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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전자책] 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eBook] 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 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은이),정상원 (옮긴이)이화북스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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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종이책 14,850원

종이책 페이지수 : 376쪽


책소개
믿고 읽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슈테판 츠바이크는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예외적인 상황에 부닥쳐 겪는 혼란스럽고 격렬한 감정을 심리학자처럼 예리하게 포착하여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독자라 할지라도 작중 인물들이 겪는 광기 서린 격정과 공황 상태에 빨려들어 헤어나지 못할 만큼 그의 소설들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감동을 주는 슈테판 츠바이크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목차


아찔한 비밀
불안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
모르는 여인의 편지
보이지 않는 소장품
어느 여인의 24시간

자기소개서
해설


책속에서


P. 106 삶의 다채로운 모습을 맞닥뜨리고 나니 처음으로 사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상대가 적으로 보일 때도 실은 서로를 필요로 하며,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168 그녀는 눈을 감고 누워서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삶과 행복을 깊이 음미했다. 마음은 아직 조금 통증을 느꼈지만, 그것은 치유를 약속하는 고통이었다. 찌릿찌릿 아팠지만, 상처가 영원히 아물기 전에 욱신대는 아픔이었다.
P. 175 비둘기는 평화를 찾기 위해 우리의 세상 위를 날아다녔지만, 어디를 가든 온통 인간이 만들어 낸 번개와 천둥이 요란했고 어디든 전쟁이 한창이었다. 불과 피의 바다가 기세 좋게 대지를 뒤덮었다. 또다시 대홍수가 난 것이다.
P. 211 내 아이가 어제 죽었어요. 당신 아이였어요. 그 애는 당신 아이였어요. 사랑하는 이여, 당신과 보낸 사흘 밤에 생긴 아이예요. 맹세할 수 있어요. 죽음을 앞에 두고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P. 259 하지만 제가 얻은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기쁨이 없는 암울한 시대에 다시금 순수한 열광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오로지 예술에 몰입하여 도취할 수 있는 해맑은 정신, 그런 것을 우리 인간은 오래전에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P. 340 제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또 얼마나 절망했는지를 당신께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냥 제 기분이 어땠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 삶 전부를 한 사람을 위해 내팽개쳤는데, 그 사람은 당신을 성가신 파리 취급하며 손을 휘휘 휘둘러 쫓아 버리려 든다면 어떤 기분이겠어요?
P. 11 그는 자신이 고독을 즐길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홀로 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을 더 깊숙이 알고싶지도 않았기에 되도록 자신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피했다. 자신의 재능과 온기와 발랄함에 불을 붙이려면 사람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혼자 있으면 얼어붙은 채, 성냥갑속에 갇힌 성냥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접기 - 청아
P. 13 이런유형의 여자들은 열정적이면서도, 멜랑콜리에 젖은 고상한 모습뒤에 자신의 격정을 숨길 만큼 노련했다. 그는 당장 여자의 눈을들여다볼 수는 없었기에 일단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눈썹을 감상했다. 눈썹 아래 둥그스름한 콧날로 유대인임을 알 수 있었지만,
고상한 형태의 코 덕분에 옆모습은 또렷했고 관심을 끌만 했다. 머 - 청아
P. 14 낙관적으로 보이는 유일한 사실은여자가 계속 시선을 피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녀가 그의 시선에 저항하면서도 당황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그녀가 아이와의 대화를 기이하리 만치 세심하게, 마치 관객에게보여 주려는 듯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라고 강요하듯 들이대는 평온함이야말로 여자가 평정심을 잃고 있음을 의미했다. 접기 - 청아
P. 15 오늘 밤 조금이라도 친분을 틀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여자의 냉담한 태도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런 저항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불확실한상황은 그의 욕망을 타오르게 했다. 어찌 됐건 상대를 발견했으니,게임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 청아
P. 19 너는 너무 착해 보이는구나. 두툼한 책을 끼고 다니는 샌님 같아 보여, 내가 네 나이 때엔 엄청난 사고뭉치였지. 매일 저녁바지가 찢어진 채 집으로 돌아가곤 했단다. 너무 착하기만 해서는안돼!˝ - 청아
P. 19 ˝개를 좋아하니?˝ 남작이 물었다.
˝아, 아주 좋아해요. 할머니는 바덴에 있는 저택에 사시는데 개를 한 마리 기르세요. 우리가 거기 가면 개는 온종일 저만 따라다.
녀요. 하지만 우리가 거기 가 있는 건 여름철뿐이에요.˝
(개는 누가 자길 좋아하면 귀신같이 알지) - 청아
P. 22 남작은 손쉽게 아이의 신뢰를 얻었다. 딱 반 시간 만에 불안하게 펄떡대는 뜨거운 심장을 손에 넣은 것이다. - 청아
P. 25 에드거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은 행복감과 어린아이다운 절망감으로 어수선했다. 이날 그의 삶에서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처음으로 어른들의운명에 끼어들게 되었다. 졸음에 취한 아이는 자신이 아이임을 잊었고, 단숨에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 청아
P. 29 남작은 여자의 권유로 모자의 점심 식탁에 함께 앉았다. 건너편에 마주 앉다가 이제 함께 앉는 사이가 되었고, 아는 사이에서친한 사이가 된 것이다. 여자와 남자와 아이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삼중창이 시작되었다.
(역시 츠바이크) -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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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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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김나지움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빈과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1901년 첫 시집 『은빛 현』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고, 전쟁 종식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세 거장』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발표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을 통찰하는 심도 있는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하며 세계 3대 전... 더보기

