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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퀘이커 영성 연구 :: 정지석, 기초학문자료센터

퀘이커 영성 연구 :: 기초학문자료센터
퀘이커 영성 연구  정지석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
Project Number 2011-35C-A00282
Year(selected) 2011 Year
Research period 1 Year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chief of research 정지석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1회 수행 / 학술논문 2편 게재 / 총 피인용 2회 ]
Executing Organization 성공회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Goal
1. 연구의 주제 및 내용
이 연구는 서구 기독교 신앙 전통 안에서 독특한 영성을 발전시켜 온 퀘이커 영성에 관한 것이다. 퀘이커 운동은 영국의 종교 개혁 운동으로 평가되는 청교도 혁명 진영 안에서 종교적 좌파라고 불릴만큼 급진적인 영적 개혁을 추구했다. 퀘이커는 사회개혁 운동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서 급진적인 영적 체험 신앙에 기반한 사회 개혁 운동이라는 독특한 종교적 영성을 형성했다.

이렇게 개인적 영적 체험과 사회적 책임 윤리가 일치된 영성은 서구 기독교의 이원론적 신앙과는 상당히 구별되는 것이다. 서구 기독교의 전래를 받은 한국 기독교는 몸과 영, 세속과 성스러움, 정치와 신앙, 국가와 교회라는 이원론적 신앙에 익숙해 짐으로서 사회적 책임윤리를 동반하는 성숙한 신앙 형성에서 실패했다. 반면에 퀘이커 영성은 개인의 영적 체험과 사회적 실천을 반드시 일치하여 본다. 퀘이커는 사회적 실천을 결여한 영적 체험의 신앙은 미신적 신앙이라고 단언한다. 신적 존재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신비주의 신앙 체험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 윤리를 실천하는 퀘이커 영성은 '윤리적 신비주의(Ethical Mysticism)'으로 표현된다. 이 연구는 퀘이커의 윤리적 신비주의 영성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럼으로서 현대 사회 속에서 종교의 본질적 역할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퀘이커리즘은 영국과 미국에서는 종교학과 신학뿐 아니라 영문학, 역사학, 정치학, 종교사회학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반면에 한국 종교학계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은 분야이다. 최근에 신학 분야에서도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등과 같은 신비주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이것은 신비주의 영성과 사회 정의와 평화 운동과의 관계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한국 종교 사상가로서 유영모, 함석헌의 사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나는 본다. 특히 함석헌은 서구 기독교 가운데 퀘이커리즘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퀘이커 학자인 하워드 브린톤(Howard Brinton)의 “퀘이커 300년”를 번역하여 소개했으며, 미국과 영국의 퀘이커 교육기관인 펜들힐과 우드부룩에서 몇 학기 동안 머물면서 퀘이커리즘을 공부했다. 그러므로 퀘이커 영성을 연구하는 일은 함석헌의 사상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 기초를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퀘이커리즘은 서구 기독교 전통 중에서는 소종파로 분류된다. 소종파 운동은 제도권 종교, 특히 기독교가 영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는 다시 연구되고 깊이 이해되어야 할 분야이다. 독일의 종교 사학자인 트렐취(Ernst Troeltsch)는 그의 교회사 연구를 통해 카토릭 교회와 개신 교회가 제도화 형식화에 따른 신앙의 위기를 겪을 때, 영적 개혁의 원천으로서 소 종파 교회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나는 트렐취의 관찰이 오늘 한국교회 상황에서도 타당성을 갖는 것이라 본다. 그러므로 퀘이커리즘의 연구는 한국 교회의 영적 개혁에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연구는 퀘이커 영성을 침묵 예배에 초점을 맞춰 다룬다. 침묵 예배는 기독교 전통 안에서 매우 독특한 예배이다. 일반 종교와 교회가 점차 세속화되고 제도화 되면서 종교적 영성 또한 제도화의 길을 걸은 것과는 달리 퀘이커리즘은 영적 체험의 원초성을 보존하고자 노력했다. 제도를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침묵 예배의 형태이며, 이런 관점에서 이 연구는 침묵 예배의 영적 차원과 의미를 밝혀보고자 할 것이다.

퀘이커 영성 가운데 특별한 것은 평화의 영성이다. 퀘이커는 영미권에서 평화의 대명사로서 일컬어진다. 세계 분쟁과 갈등이 일어난 곳에는 퀘이커들이 거의 들어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퀘이커들은 평화 운동에 깊이 투신하고 있다. 왜 퀘이커들은 평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투신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퀘이커 평화 영성이란 관점에서 찾아질 것이다.

요약하면, 이 연구는 퀘이커 영성을 개인적 체험 신앙과 사회 개혁적 실천의 종합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하며, 그 주요 연구 내용은 퀘이커 침묵 예배와 평화의 영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Expectation Effectiveness
연구결과의 교육적 기대 효과

1. 교육적 가치
퀘이커 영성 연구는 종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교육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 교육적 가치는 다음 세가지로 설명된다.

(1) 이 연구는 종교의 평화적 기능을 교육할 수 있는 가치를 갖는다.
종교는 평화를 전파하지만, 인간 역사 속에서 종교간에 갈등과 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21세기에 들어선 세계는 종교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와 있다. 9.11 테러 사건은 서구 기독교 진영과 이슬람 진영의 종교 갈등으로 설명된다. 우리 한국 사회는 다종교 사회이다. 종교간의 갈등의 가능성은 잠복해 있다. 그러므로 종교의 평화 영성을 강조하고 교육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인문학적 교육의 과제이다. 퀘이커 평화 영성은 이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2) 이 연구는 종교적 신앙에 대한 합리적 사유 능력을 증진 시키는데 기여한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다. 신앙은 인간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맹목적인 열광주의 신앙은 개인의 삶 뿐 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주관적인 종교적 체험에 대한 객관적 사유 능력을 증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퀘이커 영성 연구는 종교 신앙에 대한 합리적이고 성찰적인 길을 교육하는데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준다.

(3) 사회 행동에 윤리적 기초를 제공한다.
종교는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사회 윤리적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교육과정이다. 오늘 우리 시대의 종교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적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은 종교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다. 퀘이커 영성 연구는 이 점에서 하나의 준거점을 제시한다. 퀘이커들은 사회 윤리적 태도를 중시한다. 그 기본 정신은 사회적 선을 추구하며, 공동체의 평화를 지향한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내적 성찰에 근거한 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키는 사회 교육의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2. 연구 결과의 교육 커리큘럼의 가능성과 적용 영역
퀘이커 영성 연구의 결과는 종교와 사회 교육, 신학 교육 그리고 교양 과정 교육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전문 과정으로서 새로이 부각되는 영성교육과 평화교육의 자료가 될 수 있다.

(1) 종교와 사회 교육 커리큘럼으로서의 의미
종교 교육은 사회 교육의 관점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퀘이커 영성 연구 자료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서, 그리고 사회의 종교적 성찰 능력을 키움에 있어서 매우 적절한 사례를 제공한다. 종교는 사회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가짐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 사회 교육은 종교의 초월적 영성에 기반할 때 국가주의로 빠지는 일방적 이데올로기 교육에서 탈피할 수 있다. 이것이 종교 교육과 사회 교육이 함께 가야하는 이유이다. 퀘이커 영성은 이 점에서 좋은 교육적 사례를 제공한다.

(2) 신학교육 커리큘럼으로서의 의미
한국의 신학교육 커리큘럼은 교회 성직자로서 전문인은 양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 양성은 빈곤하다. 한국 개신교의 종교적 배타성의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이것은 교리 중심의 배타적인 신학교육의 산물이다. 신학 교육은 영성적 접근을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퀘이커 영성은 기독교 본질적 신앙을 추구하는 영성이므로 진보, 보수 신학을 막론하고 수용될수 있다. 이 점에서 퀘이커의 영성은 신학 교육 커리큘럼에서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3) 교양 과정 커리큘럼으로서의 의미
퀘이커 영성은 종교적 영성과 함께 평화적 영성을 깊이 간직한 것이므로 대학생들의 교양 과정으로 교육하기에 매우 적절한 것이다. 나는 대학생 교양 교육의 필수 커리큘럼으로서 평화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중고등 학생 시절 치열한 경쟁 교육의 억압적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인성과 사회적 태도에서 매우 거칠고 폭력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대학의 교양과정에서 평화교육은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화 교육은 유네스코(UNESCO)에서도 권장하듯이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점에서 퀘이커 평화 영성은 평화 교육의 핵심적 내용이 될 수 있다.
Summary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차와 내용으로 수행된다.

<목차>
I. 서론
II. 침묵의 영성
II.1. 침묵 예배
II.2. 침묵의 성례전
III.3. 침묵의 영성과 문화

III. 퀘이커 평화 영성
III.1. 신앙과 실천
III.2. 윤리적 신비주의
III.3. 화해자와 예언자

IV. 결론

====

I. 서론
서론에서는 퀘이커리즘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간략하게 소개될 것이다.

II. 침묵의 영성
퀘이커리즘을 특징짓는 것은 침묵의 영성이다. 퀘이커 침묵 영성은 침묵 예배, 침묵의 성례전, 침묵 영성과 문화라는 세 소주제로 다뤄진다.

II.1. 침묵 예배
퀘이커 침묵 예배는 예전과 설교자를 갖지 않는 비형식의 독특한 예배양식으로 정통 퀘이커리즘의 주요 특징이다. 침묵 예배는 경험적 자료를 요청한다. 나는 퀘이커 침묵 예배에 참석한 경험을 토대로 저술 할 계획이다. 영성 신학자인 바클레이는 이 침묵 속의 기다림을 외적 예식과 종교 의식에서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퀘이커들의 침묵 예배는 초기 퀘이커리즘부터 취해 온 것으로서 씨커들의 영적 체험 방식에서 온 것이다.

퀘이커 침묵 영성은 제도와 교리같은 외적 신앙 체제보다 내적 영성 체험을 중시하는 태도이다. 이것은 교회의 외적 성장이나 교리의 신봉같은 가시적인 모습에서 신앙의 척도를 재려하는 한국교회 신앙 문화에 새로운 성찰점을 준다는 관점에서 연구되고 저술 될 것이다.

