과 정신의학을 접목하는 이유도 그렇게 자신을 수용하고 나서 조금 여유를 찾은 다음에 스스로 고쳐나가는 노력을 제안하기 위해서이다

- P96



내 사주팔자를 이루는 여덟 개의 오행 안에서도 합하고 충하며, 극하고 생하는 복잡한 관계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내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어찌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 명리학은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학문인 것이다.

- P117



명리학의 기본은 기의 균형과 조화다. 따라서 강한 기운은 억제하고 약한 기운은 보충해주어야 한다...사주도 그 기운이 약하면 학문과 덕의 함양을 통해 자신을 키운 뒤 그 기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면 사주가 강한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런 것이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주는 바꾸지 못해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 P267



명리학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오행이 우주와 자연을 이루는 기이며, 그 오행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형성되고 동시에 나와 모든 오행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처럼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유기성과 전일성은 동양사상의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 P271



“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다음 생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게 분명하므로 그냥 이번 생에 ‘올인’하는 편이 가장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마저 버리기는 어려우니 이 또한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이 지닌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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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2020-04-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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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명리심리학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정신과 의사가 쓴 명리학 서적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일맥상토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존의 명리학 책과는 달리 정신과의사 관점에서 음양 오행과 성격을 분석을 하니 이해도 빠른 편이고 저자가 기존에 책을 많이 냈다 보니 글도 쉽게 잙 읽히게 쓴 것 같다. 재밌다.

hyunga21 2020-03-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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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심리학 새창으로 보기

사주를 믿지 않는다하여도 매년마다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들도 있고, 재미삼아 타로카드점을 보는 사람도 있다.



'나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라는 명제는 현재를 살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명리학까지 섭렵하여 내 존재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있게 첫 걸음을 떼도록 도와주는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명리학의 교감은 마치 좌뇌와 우뇌로 구성된 우리의 뇌를 하나로 이어주는 구조인 뇌량이 창의성과 연관된 것처럼, 한 개인에 대한 가장 창의적인 분석을 가능케하는 만남이라고 말한다.







정신의학과 심리학, 명리학은 내가 깊이 관심가지고 관련 서적들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찝쩍거려보는(?) 수준의 분야였다. 두 분야의 만남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역시 나같이 생각했던 분이 또 있었던거다!



혹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정신과 의사가 공부해서 진료하는데 써먹는다고 타박을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명리학은 서양의 성격학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니까 동서양의 적절한 만남인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두 학문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게 해준다. 내안의 모순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서양식, 동양식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정신의학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균형잡지 못한 생각, 감정, 행동을 고쳐나가는 것이고 명리학은 그러한 방법을 자연에서 배워나가는 것이다.







p.42



안분지족을 깨닫는 것이든 인간관계에서 기대치를 줄이는 것이든 결국 '삶은 결핍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의 관점을 바꿔 있는 그대로를 수용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p.47



인간처럼 현재 이 시점에 살지 못하는 존재는 지구상에 없다.



인간만이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면서 자기 행동의 의미를 찾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성경에서도 끊임없이 "내일 일어날 일을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지만 우린 언제나 내일 일을 걱정한다. 그렇다고 내일 일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말이지 일 분 일 초 후의 일도 알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래서 道란 100퍼센트 '현재 이 시점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정신의학에서 정신분석과 상담을 하는 이유도 과거 자신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이유를 알아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독 나는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늘 불안해하는 나를 두고 엄마께서는 현재 하고 있는 것에나 집중하라고 타박을 하셨었는데,그러한 내용들이 명리학에 담겨있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우리는 늘 미래나 과거에 대해서는 대단한 것,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하지만 현재에 대해서는 유독 소홀히 생각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여 일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대책없는 사람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니었나 싶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나의 과거와 미래를 소중히하는 것이고, 이것이 모여 나라는 사람의 인생이 된다. 찰나에 집중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닌데,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고 걱정하고 있던 꼴이다.







'타고난 사주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로 자신의 팔자는 고칠 수 있다. 그러니까 희망을 갖고 인생을 사랑하고 살아가라' 가 이 책의 요지이다.



관상이든 사주이든 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바로 자신의 운명은 결국 자기가 개척하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 명리학 용어는 유독 어렵고 개념도 어려워서 관련 서적들을 보면 혼동스럽다. 이 책은 각 개념의 기본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많은 것을 담기엔 부족하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기초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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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acWine 2020-03-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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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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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은이)알에이치코리아(RHK)2014-04-22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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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우리 문화 바로 찾기 1>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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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쪽163*215mm755gISBN : 97889255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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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조용헌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가 초판 발행 12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부터 무당, 재벌 총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의 운명에 얽힌 일화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로,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사주명리학의 바이블’로 각광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 60여 컷이 더해진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목차

개정판 서문 | ‘운명’이란 게 정해져 있단 말인가?

초판 서문 | 한자문화권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부 하늘의 이치를 읽다

사주팔자, 미래 예언에서 체제전복 신념체계까지 | 사람 분별의 기준, ‘신언서판’이란 무엇인가 | 하늘의 이치는 무릇 땅에서 펼쳐지는 법



2부 거인들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이치

전설로 남은 명리학의 두 거인, 박재완과 박재현 | ‘세간을 넘어 산속으로’, 이것이 진정한 도사의 길 | 역사상 최고의 점괘는 바로 ‘너 자신을 알라!’



3부 점과 관상 그리고 그 안의 인간의 운명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 점이란 무엇인가 | 시대를 읽는 비상한 능력, 관상은 제왕학이다 | 삶의 비전을 보여준 계룡산파의 비결과 탄허스님 | 신과 인간의 만남, 천층만층 접신의 세계 | 변혁가의 바이블 ‘주역’, 그리고 주역의 대가 야산



4부 사람 따라 체질 따라, ‘사주팔자기행’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 그의 팔자는 어떠한가 | 팔자에 끌려가는 삶, 운명에 업혀가는 삶 | 인생 팔자, 과연 고치거나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책속에서

P. 35 사주팔자는 탯줄 자르는 시간으로 정해진다.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다. 탯줄은 산모와 아이가 연결되어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이 탯줄을 자를 때 아이는 부모와 분리가 된다. 분리가 되면서 개체로서 독립하는 셈이다. 이 독립 분리되는 상황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영향을 벗어나서 우주의 에너지를 최초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별들 중 어느 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는가를 보는 것이 사주팔자다. 동양의 사주팔자는 서양의 점성술과 이런 점에서 같은 원리다. 별의 영향으로 인해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고체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접기