최근작 : <감정의 혼란>,<아메리고>,<아메리고> … 총 158종 (모두보기)

정상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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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번역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광기와 우연의 역사》, 《마주보기 :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쇼펜하우어 : 쇼펜하우어와 철학의 격동시대》, 《조제프 푸셰 :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보이지 않는 소장품》, 《감정의 혼란》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믿고 읽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슈테판 츠바이크는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예외적인 상황에 부닥쳐 겪는 혼란스럽고 격렬한 감정을 심리학자처럼 예리하게 포착하여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독자라 할지라도 작중 인물들이 겪는 광기 서린 격정과 공황 상태에 빨려들어 헤어나지 못할 만큼 그의 소설들은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독특한 매력 덕분에 슈테판 츠바이크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격찬한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친분은 1908년 시작되었고 프로이트가 1939년 망명지 런던에서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츠바이크는 자신이 정신분석의 세례를 받은 세대이며 프로이트 덕분에 너무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문화와 문명은 다만 표면의 엷은 층에 불과하기에 이것은 어느 때고 그 밑에 있는 심층 세계의 파괴적인 힘에 의해 쓸려나갈 수 있다”는 프로이트의 학설을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의 운명에서 여러 형태로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츠바이크의 작품을 “걸작”이라고 격찬하며 자신의 논문에서 분석하기도 했다.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대학교가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거쳐서 출간한 완결판, 국내 최초로 완역!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와 잘츠부르크대학교 독문학부는 츠바이크의 전 작품을 철저한 문헌학적 고증을 거쳐서 작가의 최후 의도에 따른 완결판을 출간하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 번역서는 주로 이 완결판을 참조하였고 필요한 경우, 독일의 권위 있는 출판사에서 나온 레클람 판본과 피셔 판본을 참조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간 시기 순으로 읽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
국내에는 츠바이크의 단편 및 중편소설들이 일부 번역되어 있지만, 소설작가로서의 진면모를 감지할 수 있게끔 그의 주요 소설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은 아직 없다. 이화북스는 잘츠부르크 완결판에 근거한 새 번역으로 두 권의 소설 선집을 내려 한다. 첫 번째 소설 선집인 이 책은 1911년부터 1925년 사이에 발표된 소설 6편을 담고 있으며 두 번째 선집은 그 이후 발표된 소설들을 수록할 예정이다.
「아찔한 비밀」은 성에 눈뜨는 소년이 위선적인 성인 사회와 충돌하며 겪는 혼돈을 다루고 있다. 「불안」은 츠바이크가 정신분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고 프로이트와 자주 교류하던 시기에 쓰인 만큼 여느 작품들보다 더 많이 프로이트 이론에 근접해 있는 작품이다.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은 시공을 뛰어넘는 전설의 형식을 취하여 우의적으로 세계 대전의 참상을 비판하며 평화를 호소한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자학적 사랑이라는 소재를 시적 언어로 애절하게 풀어낸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독일이 인플레이션을 겪던 시절의 일화’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동시대를 다룬다. 츠바이크 특유의 휴머니티 미학이 빛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정숙한 부인이 만난 지 24시간도 안 된 청년과 사랑에 빠져서 모든 걸 버리고 접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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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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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푸셰>를 읽은 후 츠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이 책을 읽고 놀랐다. 이토록 빼어난 소설들이 이제껏 파묻혀 있었단 말인가?! 6편 모두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탁월했다. 우리 내면에 도사린 파괴적인 힘을 가차없이 끄집어내면서도 품격을 지키며 휴머니티를 호소하는 츠바이크! 천재다.
Socool 2022-01-22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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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을 읽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든 소설이 궁금해졌다. 역시나, 단편도 타고나게 재밌다! 정말 심리묘사의 달인!!.. 읽다보면 너무 몰입되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됨. 간만에 독서의 재미를 다시 찾게 해준 고마운 사람..!
mijung38 2022-06-20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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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다! 츠바이크의 인물들은 복합적이며 입체적이라서 늘 감탄했는데 역자 해설을 읽으며 그와 프로이트의 교류를 알고 나니 역시나 싶다. 역시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심이 대단한 작가이다. 그만큼 인물들의 절망과 슬픔에 몰입했을 테니 츠바이크가 우울증에 시달린 것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레인보우 2024-08-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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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재미없고 무료할 때는 츠바이크를 읽는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은 항상 몰입감이 대단하다.