II.2. 침묵의 성례전
퀘이커는 기존 교회가 하는 세례와 성만찬을 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퀘이커리즘이 정통 기독교에 속하는가 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퀘이커는 성례전을 부인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들이 성례전의 본질을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성례전에 대한 태도에서 우리는 퀘이커의 종말론 신앙과 일반 정통 교회의 종말론 신앙의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퀘이커리즘의 현재적 종말론 신앙은 퀘이커 영성의 주요한 차원을 밝혀준다.

II.3. 침묵 영성과 문화
퀘이커의 삶의 문화는 침묵의 영성이 낳은 삶의 결실이다. 침묵의 삶의 문화는 조용한 삶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모든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퀘이커 공동체의 만장일치제 문화에서 잘 설명된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삶의 문화는 개인 상호간의 존중, 소수자의 의견 중시라는 공동체 생활 문화를 낳았다. 침묵의 영성이 낳은 퀘이커리즘의 문화는 오늘 우리 사회 현실에서 매우 유용한 공동체 문화의 모델이 된다.

III. 퀘이커 평화 영성
퀘이커 평화 영성은 신앙과 실천, 윤리적 신비주의, 화해자와 예언자의 관점에서 탐구된다.

III.1. 신앙과 실천
퀘이커리즘의 평화 신학은 20세기 이래 평화주의 신앙을 역사적 상황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안적 평화주의(Alternative Pacifism) 사상을 발전시켰고, 부정적 반대의 입장이 아닌 적극적 참여를 통한 건설적 평화주의(Constructive Pacifism) 입장을 발전시켜 왔다. 퀘이커리즘의 역사 참여적 실천적 평화주의는 기독교 평화주의(Christian Pacifism)의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열어준다. 나는 퀘이커의 실천적 평화주의의 사회 평화운동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주목하며 저술할 계획이며, 이 연구는 교조주의와 탈사회, 비역사주의로 평화주의를 이해해 온 고정관념을 교정할 것이다.

III.2. 윤리적 신비주의
퀘이커의 평화 영성은 그들의 영적 체험에 기반한 평화적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영성은 기본적으로 윤리적 신비주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퀘이커들은 사회적 책임 윤리의 핵심 사상으로서 평화를 강조해 왔다. 이들은 어떤 조건과 목적을 위해서도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평화주의 영성을 초기 퀘이커리즘에서부터 선언하고 지켜왔다. 20세기 와서 퀘이커들은 사회 정의를 실현함에 있어 비폭력 저항의 영성을 발전시켜왔다.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퀘이커 평화주의 영성의 현대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III.3. 화해자와 예언자
퀘이커의 평화 운동은 갈등을 중재하는 화해자의 역할과 사회 개혁을 추진하고 전쟁에 반대하여 권력에 진리를 증언하는 에언자적 면모를 갖는다. 퀘이커들은 갈등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로서 갈등 해결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다. 또한 국가 권력의 전쟁 행위에 맞서 양심적 병역거부, 구호봉사 활동, 비폭력 저항 행동, 군사비 납세 거부운동, 평화로비 활동, UN 설립운동과 개혁운동등을 수행해 왔다.

Korean Keyword
퀘이커 평화 영성,개인 존중의 공동체 문화,평화주의 신앙,비폭력주의,간디,화해자와 예언자,마에스트 엑카르트,유영모,사회 개혁,종교개혁,급진적 영성주의,침묵의 문화,현재적 종말론,침묵의 성례전,퀘이커 침묵과 불교 선,조지 폭스,루퍼스 존스,신앙과 실천,보편주의 빛,속의 빛과 소리,하나님과의 직접 만남의 경험,침묵 예배,침묵의 영성,씨커,퀘이커,퀘이커리즘,함석헌,양심,초기 퀘이커리즘,인도주의 정신,윤리적 신비주의,기독교 평화주의

English Keyword
Radical Spiritualism,Seeker,Rufus Jones,Ham Sokhon,Quaker,Quakerism,Humanitarianism,Reconciler and Prophet,Religious Reformation,Social Reform,Spirituality of Silence,Silent Worship,Direct Experience of God,Inner Light and Voice,Universal Light,Quaker Silence and Buddhist Zen,Silent Sacrament,Realized Eschatology,Silent Culture,Respect of Individual and Community Culture,Quaker Pacifism,Faith and Practice,Ethical Mysticism,Nonviolence,Early Quakerism,Conscience

Research Summary
Korean
이 연구는 내적 영적 체험과 사회개혁 실천이 하나로 통전된 영성이란 관점에서 퀘이커 영성을 탐구한다. 통전의 영성이란 신앙과 실천이 하나로 일치된 영성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통전의 영성은 초기 퀘이커리즘부터 현대 퀘이커리즘까지 이어진다.
퀘이커 영성의 종교적 배경을 살펴보면, 초기 기독교의 신비주의 신앙전통, 재세례파 신앙, 존 캘빈의 신앙, 퓨리턴 신앙등과 같은 종교 개혁파 신앙이 주요하게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퀘이커 영성의 독특성은 침묵 예배와 침묵의 성례전에서 잘 나타난다. 퀘이커들은 침묵 예배를 드린다. 침묵 예배 속에서 퀘이커들은 하나님과 직접 만남의 영적 체험을 한다. 이것은 퀘이커 영성의 원천이다. 성례전도 아무런 형식없이 침묵 가운데 한다. 침묵 예배와 침묵의 성례전은 초기 퀘이커리즘 부터 현대 퀘이커리즘까지 이어져오는 매우 퀘이커적인 예전으로서, 다른 기독교 신앙 전통과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다. 퀘이커들은 ‘속의 빛’과 ‘모든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그것’이 있다고 믿는다. 이 영적 실체들은 퀘이커 침묵의 영성의 내적 체험의 기반이며 퀘이커 신비주의란 내재하는 신성에 관한 것임을 드러낸다.
퀘이커 영성은 사회개혁, 정의와 평화를 향한 실천적 영성이다. 내적인 신비 체험은 사회개혁의 실천으로 표현될 때 참된 영성이 된다. 이와 같은 실천적 영성을 퀘이커리즘은 윤리적 신비주의라고 말한다. 이 윤리적 신비주의는 오늘날 이기적, 자기 만족적 신앙이 만연한 종교들 안에서 비판적 성찰 자료를 제공하다. 같은 의미에서 영적 체험에 기반한 사회 개혁 실천은 맹목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게한다.
퀘이커 실천 영성은 평화, 평등, 단순성으로 나타난다. 퀘이커들은 전쟁을 거부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 사용을 반대한다. 이들에게 평화의 영성은 이 세상 속에서 평화의 이상을 실천하는 소수자가 되려는 용기의 원천이다. 퀘이커들은 인간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실천적 삶을 살고자한다. 평등은 영성은 고난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돕고 연대하려는 퀘이커들의 사회적 행동의 정신적 원천이다. 퀘이커들은 자발적으로 단순 소박한 삶을 살고자 한다.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단순함을 추구한다. 퀘이커 단순성의 영성은 오늘날 종교적 경제적 삶에서 소비주의와 외적 성장주의를 극복하는 매우 가치있는 영성이며, 삶의 길을 제시해 준다.




