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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 리디북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 리디북스



카테고리
일반
로맨스
판타지
만화
BL






인문/사회/역사 인문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0명


김숙진, 김은주 외 12명 저

이성과감성 출판



구매 종이책 정가 12,600원
전자책 정가 12,600원
판매가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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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2020.07.03. 전자책 출간
2020.07.20. 종이책 출간
파일 정보
EPUB
17.2MB
약 11.2만 자
ISBN
97911586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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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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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에서 유시 파리카, 그레구아르 샤마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대표 사상가 스물다섯 명의 논의를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책이다. 지난 20~30년 사이 지구에는 인수 공통 전염병, 기후 위기, 빅 데이터 감시 등 전례 없이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 인류의 삶과 행성 전체의 환경을 급격하게 뒤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의 많은 사상적 담론은 30년도 더 된 낡은 인식 틀에 의존하고 있다.21세기적 삶의 물질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21세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달리 말하자면, 20세기 사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온전히 전망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야기하는 지속 불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21세기적 삶의 조건에 따라 업데이트한 진단과 해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존의 미래를 위한 해법의 단초가 21세기 사상에,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 현시대 최신 사상을 본격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대중 기획『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소개하는 논의들은 20세기 말 ‘포스트 이론’의 유행이 지나간 뒤 1990년대에 싹트기 시작해 2010년대에 만개한 새로운 지적 흐름이다. 사상가 다수를 동일한 지면에서 소개하는 기획은 지난 수년 간 국내에서도 종종 존재했으나, 대부분 20세기 사상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거나 이를 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시대를 고찰하는 사상에 주목한다. 신유물론(신유물론적 페미니즘), 존재론적 전회, 객체 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미디어 고고학,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 인간 너머의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다루는 사상가와 이론은 지난 시대의 사상적 거목인 미셸 푸코나 질 들뢰즈 등과 이론적‧세대적으로 명백히 구분되거나 적어도 이들을 매우 비판적‧성찰적‧독창적으로 독해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획과 변별된다.이에 걸맞게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그동안 기성 대중 지면에서 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 30~40대 신진 연구자들이 저자로 대거 참여했다. 책에서 소개된 사상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자유롭게 교류하며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런 국제적 연결 덕분에 21세기 주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 유시 파리카는 필자로서도 이번 기획에 참여하였다. 파리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기획을 소개하며 참여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협력의 풍경은 21세기 사상이 지금도 끊임없이 생동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21세기 사상을 관통하는 탈인간중심주의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격변의 조짐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며 살인적 폭염이 해마다 발생했고 생태계 교란 현상이 악화되었다. 인간은 인공 지능, 인공 신체, 인공 방사능, 첨단 의료, 빅 데이터, 전자 기기, 드론 등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 문명의 더 큰 발전을 꾀함과 동시에, 이와 더불어 생겨난 부작용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코로나19 범유행 사태는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류 모두의 눈앞에 가시화해 놓았을 뿐이다. 빅 데이터와 드론의 감시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었으며, 인간이 거리를 비우자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우고 동물들의 일상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인간만이 지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깨뜨린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논의는 인간 사회조차 인간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공유한다. 이들 사상가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사상가 개개인은 저마다의 독창적 통찰과 대안적 실천을 통해 혼돈의 현재를 공존의 미래로 전환하고자 한다.이를테면 브뤼노 라투르는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과속 방지 턱의 예를 들면서 사회에 간여하는 행위자로서의 사물을 상기시키고, 인간만을 주체로 인정하는 현행 정치 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라는 용어에 의구심을 품는다. 인간의 과도한 책임 의식 이면에는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서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인간중심적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신 ‘자본세’를 내세워 자본주의적 생산 활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로지 브라이도티는 근대적 휴머니즘이 배제한 다양한 젠더, 인종, 장애에 주목하고 환경적 타자, 기술적 장치 등 다양한 포스트휴먼 주체와 연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생하고 공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더 나은 미래21세기 사상은 일상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물질적 문제를 중요하게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론을 새로이 제시한다. 가령 브루스 브라운은 사스 위기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간 신체와 도시의 존재론에 대해 다시금 고찰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바이러스의 확산은 진원지와의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사스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되었지만 최초 감염자는 미국인 사업가였다. 그런데 증상이 처음 발생한 곳은 베트남 하노이였고, 최초 감염자가 사망한 곳은 홍콩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와 접촉한 의료진, 비행기 탑승객, 호텔 투숙객 등이 감염돼 사스는 단 몇 주 만에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인간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에서 동물, 미생물, 항공기, 마스크 등 비인간 행위자의 존재와 도시의 무경계성을 비로소 실감한다.한편 그레구아르 사마유는 원격 감시와 공격 기술의 현대적 결정판인 드론에 주목해 신체와 기술 간의 관계가 전복되고 인간 존엄성이 급진적으로 부정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전장에 군인을 투입하지 않고도 세계 전체를 잠재적 전쟁터로 재편하는 드론은 전통적 전쟁법과 윤리를 무너뜨리고 전쟁을 해석하는 법적 체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드론은 신체 없는 무기이면서도 사물과 사람이 융합된 모호한 실체로서 유례없는 파급력을 지닌 불안한 존재다.이 밖에도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유해 물질이 몸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전 지구적 경제 활동에 결부돼 있는 환경 피해의 실상을 폭로하며, 유시 파리카는 계획적 구식화를 통해 양산되는 디지털 기기와 전자 쓰레기의 문제에 주목한다. 티머시 모턴은 한 개인이 체감하기에 전체 규모가 너무나 거대한 현상을 ‘거대사물’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해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인터넷 등 인류사적으로 매우 최근에 등장한 전 지구적 현상을 한층 깊이 있게 숙고하는 길을 제시한다.◆ 동시대 사상의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길잡이21세기 사상은 지식의 경계를 종횡으로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각 사상가들의 핵심 질문에 집중하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 맥락과 관계망에 대한 설명을 입체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사상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모든 글의 제목은 구체적 질문으로 구성돼 각 사상가가 어떤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 주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상이 일상적 소재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예시한다. 이로써 동시대 사상가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도 그들의 문제의식을 어렵지 않게 공유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핵심 논의와 그것의 시사점을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것은 물론, 각 장의 말미에 보조 자료를 수록해 사상가의 이력과 주요 저작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료에는 사상가의 학문 분야, 사상적 입장, 영향·비판·동료 관계에 있는 인물들, 주요 활동 및 사건 등을 일람표 형식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번역본 목록 또한 곁들여 놓았다. 이로써 독자들은 사상가별 기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전 또한 한결 수월하게 찾아 읽을 수 있다.◆ 사상가별 논의의 핵심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일러스트, 이정호‧변영근‧이부록 작가 참여『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각 편마다 올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이 수록돼 있다. 개인 작품집, 단행본 협업,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 온 이정호 작가, 변영근 작가, 이부록 작가는 사상가의 핵심 논의를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포착해 텍스트마다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부여했다. 스물여섯 점의 일러스트레이션은 21세기 사상에 대한 시각적 번역물로서 더없이 아름다운 이들 작품은 독자의 소장 가치를 자극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펼쳐보기