읽다보면 작중 인물의 감정에 나까지 휘말려 드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주인공의 감정상태를 묘사하는데 이 작가 진정 진심이라는 느낌이다.

온 세계, 온 자연이 주인공의 감정과 함께 부르르 떨고 요동을 친다는 그런 느낌이다.

아마도 그래서 츠바이크라는 작가가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가 싶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는 얼마 전에 읽었던 로맹 가리의 <마지막 숨결>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 책의 첫번째 단편 <폭풍우>가 그랬다.

감정이입으로 최고랄까?

로맹가리와 츠바이크 모두 독자를 주인공의 감정속으로 휘몰아 가는데 있어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로맹가리의 단편은 언제나 마지막 강력한 한방 어퍼컷을 날린다는 점, 그럼으로써 너의 그 감정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봐라 하면서 판을 깨버리는 면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작가다.




츠바이크는 다르다. 주인공의 그 고양된 감정속에 계속 독자를 붙들어맨다.

어느쪽이 더 여운이 남는가는 아마도 독자의 취향이나 이들의 책을 읽을 때의 독자의 감정상태 이런 것에 따라 다르지 싶지만 어쨌든 두 작가 모두 독자를 감정의 과잉, 고양으로 이끈다는건 공통점이라 할 만하다.

덕분에 이들의 책을 읽는건 언제나 두근거림을 동반한다.




첫번 째 단편인 <아찔한 비밀>은 내내 피식거리면서 읽었다.

오스트리아 잼머링이라는 휴양도시에 휴가를 온 젊은 남작과 12살 남짓의 아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아이와 함께 휴양을 온 여성. 바람둥이 남작은 아이 엄마와의 휴가철 원나잇을 계획하고 열심히 아이 엄마를 꼬드긴다.

물론 그를 위해서 먼저 아이에게 접근해서 호감을 사는건 기본.

그러나 이 아이 에드가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초기 아이 엄마에게 남작이 접근할 기회를 주었으면 그 다음에는 얌전히 아이답게 찌그러져서 말 잘듣고 잘 자러 가고 해야 하는데 이놈이 글쎄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아직 사춘기에 들어서지도 못한 아이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끼지만 엄마와 남작사이의 성적 긴장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다만 자기와 먼저 친해진 남작이 엄마와 더 친해지는걸 이해할 수 없고, 더욱이 엄마와 친해지기 위해 자기를 이용했다는걸 깨닫는 순간 맹렬한 분노에 불타오르며 어떻게든 어른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복수하기 위해 애를 쓴다.

아이의 맹목적인 분노, 어른 둘의 애가 타는 성적 긴장과 아이에 대한 짜증같은 것들이 손에 잡힐 듯 느껴져 읽으면서 아 어떡해 에드가. 그냥 너희 엄마는 오랫만에 한 번 불타보려는거야 잠시만 어른들 좀 놓아주면 안되겠니? 하다가, 또 아니 남작이야 나쁜 놈이니까 그렇다치고 엄마가 아이 앞에서 그러면 안되지 하다가 하여튼 이들의 감정선을 따라 내 감정도 요동을 치면서 갈팡질팡한다. 그래 이 맛이 츠바이크의 맛이다.

아이의 무분별한 모험 이후 나름 평온을 찾는 아이와 엄마의 관계지만 정말 그럴까?

아이는 마지막 엄마의 포옹이 앞으로 자신의 삶에 쓰고도 달콤한 짐으로 남으리라는 얘기를 하면서 이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을 맞지만 이제 아이를 졸업한 에드가의 삶에서 이 사건은 아마도 영원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두번째 단편 <불안>은 정말 불안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자랑한다.

별생각없이 불륜에 빠져든 이레네라는 여성이 그 사실을 한 여성에게 들키게 되고 협박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레네의 마음속 폭풍을 잘 묘사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안락한 가정의 편안함을 버릴 생각이 일도 없기에 이레네는 전전긍긍한다.

그녀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폭풍, 불길한 예감 어느 하나 공감이 가지 않는게 없어 어쩌면 작가가 이런 불안을 실제 겪은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물론 츠바이크의 삶을 생각하면 그건 아닐 거 같지만.....

다만 결말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장르소설같은지라 소설 전체의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의 감정의 고양을 묘사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세 번째 단편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은 노아의 방주에서 노아가 보낸 세 번째 비둘기를 모티브로 당시 전쟁에 고통받던 유럽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로 읽힌다. 다만 워낙 짧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로 읽어도 무방할듯....




네 번째 단편인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민음사판에서 읽었던 단편이다. 이 소설에 대해서 혹평을 했던게 기억나는데, 내 요지는 이봐요 츠바이크씨, 여자는 이런 식으로 사랑하지 않아요였었다. ㅎㅎ

이 책의 역자해제에 보면 이 소설을 보는 다른 관점이 소개되는데 흥미로웠다.

