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5

알라딘: 생태학 개념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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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 개념어 사전
어니스트 칼렌바크 (지은이),노태복 (옮긴이),박병상 (감수)에코리브르2009-07-23

원제 : Ecology : A Pocket Guide





































6.7100자평(2)리뷰(1)
240쪽
128*188mm (B6)
240g
ISBN : 9788962630190

책소개
생태학에 근본이 되는 개념들을 압축하고 간추려 소개한 철학 사전이자 가치 사전이다. 책 꼴은 작지만 실제로 품은 내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생태학은 생물종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며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이 맺고 있는 복잡한 관계를 연구한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생명의 근간을 이루는 미세한 현미경 차원부터 지구 전체의 순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생태와 관련한 모든 범위를 아우른다. 이 책이 사전으로서 내놓은 표제어는 65가지다(생태학적 사고에 중요하긴 하지만 별도 항목으로 다뤄지지 않은 단어는 고딕 서체로 강조했다). 그러나 사전 형식을 띠고 있고 있다고 해서 단순히 개념과 지식을 전달하는 백과사전인 것은 아니다.

이 사전에서 독자들은 익숙한 단어를 재해석한 부분을 종종 발견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공기’의 사전적인 뜻은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무색, 무취의 투명한 기체”이지만, 이 책은 공기가 뭇 생명체를 구성하는 필수 물질인 탄소, 질소, 황, 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시선을 둔다. 즉 공기가 어떻게 순환계를 꾸려나가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이 책은 다분히 ‘주관적인’ 가치 사전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지구에 대한 사고의 틀 자체를 깨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과학의 자원을 모두 활용하여 생명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가 어떻게 그 원리에 알맞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생태학적 사고가 추구하는 목표와 같다.


목차


머리말
생태학: 지구 차원에서 현미경 차원으로
가이아
가치
개체군
건식 조경
격리
계 界
공기
공생
관광
광합성
군집
균류
냄새
도시생태학
독성 물질
동물원
먹이그물
멸종

미생물
바이러스
박테리아/세균
보존
복원
분류법
분해

삼림 벌채/사막화
상호 의존성
생명공학
생물권/생태권
생물다양성
생물지역
생태계
생태적 지위
생태학
서식지
성장
섹스
수용능력
수확량
순환
시간
야생 지역/야생
에너지
영향
오염
원생생물
유기
이주

조류(藻類)
종(種)
지구온난화
지속 가능성
진화
질소
천이
탄소
토지 이용
포식
환경
환경 정의


후기: 언어의 힘
추천 글: 생태맹을 위한 인문학 교재


접기


책속에서



환경 문제에 관한 충돌은 종종 “실제적인” 근거에서 자주 논의되기는 하지만, 환경 논쟁은 결국 가치 충돌의 문제다. …… 한편 어떤 경제학자들은 경제법칙의 작동 원리가 이미 사용된 자원을 대체해주고 오염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지구온난화의 결과에 대해서도 부유한 나라들을 감싸고돈다. …… 수백만 명이 실제로 체험하고... 더보기
우리는 가끔씩 우리 인간이 영리한 종이기 때문에 수용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구 100억이나 혹은 그 이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현재 지구의 인구수는 일시적인 현상임이 거의 분명하다. 이 같은 인구 팽창은 오로지 한정된 화석연료를 캐내서 음식, 건물, 상품 따위를 만들어왔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음식에서 1칼로리의 에너지를 얻을 때마다 농산업은 4~20칼로리의 석유 에너지를 비료, 공장 가동 연료, 살충제나 제초제, 가공 처리, 화물수송에 쓴다. 사실 우리는 석유를 먹고 사는 셈이다.
- 본문 141쪽 ‘수용능력’

온난화가 오로지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생겨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구에 사는 13억 마리 소의 소화기관에는 이산화탄소와 수소가 있고, 이것을 원료로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기체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더 많은 열을 지구 대기에 가둘 수 있다. 사실, 가축의 몸에서 나오는 메탄은 우리의 승용차와 화물차보다 더 심각하게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고기와 우유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소를 키우는 것은 따라서 온난화에 주요하고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가축은 또한 강력한 온실가스인 일산화이질소를 방출하여 땅과 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고기와 유제품의 다량 소비는 인간에게도 심장병 같은 건강상 문제를 초래한다.)
- 본문 179쪽 ‘지구온난화’ 접기