English
This essay explores Quaker spirituality from the viewpoint of the integrated spirituality between the inner spiritual experience and the practice for social reform. The integrated spirituality indicating the unity between faith and practice has been continued to modern Quakerism from early Quakerism.
The religious sources of Quaker spirituality are grounded on the reformative faiths such as primitive Christian faith, Anabaptism, John Calvin and Puritanism.
Quaker spirituality expresses the spirituality of silence being characterized by a silent worship and a sacrament of silence in which they experience a direct meeting with God. Since early Quakerism, Quakers have been keeping the silent worship and the sacrament of silence which the Quaker liturgies are distinguished from mainstream Christian liturgies. Quakers believe that there is ‘Light within’ and ‘that of God in everyone’. These spiritual entities are basic grounds for Quakers making spiritual experience internally in silence possible, and reveal what Quaker mysticism is about immanence of divinity.
Quaker spirituality indicates a spirituality of practice for social reform towards justice and peace. Inner mystic experience becomes authentic as it is practically expressed to social reform. This type of social activism-oriented spirituality is referred to ‘ethical mysticism’ which it provides a critical reflection on selfish and complacent faith prevailing in religions today. By the same token, spirituality-based social activism stimulates a critical reflection on blind and group egoism-centered activism.
Quaker integrated spirituality is characterized in terms of peace, equality and simplicity. Quakers opposes warfare unconditionally and rejects to use carnal weapons. It is a spirituality of peace that inspires courage to be a minority to practice the ideal of peace in the world. Quakers tend to live with a spirituality of equality to respect human dignity and to eliminate all the conditions of social discrimination from the human community. Quakers seek voluntarily a simple life spiritually as well as materially. Quaker spirituality of simplicity is a core value and a way of life overcoming consumerism and growth-centerism in religious as well as economic life today.
Research result report
Abstract
이 연구는 서구 기독교 신앙 전통 안에서 독특한 영성을 발전시켜 온 퀘이커 영성에 관한 것이다. 퀘이커 운동은 영국의 종교 개혁 운동으로 평가되는 청교도 혁명 진영 안에서 종교적 좌파로서 급진적인 종교 개혁과 사회 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런 바탕에서 퀘이커는 영적 체험 신앙에 기반한 사회 개혁 실천이라는 독특한 종교적 영성을 형성했다.
개인의 영적 체험과 사회적 실천성이 통전된 퀘이커 영성은 서구 기독교의 이원론적 신앙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서구 기독교의 전래를 받은 한국 기독교는 몸과 영, 세속과 성스러움, 정치와 신앙, 국가와 교회라는 이원론적 신앙에 익숙해 짐으로서 사회적 책임윤리를 동반하는 성숙한 신앙 형성에서 실패했다. 이 점에서 개인의 영성과 사회적 실천성의 일치를 추구하는 퀘이커 영성은 한국교회와 종교에 좋은 성찰 자료를 제시한다.
퀘이커리즘은 영국과 미국에서 종교학과 신학뿐 아니라 영문학, 역사학, 정치학, 종교사회학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반면에 한국 종교학계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은 분야이다. 퀘이커 영성에 대한 연구는 이 논문이 처음이다. 독일의 종교 사학자인 트렐취(Ernst Troeltsch)는 기독교 사회사상사(The Social Teaching of the Christian Churches) 연구를 통해 퀘이커리즘을 신비주의 소종파(Sect -Type Mysticism)로 분류하면서, 카토릭 교회와 개신 교회가 제도화 형식화에 따른 신앙의 위기를 겪을 때, 영적 개혁의 원천으로서 소종파 신앙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나는 트렐취의 관찰이 오늘 한국 종교 특별히 기독교의 심각한 문제 상황에서 타당성을 갖는다고 본다. 퀘이커 영성 같은 소종파 종교 영성에 대한 연구는 제도권 종교, 특히 영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한국 기독교 상황에서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최근 기독교 신학 분야에서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같은 서구 기독교 신비주의 영성 전통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는 경향도 나는 같은 맥락에서 보는데, 이런 경향은 교리 중심의 신학과 교회의 영적 기갈 현상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보여준다. 이런 관점에서 퀘이커 영성 연구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영적 개혁에 기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 연구는 퀘이커 영성을 침묵의 영성과 실천 영성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퀘이커 침묵의 영성은 침묵 예배, 침묵의 성례전에서 다른 기독교 전통과 확연히 다른 영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울러 퀘이커 침묵은 불교의 선 명상과 비교적 관점에서 다뤄진다. 침묵의 영성을 가진 퀘이커리즘은 불교와 비슷하여 '동양적 기독교'라고 불리기도 한다. 퀘이커 침묵과 불교의 명상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고 유사점이 있는지 밝혀질 것이다.
현대 퀘이커리즘은 침묵의 영성을 간직하면서 동시에 강한 사회적 실천성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퀘이커 영성의 주요한 특징인 실천적 면모를 실천 영성의 관점에서 다룬다. 실천의 영성은 평화(Peace), 평등(Equality), 단순성(Simplicity)의 주제로서 고찰된다. 이 세가지 실천 영성은 초기 퀘이커리즘에서부터 현대 퀘이커리즘에 이르기까지 매우 뚜렷한 퀘이커 영성으로 계승되어 왔다. 평화의 영성은 전쟁반대에서부터 사회정의의 실현을 추구한다. 평등의 영성은 남녀평등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차별없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권사상의 기초가 된다. 단순성의 영성은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단순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영성으로서 물질소비 문명이 낳은 생태계 위기에 대한 대안적 종교적 영성으로 제시된다.
침묵의 영성은 체험 영성으로, 실천의 영성은 사회적 실천의 영성으로 다뤄지며 이 둘을 통전하는 개념으로서 퀘이커리즘은 ‘윤리적 신비주의’로서 조명된다. 퀘이커 영성은 단순히 신비주의 신앙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성을 갖는 영성이다. 이 글에서 윤리적 신비주의는 영성에 기반한 사회실천이란 관점에서 다뤄진다.
이 글에서는 퀘이커 영성을 다룰 때, 그것의 원초적 배경인 초기 퀘이커리즘을 다루면서, 동시에 현대적 상황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현대 퀘이커리즘에 초점을 맞춘다. 초기 퀘이커리즘의 창도자인 조지 폭스(George Fox)와 초기 퀘이커리즘을 신학화시킨 바클래이(Barclay)의 퀘이커리즘 이해가 소개될 것이며, 20세기 이후 현대 퀘이커 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비판적으로 탐구된다. 특별히 퀘이커 영성을 기독교 복음주의 영성의 빛에서 고찰함으로서 퀘이커리즘의 기독교적 영성의 뿌리를 탐색한 루퍼스 존스의 입장이 다뤄진다.
퀘이커 영성은 이론적, 신학적이기보다는 체험적 영성이다. 나는 퀘이커 예배 모임에 참석하면서 참여 관찰과 체험을 통해 퀘이커 영성을 깊게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이 글은 퀘이커 학자들과 영성가들의 저술들에 대한 문서 비평 연구와 나의 개인적 참여와 체험 연구로서 이뤄진 것이다.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뿐만 아니라 좀더 많은 일반 사람들이 읽기 쉬운 내용의 책으로 출판되어 대중의 종교적 교양을 넓히고, 신학교육 커리큘럼의 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자기 성찰, 기성종교의 영적 갱신의 자료로서 활용된다.
1. 교육적 활용 - 신학, 종교학, 교양과목 커리큘럼으로 활용
퀘이커 영성 연구는 종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교육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신학교육과 종교학 분야, 그리고 인접 인문학 분야에서 교양 과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첫째, 기독교 신학교의 신학교육 커리큘럼에 소종파 영성 연구 주제로 포함되어 교리신학 중심의 신학교육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최근 영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퀘이커 영성은 신학교육의 주제로 좋은 자극과 도전이 될 것이다. 한국의 신학교육 커리큘럼은 교회 성직자로서 전문인은 양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 양성은 빈곤하다. 한국 개신교의 종교적 배타성의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이것은 교리 중심의 배타적인 신학교육의 산물이다. 신학 교육은 영성적 접근을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퀘이커 영성은 기독교 본질적 신앙을 추구하는 영성이므로 진보, 보수 신학을 막론하고 수용될수 있다. 이 점에서 퀘이커의 영성은 신학 교육 커리큘럼에서 매우 유용한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
둘째, 종교학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종교학은 기존의 종교 제도와 형식 연구로부터 내적 영성에 대한 연구로 그 방향과 관심을 돌리고 있다. 영성은 종교의 내적 구성요소이다. 퀘이커 영성은 종교 신앙에 대한 합리적 사유 능력을 내포한다. 그러므로 개인의 내밀한 신앙이 객관적인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다. 신앙은 인간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맹목적인 열광주의 신앙은 개인의 삶 뿐 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주관적인 종교적 체험에 대한 객관적 사유 능력을 증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퀘이커 영성 연구는 종교 신앙에 대한 합리적이고 성찰적인 길을 교육하는데 좋은 모델로서 종교학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인문학적 교양을 넓혀줄 수 있는 교양과정 교육 커리큘럼으로 활용될 수 있다. 퀘이커 영성은 종교적 영성과 함께 평화적 영성을 깊이 간직한 것이므로 대학생들의 인문학적 교양을 교육하기에 매우 적절한 것이다. 나는 대학생 교양 교육의 필수 커리큘럼으로서 평화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중고등 학생 시절 치열한 경쟁 교육의 억압적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인성과 사회적 태도에서 매우 거칠고 폭력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대학의 교양과정에서 평화교육은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평화 교육은 유네스코(UNESCO)에서도 권장하듯이 인간의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점에서 퀘이커 영성이 핵심으로 삼고 있는 평화는 평화 인문학 교육의 핵심적 내용이 될 수 있다. 우리 한국 사회는 다종교 사회이다. 종교간의 갈등의 가능성은 잠복해 있다. 그러므로 종교의 평화 영성을 강조하고 교육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인문학적 교육의 과제이다. 퀘이커 평화 영성은 이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모델로서 활용될 수 있다.

2. 시민단체(NGO) 사회 행동에 윤리적 기초를 제공하는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
종교는 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사회 윤리적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교육과정이다. 오늘 우리 시대의 종교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적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은 종교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다. 퀘이커 영성 연구는 이 점에서 하나의 준거점을 제시한다. 퀘이커들은 사회 윤리적 태도를 중시한다. 그 기본 정신은 사회적 선을 추구하며, 공동체의 평화를 지향한다. 이런 점에서 이 연구 결과는 내적 성찰에 근거한 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키는 사회 교육의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퀘이커 영성 연구 자료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서, 그리고 사회의 종교적 성찰 능력을 키움에 있어서 매우 적절한 사례를 제공한다. 종교는 사회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가짐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 이것이 종교 교육과 사회 교육이 함께 가야하는 이유이다. 퀘이커 영성은 이 점에서 좋은 교육적 사례를 제공한다.

3. 종교의 영적 갱신의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
퀘이커 영성 연구의 결과는 종교인들에게 소개됨으로서 종교적 자기 성찰의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 오늘날의 종교는 물질주의 오염으로 종교 본연의 자리에서 이탈하고 있다. 제 3의 종교개혁이 요청되는 시대이다. 퀘이커 영성은 한국종교의 영성 갱신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Index terms
퀘이커리즘, 영성, 침묵, 윤리적 신비주의, 종교개혁, 사회개혁, 청교도혁명, 이원론적 신앙, 서구 기독교, 한국 기독교, 세속과 성스러움, 정치와 신앙, 국가와 교회, 영적 체험, 트렐취, 신비주의, 소종파, 카톨릭교회, 개신교회, 마이스터 엑카르트, 침묵 예배, 성례전, 선, 평화, 평등, 단순성, 조지폭스, 초기 퀘이커리즘, 바클래이, 현대 퀘이커리즘, 존 캘빈, 재세례파, 루퍼스 존스, 원시 기독교, 구원론, 무신론, 비신론, 범신론, 후기기독교영성, 단데리온, 씨커, 버켈, 내적 빛, 내재하는 그리스도, 동양적 기독교, 하워드 브린톤, 일본 선불교, 함석헌, 진리, 공동체, 펜들힐, 선명상, 다원주의, 숭산, 틱 낫한, 과격파, 비적응자, 반도, 지성주의, 사회복음, 프렌드 저널, 울만, 퀘이커 친우 봉사회, 행동주의, 선, 정의, 하나님, 소수자, 전쟁, 전쟁의 부재, 정의를 가진 평화, 사회개혁적 평화, 제자도, ‘모든 사람 안에는 있는 하나님의 그것’ 퀘이커의 지하철도, 엠네스티 인터네셔날 운동, 사형제 폐지 운동, 보편적 인간 평등 정신, 탐욕, 사치한 삶, 빈곤과 억압, 지구 온난화, 지구적 생태계 위기, 퀘이커 생명 영성 윤리, 하나님과 직접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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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퀘이커 영성 연구


정지석 | 2013-02-15 | 신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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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rticles





A Study of Quaker Spirituality

정지석 | Institute of Theological Studies in Hanshin University | 신학연구 | 5권(1호) | pp.98~135 | 2013-06-01 | 기독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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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종교와 영성, 그 사회적 치유 김경재

 

종교와 영성, 그 사회적 치유



김경재(한신대학교 명예교수)



1. 들어가는 말

한국 종교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면서 학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오늘 모임의 주제가종교와 영성, 그 사회적 치유 라고했다. 제안을 받아든 필자는 맘이 참 착찹했다. 착찹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유는 셋으로 압축되었다.