실제 츠바이크의 초기 삶이 이 소설 속 남자 주인공 유명 소설가 R과 비슷했다는 것, 첫 번째 부인과 결혼해 있으면서도 일년에 두달 정도는 마음대로 여행을 떠나고 그 동안 온갖 여자들과 연애를 하고, 심지어 그 연애이야기를 상세히 편지에 써서 첫번째 부인에게 보냈다지. 누가? 츠바이크가.... 완전 나쁜 놈!!!! 느낌표 백개쯤 붙여야 할듯.

그래서 이 소설은 자신의 그런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역자의 해제인데, 츠바이크의 실제 삶을 알고 나니 이 소설이 반성문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좀 들기는 한다.

반성일지, 자랑일지 어느쪽일지는 글쎄 츠바이크씨만 알겠지.




다섯번째 단편인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츠바이크 소설에서는 드물게 온화한 휴머니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우화 같은 소설이다. 아 츠바이크가 이런 소설도 쓸 수 있었구나 싶어 신선하게 느껴지는, 그러나 그 덕분에 츠바이크만의 매력을 느끼기는 힘든 소설.




여섯번째 단편 <어느 여인의 24시간>이야말로 이 소설집의 백미라 할만하다.

그의 장점인 휘몰아치는 감정과 그것의 비정상적인 광기,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생을 한순간에 일탈과 파멸로 몰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린듯 완벽한 부르조아적 삶을 살던 이 여성, 어느날 남편은 죽고, 아들들은 다 컸고, 어디에도 자신의 존재가치는 보이지 않는 간단히 말하면 돈은 있고 할일이 없어서 삶이 권태로운 40대초반의 여성이 있다.(이 대목에서 솔직히 나도 좀 이렇게 할일이 없어서 권태로워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안비밀. ㅠ.ㅠ)

삶의 무료함에 지쳐가던 이 여성이 어느 한 날 몬테카를로의 한 도박장에서 한 젊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순간부터 24시간동안 평생 겪었던 것보다 더 격렬하고 더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사실상 우리들이 일상에서 이런 감정을 겪을 일은 그다지 없어 비현실적이다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건 겪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일. 또한 그것을 이렇게 탁월하게 당연하게 그 감정의 진화를 인정하게 하는 것 역시 츠바이크의 작가적 능력일 것이다.




살아간다는건 늘 짜릿함보다는 일상의 무료함과 반복에 지친다는게 더 맞는 얘기일 듯하다.

그러 날, 소설을 통해 일상의 지지부진함을 벗어나고 싶다면 잠시 츠바이크의 책을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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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2-24 공감(29) 댓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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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섬세하고 열정적인 여섯 편의 이야기








슈테판 츠바이크를 알게 된 작품은 [연민]. 읽은 지 너무나 오래 되어서 무슨 내용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무척 섬세하게 심리를 묘사한 작품이었다는 인상만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으어엄청난 사건을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어느 한 부분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묘사하는 실력은, 이번에 읽은 [보이지 않는 소장품]을 통해 가히 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총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린 작품집,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맨 처음 실린 <아찔한 비밀>은 요양차 여행을 온 모자와, 그 엄마를 유혹하기 위해 애쓰는 어떤 남작의 이야기입니다. 초반의 설정과 제목만 보고 '이것은 남녀 사이의 긴장감을 그린 것인가!'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이 작품은 엄마와 남작 사이에 흐르는 성적 긴장감보다도, 그녀의 아들인 에드거와 남녀의 대치에서 묘미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항상 어린 아이 취급을 받던 에드거는 남작이 자신을 '친구'라는 말로 인정하며 접근해오자 그만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아요. 물론 남작은 에드거의 엄마를 유혹하기 위해 먼저 아이에게 다가간 것이지만, 아이는 그런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성인 남자에게 친구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하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 남자와, 이제 한 번 바람을 피워보겠다고 결심한 여자에게 아이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두 남녀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길래 자꾸만 자신을 무시하고 따돌리는가.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한 마리 늑대처럼 둘 사이를 끊임없이 파고드는 에드거. 와,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습니다.



<불안>은 또 어떻고요!! 불륜 현장을 애인의 전 여자친구에게 들켜버린 어떤 부인이 등장합니다. 그 때까지의 평화로웠던 일상이 위협받고 애인의 전 여자친구에게 돈을 갈취당하는 이 부인의 생활은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점점 목을 죄어오는 압박과 두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 직전까지 가는 부인. 그런 부인을 만류한 것은 바로바로!! 전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기 드 모파상의 단편인 <목걸이>가 생각났어요. 결말 부분의 놀라운 반전에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아무래도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만, 부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가 정말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표제작인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제목만으로 어떤 기이한 분위기의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가 뜻하지 않은 감동을 맛보게 된 작품이예요. 전쟁으로 인해 독일에서 인플레이션이 한창이던 시절, 베를린에서 손꼽히는 고(古) 미술품 상점의 주인은 경기 침체 속에서 옛날 고객들이 소유한 미술품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까 싶어 한 노인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 노인은 전쟁을 겪으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그런 그가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수십점의 동판화들. 하지만 거기에는, 두둥!!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하시죠? 데헷!



