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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알라딘: 한국과 일본, 철학으로 잇다, 야규 마코토

알라딘: 한국과 일본, 철학으로 잇다


한국과 일본, 철학으로 잇다 
야규 마코토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22-10-10


























384쪽
책소개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된 주요 철학적 주제를 비교함으로써 각 국가별 철학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유사성과 차이점이 어떠한 역사적, 지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어 갔는지를 고찰한다. 한국과 일본 철학의 친연성과 더불어 상호교류를 통한 철학적 성숙의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차이 속에서 유사성을, 유사성 속에서 근원적인 차이를 읽어내고, 철학적 안목을 한 차원 높여 나간다.

저자는 일본인으로서 일본-중국-한국에서 각각 짧지 않은 학문적 연찬 과정을 거쳐 왔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삼국의 철학을 거시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왔다. 이 책은 일본-중국을 거쳐 한국에서 6년 동안 체류하며 천착해 온, 한-일 철학 비교작업의 연구 성과들을 담아, 철학적 대화로써 한일 양국을 잇고 있다.


목차


여는 글

제1부┃한국의 개벽

제1장 ┃ 근대 한국 공공성의 전개와 타자와의 연대
1. 들어가는 말
2. 동학에서의 공공성 전개
3. 일본 자료를 통해 다시 보는 동학농민혁명
4. 동학군 ‘대통령’ 손병희
5. 의암의 폐정 개혁 활동
6. 3.1독립운동의 종교연대와 의암의 ‘공공신앙’
7. 맺음말
제2장 ┃ 근대 한국 시민적 공공성의 성립
1. 들어가는 말: 시민적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2. ‘공공종교’와 3.1운동
3. 종교의 역할
4. 의암이 바라본 세계시민적 공공성
5. 맺음말
제3장 ┃ 대종교 범퉁구스주의와 보편주의
1. 들어가는 말
2. 대종교의 ‘중광(重光)’
3. 대종교와 ‘범퉁구스주의’
4. 새로운 민족의식의 촉매로서의 범퉁구스주의
5. 보편주의의 계기로서의 범퉁구스주의
6. 맺음말

제2부┃일본의 개벽

제1장 ┃ 근세 일본사상의 성인관(聖人觀)
1. 들어가는 말
2. 근세 일본사상의 다채로운 성인관
3. 안도 쇼에키의 성인 비판
4. 맺음말
제2장 ┃ 일본 신종교의 개벽운동
1. 들어가는 말: ‘요나오시’의 정의
2. 일본 신종교와 ‘요나오시’
3. 맺음말
제3장 ┃ 현대 일본의 생명영성과 치유영성
1. 들어가는 말
2. 3.11과 영성
3. 일본의 코로나19 상황과 영성
4. 종래의 영성과의 비교
5. 맺음말


제3부┃실학의 시각

제1장 ┃ 19세기 실학자의 일본 인식
1. 들어가는 말
2. 최한기의 일본 인식
3. 이규경의 일본 인식
4. 맺음말
제2장 ┃ 최한기의 종교회통사상
1. 들어가는 말
2. 한국 종교회통사상의 계보
3. 최한기 ‘기학’의 체계
4. 최한기의 세계관과 ‘가르침[敎]’
5. 최한기의 ‘통교(通敎)’
6. 맺음말
제3장 ┃ 한국·일본·중국에 있어서 ‘신실학론(新實學論)’ 비교
1. 들어가는 말
2. 한국·일본·중국의 실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
3. 맺음말