P. 51 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철저하게 음양오행 우주관에 바탕해 있다. 만물은 음(陰) 아니면 양(陽)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음과 양에서 다시 ‘수, 화, 목, 금, 토’ 오행(五行)으로 분화되며, 오행이 다시 만물을 형성한다는 설명체계다. 사람의 사주도 크게 보면 양사주(陽四柱)냐 음사주(陰四柱)냐로 분류된다. 양사주면 활발하고 음사주면 내성적이라고 본다. 음양으로만 이야기하면 너무 간단하니까 좀 더 세분해서 오행으로 나눠 이야기한다.예를 들어 수(水)가 많은 사주는 정력이 좋고 술을 좋아하며, 화(火)가 많은 사주는 언변이 좋고 담백하다고 보며, 목(木)이 많은 사주는 고집이 강하고, 금(金)이 많은 사주는 결단력이 있고 냉혹한 면이 있으며, 토(土)가 많은 사주는 신중한 대신 금전적으로 인색하다고 보는 식이다.  접기

P. 147 1950년대 후반, 부산의 군수기지 사령관 시절 이미 제산 박재현의 신통력(?)을 파악했던 박 대통령은 70년대 초반 10월 유신을 감행할 무렵 제산에게 사람을 보낸다. 유신을 하려고 하는데 유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때 박 대통령의 메신저로 제산을 찾아온 사람이 청와대의 S비서관이었다고 한다. S비서관은 제산을 찾아와 ‘유신(維新)’의 앞날에 대해 점괘를 물어보았다. S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제산은 담뱃갑에 ‘유신(幽神)’이라고 볼펜으로 끄적거렸다. ‘유신(維新)’이 ‘유신(幽神)’으로 변한다는 예언이었다. ‘유신(幽神)’의 뜻은 무엇인가? 저승 유(幽)자에 귀신 신(神)자 아닌가. 만약 유신(維新)을 하면 그 결과는 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무서운 의미의 예언이었다. 그러자 S비서관은 제산이 ‘유신(幽神)’이라고 끄적거린 담뱃갑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S비서관의 이 모습을 무심히 보고 있던 제산은 순간적으로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들었다고 한다.  접기

P. 216 기록을 살펴보면 동양의 성인 가운데 가장 합리적 사고에 충실했던 공자(孔子) 같은 성인도 점의 확률을 인정한 바 있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마왕퇴(馬王堆) 고분에서 출토된 『백서(帛書)』를 보면 공자와 제자인 자공의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묻는다. “선생님도 점이라고 하는 것을 믿습니까(夫子亦信其筮乎)”, “믿는다. 100번을 점치면 70번이 맞는다(吾百占而七十當).” 공자의 대답은 70퍼센트 확률이니까 믿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가 점서(占書)인 『주역』을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한데도 알고 보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접기

P. 272 노무현 후보의 관상은 시라소니다. 시라소니의 습성은 독립독행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간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DJ 깃발 치켜들고 간 사람이 노무현이다. 불의에 굽히지 않고 고독하게 걸어간다. 시라소니가 고개 숙이는 것 보았는가. 고졸 학력을 가지고도 기죽거나 굽실거리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다. 나라가 망하자 눈 내리는 만주벌판으로 풍찬노숙하며 독립운동 하러 갔던 김좌진이나 이청천 장군이 연상된다. 우랄알타이, 만주벌판, 백두산, 독립군이 연상되는 인물이다. 시라소니는 우리나라에 만주가 회복될 때 힘을 더 쓸 수 있다. 노무현은 이마의 주름이 인상적이다. 이 주름은 관상에서 현침문(懸針紋)이라고 하는데, 고집을 상징한다. 이마의 현침문은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두하는 장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노무현의 고집과 집념을 읽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이 협골이 발달되었다는 점이다. 협골은 광대뼈 부분이다. 노후보의 얼굴은 이 부분이 발달되어 살이 도톰하다. 여기가 발달되면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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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하늘天은 인간과 세계의 운명에 깊이 관여한다. 동양사상 속에서 하늘은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로고스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마침내 거역치 못할 운명으로 천명天命이다. 사람 구실을 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법인 천명을 배우는 것이 한 생이다. 천명을 배반하면 천벌을 받듯이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세계를 섭리하는 하늘의 비밀인 천기天機를 누설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누설은 무섭지 않아서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을 이른다. 그 길은 아내의 길, 남편의 길, 자식의 길, 학인의 길, 정치인의 길이고, 인간이 세상에 처하는 인륜적 태도를 말하는 모든 길인 것이다.

- 김훈 (소설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북스 2014년 5월 16일자 '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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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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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이야기꾼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수많은 기인, 달사들과 교류를 가져왔다. 이들 재야 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동양강호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동양적 전통 이데올로기를 통해 서구적 가치관에 함몰되어가는 한국의 문화적 미와 전통을 복원하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

그는 우리 전통문화가 가진 상상력이 한국의 미래 문화콘텐츠 사업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 속에 가득 담긴 한국인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바로 세계시장의 승부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 역사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인기 칼럼인 ‘조용헌 살롱’을 오랜 기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의 소설 1·2』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살롱』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조용헌의 명문가』 『통도유사』 『조용헌의 휴휴명당』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조용헌의 인생독법>,<동양학을 읽는 아침>,<두승산 유선사> … 총 3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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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에 대한 천기를 누설하는 책” _소설가 김훈

샘이 깊은 이야기꾼, 조용헌! 우리 시대의 人生을 읽다

문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현실의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조용헌의 출세작(出世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가 초판 발행 12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부터 무당, 재벌 총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의 운명에 얽힌 일화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로,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사주명리학의 바이블’로 각광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 60여 컷이 더해진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30년간 3만 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을 걷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자 조용헌이 지난 30년간 한국, 중국, 일본 등 600여 곳을 떠돌며 체득하고 수집한 것이다. 여기에는 사주명리학의 정의부터 한국/중국/일본 삼국의 판세, 관상과 점술, 한국 명리학계의 거인들, 산에서 도 닦는 데만 몰입하고 있는 숨은 도사들, 절에서 세상 이치를 꿰뚫고 있던 탄허스님,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선생, 2002년 당시 대선후보들과 전직 대통령들의 관상, 근현대사를 거쳐온 유명인들의 사주팔자기행, 제왕절개와 사주팔자 등 우리 시대와 삶을 관통하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30년에 걸친 스피리추얼 오디세이(Spiritual Odyssey)”라고 스스로 표현한 그 길 위에서 조용헌은 인간의 운명이란 과연 무엇인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사주명리학에는 동아시아 문명 5천 년의 성찰이 축적돼 있다

사주/풍수/한의학은 천(天)/지(地)/인(人) 삼재사상(三才思想)의 골격에 해당한다. 천문(天文)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 곧 인생의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 ‘때(時)’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를 안다는 것은 인생사의 중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하늘의 별자리는 우리 몸과 운명에 관한 지도이며, 하늘의 조짐을 읽어 인간사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곧 천문(天文)을 읽어 인문(人文)의 이치로 재해석하는 사주명리학은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자 ‘삶을 영위하는 통로’라는 의미다.