첫째 건강한, 상태의 살아있는 종교라면 마땅히 그 모습이영성적 이라야할 터인데 오늘의 한국 종교가 영 성적임을 잃어버렸다는 자괴감이다 함석헌이. 비유로서 정곡을 찔러 말했듯이종교는 구슬이 아니요 씨다.”1) 그런데 한국의, 종교인들은 자기가 귀의한 종단은 만고불변한 진리의 금은보화 상자를 간직 보관한진리의 궁 궐 이요인류를 먹여 살리는영적 양식 창고 라고자임한다 자라나는. 나무로서 끊임없이 새싹과 새 꽃을 피어 낸 후엔 아름다운 꽃마저 떨구어 버리고 뭇 생명이 먹도록 열매를 맺는 나무이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치유는, 건강한 의사가 병들고 신체부위가 고장난 환자를 고치는 일인데 이, 시대 한국 종교가 과연 감 히사회적 치유 기능 감당 이라는생각을 할 자격이 있는가의 부끄럼이다 일반사회. 중평이 오히려 병든 한국 종교를 염려하고 한국종교계가 치유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닌가? 예수께서 이르시기를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루가복음서11:35)고 하셨는데 종교계,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분렬시 키고 미움과 증오심을 가중시킨다 심지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선가(禪家)의 가 르침이 무색할 정도로 손가락에, 금반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내 손가락만 보라!”고 우중을 기만한다. 알 고 보면 사찰 성당 교회당 경전 수도원 교의 성직자 등등, , , , , , , 그 모두가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 한 것 아닌가?

셋째, 문명사적으로 볼 때, 21세기 시대사조는 엄정하게 말하면 종교시대가 아니고 과학시대요, 인간의 모 든 경험과 가치판단을 경험과학적이고 물질적 유물론에 입각하여 설명하려 든다 인간의. ‘마음’, 정신, 신비체 험, 영성등도 두뇌기능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 인류역사에서 종교의 빛과 그림자를 철저 하게 폭로하고, 역사학과 진화생물학을 융합시켜 베스트셀러 책 『사피엔스 와』 『호모데우스 를』 저술한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 Harari)의식은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수수께끼이며 신비로운 것이다2)고 고백하 고 있다.

인간의 마음 의식이, 수수께끼이며 신비한 것이라면 그것의 드러나는 현상인영성 도신비한 인간생명 현상 이다 세속화. 물결에 휩쓸려가면서 생물학적이고 기계론적 실재관에 점점 쇠뇌당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영 성이란 무엇인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 우리들의 학회모임 주제가 난감

1)   『함석헌 전집』(한길사, 1983), 3, 197.

2)   유발 노아 하라리 지음, 전병금 옮김, 21    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김영사, 2018), 477

한 세 번째 이유다. 이상에서 언급한 우리들의 주제가 던지는 난감함과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와 씨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한국 종교계가 본래 갖추어야 할 영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분열되고, 적대적 갈등 속에 시달리는 한민족 과 한국사회의자해적 자살경련 을치유하기 위하여, ‘종교화 된 과학의 탈선 과’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감시와 통제 에서자유하기 위해서다.

2. 종교현상학 입장에서 인간의 영성 을 이해하는 의미

종교와 영성 그, 사회적 치유 라는오늘 우리모임의 주제자체에서 보면 종교와 영성이라는 두 단어가 어떤 관계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영성(靈性) 어휘가 한자어로서 있어 왔고 한국인들 언어생활에서도 사용되어 왔 지만 그 어휘의 개념파악은 단순하지 않다.

영성(靈性)이라는 한자어에서 영() 이라는 글자는 [1]층 구조로 구성되어있는데비가 내리니 무당이 춤을 추는 형국 으로표현되었다. 은유적으로 말해서, 신기 신령( , 至氣, 계시, 은혜 가) 사람 마음에 접해오니, 대극 적인 두 가지 실재 곧 하늘과 땅 초월적인, 것과 내재적인 것 영원과, 시간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정신 과 물질 등등 온갖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어있던 것이 하나로 통전되고, 그 전일성 체험에서 무당(종교인, 사 람 은) 엑스타시 가운데서 신명나서 춤추는 형국이다.

영성(靈性)을 이해할 때, 인간 품성의 3가지 현상으로서 요약하는 지성(知性), 감성(感性), 덕성(德性)에 한 가지 특성을 더하여 주로 종교적 영역과 관련된인간 마음 정신 의( ) 특수기능”(a special funtion of human mind)이라고 보면 안 된다 영성은. 종교인들만 발달된 인간정신의 특성이 아니라 모든인간 생명의 본래적 존재양태’(authentic mode of human life)로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영성을, 이해하되 방법 론적으로 말하자면 종교현상학적 방법(method of religious phenomenology) 입장에서 이해하고 설명하 려한다 게라르두스. 반 댈 레에우(Gerardus van der Leeuw)는 그의 명저 『종교현상학 입문 에서』 다음같이 말했다.

종교는 두 가지 양성으로 나타난다. , 종교는 삶을 확장시키고 고양시키고 심화 시켜서 그 극한에까지 혹은 그것을 초월하는 것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 하면, 그것은 종교는( ) 또한 삶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어떤 다른 것이 삶 속으로 침 입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어떤 경우에는 전자가,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후자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평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수직적인 선이 있다. 곧 종교성이 있 고 계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도 다른 것을 동반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자를 우리는 구원이란 이름으로 종합한다. 인간은 이 구원을 자신의 종교 (종교성 에서) 찾으나 그 구원은 다른 곳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3)

위 인용문에서 우리는영성 도종교와 같은 성격을 지닌 것으로서 즉 곧 본래적 인간본성의 구원상태요 건 강한 인간적 삶의 존재양식이라고 보고자 한다. 영성은 인간 마음속에 내재한 본연의 가능태가 현실태로 실 현되면서 고양되고 심화, 확장되고 자기초월을, 하게 한다 그러나. 동시에 영성은 인간이소유형태 로간직하 고 활용하는 정신기능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초월로 부터 그 밝음, 맑음, 하나임, 어짐(), 새로워짐, 미 래개방성을 선물로서 받아드려야 하는 것이다.

현상학적 방법이 존재론적 형이상학이나 논리실증주의 방법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인간적 삶이란 그 무 엇을 체험하는 것과 체험된 것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언어로 표현하여 낸다는 것이다. 종교현상학적 방법은지극히 근본적인 경험론’(Max Scheler)이다.4) 그러므로 필자는 본론으로 들어가서종교적 영성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종교학적 명제나 교의적 공식보다는참된 영성적 사람은 이렇게 삶을 살아가더라라는 삶의 존 재양태를 주목할 것이다. 다른 말로하면 참된 영성적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스타일(Life style)을 서술할 것 이다.

3. 영성은 본래적 인간의 존재양태요 존재방식: 참된 영성적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첫째특징: 영성적 사람은 주체적 자아의식을 확실히 갖되 그것이연기적 실재임을 안다.

영성을 인간 본성의 심성이 갖추고 있는 존재론적 특성이라고 보든지 혹은 초월적인거룩한 것’(Das Heilige)이 인간의 심성 혼() 속에 접촉함으로서 발생하는 계시 응답적 특성이라고 보든지 관점 견해에 두 가지 입장이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그 결실로서 영성이 밝아진 사람은 또렷한 주체의식을 갖되, 개인의 주체성이 소라껍질 속에 속살을 감춘 어폐류 같은 실재가 아니고 관계적 참여 속에서 생기(生起)한 실재라는 것을 동시에 자각한다.

불교적 표현으로 하면 깨달음의 근본적 본질인因緣生起論이 말하려는 진실의 가르침을 깨닫고, 세상 살아 가면서 피할 수 없는 ‘’주체 객체- 이분법 ‘(主體 客體- 二分法)을 끊임없이 초극하려는 삶을 산다. 주객이분법의 초극은 말같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원론상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생활 속에서는 참 어려운 것이다. 현대 적 용어로 말하면 실존적 자기의식을 가지면서도 그 실존은 이미 사회성을 전제하고 사회성 안에서만 형성되 는 실존임을 자각한다는 말이다. 영성적 사람은 고고한 유아독존적 자유인이 아니다. 동시에 영성적 사람은 전체에 몰입되거나 집단사회를 구성하는 몰인격적 원자단위가 아니라 주체적 자아의식을 또렷이 갖는다.

둘째특징: 영성적 사람은 각각 개성이 다른 구체적 마음들을 갖고 살지만, 마음은 본시하나임을 깨닫 고 한마음을 성취하려는 삶을 지향한다.

한자경은한국인의 심성과 철학적 지향 이라는주제의 첫 문장에서 다음같이 선언적으로 말한다: “일심(一心)은 한마음이다. 한은 하나()라는 뜻과 크다()는 뜻을 동시에 내포한 단어로서 일과 대를 합해 천()이 되므로 일심은 곧 천심(天心)이다....각각의 개별자 안에서 개별자를 생명체로 유지하는 그 힘이 곧 무한한 일 심인 것이다.... 이 일심을 통해 각각의 개체는 자기경계를 넘어 다른 개체와 하나로 숨쉬고 하나로 느낄 수 있다.”5)

시천주(侍天主) 해설에서 수운, 최제우는하늘님 모심 의의미와 현상을 세가지로 압축했다: ⌜侍者, 內有神靈, 外有氣化, 一世之人各知不移者也⌟. 해설하면모심이란 안으로는 신령함이 있고, 밖으로는다른 개체와 하나로 숨쉬고 하나로 느낄 수 있고’, 뭇 사람들이 하늘님을 한시도 몸에서 옮겨놓을 수 없는 존재자체라는

4)      dnldhk rkxdms cor, 25-28Whr.

5)      한자경, 『한국철학의 맥』, 제 장3              . 한국인의심성과 철학적 지향 (이화여대 출판부, 2008), 58.