제4부┃비교의 시각

제1장 ┃ 일본에서의 퇴계·율곡·다산 연구의 흐름
1. 들어가는 말
2. 에도시대 일본의 한국유학
3. 메이지 이후 일본에서의 한국유학
4. 맺음말
제2장 ┃ 최한기와 일본의 공공 사상가 비교 연구
1. 들어가는 말
2. 중국 유교 사상사에서 성인과 예악 논의
3. 일본·한국의 독자적인 성인론·예악론 전환
4. 맺음말
제3장 ┃ 동서양 공공성 연구와 한국적 공공성
1. 들어가는 말
2. 서양의 공·사·공공
3. 동양의 공·사·공공
4. 대화를 통해 열린 ‘공공하는 철학’의 이념
5. 한국적 공공성의 탐구
6. 맺음말
닫는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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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5동학은 ‘다시개벽(開闢)’ 또는 ‘후천개벽(後天開闢)’을 내세우면서 유교·불교 등 ‘선천(先天)’ 시대의 사상·종교나 그것에 의해 지탱되던 패러다임의 종언을 선언했다. 그리고 ‘시천주(侍天主)’ 즉 사람은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는 고귀한 존재라는 영성적 자각을 통해, 전근대에 있어서는 통치와 교화의 객체였던 일반 백성, 혹은 천대받고 무시당하던 여성, 천민 등도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성을 동등하게 보유하였다고 설파함으로써 공공적 주체로서 부상시켰다. (근대 한국 공공성의 전개와 타자와의 연대) 접기
P. 53~54천도교에서는 ‘종교’라는 말을 “고상한 인격에 의해 천연자연으로 화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천도교에서는 ‘교정일치(敎政一致)’를 내세우면서 종교와 정치는 ‘인내천(人乃天)’의 서로 다른 표현일 따름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은 종교를 단지 개인적인 것으로 보거나 정치가 미치지 못한 사회적 영역에서 인심세태를 개선하는 것을 기대하는 일본적 (혹은 총독부적) 종교관과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근대 한국 시민적 공공성의 성립) 접기
P. 821929년에 만주철도 촉탁의 기타가와 시카조[北川鹿藏]는 『판퉁구시즘과 동포의 활로―희망이냐 절망이냐 친애하는 경들에게 고함』이라는 소책자에서 범퉁구스주의를 제창했다. 기타가와는 ‘퉁구스’를 민족으로 보고 일본을 퉁구스 민족의 일원이자 문명적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퉁구스’ 민족의식을 고취함으로써 만주와 몽고를 중원의 한족과 분리시키고 ‘퉁구스’의 이름 아래 일본-한반도-만주-몽골에 걸친 일본의 세력권을 형성하고 중국인의 반일·배일 운동을 타개하려 한 것이다. 접기
P. 87초이토 진사이[伊藤仁齋]는 오로지 공자만이 삼황(三皇), 오제(五帝)보다 뛰어난 천하만세(天下萬世)·제왕신민(帝王臣民)의 스승이라고 주장했다. ... 오규 소라이는 성인이란 ‘작자(作者)’로서 제도를 제작한 고대 중국의 지배자, 문화영웅(文化英雄)이라는 면을 강조하였다. ...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는 중국의 성인은 사람이면서 신이지만 악신(惡神)으로써 능히 나라를 빼앗다가 다시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꾀를 잘 꾸민 자라고 주장했다. ... 안도 쇼에키[安藤昌益]는 성인을 천하의 도둑이라고까지 혹평했다. 그는 자연세(自然世)에 살아가던 사람들 사이에 성인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속이고 임금 자리에 오르고, 백성들의 생산물을 놀고먹는 ‘불경탐식(不耕貪食)’을 정당화했다고 평가했다. 접기
P. 121일본 개벽종교로 ‘요나오시’를 전면에 내세운 천리교·마루야마교·오오모토를 다루었다. 원래 요나오시는 지진, 벼락을 피하는 주문이자 흉한 일을 경사로 바꾸는 것, 세상이 나쁜 상태를 좋게 고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에도시대 중기 이후, 요나오시는 곤궁하고 억눌린 민중이 새로운 세상을 소원하는 개념이 되고 요니오시 잇키(봉기·폭동)나 우치코와시와 결부되었다. 또 ‘요나오시’ 관념이 ‘에에자나이카’ ‘오카게마이리’라고 불리는 민중의 소동, 열광적 운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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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야규 마코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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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大阪) 출생.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 일본 KYOTO FORUM 특임연구원, 중국 西安外國語大學 및 延安大學 일어전가(日語專家)를 역임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대학중점연구소 연구교수.
저서로 <崔漢綺氣學硏究>(경인문화사, 2008), <東アジアの共通善─和・通・仁の現代的再創造をめざして─>(岡山大学出版會, 2017, 공저), <지구인문학의 시선>(모시는사람들, 2022, 공저), 역서로 <일본의 대학 이야기>... 더보기