추천글

소설을 잘 쓰는 환경운동가답게 전국을 누비며 강연에 나서는 미국의 어니스트 칼렌바크는 10여 년 전, 그러니까 부시가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머리에 쥐나게 만들기 전에 생태학에 눈 뜨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생태 철학 사전을 썼다. 사전 형식이지만 사실 어떤 교과서보다 친절하고 웬만한 소설보다 감성적이다. 단순한 낱말풀이를 지양하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학의 상식과 논리를 알리는 걸 뛰어 넘는다.
- 박병상(인천 도시생태ㆍ환경연구소 소장)
-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장)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주)학교도서관저널
-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2010 추천도서 '청소년 자연.과학.환경.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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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어니스트 칼렌바크 (Callenbach, Ernest)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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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에코토피아》라는 책을 통해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어니스트 칼렌바크는 캘리포이나 주립대학교 출판부에서 내는 계간 영화 학술지 필름 쿼터리의 편집장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과학, 예술,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편집한 실천적인 생태·환경운동가다. 주요 저서로는 《에코토피아(Ecotopia)》, 《에코토피아 비긴스(Ecotopia Emerging)》, 《생태학 개념어 사전(Ecology: A Pocket Guide)》 등이 있다.



최근작 : <추첨 민주주의>,<에코토피아 비긴스>,<생태학 개념어 사전> … 총 29종 (모두보기)

노태복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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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환경과 생명운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저글링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리의 과학』 『얽힘의 시대』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리처드 파인만』 『수학자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수학』 『미로 속의 암소』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62종 (모두보기)

박병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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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헤매는 고집불통의 서생. 군 생활을 빼고는 태어나 한 번도 인천을 떠나지 않은 ‘환경운동을 하는 생물학자’다. 1976년 인하대학교에 입학해 학부와 석사와 박사 과정을 1988년까지 마치고, 가톨릭대학교 환경사회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으나 졸업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생태적 시각으로 여러 대학에서 ‘환경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강의했고, 현재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이다. 평소 독자와 대중에게 ‘느림의 권리’를 주장하며, 후손의 입장에서 생태계의 질서를 허무는 생명공학을 반대할 뿐 아니라 생태계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개발과 지역의 소통을 거부하는 대형 중앙집중 편의시설, 그리고 땅의 황폐화를 부르는 단작을 반대한다. 대신 제철.제고장 농작물 먹기, 생태계와 문화의 다양성 회복하기, 대면사회 회복하기를 주장한다. 또 참여의 가치를 설파하며 그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운동이라고 강조한다. 독립운동에 이은 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환경운동도 가능한 시절이 왔으니 이제 후손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행동에 나서자고 마음먹고 여러 신문과 잡지에 환경 칼럼을 연재하며, 토론회와 공청회에서는 개발에 반대하는 자로 악명을 쌓고 있다. 《동물인문학》 《탐욕의 울타리》 《파우스트의 선택》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우리 동물 이야기》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 《녹색의 상상력》 《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등을 썼고, 다수의 공동 저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brilsymbio 접기


최근작 :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세계 시민 수업 1~5 세트 - 전5권> … 총 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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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노키아의 변신>,<명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등 총 141종
대표분야 : 환경/생태문제 1위 (브랜드 지수 91,989점), 과학 16위 (브랜드 지수 134,737점), 역사 27위 (브랜드 지수 28,36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생태 감수성을 깨우는 “생태학 가치 사전”


휴가철이 왔다. 갈수록 해외 여행객은 불어나고 관광사업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산업이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는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근래에는 ‘생태관광 ecotourism’이라는 방법까지 등장했지만, 근본 생태주의 입장에서 보면 휴가 기간에 집 근처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자연을 가장 적게 훼손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단지 경제성 때문이 아니라 ‘생태적 발자취’를 최소한도로 남기기 위한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음식 공급뿐 아니라 관광도 “지역으로 돌아가기”가 필요하다.