저자 소개


김숙진: 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로 있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연과 사회 관계, 인류세, 문화 지리, 세계 유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을 통한 과학과 자연의 재해석」(2010), “Mad Cow Militancy: Neoliberal Hegemony and Social Resistance in South Korea”(공저, 2010), 『네트워크의 지리학』(공저, 2015), 「아상블라주의 개념과 지리학적 함의」(2016) 등을 썼다.김은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들뢰즈와 브라이도티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학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두고 있다.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2017), 『여성-되기: 들뢰즈의 행동학과 페미니즘』(2019), 「들뢰즈의 존재론적 시간과 ‘우발적 미래들’의 역설」(2020) 등을 쓰고, 『트랜스포지션: 유목적 윤리학』(공역, 2011), 『페미니즘을 퀴어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이론, 실천, 행동』(공역, 2018)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김종갑: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자 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에서 수사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몸에 대한 이론, 포스트휴머니즘, 생태학, 인류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혐오, 감정의 정치학』(2018), 「감정 노동과 감정 착취: 약함의 공동체와 강함의 공동체」(2018), 「외모 지상주의와 타자의 아름다움」(2019),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 침대 위 섹슈얼리티 잔혹사』(2020) 등을 쓰고, 『말, 살, 흙: 페미니즘과 환경 정의』(공역, 2018)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김종미: 코번트리대학교 문화미디어학과 부교수로 있다. 런던정경대학교에서 한국의 여성성과 소비문화를 글로벌 미디어와 정체성 변화의 관점에서 연구해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여성성, 성형 수술을 중심으로 한 의료 관광, 초국가적 가족,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Is ‘the Missy’ a New Femininity?”(2011), Women in South Korea: New Femininities and Consumption (근간) 등을 썼다.김지훈: 영화미디어학자이며 중앙대학교 교수로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 이론, 실험 영화·비디오·다큐멘터리, 디지털 영화·미디어, 무빙 이미지 미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차원적 이미지의 미디어 고고학: 전-영화적 테크놀로지, 비디오, 디지털」(2014), Between Film, Video, and the Digital: Hybrid Moving Images in the Post-media Age (2016)를 쓰고, 『질 들뢰즈의 시간 기계: 영화를 읽는 강력한 사유, 〈시네마〉에 대한 예술 철학적 접근』(2005), 『북해에서의 항해: 포스트-매체 조건 시대의 예술』(2017)을 우리말로 옮겼다.김환석: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 교수로 있다. 런던대학교 임페리얼칼리지에서 과학 기술 사회학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이론사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과학 기술 사회학과 현대 사회 이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과학 사회학의 쟁점들󰡕(2006),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과학 기술학의 도전: 비인간 행위성의 문제를 중심으로」(2012), 「과학 기술과 사회 연구의 동향과 전망」(2014), 󰡔생명 정치의 사회 과학󰡕(편저, 2014), 「사회 과학의 ‘물질적 전환’을 위하여」(2016), 「코스모폴리틱스와 기술사회의 민주주의」(2017), 󰡔모빌리티 시대: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공저, 2020) 등을 썼다.노고운: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조교수로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중국을 묶는 다문화주의 및 초국적 이동,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회에서 벌어지는 동물, 생태, 환경 문제에 대한 현상 및 담론 분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Mass Media and Transnational Community: The Sense of Belonging Beyond State Borders among Korean-Chinese in the Yanbian Korean-Chinese Autonomous Prefecture”(2018), “Ecological Nationalism and the Demonization of ‘Invasive’ Animal Species in Contemporary South Korea”(2019) 등이 있다.박세진: 제주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 인류학 및 민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선물과 이름: ‘근본적인 인정 행위’로서의 증여」(2016), 「마음에 대한 믿음을 문제화하기: 몸의 은유와 마음의 삼각형」(2018), Parenté, écologie et histoire (2019, 공저) 등을 썼다.서보경: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조교수로 있다. 인류학자로서 몸의 경험을 중심으로 삶과 정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보건 의료, 빈곤, 이주 노동, 젠더와 섹슈얼리티, 교환 및 가치 이론에 관심을 두고 태국과 한국에서 현장 연구를 해 왔다. 대표 논문으로 “Patient Waiting: Care as a Gift and Debt in the Thai Healthcare System”(2016), “Caring for Premature Life and Death”(2017)가 있으며, 돌봄의 윤리와 정치적 함의를 분배 정치의 맥락에서 다룬 책 Eliciting Care: Health and Power in Northern Thailand (2020)를 썼다.송원섭: 전북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있다. 퀸스대학교 벨파스트 지리학과에서 지역적 근대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역사 지리학, 문화 경관, 지리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경관 지리학에서 경치 지리학으로: 영미권 문화·역사 지리학 경관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2015), “Peace as a Precarious Process: Interpreting Local Conflict through Lineage‐based‐Villages of Korea”(2016), 「한국 동족 마을의 경관 변화: 경상북도 달실마을의 숨겨진 지리적 차원을 중심으로」(2019) 등이 있다.심효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전영화사 미디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디어의 문화적·사회적·자연적 순환을 관찰하는 데 관심이 있다. 「인류세와 21세기 간학제적 접근론: 차크라바르티, 파리카, 해러웨이를 중심으로」(2020), 「채플린 동작의 비규칙성: 20세기 포스트휴먼의 한 가지 경우」(2018) 등을 쓰고 『평행한 세계들을 껴안기』(공역, 2018), 『미디어의 지질학』(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엄태연: 파리낭테르대학 인식·언어·모델화연구소 박사 과정에 있다. 베르그손 철학에서 형이상학과 과학 사이의 관계, 양자 사이에서 인간학이 수행하는 역할 등을 주제로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시간과 절대의 문제가 다루어지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형이상학과 과학 밖 소설』(2017), 『정신적 에너지』(2019)를 우리말로 옮겼다.유시 파리카: 사우스햄튼대학교 기술문화미학과 교수로 있다. 투르쿠대학교에서 컴퓨터 웜과 바이러스에 대한 미디어 고고학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디어 문화의 물질성, 과학·기술·예술의 고고학, 문화 이론에 관심을 두고 전자 쓰레기, 생태학, 디지털 예술과 문화를 연구한다. Insect Media: An Archaeology of Animals and Technology (2010), What Is Media Archaeology? (2012), A Geology of Media (2015)를 썼다.유현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있다. 훔볼트대학교에서 독문학과에서 디지털 미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매체 이론 및 문화 이론에 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텍스트, 하이퍼텍스트, 하이퍼미디어』(2017), 「키틀러와 젠더: 담론의 채널에서 여성은 매체와 어떻게 결합하는가」(2019), 『프리드리히 키틀러』(공저, 2019)를 쓰고, 『보이지 않는 것의 경제』(2008), 『보는 눈의 여덟 가지 얼굴: 당신은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공역, 2015), 『축음기, 영화, 타자기』(공역, 2019)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이동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텍사스A&M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트휴머니즘, 현대 미국 소설, SF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사 논문을 바탕으로 A Genealogy of Cyborgothic: Aesthetics and Ethics in the Age of Posthumanism (2010)을 펴냈으며, 주요 논문으로 「좀비 반, 사람 반: 좀비서사의 한계와 감염의 윤리」(2017), 「좀비라는 것들: 신사물론과 좀비」(2017), 「망가진 머리: 인공 지능과 윤리」(2018) 등이 있다.이준석: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 초빙 강의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뇌과학 실험실의 융복합적 과학 지식 창출 메커니즘을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위자-연결망 이론과 객체 지향 존재론 및 신유물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행위자-연결망 이론과 사변적 실재론의 접점: ‘해석적 유연성' 개념으로 본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공저, 2016), 「사회이론의 물질적 전회: 신유물론, 그리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과 객체 지향 존재론」(공저, 2019) 등이 있다.임소연: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 연구 교수로 있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 기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페미니스트 과학 기술학, 인간 향상 기술과 몸, 성형 수술, 이공계 여성 연구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ᅠ『과학 기술의 시대 사이보그로 살아가기』(2014), “The Anxious Production of Beauty: Unruly Bodies, Surgical Anxiety, and Invisible Care”(2016), 「과학 기술과 여성 연구하기: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 안-사이에서 “몸과 함께”」(2019) 등을 썼다.정찬철: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로 있다. 한양대학교 영화학과에서 포스트시네마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 기술 및 문화, 미디어 고고학, 미디어 기술의 문화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포스트시네마로의 전환」(2015), 「완전 영화의 테크놀로지: 바쟁, 시네마스코프, 공간 영화」(2019), 『디지털 시각 효과에 관한 짧은 역사』(2018) 등을 쓰고, 「키틀러 이후: 최근 독일 미디어 이론으로서 문화기술학에 관하여」(2018), 『미디어 고고학이란 무엇인가』(공역, 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주윤정: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 연구원을 지냈다. 사회사, 질적 연구 방법론, 문화, 청년, 장애, 인간-동물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법 앞에서: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들의 해방과 기다림의 정치」(2018), 「탈시설 운동과 사람 중심 노동: 이탈리아의 바자리아법과 장애인 협동조합 운동」(2019) 등이 있다.차은정: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 연구원으로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규슈대학교 한국연구센터 방문 연구원, 히토쓰바시대학교 객원 연구원을 역임했다. 『지구화 시대의 문화 정체성』(2016)을 쓰고, 『숲은 생각한다: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2018), 『부분적인 연결들: 문명 너머의 사고를 찾아서』(2019), 『부흥 문화론: 일본적 창조의 계보』(공역, 2020)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최명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류세연구센터 연구 조교수로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환경지리학과에서 한국 생태 관광의 통치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 너머 지리학과 정치 생태학의 접근법을 이용해 야생 동물 보전, 생태 관광, DMZ 보전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다중적 고래: 한국 장생포 고래 관광의 공간 형성」(2017),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 사회학: 새로운 질문들」(공저, 2019), 「다중적 환경 주체: 한국 증도 생태 관광의 통치성 분석」(2020) 등이 있다.황희선: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사 과정에 있다. 토종 작물과 사람들이 맺는 다종적 역사와 관계를 주제로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어머니의 탄생: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2010), 『가능성들: 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공역, 2016),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공역, 2016), 『해러웨이 선언문: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에 관한 전복적 사유』(2019)를 우리말로 옮겼다.변영근: 수채화를 통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래픽 노블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2018)을 비롯해 독립 출판물을 다수 펴냈다. 그 밖에 알마의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미메시스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등 그림이 필요한 다양한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이부록: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의 새로운 시작: 신호탄》(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지, 2009), 《개성공단 사람들: 교토 익스페리먼트 2019》(교토아트센터, 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기억의 반대편 세계에서: 워바타』(2012), 『세계 인권 선언』(2012) 등 책 작업에도 참여했다.이정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2016년 직접 쓰고 그린 첫 작품집 『산책』으로 영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AOI)가 주관하는 월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했다. 2019년 두 번째 책 『시간』을 펴냈다.펼쳐보기

