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벽 독서는 올린 라이트의 '리얼 유토피아'를 보고 있다.
스스로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전통을 잇는 학자라고 자기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학자의 글이라 한번에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책의 부제에 있는 것처럼 '좋은 사회를 향한 진지한 대화'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즐겁게 읽고 있다.
나보다 두 살 연하인데, 2019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한번 만날 기회가 있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Namgok Lee
183 F2ebr0utatar7y ato 190g6:2i434d ·
한국의 좌와 우, 보수와 진보는 연합정치의 상대로 서로 될만한 정당으로 진화해야 한다.
내가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제안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역사는 대단히 다이내믹해서 예상치못한 상황들(어찌보면 우연인 것 같지만, 내재된 모순의 나타남이라는 점에서는 필연인)로 그 방향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
내가 반전과 변혁의 기미를 본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대선 이후 최대의 과제는 사회통합과 연합정치다.
내가 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낡고 퇴영적인 편가름(진영)을 바탕으로 비슷한 정당(정치세력)끼리의 '소연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는 국내외의 산적한 도전과 인류적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진영(좌우, 보혁) 간에 이루어지는 '좌우 대연정'을 말한다.
그것은 권력을 향한 정치공학 때문이 아니라, 나라의 발전단계가 그것을 요구하고, 더욱 긴박해진 인류적 위기에 나라와 국민의 힘과 지혜를 집중하기 위해서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
낡은 진영논리나 특히 정서에 바탕한 낡은 진영이 허물어지는 것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인데,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외형을 통해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역설적으로 나라의 운이며 국민의 복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반전과 변혁의 기미를 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 이런 말들이 잘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전쟁이 끝난 후 우리 역사에서 일찌기 없었던 반전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을 위해 배려하고 준비해가는 정치세력이 커지기를 바란다.
우리 역사의 오랜 비원이다.
Namgok Lee
193 F2ebr0utatar7y ato 190g9:5i438d ·
올린 라이트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열한 가지 비판을 한다.
1. 자본주의적 계급관계는 제거 가능한 인간 고통을 영구화한다.
2. 자본주의는 확장적 인간번영의 조건들이 보편화되는 것을 가로막는다.
3.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에 있어 제거 가능한 결함들을 영구화한다.
4. 자본주의는 사회정의의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원칙들을 위반한다.
5. 자본주의는 어떤 결정적인 측면들에서 비효율적이다.
6. 자본주의는 체계적인 소비자주의 편향을 가지고 있다.
7. 자본주의는 환경파괴적이다.
8. 자본주의의 상품화는 사람들이 널리 지닌 중요한 가치들을 위협한다.
9. 자본주의는 국민국가의 세계에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부추긴다.
10. 자본주의는 공동체를 침식한다.
11.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제한한다.
나는 청년시절 마르크스주의를 세계변혁의 이념으로 받아들였다가 거기서 떠난 사람이다.
올린 라이트는 자본주의를 지양(止揚)하는 것이 자유롭고 해방된 사회를 향한 길이라는 점에서는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덜 단정(斷定)적이고 덜 단절(斷絶)적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이상의 명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마르크스 이후의 세계사의 진행과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여러 이론 사상들과 진지한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마르크스의 예상은 실제의 세계사에서는 빗나간 것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계급투쟁으로 자본주의를 타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인류가 봉착한 여러 핵심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열한 가지 명제를 설명하면서 올린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다음 장(章)으로 연결 시킨다.
“가만히 놓아두면 자본주의가 이 모든 해악들을 머지 않아 다 치유할 것임을 논증함으로써 이 명제들이 모두 거짓임을 보일 수 있다면, 자본주의에 대한 해방적 대안의 매개 변수들을 명확히 밝히려는 마음은 현저히 꺾일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내재적 속성과 동학에 관한 현재의 지식 상태를 고려해볼 때, 결코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판단이 올바르다면, 이 해악들을 완화시키려는 모든 진지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그 자체와 대결해야 한다.
이것은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첫째, 자본주의의 대안은 무엇인가? 이 해악들을 실제로 감소시킬 실행 가능한 대안들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자본주의 그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둘째, 우리는 이 대안을 창조하기 위해 현존하는 사회의 권력관계와 제도들에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서 저기로 가야하는가?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은 이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아직 뒷 부분은 안 본 상태이지만, 이런 생각들(이른바 마르크스 주의의 전통)에 동의하는 사람이나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나 진지한 자기 안의 대화를 위해서도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새로운 문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들, 협동운동이나 공동체운동 마을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이 책을 소재로 토론이나 연찬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Namgok Lee
20 Februamctr10lyf a8tn s08g9r3g8:1id5 ·
총론(總論)이 비슷하더라도 각론(各論)은 다를 수 있고, 어쩌면 다른 것이 당연(자연스럽다)하다고 생각한다.
각론의 다름이 총론을 다시 살펴보게 되고, 총론을 더욱 풍부하고 튼튼하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다름을 서로 인정하지 않고, 더 나아가서 적대적으로 배제하려고 한다면, 총론이 매우 허약하거나 허위의식이 많을 때라고 생각한다.
같은 말을 사용하는데, 서로 상대방을 배제하려고 하는 현상들이 유독 심하게 진행되는 현실을 지금 만나고 있다.
나는 정명(正名)이 총론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