사주명리학은 지난 5천년 동안 한자문화권의 천재들이 연구하고 변화하고 발전해온 학문의 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사주명리학을 학문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점집이나 저잣거리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잡술로 여기고 있다. 사주명리학이 이토록 변방에 머물며 푸대접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사주명리학의 당당한 복권을 외친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운명의 이치를 깨달아 행복에 이르는 길, 더 넓게는 우리 문화를 바로 찾는 길이자 한자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 문명의 끊어지지 않는 맥을 잇는 뜻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이치로 인생의 길흉화복을 들여다보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사주명리학의 정의와 정치/사회적인 개념을 아우른다. 『경국대전』에 과거시험을 통해 명리학자를 뽑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에 사주명리학은 큰 영향력을 지녔다. 또한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서경덕, 이지함, 남사고 등 당대 학자들 대부분이 이름난 유학자였으며 이들이 명리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는 기록도 소개한다. 또한 조용헌은 조선시대의 사주팔자는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점술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체제를 전복하려는 혁명가들의 신념체계로 작동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더라도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이 되고 장상이 될 수 있다는 기회균등 사상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조선 후기 『정감록』은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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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난의 주모자들이나 동학혁명의 전봉준도 모두 사주와 풍수에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주팔자는 『정감록』으로 대표되는 풍수도참설과 결합되면서 조선 후기 민란의 주요한 대중동원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모이는 사랑채에서는 『정감록』이 가장 인기 있는 책이었고,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방에서는 『토정비결』이 가장 인기였다는 이야기는 바로 풍수도참과 사주팔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다. <본문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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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토정 이지함 이후 학문적 깊이와 미래예측 능력 등 한국 명리학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특히 ‘유신(維新)’을 하면 ‘유신(幽神·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경고를 무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주첩경』을 남긴 이석영, 김재규의 운명을 예견한 박재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도 하고, 자신의 죽을 날짜까지 예언한 박재현 등 근대 한국 명리학계 ‘빅3’의 기상천외한 일화들은 염라대왕의 비밀장부를 훔쳐보는 듯한 스릴을 맛보게 해준다. 조용헌은 이들 빅3가 남긴 행적을 직접 쫓아가보고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뒤져서 얻은 진귀한 이야기들을 한편의 대서사시처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6/25, 5/16 같은 굵직한 사건과 전직 대통령들의 인생사 길흉화복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3부에서는 점과 관상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의 운명을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정몽준, 노무현, 권영길, 이한동의 관상을 동물의 상에 빗댄다. 그뿐만 아니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탄허스님의 『숙신비결』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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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의 대선주자인 노무현 씨와 관련된 풍수도참설도 있다. 민주당 광주경선에서 노무현 씨가 승리한 이후 그를 주목하는 술사들 사이에 떠돌기 시작한 도참설이다. 그 도참설의 비결적(秘訣的) 근거는 『숙신비결(肅愼秘訣)』이라는 비결집이다. 이 비결집에 따르면 ‘임오년(壬午年)에는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왕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2002년인 올해는 임오년이다. 올해 대통령은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되는데, 대선주자들 가운데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은 다름 아닌 노무현이라는 것이다. 문둥이 관상이란 울퉁불퉁하게 서민적으로 생긴 얼굴을 의미한다. 그러한 관상을 지녔던 역사적인 인물로는 원효대사, 임꺽정, 대원군을 예로 든다. 이들의 얼굴이 모두 문둥이 관상 비슷했다고 한다. 서민적 풍모를 지녔던 것이고, 대중과 호흡을 같이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육십갑자로 임오년에 이름을 얻거나 득세를 했다는 점이다. 인명사전을 찾아 육십갑자와 환산해보니 원효, 임꺽정, 대원군은 인생의 후반 절정기에 임오년을 통과했음이 드러난다. <본문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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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한말 후천개벽설을 주장한 사상가 김일부와 함께 주역의 대가로 꼽히는 이달의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은 1945년 4월에 해방을 예언할 정도로 명리학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6/25전쟁이 터지기 3개월 전인 1950년 3월 이달은 제자들에게 재산을 정리하고 음력 6월초에 서산포구에서 가족들과 만날 것을 약속하고 고향을 떠났다. 인민군이 내려오기 직전 1,000여 명의 주민은 이달이 거처와 식량을 준비해놓은 안면도 등으로 피란해 전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운을 읽고 인간 운명의 흐름을 해석해 고난에 대처했던 이들의 인생은 사주명리학의 시대적/학문적/실용적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 4부는 이번 개정증보판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당대를 풍미한 인걸들의 사주팔자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그 자체로 ‘우리 시대 거물들의 인생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과연 팔자는 바꿀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가닿게 될 것이다. 그 답으로 조용헌은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내놓는다. 그 첫째는 적선인데, 이는 물질은 물론 마음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뜻한다. 둘째는 내 인생의 방향타를 제시해주고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셋째는 역사 속 선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독서이며, 넷째는 명상과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도다. 다섯째는 집터나 묏자리 등에 명당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은 바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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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밴텀급인지, 웰터급인지, 미들급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크게 헛손질을 하지 않는다. 내 팔자는 관운이 있으니까 돈은 적게 벌더라도 조직생활을 해야겠구나, 내 팔자는 물이 많으니까 요식업이나 유흥업을 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대강 알고 있으면 아무래도 고생을 덜 한다. 이상의 여섯 가지가 지난 20년 동안 필자가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팔자 바꾸는 방법이다. <본문 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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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점괘,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알라’!

다사다난한 일상을 힘겹게 살아내느라 우리는 정작 ‘나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조용헌은 그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인생 길잡이를 사주명리학에서 찾았다. 사주팔자란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우리 삶에는 큰 ‘아웃라인(윤곽)’이 있는데, 디테일한 건 알 수 없지만 큰 사이클은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다. 사주를 보는 것은 자기탐구, 곧 자신에 대한 공부라 할 수 있다. 그 탐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고난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통찰이며 지상 최고의 점괘라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주팔자에는 나의 운명에 개입할 수 있는 ‘나의 길’이 들어 있음을, 그 길은 온전히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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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의 시초는 자연과, 사람, 그 삶에서 궤도를 같이한다는 걸 확 느끼게 되었다. 그간 알고 있는 편견을 깨게 되었고, 그 삶속에서 때를 찾아내는 지혜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구매

곰지언니 2014-06-0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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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을 빌려주었다가 다시 돌려받기 어렵게 되었는데, 마침 재판이 나와서, 즉각 구매함. 뭔가 내용이 없는 듯하면서 있는듯 하기도 하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암튼 재미는 있는 책이다. 초판보다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작가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구매

정부미 2015-01-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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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편하게 재미있게 본 책^^  구매