목차


· 들어가며: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환석)· 브뤼노 라투르: 인간만이 사회를 구성하는가? (김환석)· 도나 해러웨이: 지구에서 어떻게 삶의 지속을 추구할 것인가? (황희선)· 메릴린 스트래선: 전체론으로는 왜 세계를 파악할 수 없는가? (차은정)· 프리드리히 키틀러: 매체는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유현주)· 필리프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가? (박세진)· 나이절 스리프트: 도시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는가? (송원섭)· 지크프리트 칠린스키: 올드 미디어는 어떻게 뉴 미디어와 연결되는가? (유시 파리카, 정찬철)· 애나 칭: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노고운)·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은 어떻게 전 지구적 공동체의 바탕이 되는가? (김은주)· 캐런 버라드: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다루는가? (임소연)· 제인 베넷: 호수와 나무에도 법적·정치적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가? (김종미)· 아네마리 몰: 질병은 어떻게 실체가 되는가? (서보경)· 세라 와트모어: 콩은 인간의 작물 재배와 소비에 어떻게 개입하는가? (최명애)· 뱅시안 데스프레: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함께 사유하는가? (주윤정)· 볼프강 에른스트: 디지털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시간성과 기억 방식을 바꾸는가? (정찬철)· 스테이시 앨러이모: 물질의 행위는 몸에 우발적 영향을 끼치는가? (김종갑)· 브루스 브라운: 도시는 동물 없는 인간만의 공간인가? (김숙진)· 캉탱 메이야수: 인간은 인간 이전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가? (엄태연)· 그레이엄 하먼: 인간과 비인간을 객체로 일원화할 수 있는가? (이준석)· 티머시 모턴: 지구 온난화는 자연의 문제인가? (이동신)· 에두아르도 콘: 생명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차은정)· 웬디 희경 전: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통제와 자유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김지훈)· 유시 파리카: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하는가? (심효원)· 그레구아르 샤마유: 드론은 어떻게 전쟁의 전통을 교란하는가? (김지훈)· 제이미 로리머: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자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최명애)펼쳐보기

리뷰

2020/11/16

알라딘: 신 없음의 과학 리처드 도킨스,크리스토퍼 히친스,샘 해리스,대니얼 데닛 (지은이),2019 The Four Horsemen: The Conversation That Sparked an Atheist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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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음의 과학  epub 
리처드 도킨스,크리스토퍼 히친스,샘 해리스,대니얼 데닛 (지은이),김명주,장대익 (옮긴이)김영사2019-11-07 원제 : The Four Horsemen: The Conversation That Sparked an Atheist Revolution



신 없음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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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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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9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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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새로운 우주가 열리던 순간"
2007년, 네 명의 사상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네 사상가는 신 없음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이들은 대화의 내용을 발전시켜 각자의 책을 출간했고, 네 권의 책은 사회에 충격을 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이 그것이다. 마치 신화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신화가 시작된 바로 그 현장을 옮긴 대담집이다.

대화가 이루어진 당시만 해도 신을 부정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금기를 깨고 나온 대범한 대화에는 왠지 '나눈다'라는 표현보다는 '지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들이 '질러버린' 대화는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큰 틀 안에서 연결되는 여러 주제들을 힘있게 옮겨 다닌다. '교회가 텅 비어버리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가?', '모든 종교는 해로운가', '종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가'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예리한 생각들은 지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조금씩 결이 다른 네 명의 사상을 비교하는 흥미로움까지 선사한다. 무신론이라는 새 우주를 열어젖힌 순간이 궁금한 이들을 초대한다.
- 인문 MD 김경영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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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부터 대니얼 데닛 《주문을 깨다》, 샘 해리스 《종교의 종말》, 크리스토퍼 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까지, 과학과 종교계 최대 문제작들의 사상적 토대가 된 바로 그 대화!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상가들이 어쩌다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을까? 가슴을 뜨겁게 하고, 영혼을 간질이며, 신경을 자극하는 열띤 논쟁을 마주하라! 정말로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가? 《성경》《코란》이 모든 것을 아는 자의 산물이란 증거는 무엇인가? 종교와 과학은 겸손과 오만의 관점에서 어떻게 다른가?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것과 황당한 이유로 믿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히친스가 펼치는 지적 탐구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_ 무신론 혁명을 촉발한 ‘네 기사’의 등장
머리말_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1. 종교의 오만, 과학의 겸손, 무신론의 지적·도덕적 용기
_리처드 도킨스