지구 생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이 책 《생태학 개념어 사전》은 생태학에 근본이 되는 개념들을 압축하고 간추려 소개한 철학 사전이자 가치 사전이다. 책 꼴은 작지만 실제로 품은 내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생태학은 생물종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며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이 맺고 있는 복잡한 관계를 연구한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생명의 근간을 이루는 미세한 현미경 차원부터 지구 전체의 순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생태와 관련한 모든 범위를 아우른다.
이 책이 사전으로서 내놓은 표제어는 65가지다(생태학적 사고에 중요하긴 하지만 별도 항목으로 다뤄지지 않은 단어는 고딕 서체로 강조했다). 그러나 사전 형식을 띠고 있고 있다고 해서 단순히 개념과 지식을 전달하는 백과사전인 것은 아니다. 이 사전에서 독자들은 익숙한 단어를 재해석한 부분을 종종 발견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공기’의 사전적인 뜻은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무색, 무취의 투명한 기체”이지만, 이 책은 공기가 뭇 생명체를 구성하는 필수 물질인 탄소, 질소, 황, 물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시선을 둔다. 즉 공기가 어떻게 순환계를 꾸려나가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사전에 등재할 어휘에서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혹은 어느 것을 중요 개념으로 다루고 어느 것을 간략하게 다룰 것인가 하는 면에서 완전히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휘 목록에서 제외된 내용들은 외면받는 운명에 처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다분히 ‘주관적인’ 가치 사전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지구에 대한 사고의 틀 자체를 깨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과학의 자원을 모두 활용하여 생명이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가 어떻게 그 원리에 알맞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생태학적 사고가 추구하는 목표와 같다.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세상에 공짜 같은 건 없다. 자연이 최후의 승자다

이 책의 지은이 어니스트 칼렌바크는 환경운동가이면서 생태학적인 이상 국가를 그린 소설 《에코토피아ecotopia》(1975)의 작가이기도 하다. 21세기 벽두에 많은 에니메이션 광들의 호응을 얻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는 《에코토피아》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에서 칼렌바크는 환경 친화적인 삶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가져올 변화에 방점을 찍는다. 《생태학 개념어 사전》에 구현된 생태학적 세계관은 이것의 연장선이다. 생태학 지식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지구의 근본을 이루는 모순 상황과 대면하게 된다. 생태학적 사고방식은 좁은 경제 관점과 정반대편에 서 있으며, 이 관점에서 진정한 국민총생산은 산업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인식한다. 결국 지구의 유일한 생산자인 청록색 박테리아가 생산의 근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자들이 생소하게 여길 만한 개념들도 등장한다. ‘도시생태학’이 그런 사례로서 우리는 대개 도시화와 아파트가 반생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시생태학에 따르면 오히려 사람들이 밀집해 사는 것이 더욱 생태적이다. 이를테면 아파트는 건축 면적이 동일한 독립가옥보다 벽과 천정에 들이는 난방열 에너지를 덜 낭비한다.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저에너지(low-energy) 운송 체계를 마련하고, 산업폐기물 배출량이 전무한 산업 체계를 육성해야 한다.이 경우 각 생산과정에서 나온 쓰레기는 다른 생산과정의 원료가 된다.
인간은 지구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만 존재해온 개체군이면서도 환경에는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생물종이다. 생태학 용어들을 접할 때 그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새로운 눈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차츰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접하면서 그 개념이 명확해질 것이다. 아울러 오랜 지구 환경의 역사와 생명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접하면서 환경운동의 태동과 경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씩조금씩 읽어 보려고 하는데...열심히 읽어야죠...좋은 정보 잘 살피려구요.
잔디 2009-09-03 공감 (1) 댓글 (0)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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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사전이라고 하기엔 체계적인 설명 부족하며 학술적 깊이가 너무 부족하다.
eleos 2010-06-0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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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곱고 맑게 살아가는 길이란



사람으로 곱고 맑게 살아가는 길이란
[애 아빠가 오늘 읽은 책 18] 어니스트 칼렌바크, 《생태학 개념어 사전》


인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해야 하던 일을 그친 지 스무 날이 넘었습니다. 스무 날이 넘는 동안 새 살림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싶었으나, 그동안 몸이 더 나빠진 옆지기를 돌보고 아이를 함께 보살피느라 어디로도 다니지 못한 채 거의 집에서만 붙어 지냈습니다. 이러느라 서울마실은 한 주에 한 번 살짝 할 뿐이었는데, 모처럼(?) 아침저녁으로 지옥철을 안 타다가 지옥철을 다시 한 번 타 보니 더없이 끔찍합니다. 날은 겨울이라 사람들 옷은 두툼해지니 자리에 앉아도 훨씬 비좁을 뿐더러, 다리를 벌리거나 신문을 쫙 펼치는 남자들 매무새가 짜증스럽습니다. 사람들 틈바구니에 찡기며 책장을 펼칠 때에도 밀치고 밟는 몸가짐은 매한가지라서 고단합니다. 집에서 식구들을 돌보고 쉬는(?) 동안에는 이맛살을 찌푸릴 일이 드물었는데, 고작 하루 지옥철을 다시 타면서 자꾸자꾸 이맛살을 찌푸립니다. 숨이 턱턱 막히면서도 책을 읽다가 덮습니다. 책읽기로 마음닦기를 하기보다 한손으로 이마를 지긋이 누르고 비비면서 마음을 다스려야겠다고 느낍니다. 이 지옥철에서는 나 홀로 고달프지 않을 테니까요. 이 지옥철에서는 나 혼자 끔찍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타고내릴 때에 새치기를 하거나 불쑥 끼어들며 밀쳐대는 숱한 사람들을 부대끼면서 마음이 바뀝니다. 이 지옥철을 타는 사람들은 으레 ‘고단하다고는 안 느끼지’ 모른다고. 아주 자연스러운 당신들 삶으로 여기면서 ‘혼자 빨리빨리’ 갈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남이야 어찌 되든 제 몸만 느긋하면 괜찮은 몸가짐으로 살아가고 있겠다고.