앤 2014-12-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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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주명리학의 기원, 대가들, 현재와의 연관성 등 입문서로서의 개관이 체계적으로 잘 서술돼 있어서 본격적인 명리학 공부에 앞서 전체를 훑어보기에 안성맞춤임.  구매

windwave21 2017-01-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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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이치를 따져서 뭐하게? 새창으로 보기 구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십여 년 전에 읽은 책이 하나 있어. 정확히는 2005년. <방외지사>란 책인데 2 권으로 된 책이야. 지금 아빠가 생각해봤는데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더구나.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은 비교적 생생히 기억이 나. 그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책이야. 그 <방외지사>의 책의 지은이로 조용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 이후에 조용헌이라는 분의 책을 한두 권 더 읽은 줄 알았는데, 아빠의 독서리스트를 확인해 보니 없더구나. 도대체 아빠의 기억력은 어떻게 이 모양이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2016년에 강헌의 <명리>란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나서, 명리학에 관한 책을 찾아 본 적이 있는데, 그래, 조용헌이 쓴 <사주명리학 이야기>라는 책이 있었지. 생각이 나더구나. 그래서 그때 구입을 했었어. 그리고 책장에 묵혀 두었다가 이번에 읽었단다. 연초잖니… 연초에는 이런 책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집어 들었어. 책은 재미있었어.사주풀이, 명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많이 들려주었거든.



그런데, 아빠가 생각했던 종류의 책은 아니었어. 아빠는 사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명리에 대한 공부를 원했던 것이거든. 강헌의 <명리>와 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어. 한가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좋겠지만, 아빠의 독서 스타일은 반복보다는 다양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용헌님의 책을 구입했었던 것인데, 이 책은 명리를 공부하는 책은 아니고, 사주명리학에 대한 사례 위주의 이야기였어. 여기 나온 사례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면…. 좀 신기하기도 했어.



정말 사람은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사람이 태어날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엄마 뱃속에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오는 그 순간… 이 세상의 상태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를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 사람이 태어나는 사람의 순간의 세상의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마다 다른 기운 받고 태어난다고 볼 수 있어. 그렇게 다르게 받은 기운이 바로 자신의 운명이 된다고 하면, 운명이란 것은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하는구나.



아빠가 이렇게 세상의 기운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그 기운의 영역을 별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구나. 별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양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그래서 자신만의 별자리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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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왜 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인가? 운명과 별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인류사의 대천재들이 도전했던 문제다. 성경을 보면 동방박사가 별들의 위치를 보고 예수 탄생을 짐작했다고 나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지구의 영향을 받는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태어났다고 보자. 태양계의 움직임에 따라 그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 역시 은하계에서 왔다. 은하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인간은 전 우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고, 태양계도 역시 은하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은하계도 또한 어딘가 더 큰 은하계를 중심으로 해서 돌고 있다. 시시각각 별의 위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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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연분만 말고, 제왕절개를 해도 영향을 사주에 영향을 받을까? 지은이는 그렇다고 하는구나.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의 기운을 받는 것이 운명이 된다면, 제왕절개도 마찬가지로 엄마 배를 가르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 순간 세상의 기운은 받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 같구나. 아빠는 제왕절개라는 말에 “제왕”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지 몰랐는데, 이 책에서 그 유래를 이야기해주더구나.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제왕절개를 해서 태어났다고 해서, ‘제왕’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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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시저)가 제왕절개를 해서 태어난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제왕절개의 원조에 해당한다. ‘제왕(帝王)’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도 제왕인 카이사르가 절개를 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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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가 동양학을 재미있게 구분을 했더구나. 강단동양학과 강호동양학. 강단동양학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공자, 맹자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강호동양학은 학교나 제도권에서 인정을 잘 받지 못했던 사주, 풍수, 한의학을 이야기하는 것이래. 풍수와 한의학은 현대에 오면서 학계에서도 연구가 이루어져 있어 어느 정도 지위를 찾았지만, 사주는 여전히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천대를 받고 있다는구나. 이를 두고 지은이는 사주명리학에 대해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서래. 마치 진흙이나 똥이 묻은 다이아몬드로 비유를 했어. 지은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사주명리학에 대해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함이었대.



이 책이 처음 쓰여진 것은 2004년이었고, 아빠가 읽은 것은 10년이 지난 2014년에 내놓은 개정판이란다. 명리학은 우리나라에서 운명의 이치를 따지는 학문의 뜻으로 부르는 말이고, 일본에서는 운명을 추리한다는 뜻에서 추명학, 중국에서는 운명을 계산한다는 뜻에서 산명학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명리학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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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천문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는 게 천문연구의 목적이다.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기 인생이 지금 몇 시에 와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한자문자권의 역대 천재들이 고안한 방법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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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에 처음 명리학이 언급된 것은 조선시대 최고 법전인 경국대전이래. 과거 시험 잡과 중에 음양과란 것이 있었는데, 그 음양과에 천문학, 지리학, 명리학이 있었대. 명리학은 사주팔자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어. 앞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태어나는 순간, 정확히 이야기하면 탯줄을 자르는 순간 우주의 에너지를 처음으로 받게 되는데 그것의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사주팔자인 거야.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사주팔자는 반란과 많이 이어져 있었대. 조선왕조가 비록 계급 사회였지만, 사주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뜻이잖아. 그러니까 반란을 일으킬 때는 사주팔자로 정당화시켰던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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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주라는 하는 것은 생년월일시만 잘 타고나면 왕도 될 수 있고 장상도 될 수 있다는 신념체재다. 반대로 아무리 지체 높은 집안의 자식이라 해도 사주가 좋지 않으면 별 볼일 없다고 믿는다. 사주가 좋으면 신분이 비천해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혁명사상이 들어 있고, 그것이 타고나면서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정론이자 운명론이 내포되어 있다. 모순되어 보이는 양면이 미묘하게 배합되어 있는 셈이다. 한쪽에는 치열한 현실타파 노선이 마련되어 있는 한편, 다른 한쪽에는 운명에의 순응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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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는 어떻게 구성되었냐고 묻는다면 음양오행이라고 답할 수 있어. 음양이야.. 달과 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오행이라는 것은 “수화목금토”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이 이야기는 강헌의 <명리>를 읽고 쓴 독서편지를 보면 간단히 설명을 볼 수 있을 거야. 자세한 것은 강헌의 <명리>라는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고.. 이름을 지을 때도 사주의 오행에 따라 이름을 짓곤 한단다. 요즘에도 여전히 태어난 연월일시의 사주에 따라 이름을 짓는 사람이 많아. 아빠도 너희들의 이름을 지을 때 이런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단다.