최근작 : <한국과 일본, 철학으로 잇다>,<공공철학 이야기>,<최한기 기학 연구> … 총 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과 일본은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 방면에 걸쳐 지속적으로 교류와 협력 또는 갈등을 지속해 오고 있다. 때로는 그 흐름이 역전되기도 하고, 또는 폭력적(전쟁)인 방식으로 그 관계가 비화하기도 했으나, 한 번도 그 관계가 본질적으로 단절된 적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랫동안 조선은 일본의 문화적 발전의 원천이 되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쳐 왔으나, 그 속에서도 일본은 독자적인 학문적, 철학적 특질을 구축해 나갔다. 조선으로부터 전래된 성리학(신유학)이나 퇴계학이 일본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꽃피움으로써, 그 사상의 본질을 더욱 잘 드러내는 측면도 있으며, ‘실학(實學)’의 경우 한-중-일에서 각각 공통점과 아울러 독자적인 특성을 한껏 드러냄으로써 동아시아의 학문적, 사상적 발전과 사회적 다양성의 분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또는 중국과의 교류는 자국 내에 유폐될 때 가져올 수 있는 사상적 근친상간의 위험성을 불식시키고, 서로에게 거울이 됨으로써 자기이해를 강화하며 하나의 뿌리에서 분기할 수 있는 다양성의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사상의 심화와 확장을 가져온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가 작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야규 마코토는 일본에서부터 ‘공공철학’을 중심으로 한 한-일 간의 철학적 대화의 학문적 태도를 깊이 있게 성취하였으며, 가장 한국적인 철학으로서의 최한기 ‘기학’에 대한 연구로 한국 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계속해서 중국까지 오가면서 그 학문적 기반을 확장하면서 한-일 간의 비교철학을 위한 소양을 갖추어 왔다. 이러한 소양과 안목을 기반으로 수년간의 연구는 대체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공유되는 철학적 주제들의 상사성(相似性)과 더불어, 그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독자성(獨自性)을 함께 천착함으로써, 각각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제1부에서는 ‘한국의 개벽’이라는 주제 아래 동학(천도교) 등의 ‘개벽종교(開闢宗敎)’가 한국 근현대의 시민적 공공성을 발달시켜 왔음을 논증했다. 수운 최제우가 ‘다시개벽’을 제창하며 동학을 창도한 이래 개벽종교는 남녀와 반상, 빈부 간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신격(한울님, 부처님)과 동격인 귀한 존재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와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동학에서의 교조신원운동이나 동학농민혁명은 이러한 세계구축 과정을 실천적으로 추동하는 과정이었다. 또한 수운(최제우)와 해월(최시형)을 이은 의암(손병희)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에서 3.1운동을 통해서 동학농민혁명의 폐정개혁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이어나갔다. 이런 맥락에서 3.1운동은 한·중·일 세 나라가 서로 독립된 대등한 국가로 뭉쳐서 서구 제국주의와 맞서고, 장차 전 세계 나라들이 연대하여, 침략과 강권과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세계에서 없애야 한다는 동아시아적 공공성, 나아가서는 세계적 공공성 확립을 지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대종교가 “태백산(=백두산) 남북 7천만 동포”(「檀君敎五大宗旨佈明書」)라는 ‘범퉁구스주의’적인 동포 관념을 제시한 것도, 조선시대 유교에 입각한 소중화사상의 정체성을 극복하고 근대 국민국가로서의 한국시민의 정체성을 자각시키는 촉매 구실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일본의 개벽’이라는 주제 아래, 오늘날 현재화한 일본과는 다른 ‘개벽적 일본’에 대한 추구와 시도의 맥락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의 다양한 ‘성인’ 해석과 한국의 개벽종교와 거의 같은 시기에 탄생한 일본 신종교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주장 ‘요나오시’ 등을 통해 일본적 ‘영성’의 추구 경향의 특징을 드러내고 그것이 시대적으로 변천해 간 추이를 살펴본다. 일본의 신종교는 1970~80년대를 분수령으로 ‘신종교’에서 ‘신신종교(新新宗敎)’라는 새로운 용어로 자리매김하였지만, 1990년대 옴진리교의 연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종교 자체에 대한 사회의 인상이 악화된 데다가 고령화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대부분의 종교에서 쇠퇴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와 2010년대 후반의 자연재해 속출, 그리고 2019년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일본 사회에서는 종교단체나 조직, 종교적 카리스마 등에 의존하지 않는 영성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게 되었다.

제3부에서는 ‘실학’을 키워드로 하여 19세기와 ‘실학’이 연구 대상이 된 현대의 한·중·일 세 나라의 신실학론을 다루었다. 우선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인 최한기와 이규경의 일본관을 검토함으로써, 그들 각자의 실학적 경향의 특질을 역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최한기는 ‘기학’의 토대 위에서 일본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에 치중한 반면 이규경은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나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차별적인 시각을 드러내 보인다.

제4부에서는 ‘비교의 시각’이라는 범주 아래 “일본에서의 퇴계·율곡·다산(茶山) 연구의 흐름”을 통해 일본 내에서 한국 유학에 대한 이해와 평가의 변천 과정을 살피고, 특히 퇴계가 일본의 근대 유학 발전 및 근대사상사에서 끼친 영향을 검토하면서 일본에서 주자학의 도통론이 메이지 천황에게까지 이어지는 맥락을 살폈다. 또 “최한기와 일본의 공공 사상가 비교 연구”에서는 조선의 대표적인 기학자 최한기와 일본의 오규 소라이, 안도 쇼에키를 ‘공공사상가’라는 관점에서 비교하여 그들이 각각 독자적인 시각에서 유교적 성인의 개념을 공공세계를 구축하는 ‘제작’의 측면에 주목하여 논구하였다.