.. 환경운동은 근본적으로 경제적이거나 과학적인 주장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옳고 적합하며 아름답고 만족스러운가에 관한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삼는다 … 집에서 가까운 곳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휴가 기간에 당신이 자연을 가장 적게 훼손하는 방법이다 … 장거리 여행은 당신의 ‘생태적 발자취’를 크게 남긴다. 음식 공급 체계를 비롯한 여러 사안과 마찬가지로, 관광에도 ‘지역으로 돌아가기’가 필요하다 ’ 우리의 주요 책무는 우리가 고향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 자동차가 차지하던 땅을 되찾음으로써 우리는 도시를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다 … 보존 운동이 우리 자연 유산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교육ㆍ정치ㆍ법률적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도로 포장과 오염과 벌목이 초래한 결과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몇몇 주요한 동물 종만 구제할 것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와 그 안에 서식하는 모든 동물을 보존하는 쪽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 (17, 39, 58, 90쪽)


‘일상(日常)’이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한자말을 쓸 일이 없으나 오늘날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이란 바로 ‘일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서울 둘레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 또한 ‘일상’이로구나 싶습니다.

한자말 ‘일상’이란 “날마다 똑같이 되풀이되는 삶”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말로 하자면 “늘 같은 삶”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고, 오늘과 글피가 같으며, 글피와 모레가 같은 삶입니다. 지난날과 오늘날이 같으며, 오늘날과 앞날이 같은 삶입니다. 어버이 삶이 아이 삶하고 같고, 이 아이 삶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낳아 기를 아이 삶하고 같습니다.

이러한 삶이란, 경쟁과 학벌과 이름과 돈과 아파트와 자가용과 여행이라는 똑같은 틀거리에 맞춘 한결같은 삶입니다. 어버이 스스로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을 찾거나 누리지 않으면서 아이한테도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을 찾거나 누리도록 돕거나 이끌지 않습니다. 어버이 스스로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이름과 더 큰 힘을 바라면서 아이한테도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이름과 더 큰 힘을 바라도록 내몹니다.

제아무리 헌법에 ‘인권과 기본권과 시민권’이 적혀 있다고 하여도 이 나라 푸름이한테는 어떠한 인권도 기본권도 시민권도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은 머리길이를 ‘교칙에 따라’ 짧게 맞추어야 하고, 치마길이와 치마통을, 옷차림과 신발을, 가방에 넣고 다닐 책을, 머리속에 집어넣는 지식을, 그 어느 한 가지 자유와 민주와 창조와 평등에 걸맞게 가다듬을 수 없습니다. 교육감이 무슨무슨 틀거리를 새로 짜야 하는 ‘청소년 머리길이’가 아닙니다. 법에 따라 어찌어찌 적어 놓어야 할 ‘체벌 규칙과 높낮이’가 아닙니다. 헌법에 따라 마땅히 지켜 주고 돌봐 주고 아껴 주는 인권이요 기본권이요 시민권이어야 합니다.