3.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주로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책의 초판이 2004년이다 보니, 그 이전의 사례들이 많아. 사주팔자와 관련이 많은 직업군을 고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치인이 아닐까 싶구나. 요즘도 선거철만 되면 사주팔자로 당선되는 사람을 추측하는 기사가 나오곤 하잖아. 그 책에서도 사주팔자의 사례를 이야기는 정치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이들이 알만한 사람들을 다루려는 이유도 있겠지. 우리나라에는 3대 명리학자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이석영, 박재완, 박재현.. 이 사람들은 사람들의 사주만 본 것이 아니고, 저술 활동도 열심히 했대.



이석영은 <사주첩경>이라는 책을 저술했는데, 당시 명리학에 대해 한글로 된 책이 많지 않았는데, 한글로 정리한 책이 바로 <사주첩경>이라는 책이라고 하는구나. 박재완은 임상 사례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 사례가 약 2만 건에 달한다고 하는구나. 박재완은 자신이 죽는 날과 시간도 알고 있었대. 그래서 사전에 자식들에게 연명하는 방법을 쓰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대. 박재현은 한국전쟁 당시 다리를 다쳐서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대. 그는 해인사에 유발처사로 있기도 했는데, 당시 살인범을 찾아내기도 했고, 유괴사건이 살인범도 찾아냈다고 하는구나. 이런 것을 비롯하여 사례들 중에 믿기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단다.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할까? 라는 것들도 많았어. 그런 사례들을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구나. 그래서 오늘은 이쯤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게.

















(8~9)



천문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는 게 천문연구의 목적이다.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기 인생이 지금 몇 시에 와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한자문자권의 역대 천재들이 고안한 방법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



(35)



왜 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인가? 운명과 별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인류사의 대천재들이 도전했던 문제다. 성경을 보면 동방박사가 별들의 위치를 보고 예수 탄생을 짐작했다고 나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지구의 영향을 받는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태어났다고 보자. 태양계의 움직임에 따라 그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 역시 은하계에서 왔다. 은하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인간은 전 우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고, 태양계도 역시 은하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은하계도 또한 어딘가 더 큰 은하계를 중심으로 해서 돌고 있다. 시시각각 별의 위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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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8-02-09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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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조용헌은 강단과 강호를 오가며 동양학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사다.



마음은 강호로 두지만 몸은 강단에 머물면서 두 세계의 연결고리를 자처한다.



어떤 때는 지리산 등 수도처를 다니며 도인들을 만나고 어떤 떄는 기업체 CEO를 모아 놓고 강연도 하는 등 오르내림, 격식에 경계가 없다.



가만히 셈 해보면 조용헌의 핵심은 잇는자다.



오랜 전통과 현대인의 고뇌를 이어준다.



자신의 현재 모습은 조상이라는 뿌리에서 찾을 때 이해가 빠르다고 한다.



묘지 자리 하나도 후손을 배려헀던 조상의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오늘로 이어진다.

그렇게 전통 사회에서 사대부의 유학적 고민만이 아니라 삶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풍수,명리 등을 재조명해준다.





이런 이야기가 비과학적이라 옆으로 치우기에는 등장인물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존했던 도사들의 활약상이다.



박재현,박제완 두 도사의 경우 고객이 위로는 박정희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인들에 이르렀다.



당연히 삼성도 많이 해당된다.



복이란 권력이든 돈이든 현실로 구현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더 기뻐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의 음지에서 작용하는 도사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한번 잡으면 쉽게 놓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들이 경지에 이른 과정이었다.



학문도 아니고 책도 아닌 강호에서의 바람을 맞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수련이라는 말로도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 핵심에 놓인 질문은 역시 "나는 누구인가" 였다.



세상을 안다고 해도 '내"가 불명확하다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천지인이라고 하는데 천은 때다. 지는 놓인 공간. 인은 사람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이를 뒤집어 보면 인-지-천이 된다.



나를 준비하지 않으면 지와 천은 소용이 없어져버린다.



저자는 이 질문을 한국이라는 나라, 한민족으로 확장시킨다.



도대체 한민족은 어떤 인간인가? 이 화두를 들고 수십년 강호 바람을 맞으며 만들어낸 답이 여기에 있다고 하니 흥미가 끌린다.







혼란한 시대에 나-한국-세상의 때 모두를 꿰어 <도통>한 분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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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4-07-29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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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 방외지사들의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강호의 학문으로 격이 낮아져 버렸지만,



원래는 사서삼경의 하나였던 '역경'만큼이나 그 공부의 맥이 이어져 왔던



사주 명리에 대하여 어떤 강의를 듣던 중,



조용헌이 이 책이 떠올라 읽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강의의 대부분이 이 책에 등장한 이야기들을



마치 자기가 공부했던 것처럼 너스레를 떤 데 불과하다는 걸 알고



배신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기초도 아닌



그야말로 방외의 이야기를 주로 늘어놓을 뿐이다.







물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신앙의 세계와 같이



불안한 미래를 점치려는 역사는 이어져 왔을 것이지만,



사주명리학을 이처럼 신비롭게 여기도록 하는 것은



사주명리학을 공부가 아니라 여기로 여기도록 하는 단점도 있을 듯 싶다.







좀더 사주명리학의 기초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쓴다든지,



천오백명 정도의 사주를 보았다면,



사주명리학이란 것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같은 것들을



좀더 자기 입장에서 쓴다면 좋을텐데...







하긴, 그런 것이 조용헌 글의 장점이자 맹점이기도 하다.



관조적으로 쓰는 글.



하지만 뜨겁지 않아서, 외려 좀 맹하게 느껴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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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10-1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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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사주명리학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얼마 전에 '한동원'의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를 읽으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도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점집을 찾게 되는가 보다. 이 책이 점의 장르에 따른 점집 탐방기라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조용헌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는 사주, 풍수, 한의학 등을 중심으로 한 강호 동양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이에 따른 일화를 소개해주는 책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으로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하는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은 중국,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평가절하되어서 미신이나 잡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그렇게 폄하할 일은 아니다. 명리학은 체계적인 학문의 기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리학과 명리학은 태극도에서 파생되었는데, 성리학은 인간의 성품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으로 양지의 역사라고 한다면, 명리학은 사람 운명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으로 음지의 잡술이라고 한다.



또한, 사주팔주는 음양오행 우주관에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생년월일시에 의해서 태어난 운명을 알 수 있으니, 이로 인하여 제왕절개를 해서 까지 자녀에게 좋은 운명을 주려는 사람들도 있다.



관상의 대가인 백운학은 대원군 때의 관상가이지만 이후에 그의 이름을 딴 백운학이 이곳 저곳에서 활개를 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당시 대선후보들, 전직 대통령의 관상에 얽힌 일화는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탁월한 한의학자 겸 예언가의 면모를 갖춘 한동석과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의 깊은 인연은 두사람 사이의 몇 가지 일화를 책 속에 소개해 준다.