것을[2] 즉각적으로 아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증언하기를하느님께서는 천지의 주제시니 손으로 지은 전(殿)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 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사도행전 17:24-28). 바울의 증언을 들어보면 서구 기독교가 발전시켜온초월적 유신론 는처음 기독교인의 신앙을 대표하는 사도 바울과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다.

함석헌은 1970 4월 그의, 개인 월간지 『씨의 소리 를』 간행하면서 우리가 내세우는 것선언문 안에 서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은 너 나가 있으면서도 너 나가 없습니다. 네 마음 따로 내 마음 따로가 아닌 것이 참 마음입니다 우리는. 전체 안에 있고 전체는 하나하나 속에 있습니다.”6)

위에서 살펴본 한자경 최수운 사도바울 함석헌이, , , 말하듯이 참다운, 영성적 인간의 존재방식과 삶의 지향 성은생명이란 개체적이면서도 전체적 하나요 한, 마음 이라는 자각 이뚜렷한 사람을 말한다 그. 사람이 어 떤 종파 어떤, 학파 어떤, 정치정당 어떤, 이데올로기를 갖고 사는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생명은 본시 하나이며, 분리 독립되어있는 개별자가 아니라 하나다 라는의식, ‘한 마음 의식 이있느냐의 여부로 그 종교 인, 그 정치인, 그 지식인 그, 노동자의 사람됨과 영성적임의 정도가 판가름 난다는 말이다. 오늘 한국사회의 정파싸움, 종파간 배타적 우월결쟁의식, 경제적 빈부격차에서 계층간 불통, 남북정치 이념적 갈등을 보면 결 국 한국인은 본시 한국인의 삶의 철학의 본질인하나의 영성 을상실해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의 모든 심성속에 있는하나의 마음 이쪼개지고 편린처럼 작아지고 갈등 속에 빠지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를 다른 논리로서 말하면 인간이란해석학적 동물 이기때문이다. 사물을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바라 볼 때 이미 사람마다 플라톤이 비유로서 말하는동굴에 갇힌자의 편견 이나바울이 경험한눈의 비늘 을지 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문학적으로 말하면 영혼의 눈을 덮고있는無明의 백태(白苔)’(具常) 때문이다. 태어 난 이후 자라면서 각 사람이 처한 삶의 조건과 경험이 사물을 보고 사건을 이해하는해석학적 지평 을형성한 다 자기의. 제한적이고 상대적인해석학적 지평 을절대적인 것이라고 확신하면 할수록 그는 독단, 독선, 광 신, 이념노예가 되면서 사회갈등의 원인이 된다. 영성적 인간이란 누구나 함몰되기 쉬운 상대적이고 제한적 인 자신의해석학적 지평 을끊임없이 비판적으로 극복초월하면서 진리의 보편성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셋째특징: 영성적 사람은 신비적 활홀감 속에서 망아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지성은 더 밝아지고, 덕성은 더 맑아지고, 특히 감성이 더 예민해져서작은자, 낮은자, 눌린자 의희비애락을 예민하게 공감

(compassion)하고 고난의 동반자(suffering companion)[3])되기를 짐스러워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유마거사가 앓는 것은 중생들이 앓기 때문이라 했다.[4]) 중생의 병은 무명(無明)에서 오고 보살의 병은 대비 (大悲)에서 온다 는아름답고도 위대한 깨우친 자의 말은 결코, 앞서 깨우친 자가 아직 깨우치지 못한 중생들 을 향한 동정, 시혜, 가르침 등등의 우월감이나 자만의식은 털끝만치도 없는 것이다. 대비(大悲)는 글자 그대 로큰 슬픔 이지대자대비(大慈大悲)이 줄임말이 아니다. 자녀가 병들어 고통하고 아프면 부모는 그 자녀의 고통과 아픔보다 더 크게 아프고 고통을 느낀다. 왜 그런가? 부모자식관계는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일부 타락하거나 변질된 기독교 영성운동사를 보면 기사이적 능력을 통해 방언과 신유능력을 가진 자를 영 성가라고 오해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런 초능력자도 있을 것이나 그런, 초능력자를 모두 영성가라고 보아서 는 위험하다 초능력의. 유무를 떠나서 타자 특히 한몸 생명공동체를 이루는 생명체들 중에서낮고 천대받고 억압받는 자들 의고통과 인간비애가일심동체 심정으로서곧 나의 아픔으로 느낄 뿐만 아니라 그런, 정신적 육체적 개인과 사회의 질병고통 원인제공과 책임의 일부를 자기도 피할 수 없는 자임을 진지하게 자각하는 데서 온다.

함석헌은 한국 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 논설문에서 다음같이 말하고 있다 : “하나님과 민중, 둘이 하나다 하나님이. 머리라면 그의 발은 민중에 와 있다 거룩한. 하나님의 발이 땅을 디디고 흙이 묻은 것, 그것 이 곧 민중이다 그. 민중을 더럽다 하고 학대하는, 자는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아프게 하는자다[5]) 한국의 민중 신학이 말하려는 요지도 그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전래되던 초기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오늘날 한국 기독교 는 중산층 이상의 종교가 되었고 기득권자과, 더불어 자기를 강화하는 부자들이 모여 제일 큰 교회당을 짓는 종교가 되었고, 인간본성의 본래적 측은지심으로서 우리사회 어려운 겨레들을 위한 보편복지정책을좌파정 치 이데올로기 라고몰아붙였다. 그러한 교회들의 교회강단과 목회자들이 영성을 말하고 영성적임을 강조하 는 것은 넌센스이다.

영성적 사람의 셋째특징으로서 예민한 감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참종교인은 교리나 법 문의 암송이나 지식에 있지 않다 신앙. 곧 믿음을 반지성과 병행하는 것인 줄 착각하는 반지성적 종교와 바리 새이즘에 병든 경직화된 도덕종교는 미래가 없으며, 종교로서 인간의 비판적 지성과 덕성을 마비시키는대 중의 아편 이될 뿐이다.

동학의 2대 교주 해월의 내수도문(內修道文) 제 조목에1 다음 같은 말이 나온다. “하인을 내 자식과 같이 여 기며 육축, (六畜) 이라도 다 아끼며 나무라도, 생순을 꺾지말며 어린자식을 치지말고 울리지 마소서[6]) 말 못 하는 육축이라도 아끼며, 추운 겨울을 이기고 갓 돋아난 새로 벋어나온 나뭇가지와 새순을 농경사회라고 해 서 함부로 꺾거나 낫으로 베어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알버트. 슈바이쳐이생명외경 사상보다더 예민한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감성이다 이런. 것을 영성적 감성이라 부른다 다음시대에. 열리는 생태학적 문명의 단초는 이런 예민한 감수성에서 부터 시작될 것이다.

넷째특성: 영성적 인간은 인간 심성에 본유적으로 주어져있는 초월적인 영() 그 자체가 사람의 영성 (靈性)으로서 맑고 밝게 발현되기 위해서 삶 속에서 명상과 수행(修行)을 일상화 하는 사람이다.

『중용 에』 이르기를천이 명한 것이 곧 성이다”(天命之謂性)고 헸다 주희는. 이 구절에 두 가지 의미를 보았 다 첫째는. 도의 본원은 하늘에서 나왔기 때문에 바뀔 수 없다는 것 둘째는. 도의 본원실체가 사람 자기 몸에 갖추어져 있어 떠날 수 없다는 뜻이다.[7]) 유교나 불교에서 위대한 현인들은 신성, 천리, 본연지성, 도심, 불 성 진여등, 무엇이라고 부르던지 간에 그것들이 본유적으로 주어져 있을지라도 실현시켜야하는 실재이며, 또 한 사욕과 탐욕으로 덮이고 변질되기 쉬운 것이므로 끊임없는 수양과 명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영성 또한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본연적 심성을 유학자들은                 허령통철’(虛靈洞徹/권근) 하고허 령불매(虛靈不昧/ 정도전)라고 보았고[8]), 불교 고승들은성자신해‘(性者神解 / 원효))하고 공적영지(空寂靈智 / 지눌) 한 것으로 보았다.[9]), 그 모든 언표들은 사람의 마음의 본래적 실재성, 당위성,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지 현실성, 구체성, 사실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마음의 본연지성은 본디 신령스러우며 맑고 밝으며 신령하게 자신과 만물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능태로서 갖추어 있지만 가능태는 아직 현실태는 아닐 뿐만 아 니라 끊임없이, 탐진치 삼독(三毒))과 기질지성(氣質之性)과 죄업으로 침윤당하고 변질되고 있다,

현대 한국 종교계의 위기 특히 세인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 기독교 개신교 의( ) 위기는 수행과 명상이 신앙 인의 삶속에 체질화 되어있지 않고 성경문자주의, 교리주의, 성직자가 집례하는 예배를보는예전객관주의 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수행과. 명상은 반드시 특정장소에서 일정기간 집중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 불교계 의 큰 자산은 하안거 동안거 기간 중 용맹정진 엘리트 젊은 불자 3,000여명이 해마다 좌선명상 수행에 정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럴 형편 이나 여건이 않되는 직장인 가정부는 영성수련이 불가능할가? 잠들기 전 짧은 명상 좋은, 종교시나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 일에 집중하기, 홀로 있는 시간 갖기 가벼운, 등산길과 동내 재래시장 돌아보기도 좋은 명상과 수행의 방편이 된다. 맘챙기기가 중요하지 여건이나 때와 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섯째 특징: 영성적 사람의 특징으로서 꾸밈없는 소탈함, 단순성, 어수룩함, 모나지 않음, 별나지 않음 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영성적 사람의 풍기는 외모는 비범하지 않음에 있다.