..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공기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 자동차는 공기를 오염시키고, 사람들을 단순한 운전자로만 만들 뿐 관심을 가져야 할 시민으로 대하지 않게 한다 … 세상에 펼쳐진 아름다운은 상당 부분, 생명이 다채롭고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우리는 양식 물고기나 유전자 조작 식물이 언제까지나 우리를 먹여살릴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정작 그런 음식을 생산하려면 인공적인 먹이와 화학비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다 .. (30, 57, 112, 143쪽)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낳아 키우는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참다운 권리를 베풀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부터 참다운 권리를 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맑은 물을 마시고 시원한 바람을 마시며 깨끗한 터전에서 오순도순 어울리며 즐겁게 두레와 품앗이를 펼치는 삶을 꾸리지 않습니다. 오늘날 어른들 누구나 제 은행계좌 숫자가 높아지고 제 아파트 평수가 넓어지며 제 자가용 크기가 커지기만을 꿈꿉니다. 내 은행계좌에 높아지는 숫자를 가난하거나 어려운 이웃한테 기꺼이 베푸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요? 구세군 냄비에 넣는 돈을 떠나, 소리와 소문이 없이 늘 기꺼이 나누며 삶을 꾸리는 어른은 얼마나 있는가요?

지옥철을 타면서 ‘마음이 무너지는 끔찍함’에 몸서리치는 까닭은 오늘 하루 몸이 몹시 고달파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옥철이 되도록 서로서로 깎아내리는 이 터전을 비롯하여 우리 삶터 구석구석에서 내 밥그릇만 단단하게 붙잡는 모습이 훤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1초를 안 기다리고 새치기를 하는 이 사람들이 자가용을 몰 때에는 새치기를 안 할까요? 밀고 밟으며 새치기를 하는 이 사람들이 자가용을 몰며 골목을 달릴 때에 마구마구 빵빵거리며 아슬아슬하게 내달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무 데에나 침을 뱉는 일은, 옳지 않은 법이 자꾸 생겨나도 나 몰라라 하는 일하고 같습니다. 한 번 쓰고 나서 쓰레기로 버리는 물건을 끝없이 쓰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진보를 외치거나 보수를 외치는 사람은 모두 한통속입니다. 참다운 진보라면 마땅히 이 땅 터전을 옳고 바르고 깨끗하고 곱게 지키는 일에 온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참된 보수라면 누구나 이 나라 삶터를 알차고 슬기롭고 맑고 어여쁘게 가꾸는 일에 온몸을 바쳐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땅 이 나라에서 진보요 하고 외는 사람과 보수요 하고 나서는 사람치고 ‘참 자연사랑’으로 삶자락을 추스르는 분은 몇이나 됩니까.


.. 미국에서 처음에 야생 지역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이 대부분 ‘바위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산업 시설이나 교외 주택단지를 지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공간이었다는 뜻이다 … 우리는 쓰레기와 찌꺼기를 ‘버린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계속 돌고 돈다. 우리가 환경이며 환경이 우리인 셈이다 .. (150, 210쪽)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생태학 개념어 사전》이라는 책은 우리가 ‘사람으로 살아가는 밑앎’을 차분하게 들려줍니다. 마르크스를 알든 공병호를 읽든, 대학 졸업장이 있든 대학원 학위가 있든,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밑슬기’를 먼저 닦아 놓고 있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내 몸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내 집이 어떻게 마련되었으며, 내 밥이 어떻게 밥상에 놓이는지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머리통에 지식을 가득 채운다고 똑똑한 사람이 아니며, 지식인이라는 이름은 가방끈으로 붙일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 책 《생태학 개념어 사전》은 몹시 슬픕니다. 이 책 《생태학 개념어 사전》은 굳이 읽어야 할 까닭이 없어 더없이 슬픕니다. 이 책은 ‘생태환경 갈래를 모르는 새내기’한테 길잡이 노릇을 하는 책인데, 생태환경 갈래 이야기를 이 나라 웬만한 지식인들은 한줌 지식으로조차 머리속에 넣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읽어 머리속에 넣어 놓을 지식을 담은 《생태학 개념어 사전》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이 땅에서 옳고 바르게 살아가고 있으면 누구나 마땅히 시나브로 깨우치면서 몸뚱이로 익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 소비 자본주의가 부흥하는 내내 서구인들은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종교와 문화는 부차적이라는 믿음을 고수했다 … 성숙한 도시일수록 유지 보수에 쓰는 에너지가 더 많으며, 도시 자체의 성장에는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 우리 인간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로 땅을 점령해 버림으로써 생태계를 어지럽힌다 .. (18, 56, 113쪽)


《생태학 개념어 사전》은 길잡이책입니다. 아니 ‘길잡이책을 알아보는 길에 한 번 들추어 보는 읽을거리’입니다. 이 땅과 사람과 목숨붙이 이음고리를 헤아리는 길잡이책이라 한다면 《수달 타카의 일생》(헨리 윌리엄슨)이나 《모래 군의 열두 달》(알도 레오폴드)이나 《슬픈 미나마타》(이시무레 미치코)나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이나 《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이나 《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쿠루사)나 《나무처럼 산처럼》(이오덕)이나 《우리들의 하느님》(권정생)이나 《너를 부른다》(이원수) 같은 책들입니다. 이러한 책을 먼저 차근차근 곱새겨 읽고 내 온몸으로 바르고 곱고 따뜻하고 즐거운 삶을 꾸려 낸 다음에 비로소 집어들면서 ‘이론을 갈무리해’ 보도록 거드는 《생태학 개념어 사전》입니다.