한국 명리학계를 대표하는 빅 3 중의 한 사람인 박재완은 김재규의 운세를 보고 그의 운명과 신군부의 운명을 맞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김재규의 운세는 '풍표낙엽 차복전파'라 한다. '단풍이 떨어져 낙엽이 될 즈음에 차가 엎어져서 전파된다'란 뜻이니 그는 그 운세처럼 세상을 떠났다고 할 수 있으리라.



이를 맞춘 명리학자인 박재완은 자신이 예언한 그 날짜, 그 시간에 운명을 했다고 하니, 사주팔자, 운세 등을 명리학의 원리인 하늘의  뜻으로 길흉화복을 맞추는 것이라는 말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명리학의 대가라고 하는 박재현과 깊은 인연을 가졌는데, 이병철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박재현의 능력을 깊이 평가하여 삼성의 각종 고위인사에 그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박재현은 유괴사건의 범인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알아 맞힌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는 점집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점의 유래는 기원전 3천년 전 부터 있던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모든 일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예언하는 것이 점인데, 점의 바탕에는 <주역>의 상응의 원리가 있다.







조선시대 민심을 흉흉하게 했던 <정감록>도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약 10 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인데, 책의 내용 중에 4부는 이번에 새로  쓴 부분이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관심은 '태어나는 순간 사주팔자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된다면 우리의 팔자는 주어진 것이기에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바꿀 수 없지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10%는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여섯 가지인데,



1. 적선(積善)- 주변 사람들이 자기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투자하는 것



2. 스승 -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고민을 상의하고 해법을 제세해 줄 스승을 만나는 것.



3. 독서 -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4. 기도 - 하루 한 시간씩 기도, 명상, 참선을 하는 것



5. 명당 - 묏자리와 집터, 집터(양택)가 명당이면 잠자리가 편않다다. 명당에 살아야 모든 일이 잘 된다.



6. 자기 사주팔자를 아는 것



이 6가지 방법은 저자가 20년 동안 고금의 문헌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필자만의 방법이다. 그런데, 6가지 항목을 읽어보니 그 방법들이 왜 선택되었는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사주팔자는 명리학에 근거한 것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를 제대로 알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이다.





이 책은 학문적인 근거와 그에 따른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일화 등을 함께 섞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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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4-05-2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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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정해져있을까 개척할수있을까 새창으로 보기





'나는 점 같은거 안 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하지만 그 속마음이 100%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점 같은거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은 다른 형태의 점을 이미 보고 있을 것이다. 언제 주식이 오르고 내리고 하는것을 담은 주식 예측 정보지 같은게 일종의 점이 아니겠는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만큼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것도 없다. 한치앞의 미래도 못 알아보는 인간에게 정해진 것을 미리 안하는것이 얼마나 대단한것일까.







인간이 미래를 점치고자 하는것은 결국 욕심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를 어떻게서든 안정시키고 싶은 욕망 그리고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 그런것들때문에 미래를 알고싶어하는것이리라.



서양에 비해서 동양은 이런 사주명리학에 관한 것들이 많이 발전한 편이다. 아무래도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해서 주역이라는 걸출한 이론서가 있어서 그것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이 다양하게 발전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주,관상과 명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론적인 개설서라고 할만하다.







책은 처음에 사주명리학은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준다. 말그대로 관상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인것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음양오행에 따라서 사람도 보고 일들도 보고 그랬었다. 그것이 현대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중에서 '신언서판'은 지금도 나름 유효한 이론이라 볼수 있다.







신이란 관상 즉 얼굴을 일컫는다. 그 사람의 잘되고 못남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은 바로 말이다. 말투, 말의 톤에 의해서 사람의 성격을 알수가 있다고 한다. 하기야 목소리 그윽하고 그 울림이 좋은 사람은 상대로하여금 신뢰감이 들게 한다. 책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은 관상보다 목소리가 좋아서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할 정도니 목소리의 중요성, 말솜씨의 중요성을 알수가 있다.



서는 글씨와 문장력이다. 이른바 언어영역이라고 할수가 있는데 펜이 군대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는거보면 그 위력은 보통 생각하는거보다 더 강력하다고 할수 있다. 그런 서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또한 사주가 좋을것이다.



마지막으로 판은 판단력을 말하는데 신언서를 보는것이 결국 판단력을 보기 위한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해도 판단력이 흐려지면 보통 사람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걸 우리는 역사상의 위인들에게서 알수가 있다. 판단력이 결국 끝을 좌우한다는것은 현재에도 통용되는것이다.







책은 한국 명리학계를 대표해서 3명의 대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석영, 박재완, 박재현이 바로 그들이다.



이중에서 박재현은 비교적 최근까지 생존한 인물이고 그 이름이 나름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바로 부산 박도사가 그인것이다. 박도사는 해인사의 살인사건을 해결함은 물론이고 부산의 여아 유괴사건의 실마리도 제공해서 결국 사건 해결의 큰 공을 세운다. 그밖에도 소소하게 재미난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잘 쓰여진거 같다. 사주나 관상 명리학 이런것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 유래와 현대로의 계승등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중간중간 여러 일화들을 통해서 재미나게 그 핵심들을 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10년도 더 전의 책을 재판한것이라서 시류에 맞지 않는 면도 있다. 그 당시는 한의학이 흥할때였지만 지금은 그때만큼의 위세가 아닌데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책 내용이 여러곳의 연재물을 정리해서 엮은것이라서 좀 정리되지 않고 두서가 없는 면도 있다.



그래도 지은이의 글솜씨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전달하는 문장력이 있는지라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잘 읽혔다.







지은이는 인간의 운명을 9대 1이라고 본다고 한다. 9는 운명으로 정해진것이고 1이 바꿀수 있다는것.



근데 그 주장에는 사실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이 어느정도 운명을 타고난다는건 인정한다. 누구나 재벌집 자식으로 태어나는건 아니라고 봤을때 부잣집에서 태어나는거랑 가난한집에서 태어나는것은 분명 운명이다. 하지만 그 뒷배경을 바탕으로 어떻게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것인가는 그 자신에게 달린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운명론 3, 개명론7 정도로 명을 개척해나갈 가능성을 더 높이 본다. 물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운명은 10 모두가 정해질것이고.







사주명리학도 결국 인간 그 자신을 위한 학문이 아닐까. 잘못된것은 스스로 경계하고 잘되는것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것은 아니다는 뜻이겠다.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잘 알고 그것을 개척해나간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사주명리학에서 뜻한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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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

알라딘: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 - 60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을 위하여
홍성국 (지은이)한솜2010-01-10




새상품 eBook 중고상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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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책소개
‘진짜’ 사주는 무엇이고 ‘가짜’ 사주는 무엇일까? 풀이를 믿기엔 의심스럽고 무시하기엔 찝찝한 것이 현실. 저자 홍성국은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에서 육십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들의 병세를 낱낱이 해소하고 진실을 공개한다.