한 여인이 어떤 작가에게 평생 바친 사랑의 기록인 <모르는 여인의 편지>와 떨치지 못한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받은 여인의 추억인 <어느 여인의 24시간>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아 격렬하게 요동치는 인간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반전과 감동까지 맛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작품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 책을 읽는 내내 소름이 돋았어요. 국내에 번역된 그의 작품들이 많지 않아 그 동안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집을 통해 그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두 번째 선집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너무 기뻐요!! 프랑스에서는 셰익스피어와 애거서 크리스티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외국 작가랍니다. 이 기회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강추강추!!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이화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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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쟁이 2022-01-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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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보이지 않는 소장품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이름을 들어 보기는 했어도 내가 그의 책을 읽을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재미있을 것이라고는 더더욱 예상치 못했지. 특히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고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결말이 좋았다. 이야기 자체도 좋았지만 100여년 전에 살던 남성작가의 시선이 개방적이라 읽는 내내 답답함이 전혀 없었다. 앞으로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될 듯 하다.
vooc 2023-03-0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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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이름은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 처음 접했었다.

평소 독서 영역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역사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기피하는 분야 중 하나였는데

그 책은 역사책이면서도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렇게 느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저자가 본래 뛰어난 문학가였기 때문일텐데,

이번 기회에 슈테판 츠바이크 문학의 진수를 접할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인 '보이지 않는 소장품'을 비롯한 그의 중단편 6편이 실려있다.

해설을 제외하면 350페이지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총 여섯 편의 소설을 즐길 수 있었다.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알차게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단편들의 모음이지만 아무 고민 없이 무작위로 작품을 선정해 묶은 것 같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주제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한 비밀'과 '불안'은 불륜에 빠진 여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모르는 여인의 편지'와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절절한 짝사랑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과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작가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형식적으로 비슷한 점도 있다.

예를 들면 '모르는 여인의 편지'와 '보이지 않는 소장품',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내용의 대부분이 한 인물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찔한 비밀'과 '불안'은 불륜이라는 소재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다루고 있는데,

전자는 주로 불륜 당사자의 아들의 시각에서, 후자는 주로 불륜 당사자의 시각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 등이다.



짧은 길이의 소설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의 흡입력이나 등장인물들의 심경 묘사에 있어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문장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번역 역시 너무도 깔끔한데, 이전에 읽은 '광기와 우연의 역사'의 번역가가 이번 작품도 번역해서 그런지

읽는 동안 이 책이 원서를 번역한 것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아래부터는 각 작품들을 읽으면서 잊고 싶지 않았던 문구들을 옮겨두었다.



아래 두 구절은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르려는 것을 목격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불륜'이라는 것은 모르는 아이가

자신이 성장했음을 깨닫는 구절이다.

어떻게 바람피는 엄마를 보고 아래와 같은 것들을 깨닫게 되는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에드거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유복한 환경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삶 양옆으로는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아득한 낭떠러지가

시커먼 입을 쩍 벌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직업과 타고난 팔자 같은 것이 있음을, 자신의 삶 주변에 수많은 비밀이

손을 뻗치면 잡힐 만큼 가까이 있었지만 이제껏 눈여겨보지 않았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pg 94, 아찔한 비밀)



아이는 이내 잠이 들었다.

삶이라는 깊디깊은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pg 107, 아찔한 비밀)




아래 문구는 작품 속에서 큰 역할을 하는 구절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있을까 싶어 기억에 남았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 또한 아래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난 항상 당신 주위에 머물며 긴장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지만, 당신은 전혀 느끼지 못했지요.

당신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계태엽의 긴장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똑같아요.

시계 태엽은 어둠 속에서 쉬지 않고 당신의 시간을 세고 나누며,

들리지 않는 심장 박동 소리를 내며 당신을 따라다니지만,

당신은 초침이 수백만 번 똑딱거리는 동안 무심히 딱 한 번 힐끗 시선을 던질 뿐이잖아요.


(pg 192), 모르는 여인의 편지


아래 구절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보이지 않는 소장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문구다.

개인적으로는 '수집'이라는 것에 잠시 미쳐 있었던 과거가 떠올라 가슴에 깊이 남았다.



저 위 창가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환한 얼굴은 착한 망상이라는

흰 구름에 싸여 살포시 우리의 역겨운 현실 세계 위로 솟아 있었습니다.

그 얼굴이 쫓기듯 거리를 바삐 오가는 퉁명스러운 사람들 위에

둥둥 떠있던 광경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오래된 속담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괴테가 한 말일 겁니다. "소장가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pg 259, 보이지 않는 소장품)


다음 구절들은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삶에 대한 미련을

작품 속에 남겨둔 것이 아닐까 싶어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이다.