2. 이웃에 ‘커밍아웃’하라, 수가 많으면 강해진다
_대니얼 데닛

3. 독단은 지식의 성장을 방해하고 인류를 갈라놓는다
_샘 해리스

4. 네 기사의 토론
_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책속에서
첫문장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가 이른바 신무신론 운동의 선봉으로 유명세를―그리고 몇몇 진영에서는 악명을―떨쳤다.
P. 7~8 그런데 만일 함께 모인 무신론자들이 지구를 대표함직한 지성인들이라면 어떨까? 만일 도킨스, 데닛, 해리스, 히친스가 의기투합해서 뭉쳤다면? 정말 이런 조합이라면 유신론의 도전으로부터 무신론을 지키려는 한 편의 〈어벤져스〉 영화이리라. 전투적 무신론자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히친스... 더보기
P. 24 네 기사가 영어를 사용하는 권역에서 어떻게 새 지평을 열었는지 상기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 토론의 장을 열었고, 새로운 세대를 위해 인본주의와 세속주의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신앙 치료라는 속임수부터 잔인한 순교에 이르는 종교가 지닌 최악의 측면들이 종교 자체의 본질과 분리될 수 없다는, 항상 잠재해 있었... 더보기
P. 46 연옥 항목에서 ‘증명(proofs)’이라 부르는 세부 항목은 흥미로운데, 그것이 일종의 논리를 사용한다고 표명하기 때문이다. 그 논리라는 게 어떤 식인지 보자. 만일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곧장 간다면 우리가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그는 하늘나라로 곧장 ... 더보기
P. 98 히친스: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자기 자신을 신자, 또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들 중 대다수는 항상 그렇게 합니다. 조현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무례한 거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내용이 믿기 어려운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거나 여행할 때, 또는 다른 일을 할 때는 신앙에 따라... 더보기
P. 110 도킨스: 학계의 신학자, 주교, 교구 사제들은 우리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혹은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공격합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우리는 <창세기>를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말하죠. 하지만 그들은 아담과 이브가 한 일에 대해 설교할 때 마치 아담과 이브가 실존했던 것처럼 말합니다. 그렇게 말해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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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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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에서 은퇴했고, 이후에도 뉴 칼리지의 펠로로 남아 있다. 왕립학회 회원이자 왕립문학원 회원이다. 왕립문학원상(1987), 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 상(1990), 인간과학에서의 업적에 수여하는 국제 코스모스 상(1997), 키슬러 상(2001), 셰익스피어 상(2005), 과학에 대한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2006), 영국 갤럭시 도서상 올해의 작가상(2007), 데슈너 상(200... 더보기
최근작 :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신 없음의 과학>,<옥스퍼드 튜토리얼> … 총 264종 (모두보기)
크리스토퍼 히친스 (Christopher Hitchen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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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비평가이자 탁월한 논쟁가이며 진보적 지식인인 히친스는 1949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교 발리올 칼리지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마틴 에이미스, 줄리언 반스, 제임스 펜턴과 교류했다. 조지 오웰, 도스토옙스키 등을 탐독하며 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핵무기 등에 반대해 1960~1970년대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1965년 노동당에 합류했고 러시아혁명을 번역 소개한 피터 세지윅의 영향으로 트로츠키주의와 반스탈린주의에 심취했다. 《뉴 스테이츠먼》에서 일하면서 사회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리스를 거쳐 1981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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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해리스 (Sam Harri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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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논객이자, 신경과학자.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대니얼 데닛과 함께 종교적 도그마와 지적 설계론을 비판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UCLA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더 타임스>(영국), <보스턴 글로브>, <디 애틀랜틱>, <뉴스위크>,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 등에 기고했다. 프로젝트 리즌Project Reason의 공동 창립자이자 CE...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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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닛 (Daniel C. Dennett)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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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 대학 철학과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터프츠 대학 철학 교수로 인지연구센터의 공동 소장직을 맡고 있다. 과학에 대해, 또한 마음의 작동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명성을 쌓았다. 데닛의 목표는 “정말이지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확실하게, 심지어 우아하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의 대답에는 엄밀한 논증과 강력한 경험적 근거가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재미도 가득하다. 대표작으로『주문을 깨다』『다윈의 위험한 생각』『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등... 더보기
최근작 : <신 없음의 과학>,<직관펌프, 생각을 열다>,<과학과 종교, 양립할 수 있는가> … 총 91종 (모두보기)
김명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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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호모 데우스》, 《신 없음의 과학》, 《디지털 유인원》, 《인공생명의 탄생》, 《도덕의 궤적》, 《우리 몸 연대기》, 《인류세의 모험》, 《과학과 종교》, 《1만 년의 폭발》, 《다윈 평전》,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등이 있다.
최근작 : <발턴선생 2>,<발턴선생 1>,<메디칼 스토리 2> … 총 63종 (모두보기)
장대익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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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생물철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 초학제 교육AI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본성을 화두로 하는 ‘인간 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생물철학과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에서는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진화이론뿐만 아니라 기술의 진화심리와 사회성의 진화에 대해 연구해 왔다... 더보기
최근작 : <문명 다시 보기>,<사회성이 고민입니다>,<아이가 사라지는 세상> … 총 7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신에 얽매일 것인가, 과학으로 자유로워질 것인가?”

현대 무신론의 수호자 ‘네 기사’들이 펼치는
과학과 종교에 관한 위대한 지적 탐구

2007년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D.C.에서 역사적인 대담이 열렸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한자리에 모여 현대 무신론의 시동을 건 획기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다. 종교의 봉인이 풀릴 때 나타날 기사라는 뜻에서 ‘네 기사(Four Horsemen)’라 불리는 이들은, 지적 탐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으로 현대 무신론을 이루는 가닥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신 없음의 과학》은 그날의 대화와 이후 그들의 진화된 사고를 담은 새로운 에세이를 한데 묶은 것이다. 한국판에서는 진화학자 장대익 서울대 교수의 해제를 더했다. 현대 무신론 운동의 태동부터 ‘네 기사’라는 과학적 무신론 동맹의 형성 등 풍부한 지식적 배경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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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머리말에 남겼듯이 책도 재대로 읽지 않고 무작정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것 같다.
예를 통해 조목조목 종교의 비논리적인 부분을 제대로로 설명해서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전작인 만들어진 신은 번역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책은 번역도 매끄럽고 깔끔해서 괜찮았다.  구매
오민수 2019-11-20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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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감뿜뿜인 네 기사Four Horsemen의 수다다. 대담(2007년)과 출판(2019년) 사이 히친스의 별세(2011년)가 자리해 숙연해진다. 가벼운 아페리티프 격으로, 진수는 역시 각 저작들에 있을 것.  구매
에르고숨 2020-04-0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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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함을 원했는데 김빠진 사이다를 먹는 느낌. 신 없음의 수다 정도.  구매
탐이푸르다 2020-08-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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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특권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와 크리스토퍼 히친스, 샘 해리스, 대니얼 데닛 4명의 무신론자가 종교에 대해 논한 책이다. 무신론에 상당히 강경한 사람과 좀 유연한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교에 반대한다는 점은 같다. 책은 이들을 판타스틱 4라고 하거나 어벤져스라 하기도 하는데 재밌다. 하여튼 최근 책같지만 대담자체도 2007년으로 오래되었다.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2011년 돌아가셨으니 더 오래된 책이다. 전지구적으로 종교의 여러 폐해와 해결방안을 찾는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종교는 상당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시스템과 교육시스템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마비되었음에도 종교시스템은 지속 운영된다. 자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들 역시 이 나라와 사회의 소속임에도 그렇다. 이 책에서 4명의 저자들은 종교가 역사상 어느 순간 그러한 특권을 얻었다고 본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새긴 것 말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걸 절대시한다는 점인데 사실 절대시되는 법이란 없다. 거의 모든 법의 국가와 사회자체 및 그 구성원들의 수호를 위한 것이고 이것에 어긋난다면 법은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물론 법이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은 좀 다른문제지만.

 재밌는 점은 중앙집권적 형태를 지닌 천주교나 불교의 경우 비교적 상당히 통제가 잘되고 국가사회에 협조적인 반면 각각 사실상 교주가 따로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상당수 교회나 여타 종교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좀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정권이 여당이었어도 지금처럼 행동했을지 상당히 궁금한 일이다.

  종교의 특권은 이 뿐만이 아니다. 책에서도 지적하지만 우리는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교육하는데 상당한 망설임과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이는 생존을 위한 진화적 특성으로 주변 어른으로부터 부여되는 가치와 학습내용을 상당기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내면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교적 사회적으로 확실히 동의되는 우리의 전통가치나 민주주의 가치, 도덕성을 제외한다면 다른 것들은 주입이 상당히 금기시되며, 공인된 앞의 것들도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 일방적 주입을 지양하는 편이다. 하지만 종교는 그렇지 않다. 향후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아이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함에도 부모에 의한 혹은 주변인에 의한 종교적 세뇌를 축복인것 처럼 허용한다.

 포교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종교의 자유로 허락하는 것인데, 포교를 원하지 않는 상당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형태로 진행된다.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길거리에서 수차례 붙잡혀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남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의미없는 행동에 수십분의 시간을 혹은 수시간을 빼앗기는 혹독한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모르긴 몰라도 포교하는 그 사람들도 다른 포교꾼에게 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았을까나.

 종교의 또 다른 문제는 잘못된 지식과 가치를 전파한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대부분의 지식의 근거를 전문가로부터 얻는다. 이전문가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부모님이기도, 주변의 어른이나 언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몇가진 잘못전해지기도 하지만 그 근거의 근원은 전문가들로부터 온다. 이들이 이를 우리 사회와 인간을 대표해 검증하고 증명하고 비판한다. 사실 엄청나게 철저한 검증을 받은 것들이라 할 수있다. 하지만 종교지도자로부터의 지식과 가치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근거는 대개 그들의 경전이나 그것에 대한 개인적 해석에 불과할 뿐이다. 때문에 개별 신도들과 달리 종교적 지식과 가치에 대해 입증책임이 있는 종교지도자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보다 무게와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다음은 종교에 내재한 절대주의다. 네 사람이 본 종교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인간이 궁금해하고 우주에 만연해 있는 여러가지 들에 대한 답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답이 인간이 우주와 지구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고대에 정해졌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이 답은 현대과학문명에 걸맞지 않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다는 것자체가 질문과 도전을 금기시하고 절대적이고 영원하며 도전할 수 없는 권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종교에는 기본적으로 전체주의가 내재되었다고 본다. 실제 역사적으로 종교가 득세한 현실 사회의 정치권은 절대주의와 매우 유사한 형태였다. 현대의 이슬람 정권국가들이 대개 그러하며 2차대전 당시 유럽 파시즘과 가톨릭의 연합이 그렇다.