스승엔 3종류가 있다는 말 우리는 듣는다 첫째부류. 선생은 자기가 아는 것과 연구한 것을 부지런히 제자들 에게 가르치는 선생이다 둘째부류. 선생은 이론이나 말로서 훈계보다 모범으로 보이고 삶으로써 교화를 끼치 는 스승이다 셋째는. 존재함 그 자체가 풍기는 감화가 있고 함께있는 자들이 예기치 않는 영감을 받는 스승이 다 첫째 둘째 셋째를. , , 교사등급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지만 인생여정에서, 평균 20년 동안 집중으로 배 우는 과정을 뒤돌아보면 세, 번째 선생님들 안에서 영성적 품성이 영글어져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노자 도덕경엔 정말로 완성된 것은 어딘가 모자라는 것 같고(大成若缺), 참으로 가득찬 것은 비어있 는 것처럼 보이고(大盈若沖), 참으로 교묘한 것은 서툰 것 같고(大巧若)), 참 잘하는 웅변은 더듬는 것처럼 들린다(大辯若訥)고 글을 남겨 우리를 충고했을 것이다. 발제자는 , 국내외 기라성 같은 석학들을 논외로 하 고, 직접 인격적 감화를 많이 받은 3분 선생이 계신데 장공 김재준, 신천옹 함석헌, 소금 유동식 선생님이시 다. 그런데, 그 세분이 한결 같이 남기신 글을 보면 놀라운 내용들인데 말씀하시는 것이나 생활하시는 걸 가 까이에서 보면 하나같이 눌변이요, 평범이요, 어리숙함이 공동특징이다. 세상의 전문직종 중에서 비교적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들라면 정치인, 교직 종사자(교사, 교 수), 언론인 그리고, 종교인 성직자 일( ) 것이다 그들이. 참으로 영성적 수행과 품성도야에 실패한다면, 가장 세 상을 어지럽게 하고, 분란을 일으키며 참 도()를 왜곡시키며, 그것으로 밥을 먹고사는 불쌍한 지식도매자 들이 될 것이다 국회의사당에. 정치는 없고 정쟁만 소란하며, 상아탑 대학엔 철밥통 지식판매자는 많아도 문 명 살리는 지혜자는 없고 신문, 방송 유튜브엔 편파적 선동뉴스기사는 차고 넘치는데 정론이 드물고, 종단의 설교단과 법문강론 단상엔 만고찬란한 교리강론은 번지르르 한데 민생의 맘은 강팍해지고 황폐해지고 머리 둘 곳이 없다.

道常無爲而無不爲[10])는 만고의 진리다. ‘영성 이()는 아니지만, 위리엄 스미스가 신비체험의 현상학적 특징으로서 열거하는 4가지 특성 곧 언표불능성(ineffability), 인식론적 특성(noetic quality), 일시성 (transiency), 수동성(passivity)중에서 영성특징으로서 언표불능성과 수동성은 겹치는 면이 있다고 보인 다.15)

여섯째특징: 영성적 인간은, 특히 21세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우주창공에 떠있는 지구 녹색행성에서 호모사피엔스가 갖는 생태학적 자리매김에 대한 각별한 자각과 함께, 진화과정 속에서 점증해가는 진 선미의 창발현상에 경외감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녹색행성 지구 살리기와 생태문명에로 전환에 힘쓴 다.

찰스 다윈의 진화이론이 발표된 지 150년이 지났다. ‘진화이론 은생명의 출현 생명종의, 다양화, 돌연변이, 자연선택등에 관한 본래적 의미에서 과학적가설 이므로’ “진화이론은 진화한다.” 무릇 모든 과학이론은 좀 더 정밀하고 정확한 이론에 의해 보완되어 가거나 대체되어 간다 진화론을. 받아드리면 필연적으로 무신론자 가 되거나 물질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도킨스( ) 과학이론을 종교적 도그마로 변질시키는 일종의 형 이상학이다. “다윈 과학과 유물론이데올로기는 구분되어야 한다.”16)

종교와 영성 이라는주제를 놓고 생각해야 할 점은 21세기 인류는 전통적으로 생각해왔듯이 인간 본연지성 (本然之性)으로서 혹은신의 형상’(image of God)로서 인간성 속에 본유적으로 갖춘 영성함양에 관심 가질 뿐 아니라생태론적 영성’(ecological spirituality) 함양에 맘을 써야한다. '생태론적 영성의식 이란유기체 적지구생명‘(Global Life) 또는온생명 장회익‘( ) 이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가 갖는 바른 정위치를 자각하는 영성이다.17)

떼이야르 샤르뎅에 의하면 지구는 45억년동안 크게 지질권형성(Geosphere), 생물권형성(Biosphere), 정 신권형성(Noosphere)을 단계적으로 이뤄가면서 성장해가는(진화해가는) ‘전일적 생명 이라고본다. 장회익 은 생물권과 정신권 개념을 통전하여 유기체적 온생명 혹은 지구생명(global life)라고 부르고, 지구생명을 하나의 유기체적 몸에 비유할 때, 인류는중추신경계 에해당하는 위상이 자기의생태론적 정위치 라고보 았다 사람. 몸에서중추신경계 는몸의 일부이며 신체를, 구성하는 구성소이지만 유일하게, 자기 몸의 현상전 체를몸으로서 자각하는자기 의식적 신체기관이다 중추신경계는. 몸을 환경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예방하 고 신체메카니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하게 지탱되도록 봉사해야 한다.

21세기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생태학적 영성 이란바로 그러한 생태계 안에서 인간의 바른 위상과 그 에 걸맞은 책임을 감당하려는 자기의식을 가진 영성이다. 동시에 생명현상 특히 인간생명현상은 유물론적 다윈주의자가 생각하듯이 긴긴 시간의 과정 속에서 우연히, 물질분자들의 합성에 의해 아무 목적도 없이 발 생하고 진화한다는 순수 유물론적 진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생태학적. 영성이란 오늘날 주류적 진화과학자 들이 주장하듯이 지구생명이 진화가이기적 유전자 들의단순한 생존과 번식욕구로서 설명되어지는 것이라 고 보는 단순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21세기 생태학적 영성은 생명계에 나타난 비극, 아픔, 어두운 그림자들을 이겨내면서 녹색지구 온생명은

아름다움의 심화확장을 향한 끊임없는 추동”(universe's incessant impetus toward the intensification and expansion of beauty)"18) 이라고 보는 영성을 말한다 그래서. 길가에 핀 사소한 들꽃을 경외감을 가지 고 사랑하며 삶을 비관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진리와 정의를 위해 힘쓴다. 진보신학자 김재준은

15) 위리엄제임스 지음, 김성민 정지련 옮김, 『대한기도교서회, 1998 , 414-415』 쪽.

16) 존 F.호트지음, 박만 옮김, 『다윈 이후이ㅡ 하느님: 진화의 신학』,(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35Whr.

17) Teilhard de Chardin, TheFutureofMan,(Harper and Row,1964), p. 163. ; 장회익, 『삶과 온생명』(솔, 1998), 182-187쪽.

18) 존 F. 호트, 위와 같은 책, 225쪽.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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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마음과 철학 : 불교편


마음과 철학 : 불교편 - 붓다에서 성철까지 | 마음과 철학
길희성,임승택,정승석,최유진,한형조,김성철,변희욱,박재현,김재성,고승학,안성두,조은수,박창환,윤원철,마크 시더리츠,김정희,박해당 (지은이),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엮은이),이상엽 (옮긴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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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쪽
152*223mm (A5신)
870g
책소개
붓다에서 현대의 성철 스님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불교사상가들의 '마음의 본성'에 대해 철학적.종교적 성찰을 다루고 있다. 초기불교에서부터 인도와 중국, 한국 불교까지 중요한 사상사적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들과 우리의 실존적 상황에서 관심이 가는 사상가들을 선정하였으며, 특히 인도 불교에 관해서는 특정 사상가보다는 대표적인 학파에서 말하는 마음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불교사상의 깊고 다채로운 전개 과정에서 대표적인 사상가들을 선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기서 다룬 학파와 인물들은 불교의 대표적인 사상사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기획한 '마음과 철학' 총서 중 한 권이다. 이 총서는 3년여의 기획기간을 거친 것으로 2012년 서양편(상, 하)의 발간에 이어 2013년 불교편과 유학편을 발간하면서 총 4권으로 완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마음'을 주제로 대표적 철학자들의 사유를 우리 철학계의 최전선에 선 한국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읽어내고 있다.