얼마 전까지 자살로 삶을 끝낸 작가들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는 서평을 남긴 나이지만,

이런 문장들을 보면 이 책의 저자는 정상 참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과 정신과 감정과 고통! 우리는 언제나 오만하게 이런 것들에 대해 언급하곤 하지만,

저는 이들이 지극히 약하고 보잘것없고 형체 없는 것이라는 사실에 새삼 경악하곤 합니다.

정신적 고통이 최대 용량에 달했을 때조차도 괴로워하는 몸을,

만신창이가 된 몸을 완전히 파괴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람은 그런 순간에도 벼락 맞은 나무처럼 쓰러져 죽지 않고,

계속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pg 343), 어느 여인의 24시간



그러나 제가 방금 말했듯이, 고통은 비겁합니다.

고통은 살고자 하는 막강한 요구 앞에서는 움찔 물러섭니다.

살고자 하는 요구는 우리의 정신 안에 있는 죽음을 향한 열망보더 더 강하게,

우리의 육신 속에 뿌리내리고 있나 봅니다.


(pg 344), 어느 여인의 24시간


특히 아래의 문장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아래의 구절을 읽는 순간 눈물이 맺혔다.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에는 살아낼 힘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결국, 시간은 심오한 힘을 지니고,

나이는 온갖 감정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희한한 위력을 행사합니다.


(pg 346, 어느 여인의 24시간)


슈테판 츠바이크.

옛날 작가이기도 하고 작품 속 세계도 너무나 오래된 세계이지만 그의 작품 속에 들어가면

늘 그 시대의 인물이 되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나는 여성으로 단 한 순간도 살아본 적이 없지만 그의 작품 속 여성들에게는 감정 이입이 너무 잘 된다.

이는 그의 탁월한 문장력이 높은 수준의 심리학 이론을 만나 탄생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이쯤이면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가 무료로 나에게 책을 증정함으로써 작성된 서평이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이라면 나는 얼마든지 광고판 역할을 자처할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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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un 2022-01-09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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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첫 번째 소설 선집이다. 1911년부터 1925년 사이에 발표된 소설 6편을 담고 있다. 나의 저질 기억력에 의하면 츠바이크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 혹시 읽었다고 해도 기억하지 못한다. 워낙 유명한 작가라 몇 권의 책을 사 놓았지만 책 더미 어딘가에 묻혀 있다. 이 소설을 모두 읽은 지금 그 책들을 찾아내고 싶다. 나의 게으름과 밀린 다른 책들을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지만 말이다. 가끔 고전이라 불리는 소설을 읽을 때 취향에 맞지 않아 고역을 치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도입부에 잠시 집중이 깨어져도 바로 흥미로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왜 많은 사람들이 거의 소설을 칭찬했는지 알 수 있다. 풍경 등에서 시대를 알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심리 표현이나 사건을 풀어내는 대목은 아주 탁월하고 현대적이다.

6편의 단편 중에서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은 아주 짧고 개인적으로 시간 나면 다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아의 방주에서 시작한 것이 현대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생략과 비약 때문이다. 

<아찔한 비밀>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바뀌는 주인공 때문에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바람둥이가 주인공처럼 등장해 한 유대인 부인을 유혹하는 초반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바랑둥이가 아이를 통해 엄마에게 접근한 후 너무 빨리 아이를 멀리 하면서 생긴 문제를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내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두 남녀의 욕망과 그 사이에 낀 아이가 비밀에 점점 다가가면서 깨닫게 되는 삶의 다른 모습은 너무 빠른 것 같지만 성장은 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불안>은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겁박하는 여자를 등장시켜 그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다.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주면서 달아나고, 점점 더 자주 돈을 요구하는 협박 여자에 휘둘리는 그녀의 심리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정해진 파국으로 달려가는 모습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성과 감점 사이에서 선택은 언제나 감정에 우선 순위를 내어준다. 그리고 예상한 결말로 이어지는데 읽다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한 여성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반한 작가에게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고 말하면서 그와의 인연을 하나씩 풀어간다. 어떻게 보면 ‘미저리’의 스토커 팬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작가의 바람기와 무감각한 감정 등이 그녀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몇 번의 밤을 같이 보냈지만 같은 인물이란 사실을 몰랐다는 표현을 보면서 아들의 죽음과 이 편지가 지닌 비극을 절실하게 느낀다.

표제작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독일의 초고도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화폐 가치가 너무나도 급속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삶을 유지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취할 수밖에 없는 행위와 오랜 세월 자신의 취미로 좋은 판화들을 모은 수집가 이야기를 엮었다. 비극은 전쟁에서 비롯했지만 현실에 닥친 삶의 무게는 실명한 수집가를 속이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을 열렬하게 소개하는 장면을 보면서 서로 엇갈린 감정들이 주는 먹먹함을 떨칠 수 없다. 