 책에서 한 가지 재밌던 점은 종교가 우리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지 않냐고 한명에 제안했던 것이다. 실제로 현대과학기술이 이룩한 몇몇 파괴적인 그림자들이 드리운 기술에는 차라리 그길을 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가 싶은 것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정한 합리적 기준도 없이 여러가지의 것을 알고자 하는 욕구와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금기한다면 그것 역시 정체된 끔찍한 정체된 사회가 아닐런지. 하여튼 다른 세명도 반대했지만 나 역시 동의하기 어려운 생각이었다.

 책은 두껍지 않고 대담이기에 네명 저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판적인 이야기나 심도 있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좀 실망스러운 부분인데 차라리 네 저자 각각의 책을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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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0-03-17 공감(3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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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논쟁 -『신 없음의 과학』 새창으로 보기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교회 분들이 거리에서 티슈나 사탕, 팝콘 등을 나눠 주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예수 믿으세요” 하는 것을. 그 행위의 심리를 따져 볼까. 로버트 치알디니가 『설득의 심리학』에서 소개하는 ‘상호성의 원칙’에 해당하는데, 제품 홍보인 척 공짜 샘플을 나눠주면서 자연스러운 부채의식을 심어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판촉 행위와 같다. 받을 건 받고 안 믿으면 그만이라고? 이 고도의 부채 시스템은 인류 문명의 독특한 특징이다. 종교가 이 세계에 뿌리내리는데 그런 심리 공략들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나는 호의 뒤에 숨어 전도가 목적인 그분들을 향해 “용기를 갖고 무신론을 공부해 보세요”라고 늘 말하고 싶었다. 전도는 당당할 수 있는데 무신론은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무조건적인 신념을 방패로 삼고 모순적인 순환논리 속에서 종교를 모든 것에 적용하는 이와 대화는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종교인과 말할 때 이기는 것은 어렵지 않아도 논쟁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대체로 그들이 이렇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항상 믿음을 시험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주여, 저의 불신을 도와주소서.” 그레이엄 그린은 가톨릭교도가 되는 것의 가장 멋진 점은 깊은 신앙으로 내면의 불신에 도전하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중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살아갑니다.」(크리스토퍼 히친스)

 

「우리가 신에 대한 직관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묘한 형태의 증거라는 거죠.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점화 현상’입니다. 즉, 증거 없이 시작해도 된다고 일단 말해놓고 나면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묘한 형태의 증거가 되고, 그러면 추가 증거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경계해야 할 지적 능력의 타락, 또는 유혹이 됩니다. 이런 논리를 작동하면 자기기만의 영구운동기관을 얻게 됩니다.」(샘 해리스)

                                       

「일전에 학식이 높은 생물학자와 논쟁을 했어요. 그는 뛰어난 진화 해설자이지만 신을 믿는 사람이죠. 제가 말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비결이 뭡니까?” 그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저는 당신의 합리적인 논증 전부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앙입니다.” 그런 다음에 매우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어요. “그것을 신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주 단호하게 말했어요. 공격적으로 들릴 정도였죠. “그것을 신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상대를 쓰러뜨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죠. 그런 말은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신앙이니까요. 게다가 그는 그 말을 일종의 변명투가 아니라 단호하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리처드 도킨스)

 

 

비종교인조차 무신론도 하나의 종교라고 양비론으로 치부하고 공격하는데, 종교를 비판받아서는 안 되는 성역으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세계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곤경에 처한 우리를 각성하게 하는 ‘네 기사’가 도착한 걸 환영한다. 원래는 삼총사였는데 마지막에 합류했던 히친스가 2011년 사망해 무신론의 훌륭한 기사를 잃은 게 안타깝다.  

이 책의 원제 『네 기사Four Horsemen』는 《성경》의 〈요한묵시록〉에 등장하는 네 기사에 빗댄 말로, 기존의 무신론과 구별되는 그들을 ‘신무신론’으로 평가한 언론의 논평에서 나왔다.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나온 그들의 저서(샘 해리스 『종교의 종말』(2004)와 『기독교 국가에게 보내는 편지』(2006), 대니얼 데닛 『주문을 깨다』(2006)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2006),  크리스토퍼 히친스 『신은 위대하지 않다』(2007))는 금기시되는 종교를 과학적 관점으로 비판 분석함으로써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열기 속에 2007년 이들이 모여 자유토론을 한 것을 담은 게 이 책이다. 이들 네 기사의 과학적 회의주의 분석들로 인해 무신론자들이 주장을 펴기 훨씬 수월해졌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소수 종교인 몰몬교보다 무신론자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낮다. 종교적 이유 때문에 진화의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사람이 40%나 되는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선 때마다 대선 주자가 표를 얻기 위해 각 종교계를 찾아가는 게 관행인데 내겐 늘 씁쓸한 풍경이었다.

 

종교 논쟁의 핵심인 ‘신은 존재하는가’의 문제는 신자든 무신론자든 물러설 수 없는 주제이므로, 네 기사는 연결되는 차선의 문제부터 신중히 격파해나간다. “절대적이고 도전할 수 없고 영원한 권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가 모든 종교에 내재되어 있다”(히친스)는 데에 네 사람은 모두 동의한다. 이들 네 기사는 논리와 입증할 수 있는 사실에 입각해 주장을 검증하고 합리적·경험적으로 이치에 맞는 것을 수용하자고 권유한다. 도킨스는 “존재의 수수께끼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이 아무리 불가능하게 들린다 해도, 신학적 대안은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이성의 도약을 위해 무신론적 세계관의 지적·도덕적 용기를 갖출 것을 제안한다. “과학은 우리가 어느 정도로 모르는지에 대한 가장 솔직한 담론 형태”(해리스)이다. 자신의 어려움과 구원의 버팀목으로 갖는 종교, 은유로 가득한 종교 이야기, 명백한 난센스 속에서 비합리적이고 진실하지 않은 종교적 충성을 현실의 틀로 갖는 태도야말로 정당한 이유 없는 오만이자 자만이다. 종교 전도자들과 달리 합리적 무신론자들은 “옹호하는 입장이 타당한 증거를 대야 하는 ‘입증책임’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결코 《성경》이나 권위 있는 선언으로 도망치지 않는다.”(데닛) “종교도 제약 산업이나 석유 산업을 다루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루기를”(데닛) 바란다. 신의 말씀을 따랐다며 온갖 불합리한 행위를 하는 이들이 인간의 이성적 사고와 자유의지를 내세울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에 따른 악과 불행의 결과도 신의 뜻과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신이 없을 때 우리는 희망과 위안의 진정한 원천을 발견한다. 예술, 문학, 스포츠, 철학은ㅡ다른 형태의 창의성과 묵상과 더불어ㅡ즐기는 데 무지나 거짓말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학도 있다. 과학은 내적 보상 외에도, 방금 소개한 사례에서 진정한 자비를 제공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물리칠 백신 또는 치료법이 마침내 발견되어 무수한 비극과 죽음을 막을 때, 신자들은 그 일에 대해 신에게 감사할까?”(해리스) 우리는 신비한 것과 초자연적인 것을 혼동하지 않는 이성의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

 

「노엄 촘스키는 이 세상에는 ‘문제와 ’신비‘라는 두 종류의 질문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이고 신비는 그렇지 않은 질문이죠. 우선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분은 인정하는데, 과학에는 신비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문제, 난해한 문제가 존재할 뿐입니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이 존재해요. 어떤 것은 결코 알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인간이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것은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개념을 미화하는 것은 과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데닛)

 

 

믿음을 옹호하는 어떤 논증이나 반론으로 생각되는 게 있느냐는 해리스의 질문에 대한 도킨스의 답변에서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신의 설계론으로 설명하게 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저는 우주 상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상적이라는 개념이 그런 상황에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어떤 설명이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빅터 스텐저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물리학자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창조적 지능을 암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 창조적 지능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는 문제가 남기 때문이죠. 우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우주 상수를 미세 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창조적이고 지적인 지능이라면, 그 자신은 훨씬 더 미세 조정되어 있어야 하고…….」(리처드 도킨스)