시간과 사주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과 이론은 계속해서 변화되어 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1년을 기준으로 하는 시점이나 관념은 위치와 환경에 따른 달력과 시간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이에 저자는 과학, 철학, 역사, 신화를 총동원하여 사주명리학과 60갑자의 실체를 밝혔다.


목차


서문 / 추천사 / 일러두기
제1부 사주와 음양오행 이야기
1장 사주를 얼마나 믿나
2장 사주는 얼마나 맞나
3장 사주학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4장 사주 세우는 법과 문제점
5장 사주학의 이론과 문제점
제2부 60갑자 이야기
6장 12지기월법과 12지기시법
7장 간지기년법(10간기년법과 12지기년법)
8장 간지기일법(10간기일법과 12지기일법)
9장 10간기월법과 10간기시법, 그리고 60갑자 결론
제3부 시간과 과학 이야기
10장 시간에 대한 두 가지 관점
11장 시간과 문화
부록 황제 이야기


추천글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은 것은 무의미한 부호들에 의미를 부여해서 만든 사이비 시간이론이지만 이를 확대적용하면 동양학 전반에 깔려있는 사이비 오행이론들, 특히 한의학을 오염시키고 있는 사이비 시·공간이론들도 잡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최초로 소개되고 있는 저자의 탁월한 이론인 동양인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으로서의 ‘분구(分區)’ 개념과 ‘분기(分期)’ 개념은 동양의 과학과 문명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열쇠가 될 것이다.
- 한재복 (한의학 박사, 느루요양병원 원장)




저자 및 역자소개
홍성국 (지은이)
저자파일
충남 당진 출생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저서 : <한방의료 수요와 공급에 관한 연구>
공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6


최근작 :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말 띠 여자는 드세다?
토정비결, 궁합은 무시할 수 없다?
신년에는 운세를 봐야 마음이 놓인다?
해당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진짜 사주팔자 책

안 믿는다, 안 믿는다 해도 신문을 보다가 오늘의 운세가 눈에 띄면 심심풀이 땅콩 겸 보고, 여자 친구가 생기면 사주 카페에 달려가 궁합 보기에 바쁜 것이 한국인의 실상이다. 바야흐로 사주의 홍수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1세기에 많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도대체 ‘진짜’ 사주는 무엇이고 ‘가짜’ 사주는 무엇인지, 풀이를 믿기엔 의심스럽고 무시하기엔 찝찝한 것이 현실. 저자 홍성국은 <신비의 이론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에서 육십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들의 병세를 낱낱이 해소하고 진실을 공개한다.

사주 궁합 이사날짜 결혼날짜 출산시간 입관시간 등
한국인의 삶을 간섭하는 온갖 시간의 미신에서
확실하게 벗어나게 해주는 특별 보고서

시간과 사주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과 이론은 계속해서 변화되어 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1년을 기준으로 하는 시점이나 관념은 위치와 환경에 따른 달력과 시간관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이에 저자 홍성국은 과학, 철학, 역사, 신화를 총동원하여 사주명리학과 60갑자의 실체를 밝혔다.

‘제1부 사주와 음양오행 이야기’에서는 60갑자 바이러스의 꽃(최고버전)이라 할 수 있는 사주학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주를 얼마나 믿는지, 사주는 얼마나 맞는지, 사주학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사주를 세우는 법과 사주학을 이루고 있는 이론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살펴봄으로써 사주학에 어떠한 문제들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2부 60갑자 이야기’에서는 사주학의 근거이자 동양의 전통문화에서 따로 떼어낼 수 없는 60갑자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그것을 통해 60갑자에 근거한 많은 이야기들(띠, 사주, 궁합, 토정비결, 오운육기 등)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제3부 시간과 과학 이야기’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시간개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시간의 두 모습, 즉 ‘적재적 시간관념’과 ‘공백적 시간관념’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동양과 서양의 지식체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10.0



애매한 사주명리학의 세계에 빛을 비추는 촛불같은 책
stefanet 2010-03-27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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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 관점의 위험성을 기억하고 미신에 현혹되지 말자.
inesk 2011-03-21 공감 (1) 댓글 (0)


마이리뷰



60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을 위하여!!


이 책은 단순히 사주팔자의 유래나 보는 방법 등을 기술한 책이 아니다. 제목 ‘사주 궁합의 비밀을 밝힌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무턱대고 믿고 있는 사주팔자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나 상식을 타파하고 제대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사주팔자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이를테면 결혼을 앞두고도 궁합이 나쁘면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젊은 층에서도 3~40%가량이나 나오기 때문이다(나 역시 그렇다). 많은 사람이 ‘결혼 전에는 궁합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고정관념처럼 지니고 있다.  
‘역마살’이 끼었다는 둥, 자신의 탄생시각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는 둥, 새해가 되면 토정비결을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둥 이런 식으로 ‘사주팔자’ 어느 하나에라도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다면 60갑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사실 ‘60갑자 바이러스’라는 말부터 흥미를 끌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믿고 있던 것, 규칙, 늘 당연시 해왔던 것들에는 ‘당연히’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것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정말로 옳은 것인지 등 깊게 파고 들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바쁘고 힘든 세상에, 믿고 의지할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60갑자를 부정하고 들어가는 첫머리부터 신선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내용 중에는 심지어 ‘사주는 얼마나 맞나’라는 내용까지 있다.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사주 이론, 그 허와 실을 정공법으로 파고들어 올바른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흔히 믿고 있는 사주 이론은 역술가들의 운명관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의 이론이 뒤섞여 마치 짬뽕같은 사주학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고, 실상 근거는 없지만 그럴듯한 통념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 것이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신선함과 함께 약간의 충격까지 몰려왔다. 나 역시 60갑자에 감염되어 있는 한국인이다. 제대로 된 지식 없이 흔히들 하는 말을 믿어오고, 그것이 정론으로 자리잡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무서운 일인데, 전혀 자각없이 살았던 것 같다. 사주팔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요,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모르고 믿는 것보다 제대로 알고 믿는 것이 백배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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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양 2010-01-2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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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요새 왜 이런 풍조가?

인문학자들의 연구 모임인 수유너머에서 [동의보감]을 읽는다는 소리가 들린지 꽤 되었더랬는데, 그걸로 책도 몇 권 나온 모양이다.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한의학이라 ... 매력있는 주제이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의학과 천문학의 만남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황제내경] 의학의 많은 부분이 오운육기와 관련되는지라 뭐 이 정도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예과생 정도면 심심풀이 삼아 한두 번은 기웃거려보는 주제이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서 까딱 잘못하면 삐딱선을 타게 되는데, 설마설마 했더니 역시나 이쪽으로 빠져버린다.