끝으로 “동서양 공공성 연구와 한국적 공공성-교토 포럼의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에서는 교토포럼에서 축적되어 온 논의를 바탕으로 서양(고대·중세·근대)과 동양(중국·일본·이슬람) 그리고 한국의 공사(公私) 관념과 공공관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중국 문헌보다 풍부한 공공의 용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천하고금공공’이라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포함한 공공 개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 한국 개벽종교 속에는 (1) 인간 존중 사상, (2) 생태·환경·사물존중 사상, (3) 새로운 공동체와 이상 세계(에 대한 지향), (4) 종교간 대화·소통·상호이해의 공공 지향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접기



2023/04/26

알라딘: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 몸짓의 예술인가 억압의 기제인가

알라딘: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 몸짓의 예술인가 억압의 기제인가 
 |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3
박종천 (지은이),한국국학진흥원 (기획)글항아리2011-12-22































Sales Point : 117

8.0 100자평(1)리뷰(1)


- 품절 확인일 : 2020-06-25


232쪽




책소개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시리즈 3권. 전작 1권이 사람다움을 추구한 사상적 흐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동양적 사유에서의 ‘정감情感’의 문제와 ‘사회적 질서의 기원’이 핵심 테마로 다루어졌다. 전자는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정감을 수양을 통해 이타利他적인 정감으로 만들어온 과정을 주로 다루었고, 후자는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어떻게 일정한 형식을 이루고 제도화되는가의 과정을 탐구했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는 봉건적 예치시스템이 인간을 억눌러온 측면보다는 예禮라는 것이 추구한 인간 사이의 소통의 노력, 삶을 아름답게 꾸미는 미학적 테크놀로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수천 년의 시공간 속에서 사단칠정과 예와 관련된 주요 문헌과 문장들을 꼼꼼히 리뷰해주는 것이다. 저자들은 해당 주제가 어떻게 처음 역사에 등장하여 서서히 형성되고 풍부한 사유로 자라났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여러 사유들이 서로 부딪히고 길항하고 융합되었는지를 정리해나간다.


목차


책머리에_예, 몸짓의 예술인가 억압의 기제인가?

1장 풀이하는 글

1. 예禮의 기본 의미: 제사 의례, 도덕 실천, 문화 관습, 사회제도
2. 예의 구조와 특성
3. 예의 역사와 예에 대한 비판
4. 예의 현대적 가치와 의의

2장 원전과 함께 읽는 예禮

1단계 제사와 제의: 근본에 보답하는 의례
2단계 예제와 예전: 공동체를 다스리는 질서와 제도
3단계 예절과 예속: 도덕적 실천과 문화적 관습
4단계 예법과 예치: 문화적 제도와 문화적 통치
5단계 예의 비판자들: 인위적 인간소외와 억압적 봉건질서

3장 원문 및 함께 읽어볼 자료

1. 원문
2. 참고하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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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종천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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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 『다산 정약용의 의례이론』 외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조선 후기 예교적 시선의 변주와 변화」, 「계암일록에 나타난 17세기 예안현 사족의 의례생활」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최근작 : <봉경 이원영>,<직업, 보람과 즐거움의 이중주>,<조선 유학의 이단 비판> … 총 9종 (모두보기)

한국국학진흥원 (기획)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국학의 진흥’이라는 목표 아래 전통 기록유산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과 연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학 전문연구기관입니다.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유교 목판을 보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그런 기록유산들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한국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여 콘텐츠 제작 현장에 제공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선현들의 지혜를 전승하고, 한문교육원과 유교문화박물관을 운영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급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 www.koreastudy.or.kr
이야기할머니사업단 www.storymama.or.kr
유교문화박물관 www.confuseum.org
유교넷 www.ugy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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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의 종가, 그 현재와 가치>,<한국의 종가, 그 역사와 정신>,<만날수록 정은 깊어지고> … 총 70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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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물건이 아니다>,<궤도 이탈>,<행복은 뇌 안에>등 총 633종
대표분야 : 역사 13위 (브랜드 지수 292,344점), 철학 일반 15위 (브랜드 지수 37,277점), 고전 28위 (브랜드 지수 79,036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시리즈 2~3권 출간

