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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3

황대권 - 주말에 야생초 학교에서 <전국귀농운동본부 30주년 충북 모임>이 열렸다. 거리 때문인지 아무래도 제천 지역... | Facebook

황대권 - 주말에 야생초 학교에서 <전국귀농운동본부 30주년 충북 모임>이 열렸다. 거리 때문인지 아무래도 제천 지역... | Facebook


황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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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야생초 학교에서 <전국귀농운동본부 30주년 충북 모임>이 열렸다. 거리 때문인지 아무래도 제천 지역 분들이 많이 왔다. 나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귀농운동본부와 관련해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으나 마음속으로는 늘 그들과 함께했다. 초창기에는 귀농교육 강사로 여러 차례 참여했다. 무엇보다 초대 본부장부터 역대 간부들이 모두 나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 그들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이기도 했다. 이날의 토론 주제는 30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해 보자는 것. 여러 얘기가 나왔다. 비교적 나이가 적은 분들은 하나같이 귀농운동본부가 농사짓는 일에만 집중해서는 사람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30년 전과 비교해 세태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나의 진심 어린 제언을 요약한 것.
“석기시대는 돌이 떨어져서 끝난 게 아니다. 먹고 사는 데 있어 돌보다 더 효율적인 게 나왔기 때문에 그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農의 시대가 끝났다. 농으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가 없어 모두 도시로 일하러 갔다. 이에 농의 회복을 주장하며 귀농운동이 벌어졌으나 탈농촌의 흐름은 바꾸지 못했다. 지금 귀농 또는 귀촌한 사람 가운데 전업농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전업농을 해서는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으니까. 전업농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대규모 석유농업이나 주기적으로 바뀌는 환금작물 재배 밖에 없다. 그럼에도 농촌이 좋아 귀농하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농촌에 와서도 半農半X 또는 농업이 아닌 다른 일로 먹고산다. 앞으로 귀농운동은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AI가 지배하는 첨단 산업사회의 대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AI를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농사가 아니라 비즈니스이다. 현대의 농과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農이 아니라 engineering과 management이다. 한국에서는 농민임을 증명하기 위해 ‘농업경영체’ 등록을 한다. 개개인이 모두 소기업 사장인 셈이다. 카페를 열어 먹고사는 것이나 상추 팔아 먹고사는 것이나 돈벌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여기에 農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더군다나 지금 젊은 세대는 육체노동을 해본 적도, 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통적 방식의 농사짓기를 고집하면 귀농 운동의 미래는 없다. 어차피 우리는 산업사회 이후를 내다보며 이 운동을 하고 있다. 나는 산업문명의 대안이 ”흙의 문명“이라고 본다. 흙에서 나왔으니 이제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만 흙을 좁은 의미의 물질로 보면 안 된다. 흙에 있는 미생물이나 곤충, 동물, 식물, 그것을 먹고 사는 동물들, 흙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나 문화, 예술, 프로젝트 등을 다 포함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K-Pop 유행의 끝에 K-풍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농사 안 짓고 마을문화 운동과 공동체 운동을 하는 청년들, 그리고 그냥 농촌과 자연이 좋아 시골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귀농운동본부는 이런 트렌드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귀농운동본부는 이제 30년의 대장정을 정리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름도 지난 세기 운동권에서 유행하던 작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하나의 예로 ‘흙의 문명’과 ‘문화예술’을 담아 <흙과 풍류>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그 이름 아래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농사에 더해 흙의 문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끌어안는 것이다. 범위가 어마어마하게 넓어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행해지고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넓혀가면 된다. 필요하다면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단체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정석중

공감합니다


2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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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bong Kim

예 도시에서 농사짓고 농촌(자연)에서 도시사람처럼 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4도3촌에서 5촌2도생활한지 오래입니다. 고맙습니다.


2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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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숙

저도 광주에서. 귀농운동 교육을 받았습니다


18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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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himin

멀리 계시니 그럴까요? 말씀이 더 가깝습니다. 고맙습니다.


1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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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은

공감 지지합니다 선생님이 꿈꾸는 공동체 모색에 관심이 높습니다


1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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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