저 분 하나 정도면 한의대생도 아니면서 어깨너머로 한의학 공부 하다 보니 '예과생 증후군' 정도에 걸렸구나 하고 넘어가면 괜찮은데, 이번에 보니 민음사에서 만들었다는 영성 분야 디비전인 판미동에서 이런 저자의 이런 책까지 나와버렸다. (한국의 갈리마르 운운하는 민음사 산하에서 이런 책이 나오는 것도 우습고, 판미동은 약간씩 삐딱선 타는 품이 영, 기획력이 딸리는 느낌이고. 아니 대형 출판 그룹 걱정을 내가 왜 하고 있냐 시방!) 중국 철학 전공자까지 이런 걸 내고 있으면 어쩌란 말이더냐.






일단 한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처음에 개론서 류에서 한번씩은 언급하고 지나가는 것이 음양, 그리고 오행이다. 중원 땅에서 의학이 형태를 잡아갈 무렵, 한나라 시대에 이르러 당시 유행하던 오행설의 언어가 의학에도 스며들면서 여러 현상과 용어들을 오행으로 간단히 범주화하여 표현하기 시작했다. 임상 실전에서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기록인 [상한론] 등에는 이런 영향이 좀 적게 스며들었고, 생리 병리 이론을 다루던 [황제내경] 같은 책은 그 영향을 좀더 받았다.

이후 [운기칠편]이라고 해서 [황제내경]에 덧붙여진 부분에서는 오운육기니 하는 천인상응론적 의학이론이 아예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



헌데 여기서 시간을 십이간지, 육십갑자 등으로 표기하다 보니, 즉 사용하는 언어가 같다 보니 뭔가 명리학과 연관이 되는 것도 같고, 해서 여차저차하다 보니 겉다리로 사주 꽤나 배운 한의대생들이 한 학년에 한두 명씩은 생기게 된다. 좀더 사주명리학에 호의적인 관심을 가지기 좋은 풍토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는데 사주팔자를 따지는 의료인은 없으며, 행여나 예과 때나 조금 기웃거리던 버릇을 아직까지 못 버리고 임상에서 적용하는 이가 있다면 동료 집단에서 '돌팔이'라는 비웃음 밖에 사지 못한다.



왜? '팔자대로' 병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끝.



사실 四柱八字라는 것은 결국 태어난 연월일시를 (은나라 때부터 써오던) 六十甲子의 단위로 표기한 것일 뿐인데, 여기서 十干 十二支에다가 무슨 음양오행의 속성을 배치하고 어쩌고 해서 역학 관계를 찾고 어쩌고 하는 것부터가 오류.



근본적으로는, 태어난 연월일시를 육십갑자로 표기하는 것부터가 오류. 육십갑자의 시초를 언제로 잡아야 하며, 그 기준은 대체 무엇인지부터가 오류. 백번 양보해서, 태어난 시각의 "우주의 기운"이 인간의 한평생의 운명에 영향을 주는 그런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치더라도, 그 기준에 해당되는 별들이 수천년간의 운행을 계속하다 보니 지금이랑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것에서 오류. 끝.





자세한 사항은 이 정도 책 한 권만 보셔도 아주 잘 나와 있으니, 참고.

어줍잖게 동양학이니 뭐니 기웃거리다가, 사주명리학이라는 게 아주 그럴싸하고 폼도 나고 하니 심심풀이 삼아 한번 해볼까, 하는 양반들은 자기 혼자 짓고 까불다 뒤질거면 괜찮지만 남의 인생사를 두고 훈수질 할 생각이면 ... 그 전에 이 책부터 읽어보자!



사실 이런 당연한 이치를 들이댄다고 설득이 될 정도면 ...

아무리 역사적으로 보나 기원적으로 보나 이치로 보나 말이 안된다고 조목조목 따져도 한번 여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또 이게 꽤나 그럴싸해 보이기 마련이다. 몇백년간의 이론적 다양화 과정에서 꽤나 그럴싸한 각종 이론들을 만들어 왔으니 말이다. 되려 니가 뭘 알아서 한낱 은나라가 어쩌고 기준이 어쩌고 하는 얕은 알음알이로 동양의 위대한 전통이자 미스테리인 사주명리를 업신여기느냐! 빽!



휴 ... 말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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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6-03-14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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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안내서가 다 나오는 세상...

그녀들은 왜 점집에 갔을까? 라는 얄궂은(독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그다지 그 목적에는...) 제목의 책.

스스로 점집 순례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바쳤다는 저자가, 점집의 가장 주요 고객이라는 2~30대 여성들(흔히 아줌마들이나 가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정말 의외다)을 위해 친절히 작성한 점집 안내서.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저자의 내공에 비해서는 조금 초보자들을 위한 내용들 위주로 쓰여졌으므로, 처음 점집이란 곳을 가는 이들이 가볍게 한 번 훑어보고 가면 좋겠다. 본문 중에 건질만한 내용은 "점집, 이런 곳은 절대 피해라"는 식의 체크리스트 정도?

아예 실제 점집들에 대한 과감한 품평 정도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듯도 싶다. 이런 점집 포탈 같은 인터넷 사이트는 어디 없나? 다녀온 네티즌들이 평점도 부여하고 할 수 있는...

반면 조용헌의 책은 동양학(특히 그가 말하는 소위 '강호 동양학')의 한 분야로서의 사주명리학 주변 이야기들을 담담히 적어놓은 책이다. 그의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 칼럼 연재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듯 하다.

대상은 위의 책이 신점과 사주명리를 모두 다룬다면, 이 책은 사주명리 분야만 다루고 있어, 분야도 한정되고, 약간 무게감도 있다고 할까? (20대 대상 여성잡지와 40대 대상 시사월간지의 차이 정도지만)

사주명리학을 배우는 초보가 약간의 가십이 섞인 배경지식을 쌓기 좋은 책이니, 역시 가볍게 한 번 훑어보면 좋겠다.

위 두 책을 읽고서, 나도 점이나 한 번 보러 가 볼까? 에서부터 나도 사주명리 한 번 배워서 판이라도 깔아볼까? 정도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게 된 독자라면 아래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60갑자와 시간 그리고 동양의학]이란 제목으로 한의사(누구보다 '60갑자 바이러스'에 제대로 감염되었다 할 수 있는 집단이라 할 수 있는!)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홍성국의 이 책은 사주학의 근간이 되는 60갑자의 기원에 대한 천착을 통해 사주학의 허허실실을 밝혀주고 있다. 소위 역술인은 많았으나 이런 성격의 책은 없었던 풍토에서 어렵사리 나온 사계의 명저가 그저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출판사를 바꿔 새로 나왔다.



참, 위 저서와 비슷한 성격으로, 저자 나름대로 주역의 실체를 해부했노라는 이런 책도 있었는데... 너무 굴비 엮듯 줄줄이 흘러가면 곤란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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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10-05-31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