한국국학진흥원 기획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시리즈의 2권과 3권이 출간되었다. 동아시아의 삶과 문화를 이끌어온 사상사의 주요 개념을 통시적·계보적으로 짚어보는 이 시리즈는 2011년 1월 동아시아 사상의 슈퍼스타 ‘인仁’을 살펴본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신정근 지음)를 제1권으로 시작되었고, 이번에 제2권으로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문제를 둘러싼 철학적 담론의 역사를 밝힌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이상호 지음)와 제3권으로 인간의 삶을 질서와 억압 사이에 위치시킨 채 끊임없이 조율해온 ‘예론禮論’의 전개과정을 살핀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박종천 지음)를 동시에 펴냈다.
제1권이 사람다움을 추구한 사상적 흐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동양적 사유에서의 ‘정감情感’의 문제와 ‘사회적 질서의 기원’이 핵심 테마로 다루어졌다. 전자는 개인적이고 즉흥적인 정감을 수양을 통해 이타利他적인 정감으로 만들어온 과정을 주로 다루었고, 후자는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어떻게 일정한 형식을 이루고 제도화되는가의 과정을 탐구했다.
이번에 나온 두 책 또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초점은 서로 약간씩 다르다.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는 동서양의 차이를 부각시킨다. 서양의 ‘필로소피philosophy’ 전통에서는 ‘정감情感’은 철학함의 주요 대상이 아니었지만, 동양적 전통에서는 중요한 사유의 대상이었고, 그에 얽힌 수많은 문헌과 논쟁이 존재한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는 봉건적 예치시스템이 인간을 억눌러온 측면보다는 예禮라는 것이 추구한 인간 사이의 소통의 노력, 삶을 아름답게 꾸미는 미학적 테크놀로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두 책의 구성과 다루는 내용

두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수천 년의 시공간 속에서 사단칠정과 예와 관련된 주요 문헌과 문장들을 꼼꼼히 리뷰해주는 것이다. 저자들은 해당 주제가 어떻게 처음 역사에 등장하여 서서히 형성되고 풍부한 사유로 자라났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여러 사유들이 서로 부딪히고 길항하고 융합되었는지를 정리해나간다.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는 1장 ‘해설로 읽는 사단칠정’과 2장 ‘원문으로 읽는 사단칠정’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왜 ‘선한 감정四端’을 묻는가라는 연구 의의를 밝혔으며,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감의 위험성이 먼저 인식되었다는 것, 그런 과정에서 우연히 선한 정감의 발견이 이루어지고, 선한 정감의 객관적 증거들이 제출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후 사단칠정 논쟁이 벌어지고, 조선 주자학 내부에서 논쟁이 어떻게 이어지고 계승되었는지를 살펴보았고, 마지막으로 ‘현대적 정감 윤리’라는 것을 어떻게 정초할 수 있는지를 밝혔다.
2장에서는 총6단계에 걸쳐서 원문읽기가 이뤄진다. 『예기』에 집약된 상고시대부터의 ‘정감’에 대한 사유의 단초가 제시된 다음, 맹자와 주자를 거쳐 조선의 이황과 기대승, 이이와 한원진 등 익히 알려진 계보를 차근차근 밟아가며 소개한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는 제1장 ‘풀이하는 글’에서 예禮의 기본 의미를 제사의례, 도덕실천, 문화관습, 사회제도로 나누어 살폈고, 예의 구조와 특성, 예의 역사와 예에 대한 비판적 관점 소개, 예의 현대적 가치와 의의 등을 짚었다. 제2장 ‘원전과 함께 읽는 예禮’에서는 『설문해자』 『예기』 『순자』 등의 고대문헌부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 등 후대의 문헌까지 예를 핵심을 담고 있는 원전을 번역하고 풀이했다. 저자는 예가 ‘근본에 보답하는 의례’에서 출발하여 ‘공동체를 다스리는 질서와 제도’로 나아갔으며 ‘도덕적 실천과 문화적 관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 ‘문화적 제도와 문화적 통치’라는 예법禮法과 예치禮治로 확고화 되었다고 보고 있다. 즉, 4단계로 예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유의 원전들을 소개한 다음 5단계 ‘예의 비판자들’에서는 노자, 장자, 장유, 루쉰 등을 통해 그것이 어떤 논쟁을 불러일으켰는가도 살펴보았다. 가령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예를 상실과 퇴화의 산물로 보았으며, 루쉰은 『광인일기』에서 “예교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표현으로 날선 비판을 응축시키기도 했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의 원문 읽기와 예의 이율배반성