 

히친스는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인간의 인지부조화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필수적인 시스템인 것에 기인하며,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처리하기 위한 무의식의 작용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다. 그래서 그는 “신에 대한 믿음을 인식론, 철학, 생물학 등에 관한 모든 논증의 토대로 간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몇 가지 문제에서는 종교인을 설득할 수 있지만 비판을 공평하게 사방으로 펼칠 때 무신론은 난처해진다. 비이성은 언제든 돌아서기 쉽기 때문이다. 이 네 무신론자들은 종교적인 모든 것이 사라지는 걸 바라는 파괴론자가 아니다. 신전과 신상과 신자들을 무참히 없애는 행위은 오히려 신자들끼리 자행해왔다. 도킨스는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서라도 《성경》 은 필독서라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문화나 예술, 결혼이나 장례의례에서도 종교는 유의미한 역할을 해왔다. 물질적인 것, 하찮은 것, 늘 딴 데 정신이 팔린 채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인간의 삶을 지적하고 문제를 보게 만든 것이 종교의 큰 힘이었다는 데 네 기사는 동의한다. 도킨스는 종교의 사실 문제에 집중한다면, 히친스는 달라이라마는 세습 군주이고, 헬레니즘 유대교가 메시아닉 유대교에 패배한 순간이 패악의 순간이었으며, 종교는 밈과 감염의 문제라고 생각해 종교의 해악에 더 집중한다. 종교가 인류의 살육 사건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건 역사적으로 근거가 있다. 최근까지도 가톨릭교회가 파시즘과 동맹하는 등 패착이 있었지만, 교황 제도처럼 하향식 통제가 불가능한 이슬람교는 지금 현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 되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비이성을 허용하는 자유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경시돼온 무신론 논쟁에서 무신론자들은 “정치적으로는 지고 있고, 지적으로는 이기고 있다”(히친스). 그러나 네 사람 다 미래를 크게 낙관하고 있지는 않다. 도킨스와 해리스는 사상의 유의미한 변화로도 무신론자들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이라면, 히친스는 “그들은 결국 문명을 파괴하고 말 겁니다”, 데닛은 “그것은 현존하는 단 하나의 재앙”이라고 탄식하며 이 논의는 끝난다.

인간의 역사에서 신앙이 힘을 가진 이념이자 권력이 된지 꽤 오래다. 네 기사가 신무신론을 논한 때보다 지금은 더 상황이 안 좋다. 각종 미디어로 인해 더 파편화된 현실 속에서 합리적 의심과 이성적 판단은 더 힘을 모으기 어려운 상황 같다. 내가 무신론을 지지하는 것은 내 합리적 판단에서 나왔다. 누군가 종교적 믿음을 갖는다면 그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소통은 그러할 때 가능할 것이다.

 

「가장 강경한 노선을 걷는 도킨스는 교회가 텅 비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그는 웅대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에서 초자연적인 창조자를 믿는 것은 “좀스럽고 편협하고 시시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비주의 노선을 취하는 해리스는 이 세상에는 영성과 신비를 위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신중한 노선을 취하는 데닛은 교회가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몇 가지 역할을 인정하지만 교회의 관행과 믿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단한 입담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히친스는 논쟁 상대로서의 종교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 대화가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란다.」

(옮긴이의 종합 요약) 

 

 

 


이 책의 대화는 리처드 도킨스 이성과 과학 재단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n7IHU28aR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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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11-22 공감(32)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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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신 없음의 과학 새창으로 보기
과연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과학을 무기 삼아 종교의 독선과 무지에
반기를 든 무신론자 네명이 모여 2007년
미국 워싱턴에서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다.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 등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주문을 깨다‘의 저자 대니얼
데닛, ‘종교의 종말‘을 출간한 샘 해리스 등
과학자 3명과 ‘신은 위대하지 않다‘를 쓴 저널리스트로 2011년 사망한 크리스토퍼
히친스 네 명의 대담은 세계의 지성계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이들은 대담에서 2001년 9.11 테러가 미국
의 반이슬람 그리스도교 근본주의 때문에
일어났다는 데 네명 모두 공감하며 그런후
에 신, 종교, 믿음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
한다.
이를 통하여 시대의 지성들이 이야기하는
바는 뚜렷하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무조건
적인 믿음이 아니라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비단
종교 뿐이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치적인 이념도
예외는 아니다.


무조건적인 추종은 결국은 파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과학이나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기이한 현상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신의 영역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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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9-11-12 공감(1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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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신 없음의 과학 새창으로 보기 구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상한 종교에 노출된다.
가령 길 가다가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부터 피켓까지 들면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문구를 외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전도를 하는 종교를 접한다. 그리고 그런 알 수 없는 종교인들의 행태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러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 그래봤자 더욱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화를 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로 위로삼아 자리를 피한다.
오늘날 종교가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이 ‘신 없음의 과학‘은 위와 같은 ‘이상한 종교‘에 대한 통칭 ‘네명의 기사‘라고 불리는 무신론자들의 통렬한 비난은 담고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분명 이들 중은 몇몇은 종교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들 전부가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도킨스는 종교가 역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종교를 예의 차원에서 존중한다고 말했다. 즉, 종교는 삶의 전반에서 숭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예의차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도에서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비판하는 종교의 대다수는 비이성적인 종교를 뜻하며, 종교로 인해 사람들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에 가깝다.
때문에 종교를 비판했다고 뭐라고 하는 종교인들의 주장은 비이성적인 종교인 답게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지적인 담론이다.
그저 종교의 단점만을 비판하는 대화가 아니라 본인들의 전공에 맞게 양자역학이라든지 각종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도 한다. 이과 지식에 약한 사람은 조금 읽기 지루할 수 있으나 종교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보면 또 재미있으니 끝까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리라 본다.

무신론까지는 아니지만 종교에 대해 어느정도 거부감이 많아진 요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당신에게는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지만,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감사 기도는 역사가 있는 라틴어 관용 어구이고, 나는 역사를 인정할 뿐입니다.
-예의로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화낸 랍비에게 도킨스가 한 말-

교회를 파괴하고, 유대교 예배당을 불태우고, 서로의 회교 사원을 폭파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신자들입니다.

흔히 우리와 같은 무신론자들이 음악의 메아리, 시와 신비가 사라진 텅 빈 세계를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히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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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 2020-02-15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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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들은 경이롭고 기가 막히게 잘 해명될 수 있는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지적 용기가 있다. 무신론자로서 당신은 당신이 살아갈유일한 인생을 온전하게 살 도덕적 용기가 있다. 실재를 온전히살고 누릴 용기, 그리고 당신이 왔을 때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용기가 있다. P.59

신이 없을 때 우리는 희망과 위안의 진정한 원천을 발견한다. 예술, 문학, 스포츠, 철학은 다른 형태의 창의성과 묵상과더불어 즐기는 데 무지나 거짓말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학도 있다. 과학은 내적 보상 외에도, 방금 소개한 사례에서 진정한 자비를 제공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물리칠 백신 또는 치료법이 마침내 발견되어 무수한 비극과 죽음을 막을 때, 신자들은 그 일에 대해 신에게 감사할까?
분명 그럴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대화는 계속된다. P.77

도킨스 : 흥미로운 말씀이군요. 그들이 겉보기에는 확신에 차서 사도신경을 암송하는데, 그것은 의심을 극복하기 위한일종의 주문이다 이거죠. ˝저는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실제로는 믿지 않으니까. P.98

해리스 : 종교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권한을 잃었는데, 온건주의자들은 무슨 논리인지 이것이 믿음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믿음은 스스로 계몽을 일으킨다고 주장하죠. 하지만 실은 외부로부터 계몽되었고, 과학에 침범당했어요.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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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로카가티아 2020-06-0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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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7

개벽을 살자 개벽파선언을 읽고(5)

개벽을 살자
개벽을 살자
-<개벽파선언>을 읽고(5) 
by소걸음Sep 04. 2019
[편집실 주] 이 글은 '개벽학당' 마지막 수업 시간에 '개벽파 선언'을 읽은 소감을 발표한 글입니다. <개벽신문> 제88호(2019.9)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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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유채운)
 
 개벽학당 1학기 종강식에서 소감 발표하는 비움..