《생태학 개념어 사전》은 우리 스스로 옳고 바른 삶을 꾸리고 있을 때에 앞으로 더욱 즐겁고 힘차게 이 길을 씩씩하고 튼튼히 걸어가도록 돕는 길잡이책입니다. 길잡이책이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맨 처음 읽는 책’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처음으로 쥐어들며 읽는 책은 ‘배움책’입니다. 《생태학 개념어 사전》을 배움책으로 삼는다면 생태와 환경을 놓고 ‘지식 쌓기’는 할 수 있으나, ‘삶 다스리기’는 할 수 없습니다. 생태와 환경 이야기란 지식을 쌓으려고 알아보는 갈래가 아닌 만큼, 지식을 쌓으려는 배움책으로 《생태학 개념어 사전》을 만나려 한다면, 차라리 이 책을 안 읽느니만 못합니다.


.. 우선순위의 방향을 경제에서 생태로 전환해야 한다 … 땅 일부를 야생 지역으로 남겨 두면, 인간이 간섭하지 않은 땅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한지 언제라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 (190, 206쪽)


그런데, 책을 덮으며 여러모로 아쉽다고 느낍니다. 《생태학 개념어 사전》이 모자라거나 어리숙한 책이라서 아쉽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번역이 그리 깔끔하지 못하며, 우리 말법과 말투에 알맞지 못한 대목이 많습니다. ‘쉽고 바르게’라는 잣대가 아니라, 우리 삶터에 발맞추는 말과 글이 못 되었으며, 우리 겨레 문화와 발자취를 곰곰이 되돌아보도록 돕는 말과 글이 아니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책 하나만 번역이 아쉽지 않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번역책들은 우리 말과 글을 옳게 살피지 않고 쏟아집니다. 외국말은 훌륭히 잘할는지 모르나 우리 말은 너무도 형편없이 못하는 분들이 번역일을 하고 있느라, ‘참 좋은 책’이 우리 말로 옮겨지기는 하지만, ‘참 좋은 모양새’로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좋은 책에 담긴 좋은 이야기를 좋은 넋을 살리는 좋은 말로 풀어내기란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 대단히 힘든 노릇일까요. 좋은 책을 좋은 말로 엮어내며 좋은 삶을 보여주고 좋은 생각을 어깨동무하기란 우리 터전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노릇일까요. 아무쪼록, 앞으로는 우리네 지식인들이 우리 땅과 삶과 사람과 목숨에 걸맞는 ‘생태환경 이야기책’을 즐겁고 알차게 묶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꿈을 꿉니다. (4342.12.24.나무.ㅎㄲㅅㄱ)


┌ 《생태학 개념어 사전》(에코리브르,2009)
├ 글 : 어니스트 칼렌바크 / 옮긴이 : 노태복
└ 책값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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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09-12-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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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피아 비긴스
어니스트 칼렌바크 (지은이),최재경 (옮긴이)도솔2009-08-24원제 : Ecotopia Emerging







정가
16,000원
판매가
14,400원 (10%, 1,600원 할인)


Sales Point : 77

9.3100자평(1)리뷰(2)
이 책 어때요?

512쪽
152*223mm (A5신)
717g
책소개
1981년에 출간된 어니스트 칼렌바크의 <에코토피아 비긴스>(원서명: Ecotopia Emerging)는 저자가 그보다 6년 전에 출간한 생태주의 유토피아 소설 <에코토피아>(원서명: Ecotopia)의 속편이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전편의 내용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환경ㆍ생태 관련 분야의 핵심 키워드인 ‘에코토피아’라는 용어의 기원이 된 <에코토피아>는 미국 워싱턴 주, 캘리포니아 주 북부, 오리건 주가 미국연방에서 탈퇴하여 세운 독립국가 ‘에코토피아’에서 자신들만의 환경친화적인 법률과 제도를 만들고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가상소설이자 미래소설로 출간 당시 출판계뿐 아니라 미국사회 전반에 화제가 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저자는 정치ㆍ역사ㆍ경제ㆍ환경ㆍ과학기술제도 등 미국사회 전반에 관한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고찰을 거쳐 <에코토피아>의 프리퀄인 <에코토피아 비긴스>를 완성한다. <에코토피아 비긴스>는 어떻게 해서 미국 북서부의 세 주가 미연방으로부터 탈퇴해서 ‘에코토피아’라는 나라를 건국하게 되는지, 그 동기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과정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건국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방불케 한다.