목차


발간사
서문

초기불교 심리적 세계의 이해 (임승택)
초기불교 심리학 마음에 대한 일인칭적 접근 (김재성)
상키야-요가 마음과 물질의 이중주 (정승석)
세친 체화된 마음 (박창환)
용수 마음은 실재하지 않는다 (김성철)
유식학 심층적인 마음의 발견 (안성두)
디그나가 궁극적 실재의 이해 (마크 시더리츠)
중국 불교 마음, 인도에서 중국으로 (조은수)
천태지의 한순간의 마음과 원돈지관 (김정희)
이통현 속성 없는 마음, 의지하지 않는 마음 (고승학)
대혜 알려는 마음을 해체하다 (변희욱)
원효 일심의 철학과 화쟁 (최유진)
지눌 반야에서 절대지로 (길희성)
기화 마음의 본질로서의 반야 (박해당)
경허 깨달음에 이르는 역정 (한형조)
만해 선의 마음 성찰과 자발성 (박재현)
성철 선불교의 일대사, 마음의 문제와 돈오돈수 (윤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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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29-130 ‘불과 연료’, ‘삶과 죽음’ 역시 원래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존하여 발생한 개념들이다. ‘연료可燃’가 없으면 ‘불燃’이 없고 ‘불’이 없으면 ‘연료’도 없다. 장작이나 성냥개비, 액화가스와 같은 연료가 없으면 불이 존재할 수 없다. 바람에 날려서 허공을 떠가는 불꽃이라고 하더라도, 순수하게 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숯과 같이 붉게 달궈진 ‘탄소 알갱이’들이 연료 역할을 한다. 그것이 더 산화되면 무색투명한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가 되어 불꽃의 주변으로 밀려난다. 아무리 세밀하게 분석해보아도 ‘연료가 없으면 불이 없다.’ 이와 반대로 ‘불이 없으면 연료가 없다.’ 헛간에 쌓아놓은 장작이라고 하더라도 불이 붙기 전에는 연료가 아니다. 장작은 나중에 울타리용 말뚝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한옥의 서까래가 될 수도 있고, 목침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원인 때문에 결과가 발생하지만, 거꾸로 결과가 발생해야 원인의 정체가 확정되는 법이다. 그것이 헛간의 장작이든 라이터 속의 액화가스든 그 무엇이든, 불이 붙지 않으면 연료라고 이름 붙일 수 없다. 또, 삶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삶이 없다.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기에 ‘죽음이 없으면 삶이 없고’, 삶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죽음을 떠올릴 수 없기에 ‘삶이 없으면 죽음이 없다.’ 따라서 우리의 삶도 원래는 삶이랄 것도 없고, 죽음 그 자체도 원래 있는 것이 아니다. 선객禪客들이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고 포효하는 이유가 이에 있다. 접기
P. 132 우리가 체험하는 모든 것, 지금 이 순간에 우리에게 확인되는 모든 것 가운데 ‘물질’과 무관하게 ‘마음’으로만 이루어진 것도 없고 ‘마음’과 무관하게 ‘물질’로만 존재하는 것도 없다. 다시 말해 순수하게 객관적인 사건이나 순수하게 주관적인 현상은 결코 체험한 적도 없고 체험할 수도 없다. 내 앞에 놓인 꽃은 그에 대한 인식을 남과 공유할 수 있는 ‘객관 대상’이지만, 그것을 보고서 나에게 떠오른 느낌과 생각 등은 ‘주관적 체험’이며, 그런 주관적 체험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뇌신경의 물리화학적 변화는 객관적 사건이다. 또 내가 백일몽을 꾸면서 어제 감상했던 베토벤의 음악을 회상할 때, 그런 생각과 느낌은 남에게 포착되지 않는 ‘주관적 체험’이지만, 그에 수반하여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 변화는 ‘객관적인 사건’이다. 순수하게 객관적 물질인 줄 알았던 ‘꽃’을 볼 때에도 주관적 체험이 일어나고, 순수하게 주관적 체험인 줄 알았던 ‘꽃에 대한 느낌’이나 ‘백일몽’에서도 뇌신경의 객관적 변화가 수반된다. 최근에 는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장치로 뇌에서 일어나는 이런 변화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접기
P. 297 마음이 실재하는가? 일상 어법으로나 선문답에서나 “마음”이라고 묘사하지만, 마음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은 실제로 있다고 확언할 수 없다. 혜가는 마음이라는 말로 존재의 불안을 표현했고, 달마는 마음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대상의 비실체성을 자각하게 했다. 마음이 부처라고 하지만, 부처로 복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 없애기다. 있는 그대로 도이고 부처이기 때문이다. 조사선문에서는 부처나 중생이 따로 있지 않다. 접기
P. 311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행복과 자유를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그러한 자유와 행복을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대승불교에서 추구하는 바이다. 불교의 근본적인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의 이론에 따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상호의존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원인과 조건에 의해 서 생겨난다. 우리의 괴로움도 원인과 조건이 있다.1괴로움을 없애서 행복과 자유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괴로움의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그렇다면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가장 큰 원인을 탐욕과 어리석음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탐욕과 어리석음을 없앨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런데 이 탐욕과 어리석음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것은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 대승불교의 많은 학파의 주장이다. 그리하여 마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는 것이다. 원효도 마음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였다. 마음의 깨달음을 얻어 일심一心의 근원에 돌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접기
P. 401 불교는 마음에 집중한다. 마음은 늘 다른 것에 점유되어 있고, 그리고 무상하게 이동한다. 자체의 내용을 갖지 않고, 걱정과 상념에 휘둘리며, 어디인지 모르게 흘러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그 상념들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자기 것’이 아니다. 즉 자기에 의해 추동되지 않고, 늘 타자와 영향, 그로 인한 염려와 조바심으로 물들어 있기에 한순간도 ‘자기로부터自由’인 적이 없었다. 자신 속에서 일어나되 자기 것이 아닌, 이 기이하고 낯선 부조리, 이방의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의지, 상념과 충동으로부터 이를테면 ‘소외’되어 있다. 소외는 근대의 관념이 아니라, 인간 보편의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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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길희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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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 대학교 신학부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비교종교학)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주요 저서로 ‘일본의 정토사상’, ‘지눌의 선사상’, ‘보살예수’,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사상’,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등이 있다.


최근작 : <인문학의 길>,<인도 철학사>,<종교에서 영성으로> … 총 29종 (모두보기)

임승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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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경북대학교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빠띠삼비다막가의 수행관 연구: 들숨·날숨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이다. 주로 초기불교와 고전요가의 수행론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헌학적 접근만이 아닌 실천적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전요가의 이해와 실천』, 『바가바드기타 강독』, 『빠띠삼비다막가 역주』, 『붓다와 명상』 등 10편에 이르는 저서와 역서가 있고,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궁극 목표에 관한 고찰」,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나는 돈頓과 점漸」 등... 더보기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요가와 문화>,<초기불교> … 총 7종 (모두보기)

정승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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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상캬철학의 전변설 연구」이다. 인도의 이원론인 상키야 철학을 명상의 이론으로 전개한 것이 요가 철학이므로, 요가 철학도 전공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한 상키야 및 요가 철학과 상관성이 있는 불교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근래에는 특히 수행론을 중심으로 요가 철학과 불교 사이의 상관성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도의 이원론과 불교』, 『윤회의 자아와 무아』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요가수트라 주석』이 있다.


최근작 : <불전해설사전>,<마음과 철학 : 불교편>,<버리고 비우고 낮추기> … 총 26종 (모두보기)

최유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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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원효의 화쟁사상연구」이다. 현재 경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원효를 중심으로 한국의 불교사상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고 그 외에 죽음의 문제에도 관심이 있다. 저서로 『원효사상연구』, 『강좌 한국철학』(공저) 등이 있고 최근의 연구 논문으로는 「원효의 평화사상」, 「원효의 계율관」 등이 있다.


최근작 : <종교로 보는 세상>,<마음과 철학 : 불교편>,<원효> … 총 6종 (모두보기)

한형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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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불교로 동양학에 입문하여, 일상에서 구원을 모색하는 유학을 공부했다. 다산 정약용의 고전해석학(經學)을 다룬 "주희에서 정약용으로의 철학적 전환"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왔다. 고전을 통해 삶의 길을 배우고, 문명의 비평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동양철학인가>(2000... 더보기


최근작 : <노강서원.화양서원>,<느낌, 축복인가 수렁인가>,<문헌서원.심곡서원.도봉서원> … 총 37종 (모두보기)

김성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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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중앙승가대와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강사를 거쳐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티벳장경연구소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계간지 ≪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한국불교학회, 불교학연구회, 인도철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도불교의 중관학을 전공하였지만 불교논리학, 티베트불교, 반야삼론학 등으로 연구의 범위를 넓혀왔으며 최근에는 진화론, 뇌과학, 윤리학, 심리학, 사회... 더보기


최근작 : <억울한 누명>,<눈으로 듣고 귀로 읽는 붓다의 과학 이야기>,<동아시아 속 한국 불교사상가> … 총 16종 (모두보기)

변희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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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연구원, 간화선 전공.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졸업(철학박사). 현재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연구원. 대표논문으로는 「大慧 看話禪 연구」(서울대 박사학위 논문, 2005), 「看話의 철학: 실제와 원리」(『보조사상』 33, 보조사상원구원, 2010.2), 「간화선 연구의 현황과 과제」(『불교평론』 45, 만해사상실천선양회, 2010)가 있음. 대표저서로는 『경허·만공의 선풍과 법맥』(공저, 서울: 조계종출판사, 2009), 『고려시대의 불교사상(Buddhism of ... 더보기


최근작 : <한암선사연구>,<마음과 철학 : 불교편>,<몸, 마음공부의 기반인가 장애인가> … 총 4종 (모두보기)

박재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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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과 정통성 형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 동명대학교 불교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양철학과 불교학 분야 여러 학회에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인문학습원, 백남준아트센터, 국립극단 등에서 선(禪) 강좌를 진행했고, 대표적인 저술로는 ‘제12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만해, 그날들》(2015)이 있다. 그밖에 《無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1998), 《깨달음의 신화》(2002), 《한국 근대불교의 타... 더보기


최근작 : <화두, 나를 부르는 소리>,<[POD] 화엄학의 문제의식과 그 전개>,<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 … 총 1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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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일본의 도쿄대학교에서 인도 및 남방 불교를 연구(석사 및 박사 과정 수료)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초기 불교 및 부파 불교의 수행론으로, 1991년 미얀마에서 처음 수행을 배운 이후 위빠사나 수행을 해 오고 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천안 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의 지도법사로서 위빠사나를 지도하고 있다. 법명은 정원正圓이다. 옮긴 책으로 『붓다의 말씀』, 『불교와 심리』, 『마음과 철학 : 불교 편』 등이 있으며 그 외 수... 더보기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불교와 심리> … 총 6종 (모두보기)

고승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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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UCLA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에서 이통현의 화엄사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국의 화엄사상가인 이통현 및 법장, 한국의 불교사상가인 원효 및 지눌 등에 대한 국문 및 영문 논문 10여 편을 발표하였고, 『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중국문헌편』, Ilseung beopgye-do Wontong-gi: Master Gyunyeo’s Commentary on the Dharma Re... 더보기


최근작 : <다원주의의 철학적 관점>,<테마 한국불교 3>,<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 중국문헌 편> … 총 9종 (모두보기)

안성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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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불교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인도학연구소에서 슈미트하우젠(Schmithausen) 교수를 지도교수로 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금강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인도불교 유식학이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역서로 『보성론』, 『보살지』 등이 있다.


최근작 : <요가수행자의 불교적 바탕>,<마음과 철학 : 불교편>,<죽음, 삶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 총 18종 (모두보기)

조은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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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제한국학센터 초대 소장,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세계기록문화유산 출판소위원회 의장,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고, 2013~2015년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최근작 : <불교 페미니즘과 리더십>,<마음과 철학 : 불교편>,<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5> … 총 5종 (모두보기)

박창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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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오타니大谷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현재는 금강대학교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사학위 논문은 「경량부종자설의 재검토」이다. 인도 불교철학은 구사론주 세친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그의 역할이 지대하다. 따라서 현재는 세친 사상의 전모를 밝히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구사론주 세친의 극미paramanu 실체론 비판과 그 인식론적함의」 등이 있다.