대학공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다.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했고, 과제에는 학사경고를 받지 않을 정도로만 시간을 들였다. 대신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거나 꽹과리를 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학교는 교육권 문제로 진통을 앓았다. 시간제강사를 자르고 학과 체제가 학부 체제로 편입되어 가는 동안, 강의의 수는 축소되고 교육의 질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유서 깊은 정치학과가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폐지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에 대한 결과는 온전히 학생들이 짊어지게 될 터였다. 
보다 못한 학생들은 교육권 보장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나는 깊이 관여하지 않고 멀찍이 서서 지켜보았다. 가끔 단체행동이나 문화제를 할 때, 군중의 한사람으로서 머릿수를 보태주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다. 
학교는 임박한 전환의 시대를 살아갈 지혜를 알려주기는커녕, 지지부진한 갈등을 일으켜 학생들의 진을 뺐다. 그렇다고 학교 수업이 유익한 것도 아니었다. 1학년을 위한 전공과 교양 수업들에서 지적인 자극을 얻을 수는 없었다. 사회학은 한국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와 원인을 밝히는 데 유용했지만, 비평 이상으로는 나아가지 못했다. 
 개벽학당의 몸공부-훌라댄스 : "공부는 춤을 추고~"

지루한 학교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매주 수요일 부암동에서 하는 <개벽학당> 덕분이었다. 개벽학당의 공부와 수양이 없었다면 대학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진즉에 뛰쳐나왔을 것이다. 인류세, 초지능, 호모데우스. 개신유학, 원불교, 한살림, 천도교. 학습과 수양. 수신제가치국평천하.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 4개월간, 개벽학당에서는 인류와 지구가 직면한 다급한 문제들을 촘촘히 들여다봤다. 우리는 인류세를 살고 있다. 인간은 전대미문의 힘과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인간의 집합적 의지에 의해 만물과 지구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한편, 초지능의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 벽청들과 함께 읽은 <<라이프 3.0>>에 따르면, 머신러닝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마디로 인간보다 훨씬 똑똑한,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 여겨지던 자유의지와 자율적인 선택능력까지 지닌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인류는 거대한 전환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가. 
 
우리가 구태여 ‘개벽’을 들여다 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거대한 전환 앞에 망연히 서있는 인류의 출로를 궁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성난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신유학, 원불교, 한살림, 천도교. 최제우가 1860년대에 개창한 동학, 그러니까 개벽에는 자본주의, 산업혁명, 서세동점의 세기가 산출한 기후변화와 지구문명의 위기, 인류세로의 진입과 머신러닝의 부상이라는 대전환을 돌파할 논리들이 담겨있었다. 
  
 개벽학당의 몸수련-몸과 마음(정신) 공부의 병행

향.아.설.위. 

이 네 글자를 발음할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이 울렁였다. 최시형은 신위의 방향을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로 돌려버렸다. 최시형이 신위의 방향을 우리에게 돌린 이유는, 우리 모두가 신성한 우주와 하늘을 모시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늘이니 너도 하늘이다. 나이와 신분과 딱딱한 관념은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 맞절을 주고받자.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개벽은 맑스를 경유하지 않고도 만인과 만물의 평등을 떠올렸다. 개벽의 품안에서는 군자와 소인, 문명과 야만,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친척과 남남 등의 전통적인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상하관계와 친소관계를 규정하는 차등의 예를 벗어던지고, 상호가 존엄하고 평등한 관계임을 선언했다. 

어디 그뿐이던가. 개벽은 백성이 행복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가진 경세론이기도 했다. 일제의 침략이 태동하던 구한말의 보국안민은 자주독립운동으로서 발현되었다. 쉽게 말해서 조선의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하지만 단순히 조선의 평화와 부국강병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신조선’을 건설하는 것에서 한 발 짝 더 나아가 치국-평천하, 즉 세계의 평화까지 염두에 두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지상천국’을 현세에 건설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이다. 지난 4개월 간, 개인의 변화를 시작으로 국가론을 거쳐 평화로운 세계 체제의 건설까지 구상했던 개벽을 탐구하며 때때로 아찔함과 어지러움을 느꼈다.
  
개벽을 또 다른 책상물림과 탁상공론으로 흘려보내지 말자. 
무언가를 한다는 말에는 의지가 개입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힘써서 선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다’는 말은 어떤 당위를 위해서 구태여 일을 진행한다는 뜻이 된다. 반면 ‘산다’는 말은 의식하지 않아도, 힘써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을 뜻한다. 어떤 가치가 한 번 내면화 되면, 이후에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삶은 그 가치에 따라 운행한다. 우리가 해야 할 건 개벽을 ‘사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하늘님을 자각하고, 나와 함께 전환의 시기를 견뎌낼 이웃과 동지들을 정성껏 돌보자. 부디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무사히 건너가자. 

후천개벽의 후천개벽을 열어젖히자. 
후천개벽의 후천개벽 시대에서는 동서의 결합이 긴요해질 것이다. 방학을 맞이하여 20권 정도의 책을 대학 기숙사에 가져갔다. 그 중에서 우선 들뢰즈와 가타리가 함께 쓴 <<앙띠 오이디푸스>>, 콜린 크라우치의 <<포스트 민주주의>>, 김상준 교수님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를 함께 읽고 있다. 우선 나부터 동과 서, 고와 금을 가리지 않는 미더운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앞서 사회학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회학이 시사하는 바는 유효하다. 1000년간 저 광활한 대륙을 통치했던 유교의 경험과 현실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사회학의 경험이 만나야 한다. 후천개벽의 후천개벽의 시대에서는 지성을 단련하는 것에만 그쳐서도 안 될 것이다. 유려한 자유형으로 물살을 가르고, 나무를 깎아 손수 필요한 물품을 만들어내고,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 끼 든든한 밥상을 차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옹이가 박힌 투박한 손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개벽을 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 우리, 개벽을 살자.

<개벽파선언 구매 예약 - 9일 이후 받아보게 됨>

개벽파선언 by 조성환 / 이병한
‘개화파 / 척사파’로 대별하여 이해해 온 한국 근대화 흐름에 ‘개벽파’라고 하는 제3의 길과 사상과 운동이 있었음을 주목한 책이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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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하는, 평화하는, 개벽하는, 청년
-<개벽파 선언>을 읽고 (4) | [편집실 주] 이 글은 '개벽학당' 마지막 수업 시간에 '개벽파 선언'을 읽은 소감을 발표한 글입니다. <개벽신문> 제88호(2019.9)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아띠 (황지은) 개벽학당 개강을 앞두고 여시재로 답사가던 날, 로샤(이병한 선생님)의 뒤를 좇아 헉헉거리며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다. 그때 새별(조성환 선생님)과는 서먹서먹하고 수줍던 사이여서
brunch.co.kr/@sichunju/715
 





2020/10/16

알라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알라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시민 마음백서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기획)모시는사람들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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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68쪽
150*210mm
478g
ISBN : 979116629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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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코로나19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류문명의 상수(常數)가 되어 가고 있는 현재를 지나면서 각계각층의 ‘지구시민’들로부터 오늘 이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지혜를 모아, ‘시민백서’의 형식으로 엮었다.

이 책은 크게 ‘성찰’과 ‘전환’과 ‘생명의 회복’ 그리고 ‘청년의 생각’을 들으며, 그 밖에 특별히 코로나19 국면에서 음으로 양으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된 ‘종교’ 영역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인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서구 중심, 인간 중심의 세계로부터 지구 중심, 생명 중심의 세계로 차원 상승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전하는 지혜이다.