<어느 여인의 24시간>은 휴양지에서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잘 생긴 남자와 떠난 여성에서 시작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넘어간다. 한 노부인이 자신의 과거 비밀을 솔직하게 풀어내는데 그 이유는 화자가 도망친 여성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과거의 비밀을 밖으로 쏟아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도박장에서 모든 것을 잃고 삶도 포기하려는 남자와 함께 한 24시간을 들려주는데 그 속에 담긴 열정과 욕망은 진솔하고 너무나도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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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01 2022-01-1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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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슈테판 츠바이크의 조제프 푸세의 전기를 인상적으로 읽어 다른 작품도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전기가 아닌 소설집이 출간되어 조금 놀랍고 흥미를 느끼게 되어 읽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시대라고 생각되는 벨 에포크 시대의 분위기에서 남녀관계에서 만들어진 스토리를 담은 책이었다. 소설이기는 하나,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스토리 위주의 작품들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 묘사에 치중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졌고, 내면 묘사가 이야기를 이끌다보니 아무래도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모두 민감하거나 오버(?)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이러한 과장된 모습에 대해 조금만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심리분석 소설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대방이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감정을 담아 자신의 기억에 담는 모습들이 이 책에 담김 모든 작품들에 담겨있어 사랑에 대해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고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척 공감할 수도 있고, 이에 반하여 이기적이고 냉정한 상대방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나 사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처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 자체로는 첫번째 작품 아찔한 비밀이 가장 재미있었고 완성도도 높은 것 같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시점이 변경되는 이야기 전개방식이 독자의 흥미를 계속 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소재를 가진 작품 중 모르는 여인의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비대칭적인 정보와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 소재가 다르고 유일하게 19금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고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전기작가인 츠바이크 다운 작품이라고 생각되었고 (가장 예상과 비슷한 소재를 가진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그의 역사소설이나 전기를 다시 읽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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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22-01-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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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 이야기>를 읽고 그 흡입력에 홀딱 빠졌었는데 이번에 츠바이크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뒤의 역자 설명을 보니 잘츠부르크의 '슈테판 츠바이크 센터'에서 그의 대표작인 <광기와 우연의 역사>(이 작품은 역사책이다)를 포함해 작가의 중,단편들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총3권으로 출간하는 '잘츠부르크 완역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화북스에서 완결판에 근거한 새 번역으로 작품집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소설집에는 총 5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다른 출판사의 번역판으로 읽은 적이 있고 나머지는 작품들은 처음이다. 이번 소설들에도 <체스 이야기>에서 받았던 독자를 마구 밀어붙이는 감정적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의 정신을 쉴 틈도 안주고 압박한다고 해야하나, 암튼 빨려들어갈 듯 책장을 넘기게 된다. 사실 줄거리를 요약해 놓으면 서사가 엄청난 규모라거나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거나 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등장인물들이 겪는 광기나 불안을 이리도 잘 묘사할 수가 있을까라는 경외심마저 든다.

특히 맨 첫 작품인 <아찔한 비밀>은 소년이 어른들의 '비밀'의 정체를 알기 위해, 어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세계와 충돌하면서 폭발적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특히 어른들만의 비밀 그러니까 사실은 '성'인데, 그걸 직접적으로 한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소년으로 하여금 그 비밀을 알 듯 말 듯, 잡을 듯 말 듯하게 만들면서 겪는 그 내면의 불안한 심리를 어찌나 잘 그려냈는지 (내가 소년한테 그 비밀이 뭔지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음) 감탄감탄. <어느 여인의 24시간> 역시 현재의 이야기와 액자 속 이야기를 서로 엮어내는 방식이 진짜 어메이징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작품들을 다 읽고 나면 왠지 나의 속마음과 감정이 죄다 탈탈 털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말미에 역자의 작품 해설이 있긴 하지만 굳이 분석없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이런 걸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해야하나 작가가 이 시대 사람이었다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했을지 매우 궁금해진다. 츠바이크의 다른 작품들도 어서 출간되길 기다리는 독자 한 사람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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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er 2022-01-0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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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혼란이 주는 강렬함

<마리 앙투와네트>, <로맹 롤랑> 등으로 뛰어난 전기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유럽을 대표하는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이자 독일 문학의 거장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을 처음 접한 건 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기도 한 <모르는 여인의 편지>였다. 유명 소설가R에게 도착한 편지를 통해 보여주는 여인이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한 기록은 무척 흡입력 있어 짧은 단편소설임에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그 이후 츠바이크의 소설에 관심이 있어 찾아보았지만 기대보다 국내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이화북스에서 출간된 츠바이크 선집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인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시작으로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선집 2권은 드디어 대표 소설집이다! 철저한 고증을 거친 완결판의 완역본으로 아찔한 비밀부터 어느 여인의 24시까지 총 5편의 중단편 소설을 담겨 있는데 어느 한편 빠질 것 없이 매력적이었다.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열정이다.