최근작 : <요가수행자의 불교적 바탕>,<마음과 철학 : 불교편>,<무성석 섭대승론 소지의분 역주> … 총 4종 (모두보기)

윤원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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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뉴욕주립대학교(스토니부룩)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분야는 선불교이며, 대승불교 교리사상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규명을 바탕으로 그 신행의 역동성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도모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술로는 『불교사상의 이해』 등의 공저와 「선종의 역설적 성격」 등의 논문, 그리고 역서로 『선불교에 대한 철학적 명상』 등이 있다.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 … 총 10종 (모두보기)

마크 시더리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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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은퇴할 때까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 및 비교철학을 가르쳤다. 그의 연구 관심은, 한편으로 전통 인도 철학, 다른 한편으로 분석철학 전통의 형이상학과 언어철학을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최근 저작으로는 Nurjuna’ Middle Way: Malamadhyamakakakarika(쇼류 가츠라와 공저)가 있으며, Buddhism As Philosophy 및 Personal Identity and Buddhist Philosophy: Empty Persons 등 수많은 논문과 공저가 있다.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

김정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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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으로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천태지의의 불교수행론연구-불이론을 통해 본 원돈지관의 의미」로, 중국불교 수행론의 주요주제인 “돈오(頓悟)”의 의미를 천태불교의 관점에서 탐색했다.
최근에는 천태불교의 불성론을 중심으로, 천태지의의 사상을 계승한 형계담연의 불교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제식민지 시기 한국불교가 직면했던 ‘근대와 전통의 만남’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논문으로는 「천태지의의 불성론-삼인불성을 중심으로」, 「종단설립운동과 조계종의 근대적 의... 더보기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 … 총 3종 (모두보기)

박해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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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본래 불교의 동아시아적 변용에 관심이 있어서 중국 초기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승조僧肇의 공空사상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다가 한국 불교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임에도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기화己和에 관심이 생겨서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기화의 불교사상 연구」이다. 이후 한국 불교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을 쓰다가, 관심이 다시 불교한문으로 옮겨가서, 지금은 주로 이와 관련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 더보기


최근작 : <마음과 철학 : 불교편> … 총 2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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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윤선구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
양선이 인제대 인간환경미래연구원 연구교수
안윤기 장로회신학대 교수
손성우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박 진 동의대 철학상담 심리학과 교수
강순전 명지대 철학과 교수
백승영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연구교수
이남인 서울대 철학과 교수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정호근 서울대 철학과 교수
김부용 영동대 교양융합학부 교수
박정태 홍익대 강사




최근작 : <데카르트에서 들뢰즈까지>,<처음 읽는 윤리학>,<마음과 철학 : 유학편> … 총 10종 (모두보기)

이상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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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중국 불교철학 전공)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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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교에서 마음의 문제는 가장 중요한 주제의 하나라고 보이며, 어떤 점에서는 거의 불교 전체를 포괄한다고 말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핵심적인 문제이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감각 능력으로 인식되는 세계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마음의 문제를 파헤치는 불교의 관점을 다룬다. 알다가도 모를 ‘마음’은 내 몸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형체 없는 것 그 무엇 같기도 하다. ‘불교’라는 인류의 심원에 뿌리내린 거대한 종교를 통해 ‘마음’을 알아보려 한 책이다. 과연 불교에서 바라본 마음은 어떤 세계일까? 그 번뇌의 장막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걷어내고 있을까? 이 책에 수록된 17편의 글은 불교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가진 다양한 측면과 마음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임승택·김재성·박창환·김성철·안성두·시더리츠 교수의 글은 인도 불교에서의 마음을 주제로 다룬 것이며, 상키야 요가 철학에 관한 정승석 교수의 글은 힌두 철학학파의 기원이 붓다 이전으로 소급되며, 불교의 마음에 대한 이론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불교의 심성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포함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불교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 전파되었을 때, 마음에 대한 이해도 인도 불교와는 다르게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와 우리나라에서의 불교 수용의 차이를 보여준다. 조은수·김정희·고승학·변희욱 교수의 글은 중국 불교에서 보는 마음의 문제를 다룬 것이고, 최유진·길희성·박해당·한형조·박재현·윤원철 교수의 글은 우리나라 불교사상에 나타난 마음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 불교가 인도 불교의 사상사적 전개와 갈라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특히 조은수 교수의 글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불교’라는 거대하고 심원한 종교를 통해서 ‘마음’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인도 불교의 난해한 이론을 가능한 쉽게 풀어 설명하였지만 만약 어렵게 느껴진다면 중국과 한국 불교 부분을 먼저 읽는 것도 좋겠고, 인도와 중국을 이어주는 조은수 교수의 <마음, 인도에서 중국으로>에서 시작하는 방법도 좋겠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불교에서 바라보는 마음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해주며, 책의 각 장들은 개별적인 사조와 관점을 서술하는 하나의 완결된 학술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불교신자나 관련 연구자가 아닌 이들이 읽기엔 다소 어려운 용어가 많다. 이 책에서는 가능한 용어설명을 많이 실으려 노력하였다. 또한 본문에 실은 용어설명 외에 주요 불교 용어의 좀더 자세한 의미와 연원은 본문 뒤에 따로 수록하였다. 각 장 끝에 <더 읽을거리>에는 해당 사상가에 관한 참고도서를 수록하였다.

마음이 모든 존재를 만든다
모든 존재는 마음에 의해 인식된 세계이다

마음은 항상 대상과 함께 일어난다. 즉, 순간에 생겨났다가 순간에 사라지며, 조건에 의존된 인식현상이다. 전 순간과 다음 순간은 틈이 없이 조건화되어 흘러가기 때문에 변화가 잘 감지되지 않을 뿐, 실제로 마음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즉 어떤 인식이 생겨날 때 그 인식은 반드시 대상에 의존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인식이 어떻게 생겨나는가 하는 문제는 붓다의 교설 이후 불교철학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지만 불교는 인식의 조건으로서 대상의 존재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 능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인식이란 기본적으로 대상에 의존해 있으며 동시에 그 대상의 인식도 생명체의 감각 능력에 의존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서양철학과 구분되는 불교적 사유방식의 강력한 특징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

불교는 외부 세계와 사물이 실재한다는 믿음을 비판한다. 마음은 끊임없는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찰나적으로 생겨났다가 소멸하는 것이다. 즉 무상하고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사실 우리의 욕망과 무지에 의해 투사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불교의 관점에서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란 실은 보이는 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과 무지의 베일에 가려 보는 대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세계, 즉 진여眞如의 세계를 어떻게 볼 수 있는가? 불교의 여러 학파에서는 한결같이 우리를 베일에 감싸는 ‘욕망’과 무지라는 ‘번뇌’가 여실지견을 장애하는 주범이라고 간주한다. 이러한 심리적 힘으로서의 번뇌를 제거했을 때 비로소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존재의 행복을 바라며,
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마음의 괴로움, 불편함, 불만족을 해결하는 것이 불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짐승의 발자국이 코끼리 발자국 안에 포섭되듯이, 붓다의 가르침은 모두 네 가지 고귀한 진리인 서성제 안에 포섭된다고 한 것이 바로 불교의 견해다. 괴로움에는 몸의 병에 의한 것과 마음의 병에 의한 것이 있는데, 불교는 마음의 병에 의한 괴로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에 대해서 불교는 별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육체가 있는 존재들이라면 누구나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괴로움이기 때문이다. 육체의 죽음이 더는 괴로움이 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며, 괴로움의 새로운 생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욕망, 분노, 무지와 관련된 네 가지 괴로움인데, 이 괴로움이 바로 ‘마음의 괴로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불교가 극복하려는 괴로움은 이 네 가지 괴로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육체와 마음에 대한 집착이 바로 ‘괴로움’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괴로움을 치유하는 불교의 접근법은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그 본질을 이해하고, 원인을 규명해서 해결해가는 자기 치유의 1인칭적인 접근법이다. 물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붓다를 위시한 스승들에게서 지도받기 때문에 스승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그 점에서 열린 마음으로 공감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자기 치유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스승, 지도자를 가까이하여 배우는 것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의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또한 불교에서 분노를 다루는 실천법은 인내와 자애심을 기르는 것이다. 분노는 자신과 남을 동시에 파괴한다. 또한 자기를 보호할 때, 남을 보호하는 것이며, 남을 보호할 때,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면서 남을 보호하는 것인가? 많은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서이다. 그러면 어떻게 남을 보호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인가? 인내와 해치려는 마음이 없음과 ‘모든 존재의 행복을 바라는’ 자애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연민의 마음을 통해서이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라고도 한다. 우리는 그 바다에 떠있는 일엽편주처럼 정처없이 흘러가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그 배에 가득 담긴 분노와 욕망과 미혹과 괴로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스리는 단단한 ‘노’ 하나를 마음에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밈의 동양적 풀이

"따라서 세친(世親, Vasubandhu)의 '마음’- (마음의 도덕적 상태는 인간의 심신이 담지 하고 있는 과거 업종자(業種子)에 의해 결정된다.) -'은 과거의 업종자가 육 되어 형성된 감각기관의 기질적 성향에 뿌리를 둔 심리현상이라는 점에서 현대 인지과학에서 말하는 '체화된 마음 Embodied Mind’- (마음이란 과거의 습성을 체화 한 육근(六根) - 마음의 모든 현상이 결국 대상에 대한 최초의 지각인 식(識) < 아비다르마 Abhidharma에서 [다르마 法, dharma란 한마디로 모든 물리. 심리현상을 구성하는 근본요소 element 로서, 자성(自性, svabhãba) 이라 불리는 자기만의 특질을 가진 존재현상Phenomenon의 궁극적 단위를 말한다. ]識이란 눈, 귀, 코 등의 감각기관이 지각 대상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일으키는 최초의 개괄적인 인식을 의미한다. >에 에 기초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대상에 대한 최초의 인식으로부터 촉발된 부수적 심리작용 중 경전적인 위상을 가진 가장 중요한 심소는 느낌 受, 지각 想, 의지 行 세 가지다. -이라는 물질적 토대를 매개로 과거의 기억을 소비하고 느끼며 판단하고 의욕 하는 중층적이고 역동적인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과거 업의 파생상품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라는 개념에 비견될 수 있다. " 111P 마음과 철학 체화된 마음 박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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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2014-06-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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