책속에서



P. 14쪽 베라 올웬 소스를 낮은 불에 올려두고, 베라는 신문을 다시 훑어보려 자리에 앉았다. 경제면에 실린 기사 하나가 소름끼쳐서 그것을 다시 점검하고 싶었다. 동부의 어느 식품회사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기사였다. 땅딸막새 보이는 남자 임원이 말하기를 대중들이 신선한 제품을 고가에 사는 것을 꺼리기 ... 더보기
P. 22쪽, 퓨젯 1호 퓨젯1호기의 비상 냉각시스템을 마지막으로 총점검하면서 엑스레이 기술자들은 초기 균열이거나 다시 용접한 흔적일지 모를 희미한 금을 확인햇다. 검사 감독관은 그 금이 용접의 흔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부하직원들이 이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들은 지금 뭘 말하고 있는지도 몰라. 이런 금은 수천 번도 넘게 봤어. ... 더보기
P. 141쪽, GNP 아이러니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관해 자기들끼리 서로 옳다고 격렬하게 싸워대지만, 대부분은 꾸준히 움직이면서도 대략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 충분한 물품을 공급하는 사회가 번영하는 것을 보고 섬뜩함을 느낍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쩌면 합리적인 것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과거에 팽창주의자들에게... 더보기
P. 331쪽, ‘은둔’ 여행 갑자기 야영지를 둘러싼 숲이 모두 붉ㄹ해 보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가 그녀의 노트를, 아무 죄 없는 노트를 원한단 말인가? 그게 연구 기록이 담긴 노트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그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있었다. 그녀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전투를 준... 더보기
P. 373쪽, 추락한 헬리콥터 제이미가 땀으로 뒤덮인 창백한 얼굴을 하고 천막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러고는 자신의 옷을 챙겨 입었다. “어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해, 빨리! 저 나쁜 새끼들이 또 우리 땅에 농약을 뿌려대잖아!” 아무렇게나 옷을 걸쳐 입고는 네 명 모두 스프레이 구름을 피해 길을 달려내려갔다. 그들이 달려가고 있을 때 북동쪽에서 희미한 폭발... 더보기
"자유로운 국민은 반드시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정부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 자멸적인 국가 정부, 국민을 살찌우지 않고 삼키는 일에 전념하는 정부는 충성심을 잃게 마련입니다. ... 친구 여러분,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더보기 - 나는 자유다
"자유로운 국민은 반드시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는 정부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있는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 자멸적인 국가 정부, 국민을 살찌우지 않고 삼키는 일에 전념하는 정부는 충성심을 잃게 마련입니다. ... 친구 여러분,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더보기 -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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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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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어니스트 칼렌바크 (Callenbach, Ernest)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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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에코토피아》라는 책을 통해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어니스트 칼렌바크는 캘리포이나 주립대학교 출판부에서 내는 계간 영화 학술지 필름 쿼터리의 편집장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과학, 예술,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편집한 실천적인 생태·환경운동가다. 주요 저서로는 《에코토피아(Ecotopia)》, 《에코토피아 비긴스(Ecotopia Emerging)》, 《생태학 개념어 사전(Ecology: A Pocket Guide)》 등이 있다.



최근작 : <추첨 민주주의>,<에코토피아 비긴스>,<생태학 개념어 사전> … 총 29종 (모두보기)

최재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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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 마산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자랐으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신문방송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소설가, 프리랜서 기자, 번역가, 다큐멘터리 필름메이커로 일했다. 장편소설 《반복》 《플레이어》, 단편소설집《숨쉬는 새우깡》, 에세이 《여자 서른, 자신 있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결혼하라》 《신여우의 기술》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 《까마귀의 마음》 《글쓰기 수업》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 《위대한 희망-아프리카 여성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의 가슴 뜨거운 삶》 등이 있... 더보기


최근작 : <新 여우의 기술>,<플레이어>,<여자 서른, 자신있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결혼하라>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H.G. 웰스, 올덕스 헉슬리 그리고 조지 오웰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이름의 등장 -LA타임스