“예禮는 제례祭禮입니다. 기示는 그 신神이고, 곡曲은 대나무 그릇이며, 두豆는 나무 그릇이니, 신기神示 옆에 변두?豆와 궤조?俎를 진설한 것이 제례가 아니겠습니까?”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이여홍에게 답하는 편지答李汝弘」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처럼 예는 신에게 바치는 음식과 먹고 마시는 연회에서 비롯되었다. 제사의 구체적인 의식 형태와 과정은 다른 모든 일상생활의 과정에도 확장·적용되었다. 『예기禮記』 「예기禮器」에서는 “예라는 것은 근본으로 돌아가서 옛것을 닦아서 그 시초를 잊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예가 천지자연의 신 및 조상을 모시는 것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가 국가의 위계질서로 자리잡히는 과정을 보자. “예는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큰 권력으로서, 의혹을 판별하고 세밀한 차이를 밝히며 귀신을 대접하고 제도를 고찰하고 인의仁義를 분별하며 정치를 다스리고 임금의 자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다.”(『예기』 「예운」)라고 했고, “예는 국가를 굳건하게 하고 사직을 안정시켜 임금으로 하여금 그 백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군주가 군주답고 신하가 신하다운 것이 예의 정도이며, 위엄과 은덕이 임금에게 있는 것이 예의 명분이며, 높고 낮음, 크고 작음, 강하고 약함에 따라 자리를 잡는 것이 예의 도수이다.”(『신서新書』 「예禮」)라고 했다.
순자는 독특하게 예를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보았다. “예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사람은 나면서부터 욕망을 갖고 있는데, 욕망하면서도 얻지 못하면 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추구하는 데 일정한 기준과 한계가 없으면 다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투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우면 궁해진다. 선왕先王께서 그 혼란스러움을 싫어하셨기 때문에, 예의禮義를 제정해서 분별함으로써 사람의 욕망을 길러주고 사람의 욕구를 공급하셨다. 욕망으로 하여금 반드시 물건에 궁해지지 않도록 하고, 물건으로 하여금 반드시 욕망에 모자라지 않도록 해서, 두 가지가 서로 의지해서 자라날 수 있도록 했으니, 이것이 바로 예가 일어난 까닭이다. 그러므로 예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순자』 「예론」)
반면 노자는 “예禮가 높은 이는 인위적으로 하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으므로 팔을 걷어붙이고 강요한다”며 예가 지배자가 백성을 억누르는 도구로 변질되었음을 확언했고, 장자는 “도를 잃은 뒤에 덕이 있고, 덕을 잃은 뒤에 인이 있으며, 인을 잃은 뒤에 의가 있고, 의를 잃은 뒤에 예가 있다”라고 하며 예를 “도의 꽃이요, 혼란의 근원”이라고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예는 소통의 몸짓이면서 동시에 억압의 기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예의 근원을 알고, 그것을 추구한 인간의 사유의 역사를 안다면, 그것이 왜 소통과 억압의 양극단을 왕래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예를 움직이는 주체의 문제이며 동시에 그것을 조절하는 ‘정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예가 지닌 다양한 층차에 대한 총체적 설명을 시도한 결과물이다. 예는 종교, 수양, 윤리, 정치, 제도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 문화체계(cultural system)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사, 예절, 예속, 예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문화의 총체를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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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는 사회의 정서적 공감대를 일정한 행위 양식으로 정형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는 공감과 소통을 지향하는 몸짓이며, 공감하고 소통할 때 생물학적 사람은 비로소 관계적 인간이 된다. 다만, 이러한 예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자기실현의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 억압의 기제가 될 수도 있다.
라파엘 2022-07-04 공감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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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란 무엇일까?



이 책은 구성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은 禮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장이고, 2장은 각종 고전[예기, 논어 등등...]의 원문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와준다. 3장은 2장에서 인용한 원문들을 보여주고, 기타 읽어볼만한 참고할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에서 나온 나머지 2권의 책들도 같은 구성인 것 같다.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예가 단순히 억압의 기제만은 아니만은 아니란 것은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禮 라는 것은 다양한 면모를 가진다. 물론 이것은 외면화/내면화 과정을 통한 것으로 연속선상에 있기는 하다. 우선 禮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제사, 각종 의례의식이다. 우리의 의식 속[예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각종 편견들?]에 있는 것과 같이 예의 시작은 제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기원과 뿌리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보답으로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쓰이는 용어로 이른바 ‘문화영웅’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보답인 것이다. 일례로 피겨라는 대한민국에서 변방에 있었던 피겨를 국민들 눈앞에 보이게 만든 ‘김연아’선수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보답이 예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제사에서 그런 의식을 하는 동안에는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행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몸짓 속에는 당연히 경건한 마음이 깃들 수 밖에 없고, 이러한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사회적 관계에 놓인, 그러니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몸짓이 禮다.





책머리에서 가장 먼저 논어 태백 편에서 인용하는 구절이 있다. 그 구절은 이렇다.:



“詩에서 감흥이 일어 禮에서 자립하며 樂에서 완성한다.