열정은 때론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지만,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기도 하고 한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게 할 때도 있다. 평범한 삶 속에 찾아온 어느 한 순간이 예기치 못한 상황 속으로 밀어 넣으며 격렬한 감정과 열정에 빠져들게 한다.

​<아찔한 비밀>에서 에드거는 어머니와 젊은 남작의 외도를 통해 위선적인 어른의 세계를 마주하며 기쁨, 동경이 배신감, 분노로, 애정을 갈구하는 어린 소년에서 증오에 찬 감시자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아직 성애에 눈을 뜨지 못한 소년의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변화무쌍한 감정변화가 마치 내 자신이 소년이 된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불륜사실로 모르는 여인에게 협박을 당하며 불안과 공포에 쫓기는 <불안>에서 이레네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이기 때문에 가장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백하고 싶은 마음과 숨기고 싶은 마음, 사랑과 수치심,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독일이 막대한 전쟁배상금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던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의 보물과도 같은 소장품을 통해 예술이 가진 힘과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주는 기쁨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문체로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강렬한 작품들로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서 결국 멈추지 못하고 완독해버리고 말았다. 벌써부터 출간 예정인 두 번째 단편 선집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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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 2022-01-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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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 소장품

보이지않는 소장품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잠시 인용해본다.(『예술, 문학, 정신분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열린책들, 541쪽 이하) 프로이트는 위의 책 중 <도스또예프스키와 아버지 살해>라는 글에서 츠바이크를 언급한다. <한 여인의 24시간>이라는 중편소설, 이 걸작은 여자가 어느 정도로 무책임한 존재일 수 있는지를, 또 여자가 뜻하지 않았던 경험을 하면서 자신도 ... + 더보기
seyoh 2022-01-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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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비밀에서 어느 여인의 24시간까지



"보이지 않는 소장품"으로 알고 있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집을 만났는데 흥미롭습니다. 인간심리에 대한 끈질긴 호기심과 가차없는 솔직함으로 칭찬을 받고 있는 작가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만큼은 시대를 떠나 "인정"하게 될만큼입니다.






"말은 현실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은 한껏 부풀었다가 펑 터지면..."-62

"아찔한 비밀"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으로 빨리 자라는데는 우리 어른들 몫이 크구나 라는 생각을 주는데요. 아이 요양차 휴양지에 왔다가 늦바람에 눈을 뜬 엄마와 친구라 여긴 한 남자의 배신에 아픔을 가지게 된 소년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열정이라 여기지만 그 비밀은 소년에게 들키고 마는데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소년은 결코 들어갈 수 없죠. 그 분노는 그들의 관계를 꼬이게 하는데요.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세상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결과만큼은 진지합니다.






뒤늦게 자신이 가진 가족 테두리가 행복이였다는 걸 알게된 이레네라는 여인의 "불안"입니다. 평소 만날꺼라 여기지 않았던 여인에게 협박을 당하게 되는 이레네인데요. 그런 협박으로 불안해하면서도 정신 못차리는 걸 보면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저절로 탄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인간이 앞 일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그녀를 보며 우리들은 결과가 보이는 뻔한 어리석은 짓만이라도 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던 노아의 세번째 비둘기 이야기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도 그렇지만 "모르는 여인의 편지" 역시 놀라게 만듭니다. 아픈 건 사랑이 아니라기에 그런 줄 알았는데 모든 걸 잊게 만든 사랑, 그 엄청난 걸 받았다는 걸 몰랐던 이는 나중에 알게됐을때 어땠을까, 후회했을까.. 그 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은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데요. 결과는 아마 책의 결론과 같지 않았을까 싶기에 씁쓸해지게 만듭니다.






독일에서 인플레이션이 한참이던 시절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물가와 인간이 부여한 가치,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따뜻한 인간들 못지않게 어느 순간에든 사기를 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으로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느 여인의 24시간"또한 인간이 부여한 도덕적 가치와 열정 중 무엇을 우위에 둘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라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것인지, 누구를 더 이해하게 되는지 저절로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모든 걸 버릴 수 있게 하는" 게 각자 다르게 있을텐데요. 나는 그 중에서 뭘 선택하게 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모든 걸 잊게 하는 열정이라면 다 걸어볼 만하다 싶지만 내일이면 후회하게 될 껄 뻔히 아는데도 열정에 모든 걸 거는게 맞는 걸까요? 이런 결과를 알면서도 고민하는 게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때문인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난 지금도 흥미로운데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시선에 걸린 이들은 실생활에서도 비밀을 간직할 수 없지 않았을까 싶어집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에 슬픔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구요. 분명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감정과 정신차리려하는 이성이 주는 고민 사이를 다른 이야기에서도 다룰텐데요.그만큼이나 시대의 혼란에 달라져갔을 그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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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2022-01-1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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