목차


프롤로그: 코로나19가 말해주는 것들 _ 조성환
제1부 각국의 대응
개벽대학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나 _ 박맹수
코로나19는 인도에 무엇을 말해 주었나 _ 파드마 남걀 아지타
어떤 대학이 뉴노멀을 선도하는가 _ 가타오카 류
과학자는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_ 사사키 슌스케
사람들은 왜 서로 혐오하는가 _ 양스판
제2부 경영의 전환
벤치마킹의 시대는 끝났다 _ 유건재
전략경영에서 목적경영으로 _ 윤정구
사회적 경제와 뉴노멀 시장 _ 이무열
세상은 변할 수 있을까 _ 신태섭
제3부 생명의 회복
우리의 질병 _ 성민교
아감벤은 왜 생명을 잘못 보았나 _ 홍승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태적 거리회복 _ 전희식
‘호모마스쿠스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_ 박길수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이야기 _ 주요섭
제4부 종교의 역할
한국 기독교를 위한 신학적 백신은? _ 손원영
감정의 참된 이해를 위한 오래된 미래의 지혜 _ 황상희
지구적 연대를 위한 뒤섞임 _ 이주연
천지부모를 공경하는 삶으로 _ 임우남
마음의 영성에 관한 세 가지 가설 _ 최다울
제5부 청년의 생각
어떤 인생을 그릴 것인가 _ 김유리
‘도로’ 청년이 되는 세대 _ 서만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_ 임소당
현실과의 대면이 가져오는 상상력 _ 박지은
‘포괄적 언어’는 필요한가 _ 민지오
에필로그: 인간세에서 지구세로 _ 허남진·조성환
접기


책속에서



P. 25 ‘관민상화’(官民相和)라는 말이 나온다. (중략, 이 말의 유래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화약’ 全州和約이다. 이런 식으로 양자(동학농민군과 관군)가 화약을 맺어, 동학군은 자진 해산을 하고, 전라감사는 동학군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였다. 이것을 ‘관민상화’라고도 한다. 이 관민상화를 통해 공동의 적인 ‘청국군과 일본군’을 한반도로부터 철수시키려 한 것이었다. 이 전통이 21세기에 부활해서 코로나19 사태라는 지구적 재난 앞에서 ‘민관협치’의 형태로 부활한 것이다. 접기
P. 87 도시 봉쇄나 휴업을 하느냐 마느냐, 안전과 자유는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정부의 행동을 지지하느냐 마느냐. 이러한 여러 구체적 문제들을 둘러싸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주장하고, 온 힘을 다해 서로를 공격했다. 각국 정부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고 여론을 선동하느라 바쁘다. 어쩌면 감염병 자체보다 이러한 꼴불견의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는 것이 아닐까? 접기
P. 108 어떤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국 기업들이 스스로를 철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응적 변화가 아닌 선제적 변화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그리고 그 선제적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가진 것들을 근간으로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모방의 시대는 갔다. 세상에서 유일한 기업이 되어야 생존한다. 유일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서 시작해야 한다. 벤치마킹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접기
P. 125 회사가 정한 일의 본질과 고객의 아픔을 다시 정의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원점에서 다시 구조조정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생존과 번성을 구가할 수 있다. 일의 본질과 상관없는 일이나 고객의 아픔을 해결하는 것과 관련이 없는 비만, 당뇨, 고혈압의 주범이 되는 일들을 찾아서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해내지 못하는 회사들은 실제 DT(data transmission) 쓰나미가 덮칠 경우 가장 먼저 사라질 수 있는 경쟁력을 잃은 회사들이다. 접기
P. 149 반복되는 경제위기의 양상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정부 정책도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을 외치며, 35조 규모의 3차 추경에 이어 추가적인(제4차) 추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과거의 토건식 뉴딜과의 차별화를 얘기하며, 경제 활황을 꿈꾸며 투자를 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대박을 꿈꾸면서 말이다. 이런 식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다수인 사회는 아직 미성숙된 사회이다.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못 미치는 상태라는 것이다. 언젠가는 원점으로 돌아가겠지만, 바이오산업으로, 디지털 세상으로, 제4차 산업으로 변화된 것 자체가 아니라 변화된 세상의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세상이 올 것이지만, ‘변하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은 커질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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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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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는 지구화시대의 한국인문학을 디자인하는 작업실이다. 개벽학을 출판하는 모시는사람들과 인문학을 연구하는 소장학자들이 자생적 인문학을 술이창작(述而創作)하자는 기치하에 21세기가 요구하는 K-Studies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외부 세계가 주체로서의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에 우리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처세 지향적 시쳇말을 금언(金言)으로 여기며 ‘적자(適者) 되기’에 사활을 걸었다. 오직 성장과 발전을 가치의 척도로 삼고 내달려온 근대 이후 인류 문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직면하며 비로소 성찰적 계기를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전 지구적 지상과제는 살아남기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에서부터 도시봉쇄, 국경폐쇄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화상회의나 화상수업의 일상화에서부터 비대면 경제활동(ex. 배달)의 폭발적인 성장에 이르기까지 ‘코로나-이후 시대’의 새로운 질서가 속속 가시화되고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촌 문명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상황이 금세 끝날 것 같지도 않지만, 설령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이 공급되어 큰 고비를 넘긴다 하더라도 이미 사태 초기에 천명하였듯이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로 인한 ‘어머니지구의 죽음의 가속화’”로 요약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전 세계’로의 회귀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규모와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일상에 다시 ‘무심해지는 것’이 더 위험하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는 ‘망각’이 찾아오기 전에 ‘성찰’을 담아낸 글들을 모았다. 그리고 지금 흔들리며 새로운 자세를 잡아가고 있는 인류 문명의 ‘다음’을 위하여, 새로운 길을 찾는 ‘지혜’를 모색하는 글들을 모았다. 그 지혜는 ‘위대한 석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시민의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지구시민’이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며 새삼스럽게 발견한 인류 존재의 실상을 표현한 말이다.

첫째, 오늘날 인류는 ‘인류세’라는 말의 주체로서, 지구 생태계의 조작자(造作者)로서의 자아를 성찰적으로, 뼈저리게 발견하고 있다. 둘째, 인간은 물론 이 지구상의 생명체는 지구와 일심동체의 관계망 속에서 생성하고 생존하고 생활하는 존재라는 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셋째,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은 5G 이동통신 등으로 무한연쇄의 연결망 속에 통합되고 있다. 지금의 인류는 99%의 절망에 단 1%의 희망만을 남겨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1%의 희망의 근거는 인간이 늦게나마, 그리고 새삼스럽게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지구시민’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마음으로부터 참회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이 책의 필자 구성은 ‘한·중·일·인도’라는 국적의 다양성, 대학의 총장에서부터 노동자와 자영업자, 대학 학부생에 이르기까지 직업과 전문분야의 다양성,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에 걸친 세대의 다양성, 국가-대학-기업(경영)-심리-종교라는 사회 각 부문의 구성, 청년, 여성, 성소수자 등 각 주체의 입장, 새로운 담론과 새로운 세계관 등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와 형식들을 아우른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규모를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시민 마음백서”라는 이 책의 지향을 최대한 충실히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의 담론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주제에 대한 최고의 해답이나 대안을 담고 있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현실적이며 실존적인 지구시민들이 각자의 지혜를 풀어놓는 현장성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내가 아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 집필자들의 목소리들을 통해서, 내가 아는 것들의 ‘앎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독자들 자신의 목소리로 화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하였다.

■ 집필진

가타오카 류(片岡龍) - 일본 도호쿠대학(東北大學) 교수?일본동아시아실학연구회 회장
김유리 - 서강대학교 철학, 아트&테크놀로지 학과 재학중
민지오 -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과 재학중
박길수 -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대표
박맹수 - 원광대학교 총장
박지은 - 서강대학교 철학과 재학중
사사키 슌스케(佐?木?相) - 일본 도호쿠대학(東北大學{) 대학원 일본사상사 박사과정
서만원 - 천도교청년회 집행위원
성민교 - 서강대학교 철학과 석사과정, 『다시개벽』 편집위원
손원영 - 서울기독대학교 신학과 교수, (사)한국영성예술협회 대표
신태섭 - 자동차 공장 노동자
양스판(楊世帆) - 일본 도호쿠대학(東北大學{) 대학원 일본사상사 박사과정
유건재 -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윤정구 -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무열 - 관계기획자 X 마케팅커뮤니케이션협동조합 ‘살림’ 이사장
이주연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임소당 - 여성학 연구단체 회원
임우남 - 천도교 한울연대 공동대표. 방정환한울어린이집 원장
전희식 - 생태수행자. 마음치유농장 대표
조성환 - 『다시개벽』 편집인,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주요섭 -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최다울 - 일본 도호쿠대학(東北大學) 대학원 일본사상사 석사과정
파드마 남걀 아지타 - 원불교 교무, 원불교 국제부 인도 담당
허남진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연구교수
홍승진 - 『다시개벽』 편집장
황상희 - 독립연구자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