에코토피아의 행복한 조건들은 사실상 우리 사회가 가진
기술이나 자원으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랠프 네이더(미국의 정치인, 환경운동가)

웰스, 헉슬리, 오웰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이름의 등장!
1981년에 출간된 어니스트 칼렌바크의 『에코토피아 비긴스』(원서명: Ecotopia Emerging)는 저자가 그보다 6년 전에 출간한 생태주의 유토피아 소설 『에코토피아』(원서명: Ecotopia)의 속편이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전편의 내용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환경ㆍ생태 관련 분야의 핵심 키워드인 ‘에토토피아’라는 용어의 기원이 된『에코토피아』는 미국 워싱턴 주, 캘리포니아 주 북부, 오리건 주가 미국연방에서 탈퇴하여 세운 독립국가 ‘에코토피아’에서 자신들만의 환경친화적인 법률과 제도를 만들고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가상소설이자 미래소설로 출간 당시 출판계뿐 아니라 미국사회 전반에 화제가 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저자는 정치ㆍ역사ㆍ경제ㆍ환경ㆍ과학기술제도 등 미국사회 전반에 관한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고찰을 거쳐
『에코토피아 』의 프리퀄인 『에코토피아 비긴스』를 완성한다.『에코토피아 비긴스』는 어떻게 해서 미국 북서부의 세 주가 미연방으로부터 탈퇴해서 ‘에코토피아’라는 나라를 건국하게 되는지, 그 동기와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과정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건국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방불케 한다.

현실에 근거를 둔 생태학적 상상력의 빛나는 성과!
이야기는 불쾌한 현실에서부터 솟아나온다.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으로 인해 오염되고 피폐해진 오늘날 세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이야기 속 현실은 공기와 물 그리고 음식물의 오염과 독성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진다. 원자로의 노심 용해도 큰 위협 요인으로 자리 잡는다. 군사 지출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나라가 붕괴하고 있는 동안에도 정치인들은 한물간 의제를 두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때 피폐한 현실 사회에 회의를 느낀 헌신적인 사람들은 그 위기에 대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하고, 점차 신선한 희망들이 고개를 내민다. 무모한 듯 당찬 물리학 지망생 루 스위프트가 독특한 태양전지를 발명하는데, 이는 오염을 유발하는 화석 에너지에 대한 인류의 의존에 종지부를 찍을 만한 것이다. 메리사 다마토는 개벌지와 침식된 숲의 복원에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어머니 로라는 발암성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장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화학물질의 희생자들인 암환자들과 함께 특공대 그룹을 조직한다.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낀 저명한 국회의원 베라 올웬은 생존 지향적 미래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풀뿌리 정당을 조직한다. 수천 명의 동조자들과 힘을 모으면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모험을 감행한다. 지구의 생존과 함께 그들의 개인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지배세력들의 온갖 방해공작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곧 닥쳐올 역사의 파노라마인 ‘에코토피아의 독립’은 수많은 개인들의 운명을 용해시켜 하나의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로 엮어낸다. 바로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라는.
에코토피아 건국의 주역인 베라 올웬, 루 스위프트와 그녀의 가족들, 버트 럭맨, 메리사 브라이트클라우드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만큼의 비중으로 삽입된 현실 고발적인 보고서와 신문기사들은 더욱 충격적이다. 간혹 사회과학서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덕분에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한꺼번에 여러 권의 교양서를 독파한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석유와 자동차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미국 경제의 불안한 미래와, 환경 파괴가 초래할 실질적인 위험에 관한 경고는 현재 미국의 상황을 상당부분 정확히 예견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지금 지구는 인류가 문명이라는 이름하에 저질러온 죄악으로 인해 심하게 앓고 있다. 물고기가 살지 않는 썩어가는 강물, 과대한 에너지 사용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가는 오존층, 파괴된 인간관계 등을
복원하고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 중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계승하여야 할까. 이 책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에코토피아』에 그려진 세상이 칼렌바크식 ‘멋진 신세계’라면, 『에코토피아 비긴스』는 그 ‘멋진 신세계’로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다리를 형상화한다. 그 다리는 무지개 다리처럼 높거나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에코토피아 헌법의 기초가 되는 ‘생존자 당’의 ‘NO MORE 10계명’에는 지금의 현실에 적용해도 될 만한 실용적이고 지혜로운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에코토피아 비긴스』가 발표된 1980년대 초에 미국인들이 칼렌바크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더라면, 2009년의 미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