어떤 인간에게는 정서적 반응이 있다.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플 것이고,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쁠 것이다. 그러나 과하거나 모자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 이러한 넘치듯 하거나 모자란 듯 하다 인정을 조율하는 행동규범이 禮이다. 이런 예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껏 이러한 예가 허례라며 비난하고 마음속으로 조롱했지만, 생각해보면, 상을 당한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주고 싶어도 예라는 절차에 의해서 그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정한 분별과 질서가 있어야 한다. 친구가 친구끼리 하는 소통의 몸짓을 하는 것이랑,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하는 몸짓은 달라야 한다. 분명히 이 것은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예는 에티켓 혹은 매너라고 흔히들 부르는 것처럼 구체적인 예의범절을 지칭하기도 한다. 임산부와 어르신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 자리를 양보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은 사실 자동반사적인 경우가 많지만, 다른 도덕적 실천은 평소에 습관으로 베여있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옷가짐을 단정히 하고, 행동하는 것과 언행을 조심히 했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자기 밥벌이에 바쁜 각자의 현대인에게 이같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더 힘든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선비들처럼 할 수는 없어도, 행동은 반듯하고 말은 도리에 맞게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를 잊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껏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경망스럽거나 경우에 없는 행동과 말을 한 것도 이런 삶의 자세를 못가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예의 역사는 이러한 분별에 근거를 두고, 서로에 배려하고 소통하기 위한 몸짓이였던 예가 제도화 되고, 그것이 다시 사람들에게 투영되는 진자운동을 겪으면서, 차별의식을 고착화 시키기도 했다. 이건 주변에서도 그렇고, 긴 세월의 역사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상황時에 따라 만들어졌던 형식이 그 자체로 지켜져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그 것. 현재에 와서 삼강에서 언급되는 인간의 도리라는 것은 상당 부분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예라는 것이 지금의 사람들이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낸 문화영웅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보답하기 위해서라는 제사의 의미를 되새겨, 항상 상황에 따라 재정립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분명히 예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배려하기 위한 몸짓에서 나왔다는 것은 잊으면 안된다. 그걸 잊어버린다면, 예의 비판자들의 말들처럼 그것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악 정도로 전락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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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2-02-11 공감(1) 댓글(0)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간된 교양총서 중에서 관심있는 주제들을 몇 권 추려서 읽어보고 있다. 논문을 작성할 때는 해당 연구에서 다루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이 교양총서에는 동양철학에서 언급되는 중요한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해당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해되고 사용되어 왔는지 살펴볼 수 있고, 각 시대와 인물에 따라 그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이 교양총서는 각 개념에 관련된 원문을 정리해서 책에 함께 실어두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단순히 저자의 설명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원문을 확인하고 그 뜻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논문을 작성할 때는 역사 속의 인물뿐만 아니라 현대의 연구자들이 각각 해당 개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 연구자들의 해석과 나의 해석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서양철학과 달리 동양철학의 원문을 다루다보면, 논문을 작성할 때 단지 논증적 글쓰기가 아닌 체험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의 고전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전개의 맥락이 아니라 저자의 체험에 기반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험적 글쓰기의 필요성은 단지 동양철학만이 아니라 현대의 교육을 연구하고자 할 때도 중요하게 요청된다. 교육학이 교육실천의 장을 다루고자 하는 학문이라면, 교육학 분야의 연구들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만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현장의 체험적 글쓰기를 통한 실천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다만, 문제는 체험적 글쓰기가 학술적 엄밀성을 충분히 갖추고 한 편의 논문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술적 연구에 어떻게 체험적 글쓰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기존의 훌륭한 연구들을 참고하며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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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10-01 공감 (5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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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회의 이상과 질서



새해맞이 여러 기획독서를 구상하다가 마이페이퍼의 카테고리를 하나 늘리기로 하고 '사라진 책들'이라 이름붙인다. '오래된 새책'이 절판됐다가 다시 나온 책들을 위한 카테고리라면 그와 짝을 이루는 '사라진 책들'은 절판돼 가는 책, 혹은 절판됐지만 감감 무소식인 책들을 위한 카테고리다. 사실 해마다 많은 책들이 쏟아지는 이면에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책들도 드물지 않다. 그런 게 출판생태계라면 할 수 없지만, 의미있는 책들이 그렇게 묻힌다면 아쉬운 일이다. 그걸 좀 더디게 해보자는 게 의도다. 간혹 사라진 책들에 대한 관심을 부추겨서 되살리는 방도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많이 기대할 수는 없지만 포부는 그렇다.







제일 먼저 소개할 책은 '고대사회의 이상과 질서'란 부제의 <의례 1,2,3>(쳥계, 2000)이다. 세 권 가운데 2,3권이 간혹 남아 있지만, 어차피 1권이 절판된 상태라 짝을 맞추기 어렵다. 2000년에 2만원 안팎의 책값이었다면 체감으로는 지금의 4만원에 육박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책이 세 권이었으니 나부터도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만, 막상 사라져간다고 생각하니 어떻게든 구해보고픈 마음도 생긴다. 책소개는 이렇다.
중국의 핵심 고전인 <儀禮>(十三經注疏本)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것. 굳이 조선시대의 예송 논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禮는 조선시대에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의 질서틀이었다. 따라서 '禮'의 개념은 단순히 개인적인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통과의례는 물론이고 국가 의례를 비롯한 정치사회제도 일반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역자는 이 책을 자세히 번역·해설하면서, 동한(東漢)의 대유학자였던 정현(鄭玄)의 주석을 모두 번역해 실고, 唐나라 가공언(賈公彦)의 주석도 첨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에서 수집한 <의례>에 등장하는 주요 문물, 제도 등의 그림을 삽입했다.





예와 예치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글항아리, 2011)에 빚진 것도 있다. 악명 높은 예송논쟁에 대해선 <역주 예송논쟁1,2>(학고방, 2009)도 출간돼 있다.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예의 원조가 어떠했는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따지면 사서오경의 하나인 <예기>까지 들먹여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예기>에 대해선 무엇이 정본에 해당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여하튼 몇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역주 예기집설대전>(학고방) 시리즈까지 가면 나로서도 감당이 곤란하다. 다이제스트판과 <주자가례>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알다시피 예는 공자와 관련이 있다. 그가 당대에 스승으로 인정받았던 것도 주나라의 예법에 가장 정통하다고 해서였다. 주나라가 몰락하고 춘추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자의 도가 사라지고 예가 문란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과거의 예를 복원하고자 했던 것이 공자의 열망이고 기획이었다. 그런 점에서 <논어>의 핵심은 '인'이 아니라 '예'라고 보기도 한다.







이런 관점은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글항아리, 2011)에서 읽을 수 있다. 공자가 알았던 예가 어떤 것이었는지 <의례>를 보면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의례>를 구하려다가 구할 수 없게 됐기에 몇자 적었다...



12. 0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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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2-01-02 공감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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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며칠 심심했다.
신랑은 연말이라 갖은 송년회때문에 매일 늦은 귀가를 하고,,,,,

난 부른배때문에 술자리 송년회는 엄두를 못내는 지라....매일 씩~~씩~ 콧바람 일으키며...신랑 일찍들어오라고

닦달만 하는 중이다.

이렇게 연말 송년회가 그립고 간절하긴 평생 처음인듯싶다.

친구들은 술잔을 들때 난 주스잔이라도 들고 송년회를 하고 싶지만........최대 복병은 담배연기~~~

사람은 역시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을 지닌 동물인지라~~

미친듯 즐기는 송년회! 올해가 가기전 더도 말고 덜도말고 딱 한번만 하고 싶다.....





연말.....2011년이 얼마남지 않은.............

그래서 문득 오늘~~~과감히 송년회생각은 던져버리고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해야되는 일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해봐도................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영 없는건 아니었다.~~어잉!!

각 은행마다 한두개씩 있는 휴먼계좌가 생각났다....

큰 돈은 아니지만 잔고가 조금씩은 있는...그런 통장!

잔액을 모으면 그래도 족히 몇만원은 되는 그런 통장!

아니~근데 왜 은행마다 나에겐 이런 통장은 왜 존재하고 있는걸까?라는 좀 생각이라는 걸 할필요가 있다.ㅋ



오늘 날도 덜춥겠다,,,,,할일도 없겠다..

엄마가 맛있는거 사줄께라고 꼬득여서 아이들 이끌고 은행 순례를 했다.

은행을 돌면서 생각한건데...참 은행별로 서비스...참 제각각 다양하다.

고거 즐길만 하넹~~ㅋㅋ



아이들과 이렇게 해지한 통장잔액 (45,000원)을 가지고 맛있는 점심외식을 했다.

역시 남이 해준밥은 맛있어~~~ㅋㅋ



부른배를 다스리며......모처럼 알라딘에 들어와 앉았다.



재미있는 책,,,,흥미로운 책,,,,,을 맘껏 골라보기로 했다.

2012년 첫 구매내역이 될 그런책들이다.







나만의 멋진 공간 나도 언젠간 그 꿈을 이루리라~~

맘이 포근해지는 그런 공간을 만드리라..





겨울이면 유난히 옛 주전부리들이 생각난다.

피자나 치킨같은 거 말고

담백하고, 소박한 맛의 그런 주전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